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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종합화학, 세계 2위 ‘사빅’과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SK종합화학이 세계 2위 종합화학기업인 사빅(SABIC)과 손잡고 글로벌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하는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종합화학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복합화학기업인 사빅과 넥슬렌 생산과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넥슬렌은 SK종합화학이 독자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이다. 필름과 자동차,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주로 쓰이는 소재로 기존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탁월해 비싼 값을 받는다. 지금까지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은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미쓰이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해 왔다. 2011년 말 울산에 넥슬렌 공장을 설립한 SK종합화학은 사빅과 50 대50 비율로 출자해 자산 71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SSNC를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국인 투자 유치 ‘대박과 쪽박 사이’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국인 투자 유치 ‘대박과 쪽박 사이’

    지난달 3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북한이 경제특구의 투자환경을 선전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의 소리 방송을 인용한 보도에서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는 나선과 항금평, 신의주, 원산 등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경제특구로 소개했다. 심지어 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압록강 하류의 황금평에 대해서도 발전 전망이 밝아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외 경제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이 중국식 경제특구 방식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고자 한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김정은 올 신년사 경제개발구 다각적 개발 주문 북한에서 추진하는 경제특구는 중앙급 경제특구와 지방급 경제개발구로 나눌 수 있다. 북한은 1991년 나선경제무역지대를 시작으로 경제특구 개발에 나섰다. 2013년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시행하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북한은 현재 중앙급 특구(5곳)와 지방급 경제개발구(19곳) 등 24곳의 경제특구를 두고 있다. 이 외에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원산에 경제특구를, 칠보산·백두산에는 관광특구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고 이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급 경제특구의 경우 나선경제무역지대(1991년), 개성공업지구(2002년). 금강산관광특구(2002년), 신의주특별행정구역(2014년 신의주 국제경제지대로 개칭),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2010년) 등이 있다. 경제개발구의 경우 현대농업과 관광휴양, 무역을 특화한 압록강경제개발구 등 모두 19군데다. ●나선경제특구 물류·교통 특화… 100억弗 사업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은 전 세계 경제특구 개발 관련 자료를 대외경제성에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검토하도록 지시한 자료 중에 상당수가 한국의 경제특구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김 제1위원장이 경제특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집권 4년차를 맞아 정치적으로 체제를 공고히 한 뒤 인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경제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부에서 부족한 투자 재원을 경제특구를 통해 외부에서 끌어들여 성장을 이뤄 내겠다는 발상이다. 특히 김 제1위원장 시절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지방급 경제개발구다. 이는 기존에 추진했던 대규모 경제특구가 투자유치가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지방단위에 맞는 소규모 경제개발구를 건설하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관심을 두고 개발해온 것은 나선경제무역지대다. 제조업과 물류 및 교통, 관광산업으로 특화발전을 모색한 이곳은 중국 중앙정부와 북한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금액만도 1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됐다. 중국은 나선경제특구를 통해 동해의 출로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선지대 진출입로 구축 사업과 항만건설, 물류센터 건설 등에 대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신의주시 용운리와 어적리 일부 지역 약 6.6㎢에 조성될 예정인 압록강경제개발구는 모두 2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대농업과 관광휴양, 무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다. 부족한 전기와 가스는 중국에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중국 단둥과 인접한 만큼 생산물을 중국으로 쉽게 수출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압록강경제개발구의 경우 지리적인 접근성을 감안할 때 성공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한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3일 “개혁개방을 확대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책노선이 올바르기는 하지만 대전제인 북한 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경제개발구 계획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와 북한 경제특구를 연계하는 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이 추구하는 경제특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단기적으로는 우선 나선특구 개발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즉 나선경제특구를 활용한 남한, 북한, 러시아의 3각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나진항이 개발되고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될 경우 물류에서 대변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중장기적으로 北 경제특구 참여 검토를” 특히 압록강 경제개발구와 온성성관광개발구 개발에 우리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두 곳의 경우 북한과 중국 간 추진 가능성이 높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중국과 접해 있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개성고도과학기술구와 개성공단을 연계해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확장시킬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개성고도과학기술구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외국기업과 합작해 조성하는 정보기술(IT)공단으로 개성공단과 인접해 있어 연계협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특구가 취지는 타당하지만 북한 사회만이 갖고 있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지난 4월 북한에서 경제특구로 볼 수 있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역, 나선경제특구는 외국이 이룬 고도성장을 벤치마킹했지만 한계도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외국 자본의 속성에 대해 어두운 북한 정권이 스스로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 있는 나라라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북한이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싼 가격에 일할 수 있는 노동력도 풍부하기 때문에 정부가 허락만 하면 외국 자본이 물밀듯이 몰려올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란코프 교수는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매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의 지하자원이 풍부하긴 하지만 북한보다 훨씬 풍부한 나라는 동남아와 남미, 중동 등에 수십개국은 된다”며 “북한 지하자원에 관심 있는 나라는 이웃 국가들밖에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저임금 노동력 풍부하지만 생산조건 매우 열악 노동력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은 풍부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노동력과 생산관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근로자 해고가 자유롭지 않고 생산 조건 역시 열악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나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출입국이 간편하고 국내에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북한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성공단의 경우 유엔의 대북제재와 비자, 통신 문제 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이행 등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북한이 아무리 특구에 소득세와 거래세, 자원세 등 낮은 세율을 보장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가 매력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크 매닌 미 의회조사국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치적 위험도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라면서 “김정은의 북한이 미국과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일삼고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를 계속하는 한 경제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국민들은 대통령의 소통 리더십을 보고 싶다

    최근 불거진 집권 세력 내부의 분열은 도가 넘어섰다. 국회법 개정안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으로 촉발된 집권당의 반목과 대립 양상은 계파 갈등을 넘어 국정 운영 자체를 꼬이게 했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오간 막말과 파행은 물론 중대차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당·정 협의에 집권당 원내대표가 불참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집권 세력으로서 보여서는 안 될 추태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탄식과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고도 국정 운영을 책임진 집권 세력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일방적 국정 운영 방식과 관련해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근 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선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불참해 불편한 당·청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과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의 반목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는 그제 한국 주도로 결성된 중견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 국회의장 초청 행사에 정의화 국회의장을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정 의장이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再議)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일종의 불만이란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 때문에 초청국 국회의장이 뚜렷한 이유 없이 공식 행사에 배제됐다면 이는 외교적 결례는 물론 국제적 망신으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이다. 대통령과 집권당은 국정을 함께 끌고 가야 할 책임이 있다. 최근 여권 지도부가 보여 주는 반목과 대립은 집권 세력의 국정 운영 능력 자체를 의심케 하는 행동이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는 물론 국회의장과의 대면 자체를 외면하고 소통의 길마저 단절시키는 모양새에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입장 차이가 클수록 더 많이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는, 포용의 정치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국가의 역량을 결집해 안팎의 산적한 위기를 이겨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밝힌 것처럼 유 원내대표가 배신의 정치를 했을 수도 있지만 이는 사적인 영역에서 풀어 나가야 할 문제이지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해 결과적으로 국정 혼란의 빌미를 주는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표를 얻었고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소통 강화를 위해 특보직까지 신설했다. 그간 박 대통령의 행보는 대국민 약속과는 달리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온도차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임기의 절반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현 정부의 국정 목표인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군림의 정치와 불통(不通)의 리더십으론 앞으로도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박 대통령은 현시점에서 무엇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집권당 내부의 분열과 반목을 끝내야 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 3902개 바다 위 보석 ‘島’ 뭍 나그네 유혹하네

    3902개 바다 위 보석 ‘島’ 뭍 나그네 유혹하네

    남해안의 청정한 해역과 짙푸른 천연의 해안가로 이뤄진 섬들이 휴가철 피서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도심인들에게 섬은 생각 자체만 해도 자유로움과 편안함, 힐링 등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푸른 바다와 깨끗한 공기가 어울린 남국의 정취, 새 파란 물결의 피서지인 섬에서 올여름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재미를 가져보자. 탁 트인 풍광과 토속적인 먹거리, 검은 하늘을 빛나게 밝히는 총총한 별들, 자연 그대로의 기암괴석 등과 조화를 이룬 섬에서의 며칠간 경험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해수욕과 낚시, 배를 타고 가면서 구경하는 각종 희귀한 섬들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3902개의 섬이 있다. 유인도는 460개다. 가는 소금처럼 흩뿌려져 있는 모래사장과 연결된 섬들도 부지기수다. 떠나고 싶은 마음만 먹으면 한여름 가고 싶은 섬은 무궁무진하다. 푸른 잔디에 직접 텐트를 쳐도 좋고, 어딜 가나 편안한 시설이 돼 있는 민박촌을 이용해도 좋다. ●해질 녘 섬이 붉게 보이는 ‘홍도’ 해마다 관광객 20만명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라고 불린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도는 그 수려함으로 201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선정됐다.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이기 때문이다. 누에 모양을 한 홍도는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오랜 세월 풍파로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남문바위, 석화굴, 만물상, 슬픈여, 일곱남매바위, 수중자연부부탑 등 갖가지 전설이 어린 바위들은 마치 정성스럽게 분재를 해놓은 듯 신비롭다. 해질 무렵에는 일몰전망대, 동백군락지, 깃대봉 정상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 있는 ‘임자도’ 신안군 지도 점안 선착장에서 배로 20분 걸리는 임자도 서쪽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장장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양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완만한 경사와 따뜻한 수온, 광활한 백사장에 넓은 야영장과 천연 잔디로 이뤄졌다. 이 섬에는 2개 해수욕장이 더 있다.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계절 꽃피는 해변으로 신안튤립축제, 모래민어축제,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광활한 갯벌 등 생태 관광지 ‘증도’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는 느려서 더 행복한 섬으로 유명하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위, 2015년 등 2회 연속 선정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해송 숲을 따라 걸으면 우전해변의 진한 바다 내음에 취한다.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는 광활한 갯벌과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 염생식물원, 갯벌생태 전시관에서는 가족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길이 4㎞, 폭 100m의 우전해수욕장은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앞바다의 풍광이 장관이다. 최근 엘도라도리조트가 개장해 펜션, 사우나, 야외노천탕 등이 운영되고 있다. ●러·英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 ‘거문도’ 거문도는 풍랑이 불면 들어오라는 듯 두 섬이 팔을 뻗어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다. 1905년 세워진 거문도 등대는 국내 두 번째, 남해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이다. 거문도란 이름도 구한말에 생겼다.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중국 청나라 수군제독 정여창이 이곳을 찾았을 때 거문도 사람들의 학식이 높은 것에 감탄해서 학문이 크다는 뜻인 ‘거문’(巨文)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거문도 동백숲길과 더불어 인근에는 남해의 해금강이라 불리 우는 백도(국가명승지 제7호)가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바위와 벼랑의 갖가지 기묘한 형상이 아름다운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아찔한 해안 절벽따라 만든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바다를 횡단하는 아찔한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총연장 18.5㎞의 탐방로를 걷다보면 쪽빛 남해의 비경에 넋을 놓게 된다. 매년 30만명 이상 찾는다. 금오도까지의 1시간 뱃길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사도 등 각가지 섬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색다름을 선사한다. 사시사철 감성돔 낚시터로 각광받아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역바위 아래쪽에 위치한 절벽은 영화 ‘혈의 누’에서 등장했다. 김복남 살인사건, 인어공주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바닷물 빠지면 열리는 자갈길 ‘매물도’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등 3개의 섬을 통틀어 매물도라 부른다. 대매물도 중앙에 솟아 있는 장군봉(210m)에 오르면 아름다운 한려수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소매물도에서 70m쯤 떨어져 무인도인 등대섬이 있다. 두 섬은 바닷물이 들 때는 분리됐다가 빠지면 ‘열목개’라는 자갈길로 이어진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1910년 일본이 등대를 세워 미군 함정을 감시하는 초소로 이용했다. 풍광이 빼어나 영화 촬영 장소로 즐겨 이용된다. 섬 안에 펜션이 많다. 섬 주변에 낚시터가 유명하고 가자미, 도미 등이 잡힌다. 품질 좋은 자연산 김과 미역 등이 생산된다. ●까만 몽돌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욕지도’ 욕지도는 연화도를 비롯한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욕지면의 주(主) 섬이다. 기암절벽으로 된 해안 경치가 장관이다. 까만 몽돌이 깔린 덕동해수욕장이 유명하다. 구석구석 낚시터여서 낚시 인파와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몰린다. 해발 392m의 천왕봉은 산세가 아름다워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빈다. 일주도로가 잘 뚫려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한 해풍과 일조량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와 감귤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전복과 해삼도 맛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바다에 핀 연꽃의 의미 ‘연화도’ 연화도는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이다. 일몰 무렵 햇빛에 황금으로 물든 만물상을 비롯한 바위 군상이 신비롭다. 연화봉(해발 212m)에 오르면 통영 8경의 하나인 용머리와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다. 연화사와 보덕암은 일년내내 불교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불교순례지로도 유명한 섬이다. 한번은 가서 볼만한 비경을 간직한 섬으로 강태공들 사이에 낚시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갯바위 낚시터로 강태공에게 사랑받는 ‘사량도’ 상도와 하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섬을 잇는 연도교가 오는 9월 개통될 예정이다. 섬 이름은 뱀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서 유래됐다는 설과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생겨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상도에 있는 지리산(해발 398m) 산행은 섬 가운데 능선을 따라 아찔한 절벽과 다리를 지나며 좌우에 펼쳐진 산세와 바다 풍광을 모두 감상하는 섬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하도에는 볼락, 노래미, 도다리, 감성돔 등의 갯바위 낚시터가 많다. 특히 볼락 맛은 소문나 있다. ●일출·일몰 감상할수 있는 보배로운 ‘비진도’ 보배로운 섬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비진도는 두 개의 섬이 해수욕장으로 연결돼 있다. 600여m에 이르는 해수욕장이 산홋빛 바다를 가로질러 다리처럼 섬과 섬을 이어준다. 해수욕장 양편이 모두 바다로 한쪽(서편)은 모래밭 해수욕장이고 다른 한쪽(동편)은 몽돌밭으로 돼 있다.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감성돔이 잘 낚이는 낚시터가 있어 해수욕과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백꽃으로 섬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화려한 ‘장사도’ 섬 숲의 80%가 동백나무여서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화려하다. 동백산책길과 자생꽃 정원, 생태전시관, 식물온실, 전망대, 조각작품 등이 있는 해상공원이 조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섬 모양이 뱀의 형상이고, 뱀이 많아 장사도라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한다. ●아름다운 해상식물공원으로 유명한 ‘외도’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외딴 바위섬을 개인이 사들여 아름다운 해상식물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개인소유 섬이다.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한 74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있는 식물원과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동쪽 끝에는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화석이 있고 낚시터가 많다. 숙식은 할 수 없고 해상관광유람선이 다닌다. ●다랑이 논·독일마을 등 풍광 아름다운 ‘남해도’ 남해군을 이루는 본섬인 남해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큰 섬이다. 남해도와 창선도에 딸린 유·무인도는 모두 79개다. 올망졸망한 섬과 높고 낮은 산, 아름다운 해안선 등의 풍광이 보석처럼 아름다워 보물섬으로 불린다. 1973년 6월 남해대교가 건설돼 육지인 하동군과 연결됐다. 금산과 보리암, 상주해수욕장, 가천마을 다랑이 논, 독일마을 등 곳곳에 관광명소가 있다. 조선시대 서포 김만중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다 생을 마친 노도가 상주면 앞바다에 떠 있다. 죽방멸치와 마늘, 유자 등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바다낚시로 유명한 관광휴양섬 ‘대도’ 하동군에 하나뿐인 유인도다.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로 유명한 관광휴양섬이다. 대도는 주민들이 인근 하동 화력발전소로부터 받은 어업권 소멸보상금 150억원을 나눠 갖지 않고 전액을 관광섬 개발에 투자해 관광휴양섬으로 개발되고 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코스피·코스닥 경쟁 통해 체질개선 유도

    코스피·코스닥 경쟁 통해 체질개선 유도

    지금의 한국거래소(KRX)는 2005년 증권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4개 관련 기관이 합쳐져 출범한 조직이다. 당시 초대 이사장인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상장(IPO)을 추진했으나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금융위원회가 IPO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거래소 구조는 통합 이전처럼 돌아가지만 지주회사라는 ‘우산’이 씌워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의 자회사로 경쟁시켜 체질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궁극적으로는 대체거래소(ATS) 도입 등 진정한 경쟁 체제 구축과 코스닥 시장 건전화 방안 마련, 거래소 상장 차익의 사회 환원 문제를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성공의 변수다. 금융위는 2일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등 시장 간 상호경쟁이 제한돼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시장 발전이 정체된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상장 실적을 들었다. 우리의 코스닥과 비슷한 미국의 나스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411건, 대형주 중심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349건을 상장시켰다. 그런데 거래소(KRX)는 114건에 불과하다. 경제 규모가 다르긴 하지만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600여개가 유가증권시장, 9000여개가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데 연간 신규 상장이 40건에 불과한 것은 거래소의 상장 유치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신생 기업이 문제였다. 바이두 등 중국의 신흥 인터넷 기업은 적자 상태에서도 나스닥에 상장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세계적 게임 개발 업체인 한국 기업 넥슨이 2011년 우리 시장을 놔두고 일본거래소(JPX)에 상장한 것은 두고두고 뼈아픈 사례”라며 거래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쟁 체제가 도입되면 주식 거래 비용 인하 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분석이다. 이는 뒤집어 보면 투자자 보호이기도 하다. 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코스닥시장 개설 후 지금까지 상장 폐지된 기업이 494개다. 이 중 80%(392개)가 정보기술(IT) 거품기에 상장됐다. 코스닥 분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은 이때의 학습효과 탓이 크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라기보다는 진입 장벽을 낮춰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려는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코스닥을 (상장도 폐지도 많은) 다산다사(多産多死) 시장이 아닌 우리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면서 “상장 활성화 측면과 투자자 신뢰 보호 측면을 고려해 적절한 기준을 세워 나가겠지만 지금의 상장 기준은 이익요건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경직돼 있다”고 말했다. 상장 기준 완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거래소는 증권사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07년 상장 논의가 한창일 무렵 거래소는 3700억원을 출자해 자본시장발전재단(가칭)을 설립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이 중 1700억원을 상장차익 반환 몫으로 책정했는데 당시에도 규모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뜨거웠다. “상장 차익 처리는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이지 정부가 나설 사안이 아니다”라는 주장(박창균 중앙대 교수)도 있다. 거래소 체제를 개편하는 목적은 내부 경쟁을 촉발시키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외부 경쟁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후에도 독점 구조가 유지된다면 간섭, 통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조직 구조만 옥상옥으로 바뀔 뿐 변하는 게 없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위원은 “ATS가 빨리 도입돼야 하고, 해외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경쟁 환경에 더 빨리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3년 관련 법 개정으로 ATS 도입 근거는 있다. 거래소 노조는 “결국 코스닥 분리 의도를 관철하려는 정치적 꼼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레 비효율적이고 투자자 보호에도 취약하다는 주장이다. 애초 금융위는 코스닥 분리를 추진했으나 노조와 정치권 등의 반대로 ‘지주회사 내 자회사 설립’ 절충안으로 돌아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몸에 ‘; 그리기’ SNS 확산…왜?

    몸에 ‘; 그리기’ SNS 확산…왜?

    자신의 손목이나 목 뒤와 같은 신체 부위에 문장부호인 세미콜론(;)을 그리거나 문신으로 새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하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들이 이런 기호를 단지 좋아해서 새기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세미콜론을 표기하는 것에는 실제로 훨씬 더 감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한다. 비영리 정신건강 단체 ‘더 세미콜론 프로젝트’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고 자살 충동 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에 세미콜론을 그리길 권장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볼펜을 사용해 신체에 세미콜론을 일시적으로 그려 넣거나 또 다른 사람들은 아예 문신으로 새기고 있다. 이들은 왜 이런 특정한 문장 부호를 몸에 새기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하나의 세미콜론은 글쓴이가 문장을 끝낼 수 있지만 안 끝내기로 한 것을 나타낸다”며 “이 글쓴이는 당신이며 이 문장은 당신의 삶이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우울증과 자살, 자해, 약물 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기 위해 힘쓰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세미콜론을 그린 신체 사진과 함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사람은 “내일 난 세미콜론을 새겨 내 삶에서 우울한 시간을 극복할 용기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누구나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해, 자살 충동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며 “당신은 가치가 있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성서 만나는 한류… 문화레저단지 조성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숙박 단지 등으로 활용될 강원 고성 ‘한스타일 월드영상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이 그동안의 부진을 벗고 본격 추진된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도와 해나루, 대한불교 조계종 화암사, 고성군 등이 협약을 맺고 한스타일 월드영상 관광레저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스타일은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가 가능한 우리의 한글,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음악(국악) 등의 전통문화를 브랜드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업 예정지인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일대는 1991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이후 20년 넘게 부지를 활용하지 못했다. 2008년에는 국토해양부와 강원도로부터 개발촉진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고시를 받고 행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사업 대상 부지가 청소년 수련지구와 중복되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민자 사업자인 해나루는 10여년에 걸쳐 사업을 준비해 오다 올해 시행된 ‘지역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근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군, 화암사는 사업 추진에 서로 협조하기로 했다. 해마루는 508억원을 투자해 2017년 12월까지 사업을 모두 끝낼 예정이다. 신평리 27만 6972㎡에는 전통관광펜션 75개 동을 비롯해 전통호텔, 관광식당, 커뮤니티센터, 저잣거리, 다목적 광장, 야간 영상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도와 군은 동쪽 화암사 일대에 산사의 숲 조성에 나선다. 산사의 숲에는 108탑림, 숲 도서관, 해맞이 명상공원, 무문관, 숲길, 수목장 등을 조성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문순 지사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성 군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사업”이라며 “사업이 조기 준공돼 평창올림픽 숙박시설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메르스’ 예방·치료 가능한 항체 2개 발견 (美 연구)

    ‘메르스’ 예방·치료 가능한 항체 2개 발견 (美 연구)

    우리나라를 휩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한발 더 다가왔다.최근 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이 메르스를 예방하고 이를 치료할 가능성이 높은 2가지 치료법(therapeutics)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잘 알려진대로 전세계 어디에도 아직 메르스를 예방하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팀을 비롯 각 나라 대학과 제약사들이 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메릴랜드 대학이 메르스 예방과 퇴치를 위해 발견한 항체는 'REGN3051'과 'REGN3048'로 이미 쥐를 통한 실험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남아있지만 메르스를 치료하는 첫번째 '후보' 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매튜 B. 프리드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메르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면서 "이들 두 항체가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실제 치료할 수 있을 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드먼 교수의 바람대로 임상시험을 통해 메르스 치료제나 백신으로 개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물음표'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오히려 경제적인 문제가 더 크다.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작된 메르스는 지난 2일 기준 감염자 총 1161명, 사망자 433명이 발생했다. 임상시험과 천문학적인 비용까지 투자해야 하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그 시장 자체가 너무 작은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發 세계금융질서 재편 시동… 한국, 이사국 확보 급선무

    중국發 세계금융질서 재편 시동… 한국, 이사국 확보 급선무

    29일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은 국제금융 질서에 지각변동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맹방을 포함한 전 세계 57개 회원국이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에 자국의 혈세를 들여 각자 할당된 자본금을 납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중심의 금융논리를 대변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판과 불평만 일삼던 ‘아웃사이더’(중국)가 국제금융기구를 이끌게 됐다”며 “금융권력 역사의 이정표가 새로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AIIB는 국제금융기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함께 중국이 꿈꾸는 세계 질서 재편의 핵심축이기 때문이다. AIIB와 일대일로는 모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제안하고 지휘하는 프로젝트다. 중국이 가장 많이 출자한 AIIB에서 나오는 돈으로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일대일로를 건설하다 보면 해당 국가의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제 의존은 곧 정치·군사·외교적 의존을 부른다. 더욱이 미국과 일본이 불참하면서 AIIB는 중국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중국에 거부권을 명시적으로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의사 결정은 75%의 찬성을 얻어야만 가결되기 때문에 투표권 26.06%를 거머쥔 중국이 반대하면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다. 특히 기존 국제기구와 달리 이사회가 상주기구가 아니어서 총재를 필두로 한 집행기구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총재는 AIIB 설립을 주도한 진리췬(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으로 사실상 정해졌고 집행기구도 중국인 전문가 위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AIIB의 주요 업무는 대출, 보증, 지분투자, 기술원조 등이다. 회원국에만 투자해야 하나 총회에서 75%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비회원국에도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 이사회는 12명(역내 9명, 역외 3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중에서 총재와 복수의 부총재가 선임된다. 한국은 당장 이사직을 확보해 그를 부총재로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야 목소리를 주도적으로 낼 수 있다. 현재의 지분구조로 볼 때 한국은 단독으로 이사직을 요구할 수 없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설명회에서 “우리와 밀접한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와 공동으로 이사직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AIIB 출범으로 한국 기업이 매년 7300억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인프라 건설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한국 기업이 토목, 정보기술(IT), 전력, 상하수도 등에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 인프라 건설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투자 혜택은 저개발 국가가 누리고, 공사 수주는 중국 기업이 하고, 유럽 기업은 기술표준과 감리를 담당하는 구도가 형성되면 한국은 돈만 내고 실리는 챙기지 못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AIIB가 북한에도 투자한다면 남북경협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최 부총리 역시 “여건만 된다면 AIIB가 북한에 투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제재하는 북한에 투자하면 논란이 불거질 게 뻔해 투명성 확보를 제1목표로 삼는 중국이 선뜻 북한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산은 ‘KDB인프라 IP캐피탈 펀드’ 조성

    산은 ‘KDB인프라 IP캐피탈 펀드’ 조성

    KDB산업은행이 지식재산권(IP)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는다. 과거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IP펀드는 있었지만, IP 자체에 투자하는 펀드는 처음이다. 산업은행은 29일 우수 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KDB인프라 IP캐피탈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산은이 기업은행과 각각 500억원씩 출자해 1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다. 국내외 연구소, 대학, 기업들이 보유한 우수 IP를 발굴해 기술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또 해외 특허 침해소송에 휘말린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허 매입과 컨설팅 활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성주영(오른쪽 두 번째) 산은 창조기술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번 펀드가 민간 투자자의 IP 거래를 촉발하고, 연구개발(R&D)을 활성화시켜 IP 선순환 생태계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과세 펀드’ 2년 내 갈아타면 절세… 초저금리 시대 新재테크

    ‘비과세 펀드’ 2년 내 갈아타면 절세… 초저금리 시대 新재테크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비과세 해외 주식 펀드에 대해 정부가 29일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과 금융시장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007년 한 차례 도입된 비과세 해외 주식 투자 펀드와 달리 이번엔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아 혜택이 더 커졌다. 한층 더 강해져 6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짚어 봤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 조건은 뭔가.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운용 기간이 10년 이내인 국내 펀드다. →같은 조건의 기존 펀드도 해당되나. -안 된다. 신규 펀드만 해당된다. →새 펀드는 언제 나오나.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해 시간이 다소 걸린다. 정부 목표는 이르면 연말이다. →가입 금액 제한은 없나. -1인당 30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한도를 더 늘리면 비과세 혜택이 고액 자산가들에게 집중될 수 있어서다. 자칫 ‘부자 감세’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펀드 출시일로부터 2년이다. 자금 납입은 가입 후 펀드 운용 기간 안에 언제든지 가능하다. →기존 펀드에 비과세 혜택을 주지 않은 까닭은. -기존 펀드는 운용 기간과 개인당 납입 한도가 제각각이다. 운용 기간이 10년을 넘을 수도 있고, 아예 운용 기간을 정해 놓지 않기도 한다. 기존 납입액과 신규 납입액의 구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돼 혜택에서 제외했다. →새 펀드가 나오면 기존 펀드 가입자들이 대거 갈아탈 것으로 보이는데 환매수수료가 있나. -수수료는 확정된 게 없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을 시행했을 때 갈아타기 수요에 환매수수료를 받지 않은 것처럼 기존 펀드 가입자가 ‘비과세 펀드’로 갈아타는 경우에 한해 중도환매수수료를 경감(면제 또는 할인)해 줄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구체적인 방법론을 금융투자협회와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 펀드는 일반적으로 가입 후 1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 3개월 이내 환매하면 3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기존 펀드 가입자가 갈아탄다면 시점은. -당장 갈아탈 필요는 없다. 2년 안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기간을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 예컨대 수익률을 검증한 뒤에 23개월째부터 자금을 납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펀드를 전부 깰 필요도 없다. 기존 펀드에 매월 50만원씩 넣고 있다면 절반씩 쪼개 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존 펀드 가입자는 일단 기다렸다가 새 펀드가 나오면 무조건 갈아타는 게 좋은가. -꼭 그렇지는 않다. 해외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해 연 수익률 5%(수익금 150만원)를 올렸다고 치자. 그러면 150만원에 대한 세금(15.4%)인 23만 1000원을 내야 하는데 비과세 펀드는 이 부분이 면제된다. 문제는 비과세 펀드의 수익률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펀드가 5% 수익을 올리고 있으면 세금을 빼도 126만 9000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절세를 노리고 기존 펀드에서 갈아탔다가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되레 손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익률과 절세 부분을 같이 감안해야 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차세대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개발 서둘러야/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차세대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개발 서둘러야/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우리나라는 현재 쓰고 있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수입액의 25%를 에너지 수입에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어느 정유회사 광고 카피를 보니 ‘석유를 수출하는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석유 에너지의 100%를 수입하는 나라인데 석유를 수출한다고 하니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고급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만들어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미래에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바이오, 기후, 나노 등 세 가지를 선정하고 바이오 미래전략, 기후변화 대응전략,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을 마련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바이오에너지 산업 육성이다. 바이오 에너지 산업은 사실 오래전부터 미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과 같은 국가에서 집중 연구하고 투자해 왔다. 유럽연합(EU) 등 유럽 국가들도 1970년대 석유위기를 겪은 후부터 태양광발전, 풍력, 조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왔는데 그중 가장 보편화되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에너지 산업이다. 산림바이오매스란 벌채나 숲가꾸기 작업에서 생산되는 잔가지 등 산림부산물과 폐목재 등을 말한다. 산림바이오매스의 장점은 첫째 국내 산림자원을 이용, 석유를 대체함으로써 에너지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농·산촌 지역의 고용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셋째 많이 사용할수록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4%가 산림이지만 아직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낮다. 총 목재 수요의 83%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산림기업들은 1970∼80년대 인도네시아, 베트남, 솔로몬 등 해외에 진출해서 원목을 들여와 목재산업을 일으켰다. 합판, 파티클보드(PB), 중밀도 섬유판(MDF) 등으로 1차 가공한 후 수출에 역점을 둔 것이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이들 기업은 대규모 해외 조림사업을 추진해 많은 기술과 경험도 갖게 되었다. 국내적으로도 성공적인 치산녹화사업의 결과 숲이 많이 울창해져 본격적인 숲가꾸기 작업이 실행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부산물을 수집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면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산림바이오매스는 나뭇조각(Wood chip)이나 목재 펠릿(Wood pellet)으로 이미 개발되었고, 이를 사용하는 전용 보일러와 난로도 보급되어 있다. 벌써 목재 펠릿은 경제성이나 편리성이 뛰어나 충분히 석유와 대응할 정도가 됐다. 원래 인간은 오래전부터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열효율이 높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량해서 쓰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다. 앞으로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산림바이오매스를 전기, 가스, 수송용 연료 등 현대적인 에너지로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바이오연료의 대표인 것이다. 그동안 바이오연료 산업은 옥수수, 콩, 감자와 같은 식량자원(1세대 바이오매스)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논란을 야기시켰다. 하지만 산림바이오매스는 비식용 자원일 뿐 아니라,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조림사업을 통해 많은 양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즉, 1세대 부작용을 완화시키고 차세대 바이오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전용발전소나 열병합발전소(Combined Heat and Power)뿐만 아니라 바이오 부탄올, 에탄올, 디젤까지 생산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히 요구된다. 물론 아직 이 분야의 우리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이달 초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친환경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GS칼텍스에서 폐목재와 같은 산림바이오매스 자원을 활용해 바이오 부탄올을 개발하고, 전남 여수에 500억원을 투자해 상업화를 위한 실증 플랜트를 건설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루빨리 성공하여 바이오 에너지도 수출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에너지 절약 특집] 삼성, 여름엔 쿨 비즈… 에너지 20% 절감 시스템 추진

    [에너지 절약 특집] 삼성, 여름엔 쿨 비즈… 에너지 20% 절감 시스템 추진

    삼성은 올해부터 임직원들이 여름 기간 동안 휴일에는 반바지 차림으로 일하도록 했다. 체감 온도를 낮춰 냉방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쿨 비즈’(cool biz) 전략의 일환이다.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와 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는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 적은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또 지난 2013년부터 여름철에는 ‘빼고, 끄고, 걷고’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여름 기간 동안 실내온도를 정부 권장 수준인 26도로 유지하고 컴퓨터를 자동으로 절전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 엘리베이터 같이 타기 생활화, 엘리베이터 이용 시 닫힘 버튼 누르지 않기, 개인용 냉난방기 사용 자제, 모니터 절전모드 설정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앞서 지난 2013년부터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대비 에너지 2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 구축 사업도 실시 중이다.
  • [에너지 절약 특집] 현대모비스, 공장은 자동 절전… 폐열 회수 시스템도 가동

    [에너지 절약 특집] 현대모비스, 공장은 자동 절전… 폐열 회수 시스템도 가동

    현대모비스가 주력하는 에너지절감의 방법론은 ▲효율 향상을 위한 설비개선 ▲물류 효율화 ▲자동차 연료효율 개선 등 크게 3가지다. 2007년 모듈 공장을 시작으로 전장공장 및 해외공장까지 에너지절감을 위한 설비개선을 완료했다. 특히 제품 건조과정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폐열 회수 시스템 개발은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 설비다. 공장 조명을 고효율 조명등(32W)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자동 절전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공장마다 환경·에너지 담당자를 선정해 사업장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명하고 에너지 절감 교육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10월부터 수출용 화물 컨테이너를 철도로 수송 중이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수송 물량 전체를 철도로 전환한 것은 대기업 중 첫 사례다. 2013년 충북 충주기업도시에 710억원을 투자해 만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용 생산공장은 현재 친환경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 [사설] 국회 일정 보이콧은 입법부의 자해 행위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을 놓고 분란이 번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가 결정될 때까지 국회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청와대발(發) 강진이 여의도 정치권의 여진으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메르스 사태로 뒤숭숭한 민심을 헤집고 있다. 여야든, 박 대통령이든 지금 정국 표류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여·야·청(靑)은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삶이 최우선이란 대의를 망각하지 말기 바란다. 야당의 국회 보이콧 방침에 따라 어제 예정됐던 상임위가 줄줄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법 등 61개 법안이 무기한 표류할 조짐이다. 이번 후폭풍은 국민의 입장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지난 5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안을 맹탕으로 처리하면서 야당이 위헌 시비 속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들고나온 게 불씨가 됐다. 재정을 고갈시켜 미래세대의 짐이 될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라는 국민 여망은 좇지 않고 국회법 개정안을 생뚱맞게 끼워 넣은 새정치연합이 이번 파문을 부른 1차적 원인 제공자인 셈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야당은 국회 일정 전면 중단 카드를 빼들었다. 하지만 이는 야당 자신을 패자로 만들 뿐이다. 지금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던 권위주의 시대의 국회인가. 과반수라는 헌법상의 다수결 원칙까지 뛰어넘는 속칭 ‘국회선진화법’으로 무장한 야당이 작심해 반대하면 단임제 대통령이 임기 중 새롭게 정책을 시행해 볼 여지는 거의 없다. 오히려 그제 박 대통령이 꼬집었듯이 이제는 “필요한 법은 묶고 당략적 빅딜을 하는” 국회의 ‘갑질’이 문제가 될 참이다. 실제로 야당은 지난 3월 영유아보육법 통과를 미끼로 민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법을 관철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런 마당에 국회를 보이콧한다고? 야당 스스로에게 이로울 리 없는 자가당착일 뿐이다. 이미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최장 3년째 표류 중인 터에 국회 문을 닫은들 정부·여당이 더 곤란해질 여지도 없다는 냉소적 여론마저 있지 않나. 물론 기껏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맹탕으로 처리하느라 야당의 국회법 개정안 끼워 넣기에 들러리선 건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의 실책이다. 그러나 야당은커녕 여당 지도부와도 소통 노력을 제대로 보여 준 적이 없던 박 대통령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정치 선진국의 최고지도자들이 이슈가 생길 때마다 정당 지도자들을 불러 설득 노력을 기울이는 건 일상적 풍경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만기친람의 자세를 지양하고 권한 위임과 설득의 새 리더십을 선보여야 할 이유다. 이번 거부권 파동으로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의 반목이 장기화하면 이 역시 국민을 최대 피해자로 만들 뿐이다. 청와대나 여당 내 친박 세력들이 이런 자명한 사실을 유념하기를 당부한다.
  • 개인 금융상품 한 계좌에 넣으면 비과세

    내년부터 예·적금, 펀드 등 금융상품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몰아넣으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어도 세금이 안 붙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생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서민·중산층 자산형성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최근 저금리 때문에 저축을 해도 이자를 몇 푼 못 받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비과세 금융상품을 신설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내년에 도입된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서 신한은행 예·적금, 증권사 펀드 등을 담을 수 있다. 여러 금융상품에서 이자 등으로 돈을 벌어도 모두 비과세다. 내년부터는 펀드가 손실 나면 세금을 안 낸다. 펀드는 투자한 주식 등의 가격을 평가해 해마다 배당을 받는다. 지금은 주가가 올라 배당을 받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 나중에 주가가 떨어져 원금을 까먹어도 이미 낸 세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정부는 이런 경우 등을 감안해 주식 등의 매매·평가 이익에 대해 펀드를 환매할 때만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도 한시 도입된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매해도 세금이 안 붙지만 해외주식 펀드는 매매·평가 이익에 세금이 붙는다. 이번에 만드는 해외 전용펀드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해외 유학생, 외국인 체류자 등이 내는 송금 수수료는 싸질 전망이다. 앞으로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외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한국정치 난맥 드러낸 국회법 개정안 거부 파동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위헌 시비에 휘말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하면서다. 국회가 개정안을 처리할 때 삼권분립 논란이 일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그래서 거부권 행사 자체보다 정치권과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작심 비판한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정국에 더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여당 내 분란은 물론 야당의 반발이 야기할 정국 혼란이 길어질까 사뭇 걱정스럽다. 거부권 행사는 헌정사를 통틀어 이번이 73번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지만 놀랄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설명하느라 국회를 정면 비판하면서 정국에 쓰나미를 몰고 온 형국이다. 즉 “국회의 행정 간섭의 ‘저의’를 이해 못해”, “배신의 정치는 국민이 선거에서 심판해야”라는 등 정치권에 강한 불신감을 표출하면서다. 우리는 이런 후폭풍을 여야가 자초했다고 본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국회법 개정안이 “행정 업무를 마비시킨다”고 단정할 순 없겠으나, 삼권분립 위반 소지가 큰 건 사실이다. 시행령 등 행정입법의 수정·변경 요구권을 국회가 갖는 대목이 그렇다. 국회가 입법하면 정부가 필요한 시행령을 만들어 변화하는 민생 현장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건 당연하다. 시행령이 모법에 어긋나는지는 사법부가 가리고, 정부의 자의성이 의심되면 국회는 모법을 바꾸거나 새 법을 제정하면 된다. 이런 법리 해석상의 차이를 떠나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사이의 불신감이 이번 거부권 파동의 본질이란 생각도 든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지 않나. 경제 활성화 법안들은 3년째 깔아뭉개면서 여야가 국회법 개정안으로 정쟁을 부른 데 따른 이유 있는 불만 표시다.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국회법 개정이란 혹을 달 당위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이는 박 대통령 스스로의 소통 노력 부족을 탓해야 할 근거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처럼 악재를 만날 때마다 늘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곤경을 자초했지 않는가. 까닭에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위헌 소지는 개정된 국회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문제가 빚어질 때 다툴 수도 있다. 가뜩이나 온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야권의 반발과 정치 일정 중단도 문제지만, 친박 대 비박으로 갈라치는 ‘뺄셈 정치’도 국정 동력 약화 요인이다. 이번 거부권 파문으로 극심한 진영 논리와 정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한국 정치의 난맥상이 재확인됐다. 거부권 행사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라 해도 정국 급랭이 문제다. 하지만 물은 엎질러졌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로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오래 방치해선 안 된다. 여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부쳐 3분의2 의결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면 당론을 모아 자동폐기 수순을 밟는 등 신속히 결자해지하기 바란다. 야권도 이번 사태를 다른 사안과 연계하는 구태를 재연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 연금은 필수… 연말 판매종료 ‘재형저축·소장펀드’ 눈여겨보라

    연금은 필수… 연말 판매종료 ‘재형저축·소장펀드’ 눈여겨보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내리면서 재테크가 비상이다. 전문가들은 자산을 불리려 욕심 내지 말고 ‘세테크’부터 챙기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절세(節稅)가 곧 재테크가 됐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절세 상품은 연금저축계좌다. 은행(연금저축신탁), 보험(연금저축보험), 증권사(연금저축펀드) 등에서 파는 연금저축은 연 400만원 한도로 16.5%(연급여 5500만원 초과는 13.2%)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최대 66만원(연급여 5500만원 초과 시 52만 8000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있다. 올해부터는 퇴직연금계좌의 추가 납입분에 대해서도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 회사가 내는 금액이 정해져 있고 근로자가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근로자가 최대 300만원을 더 넣을 경우 이에 대해서도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해 400만원 한도이고 퇴직연금만 300만원이 추가됐다. 퇴직연금만으로도 700만원의 혜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퇴직금과 관련된 부분이라 중도인출 등에 제한이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 400만원 한도를 먼저 채운 뒤 퇴직연금 300만원을 추가하는 것이 자금 흐름에서 좀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자산 형성이 필요하다면 재형저축이나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두 상품 모두 올 연말까지만 팔기로 돼 있는 상품이다. 재형저축은 7년 이상, 소장펀드는 5년 이상 가입해야 해 돈이 ‘묶이는’ 게 단점이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돈을 ‘모으는’ 효과도 있다. 재형저축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인 개인사업자이면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이자소득세에 대해 1.5%의 농어촌특별세만 내면 된다. 소장펀드는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다. 연 600만원 한도로 가입하며 납입금액의 40%(240만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해당 근로자가 적용받는 근로소득세율이 6.6%(주민세 포함) 또는 16.5%라는 점에서 15만 8400~39만 6000원의 세금 절약 효과가 있다. 다만 소장펀드는 주식에 40% 이상 투자해야 하는 만큼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이면서 무주택자라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눈 돌릴 만하다. 연간 24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이 중 40%(96만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소장펀드와 더불어 유일하게 소득공제가 되는 상품이다. 아파트 청약을 위해서도 가입하지만 2년 이상 가입할 경우 연 2.5%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금리 면에서도 짭짤하다. 61세가 넘었다면 비과세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3000만원이던 한도가 5000만원으로 커졌다. 목돈이 있는 자산가라면 분리과세도 신경써야 한다. 2013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연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 상품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다.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나 코넥스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년 이상 유지하면 투자금액 5000만원까지의 이익에 대해 이자소득세 15.4%를 분리과세한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권을 3년 이상 보유하면 이자소득에 대해서도 33%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되는 저축성 보험도 꾸준히 인기다. 해마다 세액공제를 해 주지 않는 대신 장기 보유에 따른 세금 혜택을 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옥 숙박촌 ‘우후죽순’ 부작용 우려

    한옥 숙박촌 ‘우후죽순’ 부작용 우려

    전북 전주 한옥마을이 국내 최고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한옥 체험시설 건립에 나서 과잉 투자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에는 연간 60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수년 내에 1000만 관광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옥마을이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숙박업소도 급증하고 있다. 한옥마을 숙박업에 투자하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접 지역까지 게스트하우스가 난립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한옥숙박시설은 2009년 3곳에 불과했지만 2010년 11곳, 2011년 18곳, 2012년 40곳, 2013년에는 85곳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만 53곳이 문을 열어 138곳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도 22곳이 새로 개업해 한옥민박은 모두 160곳에 이른다. 더구나 한옥은 아니지만 민박을 하는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소(게스트하우스)도 85곳이나 돼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박형 숙박업소는 한옥마을이 있는 풍남동과 전동, 교동 일대를 벗어나 서서학동, 다가동, 경원동, 고사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약률이 급감하는 등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말에 방을 사용하려면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했지만 최근 예약률은 60%를 밑돈다. 평일 예약률은 30% 이하인 곳도 많다. 업소들 간 경쟁으로 숙박요금 인하 바람도 거센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까지 덩달아 한옥 체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적자운영이 예상된다. 전북 고창군은 140억원을 투자해 고창 읍성 한옥마을을 조성했다. 이 한옥마을은 8동 11개 실로 명품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관아의 객사와 내아 건물을 재현했다. 하지만 아직 홍보가 안 돼 방문객이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남원시도 272억원을 들여 한옥 체험단지인 남원예촌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광한루원 북문 주변 1만 7400㎡에 전통 구들장, 황토 흙벽, 옻칠 등 전통 방식의 한옥 15동을 건립하고 있다. 전통 숙박 체험단지를 조성해 문화관광 거점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사업 효과가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전북 정읍시는 지역의 대형 한옥을 중심으로 고택문화 체험관을 운영 중이고, 익산시 역시 한옥단지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사업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타 시·도에서도 한옥 체험단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제 한옥 체험관광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한옥 체험시설은 지난해에만 300여곳이 늘어 9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후~’ 호흡만으로도 암 진단 가능한 기기 개발

    ‘후~’ 호흡만으로도 암 진단 가능한 기기 개발

    사망위험이 높은 암을 ‘후~’ 호흡 만으로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소속 과학자들은 마치 음주측정기처럼 호흡을 불어넣기만 해도 사망위험이 높은 위암과 식도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사용자들은 단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진단을 받기 위한 검사를 끝마칠 수 있다. 내시경 검사가 필요없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된다. 게다가 통상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등 다양한 검사결과를 기다리는데에 수 일이 필요했던 반면, 이 기기를 이용하면 최대 6시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료진은 불필요한 검사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있고, 특히 최초 진단 환자에 대해 악성인지 양성 종양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도는 90%에 달한다. 이 기기는 환자가 내쉰 숨을 특수 저장용기에 담은 뒤, 센서가 환자의 호흡에서 방출된 암과 관련한 유기적 화합물을 측정하는 원리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소는 이미 2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정확도를 시험했으며, 런던의 대형 병원 3곳에서 대규모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를 이끈 조지 한나 교수는 “이 기기가 판명해내는 위암과 식도암은 전체 암의 15%를 차지한다. 영국에서만 매년 1만 6000명이 식도암 판정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의학으로는 암 진단을 받는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비된다. 이는 결국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생존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 호흡을 통해 유방암을 측정하는 암 호흡측정기가 개발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분야 최고권위 학술지인 ‘외과연보‘(Annals of Surge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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