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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일자리대상을 받은 비결은?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일자리대상을 받은 비결은?

    서울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구는 2014년 우수상과 지난해 특별상에 이어 올해도 우수상을 받아 9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한 분야에서 이렇게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특히 그 분야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일자리 분야라는 점에서 더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243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평가는 ?일자리대책 추진의 체계성 ?지자체장의 의지 ?일자리대책의 지역적합성 및 창의성 ?추진성과 등을 기준으로 1차 서울지역 고용자문단 평가와 2차 고용노동부 중앙고용자문단의 평가를 거쳐 이뤄졌다. 영등포구가 3년 연속 수상하게 된 비결은 뭘까? 조 구청장은 “일자리 정책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말했다. 구는 고용노동부 특별공모사업을 활용해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한화면세점에 생기는 일자리를 먼저 차지했다. 구 관계자는 “실무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한 ‘꽃할매네 주먹밥&찬’ 가게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과 장애인 직업 훈련, 현장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는 이번에 받은 인센티브 9000만원을 다시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해 일자리 사업의 선순환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문래동 소공인 특화지역에서 3D프린팅 교육을 하는 것과 한강 여의도 관광자원화 계획에 맞춰 청년 크루즈 승무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우선 투입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일자리창출을 목표로 모든 구민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시론] 경유차 규제, 다양한 요인 고려해야/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경유차 규제, 다양한 요인 고려해야/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명의 이기로 여겨져 온 자동차가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배출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각국 정부는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과 연비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매년 10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친환경 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환경청은 지난 40년간 자동차 한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절반가량 줄었고, 평균 연비는 85%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세계자동차협회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지난 20년간 80%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가 늘자 주요국 정부는 도전적인 규제 목표를 설정해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21세기 들어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기동력 시대로 전환됐다. 자동차산업 초기에 반짝 등장했던 전기동력차는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2009년 이후 각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부활했으나 배터리 성능과 가격, 미흡한 충전하부구조, 충전의 불편함 등으로 지난해 70여만대 판매에 그쳤다. 세계 자동차 판매의 0.8%다. 지난해 ‘디젤게이트’를 초래한 폭스바겐에 이어 미쓰비시, 스즈키가 연비 조작을 인정하자 환경부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닛산 경유차의 연비가 조작됐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이 경유차라는 국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경유차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경유 가격을 올리고 휘발유 가격을 내리는 방안도 내놓았다. 200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경유차는 소음공해와 대기오염의 주범이며 경유차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는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국내외 분석 자료에 근거해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분류해 각종 지원을 확대하자 소비자들의 구매가 급증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외국 업체가 경유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을 잠식해 오자 정부의 ‘친환경자동차 개발 및 보급 계획’에 부응해 막대한 자금을 경유차 관련 기술과 모델 개발에 투자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특히 소형 경유차 모델의 다양화는 경유 가격 하락과 함께 서민들의 부담을 완화시켰다. 올해 1~4월 소형 경유 승용차와 상용차 판매는 각각 3만 6000대와 5만대를 기록해 자동차 내수의 1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산 승용차 판매의 36%와 수입차의 67%를 경유차가 점할 정도로 경유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경유차에 대한 각종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경유차 수요가 줄 경우 개발한 기술을 제대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투자 자금만 날릴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과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자동차업체, 특히 폭스바겐과 푸조시트로앵 등 유럽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디젤 관련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자칫 국내 경유차 시장을 다시 수입차에 내줄까 우려된다. 정부가 자동차산업의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과 연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환경부가 손바닥 뒤집듯 경유차를 ‘클린디젤’에서 ‘더티디젤’로 재평가하고 있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내연기관을 대체해야 할 국내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000대를 넘어섰지만 올해 1~4월에는 439대 판매에 그쳤다. 정부가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을 8000대로 늘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충전의 불편함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철석같이 친환경차로 믿었던 경유차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전기동력차 수요마저 줄고 있어 국내 친환경차산업의 미래가 암울하다. 규제가 혁신을 유발한다지만 새로운 규제는 충분한 시간과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새로운 규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쏠림 현상과 풍선효과 등 파급효과를 고려해 정책을 수립 운용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상황만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정신분열증 환자는 잠재적 범죄자?

    정신분열증 환자는 잠재적 범죄자?

    “요즘 병원을 찾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너무 불안해해요. ‘나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처럼 아무한테나 갑자기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건 아닌가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싸늘해진 시선에 더 위축된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29일 말했다. 경찰이 이 사건을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 내린 이후 ‘조현병 환자가 언제 어디서 우리를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으며, 10만여명의 조현병 환자들은 순식간에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 ●살인 등 강력범 중 정신질환자 2.6% 하지만 조현병 환자와 항상 마주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정신질환자의 공격성과 잠재적 범죄 성향이 일반 인구보다 절대 높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4년 경찰통계연보를 보면 총범죄자 171만 2435명 가운데 정신질환 범죄자는 6265명으로 0.4% 정도에 불과하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2만 5065명 중 정신질환자는 654명(2.6%), 폭력 범죄를 저지른 35만 8275명 가운데 정신질환자는 1982명(0.6%)이다. 전체 범죄자 중 정신질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째 0.3~0.4%로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대검찰청의 2011년 범죄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비질환자 범죄율의 10%에도 못 미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거나 증상 조절이 안 되면 충동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지만, 약을 잘 복용하고 증상이 안정되면 일반 사람들과 생활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2월 배포한 ‘정신질환의 오해와 진실’이란 자료에서 “정신질환은 일시적으로 조절되지 않은 충동성 때문에 자·타해 위험성을 보일 경우가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마저도 타해 위험성은 자해 위험성의 100분의1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격성과 잠재적 범죄 성향이 ‘일반적인 증상’인 정신질환은 흔히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뿐이다. 조현병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란 물질의 신경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공격성’이 아니라 환각과 망상이다. 조현병 환자는 흔히 환각을 경험하는데, 누군가 말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 보이기도 한다. 환청의 내용은 주로 환자에게 무언가 지시하거나 비판·간섭하고,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소리다. 어떤 환자들은 이런 환청과 대화하기도 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한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신과 연관지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관계망상, 나를 감시하고 있다거나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는 피해망상과 과대망상, 내가 구세주이거나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는 종교망상도 나타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보통 조현병 환자들은 공격성을 보이기보다 위축돼 다른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거나 조용히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제입원은 유례없는 후진적인 제도” 조현병 환자의 궁극적인 치료 목적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즉 한 인간으로서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가족, 이웃과 관계를 맺으며 재활을 통해 홀로 서는 법을 익혀야 병이 재발하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황재욱 순천향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환자는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사회적 낙인을 찍으면 적극적으로 진단받기를 꺼려 치료하기가 더 어렵다”며 “행정 입원, 응급 입원으로 무조건 가두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26일 당정협의에서 조현병 환자를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렇게 강제 입원하면 결국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권침해 소지를 막고자 강제 입원 절차를 까다롭게 한 ‘정신보건법 전부개정법률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의학적 판단에 따라 꼭 입원해야 하는 환자는 본인의 동의 없이 입원시키되 굳이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입원하는 일은 막자는 게 이 법의 개정 취지다. 정부가 개정한 이 법은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9일 국회가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복지부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강제입원 제도는 의료적 판단만으로 인신을 구속하는 외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후진적인 제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많은 정신질환자를 본인의 동의 없이 사실상 ‘감금’하고 있으며, 2013년 말 기준 강제입원자는 전체 정신질환 입원자 8만 462명의 73.1%에 이른다. ●저소득층 약제비 지원 하루 2770원뿐 장애인 단체들은 환자를 낙인찍고 손쉽게 격리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이들이 잘 치료받고 우리 사회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만성 정신질환자가 회복 후 병원에서 나와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사회복귀시설’은 전국에 317곳뿐이며, 이마저 52.1%는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정신요양시설은 지난해 국고보조금 사업으로 전환됐지만, 사회복귀시설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고 있어 열악하다. 의료급여를 받는 저소득층 정신질환자가 하루에 진료비·약제비로 쓸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은 각 2770원이다. 예산 문제로 지난 8년간 단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5단계 거쳐야 ‘OK 사인’… “창의성은 결재 도중 죽는다”

    美월가선 창의성이 최고의 덕목 결재라인 거치며 아이디어 사라져 증권정보업체 씽크풀은 2007년 로봇이 자동으로 기업 공시 정보를 분석해 정리하는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365일 24시간 체크하며 새로운 공시 정보가 올라올 때마다 알고리즘에 따라 기사 형식으로 기업 정보를 분석했다. 애널리스트의 수고를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 로봇의 출현에 시큰둥해했다. 초기에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만이 도입했을 뿐 다른 증권사는 모두 외면했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애널리스트가 하면 되는 일을 왜 로봇에 맡기느냐’는 강한 반발이 있었다”며 “국내 금융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매우 보수적인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씽크풀의 AI 시스템은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구글 AI)의 대결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씽크풀은 과거 개발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주식 종목 분석은 물론 주문까지 하는 로봇 ‘라씨’(RASSI)를 지난 3월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자산운용 규모만 200억 달러(약 23조원)인 미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과거 AI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외면하다가 이제야 너도나도 ‘로봇’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등에 근무하다가 창업해 10년째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 고위층과 각 사 경영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지만 그 아래 실무진은 법이나 규정 해석 등에서 여전히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선 금융업 종사자들은 금융당국과 경영진이 겉으로만 개혁을 부르짖을 뿐, 틀에 박힌 조직 문화는 바꿀 의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성과만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을 속이더라도 실적을 올려야 하고 무조건 상사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료제 문화가 여전하다보니 “창의성은 4~5단계에 이르는 결재 도중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카드사는 신사업 진출과 대형 제휴사업 등에 관해 독자적인 처리 권한이 없다. 모(母)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팀장이 올린 결재는 본부장과 사장 승인을 받았더라도 그룹에서 최종적으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추진된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결재가 길게는 한 달이나 소요되는 데다 그룹에선 사업성보다 그룹 전체 이미지에만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 점포에 근무하는 한 시중은행 입사 7년차 A씨는 지난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이후 밤 11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자신에게만 100건 가까운 ISA 가입 할당량이 떨어져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도 전화하고 있다. A씨는 “지점장이 새로 부임하면 알게 모르게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부하들을 끌어오는 등 여전히 전근대적인 문화가 남아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일반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용 불안과 실적 압박도 사기를 떨어뜨리고 창의성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금융노조는 지적한다. 지난 겨울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에선 6000여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 증권사는 인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직원에 대해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을 중단하는 등 복지정책도 축소하는 추세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성과주의 도입과 구조조정 압박이 강해지다보니 동료 간의 경쟁의식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상사는 부하를 노하우 전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을 밀어낼 경쟁자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풍토 속에서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툭하면 정권 입맛에 맞는 ‘낙하산’이 내려오고 수장이 바뀔 때마다 앞서 벌인 사업을 수도꼭지 잠그듯 중단하는 것도 문제다. KB금융의 경우 어윤대 회장 시절 200억원을 투자해 대학생 특화점포인 락스타(Star)를 만들었지만 어 회장이 퇴임한 후 대부분 폐쇄하거나 통폐합시켰다. 결국 KB금융은 헛돈만 쓴 셈이다. KDB산업은행도 강만수 회장 시절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행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다이렉트 뱅킹을 적극 도입했다. 3년간 8조 2000억원의 일반 고객 자산을 예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나 강 회장 퇴임 후 다이렉트 뱅킹은 사실상 폐기처분됐다. 한 은행원은 “오너나 정부 눈치를 보는 최고경영자가 연임을 위해 당장 눈에 띄는 단기 실적에만 치중하는 탓에 창의적인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부동산 재테크] 아파트 상가 투자 “지방 대단지·청약률·브랜드 체크 필수”

    [부동산 재테크] 아파트 상가 투자 “지방 대단지·청약률·브랜드 체크 필수”

    최근 초저금리로 은행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 침체로 수도권 내 아파트 상가라도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싼 수도권 내 아파트 상가보다는 지방의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수익 요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산 등 지방 아파트 상가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방 아파트 중에서도 대단지 여부를 확인하고 청약 경쟁률, 아파트 브랜드, 교통 여건 등을 따져보고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가에 투자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부산 지역의 경우 1245가구의 중소형 대단지를 고정 수요로 확보할 수 있는 ‘수영 SK VIEW(뷰)’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수영 SK VIEW(뷰)’ 단지 내 상가는 지난해 12월 공급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3대 1, 최고 2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 지역은 지하철 3호선 배산역과 망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 배산초, 남일고 등이 가까워 교육 환경도 갖췄고 배산등산로 등이 가까워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국민연금, 임대주택 투자해도 수익 지장 없어”

    김종인 “국민연금, 임대주택 투자해도 수익 지장 없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7일 국민연금 기금의 공공분야 투자와 관련, “공공주택 혹은 어린이집 등에 투자하는 것은 출산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국민연금 수익에 전혀 이상이 없다”며 일각의 부정적 시각을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공주택을 지어서 일정한 수익 확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더민주는 ‘양극화 해소와 더불어 성장을 위한 국민연금 공공투자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국민연금 기금을 매년 10조원 씩 10년간 100조원을 투자해 공공임대주택과 국·공립 보육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간과하는 것이 경제의 여러가지 문제는 많이 이야기하지만, 인구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인구 절벽에 부딪히면 경제의 모든 분야가 마비된다는 개념을 새롭게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앞으로 40년이 지나면 고갈된다고 하는 그런 염려를 하고 있는데 현재 국민연금은 최근까지 500조의 잉여금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구절벽에 부딪히면 국민연금 가입자수는 줄고 지출부분이 늘어나서 국민연금의 고갈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현대제철, 가볍고 강한 차세대 車강판 연구·개발 집중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현대제철, 가볍고 강한 차세대 車강판 연구·개발 집중

    현대제철은 철강산업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종합소재 기반의 가치 창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기업 구성원들의 의욕 향상과 적극적인 근로 문화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 전략으로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차량 경량화 추세에 맞춰 ‘가볍고 강한’ 차세대 강판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295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 2냉연공장에 아연 도금 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 도금 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연간 50만t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한다. 아울러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통해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확보하는 식으로 자동차 강판 공급도 일원화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 철강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연구·개발 분야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보다 진취적인 근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자신을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온 박찬욱”이라고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은 “상은 못 받았지만 여러 나라에,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했다. 감독 입장에서야 자기가 만든 영화가 투자해준 분들에게 손해만 안 끼쳤으면 하는 바람뿐인데 거기서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을 조금 덜었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그러나 전세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병대 2020년대 여단급 항공단 창설...해군은 SLBM 갖춘 잠수함 건조

     해군이 현재 세종대왕함(7600t급)보다 성능이 향상된 이지스 구축함(광개토-Ⅲ Batch-2) 3척을 추가 건조하기로 한 가운데 이 사업을 맡을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현대중공업이 선정됐다. 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대 10개를 갖춘 3000t급 차기 잠수함(장보고-Ⅲ Batch-2) 건조를 맡게 될 1순위 협상대상 업체로 대우조선해양이 선정됐고, 2023년까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2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25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9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장보고-Ⅲ Batch-2 및 광개토-Ⅲ Batch-2 탐색개발 협상대상업체 선정안, 상륙기동헬기 양산계획안, 한국형 기동헬기 3차 양산계획안을 각각 의결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무엇보다 현재 해군 이지스함 3척을 운용하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잠수함에 대응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된 이지스함 3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81억원을 투입해 국내 업체주관 연구로 탐색개발에 나선다. 군은 현대중공업과 기술과 조건 등의 협상을 통해 다음 달 말까지 계약할 예정이다.  2020년대에 실전 배치될 차기 잠수함 사업은 앞으로 대우해양조선과 기술 비용 등 협상을 거쳐 7월부터 착수된다.  특히 차기 잠수함 4~6번함이 건조되면 탄도미사일(SLBM)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1척당 10개씩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1월부터 이미 건조에 들어간 1~3번함은 수직발사대가 1척당 5개씩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9600억원을 투자해 해병대의 입체고속상륙작전을 수행할 상륙기동헬기 20여 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2013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상륙작전에 적합하도록 개조해 운용시험 평가한 결과, 전투용으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해병대는 2021~2023년 사이 이들 헬기를 운용할 여단급 항공단을 창설하고 기동헬기 1개 대대와 상륙공격헬기 2대를 항공단에 편성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헬기 조종사 40여 명을 양성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2년까지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수리온을 확보하는 한국형 기동헬기 3차 양산사업도 의결했다.  수리온은 방사청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6년간 공동으로 개발해 2013년 3월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2차 양산사업이 진행 중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번 양산 과정에서 드러났던 윈드실드(조종석 앞유리창) 파손, 프레임 균열 등의 문제는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이미 전력화된 수리온을 보완하고 3차 양산 물량에도 개선 사항을 반영해 전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월·시화 산단 스마트공장 거점 된다

    30년 이상 된 낡은 반월·시화 산업단지가 스마트공장 전진 기지로 육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진행된 반월·시화 산단 스마트공장 거점 클러스터 선포식에서 현대자동차, KT,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3년간 909억원(민간 719억원, 정부 100억원, 지자체 90억원)을 투자해 ‘산업현장의 모델하우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과 설계, 생산, 유통 등 전 생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공장을 의미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리랑카 신도시 74조원 투자

    스리랑카 신도시 74조원 투자

    우리나라가 스리랑카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 참여한다. 국토교통부는 강호인(왼쪽) 장관과 스리랑카 수도권개발부 참피카 라나와카 장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콜롬보 수도권 신도시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632억 달러(약 74조 8000억원)를 투자해 콜롬보 주변에 과학기술·공항배후·산업·관광·물류 등 9개 기능별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두 나라는 과학기술 신도시와 공항배후 신도시 건설에 우선 협력하기로 했다.
  • [新전원일기] 함께, 백만 송이 장미… 소망, 1억 달러 수출

    [新전원일기] 함께, 백만 송이 장미… 소망, 1억 달러 수출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한 존재로 만든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보낸 시간 때문이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장미에 관해서는 권위자라고 할 만하다. 어린왕자가 장미에 관해 한 말들은 전적으로 사랑에 관한 말들인데, 좀처럼 반박할 수가 없다. 장미를 키우고, 장미와 함께 성장해 본 적이 없고서는 할 수 없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어린왕자의 말을 통해 우리는 장미가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것들,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대표한다는 것을 안다. 마침 장미의 계절에, 어린왕자만큼이나 장미를 사랑하는 사람을 전북 전주시에서 만났다. 그 역시 권위자라 할 만한데, 그것은 ‘로즈피아’를 키워 낸 대표로서의 얘기다. 장미 앞에서 그는 어린왕자처럼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였다. 정화영(58) 로즈피아 대표가 장미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그 전에는 도시에서 직장인으로 살았다. 남들처럼 번듯하게 살았지만 남들처럼 사람과 일에 치이기도 했다. 귀농을 결행한 그가 처음 심은 것은 고랭지배추, 오이 등 채소류였다. 몇 해 지나 작물을 장미로 바꿨는데 그것은 장미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죠. 다소 낭만적인 이유였으니까요. 채소류는 사람의 몸을 살찌우는 거잖아요. 반면에 꽃은 정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할 것 같았거든요. 훨씬 멋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꽃농사라고 다른가요 어디. 힘들고 속 타는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첫 번째 시련, 함께 풀었다 꽃을 가꾸는 일은 꽃을 보는 일과는 전혀 달랐다. 땅을 고르고, 비료를 주고, 농약을 치느라 드는 수고는 먹거리 농사 저리 가라였다. 그래도 장미가 커가는 것을 보는 기쁨은 컸다. 농사가 안정될수록 스스로도 성숙해지는 것 같았다. 수익성도 높았다. 장미는 그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누가 꽃을 사겠어요. 파탄이 났죠. 화훼는 항공기의 뒷바퀴와 같다는 말이 있어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장 나중까지 땅에 붙어 있고 착륙할 때는 제일 먼저 땅에 닿는 게 뒷바퀴잖아요. 화훼가 그래요. 경제가 안 좋을 땐 가장 먼저 피해를 보고 경제가 살아날 때도 그 영향을 제일 나중에 받거든요.” 정 대표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품목을 전환할 것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가. 지금까지 장미에 기울인 노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만만하지도 않았다. 그는 국가 경제가 파탄 나고, 자신이 망할 판국에도 고운 자태 뽐내며 피어난 꽃잎들을 하나하나,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리고 답을 얻었다. 뭉쳐서, 살아남기로. “전북 전주, 김제, 장수 등의 화훼농가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어요. 뭉쳐야 살지 않겠느냐고요.”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나았다. 장미를 키우고 절화를 해서 저장고에 넣는 것까지 각 농가에서 담당하고 이후 꽃을 취합하고 선별하여 보관과 유통, 판매까지를 한 곳에서 담당하면 생산 단가와 물류비, 유통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으리라는 말로 농가들을 설득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점차 정 대표의 말에 수긍하기 시작했다. 몇몇 농가가 나섰다. 이들과 공동으로 2000년 7월 로즈피아를 설립했다. 뭉쳐서만 될 일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한 타개책은 수출이었다. 곧바로 8개 소속 농가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의 화훼 시장은 국내 시장의 8배에 달했다. 일본 시장을 뚫으면 살길도 뚫리는 셈이었다. 그러나 길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통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시장과 달리 일본으로 상품을 보내는 데 통상 4~5일이 걸렸다. 공산품하고는 다르게 생물을 유통하는 데는 신선도가 최우선인데, 일본에 도착한 로즈피아의 장미는 대부분이 상해서 거래가 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문의하고 관련 서적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그 과정에서 보관뿐 아니라 생산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정 대표는 꽃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재배 방법을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품질 좋은 장미를 생산하기 위해 ‘저온 유통 시스템’을 적용했다. 로즈피아는 2002년 이 분야에서 화훼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ISO9001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농가에서 꽃을 건식으로 유통하는 것과 달리 로즈피아는 습식 유통 방식을 도입했다. 포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유통의 전 과정에서 꽃대가 물에 잠겨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 끝에 설립 초기 6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04년 500만 달러, 2010년에는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참여 농가도 8곳에서 130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더불어 정부의 지원도 수출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2007년 당시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의 원예 전문생산단지로 지정된 로즈피아는 매년 실시하는 운영실태 조사 평가 결과에서 2007년부터 7년 연속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며, aT로부터 수출 물류비의 10%를 지원받았다. 연구와 혁신 못지않게 정 대표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브랜드’다. “지금 로즈피아를 이끄는 것은 브랜드입니다. 저는 세월이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동안의 노력과 신뢰들이 브랜드로 평가받은 것이라고요. 일본이 매우 보수적인데 로즈피아를 보면서 일본인들도 놀라워해요. 매장에 로즈피아 코너를 따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 생겼을 정도예요.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로즈피아가 우수한 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은 깐깐한 일본 시장에서도 통했다. 2004년 1월 도쿄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고객 선물용으로 장미 30만 송이를 납품할 회사를 선정할 때 일본과 한국, 대만에서 몰려온 10여개 업체를 물리치고 로즈피아가 납품권을 따낸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정 대표가 성공 요인으로 꼽는 한 가지는 ‘신뢰’다. “로즈피아의 장미 수출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수출에 필요한 포장 선별비와 수출물류비 외의 모든 수익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농가에 전액 되돌려 주고 있죠.” #두 번째 시련, 협상으로 풀었다 사람이 모여 일을 하다 보니 박 깨지는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개체 단위로 보면 농가는 각자가 독립된 경영체다. 구성원 모두가 ‘사장님’인 것이다. 이들이 자기 농가의 경영 이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데, 농사의 특성상 언제나 같은 이윤을 얻을 수는 없다. “로즈피아는 품질을 구분할 때 기준이 엄격해요. 기준을 안정화하는 데만도 여러 해가 걸렸어요. 농가마다 늘 같은 품질의 꽃을 키워 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내가 기른 꽃이 상급에서 제외되면 불만이 생기죠. 끝내 갈등을 풀지 못하고 로즈피아에서 이탈한 농가도 있었어요. 그래도 대부분은 소주 한 잔 하면서, 서로 등을 두드려 주면서 풀죠. 속은 상해도 다들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서로에 대해 믿음이 있으니 밀고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지금도 로즈피아가 ‘꽃길’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시장 자체가 초토화된 가운데 2012년 엔화 가치가 폭락해 로즈피아는 큰 시련에 직면했다. 수출 단가를 협상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화훼시장은 총 100여곳, 그중 로즈피아가 거래하는 시장은 60곳 정도. 정 대표는 1년에 20여 차례 일본 현지를 오가며 가격 협상을 한 끝에 장미 단가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수출단가는 송이당 70~100엔(약 750~1080원)으로 일본산 장미 가격의 70%에 이른다. 처음 일본산 가격의 40%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할 때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직 매출이 안정세를 되찾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600만 달러로 떨어진 매출이 올 들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일본산 장미 가격의 80% 정도까지 가격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국내시장 확보와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초기에는 로즈피아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이 차지했지만, 현재는 수출과 내수의 비율이 5대5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러시아에 판로를 개척한 상태이고 중국 역시 차세대 주력 시장으로 판로를 탐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15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요. 이들에게 꽃을 한 송이씩만 팔아도 장미 1억 달러 수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묵묵히 기다리며… 다시 시련은 없다 이를 위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품종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장미도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신품종 출하 후 3~4년이 지나면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그러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무엇보다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농가 자체에서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국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농가에서 네덜란드와 독일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100억원 정도인데, 이를 감안할 때 자체 품종 개발은 생산 원가를 줄이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정 대표가 로즈피아에 기대하는 바는 크다. 농사와는 무관한 두 아들을 설득해 장미 농사를 짓게 만들었을 정도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을 그려 보여 준 것은 아니다. 마음을 준 만큼, 손길을 준 만큼 정직하게 돌려주는 것이 농사지만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묵묵히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농사란 게 쉽지가 않아요. 묵묵히, 오래 기다려야 하죠. 한 해 농사에 실패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실패의 원인을 금세 찾았다고 해도 동일한 조건 속에서 다시 시도를 하려면 1년이 걸려요. 기다림과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죠. 더구나 식물은 어디가 아파도 말을 하지 못하잖아요. 식물과 대화할 정도의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은 걸린다고 봐요.” 농사도, 로즈피아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런 시간을 버텨 내지 못했다면 거듭되는 위기를 넘겨 가며 한 우물을 파지는 못했으리라. ‘연대를 구하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낱낱의 존재는 미약하지만 서로 연대했을 때에는 예상치 못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일 테다. 그것의 한 예가 ‘로즈피아’일 것이다. ■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여야 3당 지도부가 23일 최악의 기업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장 방문 또는 지역경제 간담회를 통해 민생행보 경쟁을 펼쳤다. 3당 모두 민생·경제 정당 이미지 구축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들의 대량 실직에 대한 특별대책을 약속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영자와 채권단의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실업자 대책을 위한 조속한 추경 편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진석 “조선업 투자 적극 검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거제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실업자 특별 대책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매우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파제로 조선·해운업의 위기를 막지 못하면 철강과 자동차(산업)로 옮겨가는 대해일이 올 수 있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대처를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조선소 협력업체들의 세금·4대 보험료·장애인고용부담금 체납분의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종인 “근로자 경영감시 보장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한다면서 경영진과 채권단에도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경영이 잘못되면 시장원리에 의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소유주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그동안 관리 업체에 무작정 자금을 공급했고, 정부가 계속 출자해 적자를 메꾸는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산은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대형업체에 대해 근로자들이 경영감시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갖고 ‘민생경제 해결사’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등 더민주의 민생행보에 맞불 전략으로 대응했다. ●안철수 “구조조정, 전문가에 맡겨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기업 부실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은 적절한 전문가를 찾아서 맡겨야 한다. 정부가 직접 하거나 금융기관이 직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추경과 관련,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따른 민생대책과 실업대책, 지역경제 대책에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추경 예산이 필요하다면 정부는 속히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연예인 섹시 셀카, 소녀 ‘자기혐오’ 부추긴다” 英 심리학자 주장

    “연예인 섹시 셀카, 소녀 ‘자기혐오’ 부추긴다” 英 심리학자 주장

    연예인들의 ‘섹시 셀카’가 어린 팬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영국의 한 저명한 심리학자가 주장했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인 타냐 바이런(49) 박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그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공개 토론회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이날 ‘당신의 소셜미디어’(Your Social Media: What‘s Real Now?)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이끈 바이런 박사는 스타 연예인들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나치게 성적인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사진은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성에 대해 잘못된 가르침을 주며 ‘페미니즘은 죽었다’고 선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런 박사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자해해 응급실에 입원한 청소년은 그전보다 70% 더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이런 추세가 SNS를 통해 연예인들이 마구 방출하는 섹시한 사진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 부작용으로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런 질환은 SNS의 활성화와 함께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사는 SNS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킴 카다시안·리한나·리타 오라·비욘세·카라 델레바인과 같은 스타 연예인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스크린을 통해서는 이들이 SNS에 공개했던 섹시 셀카 사진들이 보였다. 한편 바이런 박사는 영국 BBC 교육 프로그램인 ‘틴 엔젤스’ ‘꼬마 사고뭉치들의 집’ 등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리조트·테마파크… 개발 몰려드는 영종도

    영종하늘도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하나로 조성되는 도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맡았다. 인천국제공항 배후에 주거·산업·업무·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인천 중구 운서·운남·운북·중산동 일대로 1930만㎡에 이른다. 분당신도시에 맞먹는 규모다. 2020년 조성이 완료되면 13만명(5만 2842가구)의 도시로 태어난다. 주변에 초대형 외자유치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물류·관광·항공산업 중심지로 특화 개발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Ⅰ에 33만㎡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복합리조트다. 1단계로 2017년까지 711실 규모의 5성급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K-플라자, 초대형 컨벤션 등을 짓는다. 1단계 공사 골조 공사가 거의 완성되고 있다. 2단계 사업도 2020년까지 마무리된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Ⅱ에는 미국에서 복합리조트 4개를 운영 중인 MTGA와 국내 KCC가 합작 설립한 인스파이어가 2019년까지 세계적인 명품복합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는 1단계로 105만㎡에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숙박시설, 테마파크를 비롯해 다양한 위락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5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영종도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된 LOCZ코리아도 2022년까지 2조 300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전용 카지노, 컨벤션, 특급호텔, 콘도,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1단계 사업 건축허가를 받았다.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계획도 세워졌다. 서울 여의도보다 넓은 인천항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는 골프장, 워터파크,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특급 호텔과 복합 쇼핑몰, 교육연구소, 테마공원을 갖춘 한상드림아일랜드가 들어선다. 올 하반기 착공, 2020년까지 완공된다.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 유치가 협의 중이다. 미국 대형 영화제작사이자 배급사인 20세기폭스 등이 260만㎡ 규모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타운 조성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테마파크, 워터파크, 호텔, 헬스케어가 결합된 장기체류 4계절형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투자협정이 이뤄지면 20세기폭스는 중장기적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57%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내년 말 개장한다. 제2여객터미널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5400만명인 인천국제공항 여객처리능력이 연간 7200만명으로 늘어난다. 다음달부터는 영종하늘도시 에이비에이션 클러스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보잉운항훈련센터’가 문을 연다. 항공기 엔진 분해·조립·부품수리 및 성능 시험 등 항공정비센터도 동시에 운영을 시작한다.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에는 스태츠칩팩코리아, 인천국제물류센터, 한국면세점협회, AMB로지스틱스 등 현재 외국기업 8곳을 포함해 26개 업체가 입주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 1단계(99만㎡) 입주율은 93.4%, 2단계(93만㎡) 중 현재까지 개발(56만㎡)된 부지 입주율은 77.3%에 이를 정도다. KTX 인천국제공항역,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으로 서울역과 46분, 여의도에서 52분 거리다. 구읍뱃터∼인천대교기념관 사이 7.8㎞에는 수변공간에 조성 중인 ‘씨사이드’(Sea-Side)파크도 올해 말 준공된다. 이 공원은 해안 역사·문화 테마파크로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보다 4배 크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도권 서부 물류 강화하는 롯데마트… 롯데마트몰 김포센터 25일 가동

    수도권 서부 물류 강화하는 롯데마트… 롯데마트몰 김포센터 25일 가동

     롯데마트가 수도권 서부 물류 강화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경기 김포에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가 25일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과 인접한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연면적 3만 869㎡, 부지면적 1만 7464㎡,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는 상품 입고·출고장이, 2층에는 데일리·농산상품 보관 장소와 토트박스 세척 시설이 있다. 3층에는 3만여개의 상품 처리가 가능한 물류 솔루션 시설을 갖췄다. 4층은 식당, 락커룸, 견학동과 5층은 특화MD(상품기획) 택배라인으로 사용한다.  롯데마트는 970억원을 투자해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를 지었다.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1만건의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어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반경 20㎞ 내 김포점, 김포공항점 등 기존 서부 수도권 11개점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 처리하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축구장 46개 넓이 테마파크·무대… 고양에 세계 첫 ‘한류 콘텐츠 파크’

    CJ그룹 주도 1조 4000억원 투자 5년간 8조 7420억 경제유발효과 5만 6000명 고용 창출 가능 기대 CJ그룹의 주도로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되는 세계 최초의 한류 콘텐츠파크 ‘K컬처밸리’가 첫 삽을 떴다.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K컬처밸리 기공식이 열렸다. K컬처밸리는 지난해 2월 정부가 발표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이며 민·관이 함께 탄탄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만드는 첫 사례다. 경기도가 부지를 제공하고 CJ그룹(CJ E&M)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인프라 조성과 운영을 맡는다. K컬처밸리는 국내에 흩어져 있는 한류 인프라를 한데 모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글로벌 한류 소비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된다. 축구장 46개 넓이(30만㎡)의 부지에 건설되는 K컬처밸리는 테마파크, 2000석 규모의 융·복합 공연장, 쇼핑몰과 전통숙박시설 등이 입점하게 된다. 테마파크는 놀이시설 중심이 아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근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6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또 융·복합 공연장은 한국 고유의 이야기와 음악, 퍼포먼스 등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국형 블록버스터 난버벌쇼(비언어적 수단을 활용해 만든 무대) 등으로 만들어 365일 선보일 계획이다. CJ그룹에 따르면 K컬처밸리가 조성되면 향후 5년간 모두 8조 742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5만 60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또 K컬처밸리는 서울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2020년 GTX 개통 시 수도권과 직통으로 연결되고 인천·김포공항과도 가까워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CJ그룹은 국내 대표 문화기업으로 K컬처밸리의 콘텐츠 기획과 소비 플랫폼 조성을 주도할 계획이다. CJ그룹은 K컬처밸리를 통해 CJ E&M, CGV, CJ푸드빌 등 주요 계열사가 가진 콘텐츠가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고부가가치 콘텐츠 사업 모델 개발과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0여년간 문화산업에 뚝심 투자를 해 오며 쌓은 노하우와 관련 콘텐츠, 투자 여력을 K컬처밸리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호텔롯데 공모 규모 5兆 넘을까

    호텔롯데 공모 규모 5兆 넘을까

    새달 29일 코스피 상장 목표 1주에 9만 7000~12만원 희망 삼성생명 4조 8881억 넘을 수도 호텔롯데가 다음달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한 달여간의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만 5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는 분위기다. 호텔롯데는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실무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 측은 다음달 초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주식 등 자금 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서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딜 로드쇼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전체 주식의 35%를 공모할 계획이다. 10%는 기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25%는 신주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 호텔롯데가 발표한 희망 공모가는 주당 9만 7000~12만원, 신주 발행을 통한 예상 공모금액은 4조 6419억~5조 7426억원이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의 기록(4조 8881억원)을 뛰어넘어 국내 증시 공모 규모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20조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경쟁 업체인 호텔신라의 주가가 올 들어 15%가량 하락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고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여건도 좋지 않아 20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주 발행 대금은 약 3조 9000억원으로 예상되고, 기존 적정 가치를 더한 시가총액은 16조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다툼이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으로 번진 지난해 8월 호텔롯데 상장과 이를 통한 그룹의 지배 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호텔롯데의 공모가 끝나면 98%에 이르는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이 6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 측은 “공모자금을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해 현재 전 세계 3위에서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공모 자금 중 2조원 정도는 면세점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식음료 특집] 같은 포장 다른 품질… 최고의 우유 찾았다

    [식음료 특집] 같은 포장 다른 품질… 최고의 우유 찾았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최근 선보인 ‘나100%우유’는 우유 품질은 다 비슷하다는 고객들의 고정관념에 선을 긋는 제품이다. 가격도, 제품 외관도 기존 흰 우유와 같은 모습이지만 우유의 질을 차별화시켰다. 나100%우유는 낙농진흥회가 제시하는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양대 축인 세균수와 체세포수 모두 최고 등급 원유만 사용한다. 서울우유는 지난 2005년 ‘1등급A’를 출시해 현재 모든 유업계가 세균수 기준 1등급A 원유 제품을 선보이도록 이끈 데 이어 체세포수까지 1등급으로 채운 나100%우유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자평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19일 “세균수가 원유가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와 질병 없이 건강한 소에서만 체세포수가 적은 고품질의 1등급 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나100%우유의 기준을 충족할 원유를 얻기 위해 서울우유 전용목장에서 생산된 원유에서 세균수 1등급A, 체세포수 1등급인 원유를 분리 집유하고 있다. 앞서 서울우유는 연간 400억원 이상을 목장 시설관리 및 젖소 건강관리에 투자해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건설사 사장 살해 혐의’ 전무 자해 시도·묵비권

    10여일 전 실종된 대구 건설업체 사장 김모(48)씨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이 업체 전무 조모(44)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자해를 시도하는 등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19일 오전 6시 20분쯤 경찰서 유치장에서 입으로 오른쪽 손목을 물어뜯는 자해를 시도했으나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전날인 18일 오후 6시 20분쯤 경북 경산 모 대학교 주차장에서 조씨를 검거한 뒤 살해 동기, 시신 유기 장소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으나 조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거나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8일 오후 김씨, 거래처 사장 2명과 함께 경북 경산에서 골프 모임을 한 뒤 인근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후 대구에서 김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다니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로 “조씨가 자기 승용차로 김씨를 만촌동 모 아파트 버스 승강장에 내려 줬다고 주장했으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거짓말인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실종된 다음날 경북 청송 방면 일대를 운행하다 오전 7시 20분쯤 경북 영천의 한 주유소에서 삽을 빌린 후 반환하는 등 혐의점이 충분하다고 봐 범인으로 특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조씨가 주유소에서 삽을 빌려 간 뒤 1시간여 만에 돌려준 점으로 미뤄 그 주변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조씨를 추가 조사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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