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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배우의 인공지능·대통령의 청정에너지 논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배우의 인공지능·대통령의 청정에너지 논문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은 ‘논문’입니다. 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졸업논문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에도 논문을 서너 편 발표해야 합니다. 이미 학위를 받고 졸업한 사람에게는 술자리 안줏거리 같은 추억이겠지만 학위 과정 중인 학생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은 논문을 쉽게 술술 쓰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는 자괴감까지 느끼게 하는 것이 다름 아닌 논문 쓰기입니다.최근 외국 과학뉴스를 이것저것 찾아보다 재미있는 뉴스를 발견했습니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스튜어트는 미국 코넬대에서 운영하는 공개형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아카이브’(arXiv)에 지난 18일 ‘신경망 스타일의 변형 기술을 이용해 영화 ‘컴 스윔’의 장면을 인상주의로 표현하기’라는 3장짜리 논문을 올렸습니다. 한 남자의 자화상을 인상주의와 리얼리즘 관점에서 표현한 영화인 ‘컴 스윔’은 스튜어트의 감독 데뷔작으로 지난 19일 시작된 제33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의 1저자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연구원 버틱 조시, 2저자는 스튜어트, 3저자는 ‘컴 스윔’ 제작사인 스타라이트 스튜디오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샤피로입니다. 신경망 스타일 변형은 반 고흐 같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머신러닝으로 학습시킨 뒤 사진을 입력하면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바꿔 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논문에서는 사진이 아니라 영화에 이 기술을 어떻게 적용시켰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화 주요 장면을 인상주의 화풍이 느껴지도록 바꿔 비슷한 화풍의 그림을 볼 때마다 영화를 연상하도록 하는 게 이번 논문의 목적입니다.비전공자가 과학 학술논문을 발표한 것은 스튜어트가 처음은 아닙니다. 얼마 전 임기를 끝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보건의료 개혁과 관련한 논문을, 지난 9일에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청정에너지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두 논문 모두 과학기술 정책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학술논문을 쓴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안겨 줬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발표한 ‘미국의 보건의료 개혁’이라는 논문은 영국의 온라인 학술활동 분석기관인 ‘알트메트릭’이 집계한 ‘2016년 100대 인기 과학논문’ 중 1위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는 비전공자가 과학 분야 논문을 쓰는 것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요즘 국내 뉴스를 듣다 보면 사회 지도층 중에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해야 하는 연설문을 타인에게 고쳐 달라는 사람부터 자기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 자신과 다른 주장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논리적이고 압축적으로 풀어내는 논문을 바라는 것은 나무 밑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셈일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자연의 새로운 현상이나 원리를 발견하고 이것을 명징한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많은 연구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사회 지도층이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年 5500만원 벌어 4000만원 지출

    年 5500만원 벌어 4000만원 지출

    ‘한 달에 458만원을 벌지만 자녀 교육비와 식비, 주거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은 127만원 정도다. 평생 모은 자산은 3억~4억원 정도. 그나마 7000만원대 빚이 있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돈 쓰는 일이 아깝지 않지만 정작 자신의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돈은 수익의 2%가 안 된다.’ 보험개발원이 16일 발표한 ‘2016년 은퇴시장 리포트’ 속에 그려진 우리 시대 40·50대의 자화상이다. 보험개발원은 우리 사회 은퇴 전후 세대의 현주소를 조망하기 위해 통계청, 국민연금연구원 통계자료 등을 이용해 2년마다 은퇴시장 리포트를 발간한다. 리포트에 따르면 40·50대 인구(이하 2015년·가구주 기준) 수는 164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3.2%에 달한다. 전체 국민의 3분의1에 달하는 세대다. 40·50대는 우리 경제의 주력 세대이자 핵심자산 보유층으로 꼽힌다. 실제 전체 가구 자산의 57%(약 3603조원), 가구 소득의 63%(약 556조원)가 이들 40·50대에 속해 있다. 40대는 평균 약 3억 3000만원을, 50대는 이보다 9000만원이 많은 4억 2000만원을 모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중 약 70%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40대 69%, 50대 73%)이었다. 다른 세대에 비하면 소득도 자산도 높은 편이지만 자녀가 크고 가족이 늘면서 씀씀이도 증가했다. 가구당 연 소득은 5500만원이지만 지출 역시 연 4000만원에 달했다. 눈에 띄는 지출은 교(보)육비로 40대 가구는 연간 628만원(21%)을, 50대 가구는 405만원(15%)을 지출했다. 평균 부채액은 40대와 50대가 각각 7103만원과 7866만원이었다. 10명 중 6명은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 집 때문에 빚도 생겼다. 40·50대 모두 담보대출이 전체 금융부채의 80%를 차지(40대 80%, 50대 82%)해 주택 마련이 큰 부채를 떠안는 출발점이었다. 보유 자산의 약 70%는 실물자산에 몰려 있었지만 여전히 “여윳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에 달했다. 노후 준비는 여전히 빈약했다. 40대의 연금저축 가입률은 8.2%, 연금보험은 13.6%였다. 50대 역시 연금저축 5.4%, 연금보험은 10.8%에 그쳤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사회복지가 잘 갖춰진 선진국 등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은퇴 준비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도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의 비과세를 줄이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싱글라이더’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스틸 공개, 감성 자극 눈빛 ‘기대’

    ‘싱글라이더’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스틸 공개, 감성 자극 눈빛 ‘기대’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가 오는 2월 22일 개봉을 확정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10종 스틸은 호주를 대표하는 오페라 하우스, 하버 브릿지 등이 등장한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분위기가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형 감성 드라마의 귀환을, 또한 이 배경 속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세 배우들의 모습이 스토리적인 궁금증을 자극한다. 실적 좋은 증권회사 지점장이자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한 남자 강재훈으로 분한 이병헌은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에서 이미 인정 받은 연기로, 미세한 근육의 떨림, 대사 이상의 감정을 전하는 눈빛 등 감성 연기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새로운 꿈을 찾고 싶은 재훈의 아내 이수진 역의 공효진은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어 특별한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하얀 원피스를 입은 모습은 여성들의 워너비인 공효진의 완벽한 비주얼로 영화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여기에 재훈에게 도움을 청하는 호주 워홀러 유진아로 분한 안소희는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20대 청년 세대의 고민들을 대표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표현해내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 ‘싱글라이더’ 스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차마 눈 뜰 수 없는 자화상

    [그 책속 이미지] 차마 눈 뜰 수 없는 자화상

    그림에 나를 담다/이광표 지음/현암사/332쪽/1만 8000원 20세기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천재 화가로 꼽히는 이인성(1912~1950)이 그린 자화상은 모두 눈을 감고 있다. 그의 자화상에는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을 보는 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화가의 ‘의도된 거부’다. 저자는 일제 치하의 암울한 미래를 드러내기 위해 눈을 감았다는 저항적 해석부터 화가 자신보다 먼저 숨진 아내에 대한 상실감으로 스스로 표현(눈)을 죽인 것이라는 문학적 해석을 동시에 제시한다. 이인성은 서울 북아현동 굴레방다리 밑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은 경찰관이 쏜 오발탄에 맞아 숨졌다. 현암사 제공
  • [부고] 대한민국예술원 김윤성 시인 별세

    [부고] 대한민국예술원 김윤성 시인 별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김윤성 시인이 13일 오전 3시 4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난 시인은 1945년 광복 직후 정한모·구경서·윤호영 등과 동인지 ‘백맥’을, 이듬해 ‘시탑’을 창간하며 해방 문단에 뛰어들었다. 계성보통학교 6학년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시인은 홀로 문학책을 탐독하며 시심을 키웠다. 그의 작품들은 섬세한 서정성과 함께 생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철학적 사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서울신문·경향신문 등에서 기자로도 활동했고 1980년대에는 현대문학·문학정신 등 문예지 주간으로 일하며 신진 시인들을 발굴하는 데 애썼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각각 부회장을 맡았다. ‘바다가 보이는 산길’(1957), ‘예감’(1970), ‘애가’(1972), ‘자화상’(1978) 등의 시집을 냈고 대한민국예술원상·월탄문학상·민족문학상·청마문학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영신(62)씨와 딸 영림(58)씨가 있다. 빈소는 일산백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 (031)910-7444.
  • ‘淨’ 한국고전번역원 올해의 한자 선정

    한국고전번역원이 정유년(丁酉年) 올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맑을 정(淨)’자를 선정했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살필 성(省)’자가 선정됐었다. 고전번역원은 전 직원 140여명과 고려대, 단국대, 성균관대 등 전국 12개 대학 권역별 거점연구소 연구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4명이 ‘맑을 정’을 꼽았다고 2일 밝혔다. 고전번역원은 ‘맑을 정’이 1위로 뽑힌 것은 적폐(積弊)로 굳어진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새해부터는 일소돼,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가 투명하고 깨끗한 체제로 자리잡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고전번역원이 꼽은 한자 2위는 ‘바꿀 혁(革)’으로, 42명이 선택했다. 이어 ‘백성 민(民)’, ‘밝을 촉(燭)’과 ‘바를 정(正)’ 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소수 의견으로 ‘밝을 명(明)’, ‘공인 공(公)’, ‘믿을 신(信)’, ‘염치 염(廉)’, ‘법 법(法)’, ‘처음 초(初)’, ‘쓸 소(掃)’, ‘부끄러워할 치(恥)’자 등 10여개 한자도 나왔다. ‘올해의 한자’들의 면면을 보면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과 어지러운 시국,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민의 등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고전번역원은 ‘올해의 한자’를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한 해 동안 국민의 최대 관심사를 한 글자의 쉬운 한자로 표현해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새해 희망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늘의 눈] 미운 범죄, 재산 환수는 어떻게 하지/홍희경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미운 범죄, 재산 환수는 어떻게 하지/홍희경 산업부 기자

    “송구스럽지만 개그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개그콘서트는 지난주 열렸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의 기업 총수 청문회를 제대로 저격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 9명 중 70% 이상 질문이 집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표적이 됐다. 개콘에선 아예 “청문회 보니까 대답하기 불리하면 다른 소리 하던데…”라고 적나라한 설명을 덧붙였다. 미르·K스포츠재단, 최씨 개인회사 등을 통해 삼성이 300억여원을 최씨 측에 지원한 경위에 관한 질타를 회피하는 답변 태도를 풍자한 것이다. ‘제3자 뇌물죄’라는 아리송한 죄명이 총수들의 청문회 화법을 완성시켰다. 기업이 최씨 측으로 돈을 보냈고,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탁을 했고, 박 대통령이 기업에 이권을 챙겨 줬을 때 이름도 생소한 이 죄가 완성된단다. 검찰이 기업들을 여러 차례, 청와대를 한 차례 압수수색했고 특검이 13일 본격 수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이 고리 전부가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제3자 뇌물죄’라고 쓰고 ‘시민의 분노만큼 처벌이 이뤄지긴 어려울 듯’이라고 읽어야 할 어정쩡한 국면이다. 뇌물, 불법자금, 검은 거래가 성사됐을 때 그로 인해 ‘수혜 입는 이’와 ‘처벌받는 이’가 달랐던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뉴스 사이트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라고 검색하면 굴비처럼 엮여 나오는 기사들이 방증한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시킨 경제범죄 행위자가 몇 년 살고 나오거나 사면을 받아 곧 부유한 일상을 회복하는 일도 이례적이지 않다. 지난해 흥사단 조사에서 고교생의 56%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니, 미성년자들도 상식으로 여기는 한국의 자화상이다. 최씨의 미운 범죄, 모멸감을 주는 정권의 비정상적 수탈 방식, 근로자와 소비자에겐 인색하고 권력엔 관대한 기업의 회계 원칙…. 이 복잡한 타래의 현 정국을 풀 대안으로 팍스넷 창업자였던 박창기 블록체인OS 대표의 제안에 귀가 뜨였다. 박 대표는 “미국의 리코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정식 명칭이 조직범죄처벌법인, 미국이 마피아 집단범죄나 엘리트 조직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1970년 제정한 법이 리코법이다. 리코법은 부정한 행위로 이익을 얻은 집단의 일원 본인이 스스로 적법성을 밝히지 못할 경우 범죄로 인한 이익을 전부 몰수한다. 형사적으로 최고형 구형이란 강경한 수단을 지닌 법인 반면 수사에 협조한 제보자는 철저히 보호하는 이중성을 지녔는데 내부 고발을 장려하려는 조치다. 미국에서 이 법은 이제 기업의 담합, 금융사기, 공무원 뇌물과 같은 조직범죄를 통제하고 있다. 적나라하게 쓸수록 불편하게 만들어 독자의 눈을 돌리게 한다는 것이 기업과 정권이 연루된 조직적 부패범죄 기사의 딜레마다. 그럼에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부패한 바로 그 지점이 우리 사회에 ‘부재’한 지점을 일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리코법’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번에야말로 강력한 개혁 시스템을 작동시켜 잘못된 덩어리 전체를 없애겠다는 의지는 충만하다고 믿는다. saloo@seoul.co.kr
  •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 ‘신념과 성공 사이’ 사회 초년생 현실 ‘공감’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 ‘신념과 성공 사이’ 사회 초년생 현실 ‘공감’

    배우 유연석이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성장 중인 청춘의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응원을 받고 있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 제작 삼화 네트웍스)에서 유연석은 수석 타이틀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수재 외과 의사 ‘강동주’로 분해, 이 시대 청춘들과 꼭 닮은 ‘현실 캐릭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유연석이 맡은 강동주 캐릭터는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겪는 비애와 끊임없이 마주하는 선택의 기로 속 고뇌, 닿을 듯 닿지 않는 로맨스까지 아픔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이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강동주는 첫 회부터 아픔을 겪으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가 VIP 환자에게 수술을 밀려 사망하게 된 것. 아픈 기억을 가지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의사가 된 그는 위급한 환자의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도윤완 원장(최진호 분)에게 성공 확률이 적은 VIP 수술 제안을 받는다. 성공을 향한 야망을 택한 그는 수술을 승낙한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동주는 VIP 수술에 실패하고, 좌천되어 돌담병원으로 쫓겨나게 된다. 또한 강동주는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고뇌한다. 의사로서의 신념과, 성공해야한다는 목표 사이에서 내적갈등으로 괴로워한다. 그는 거대 병원으로 복귀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응급환자를 뿌리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또한, 지난 11회에서 동주는 도윤완에게 거액의 제안을 받았고, 환자의 사망진단서 조작 제의까지 받아 더욱 내적갈등이 고조된 상황. 그는 사랑조차도 쉽지 않다. 윤서정(서현진 분)을 향한 닿을 듯 닿지 않는 로맨스는 보는 이들을 짠하게 한다.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한 돌담병원에서 꽃피는 로맨스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담고 있으면서도, 솔직하고 자연스럽다. 특히, 강동주의 돌직구 직진로맨스는 유연석표 멜로 눈빛으로 몰입도를 상승시키며 설렘 가득한 장면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렇듯 유연석은 강동주를 통해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를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이 시대 현실 속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그려내며 통쾌함 선사하는 동시에, 아픔과 고뇌 속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숨 쉬며 공감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가 한석규와 서현진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까지, 앞으로의 전개와 활약에 더욱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전국기준 21.6%의 시청률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MBC ‘불야성’은 4.7%, KBS 1TV ‘가요무대’는 10.7%, 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3.5%를 각각 기록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흐가 환생?… ‘반 고흐 닮은 꼴 대회’서 우승한 英남자

    "많이 닮았나요?"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닮은 꼴'을 찾는 대회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도싯 출신의 배우 다니엘 베이커(35)가 고흐와 가장 닮은 사람으로 영예의 우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화제가 된 이 대회는 캐나다 출신의 작가이자 아티스트인 더글라스 쿠플랜드가 개최한 것으로 37개국에서 총 1250명이 응모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대회는 지난 6월 시작됐으며 50만 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투표 끝에 선정된 것이 바로 베이커다. 실제 베이커의 외모는 고흐의 '자화상'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매우 비슷하다. 쿠플랜드는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다 베이커를 실제 처음 봤을 때 매우 놀라웠다"면서 "마치 1889년의 고흐가 밖으로 걸어나온 것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고흐와 세계에서 가장 닮은 꼴로 공인된 베이커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 베이커는 "우승 소식을 듣고 전율이 오를 정도였다"면서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기뻐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커는 우승상금으로 5,000유로(약 620만원)를 받게되며 특히 그의 두상은 청동상으로 제작된다. 고흐의 청동상을 만들 예정인 쿠플랜드에게 베이커 만큼 좋은 모델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자연 속에 ‘심플’하게 자리잡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자연 속에 ‘심플’하게 자리잡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자그마한 화면 속에 아름다운 색채와 아기자기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진 장욱진(1917~1990)의 작품을 보고 가장 먼저 떠 오르는 단어는 단순함이다. 산, 집, 아이, 호랑이, 산, 까치, 나무 등 평면적이고 단순한 도상들은 어린 아이의 그림처럼 순수해서 들여다 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그저 맹숭맹숭하게 단순한 것은 아니다. 인생을 달관한 선승의 그림처럼 작은 화면 속에는 깊은 내면의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드넓은 이상의 세계가 공존해 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계명산 자락에 자리잡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http://changucchin.yangju.go.kr/)은 박수근,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양주시와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이 손을 잡고 설립한 미술관이다. 서울시내 중심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미술관은 온전히 자연 속에 자리잡고 있어 찾아가는 것 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매표소 건물을 나오면 야외 조각공원을 지나고 구름다리를 건너야 미술관이다. 미술관 개관(2014년 4월) 당시에는 개천 건너편 미술관 오른쪽이 주 출입구였는데 지난 해부터 조각공원이 통합운영되면서 조각공원의 매표소를 이용하고 있다. 봄 여름에 나무가 우거졌을 때엔 잘 보이지 않을 테지만 나뭇잎이 다 지고 난 늦가을인지라 언덕 위의 흰색 건물이 파란 하늘 아래서 비현실적으로 도드라져 보인다. 외관은 현대와 전통이 적당히 버무려진 모습으로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심플하다. 알싸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미술관으로 들어서니 벽면에 커다란 장욱진의 흑백사진이 반겨준다. 평생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원없이 그림만 그리더니 죽어서도 이렇게 훌륭한 자연 속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단 미술관을 가졌으니 참 복이 많은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1917년 충남 연기군에서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장욱진은 시·서·화에 안목을 지닌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그림을 가까이 했다. 가족과 함께 상경한 뒤 공부보다 그림에 열중했던 그는 1926년의 보통학교 3학년 시절에 전일본소학생미전에 까치그림을 출품해 1등상을 받았다. 이 때 상품으로 유화물감을 받아 유화를 처음 시작했다.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지금의 경복 중·고교)에선 미술반 활동을 하며 동경미술학교 출신 미술교사인 사토 구니오의 수업을 통해 입체파와 피카소의 미술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일본인 역사교사에게 대들었다가 3학년에 중퇴한 그는 수덕사에서 3년간 수양의 시간을 보내고 양정고등보통학교에 편입학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가족은 미술을 본업으로 하는 것을 극구 반대했지만 제 2회 전국학생미전에서 특선을 하면서 집안의 반대도 수그러들었다.이듬해인 193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제국미술학교(지금의 무사시노 미술대학) 서양화과에서 공부했다.  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한 후 얼마 안되어 해방을 맞은 그는 1945년 가을 국립박물관 진열과에 취직했다가 1947년 사직하고 김환기, 백영수, 유영국, 이중섭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해 미술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의 나이 34세에 6·25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은 그의 작품에 이상세계에 대한 염원을 촉발시킨 계기가 된다. 전쟁과 함께 닥쳐온 불안과 공포, 육체적 고달픔 속에서의 그는 오히려 자신의 꿈꾸는 삶을 그렸다. 유학시절을 포함한 그의 초기 그림 색상, 형태 면에서 토속적인 특성이 강했지만 1·4후퇴 때 고향인 충남 연기에서 작업하는 동안 색감이 선명해지고 형태가 더욱 간결하게 정돈된다. 이 시기의 대표작이 누런 황금들판 사이를 연미복 차림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담을 ‘자화상’이다.  전쟁이 끝난 후 1954년 장욱진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취임하지만 재직 6년만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1963년 덕소에 화실을 마련하고 장장 12년동안 혼자 자취생활을 하며 중년의 시대를 보냈다. 자연 속에서 밤 산책과 새벽의 신선미를 즐기며 고요와 고독 속에서 그는 그림과 씨름하다 건강을 해쳐 사경을 넘나들기도 했다. 덕소시절의 마지막 3년간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한결 절제된 작품을 많이 그렸다. 1975년 봄 그는 덕소생활을 청산하고 서울 명륜동으로 작업실을 옮겨 79년까지 머물렀다. 명륜동 시절 그의 작품에는 시골남자와 여자, 가족, 정자와 원두막, 산과 동산 등이 화면에 등장하고 색채는 동양화의 담채풍으로 묽어지고 단순해진다. 그는 서울의 번잡함을 벗어나 수안보로 다시 작업실을 옮겼다가 1986년 봄부터 마지막 5년을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의 고택에서 보냈다. 자연과 더불어 창작에만 몰두하는 심플한 삶을 원했던 장욱진은 따뜻하고 정감어린 작품들을 남기고 1990년 12월 27일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80년대와 90년에 유난히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용인에서 지낸 마지막 5년간은 평생에 걸쳐 그린 720점의 작품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20여점을 그렸다. 마지막까지 얼마나 철저하게 화가로서의 삶을 살려고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장욱진은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천생의 화가임을 글과 말을 통해 자주 고백하곤 했다. “나의 지나간 40년은 오직 그림과 술 밖에 모르고 살아온 인생이었다. 그림은 내가 살아가는 의미요, 술은 그 휴식이었던 것이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 나는 내 몸과 마음과 모든 것을 죽는 날까지 그림을 위해 다 써버려야겠다. 남는 시간은 술로 휴식하면서. 내가 오로지 확실하게 알고 믿는 것은 이것 뿐이다.”(샘터 1974년 9월호)  장욱진의 작품들은 대부분 작다. 그가 끝까지 30호미만의 그림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욱진 자신은 ‘세대’ 1974년 6월호에 이렇게 쓰고 있다. “회화에 있어서의 회화성은 30호 이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러냐하면 규모가 커지면 그림이 싱거워지고 화면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한면을 지배하지 못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어려운 일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는 작은 화면에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미지들을 가장 단순하게 표현해 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의 작품처럼 작고 심플하지만 깊이가 있다. 장욱진의 그림 ‘호작도’와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집’의 개념을 모티브로 최-페레이라 건축에서 설계한 건물은 중정과 각각의 방들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다. 대지면적 6204㎡에 연면적 1852㎡에 이르는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각층에 위치한 두개의 전시실 외에 영상실, 강의실, 아카이브 라운지를 갖추고 있다. 매끈한 흰색 외관부터 내부의 마무리까지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적인 디테일이 조화롭게 설계돼 있는 건물은 미술관이 개관한 2014년에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했고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베스트7, 영국 BBC의 2014년 8대 신설 미술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양은 단순한데 호랑이를 평면으로 그린 듯한 구조인지라 내부 공간은 단조롭지 않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처럼 공간이 이어져 나타나는 1층 전시실을 지나 가파른 각도로 꺾어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영상실이 있다. 그 입구에 커다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소 돼지 개 닭 등 동물을 그린 ‘동물가족’이란 제목의 벽화는 덕소화실에 그려졌던 것을 그대로 옮겨와 미술관에 영구기증한 작품이다. 장욱진은 덕소시설 우시장 구경가기를 즐겼는데 소 그림에는 실물 쇠 코뚜레와 워낭을 걸어놓아 웃음을 자아낸다.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층계참의 벽면에는 덕소 작업실의 부엌 벽에 그려져 있던 ‘식탁’이 설치돼 있다.  미술관은 벽화, 유화, 판화, 먹그림 등 장욱진의 다양한 작품 23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2014년 봄 개관 이후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근·현대 미술에 대한 다양한 주제기획 전시를 열었다. 지난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행복’이라는 주제로 장욱진과 민화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변종필 관장은 “개관이후 지금까지 장욱진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기획전시를 다양하게 진행해 왔다”면서 “2017년 장욱진 탄생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장욱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설관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의 유일한 공공미술관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2년 6개월밖에 안된 신생 미술관이지만 탄탄한 기획전시 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교육, 공공프로젝트, 미술창작스튜디오(777레지던스), 전국 대학생 대상 드로잉 공모전 등의 운영을 통해 지역 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새영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예고편

    <새영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예고편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화가 에곤 쉴레의 삶을 그린 영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에곤 쉴레는 20세기 초 유럽을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다. 죽음에 대한 공포, 관능적 욕망을 담은 충격적이고도 매혹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천재 화가로 인정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누리기 시작할 무렵, 1918년 유럽을 휩쓴 스페인독감으로 아내, 뱃속의 아기와 함께 28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영화는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그와 그가 사랑한 세 명의 여인들을 담았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에르곤 쉴레의 ‘자화상’, 그의 동생이자 첫 번째 뮤즈 게르티를 모델로 한 ‘소녀의 누드’, 소울메이트이자 단 하나의 사랑이었던 발리를 그린 ‘검정 스타킹을 신은 여인’ 등 걸작 탄생의 순간들을 담아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또한, ‘사랑, 자유, 관능, 예술에 미치다’라는 카피와 함께 아름다운 예술가 에곤 쉴레의 자신만만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자기소개로 끝나는 예고편의 엔딩은 강렬함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20세기 가장 관능적인 천재 화가 ‘에곤 쉴레’의 불꽃 같은 삶은 다룬 작품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은 12월 22일 개봉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102분. 사진 영상=티캐스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부동산 투자 16년 경험 노하우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출간

    부동산 투자 16년 경험 노하우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출간

    언제부턴가 ‘금수저’, ‘흙수저’를 이야기 하면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부(富)가 없으면 이미 출발점이 다르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특히 내집마련에 대한 이슈는 어디에 가나 논쟁거리가 된다. 치솟는 물가, 미친 전셋값에 자녀교육과 노후대책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월급쟁이들,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인생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현재를 즐기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내 집을 마련하라’고 권하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월급쟁이 시절 모은 적금 1,000만 원으로 2001년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해서 16년간 수십억 원의 자산을 일군 ‘쏘쿨’은 최근 자신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국일출판사의 신간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은 16년간 서울, 수도권 전역을 발로 뛰면서 부동산 흐름과 혹독한 시기의 바닥경기까지 온몸으로 체험하며 우리나라 부동산의 현주소와 자화상을 파악한 부동산 실전 투자자 쏘쿨의 투자 핵심정보를 전격 공개한 책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선언한 저자는 이미 달라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고,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한 사람만이 시장의 공포와 논쟁을 이긴다고 말한다. 책은 내 집을 꼭 사야 하는 이유부터 내 집 마련을 위한 황금 법칙, 첫 아파트 시작법 등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전하고 있다. ‘나는 상가에서 월급 받는다’의 저자 서울휘는 “혹독한 시간을 버텨낸 경험과 그 경험 속에서 얻어낸 비범함과 겸허함이 담긴 이 책은 혼란한 투자의 시기에 밝은 빛이 되어 줄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의 저자 너바나는 “수도권 부동산 최고 전문가의 첫 책을 늦게 읽는다면 당신은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라며 추천했다. 한편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은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노출된 콘크리트’전 재능문화센터(JCC) 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전. 김춘수, 김태호, 안규철, 원인종, 윤영석, 이기봉, 이석주, 이수홍, 이용덕, 조덕현 등 한국 미술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의 작가 10명이 출품했다.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JCC아트센터. (02)3670-0379. ●장화경 사진전 작가가 3년 전부터 작업해 온 자화상 시리즈의 일부분을 ‘핫 플래시’(Hot Flash)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작가의 집에서 행한 작은 퍼포먼스를 통해 순간적 반응과 인식, 즉흥적 계획과 요행의 혼합을 볼 수 있다. 11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02)738-7776.
  • 유아인 비와이 “자화상” 거울보는 듯 닮은꼴 인증샷 ‘소름’

    유아인 비와이 “자화상” 거울보는 듯 닮은꼴 인증샷 ‘소름’

    배우 유아인이 래퍼 비와이와 비슷한 헤어스타일로 닮은꼴이 됐다. 유아인은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프리마돈나’ 컬렉션에 참석했다. 이날 유아인은 래퍼 비와이와 유사한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19일 비와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유아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에서 유아인과 비와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듯한 닮은꼴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유아인은 자신이 이끄는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STUDIO CONCRETE)의 새로운 아트 레이블 씨씨알티 에어로스페이스(CCRT AEROSPACE)의 론칭 파티를 열었다. 사진=비와이, 하이컷스타 인스타그램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건의료노조 1676인 선언 “백남기씨는 병사 아닌 국가 폭력으로 사망”

    “고 백남기씨는 병사가 아닌, 국가폭력에 의해 사망한 것이 맞다.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의료왜곡행위를 규탄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뿔났다. 노조는 12일 농민 백남기씨 사망에 대해 “국가폭력에 의한 사망사건”이라며 “우리나라 의료의 낯부끄러운 자화상이자 의료왜곡의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국가폭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 타살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1676인의 선언서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보건의료노동자로 국가폭력에 의한 사망사건을 병사로 몰고 가려는 역사상 가장 부끄럽고 치졸한 의료왜곡행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와 국민이 의료인을 신뢰하고 의료기관을 신뢰하는 것이야말로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며 “의료인의 양심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최후의 보루다. 의료인이 양심을 저버린다면 의료는 돈벌이 도구로 전락하고 의료행위는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게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는 수단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과 담당 의료진들은 국가권력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말고 국민 앞에 의료인의 양심을 걸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의료인들을 강압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아니라 백남기 농민을 물대포로 타살한 데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가폭력에 의한 사망사건이 명확한데도 부검을 실시하겠다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고 사실을 조작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백남기 농민을 두 번 죽이는 부검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진석 “광화문 세월호·백남기 천막은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정진석 “광화문 세월호·백남기 천막은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세월호 천막, 백남기 천막 등은 국가 공권력 추락이 빚어낸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들”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공권력을 해친 사람들이 광화문 영웅 행세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최소한의 불법대응조치인 살수차 물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명백한 행정절처밥 위법이자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시장은 불법시위꾼에게 아부하는 소리는 그만하고 경찰병원에 찾아가 정당한 법집행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던 경찰를 위로하는 일을 해보라”면서 “불법폭력시위대가 광화문으로 몰려가 죽창, 밧줄, 쇠파이프를 휘두르면서 경찰 눈을 찔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정히 법을 집행하려면 야당과 좌파 언론은 국가폭력을 운운하며 벌떼처럼 달려든다”며 색깔공세를 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삶·식생활 오롯이 녹아든 ‘음식의 언어’

    우리 삶·식생활 오롯이 녹아든 ‘음식의 언어’

    우리 음식의 언어/한성우 지음/어크로스/368쪽/1만 6000원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 ‘밥심’은 ‘밥’과 힘의 사투리 ‘심’이 결합된 말이다. 따라서 ‘밥 힘’이라 띄어 써야 맞지만 ‘밥심’이라 해야 느낌이 산다. 그런데 그 ‘밥심’의 크기는 무엇으로 좌우될까. 당연히 밥그릇이다. 그것도 밥그릇에 수북이 쌓아 올린 고봉밥이라야 최고다. 그런데 국내 한 도자기 회사가 자사에서 1940년대부터 제작해 온 밥그릇의 변천사를 살펴봤더니 지난 70년간 용량이 550㏄에서 260㏄로 반 이상 줄었더란다. 밥그릇 안의 양만큼이나 더 쌓았던 고봉밥에 견주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이 통계가 설명하는 건 우리가 밥을 적게 먹는다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다. ‘밥심’보다 더 큰 힘을 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졌다는 시대 상황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식생활의 변화는 오롯이 말에 반영된다. 특히 음식과 관련된 말은 보태고 뺄 것 없이 당대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구현해 낸다. 새 책 ‘우리 음식의 언어’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문학작품과 노랫말, 타향에 살아 있는 우리 민족의 말들, 옛 음식 광고와 포스터, 그리고 오늘의 TV 프로그램 등을 부지런히 오가며 구수하고 얼큰하게 ‘밥상 위의 인문학’을 담아내고 있다. 서양과 달리 우리는 음식뿐 아니라 식생활 전반이 채 한 세기도 못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격변했다. 그중 하나가 방바닥에 앉아 먹던 밥상에서 의자에 앉아 먹는 식탁으로의 변화다. 커다란 밥그릇과 국그릇이 주인이었던 예전 밥상이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이 진열되는 식탁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밥을 만들고 먹는 공간도 달라지고 있다. 불을 때 음식을 만들던 ‘부엌’에서, 음식을 차리는 현대식 공간을 가리키는 한자어 ‘주방’으로 변하더니, 영어 ‘키친’이 어느새 우리말처럼 둔갑해 쓰이고 있다. 키친과 어원이 같은 프랑스어 ‘퀴진’은 ‘요리’, ‘요리법’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집밥’의 탄생은 역설적으로 집밥의 부재를 보여 준다. 대다수의 사람이 집에서보다 ‘밥집’에서 때우듯 먹고 만다. 그러니 밥그릇은 야위어 가도 집밥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갔을 것이다. 결혼과 공동체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혼밥’과 ‘혼술’이라는 새로운 세태도 만들어 냈다. 달고 맛있는 엿을 두고 ‘엿 같다’ ‘엿 먹으라’ 하듯 도무지 발생 경위를 짐작하기 어려운 표현들도 생겨났다. 이처럼 우리가 먹고 말하는 것들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이 포착하고 있는 것도 결국 식생활 너머에 있는 우리의 자화상인 셈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버려진 가압장은 예술 싹트는 창작놀이터

    버려진 가압장은 예술 싹트는 창작놀이터

    수돗물이 넘실댔던 공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푸른 가을 하늘처럼 환하게 번진다. 물이 가득 고여 있던 물탱크는 이제 한 줄기 빛으로 시인의 영혼을 되살린다. 이름만으로도 서늘한 먹먹함을 안겨 주는 ‘서시’(序詩)의 주인공 윤동주의 부활이다. 24년간 수돗물을 저장하다 2003년 폐쇄된 김포가압장이 8일 ‘서서울 예술교육센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 서울 시민들에게 맑은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만들어진 가압장과 취수장이 폐기됐다가 영혼에 압력을 더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영혼에 힘주는 공간은 옛 형태를 그대로 살려 작가와 어린이의 상상력을 북돋운다. 문화와 예술이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되살리는 것은 공식 또는 클리셰가 돼 버렸다. 8~9일 개관축제를 여는 서서울 예술교육센터는 13년간 버려진 공간이었다. 원래는 양천구와 강서구에 수도를 공급하던 김포가압장이었다. 하지만 영등포정수장이 역할을 대신하면서 약 5000㎡에 이르는 거대한 야외 물탱크는 아이들의 창작 놀이터이자 미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아이들 예술 체험공간 서서울 예술교육센터 서서울 예술교육센터가 들어선 양천구 신월동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목동이 바로 옆이다. 게다가 김포공항을 오가며 항상 낮게 나는 비행기의 거대한 소음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서서울 교육센터였던 김포가압장보다 먼저 1959년 들어섰던 김포정수장은 지난 2009년 서서울 호수공원으로 변신했다. 서서울 호수공원은 지역 주민에게는 지긋지긋할 수도 있는 비행기 소음을 분수의 신호로 이용했다. 비행기 소리가 나면 물이 솟구치는 분수를 설치해 소음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에 사이다를 들이켠 듯 청량감을 안겨 준다. “교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바깥에 나와서 맘 놓고 미술 활동을 하니깐 더 재미있고 실감나요.” 야외 저수장이었던 곳에서 테이프를 대형 비닐에 붙여 물개 모양을 만들던 최영제(10)군은 씩 웃어 보였다. 서서울 예술교육센터의 예술체험 프로그램 ‘공간과 친해지기’다. 개관축제 가운데 하나인 ‘예술놀이터’ 체험으로 공간에서 느낀 감상을 테이프와 끈으로 투명 비닐에 표현했다. 거대한 물탱크였던 공간에서 바닷속 세상을 연상한 아이들은 물개와 물고기가 함께 노는 그림의 비닐로 벽을 장식했다. 버려진 타일과 깨진 접시를 이어 붙이는 ‘타일 모자이크’, 바닥에 설치된 캔버스에 누워 몸의 선을 따라 그린 뒤 자유롭게 내용을 채우는 ‘내 몸 사용설명서’, 다양한 바닥놀이, 목탄을 사용해서 온몸으로 그림 그리기 등 여러 개관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서울시는 가압장을 예술교육센터로 바꾸면서 인위적인 개조나 허물기는 최소화해 기존의 가압장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야외 대형 수조는 빈 공간 그대로 남겨 아이들 스스로 공간을 활용해 나가도록 했다. 센터 운영을 맡은 서울문화재단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예술가들이 상주하도록 해 서남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0년 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 교사를 선발해서 운영한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본부장은 “처음에는 보따리장수처럼 교육청을 돌아다니며 예술 교육을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교육청이 먼저 우리를 찾는다”고 소개했다. 올해만도 서울시내 600여개 초등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307개 학교에서 47명의 예술가 교사들이 예술수업을 진행한다. 예술수업은 국어, 과학, 수학 등 모든 교과목에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를 배우는 국어 시간에는 무용을 전공한 예술가 교사가 몸짓으로 언어를 표현해 시를 이해하는 예술수업을 한다. 예술가 교사들의 전공이 미술, 음악, 무용 등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예술 장르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다. ●종로 청운 수도 가압장 윤동주 문학관으로 변신 도심에서 쫓겨난 관광버스가 줄줄이 사탕처럼 늘어선 창의문로를 오르다 보면 인왕산이 눈에 들어온다.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처럼 말 그대로 그림 같은 바위산 아래 ‘영혼의 가압장’이 있다. 버려진 청운 수도 가압장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윤동주문학관은 마치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 걸린 성당과 같은 종교적 체험을 선사한다. 미국 휴스턴에 있는 로스코 성당에 걸린 거대한 단색화 앞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윤동주의 생애를 한 편의 영상으로 보여 주는 물탱크 속에서 사람들은 로스코의 추상화보다 더 영혼을 울리는 숭고한 시인의 삶에 눈물을 떨어뜨리게 된다. 2013년 종로구는 아파트를 철거한 자리 옆에 남아 있던 가압장과 물탱크에 윤동주문학관을 세웠다. 1969년 세워진 청운아파트 229가구를 2005년 철거해 청운공원을 조성했다. 90㎡ 규모의 청운동 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도 이미 2008년에 쓸모가 없어졌다. 가압장은 인왕산 자락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려고 펌프로 압력을 가하던 곳이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 시절 거의 매일 아침 친구 정병욱과 함께 인왕산을 오르며 시심을 닦았다. 당시 시인은 종로구 누상동 9에 있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했다. 시인의 대표작으로 사랑받는 ‘별 헤는 밤’, ‘자화상’, ‘쉽게 씌어진 詩’ 등이 종로에서 하숙하던 시절에 쓰였다. 윤동주문학관은 시인이 살았던 당시와 그의 시 세계를 세심하게 복원해 냈다. 언덕길에 있는 하얀색 작은 건물인 문학관 안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시인의 고향이자 무덤이 있는 용정에서 가져온 나무 우물은 시 ‘자화상’을 이미지화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란 시의 한 대목을 그대로 전시실에서 살려 냈다. 가압장 뒤편에서 발견된 깊이 5.9m에 이르는 두 개의 물탱크는 영상 전시실로 바뀌었다. 소학교 어린이들이 썼을 법한 작은 나무의자에 옹색하게 엉덩이를 지탱하면 시인의 생애를 담은 영상이 물탱크 벽면에서 상영된다. 물탱크는 윤동주가 운명했던 후쿠오카 형무소의 감방과 차가운 복도를 연상케 한다. 약해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게 하는 가압장은 영혼에 힘을 주는 곳으로 되살아났다. 주차도 할 수 없고, 버스만이 유일한 교통편인 작은 공간을 개관 4년 만에 42만명이 찾았다. 문학관을 운영하는 종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방에서 수학여행을 오기도 하고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윤동주문학관과 연계하여 청운공원에 조성된 시인의 언덕에서는 서울 시내에서 흔치 않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도서관은 시인의 언덕 바로 아래에 있어 문학관에서 남은 잔상을 도서관에서 이어 가도 좋다. ●구의 취수장은 작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공을 돌리는 저글링은 어려웠는데 말 대신 몸으로 동작을 표현하는 마임은 재미있었어요.” 지난 여름방학 때 서커스 광대학교에서 배운 마임 동작을 석 달 가까이 지나서도 여전히 기억해 내는 김윤준(9)군이다. 아이들이 어릿광대의 빨간 코를 달고 서커스를 배웠던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1976년부터 서울시의 원수(源水) 정수장 역할을 해 온 구의취수장이었다. 물이 가득 찼던 공간은 긴 리본을 매달고 공중곡예를 연습하거나 높이 공을 띄워 올려 저글링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2015년 개관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서커스 전문가 양성과 거리예술 창작을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은 2008년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맡아 모두 11곳의 버려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살려 냈다. 즐거운 일을 찾아 서울문화재단의 새 대표가 된 주철환씨는 즐거움을 사냥했던 예능 프로그램 PD 출신이다. 그는 “버려진 공간을 즐거움으로 채우는 것은 문화예술의 장기(長技)”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고학 100년 ‘苦·苦’한 민낯

    고고학 100년 ‘苦·苦’한 민낯

    1880년 중국 지린성 지안현 광개토대왕비의 발견을 시작으로 1980년 경주 황룡사 터 발굴까지 100년에 걸친 우리나라 고고학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고고학자인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펴낸 ‘한국 고고학 백년사’(열화당)는 안타까움과 굴곡으로 점철된 한국 고고학의 민낯을 드러낸 최초의 자화상이다. 지 전 관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고고학 100년사 중 무려 3분의2인 65년을, 일본이 주도한 식민사학과 대동아공영의 야심을 위해 자행했던 금석학적 자료를 통한 견강부회식 해석과 접근 방식을 우리 고고학의 첫 반열에 올려 놓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오래된 금석문으로 동북아시아 고대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인 광개토대왕비의 역사 왜곡까지 우리 근대 고고학에서 제외할 수 없는 게 엄연한 역사적 현실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한탄이다. 실제로 일본은 광개토대왕릉비문 내용의 ‘사카와 탁본’을 토대로 일본이 과거에 백제와 신라를 격파하고 임나일본부를 세웠다고 여전히 주장하며 교과서에서도 가르치고 있다. 지 전 관장은 개인적으로 1971년 초급 학예사로 직접 참여했던 백제 무령왕릉 발굴을 고고학의 부끄러운 지점으로 꼽는다. “1박 2일 만에 발굴을 마쳤어요. 아무 사전 준비 없이 마구 파내려 가다 발굴 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금붙이와 유물들이 발견되니 모두 우왕좌왕 허둥대다가 다시 덮었어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발굴이었죠. 정말 부끄럽지만 무령왕릉 발굴의 쓰디쓴 경험이 바탕이 돼 경주 천마총 발굴이 가능했습니다.” 현재까지도 무령왕릉 발굴은 묘실 개봉에서 유물 수습까지 보존 처리도 하지 않은 채 단 17시간 만에 끝낸 한국 고고학 역사상 최악의 발굴로 회자되고 있다. 그를 아프게 한 발굴 현장은 최근까지도 반복됐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와 발굴이 거의 이뤄지지 못한 채 졸속으로 종결됐다는 게 그가 지켜본 4대강 사업의 발굴 현장이었다. 지 전 관장은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 위원으로 발굴을 지도했지만 위에서는 ‘무조건 빨리 끝내라’고 연일 독촉했다. 정말 냉가슴 앓듯이 발굴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친 현장이 적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우리 고고학의 정착기(1971~1980)로 정의한 시점 이후 아파트와 고속도로 등이 마구잡이로 건설되면서 국내 발굴 역사의 상당 부분은 ‘구제 발굴’에 그쳤다. 실제 고고학적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순수 ‘학술 발굴’은 거의 실종됐다고 그는 전한다. 지 전 관장은 “젊은 시절부터 고고학사 책을 써 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이 책을 내기까지 10여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고고학 발굴 기록부터 북한, 일본, 유럽 등에서 문헌 자료를 수소문하고 모으는 데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전인 중공 시절에 입수한 북한 고고학 자료들의 경우 국가보안법에 걸리지 않기 위해 여행가방 밑바닥 깔판에 끼워 밀수하듯 세관을 통과했어요. 그렇게 일본, 중국, 북한 등에서 어렵게 확보한 자료들이 모두 이 책에 담겼습니다.” 지 전 관장은 한국 고고학 백년사를 여명기(1880~1900)와 맹아기(1901~1915), 일제강점기1(1916~1930), 일제강점기2(1931~1944), 격동기(1945~1960), 성장기(1961~1970), 정착기 등 7개 시기로 재구성했다. 책에는 북한 고고학 성과를 반영하고, 관련 사진 37점과 발굴 도면 108점을 수록해 충실한 이해를 도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노인들이 소외받는 나라?

    [김동수 민생프리즘] 노인들이 소외받는 나라?

    한때 대한민국은 노인들을 위한 나라였다. 충(忠)보다 효(孝)를 앞세울 만큼 부모에 대한 공경과 봉양은 도덕규범의 기초이자 사회질서의 핵심이었다. 한자에서 효(孝)라는 글자가 자식(子)이 노인()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자화상은 어떤가. 한마디로 말해 우울하다. 우울하다 못해 가슴이 먹먹해진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빈곤율이 49.6%로 35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체 평균보다도 4배가량 많다고 발표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고용률은 31.3%로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무척 간단해 보이는 통계 수치지만 오늘 이 땅에 발 디디며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곤궁한 현실을 잘 상징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결국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은퇴 이후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노령 인구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빈곤 문제는 이제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심각한 사회적 현안이 돼 가고 있다.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시한폭탄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절박함으로 정부는 물론 기업과 지역사회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우선 정부는 공적연금제도를 강화해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와 노후 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기초를 닦아야 한다. 동시에 임금피크제와 같이 은퇴 후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안정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 역시 고령화 사회에 미리 대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해부터 시행된 정년 60세 의무화 취지에 맞춰 중년층에 대한 인력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국의 고서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인 노마지지(馬之智)라는 말처럼 기업들은 중년층을 경험과 지혜를 갖춘 인적자원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한편 지자체를 포함해 지역사회 역시 노인들을 돌보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최일선에서 독거노인들을 보살피고 빈곤에 노출돼 있는 노인들의 신체 및 정신적 건강과 생활복지를 챙기는 데 시민사회와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들 역시 기대수명 100세 시대에 걸맞은 은퇴 후 노년 생활을 준비하는 데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재정 여건상 국가의 공적연금 확대는 일정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세금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부담을 폭증시켜 새로운 세대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들 각자가 젊은 시절부터 직장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통한 다층 노후소득 보장 체계를 스스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 어디까지나 정부의 역할은 보조적이고 최소한에 그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정부는 내년도 나라 살림 규모가 400조원이 넘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보건·복지·고용 분야 예산만 13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 기초연금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노인복지 관련 예산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 재원이 보다 짜임새 있게 운용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유기적 협조 체제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초고령화에 따른 문제 제기를 과거 경제학에서 유행했던 이른바 ‘맬서스 인구론’의 재림처럼 보기도 한다. 산업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구 증가 속도보다 생산성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구론이 예측했던 비관론이 비록 현실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어찌 보면 지금의 문제 제기도 그와 유사하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수십 년을 내다보는 대비책을 차근차근 도모해 나간다면 비록 예전과 같은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노인들이 소외받는 나라는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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