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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무고녀와 부모 고발” 40대 가장 또다시 국민청원

    “20대 무고녀와 부모 고발” 40대 가장 또다시 국민청원

    ※주의: 기사 내 첨부된 사진에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7월 집 주변 산책로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재차 올렸다. 사건 발생 4개월이 지났지만, 가해자가 아직도 직접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하무인, 아전인수, 유체이탈 언행으로 가족 모두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뜨린 20대 무고녀와 그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7월 발생한 ‘만취녀 폭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성추행범으로 몰렸던 40대 가장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당시 사건 상황과 그 이후 가해자 측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중학생 아들에 맥주캔 내밀고 거절하자 뺨 때려”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A씨는 당시 아내와 중학생 아들, 7살 딸과 함께 산책 중이었는데, 만취 상태의 20대 여성 B씨가 A씨의 중학생 아들에게 대뜸 맥주캔을 내밀면서 시비를 걸었다. 당연하게도 미성년자인 중학생 아들은 B씨가 내민 맥주캔을 거절했는데, 이에 B씨는 격분해 A씨 아들의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막자 어린 자녀들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이후 현장을 떠나려는 B씨를 A씨가 막아섰고, 이에 B씨는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이들 곁을 지나던 행인 역시 B씨의 도주를 막는 데 도움을 줬지만, B씨는 자신의 팔을 잡고 막아선 A씨를 향해 발길질을 하고 휴대전화로 A씨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찍었다. 이러한 폭행 상황은 A씨 가족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청원인은 이번 청원글에서 “고교 입학을 앞둔 제 아들에게 본인이 먹던 맥주를 강권하고, 이를 돌려주자 아들의 뺨을 때렸으며, 제게도 술을 권하고 거절하니 안면부를 후려쳤다”고 폭행이 시작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들에게 왜 술을 주냐고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저 새× 병× 같지 않으세요?’란 말이었고, 이에 우리 (가족) 모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10분 이상 저는 가족을 지키고자 무차별 폭행과 욕설을 감수했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손과 주먹, 무릎, 구둣발, 급기야 휴대전화까지 이용해 저를 무차별 폭행했다”고 했다.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맞고만 있었다…경찰 오자 무고”그는 “제가 그저 바보라서 아무 저항 없이 가만히 있었을까요”라고 물은 뒤 “여자라서 신체 접촉이 문제될까봐 경찰이 올 때까지 도주를 막고자 손도 아닌 손목만 잡고 맞은 것이다. 그 순간 방어하다 어찌 한 대라도 때리거나 신체 접촉이 생기면 쌍방폭행과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우려하던 대로 경찰이 오자마자 B씨는 ‘A씨가 나를 폭행했고,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서로 일면식도 없는데 ‘아는 사람’이라고도 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에게 영상과 녹취가 없었다면 전 한낱 파렴치한 범법자로 둔갑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린 딸 정신과 진료…PTSD 관찰 소견”청원인은 자신이 당한 직접적인 피해도 문제지만,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어린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아들과 딸은 반강제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내년 초등학생이 될 딸은 거의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으로 울어댔다”면서 “왜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오빠를 때리고 아빠를 무차별적으로 때리는지, 과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어린 아이의 눈으론 전혀 이해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 모두는 그 사건 이후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정신과를 수시로 다니며 처방받은 약 없인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면서 특히 “딸은 혼자서는 자신의 방에도 못 가고, 악몽도 꾸며 사건 후 트라우마에 그 어린 나이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A씨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한 딸의 심리검사 결과를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관찰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아동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에 대한 경계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서에 기재했다. “사과 대신 ‘죽고 싶다’ 등 변명만 늘어놨다”청원인은 가해자에 대해 “성별을 떠나 초범에 심신미약, 거주지와 신분 등 조건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선처와 가벼운 처벌이 주어지는 것은 우리 가족 모두 원치 않는다”면서 그 이후 가해자 측이 보인 태도에 대해 또다시 분노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 모두 빨리 사건을 잊고 싶어 합의에 우선 나섰으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가해자 측은 본인들이 원하는 시간과 사정을 수용하길 종용했고, 합의 조건 중 하나인 ‘가해자 본인 출석’을 회사 업무를 내세워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해자의 모친은 ‘보고 싶으면 기다려라, 왜 이래저래 힘들게 하냐’라고 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측을 향해 “부모로서 자식이 한 전무후무한 행동이 그렇게 떳떳하셨느냐”라고 물으며 “한번도 그런 적 없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구요? 나쁜 아이 맞습니다”라고 일갈했다. 가해자 측은 피해 가족이 괜찮은지 묻고 사죄하기보다는 본인들이 힘들다, 죽고 싶다 등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면서 청원인은 “그게 진정한 사과인가? 사과 한번 안 해보고 사신 분들 같았다”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가해자 측은) 계속 우리의 청을 무시하다가 (사건이) 검찰에 배정된 후 (우리가) 합의 안 한다고 하니 그때서야 가해자 부모의 휴대전화로 ‘문자폭탄’을 날렸다”면서 “엊그제는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가해 여성이 직접 전화질과 문자질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그 역시 피해자를 걱정하기보다 “핑계의 연속”이었다면서 청원인은 “판결에 유리하기 위한 흔적 남기기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초범에 심신미약 이유로 가벼운 처벌 안돼” 청원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초범이라는 이유로, 만취했다는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자녀들이 입었을 유무형의 피해는 물론 이 억울함과 상처들, 끝까지 풀고 싶다. 무차별 폭행을 일삼은 20대 무고녀를 엄벌에 처해주시길 재차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사건이 불거진 뒤 피해자 측이 요구하는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던 와중에 지인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또 한번 공분을 사기도 했다.
  • “산불 잡는 장비도, ‘노고단 일출 몇시’ 황당 전화도 진짜죠”

    “산불 잡는 장비도, ‘노고단 일출 몇시’ 황당 전화도 진짜죠”

    국립공원 레인저 2500명···수기·취재 통해 리얼리티 높여 tvN 주말드라마 ‘지리산’에는 우리가 몰랐던 지리산이 매회 등장한다. 사건 사고는 물론 현대사의 비극과 멸종위기 동식물 이야기까지, 실화를 소재로 삼아 산의 새로운 얼굴을 보게 만든다. 여기에 산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레인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는 국립공원공단 레인저들을 광범위하게 취재해 탄생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재난안전과 천성재 주임도 그런 레인저 중 한 명이다. 최근 서울 중구 국립공원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요즘 현장 순찰을 돌다 보면 우리를 레인저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고 드라마 배경이 된 뱀사골탐방안내소를 찾는 탐방객도 늘었다”고 변화를 전했다. 드라마는 지리산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서이강(전지현), 강현조(주지훈), 조대진(성동일), 정구영(오정세), 박일해(조한철) 등 레인저들의 분투를 그린다. 여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병행한다. 1998년 78명의 사상자를 낸 수해 사고, 2012년 월악산 소나무 굴취사건, 해방 이후 자행된 양민 학살, 멸종위기 구렁이 불법포획, 케이블카 설치 갈등 등 아픈 역사들을 조명해 낸다. 산을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는 1997년 방영된 ‘산’ 정도다. 무거운 장비를 옮기기가 어려워 산은 그동안 드라마 배경으로 잘 활용되지 않았다. 레인저도 ‘극한직업’이나 다큐멘터리에만 등장했을 뿐 다양한 업무를 다룬 건 ‘지리산’이 처음이다. 전국 국립공원 레인저는 2500명으로 인명구조, 산불진화 등 재난 대응뿐 아니라 자원조사, 시설물 정비, 생태계 보호, 대피소 운영, 행정업무 등 산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한다. 16부작인 이번 드라마에는 김은희 작가의 사전 취재를 비롯해 ‘국립공원 50년사’와 ‘국립공원을 지키는 사람들’ 등 발간물, 직원 수기 100여편과 수첩 기록 등이 골고루 담겼다. 수해 사고 등 실제 사건 각색...레인저들 현장 동행·시범도무전기, GPS, 산불진화차 등의 전문 장비는 물론 이정표나 서류, 반달이 인형 등 소품도 실제 쓰는 것을 활용했다. 드라마 제작지원단 이윤수 과장은 “김 작가 등 제작진이 밤낮으로 메시지와 전화 연락을 해 온다”며 “수시로 소통하며 리얼리티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천 주임을 비롯한 지리산 직원들은 구조 장면이나 장비 사용법에 대해 미리 시범을 보이거나 안전을 위해 촬영 현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각종 디테일도 녹아 있다. 혼수상태에 빠진 현조의 생령(영혼)과 이강의 소통 수단으로 등장하는 나뭇가지와 돌로 만든 표식은 과거 빨치산들의 방법을 응용했다. 살인 도구로 등장한 감자폭탄은 곰 사냥꾼들이 썼던 감자폭탄에서 왔다. “천왕봉이 몇 미터냐”, “노고단 일출이 몇 시냐”며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전화도 레인저들이 겪은 일이다. 천 주임은 “이강이나 현조처럼 산에 혼자 가는 일은 없이 늘 2인 1조로 다닌다”며 “이 부분은 현실과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레인저, 산과 국민의 중간자···재미와 보람 커” 현조처럼 군인 출신들도 적지 않다. 천 주임도 7년간 군복무를 한 뒤 2015년 내장산을 시작으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 “군인일 땐 산에 가는 게 싫었는데 레인저가 되고 너무 좋아졌다”는 그는 “계절마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산의 매력 덕분에 일의 재미와 보람도 크다”고 했다. 레인저를 산과 국민을 연결하는 중간자로 정의한 이 과장은 “환경 보전과 인간의 개발이 상충될 수 있지만 자연 보전도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가능하다”며 “산을 보호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품과 배우들이 입었던 의상 등 드라마의 흔적은 뱀사골탐방안내소에 마련한 전시관에서 내년 연말까지 공개된다.
  • 쿠팡, 로켓 성장에도 자금 수혈… 적자폭 커져 시장 기대치 ‘추락’

    쿠팡, 로켓 성장에도 자금 수혈… 적자폭 커져 시장 기대치 ‘추락’

    쿠팡이 올 들어 네 번째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자금 조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을 물류센터 증설과 신사업 확장에 쏟아부어 양질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지만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데다 적자 폭이 커지는 등 시장 불안 요소가 가중되고 있다. 미국 뉴욕 거래소의 쿠팡 주가는 현재 시초가 대비 57% 가까이 무너졌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4일 신주 9499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해 4749억 5000만원을 유상 증자했다. 지난 5·7·10월에 이어 네 번째 유상증자로 전체 금액이 1조 3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8월, 10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총 3650억원을 대출 받았다. 쿠팡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상장 당시 쿠팡이 밝힌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의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진행하려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쿠팡이츠, 플레이(OTT), 해외사업, 제트배송 등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벌려놓은 만큼 실탄 확보는 쿠팡의 필수 과제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는 낮아질 대로 낮아졌다. 미국 현지시간 26일 기준 쿠팡 주가는 27.39달러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11일 상장 당시 시초가(63.5달러)에서 반 토막이 난 수치로 공모가(35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권가도 주가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상장 직후인 4월 초 쿠팡의 목표 주가를 50달러로 예상했지만 지난 15일에는 32달러로 낮춰 잡았다. JP모건 역시 48달러에서 28달러로 전망치를 낮췄다. 금융데이터 회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200개 리서치 회사의 쿠팡 목표 주가 컨센서스는 36.70달러에 그친다. 문제는 쿠팡의 적자 폭이라는 지적이다. 외형은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매년 ‘로켓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쿠팡의 누적 매출은 133억 3000만 달러 (15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3% 증가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성장률 평균 3배에 달하는 수치에 달한다. 그러나 누적 영업 손실액도 10억 9700만 달러(1조 2900억원)로 매년 덩치가 커지고 있다. 쿠팡 측은 장기 성장을 위한 ‘의도된 적자’라는 입장이지만 수익성 개선의 속도와 폭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셈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데다 ‘위드 코로나’로 이커머스 수요가 줄어드는 등 호재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해외진출 성과와 국내 신규 플랫폼 비즈니스 성과가 가시화되면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한편 유의미한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초강대국 소련 무너뜨린 핵미사일 ‘퍼싱 2와 그리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초강대국 소련 무너뜨린 핵미사일 ‘퍼싱 2와 그리폰’

    동서냉전이 가속화되던 1976년, 미국과 함께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소련은 신형 탄도미사일 RSD-10 피아네르(пионер)를 유럽에 배치하기 시작한다.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 미사일을 SS-20 세이버로 불렀고 성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운용되는 RSD-10 피아네르는 이전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들과 달리, 멀브(MIRV) 즉 각각 다른 목표물을 공격하는 개별탄두 3기를 탑재했으며 탄두의 위력은 150 킬로톤에 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15킬로톤)보다 10배의 위력을 자랑했던 것이다. 또한 명중오차는 최소 150m에서 최대 450m에 달했다. 이밖에 RSD-10 피아네르는 미사일의 연료로 고체추진체를 사용했다. RSD-10 피아네르 이전 소련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들은 액체연료를 사용했고, 이 때문에 발사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유사시 RSD-10 피아네르가 사용될 경우, 재빠르고 정밀한 핵공격이 가능해져 NATO의 전술핵무기는 써보지도 못하고 고철더미가 될 수 있었다. 결국 1979년 12월 12일 NATO는 회원국들이 모여 ‘이중결정'(Double-Track Decision)을 채택한다. 이중결정이란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새로운 핵위협에 맞서 미국의 신형 핵미사일을 NATO에 배치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핵미사일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미국은 두 가지 핵미사일을 새롭게 개발한다. 우선 1981년부터 생산된 퍼싱 2는 고체추진체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로 사거리는 1770km에 달했다. 퍼싱 2는 서유럽 미 육군에 배치되었던 퍼싱 1B에 비해 사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났고, 기동 탄두 재진입체와 레이더 유도방식을 사용해 30m의 명중오차를 자랑했다. 장착된 W85 핵탄두는 최소 5킬로톤에서 최대 80킬로톤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퍼싱 2와 함께 1983년부터 서유럽 미 공군 기지에는 핵탄두를 장착한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그리폰이 배치되었다. 공격원잠과 수상전투함에서 사용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 이동식 발사대에는 4발의 미사일이 탑재되었다. 그리폰에 장착된 W84 핵탄두는 최소 0.2킬로톤에서 최대 150킬로톤의 위력을 자랑했다. 또한 그리폰은 수 미터급의 명중률을 가지고 있었다. 퍼싱 2와 그리폰이 배치된 NATO 회원국에서는 연일 반대시위가 일어났다. 하지만 이들 핵미사일의 배치로 소련은 수세에 몰리게 된다. 핵탄두를 탑재한 소련의 중거리 미사일들은 서유럽의 주요도시를 공격할 수 있지만, 멀리 떨어진 미국의 워싱턴은 타격이 불가능했다. 반면 NATO에 배치된 신형 핵미사일들은 소련의 심장부인 모스크바에 대해 기습적인 족집게식 핵공격이 가능했다.그 결과 미국과 소련은 1987년 12월 8일 중거리 핵전력 조약을 맺게 된다. 이 조약에 따라 미국과 소련이 보유한 핵탄두를 탑재한 사거리 500km에서 5,500km의 중거리 탄도 및 순항미사일이 모두 폐기되었다. 미국과 소련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은 퍼싱 1B, 퍼싱 2, 그리폰을 폐기했다. 소련 역시 RSD-10 피아네르를 포함한 여섯 종류의 중거리 미사일을 해체 및 파괴했다. 중거리 핵전력 조약이 맺어진 뒤 4년 후인 1991년 12월 25일 소련은 해체된다.
  • 금리 릴레이 인상 신호탄… 가계 이자폭탄·中企 연쇄 도산 우려

    금리 릴레이 인상 신호탄… 가계 이자폭탄·中企 연쇄 도산 우려

    제로(0) 금리 시대가 끝나고 ‘기준금리 1%대’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1%로 올리며 금리 릴레이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치솟는 물가와 가계부채는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민들과 중소기업은 ‘이자 쓰나미’에 직면하게 됐다. 초저금리를 맞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사거나 주식·가상자산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6%, 신용대출 이자 5%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자 폭탄’이라는 부메랑을 맞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출로 연명한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도 불어날 이자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지 않는다면 3%대로 치솟은 물가는 안정권(2%)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은도 내년 물가상승률을 2%로 잡았다. 가계부채도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책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리가 높아지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고 수요도 감소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고,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대출이 줄면서 가계부채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대출이자 상승에 따른 서민들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시중 4대 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3.85~5.19%, 변동형 금리는 3.58~4.95%, 신용대출(1등급·1년) 금리는 3.40~4.63%이다. 올 8월 기준금리가 한 차례 오르면서 주담대는 5%, 신용대출은 4%대로 치솟았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서 향후 주담대 금리는 연 6%, 신용대출 금리는 연 5%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연간 가계이자 부담은 2020년 말 대비 2조 9000억원 증가한다. 올해 두 차례 인상됐기 때문에 5조 8000억원 늘어난다.집값 폭등으로 주담대가 급증하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 빚은 1844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출금리는 무조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대출자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든지 자금 여유가 있으면 빨리 갚아야 이자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영끌·빚투는 사실상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중소기업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른 데다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더 커졌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10월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3.07~4.37%였다. 5~7월보다 0.16~0.47% 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 비용은 8.45% 포인트 오른다. 10월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1059조 3000억원으로, 가계대출(1057조원)보다 더 많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 규모는 881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1244개 중소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은 633곳(50.9%)이었다. 순차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자를 감내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가 올라가면 담보물이 있는 가계부채보다 기업부채가 더 위험하다”면서 “중소기업,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내는 한계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게 돼 있는데 금리 인상 시기에는 적극적인 정책금융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조국 털고 가야”…‘친문’ 윤건영도 ‘조국 거리두기’

    “조국 털고 가야”…‘친문’ 윤건영도 ‘조국 거리두기’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조국의 강’을 건너려는 움직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조응천 의원이 최근 다시 ‘조국의 강’을 언급하자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에 일부 동의하는 메시지를 낸 가운데 25일에는 청와대 핵심인사였던 윤건영 의원까지 동조하고 나섰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고 답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면서 “지금은 조국 전 장관이 자연인으로서 온당히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응천 “조국의 강 건너자”…이재명 “의혹 사실이면 책임져야”앞서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은 23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중도층 표심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한테 주어진 과제 중 큰 것은 결국엔 ‘조국의 강’을 확실히 건넜느냐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이재명 후보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과도한 수사로 피해를 입었을지라도 그게(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행위에 대한 책임도 권한이 있을 때는 더 크게 지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검찰이) 수사를 하는 건지, 마녀사냥을 하는 건지, 피의사실 공표를 통해 정치 행위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행태들을 많이 느꼈다”면서도 “그럼에도 집권세력 일부로서 작은 티끌조차 책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이날 인터뷰 발언은 당내 소신파인 조응천 의원의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주장에 일정 부분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강성 지지층에 번번이 묻혔던 ‘조국 비판’그동안 민주당 당내에서 ‘조국 사태’를 둘러싼 논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조국 전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당내 강성 지지층에 의해 묻히곤 했다. 조국 전 장관 사태 당시 비판 목소리를 냈던 금태섭 전 의원은 검찰개혁 등의 사안에서 당론과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다 결국 탈당했다. 조응천 의원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 역시 조국 전 장관 사태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강성 친문 당원들의 문자폭탄 공격을 받아야 했다. 4·7 재보선에서 참패를 당한 직후 20~30대 초선 의원 5명이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이 발표됐지만 강성 지지층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권리당원 일동’ 명의로 나온 성명서는 5명의 초선 의원들을 향해 “쓰레기 성명서로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맹비난했다. 이에 조응천 의원은 당 지도부가 강성 당원들의 행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초선 의원들을 감쌌다. 당시 송영길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비판하기보다 초선 의원들을 향해 “조금 겁난다고 뒤로 물러나는 정치를 해서는 클 수 없다”며 “본인들이 뚫고 나가야 한다”고 에둘러 논쟁을 마무리지었다. ‘조국 털고 가야 한다는 거냐’ 질문에 “그렇다”그리고 6개월이 지난 현재 정권교체론이 다소 우세한 대선 구도에 직면하자 ‘조국 사태’를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상황실장으로 함께 근무했던 윤건영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의 책임을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윤건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당내 주류에 속한다. 윤건영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향한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라는 표현에 대해 “법원에서의 결론이 나면 그에 합당한 일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사법적 책임이야 지기 싫어도 져야 되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그 차원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윤건영 의원은 “저는 그렇게 해석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과거의 평가에 갇혀 논란을 벌이는 것보다 미래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게 맞다”면서 “과거의 강으로 돌아갈 게 아니나 미래의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국민의힘 선거 전략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과거의 논란에 가두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차 “미래로 나가자”라고 강조했고, 진행자가 “속칭 털어야 된다, 이런 뜻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 [월드피플+]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로 사망…세계 최고령자 추측

    [월드피플+] “19세기 마지막 사람” 124세로 사망…세계 최고령자 추측

    세계 최고령자로 여겨졌던 필리핀 노인이 12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2일 CNN 필리핀은 19세기 마지막 생존자였던 프란체스카 수사노가 자택에서 돌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네그로스섬 네그로스옥시덴탈주 카방칼란시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수사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시 당국은 “22일 오후 6시 45분 수사노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124세 세계 최고령자로서 기네스북 검증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노인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언론은 자연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수사노는 1897년 9월 11일, 필리핀이 아직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을 때 태어났다. 그리스 터키 전쟁부터 코로나19 팬더믹까지, 19세기 말~20세기 초 사이 벌어진 세계적 사건을 목격했다. 수사노가 생존한 124년간 인류는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과 제1·2차 세계대전, 스페인독감 대유행, 홀로코스트, 한국전쟁,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 DNA의 발견, 베트남 전쟁, 최초의 달 착륙, 인터넷의 탄생, 국제우주정거장 개장 등을 겪었다. 수사노가 ‘19세기 마지막 생존자’라는 주장이 나온 건 지난 9월 아프리카 국가 에리트레아 남성에 대한 기네스북 검증 요청이 있은 뒤였다. 나타바이 틴시웨라는 이름의 남성 가족은 1894년생인 틴시웨가 9월 27일 127세로 사망했으며, 이는 기네스북 기록 경신이라고 주장했다.이후 필리핀도 수사노를 역대 최고령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리려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필리핀 하원의원 로돌프 오르다네스는 수사노의 장수를 인정해 100만 페소를 지급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기네스북 측 수석 노인학자도 세계 최고령자 공식 선언을 위해 수사노에 대한 서류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만약 수사노의 장수가 공식 인정되면, 기네스북 역대 최고령자 기록도 바뀐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역대 최고령자는 프랑스 출신 잔 칼망(여)이다. 1875년 2월 21일부터 1997년 8월 4일까지 122년 164일을 살았다. 1888년 빈센트 반 고흐가 칼망의 아버지 가게에서 연필을 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생존 당시 칼망은 자신의 장수 비결로 올리브오일과 초콜릿을 꼽았다. 하지만 90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 120세에 금연하고도 장수한 걸 보면 유전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칼망의 아버지는 94세, 어머니는 86세, 오빠는 97세까지 장수했다. 타고난 체력도 장수에 한몫했다. 칼망은 85세에 펜싱에 입문했고 110세까지 자전거를 탔다. 남성 가운데는 일본 장수인 기무라 지로에몬이 역대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1897년 4월 19일에 태어나 2013년 6월 12일까지 116년 54일을 살았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금 먹고 오래 살자”는 게 장수에 대한 그의 지론이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인 다나카 가네(여)다. 1903년 1월 2일생으로 118세가 넘었다. 남성 가운데는 스페인의 사투르니노 데 라 푸엔테 가르시아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1909년 2월 11일생으로 112세를 넘겼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 세계가 작전구역 세계 최강 폭격기부대 ‘미8공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 세계가 작전구역 세계 최강 폭격기부대 ‘미8공군’

    미8공군은 B-52, B-1B, B-2를 운용하는 세계 최강의 폭격기 부대이다. 미 공군 지구권 타격사령부에 속해 있으며 5개 폭격기 비행단과 지원부대를 가지고 있다. 핵 및 재래식 공격임무를 맡고 있다. 미8공군은 제2차 세계대전 초반이던 1941년 1월 19일 미 육군 항공대 제8폭격기 사령부로 최초 창설되었다. 제8폭격기 사령부는 이후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동한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을 상징하는 폭격기 중 하나인 B-17이 제8폭격기 사령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B-17 폭격기들은 1942년 5월 12일 처음으로 폭격임무에 투입된다. 목표는 나치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 루앵소트빌의 철도 조차장으로, 폭격과정에서 2대의 B-17 폭격기가 피해를 입었지만 전과는 상당했다. 1943년 1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회담을 통해 나치 독일 및 독일의 점령지에 대한 주간 폭격은 미군이 그리고 야간 폭격은 영국이 담당하게 된다. 그 결과 제8폭격기 사령부 소속 B-17 폭격기들은 대낮에 나치 독일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중요 군사시설 공습에 투입된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호위전투기들의 항속거리 한계로 많은 피해를 입는다. 특히 검은 목요일이라고 불린 1943년 10월 14일 독일 슈바인푸르트 공습 과정에서 나치 독일의 공군 전투기에 의해 출격했던 290여대의 B-17 폭격기 가운데 70여대가 격추되고 120여대가 피해를 입는다. 인명손실도 상당해 2900여명의 폭격기 승무원 가운데 650여명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호위전투기들에 증가연료탱크가 달리면서 B-17 및 B-24 폭격기들의 생존성은 향상되었다. 1944년 무렵 제8폭격기 사령부는 제8공군으로 명칭을 바꾸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무렵에는 태평양 전선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제8공군 소속의 B-29 폭격기들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다. 1947년 미 육군 항공대는 미 육군에서 분리되어 미 공군으로 창설되었다. 이후 미8공군은 미 공군의 전략공군사령부에 소속되었고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에는 크롬 돔 작전을 실시했다. 크롬 돔 작전은 소련의 핵 공격에 대비해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들이 초계 비행을 하다 즉각 보복한다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당시 B-52 폭격기들은 핵무기를 장착하고 소련과 가까운 북극 혹은 미 본토와 유럽 일부지역에서 초계 비행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B-52 폭격기가 사고로 추락해 핵무기가 분실되거나 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다.미8공군은 베트남전과 걸프전에서 B-52 폭격기를 이용한 재래식 폭격임무를 수행했다. 걸프전이 끝나고 전략공군사령부가 해체되면서 미 공군 공중전투사령부로 예하부대가 되었다. 그러나 2009년 8월 7일 미 공군의 전략 및 비전략 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통합 운용하는 미 공군 지구권 타격사령부가 창설되면서 다시 한 번 지휘계통이 바뀌게 된다. 미8공군의 본부는 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위치하고 있다. 미8공군은 현재 핵 및 재래식 공격이 가능한 전략폭격기 B-52H 70여대와 B-2 스텔스 폭격기 20대를 운용 중에 있다. 이밖에 재래식 폭격만 가능한 B-1B 폭격기도 60여대를 운용했다. 그러나 10여대가 퇴역할 예정이며 향후 40여대만 보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8공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활약으로 마이티 에이트(Mighty Eighth) 즉 ‘막강 8공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 나가사키 원폭 76년 만에 한인 위령비… 하늘도 울었다

    나가사키 원폭 76년 만에 한인 위령비… 하늘도 울었다

    ‘이 비는 원폭으로 인한 수난의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희생당한 동포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치고자 하는 우리의 작은 증표입니다.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해 이 문구가 새겨진 위령비가 만들어지기까지 7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 총 사망자 수는 7만 4000명. 이 가운데 많게는 1만여명이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 출신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일본 나가사키시 원폭기념관 앞 평화공원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이 열렸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본부가 나가사키시와 기나긴 협의를 한 지 27년 만의 일이다. 위령비 건립을 추진한 강성춘 건립위원장 겸 민단 나가사키현본부 단장과 여건이 민단중앙본부 단장, 강창일 주일대사, 이희석 주후쿠오카총영사, 무카이야마 무네코 나가사키시의회 공명당 대표 등 한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위령비가 세워진 의미를 되새겼다. 일본 고등학생 평화사절단은 평화와 추모의 의미로 100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위령비에 바쳤다. 원폭이 떨어졌던 그날을 기억하며 오전 11시 2분에 맞춰 묵념을 할 때 일부 참석자는 우산도 쓰지 않고 빗속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위령비를 감싼 흰 천이 내려지자 3m 높이의 ‘한국인원폭희생자 위령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위령비는 당초 3.5m로 만들려고 했지만 시 당국이 반대해 3m가 됐다. 위령비 앞에는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각각 비문에 대한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노동자, 군인 및 군무원으로 징용, 동원되는 사례가 증가하였고’라는 글귀가 있는데 이는 시 당국이 ‘강제 동원’이란 표현을 반대해 절충한 결과다. 강성춘 건립위원장은 “위령비의 형상, 비문의 내용 등 문화 및 견해차로 좀처럼 진전을 볼 수 없었다”며 “끈질기게 협의를 거듭해 한국인 동포의 손으로 염원하던 위령비를 건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원폭 피해자인 권순금(95) 할머니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쁠 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원폭으로 여동생 두 명을 잃은 권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추도사에서 평화공원에 다른 나라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비가 이미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한국인 위령비가 없었던 것에 대해 일본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일본이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이유…칭찬받을 역사가 없기 때문”

    “일본이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이유…칭찬받을 역사가 없기 때문”

    “일본의 정치가 바뀌어야 역사 교육도 바뀔 수 있고 역사에 대한 책임 의식도 가질 수 있을 텐데…최근 중의원 총선거 결과를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나가사키 원자폭탄 희생 한국인 위령비 제막식 하루 전날인 5일 일본 나가사키시 오카마사하루기념평화자료관에서 만난 신카이 도모히로 부이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오카마사하루기념평화자료관은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맞서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 한국인들의 인권을 지키는 데 앞장선 오카 마사하루 목사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곳이다. 여기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만행을 겪은 한국과 중국, 특히 위안부와 강제 징용의 실태를 낱낱이 알 수 있어 나가사키를 찾는 이들이 평화공원과 함께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할 곳으로 알려졌다. 신카이 부이사장은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폭이 발생한 지 76년 만에 한국 주도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만들어진 것이 뜻깊다고 했다. 그는 “1979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이 주도로 위령비를 만들었지만 일본인은 식민 지배에 대해 사과하지도 않았음에도 사과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등 잘못된 방향으로 만들어졌다”고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카 목사는 생전에 일본 식민 지배 피해를 남과 북으로 나누지 않았고 원폭 희생은 한반도 전체의 문제라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한일 관계 악화와 그 원인인 과거사와 관련해 근본적으로 일본에 책임이 있다고 신카이 부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잘못했다고 사과하지 않는 데는 식민 지배를 인정해버리면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며 “일본의 문자는 중국 한자의 기원이고 또 역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배움을 받은 것도 있는데 이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상한 프라이드가 있다”고 비판했다.시민활동을 하기 전 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던 신카이 부이사장은 이처럼 일본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일본의 역사 교육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카이 부이사장은 “과거 자료관 방문객은 학생 70%, 어른 30%였다면 아베 정권 시절 학생 방문객 비율은 20~30%로 역전되는 등 정치권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에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한국 학생들은 역사 문제를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일치시켰는데 일본에서는 거의 그렇지 않다”며 “일본 역사교과서는 꽤 두껍지만 근현대사 부분은 굉장히 얇다. 사실상 메이지 시대에서 역사가 끝나버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지 시대 이후의 일본 역사는 전쟁과 침략뿐이니 칭찬받을 역사가 아니다 보니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려 한다”며 “그래서 이를 바꾸기 위해 정치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며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암기식의 수험용 역사 공부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카이 부이사장은 앞으로도 자료관을 중심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알리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비롯해 40명이 월급을 받지 않고 자원 봉사로 일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면 한일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공중항공모함’ 나온다…8부 능선 ‘공중 회수’ 성공 [밀리터리 인사이드]

    [단독] ‘공중항공모함’ 나온다…8부 능선 ‘공중 회수’ 성공 [밀리터리 인사이드]

    2016년부터 ‘벌떼 공격’ 공중항공모함 연구지난달 무인기 회수 성공…회수 연구 2년만8억원대 가격으로 저렴…장거리 작전 가능‘공중항공모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방산기업들과 손잡고 2016년 ‘그렘린 프로그램’이라는 괴상한 이름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대형 수송기에 다수의 무인기를 싣고 가서 적진에 뿌려주고 임무를 마친 무인기를 ‘공중’에서 회수해 돌아온다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공중항공모함’이라는 멋진 별명도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가 5년 만에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수송선이 고속으로 날아가는 무인기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겁니다.‘그렘린’은 기계에 깃드는 악동 요정을 말합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전투기 발진이 안 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는데, 전날 밤 격납고에서 놀고 있는 그렘린을 목격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1984년엔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조 단테가 감독을 맡아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전투기는 너무 비싸다…‘벌떼 공격’ 연구 전투기를 띄워 적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하려면 은밀성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스텔스기를 개발했지만, 비싼 가격과 전투기 조종사의 안전을 100%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습니다. 적진 정찰에 주로 사용하는 ‘고고도 무인기’도 1기당 2000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이 큰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수많은 소형 드론을 띄워 ‘벌떼 공격’하는 방식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거리’였습니다. 소형 드론은 크기 때문에 장거리 작전이 어렵습니다. 작은 크기 때문에 중무장도 쉽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구가 그렘린 프로그램입니다. 무게 680㎏인 소형 무인기 그렘린은 작전을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1~3시간 비행하는 것으로 설계됐습니다. 작전반경은 1000㎞ 이내입니다. 초기에 책정한 가격은 1기당 8억원 정도였습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스텔스기 가격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를 잃어도 부담이 거의 없다는 의미입니다.여기에 미군의 대표적인 전술수송기 ‘C-130 허큘리스’가 그렘린을 적진 인근까지 수송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공중에서 그렘린을 띄우고 공중에서 다시 회수하는 형태입니다. 무인기 비행기술은 이미 확보돼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연구기체를 만들어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부터 시작된 ‘회수’가 문제였습니다. 그 해 11월 미국 유타주에서 시작된 회수 연구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2년이 소요됐고, 지난달 마침내 성공했습니다.C-130은 ‘X-61’로 명명된 그렘린 연구기체를 줄로 걸어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회수했습니다. 무인기 몸체에서 뾰족한 갈고리가 올라오고 수송기 회수줄 끝에 달린 덮개가 이것을 감싸 결합한 뒤 위로 끌어올리는 형태입니다. ●회수줄로 끌어올려…2년 만에 성공한 회수 작전 공중급유처럼 눈으로 보기엔 매우 쉬워보이지만, 약간의 실수만으로도 수송기가 폭발하거나 손상될 위험이 있는 고난도 기술입니다. 30분 이내에 4대를 회수해야 해 약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줄이 조금만 흔들려도 점점 진동이 커지고 그렘린이 요동을 치는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로 이번 실험에서도 2대의 X-61 중 1대는 회수에 실패해 추락했습니다. 항공역학 기술을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증에만 4번의 비행이 이뤄졌습니다.DARPA의 그렘린 프로그램 매니저 폴 칼훈 중령은 “수년간의 노력의 결정체였고, 공중 회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미래 분산 항공 작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렘린은 초기엔 정찰과 공격 유도, 감청, 전자전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이 성숙되면 자폭 등 공격기 성능도 확보할 전망입니다. 미 국방부는 연구가 마무리되면 제조사인 다이네틱스사에서 1000기를 우선 구매할 계획입니다. 그렘린은 회수 뒤 지상에서 24시간 안에 정비를 마치고 다시 작전에 나서게 됩니다. 어떤 공군 조종사도 이런 격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 전장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벌떼 공격’, ‘벌떼 정찰’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공중항공모함 기술입니다.
  • 9월 경상수지 17개월 연속흑자…운송수지 역대 최대

    9월 경상수지 17개월 연속흑자…운송수지 역대 최대

    지난 9월 경상수지가 운송수지 호조 등에 힘입어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누적으로는 흑자폭이 700억달러를 넘으면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0억 7000만달러(약 11조 938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같은 달(103억 4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흑자 규모가 2억 7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701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억 9000만달러 늘었다. 2016년(1∼9월 752억 1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 재확산, 원자재 수입 가격 급등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품목과 지역에서 수출이 늘고, 운송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현지법인 등의 배당수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94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억 5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수출(564억 4000만달러)은 14.5%(71억 3000만달러) 늘었지만, 수입(469억 8000만달러) 증가폭(26.3%·97억 8000만달러)이 더 컸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20억 8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20억 6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운송수지 흑자는 20억 6000만달러로 뛰었다. 1년 전 2억 9000만달러 흑자 기록보다 17억 7000만달러 확대 된 것으로 운송수지로서는 역대 1위 기록이다. 9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상하이-미국)가 전년 동월대비 각 230.2%,135.7% 급등하면서 운송수입(46억 3000만달러)이 사상 최대로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 7000만달러)는 지난해 9월(-3억 8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7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6억 9000만달러)과 비교해 6000만달러 늘었다.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8000만달러 적자에서 1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97억 8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 40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7억 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78억 3000만달러 불었다.
  • 미국이 버린 아프간 군인·요원, 테러범으로 전향하는 이유

    미국이 버린 아프간 군인·요원, 테러범으로 전향하는 이유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옛 정보요원 및 정예 군인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 뒤, 미군의 지휘아래 아프간 정부를 위해 일했던 전직 군인과 경찰, 정보요원 수십만 명 중 일부가 탈레반을 피해 IS-K로 전향했으며 그 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카불 북쪽에 사는 한 주민은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군 특수부대 고위 장교였던 사촌 한 명이 지난 9월 갑자기 사라졌다가 IS-K의 일원이 됐다. 내가 알고 지낸 전직 군인 4명도 IS-K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아프간 정부 관리 역시 “파크티아주(州) 가르데즈에서 무기고를 담당했던 전직 정부군 사령관이 IS-K에 가담했다가, 일주일 전 탈레반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던 전 정부군 소속들이 IS-K와 손을 잡는 이유는 현재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게 유일하게 맞서는 무장세력이기 때문이다. 탈레반과 IS-K, 같은 듯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과 IS-K는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두 단체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의 대부분을 지배하다, 2001년 미군의 공격을 받고 권력을 잃었다.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에 내홍이 생겼고, IS-K는 이런 탈레반과 불화 관계에 있던 하피즈 사에드 칸과 압둘 라우프 알리자 등이 주도해 설립했다.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여 만든 IS-K는 태초부터 탈레반과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탈레반 내에서 더욱 강경한 투쟁을 주장하던 무장대원들이 IS-K에 하나 둘 합류하면서 IS-K의 세력이 커져갔다. 미군이 철수한 현재, 미국을 도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척결 대상이 된 전 정부군의 일부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수단 또는 일자리를 잃은 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IS-K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IS-K의 입장에서는 전직 군인과 정보요원이 가진 정보와 정보수집 기법 등을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들을 포용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IS-K가 현재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지부 격이지만, 머지않아 국제적인 테러조직으로 몸집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지난달 26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IS-K가 앞으로 6∼12개월 안에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IS-K는 아프간 곳곳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2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지난달에도 칸다하르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테러를 벌여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히로시마 피폭 뒤 반핵 앞장선 쯔보이 수나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히로시마 피폭 뒤 반핵 앞장선 쯔보이 수나오

    76년 전 최초의 원자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을 때 피폭돼 온몸에 화상을 입고도 살아남아 핵무기 반대에 앞장선 쯔보이 수나오가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3일 숨을 거뒀다는데 뒤늦게 소식이 전해졌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됐을 때 그는 대학에 등교하던 꿈많은 스무살 청년이었다. “난 대략 3시간 동안 뛰어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걸을 수조차 없었다.” 돌 하나를 집어 바닥에다 “쯔보이 여기서 죽는다”라고 썼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보니 몇주가 지난 뒤였다. 몸이 너무 나빠졌고 상처도 많아 재활 치료란 것이 마룻바닥을 기어다니는 일이었다고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14만명이 몰살됐다. 살아남은 쯔보이는 평생을 핵무기 철폐 캠페인에 헌신했다.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는데 어린 제자들에게 전쟁 중 자신이 목격한 참사를 들려주곤 해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이 ‘피카돈(번쩍 쾅) 선생’이었다. 버락 오바마가 2016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히로시마를 찾았을 때도 만났다. 두 사람은 악수하며 1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일본의 국립 원자폭탄 및 수소폭탄 생존자 모임을 이끈 쯔보이는 나중에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생전의 고인은 반핵 운동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아키라 가와사키는 “우리는 소명을 위한 위대한 지도자의 죽음을 추모해야 할 뿐 아니라 그의 길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따라가야 하며 그가 남긴 말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사인은 빈혈로 알려졌는데 암이나 다른 질환도 많아 입원해 있으면서도 열심히 반핵 활동을 지휘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되고도 살아남은 이들이 12만 7000명 가량 생존해 있다. 고인은 2녀1남을 유족으로 남겼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 ‘헤어지자’는 여친 코뼈 골절되도록 폭행한 30대, 징역형

    ‘헤어지자’는 여친 코뼈 골절되도록 폭행한 30대, 징역형

    이별을 통보하는 연인에게 다시 만나자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코뼈가 골절될 정도로 폭행한 3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윤승은 김대현 하태한)는 상해·폭행·협박·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1)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헤어지자’는 전 여자친구 B씨(28)에게 수십 차례 연락해 다시 만나자고 종용하고,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촬영한 영상을 함께 삭제하고 관계를 정리하자며 B씨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로 불러냈다.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는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는 B씨의 목을 조르고 무릎으로 얼굴을 올려 치는 등 폭행했다. B씨는 코뼈가 골절되고 입술 안쪽이 찢어져 크게 다쳤다. A씨는 또 B씨가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로 B씨의 승용차 타이어를 가위로 찔러 구멍을 내 손상시킨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B씨가 다른 남자와 만났다고 의심하며 욕설을 하고 주먹으로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피해자는 상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A씨에게 폭력 등 범죄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택시에 승차해 택시기사의 얼굴을 팔과 주먹으로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폭행)도 받는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으나, 2심도 1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2심은 “보복적 성격이 강한 범행으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기다리던 상황에서도 피고인은 피해자를 뒤따라가 폭행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정차 중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실형…대법 “‘운전 중’ 판단 가중처벌”

    정차 중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실형…대법 “‘운전 중’ 판단 가중처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구한 버스기사를 폭행한 60대 남성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승·하차를 위해 정류장에 멈춘 버스에서 기사를 때렸다면 ‘운전 중’인 운전자를 폭행한 것으로 간주해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5일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폭행등)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배모씨(60)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8일 서울 광진구에서 버스에 탄 배씨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버스기사의 요구에 “네가 뭔데 착용하라 마라냐”며 욕설을 퍼부으면서 버스 뒷문을 발로 차고, 기사의 목을 조르고 얼굴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배씨는 또 자신를 말리던 승객 A씨(24)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배씨는 재판과정에서 버스 뒷문을 발로 차거나 피해자들을 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및 당시 버스 승객이 휴대폰으로 범행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근거로 배씨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1심은 “운전기사의 정당한 요구에 화가 나 기사와 승객을 폭행하고 상당시간 난동을 부렸다”며 “죄질이 불량한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징역 8개월을 실형을 선고했다. 배씨는 항소심에서 당시 기사가 버스를 운행하는 중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정범죄가중법상 운전자 폭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특정범죄가중법상 ‘운행 중’에 여객의 승차·하차를 위해 일시 정차한 경우를 포함한다고 규정되어 있는 점 △배씨가 버스운전사인 피해자를 폭행한 시각은 귀가 승객이 몰리는 퇴근시간 무렵이었고, 피해자가 이 사건 버스를 정차한 곳은 광진경찰서 버스정류장으로서, 공중의 교통안전과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였던 점 △당시 피해자는 배씨만 하차하면 즉시 버스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므로, 계속적인 운행의사가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보면 운전자 폭행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은 특가법에 ‘운행 중’은 ‘운전자가 여객의 승차·하차 등을 위해 일시 정차한 경우를 포함한다’고 규정돼있는 점 등에 비춰 1심 판결을 유지했다”며 “특가법 위반죄(운전자 폭행 등)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을 확정했다.
  • ‘두테르테·저커버그 저격수’가 올해 노벨상 받은 이유 [김정화의 WWW]

    ‘두테르테·저커버그 저격수’가 올해 노벨상 받은 이유 [김정화의 WWW]

    지난 11일(현지시간) 경제학상을 끝으로 제121회 노벨상 수상자 발표도 끝났다. 과학·문학·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들을 기리는 노벨상은 최근 들어 계속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분야의 특성상 수상자가 북미, 유럽국가 백인 남성 위주로 선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리아 레사(58)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수상자다. 올해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이고, 자국 필리핀에서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인물이며, 언론인으로서는 80여년 만이라서다.독재정권 맞서고 테러집단 취재…빈라덴도 참고했다1963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레사는 부모를 따라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자란 이중국적자다. 그가 모국에 다시 돌아온 건 1986년, 필리핀 민중이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시기와 맞물린다. 마르코스는 1965년부터 21년간 장기 집권했는데, 1986년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재당선됐지만 그해 ‘피플 파워 혁명’으로 축출됐다. 레사는 필리핀에 돌아온 이후 언론인으로서 ‘테러와의 싸움’에 천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시아 지역의 테러 단체는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레사는 1990년대 CNN의 마닐라 지국장을 맡은 데 이어 자카르타 지국장을 역임했는데, 1998년 인도네시아 폭동, 1999년 동티모르 사태, 2002년 자카르타 주재 필리핀 대사 관저 폭발 등 주요 사건을 다뤘다.특히 아시아 지역 탐사 전문 기자로 테러 관련 뉴스를 다루면서 동남아시아의 신흥 테러 집단을 쫓았다. 필리핀 남부 최대 이슬람 반군 조직인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MILF)을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와 연결시킨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레사의 취재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자랑했는데, 그가 취재한 비디오테이프가 후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테러집단과 싸우던 레사의 전투는 2012년 온라인 탐사보도 전문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하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래플러는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당선 이후 그를 집중 비판하면서 저항 언론의 상징이 됐다. 두테르테는 정권을 잡은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수천명이 사망했다. 두테르테 정권 비판 후 박해 “살해·강간 위협은 일상”래플러는 용의자 등이 재판 없이 사살되는 초법적 처형 등에 문제제기 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고, 이 때문에 레사는 두테르테의 눈엣가시로 여겨져 노골적인 박해를 받았다. 두테르테는 2018년 래플러 기자들의 공식 취재 활동을 금지하고 사이트 운영 허가까지 취소했다. 레사는 래플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두테르테의 끊임없는 탄압을 견뎌야 했다. 사기와 탈세, 뇌물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2월에는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만 10번에 달한다.지난해에는 결국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최대 6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 방침을 밝혔다. 레사는 당시 “이번 판결은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타격”이라고 비판하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권위주의 정권에 맞선 레사는 2018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북은 민주주의 저해…적극 조치 나서야”레사는 자국 내 독재 권력에 저항 할뿐 아니라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 기업의 윤리적 역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래플러가 초창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레사는 미 대선을 앞둔 2016년 페이스북 임원을 만나 소셜미디어 기업이 플랫폼에 퍼지는 가짜뉴스와 혐오표현,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무기가 된다. 미국 이전에 필리핀이 그 길을 걸었다”며 “온라인 폭력은 실제 세계의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노벨상 수상 이후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혐오표현과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했고, 팩트에 반하는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레사 자신이 온라인에서 각종 협박과 폭력 위협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이후 두테르테의 지지자들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았다. 국제언론인센터(ICFJ)가 최근 발간한 빅데이터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1년 레사에 대한 소셜미디어 공격이 급증했는데, 이는 결국 실제 위협으로 번졌다.특히 여성에 대한 공격은 더 심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레사는 강간이나 살해 협박은 물론 ‘가짜뉴스의 여왕, 거짓말쟁이, 개 같은 X’ 등 각종 독설과 인종·성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미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소속 가짜뉴스 연구자인 니나 잰코위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레사의 수상은 페이스북의 실패에 대한 고발 성격이 짙다”고 평하기도 했다. 잰코위치는 “래플러 창립 초기 레사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게 ‘필리핀 국민의 97%가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며 엄청난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자, 저커버그는 나머지 3%에 대한 관심과 시장 점유율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일화를 덧붙였다. 실제 최근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등을 제대로 거르지 않고 있다는 직원의 내부 고발 이후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 노벨상 여성은 딱 1명…“언론 역할 일깨웠다”온라인 플랫폼이 이 같은 현상을 방치하면서 사이버 공격은 더욱 힘을 얻었고, 두테르테는 이같은 지지를 등에 업고 더 적극적으로 레사를 탄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테르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트럼프가 미국 기자들을 ‘민중의 적’이라고 불렀다면, 두테르테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며 “그는 기자들을 ‘암살당해도 싼 개자식들’이라고 표현했다”고 짚었다. 노벨위원회가 이번에 레사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용감한 싸움을 벌였다”며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조건에 직면하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이상을 옹호하는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노벨위원회가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론인들에만 평화상을 수여한 건 193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레사는 전통 매체와 뉴미디어, 컴퓨터 기술을 접목해 저널리즘을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존 신문·방송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미디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서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부정부패와 가짜 뉴스, 언론의 자유를 침묵시키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모든 시간을 바친다”며 “이 세대의 싸움은 진리를 위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 이후에도 레사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사실(facts)이 없는 세계는 진실과 신뢰가 없는 세계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래플러는 매일 폐간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지만, 북극성을 앞에 두고 사실을 수호하면 권력에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소셜미디어의 책임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레사는 소셜미디어가 “정보 생태계에서 폭발하는 원자폭탄과 같다”며 “2차 세계대전 뒤에 그랬듯 세계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레사는 누구·Maria Angelita Ressa1963 필리핀 마닐라 출생1986 프린스턴대 졸업1986 필리핀 귀국1987 다큐멘터리 탐사 프로그램 전문 프로브 프로덕션 설립1987~1995 마닐라 CNN 지국장1995~2005 자카르타 CNN 지국장2003 책 ‘테러의 씨앗’(Seeds of Terror) 출판2005 필리핀 최대 미디어 기업 ABS-SBN 뉴스 운영2012 탐사보도 전문 매체 ‘래플러’(Rappler) 설립2013 책 ‘빈라덴에서 페이스북까지’(From Bin Laden to Facebook) 출판2018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2021 필리핀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
  • 자폭 테러범이 영웅?…탈레반, 테러범 가족들에게 돈 지급 약속 논란

    자폭 테러범이 영웅?…탈레반, 테러범 가족들에게 돈 지급 약속 논란

    탈레반 정권이 무고한 주민을 공격한 자살 폭탄 테러범 가족들에게 보상 토지를 지급키로 해 논란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미군과 관련된 인물을 노려 자행한 자폭 테러범의 가족들에게 토지와 현금 등의 보상을 약속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프간 남서부의 칸다하르 지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 아프간 주민이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살 폭탄 테러를 주도했던 탈레반 군인 역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과 관련, 아프간 임시정부 탈레반 정권의 사이드 코스티 내무부 대변인은 시라줏딘 하카니 내무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사망한 군인 가족들에게 각각 위로금과 정착할 수 있는 토지 등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보상금 지급 약속은 지난 19일 사이드 코스티 대변인이 운영하는 SNS 계정을 통해서도 재차 공고됐다. 단, 테러범 가족들에 대한 보상은 최근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에서 사망한 군인 가족들과 향후 발생할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만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라줏딘 하카니 내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카불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테러범 가족들 수십여 명을 초대해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행사장에서 시라줏딘 하카니 내무부 장관은 자살 폭탄 테러범들을 가리켜 ‘열사’, ‘결사대’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또, 그는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이들은 이슬람과 국가를 위해 사망한 영웅”이라면서 “폭탄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 모두에게 각각 1만 달러의 위로금과 일정 토지를 분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테러범들의 가족들을 일일이 확인, 민중들 앞에서 포옹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 소식이 공개되자 서방 언론들은 ‘탈레반 정권이 테러범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테러 행위를 정당화 하는 움직임’이라면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사건과 관련해 AP통신은 최근 ‘탈레반 정권이 자살 폭탄 테러범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려는 것은 아프간 주민에 대한 책임감 있는 통치를 하겠다는 기존의 약속과 다른 처사’라면서 ‘지도부 내부에서 서로 모순되는 행위다. 아프간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국제사회와 약속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테러범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극단적 움직임은 국제 사회로부터의 지지를 잃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 나가사키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세운다

    일본 나가사키시에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진다. 1990년대부터 위령비 제작이 추진된 지 약 30년 만이다.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에 따르면 다음달 6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위령비 제막식이 열린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약 7만 4000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본 식민지 시절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로 알려졌다. 나가사키 위령비 건립은 1990년대부터 본격 추진됐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나가사키시 측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발생한 역사적 배경인 강제 징용 관련 비문 내용과 위령비 디자인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건립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다. 이는 우익 성향의 현지 단체가 반대 운동을 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민단 나가사키본부와 후쿠오카총영사관, 한국후쿠오카청년회의소 등으로 구성된 건립위원회가 발족됐고 끈질기게 시 당국과 의회를 설득해 결국 올해 3월 부지 제공 승인이 나면서 위령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위령비에는 시 당국이 반대한 ‘강제 징용’이라는 표현 대신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는 표현을 넣는 것으로 절충했다. 위령비 안내문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기술돼 있는데 영문에는 ‘강제로 노역했다’(forced to work)는 표현이 들어갔다. 후쿠오카총영사관 측은 “전쟁과 피폭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징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파월 “北 김정은, 그 작은 얼간이? 절대 공격 못 해”

    파월 “北 김정은, 그 작은 얼간이? 절대 공격 못 해”

    골수종과 파킨슨병을 앓다 코로나19 돌파 감염으로 인해 별세한 콜린 파월(84) 전 미국 국무장관이 마지막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북관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지난 7월 파월과 인터뷰했던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인 밥 우드워드가 19일(현지시간) 그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첫 흑인 합참의장이자 국무장관이던 파월 전 장관은 42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외교 현안에 관한 고언을 쏟아 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이 우리를 공격하는 길을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느냐”며 미국의 우위를 과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선제공격할 경우) 갈등의 결과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이란과 북한은 우리의 적이 될 수 없고, 이란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파월 전 장관은 또한 중국 등을 포괄한 지정학적 차원의 문제로 대북 문제를 다뤘다. 그는 “중국은 북한을 사랑하고 북한을 원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시작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작은 얼간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라. 그는 ‘자폭 행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장악 이전에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파월 전 장관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탈레반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백명을 갖고 있다. 우리는 아프간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군은 궁극적으로 (아프간에서) 나올 수밖에 없고, 이것이 내가 철군에 반대하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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