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해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53
  • 문화예술패스 도입, 스포츠강좌이용권 확대…올해 달라지는 문화정책

    문화예술패스 도입, 스포츠강좌이용권 확대…올해 달라지는 문화정책

    올해 19세가 되는 청년 16만명이 ‘문화예술패스’를 받는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6세 이상)에게 주는 ‘문화누리카드’ 지원액도 대폭 늘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청년과 취약계층, 기업, 지역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올해 문화·체육·관광 정책을 2일 소개했다. 우선 청년들은 문화예술패스로 연 최대 15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순수예술(공연·전시)을 관람할 수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청년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전통문화산업 청년 창업가를 발굴·지원하는 ‘오늘전통창업’ 지원 대상을 초기 창업기업(창업 후 1~3년 차, 최대 3년 1억원)에서 도약기업(창업 후 4~7년 차, 최대 2년 1억 4000만원)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95명 지원에 불과했던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을 올해 295명으로 확대하고, 활동 지원금과 전문 교육·상담, 국립예술단체 지역·기획공연 등 출연 기회를 지원한다. 문화누리카드 1인당 지원금은 연간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오른다. 2017년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문화누리카드로 도서와 영화, 관광, 체육활동 등 다양한 여가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장애인, 고령자 등 관광취약계층의 여행 편의를 높이는 정책도 확대 시행한다. 관광취약계층을 위해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 신규 권역 1곳을 선정하고, 법주사와 삼악산 케이블카 등 열린 관광지 30개소를 추가 조성한다. 저소득층 유아·청소년과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의 부담을 완화하는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저소득층 유아·청소년(9만 2000명)과 장애인(1만 4000 명)을 대상으로 월 9만 5000원을 지원했던 스포츠강좌이용권을 올해 유아·청소년 12만명에게 월 10만원, 장애인 2만명에게 월 11만원씩 지원한다. 여성 노인들이 유아교육기관 등에서 전통 이야기를 구연하는 ‘이야기할머니’ 사업도 교육부와 협의해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 과정인 ‘늘봄학교’까지 활동 무대를 넓힌다. 2023년 하반기에 32개교에서 시범 운영한 이후 올해 100개교로 대폭 확대한다.우리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견고히 할 수 있도록 투자 대상에 대한 제한이 없는 전략펀드도 조성한다. 정부와 콘텐츠 분야 민간 기업이 공동 출자해 총 6000억원 규모로 구성된다.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를 8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늘리는 등 올해 국내 콘텐츠 시장에 총 1조 74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콘텐츠 수출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센터를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 등 10개국에 추가 설치한다. 이에 따라 모두 25개소로 늘어난다. 관광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빅데이터와 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지원’ 사업을 통해 150개 관광기업의 혁신을 돕는다.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소멸 위기에도 적극 대응한다. 매년 6월 1회 진행했던 ‘여행가는 달’을 2회로 확대해 지역으로 여행하는 국민에게 각종 할인 혜택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호응이 높았던 ‘디지털관광주민증’ 발급지역을 지난해 15개 지역에서 올해 강원 평창, 충북 옥천 등 최대 40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지역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농어촌·혁신도시·문화지구 등 지역에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신설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문화취약지역 등에서도 연중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힌다.
  •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송천영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송천영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등장인물 김영수 (30대 초반) 신대리 (30대 중반) 구과장 (40대 초반) 지부장 (50대 초반) 무대 흔히 보는 산기슭, 나무 한그루. 무대 뒤편은 가파른 절벽이다. 절벽은 연극적인 약속에 의해 무대 앞쪽에 설치되어, 나뭇가지에 매달린 인물의 모습이 관객에게 보이도록 한다. 어둠 속. 서너 명이 크게 외치는 소리. 목소리 김영수! / 영수야! / 미스터 김! 밝아진다. 뒤쪽을 굽어보는 뒷모습의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절벽에 떨어질 듯 매달린 김영수, 나뭇가지 하나를 잡고 있다. 구과장 괜찮아? 지부장 괜찮나? 신대리 괜찮을 리가 있어요? 김영수 괜찮습니다! 지부장, 힘이 풀린 듯 바닥에 풀썩. 신대리와 구과장, 절벽을 외면하며 돌아선다. 신대리 순발력이 정말 대단했어요. 구과장 정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초인적인 능력이 나온다잖아. 신대리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구과장 큰일 날 뻔했다. 신대리 바위에 부딪치기라도 했어 봐요. 지부장 머리 다 터져, 골 쏟아지고……. 신대리 (절벽을 힐끗 보며) 이게 몇 미터야. 구과장 못해도 10미터는 족히 넘겠어. 지부장 이 정도 높이면 즉사야. 신대리 영수야 일단 올라와. 김영수 제가요? 신대리 그럼 네가 올라와야지. 김영수 대리님 저 잡고 올라갈게 없습니다! 신대리, 절벽 아래로 손을 뻗어 내린다. 신대리 자, 올라와. 신대리, 아래를 힐끗하는데 어지럽다. 김영수, 신대리의 팔을 잡으려고 있는 힘껏 손을 뻗지만 닿지 않는다. 신대리 (팔을 거두며) 잠깐, 잠깐 기다려봐. (구과장에게) 과장님 팔이 아예 안 닿는데요. 구과장 에이 비켜봐. 구과장, 김영수를 향해 손을 뻗어본다. 팔을 좀 더 뻗어보려 낑낑거리지만 김영수를 잡아 올리기엔 역부족이다. 구과장, 지부장을 본다. 구과장 부장님? 지부장 에이 비켜봐. 지부장, 절벽 아래로 손을 뻗어본다. 역시 닿지 않는다. 애타게 팔을 뻗어 보는 김영수. 일동은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다. 지부장 … 구과장 쉽지 않겠는데요. 신대리 어떡하죠? 지부장 김영수 사원. 김영수 네 부장님 저 좀 올려주세요. 지부장 평소 운동 안 하지? 김영수 네? 지부장 클라이밍 그런 거 안 해봤지? 김영수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부장 응 무리지. 스스로 올라오는 건 무리야. 에이 참, 젊은 사람이 운동을 좀 하 지. 김영수 사원 잠깐 대기. 구과장 어떻게 하죠, 부장님? 지부장 끌어 올려야지. 구과장 뭘로요? 신대리 구급대 부를까요? 지부장 구급대는 안돼! 신대리 네? 지부장 우리 팀 사고 났다고 동네방네 소문낼래? 신대리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부장 저 새끼는 왜 절벽에서 떨어져 가지고. 아, 사람 골치 아프게. 구과장 정확하게 말하면 떨어진 건 아닙니다. 신대리 구사일생으로 나뭇가지 붙잡고 있습니다. 지부장 뭐가 됐든 왜 떨어져서 이 난리냐고! 신대리 명령에 복종한 결과 아닐까요. 지부장 뭐? 신대리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군가 내려가라고 시켰으니까요. 지부장 그러게 넌 쟤를 왜 끌어들여! 신대리 제가 언제요? 지부장 오티에 오라고 한 거 너 아냐? 신대리 네 접니다. 지부장 그니까 신대리 너 때문이지. 신대리 근데 절벽에 내려가서 보물을 찾아오라고 지시하신 건 부장님이세요. 구과장 애당초 비정규직 사원을 야외 오리엔테이션 업무에 참여시킨 것부터가 문제 의 시작이군요. 이번 보물찾기는 저희 정규직들만의 행사였습니다. 신대리 그렇다고 쟤만 어떻게 빼고 갑니까. 같은 팀인데. 구과장 (곰곰이) 쟤 보험은 되나? 신대리 비정규직은 따로 보험 등록이 안 되죠. 지부장 거 봐. 보험도 안 되는 애를 왜 오티에 오라고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구과장 일이 진짜 복잡해지겠는데요. 지부장 지겠는데요가 아니라 이미 복잡해졌어! 신대리 저는 저 친구 정규직 전환되는데 도움 되라고 부른 거죠. 그런데 부장님께 서 정규직 시켜준다고 절벽에 내려가라고 시킨 건요……. 지부장 됐어! 구과장 부장님, 지금 벌어진 이 상황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시죠. 지부장 그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역분석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 매달린 김영수, 소리친다. 김영수 살려주세요. 대리님! 과장님! 부장님! 신대리 영수야 침착해. 침착하고 있어봐. 구과장, 김영수를 내려다보며, 구과장 김영수 사원. 김영수 구과장님! 구과장 우리가 살리려고 이러지, 죽이려고 이러겠나? 지부장 그래! 해결책이 나와야, 그 해결책이 널 살리는 거야. 구과장 부장님, 시간이 없습니다. 팀당 할당된 보물찾기가 3개입니다. 우리 팀은 단 1개도 찾지 못했습니다. 지부장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야. 신대리 맞습니다 부장님. 구과장 언제든 역전은 가능하죠. 지부장 좋아, 신발 끈 단단히 묶고 허리띠 졸라매서 이 상황 원인 분석을 해보지. 구과장, 브리핑을 하듯 자세를 잡는다. 구과장 60초 전 저 친구한테 물리적인 압력을 가한 건, 신대리입니다. 신대리 제가요? 물리적인 압력을 가해요? 구과장 신대리가 후배를 강제로 절벽에 끌고 갔잖아. 지부장 원래 한 다리 위가 제일 무섭지. 신대리 억울합니다. 부장님 뜻대로 행동한 게 죄예요? 무슨 책임이 있습니까, 일개 대리가. 지부장 쟤 안전교육은 안 시켰냐? 구과장 안전교육도 안 시키고 보물 갖고 오라고 시킨 거야? 신대리 정규직인 저도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요. 저부터 뭘 받아봤어야 시키든 하죠! 지부장 안전교육 안내방송 틀어주잖아! 화재 발생 시 비상구로 대피해라, 비상구 문은 상시 잠그지 마라, 지진 발생 시 책상 밑에 들어가라, 안내방송 틀어 줄 때 뭐했어! 신대리의 대답 대신, 김영수가 비명을 지른다. 그 소리에 등을 보이며 후다 닥 뒤쪽 절벽으로 달려가는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구과장 왜 그래! 신대리 떨어졌어? 구과장 몸무게를 지탱 못해? 지부장 팔에 힘이 빠져? 구과장 해충에 물리기라도 한 거야? 김영수, 팔을 부들부들 떤다. 김영수 나무가 부러질 것 같아요! 팔에 힘도 빠지고. 아, 이놈의 모기! 얼굴이랑 겨 드랑이에 물렸는데요. 아, 가려운데 긁지도 못하고. 죽겠어요! 신대리 떨어질 거 같아 죽겠는 거야, 가려워 죽겠는 거야? 구과장, 신대리의 뒤통수를 친다. 구과장 지금 그게 문제야? 지부장 조금만 참아! 지금 구할 방법을 간구 중이야! 지부장, 절벽을 등지고 돌아선다. 뒤 따라 돌아오는 구과장과 신대리. 지부장 자, 빨리 서두르자. 저대로 뒀다간 큰일 나겠어. 지금으로서는 용단이 필요 해. 누군가 내려가서 끌고 와야 할 거 아니야. 신대리 내려가서 끌고 올라오라고요? 구과장 가장 적임자는 신대리라고 생각합니다. 자네가 제일 건장하고! 신대리 무슨 말씀이세요, 다리가 얼마나 약한데……. 구과장 해병대 출신이잖아! 신대리 해병대는 바다에서 활동한다니까요. 산은 타본 적도 없어요. 게다가 저 몸 치에요. 구과장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악으로 깡으로! 신대리 저 곧 한 아이의 아버지 될 사람입니다. 제 몸이 한 가족의 미래이자 희망, 한 가정의 전부라는 말이에요. 김영수 어……! 어! 나무가 부러질라 그런다! 팔의 힘은 더 빨리 빠진다! 지부장 시간 없어, 빨리 가서 구해! 해병대 정신으로! 신대리 고소 공포증 있습니다. 아파트도 5층 이상은 살아본 적도 없어요. 그 흔한 남산타워도 가다 말았구요. 개인 특성상 김영수를 구하는 건, 제게 적합한 일이 아닙니다. 김영수 모기가 떼로 달려든다! 눈꺼풀을 물었다. 아, 따가워! 모기한테 물린 데가 부어오른다! 그래서 더 무거워진다! 신대리 이 문제는 계급장 떼고 공정한 판단으로 선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과장 공정차원이라면 부장님께 한 표 드리겠습니다. 신대리 동의합니다. 김영수 누가 됐든 동의에, 동의에, 동의합니다! 지부장 조용! 이것들이 수평적인 조직 사회를 위해 오냐오냐 했더니, 내가 니들 친 구야? 내 나이가 몇이야! 혼자 서 있기도 힘들어. 나는 숨만 쉬어도 녹초 야! 이런 일은 공정 차원이 아니라, 효율적인 면을 고려해서 선발을 해야 지! 신대리 효율이라면, 아……, (태도를 바꾸어) 과장님. 제가 평소 본 과장님은 매사 차분하고 빈틈없는 완벽한 일처리!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감정의 동요가 없는 분, 맞습니까? 구과장 감정의 동요, 없으려고 노력하지. 신대리 그런 의미에서 효율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구과장님이 적합하십니다. 저기, 저 작은 틈을 섬세하게 내려갈 수 있는 사람, 여리여리한 체형! 섬세 한 감각! 절벽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영웅적인 행위는 감정 없이 오직 이성 적인 판단으로만 해낼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지부장 응, 구과장이라면 나 역시 항상 믿고 맡길 수가 있어. 구과장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부장님 늘 저를 믿고 맡겨주시는 점,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구과장, 벌떡 일어나서 잠시 서성이다가 구과장 그러나 부장님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 봄, 사장님 배 사내 축구대회. 당시 영업 A팀의 박과장이 악의적인 방법으로 부장님께 걸어온 태클을! 제가 온 몸으로 막아냈던 것을요! 저 그때의 사고로 십자인대가 끊어졌습니 다. 구과장, 종아리를 걷어 올려 상처를 보인다. 구과장 보통 통계학적으로 보면 30대 이후로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경우 불구가 되 는 가능성이 80프로 이상으로 아주 높다고 하는데요. 저는 운 좋아 겨우 걸 어 다닙니다. 여기서 한 번 더 삐끗 나간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김영수, 비명을 지른다. 김영수 이젠 환청까지 들려요! 모기들이 귓속에서 토론을 합니다!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서로를 마주본다. 신대리 결국에 우리 세 명, 아무도 적합하지 않은 건가요? 구과장 이 프로젝트 실패입니까? 지부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 바퀴를 휘 돈다. 지부장 신제품을 만드는 거야. 구과장 무슨 신제품이요? 지부장 김영수를 구할 신제품! 주변을 잘 살펴봐, 뭐가 제일 많지? 신대리 (두리번거리며) 나뭇가지입니다. 지부장 나뭇가지로 줄을 묶어서 일종의 사다리 형태를 만드는 거야. 그리고 그걸 잡고 올라오게 하는 거지! 신대리 나무에 넝쿨을 감고 고정 시켜서요? 구과장 디자인 좋습니다. 부장님! 지부장 자, 실행에 옮겨 볼까? 신대리와 구과장, 지부장의 지시에 따라, 나뭇가지에 넝쿨을 묶고 매듭을지 어 길게 사다리 형태를 만든다. 지부장 그렇지, 그쪽을 더 세게 묶어야지. 아니지! 더 꽉! 세게! 그래, 거기가 가장 힘을 많이 받는 위치야. 좋아! 지부장의 감독 하에 사다리를 만들어 나가는 신대리와 구과장. 이윽고 사다리가 만들어졌다. 구과장 완성했습니다. 지부장 시범테스트! 테스트가 굉장히 중요해. 우리 영업 B팀의 정신! 신대리 테스트가 실패율을 낮춘다! 구과장 정직과 근면성실로 고객에게 완전한 제품을 제공한다. 신대리 불량품이라는 재고가 남을 지라도! 구과장 안전을 위해 사익을 따지지 않는다! 구과장, 신대리 근면 성실 영업 B팀 야호! 지부장 제품을 늘여 뜨려! 구과장과 신대리, 사다리를 나무에 걸어 늘어뜨린다. 구과장 신대리, 자네가 김영수야. 지부장 잡고 올라오게! 신대리, 나무 밑에서 사다리를 잡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한 칸 한 칸 오르는 신대리의 모습, 긴장감이 감돌고, 신대리의 체중이 전부 실리자, 사다리가 팽팽해진다. 그때 매듭이 툭 풀리고 신대리, 엉덩방아를 찧는다. 신대리 테스트 결과, ……실패입니다. 지부장 ……이래서 테스트가 중요한 거야. 바로 실행에 옮겼어봐, 쟤는. 김영수 (비명 소리) 떨어집니다! 구과장 결과는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신대리 영수야! 김영수 물 좀 주세요. 목말라 죽겠어요. 신대리,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각도를 맞춰 던져준다. 김영수, 한손으로 위태롭게 물병을 받으려는데, 물병이 영수의 머리를 맞고 떨어진다. 김영수 아……! 신대리 아씨 미안하다. 괜찮냐? 김영수 신대리님! 신대리 어 그래 영수야. 당은 안 떨어지냐? 김영수 떨어집니다! 신대리 너 여기서 당까지 떨어지면 진짜 큰일 나는 거야. 신대리, 주머니를 뒤져 초콜렛을 깐다. 신대리 손 풀지 말고 입으로 받아. 할 수 있지? 김영수 네 대리님! 신대리, 초콜렛을 던지고 김영수 받아먹으려고 한다. 한 개 두 개 실패하고 세 번째에 성공한다. 신대리 잘했다. 잘했어 영수야. 지부장,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소매를 걷어 올린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사이. 지부장 사고의 역발상. 프로젝트 B로 넘어간다. 구과장과 신대리, 놀란 듯 서로 마주본다. 지부장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뭐지? 구과장 절벽에서 올라올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죠. 지부장 내려가는 거야. 구과장, 신대리 네……? (깨달은 듯, 동시에) 네! 지부장, 뒤 절벽으로 붙어 외친다. 지부장 김영수. 김영수 네. 지부장 올라올 생각을 하지 마. 김영수 네? 구과장 올라오기 힘들잖아. 신대리 그러니까 내려가래. 김영수 뭐라구요? 구과장 손에서 나뭇가지 놓고 절벽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는 거지. 지부장 이게 바로 사고의 역발상! 김영수 내려갈 수 없어서 매달려 있는 거 몰라요! 신대리 저 근데 부장님, 저 아래는 계곡인데요. 김영수 내려가다 발이라도 잘못 헛디디면……! 구과장 대가리 터져 죽는 거지. 지부장 버티다 못 버텨서 떨어지면! 구과장 그것도 대가리 터져 죽는 거지. 그렇게 죽는 건, 사는 것만 못하죠. 지부장 그러니까 가장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신대리, 두려움에 눈이 커져 구과장과 지부장을 번갈아본다. 사이. 지부장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거야. 올라올 수 없는 게 문제니까, 내려가는 거 지. 김영수 내려갈 수 없으면요? 지부장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건가? 구과장 그런 정신으로 정사원 되겠어? 김영수 미치겠네……! 지부장 김영수, 잘 들어. 가장 중요한 건 생각이야. 내려가면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뇌가 문제를 인지를 하면 인간은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어! 자, 따라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김영수 (이성을 잃고)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구과장 조용히 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구 그래? 지부장 사장이 들으면 우리 팀 사고 쳤다고 팀 점수 깎여! 그걸 바라나? 신대리 그건 안 돼, 영수야! 김영수 사람 살려요! 사람! (괴성을 지른다.) 지부장 조용히 하라니까 임마! 구과장 정말 자기 입장만 생각할 거야? 원래 이렇게 이기적이었나? 지부장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 바닥이 드러나는 거야. 김영수 지금 내가 죽게 생겼어! 신대리 진정해 영수야. 지부장 공동체 의식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놈. 구과장 구조 받을 자격도 없는 놈! 지부장, 서성거리며 심사숙고한다. 지부장 큰일이군, 정말 큰일이야. 구과장 가뜩이나 팀 실적도 안……, 지부장 이런데 와서까지 문제 일으킨 팀으로 낙인이 찍힐 거야. 구과장 낙인은 절대적으로……, 지부장 이번 오티는 사장님 직접 명령에, 직접 참석까지. 중차대한 업무연장일세. 행운의 보물찾기. 그래, 그런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 백 프로 불이익이 야. 구과장 그럼요 이게 보통 보물찾기입니까. 신대리 각 팀의 성실도와 능력치를 판단하는 절대 테스트였죠. 구과장 다음 달 인사고과 선반영까지! 지부장 그게 이번 오티의 포인트야. 구과장 그러니 더더욱 구조요청은 안될 일입니다. 지부장 운세니 풍수지리니 사주팔자, 이런 거에 아주 민감한 사장님인데. 구과장, 신대리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김영수의 비명소리. 살겠다고 바둥바둥 한다. 지부장 잘 생각하자. 지금 상황은 물론, 모든 일에는 동기부여가 최우선이야. 신대리 그렇죠, 동기부여! 지부장 결자해지. 구과장 문제를 발생시킨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한다. 신대리 동기부여와 결자해지를 합치면! 구과장 아, 스스로 올라오면 김영수를 바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 어떻습니까? 신대리 (깨달은 듯) 아! 지부장 좋아! 세 사람, 합의한 듯 손을 하나로 모은다. 그러는 사이, 김영수는 가까스로 발을 뻗어 튀어나온 돌부리 하나에 발을 디딘다. 혁대를 풀어 제 몸과 나뭇가지를 하나로 묶는다. 그렇게 양 손이 편 해지자 알 베긴 팔을 풀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이후 김영수는 세 사람의 대화가 길게 이어질수록 정신이 혼미해지고 힘들어하며 구역질을 하기도 한다. 지부장 그게 가장 좋지만……, 그러나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바……. 먼 산을 바라보는 지부장, 이윽고 심오한 눈빛으로 구과장을 쳐다본다. 구과장, 그윽한 눈빛으로 응수하며 구과장 결국 손 쓸 틈도 없이……. 지부장 애석하게도……. 구과장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었던……. 구과장, 어리둥절한 신대리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 지부장 우리 다 같이 고개 숙여 애도의 마음으로 묵념합시다. 일동 묵념. 지부장, 구과장, 신대리. 절벽을 향해 묵념한다. 묵념을 마치고, 지부장 태도가 바뀌어서 지부장 사고 발생 시 회사차원에서 어떻게 규정되어 있는지 찾아. 구과장 (휴대전화를 꺼내 읽으며) 사내 사고 매뉴얼입니다. 사고 상황이 업무의 연장이었는지 확인한다. 사고로 인한 임직원의 건강상 태 체크 및 보험처리 가능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한다. 보험 완료 후 최소 2주에서 최장 6개월의 휴직이 가능. 그 이상의 치료가 요구될 경우 계약기 간이 자동종료, 최대 30프로의 퇴직금이 지급된다. 지부장 좋아 그렇게 처리해. 구과장 아, 그러나 김영수는 정규직이 아니라 이 경우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습니 다. 지부장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구과장 (신대리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 신대리 우선 오티 참석에 따른 초과근무수당 반영여부를 확인해야 하구요. 구과장 오티 참석의 강제성 여부 확인 또한 필요합니다. 신대리 사고에 따른 개인의 손해는 회사와 추후 논의를 요하죠. 구과장 그렇게 되면 회사가 손해배상을 해줘야하는데, 김영수 측에서 소송까지 걸 거고. 구과장 최악의 사태에는 팀 전체 해고로……. 지부장 (벌떡 일어나며 외친다) 안 돼! 신대리, 털썩 주저앉으며 신대리 그럼 어떡하죠? 방법이……. 지부장 신대리 다음 달에 애기 태어나잖아. 신대리 네. 지부장 자네의 비전은 아이의 미래일세. 비정규직 사고사가 알려지면 우리만의 문 제가 아니야. 자네 아이의 문제가 되는 거야. 태어나기도 전에 문제를 안고 태어나는 거야. 신대리 그럴 수가…. 구과장 문제없이 태어나도 문제투성이야. 지부장 자네, 아이, 우리 모두가 사는 건……, 신대리 네, 무슨 말씀인지 정확히 이해했습니다. 구과장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전 그래서 결혼도 안 했습니다. 앞으로도 안 할 계 획입니다. 결국 결혼이라는 것도 주제에 맞는 사람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 기 때문에. 지부장 요즘 사람들 누가 결혼을 해. 일부러도 안 해, 안 하는 게 낫지! 마주보는 신대리와 구과장. 지부장 나 갈라섰다. 구과장 아, 결국, 신대리 사모님과 결국……, 지부장 내 뒤통수만 봐도 숨이 막힌대. 애들 얼굴이라도 보고 싶으면 양육비나 제 때 보내란다. 이 회사 아니면 어디서 애비 노릇을 하겠냐? 나부터 정신 바 짝 차려야 돼. 인생이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아직도 날마다 뭔가 배운다. 오늘이 내 제일 젊은 날이잖아. 그게 또 슬퍼. 체력이 안 되는 거야. 힘이 쭉쭉 빠져. 전기 차단기 내려가듯이 하나씩 뚝뚝. 지부장의 말을 끄덕이며 경청하고 있는 구과장과 신대리. 지부장 세상이라는 게 모든 인간은 평등한데 어떤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보다 더 평 등해. 우리 같은 인간들에게 삶은 고뇌이자 투쟁이다, 그 말이야. 김영수, 이전과는 다른 소리로, 크게 괴성을 내지른다. 김영수 사람 살려! 저 미친놈들이 날 죽인다! 사람 살려! 구과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구과장 그래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 투쟁의 삶을 견딘다는 것. 제대로 된 줄 하 나 잡으려고, 아등바등, 썩은 동아줄인 줄도 모르고, 매달려 대롱대롱! 김영수 더 이상 힘이 안 들어가! 견딜 수가 없어! 사람 살려! 신대리 (울먹이며) 쟤나 우리나……. 구과장 (김영수에게) 넌 죽으면 그만이지! 우리는 살아야 돼. 사는 게 얼마나 괴로 운 지 알아! 우리는 임마, 하루하루가 벼랑 끝이야. 내 머리에는 태양이 비 추질 않아. 내 삶의 태양은 죽었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왜 때문 에! 살아가는 걸까……. 지부장 모든 게 계획적인 거야. 산 속에서 보물찾기, 이 허무맹랑한 게임. 사고발생 까지 전부. 사장은 소문이 무성해. 누구는 전직 무당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사람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독심술사라고 하지. 팔에 묵주를 다섯 개씩 차 고 요상한 빛깔의 색안경에, 형형색색의 부채를 손에 쥐고 폈다 접었다, 폈 다 접었다……, 마치 우리의 영혼을 다 꿰뚫어보는 듯한 차가운 눈빛. 피라 미드 꼭대기에 위치한 자의 냉엄한 시선……! 오늘 우리는 그 덫에 걸려든 거야. 지부장, 가방에서 소주를 꺼내 잔을 들어 올린다. 지부장 이리 와. 한잔 씩 해.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소주잔을 부딪치고 들이킨다. 구과장 승진은 못하더라도 자리는 붙어있으셔야 됩니다. 신대리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자리는 붙어있어야 합니다. 구과장 산전수전 공중전에 돌려차기까지 하면서 버틴 자리 아닙니까. 신대리 맞습니다. 지부장 이 시점에서 비정규직인 김영수 구하려다 누가 하나 다치면 좋은데. 신대리 네? 지부장 구하려 했다는 증거 같은 느낌으로? 구과장 그 증거 느낌 좋은데요? 신대리 팀 차원 포상도 생기겠죠? 지부장 최소한 상장 하나는 받겠지. 구과장 그렇죠, 보물 따위 못 찾아도 팀워크 가산점에! 벌떡 일어나는 신대리. 신대리 그렇다면 제가 다치겠습니다. 구과장 아니야 자넨 애도 있는데, 제가 다치겠습니다! 구과장, 바닥에서 큼지막한 돌멩이를 들어 올린다. 신대리에게 건넨다. 구과장 날 때려봐. 신대리 구과장님 왜 이러세요. 구과장 (눈을 감으며) 괜찮아. 신대리 동방예의지국에서 후배가 선배를 어떻게 이런 흉기로 때립니까. 구과장 (지부장에게, 소주병을 들게 하며) 머리 한 대 세게 맞고 제가 우리 팀을 위 해 희생하겠습니다! 신대리 아뇨 부장님, 저를 때리세요. 제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멉니다. 아들이 있어요, 저는. 구과장 애가 있으니까 몸 사려야지. 신대리 지금 사리면 제 아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구과장 저를 치세요! 신대리 (동시에) 치세요! 지부장을 향해 머리를 들이민 구과장과 신대리. 지부장 아니다, 나를 쳐라. 내가 그래도 명색이 부장인데, 어떻게 눈앞에서 너희들 다치는 걸 보고 있겠냐. 내가 대표로 머리 한 번 깨지고 유혈 낭자 한 번 하고, 구과장 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리 똑같은 할당량으로 다치는 겁니다. 신대리 시나리오를 짜시죠. 제가 먼저 김영수를 구하러 갔는데. 지부장 아니지, 내가 먼저 가야지. 연장자가. 구과장 상식적으로 상급자가 먼저 행동을 한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중간자인 제가 먼저 행동하고, 신대리 막내인 제가 제일 먼저, 그 다음 구과장님, 마지막으로 지부장님이. 지부장 그래. 신대리가 먼저 뛰어가, 그때까지 우리는 심각한 일인 줄 몰랐던 걸로. 신대리 구과장이 내가 미끄러질 것 같은 걸 보고 나선 걸로. 지부장 그 다음은? 신대리 구과장님이 저를 잡고, 그 뒤에 지부장님이 또 구과장님을! 구과장 우리가 힘을 합해서 정의롭게 막내 사원 김영수를 구하려고 한 거죠! 지부장 좋다! 근데……, 구과장 근데? 지부장 이게 사고가 아니야. 신대리 예? 지부장 우리는 김영수를 구하려고 했어. 근데 얘가, 얘가 손을……. 구과장 놓아버린……, 거죠! 신대리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자, 자, 자……살이요? 구과장 (곰곰이) 팀 차원으로 보면 우리는 할 도리를 다 했다는 엔딩……, 좋은데 요? 지부장, 무언의 끄덕임을 한다. 신대리 ……하지만 그렇다고 영수를 이렇게. 지부장 어쩔 수 없어. 인생 각자 사는 거야. 쟤 가도 네 인생은 네가 살아야 돼. 각 자도생. 구과장 예……, 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손을 하나로 붙잡고 도원결의를 한다. 돌멩이를 하나씩 손에 쥐는 세 사람. 지부장 누구부터 갈래? 구과장, 바닥에 몸을 구른다. 흙먼지가 잔뜩 묻은 상태, 팔 다리 다 걷어 부 친다. 그 모습에 신대리와 지부장, 같은 상태로 몸을 만든다. 구과장 자, 가봅시다. 신대리, 돌멩이로 구과장의 머리를 때리려다 말고, 살포시 등짝을 치고 눈치 본다. 신대리 아프세요? 지부장 장난 치냐? 피는 나야지! 그냥 막 함부로 때려. 신대리 구과장님께 사적인 감정 전혀 없이, 사무적으로 한 대 가겠습니다. 구과장 (구호하며) 근면 성실 영업 B팀 야호! 신대리, 구과장의 머리를 향해 돌멩이로 세차게 가격. 그대로 머리 부여잡고 주저앉는 구과장. 머리를 만져서 피가 났는지 확인. 지부장 돌이랑 돌이 만나니까 흠집도 안 나네. 신대리 주먹으로 갈까요? 이게 상처가 티가 나게 남아야 할 텐데요. 구과장 그래 굴러서 다리가 까지든 뭐든. 지부장, 불시에 구과장의 머리를 세게 가격한다. 그대로 나자빠지는 구과장. 지부장 어때! 안 아팠지? 구과장, 일어나서 바닥에 쓸린 무릎을 확인. 살갗이 뜯어진 상태 확인. 구과장 너무 좋았습니다. 부장님! 지부장 그 다음은 나! 신대리, 지부장의 뒤통수를 세 게 가격. 고꾸라지는 지부장, 일부러 더 큰 액션으로 바닥을 구른다. 뿌듯해하는 신대리, 불시에 뒤통수를 가격하는 구과장. 엎어지는 신대리. 지부장과 구과장, 발로 걷어찬다. 감정상한 신대리 일어나 지부장에게 주먹을, 주먹에 얼굴 제대로 가격당한 지부장,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지부장 너 이리 와봐. 신대리 네? 지부장 얼굴 바짝 와봐. 구과장 부장님 감정 섞지 마세요. 이건 업무의 연장입니다. 신대리 전 진정 사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부장 공평하게! 할댱량 채워! 구과장 그래 신대리, 너만 피가 안 났어.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순서 상관없이 마구 뒤엉켜 쥐여 패기 시작한 다. 한 대 두 대 맞다 보니, 감정이 격해진다. 서로 멱살 잡고, 헤드락 걸고, 물어뜯고 싸운다. 아수라장. 그때 소리치는 김영수. 김영수 보물이다! 지부장 뭐? 구과장 뭔, 물? 김영수 보물! 보물이 여기 있어요! 보물이! 싸움을 멈추고 절벽 뒤로 몰려가는 세 사람. 머리가 헝클어지고,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곳곳에 피가 난 상처들, 어느새 광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손을 뻗어 보물을 집는 김영수. 지부장 어떻게 생겼어? 얘기 좀 해봐. 김영수 짙은 고동색의 나무 상자입니다. 지부장 고동색이면 백 퍼센트야. 사장이 똥색을 좋아하잖아! 구과장 맞다! 똥색이나 금색이나 같은 색이라고! 지부장 사장이 일부러 저런 곳에 보물을 숨겨둔 게 틀림없어! 구과장 왜죠? 왤까? 왜지? 신대리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물을 찾아라! 지부장 그렇지! 팀원 협력지수 측정이라는 부가가치까지! 구과장 역시 사장은 아무나 사장이 아니군요. 지부장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보물이었어! 신대리 팀원 누군가 희생하지 않으면 절대 찾아낼 수 없는 보물! 구과장 공동체와 희생정신을 증명해야 할 미션! 지부장 사원의 희생정신이 중요하다! 사장이 일평생 외치며 추구하던 회사의 비전 이야. 구과장 모든 게 계획되어 있었군요. 지부장, 서둘러 겉옷을 벗는다. 지부장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보물을 끌어올리고 김영수를 살려내서 우리 영업 B팀의 훌륭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줄 차례야. 신대리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제 아들의 미래를 위해 이 한 몸 받쳐 미션을 성공으 로 이끌어내겠습니다. 지부장 옷들 벗어. 서로 몸을 묶어서 김영수를 끌어올리자구. 구과장 좋습니다. 세 사람, 겉옷을 벗어 밧줄처럼 서로의 몸을 묶고, 나무 밑동에 지지대를 묶 는다. 서로 손에 손을 붙잡아 인간 밧줄을 만든다. 길게 늘어선 세 사람.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순으로 절벽을 향해 다가간다. 신대리 김영수. 줄을 잡아! 김영수, 손을 위로 뻗어 올린다. 손에 손을 붙잡은 세 사람, 합동하여 조금씩 절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이 내린 옷자락이 김영수의 손에 닿을락 말락한다. 지부장 잠깐만. 구과장, 신대리 네? 지부장 보물부터 올리라고 해. 구과장 네. 보물 올린 다음에, 그 다음엔요? 지부장 보물까지 들고 있으면 무거우니까 무게를 덜자고! 그래야 김영수를 올리는 일이 수월하지! 구과장 네! (신대리에게) 해봐! 신대리 보물부터 이 옷자락에 묶어! 김영수 저부터 살려주세요! 신대리 넌 그 다음에 올리래! 구과장 말 똑바로 안 전할래? 신대리 넌 그 다음에 올린대! 김영수 보물만 가져가고 난 안 살려 줄까봐 그런다! 지부장 김영수! 우리 못 믿냐? 김영수 믿고 싶어요! 구과장 보물부터 올리는 건 테스트야, 테스트! 지부장 그래! 테스트! 보물이 올라오는 과정을 시뮬레이션이라고 생각해봐! 신대리 그 다음에 올라와야 더 안전하게 올라오는 거야! 김영수 무섭다니까! 살려주세요! 살려줘! 살려내! 지부장 그냥 산다고 다 사는 거 아니야! 구과장 지금이 네가 제대로 살 수 있는 그 기회야. 신대리 우리를 믿어! 김영수 믿게 해봐! 지부장 우리가 너 살리려고 이러지, 죽이려고 이러냐? 신대리 (앵무새처럼 따라서) 우리가 너 살리려고 이러지, 죽이려고 이러냐? 구과장 김영수! 지부장 시간 없어! 김영수 시간은 내가 없어! 지부장 이 새끼가! 김영수 나 정규직 그딴 거 안 해! 다 필요 없으니까 나 살려내라고! 신대리 영수야 진정해! 일단 다 살아야지 안 그러냐? 김영수, 세 사람이 늘어뜨린 옷자락에 보물을 묶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세 사람. 김영수, 양손으로 줄을 잡고 사람들을 노려본 다. 절벽 위와 아래가 옷자락 줄로 팽팽해진다. 구과장 보물 잡은 손 놔! 지부장 손 놓으라고! 김영수 나까지 끌어올려! 신대리 야! 김영수! 지부장 손 놔! 이 새끼야! 손! 김영수 못 놔! 이 새끼야! (줄을 더 꽉 잡으며) 사람 살려! 이놈들이 사람 죽인다! 사람 살려! 지부장 조용히 하라고, 조용! 김영수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구과장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이래? 김영수 (더욱 더 크게)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구과장 진정해 이 새끼야! 지부장 이기적인 놈이 지부터 살겠다고! 김영수 올려! 올리라고 이 개새끼들아! 지부장 저, 저, 저!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거 봐! 구과장 부장님 이러다 다 놓치겠는데요? 김영수 야이 개새끼들아. 이 와중에도 니들 밥그릇만 챙기냐. 나는 그릇도 없다! 아무리, 아무리 내가 계약직이라지만 사람 목숨까지 일회용이냐! 천둥번개 치는 소리. 일동 미끄러지며 대열이 흐트러진다. 신대리 어, 어! 구과장 어, 어! 지부장 어, 어! 신대리 미, 미끄러진다. 안 돼! 지부장 야! 구과장 김영수! 신대리 영수야! 구과장 김영수! 번쩍이는 번개, 이윽고 천둥소리. 신대리, 구과장, 지부장, 일동 비명. 그 소리와 함께 어두워진다. 막.
  • 종착역 다다른 ‘지하철 1호선’ 그래도 학전은 계속 달린다

    종착역 다다른 ‘지하철 1호선’ 그래도 학전은 계속 달린다

    1994년 초연부터 총 4257회 운영하며 73만명이 넘는 누적 관객을 태우고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부지런히 오간 ‘지하철 1호선’이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랐다. 비록 지하철은 2023년을 끝으로 멈췄지만 학전은 계속 달릴 예정이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 학전의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29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개막 소식과 함께 김민기 학전 대표의 건강 문제와 예산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려지면서 마지막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객이 찾은 작품이다. 원작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Linie 1’. 김 대표가 이를 한국적 언어로 번안하고 각색해 1980년대 베를린을 1998년의 서울로 옮겨와 IMF 이후 한국 사회를 풍자했다.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 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렸다. 지하철이라는 공간 속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서울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비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을 의지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는 그가 알려준 청량리 588을 겨우 찾아가지만 그곳은 사창가다. 선녀는 그곳에서 열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운동권 출신의 안경, 그를 사모하는 창녀 걸레, 혼혈고아 철수 그리고 몇몇 창녀를 만난다. 제비의 아이를 임신한 선녀를 불쌍히 여긴 철수는 제비를 찾아줄 테니 서울역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라고 한다.선녀가 오가는 세계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먼저 내린 서울역은 노숙인들의 세상, 나중에 내린 청량리역은 창녀들의 세상이다. 청량리에서 서울역으로 돌아오지만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등 불운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어떻게든 희망이 찾아올까 싶지만 안경이 고결한 사회운동을 하던 지식인이란 환상이 깨진 걸레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고, 제비를 겨우 만난 선녀는 또다시 버림받는 등 우울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 건 결국 다른 누군가의 연대임을 ‘지하철 1호선’은 일깨운다. 어떻게 보면 요즘 시대 인권 감성과 맞지 않는 작품이지만 거칠었던 당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이 무대를 거쳐 성장한 배우들 못지않게 마지막 시즌 공연에 나선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했다. 학전이 마지막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배우들은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먼저 계단으로 나가 관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정성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하철 1호선’은 김 대표가 “이번에 학전에서 열리는 공연이 마지막 ‘지하철 1호선’이 될 것”이라고 밝힌 터라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록 ‘지하철 1호선’은 이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멈췄지만 모두가 지키고자 했던 학전은 다행히도 계속 달릴 수 있게 됐다.학전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명곡을 만든 김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열어 대중음악 공연뿐 아니라 자체 제작 뮤지컬을 비롯한 정극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한 공간이었다. 가수 김광석이 1996년 세상을 떠나기 전 1000회 공연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영난과 김 대표의 암 투병으로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본사가 전남 나주에 있어 대학로에 운영할 창작 공간이 필요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장을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학전과 손을 잡게 됐다. 향후 공간을 재정비해 어린이·청소년 극장이나 가수들 공연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학전에 대해 “청소년극이나 가수들 무대로 만들어달라는 김민기 선생의 말씀도 있었다. 학전을 이끌어온 분의 의향을 존중하도록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운영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기존 학전 직원들은 전부 그대로 일하지 않고 팀장급 일부만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전은 기존에 계획했던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와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이’, 학전 출신 예술인들의 ‘학전 어게인 콘서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에는 새로운 공연들이 학전의 명성을 이어간다.
  • 2세 이하 자녀 가구에 아파트 특별공급… ‘천원 아침밥’ 전국으로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2세 이하 자녀 가구에 아파트 특별공급… ‘천원 아침밥’ 전국으로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해 태아를 포함해 2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구는 7만호의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을 자격을 얻게 된다. 2년 이내 출산한 연소득 1억 3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는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결혼·출산을 한 부부는 부모에게서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물려받아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청년에게 힘이 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 모든 대학교로 확대되고, 7급 이상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은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두 살 내려간다. 성·마약범죄자 등 중대범죄자의 ‘머그샷’(모자·마스크 없는 얼굴 사진)이 처음 공개된다.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들을 살펴본다.보건·복지·고용 ‘생계급여’ 4인 가구 183만원으로 인상 ●최저임금 인상 시간당 최저임금이 9860원으로 인상된다. 8시간 기준 7만 8880원, 주 40시간 기준 월 환산액은 206만 740원이다. 상여금, 식비·숙박비·교통비 등 복리후생비는 모두 최저임금에 산입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 지원 확대 지난해 월 162만 1000원이었던 생계급여(4인 가구)가 183만 4000원으로 21만 3000원 오른다. ●첫만남 이용권 다자녀 가구 확대 첫째 아이 출생 시 200만원을 주던 첫만남이용권 바우처가 둘째 아이부터 3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1월 1일 이후 출생아부터 적용된다. ●부모급여 지원금액 확대 0~1세를 대상으로 하는 부모급여가 0세 아동은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세 아동은 월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된다. 올해 출생아부터 적용된다. ●6+6 부모육아휴직제 시행 출생 18개월 이내 자녀의 부모가 동시 혹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에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 급여가 최대 월 450만원(통상임금의 100%)까지 지원된다. ●영아반 인센티브 시행 출생아 감소에 영향을 받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영아반의 안정적 운영을 돕기 위해 인원이 정원의 50% 이상일 때 부족한 만큼 보육료가 지원된다.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50% 지원 34세 이하 청년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응시하면 1인당 연 3회까지 응시료의 50%가 지원된다. ●국민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 실시 우울·불안 등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하거나 자살 고위험군 등에 해당하는 8만명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심리상담이 제공된다. 회당 최대 60분, 평균 8회 이뤄진다.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 확대 유아, 초중고생 등 청소년 196만명과 군인·경찰 등 성인 6만명 등 연간 202만명 대상으로 맞춤형 마약류 예방 교육이 실시된다. 조세·재정 혼인·출산 증여세 면제 최대 3억 ●혼인·출산 증여재산 공제 혼인신고일 전후 각 2년 이내(4년간) 또는 자녀의 출생일로부터 2년 이내에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은 최대 1억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기본공제 5000만원과는 별도다.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상장주식 양도세 과세 기준 상향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이 종목당 보유금액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상향된다. 지난 12월 말 기준 보유액이 50억원 미만이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하지 않는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대한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개별소비세 탄력세율이 2월 말까지 적용된다. ●맥주·탁주 종량세 개선 맥주·탁주의 종량세에 대해 매년 물가에 따라 세율을 조정하는 물가연동제가 폐지되고, 정부가 탄력세율 방식으로 세율을 조정한다.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 시행 다국적기업이 외국에서 15% 미만(가령 10%)의 법인세를 냈다면, 차액분(가령 5%)을 국내에 추가로 내는 최저한세 제도가 시행된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200~300곳의 기업이 대상이다. ●가업승계 증여세 특례 확대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 특례의 10% 저율 과세 구간이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된다. 연부연납 기간은 5년에서 15년으로 확대된다. ●고액 기부 공제율 한시 상향 3000만원 초과 기부금에 대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공제율을 30%에서 40%로 상향한다. 1000만원 이하의 경우 공제율 15%, 1000만~3000만원은 30%다. ●출산·보육수당 비과세 한도 상향 출산·양육을 지원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보육수당 비과세 한도가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다. ●여행자 휴대 향수 면세 한도 상향 여행자가 반입하는 휴대품 중 향수의 면세 한도가 1979년 이후 45년 만에 60㎖에서 100㎖로 상향된다. 교육·보육·가족 초등생 늘봄학교 2학기 전국으로 ●늘봄학교 본격 도입 초등학생 방과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1학기에 전국 2000개 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유치원·어린이집 관리체계 일원화 연속성 있는 교육·돌봄 정책 추진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시도·시군구에서 담당하는 영유아 보육 업무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간다. ●악성민원 피해교원 보호 강화 보호자 악성민원이 3월 28일부터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지정된다. 피해교원 요청 없이도 형사 고발이 가능해진다. ●한부모가족 지원 확대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금이 월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오르고 지원 자녀 나이도 18세 미만에서 고교 재학생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다문화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 중위소득 50% 초과, 100%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교육비가 지원된다. 초중고생에게 연 40만원, 50만원, 60만원씩이다. ●청소년부모 양육비 지원 확대 부모 나이가 모두 24세 이하인 부모에 대한 양육비 지원액이 자녀 1인당 월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된다. ●스토킹 피해자 주거지원 사업 확대 스토킹 피해자에게 최대 30일간 원룸·오피스텔을 지원하는 긴급 주거지원 사업이 하반기 전국으로 확대 실시된다. ●고립·은둔 청소년 심리 지원 고립·은둔 청소년 가정방문 상담, 방문 학습·치유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가 3월에 도입된다. 서비스가 끝나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연계한 지원이 이뤄진다. 문화·환경 ‘문화재’ 명칭 이젠 ‘국가유산’으로 ●문화재, 국가유산으로 변경 5월 17일부터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란 명칭이 과거·현재·미래가치를 포함하는 ‘국가유산’으로 변경된다. ●공연관람권 암표 매매 금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고 부정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3월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모든 게임물 홈페이지와 광고·홍보물에 확률형 아이템 종류와 확률 정보가 공개된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 인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6세 이상 차상위계층 258만명을 대상으로 한 통합문화이용권 1인당 지원금이 연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 인상된다. ●인공지능 홍수예보체계 도입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 기술이 5월 도입된다. 전국 75개였던 홍수특보 지점은 223개 지점으로 확대된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대구·경북 팔공산 도립공원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다. 산업·통신 4만원대 중반 5G 요금제 3만원대로 ●K드론 배송 사업 본격 시행 3월부터 섬·공원·항만 등에서 3㎏ 이하 일반 택배나 치킨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섬 5000원, 공원 3000원. ●통신비 부담 완화 상반기 4만원대 중반 5G 요금제가 3만원대로 인하된다. 선택권이 제한적인 30GB 이하 구간 요금제도 세분화된다. ●GTX A 수서~동탄 개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수서~동탄 구간이 3월 개통한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경감 제2금융권에서 5% 초과 7% 미만 금리로 대출받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납부한 이자 중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전기요금 특별지원 영세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자 전기요금 지원 사업이 한시적으로 신설된다. ●상표 공존 동의제 시행 5월부터 먼저 등록·출원된 상표와 같거나 비슷해도 선권리자가 동의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부동산·금융 최소 월 2만원 불입 청년 청약통장 출시 ●출산가구 ‘특공’ 도입 저출산 극복을 위해 3월 25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일을 기준으로 2세 이하(태아 포함) 자녀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연간 7만호의 주택이 특별(우선) 공급된다. ●신생아 특례 대출 도입 5월부터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연소득 1억 3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는 주택 구입을 위해 연 1.6~3.3% 금리로 최대 5억원(주택 가격 9억원 이하)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출시 19~34세 무주택자 중 직전 과세 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월 2만~100만원 이하로 납입하는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2월 출시된다. ●주택청약저축 소득공제 납입 한도 상향 주택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공제율 40%)를 위한 납입액 한도는 연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저축 지원 금융상품 가입 대상 확대 비과세 소득인 육아휴직 급여만 받을 때도 청년도약계좌 등 저축 지원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개인 투자용 국채 도입 상반기부터 개인 투자용 국채가 발행된다. 10년물과 20년물 두 가지이며 연간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가입 지원 강화 국세청이 매년 7월 전년도 소득을 확정하기 전에는 전전년도 소득기준으로도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10월 25일부터는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병의원, 약국 등에서 일일이 받아 서면으로 보험사에 제출하지 않아도 전산으로 처리하게 된다. 행정·안전·질서 공무원 5·7급 응시 ‘18세 이상’으로 ●중대범죄자 ‘머그샷’ 공개 기존 특정강력범죄자와 성폭력범죄자 외에 중상해·특수상해 범죄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조직·마약범죄자의 신상과 ‘머그샷’ 공개가 가능해진다. ●스토킹 가해자 위치 추적 장치 부착 올해부터 스토킹 가해자의 위치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피해자는 국선변호사를 통해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공무원 7급 시험 응시 연령 하향 청년 인재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국가공무원 5·7급 공채시험 응시 연령이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내려간다. ●법령상 인력의 학력 기준 완화 학력 제한에 따른 고용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4년제 대학 졸업자’ 등으로 제한됐던 학력 기준이 ‘전문대학 또는 특성화고교 졸업자’로 완화된다. ●허위 전입신고 원천 차단 ‘나 몰래 전입신고’를 차단하기 위해 전입자 확인이 의무화된다. 전입자는 신분증 원본을 제시해야 한다. 단 신고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혈족이면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교통위반 신고 안전신문고로 일원화 경찰청 교통법규 위반 신고 시스템 ‘스마트국민제보’가 1분기부터 ‘안전신문고’로 하나로 통합 운영된다. ●공익신고 신고 포상금 상향 공익신고·보조금에 대한 부정한 청구 신고 포상금 지급 한도액이 최대 2억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국방·병무 상병 월급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병 봉급 인상 병장 봉급이 월 10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오른다. 상병은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일병은 68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된다. ●장병 내일준비적금 지원금 인상 전역 시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정부 지원금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오른다. ●초급간부 단기복무 장려금 인상 단기 복무 초급장교에 대한 장려금이 9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단기복무 부사관 장려수당이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오른다. ●병사 대상 플리스형 스웨터 보급 간부에게만 보급되던 플리스형 스웨터가 입대 병사들에게까지 보급된다. ●병역면탈 조장 글 처벌 신설 5월 1일부터 온라인에서 병역 면탈을 조장하는 글을 게시하거나 유통한 사람은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육군 사이버작전병 신설 육군의 사이버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사이버 위협 식별·예방, 해킹 대응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는 전문특기병인 사이버작전병이 생긴다. 농림·수산·식품 농촌소멸 대응 500억 규모 펀드 조성 ●‘천원의 아침밥’ 확대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값싸게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 대학교로 확대된다. 지원 규모는 233만명에서 397만명으로 늘어난다. ●농촌 왕진버스 도입 농촌 주민의 질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 양·한방 의료, 치과·안과 검진 등을 제공하는 농촌 왕진버스가 3월 도입된다.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국가자격 시행 4월 27일 이후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국가자격 시험이 처음 시행된다. 1차 필기, 2차 실기시험으로 치러진다. ●진료비 게시 동물병원 확대 진료비를 사전 게시해야 하는 동물병원 기준이 현행 수의사 2명 이상 동물병원에서 모든 동물병원으로 확대된다. ●농촌 소멸 대응 펀드 조성 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이 공동 출자해 비수도권 지역 농식품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게 되는 500억원 규모 지역경제 활성화 펀드가 하반기 조성된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첫 유치 미식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행사가 3월 24~26일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 지역 최고 레스토랑 50곳의 순위를 발표하는 행사다. ●K미식벨트 조성 국내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을 관광 상품과 연계한 K미식벨트가 올해 1곳, 2032년까지 전국에 30곳 들어선다.
  • 둘째 이상 낳으면 300만원… 신생아 특공에 최저 1.6% 특례대출 도입

    둘째 이상 낳으면 300만원… 신생아 특공에 최저 1.6% 특례대출 도입

    올해 태아를 포함해 2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구는 7만호의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을 자격을 얻게 된다. 2년 이내 출산한 연소득 1억 3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는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결혼·출산을 한 부부는 부모에게서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물려받아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청년에게 힘이 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 모든 대학교로 확대되고, 7급 이상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은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두 살 내려간다. 성·마약범죄자 등 중대범죄자의 ‘머그샷’(모자·마스크 없는 얼굴 사진)이 처음 공개된다.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들을 살펴본다. 조세·재정 [혼인·출산 증여재산 공제] 혼인신고일 전후 각 2년 이내(4년간) 또는 자녀의 출생일로부터 2년 이내에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은 최대 1억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기본공제 5000만원과는 별도다.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상장주식 양도세 과세 기준 상향]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이 종목당 보유금액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상향된다. 지난 12월 말 기준 보유액이 50억원 미만이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하지 않는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대한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개별소비세 탄력세율이 2월 말까지 적용된다. [맥주·탁주 종량세 개선] 맥주·탁주의 종량세에 대해 매년 물가에 따라 세율을 조정하는 물가연동제가 폐지되고, 정부가 탄력세율 방식으로 세율을 조정한다.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 시행] 다국적기업이 외국에서 15% 미만(가령 10%)의 법인세를 냈다면, 차액분(가령 5%)을 국내에 추가로 내는 최저한세 제도가 시행된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200~300곳의 기업이 대상이다. [가업승계 증여세 특례 확대]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 특례의 10% 저율 과세 구간이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된다. 연부연납 기간은 5년에서 15년으로 확대된다. [고액 기부 공제율 한시 상향] 3000만원 초과 기부금에 대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공제율을 30%에서 40%로 상향한다. 1000만원 이하는 공제율 15%, 1000만~3000만원은 30%다. [출산·보육수당 비과세 한도 상향] 출산·양육을 지원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보육수당 비과세 한도가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다. [여행자 휴대 향수 면세 한도 상향] 여행자가 반입하는 휴대품 중 향수의 면세 한도가 1979년 이후 45년 만에 60㎖에서 100㎖로 상향된다. 부동산·금융 [출산가구 ‘특공’ 도입] 저출산 극복을 위해 3월 25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일을 기준으로 2세 이하(태아 포함) 자녀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연간 7만호의 주택이 특별(우선) 공급된다. [신생아 특례 대출 도입] 5월부터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연소득 1억 3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는 주택 구입을 위해 연 1.6~3.3% 금리로 최대 5억원(주택 가격 9억원 이하)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출시] 19~34세 무주택자 중 직전 과세 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월 2만~100만원 이하로 납입하는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2월 출시된다. [주택청약저축 소득공제 납입 한도 상향] 주택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공제율 40%)를 위한 납입액 한도는 연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저축 지원 금융상품 가입 대상 확대] 비과세 소득인 육아휴직 급여만 받을 때도 청년도약계좌 등 저축 지원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개인 투자용 국채 도입] 상반기부터 개인 투자용 국채가 발행된다. 10년물과 20년물 두 가지이며 연간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 가입 지원 강화] 국세청이 매년 7월 전년도 소득을 확정하기 전에는 전전년도 소득기준으로도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10월 25일부터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병의원, 약국 등에서 일일이 받아 서면으로 보험사에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교육·보육·가족 [늘봄학교 본격 도입] 초등학생 방과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늘봄학교가 1학기에 전국 2000개 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유치원·어린이집 관리체계 일원화] 연속성 있는 교육·돌봄 정책 추진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시도·시군구에서 담당하는 영유아 보육 업무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간다. [악성민원 피해교원 보호 강화] 보호자 악성민원이 3월 28일부터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지정된다. 피해교원 요청 없이도 형사 고발이 가능해진다. [한부모가족 지원 확대]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지원금이 월 20만원에서 21만원으로 오르고 지원 자녀 나이도 18세 미만에서 고교 재학생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다문화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 중위소득 50% 초과, 100%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교육비가 지원된다. 초중고생에게 연 40만원, 50만원, 60만원씩이다. [청소년부모 양육비 지원 확대] 부모 나이가 모두 24세 이하인 부모에 대한 양육비 지원액이 자녀 1인당 월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된다. [스토킹 피해자 주거지원 사업 확대] 스토킹 피해자에게 최대 30일간 원룸·오피스텔을 지원하는 긴급 주거지원 사업이 하반기 전국으로 확대 실시된다. [고립·은둔 청소년 심리 지원] 고립·은둔 청소년 가정방문 상담, 방문 학습·치유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가 3월에 도입된다. 서비스가 끝나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연계한 지원이 이뤄진다. 보건·복지·고용 [최저임금 인상] 시간당 최저임금이 9860원으로 인상된다. 8시간 기준 7만 8880원, 주 40시간 기준 월 환산액은 206만 740원이다. 상여금, 식비·숙박비·교통비 등 복리후생비는 모두 최저임금에 산입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 지원 확대] 지난해 월 162만 1000원이었던 생계급여(4인 가구)가 183만 4000원으로 21만 3000원 오른다. [첫만남 이용권 다자녀 가구 확대] 첫째 아이 출생 시 200만원을 주던 첫만남이용권 바우처가 둘째 아이부터 3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1월 1일 이후 출생아부터 적용된다. [부모급여 지원금액 확대] 0~1세를 대상으로 하는 부모급여가 0세 아동은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세 아동은 월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된다. 올해 출생아부터 적용된다. [6+6 부모육아휴직제 시행] 출생 18개월 이내 자녀의 부모가 동시 혹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에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 급여가 최대 월 450만원(통상임금의 100%)까지 지원된다. [영아반 인센티브 시행] 출생아 감소에 영향을 받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영아반의 안정적 운영을 돕기 위해 인원이 정원의 50% 이상일 때 부족한 만큼 보육료가 지원된다.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50% 지원] 34세 이하 청년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응시하면 1인당 연 3회까지 응시료의 50%가 지원된다. [국민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 실시] 우울·불안 등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하거나 자살 고위험군 등에 해당하는 8만명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심리상담이 제공된다. 회당 최대 60분, 평균 8회 이뤄진다.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 확대] 유아, 초중고생 등 청소년 196만명과 군인·경찰 등 성인 6만명 등 연간 202만명 대상으로 맞춤형 마약류 예방 교육이 실시된다. 문화·환경 [문화재, 국가유산으로 변경] 5월 17일부터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란 명칭이 과거·현재·미래가치를 포함하는 ‘국가유산’으로 변경된다. [공연관람권 암표 매매 금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고 부정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3월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모든 게임물 홈페이지와 광고·홍보물에 확률형 아이템 종류와 확률 정보가 공개된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 인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6세 이상 차상위계층 258만명을 대상으로 한 통합문화이용권 1인당 지원금이 연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 인상된다. [인공지능 홍수예보체계 도입]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 기술이 5월에 도입된다. 지난해 전국 75개였던 홍수특보 지점은 223개 지점으로 확대된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대구·경북 팔공산 도립공원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이어 국정과제로 채택된 사항이다. 2016년 태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8년 만이다. 산업·교통·에너지 [K드론 배송 사업 본격 시행] 3월부터 섬·공원·항만 등에서 3㎏ 이하 일반 택배나 치킨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섬 5000원, 공원 3000원. [통신비 부담 완화] 상반기 4만원대 중반 5G 요금제가 3만원대로 인하된다. 선택권이 제한적인 30GB 이하 구간 요금제도 데이터 제공량이 세분화된다. 30만~8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 3~4종이 상반기 출시된다. [GTX A 수서~동탄 개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수서~동탄 구간이 3월 개통한다. 버스나 지하철로 70분 이상 걸리던 거리를 약 19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경감] 제2금융권에서 5% 초과 7% 미만 금리로 대출받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납부한 이자 중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전기요금 특별지원] 에너지 요금 인상에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자 전기요금 특별지원 사업이 한시적으로 신설된다. 2520억원이 투입된다. [상표 공존 동의제 시행] 5월부터 먼저 등록·출원된 상표와 같거나 비슷해도 선권리자가 동의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농림·수산·식품 [‘천원의 아침밥’ 확대]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값싸게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전국 대학교로 확대된다. 지원 규모는 233만명에서 397만명으로 늘어난다. [농촌 왕진버스 도입] 농촌 주민의 질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 양·한방 의료, 치과·안과 검진 등을 제공하는 농촌 왕진버스가 3월 도입된다.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국가자격 시행] 4월 27일 이후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국가자격 시험이 처음 시행된다. 1차 필기, 2차 실기시험으로 치러진다. [진료비 게시 동물병원 확대] 진료비를 사전 게시해야 하는 동물병원 기준이 현행 수의사 2명 이상 동물병원에서 모든 동물병원으로 확대된다. [농촌 소멸 대응 펀드 조성] 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이 공동 출자해 비수도권 지역 농식품 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 지역경제 활성화 펀드가 하반기 조성된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첫 유치] 미식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행사가 3월 24~26일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 지역 최고 레스토랑 50곳의 순위를 발표하는 행사다. [K미식벨트 조성] 국내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을 관광 상품과 연계한 K미식벨트가 올해 1곳, 2032년까지 전국에 30곳 들어선다. 국방·병무 [병 봉급 인상] 병장 봉급이 월 10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오른다. 상병은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일병은 68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이병은 60만원에서 64만원으로 인상된다. [장병 내일준비적금 지원금 인상] 전역 시 목돈 마련을 위한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정부 지원금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오른다. [초급간부 단기복무 장려금 인상] 단기 복무 초급장교에 대한 장려금이 9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단기복무 부사관 장려수당이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오른다. [병사 대상 플리스형 스웨터 보급] 겨울철 복무 여건 향상을 위해 간부에게만 보급되던 플리스형 스웨터가 입대 병사들에게까지 보급된다. [병역면탈 조장 글 처벌 신설] 5월 1일부터 온라인에서 병역 면탈을 조장하는 글을 게시하거나 유통한 사람은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육군 사이버작전병 신설] 육군의 사이버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사이버 위협 식별·예방, 해킹 대응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는 전문특기병인 사이버작전병이 생긴다. 행정·안전·질서 [중대범죄자 ‘머그샷’ 공개] 기존 특정강력범죄자와 성폭력범죄자 외에 중상해·특수상해 범죄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조직·마약범죄자의 신상과 ‘머그샷’ 공개가 가능해진다. [스토킹 가해자 위치 추적 장치 부착] 올해부터 스토킹 가해자의 위치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피해자는 국선변호사를 통해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공무원 7급 시험 응시 연령 하향] 청년 인재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국가공무원 5·7급 공채시험 응시 연령이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내려간다. [법령상 인력의 학력 기준 완화] 학력 제한에 따른 고용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4년제 대학 졸업자’ 등으로 제한됐던 학력 기준이 ‘전문대학 또는 특성화고교 졸업자’로 완화된다. [허위 전입신고 원천 차단] ‘나 몰래 전입신고’를 차단하기 위해 전입자 확인이 의무화된다. 전입자는 신분증 원본을 제시해야 한다. 단 신고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혈족이면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교통위반 신고 안전신문고로 일원화] 경찰청 교통법규 위반 신고 시스템 ‘스마트국민제보’가 1분기부터 ‘안전신문고’로 통합된다. [공익신고 신고 포상금 상향] 공익신고·보조금에 대한 부정 청구 신고 포상금 지급 한도액이 최대 2억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늘어난다.
  • “할아버지~손자 함께 즐겨요”… 울산, 명품 파크골프장 만든다

    “할아버지~손자 함께 즐겨요”… 울산, 명품 파크골프장 만든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가 인기다. 저렴한 비용에 운동 효과도 뛰어나 어르신들의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4만 5478명이던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 수는 올해 3배인 13만 9411명으로 급증했다. 미등록 동호인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 전국 최고의 명품 파크골프장 2곳이 조성된다. 이들 파크골프장은 일반 대중골프장처럼 클럽하우스와 연습장, 쉼터 등을 갖추고 2026년 문을 연다. 울산시는 남구 삼산·여천매립장과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파크골프장을 만든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2026년 명품 파크골프장 2곳이 문을 열면 전국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2026년 문 열면 전국대회 유치 계획 삼산·여천 파크골프장은 여천동 1268-2 일원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25만 7750㎡ 중 7만㎡에 36홀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지난 3월 의뢰한 ‘실외체육시설 타당성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도 최근 완료하고 내년 1~6월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성은 내년 7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진행된다. 1~2개월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1월 정상 개장을 목표로 한다. 이 파크골프장은 삼산·여천매립장 완충녹지와 함께 조성돼 ‘정원 속 파크골프장’으로 불릴 전망이다. 삼산·여천 파크골프장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총거리 2000m의 긴 구장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코스는 파4 100m, 파5 150m 등 총 36홀로 조성돼 전국 대회 개최도 가능하다. 특히 울산시는 삼산·여천 파크골프장을 경기장과 부대시설이 일반 대중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만들 계획이다. 샤워나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클럽하우스와 연습장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데 47억원, 완충녹지를 만드는 데 53억원이 투입된다.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은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이후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생활쓰레기를 매립했다. 이어 2009년 4월 안정화 기간이 만료됐고 현재 사후관리 중이다. 전체 부지 중 삼산매립장은 사후관리가 완료됐지만 여천매립장은 2032년까지 사후관리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시는 여천매립장을 파크골프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삼산·여천매립장에 들어설 파크골프장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대회 개최도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이 파크골프장은 완충녹지와 함께 조성돼 정원 속에 파크골프장이 내려앉은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파크골프장은 생활쓰레기매립장에 공원(완충녹지)을 겸한 체육공원으로 조성돼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여름 시원·겨울 따뜻, 사계절 스포츠로 시는 또 북구 산하동 강동해양관광단지에 총사업비 49억원을 들여 강동파크골프장을 만든다. 11만 978㎡ 부지에 36홀 규모로 2025년 1월 착공해 2026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강동관광단지 내 롯데리조트 부지 인근 야트막한 뒷산에 있어 정자 몽돌해수욕장을 비롯한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바다를 품은 명품 파크골프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해풍의 영향으로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해 사계절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울산시는 녹지와 경사도 등 자연적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일반 골프장에 비견될 정도로 고급스럽게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연습장과 쉼터, 야간 조명 등을 조성해 시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동파크골프장은 관광단지 내에 있어 일년 내내 파크골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강동관광단지에는 앞으로 롯데리조트와 호텔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日 벤치마킹, 스포츠 문화도시로 도약 울산시는 명품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파크골프장 3곳을 방문해 시설과 운영 방법을 배웠다. 현지 시찰은 지난달 25일 후쿠오카시의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을 시작으로 27일 구마모토시의 ‘도토리숲 파크골프장’, 29일 홋카이도의 아바시리시 ‘덴토란도 파크골프장’ 순으로 진행됐다. 일본은 파크골프장의 본고장이면서 생활스포츠 천국으로 불릴 만큼 파크골프 저변이 확대돼 있다.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은 도시공원 내 총 2만㎡ 부지에 18홀로 조성됐고 후쿠오카 공항과 가깝다. 지자체가 조성한 뒤 민간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1999년 8월 조성된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에는 연간 5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료는 성인 기준 평일 200엔(약 1800원), 주말 500엔이다. 이 파크골프장은 코스와 코스 사이에 19개의 벤치 등 휴게시설을 설치했고 조경수와 언덕 등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높낮이가 있는 코스를 돌면서 경기를 즐겨 재미와 운동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울산시는 강동파크골프장 조성 때 쓰키구마 파크골프장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도토리숲 파크골프장은 코스 총길이 712m에 18홀 규모로 조성됐다. 이 파크골프장은 양계장에서 나오는 퇴비를 이용해 잔디를 관리, 친환경적인 운동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워룸과 파크골프 후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도토리숲 파크골프장은 1985년까지 양계장으로 운영됐던 곳에 만들었다. 양계장은 주변에 주택이 들어서면서 이전했다. 양계장이 떠난 자리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이용료는 성인 1명에 500엔으로 공공시설과 별 차이가 없다. 홋카이도 도립공원 안에 조성된 아바시리시의 덴토란도 파크골프장은 총 36홀에 코스 총거리가 1600m에 달하는 대형 시설이다. 산속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만들어져 노인들에겐 다소 부담이 있다. 추운 날씨와 많은 강설량 탓에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운영되지 않는다. 아바시리시가 있는 홋카이도는 파크골프 발상지로 알려졌고 마쿠베쓰 지역에서는 해마다 국제 대회가 열린다. 이에 시는 삼산·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에 도토리숲 파크골프장의 장점을 도입해 ‘정원 속의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고 강동파크골프장은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홋카이도의 장점을 활용해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김 시장은 “현재 파크골프 코스 등에 대한 국제 공인 기준이 없다”면서 “울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국제 파크골프장의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은 단순히 경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되고 나아가 서비스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이번 일본 시찰에서 확인한 우수 사례들을 현재 추진 중인 울산시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 울산을 ‘꿀잼 스포츠 문화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 흔든다”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 흔든다”

    “2024년은 엄혹한 현실 앞에서 매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금 시장과 고객은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신년사를 통해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을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비효율을 줄이고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꿨다”면서 “사소해 보이는 이런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서비스뿐 아니라 업무처리 방식 전반에서 ‘원 레스 클릭’이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사이기주의, 불필요한 업무 중복을 모두 없애고 기존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깊이 들어가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는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따져 봐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 보는 치열함을 갖추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수익성 강화를 강조했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도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 달라는 주문이다.정 부회장은 “저 역시 솔선수범을 가슴에 새기며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 정용진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 흔든다... 비효율 줄여 성장 이끌어야”

    정용진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 흔든다... 비효율 줄여 성장 이끌어야”

    “2024년은 엄혹한 현실 앞에 매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금 시장과 고객은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느냐고 묻고 있고, 이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신년사를 통해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을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비효율을 줄이고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꿨다”면서 “사소해 보이는 이런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서비스뿐 아니라 업무처리 방식 전반에서 ‘원 레스 클릭’이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사 이기주의, 불필요한 업무 중복을 모두 없애고 기존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깊이 들어가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는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따져봐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보는 치열함을 갖추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수익성 강화를 강조했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도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는 주문이다. 정 부회장은 “저 역시 솔선수범을 가슴에 새기며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 행세하며 ‘리딩방’ 운영…570명에 410억원 뜯어낸 ‘조폭’

    전문가 행세하며 ‘리딩방’ 운영…570명에 410억원 뜯어낸 ‘조폭’

    ‘리딩방’으로 불리는 불법 투자자문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41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일당 중에는 전국 각지 9개 폭력단체 조직원도 수십명 포함돼 있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사기, 유사수신 등 혐의로 투자 리딩방 운영 일당 87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주부, 퇴직자 등 572명으로부터 투자금 41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문가가 운영하는 것으로 사칭하는 리딩방을 개설하고,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사들여 리딩방 입장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투자자가 리딩방에 입장하면 성공 경험담을 올리면서 환심을 샀는데, 이 경험담은 모두 리딩방 운영 일당이 올린 가짜였다. 이후 일당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를 일대일 대화방으로 초대해 주식, 가상화폐, 금, 해외 선물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해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투자금 받아냈다. 일당은 실제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에게 자신들이 만든 가짜 투자 사이트 접속 아이디를 제공하고, 허위로 작성한 수익 현황을 보여줬다. 투자자가 자금을 인출하려고 하면 “너무 큰 수익이 나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게되는 바람에 지급이 정지됐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돈을 돌려주지 않다가 끝내는 채팅방에서 퇴장하면서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리딩방 운영 총 책임자는 전남 지역 한 폭력단의 조직원이었으며, 이 외에도 전국 9개 폭련단의 조직원 40명이 운영에 가담했다. 이 중 7명은 경찰의 관리대상이었고, 나머지 34명은 새로 가입한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가짜 투자 사이트 관리, 투자자 모집과 투자 유도, 대포통장 모집과 관리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리딩방을 운영했다. 피해자들로 받은 투자금으로 외제 고급 스포츠카를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에 이용한 대포통장에서 일당이 모르게 돈이 인출 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통장 명의자 등을 찾아 완력으로 돈을 받아오는 등 해결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리딩방을 운영하는 데 조직폭력배가 필요했다”면서 “과거에는 유흥주점 등에서 ‘보호비’를 받았던 조직폭력배들이 이제는 더 큰 돈을 노리고 투자 사기에 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국 경찰관서에 접수된 사기 피해 90여건을 이송, 병합하고 9개월간 수사를 벌인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리딩방 운영 사무실과 조직폭력배 은거지를 찾아내 사기에 이용한 대포통장 등을 압수하고, 범죄 수익금 24억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이들이 개설한 허위 투자사이트 32개도 폐쇄했다. 경찰은 9개월여의 수사 끝에 조폭들의 사무실과 은거지를 찾아내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24억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연계해 이들 허위 투자사이트 32개도 폐쇄 조치했다.
  • 광양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대규모 투자 활짝

    광양국가산단 개발계획 변경, 대규모 투자 활짝

    광양국가산단이 입지 규제 해소로 첨단 전략산업의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라남도는 28일 광양국가산업단지의 첨단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광양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고시했다. 기존 제철과 제철 연관산업만 입주 가능했던 광양산단 개발계획을 에너지와 가스, 화학,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업종이 들어갈 수 있도록 변경한 것이다. 이번 변경으로 그동안 철강 관련 업종으로만 묶였던 광양산단 동호안에는 첨단산업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동호안에 10년간 4조 4천여억 원을 투자해 광양국가산단을 이차전지와 수소산업의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어서 대규모 첨단전략산업의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동호안 투자계획이 조기에 이뤄지면 산업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등 관련 기업들은 그동안 광양국가산단 동호안에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등의 첨단전략산업 투자를 추진해왔으나 철강 업종으로만 제한했던 광양산단 동호안의 입지 규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전남도와 관련 기업들은 동호안의 입지 규제 해소하기 위해 국무조정실과 국토부 등 관련 기관에제도 개선과 산업단지개발계획 변경을 건의해 지난 10월 ‘산업입지법’ 시행령이 개정 시행되고, 관계 기관 협의 및 심의를 거쳐 이번 개발계획이 변경 승인된 것이다. 전남도는 세계적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 첨단전략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보고 광양국가산단에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첨단기업의 지역 투자 촉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부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 상생협력기금 78억 조성

    전기차 핵심부품 공동 기술개발과 생산을 추진하는 부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들이 노사, 원·하청,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78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에 나섰다. 부산시는 27일 부산형 일자리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하는 코렌스이엠과 협력업처 10개 사와 함께 상생협의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부산형 일자리 클러스터는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조성 중인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단지다. 이곳에서 기업들이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차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부품 생산업체인 코렌스이엠과 협력사들이 4358억원을 투자해 조성 중이며, 670여명을 새로 고용할 예정이다. 코렌스이엠은 1450억원을 투자해 10만㎡에 공장을 이미 지었고, 협력업체 10개 사는 공사 중이다. 클러스터 참여 업체들은 2028년까지 공동연구개발, 공동근로복지, 지역사회공헌을 위한 7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공동근로복지기금은 참여업체와 협력사 근로자에게 다양하고 공평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45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사회공헌기금도 코렌스이엠과 협력업체가 올해부터 매해 5억원 이상 출연한다. 성과급 부여 등을 위한 공동연구개발기금 3억원도 조성한다. 클러스터 참여 기업은 매년 1건 이상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술 상생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코렌스이엠은 상생협력을 선도하기 위해 내년 공동기술연구개발 기금에 1억원, 지역사회공헌기금 3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형 일자리 클러스터가 전기차 산업의 도약대가 되도록 다양한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여교사 관심 문제 되자…“제보자 도끼로 죽이겠다” 떠벌린 초등교사

    여교사 관심 문제 되자…“제보자 도끼로 죽이겠다” 떠벌린 초등교사

    여교사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표했다가 문제가 되자 ‘도끼 살해’ 운운한 40대 초등 교사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김진선)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5월 27일 오전 8시 40분쯤 세종시 모 초등학교 과학실에 찾아온 체육 교사에게 “도끼를 주문했다. 6학년 전 교사를 죽일 거다. 도망가지 못하게 문을 잠가야 하는데 어디를 잠가야 하는지 생각 중”이라며 “다 죽이고 나도 죽으면 된다”고 동료 교사들을 해칠 것처럼 떠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11시 27분쯤 교내에서 자해 행위를 했고, 이튿날에는 6학년 연구실로 찾아가 “도끼를 주문했다”고 또다시 공포감을 조성했다. A씨는 같은 학교 여교사에게 지나친 관심을 표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하는 등 문제가 되자 제보자를 찾겠다며 이같은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6학년 교사들에게 “억울하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승진도 포기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제보자가 자수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내겠다”는 말을 쏟아냈다. A씨 측은 “체육 교사와 친한 사이여서 억울함을 토로하고 공감을 얻으려고 말했을 뿐 해악을 고지해 협박하려는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다른 학교로 전출됐다. 1심 재판부는 “당시 체육 교사는 A씨가 흥분해 하는 말로 들었고 실행에 옮기려는 걸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체육 교사가 A씨를 살펴본 것은 ‘상태를 파악해 보라’는 교장의 지시 때문인데 A씨가 이를 모른 채 말했다고 해서 해악의 고지가 있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증명력이 확실하지 않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A씨가 자해 행위를 하고, 그의 말은 협박의 고의성이 뚜렷한 해악의 고지임이 분명하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발언은 통상 공포심을 일으키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한 것으로 협박죄에 해당하고, 그 발언이 6학년 교사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해악을 실현할 의도가 없더라도 고지 내용을 알린 이상 협박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1심을 깨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 [길섶에서] 결자해지/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결자해지/황성기 논설위원

    올 연말의 여러 모임을 되돌아본다. 즐거웠던 기억이 몇 떠오른다. 압권은 사자성어였다. 어떤 일을 잘못 발설해 참석자 중 일부에게 소소한 민폐를 끼친 에피소드가 발단이었다. 얘기를 하다 보니 관련자가 3명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범’ 색출에 들어갔다. 최초 발설자의 과실이 20%, 그것을 전한 사람은 30%, 그 얘기를 듣고 결정적인 민폐를 발생시킨 자에게 50%의 과실이 있다는 암묵적 결론에 도달했다. 좌중의 눈은 과실이 가장 많은 사람에게 쏠렸다. 두 번째 발설자가 세 번째 발설자에게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고 주문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피해와 관계없는 좌장이 느닷없는 질문을 던진다. 결자해지의 ‘지’ 자 한자를 어떻게 쓰냐고 물은 것이다. 그랬더니 두 번째 발설자가 그칠 지(止)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번째 발설자는 한자를 모르는 세대가 아니었다. 아마도 송년 모임을 즐겁게 하려고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기로 했다.
  • 제주, 새해도 관광이 답이다… 고부가가치 관광·교류 분야에 762억원 투자

    제주, 새해도 관광이 답이다… 고부가가치 관광·교류 분야에 762억원 투자

    제주도가 올해도 관광객 1300만명을 맞은 가운데 새해 관광·교류분야에 762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고 글로벌 고품격 관광지로 재도약한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관광·교류분야 예산은 올해 최종예산 682억원 대비 11.7% 증가한 762억원(국비 68억·지방비 694억원)을 투입해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고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글로벌 가치를 확산시켜 나간다. #인구소멸대응 위한 지역관광 상품개발… 양적관광에서 질적관광으로 전환 핵심 추진전략을 보면 ▲인구소멸 대응을 위한 지역관광 활성화 ▲초고령화사회·나홀로 여행객 증가 트렌드 변화에 맞는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한국방문의 해 연계 제주 관광콘텐츠 홍보 강화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등 관광산업 기반 확충 ▲관광산업 성장기반 조성을 위한 업계 지원 ▲평화 연대 및 국제교류 확대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 글로벌 가치 확산 ▲국내·외 제주인 네트워크 확대 및 연대 강화사업 등이다. 양적관광에서 질적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해 친환경 테마를 통한 관광상품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인구감소로 줄어드는 지역 소비를 관광으로 대체하고자 지역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장기 체류 관광 유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쉼이 있는 여행 트렌드에 맞는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 등 고품격관광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특화 시책사업(남원 신흥리 은퇴자 마을 조성) 8억원, 카름빌리지 조성 사업 11억원,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 운영 3억원 등 총 28억원을 투입한다.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뱃길 이용 활성화 및 제주관광 할인 스탬프 투어 지원, 탐나오를 활용한 할인 이벤트, 초고령화사회 및 1인가구 증가 등 트렌드 변화에 맞는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2024년 한국방문의 해와 연계해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원 등과 협력을 통해 K컬처와 연관된 제주 관광콘텐츠와 로컬맛집 등 제주미식 콘텐츠를 홍보하며, 중화권 관광트렌드가 개별여행으로 변화함에 따라 중화권 MZ세대가 선호하는 채널을 활용한 홍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화권 홍보 마케팅 6억원, 일본시장 홍보 마케팅 2억 5000만원, 동남아 잠재시장 홍보 2억2000만원, 국제선 활용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 8억 6000만원, 해외 홍보사무소 운영 13억 5000만원 등 총 45억원을 투입한다. #APEC 유치 위해 28일 마이스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 특히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 행사 개최를 위해 오는 28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착공식을 갖는다. 총사업비 88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 5110㎡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는 전시회 부스 300개, 연회 2000명, 회의의 경우 6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서, 기존에 수용규모 문제로 실패했던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광사업체 경영회복을 위한 융자지원을 지속하고, 관광사업체 성장 기반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에 따른 이차 보전금 120억원, 관광사업체 공유오피스 지원 3억원, 관광사업체 컨설팅 지원 강화 1억 4000만원 등 총 132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변덕승 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 관광산업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큰 분야로 내년에는 관광시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교류도시 간 연대․협력 강화로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글로벌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마약보다 독한 ‘긴급성’ 중독/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마약보다 독한 ‘긴급성’ 중독/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연말이 되니 일상이 더욱 분주해진다. 대부분 이러한 분주함은 긴급한 일들 때문이다. 긴급한 일은 주변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더 많이 생긴다. 그런데 대개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한이 임박해 있어 잘 처리하면 단기적으로 이익을 발생시키거나 적어도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손실을 초래하거나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러한 압박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각성 상태를 유도해 흩어진 정신적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긴급하다는 특성이 일 처리의 집중도를 높이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너무 익숙해지면 ‘긴급성’이라는 것에도 중독이 될 수 있다. 긴급성에 중독이 되면 ‘긴급하지 않으나 중요한 일’은 등한시하게 된다. 중요한 일들은 긴급한 일들을 다 처리하고 난 뒤 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이미 정신적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긴급한 일에 빼앗겼기 때문에 정작 시간이 나도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기 어려워진다. 물론 우리의 삶에서 긴급한 일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거기에 중독돼 ‘긴급한’이라는 딱지가 붙은 일에만 매달리는 것이 문제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아무리 긴급한 일이 많아도 결국 여유 시간은 생긴다. 그렇지만 긴급성에 중독된 사람들은 여유 시간이 생겨도 긴급한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 순수하게 중요하기만 한 일은 쫓기는 부담이 없어서 그 어떤 정신적 에너지도 자발적으로 투입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또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단순히 긴급하기만 한 일보다는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일’이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이 유형 역시 ‘중요성’보다는 ‘긴급성’이라는 속성에 지배를 받기 때문에 긴급성에 중독되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긴급성에 중요성이 더해지니 그 중독성은 더욱 강해진다. 이렇게 긴급성에 중독되면 하루하루는 열심히 산 것 같아도 한 달, 일 년의 관점에서 보면 늘 제자리를 뛰고 있거나 오히려 후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코로나 시절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됐다고 좋아했지만 막상 하루 종일 PC 앞에서 업무 보고, 온라인 회의, 이메일 답장 등 긴급한 일에만 묶이다 보니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고 식습관이 나빠지면서 중요한 건강관리에 실패한 사례들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당장 급하지 않으나 중요한 일들은 우리 삶에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건강을 위한 운동, 금세 자라는 아이들과의 속 깊은 대화,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 등…. 이런 중요한 일들은 긴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늘 다음 순위로 밀리지만 정작 이런 일들에 일정 시간을 할애해 놓고 꾸준히 실천하면 오히려 점점 긴급한 일들이 줄어들게 된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긴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거나, 사춘기 아이가 사고를 쳐서 학교에 불려 가야 하는 등 미래의 긴급한 일들을 사전에 없애 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리 바빠도 긴급하지 않고 오로지 ‘중요한’ 일에 늘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올해는 특히 긴급한 일들이 많았다.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예기치 못한 변화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12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다. 다들 송년회다 뭐다 연말 분위기에 들떠 있지만, 바쁜 와중에도 하루 중 한두 시간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거기에 시간 쓰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러한 작은 시도를 통해 각자 마약보다 독한 긴급성의 중독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기 바란다.
  • [공직자의 창] 위기 청소년 맞춤 지원을 위한 ‘원팀’/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

    [공직자의 창] 위기 청소년 맞춤 지원을 위한 ‘원팀’/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이래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소년의 심리적 어려움을 상담하는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상담 건수도 2015년 397만건에서 2022년 621만건으로 증가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자해·자살,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청소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건강 문제 상담은 2015년 전체 상담 건수의 11.9% 정도였지만 2022년에는 21.4%까지 올라갔다. 여성가족부는 증가하는 위기청소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간 정보망을 통합해 상담·보호·의료·자립지원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건복지부의 위기아동 정보, 교육부의 학업중단 학생 정보 등 관련 부처와 청소년 지원에 필요한 정보를 연계하는 ‘청소년안전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선 위기청소년 지원 정보가 기관별, 사업별로 분산돼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지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청소년안전망을 가동하면서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자료와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보다 신속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몸이 아플 때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를 따로 찾아다녀야 했다면 이제는 여러 진료 과목을 모두 갖추고 있는 종합병원에서 한번에 필요한 진료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에서 보호자 부재로 학업중단, 영양실조, 불안장애 등 복합 위기상황에 있는 1인가구 청소년 A군을 발견했다. 담당자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 관련 사례를 등록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예전이라면 의식주 지원에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정보는 청소년안전망으로 공유돼 위기청소년 지원기관에 신속하게 연계됐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A군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을 제공했고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일자리를 소개했다. 또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학업을 이어 갈 수 있게 했다. 여러 기관의 지원 속에서 A군은 상처 난 마음을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게 됐다. 여가부는 2024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온라인 상담 창구를 개편하고 위기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와 지원기관 정보를 편리하게 찾아 신청할 수 있도록 ‘청소년1388’ 대국민 포털도 오픈한다. A군은 자신을 도운 청소년상담사에게 “평생 끝나지 않을 아주 길고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을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한다.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청소년상담사,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원팀이 돼 노력한 결과였다. “너희를 위해 언제든 나서 줄 든든한 원팀이 있단다.”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광주 어등산 ‘복합쇼핑몰 관광단지’ 첫발

    광주 어등산 ‘복합쇼핑몰 관광단지’ 첫발

    지난 18년간 풀기 어려운 과제로 꼽혀왔던 광주 어등산관광단지가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랜드마크 관광단지’로 본격 개발된다. 광주시는 지난 22일 시청에서 광주도시공사, ㈜신세계프라퍼티와 함께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부지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총사업비 1조 3403억원을 투자해 어등산 유원지 41만 7000㎡ 를 ‘그랜드스타필드 광주’를 포함한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 양 측은 ‘시민 편익성 증대’를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 휴양·문화·운동·오락 등 시민편의 시설을 상가 등 수익시설보다 먼저 완공하기로 했다. 또 사업협약을 담보할 수 있는 이행보증금 635억원을 단계별로 착공 전에 납부하고, 토지비 860억원은 내년에 계약금 10%를 포함해 240억원을 우선 내도록 했다. 사업 실행주체인 특수목적법인은 ‘광주 현지법인’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행정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1, 2단계 사업은 2030년, 3단계는 2033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발이 완료되면 연간 2830만명이 방문해 20조 3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1만 5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 지역경제 활성화와 ‘꿀잼도시 광주’ 조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은 영산강 Y프로젝트와 함께 꿀잼도시 광주 완성을 위한 핵심전략”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전방부지 사전협상 마무리, 신세계백화점 확장 변경협약과 함께 광주의 ‘복합쇼핑몰 3종 세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시민들에 멋진 성탄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000만원이 나흘 새 3배로”… 손맛 본 고수익, 악몽의 시작

    “1000만원이 나흘 새 3배로”… 손맛 본 고수익, 악몽의 시작

    “25% 벌었어요” 바람 잡고… “한동훈 테마주 사라” 미끼 던졌다 “1000만원이 나흘 만에 3배 넘게 불어나니 눈이 뒤집히더군요. 그게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금융당국이 리딩방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투자 자문을 빙자한 사기는 여전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리딩방이란 개인투자자가 일정 금액을 내면 실시간 문자 등을 통해 매수, 매도 종목을 알려주는 주식 투자방을 말한다. 일확천금을 만들어 준다는 꼬드김에 넘어갔다가는 투자금을 잃는 것은 물론 시세조종 공범으로 몰릴 수 있다. ●7000만원 잃은 피해자의 피눈물 서울신문은 리딩방 일당에게 7000만원을 뜯긴 직장인 박모(46)씨를 24일 인터뷰했다. 시작은 클릭 한 번이었다. 지난 9월 투자를 도와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읽고 인터넷 주소를 따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들어갔다. 이후 운영자의 지시대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설치하고 1000만원을 투자했다. ●거래 시스템도, 투자 고수도 가짜 그게 가짜 MTS라는 것을 박씨는 몰랐다. 가짜 MTS에서 박씨의 1000만원은 4일 뒤 4000만원이 돼 있었다. 물론 사기였다. 박씨가 수익의 일부를 인출하려 하자 운영자가 막았다. 박씨에 따르면 운영자는 “3억원까지 벌게 해줄 테니 좀 기다리라”고 했다. 박씨는 지난달까지 총 7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는 “자꾸 입금을 재촉하고 MTS의 지수와 실제 지수가 안 맞는 게 이상해서 리딩방 운영자에게 따졌더니 단체 대화방에서 저를 내쫓고 차단했다”면서 “이제 리딩방 쪽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리딩방 피해 민원 건수는 2018년 905건에서 지난해 3070건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투자 사기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씨처럼 눈 뜨고 당하는 리딩방의 실태를 파악해 보고자 서울신문 유규상 기자가 리딩방 3곳과 접촉했다. “최소 24~30% 수익을 보장합니다. 믿고 따라오세요.” 리딩방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유튜브 검색창에 주식과 관련된 몇몇 키워드를 입력하자 리딩방 관계자의 전화번호가 적힌 영상이 쏟아졌다. 해당 번호로 문자를 보내니 리딩방 쪽에서 연락이 왔다. A리딩방이 처음으로 주식 매매를 지시한 것은 지난달 29일이었다. 운영자가 추천한 종목을 샀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손해를 봤다고 항의하자 운영자는 매수·매도 시점을 놓친 기자의 잘못이라고 했다. 며칠 후 그는 기자에게 “고급 정보가 있다. 믿고 500만원을 투자하라”고 말했다. 거절하자 운영자와의 연락은 두절됐다. 기자를 차단한 듯했다. 지난 4일 이후 만난 B리딩방 운영자의 지시는 보다 구체적이었다. 경제부 기자가 듣기에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며 자신을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 개장 직전 그는 특정 종목 3개를 추천하고 시간까지 일러 주며 단타 매매를 지시했다. 첫날 50만원을 투자해 6만 900원의 이익을 봤다. 수익을 보자 살짝 솔깃하기도 했지만 이후 기자는 직접 투자는 자제하고 차트만 확인했다. 운영자는 요소수 테마주 등 각종 테마주, 코스닥 상장 종목을 권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21일에는 “한동훈 관련주 매수 가능한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운영자는 “산타랠리 기간에 추가 매수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투자 액수를 늘리라고 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나자 무료 체험이 끝났다면서 “6개월에 200만원 또는 1년에 300만원을 내야 ‘리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초반에 약간의 이익을 보게 해 신뢰를 쌓은 뒤 유료회원을 모아 돈을 뜯어내는 형태였다. C리딩방은 우연히 받은 문자 메시지 링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 운영자는 ‘김○○ 분석가’였다. 그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전직 증권사 임원이었다. 해당 증권사 확인 결과 가짜였다. 단체 대화방에는 180명이 넘게 있었는데 그중 바람잡이가 여럿 있었다. 운영자가 주식을 추천하면 대화방 여기저기서 “덕분에 25% 벌었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등 환호와 찬사가 쏟아졌다. 흡사 사이비 교단이었다. C리딩방 운영자는 기자에게 유전자 치료제 테마주, 로봇 테마주 등을 추천하면서 “수익은 원금과 비례한다”며 투자 액수를 늘리라고 했다. 리딩방 운영자들은 하나같이 기자에게 투자 규모를 키울 것을 종용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는 전형적인 주가 띄우기 수법이다. 리딩방 일당이 미리 특정 종목을 사둔 뒤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추천해 가격을 올려 차익을 남기는 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딩방에 들어가는 순간 사기꾼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거액의 투자손실 위험은 물론 자기도 모르게 시세조종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올해…ISA 절세 혜택·세액 공제도 확인해보자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올해…ISA 절세 혜택·세액 공제도 확인해보자

    올해가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 연말정산에 대비할 시간도 얼마 없다는 의미다. 평소 절세 혜택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이를 이용해 연말 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2016년 도입된 ISA는 하나의 계좌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하며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통합계좌를 말한다.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담을 수 있는데, 배당주에 넣거나 연금저축에 만기 금액을 이전하는 방법 등으로 세액 공제 또한 받을 수 있다. ISA에서 발생한 모든 수익은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배당금을 받을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제외하고 받는다. 반면 ISA 계좌는 200만원까지 비과세가 되고, 2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9%가 분리과세 된다. 개인의 각종 소득을 종합해 세금을 부과하는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ISA 계좌를 통해 21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 보자. 200만원까진 비과세이기 때문에 초과분인 1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이 붙는다. 9.9%로 계산하면 연 9900원이다. 일반 예금 상품이었다면 이자 소득세율 15.4%를 적용해 연 32만 340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ISA는 수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이익에만 과세한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이를 손익통산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ISA로 2가지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익 300만원과 손실 90만원이 발생했다면 210만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ISA는 연 2000만원 한도로 최대 1억원까지 납부가 가능하다. 의무 납부 기간(3년)이 있고 최장 5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납부 원금 내에서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납부 한도만큼 넣지 못했다면 다음 해로 이월해 추가로 낼 수 있다. 다만 한 번 꺼낸 원금에 대해서는 한도가 늘어나지 않고, 중도해지를 할 경우 비과세로 면제받은 세금은 따로 내야 한다. 가입 대상자는 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이거나 전년도 급여 소득이 있는 만 15~18세다. 가입 직전 3년간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한 적이 있다면 가입이 제한된다. 서민·농어민형 ISA로 가입할 경우에는 비과세 한도를 400만원까지 적용받는다. 연말정산에도 ISA를 활용할 수 있다. 그 자체로는 세액 공제 혜택이 없지만 만기가 도래한 ISA 자금을 60일 이내에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옮기면 세액공제 혜택이 생긴다. 이 경우 투자금의 10%까지 최대 300만원 한도로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존 IRP 세액공제 납부 한도는 올해 기준 900만원인데, 여기다 ISA 자금 300만원이 더해지면 최대 1200만원에 대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중개형 ISA의 강점이 두드러질 수 있다. 오는 2025년부터 도입 예정인 금투세는 주식을 팔아 연 5000만원 이상 수익을 낼 경우 22%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중개형 ISA로 투자하면 전액 비과세가 적용된다.
  • 종이컵 없는 마라톤, 탄소량 줄이는 축제… “지구도 더 즐겁게” [94%의 기적, 나눔이 희망]

    종이컵 없는 마라톤, 탄소량 줄이는 축제… “지구도 더 즐겁게” [94%의 기적, 나눔이 희망]

    ‘건강 달리기’ 마라톤을 하면서 지구 건강도 챙길 수 있을까. 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축제를 하면 지구도 즐겁지 않을까. 누군가 고민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일을 해낸 이들이 있다. 사단법인 지구닦는사람들(와이퍼스)과 사단법인 시민자치문화센터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 프로젝트 초록열매’에 참여한 두 단체는 인간 편리 중심의 축제와 마라톤을 어떻게 하면 자연 친화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다. 관심과 고민에 아이디어를 더하니 사람도 즐겁고 지구도 즐거운 새로운 문화 공간이 열렸다.쓰레기 줍기 ‘플로깅(줍깅)’을 하는 환경단체 와이퍼스는 올 초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봤다. 마라톤 참가자들이 한 모금 마시고 버린 종이컵이었다. 마라톤에 보통 3000여명이 참여해 적어도 두 번 이상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니 대회를 열 때마다 6000개가 넘는 종이컵이 버려지는 셈이다. 올해 열렸거나 열릴 예정인 마라톤 대회는 모두 354개로, 마라톤에서 발생하는 종이컵 쓰레기는 어림잡아 한 해 200만개가 넘는다. 21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와이퍼스 사무실에서 만난 노수아 사무국장은 “마라톤 결승점에서 쓰레기를 줍다가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환경에 무해한 마라톤 ‘무해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시작은 지난 9월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선사마라톤대회였다. 급수대 두 곳을 맡아 참가자들에게 종이컵 대신 다회용 플라스틱 컵에 물을 담아 줬다. 관건은 수거였다. 종이컵은 발에 채도 뛰는 데 지장을 주지 않지만, 플라스틱 컵은 달랐다. 게다가 컵을 다시 쓰려면 참가자들이 지정 장소에 모아 줘야 했다. 와이퍼스는 수거함으로 아이들이 노는 풀장을 준비해 플라스틱 컵을 버리게 했다. 풀장에 컵을 집어넣는 시뮬레이션도 여러 차례 하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확인했다. 급수대 자원봉사자들이 쉬지 않고 목청껏 외치며 컵 버리는 지점을 안내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무도 플라스틱 컵을 바닥에 버리지 않았다. 다회용 플라스틱 컵 4400개를 준비했는데, 전부 수거했다. 일회용 종이컵 4400개를 줄인 셈이다. 와이퍼스는 10월과 11월 총 네 번의 마라톤 대회에서 다회용 컵 급수대를 운영했다. 늘 지저분했던 마라톤 코스가 제법 깔끔해졌다. 와이퍼스의 시도는 앞으로 모든 마라톤 대회에서 종이컵을 다회용 컵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뛰면서 다회용 컵을 쓰고 수거함에 넣기 불편할 수 있는데도 많은 이가 취지에 공감했다. 와이퍼스가 참가자 48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이 다회용 컵 급수대 이용에 ‘만족한다’(매우 만족 63.3%·만족 26.6%)고 답했다. 앞으로 ‘마라톤 대회가 친환경적으로 바뀐다면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75.4%가 ‘적극 환영한다’고 했고, 24%가 ‘가능한 부분까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노 사무국장은 “대회 참가자들이 모든 마라톤 대회가 이렇게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난달 마라톤 행사를 연 주최 측도 내년에 전 구간에서 다회용 컵 급수대를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며 “마라톤 운영 요소 중 작은 부분을 바꾸니 인식도 친환경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마라톤 대회 때 다회용 컵 급수대를 운영하거나 사탕처럼 빨면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물 캡슐을 나눠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국내 마라톤 대회에 다회용 컵 급수대를 설치한 건 와이퍼스가 처음이다. 마라톤 대회 때 단시간에 대량으로 발생하는 일회용 종이컵 쓰레기 문제에 대한 고민도 적었거니와 다회용 컵을 쓰려면 수거, 세척 등의 공정이 필요해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다. 노 사무국장은 “어차피 참가비를 받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 예산을 좀더 들이면 다회용 컵을 쓸 수 있다”며 “주최 측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자치문화센터는 축제에 주목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개선 지점을 찾아 지속 가능한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 시민자치문화센터는 ‘지속가능한 축제 모니터링 툴킷(가이드북) 만들기’를 주제로 초록열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안성민 두레장(센터장)은 “탄소 배출은 쓰레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축제 때 사용하는 전력, 축제 참여자들이 이용하는 교통편, 축제에서 먹고 마시는 모든 것에서 탄소가 배출된다”면서 “축제 기획자와 참여자들이 개선 지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자재 조달, 이동과 교통, 폐기물, 음식, 캠프 등 5개 영역의 탄소 배출 모니터링 지표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쓰레기의 총량, 재활용 자재 사용 비율, 친환경 자재 조달, 음식 준비를 위해 사용된 에너지와 일회용품의 양, 축제 현장까지 관객들이 타고 온 이동 수단 등의 모니터링 지표가 툴킷에 빼곡하게 담겼다. 안 두레장은 “축제 현장으로 이동할 때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려면 셔틀버스에 투자해 관객들이 자가용 없이도 축제장에 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면 된다. 또 축제 현장에서 비건 채식 메뉴를 팔면 사육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다회용 식기, 셔틀버스, 친환경 에너지 사용 모두 비용이 드는 데다 축제 참여자들도 동참해야 한다. 시민자치문화센터는 9월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 일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에서 나흘간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축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 없는 축제 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물어 캠페인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에서 한 참여자는 “지나치게 물을 많이 사용하는 쇼, 의미 없는 무대 장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축제에 대중교통을 타고 오면 굿즈를 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거나 최소한 카풀(자가용 함께 타기)이라도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통해 수단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회용 우비가 버려지지 않도록 다회용 우비를 빌려주자’, ‘등산할 때처럼 쓰레기를 짊어지고 가게 하자’, ‘축제 때 종이부채, 햇빛 가리개 등도 제공하지 말자’ 등의 의견이 나왔다. ‘탄소 배출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입장료를 5000원 더 걷는다면 낼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한 참여자는 “인간들에게나 축제지 자연 입장에서는 아니다.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며 “5000원을 더 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를 만들 수 있다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했다. 안 두레장은 “대다수는 축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관련 질문을 받아 본 적도 없었다. 그 첫 경험을 만들어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영역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해 내년에는 더 감축해 보자는 목표를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회용기 사용, 다회용 우비 제공, 재사용할 수 있는 부스 대여 등의 아이디어를 실천하려면 현재 축제 준비 예산의 1.5배 이상이 든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축제를 할 때 환경 예산을 따로 편성하거나 친환경 축제 만들기 ‘에코 펀딩’을 하는 등 제도적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 사랑의 열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