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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대목 잡아라”/한·미·불영화 10편 흥행 대결

    ◎한/「젊은 남자」「마누라 죽이기」 출사표/미/「34번가의 기적」 가족영화로 승부/불/인간 원죄 묘사한 「나쁜피」로 도전 연말 극장가에 가벼운 오락영화에서부터 예술지상주의를 내세우는 「심각한」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인다. 성탄절을 겨냥해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작품은 모두 10여편.이 가운데 눈길을 끌만한 것으로는 오는 17일 동시에 개봉될 한국 영화「마누라 죽이기」「젊은 남자」를 비롯,할리우드영화「34번가의 기적」「덤 앤 더머」,프랑스영화 「나쁜 피」등이 꼽힌다. 강우석 감독의 「마누라 죽이기」는 「만약 아내가 사라져준다면 난 자유…」라는 즐거운 공상에 빠진 한 공처가가 아내를 없애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헛소동으로 끝나고 만다는 내용의 본격 코미디 영화다.단순한 에피소드를 지나치게 부풀려 사실감을 못살리고 있는게 흠이지만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는 따뜻한 작품이다.「나의 사랑,나의 신부」로 「부부 코믹영화」의 문을 연 박중훈과 최진실이 4년만에 다시 연기호흡을 맞췄다. 「젊은 남자」는 배창호 감독이 「천국의 계단」이후 3년만에 재기작으로 내놓은 영화다.배감독의 대표작인 「깊고 푸른 밤」이 「아메리칸 드림」에 사로잡혀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간 70,80년대 젊은이들의 아픔을 그렸다면 「젊은 남자」는 거품같은 야망으로 비틀거리는 요즘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꿈의 현장을 담고 있다.스타에의 환상을 쫓는 90년대 젊음의 자화상을 통해 경박해져만 가는 요즘 세대의 무모함에 경종을 울린다. 모처럼 크리스마스 극장가에 선보일 이 두편의 한국영화는 80,90년대 각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배창호·강우석 감독의 영상대결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17일 개봉될 「34번가의 기적」(감독 레스 메이필드)은 성탄절의 분위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훈훈한 가족영화다.어린이들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인 산타 클로스의 존재에 대해 잠시나마 의문을 품었던 어린 소녀(마라 윌슨)가 인자한 이웃 백화점 산타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사랑과 믿음을 되찾고 가족의 참뜻를 깨달아간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1천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역을 따낸 마라 윌슨이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이어 다시 한번 앙징스런 연기를 보여준다.색소폰의 마술사 케니 지의 감미로은 선율이 동화적 분위기를 받쳐준다. 「덤 앤 더머」(감독 피터 패럴리)는 멍청이 2인조가 아름다운 여인을 찾기위해 쫓고쫓기는 대륙횡단 길에 나선다는 할리우드판 「영구와 맹구」이야기다.「마스크」의 짐 캐리와 「스피드」의 제프 다니엘의 기상천외한 익살연기가 폭소를 자아낸다.그들의 멍청한 표정 뒤에 숨겨진 한결같이 순수한 표정이 인생의 파토스를 느끼게 한다.17일 개봉. 「나쁜 피」(10일 개봉)는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 카락스 감독 작품.「베티 블루」의 장 자크 베넥스,「그랑 블루」의 뤽 베송 등과 함께 80년대 프랑스 누벨 이마주 운동을 대표하는 그는 이 영화에서도 선명한 색깔의 대비를 통해 현대인의 원죄의식과 정신적 방황을 묘사하고 있다.헬리혜성의 접근으로 질식할 것같이 무더운 파리의 잿빛도시를 배경으로 말없는 젊은 남녀의 혹독한 사랑이 펼쳐진다.알렉스(데니 라방)와 안나(줄리에트 비노시)라는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범죄영화적인 이야기 틀을 빌리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주인공 알렉스가 보여주는 복화술(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말하기)과 마술이 환상적이고 시적인 느낌을 주는 상징성 강한 작품이다.
  • 가스사고와 프로정신 실종(사설)

    대낮 서울도심을 강타한 아현동 가스기지폭발사고는 14명의 사망·실종자와 40여명의 부상자를 냈으며 50여채의 주택·상가가 전소되는 대참사를 초래했다.어처구니 없는 이 폭발사고의 원인은 지하 가스관의 밸브 점검작업중 밸브조작 잘못으로 가스가 누출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작업에 참여한 인원들은 한국가스기술공업 직원등으로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다.이들의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며칠전에는 지하철 분당선이 출근길에 4시간이나 불통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수도권승객 2만여명을 대혼란에 빠뜨리게 한 이 사고는 전동차의 축전기 방전이 그 원인이었다.선로공사중 단전으로 내려져 있던 차단기를 이어주지 않은 직원들의 실수에서 발생한 것이다.차량통제소와 기지창간에 중단된 전력공급을 재개하면서 어떻게 연락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단 말인가.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도처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그뿐인가.도로를 파헤치는 공사장에서는 걸핏하면 지하에 매설된 전화케이블을 손상시켜 전화불통 사태를 빚는가 하면 가스관을 건드려 가스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안전사고에 대한 무관심과 무신경이 우리사회의 곳곳에 팽배해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대충대충 일을 해치우는 적당주의의 타성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그결과 안전예방을 위한 철저하고도 치밀한 사전점검이나 대책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사회의 자화상이다. 우리국민들은 대체로 자기직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이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다.아울러 자기역할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내손으로 움직이는 밸브 하나에 수천·수만명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려있다는 걸 깨닫는다면 사소한 실수가 어떻게 생겨날 수 있겠는가. 내가 작동시키는 차단기에 수만명 시민의 출근길이 연계돼 있음을 생각한다면 사소한 부주의인들 어떻게 용납될 수 있겠는가.수많은 대형사고의 배후에는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가 도사리고 있으며 어리석게도 그런 일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 각계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자기가 맡은 직분과 역할에 충실하고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일한다면 「어처구니 없는 사고」「실수와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지금 우리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프로정신,혹은 장인정신이라 하겠다.그것이 희박할 때 사회는 얼개빠진 엉성한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게 마련이다.우리사회 도처에 만연해 있는 타성과 적당주의를 추방하는 것이 바로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 성장나르시즘(외언내언)

    경제개발초기에 급속하고 무비판적인 공업화가 엄청난 산업공해의 후유증을 부를 것이란 일부 뜻있는 인사들의 경고성 지적이 없지 않았다.그렇지만 『배부른 걱정』으로 일축당했다.굶주리는 국민들이 적잖은 터에 공해운운하며 한가로이 앉아 있을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시절 제2인자이던 한 실력자는 회의도중 담배를 피우려고 그어 댄 성냥의 불똥이 튀어서 양복에 구멍을 내자 국산성냥 못쓰겠다며 담당장관에게 화를 냈다가 그래도 성냥수출이 호조라는 설명에 『수출만 잘되면 그만』이라면서 크게 웃었다는 일화도 있다. 성장이 유일한 가치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졌고 모든 국가정책은 목표달성과 실적위주로 운용됐던 시절의 이야기다.성장 그 자체로 인식되는 GNP(국민총생산)가 늘어나는 것이라면 웬만한 부작용쯤은 문제가 안되었던 것이다.국가지도자를 비롯,정치인 행정관료 기업인 근로자 모두가 조건달지 않고 열심히 뛰면서 일만했다.그것이 최고의 미덕이었다. 연간 십 몇%씩 늘어나는 세기적 GNP신화를 창조한다는 자기도취의 성장나르시즘을 즐겼고 우리사회는 일단 크고 화려한 겉모습을 갖추는데 성공했던 것이다.그리고 급속한 성장일변도의 경제제일주의로 인한 불가피한 졸속건설,자연파괴,공해배출,사회혼란,황금만능 같은 부산물을 감당하고 정리해야하는 멍에도 동시에 지게된 것이 오늘의 우리들 자화상이다. 무분별한 건설계획으로 세워진 남산의 흉물 외인아파트를 해체한 것은 뒤늦게나마 우리가 지난날 시행착오를 뉘우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바로 잡았다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육교가 쉽게 무너지는 사실도 밀어붙이기식 성장전략의 부작용으로 풀이할수 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해체하고 고쳐나가야 할 과거의 실수가 너무 많다.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어쩔수 없었던 고도성장의 부산물이다.이제부턴 서두름 없이 잘 보고 뛰면서 성장의 내실을 갖추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성공적인 세계화를 위해서 더욱 그러하다.
  • 지적양식·생활의 지혜가득/독자의 눈길잡는 다양한 기획·참신한 지면

    ◎칼럼/시대조류 심층분석·예각평가/이동화…/정치동향 조망/최택만…/생활경제 쉽게 풀어/연재물/전문가 해외답사… 생동감 넘쳐/서역…/실크로드 역사 반추/연변…/북간도 동포 조명 지난 49년 동안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해 온 서울신문은 오는 21세기의 개방화·국제화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정보의 흐름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기획 연재물들을 싣고 있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추진한 개혁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개혁의 열기가 뜨거운 세계 곳곳의 현장을 찾아 심층 취재한 「세계의 개혁 현장」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올해에는 개혁보다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연재물들을 중점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경제 제일주의」에 밀려 피폐해진 국토를 되살리자는 「94 캠페인­녹색환경 가꾸자」가 장기 연재되며 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녹색환경 가꾸자」는 「내가 사는 이 땅의 환경은 내가 지킨다」는 슬로건 아래 환경을 깨끗이 가꾸는 데 모두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기획물.환경보호 운동의 추진 방향과 시민·기업·정부의 역할을 진단·점검하고 미국과 일본 등 환경 선진국의 실태를 현지에서 취재,배워야 할 점을 제시하고 있다.이 연재물은 이미 90회를 돌파했다. 서울신문은 「녹색환경 가꾸자」가 단순히 구호의 차원이 아닌 현실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을 함께 벌여 나가고 있다. 전문가적 시각에서 세계의 문화를 조망해 보는 장기 연재물도 독자들의 호응이 높다.「세계의 명소걸작 건축 감상」과 중국의 신강지역 탐사기인 「서역문화기행」이 그것이다. 「세계의 명소 걸작 건축 감상」은 세계적인 명소와 유명 건축물의 건축학적 의미와 감상법,건립에 얽힌 재미있는 비화,그 곳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문화와 삶의 모습 등을 소개한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일본의 「도쿄 새 도청사」,프랑스 라데팡스의 그랜드 아치 「신개선문」 등이 생동감 있게 독자들을 찾아갔다.명지대 건축학과 최재필·장성준·김혜정·윤명오교수 등 4명의 교수가 해박한 전문지식과 현지 답사를 통해 번갈아 집필한다. 「서역 문화기행」은 중국 서안에서 이탈리아의 로마에 이르는 2만리 실크로드(비단 길·고대 무역로)의 중앙으로,지구의 지붕인 천산산맥과 파미르고원이 있는 서역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하는 기획물이다.우리의 선인인 고선지장군과 고승 혜초의 발자취가 배어있으며 황금과 비단의 교역은 물론 불교와 회교·기독교가 거쳐가며 종교·예술·문학의 유적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곳이다.작년부터 실크로드를 탐사한 중국 문학의 태두 고려대 허세욱교수가 담담한 필치로 그려낸다. 「오늘의 우리는 누구인가」를 돌이켜보는 「연변 조선족 1백년」과 「한국인의 얼굴」도 인기를 끄는 연재물이다.「연변 조선족 1백년」은 오늘의 삶에서 억척의 생명력을 다시 본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외롭고 고달픈 민족의 땀과 한이 얼룩진,흔히 북간도로 불려온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그 미지의 땅을 찾아 이민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 지 1백년을 맞아 그들의 삶과 애환을 민족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다.현지를 답사한 인하대 최인학교수(비교 민속학)가 맡았다. 「한국인의 얼굴」은 순수한 학술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연재물이다.사람의 얼굴은 희로애락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갖가지 모습이며 지역과 민족·시대에 따라 달라진다.「우리는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들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역사 속에 투영된 민족의 자화상인 한국인의 얼굴을 우리 스스로 어떻게 그렸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이세기의 인물탐구」도 훌륭한 읽을거리다.지난 92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다가 한 때 중단됐던 이 연재물은 주위에서 가장 흥미를 가지고 관심있게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 인물 평전이다.세상살이와 고리를 함께 하는 인간의 참모습을 유려한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다.이 연재물을 통해 소설가 황순원씨,연극배우 전무송씨,무용가 이매방씨,문학·문예 평론가 이어령씨 등 문화계 거봉들의 족적을 탐색할 수 있었다.본사 출판편집국 이세기 기획위원이 집필하고 있다. 얽히고 설킨 세상사를 명쾌하게 풀어주는 명칼럼도 즐비하다.「송정숙 칼럼」「이동화 칼럼」「최택만 경제평론」「박갑천 칼럼」「임춘웅 칼럼」이 있다.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를 추구한 「청와대 칼럼」과 「최선록 건강 칼럼」도 많은 독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연재 중인 「청와대 칼럼」은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보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대통령의 생각과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때문에 베일에 가렸던 대통령의 진솔한 이면을 숨김없이 접할 수 있다.최근 「칼국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는 책으로 출간돼 베스트 셀러가 됐다.
  • 늘어 가는 왜곡보도/작년 2백20건 “정정”

    ◎중재 사례를 통해 보도 양태/「북장학금 교수」 부끄러운 예/사생활 침해·명예훼손 “주류” 「숭실대 김홍진교수(56)와 성균관대 정현백교수(41)는 본보10월7일자 ○○면 「북한 장학금 교수등 ○명 연행」기사와 관련,독일 유학중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명목으로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안기부 수사과정에서 이에 대해 조사받지도 않았다.이들은 또 외국 유학중 북한측과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박홍 서강대총장이 말한 이른바 「북한장학금 교수」와도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 초 일부신문들에 「대북혐의 사실무근」「대북접촉 없었다」 등의 제목으로 2∼3단으로 보도된 기사의 골자다. 사건보도후 약 1개월여만에 후속기사형식으로 게재된 이 기사는 우리언론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시대 우리 언론의 부끄러운 모습의 한 단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기사는 지난 10월초 보도된 기사의 당사자들이 사실이 왜곡전달됐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접수했고 중재위의 중재결과 해당언론사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속보형식을 빌려 정정보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귀하가 발행하는 ○○신문(일보) ○○년 ○월○일자 ○○면 「○○…」제목의 기사와 관련,위 기사는 미성년자의 성명 나이 등을 적시하여 본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하였으므로(소년법 제68조) 정기간행물의 등록등에 관한 법률 제18조8항에 의하여 시정을 권고합니다」 언론중재위가 지난해 ○○언론사 발행인에게 행한 시정권고사례의 하나다.중재위는 이처럼 「정기간행물의 등록등에 관한 법률」제18조 8항에 의거,정기간행물에 의한 인권침해사항을 심의하여 지난해 모두 3백44건(미성년자 신원공표 2백28건,성폭행피해자 신원공표 1백6건,사생활침해 7건,윤락녀 신원공표 3건)에 대해 이를 보도한 65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시정을 권고했다고 93년도 연차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언론중재위 연차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재위에 중재신청된 사례는 모두 4백23건.이를 침해유형별로 보면 명예훼손 및 사생활침해가 3백9건(73%)이었고 신용훼손이 1백14건(27%)이었다.이중 중재처리결과 1백85건(43.7%)이 취하됐으며 합의 1백32건(31.2%),불성립 96건(22.7%),기각 8건,각하 2건이었다. 총 신청건수가운데 중재처리결과에 관계없이 2백29건(54.1%)이 실제로 정정보도됐다.이를 중재처리결과로 세분하면 합의 1백27건,취하 86건,불성립 16건이었다. 정정보도된 2백29건을 내용별로 살펴보면 문제된 내용의 정정이 1백43건(62.5%)으로 가장 많았고 반론39건(17%),PR(선전보도) 15건,정정 및 PR 5건,추후보도 12건,정정 및 사과 11건,기타 4건이었다. 또 이를 침해유형으로 나눠보면 명예훼손 및 사생활침해 1백83건,신용훼손 46건이었다. 중재대상매체는 지방일간지가 1백41건(33.3%)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간지가 1백17건(27.7%),주간신문 57건(13.5%),TV방송 54건(12.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재대상기사는 신문·통신의 경우 스트레이트기사가 2백57건 76.3%를 차지했고 방송은 뉴스가 37건 63.8%,잡지는 르포기사가 13건 46.4%로 나타났다. 인명·지명등에 대한 오보는 5건에 불과했고 사건내용에 대한 오보가 4백12건(97.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재신청인을 유형별로나눠보면 개인이 2백82건으로 66.7%를 차지했으며 회사 77건(18.2%),일반단체 33건(7.8%)등으로 나타났다.개인의 경우 신청건수 2백82건중 명예훼손 및 사생활침해가 2백4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회사는 77건중 70건이 신용훼손을 이유로 중재신청을 냈다. 한편 언론중재위의 중재처리신청결과 불성립된 이후 신청인이 법원에 정정보도청구소송을 제소한 건수는 모두 20건.재판부는 이중 6건을 타당성이 있다고 받아들였고 1건은 취하됐다.나머지 13건은 93년말현재 재판에 계류중이다. 그리고 올해 9월말 현재 모두 3백97건의 중재신청이 언론중재위에 접수돼 합의 1백20건을 포함,모두 2백11건이 정정보도나 해명성 기사로 처리됨으로써 53.7%의 피해구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재위는 밝혔다.
  • 우리아이 바르게 키우는 길은 어디에/부모를 위한 교육서 “봇물”

    ◎「지금 당신의 자녀…」·「아버지 어머니!」·「10대…」등 잇달아 출간/학생·자녀와의 대화통해 문제점 파악/현직교사·자유기고가 등 저자 직업 다양 최근 청소년 범죄가 잇따르면서 어린 자녀들의 고민이 무엇인지,그리고 올바른 부모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이른바 「부모교육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선 고등학교 교사·대학 교수·출판사 사장·자유 기고가등 다양한 직종의 저자들이 쓴 것으로 지난 한달동안 한꺼번에 5권이나 출간됐다. 이 책들은 기성세대의 편견으로 얼룩진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자성과 자녀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들을 생활속의 실례들을 들어 진솔하고 부담없는 문체로 서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책들 가운데 서점가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연세대 교육학과 이성호교수(48)가 쓴 「지금 당신의 자녀가 흔들리고 있다」(문이당 펴냄)는 병들어있는 청소년의 마음이 부모의 권위주의적 사고와 일방적인 요구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두 아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와 생활속의 체험들을 통해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이 때문인지 40∼50대 남성독자층을 중심으로 출간 보름만에 20만부가 넘게 팔렸다. 또 현직교사인 권달웅씨(52·서울신림고)의 「아버지 어머니!」(책만드는 집 펴냄)는 작문시간에 학생들이 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들을 엮은 것으로 자신의 미래나 교우관계,성적에 대한 부담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그대로 담아 학부모 독자들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경제개발과 군사독재의 세월속에서 일그러진 기성세대의 자화상을 50대인 저자가 솔직하게 고백한 「아들아,사랑하는 아들아」(이세용 지음·정연사 펴냄)는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떳떳하지 못한」 유학길에 오른 아들에게 평소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시련의 극복과 올바른 삶에 관해 5년6개월 동안 써 보낸 2백여통의 편지들을 한데 묶은 책이다.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자녀에게 애잔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10대 그 거부의 몸짓을」(이기상 지음·천재교육 펴냄)은 청소년의 창의적인 사고와 자아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인 바탕위에서 고찰하고 기성세대의 경직된 사고와 획일적인 교육풍토를 비판하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특히 입시철을 앞두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에게 교훈이 될만한 「내 아들,최고로 키운 어머니」(김정환 엮음·열음사 펴냄)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식을 명문대에 수석합격시킨 어머니들이 자식을 길러온 과정에서 겪었던 뒷얘기들을 모아 40대 주부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도서출판 문이당 대표 임성규씨(43)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패륜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올바른 인간을 키우기 위한 자녀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판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 늦가을 극장가 유럽영화 “풍년”

    ◎액션·코미디물 퇴조… 예술물 6편이 “관객몰이”/「아름다운 시절」 인기… 「여왕마고」「마리아…」는 오늘 개봉 액션과 코미디의 할리우드 영화가 한풀 고개를 숙이면서 작품성 있는 유럽 예술영화가 만추의 극장가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 높은 관객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있다. 뉴질랜드영화 「내책상위의 천사」와 스페인영화 「아름다운 시절」이 소리없이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작품은 독일영화「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스탈린그라드」와 프랑스영화 「여왕 마고」·「미나 타넨바움」 등 4편.특히 이번에 올릴 독일영화 2편은 지난해 5월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이후 약 1년 반만에 선보이는 것이어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개봉될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은 36세로 요절한 독일의 천재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46년에 태어나 82년 사망하기까지 40여편의 장편 극영화를 감독한 그는 2차대전후 거의초토화되다시피한 독일 영화계를 재건한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파스빈더는 주로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나치시대와 전후의 미군 점령기,그리고 「라인강의 기적」을 거친 70년대 독일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리는 등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왔다.이 영화 역시 2차대전에서 패한 독일을 배경으로 미군술집 출신인 한 독일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산업화의 진통을 겪는 전후 독일사회의 이면을 파헤치고 있다.폴란드출신의 여배우 한나 쉬굴라의 도발적인 연기가 압권. 한편의 대 전쟁서사시를 연상케하는 「스탈린그라드」(감독 요셉 빌스마이어)는 추위와 패전속에서 참담하게 희생되어간 독일군의 극한상황을 그린 작품으로 독일인의 시각으로 제작된 최초의 2차대전 영화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유태인을 희생자로 그렸다면 이 영화에서는 독일인도 히틀러의 희생자였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체코정부의 1년 예산과 맞먹는 제작비를 쏟아 부었다고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답게 연인원 10만명에달하는 엑스트라,6백여명의 스턴트맨,1천2백대에 이르는 탱크·장갑차 등 엄청난 물량이 동원돼 장엄한 스펙터클을 연출한다. 29일 첫선을 보일 「여왕 마고」(감독 파트리샤 쉐로)는 「유럽영화의 자존심」으로 자처하는 프랑스가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내놓은 거대한 역사물이다.프랑스를 대표하는 청춘연기자 이자벨 아자니와 뱅상 페레,칸느 여우주연상에 빚나는 비르나 리지가 힘을 합친 이 영화는 가톨릭을 믿는 프랑스와 개신교를 국교로 하는 나바르로 양분된 16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의 아내 마고(이자벨 아자니)가 겪는 수난과 사랑을 담았다.「성 바르톨로뮤 데이 대학살」 등 종교전쟁으로 갈갈이 찢겨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된 여주인공 마고의 권력과 사랑 사이의 방황이 섬세하게 그려진다.16세기 프랑스 의상과 궁정모습을 완벽하게 재현,사실감을 높였으며 운명적 결말을 암시하는 빠른 템포의 카메라 움직임이 시대극의 약점인 지루함을 잊게해 준다. 이밖에 올해 유럽영화제 「아름다운 시선상」을 받은 마르틴느 두고브송 감독의 「미나 타넨바움」(11월19일 개봉)은 여자친구간의 우정을 다룬 인텔리영화로 촉망받던 젊은 화가가 끝내 자살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현대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 소녀 미나(로메인 보링어 분)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된다.이중노출,슬로모션,내레이터의 개입 등 다양한 영화적 장치를 사용한 전혀 새로운 느낌의 화면이 인상적이다. 한편 유럽예술영화들은 그동안 할리우드 흥행물과의 맞대결을 피해 주로 영화비수기인 늦가을에 「도피성 개봉」을 할만큼 고전을 면치못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일 정도로 대작중심의 화제작들이 많아 아트무비 팬들과 극장측을 아울러 즐겁게 해주고 있다.
  • 청원군 두루봉동굴 조각(한국인의 얼굴:1)

    ◎20만년전 사슴뼈에 새긴 첫 인물상/높이 27㎜,가로41㎜의 예술품/짝 눈에 벌린 입… 귀여움이 가득 사람의 얼굴은 감정의 희노애락에 따라 표정이 무한하게 변한다.천의 얼굴이라 말하는 까닭도 여기있다.특히 지역과 민족,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얼굴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얼굴을 가진 사람들인가.여기 해답을 던져주기 위해 유구한 역사를 더듬어가며 우리 스스로가 그려낸 얼굴들을 살펴보기로 했다.이는 역사속에 투영된 민족의 자화상이기도 한 것이다. 얼굴에는 눈·코·입이 달려있다.사람의 몸을 대표하는 부분이 얼굴이기도 하다.얼굴은 인격을 상징하거니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그래서 원시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얼굴을 신앙의 대상으로도 삼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만년 이전부터 얼굴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음이 밝혀졌다.그 대표적 유물이 충북 청원군 문의면 노현리 두루봉 동굴에서 나온 구석기시대 인물상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 인물상은 사슴 왼다리 위쪽뼈를 새기개로 쪼아 조각한것이다.비록 코를 만들지 못했을 지라도 눈과 입은 뚜렷이 표현되었다.귀도 어느 정도를 형상화한 두루봉 뼛조각 인물상은 한마디로 귀여운 모습이다. 처음에는 얼굴 전체를 둥굴게 만들 작정을 했던 모양이다.그러나 여의치 않자 관절부분을 다듬어 평행을 이루게 했다.왼쪽 모서리를 떼어내려고 쪼았던 흔적이 본의 아니게 귀가 되어버렸다.눈과 입은 뽀족한 새기개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오른쪽 눈은 2번,왼쪽 눈은 1번을 쪼았다.입 만큼은 5번 정도를 쪼아서 벌린 입을 만들어냈다. 눈은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차이를 보인다.입을 중심으로 해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불균형수법이 적용되었다고나 할까….볼록한 면을 얼굴이 되도록 한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다.아래턱은 약간 길쭉하게 표현했다.예술성이 분명히 들어있다.높이 27㎜,가로 41㎜,무게 49.8g에 불과한 뼛조각 인물상은 품에 넣고 다녔던 지닐 예술품인듯 싶다. 불교가 융성했던 역사시대에 작은 불상을 만들어 품에 지녔다.이같은 호신불 처럼 원시인들은 사람 얼굴을 만들어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늘 몸에 지녔을 것이다.실제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머리숭배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학설도 나왔다.이는 오스트리아의 인류고고학자 요하네스 마링거에 의해 제기되었다.특히 가족일원의 머리뼈에서는 경외심마저 느낄 정도였다는 것이다.조상의 머리뼈를 빌려 수호신의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청원 두루봉은 석회암 동굴지대.인물상 뼛조각이 출토된 동굴은 발굴 당시 명명한 제2굴이다.충북대 이융조(이융조)교수팀이 지난 1976∼8년까지 3차례에 걸쳐 발굴했다.불을 피우는 화덕자리와 숯,열매를 깨는데 썼던 돌망치,짐승의 가죽을 벗기거나 자르는데 사용한 긁개와 자르개 등의 석기도 발견되었다. 이 동굴에서는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질 젓소·쌍코뿔이·큰원숭이·사슴 등의 뼈도 나왔다.모두가 중기 홍적세 더운 시기에 살던 짐승들이다.가장 많이 잡혔던 사슴 이빨의 분석에서 사슴사냥은 9∼10월에 성행했다는 결론도 얻어냈다.인구고고학 방법으로 출토된 뼈를 분석한 결과 5식구가 이 굴에서 2천7백일 살았다는 문화모형이 만들어졌다.
  • 부모 공경/신원영 신원문화사 대표(굄돌)

    얼마전 신문 사회면에 한 중년남자의 자살기사를 접하고보니 씁쓸한 마음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어떻게 보면 무심코 흘려버릴수 있는 기사였는지도 모른다.신문사에서도 1단 기사로 취급한 작은 사건이었다. 그 내용은 아들의 음주운전을 나무라던 아버지가 아들한테 구타를 당하고 분한 나머지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자살한 아버지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50대 후반이었다.연령적으로 볼때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할일이 없다는 것만으로 아마 가장으로서의 권위와 위엄이 상실했었던 것으로 짐작되고도 남는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을 것이다.가장으로서 「돈벌이도 못하는 무능한 아버지」라는 멸시조차 서러운데 아들한테 구타당한 그 심정 오죽했겠는가.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들고 벗어버릴수 있다면 벗어버리고 싶은 가장이라는 위치,얼마나 괴로웠을까.그 괴로움을 위로하지는 못할지언정 꾸지람을 한다고 폭력을 휘둘러서야 되겠는가.어디 힘자랑할데가 없어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에게 그런 짓을 할수 있을까.만감이 교차되는 서글픈 사회의 단면이다. 그러나 나는 이사건이 우리사회의 자화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보다 부모를 공경하고 지극히 모시는 젊은이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못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이 월등하게 많기때문에 이 사회가 이렇게 유지되고 발전하고 있다고 자위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고 참다운 삶을 살아 사회의 귀감이 될수 있는 성현의 가르침을 우리 모두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자. 「외출할 때는(부모님께)꼭 말씀드리고,돌아와서는 뵙고 인사를 드리며,너무 멀리 나돌아 다니지 않고,어디 가든지 행선지를 꼭 밝힌다.부모가 계실 때에는 공경을 다하고,섬길 때에는 즐거움으로 하며,병석에 누우시면 근심을 다하고,돌아가시면 슬픔을 다하고,제사는 엄숙하게 모셔야 한다」(출필고 반필면,불원유 유필유방 거칙치기경,양칙치기락,병칙치기우,상칙치기애,제칙기엄)
  • 주사파의 시대착오를 보며/백남치(기고)

    ◎대학의 자정능력 발휘돼야 지금 우리는 어제의 논리에 매달릴 수 없고 오늘의 논리 속에서 안주할 수도 없으며 내일의 논리속에 살아가야 할 엄청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변화와 개혁의 문을 통해 온 국민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여기서 우리 민족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 절대절명으로 요구되는 것은 국민 에너지의 통합이다.과거의 국론분열→국민분열→국력낭비와 같은 악순환이 재현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절대로 뒤로 돌릴 수는 없다.이러한 순간에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들을 보게 된 것이다.김일성사망 조문파동이 그것이고 「주사파」파문이 그것이다.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에 대한 온 국민의 준엄함 질책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의 논리」가 분열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그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그들 말대로 「수구적」행동이거나 「신공안」정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쓰레기 하치장에 버려진 잡동사니를 아직까지 우상화하는 크나큰 착각으로 국민에너지의통합을 깨고 분열을 조장함으로써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개혁은 국민적 동참을 전제로 한다.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청춘의 「끓는 피」가 다시 한번 동력화 되기를 바란다.미래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썩은 피」가 그들의 몸에 흐르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말하는 「청춘」은 아닐 것이다.그 썩은 피는 몸을 병들게 하고 사경을 헤매게 한다.우리는 그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박홍총장의 따가운 매가 등장했으며 대학 총장들의 확고한 결의가 등장한 것이다.병들어 가고 있는 자식을 어느 부모가 방치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무관심속에 눈을 감고 말없이 지내왔다.그러나 그 무관심과 무언이 부메랑 현상으로 민족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지금까지 학원에서 들려나온 소리는 운동권 학생들의 잡음과 괴음 뿐이었다. 교수들은 어디가고 건전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역사적으로 대학은 언제나 사회의식을 선도해 왔었다.그러나 최근의 우리대학은 앞서가는 사회를 따라오기는 커녕 자꾸만 후미진 곳으로 빠져가고 있는 것 같다. 언론지상에 「주사파의 천국」 「누가 우리 내부의 적인가」등과 같은 수많은 경문이 등장한다는 현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지금 한국의 학생운동은 국제적으로도 시대착오적 코미디 대접 밖에 못 받고 있다. 최근 영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주사파를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가.그 기사를 보고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서 수치심과 분노가 교차하는 것은 필자만이 아니었으리라. 부패와 독재에 대한 항거의 전통속에 사회에 대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던 우리 나라의 학생운동이 어쩌다 이 꼴이 되었단 말인가.지금의 하루는 과거의 1년과 같다고 한다.시간이 없다.이제 우리 모두는 자정의 매,사랑의 매를 들어야 한다.양시론적무채임,고고연하는 소극주의,냉소적 부정주의 등은 가치관 혼란의 구시대적 유산이다.독일국민의 통합과 단결을 호소하는 「독일국민에게 고함」으로 국민의 애국심을 일깨워 주는 피히테 교수의 부르짖음이 우리 나라의 교수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에도 요구되고 있다.학생들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 역사의 동력이 되기 위해 새로운 자화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갈구하는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이러한 국민의 염원속에 교수와 대다수의 건전한 학생들이 학원을 자정시킬때 지루한 잡음과 괴음은 사라질 것이다.이러한 자정작용이 필요한 것이 어찌 학원 뿐이겠는가.우리 사회의 모든 곳에서 해야 할 말을 함으로써 양심이 행동하고 자율적으로 자정될 때 이 사회는 정상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모든 문제에 대해 실정법의 적용이라는 국가기능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엄청난 도전을 극복하는 사회적 대처능력을 약화시켜 창조적 발전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남남이 아니다.우리는 결국 하나일 수 밖에 없다.하루빨리 분열 신드롬에서 탈피해서 통합할 때 민족문제 해결도 더욱 진지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 이탈리아 현대미술 거장/피스톨레토 한국전

    ◎오늘부터 한달간 국립현대미술관서/독특한 「거울회화」 33점 선보여 이탈리아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로 불리는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61)가 20일부터 8월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한국전을 갖는다. 흙이나 나뭇조각 철조각등의 소재를 사용한 입체적 작품인 아르테 포베라경향의 작가인 피스톨레토는 지난 88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초기 거울회화와 입체물을 소개한 적이 있으나 이번 전시에는 본격적인 거울회화 작품 33점만을 골라 선보여 관심을 끈다. 아르테 포베라는 이미 주어진 외부의 소재를 사용해 현상을 의식화함으로써 연상작용을 부각시키는 경향으로,피스톨레토는 철저히 거울을 사용해 거울속의 공간을 시간의 차원으로 이끌어내는 작가다. 고미술 전문가인 아버지 밑에서 작가적 형성기를 보낸 피스톨레토는 밀라노 광고아카데미에서 현대 조형감각과 전통적인 미적 체험을 쌓았다.따라서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수성이 병존하는 특수성을 갖는데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같은 전통과 현대적 감수성의 공존은 50년대말 그가 치중했던 자화상 그리기 작업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작품세계에 드러나고 있다. 이번 한국전에 소개되는 거울회화는 피스톨레토의 이러한 작가적 궤적을 드러내는 좋은 작품들로 그가 시간의 흐름과 현존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회화 조각 사진 무대미술 행위예술 오페라등 조형예술의 거의 모든 장르를 다루면서도 일관되게 역사의 흐름과 시간을 중시해온 그에게 거울이 실험대상으로 다가선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즉 피스톨레토에게 있어서 거울은 단순히 물리적인 반영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끊임없이 존재의 문제와 맞물려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소재인 때문이다. 이 작가가 거울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0년대말 자화상 제작을 하면서 배경을 금·은색으로 처리하는 기법에서 출발하면서였다.이처럼 배경이 거울같이 처리된 초기작품들은 자연스럽게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거나 거울을 직접 쓰는 형태로 이어졌다. 이같은 초기 거울작품은 여러개의 거울을 이용한 설치작품으로 공간을 확장시켜나갔으며 근작들은 외부환경에 따라 무한한 반영상을 만들어 가는 설치미술의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번 한국 거울회화전은 현존과 시간의 흐름을 천착해온 피스톨레토의 근작중 설치미술의 형태를 보이는 것들을 모은 것으로 끊임없이 변모를 시도하는 그의 또다른 작품세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 남도답사 1번지/강진∼해남 가족여행 인기

    ◎청자가마터·대흥사 등 유적 고찰 즐비/고산유물관엔 시가집 등 3천점 전시/한반도육지 남쪽끝 알리는 토말탑도 가볼만 최근 가족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다.한반도 최남단의 전남 강진·해남지역.이곳은 지난해 미술평론가 유홍준씨가 쓴「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도 답사1번지로 소개해 놓은뒤 답사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20년간 내가 답사의 광이 되어 제철이면 나를 부르는 곳을 따라가고 또 가고,그리하여 나에게 다가온 저 문화유산의 느낌을 확인하고 확대하기를 되풀이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여덟번을 다녀온 곳이 바로 강진 해남 땅이다.강진과 해남은 우리역사에서 단한번도 무대에 부상하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일이 없었으니 그 옛날의 영화를 말해주는 대단한 유적과 유물이 남아있을 리 만무한 곳이며,지금도 반도의 오지로 어쩌다 나 같은 답사객의 발길이나 닿는 이 조용한 시골은 그옛날 은둔자의 낙향지이거나 유배객의 귀양지였을 따름이다.그러나 월출산, 도갑사, 월남사지,다산초당, 칠량면의고려청자가마터, 해남 대흥사와 일지암, 고산윤선도의 고택인 녹우당,그리고 땅끝(토말)에 이르는 이 답사길을 나는 언제부터인가 남도답사 일번지라고 명명하였다…』유홍준은 조국강산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과 바다, 들판이 있기에 주저없이 일번지로 내세우고 있노라 한다. 서울쯤에서 자동차로 6시간이면 전남 강진에 닿는다.강진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강진읍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터에 자리하고,마당 한편에는 꽃진 모란 무리와 시비가 세워져 있다.영랑생가는 몇차례 전매되면서 일부 변형됐다가 지난 85년 군에서 매입,원형을 복원했다. 영랑의 생가를 보고 군청에서 18㎞쯤 떨어진 대구면일대의 신비의 고려청자 도요지(사적 68호)를 찾아가 보자.일찌기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씨가 가마터에서 발견된 새초롬 파르스름한 고려청자 조각을 보며 반해서 찬사를했던 곳. 고려 전시대에 걸쳐 1백70개의 가마터가 총망라돼 있던 고려자기의 모태이자 청자연구의 기반이 되는 이곳에는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1천평규모의 고려청자 도요지전시관이 한창 공사중이다. 또 군청에서 8㎞쯤 떨어진 도암면 만덕리 귤동에는 조선말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요 사상가이며 경륜가인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초당(사적 제107호)이 있어 답사길에 나선 이들을 맞는다.다산은 18년 귀양생활중 이곳에서 10년간 머물며 후진을 기르고 저술에 힘썼다.목민심서등 5백여권의 저서를 이 곳에서 완성,이를 총정리한 여유당전서를 남겼다.초당을 나와 땀을 씻고 풍광이 시원한 천일각에서 구강포구를 바라보는 맛도 일품이다.해남읍에서 3㎞를 달리면 연동리에 잘 정돈된 고산 윤선도유적지가 있다.특히 해남 윤씨의 종가인 녹우당(사적 제167호)은 풍수지리에 따라 덕음산(덕음산)을 진산으로 ㅁ자형 가옥구조로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모양을 잘 전해주고 있다. 뒷산에는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41호)이 우거져 있다. 이웃한 고산유물관에는 국보 제240호인 고산의 증손 윤두서자화상을 비롯,중년에 연동으로 내려와 해남 금쇄동과 완도·보길도를 오가며 남긴 산중신곡집·어부사시사등 3천여점의 유물이 보관,전시돼 문화의 맥을 전한다.해남읍내에서 43㎞쯤 내려가면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인 「땅끝」에 닿는다.사자봉아래 깎아진 절벽에는 땅끝을 알리는 토말탑이 세워져 있다. 북위 34도17분38초,동경 126도6분01초에 위치한 토말탑은 높이 10m의 삼각구조물.유홍준의 말대로 땅끝에 서서 인생과 역사를 추스려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여간 뜻깊은 일이 아닐수 없다.땅끝으로 가는 길은 오갈데 없는 절망의 벼랑처럼 생각하기쉬우나 우리나라에서 둘째로 아름다운 산경, 야경 해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 코스를 한번 답사해볼만하다.
  • 무기력한 지식인의 정신공황묘사/그린 씨어터 창단기념극「살찐소파…」

    지난 88년 연극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로 화제를 모았던 시인 황지우씨(42)와 연출가 주인석씨(31)가 6년만에 다시 손을 잡고 의욕의 무대를 선보인다. 주씨는 최근 녹색이념을 표방하는 극단 「그린 씨어터」를 창단,기념공연으로 황씨의 시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를 무대에 올린다.8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살찐 소파…」는 80년대 격동의 역사현장을 체험한 지식인이 90년대를 살아가면서 겪는 인식의 단절과 그로 인한 정신적 공황상태를 묘사한 작품.소시민적 안일의 상징인 「살찐 소파」에 앉아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나」의 하루가 일기형식으로 펼쳐진다. 연출자 주인석씨는 『지난 80년대를 격렬하게 체험한 세대의 심리적 자화상을 통해 이 시대의 「사회적 정신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사이코 드라마」로 꾸밀 방침』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힌다.비디오 예술가 오경화씨의 환상적인 비디오 아트와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예술사진을 활용한 무대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추상미 박광정 김동범 등 출연.하오 4시30분·7시30분 공연.763­1269
  • “대학직접 돌아보고 진로 결정”/「캠퍼스 투어」에 중고생 몰린다

    ◎한국지역사회학교주최 1개월과정 프로그램 인기/강의실·실험실 방문… 교수·재학생과 대화 나눠/학습의욕 높이고 올바른 학과선택 도와 중·고생들이 인근 대학 캠퍼스를 방문,도서관과 실험실 등의 각종 시설을 돌아보고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와 그 대학생들을 만나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자신들의 진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 프로그램을 첫 시도한 한국지역사회학교 서대문·마포지부간사 이진리씨는 『서대문이나 마포지역의 경우 인근에 연대와 이대 서강대 등 대학들이 많으나 중·고교생들이 평소 감히 들어가 볼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데 생각이 미쳐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캠퍼스 투어를 시작했다』고 밝힌다. 캠퍼스 투어에 참여했던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좋아 서울의 강남과 종로·혜화사랑방 등 다른지부들에 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지부에 따라 봄·가을을 택하기도 하나 대부분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하고,요즘 참가자를 모집하는 지부도 있다. 청소년들의 바른진로 선택을 위한 「나자신 알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주 1회씩 1개월 과정으로 조금씩의 차이는 있으나 첫주에는 인성·적성검사로 자신을 파악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심성계발 및 인간관계 훈련을 받으며 2∼3주에는 대학을 방문한다. 이때 그 대학의 교수들은 미래사회의 변화양상과 새로운 입시제도 및 진로선택의 중요성에 대해,재학 대학생들은 자신의 실제경험에 비춰 진로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야 할 점들을 들려준다. 마지막 주에는 인성·적성검사 결과와 캠퍼스 방문을 통해 생각한 미래 모습을 자화상으로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의 다짐과 방법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진행된다. 지난해말 마포·서대문지부의 프로그램에 참가,연세대와 서강대·이대를 방문했다는 조미경양(성산중 2)은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은 강연형식으로 진행되는 다른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의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게했다』며 진로문제로 방황하는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학을 앞두고 지역사회학교 중앙회가 지부에 따라 참가자를 모집중인 캠퍼스 투어는 15명을 기준으로 하며 참가비는 2만5천원이다.
  • 신춘 춤무대 한국춤 바람/태평무·승무·장고춤서 창작무까지 공연

    ◎김세일라·국수호씨 창작무용 선보여/윤덕경·이윤자씨 충주·정주·부산서 춤판 중견춤꾼들의 의욕적인 춤무대가 신춘무용계를 잇따라 장식,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세일라(김세일라무용단 단장),국수호(중앙대 무용학과교수),윤덕경(서원대 무용학과교수),이윤자씨(부산대 무용학과교수)등이 그들.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이들은 모두 한국춤 분야에서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고있는 중진들이어서 한층 묵직한 무대가 될것으로 보인다. 「김세일라무용단」은 28·29일(하오7시30분) 93년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작품인 「파야」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 올린다.신라시대 「파야」라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권력의 광기와 숭고한 사랑의 힘을 절제된 춤언어로 풀어낸 이 작품은 특히 산사에서의 종춤이 압권.이는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고뇌를 불교적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으로 한국무용만이 갖는 독특한 「정중동의 흐름」을 읽게한다. 국수호교수는 춤인생 30년을 결산하는 개인전「춤」을 오는 4월22일(하오7시30분),23일(하오4시·7시30분),24일(하오4시)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서 펼친다.우리 민속춤의 동작과 호흡법을 기초로 의욕적인 안무활동을 해온 그가 선보일 무대는 조선조 5백년의 진혼무인 45분짜리 대작「명성황후」를 비롯,독무「신무1­신고」,베트남전의 원혼들에게 바치는 「혼의 바다」등.이 가운데 특히 서울정도 6백년 기념무대로 마련된 「명성황후」는 한국판 진혼곡인 종묘제례악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합성,동서양음악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덕경무용단」은 30일부터(하오7시)사흘간 충주(충주문화회관),대전(우송문화회관),정주(정읍사예술회관)등 3개시에서 지방순회공연을 갖는다.승무·태평무·살풀이·장구춤등 전통무용 외에 「보이지 않는 문」등 창작춤도 선보일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윤교수의 11년 안무생활을 중간점검해보는 무대.왕성한 실험정신으로 우리춤의 주제찾기에 골몰해온 그는 『죽음과 삶을 동질적으로 보는 한국인의 심성을 삶의 통과의례를 통해 표현하는데 안무의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이수자로 우리춤의 맥을 잇기위해 노력해온 이윤자교수의 다섯번째 개인춤판이 29일 하오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이윤자 춤­화두」로 명명된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근대무용의 시조라할 한성준옹이 다양한 춤사위를 집대성해 만든 전통민속춤 「태평무」를 비롯,창작무용「제행무상,늘 새로운 현재여!」「히말라야 설음」등 3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한편 중견춤꾼들의 이같은 풍성한 봄맞이무대는 대부분 인간적 삶의 근원을 모색하는 완성도높은 대작들로 꾸며지고있어 한 무용가의 개인적 자화상을 엿보는것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갖게한다.
  • 장터:하/백화점에 밀려나는 재래시장(서울 6백년 만상:9)

    ◎상인들 쇼핑센터로 전환 서둘러/성남모란장 등 재래장터 명맥만 정도 6백년을 맞는 오늘의 서울 장터양태는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로 표현할수 있다. 시장과 시장간에,또는 서로 다른 백화점이나 이웃 상점간에 일어났던 상권경쟁이 최근들어 재래시장대 백화점,슈퍼마켓대 편의점등 업태간의 얽히고 설킨 뜨거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여기에다 이제는 국내 굴지의 재벌들과 함께 외국의 유통업체및 제조업체마저 가세함으로써 가히 유통업계의 적자생존시대를 맞고 있다. ○상거래 개념 확대 장터를 상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적 개념으로만 보더라도 우선 전통 재래시장을 비롯해 백화점·쇼핑센터·전문상가·도매센터·슈퍼마켓·편의점등 그 종류는 셀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늘어났다.뿐만 아니라 통신판매·이동식판매·방문판매·무점포판매·벼룩시장등 상거래형태 또한 매우 복잡해져 현대적 의미의 장터는 과거의 공간적 의미 이상으로 발전돼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고 있는 4대 업태별 장터현황은 전통 재래시장이3백82곳에 약 6만7천여 점포,백화점과 쇼핑센터가 45개곳에 1만1천여 점포,체인점이 64개본부에 1만2천여 점포,그리고 대규모 농·수·축산물 도매센터 7곳등으로 서로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이기위해 힘겨운 각축을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멀지않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이는 전통재래시장의 세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수 있다. 아직은 전체 소비상품의 80%정도를 거래하는 주력상권이지만 상거래규모의 확대에 걸맞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많은 재래시장들이 시대조류에의 적응과 생존을 위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재래시장 상권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현대화된 시설과 고품질의 상품,그리고 합리적인 경영을 앞세운 백화점과 쇼핑센터,그리고 편의점의 상권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특히 이중 지난 89년 국내에 처음 상륙한 편의점은 매월 서울시내에서만 20∼30개가 새로 생겨날 정도로 점포수와 매출액면에서 연 1백%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신유통」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등 급성장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향후 서울 장터구도의 최대변수는 시장개방물결을 타고 속속 진출해 들어오고 있는 외국 유통업체들의 자본과 경영노하우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1871년의 개항이 서울의 장터를 근대적인 모습으로 변모시킨 계기였다면 지금 맞고 있는 이 상황은 「제2의 개항」으로 서울의 장터에 살벌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7월 정부의 3차 유통시장 개방조치로 점포수와 점포면적에 있어서만 일부 제한을 받을뿐 사실상 국내 유통업계와 대등한 경쟁조건을 획득했다.그나마 이같은 일부 제한도 수년내에 완전개방조치가 단행될 것이 확실해 조만간 국내 유통시장에는 대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통시장 개방이 백화점이나 대형 체인점들이 걱정할 문제쯤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시장을 찾는 그 많은 외국사람 모두가 쇼핑하러 들른 관광객이겠거니 했는데 그중에 상당히 많은 시장조사요원이 끼어있는 사실을 알고는 등골이 오싹했다』고 전했다. 장터는 다른 무엇보다도 시대조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장터의 변모와 상권의 부침은 너무도 자연스런 현상이다.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재래장터의 위축과 고전은 서울의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유통업 개방 “긴장” 서울의 장터는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특히 재래장터는 옛사람의 정취뿐 아니라 바로 우리의 어릴적 또는 젊었을때의 자화상속에 각인돼 있다.애환도 있지만 신명도 있다. 요즘들어 전국 곳곳에서는 종종 옛장터의 재현행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성남·이천·파주등지의 재래장터로 장을 보러 나서는 서울시민이 늘고 있다.옛장터에 대한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향수의 한 단면이자 동시에 재래시장의 장래에 희망을 주는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다.
  • 예술의 전당/「워커힐」/「현대 아트」/사진예술의 참모습 알린다

    ◎5백점 출품… 한국사진 50년 흐름 조망/예술의 전당/흑인의 애환을 렌즈로 담은 자화상/워커힐/개성파작가 10명의 ’94새바람 기획전/현대 아트 정초부터 의미있는 사진전이 잇따라 열려 사진애호가들의 발걸음을 바쁘게 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580­1114)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사진의 흐름전」(2월10일까지)과 서울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열리는 「우리들의 자화상」(2월6일까지), 그리고 서울 압구정 현대아트갤러리(543­7644)에서 열리는 「94,사진 새바람전」(23일까지). 최근 1∼2년사이 새롭게 주목받는 장르로 부상한 사진예술의 진면모를 확인할수 있는 이들 전시는 한편으론 국내작가들과 미국작가들의 시각이 비교되는 두 전시로 구분돼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사진예술 50년을 펼쳐놓은 「한국 현대사진의 흐름전」은 광복이후 현재까지 한국사진 반세기의 흐름을 조망하고 사진예술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유례없는 사진역사전이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이 주도적으로 한국사진사의 정리를 시도, 세인들의 관심을집중시키고 있는데 지난 45년이후 활동해온 사진작가 1백2명(작고작가 10명)의 작품 5백여점이 나와 있다. 임응식 현일영 정범태 한영수 이형록 주명덕 홍순태씨등 시대별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사진의 변화사와 거기에 담긴 한국현대사의 편린들을 실감있게 접할수 있는 이채로운 자리로 꾸며지고 있다. 워커힐미술관과 주한미국공보원이 공동주최한 「우리들의 노래­미국 흑인들의 자화상」전은 미국의 흑인사진작가 33명이 그들의 필름에 담은 흑인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흑인작가가 아니면 그려내지 못하는 흑인이기에 겪어야하는 괴로움,흑인만이 느낄수 있는 즐거움등을 카메라의 눈으로 잡아낸 그들의 자화상.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이 전시는 지난 90년 뉴아프리칸 비전사가 미국 전역의 이름있는 흑인사진작가들을 동원하여 미국 방방곡곡을 돌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가능한한 모든 각도에서 사진에 담도록 한후 5천여점가운데 55점을 골라 선보이는 것이다. 이미 미국등지에서 순회전을 가진 이 사진전은 수많은 흑백 미국인들의 눈을 뜨게 만들었고 감동시켰다. 『변화하는 나라(미국)의 도전에 마주치고 있는 흑인들의 모습이 강렬한 리듬으로 관객의 가슴을 친다』는 평이 따르는 수준높은 사진전이다. 현대아트갤러리가 신년기획으로 마련한 「94사진, 새바람」전은 현재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진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순수예술에 비해 폄하돼온 사진예술의 진수를 감상하게 한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초대작가는 강태길 김대수 김중만 민병헌 이주용 최형범등 10명이다.
  • 귀의 모습/박래경(굄돌)

    사람의 모습을 보면 직립상태로 서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또 거의 모든 중요부분이 앞을 향하고 있다. 그와 같은 사람의 모습은 퍽 많은 문화적인 부가가치의 측면을 높이면서 표현되고 있다.가령 눈만 하더라도 그 의미를 높이는 표현으로 음악이며 시며 그림이며 광고에 이르기까지 많이 운위되어왔다. 인간의 모습중에서 아마 가장 많이 인용되고 표현,전달되고 있는 것이 눈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 얼굴중에서 양옆에 붙어있는 두귀는 어떨까.귀가 크고 귓밥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무수히 들을 수 있다.귀는 우선 그 생김새부터가 간단치가 않다.아이들이 사람얼굴을 그리는 것을 보면 으레 그 생김새를 전하는데 고심하게되고,그 결과 아라비아 숫자중 석삼자 즉 큰 3속에 작은 3자를 그려 넣거나 그냥 늘어진 3자로 간단히 해결해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한편 화가의 그림에서 그부분을 찾아보면,특히 위엄있는 인물의 근엄한 자세를 그린 정면상에는 귀의 표현이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을 알 수 있다.화가의 자화상에서도 그와 같은 근엄한 표정이나 자기자신을 투시하는 듯이 응시하는 정면상에는 귀의 표현이 큰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이런 시각에서 사람얼굴 양옆에 붙어있는 두귀를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면 전혀 다른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간파하게 된다.그것은 다름아닌 동물적 특성이다.남녀노소 할것 없이 드러난 귀를 보고 사람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이 역시 동물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묘하게도 사람에서 벗어나는 인간아닌 인간의 모습을 하게되는 인간의 역할중에는 꼭 귀의 모습이 강조되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동물의 의인화된 그림이나 조각품은 인간의 동물성에서 오는 것일까.동물의 인간성에서 오는 것일까.아무래도 귀와 함께 인간의 동물성에서 유래되고 있음직하다.
  • 국제화/세계화/개방화/정부,개념정리 나섰다/실무작업 추진 안팎

    ◎“실천하려면 애매한 용어구분 필요”/각계전문가 초청,대토론회 등 준비/“「국제화」보다 「세계화」가 적합” 여론 우세 국제화·세계화·미래화·개방화­ UR타결이후 신문,잡지,방송을 뒤덮고 있는 말들이다.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르다는 느낌도 준다.왜 유사한 용어를 함께 쓰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국제화」와 「세계화」의 차이다.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국제화」가 맞다,「세계화」를 써야한다는 식의 논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용어 사용은 진정한 「국제화」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때문에 정부는 용어의 통일과 명확한 개념정리 작업에 나섰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국제화는 각국간의 협력체제 강화를 일컫는다.세계화는 지구를 단일국가로 상정하는 측면이 강하다.보다 진취적 인사는 「세계화」가 낫다고 말하고 현상에 적합한 용어는 「국제화」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아직 정부차원의 최종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세계화」라는 용어가 적합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용어는 그렇다치고 「세계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확히 얘기할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개념 자체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개념화 작업이 덜 된 탓이다. 정부의 세계화 개념 정립작업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청와대는 공보수석실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쉽게 와 닿는 문안을 마련하느라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외무부는 연두보고 때 김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기 위해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은 이달 하순쯤 학계,관계,언론계등 사계의 전문가를 초청,개념정리를 위한 대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개념정리 작업에 직접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말로만 세계화를 외치다가는 과거정권 때처럼 자칫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신경제에 국민이해가 부족한 것은 개념화 작업이 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개념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승주외무부장관은 최근 『먼저 외무부가 중심이 돼 국민의식의 전환을 위한개념정리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세계화」는 정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국민의식의 문제로 보는 게 옳다.수천년 역사에서 파생한 외국에 대한 피해의식,「외국의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무분별한 사대주의,「지나치게 우리 것만을 고집하는」 독선적인 국수주의 등등 세계화로 가기 위해 극복해야할 의식 과제가 한 둘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겉모습은 선진화됐으면서 의식이나 제도는 아직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이중적 자화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장춘외무부외교정책기획실장은 『국제화란 간단히 말해 선진화』라고 정의했다.즉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될수 있는 제도와 규범,그리고 의식을 갖추고 국가경쟁력의 강화와 국민생활의 질 향상이라는 두 목표를 향해 힘차게 뛰는 작업이 현재 정부가 구상하는 세계화라는 설명이다.
  • 불황터널 벗는 세계미술시장/피카소 그림 3시간만에 매진

    ◎88개작품 3천만불에 팔려/파격적 고가로 거래… “황금기 재현됐다” 흥분도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국제미술시장이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몇년간 세계적인 경기부진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미술시장이 최근들어 피카소·마티스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인상파들의 작품이 예상을 뛰어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데다 이들 인상파외에 상당수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에도 주인들이 속속 나서고 있어 미술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이같은 경기회복조짐은 지난 6월 영국의 크리스티경매장에서 르누아르의 그림 「꽃바구니를 든 아가씨」가 무려 8백50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모딜리아니·마티스·칸딘스키 등의 작품이 미술품수집가들의 관심을 끌면서 조심스레 일기 시작했다. ○인상파작품 인기 그러다 최근 미국의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유명화가들의 작품이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고가로 경매되자 뉴욕 미술시장에서는 80년대말 구가됐던 미술시장의 황금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며 흥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소더비 경매장에서 선보인 88점의 피카소작품은 불과 3시간만에 몽땅 팔렸는데 「해변의 여인과 어린이들」(1932년)이 4백40만달러에 거래되는 등 모두 3천2백만달러에 팔려나갔다.또 작품 「배우」의 습작용 스케치를 비롯해 경매된 그의 고가작품 10점 가운데 7점이 1백만달러를 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피카소말고도 이번 소더비경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낳은 작품은 프랑스 야수파 화가 마티스.그의 「자화상」은 내정가보다 무려 3백70만 달러가 많은 1천3백70만달러에 팔렸다.마티스에 이어 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도 예상가보다 1백50만달러나 웃도는 5백만달러에 거래돼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이보다 먼저 크리스티경매에서도 1천만달러의 거래실적을 올렸고 샤갈 마그리티 미로 클레 등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들을 별도로 경매하고 있다. ○거래규모 2억불 뉴욕미술계는 이번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거래규모가어림잡아 최소한 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 정도의 거래규모는 작품당 수천만달러짜리의 거래가 판을 치던 지난 89년의 전성기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일부에서는 국제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미술시장의 불황 역시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미술전문가들은 구매력이 없으면 고가품이 경매되지 않는다는 미술시장의 생리를 들어 이번 뉴욕미술시장의 고가경매는 향후 미술시장의 「건강한 신호」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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