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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내년부터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 가속 페달

    GM, 내년부터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 가속 페달

    미국 완성차 1위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용 조립공장 설립에 나섰다. GM은 27일(현지시간) 22억 달러(2조 5800억원 상당)를 투자해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조립 공장에서 전기 트럭과 SUV를 생산하기로 했다. GM은 이곳을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220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GM은 햄트램크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픽업트럭이며, 내년 하반기에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도 생산할 계획이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전기차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투자”라고 밝힌 것으로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전했다. 앞서 GM은 지난 22일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 시제품인 크루즈 오리진을 공개했다. GM의 자율차 사업 부서인 크루즈의 댄 암만 최고경영자(CEO)는 큰 SUV 크기의 네모난 이 자율주행 차량은 크루즈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만은 “크루즈 오리진은 여러분이 사는 제품이 아니라 공유하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GM은 2021년 하반기 프리미엄 전기차 시리즈를 새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햄트램크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픽업트럭 ‘허머’일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GM은 향후 4년간 미국 공장에 77억 달러(9조원 상당)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디트로이트 햄트램크 공장에서는 현재 캐딜락 CT6과 시보레 임팔라 세단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2월 말부터 수개월 동안 휴업하는 동안 GM은 전기 트럭과 SUV 생산을 위해 설비를 전환한다. 공장 전화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의한 것이다. GM의 이날 발표는 전기차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투자자, 기업 애널리스트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기차는 디자인과 테스트, 생산 돌입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GM과 포드를 합친 것보다 높아지면서 GM은 투자자의 회의감을 달래면서 전기차 브랜드를 늘여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해야 할 시점이었다. 한편 포드 역시 디트로이트 근처 조립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에 프리미엄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GM과 포드는 2024년까지 연간 전기차 트럭 생산이 4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애널리스트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폐렴 극성 중국 우한 “엿새 뒤면 새 병원 완공” 가능한 이유

    ‘우한 폐렴’ 감염자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현재 830명으로 치솟고 그 중 41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중국 우한 시가 엿새 안에 병원을 완공하겠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다. 우한 인구는 1100만명인데 감염을 의심하는 환자들이 계속 몰려들어 병상이 모자란다는 원성이 자자해 벌써 터파기 공사에 들어갔다. 국영방송 등이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2만 5000㎡의 부지 면적에 터파기 공사가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국영매체들에 따르면 새 병원의 병상은 1000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중증 호흡기 증후군(SARS)이 급속히 번졌을 때도 중국은 베이징에 이와 비슷한 규모의 샤오탕샨 병원을 이레 만에 건설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4000여명이 투입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결과였다. 물론 세계 병원 가운데 가장 빨리 지어진 병원 기록을 갖고 있다. 개원 두 달 만에 중국 내 사스 환자 7명 가운데 한 명이 수용돼 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의료 분야 기적으로 손꼽힌다. 우한 시 당국은 베이징 시의 놀라운 건설 기록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는 것 같다. 베이징처럼 우한 병원도 조립식 건물로 지어질 계획이다. 전체주의에다 권위주의로 똘똘 뭉쳐 있어 톱다운 식으로 위에서 시키면 아래는 군말 없이 이를 수행하며 관료주의 본선에다 재정과 모든 자원을 일시에 동원하는 일사분란한 체계를 갖고 있어서다. 국제관계위원회의 글로벌 보건 담당 연구원은 황얀정은 적기에 건설을 완수하려고 나라 전체에서 기술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고 엔지니어링 분야는 특히 중국이 가장 잘하는 분야이다. 서구인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렵겠지만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의약품 공급과 관련해서도 우한은 다른 병원에 공급된 것들을 가져올 수 있고 공장에 주문을 넣는 방법도 있다.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는 24일에 벌써 인민해방군 배속 의료진이 150명이나 우한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새 병원이 완공되면 그곳에서 일하는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또 하나 이런 속도전이 가능한 이유로는 중앙정부가 두둑한 보조비를 내려 보내 지방정부가 큰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있다. 건설인력 봉급 비용부터 건설 비용까지 모두 중앙정부가 부담하게 된다는 얘기다. 황얀정은 전염병이 종식되면 곧바로 병원은 운영되지 않고 폐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권위 “가림막 없는 유치장 화장실은 인권 침해”

    인권위 “가림막 없는 유치장 화장실은 인권 침해”

    경찰 관련 규정 개정·인권교육 시행 권고경찰서 유치장 안 화장실에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인격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 보호 유치실에 입감됐다. 유치실에는 화장실 칸막이가 없었다. 또 A씨의 두 손은 뒤로 돌려져 수갑이 채워졌으며 별도의 수갑을 연결해 벽에 고정해 둔 상태였다. 경찰청 예규인 ‘유치장 설계 표준 규칙’ 제12조 7항에는 ‘보호 유치실 내 변기 및 세면기는 안전을 위해 바닥에 설치하고 별도의 차폐막은 설치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수갑 사용에 대해 담당 경찰관은 “당시 A씨가 신체검사를 거부하고 소란과 난동을 피웠다”며 “보호 유치실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와 자해를 우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그러나 유치장 보호 유치실에 화장실 차폐시설 없이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은 유치인의 안정과 안전을 위한 감시를 넘어 인격권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수갑으로 A씨의 거동을 극단적으로 제약하는 것은 인격적 모멸감을 주고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봤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유치실 입감인의 인격권과 신체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교육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다보스 테마’ 저탄소·4차산업혁명·바이오 ETF 투자해 볼 만

    지난 21일부터 스위스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가 열리고 있다. 1971년 미국 하버드대의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가 창립한 포럼으로 매년 1~2월 스위스에 있는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이라고도 한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다보스포럼에는 매년 세계 경제 현안과 각종 해법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재계 유력 인사와 경제 석학들이 모인다. 매년 포럼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세계 경제의 트렌드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투자처를 살피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다. 세부 주제를 보면 ▲기후와 환경 변화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산업구조 ▲4차 산업혁명 동력을 이끄는 기술 ▲고령화와 사회기술적 추세에 따른 교육·고용·경영문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 방안을 찾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기후와 환경 변화, 고령화,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관련 산업이 장기 성장할 가능성이 큰 투자 테마다.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테마별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저탄소기업과 4차 산업혁명, 바이오 ETF로 나눌 수 있다. 기후·환경 변화와 저탄소 관련 ETF는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CRBN ETF’가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 테마로는 최근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많이 언급됐던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FIVG ETF’와 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CLOU ETF’를 추천한다. 고령화 산업은 헬스케어 ETF인 ‘IDNA ETF’가 대표적이다. 다보스포럼 개막식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하며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췄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이 있다면 기회도 있다. 기회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와 적절한 투자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자들 모두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ETF 분산 투자로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한국투자증권 순천지점 영업팀장
  • “의붓아버지가 성폭행” 알리자 12살 친딸 폭행한 엄마

    “의붓아버지가 성폭행” 알리자 12살 친딸 폭행한 엄마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친딸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해”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외할머니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어린 딸을 폭행한 친모가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송승훈)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보호관찰과 함께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0일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친딸 B(당시 12세)양의 뺨을 때리고 배를 걷어차는 등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딸이 교회 선생님과 외할머니에게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리고 집을 나가려 하자 손찌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흉기 자해를 시도하며 딸에게 “아빠한테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사과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친딸인 피해자를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그에게 부양할 어린 자녀들이 있고 5살 아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나금융, 1000억에 더케이손보 인수 나선다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가격은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가격을 비롯한 인수 조건을 더케이손해보험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도 지난 1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더케이손해보험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구체적 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된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했다. 순자산규모는 2018년 말 기준 1500억원이다. 자산규모는 업계 하위권이지만, 가입자의 상당수가 교직원인데다 종합손해보험사 면허가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한 현장실사를 마치고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인수 결정은 은행영업을 통한 이자수익 등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손해보험, 자산관리 등 비은행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는 사업 다변화의 일환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없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그룹 전체 수익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난 ‘주먹’이 올레길 ‘산파’로, 서동철 시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난 ‘주먹’이 올레길 ‘산파’로, 서동철 시인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제주 조직폭력 ‘땅벌파’ 두목이었으나 제주 올레길의 숨은 산파로 변신한 시인 서동철 씨가 이승의 강을 건넜다. 향년 61.  섬 여행가 강제윤 시인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2007년 친누나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이 올레 길을 내겠다고 귀향하자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올레길을 만드는 탐사대장으로 활동했던 서씨가 세상을 떠나 전날 제주 빈소에 다녀왔다고 알렸다. 고인은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의료원에서 숨을 거뒀고 18일 오전 발인했다. 중앙 일간지 가운데 딱 하나, 한겨레신문만 그의 부음을 전했다. 보고 들은 게 적은 기자는 19일 저녁에야 부음을 접했다.  어줍잖게 서 시인의 삶을 요약하기보다 강 시인의 글을 옮긴다.  ‘또 한 생이 레테의 강을 건넜다. 가파도에 살던 나의 형, 서동철 형이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한때 제주 조폭 두목이었다. 세상에 좋은 조폭은 없다. 그래서 조폭 시절의 그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개심한 뒤 그는 제주를 위해 또 세상을 위해 아주 귀한 일을 했다. 제주 올레를 만든 것이다. 세상은 서명숙 이사장만을 기억하지만 실상 그는 서 이사장과 함께 제주 올레의 공동 창시자다. 단언컨데 그가 없었다면 제주올레는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서이사장도 인정한다.  서동철 형은 서 이사장이 처음 제주에 걷기 길을 만들기로 했을 때 그 뜻을 이해하고 함께한 첫 번째 동지였다. 그는 제주 올레 초대 탐사대장으로 서 이사장과 함께 올레길을 개척했다. 다들 가망없는 시도라고 반대할 때 그만 적극 찬성하며 서 이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의 적극적인 노력이 아니었다면 제주올레가 마을길들을 통과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드센 마을청년회원들을 밤낮으로 만나 술까지 사주며 설득한 것은 그였다. 어둠을 위해 쓰던 힘을, 빛을 위해 썼고 그러자 그 힘은 더욱 강력했다. 제주올레의 핵심은 길 그 자체다. 길을 내는 것이 거의 전부다. 그가 그 물꼬를 터주었다. 제주도 지사도, 공무원들도 설득할 수 없는 이들을 그가 설득했다. 서 이사장도 할 수 없는 일을 그가 했다. 그가 없었다면 제주올레도 없었을 것이다. 제주 올레와 서명숙 이사장이 세상의 조명을 받을 때 그는 뒤에 물러나 숨어 살았다.  자신의 과거가 누이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어제 이주빈 아우와 제주로 건너가서 서명숙 누이와 함께 그를 추모하고 돌아왔다. 봄이 오면 그와 같이 도모하기로 한 일이 있었는데 그는 끝내 봄을 보지 못하고 떠났다. 누군가 겨울을 사는 덕에 누군가는 봄을 산다. 형이 영원한 안식의 봄이 돼서 산하에 깃들기를 기원한다.’  서 시인은 2012년 가파도에서 길을 내다 가장 심하게 반대한 51년 물질의 해녀 강수자 씨를 만나 여섯 번째로 결혼해 가파도에서 죽 투병해왔다. 강씨는 다큐멘터리 독립 영화 ‘숨비’ 주인공이다. 마침 병석에 누운 그녀를 살뜰히 보살피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듬해 12월 한국 국보문학 64기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1985년 다른 폭력조직 선배의 밀고로 악명 높은 대공분실에 끌려갔다. 그는 이북 출신 아버지에 제주 출신 어머니, 유신 반대에 앞장 선 누이 등 정권이 간첩으로 몰기에 최상의 인적 자원을 갖고 있었다. 마침 사상이 의심스러운 재일교포와 만날 참이었다. 해서 주전자 안에 유리병 조각을 넣어 던졌다. 함께 연행돼 조사받던 조직의 부하들까지 자해하겠다고 수사관들을 겁박해 어머니를 면회해 재일교포 에게 피신하라는 메모를 건넸다.  전기고문 끝에 그는 간첩이었다고 거짓 실토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형사가 쓴 진술 조서를 신발 밑창에 숨겼다. 교도소는 물론 검찰에 가도 고문 끝에 거짓 자백을 했음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법정에 가서야 원본은 따로 있고 자신은 거짓 자백을 남긴 것이라며 형사가 쓴 조서를 증거 보전 신청했다. 그렇게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아는 것이 많았다. 순전히 ‘꼬붕’들에게 존경받기 위해 ‘국립대학’(교도소)에서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어 제주의 역사, 사투리, 희귀한 동식물 이름까지 뚜르르 뀄다. 제주 목사가 섬을 한 바퀴 도는 탐라 순력을 할 때 시흥(始興)에서 시작해 종달(終達)에서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해서 올레의 시작점 1코스로 누나에게 추천했다. 두 마을은 해녀의 바다 구역과 농지를 두고 오랜 세월 반목해온 사이였으니, 평화를 지향하는 ‘올레 정신’과도 맞아떨어졌다.  고인은 올레길에서 만난 이들에게 난데 없이 끝말 잇기를 하자며 ‘제주’를 외치곤 했다. 제주-주전자-자리돔-돔구장-장소-소름 하면 끝이었다. ‘름’ 자로 시작하는 단어는 없기 때문이다. 강제윤 시인은 올레길에서 누군가 불쑥 나타나 끝말 잇기를 하자고 하면 틀림없이 서동철 시인일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를 만날 일은 없게 됐다.  그가 어떻게 생과 작별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라임자산운용 펀드 60% ‘개방형’…“환매 중단 사태의 원인”

    라임자산운용 펀드 60% ‘개방형’…“환매 중단 사태의 원인”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자금의 60%가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은 펀드 만기가 오기 전에도 투자자가 돈을 찾아갈 수 있는 상품이다.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무리하게 상품 구조를 짰고, 결국 유동성 부족 사태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설정액 4조 3516억원 중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자금은 2조 7459억원(63.1%)에 이른다. 금융투자시장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412조 4090억원 중 개방형이 43.3%(178조 400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20% 포인트나 높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주력 상품이었던 혼합자산펀드는 개방형 비중이 64.6%로 더 높았다. 혼합자산펀드에는 지난해 10월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 3개의 모(母)펀드가 포함돼 있다. 이 3개 펀드들의 환매 중단 규모는 1조 5587억원에 이른다. 이 펀드들에 1200억원을 투자해 환매 중단 우려가 제기된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도 있다.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주로 사모채권 등 장기투자상품에 투자하는데, 수시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개방형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과 달리 다른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은 혼합자산펀드를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한다. 투자하는 자산이 부동산이나 선박, 항공기, 지식재산권 등 실물자산이 많아서다. 유동성이 적은 탓에 장기투자가 적합한 상품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전통적 자산에 투자하면 개방형의 비중이 큰 반면,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혼합자산펀드 등의 대체투자펀드는 폐쇄형이 많다. 라임자산운용은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운영하면서도 개방형 비율을 높게 잡아 ‘미스매칭(부조화)’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무리한 상품 구조를 짠 것이 유동성 부족 사태를 불러왔고 결국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펀드는 장기 투자물인데 만기가 길고 무거운 것을 개방형으로 담아놓으면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인 것이 라임자산운용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돈이 쉽게 들어오니까 중간에 나가겠다는 사람도 챙겨줄 수 있으니 개방형 형태로 돈을 계속 끌어모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영하 ‘합법적 군 면제’에 프로야구 병역문제 다시 시끌

    이영하 ‘합법적 군 면제’에 프로야구 병역문제 다시 시끌

    이영하, 팔꿈치 인대 수술 후 공익 판정 장기 대기자 많아 복무지 배정 못 받아 병역법에 3년 이상 대기하면 자동 면제 투수들 팔꿈치 수술로 선수 생명 이어가 일부 선수, 구속 끌어올리는 효과 누려 대표팀 꼼수 선발 이어 또 형평성 논란두산의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가 지난 15일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선수들의 병역혜택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하의 경우 의도적인 꼼수가 아니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면제를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받은 수술이 군면제로 이어지면서 일반 팬들 사이에선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월 입단과 동시에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그해 3월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기 기간이 3년이 지나면서 올해 면제 판정을 받았다. 4급을 받은 병역 대상자는 흔히 ‘공익’이라고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채워야 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복무지를 배정받지 못하면 대기하게 되고, 대기 기간이 3년이 넘어가면 이듬해 면제가 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팔꿈치를 혹사하면서 받게 되는 수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높은 성공률과 어려운 재활로 인해 ‘최고’와 ‘최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생활을 이어 갈 수 있었고 일부 선수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누렸다. 그러나 멀쩡하던 몸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현역을 면제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 가고 발전시키려고 받는 수술이 현역 면제로 이어지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일반인들보다 키도 훨씬 크고 신체 능력이 뛰어난 데다 수술 이후 수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선수들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치르는 게 정의롭느냐는 지적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191㎝의 키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건장한 20대 투수가 공익 판정 이후 군면제까지 받는 데 대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과거부터 있어 왔다. 방위 복무를 통해 홈경기에만 출전하는 식으로 이뤄지기도 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처럼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4강에 진출한 성과로 특별면제받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았고, 특히 아시안게임은 올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선수들의 병역 면제에 이용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숨기고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승선해 금메달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대표팀에 승선하겠다며 군입대를 미루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영역이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경우 선수 선발 문제를 놓고 국민 여론이 뜨거웠고,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에 2년 동안의 경력 단절이 선수 생활을 망칠 위험이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일반 남성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간이 군복무로 단절을 겪음에도 병역 의무를 감수한다. 선수들은 상무 등 운동을 이어 갈 수 있는 혜택이 있고 선수 생활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쉽게 벌기 어려운 금액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팬들로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에 군 혜택까지 따라다니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 지식재산 금융시장 규모 첫 1조원 돌파

    한국 지식재산 금융시장 규모 첫 1조원 돌파

    동영상·통신 특허 수익도… 질적 향상우리나라 지식재산(IP) 금융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9년 신규 공급 기준 지재권을 기반으로 대출이나 투자를 받아 사업자금을 조달한 IP 금융 거래액이 1조 3504억원에 달했다. 전년(7632억원) 대비 77%(5872억원) 증가한 규모로 1조원 달성은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IP 담보대출 4331억원, 지재권을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는 IP 보증 7240억원, 지재권을 보유한 기업 또는 지재권에 직접 투자하는 IP 투자액 1933억원 등이다. IP 금융 규모는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5년 4115억원에서 2016년 5774억원, 2017년 6871억원, 2018년 7632억원 등으로 총 3조 7896억원에 달한다. IP 담보대출은 전년(884억원) 대비 4.9배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1230억원, 신한은행 880억원, 국민은행 692억원 등이다. IP 금융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향상도 주목된다. IP 투자에서는 흥국증권이 동영상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113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통신표준특허(LTE·3G)에 투자해 1년 8개월 만에 3배 수익을 회수한 투자사도 나왔다. 한 벤처기업은 식물용 맞춤형 광원 기술에 대한 투자를 유치한 후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지식재산 금융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중소·벤처기업 기술혁신이 금융의 도움을 받아 혁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공무원연금은 1993년 65억원의 첫 적자를 냈다. 1960년 공무원연금이 처음 도입된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그 이후 지난해 공무원연금은 2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빠르고 가파르게 연금 적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연금 수입보다 연금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 차례 공무원연금 ‘개혁’이 있었지만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반쪽 개혁’에 머물렀다.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공무원연금법과 국가재정법 등에 따라 정부는 2015년부터 5년마다 공무원 퇴직자와 유족에게 주는 연금 비용을 다시 계산해 재정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담당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현재 연금 관련 정보를 꽁꽁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16일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는 국민 등 제3자가 연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공무원연금을 줄여 나가고 노후 대비에 모자라는 부분은 민간 기업의 퇴직연금 같은 사적연금 도입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연금에서 특권 챙기기로 역주행 올해 재정 재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공무원연금은 손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중환자’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올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28년 현직 공무원 2명이 퇴직 공무원 1명 이상을 부양하게 되는 구조다. 지난해 국가부채는 1700조원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연금에 쏟아부어야 할 나랏돈, 즉 연금충당부채가 약 754조여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부채의 약 45%다. 연금충당부채는 국가가 공무원 재직자·퇴직자에게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추정액이다. 지금은 국고 보조 없이는 연명이 불가능한 공무원연금이지만 처음에는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960년 공무원연금 도입 당시 평균 급여율(퇴직 전 소득 대비 연금의 비율)은 40%, 수급 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90년대 초까지 76%로 올랐다. 인상률이 90%나 됐다. 유족연금도 사망 전 배우자가 받던 연금의 40%에서 70%로 올랐다. 20년 가입하면 40대에도 연금을 받도록 지급 개시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공무원연금 50년사, 행정안전부, 2011) 공무원연금은 이처럼 당초 설계된 안과 달리 ‘연금 특권 챙기기’로 뒷걸음쳤다. 연금 도입 당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55세 정도였는데 연금을 60세부터 받게 했고, 연금 지급률이 40%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나중에 60세에 받던 연금을 20년만 가입하면 40대도 받도록 역주행했다. 공무원연금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는 결국 연금의 적자 행진으로 이어지는 자해 행위였다. 결국 감당하지 못할 적자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연금 지급 시기를 2033년 65세에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그래도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약 60%나 된다. 은퇴 전 월급 100만원을 받았다면 6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는 의미다. 반면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현재의 45%에서 단계적으로 하락해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단기재정 줄여 개혁 착시효과 노려 그동안 공무원연금 개혁이 네 차례 이뤄졌지만 받는 연금을 줄이는 근본적인 처방 대신 보험료를 더 내는 미봉책을 택하면서 오히려 꼬이게 됐다. 재직 및 퇴직 공무원들의 기득권은 보호하고 대신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신규 임용 공무원들에게 연금급여 삭감이라는 희생을 강요해 공직사회 내에서조차 세대 간 연금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연금 개혁은 외형상 단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개선 효과는커녕 적자를 키우고 있다.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의 증원도 국가재정 부담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한 연금 전문가는 “공무원 증원으로 신규 공무원들이 내는 보험료 수입이 많아지면서 적자보전 액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면서 “문제는 공무원연금 수지 불균형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는 모르핀 효과를 보지만 장기적으로 연금재정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금 문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국민 혈세로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구보다 국가재정을 걱정하고 나라 곳간을 채워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국가재정을 악화시키는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구조로 가야 한다는 제언이 설득력 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공무원 등의) 연금수급권은 불변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재정, 다음 세대의 부담 정도, 사회 정책적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핀란드·스웨덴·독일 등은 이미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연금 지급액에 연동시켜 연금재정 불안정을 막고 있다”면서 “공무원연금도 이런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이영하 팔꿈치 수술로 신체검사 4급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선수 생활 위한 수술에 군 혜택 논란일부 선수들 아시안게임 승선 비판도두산의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가 지난 15일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선수들의 병역혜택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하의 경우 의도적인 꼼수가 아니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면제를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받은 수술이 군면제로 이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선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월 입단과 동시에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그해 3월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기 기간이 3년이 지나면서 올해 면제 판정을 받았다. 4급을 받은 병역 대상자는 흔히 ‘공익’이라고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채워야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복무지를 배정받지 못하면 대기하게 되고, 대기 기간이 3년이 넘어가면 이듬해 면제가 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팔꿈치를 혹사하면서 받게 되는 수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높은 성공률과 어려운 재활로 인해 ‘최고’와 ‘최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일부 선수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누렸다. 그러나 멀쩡하던 몸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현역을 면제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발전시키려고 받는 수술이 현역 면제로 이어지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일반인들보다 키도 훨씬 크고 신체 능력이 뛰어난 데다 수술 이후 수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선수들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치르는 게 정의롭느냐는 지적이다. 제도의 문제지만 팬들 사이에선 191㎝의 키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건장한 20대 투수가 공익 판정 이후 군면제까지 받는 데 대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야구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방위 복무를 통해 홈경기에만 출전하는 식으로 이뤄지기도 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처럼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4강에 진출한 성과로 특별 면제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았고, 특히 아시안게임은 올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선수들의 병역면제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숨기고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승선해 별다른 활약 없이 금메달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대표팀에 승선하겠다며 군입대를 미루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영역이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경우 선수 선발문제를 놓고 국민 여론이 뜨거웠고,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에 2년 동안의 경력 단절이 선수 생활을 망칠 위험이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일반 남성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할 시간이 군복무로 단절을 겪음에도 병역 의무를 감수한다. 선수들은 상무 등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혜택이 있고 선수 생활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쉽게 벌기 어려운 금액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팬들로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에 군 혜택까지 따라다니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대덕에 간 文 “미세먼지 진원지도 알 수 있나” 뼈 있는 질문

    대덕에 간 文 “미세먼지 진원지도 알 수 있나” 뼈 있는 질문

    AI로 돼지 등 가축전염병 조기 발견 시연에“AI가 양돈에도 사용된다니 놀랍고 희망적”정세균 총리, 최기영 장관, 노웅래 위원장 참석문재인 대통령이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찾아 미세먼지 관측 위성을 개발한 연구원을 비롯한 혁신성장을 주도할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주재한 과학기술정통부·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과학기술인과 간담회를 하고 이들의 연구 성과를 보고받는 한편, 연구활동과 관련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장 앞에 설치된 미세먼지 관측 위성인 ‘천리안위성 2B’ 앞에서 위성을 설계한 항공우주연구원 강금실 책임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천리안위성 2B는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인공위성이다. 다음 달 19일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쌍둥이 위성’인 천리안위성 2A는 2018년 12월에 발사돼 기상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문 대통령을 설명을 듣고 감탄해 박수를 친 뒤 “미세먼지의 진원지가 어딘지도 알 수 있나”고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또 “미세먼지의 국경 간 이동상황을 세계 최초로 관측할 수 있게 된 것인가”라고 물은 뒤 “기대가 크다”고 연구 성과를 치하했다. 고농도 미세먼지(12~3월) 시기에 국내 유입되는 외부 미세먼지의 70~80%는 중국발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었지만 중국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연구개발비가 효율적으로 배분되거나 집행되지 못한다는 말씀이 있다는 것도 알고, 규제혁신을 체감하기에 미흡하다는 말씀도 많이들 하신다”며 편하게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유회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세계 최고니까 연구개발 자금은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 연구자들이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과기부와 방통위로부터 과학기술 강국 실현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 중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예방하는 ‘팜스플랜’ 시스템의 시연도 이뤄졌다. 해당 시스템이 작동하자 각 축산 농가가 키우는 돼지의 평균 체중이나 행동 패턴 등이 나타났다. 한 농가의 돼지들이 평균 체중에 미치지 못하고 행동 패턴에도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자 시스템 관리자는 면역제 투여 및 수의사 내방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지켜본 문 대통령은 “생체 데이터 같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솔루션이 양돈 분야에까지 사용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다른 가축에게도 적용되는지 등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또 “돼지 40만두의 생체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들었는데, 데이터양이 많아질수록 고도의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아주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혁신적 포용국가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면서 “과학기술 강국, 인공지능 일등국가가 그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는 정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착공-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새만금과 군산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모델이 첫발을 내디뎠다.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인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코리아, 코스텍, 이삭특장차 등은 16일 오전 군산시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합동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과 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군산 노사민정 대표들은 지난해 10월 24일 전기차 중심의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공동 인재 양성, 수평적 거래협약 등을 내용으로 동반성장 상생협약을 체결했었다. 에디슨모터스 등 5개 기업은 기공식을 시작으로 상생형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들 업체는 오는 10월까지 새만금산단 제1공구 39만㎡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2년까지 4122억원을 투자해 전기 차량 생산에 들어가고 1900여개 일자리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 물량은 올 연말까지 9000대, 내년 6만 6000대, 2022년 10만대 등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대표는 환영사에서 “오늘 기공식은 정부, 지자체, 지역 노사민정이 수차례 공론화 과정을 통해 양보와 타협으로 전북 군산형 일자리 노사민정 상생협약을 타결한 결과”라며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지사는 “전북은 전기·수소차 중심의 미래 친환경 상용차 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기공식을 한 업체 등과 함께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반드시 성공 시켜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과기부, 올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5대 핵심분야 집중 육성한다

    과기부, 올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5대 핵심분야 집중 육성한다

    과학고 이외 재학 과학영재들 위한 대학과목 선이수 온라인 수강과정 개설 예정  올해 대통령업무보고 첫 타자로 나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5대 핵심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인공지능 관련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청소년들이 다시 과학자를 꿈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과기부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23개 업무보고 대상기관 중 가장 먼저 업무보고에 나섰다.  과기부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강국 ▲DNA를 기반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인공지능 1등 국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디지털 미디어 강국이라는 3대 전략을 올해 중점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같이 경제적, 사회적 파급력이 큰 5대 핵심분야에 정부 연구개발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우주분야는 다음달 세계 최초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천리안2B호를 발사하고 내년에는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소재부품 분야는 지난해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R&D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고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신약수출 18조원 달성, 양자기술은 2025년까지 114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핵심기술을 선도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30년 관련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과기부는 2021년까지 부처간 연구개발(R&D) 정보공유를 위해 연구지원시스템을 통합하고 연구개발혁신특별법 제정을 지원해 각 부처로 흩어져 있는 R&D규정을 체계화하는 등 규제를 혁파하고 부처간 칸막이를 걷어낼 계획이다. 또 연구자가 자유롭게 연구주제와 연구비, 연구기간을 제시하는 연구자 중심 기초연구를 확대해 도전적이고 창의적 연구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의 자율성과 연구 안정성을 돕기 위해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연구자들이 연구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세종과학 펠로우십’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특구 5곳과 강소특구 6곳을 거점으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R&D 밸리 지원을 강화하고 연구소기업도 누적 1000개 설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늘리기 위해 학교 내에 수학과 과학 전문가들을 보조교사로 늘리고 학교 밖 체험, 캠프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과학고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니는 과학영재들을 위해 대학과목 선이수제 온라인과정도 개설하고 다양한 과학 영재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1000명 양성과 전 국민에게 AI, 소프트웨어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올해 12개 AI 대학원에 175억원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40곳에 800억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 257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교육부와 협력해 초중등 시범학교 150곳을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미디어 플랫폼들도 넷플릭스나 유튜브 처럼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도록 최소규제 원칙을 적용하고 유료방송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과학기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간담회와 축산농가의 가축질병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팜스플랜’ 시연회에 참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예금·채권보다 고수익 ‘부동산 간접투자’ 리츠 올해도 눈여겨보세요

    새해가 밝았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리츠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리츠 열풍은 저금리 기조 확대, 부동산 경색,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적 환경 요인이 컸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 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이다. 주식처럼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일반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증권화가 가능해 증권시장에 상장해 언제든지 팔 수 있고, 부동산이라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적인 편이다. 주택을 비롯해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빌딩, 오피스텔, 호텔 등 개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전문 운용사를 통한 투자 관리도 가능하다. 리츠는 주주에게 해마다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하고, 그 수익 또한 부동산 임대료에서 발생한다. 예금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다. 국토교통부 리츠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193개(34조 2000억원), 2018년 219개(43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238개 리츠가 모두 48조 100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정책 지원도 리츠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공모 리츠에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통해 얻은 배당소득을 다른 금융소득과 분리해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공공자산 개발 사업 사업자 선정 때 공모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간 5000만원 한도로 부동산 간접투자 배당소득에 대해 9%의 세율로 분리 과세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자, 배당 등 금융소득 일반세율(14%)보다 낮은 것이다. 국토부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전면 개정 연구용역을 통해 리츠에 적합한 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도 우량한 공모상장 리츠가 더욱 많이 출현하고, 리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확정…2024년 개장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확정…2024년 개장

    국내 최대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의 제3전시장 건립사업이 확정됐다. 경기도는 15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기도와 고양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꾸준히 그 필요성을 주장해 온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은 내년 9월 첫 삽을 떠 2024년 개장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재준 고양시장, 김종춘 코트라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결정을 공식 발표하고 환영했다. 이어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지사는 “3전시장 건립으로 세계 22위권의 국제전시장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킨텍스는 2002년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제3전시장은 총사업비 4931억원을 들여 2024년 개장을 목표로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기존 제1·2전시장 측면부지에 전시면적 7만90㎡, 전체면적 31만 9730㎡ 규모로 건립되며 비즈니스호텔 330실로 신축한다. 고양시는 3전시장이 건립되면 킨텍스 전체로는 3만227명의 고용 창출과 6조456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고양 시내에는 일자리 1만4448개와 경제파급 효과 3845억원을 거두는 명실상부한 국제 전시산업지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킨텍스는 2005년 개장한 제1전시장, 2011년 개장한 제2전시장을 합쳐 10만 8000㎡의 전시면적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형 전시장 건립이 속속 이뤄지는 등 킨텍스의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는 3전시장 건립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준 시장은 “3전시장이 개장하는 2024년에는 일산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 밸리, 경기도 3개 기관 이전 등과 맞물려 고양시가 글로벌 마이스·경제중심도시는 물론, 경기북부 최대의 자족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미친집값 풍자 여성장관 나체 현수막 논란

    광주 지역 국회의원 선거구에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가 정부 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선정적인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13일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 인근 한 5층짜리 건물에 선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는 민원이 시에 접수됐다. 세로형 현수막에는 ‘미친 분양가 미친 집값’ ‘너도 장관이라고!’ 등 원색적인 비난 글과 함께 장관 실명을 적었다. 가로형 현수막에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됐던 나체 그림에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현직 장관의 얼굴을 합성했다. 주요 부위를 문어 모양으로 가린 합성물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얼굴도 넣었다. 이 현수막은 해당 건물을 선거사무소로 두고 4·15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A(41)씨가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3일 광주시선관위에 직업을 ‘일용직’으로 예비후보 등록했다. 신고를 받은 광주시와 서구는 해당 현수막이 예비후보의 선거 홍보물이라기보다 원색적인 불법 광고물이라고 보고 당일 오후 3시쯤 철거했다. A씨는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홍보물을 마음대로 부착할 수 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집값과 분양가를 표현한 정당한 홍보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표창원 의원 주도로 박 전 대통령 풍자 나체 사진을 전시한 것은 괜찮고, 왜 나는 안되는 것이냐”며 “아무런 권고도 없이 현수막을 철거한 행정기관의 조치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시 선관위는 A씨에게 의견 진술 기회를 주고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또 A씨가 신고 없이 현수막을 게시한 데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 시장의 얼굴이 합성된 것을 근거로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 조치할 지 검토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시내 한복판에 장관·시장 얼굴 합성한 나체 그림 선거현수막 논란

    시내 한복판에 장관·시장 얼굴 합성한 나체 그림 선거현수막 논란

    총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건물에 대형 나체그림광주시·서구 “원색적인 불법 광고물” 현수막 철거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나체 그림에 현직 장관 얼굴을 합성한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 인근의 한 5층짜리 건물에 선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는 민원이 광주시청에 들어왔다. 세로형 현수막에는 ‘미친 분양가 미친 집값’, ‘너도 장관이라고! 더불어미친’ 등 원색적인 비난 구호와 함께 장관의 실명이 적혀 있었다. 건물의 5층부터 3층까지 덮을 만큼 가장 크게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됐던 나체 그림에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얼굴을 합성했다. 주요 부위를 가린 문어 이미지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얼굴을 합성했다. 이 현수막은 해당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4·15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A(41)씨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달 3일 광주시선관위에 직업을 ‘일용직’으로 기재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A씨는 연합뉴스에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홍보물을 마음대로 부착할 수 있다”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집값과 분양가를 표현한 정당한 홍보물”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와 서구는 해당 현수막이 예비후보의 선거 홍보물이라기보다 원색적인 불법 광고물이라고 보고 당일 오후 3시쯤 철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사무소로 신고된 건물에 대해서는 현수막 제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특정 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기재하면 선거법 위반 혐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말을 이용해 A씨가 다시 현수막을 걸 수 있어서 선관위가 해당 현수막의 내용과 합성사진 등을 확인한 후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용섭 시장의 얼굴이 합성된 것을 근거로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 조치할지 검토 중이다. 서구는 A씨가 불법 현수막을 걸었다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현수막과 관련해 국토부는 “법적 조치 등 대응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표창원 의원 주도로 박 전 대통령 풍자 나체 사진을 전시한 것은 괜찮고, 왜 나는 안되는 것이냐”며 “아무런 권고도 없이 현수막을 철거한 행정기관의 조치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말춤 세일즈’ 박원순, 실리콘밸리서 2700억원 투자 유치

    ‘말춤 세일즈’ 박원순, 실리콘밸리서 2700억원 투자 유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한 적이 있죠?” 양복 정장을 단정히 차려 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 스타일’ 노래에 맞춰 갑자기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청중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춤을 마무리한 박 시장은 이내 “강남 스타일 유행 당시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경제 체제로는 한국이 새롭게 도약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서울시는 스타트업 혁신 정책을 8년간 꾸준히 추진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유망 기업 4곳에서 총 2억 30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외국인 투자를 서울로 유치했다. 투자 의사를 밝힌 곳까지 합하면 3억 30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앞으로 사업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서울에 설립한다. 박 시장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코트라 무역관에서 유망 기업 4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6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기업은 빅데이터 기반 공유주방 운영 전문기업인 ‘TIS’, 인공지능 분야의 ‘빌드블록’, 반도체 분야의 ‘라이언 반도체’, 바이오 분야의 ‘팔로젠’이다. 박 시장은 예정된 MOU 외에도 벤처캐피탈 노던라이트벤처캐피탈(NLVC)과 협약을 맺고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추가로 받아 냈다. TIS는 앞으로 5년간 2억 달러를 서울에 투자해 54곳의 공유주방을 운영한다. 연구개발 인력 114명을 포함해 총 41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박 시장은 “스타트업이 열려 있고 전 세계 누구나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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