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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 의정부에 ‘K팝 클러스터’ 조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YG가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 4만 9600㎡ 부지에 대규모 공연시설과 대중가요 체험장 등을 갖춘 ‘K팝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경기도는 16일 의정부시청에서 남경필 지사와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YG플러스 대표이사,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YG 글로벌 K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합 협약’을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는 총사업비 1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글로벌 K팝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의정부 K팝 클러스터를 YG LA센터와 연계, ‘멀티 아시아&아메리카 본부’로 삼아 선발된 인재들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주·고양의 문화예술 클러스터와도 연계해 대중음악의 창작과 유통, 소비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남 지사는 “ K팝 클러스터는 의정부시 발전과 이미지를 개선하는 초석이 됨은 물론 한류 콘텐츠를 기획·생산·유통하고, 경기북부에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핵심사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난 죽었다” 스스로 사망했다 여기는 희귀병 10대女

    “난 죽었다” 스스로 사망했다 여기는 희귀병 10대女

    스스로 ‘나는 죽었다’라고 여기는 희귀 증후군에 걸린 10대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해리 스미스(17)라는 소녀는 무려 3년간 일명 코타르 증후군(Cotard‘s syndrome)에 시달려 왔다. 코타르 증후군이란 신체 일부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장기부정망상이나 스스로 죽었다고 생각하는 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으로, 걷는 시체 증후군, 좀비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스미스는 “어느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죽은 상태였고 빨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곧장 양호선생님께 갔지만 어떤 이상증상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상은 며칠 주기로 계속됐다. 쇼핑을 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불현 듯 ‘나는 죽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고, 몸 전체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때부터 스미스는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종일 잠을 자거나 밤에만 걸어다니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호러 영화만 보거나 무덤으로 산책을 나가는 일이 허다했고, 가족들 보다는 좀비 이미지나 좀비 영화를 보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했다. 어차피 죽은 몸이니 무엇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여겨 폭식을 하기도 했다. 약 3년이 지난 뒤, 스미스와 스미스의 부모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심리치료전문가를 찾았다. 그녀가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다름 아닌 디즈니 만화들이었다. 스미스는 “알라딘이나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밤비 등 디즈니 영화들을 모두 보았다. 그제야 ‘만화영화 하나 때문에 이렇게 즐거운데, 내가 어떻게 죽은 사람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타르 증후군은 전 세계에서도 보고된 사례가 많지 않은 희귀 정신질환이다. 지나친 죄책감이나 우울감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며, 상상 만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타르 증후군이 발병할 경우 자해를 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절대 불치병은 아니며, 약물 및 상담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G그룹] 위기에 빛난 ‘뚝심 리더십’… 2차전지·LTE 서비스 선두주자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G그룹] 위기에 빛난 ‘뚝심 리더십’… 2차전지·LTE 서비스 선두주자로

    ‘뚝심과 끈기.’ 이 두 단어는 구본무(70) LG 회장의 경영 신념으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경영진에게 일단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그 과정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단기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 목표를 달성하라는 얘기다.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LG화학의 2차전지는 뚝심과 끈기의 산물이다. 1991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중 영국 출장길에 2차전지를 접하게 된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아니라 충전하면 여러번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전지다. 구 회장은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2차전지를 연구하도록 지시했고, 1996년에는 럭키금속의 전지 연구 조직을 LG화학으로 이전해 10년 넘게 연구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1997년 LG화학 연구진이 처음 생산한 소형 전지 파일럿은 대량 양산하기에는 품질이 따라주지 않았다. 일본 선발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그룹 안팎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구 회장은 단호했다. 그는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2005년 2차전지 사업은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됐다. 실제로 2013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 평가 등에서 LG화학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앞섰다. ‘통신업계’의 약자였던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통해 시장 추격자에서 LTE 시대의 선도자로 탈바꿈한 것도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에서도 경쟁사에 밀리고, 국제적으로 고립된 주파수를 사용해 고객의 선호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구 회장은 “단기 경영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네트워크 구축 초기 단계에서부터 과감히 투자할 것”을 독려했다. LG유플러스는 LTE 구축에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약 2조원을 투자해 3년 계획이었던 LTE 전국망 구축을 단 9개월 만에 끝내고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2011년까지 17%대를 맴돌았던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렸다. 구 회장은 인재들과의 소통 경영에도 에너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고경영진과 인사담당 임원들을 직접 찾아 우수 인재 확보를 독려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우수한 연구·개발(R&D)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계열사들이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도 3년째 참석하고 있다. 현지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개최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도 직접 찾는다. 구 회장은 건강을 위해 평일에는 주로 러닝머신 등의 운동기구를 활용해 걷기와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기초 체력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의 부인 김영식(63)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니다가 구 회장을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미국에서 도자기를 공부하던 중 민화에 반해 귀국 후 본격적으로 민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막내딸 연수(19)양과 모녀전을 열기도 했다. 구본준(64) LG전자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 주력 계열사에서 임원과 대표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쌓았다. 오랜 기간 전자산업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 및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 글로벌 감각, 시장 선도에 대한 열정이 탁월한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구 부회장의 외아들인 형모(28)씨는 지난해 LG전자 대리로 입사해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하고 있다. 미 코넬대 경제학과 출신인 구 대리는 LG전자 입사 전에는 외국계 회사에서 일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손보 매각 ‘작아진 LIG그룹’… 방산업체 중심 재편

    손보 매각 ‘작아진 LIG그룹’… 방산업체 중심 재편

    오너가의 구속, 알짜배기 계열사 매각 등으로 오랫동안 주춤했던 LIG그룹이 기존 금융과 제조·서비스의 투 트랙 사업 구조에서 제조·서비스의 단일 구조로 재편하고 새 출발에 나선다. LIG그룹은 최근 남영우 ㈜LIG 사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에서 ‘뉴(New) LIG 2018 발전방향’ 공유회를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LIG그룹은 그동안 주력 계열사였던 LIG손해보험 등 금융 분야 계열사가 KB금융지주로 매각됨에 따라 앞으로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을 주력 계열사로 삼기로 했다. LIG넥스원을 주축으로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LIG시스템과 유통서비스 업체인 휴세코 등 3개 계열사를 축으로 그룹 사업 구조가 재편되며 그룹 규모는 LIG손해보험이 있던 시절에 비해 5분의1 정도로 축소된다. 또 LIG그룹은 그룹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중단기 사업 전략을 세워 올해부터 4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매출 3조 6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내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신규 사업은 3개 계열사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2018년 이후 추진하기로 했다. 남 사장은 “LIG그룹이 전례 없는 변혁을 겪고 있지만 현재 영위하는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18년 경영목표를 꼭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때 덩치를 키우며 잘나가던 중견기업인 LIG그룹이 이처럼 줄어든 데는 구자원(80) 회장의 경영 실패 원인이 컸다.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첫째 동생 구철회(1975년 작고)씨의 4남4녀는 장남 구자원씨를 중심으로 1999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를 갖고 독립했다. 이후 구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보험업에서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눈을 돌렸다. 2004년 LIG넥스원, 2006년 LIG건설, 2008년 LIG투자증권을 잇따라 설립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LIG건설이 흔들렸고 구 회장과 장남 구본상(45) 전 LIG넥스원 부회장, 차남 구본엽(43) 전 LIG건설 부사장 등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숨긴 채 2000억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고 결국 이들 부자는 기소됐다. 가장 알짜 회사였던 LIG손해보험을 매각한 돈으로 사기성 CP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고령에다 간암 수술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이 감안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구 전 부회장은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형량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구 전 부사장은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돼 있다. 이들 모두 가석방 요건을 채웠지만 이달 예정인 가석방 명단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값싼 택지 공급·그린벨트 해제 파격

    ‘뉴 스테이’에 대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이 지원된다. 수익성을 보장, 건설업계의 참여를 유도하고 높은 품질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려는 취지다. 먼저 규제가 최소화된다. 임대의무기간(4년, 8년)과 임대료 상승제한(연간 5% 이내)을 제외한 모든 규제가 풀린다. 특히 최초 임대료 책정 규제도 사라진다. 특히 정부가 값싼 택지를 공급하고 그린벨트도 풀어주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매각 용지, 미착공 부지, 공급중단 예정인 민간건설 공공임대 용지 등을 깎아주거나 할부조건을 완화해 주는 방식이다. LH가 보유한 미매각 용지를 활용하면 2017년까지 3만 가구 안팎을 지을 수 있다고 국토교통부는 추산했다. 그린벨트는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사업지구를 골라 제안하면 선별적으로 해제해 준다.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개발면적이 1만㎡ 이상으로, 면적의 50% 이상을 8년 이상 장기임대로 건설할 경우 해당 부지를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한다. 촉진지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조례와 관계없이 법정 상한선까지 용적률을 높여주고, 주택법상 사업계획승인 요건과 기부채납 부담도 완화해 준다. 세제지원도 파격적이다. 취득세를 60㎡ 이하는 4년·8년 임대주택 모두 면제해 주고, 60∼85㎡ 이하의 경우 8년 장기임대는 50% 감면해 준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현재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주택에 적용하는 감면 혜택을 6억원 이하 주택으로 확대한다. 세금 감면 폭을 4년 단기임대는 현재 20%에서 30%로, 8년 장기임대는 종전 50%에서 75%로 각각 확대한다. 자기관리 형태의 리츠가 8년간 임대(준공공임대)할 경우 임대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8년간 100% 감면해 주는 혜택도 주기로 했다. 양도세도 4년 단기 건설임대의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종전 30%에서 최대 40%로 높여주기로 했다. 준공공임대를 10년 이상 임대하는 경우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종전 60%에서 70%로 확대해줄 방침이다. 개인이 보유한 토지를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할 경우 양도세의 10%를 감면해 준다. 국민주택기금 지원도 확대된다. 85㎡ 이하 주택에만 허용하던 기금 지원을 85∼135㎡의 중대형 임대주택으로까지 확대해 준다. 융자한도도 지금보다 1000만원 정도 늘려주고 85㎡ 초과 아파트도 가구당 1억 2000만원까지 융자해 준다. 4년 단기 건설임대에 대해서도 기금융자가 신설된다. 융자금리도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인하된다. 현재 연 2.7∼3.5%인 금리를 8년 장기 임대에 대해서는 면적에 따라 조달금리 수준인 2.0~3.0%로, 4년 임대주택은 면적별로 3.0~4.0%로 지원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국공립대 기성회비를 생각한다/김진환 한국방송대 강원지역대학장

    [기고] 국공립대 기성회비를 생각한다/김진환 한국방송대 강원지역대학장

    국공립대학의 기성회비 징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심에서는 기성회비 징수에 대한 법률적 근거 부재를 이유로 반환 판결이 내려졌고 곧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다. 국공립대학의 학사 운영과 시설투자 현황을 보면 70%가 기성회비로 충당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공립대학의 운영과 관리가 거의 자율적인 재원조달과 운용에 의해 이루어져 왔음을 반증한다. 즉 교수 연구비 및 수당과 더불어 대학 행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성회 직원의 고용 안정성 문제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특히 이들의 학교에 대한 업무적 기여도와 함께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 입장에서 불안한 고용 상황은 현실적 우려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들이 불이익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들은 1월 말 1학기 등록금고지서를 발부한다. 아직 해결이 안 된 등록금 문제로 인해 대학 당국 실무진들은 당황하고 있다. 국공립대는 등록금 징수와 관련해 어떠한 임의적 권한이나 유연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등록금에서의 기성회비와 인상률에 대해 독자적 의사 결정을 하고 이를 실제 집행하는 과정에 대학의 의지를 반영하는 차원이 아니다. 따라서 문제 해결에 대한 국회의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의지와 실질적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도출할 수 있는 여야 간의 협의와 합의가 시급히 요구된다. 국회에서는 기성회비와 관련해 여야 간 입장 차이가 보인다. 여당에서는 기성회비 회계를 국고 회계인 일반회계와 합쳐 ‘교비회계’로 통합한 ‘국립대재정회계법’으로 전환해 기성회비를 포함한 수업료를 징수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의 경우 국립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수업료에 기성회비를 포함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국회만 쳐다보게 된다. 이유인즉 수십년 동안 교육계 전반에 걸쳐 관행적으로 등록금의 일부로 정착된, 징수제도의 일환이었던 기성회비에 대해 법률로 제정하고 이를 사법부가 해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게 국회의 입법 작업이 선행됐어야 했기 때문이다. 즉 사회적 합의와 교육적 제도로 정착된 이슈에 대해 국회의 문제 인식과 철저한 조사가 먼저 이뤄진 뒤 입법화 과정을 거쳐 대학과 학생의 입장을 고려한 법률 제정을 완료하는 것이 유권자인 국민에 대한 의무로 보인다. 국회는 이를 소홀히 한 측면이 강하다. 현재 국공립대에서 겪고 있는 기성회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회가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주는 것이 옳다. 국회의 결정에 교육부, 대학 당국, 사법부가 관련돼 있고, 기성회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현실적 고민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법부도 기성회비 항목으로 학교가 징수할 수 있도록 한, 1963년 제정된 ‘기성회 준칙’(옛 문교부 훈령)을 비록 법률적 근거가 부족할지라도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사회적 합의의 정도를 참작하고, 좀 더 포괄적으로 해석하는 차원에서 국회의 결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한시적으로 기성회비를 허용하는 것은 어떨지 기대해 본다.
  • 주한미군 렌탈하우스가 뜬다…화신노블레스 5차 분양 준비 중

    주한미군 렌탈하우스가 뜬다…화신노블레스 5차 분양 준비 중

    총 1,342만㎡, 13만5000명을 수용하는 고덕국제신도시, 삼성전자 100조원 투자 삼성 산업단지 개설, KTX 신평택역(現 지제역) 개설, LG전자 등 산업단지 이전계획, 상주인원 3만명의 아산테크노벨리 인접, 수도권 주둔 미군부대 평택 이전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평택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특히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투자자들의 투자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은 지역으로 환매성, 수익률이 낮은 주거 상품보다 수익형 투자 상품에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특히 아는 사람만 투자한다는 ‘주한미군 렌탈하우스’가 틈새상품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주한미군 렌탈하우스’란 미군기지 주변에 영외거주 군인 또는 군무원 등을 대상으로 임대하는 아파트 또는 오피스텔을 의미한다. 투자형 부동산의 주종을 이루는 일반인 대상 임대수익형 도시형 생활주택, 원룸형 오피스텔과 달리 ‘주한미군 렌탈하우스’는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사업으로, 주한미군의 계급에 따라 월 140만~200만원 수준 임대료를 미군 주택과에서 임대인에게 직접 지급해주는 형태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상품이다. 하지만 그 동안 주한미군 대상 임대사업은 빌라나 전원주택형태로 1인 건축주가 각 세대를 미군에게 분할 임차하는 형태로 투자금액이 높아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워 흔히 ‘자금력이 있고 아는 사람’만 투자해서 안정적인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었다. 이렇게 일반인에게는 높은 장벽이었던 ‘주한미군 렌탈하우스 임대사업’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최근 소규모 투자금으로도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 오는 2016년 평택 미군 이전 완료계획에 따라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6년까지 여의도 면적 5.4배 면적에 미군가족 및 관련업계 종사자를 포함한 8만명이 상주할 예정인 평택지역에서도 특히 주목 받는 지역은 K-55 미군기지 주변이다. K-55(現 오산공군기지) 부대주변에 이태원과 흡사한 로데오거리와 국제시장 등 미군이 생활하기 편리한 생활권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55 부대 정문에서 약 400m에 위치한 신장동에서 분양중인 화신노블레스의 분양열기도 뜨겁다. 화신노블레스는 그 동안 투자금액 부담이 커서 ‘주한미군 렌탈하우스’를 알고 있어도 투자하기 어려운 일반인을 대상으로 호실별 등기 분양을 통해 소규모 투자금액으로도 ‘미군 숙소 렌탈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해 작년과 올해 1~4차까지 공급하여 전 호실을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양관계자는 “7000만~8000만원의 투자금으로 일반인들도 미군대상 임대사업이 가능해 1~4차까지 성황리에 분양이 완료됐다. 특히 3~4차의 경우 분양개시 20여일만에 전부 완판될 정도로 투자열기가 뜨거웠다"며 "현재 5차를 분양 준비 중에 있다. 겨울에는 부동산 비수기라는 공식을 깨고 5차도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군 숙소 렌탈사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에 하나는 외국인 렌탈하우스에는 전입이나 확정일자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월세 소득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면세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무늬만 렌탈하우스인 경우에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분양 시에 미군을 대상으로 렌탈사업이 가능하다고 해 분양 받았으나 실제 미군 거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품들이 많으니 주의를 요한다는 것. 신장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화신노블레스 1~4차 분양성공으로 인하여 화신노블레스를 벤치마킹해 평택지역에 무늬만 렌탈하우스인 상품들이 많은데, 미군들의 실제 입주성향을 반영한 커뮤니티 시설이 없거나 원룸형태는 절대로 미군이 임대하지 않으니 렌탈하우스라도 꼼꼼히 살펴보고 계약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화신노블레스 분양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화신노블레스는 거실을 갖춘 3룸 형태로 월풀욕조, 냉장고, 오븐렌지, TV등 풀퍼니쉬 형태로 상품을 구성하고 선텐장, 바비큐 파티장 등 커뮤니티공간을 마련해 실제 임차자인 미군이 선호하는 렌탈하우스 형태다. 또 투자 리스크를 고려해 회사 차원에서 중도금 무이자는 물론 월 140만원 수준의 수익증서를 발행해준 것이 단기간 완판의 요인”이라고 답했다. 화신노블레스는 현재 5차 분양 준비 중이며, 모델하우스는 교대역 4번 출구와 분당 서현역 1번 출구에 마련돼 있다. 분양문의: 1544-9299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흑자 돌아서면 해고자 중에서 인력 충원”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흑자 돌아서면 해고자 중에서 인력 충원”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쌍용차 마힌드라 회장 “흑자 돌아서면 해고자 중에서 인력 충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 복직은 쌍용차가 흑자 전환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발표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알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분들과 그 가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으나 복직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티볼리 신차발표 행사가 열리는 DDP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정리 해고 이후 목숨을 잃은 희생자 26명의 신발을 늘어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마힌드라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을 돌보고 신뢰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지만 우리가 투자한 현지 경영진을 신뢰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며 “쌍용차는 아직 흑자 전환을 달성한 것이 아니고, 아직 많은 도전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즉흥적으로 복직을 결정한다면 이는 약 5000명에 달하는 현재 쌍용차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딜러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고,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우선 티볼리와 같이 흥미롭고 혁신적인 차를 많이 내놓아야 한다. 티볼리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면 순차적으로,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것이고, 그 인력은 2009년 실직자 중에 뽑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배석한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2∼3년 이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통상임금 문제가 아니었으면 작년에 이미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다. 통상임금으로 인한 추가 부담이 1년에 50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앞서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는 인도 시성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을 인용하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갖추며 실제로 ‘동방의 등불’로 성장한 한국과 쌍용차에 장기적 계획을 갖고 투자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단순히 포트폴리오 차원이나 빠른 기술 획득 위해 쌍용차에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며 “쌍용차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며 중도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마힌드라가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이래 정치권, 노동계 등에서 꾸준히 제기된 철수설을 의식한 말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다가 2009년 철수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중국 상하이자동차처럼 쌍용차의 기술만 빼먹고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이런 운명은 반드시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4800명에 달하는 쌍용차 임직원이 잘되도록 미래를 지켜주고, 쌍용차가 과거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 곳곳에 쌍용차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힌드라가 2009년 비윤리적 경영진으로 인해 추문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은 사티얌이라는 IT 회사를 테크마힌드라로 이름을 바꿔 인도 5위의 IT 업체로 키워낸 경험을 예로 들며 “똑같은 행복한 미래가 쌍용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동료의 근면함과 헌신에 비춰볼 때 쌍용차의 대표 차종인 ‘코란도’의 이름에 담겨 있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비전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현재 한국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사인 마힌드라 파이낸셜스라는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테크마힌드라가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등 그룹 차원에서 한국 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방한 사흘째인 14일에는 쌍용차 평택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쌍용차 임직원, 노동조합 관계자 등을 만난 뒤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그룹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은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이후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며 “앞으로 3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우리나라에도 시장창출형 혁신이 필요하다/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우리나라에도 시장창출형 혁신이 필요하다/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지난주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의 전자쇼라고 할 수 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렸다. 이번 CES에서 최고로 눈에 띈 것은 중국 기업들이었다는 소문이다. 선전(深?)을 중심으로 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약진하면서 CES 전시장을 양적으로 압도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몇몇 대기업들의 부스를 제외하고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질지도 모른다. 무엇이 이런 급박한 위기를 불러오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투자와 혁신의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버드대학의 유명한 혁신의 대가인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는 지속적 혁신이다. 지속적 혁신의 목표는 오래된 제품을 새로운 것이나 좀 더 나은 것으로 교체해 나가는 것을 흔히 의미한다. 두 번째 유형은 효율 혁신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속적 혁신이나 효율 혁신은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나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마지막 유형은 시장창출형 혁신이다. 시장창출형 혁신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하므로 기업은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 이를 만들어 내고, 유통하고, 서비스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시장창출 혁신이다. 시장창출 혁신을 위해서는 현재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제공이 어려운 것을 혁신해야 하므로 뻔히 보이는 것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된다. 고급스럽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쉽게 만드는 분야가 가장 중요한 혁신 분야다. 최근 미국에서 떠오르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스타트업 벤처에 투자를 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획기적인 제품이나 콘텐츠에 대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선구매를 통해 사업이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금융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는 여러 핀테크 기업 등의 혁신이 시장창출형 혁신이다. 소수의 효율을 중심으로 거대한 이득을 챙겨 오던 사업의 구조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과거에 없었던 것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것은 이와 같은 시장창출형 혁신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효율 혁신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왔다. 이제는 이런 효율 혁신이 우리가 아닌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들의 몫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장창출형 혁신으로 혁신의 방점을 옮기지 못한다면 일본 이상의 장기적 침체에 들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시장창출형 혁신이 나타나지 못할까? 필자는 그동안 성공의 법칙이 지나칠 정도로 경직된 사회 시스템과 제도, 그리고 문화를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신속한 결정과 국가적 지원,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 문화가 대한민국을 대기업과 공기업의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고, 이런 구조가 수십 년 지속되면서 사회가 전반적으로 관료화돼 거의 모든 혁신의 영역을 잠식했다. 작고 힘없는 혁신 기업들의 시도는 수많은 규제에 걸려 좌초하기 십상이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나온 곳들은 곧바로 감시 대상이 되거나 새로운 혁신 기업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견제와 질시 속에 해외로 옮겨 가는 곳들도 보인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공정한 경쟁이 아닌 수많은 정치적 수단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시장창출형 혁신은 요원하다.
  • 檢 ‘종북콘서트’ 논란 황선 구속 영장

    檢 ‘종북콘서트’ 논란 황선 구속 영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병현)는 8일 이른바 ‘종북콘서트’ 논란과 관련,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빙자해 북한 체제를 미화한 혐의(국가보안법상 찬양·이적 동조)로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선(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신은미(54)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과 함께 법무부에 강제 출국을 요청했다. 강제 출국되면 5년간 입국이 금지된다. 앞서 황씨와 신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발언을 해 이른바 종북콘서트 논란을 야기했으며, 보수단체들은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황씨와 신씨는 지난해 11월 19~21일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에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하에 있는 것을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김정일 찬양 영화인 ‘심장에 남는 사람’의 주제가를 부르는 등 북한을 찬양·고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특히 이적단체인 실천연대 간부로서 각종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주한미군 철수, 반통일 세력 척결 등을 주장하고 실천연대 부설 인터넷 ‘주권방송’ 통일카페를 진행하면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북한에서 출간된 자신의 옥중서신과 ‘김일성 주석의 업적’ 등의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 관계자는 “옥중서신에는 ‘미제가 저지른 만행을 가슴속에 담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며 “수감 중 동료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것인데 발간 경위 및 황씨에게 전달된 경로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씨 측은 “검·경이 보수 언론에 떠밀려 수사를 시작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종북콘서트 발언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정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편 전날 15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신씨는 “북한을 찬양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북한에 이용당했을지언정 국가보안법을 위반할 의도도 전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출국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두 사람과 함께 고발된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해외 출장을 마치는 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김인준씨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김인준씨

    “아직은 끝난 게 아닙니다. 고용 승계를 한다고 했지만 새 업체가 꼬투리를 잡아 내치면 당할 수밖에 없어요.” 김인준(61)씨에게 2014년은 돌아보기도 싫은 한 해였다. 그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의 경비원이다. 지난해 11월 경비원 이모(당시 53)씨가 입주민의 비인격적인 대우를 견디지 못하고 분신해 숨진 곳이다. 2007년 1월부터 S아파트 경비 일을 시작한 김씨는 이씨를 잘 몰랐다고 했다. 7일 아파트 초소에서 만난 김씨는 “A, B조가 24시간씩 교대로 일하는데 나는 A조, 그분은 B조라서 엇갈렸다”면서 “오가며 얼굴만 한두번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근로복지공단은 “업무 중 입주민과의 심한 갈등과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상태가 악화돼 정상적인 인식 능력을 감소시켜 자해성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의 업무상 사망을 인정했다. 김씨는 “늦게나마 산업재해가 인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S아파트 경비원노조(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소속) 임시 대표를 맡아 이씨의 장례를 치렀다. 생애 처음 집회에서 마이크를 들었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는 “경비원에 대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씨의 죽음 이후 입주자대표회의는 용역업체 교체와 경비원 전원 해고를 통보했다. 파업이 예고되고 긴장이 고조됐다. 하지만 노조 측이 “일부 입주민 문제를 아파트 전체의 문제로 비추게 해 미안하다”는 사과문을 입주자대표회의에 보내고, 주민들도 마음을 누그러뜨리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고용 승계와 함께 ‘60세 정년’(이후 1년간 촉탁 고용) 등의 합의안이 도출됐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와 고용 불안 문제는 S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감시·단속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100% 적용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말 대량 해고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월급이 최저임금의 80%에서 90%로 오르면서 전체 아파트 경비원의 10% 이상이 해고됐다. 김씨는 “최저임금의 100%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무급 휴게시간’을 늘려 버리면 소용없다”며 “고용이 승계된 다른 아파트 경비원들도 여전히 ‘언제 내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씨는 입주민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8년 동안 드러내지 않고 마음 써 주는 주민도 적지 않다”며 “새해에는 해묵은 갈등을 털어내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씨는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아파트로 들어오는 외부 차량을 확인하고 행인을 안내하는 일까지 모두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초소 문이 열리며 중년의 주민 한 사람이 불쑥 들어왔다. “아저씨, 이것 좀 잠깐 맡겨 놓고 갈 수 있어요?” “그럼요. 잊지 말고 가져가세요.” 김씨는 속 좋아 보이는 너털웃음과 함께 비닐봉지를 받아 들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실직 家長 ‘미래 불안감’이 빚은 참극

    실직 家長 ‘미래 불안감’이 빚은 참극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안감에 시달린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하다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48)씨를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오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자신의 집인 서초동 R아파트에서 자고 있던 아내 이모(48)씨와 두 딸을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강씨는 오전 6시 28분쯤 충북 청주에서 휴대전화로 119에 전화해 “아내와 딸을 죽였으며 아파트에 가면 시신을 발견할 수 있다. 나도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내 이씨와 큰딸(14), 작은딸(8)이 각각 거실과 작은방, 안방에서 목이 졸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씨가 쓴 2장의 노트 메모에는 “미안해 여보, 미안해 ○○야(딸),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강씨는 이날 낮 혼다 어코드 차량을 타고 경북 상주를 지나 12시 10분쯤 문경 인근 국도에서 순찰차와 맞닥뜨려 검거됐다. 강씨는 도주 도중 손목을 긋는 등 자해를 하기도 했으나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년째 실직 상태였던 강씨가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미래 불안감’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2012년 12월 다니던 컴퓨터 관련 회사를 그만둔 후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아내에게 매달 400만원씩 생활비를 주고 나머지는 주식 투자를 했으나 손해를 봤다”고 진술했다. 주택담보대출 5억원 가운데 생활비로 1억원가량을 쓰고 주식으로 2억 7000만원을 탕진해 현재는 1억 3000만원가량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실직한 후에도 가족들에게 계속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서초구의 한 고시원으로 출퇴근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반 자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번개탄 등이 아니라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미뤄 아내와 상의 없는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 병력이나 우울증 증세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신감정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며 “후에 검찰이나 법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가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강씨와 유족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재산 관계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 모녀의 시신은 7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할 예정이며 부검 결과는 2주쯤 후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대북 지원·신규 투자… 남북 경협 숨통 트나

    기획재정부를 필두로 정부가 5·24 조치 해제를 위한 통일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착수하면서 꽉 막힌 남북 경제협력(경협)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피격된 뒤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그해 5월 24일 남북 교류 협력과 인적·물적 교류를 모두 중단하는 5·24 대북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56개월간 개성공단을 제외한 에너지, 자원, 북한의 신규 투자 등 모든 남북 경제 교류가 중단됐다. 5·24 조치는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 교역 중단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 불허 ▲대북 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 5개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대북 경협사업을 지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남북경협팀을 비롯해 통일부 등 관련 부처들은 5년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5·24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 한 금강산, 자원 개발 등 북한과의 협력사업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5·24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도 증축, 신규 투자가 안 돼 사실상 유지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현대경제연구원은 5·24 조치에 따른 남북 경협 중단의 직접 피해액을 15조원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5·24 조치 해제를 주문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인프라, 전력 등의 접근성이 좋은 북한 접경 지역인 강원도 인근이나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도농단지, 제2개성공단을 짓거나 해외 유턴기업들을 접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육로로 물류 수송망이 구축되면 사업 면에서 굉장한 이득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국제자본 투입과 북한의 외자 유치 차원에서도 대북 경제개발의 핵심 과제로 금융 시스템 정비를 꼽으며 은행 송금 시스템 등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남북산업자원 협력포럼의 ‘통일을 대비한 북한지역 산업개발 방향’ 보고서에서 북한의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 등을 장점으로 꼽으며 위탁가공무역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평양, 남포와 같은 핵심 대도시 주변으로 경제특구를 개발·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대차 81조원 투자

    현대차 81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4년간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강남 한전부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 시설투자에 49조 1000억원, 연구·개발(R&D) 31조 6000억원 등 총 80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연평균 20조 2000억원에 달해 이전까지 최대 투자액인 지난해 14조 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투자액의 76%인 61조 2000억원이 국내에 투자된다.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과 정보기술(IT) 강화 등 기반시설 투자, 낡은 시설 보강 등을 위한 보완투자 등 시설투자에 34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한전 개발부지에 쓰이는 돈은 3분의1가량인 11조원이다. 국내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도 26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울산, 화성, 서산 공장의 엔진과 변속기 등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도 단행한다. 그동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연비향상 등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1조 3000억원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스마트 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과 차량 IT 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고급인력 채용도 늘린다. 4년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핵심부문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면서 “특히 투자를 국내에 집중해 이로 인한 경제효과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성북, 한옥마을에 담긴 역사 지키고

    성북구는 성북동 선잠단지(성북동 62번지 일대)와 앵두마을(성북동1가 105번지 일대) 등 두 지역이 서울시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사대문 밖의 지역이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한옥을 신축하거나 수선할 때는 최고 1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옥 신축 시 최대 8000만원을 지원하고 2000만원까지 융자해 준다. 전면 개보수에는 최대 6000만원을 보조하거나 4000만원까지 융자해 주며 지붕 등 부분 개보수에는 1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그간 시의 한옥 보전 사업은 북촌, 인사동 등 종로구 한옥밀집지역 안에서만 진행됐다. 이에 따라 사대문 밖에 있는 한옥에 대한 지원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구는 한옥 보전과 관리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전국 최초로 한옥 전수조사를 한 바 있다. 또 개별 한옥이라도 보전 및 활용 가치가 있을 경우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한옥보전지원기금도 조성했다. 이 외 전국 최초로 한옥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성북동 한옥밀집지역 내 지원금을 받은 건축주는 5년 동안 한옥을 임의로 철거하거나 멸실하지 못한다. 김영배 구청장은 “구에는 지역 자체가 하나의 조선사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전 및 활용 가치가 높은 한옥이 많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성북동의 선잠단지 일대와 앵두마을 일대가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돼 관광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한옥의 매력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자원외교 뒷북 대응 감사원은 문제없나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가 성과 없이 끝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성과는 고사하고 ‘묻지마 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5년 동안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6조원을 투자해 무려 22조원의 손실을 봤다. 민간 자본까지 포함하면 40조원을 투자해 5조원을 건졌을 뿐이다. 의구심을 갖지 않는 게 오히려 비정상이다. 여야가 자원외교의 실상을 밝힐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감사원이 엊그제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산업통산자원부에 석유공사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고도 한다. 감사원이 공기업 기관장에게 업무의 민형사상 책임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감사원의 고유 역할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한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비스트사 인수는 그동안에도 자원외교의 대표적 부실 사례로 지적돼 왔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비스트사가 계열사인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사를 끼워 팔려고 하자 부실 자산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수를 밀어붙였다. 급조된 엉터리 현지 실사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여 하비스트사를 주당 7.31달러보다 훨씬 높은 주당 10달러에 인수하게 했다. 그 결과 석유공사는 9억 4100만 달러로 평가된 NARL사를 2억 799만 달러나 웃돈을 주고 사들였다. 이후 NARL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해 불과 350만 달러 상당에 매각해 1조 3371억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이없는 사건의 배후에 감춰져 있을지 모르는 흑막은 검찰이 분명하게 규명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못 본 척하던 감사원이 왜 갑자기 뒷북을 치고 나섰느냐는 것이다. 감사원은 국가 최고 감사기관이다. 공공기관의 잘못을 찾아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아예 잘못을 방지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자원외교에 실패한 공기업 사장이 배임이라면 감사원도 책임의 일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자원외교를 주도한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당시 실세들의 소환이라는 정치적 변수도 있다. 그런 만큼 감사원의 자원외교 관련 조치는 국정조사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겠다는 계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사위원회의 추궁에서 비켜 가기 위한 책임 회피성 움직임이라는 의심을 피해 갈 수 없다. 감사원이 바르게 서야 공기업도 바르게 선다.
  • 맨큐 “부유세 대신 소비세 인상” vs 피케티 “불평등 해소엔 부유세”

    맨큐 “부유세 대신 소비세 인상” vs 피케티 “불평등 해소엔 부유세”

    “r>g. So what?” 그레고리 맨큐(왼쪽)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3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공개한 도발적인 발표문 제목이다.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을 앞선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라는 의미다. 맨큐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오른쪽) 파리경제대 교수를 초청했다. 맨큐의 발표문은 “r>g로 인한 자본축적 때문에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피케티의 핵심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맨큐는 “피케티와 그의 책을 존중하지만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을 경우 경제는 비효율적이 되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자본수익률이 크다 해도 부의 불평등이 계속 커진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부를 상속받은 이들은 재산을 소비할 것이고, 상속 과정에서 부가 많은 후손들에게 분산될 것이며, 유산 등에 막대한 세금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부는 계속 소비되고 나눠지기 때문에 부의 집중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피케티의 예측은 틀렸다는 것이다. 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적어도 7% 포인트 이상 높아야 한다”고도 했다. 불가능한 얘기라는 것이다. 피케티의 부유세 대신 소비세 인상을 대안으로 제기했다. 피케티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부유층은 재산의 일부만 투자해도 부를 계속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도 불평등이 심화된다”면서 “승수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 차이가 1% 포인트에 불과해도 부유층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10% 포인트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소비세 인상에 대해서도 “상속재산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릴 수 없기 때문에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부유세가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해외자원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시론] 해외자원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의 여러 문제가 깨끗이 정리되고 2015년은 새로운 해가 됐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하지만 우리의 염원과 달리 2014년의 문제는 여전히 2015년에도 우리 사회의 중요 이슈가 될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소위 ‘사자방’이라 불리는 정책 실패 이슈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이다. 왜냐하면 환경오염과 유지관리 비용 문제가 남았으나 큰돈은 이미 다 사용해 버린 4대강이나, 반부패 차원에서 접근하면 개선의 가능성이 있는 방위사업과 달리 자원개발 문제는 이미 수십조원에 달하는 공기업의 부채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기도 하다. 현재 자원개발 구조조정 문제가 주요한 논쟁이 되고 있다. 구조조정을 원하는 쪽의 논리는 자원개발로 포장된 총체적 부실이며, 막대한 손실을 국민 혈세로 메우게 됐다는 주장이다. 방어하는 쪽의 논리는 해외자원개발은 필수이며 유가가 급락한 지금이 최적기라는 것이다. 그런데 구조조정을 원하는 측에서도 자원 확보라는 기본전제를 부정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의 결말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은 자원 개발이라는 부분의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다 큰 시각으로 본다면 이것은 국가정책과 재정투입의 관계다.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의 판단 문제다. 개별 기업이 투자해서 실패한 것이라면 우리가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재정 지출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2만 7000달러인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이 다른 나라의 재정 지출에 비해 많이 지출한 분야는 국방과 경제 업무다. 다른 부분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크게 적은 것은 복지 분야다. 가장 많은 독일의 45.2%에 비해 거의 4배 차이가 나는 12.4%이다. 크게 많은 분야 중 국방은 8.5%로 다른 나라의 2배 정도다. 이는 가장 많은 미국(10.6%) 다음으로 많지만, 우리의 현실상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생각들이다. 그런데 경제 분야는 22.1%로 가장 많은 일본이 12.7%, 가장 적은 프랑스가 5.9%로 2~3배 정도 많은 셈이 된다. 경제 분야는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산업·에너지·농림수산 등 경제 개발과 관련한 예산이다. 결국 한국은 복지 등 사회투자는 매우 적고 경제투자는 너무 많은 국가인 것이다. 이러한 재정 지출은 개발국가 시절부터 계속돼 왔다. 1960, 70년대에는 국가가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막대한 사회투자가 필요한 시기다. 국가발전단계에 맞지 않는 재정 지출인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 기업 중심으로 에너지 투자가 이루어지고 정부는 대체에너지나 에너지 복지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업들이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길보다는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해 무리하거나 실패율이 높아지는 것도 어떤 측면에서는 민간 투자를 가로막는 구축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면 일반 국민이 거의 존재를 모르는 성공불융자라는 사업이 있다. 실패하면 갚지 않아도 되는 사업이다. 자원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사업이다. 예상되듯이 대부분 실패해서 갚지 않았다. 개별 가정을 보더라도 경제 수준에 맞추어 지출한다. 가난할 때는 식비 지출이 높아 높은 엥겔지수를 보이지만, 여유가 있을 때는 부가가치를 높이고 미래를 준비한다. 계속 가난할 때 설움만 생각해서 식비 지출을 유지한다면 얼마나 우수꽝스럽고 낭비가 많을 것인가. 국가 정책도 마찬가지다. 변함없는 에너지 공급 확대 중심의 정책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와 공급은 공존 관계이기 때문이다. 어디로 갈지 결단해야 할 때다.
  • [열린세상] 창조경제 대표할 스마트그리드에 투자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창조경제 대표할 스마트그리드에 투자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벌써 10여년이 흘렀지만 미국 공학한림원(NAE)은 21세기의 시작을 경축하면서 지난 20세기에 공학 분야에서 인류에게 독자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으면서 존경할 만한 20개 업적의 리스트를 선정했다. 고속도로가 11번째, 인터넷이 13번째 업적으로 평가됐으며, 첫 번째 업적으로 올라간 것은 전력망에 의해 가능하게 된 전기화(電氣化)였다. 이처럼 지난 세기에 걸쳐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해 보면 전력망의 개발 궤적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경제 성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에 설계된 현재의 전력 시스템은 21세기의 새로운 환경에 더이상 적합하지 않게 됐다. 100여년 전에는 에너지 가격이 매우 저렴해 에너지 효율이라는 개념이 고려되지 않았던 반면에, 21세기 들어 에너지 효율은 물론이고 환경영향, 소비자 선택 문제 등이 주요 고려 대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력산업은 해방 이후 꾸준히 성장해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데 밑거름이 돼 왔으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글로벌 과제에서부터 자원 빈국으로서 겪어야 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처 방안, 에너지 과소비 억제 문제, 한국전력의 누적된 적자 문제, 전력의 안정적 공급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현재의 전력망을 스마트그리드로 변환시키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스마트그리드란 현대화된 전력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을 통해 전력 수요자와 공급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지능형 전력수요 관리,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기자동차 충전 등과 같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케 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그리드로 인해 가능해진 플러그인 전기자동차는 전력기술, 배터리기술, 자동차기술 및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해 창출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로 자동차 배터리를 활용해 야간에 충전된 전력을 주간에 판매함으로써 피크 분산이 가능하고 정전 발생 시에는 소비자의 자가 발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플러그인 자동차는 자동차 업체, 중전기 업체와 같은 전통적인 산업 간의 경계도 붕괴시키게 될 것이다. 도요타의 조 후지오 회장은 향후 히타치가 도요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 엔진과 트랜스미션인데 반해 전기차에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필요 없으므로 도요타로서는 자동차 회사가 아닌 중전기 회사인 히타치가 경쟁 회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전기 분야 및 ICT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구글이 스마트그리드, 플러그인 자동차 및 신재생자원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는 사실도 융복합 기술의 완성체인 스마트그리드의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박근혜 정부의 주요 어젠다인 창조경제를 대표할 수 있는 아이템이며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전국 26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보급할 예정이었다. 2018년부터는 민간 주도로 광역 단위 보급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전국 단위로 구축할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늦어지면서 결국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이 1년 더 미뤄지면서 스마드그리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 온 관련 업계는 상당한 혼란에 빠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정책 구상에서부터 집행까지 민간에 신뢰를 주어야 하는데 무척 아쉽다.
  • 한반도에 드리운 일제 강점의 그림자… ‘암울한 대한제국’

    한반도에 드리운 일제 강점의 그림자… ‘암울한 대한제국’

    111년 전인 1904년 2월 10일 일본은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했다. 일제 강점의 암울한 그림자가 한반도 주변을 감싸기 시작한 때였다. 대한제국은 서구 열강, 일제의 틈바구니에서 중립의 자리에 서고 싶었다. 한반도의 운명에 대한 희망과 절망의 전망이 교차하던 때였다.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말이 나오기 전이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제국주의 질서의 복판이었으니 마음 같지 않았다. 영어로 된 신문이 필요했다. 일본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대한제국의 입장을 열강들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1904년 7월 18일 대한매일신보(The Korea Daily News)의 창간은 시대의 필연이었다. 짙은 어둠 속 작은 불꽃이었고, 둔탁한 북소리 중간에 끼어든 까치 소리였다. 대한매일신보 111년 역사는 자랑스러운 언론구국운동의 역사이자 일제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로 이어진 굴종과 오욕의 역사이기도 했다. 숱하게 신문의 이름을 바꾸고 소유 주체를 달리하는 과정에서도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1910년)-서울신문(1945년)-대한매일(1998년)-서울신문(2004년)으로 이어지는 시간은 우직하게 앞 제호의 지령(紙齡)을 계승하며 영욕을 한몸에 떠안은 인고의 세월이었다. 현재 서울신문은 2001년 전 사원이 출자해서 만든 우리사주조합이 38.9% 지분을 가져 1대 주주인 신문사로 거듭났다. 소유 구조가 바뀐 것은 언론 독립의 완성이 아닌 첫걸음에 불과하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서울신문의 노력과 의지는 2015년 새해 벽두에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한매일신보 창간호는 지금의 타블로이드판보다 약간 큰 26.5㎝×40㎝ 크기였다. 한글판 2면, 영문판 4면 등 모두 6면짜리 일간지였다. 창간호부터 15호까지는 분실됐다. 16호인 1904년 8월 4일자부터 영인본으로 서울신문 본사 서가에 보존되고 있다. 창간 111주년을 맞은 2015년 새해 벽두 먼지 덮인 영인본을 꺼내 대한매일신보에 비친 111년 전 ‘그때 여기’와 2015년 ‘지금 여기’를 비교해 보려 한다. 급변하는 세상, 원칙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오히려 긴 호흡으로 멀리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사고와 논설, 잡보(정치사회면) 등을 간략히 훑어본다. 1904년 8월 4일자 신문 가격은 ‘두돈 오푼’이었다. 1892년 대한제국이 발행하고 1902년 중단된 ‘2전(錢)5분(分)’짜리 백동화 하나로 살 수 있는 가격이었다. ‘두돈 오푼’ 백동화는 당시 가장 값싼 제작비로 대량 제조할 수 있는 화폐였다. 실제 가치는 3푼 정도밖에 안 되는 금속으로 명목가치 두돈 오푼 백동화를 만드는 것은 7배 이상의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었다. 만드는 방법도 엽전보다 쉬웠다. 대한제국 정부는 1896년 총예산 중 26.6%인 128만원을 백동화 제조로 창출한 이익금으로 충당했을 정도였다. 인플레이션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더욱 야비하고 악랄하게 활용한 건 일본이었다. 두돈 오푼은 그 질에 따라 갑종, 을종, 병종으로 나뉘었다. 일본은 한일합방 이전부터 사주전(私鑄錢) 제조, 밀주(密鑄)된 두돈 오푼 수입, 화폐교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뒤 악화를 양화로 바꿔 매점매석, 1905년 통화개혁을 앞두고 폐기 처분될 두돈 오푼으로 시골에서 땅을 매입해 농민 등쳐먹기 등의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2015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앞다퉈 저금리 정책을 펴고 있는 때다. 엔-캐리, 달러-캐리 무역으로 차익을 보는 세력들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지만 통화량 증가 및 인플레이션은 필연이다. 애꿎은 제3세계 국가들만 갈 곳 잃은 투기자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한국 역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일제는 대한제국 황무지 개간 사업 계획, 이른바 ‘나가모리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일본 대장성 관방장 나가모리(장삼·長森)가 앞장선 데 따른 명명이다. 개간 대상이 된 땅을 황무지라고 주장하고 개발 논리를 앞세웠지만 황무지가 아니었을 뿐 아니라 토지 수탈의 다른 이름이었음은 물론이다. 구국언론을 자처한 대한매일신보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황무지 개간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단체 보안회(輔安會·보국안민회의 약자)가 1904년 7월 13일 만들어졌고 대한매일신보는 보안회를 적극 지지했으며 창간 4일 뒤인 7월 22일자에 윤치호의 글을 게재했다. 당시 대한제국 외부협판(현 차관) 윤치호는 ‘일제의 요구대로라면 국토의 3분의2를 일본에 넘겨줘야 할 판’이라고 한탄했다. 또 8월 18일자 논설에서는 ‘장삼씨의 문제 갱론’으로 제목을 붙여 이를 통렬히 비판했다. 당시 일본 지지(時事)신보가 나가모리 계획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어떤 일을 잘못하는 것은 물론 나쁜지만 그 잘못이 명백해진 뒤에도 이를 고집하는 것은 더욱 나쁘다’고 준엄히 꾸짖었다. 그리고 황무지 개간 계획을 전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일본의 수작으로 규정짓는 등 일본과의 논리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철도, 지하철, 도로, 터널, 다리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마련에 외국 자본의 돈을 쓰는, BTL민간투자사업을 활용하는 것이 대세인 요즘 상황과도 맥이 닿는다. 이익이 없는 곳에 자본이 몰릴 리 없다. 토건사업에 골몰하는 지자체는 자본이 없고, 자본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사업 초기 맺은 불합리한 계약을 둘러싸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지자체와 민간자본 간의 소송 다툼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일진회는 대표적인 친일단체다. 하지만 초기에는 국민계몽운동의 입장을 표방하고 남아 있는 동학 세력들의 보안회를 만들어 함께하는 등 정체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대한매일신보의 기사 흐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대한매일신보 8월 24일에만 해도 ‘유신회는 일진회로 개정하였는데 그 취지인즉’ 하면서 기사를 실었다. 당시 ‘병정 일개 소대와 순검(경찰) 30여명, 일본군 헌병 10여명이 나와 금지’하자 회원과 방청자 400~500명이 모여 종로 백목전 도가로 옮겨 행사를 치렀다는 내용으로 꽤 충실히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의 논조가 바뀌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904년 11월 23일 잡보(요즘 정치사회면)에는 ‘일진회를 박멸하기 위해 비밀운동을 하던 리방협씨를 엊그제 경성 일본 헌병이 포착하여 일본군 사령부에서 심사한즉, 동지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발명(변명)하였다’고 보도했다. 다음달인 12월 19일에는 ‘일진회원이 서울에서 떠날 때 단발하는 가위를 사 가지고 가는데 백성들이 말하기를 일진회가 곧 삭발회라고들 하더라’고 항간의 일진회에 대한 조롱 섞인 정서를 전했다. 그 와중에 1904년 10월 30일 ‘본사 광고란’에는 ‘본사 신문 중에 왼쪽에 적은 호수 중 아무것이나 가지고 오시는대로 한 장에 백전 두푼씩 드리리다’고 했다. 신문 한 장에 두돈 오푼이었으니 거의 5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본사에 신문을 보관해야 했는데 어떤 사유로 해당 호수가 없어졌음이 분명하다. 12월 30일 세밑의 대한매일신보 2면 잡보에는 ‘동대문으로 가는 전차에 젊은 소년인데 술에 취해 한 여인을 계속 힐난하자 장거수(차장)가 발로 차서 내쫓자 모든 사람이 통쾌해하더라’(현대어 의역)는 기사가 실렸다. 술을 사랑하고 술에 관대한 민족성은 111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부녀자를 희롱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던 정서 역시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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