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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 레포츠도시로 발돋움

    경북 문경시가 스포츠레저관광도시로 발돋움한다.19일 문경시에 따르면 호계면 견탄리 일대 147만㎡에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 등 국제 규격 수준의 25개 종목 체육시설을 갖추는 국군체육부대가 이전한다. 현재 한국토지공사가 시행을 맡아 보상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달 시공사가 선정되면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간다.2011년 6월에 최신시설이 완공돼 입주가 시작된다.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 이전에 맞춰 스포츠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138만㎡ 규모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은 문경시와 경북도, 국군체육부대, 민간기업이 공동 투자해 추진한다. 이곳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호텔 등 숙박시설, 워터파크, 모의전투 체험장 등 레저시설, 스포츠메디컬, 스포츠 관련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문경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물은 미래다] 물은 잘 다스려야

    [물은 미래다] 물은 잘 다스려야

    해마다 물난리가 되풀이되고 있다. 여름에는 홍수가 휩쓸고 지나가고 봄·가을에는 가뭄으로 국토가 타들어 간다. 주요 하천유역에서는 15개 다목적댐이 수공(水攻)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집중호우가 잦아 다목적댐 홍수조절 능력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물난리를 막기 위한 사전 투자와 효율적인 물관리 시스템이 재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충주댐 덕 한강 중하류 수해 면해 2007년 여름 한강수계에 국가적인 위기가 닥쳤었다. 장마철 평균 강우량이 898.8㎜로 예년(322.3㎜)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7월10∼22일 충주댐 유역에는 619㎜가 쏟아졌다. 예년보다 3.3배나 많았고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류 따질 것 없이 한강 유역은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남한강 유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북한강 유역은 5개 댐이 홍수피해를 단계적으로 줄여줬지만 남한강 유역은 북한강 유역에 비해 수역이 2∼3배 넓어 상대적으로 홍수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충주댐이 전부였다. 충주댐 상류 충북 단양 지역은 도시와 논밭이 침수되기 시작했다. 도담삼봉까지 물에 잠길 정도였다. 경기 여주 지역과 한강 하류도 금방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이 버티고 있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밖에 남겨두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물만 내려보내고 들어오는 물을 가두면서 시간을 끌었지만 비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댐 상류 단양 주민들은 도시가 물에 잠긴다며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이었다. 반면 댐 중·하류 주민들은 수문을 닫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와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는 충주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초)가 유입됐지만 그중 40% 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수문을 닫아둘 수도 없었다. 계획 수위를 넘으면 댐 안전에도 문제가 생겨 일시에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지역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북한강 유역은 5개의 댐이 홍수를 조절해 주고 유입량도 줄어들고 있었다. 물관리센터는 한강유역 기상을 확인한 뒤 소양강댐을 비롯한 북한강 유역 댐 수문을 닫는 대신 남한강 댐 수문을 서서히 열기 시작해 방류량을 추가로 3000㎥/s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상황에서 벗어나고 단양지역도 완전 침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 가운데 13억㎥만 하류로 흘려보내고,15억㎥를 묶어두었다. 충주댐 하류는 하천변 378ha(113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결국 충주댐이 버텨준 덕분에 서울 등 한강 중·하류 지역 도시는 물에 잠기는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복구보다 예방사업 투자에 비중을 16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은 한결같이 홍수와 가뭄을 막기 위해 다목적댐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수자원공사가 전국 15개 다목적댐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상 기후다. 홍수 빈도가 커지고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강원 강릉에는 하루 870.5㎜나 내렸다. 사망 209명, 실종 37명,6조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다.8조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었다. 다음해 태풍 매미도 예외 없이 큰 피해를 몰고왔다.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4조 2000억원,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도 62명 사망에 1조 8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피해복구비만도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그런데도 물관리는 엉망이다. 예방 사업보다 복구비가 많은 비효율적인 투자가 되풀이되고 있다. 치수 관련 예산은 ‘치수사업비)복구비’ 구조로 돼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다. 댐 건설도 환경파괴, 수몰지역 주민대책 등으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심명필(한국수자원학회장) 인하대 사회기반 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 전에 치수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자연 재해를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할 수는 있다.”면서 “재해 관련 예산을 늘리되 복구보다 예방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홍수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막는 비결은 다목적댐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석영 한국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강우 규칙성이 사라지고 비 내리는 일수는 줄어드는데 강우 강도는 커져 특정 지역 홍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가 좁고 산악지형이라서 홍수 피해를 많이 입지만 지리적 여건을 이용하면 되레 물을 자원으로 개발하고 홍수도 막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중소 규모 댐 건설 투자를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령, 농촌체험관광 메카로 뜬다

    고령, 농촌체험관광 메카로 뜬다

    대가야의 도읍지 경북 고령군이 ‘농촌 체험관광 1번지’로의 재도약을 위해 힘찬 엔진을 가동시켰다. 농촌관광 전문가 양성을 위한 관련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가 하면 농촌 관광 인프라인 대규모 농촌·문화 체험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고령 쌍림면의 농촌 체험마을인 개실마을은 매년 전국에서 수 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3일 1기생 입학식 15일 고령군에 따르면 최근 한국농촌관광대학(학장 강신겸)과 남부(고령)캠퍼스 유치 협약식을 갖고 이달부터 고령 농촌관광 전문가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오는 23일 고령읍 대가야국악당에서 고령 및 가야문화권 10개 시·군 주민 등 73명을 대상으로 제1기생 입학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9월까지 1년간 매주 목요일(오전 10시∼오후 6시)마다 농촌관광 및 마을 개발, 경영 및 마케팅, 문화마케팅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집중적으로 한다. 해외 우수 농촌 체험마을에 대해 벤치마킹하는 등 현장체험 학습도 병행할 계획이다. 강사로는 국내 문화·관광 관련 교수 및 전문가들이 나선다. 이들은 교육 수료후 지역 주민과 대도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농촌관광 마인드 조성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생태터널·레포츠단지 등 들어서 군은 지난 8월 지식경제부로 승인 받은 ‘대가야 농촌·문화 체험특구’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고령읍 고아리 일대 부지 6만 9000㎡에 총 83억원을 투자해 ▲농업·농촌 문화체험시설(농촌 종합 체험관 및 대가야 민속놀이장) ▲농특산물 판매 및 편의시설(딸기·멜론 판매장 및 생태터널 등) ▲농촌 건강 레포츠 단지(풋살경기장·파크 골프장·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딸기동산·수변광장·자연생태장 등)을 조성한다. 또 농산물을 이용한 각종 가공체험과 농경문화 전시장, 세계 570여종의 희귀 연꽃을 활용한 연꽃단지 등을 조성, 다양할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4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매입 및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대가야 농촌·문화체험특구가 완공되면 인근 대가야·우륵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 역사 테마파크 등과 연계돼 관광객들의 농촌 및 문화 체험 최적지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군은 연간 수 만명이 찾는 농촌체험 마을인 쌍림면 합가 1리 개실마을에 대한 민박 시설과 전통 혼례장 등 각종 체험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기와집 3채를 새로 짓고 농촌 체험시설(고구마 캐기 및 동물농장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개실마을에 동물농장·기와집 신축 47가구 100여명이 사는 개실마을은 350여년 전 옛 기와집 형태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으며 제사·차례를 조선시대 양식 그대로 지내고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기, 설날 그네뛰기 등 세시풍속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4만명이 다녀간 데 이어 올해 6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고령은 딸기와 수박, 멜론 등 농·특산물이 많고 대가야의 다양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라며 “우수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농촌 체험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은 곳간 100억弗 늘어난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160억달러 규모의 달러-원화 통화스와프 중 100억달러를 중도 해지해 연말까지 반환받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10월 중 한국은행에 미국 국채 50억달러를 반환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50억달러를 반환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중도 해지방식으로 연말까지 100억달러를 반환받음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증가시켜 국내외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10월 2월 4면 보도 ) 14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중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17조원(약 160억달러) 중 50억달러를 한국은행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0억달러의 미국 국채는 연말까지 한국은행에 매각할 계획이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2397억달러에서 10월에는 2447억달러, 연말에는 2497억달러쯤으로 증가하게 된다. 한은은 올해만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사용한 200억달러의 절반을 다시 채워놓는 효과를 갖게 된다. 국민연금이 한은에 미국 국채를 매각하는 것은 2005~2007년 한국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 중 일부를 중도해지하기 때문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달러와 국민연금의 원화를 모두 160억달러 정도 맞바꿨다. 국민연금은 이를 가지고 미국 국채에 투자해 지난해 말 현재 미국 국채를 원화로 17조 4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 미국 국채를 매각하더라도 당장 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만큼 심리적 안전판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그동안 환율이 급등한 것은 수급 측면보다는 심리적 측면의 영향이 더 컸다.”면서 “실제 매각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은행의 가용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시장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대못질 설전(舌戰)/윤재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대못질 설전(舌戰)/윤재근 문학평론가

    갑(甲)이 을(乙)에게 “왜 서민층에 대못질을 하느냐?” 대질렀다. 을이 갑에게 “부자한테는 대못질해도 되느냐?” 대들었다. 이런 설전(舌戰)이 정치의 본산이라는 국회에서 오고가는 모습을 TV로 보았다. 이런 설전은 시혜(施惠) 때문이지 치세(治世)가 아니란 생각에 서글펐다. 시혜 다툼은 결국 치세를 망친다는 것쯤은 치자(治者)라면 다 알 터이니 말이다. 대부(大夫)가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너다, 옷을 적시며 건너려는 백성을 자기 수레를 이용해 건네주었다. 그 소문이 퍼져 그 대부야말로 얼마나 은혜로운 치자냐며 칭송이 자자해졌다. 대부란 벼슬은 요새로 치면 총리에 버금간다. 그 대부를 두고 맹자(孟子)가 은혜롭지만 정치할 줄은 모른다고 설파(說破)했다. 대부의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넜던 몇 사람은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한 나머지 백성은 어쩌란 말이냐. 물 건너는 백성을 다 건네주려면 정사(政事)를 그만두고 대부가 뱃사공 노릇해야 할 터이니 맹자가 그 대부를 ‘부지위정(不知爲政)’이라고 판정(判定)했다. 정치할 줄(爲政) 모른다(不知). 물 건너려는 사람을 건네줄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누구나 마음대로 물 건너다닐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려고 했더라면 그 대부를 두고 맹자는 분명 정치할 줄(爲政) 안다(知)고 칭송했을 터이다. 따지고 보면 정치는 시혜를 멀리해야 한다. 몇몇 사람에게 이롭다면 그것은 은혜의 베풂이지 정사(政事)는 아니다. 정치는 모든 시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지 미운 놈 고운 놈 편 가르기를 해 혜택을 쏠리게 해서는 ‘정(政)’은 허물어지고 만다. 시혜가 그물코를 고쳐주는 일이라면 시정(施政)은 그물의 벼리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이다. 그물코 중에서 몇 구멍이 터진다 해도 그물 노릇할 수 있지만 그물의 벼리가 끊어져 버리면 그물 전체가 쓸모없어져 버린다. 그러니 치자는 나라의 기강(紀綱)을 손질해야지 나라의 조목(條目)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큰 정치에는 네 편 내편이 없다. 편 묶어 편 가르기 하는 정치는 더럽고 작다. 서민한테 대못질해서도 정치가 아니고 부자한테 대못질해서도 정치가 아니다. 서민도 좋고 부자도 좋아할 자리를 찾아 다리를 놓자고 여야(與野)가 서로 주먹다짐을 할수록 정치는 펄펄 살아난다. 그러나 ‘세금폭탄’이란 말이 터졌을 때 이미 그런 다리는 폭파되고 말았던 셈이다. 서글픈 갑을의 설전도 그런 폭탄 탓으로 터졌던 셈이다. 세금폭탄이 아무리 정교한 스마트폭탄이라 한들 알짜부자들은 완벽한 방공망에다 패트리엇까지 완비돼 끄덕도 않는다. 세금폭탄이란 것이 부동산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나라가 정해준 억지부자들한테만 폭파의 위력이 가해질 뿐이다. 집 한 채로 부자를 정하다니 단순논리치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살고 있는 집이 6억∼9억원 이상이면 ‘너 부자야’ 딱지를 붙여놓고 세금폭탄을 투하해 그 위력을 서민층으로 돌리겠다는 발상은 임꺽정의 시혜는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시정(施政)은 아닐 터이다. 부자를 편들어줄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렇다고 부자를 털어다 서민층에 보태주겠다는 어긋난 치자(治者)를 편들어줄 생각은 더더욱 없다. 다만 이 땅에 부럽기도 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부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부자를 미워하고 저주한다면 제가 부자가 못 되어 시기하는 심술일 뿐이다. 가난뱅이가 되고 싶니 부자가 되고 싶니 물어서 가난뱅이 되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자야말로 사기꾼이다. 그러니 정치가 우리 모두 부자 되게 험한 물길 위로 튼튼한 다리를 놓아줄 일을 찾아 시행하면 된다. 윤재근 문학평론가
  • 런던 ‘탄소 파이낸스 2008’ 참가 전문가들 제언

    런던 ‘탄소 파이낸스 2008’ 참가 전문가들 제언

    “한국의 기업들이 탄소 감축에 반대하고 있을 때 경쟁국 기업들은 감축한 탄소를 팔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50년까지의 감축 목표를 제시했지만, 향후 10년간 온실가스를 얼마나 더 줄이겠다는 식의 단·중기 목표도 세워야 한다.” “한국의 탄소 시장에 북한을 통합하는 문제도 검토해볼 만하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탄소 파이낸스 2008’에 참석한 글로벌 탄소시장의 선도자들은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과 기업들의 탄소 프로젝트에 대해 갖가지 조언과 비판,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자발적 시장은 기업에 비효율적 행사 참석자들은 한국이 추진중인 기후변화시장 설립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기조연설자인 안드레이 마쿠 전 블루넥스트(BN·프랑스 파리의 탄소시장) 사장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한국이 자발적 시장을 거치지 말고 곧바로 의무감축 시장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의무적 감축시장은 교토의정서의 발효에 따라 의무감축국들이 형성한 탄소거래 시장을 말하며, 자발적 시장은 탄소 감축의무가 없는 기업, 기관 등이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를 위해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지난 8월 한국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을 만나 탄소시장 설립 문제를 조언했다는 마쿠 전 사장은 “자발적 감축 시장을 만드는 데도 많은 돈과 에너지가 들어간다.”면서 “결국은 의무감축 시장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굳이 중간 단계를 거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자발적 및 의무 감축 시장에서 모두 일한 경험을 갖고 있는 니컬러스 디목 보맥스(런던의 기후변화 컨설팅업체) 이사는 “탄소가격이 싼 자발적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인의 세금과 기업의 비용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 한국과의 협력에 큰기대 반면 자발적탄소시장표준협회(VCSA)의 제리 시거 프로그램 매니저는 “나라의 사정이나 국내 상황에 따라 또는 정책 목표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이라면서 “일본도 자발적 시장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피터 자펠 유럽연합 온실가스배출권시장(EU ETS) 조정관은 “한국은 유럽이 탄소시장을 만들어온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영국도 자발적 시장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의무감축 시장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북한에서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선진국이 개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개발해 배출권을 확보하는 제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남북을 하나의 기후변화 시장체제로 통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은 관심을 보였다. 북한도 교토의정서 가입국이다. 마쿠 전 블루넥스트 사장은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이며 북한에도 경제적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스 링기우스 세계은행(WB) 청정개발체제 운영팀장은 “국제기구들이 북한에 대한 CDM 프로젝트를 지원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정치적인 이슈”라면서 “그런 고려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북한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해도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에서 ‘조림을 통한 CDM 프로젝트 개발’을 발표한 테라글로벌캐피털(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투자사)의 레슬리 더싱어 대표는 북한 조림사업 가능성에 대해 “적어도 20∼30년은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에 참여해 2007년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존 케셀스 국제에너지기구(IEA) 청정석탄센터(Clean Coal Center) 선임고문은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전력연구원에 청정석탄 개발 문제를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정석탄 개발이 에너지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의 링기우스 팀장은 해저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인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개발업체 TFS에너지의 글로벌 사업부문 글로벌 담당자인 루시 모티머는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구체화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에 본부를 둔 에너지 컨설팅 업체 네라(NERA)의 대니얼 라도브 부소장은 “한국측 접촉선을 찾고 있다.”고 말했고, 런던의 법률회사 CMS캐머런매케나의 니컬러스 몰호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던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前 KTX·새마을호 승무원 사태 풀리나

    지난 32개월간 사회적 이슈가 돼 왔던 전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13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일괄타결을 모색해왔던 승무원 문제에 대해 KTX 승무원은 법적소송(근로자지위확인소송) 결과에 따르고, 새마을 승무원은 기간제 역무직 및 계열사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분리, 교섭키로 했다. 코레일 노사는 코레일이 직접 고용한 새마을호 승무원은 위탁과정에서의 선택(코레일 기간제 역무직 또는 계열사 정규직) 기회를 재부여하고,KTX 개통 당시 계열사(옛 홍익회) 비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계열사(코레일투어서비스) 정규직 전환 제의를 거부한 KTX 승무원은 계열사 정규직으로 채용하되, 공사의 직접고용 여부는 법적 판단에 따른다는 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안을 수용한 새마을호 승무원 8명은 연내 승무원의 선택에 따라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제안을 거부한 KTX 승무원 34명은 이미 근로자 지위 확인 및 임금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그동안 2차례 노동청은 ‘합법도급‘으로 판정했지만 개별 형사사건에서는 코레일의 사용자 지위를 놓고 판결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당장은 제안을 수용한 새마을호 승무원의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내년 2월 현 집행부 임기까지 승무원들 지원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새마을호 승무원은 올해 안에 채용이 진행될 것”이라며 “KTX 승무원은 법적 판단에 따른다는 방침 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006년 3월부터 코레일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여온 승무원 문제는 일단락되게 됐다. 초기 200여명에 달했던 전 KTX·새마을 승무원은 현재 42명이 남았다.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산업銀 민영화 연기 불가피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등 정부 보유 은행들의 민영화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지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회사나 민영화 대상인 국책은행을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를 고려해 민영화 착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당초 우리금융의 정부 지분 72.97% 중 51% 초과분의 매각을 하반기에 시작하기로 했으나 이를 연기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10일 현재 1만 1750원으로 지난해 말이나 지난 5월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기업은행도 정부 지분 51% 초과분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팔려고 했으나 주가가 5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나 어려울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금융위는 산업은행을 이르면 연말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내년부터 정부 지분 매각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여건을 감안해 매각 시기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산업은행 지분 일부를 해외 투자은행(IB)에 먼저 매각하고 산업은행을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는 일단 연내에 산업은행의 민영화 법안부터 국회에서 처리하고 나서 민영화 일정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탄력있게 결정하되 산업은행 지분 49%를 출자해 정책금융기관인 한국개발펀드(KDF)는 예정대로 내년에 설립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나 자산관리공사가 지분을 가진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기업의 매각 작업도 경제와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투자의 달인’ 버핏 100억弗 날렸다

    ‘투자의 달인’ 버핏 100억弗 날렸다

    ‘오마하의 현인’ 혹은 ‘투자의 달인’으로 칭송받는 워런 버핏도 100억달러를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이 소유한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자산이 지난 1주일 동안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104억달러가 증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 증권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재산 규모는 지난주 17%나 감소했다. 특히, 버크셔의 최대 투자처인 코카콜라의 주가가 21% 하락했고 와코비아 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웰스파고 주가도 18% 떨어지는 등 두 회사 주식에만 4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지난 주 미 S&P 500지수는 1933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공업지수 평균도 2003년 이후 처음으로 85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A주 시세도 한주 동안 18% 하락한 11만 3100 달러로 밀리는 등 그의 재산은 100억 달러 이상이 허공에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A주식 지분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다. 버핏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주식시장의 엑소더스 열풍에서도 오히려 역발상으로 투자해 지난 2개월 동안 에너지 거래기업 컨스털레이션 에너지 그룹을 47억 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또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골드만삭스와 제너럴 일렉트릭(GE)에도 연 10%의 배당을 받기로 하고 모두 80억 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올들어 지난 10일 현재 20% 하락했다. 이 주식은 지난 2002년 3.8% 떨어진 이후 연간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없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국민연금 1183억 잘못걷고 686억 잘못지급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5년간 1183억원을 잘못 걷고 686억원을 잘못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단은 지난해 8월 이후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19억 2000만달러(약 2조 4625억원)를 투자해 4억 5000만달러(약 57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12일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8월부터 신흥시장에 19억 2000만달러를 투자해 23.4%의 손실률을 기록, 지난달 말 현재 4억 5000만달러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신흥시장 투자내역에 따르면 브릭스(BRICs) 국가 손실액은 1억 9300만달러(손실률 25.8%)로 이들 나라에 대한 투자 손실액이 전체 신흥시장 손실액의 42.8%를 차지했다. 한편 손 의원은 공단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과오납금 및 부당이득환수금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단이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44만 4236건, 총 1183억원을 잘못 걷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잘못 지급된 연금도 12만 7123건,686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 8월까지 과오납금과 부당이득 환수 건수 및 금액이 각각 7만 4000여건(241억),1만 7000여건(13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짜 사우나에 유흥업소 투자까지… “경찰 맞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의 비위행위가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이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의 수는 모두 1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3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일선 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사우나 를 한 뒤 요금 2만 4000원을 내지 않아 견책당했다고 밝혔다.  또 절도사건 피해자의 지갑에서 현금 50만원을 훔친 경찰이 파면을 당한 사례와 단속을 빙자해 유흥업소 업주로부터 약 400만원을 수수해 해임당한 사례도 공개됐다.  이외에도 근무시간 중 경찰관 10명이 집단으로 당구장에 갔다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특히 한 현직 경찰은 유흥주점에 2억~4억 8000만원을 직접 투자하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올해 5월 파면된 사실이 드러났다.  유정현 의원은 “파면과 해임 경찰관의 경우 2006년 37명, 2007년 36명인데 비해 올해는 8월 말 현재 34명을 기록하고 있다.”며 “중징계 비위 경찰 역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특히 민생치안의 최선봉에 있는 경찰의 비위라고는 믿기지 읺는 파렴치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한 뒤 “더욱 강력한 근무기강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Metro] 동두천 제2산업단지 분양

    동두천시는 동두천동 일원에 조성중인 제2일반산업단지를 13일부터 분양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부지면적 18만 6614㎡ 조성공사를 착공한 시는 567억원을 투자해 미래 첨단업종 및 도시형업종 중심으로 금속가공,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등 친환경 업종을 유치하기로 했다. 내년 6월 공사가 완료되며 분양대상 면적은 22필지 13만 734㎡로 분양가는 ㎡당 30만 7000원이다. 입주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문의 경기도시공사 파주사업단 파주용지팀 031)7430-1422.동두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환율·물가보다 경기회복 우선 유도

    [휘청대는 세계금융] 환율·물가보다 경기회복 우선 유도

    물가안정에 대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난 8월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한국은행이 두 달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하를 희망하면서도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로 ‘동결’을 예상했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기자회견에서 아주 솔직하게 “어제 저녁 주요국들이 공조해서 0.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렸고, 거기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나라들도 기준금리를 내리는 사례들이 여럿 있었다.”고 밝히며 금리인하의 배경을 밝혔다. 이 발언을 뒤집으면 ‘주요 국가와 홍콩·타이완 등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으면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총재도 밝혔다시피 주요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기 때문에 0.25%포인트 인하할 여력이 생겼고, 그래서 인하했다는 의미다. ●환율 우려로 ‘동결’ 예상 금융시장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환율이 1400선을 돌파한 상황에서는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해당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더 오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환율 폭등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는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를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선진국의 금리가 고정된 상태에서 한국만 금리를 인하할 경우 양국간의 금리 차이가 좁아지기 때문에 한국의 국고채에 투자해놓은 외국인 채권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주식시장에서 올해 들어 10개월 동안 38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마저 이탈할 경우 국내 달러 사정은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이미 천장이 뚫린 원·달러 환율이 대폭등을 시도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었다. ●외환·채권시장 긍정 신호 이같은 우려에도 한은은 ‘경기’를 선택했다는 신호를 금리인하를 통해 보여줬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날 환율이 장중에 1485원까지 치솟아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넋을 잃게 했지만, 종가가 전날보다 15.50원 하락한 1379.50원으로 끝났다는 것이다. 채권시장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28%포인트 하락하면서 셀 코리아의 징후가 보이지는 않았다. 환율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환율 하락을 직접적으로 유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금융위기를 완화하고, 또한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도감을 줬다는 것. 한은이 이날 2005년 12월부터 시작한 긴축통화 기조를 포기하고 통화 완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고 선언한 것도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심리를 다소나마 진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주당 장내외 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정국 돌파구를 찾기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선포했다. 9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시민사회 주도의 ‘민주주의와 민생위기에 대응하는 비상시국회의’에 힘을 보탰다. 시국회의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원순 변호사 등 재야원로와 4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같이 했다. 전날엔 이용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종부세 개악저지와 부가세 인하를 위한 1000만 국민서명운동 추진본부’를 꾸리고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장내에선 국정감사에 주력하면서, 장외에선 대국민 접촉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정치적 생존을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민주당의 의중은 ‘예견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국감기간이지만 적은 의석수와 미비한 대응 탓에 제1야당으로서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는 고백과 연결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원내 전투력이 너무 떨어진다. 행정부 견제라는 국감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우려했다. 중요한 것은 병행 투쟁에 돌입한 이상 실제 성과를 낼 것인지의 여부다. 결실이 있어야 정치적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의 주요 고리로 설정한 사안은 YTN 기자해고 사태와 종부세다.YTN 사태의 경우 구본홍 사장의 퇴진과 해고된 기자들의 복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부세 역시 여권의 완화방침을 막아내는 결실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두 사안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가 국정드라이브를 관철시키기 위한 주요 현안이다.‘청와대발(發) 쟁점’이다. 그만큼 화력이 세다. 민주당의 여건상 자력으론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시민사회단체와의 결합력을 높이려는 까닭이다. 하지만 당이 비상시국회의에 대표 자격으로 보내려 했던 안희정 최고위원이 주최측으로부터 참석을 거부당했다.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만 참석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친노 세력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래저래 싸늘한 가을을 맞은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금주의 HOT] 금융은 ‘시끌’ 축제는 ‘차분’

    ● ‘주가+환율=3000’시대…아침뉴스가 두렵다 폭락하는 주가지수와 종잡을 수 없이 널뛰는 환율이 연일 아침뉴스를 장식했다. 특히 환율은 하루 200원 이상 등락하며 실질적으로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주가 3000 시대’를 패러디 해 “주가+환율=3000 시대 달성”이라며 정부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은 두려워할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 외환위기는 없다고 본다.”면서 “북한 돕기를 빙자해 좌파세력이 이념갈등을 일으킨다.”며 대북문제에 갑작스러운 관심을 보였다. ● 2008 노벨상 수상자 발표… ‘옆집 잔치’ 2008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와 함께 일본 과학계가 저력을 과시했다. 노벨 물리학상을 일본인 3명이 공동수상한 데 이어 화학상 공동수상자에도 일본인 1명이 포함되면서 일본은 한해에 노벨상 수상자 4명을 배출하게 됐다. 물리학상은 ‘우주 대칭성 붕괴에 대한 연구’, 화학상은 ‘녹색 형광단백질(GFP)의 발견과 개발’ 업적을 인정한 것이라고 노벨재단은 발표했다. 한편 한국의 고은 시인도 후보로 거론됐던 문학상은 프랑스의 르 끌레지오에게 돌아갔으며 평화상은 핀란드의 마르티 아티사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 성소수자 연예인 연이은 자살… 이유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故장채원과 동성애자 모델 故김지후의 자살 소식이 이어지면서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증)가 도마에 올랐다. 故김지후는 “외롭다. 힘들다.”라는 내용의 유서까지 남겼다. 그는 동성애 커밍아웃 이후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소속사와의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차분하게’ 마무리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카자흐스탄 영화 ‘스탈린의 선물’을 개막작으로 시작된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풍성한 상영작들은 관객 유치로 이어져 총 19만8818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스타들을 향한 환호성은 예년보다 작았고 영화사들의 행사는 부쩍 줄어들었다. 필름마켓에서의 ‘대박’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외면하고 싶은 이 영화산업 침체의 결과들은 언론에 의해 “차분한 축제”라고 재해석 됐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동구 68개 中企에 64억 지원

    성동구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자치구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과 함께 중소기업자금을 대폭 지원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융자규모는 64억여원으로, 서울시 자치구 융자로는 최대 규모다. 지역 내 68개 업체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올 상반기에도 중소기업육성자금 54억원(성동구 기금 29억원, 은행협력자금 25억원)을 60개 업체에 융자해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운용에 힘을 보태왔다. 성동구의 중소기업육성자금 운용 특징은 시중은행 협력자금 융자와 높은 융자 실행률에 있다. 현재 지역 내 368개 업체에 23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0개 업체에 109억원의 은행협력자금을 융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지난 1992년부터 운영해온 것으로,2002년부터는 시중은행과 협의해 기업적용 금리의 3%를 성동구가 부담하고 있다. 매년 2억 5000만원 정도의 이자를 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성동구는 융자 추천을 받고도 담보가 없어 융자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대해서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특별신용보증제’를 이용해 보증지원하고 있다. 특허증, 실용신안등록증, 인증서 등을 보유한 기술개발 유망기업에는 추가 융자해 안정적으로 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재영 지역경제과장은 “중소기업기금 규모를 계속 확대해 실질적으로 기업을 육성,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李대통령 “달러 사재기 생각 바꿔야”

    [휘청대는 세계금융] 李대통령 “달러 사재기 생각 바꿔야”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금융위기 때문에 달러를 사재기하는 일부 기업과 개인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환(換) 투기 조짐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회장단과 시·도임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 상승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과 국민이 있는 것 같다.”면서 환 투기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국제금융시장의 달러 약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 유독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 급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환 투기 근절을 위한 엄중한 단속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3국은 1조 8000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직접적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10∼12월에는 수출 흑자가 기대되는 만큼 금융위기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함께 나아간다면 어느 나라보다 빨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줄 것은 주더라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정상적인 남북관계가 돼야 한다.”면서 “북한 동족들에게 조건 없이 인도적 지원을 하겠지만 북한도 국군포로·이산가족·납북자 문제에 있어서 조건 없는 인도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족으로서 굶주린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빙자해 좌파세력이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틈만 나면 국가를 분열시키고 흔드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교과서 이념 편향 논란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으니 고치자는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정상으로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북한의 사회주의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돼 있는 교과서가 있는데, 이런 있을 수 없는 사항이 현재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고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우주의 비대칭’ 기원 규명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일본인들의 독무대였다. 스웨덴 노벨상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우주의 불균형 기원을 밝혀낸 고바야시 마코토, 마스카와 도시히데, 난부 요이치로 등 3명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 대학 페르미연구소의 난부 박사는 소립자 물리학에서의 자발적 대칭성 깨어짐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로 수상 업적의 절반을 차지했고, 일본 고에너지연구소(KEK)의 고바야시와 마스카와 박사는 자연계에 3가지 쿼크가 존재함을 예견하는 대칭성 붕괴의 기원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인은 모두 15명이 됐다. 고바야시와 마스카와 교수는 한국 물리학계에서 ‘일본과 한국의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수준의 차이’를 언급할 때 자주 언급되는 학자들. 이들은 일본 정부가 10년 넘게 치밀하게 준비해 온 ‘노벨상 프로젝트’의 대표주자다. 1990년대 말 일본 정부는 두 사람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쓰쿠바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슈퍼 가미오칸데’로 명명된 최첨단 입자 검출기(Belle)를 건설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전문가들 위기극복 제언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가 국내 실물경제 타격으로 전이되면서 개인과 기업들도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의 지갑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으며, 환율 급등으로 환 헤지를 잘못한 기업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 안전자산에 눈 돌려야 전문가들은 개인의 경우 빚부터 갚되 여유가 되면 안전자산에 눈을 돌릴 것을 조언한다. 하나금융연구소 김완중 연구위원은 “금융권 대출 등을 최대한 빨리 상환하는 것이 고금리 상황에서 최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재테크 전략”이라면서 “대출이 없거나 규모가 크지 않다면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내하기 힘든 고금리 대출이라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덜한 고정금리형 상품 등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동성 자산 확보 전략도 중요하다.KB국민은행연구소 손준호 실장은 “현 상항에서 가계나 개인은 채권에 눈을 돌리는 게 가장 안전한 투자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회사채와 국채의 수익률이 상당히 좋아져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통상 신용경색 국면에서는 금리가 떨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많이 오르고 있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도 “최근 7.5∼8%대 고금리의 국고채나 은행·금융채, 특판 상품 등으로 가용 자금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산을 몇몇 금융기관에 분산 예치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 손 실장은 “주식은 경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미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동행지수가 플러스로 반전할 때까지 기다린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는 주택 경기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하반기 이후 매입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기업,‘맞춤형 전략´ 선택해야 전문가들은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10년 전 외환위기 때는 대·중소기업, 수출·수입 기업 등 가릴 것 없이 어려움이 비슷했으나 지금은 같은 업종이라도 처한 어려움이 제각각이라 해법도 다르다는 것이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환율 폭등으로 원가 상승 부담에 연일 ‘악’ 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원자재값 인상분을 내수 및 수출 제품 가격에 얹기는 힘들기 때문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내핍 경영을 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도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기업들은 예상되는 매출과 수익성 악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소비자와 시장 변화를 빨리 읽고 그에 맞춰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짜는 기업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당장 금융기관 등 대출이 여의치 않아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이겨내지 못해 ‘흑자 부도’에 직면하는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오 상무는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단기적인 재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Best CEO 열전] (7)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Best CEO 열전] (7)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 발전의 1등 공신´.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회사 안은 물론이고 외부의 평가도 차이가 없다. 현재 신세계 매출의 80%는 이마트에서 나온다. 이마트를 빼고 신세계를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신세계의 핵심 역량을 일찌감치 이마트에 집중시킨 이가 구 부회장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라이벌 롯데쇼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런 성장에는 구 부회장의 땀과 열정이 묻어 있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 100호점 출점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구 부회장은 신세계가 운영하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코홀세일 3개 점포를 미국에 팔아 치웠다. 구 부회장은 매각 대금 1300억원으로 ‘땅’에 손을 댔다. 당시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헐값에 나온 전국 핵심 상권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이 땅은 이후 이마트의 부지가 됐다. 장차 유통대전 중심에 대형마트가 자리잡게 될 것을 내다본 포석이었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 과감한 구조조정은 구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구 부회장은 1999년 신세계 사령탑에 앉으면서 비(非)유통 관련 기업들을 정리했다. 카드사업부도 이 때 한미은행에 넘겼다. 대신 유통업 강화 전략을 폈다. 신세계의 핵심 경쟁력이 유통업에 있다는 판단에서였다.1998년까지 전국 13개에 그친 이마트 점포를 이후 매년 10개씩 늘렸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2006년 5월에는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월마트가 한국에 세운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유통 업체 최초로 대형마트 100호점을 출점시켰다. 그는 신세계에 몸담은 지 10년도 안돼 신세계를 유통 업계의 맹주로 키워 냈다. ●오너·직원들의 신뢰 구 부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의 재무통이다.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한 뒤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 삼성전자 관리부 부장 등을 지냈다.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자리를 옮긴 지 3년 만인 1999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신세계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지는 올해가 10년째다. 꼼꼼함과 신중함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구 부회장은 투자할 때 현장을 중시한다. 잘 가공된 서류에 사인하는 법이 없다. 지금도 이마트 부지를 답사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너가(家)의 신임도 두텁다. 신세계 관계자는 6일 “지난해 3년 임기를 마친 구 부회장이 ‘이제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명희 회장과 주주들의 만류로 3번째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내에선 이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40) 부회장과의 관계를 ‘경영 스승과 제자’로 정의한다. 구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곁에서 투자, 자금운용 등을 잘 배웠다. 오너 2세에 예우를 갖추지만 일만은 소신있게 한다. 직원들에게도 인기 있는 CEO다. 신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먼저 퇴근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오전 7시30분이면 출근하지만 업무 시작(8시30분) 전에 임·직원을 부르는 법이 없다. 급여 등도 유통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화가 관건 구 부회장은 지난해말 제조사 제품보다 20∼40% 싼 이마트PL(자체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가격혁명을 주도했다.‘가격 거품 제거’를 모토로 내놓은 PL은 다른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물론 제조 업계에도 큰 충격을 줬다. 반면 이마트가 제조 업체도 쥐락펴락하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면서 PL을 통해 제조업체를 하청업체로 전락시키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구 부회장은 공자의 정명론을 중시한다.‘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가 요체다. 직원들은 맡은 바 책임을 하고, 기업도 윤리경영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조직이 발전한다는 논리다. 그는 1999년 업계 최초로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강조한 ‘윤리경영’을 선언했다. 자기 몫은 자기가 내는 신세계페이 캠페인, 개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희망배달 캠페인 등 신선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구 부회장의 관심사는 글로벌화다. 지난 10년이 국내 유통 선두주자로 성장한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굴기(屈起)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올 들어 10차례 이상 중국을 다녀왔다. 올해 오픈 계획인 점포 수도 중국이 10개로 국내(9개)를 처음 앞질렀다.2014년까지 중국에 50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이마트 점포를 100개로 늘려 중국 대형마트 업계 ‘빅5’가 되겠다는 야무진 포부도 지니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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