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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차문제 합의뒤 본회의 처리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위한 ‘칼자루’를 쥐고 있다. 두 군소야당이 캐스팅 보트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동의안 처리가 시도될 ‘14일 본회의’의 기상도가 달라진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10일 ‘양줄타기’를 하듯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주문사항’을 내놨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절차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하면서, 열린우리당에는 ‘여당 단독처리’도 안 된다는 고리도 걸었다.전날에는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여 협조를 위한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청와대의 유감 표명, 국회 내 절차상 흠결의 치유 등이 핵심이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임명동의 과정의 절차적 실패를 여야 합의로 치유한 뒤 14일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법사위가 인사청문특위의 내용을 원용하는 형식으로 절차적 하자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청와대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청와대의 ‘결자해지’도 촉구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간에 찬반 의견이 갈려 자유투표로 정했다. 하지만 절차적 하자를 치유했는데도 특정 정당이 반대하면 의장직권 상정 등을 통해 본회의 표결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당론 변경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도 “절차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청와대와 우리당, 한나라당의 3자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합리적인 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사청문특위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9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사람을 상대로 청문회를 두번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고 낭비”라며 여야 합의와 국회 자율에 의한 동의안 처리를 주장했다.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우리투자증권 ‘오토 머니 백’ 서비스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고객 예탁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이전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오토 머니 백(Auto Money Back)’ 서비스를 11일부터 실시한다. 고객들은 그동안 증권사에 맡긴 돈에 대해 연 1% 안팎의 이용료를 받아왔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연 4%대 정도인 MMF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배당금과 채권이자, 주식계좌의 유휴자금까지 모두 전용 MMF에 자동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식을 살 때는 MMF에 투자된 자금이 예탁금으로 자동전환돼 매매가 성립되며 대출담보가 부족하거나 대출이자 등이 필요할 때도 MMF에 투자된 돈으로 결제할 수 있다. 우리증권 김정호 영업기획팀장은 “연평균 1000만원의 예탁금을 가진 고객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연간 35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서 공론화땐 기정사실화 우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접근이 신중하다. 사회과학원의 한국 고대사 왜곡이 중국 중앙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식 대응을 삼가겠다는 것이다. 강경대응하라는 정치권의 주문과는 간극이 존재한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중국이 정치적 의도로, 연구를 빙자해 전략적으로 역사왜곡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외교부가 이를 국회에서건,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건 공개적으로 드러내긴 힘들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식 정책으로 굳어질 역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8월 한·중이 그야말로 ‘봉합’한 5개항 양해 사항중 ‘정치문제화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우리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도 있다.5개항은 ▲고구려사 문제가 양국 간 중대현안으로 대두된 데 유념하고 ▲역사문제로 인한 우호협력 관계의 손상을 방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정치 문제화하는 것을 방지한다. 또 ▲중국은 중앙 및 지방 정부 차원의 고구려사 기술에 대해 필요 조치를 취해 나간다고 돼 있다. 당시 최영진 외교부 차관은 ‘정치문제화’와 관련,“동북공정에 대해 중국이 먼저 정부차원에서 언급하지 않는 한 우리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 논란이 실체보다 증폭됐다고 보는 상황인식 차이도 있다. 한 언론의 보도로 촉발된 중국 사회과학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이 2004년 6월 수준에서 사실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중국측의 노력도 평가한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합의 이후 중국 외교부와 신화통신 홈페이지의 ‘고구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지방정권’표현 삭제, 인민교육출판사 홈페이지 왜곡 부분 삭제, 우리측의 수정 요구에 따른 지방 관광지의 왜곡 안내문 다수 철거 등의 실적을 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완성된 중·고교 시험교과서 역시 우리 정부 항의로 채택이 보류된 상태다. 정부는 “지린성 지안시 지안박물관 머릿돌 등 지방 정부가 관할하는 사안에 대해선 노력은 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게 있다.”고 토로한다. 중국 정부가 중앙이 간여하긴 힘들다고 변명하지만,5개항 마지막 합의 미이행 사항인 만큼 더 공격적인 외교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백두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해명을 요구하자, 중국측은 “사실과 다르다. 하더라도 백두산 국경을 나누고 있는 북한측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미니태양광발전소 순천 농어가에 새 수입원으로

    추적추적 비가 흩뿌리는 날에도 쉼없이 전기를 생산한다. 짙은 회색빛 구름 속을 헤집고 나온 한줄기 빛만 있다면 발전이 가능하다. 무궁무진한 태양빛이 이제 농·어촌의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름아닌 미니 태양광발전소이다.6일 전남 순천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순천시 별량면 동송·두고·학산리 일대 벌판. 일사량이 전국 최고라는 이곳 논과 갈대밭 사이사이 6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돈을 만들어 내고 있다. # 태양빛이 돈이다 순천 토박이인 박희종(52·순천시 연향동)씨는 지난달 16일 한국전력과 15년동안 전기를 납품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서 싱글벙글이다. 그는 “35가구가 1달동안 쓸 수 있는 시간당 100㎾ 전기를 생산, 한전에 ㎾당 719원 40전에 팔아 다달이 900여만원을 벌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이 돈에서 매달 이자 110만원을 빼면 관리비가 한푼도 들지 않아 대출원금 상환기간 전인 5년동안 나머지 790만원을 고스란히 벌게 된다. 박씨가 투자한 돈은 900여평 땅값 1000여만원을 포함해 3억여원. 발빠른 정보 덕에 그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자금추천서를 받아 시설자금(담보제공) 전액을 금융기관에서 빌렸다. 변동금리이지만 연리 3.9%,5년거치 10년 분할상환의 좋은 조건이다. 박씨는 “태양광 발전소는 초기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판매·수금·경상비 걱정이 없는 아주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농·어촌 수익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소는 20년동안 부품 수리비나 관리비 등 경상비가 ‘0원’이다. 핵심부품인 집열판(가로 155㎝, 세로 80㎝)은 장당 120만∼130만원이지만 한번 설치하면 고장없이 쓸 수 있는 반영구성 제품이다. 설령 고장이 나더라도 시공사에서 공짜로 바꿔준다. 또 컴퓨터로 전력생산량과 고장여부 등이 자동으로 점검돼 발전소 관리는 집 안방에서 한다. 그래서 노인층이 많은 농·어촌 마을에서 공동 수익사업으로 투자해 볼 만하다. 발전소 부지는 마을 앞 논밭이나 야산 등 태양이 잘 드는 곳이면 된다. 태양빛을 모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집열판은 해 그림자가 가리지 않도록 정남향으로 고정하면 된다. 요즘에는 해를 따라 집열판이 움직이는 단축형이나 양축형이 발전량이 많아 인기다. 집열판은 높이 150㎝에 30도 각도로 세우는 단순한 공사로 3개월이면 마무리된다.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노인인구가 많은 전남 서·남해안 지역은 일사량이 전국 평균보다 10%이상 많아 태양광 발전소의 최적지로 꼽힌다. 바닷바람은 태양광 발전시설의 온도를 20도 안팎으로 유지시켜 발전효율을 극대화시킨다. 그래서 전국 태양광 발전량의 90%가량이 전남지역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불합리한 법규와 시설자금 대출시 막대한 담보요구 등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가로막고 있다. 농지법상 농업진흥구역이나 국토이용에 관한 법률상 수자원보호구역에는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지 못한다. 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태양광 발전이란 태양광 발전소는 태양빛을 모으는 집열판(태양전지)을 통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고 다시 인버터 장치를 통해 교류를 직류로 전환해 한전에 납품한다. 전기성질이 다른 반도체의 광전효과를 이용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고장이 거의 없다. 반면 태양열 발전소는 물을 끓여 증기터빈을 돌린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중인 태양광 발전량은 2489㎾로 이 가운데 전남이 2181㎾로 전체의 87.0%를 차지한다.
  • [여야 지도부 ‘黨군기잡기’ 2題] 강대표, 대선주자 ‘인터넷 비방’ 경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당내 대선주자 지지세력 간의 ‘인터넷 비방전’(서울신문 8월16일자 6면 보도)에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강 대표의 ‘군기잡기’에는 이재오 최고위원, 황우여 사무총장도 힘을 보탰다. 강 대표는 6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비방전이 도를 넘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당원이 저질 흑색비방에 가담하고 있다면, 이적행위이자 자해행위”라고 개탄했다. 이어 “한나라당 지지자를 가장한 위장세력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외부단체 세력의 조직적인 음해 여부가 있는지 파악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든지 즉각 처리하라.”고 지시했다.“홈페이지에 분탕질을 하는 외부 악덕 네티즌들은 솎아내서 지저분해진 홈페이지를 청소하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이 최고위원도 “대표께서 적절히 지적을 했다.”면서 “대선 주자들도 지지자들을 냉정하게 관리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거들었다. 황 총장은 “상습적인 욕설과 비방글을 게재하는 댓글 기고자들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유통공사선 양재동에 화훼센터 추진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 부지 2만평에 20∼30층 규모의 고밀도 농업 컨벤션 및 화훼유통센터 등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부증과 비닐하우스병 등 농민 직업병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농민종합병원과 농업교육과 관련된 숙박시설, 생명공학(BT) 연구기관 등도 포함돼 있다. 유통공사는 5일 민간사업자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4600억원을 마련, 농업 및 화훼와 관련된 건물 4개동을 짓는 ‘A 프로젝트 개발전략’을 지난달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림부가 마련한 화훼산업 종합대책에 부응하면서 과천시가 추진하는 주암동 화훼종합유통센터 설립에 대응하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농업발전의 시설투자에 정부예산을 최소화하면서 농업과 농민을 위한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양재동 공판장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발안에 따르면 유통공사(AT) 센터에 인접한 1동에는 전시 컨벤션과 농업교육을 위한 숙박시설 등이 20층 규모로 들어선다.30층짜리 2동에는 연구 및 비즈니스 센터가,15층 안팎의 3동에는 농민종합병원과 대체의학 연구시설,3∼5층 규모의 4동에는 화훼공판장과 농산물유통센터, 선물거래소 등이 세워진다. 특히 전남 무안과 안성에 농민병원이 있으나 조합원 위주의 초기단계로 의료서비스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지난해 농민종합병원의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고, 농협도 농민병원을 세울 의사를 밝혔다. 시행은 유통공사가 부지를 제공하고 금융기관 등이 출자해 30년간 임대사업을 벌인 뒤 공사에 시설을 넘기는 BOT 방식이다. 사업주관사는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해 운영하며 금융기관들도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사업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상) 美·日 ‘국방공조’의 현장 요코다·요코스카 기지

    |요코다·요코스카(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본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두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기자 처음 뵙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맥아더 어서 오세요. 그런데 세상 등지고 쉬고 있는 늙은이는 뭣하러 불러내셨소. ●기자 ‘한국’의 기자가 ‘일본’에 있는 ‘미국’의 군 기지에 왔으니, 당연히 장군을 찾아야죠. 장군의 이름을 빼고 한·미·일의 근현대 전쟁사를 논할 수 있나요. ●맥아더 그렇게 되나요. 사실 2차대전 종전 전후가 내 인생의 전성기였죠. 일본인이 신처럼 떠받드는 천황을 쥐락펴락하고, 또 한국전쟁에서는 인천 상륙작전으로 그림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죠. 그때 공산주의자들 끝장을 봤어야 했는데. 트루먼 그 자만 아니었다면…. 참, 이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흥분하다니. 실례가 많소. 그래, 둘러본 소감이 어떻소. ●기자 뭐랄까요. 여기 오기 전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별개의 집합이란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한발 물러서 바라보니, 휴전선을 경계로 해양 자유주의 세력(남한·일본·미국)과 대륙 공산주의(북한·중국) 세력이 덩어리져서 대치하는 그림이 확연히 부각되더군요. 알고보니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최전방, 일본은 후방부대 개념이더군요. ●맥아더 그걸 이제야 아셨소?본토의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사세보와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 화이트 비치 등 주요 미군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즉각 병력 투입이 가능한 유엔사 후방부대들이라오. 미군이 괜히 일본에 5만여명이나 주둔하고 있는 줄 아시오? ●기자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주일 미군기지의 재배치 계획이 2014년 완료를 목표로 한창이더군요. ●맥아더 그럴 때가 됐지요. 사실 처음 미군이 한국과 일본에 들어왔을 때는 전쟁 통에 경황이 없어 아무 데나 막 기지를 건설하고 그랬어요. 이젠 두 나라의 국력도 커지고 국제정세도 변했으니 합리적으로 정비해야죠. 어떻게 바뀌나요.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섬 전체가 미군기지화돼 있는 오키나와에서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미 해병대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인 괌으로 이전합니다. 후텐마 해병 항공부대 기지도 오키나와 북부의 슈와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본토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미국 워싱턴주의 미 육군 1군단 사령부가 도쿄 인근의 자마 기지로 2008년까지 이전합니다. ●맥아더 복잡하군요. ●기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주일 미 육군의 허브 기지는 자마, 해군의 허브는 요코스카, 공군의 허브는 요코다(수송)와 오키나와의 가데나(전투)기지입니다. ●맥아더 내가 오히려 브리핑을 받다니…. 요코다, 자마,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요. 직접 보니까 어떻소. ●기자 먼저 주일미군 사령부와 미 5공군 사령부가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를 찾았습니다. 주일미군은 해·공군 위주이기 때문에 공군의 3성(星)장군이 주일미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게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도쿄돔 153개를 모아놓은 크기라는 요코다엔 채 10대의 항공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한반도 등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군수품과 병력의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항공기 100대의 동시 작전이 가능한 규모랍니다. ●맥아더 요코스카는 어땠습니까.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라는데, 겉보기에는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았습니다.1조원을 넘는다는 이지스함이 2척 이상 정박해 있었는데, 외양은 그냥 평범한 군함같았습니다. ●맥아더 이지스함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순양함이나 구축함의 하드웨어에 첨단 이지스 체계를 갖춘 것이니 그렇겠지요. ●기자 최신 무기인데도 잘 아시는군요.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2003년 취역)과 스탠더드 요격 미사일(SM-3)을 싣고 샌디에이고에서 막 투입된 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나란히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 중 머스틴에 직접 오르는 기회를 얻었는데, 배 앞뒤의 대포와 발칸포를 제외하곤 어떤 화기도 돌출해 있지 않은 게 특이했습니다. 심지어는 레이더도 안에 내장돼 있더군요. 이지스 체계를 종합지휘하는 ‘전투정보센터’는 적의 공격을 피해 배의 정중앙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가로·세로 60㎝가량의 SM-3 발사대가 앞쪽 갑판에 32개, 뒷 갑판에 64개가 뚜껑에 덮인 채로 비치돼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아더 요즘 주일미군의 최대 관심사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 요격인가 보군요. ●기자 그런가 봅니다. 미국은 또 10월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최신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다수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맥아더 아∼, 요코스카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어떻게 변했을지. ●기자 참, 그렇지요. 요코스카는 장군께서 일본으로부터 항복 서명을 받은 곳이지요. 이번에 듣고 놀란 게, 미군이 전후에 요코스카 항을 사용하려고 전쟁 당시 일부러 항만시설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그런 머리를 내다니,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용의주도하다는 생각입니다. ●맥아더 그렇습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착각은 없을 겁니다. ●기자 이번에 주일미군 기지를 돌아보면서 한국내 전시(戰時)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국면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감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논리는 둘째치고,‘일본은 연합사 체제로 가는데, 한국은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느냐.’‘이러다가 주한미군 사령관은 3성장군으로 전락하고, 주일미군 사령관이 4성장군이 될 수도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주일미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금시초문”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군요. 오히려 “연합사가 없어도 미·일간에 긴밀한 작전협조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하더군요. 요코스카에서는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1년에 100회 이상 합동훈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대를 자랑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맥아더 아, 작통권 말씀이군요. 이승만 대통령이 나한테 작통권을 넘겼을 때 한국군의 역량은 너무나 미약했지요.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미군 사령관에게 작통권 논란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의 판단을 따르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우리가 그동안 자기비하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으로부터 모욕을 받는다.”는 맹자(孟子)의 경구는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안보를 자주(自主) 운운하면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의 다수가 선출한 대통령을 좌파적이니, 친북적이니 하고 공격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얼굴에 침을 뱉는 자해행위는 아닌지…. ●맥아더 어디가나 국가 대사를 놓고 편을 가르는 것을 즐기는 무리들이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군인들이라도 중심을 잡고 ‘의무’‘명예’‘조국’이란 숭고한 단어를 향해 나가야지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오키나와입니다. ●맥아더 아∼, 오키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참으로 격렬했던 곳이지요. carlos@seoul.co.kr
  • “젓갈 위생 걱정마세요”

    멸치 주산지로 유명한 부산시 기장군에서 고품격 젓갈이 생산된다. 부산시는 3일 기장지역 젓갈생산업체 8곳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기장특산물영어조합법인이 이달 중 기장군 장안읍 오리 1260평의 부지에 350평 규모의 새 젓갈생산 공장을 착공, 내년 5월 기장멸치축제 전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비 6억원과 부산시 및 기장군 예산 6억원을 포함,35억원이 투입될 젓갈공장은 완벽한 오·폐수 처리 시설과 부식 및 오염 위험이 없는 저장탱크, 에어샤워, 출입차량 소독기 등 고도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을 충족하는 위생적인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 젓갈 공장은 멸치액젓에 다시마 추출액을 혼합한 저염도 젓갈을 연간 20㎏들이 6만∼7만통 생산할 계획이다.전국의 젓갈업체 중에서 HACCP를 충족하는 시설을 갖춘 곳은 이 공장이 처음이다. 영어조합법인 관계자는 “다시마 추출액이 혼합된 제품은 젓갈 특유의 냄새가 없고 염도가 일반 젓갈보다 낮아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으며 특히 간장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며 “공장이 준공되면 시판은 물론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민석 한컴산회장 구속…정·관계 로비 수사확대

    김민석 한컴산회장 구속…정·관계 로비 수사확대

    사행성 게임기와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대구에서 황금성 게임기 150여대를 설치하고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로 김민석(41)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을 구속수감했다. 김 회장은 영등위 심의와 상품권제 도입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아온 인사 가운데 첫번째로 구속됐다. 일단 김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김 회장이 황금성측이 만든 게임기 심의통과를 위해 영등위에 청탁을 했는지, 경품용 상품권 인증·지정제 도입 과정에서 로비를 펼쳤는지 추가 수사를 펴기로 했다. 검찰은 또 상품권 인증제가 도입된 2004년 12월과 지정제가 도입된 지난해 8월 발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한 60여개 업체 대표와 실무자를 불러 정황파악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인증제 때 통과했다가 탈락한 우리문화진흥 대표 윤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K의원측이 금품로비를 받았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강릉에서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운영하던 최모(56)씨는 “기계에 붙어 있는 ‘등급 심의필증’만 믿고 불법인지 모른 채 게임기에 투자해 손해봤다.”며 유통·판매회사 대표 등 관계자 4명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지자체 교육투자 허용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내 초·중·고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재원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일부 광역 시·도에서 조례를 바탕으로 이런 지원을 해왔으나 위법 시비가 있었다. 유아교육 지원사업과 방과후 학교 지원사업은 2007년까지는 현재처럼 국고보조 사업으로 진행되지만 2008년부터는 내국세 교부율 인상과 함께 지방사업으로 전환된다. 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존중한다는 의미이나 단체장에 따라 예산 배정에 있어 이런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1일 이런 내용의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 개정안’을 9월1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교육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조항이 신설된다. 그동안 서울시와 경기도 등 일부 시·도의 경우, 시·도세 일부를 교육에 투자해 왔으나 이는 조례에 근거한 것으로 교원인건비 지원을 위한 법정전출금 이외의 교육투자는 위법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성남시립병원 건립 ‘찜찜한 탄력’

    성남시립병원 건립계획이 모처럼 탄력을 받고 있다. 수년동안 성남시청 앞 광장을 시위로 물들이며 갈등을 겪었던 시립의료원 조성계획을 시가 최우선 투자사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근 분당신시가지에 재생병원과 차병원, 서울대학병원 등 대형종합병원 3곳이 있어 시가 시민단체의 압력에 밀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을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성남시는 최근 ‘성남시의료원 설립 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어 BTL(임대형 민자사업)로 추진되던 병원 설립방식을 지자체 재정 직접 투자방식으로 변경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시가지 의료공백 장기화 논란이 막을 내리면서 의료원 설립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는 “시립 의료원을 건립하는 방식을 이번 총회에서 심의한 결과 의료불편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설립시기를 단축하고 건립 및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재정을 직접 투자해 건립하기로 했다.”면서 “도비 확보가 어려우면 시비로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러나 한달여 전 “정부의 예산사정과 기획예산처 권고에 따라 의료원 설립방식을 BTL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는 BTL을 추진하면 준비기간만 적어도 1∼2년 걸린다며 반발했다. 성남지역 시민단체들은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해 의료공백이 생기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발의로 의료원 설립·운영 조례제정을 청구한 바 있다. 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지난 5월 수정구 신흥동 2만 2888평에 1969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의료원을 2011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진방식을 두고 또다시 시민단체와 마찰을 빚었다. 의료원설립추진위는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시ㆍ도의원, 병원장, 시민대표, 법률ㆍ회계ㆍ건설 분야 전문가 등 44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의료원 개원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시립병원 건립 ‘찜찜한 탄력’

    성남시립병원 건립계획이 모처럼 탄력을 받고 있다. 수년동안 성남시청 앞 광장을 시위로 물들이며 갈등을 겪었던 시립의료원 조성계획을 시가 최우선 투자사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근 분당신시가지에 재생병원과 차병원, 서울대학병원 등 대형종합병원 3곳이 있어 시가 시민단체의 압력에 밀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을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성남시는 최근 ‘성남시의료원 설립 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어 BTL(임대형 민자사업)로 추진되던 병원 설립방식을 지자체 재정 직접 투자방식으로 변경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시가지 의료공백 장기화 논란이 막을 내리면서 의료원 설립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는 “시립 의료원을 건립하는 방식을 이번 총회에서 심의한 결과 의료불편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설립시기를 단축하고 건립 및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재정을 직접 투자해 건립하기로 했다.”면서 “도비 확보가 어려우면 시비로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러나 한달여 전 “정부의 예산사정과 기획예산처 권고에 따라 의료원 설립방식을 BTL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는 BTL을 추진하면 준비기간만 적어도 1∼2년 걸린다며 반발했다. 성남지역 시민단체들은 2003년 수정구에 있던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해 의료공백이 생기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발의로 의료원 설립·운영 조례제정을 청구한 바 있다. 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지난 5월 수정구 신흥동 2만 2888평에 1969억원을 들여 500병상 규모의 의료원을 2011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진방식을 두고 또다시 시민단체와 마찰을 빚었다. 의료원설립추진위는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시ㆍ도의원, 병원장, 시민대표, 법률ㆍ회계ㆍ건설 분야 전문가 등 44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의료원 개원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쌍용차 임단협 타결

    파행을 거듭하던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이 30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협상을 시작한 지 148일,‘옥쇄 파업’에 들어간 지 15일 만이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협상에 다시 돌입, 진통을 거듭하다 핵심 쟁점이었던 ‘인력 유연성’을 노조가 받아들여 막판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저녁 전체 조합원 5320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률 58.4%로 올해 임단협을 완전 타결시켰다. 노사는 지난 25일에도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인력 유연성과 노조 내부갈등 등이 문제가 되면서 전체 대의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했었다. 당초 노사 양측은 ‘생산라인 인력 재배치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교섭권이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차기 노조 집행부로 넘어가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새 집행부가 협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노조 내부에서 ‘공멸’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노조가 ‘고용 유지를 위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회사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노사가 합의한 주요 내용은 지난 25일 합의안과 별 차이가 없다.▲구조조정 철회로 고용 보장 ▲2009년까지 해마다 3000억원 안팎을 투자해 신규차종 및 신엔진 개발 ▲임금 및 모든 수당 동결 등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도권 미군기지터 공장 허용

    수도권 미군기지터 공장 허용

    주한미군으로부터 되돌려받는 땅에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되는 등 각종 규제가 대폭 풀려 개발이 본격화된다. 수도권, 특히 경기 북부지역이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반환되는 주한미군 공여지는 5383만평에 이른다. 그동안 주한미군 이전계획에 따라 미군이 떠나면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도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같은 계획은 낙후지역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 대한 대폭적인 규제 완화는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열악한 비수도권으로부터 특혜 시비를 불러올 가능성도 커 보인다. 정부는 29일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제정안은, 수도권의 미군기지 반환지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규제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500㎡ 이상 규모의 첨단공장을 신설할 수 있고, 공장 총량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공장 신설이 허용되는 첨단업종은 의약제품, 광섬유·광학섬유, 반도체 제조용 기계, 산업용 로봇, 컴퓨터, 자동차·항공기용 엔진, 축전지 등 모두 61개 분야다. 또 수도권에서는 학교가 인구집중유발시설로 분류돼 이전이나 증설을 제한받고 있었으나, 이것도 미군기지 반환지역에 한해 풀어주기로 했다. 나아가 반환지역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이웃 자치단체는 100만㎡ 이상의 지원도시사업구역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이 공장을 지을 때 3000만달러 이상 투자해야 하는 요건도 1000만달러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전국 13개 시·도 65개 시·군·구 326개 읍·면·동이 공여구역 및 주변지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추진된다. 전국의 시·군·구가 230개인 만큼 기초단체 4곳 가운데 1곳꼴로 지원 대상이 됐다. 수도권 반환공여지와 주변이 수도권정비계획법 대상에서 제외되면 각종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방공단보다 지리적 이점도 크다. 게다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면 입주 희망 기업에 법인세·소득세·거래세·재산세 감면 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여의도 면적의 60배가 넘는 땅이 한꺼번에 ‘개발금지’에서 사실상 ‘개발촉진’지역으로 풀리면 난개발 등 후유증도 우려된다. 여기에 개발 자체가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3년마다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오염 예방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지만, 반환된 공여지의 환경오염이 이미 심각한 상태라면 당분간 지역개발은 어려울 수 있다. 또 반환공여지와 달리 공여지는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만큼 보안을 이유로 기지 주변 개발과정에서 건물의 높이 등을 엄격히 규제할 가능성이 높아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여지 개발계획은 광역자치단체가 수립한 뒤 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이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반환하는 지역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주둔하는 공여지 주변지역까지 지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4’ 에미상 최우수드라마등 3관왕

    테러 위협에서 미국을 구해내는 하루 24시간을 긴박감 있게 그려낸 드라마 ‘24’가 에미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24’는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최우수 드라마시리즈상과 연출상, 주인공 잭 바우어 역을 열연한 키퍼 서덜랜드가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24시간을 시(時) 단위로 쪼개 모두 24편을 실제 시간의 흐름과 똑같이 이어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5시즌이 방영됐고 지난 5년간 후보로 지명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오피스’가 차지했다. 이 코미디는 비좁은 사무실과 공간에 갇혀 있는 현대인을 날카롭게 풍자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주인공 스티브 카렐은 아쉽게도 이 부문 남우주연상을 ‘몽크’의 토니 샤루브에게 내주었다. 한국계 여배우 샌드라 오가 열연한 선정적인 의학 드라마 ‘그레이스 애너토미’는 수상작 명단에서 아깝게도 제외됐다. 김윤진이 주연한 ‘로스트’ 역시 후보지명 단계에서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로 앤드 오더-스페셜 빅팀스 유닛’의 마리스카 하기테이에게 돌아갔으며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낯익은 크리스틴의 낯선 모험들’의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퓌스가 차지했다.
  • 울산 산하동 3만평에 휴양리조트 건립

    ‘울산 동해안이 해안관광휴양지로 뜬다.’ 울산시는 28일 관광개발사업 시행업체인 ㈜선진개발이 1500억원을 투자해 북구 해변 강동유원지 지구안에 사계절 대규모 관광휴양 리조트(조감도)를 건립한다고 밝혔다.㈜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시는 이날 선진개발과 ‘강동리조트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선진개발은 산하동 산 245일대 3만여평에 콘도 및 펜션 550실·컨벤션시설·온천 및 실내외 물놀이 공원·골프연습장 등 4계절 즐길 수 있는 리조트 시설을 건설한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09년 2월 완공 계획이다.시는 북구 산하·정자·무룡동 일대 해변 41만여평에 2010년 완공 목표로 호텔·콘도·펜션·놀이공원 등 다양한 관광휴양시설을 건립하는 ‘강동유원지 조성사업’이 리조트사업 투자협약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강동유원지구 인근에 ㈜폭스죤에서 대규모 관광레저 쇼핑시설을 건립하기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강동유원지구 근처 해변 야산에는 한 민간업체가 18홀 규모의 해안골프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제주의 ‘황금빛 꿈’ 2탄

    제주의 ‘황금빛 꿈’ 2탄

    화산섬 제주는 전기 등 주요자원을 육지에서 끌어다 쓰는 형편이지만 큰소리 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먹는 물이다. 화산 암반수인 제주 삼다수는 국내 먹는 샘물시장을 석권, 명품 대접을 받은 지 오래다. 육지에서는 삼다수를 비싼 값에 사먹지만 제주에서는 수도꼭지만 틀면 삼다수급 수돗물이 콸콸 쏟아져 나온다. 삼다수로 밥을 해먹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목욕도 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현무암층이 걸러낸 좋은 물은 제주의 특화된 자산이기도 하다. ●바나듐·셀레늄등 함유 청정성 뛰어나 삼다수를 개발, 재미를 본 제주가 이번에는 짠물(해수)에 눈을 돌렸다. 제주산 청정 지하해수를 개발, 미래에 고부가가치가 기대되는 해양심층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하해수의 이름도 제주의 이미지에 걸맞게 ‘용암해수’라 지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섬 현무암층에 의해 자연스럽게 여과돼 지하로 침투된 물로 제주만이 보유한 지하 해수자원이다. 제주 동부지역(조천, 구좌, 성선, 표선, 남원)을 중심으로 해안선부터 10㎞ 연안지하 50∼150m층에 장기간 모여 있는 짠물이다. 성인병 치료에 이용되는 바나듐, 게르마늄, 셀레늄 등 다량의 기능성 유용성분이 녹아 있어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게 제주도의 분석이다. 더구나 바닷물이 화산섬 현무암층을 통해 자연 여과되면서 대장균이나 질산성 질소, 인산염, 중금속 등에 오염되지 않아 청정성도 뛰어나다. 김병호 제주하이테크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8일 “제주산 지하해수에 녹아 있는 바나듐의 성분은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개발한 해양심층수 제품에는 없는 기능성 물질”이라며 “이를 이용한 상품개발에 성공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암해수사업단 구성 본격 연구개발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제주도는 올해 초 용암해수 산업화를 위해 ‘용암해수사업단’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용암해수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규명하고 2008년까지 용암해수 가공시스템 구축과 기능성 상품 개발을 통해 버려진 지하해수를 노다지로 바꾸어 놓겠다는 것이다. 용암해수의 풍부한 미네랄을 이용한 음료수, 용암해수에서 추출되는 소금을 이용한 전통식품(장류), 유용물질을 추출한 화장품, 건강식품 연구개발 등을 서두르고 있다. 비록 강원도 고성과 울릉도 등에 비해 지하해수 산업화에는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게 제주도의 분석이다. 깊은 바다에서 취수하는 해양심층수와는 달리 용암해수는 지하 50∼150m 사이에서 취수가 가능, 개발비가 해양심층수의 10% 정도에 불과한 점도 개발의 경쟁력을 갖게 한다. 도는 제주 동부지역 공유지 4만여평에 용암해수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용암해수 산업화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건강기능성 식품, 향장품 등의 생산시설을 세운다는 것이다. 또한 스파시설, 해양생물체험장, 관상어·심해어 수족관 등 관광시설도 구축, 관광산업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머지않아 삼다수처럼 제주산 용암해수를 이용한 기능성 음료수를 즐겨 마시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용암해수를 삼다수에 이은 제주산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투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배구조개선’ 테마주 부상

    ‘지배구조개선’ 테마주 부상

    일명 ‘장하성펀드(KCGF·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기업지배구조개선’이 증시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KCGF가 매집한 대한화섬을 포함, 태광그룹주가 전반적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주가들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대한화섬은 KCGF가 지분매입을 공시한 23일부터 2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지난 22일보다 74.3%(4만 8600원)나 오른 11만 4000원에 마감됐다. 태광산업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71만 5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CGF가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한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과 차이가 없고, 대주주의 수익만 올려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유관기관인 기업지배구조센터는 28일 기업지배구조 8개 등급 중 ‘양호’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은 상장기업 62개사를 발표했다.‘취약’이나 ‘매우 취약’ 등급을 받은 기업은 각각 357개,84개사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633개 기업중 70%에 가까운 수치다. 이 중에서도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주가가 오를 만큼의 가치가 있고, 자의든 타의든 경영진의 개선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가 될 전망이다. 펀드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로 보아 중견 그룹주가 유력하다. 또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자산은 많은데 사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그룹의 모회사나 지주회사가 타깃 대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삼양그룹 모회사인 삼양사, 웅진그룹 모회사인 웅진씽크빅, 대한전선그룹 지주사인 대한전선, 금호그룹 모회사인 금호산업, 대상그룹 모회사인 대상, 현대엘리베이터 그룹주인 현대상선 등이 그 예다. 이외에 의류기업 선두기업인 한섬, 중견 식품업체인 오뚜기 등도 포함됐다. ●‘장하성 펀드’를 둘러싼 논란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장하성펀드’는 최소한 주가와 배당금 상승은 가져올 것”이라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장하성펀드’를 계기로 여러 지배구조개선펀드가 나와 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으로 구조조정 관련이라는 이름하에 인수·합병(M&A) 관련 펀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장하성펀드’의 공격목표와 운용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적은 지분으로 장하성 교수의 명성을 이용해 대주주 명성에 흠집을 내는 방법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오히려 경영진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장하성펀드’의 운용을 맡은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가 조세피난처인 아일랜드에 등록된 역외펀드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국내에 투자해 수익을 거뒀지만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 투기자본의 행태를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장하성 교수는 “이 펀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외국계 투기자본이 아니라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개선을 목표로 한 펀드”라면서 “특히 펀드투자자들이 얻는 수익은 일부에 불과하고 이 펀드의 활동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한국기업과 오너를 비롯한 모든 주식투자자”라고 말했다. ●따라가는 개미들? 태광그룹주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개인투자가들이 추격매수에 가담했거나 자전거래(같은 주식을 같은 값과 수량으로 매매하는 것)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대한화섬은 유통물량이 적어 올들어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는 날이 10일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5일 4만 9256주,28일 5만 7884주가 거래됐다. 개인의 온라인거래가 많은 K증권이 매수·매도거래에서 3위를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증권을 통해 법인이나 외국인투자가들이 거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매매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량 보유자가 아니면 형성되기 힘든 수준의 거래량”이라며 대주주 물량간 자전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민깊은 SK텔레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성장 동력을 잃은 지 오래인 데다 ‘제살깎기’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기 때문이다. 또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 글로벌 사업도 아직 ‘무소식’이다. 그동안 열심히 ‘씨앗’을 뿌렸지만 ‘열매’를 맺기에는 시장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다. 올 상반기는 채산성만 따진다면 지난 3년 가운데 가장 좋지 않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7104억원으로 2005년(8355억원),2004년(7512억원)보다 각각 15%,5.5%가량 떨어졌다.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국내시장에서의 마케팅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28일 종가 기준 15조 3000억원)도 3년 전 김 사장의 취임 초와 견줘 17%(3조원)가량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아직 중국·미국 등 주요 전략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미국에 진출한 이동통신서비스 힐리오의 불안한 착근은 우려될 정도다. 가입자 수는 3개월이 지났지만 수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이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임원 워크숍’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임원진과 해외전문가 30여명은 차세대 성장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도 제자리걸음이다. 현지 업체들의 견제가 노골적인 데다 최근에야 전국망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약 3억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해 가입자 수를 12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0억달러(약 1조원)의 대규모 ‘종자돈’을 쏟아부은 중국사업도 걸음마 수준이다. 차이나유니콤 투자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지만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이 앞으로 해외 시장에 ‘올인’한 대가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현상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다. 가입자 수가 지난달에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7∼8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6월 말 누적 가입자 수는 1998만명에서 8월 현재 1997만명 안팎이다. 수익구조 개선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4만 4780원을 기록, 지난 3월(4만 490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2분기 영업이익(6193억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전분기보다는 7%가량 줄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자산운용사 ‘코리아 공습’

    글로벌 자산운용사 ‘코리아 공습’

    ‘한국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격전장인가.’자산운용규모만 100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초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한국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이는 퇴직연금 및 적립식펀드의 급성장으로 인해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영세한 토종 자산운용사들의 실태를 감안할 때 향후 외국계 자산운용사로의 자금 쏠림과 상장사의 경영권 위협 등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속속 진출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는 자산운용회사는 19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6개 회사가 세계 30대 자산운용사에 들 정도로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올해 1월에 발간된 ‘글로벌 인베스터’지에 따르면 운용자산 규모만 1332조 4000억원으로 세계 3위인 피델리티가 지난 2004년 12월부터 자본금 100억원을 투자해 국내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 7위인 도이치 애셋 매니지먼트(운용자산 741조)도 도이치를 설립, 국내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크레디 아그레콜(13위·473조), 파리바은행(25위·280조), 소시에테 제너랄(29위·250조), 맥쿼리, 랜드마크 등을 포함하면 세계 유수의 금융사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다 자산운용 규모 802조로 세계 5위인 JP모건이 이달 초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 신청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고, 세계 9위인 UBS(549조)도 지난달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사들여 국내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세계 19위(403조)인 ING그룹도 금감위로부터 지난달 신규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세계 35위(207조)인 ABN암로와 이른바 ‘장하성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계 투자자문사 라자드 등 초대형 외국자산운용사들도 법인 설립을 물밑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자산운용사와 정면대결 불가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시장진출로 인해 선진 금융기법과 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면이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이 17.2%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제도가 활성화되면 한국시장에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자산운용시장은 앞으로 20년 안에 2000조원 이상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가 투자기법 선진화와 대형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급속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자산운용 규모는 삼성투신운용이 20조 5930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대한투신운용(18조 3070억원), 한국투신운용(17조 1490억원)이 뒤를 잇고 있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토종 중소형 자산운용사들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자금력이 달리는 국내 회사들이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또 외국자본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경영권이 취약한 일부 상장사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박원호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하느라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에 퇴직연금이 활성화되고 한국투자공사(KIC)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운용사들을 크게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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