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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지금 청와대는 광우병 걸린 소의 뇌”

    시사평론가 진중권(45·중앙대 겸임교수)씨가 “지금 청와대는 광우병 걸린 소의 두뇌 같다.”는 독설을 퍼부었다. 진씨는 1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 대통령의 철학 자체가 ‘삽질철학’·‘날림철학’”이라고 포문을 연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워놓고 아마 속으로 ‘공사기간 단축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혀 여론을 수렴할 생각이 없다며 “이제 대선·총선이 끝났으니 국민의 말을 들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얼마 전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폐쇄된 것은 ‘너희는 떠들어라.난 귀 막겠다’란 의미와 다를 것 없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미국의 광우병 실태를 보도한 TV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후 “(광우병은) 0.1g에도 발병할 수 있고,발병하면 100% 사망인데다 잠복기가 수십년씩 간다는 사실에 국민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국민들이 먹게 됐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이른바 ‘고소영’들은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절대 안먹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이 대통령은 ‘1억원 짜리 한우를 개발하자’고 말하던데,청와대 부자들이야 호텔에서 1억원짜리 한우를 썰겠지만 이 사회에 1억원 짜리 소를 먹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비난했다. 진씨는 “이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가)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된다’는 주장은 정말 기가 막힌다.”라며 “자기들이야 안먹을 수 있지만 학교 급식·라면 등 쇠고기가 안들어가는 곳이 없는데 어떻게 안먹고 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독을 제거하고 복을 안전하게 먹는 것과 같다.”는 민동석 농림수산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복어의 경우는 특정 부위만 제거하면 완전히 안전하지만 광우병은 특정 부위를 제거해도 발병물질이 남는다.”며 “민 차관보식 비유법으로 말하자면 ‘복어 지리에 독이 든 내장이 섞여들어오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복어 요리에는 면허가 있다던데 광우병 소 해체에 면허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부서의 차관보가 저렇게 태연한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진씨는 인터넷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에 이어 대통령 탄핵 서명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는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운동이다.국민을 만만하게 본 대통령에 대한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 청와대 수석들의 부동산투기의혹 역시 진씨의 독설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진씨는 “이 대통령부터 도덕적으로 엄청난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뒤 “국가의 두뇌라는 청와대를 보면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혹평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수석들에 대해 “현행법·농지법 위반에 문서까지 위조한 사람들”이라며 “국민들에게는 법 질서를 확립한다며 백골단까지 동원한 사람들이 자신들은 법 질서를 거부하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씨는 이 수석 등을 “무능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뒤 “이런 사람들이 청와대 고위공직자로 있는 모습을 5년이나 지켜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정부가 가장 잘한 것은 건강보험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다 중도포기한 것”이라며 “현정부는 아무것도 안한 것이 가장 잘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얼마전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아무 개념없이 그저 왔다갔다 한 수준”이라며 “미국은 우리나라로부터 쇠고기 수출 전면 자유화를 얻어냈는데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사진 한장 달랑 받아온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진씨는 마지막으로 “머리가 모자라면 남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비난섞인 당부를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노 정부 청와대 비서관들의 불법 선거운동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별정직 공무원 116명 중 비서관 21명을 포함한 106명이 아직 사표를 내지 않고 이명박 정부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한다.3월에 이들이 수령한 월급이 4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이들 중 일부는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이번 총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노무현 정부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정권이양’이라면서 물러났다. 하지만 수하의 사람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면 이는 자화자찬에 그칠 뿐이다. 공무원 신분으로 다른 사람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명백히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아울러 노 정부의 청와대 별정직 공무원들은 속히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현행 공무원법에 따르면 별정직 공무원은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채용된 사람들로 원칙적으로 하나의 업무만 계속 수행한다. 정권교체로 고유 업무가 사라졌으니 사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직전 정부의 청와대 직원이 새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일반직 공무원은 1년, 별정직 공무원은 3개월간 월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실 직제규정 탓이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소속 부처로 돌아가면 된다. 따라서 이 규정은 순전히 별정직 공무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경우가 전례로 남으면 다음 정권에서도 반복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두고두고 부담을 안길 대통령실 직제규정을 하루빨리 바로잡기 바란다.
  • [깔깔깔]

    ●생각을 많이 해서 아이가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엄마에게 궁금한 걸 물었다 “엄마, 엄마. 왜 아빠 머리엔 머리카락이 조금밖에 없어?” “응 그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거란다.” 엄마는 대머리 남편에 대한 변명치고는 아주 명답이라고 자화자찬하며 기뻐하고 있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다시 질문했다. “근데 엄만 왜 그렇게 많아?”●천국은 좋은 곳 부흥회를 인도하던 목사님이 천국은 매우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 어린이가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을 찾아가 질문을 했다. “목사님, 목사님은 한번도 실제로 가보신 적도 없으시면서 어떻게 그곳이 좋은 곳인지 알 수 있지요?” “응, 그것은 아주 쉽단다. 왜냐하면 하늘나라가 싫다고 되돌아온 사람은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었거든.”
  • ‘네 손’의 화음

    ‘네 손’의 화음

    카티아 라베크와 마리엘 라베크 자매의 데뷔 음반이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라는 것은 상징적이다. 재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곡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일종의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은 ‘필립스’ 레이블로 발매되자마자 ‘골든 디스크’상을 받았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로부터 30년 남짓한 세월이 흘러 50대 후반에 접어든 자매는 요즘도 “우리의 피아노는 하나의 오케스트라에 해당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이런 자부심이 결코 자화자찬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데뷔 음반에서부터 증명된 셈이다. ‘네 손’으로 세계를 평정한 라베크 자매가 한국에 온다. 두 사람은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번째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프랑스 사람인 자매의 성격은 정반대이다. 언니인 카티아가 조금은 차갑고 계산적이라면 동생인 마리엘은 부드럽고 낙천적이다. 언니는 피아노가 한 대일 때는 높은 음역, 두 대일 때는 제1 피아노를 맡는다. 카티아가 기교적이고 화려하게만 흐르지 않도록 마리엘이 낮은 음역, 혹은 제2 피아노에서 그윽하고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라베크 자매를 ‘세계 최고의 듀오’로 평가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두 사람은 최근 자신들의 이름을 딴 ‘KLM’이라는 독립음반 레이블을 만들었다. 지난해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작품으로만 이루어진 첫 음반을 발표했고, 이어 스트라빈스키와 드뷔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공연의 레퍼토리도 자매가 가진 최근의 관심 영역을 잘 보여준다. 2만∼7만원.(02)580-13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호날두 “나는 세계 최고 선수” 자화자찬

    호날두 “나는 세계 최고 선수” 자화자찬

    박지성의 팀동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자화자찬 인터뷰’로 구설수에 올랐다. 호날두는 영국 대중지 ‘미러’(mirror.co.uk)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특별한 상으로 그것을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유럽축구 올해의 선수’상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AC밀란의 카카(브라질ㆍ26)에게 모두 내준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앞으로 9개월 이상 남은 올해 시즌에서 누가 진짜 최고인지 보게 될 것”이라며 “내가 세계 최고로 불리는 것은 (내게는)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선수로서 내 앞에 놓여진 최고의 것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유로2008 등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며 “나는 큰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실은 미러는 “그는 자신을 비공식적인 ‘넘버1’으로 여기고 있다.”며 호날두의 자신만만함을 전했다. 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호날두의 이같은 ‘세계최고’ 주장을 암묵적으로 승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호날두의 발언에 대해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맨유 팬사이트 ‘레드카페’(Redcafe.net)에 올려진 호날두의 이 인터뷰 기사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지나친 교만”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Suedesi’는 “그는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최고’라는 평가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것”이라고 적었고 ‘Van Piorsing’는 “그가 최고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퍼거슨 감독과 카를로스 퀘이로즈 수석코치 덕분”이라며 “호날두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호날두를 옹호하고 나섰다. ‘MufcAgs23’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최고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신감이 없다면 지금과 같은 플레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고 ‘CR#7’은 “상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더 잘해서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뜻”이라며 “단순한 자기자랑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나우매거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권력 회복 위한 심도있는 대책 필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4일 행정자치부를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공권력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밝힌 ‘불법시위 엄단’등 법질서 확립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돼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공권력이 무너지면 경제에도 부담이 되는 만큼 법 질서 확립이 중요하다.”면서 “민관합동기구 구성과 같은 상투적 접근을 벗어나 공권력 회복을 위한 심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업무보고에서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 정부 인력을 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조직·인력이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위원회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정비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규제 개혁,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 ▲예산 10% 절감 추진 등을 보고했다. 한편 인수위에 대한 정부부처 업무보고가 ‘자화자찬’ 식이라는 지적과 달리, 행자부는 오히려 ‘자아비판’ 식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행자부는 업무보고에서 기능 재편, 민간 이양, 인력 재배치 등 정부조직 및 인력관리가 미흡하다는 자체 진단을 내렸다.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민생치안 인력보다 경찰청 관리인력이 지나치게 많아 인력 구조를 슬림화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정부혁신은 국민 체감도가 낮고, 균형발전 업무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전자정부사업도 대국민 활용과 개인 정보보호 등에서 취약한 면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이 당선자와 재계의 만남에 거는 기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대통령 당선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출범 이전 기업 투자의 청신호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이명박 경제살리기’의 핵심 수단을 기업 투자활성화로 잡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당선자가 경제5단체장 및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로 첫 행보를 내딛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당선자는 금산분리 정책과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및 폐지, 수도권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반기업·반부자 정서 해소 등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부추기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이 150조원에 이르는 내부유보금을 투자로 돌려 경기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소비심리 회복에 적극 기여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4%대로 급락한 것은 기업의 투자 기피에 기인한다. 기업들은 이익이 나도 신규 투자를 하는 대신 부채 비율을 낮추고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쏟아부었다. 그 결과 투자 위축-고용 감소 및 소비 위축-성장 둔화라는 악순환의 덫에 빠졌다. 이는 저출산·고령화라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맞물리면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를 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참여정부가 각종 통계수치를 들이대며 자화자찬했음에도 국민이 고개를 돌린 이유다. 우리는 기업들이 이 당선자의 청사진 제시에 자신감을 갖고 투자 활성화로 화답하기를 기대한다. 기업의 투자 확대는 스스로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될 과제다. 이 당선자는 기업의 투자 확대가 성장으로 이어져, 그 과실이 중산층과 서민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기업은 마음놓고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과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지원과 보호망을 강화해야 한다.‘이명박 경제’의 첫 단추가 제대로 꿰지길 기원한다.
  • [사설] 선심성 복지행정에 거덜난 건보재정

    청와대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진국 도약의 10년’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을 반박하는 글이다. 청와대는 이중 복지분야에서 중증 환자 의료비 부담 경감, 아동 건강투자 확대, 차상위계층 의료급여 지원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로드맵’에 따라 전체 의료비 중 본인부담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보험료 대폭 인상과 시행 1년여만에 건강보험 보장성 축소로 귀결됐다. 주먹구구식 재정추계에 선심성 복지행정이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건강보험 재정을 거덜낸 탓이다. 정부는 지난 2001년 의약분업 실시로 건보재정이 파탄나자 특별법을 만들어 매년 4조원을 재정에서 지원하고 건강보험료를 3∼8.5%씩 올렸다. 국민의 주머니를 쥐어짠 결과 건보재정이 흑자로 돌아서자 참여정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임을 내세워 마구잡이식으로 의료복지 확대에 나섰다. 전문가들조차 시기상조라며 반대한 입원환자 밥값 보험 지원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 5월까지 나간 환자 밥값 급여비가 4355억원으로 올해 전체 당기 적자예상액 3124억원을 웃돈다. 정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건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내년도 보험료율을 8.6% 올리려다 반발에 부딪히자 6.4% 올리는 대신 보장혜택 축소라는 꼼수를 동원했다. 우리는 엉터리 재정추계로 선심성 복지정책을 남발해 국민부담만 가중시키고 정책 불신을 초래한 관계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적자 책임을 떠넘기는 현행 공급자 중심의 건강보험체계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급여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행위별수가제를 포괄수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운용방식이 동일한 타이완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건강보험공단의 관리운영비도 일대 수술해야 한다.
  • 연극문화콘텐츠 多 있다

    “연극의 모든 것을 이곳에 모았습니다.” 연극에 대한 각종 자료와 공연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울연극센터’가 대한민국 연극 1번지인 서울 대학로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9일 종로구 대학로 137 옛 혜화동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서울연극센터를 10일 개관한다고 밝혔다.공연관계자에겐 홍보의 장을, 일반관객들에게는 연극관련 고급 정보를 제공할 연극센터는 1층의 정보센터와 2층의 정보자료관으로 구성됐다. 1층 정보센터는 서울에서 열리는 연극과 문화행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랑티켓 등 공연티켓 판매와 연극강좌, 팬 미팅 등을 진행하는 곳으로 쓰인다. 한쪽엔 공연의 하이라이트 등을 보여주는 간이무대도 마련됐다. 2층 정보자료관은 공연 대본, 도서, 학위 논문 등 3200여권과 국내외 공연 관련 간행물, 오페라와 뮤지컬, 인쇄·영상 자료 등을 제공한다. 평생회원(회비 2만원)에게는 도서자료를 대출해준다. 특히 연극의 저변을 넓히고 상영 중인 연극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상설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유명 연극인이나 저명인사를 센터의 1일 하우스매니저로 지정해 센터 안내나 공연 홍보, 사인회,1문1답 등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초대 1일 하우스매니저는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 조재현씨가 맡았다. 또 대학로 등에서 진행 중인 연극공연의 홍보를 위해 쇼케이스(홍보를 위한 특별공연)나 거리 퍼레이드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한다. 화요일에는 새로운 희곡을 발표하고 이를 평가받는 희곡 낭독 프로그램 ‘희곡아 솟아라’가 준비돼 신인작가와 신선한 희곡 발굴에 나선다. 수·목요일에는 배우들이 스스로를 홍보하는 ‘자화자찬’ 순서를 마련, 자신과 극단의 작품을 홍보한다. 또 센터는 유명 연극인의 팬미팅장소로 활용된다. 한편 10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박진 국회의원과 박명성 서울연극협회장, 박정자 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오시장은 “그동안 우리 연극은 마케팅 기회와 공간의 부족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걸맞은 공연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어려웠다.”면서 “서울연극센터가 우리 연극문화콘텐츠를 전 세계로 마케팅하는 중요 거점이자 메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월요일은 쉰다.743-9335.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귀국] 국정원장의 ‘부적절 처신’

    [아프간 피랍자 귀국] 국정원장의 ‘부적절 처신’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간 현지에서 피랍자 석방 상황을 총지휘하고, 취재진에게 여러 차례 노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귀국 항공기에서는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돌리는 등 공명심도 보였다. ●“음지에서 일하고…” 슬로건 무색 보안이 생명인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청와대는 2일 “(언론에)노출될 줄은 몰랐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김 원장은 지난달 31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세레나 호텔에서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고, 두바이로 떠나기 직전 국정원 직원인 ‘선글라스 맨’, 인질 2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피랍자들과 두바이로 옮긴 뒤에는 호텔 로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까지 하고, 외신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피랍자의 무사 귀환이 최대 목표였다고 하지만, 대테러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기관 수장이 반테러 단체와의 현지 협상에 공개적으로 나섰다는 것은 비판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협상 타결 뒤 ‘선글라스 맨’과 탈레반측 대표가 어깨동무를 한 채 사진을 찍은 것도 정부가 테러단체와 협상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원장은 또 귀국하는 항공기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이어 홍보용 보도자료와 인질 석방 관련 사진 CD까지 배포했다.‘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국정원의 슬로건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보도자료는 “지난 22일 극비리에 출국한 김 원장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면서 “귀국 항공편은 예약하지 않았다. 이는 시간이 얼마가 되든 협상을 마무리짓고 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며 공치사를 늘어 놓았다.“김 원장의 34년 정보요원 경륜과 현장 감각”,“김 원장은 방탄복을 입을 정도로 위험을 감수” 등 ‘낯 뜨거운’ 표현도 구사했다. 김 원장의 현장 지휘는, 정부가 공식 부인해온 몸값 지불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국정원은 예비비를 임의로 사용할 수 있어 탈레반이 몸값을 요구했다면 국정원이 나서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면서 “김 원장의 등장은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김원장 “국민위협 땐 死地라도 갈 것”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국민이 위협에 처하면 사지(死地)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지에서 즉각 분석, 판단해야 할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4년과 2005년 자국 언론인들이 이라크에서 피랍됐을 때, 프랑스 해외안전총국(DGSE)의 브로샹 부장이 직접 이들을 인솔, 공항 입국시까지 안내한 사례가 있다며 국정원장 동선공개 시비자제를 당부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中언론 “李후보는 친일파” vs 日 “對北정책 기대”

    中언론 “李후보는 친일파” vs 日 “對北정책 기대”

    지난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자 주변국인 일본·중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며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일본의 주니치신문은 21일자 사설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첫 단락에서부터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향해 움직이는 한국의 각 정당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비롯해 동북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은 ‘대북 융화 정책’으로 ‘한층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나 (정작 주변국은)한국의 일방적인 대북 협력과 한정된 교류에 그친 지원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야기했다고 보고있다”며 각 진영의 대북 정책에 주목했다. 아울러 “한국은 일본과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나라이다.”며 “한나라당이 동북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한 책임감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포스트 노무현 정권이 대북 정책 변화시키나’라는 22일자 사설에서 “한나라당은 과거 대통령 선거를 위한 여론 조사에서는 우세하다가도 최종 판국에서는 분열되는 양상을 되풀이해왔다.”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한나라당의 당내결속이 끝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이라며 차기 정권이 지향하는 대북 정책을 주시했다. 한편 같은날 중국의 ‘신화통신’은 “이명박 후보가 서울 시장으로서 재직했을 당시 서울의 중국식 명칭을 ‘한청’(漢城)에서 ‘서우얼’(首儿)로 바꿔주기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이명박 후보는 일본인으로부터 ‘친일파’라고 불리운다.”며 “그가 일본에서 태어나 ‘아키히로’라는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도 친일파로서 ‘쓰키야마’(月山)이라는 성(姓)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하인드 뉴스] 포도주, 몸에도 국익에도 좋다?

    ●“와인열풍,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 효과” 갈수록 인기가 치솟는 포도주가 개인 건강은 물론 국익에도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 재정경제부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포도주 열풍’으로 덩달아 포도주 수입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와인 열풍이 거세질수록 무역수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새 포도주 수입이 30% 가까이 급증했는데, 그 여파로 위스키 수입액이 10%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속을 들여다 보면 포도주 수입액은 3000만 달러 안팎 증가했지만, 위스키는 1억 달러 가까이 수입이 줄어 결국 서너배 정도 무역 이익을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한은 총재는 ‘울컥 총재’? ‘버럭 총재’,‘울컥 총재’. 기자들이 붙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애칭’이다. 이 총재는 한번도 한은을 떠나지 않고 총재에 오른 사람답게 금융시장과의 의사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교하게 계산된 발언으로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재도 한은의 자존심을 긁는 질문들이 나오면 ‘속내’를 보여서 이런 별명이 생겼다.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난 12일 이 총재는 “그 정도로 과잉 유동성이 흡수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꼬장꼬장한 어투로 답변했다. 그는 “당장은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0.25%의 누계로 움직이기 때문에 1∼2년 지나면 차이를 무시할 수가 없다.0.25%포인트를 인상해야 누적으로 0.5%포인트가 되고,0.75%포인트가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기자들은 “총재가 한마디도 허튼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콜금리 누적인상치를 0.75%포인트로 셈해 놓고 답한 것일 것”이라고 한마디씩 했다.●재경부, 물가안정 유공 자화자찬 재정경제부가 13일 물가안정 유공자 103명을 선정하면서 재경부 국장과 사무관 등 4명을 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 주요 포상자로 선정, 눈총을 받고 있다. 올들어 교육비와 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기름값마저 폭등한 가운데, 유류세 인하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던 재경부가 스스로 ‘잘했군 잘했어.’를 외치는 것은 서민들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것이라는 것. 재경부는 2005년 ‘8·31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뒤 시장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관계자들을 포상, 비난을 산 적이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 2.2% 달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서 “설날이나 추석을 전후해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장을 누빈 지자체 공무원들은 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을 모르는 재경부 공무원에다 이동통신과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이 적발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KT,LPG 판매업체 관계자 등도 유공자로 선정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신용등급 상향에 부총리 직접 나서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18일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마호니 무디스 신용평가정책위원장을 만나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해 군불을 지필 예정이다. 보통 무디스와의 협의는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과 토머스 번 무디스 부사장이 책임졌으나 번 부사장의 대북 시각이 강경 일변도로 치우쳐 권 부총리가 나서게 된 것. 권 부총리도 지난 12일 오찬 간담회에서 “문제가 안 풀릴 때에는 고위 관계자들이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으나 번 부사장 등은 여전히 북핵 문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우리은행 이름을 버리라고? 최근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는 우리은행 행명 변경 소송 건이다. 지난 11일 특허법원은 “‘우리’는 상표로서의 식별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 신한 등 시중은행들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은행과 다른 은행들 사이에서는 ‘우리은행의 경영권이 변경될 때 수정할 수 있다.’는 정도의 절충점이 마련되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우리’라는 단어는 살린 ‘푸른 우리은행’ 등의 대안을 우리은행 측에 이미 제시한 상태”라면서 “머지않아 행명 변경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법무팀 관계자는 “일부 수정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행명을 바꾸는 것인 만큼, 합의안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경제부
  • [오늘의 눈] 패배의 희생양 없어야/임병선 체육부 차장

    이곳 과테말라시티로 날아와 5박6일 동안 평창의 승리를 위해 발로 뛰었던 이들을 지켜보았다. 새벽 1∼2시가 넘어서까지 일했고 2∼3시간 뒤 눈을 뜨기 일쑤였다. 그런 게 도리라 여길 정도로 모두가 열심이었다. 평창의 한 인사는 “만약 평창이 떨어지면 태평양 건너 돌아올 생각 말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 안의 정부종합상황실에서 어깨에 붉은 띠를 두르고 “예스 평창”을 외치던 유치위 직원들도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서포터스들은 절규하듯 외쳤다. 비록 잘못된 전략과 방향을 설정했는지 몰라도 마지막 안간힘까지 쏟아낸 것은 분명하다. 그 평창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은 진중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4년 전 그때처럼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자화자찬, 주제넘은 과대포장 탓으로 돌릴 일도 아니다. 어느 사회나 그런 부류는 있게 마련이고 마찰음과 파열음은 불가피하다. 정말 피해야 할 것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내 모든 책임을 씌우고 사태를 일단락지으려는 태도다. 한 정치인과 지역정치인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 일이 그릇될 것이라는 얘기가 과테말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들려왔다. 실제로 이 정치인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IOC 위원들의 지지표를 40중후반 숫자까지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만큼 왔다는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지역 정치인은 “지가 뭘 알아.”와 같은 단편적인 말로 깔아뭉개며 공 다툼을 벌여왔다. 공로를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차단한 채 알력을 벌였다는 잡음은 이곳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졌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는 최선을 다한 싸움을 해놓고도 스스로 이를 깎아내리며 자조하고 분노하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게 아닐까. 과테말라에서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법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법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노동계와 사용자, 공익대표는 지난달 26일 내년 한해동안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8.3% 올리기로 합의했다. 노동계는 28.7% 인상을, 사용자측은 동결을 요구했으나 줄다리기 끝에 8년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 합의안은 곧바로 역풍에 직면했다. 최저임금의 주 적용대상인 중소기업 사용자들이 “외국인 근로자만 혜택을 보게 된다.”며 고용허가제 대신 과거의 산업연수생제도로 돌아가자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그제부터 시행에 들어간 비정규직 보호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이나 신세계 등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별도의 직군으로 분류하든,‘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든 정규직으로 신분보장의 우산을 쓰게 됐다. 노동계에서는 이들을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中)규직’이라거나 ‘짝퉁 정규직’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그래도 비정규직 보호법의 수혜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뉴코아의 캐셔(계산직 직원)처럼 업무 자체가 외부용역직화하면서 대량 해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용 부담 증가나 차별시정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편으로 ‘도급’이라는 수단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의 최대 고민은 바로 이들이다.‘비정규직 보호법이 아니라 비정규직 대량 해고법’이라는 노동계의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이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들은 사내하청이든 외부용역이든 과거보다 근로조건이 더 열악해진다. 일자리에서 완전히 내몰리면 차상위계층에서 기초생활보호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법이 비정규직마저 양극화로 내몰고 있다. 왜 그럴까.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쟁력 가속화라는 기업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생존의 방편으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업무에 대해서는 싼 노동력으로 수지를 맞추었다.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다. 여기에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는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자 노동시장은 지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재편과정에 돌입했다. 그래서 하위급 노동시장에서도 적자생존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최저임금이 높아질수록 그 화살이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이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지만 그건 잘못된 분석이다.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물 흐름을 제어하겠다며 강제로 수로를 좁힐수록 물은 둑을 넘어 농지와 주택을 집어삼키기 마련이다. 합법의 통로를 최소화할수록 편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게 시장의 원리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지난 6월1일 무역협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업들이 비정규직, 파견직 사용에 따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외주도급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위장도급을 막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법대로 막았다간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2년간 노동계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됐던 KTX 여승무원사태처럼 ‘파견’이냐 ‘도급’이냐 하는 노사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굵은 장맛비가 밤새 쏟아진 어제 출근길, 뉴코아 해고근로자들이 한달여 전부터 농성중인 대형 텐트가 흠씬 젖어 있었다.‘10년 일한 대가가 해고인가.’하는 붉은 글씨가 더욱 가슴 아프게 파고들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녹색공간] 반환 미군기지 청문회에 거는 기대/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한국정부와 주한미군 간에 체결된 SOFA 환경양해각서에는 ‘주한미군은 대한민국의 환경법을 존중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지난 2000년 미군이 독극물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사건으로 미군의 사과와 재발방지의 결과로 나온 것이 한·미간의 환경보호에 관한 약속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군기지 반환을 통해 한·미간의 환경보호를 위한 진정성과 환경조항 이행여부가 비로소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까지 미군기지 반환을 둘러싸고 진행한 협상이나 결과를 놓고 보면 주한미군은 한국의 환경법을 존중하지도 않았고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부터 열리는 반환미군기지 청문회를 통해 그 협상의 전모와 진정성이 가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 소파 협상을 이끌며 ‘환경조항 신설로 지금까지 불편했던 소파가 편안한 소파가 되었다.’고 자화자찬했던 북미국장은 오늘 외교통상부장관의 자격으로 청문회에 서게 되었다. 지난 2003년 5월 외교통상부가 우리 국민에게 자랑스럽게 발표한 “앞으로 반환될 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는 주한미군이 하게 될 것이다.”라는 정부의 말은 지금 거짓으로 드러났다. 현행 소파가 ‘환경보호를 할 수 있는 편안한 소파’가 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를 미군이 책임지지 않게 된 이유를 외교통상부장관은 정직하게 답변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7월14일 미군기지 반환에 합의하기 전날까지 미군에 의한 오염자 부담원칙을 관철하겠다던 환경부장관은 인사청문회부터 반환미군기지 문제에 대해 원칙을 가지고 해결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였다. 소파 환경위원회 협상 당사자이자 공동조사와 오염정화를 관장할 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우리 국민은 물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조차 미군기지 오염실태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의 허락 없이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미군기지 환경오염 정보공개를 요청한 환경소송에서 우리 재판부는 미군기지 환경오염 실태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국가 안보상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닌 오염실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시한 것이다. 환경부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미군기지의 ‘오염자 부담원칙’을 저버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국민은 궁금하다.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국방부장관은 “미군이 충분히 성의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안보 요구를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풀어나가겠다.”며 한·미동맹과 안보 논리를 내세워 환경부에 미국의 입장을 수용할 것을 종용했다는 근거 있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렇다면 오염된 기지를 그대로 돌려받은 책임은 국방부에 있는 게 아니겠는가. 얼마 전 국회의원들이 미군기지 오염 현장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반환받은 미군기지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미군이 보였다던 성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소한의 청소조차 하지 않은 채 한국 정부에 그 책임과 오염치유비용을 고스란히 넘긴 것이 확인되었다. 국민의 생명과 국토환경을 잘 지키는 것이 진정한 국가 안보의 목표일 것이다. 왜 이토록 심각하게 미군기지가 오염되도록 방치되었고 수많은 협상을 벌여가면서도 오염된 땅을 그대로 돌려받았는지 우리 국민은 그 진실을 알고 싶다. 앞으로도 미군에게 돌려받을 땅이 많다. 이번 청문회에서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를 둘러싼 협상의 전모가 드러나야 이후 우리 땅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돌려받을 수 있는 교훈과 길을 찾아낼 수 있다. 더 이상 협상이라는 미명 아래 알 권리가 통제될 수 없고, 안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생명과 환경을 희생할 수 없다는 큰 깨우침이 있기를 바란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노무현 대통령 말 말 말

    ▲이명박씨가 ‘노명박’(노무현 명예박사)만큼만 잘하면 괜찮다. 그래서 그렇게 조금 자화자찬 같지마는 노명박만큼만 해라. ▲권력에 참여해서 부스러기를 얻어먹던 잘못된 언론들이 많이 있었지요. ▲무식한 말을 하는 정당이 있는데, 그 정당에 또 박수치는 언론이 있다. ▲참여정부도 약자니까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당신들(열린우리당 탈당파) 인기는 나보다 더 낮지 않소?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두고)정치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국회에 왕창 들어왔다. ▲국민들한테 나가도 지도부 하나만 딸랑 내보내고 따라가는 국회의원도 없다. ▲다음 선거에서 다시 승부를 해야지, 다음 선거 가기도 전에 출발하는 놈 잡고… ▲5년 단임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민주주의 선진국 아니다라는 증명이다. 쪽팔린다. ▲여보시오, 그러지 마시오. 당신(이명박)보다 내가 나아. 나만큼만 하시오. <전북지역 주요인사 만찬 간담회> ▲서울을 약 200㎞ 가까이 전주에서 가깝게 당겨다 놨으면 많이 해준 거 아니냐. ▲대통령의 기가 건전지약 닳듯이, 배터리약 닳듯이 다 빠져 버렸습니다. 오늘 충전 한번 더 부탁한다.
  • 노대통령 참여정부평가포럼 발언 요지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은 격정적인 정치연설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나라당 ‘빅2’ 후보를 비롯, 참여정부의 정책코드에 어긋나는 대선 주자와 정파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날 강연의 키워드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시민에 의한 시민주권사회 실현을 위한 참여운동을 펼쳐나가자.”는 대목이라고 천호선 대변인이 3일 전했다. 다음은 분야별 강연 요지. ●“한나라 공약은 한마디로 부실” 한나라당은 계속 참여정부를 흔들고 있는데 참으로 무책임한 집단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과 행동이 너무 많아 종잡을 수 없다. 토론이 본격화되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밑천이 드러날 것이다. 저도 하고 싶다. 그런데 헌법상으로 토론을 못하게 돼 있으니까 단념해야 한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공약은 한마디로 부실하다. 대운하, 열차 페리 두 사업의 사업비를 다 보태도 참여정부 균형발전 투자의 5분의1도 안 된다. 대운하는 민자유치를 한다고 하나, 참여할 기업이 있을 리 없다. 열차 페리는 제가 2000년 해수부장관 시절에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이미 내린 사업이다. 서울시장이 공무원 퇴출 얘기 하니까 아주 좋은 정책인 것처럼 했는데 그거 보면서 바로 정부는 하지 말라고 메모를 보냈다. 반드시 법적 절차에 의해서 해야 하고, 객관적 사실을 조사하고, 확인된 사실을 근거로 징계해야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민주노동당은 반재벌, 반시장주의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지만 복지나 사회 투자라는 측면을 보면 쓸 만한 정책이 별로 없다. ●“언론에 영합하면 정권 잡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은 언론에도 적용돼야 한다. 세계언론인협회의 성명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 유감스럽다. 언론에 영합해서 정권을 잡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국정홍보처가 설사 불법을 했다 치더라도 국가기관을 폐지할 일은 아니다. 차떼기하고 공천헌금 받은 정당도 문을 닫지는 않았다. 민생 경제는 2004년부터 회복되고 있다. 온갖 저주와 악담을 이기고 그렇게 극복했다. 참여정부는 안보를 잘하고 있다. 자화자찬한다. 국방개혁은 돌이킬 수 없도록 제도화해 놨다. 요즘 한나라당은, 기자들 앞에서 하는 짓을 보면 절대로 국방 개혁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산 기지에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질 것이다. 돈은 좀 들지만 대운하 같은 데다 돈 쓰지 말고 이런 데 돈을 써야 된다. 참여정부 대통령은 혁신 대통령이다. 설거지 대통령이다. 행정수도, 용산기지 이전, 전시작전통제권, 국방개혁, 방폐장 부지 선정, 사법개혁 등 묵은 과제들을 해결했다. 대단히 치밀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저는 스스로를 과장급 대통령으로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과 복지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정체성이다. 국민의 정부도 좋은 정부다. ●“손학규가 범여권? 정부 모독” 대선에서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당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 해 온 사람들, 탈당한 사람들, 오로지 대통합에 매달려 탈당으로 대세를 몰아가려는 사람들의 전략은 외통수 전략이다.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병행 추진해야 한다. 손학규씨가 왜 범여권인가. 정부에 대한 모욕이다. 장관을 지내고 나가서 감정 상한 일도 없는데 대선전략 하나만으로 차별화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인가, 내가 어리석은 사람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재협상 없다’ 빈말이었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역들은 지난달 초 협상이 종료된 뒤 미국측에서 재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흘러나오자 “재협상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가 의회와 ‘신통상정책’에 합의한 뒤 한국에 대해서도 노동과 환경부문의 추가 요구를 반영할 방침을 천명하자 재협상 불가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의’라는 등 말장난으로 재협상의 실체를 호도하려 하더니 “협상 균형을 건드리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어느새 재협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재협상 요구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다. 또 미국 의회로부터 한·미 FTA의 비준을 받아내려면 ‘신통상정책’의 요구조건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장사꾼의 논리’‘이익 균형’ 운운하며 자화자찬했던 정부로서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가 엄청난 부담인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달도 안 돼 말꼬리를 내릴 것을 온갖 수식어로 재협상의 실체에 덧칠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불신만 키울 뿐이다. 정부는 미국측이 재협상 요구를 공식 통보하는 대로 국민에게 그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재협상이든 추가협의든 미국의 추가 요구에 맞대응할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온 ‘이익 균형’을 끝까지 관철하라는 얘기다. 그래야만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극복할 수 있다.
  •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끄러운 개는 물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간의 부총리 및 장관급이 참여한 전략경제대화는 ‘격렬한 신경전’‘요란한 말싸움’ 뒤 ‘원만한 본협상’이라는 스타일로 정형화된 듯한 인상이다.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대화 역시 지난해 베이징에서의 1차 때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였다. 미 의회의 압력→회담 주요 당사자간의 공방→중국의 성의 표시→이에 대한 미국의 평가절하 등이 선행된 뒤 본협상이 열리고, 양측은 도출해 낸 결과를 놓고 ‘성과’라고 논평한다. ●“손에 잡히는 성과” 이번에도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은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번 대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우이(吳儀) 부총리의 언급을 포함,24일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자화자찬 수준이다. 중국 기업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전후로 326억달러 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성과와 관련, 폴슨 장관은 “중국이 ▲증권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 규제를 해제하고 ▲외국은행들에 위안화 표시 신용 및 데빗카드 거래를 허용키로 하는 한편 ▲국제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주식배정 물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최대현안인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와 관련,“중국이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며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짐짓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과 에너지 환경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지만, 최대 현안이었던 위안화 절상 문제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중국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상향 조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는 미국과 무역협상 문제에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서 대등한 지위를 강조, 주목을 받았다. ●위상 높아지는 중국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중국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환율문제와 지적재산권보호를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에 대해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여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공식발표한 자료에 중국을 세계경제의 리더라고 표현하고 이번 대화를 1년에 두 차례 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빈번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진전을 이뤄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관계 관리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재협상 불가’ 고수해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노동·환경 등 국제기준을 FTA 체결 상대국에 강제하는 내용의 ‘신통상정책’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신통상정책은 노동 분야에서 단결권·단체교섭권 등 5개항, 환경 분야에서 몬트리올의정서 등 7개 국제협약을 FTA 본협정문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일반분쟁 해결절차에 따라 무역보복까지 가능토록 했다. 한·미 FTA 타결 직후 미국 측에서 흘러나오던 재협상 가능성이 신통상정책 발표와 더불어 불가피한 쪽으로 기우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달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어떠한 형태로든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압력에 굴복해 재협상에 나설 경우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국회 비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부도 이 때문에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미 행정부가 신통상정책을 수용하게 된 배경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의회 비준이나 무역촉진권(TPA) 연장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예고된 사안으로, 미국 측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반영했어야 했다. 정부는 한·미 FTA 타결 직후 ‘국가이익 균형’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리고 아직 협정문 전문도 공개하지 않았다. 협정문 전문을 공개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따라서 신통상정책이 한·미 FTA에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 의약품 분야에서 유리하다거나,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으로 미국 요구를 반영하면 된다는 식으로 둘러댄다면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자존심을 걸고 재협상 불가를 고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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