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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운동장 복합문화시설로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려온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빠르면 내년 6월에는 문화·체육·오락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바뀐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잠실운동장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등을 고려해 잠실종합운동장 내부를 유스호스텔과 각종 공연장,스포츠클리닉 등 복합문화시설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경기장 관중석과 관객이 빠져나가도록 주경기장 2층 관중석 아래 설치된 데크 밑의 빈 공간 등을 문화복합시설로 리모델링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에는 4개의 연극 소공연장을 비롯해 컴퓨터 게임장 등이 들어서고,주경기장 데크에는 1200평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 트랙도 설치된다.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은 활용도가 저조한 상태에서 매년 개보수 비용만 200억원가량이 투입돼 연간 적자폭이 50억원에 달했다. 잠실종합운동장내 국내 첫 야구전용 돔구장 건립도 추진 중이나 아직까지 건립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서울에서 유일하게 국제규격의 육상트랙을 갖춘 잠실운동장이 복합문화시설로 바뀌면 사실상 운동장의 기능은 상실해 체육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유종기자 bell@˝
  • 3월 수출흑자 27억달러중 40% 외국인들이 삼켰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으로만 10억 5000만달러(1조 2000억원)가 국외 유출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특히 이달의 배당금 지급규모는 3월보다 더 클 것으로 보여 4월 경상수지 흑자는 5억∼6억달러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9억 7200만달러로 2월(28억 8600만달러)의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지난해 7월 3억 5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상품수지가 2월 30억달러에 이어 3월에도 26억 8800만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냈으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10억 5000만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었다.배당금 유출규모는 3월치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이는 3월 상품수지 흑자(26억 9000만달러)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수출을 통해 어렵게 벌어들인 돈의 절반 가까운 액수가 외국인들에게 단순 투자차익으로 흘러나간 셈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에도 배당금으로 4조원을 벌어들였다. 한편 올 1월부터 3월까지 1·4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3월 흑자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62억 300만달러에 달해 1분기 기준으로 98년(107억 1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美, 이라크 ‘聖地’ 대규모 공습

    이라크 나자프와 팔루자에서 28일 또다시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이들 두 도시가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키는 진앙지가 되고 있다.또 알 카에다가 전세계에서 미군과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예고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미국 등 연합군측은 오는 6월30일 권력이양 약속을 상징적으로나마 지키는 것이 사태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판단,과도정부 수립방안에 대한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시아파 및 수니파 거점의 혈투 이라크 중부 시아파 최대 성지인 나자프와 쿠파 사이에서 사흘째 미군과 시아파 저항세력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저항세력 64명이 숨졌다.미군은 이 과정에서 AC-130 공격기 및 헬기를 동원한 공습을 벌였으며 저항세력의 대공무기 체제도 파괴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27일 밝혔다.미군측은 26일 오후 시아파 저항세력이 미군 순찰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시작돼 저항세력 7명이 숨졌고 이어 미군 M1탱크와 전폭기가 동원된 가운데 벌어진 교전에서 저항세력 57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수니파의 본거지인 팔루자에서는 28일 미군이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 해병대와 CNN 방송이 전했다.이에 앞서 27일에는 휴전 연장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전투가 시작돼 저항세력 8명과 미 해병 1명이 숨졌다. 충돌이 다시 격화됨에 따라 이날 팔루자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미군과 이라크 경찰 및 민방위군의 공동순찰이 연기됐다. ●알 카에다 테러 경고 나자프에 은신하며 미군에 맞서고 있는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다다 알 사드르는 28일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거듭 경고했다.또 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의 걸프지역 책임자로 알려진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은 27일 미국인은 모든 곳에서 목표가 되며 올해 더욱 모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슬람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된 녹음 테이프에서 “아라비아 반도에 계속 주둔하고,기지를 건설하며,이슬람 국가에 대한 점령을 추구하며,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을 지지하는 미국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이라크 주둔 스페인 병력의 철수가 완료됐다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27일 의회에 밝혔다.스페인은 이라크에 1300명의 ‘플러스 울트라 여단’ 병력을 이라크 중남부 나자프와 디와니야 등지에 주둔시켜왔다. ●과도정부 본격 논의 과도통치위원을 비롯한 이라크의 주요 정치인들이 오는 6월30일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을 과도정부 구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7일 본격적 논의를 시작했다.사흘간 계속될 이 회의에는 25명의 과도통치위원과 여러 정당 대표 및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미결정 상태인 과도정부 구성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어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회의는 6·30 주권이양 후 내년 1월로 예정된 선거까지 이라크를 통치할 과도정부의 수립과 현행 과도통치위원회를 확대 개편,‘국민회의 (national conference)’와 같은 기구를 수립하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 이에 앞서 과도통치위는 유엔 실무팀과 함께 향후 치러질 선거의 관리·감독임무를 맡게 될 선거관리위원회를 5월말 이전에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시론] “바보야, 이젠 경제야”/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92년 미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총선 후 우리 정부의 정책 초점도 이념에 상관없이 경제살리기,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자활성화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소설의 제목처럼 총선 잔치는 끝났다.이제는 경제다.오랜만에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앞으로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일각의 관측처럼 분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들은 연일 총선 후의 정책방향에 관한 여론조사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17대 국회 출범과 함께 분배와 형평 그리고 친(親)노사 정책의 재부상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사전에 듣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부정책의 초점은 어디에다 맞추어야 할까.이 질문을 접할 때마다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생각난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에 맞선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는 “바보야,이젠 경제야”(It’s economy,Stupid)라는 짧은 캠페인 문구로 경기침체로 실업을 우려하던 미국의 유권자들을 움직였다. 일약 40대의 아칸소 주지사가 미국의 4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것이다.그는 집권 후 사회보장 예산을 삭감하는 등 진보적인 민주당의 전통을 버리고 오히려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컸던 신자유주의 노선인 금융자율화(Financial Liberalization)정책을 적극 추진했다.이로 인해 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경제는 힘차게 부활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다름 아니라 총선 후 우리 정부의 정책 초점도 이념에 상관없이 경제살리기,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자활성화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구조적인 축소 균형으로 급속히 전환되었다.올 들어 예상대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이러한 추세를 웅변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과거 같으면 수출 주도로 경기회복이 진행되면 기계류와 원자재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무역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되었다.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투자가 부진해 수입수요가 유발되지 않고 고용도 개선되지 못해 무역흑자폭만 필요 이상으로 누적되어 오히려 원화절상 압력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성공한 대기업들은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등 주가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다.미래의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아 선행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중소기업들은 높은 인건비 부담과 내수부진 그리고 자금경색의 ‘3중고’로 투자는커녕 생존에 급급한 실정이다. 다만,그동안에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1999년 이후 정보기술(IT)버블,2001년 이후 가계신용버블로 이러한 추세가 가려져 있었을 따름이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국내 투자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지난해 말 경제개발이 시작된 1950년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총 자본스톡이 감소하였고 제조업의 일자리 수도 줄어들었다.국민소득 2만달러 고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한가롭게 우리가 ‘분배가 먼저냐 성장이 먼저냐’라는 논쟁을 할 여유가 있겠는가.그럴 여유가 없다.하루빨리 정부는 미국 민주당의 전 클린턴 정부와 같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인 기업활력 회복에 매진해 고용을 증대하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 이라크 다시 전면전 위기

    지난주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 저항세력과 미군간의 일시적 휴전협상으로 소강상태를 맞았던 무력충돌과 납치가 또다시 확산되면서 바그다드까지 유혈사태의 영향권에 놓이고 있다.이에 따라 병력증파 방침을 밝혔던 미국은 다시 이라크 주둔군의 귀국시기를 늦추는 등 군사력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한편으로는 이라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유혈충돌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팔루자에서 2번째로 큰 하드레트 모하메디야 이슬람사원이 미군들의 포격으로 파괴됐고,이는 이슬람 강경·온건파 양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무장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16일 나자프 북부의 도시 쿠파에서 설교를 통해 “점령군이 신성한 도시 나자프로 진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군과의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계속적인 강경투쟁을 예고했다.또 시아파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시아파의 2대 성도(聖都)는 미군이 절대 침범해서는 안되는 ‘적색선’과 같은 것”이라면서 “알 사드르 체포를 명목으로 성도를 유린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까지 상점 문 닫아라” 경고 15일 바그다드 전역에는 “바그다드로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졌다.이 전단은 일본인 3명을 납치했던 이라크의 무장 저항세력 ‘무자헤딘 여단’ 명의로 돼 있었다.전단은 미군과의 전선이 확대되니 바그다드 주민들은 15∼23일까지 학교나 공공기관,시장에도 가지 말고,상점들도 문을 열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한편,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사마라의 한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져 미군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미국인 기업인 1명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호텔에서 경찰을 가장한 괴한에게 납치됐다고 현지 경찰이 16일 밝혔다. 또 덴마크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자국 기업인 한명이 바그다드 인근에서 납치된 게 확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성명에서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라크인이나 단체는 없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피랍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인 인질 1명이 풀려나 바그다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인도됐다고 수니이슬람성직자위원회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사우디 주재 외교관 철수 이라크에서 또다시 전면전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 국방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2만명의 귀국을 3개월 연기한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5일 밝혔다.럼즈펠드 장관의 발표는 이라크에 미군을 배치할 때 1년 이상 머물게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CBS방송은 보도했다.현재 이라크에 13만 7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은 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경찰이 총격당하고 자폭테러용 차량이 발견되는 등 치안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수도 리야드와 다란·지다 공관의 직원들 가운데 필수인력만 남기고 철수시키기로 했다.미국은 영국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 연루된 프랑스의 부동산 관리회사,스위스의 금융회사 등 8개 회사와 개인 5명의 자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취했다. ●미,팔루자 수니파 직접협상 착수 유혈충돌이 가장 심했던 팔루자에서는 16일 미군이 처음으로 수니파 대표들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팔루자 외곽의 미 해병대 기지에서 진행된 협상에 미국측에서는 연합군정 당국자와 미군 당국자 한 명씩이 참석했으며 팔루자 대표단은 모두 11명으로 구성됐다.협상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는 “폴 브리머 미군 최고행정관이 이끄는 연합군 임시행정처를 승계할 과도정부를 구성하자.”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의 제안을 환영했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6월30일까지 주권을 이양하려는 우리의 전략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 제안이 “매우 건전하다.”면서도 “유엔이나 기타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은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도록 하되 따로 국가수반인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을 둬 각 종파의 참여를 높이자는 것이다. 한편,부시 대통령과 회담차 미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5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이라크 주권이양에 앞선 새로운 유엔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월드이슈-테러공포 휩싸인 EU] ‘알카에다 위협’ 공동대응 나섰다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191명의 사망자를 낸 3·11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에 이은 3일 열차테러 용의자들의 자폭사건으로 유럽은 테러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대(對)테러리즘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EU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25∼26일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테러로부터 유럽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대테러조정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대테러 종합대책을 승인했다. 유럽헌법에 회원국이 무력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연대조항’과 유사한 조항을 신설,테러공격 발생시 회원국간 지원도 의무화했다.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국경이 따로 없는 테러의 위협에 맞서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안보와 민주주의,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테러 차단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밀해지고 과격해지는 테러 지난 달 30일 낮 EU집행위 사무국이 있는 브뤼셀의 브레델 빌딩에서 일하던 600여명의 EU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건물 뒤편에서 수상한 가방이 발견되면서 테러경계 경보가 울렸기 때문이다.가방 안에는 폭발물은커녕 헌 옷가지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지만 EU 사람들은 잠시나마 공포에 떨어야 했다. EU집행위의 대외협력 담당관 클로드 보슈는 “EU는 상징성이 커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공격목표물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경찰은 런던 일대에서 8명의 이슬람 테러용의자를 체포하고 폭탄원료로 사용하는 0.5t의 질산암모늄 비료를 압수했다.질산암모늄 비료는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에 사용된 물질로 구입이 용이한데다 디젤유와 혼합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갖기 때문에 테러단체들이 선호하는 폭탄 원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이 테러 공포에 휩싸이는 것은 당연하다.아프가니스탄에서 밀려난 알카에다의 위협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해 10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오디오 카세트에서 “스페인과 영국,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이 공격대상”이라고 밝혔고 이들은 예고한 대로 마드리드에서 ‘죽음의 기차’작전을 수행했다.마드리드 테러 직후 알카에다는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알쿠드스 알아라비’에 성명을 내고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죽음의 검은 연기’,미국에서 ‘죽음의 바람’ 등 두개의 작전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작전지역 유럽 확대” 유럽의 대 테러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유럽이 북아프리카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국가간 왕래가 자유로운 편이어서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은신하며 치밀하고 은밀하게 테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독일의 대테러 전문가 롤프 토프호벤은 “이슬람 무장전사들은 아프간에서 밀려난 뒤 작전지역을 유럽으로 확대했다.”며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이 극단주의자들의 연락 거점이 됐으며 영국과 프랑스도 전사를 모집하는 핵심 무대가 됐다.”고 밝혔다. 독일 정보기관들은 독일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3만명에 이르며,이 가운데 최소 300명 이상이 폭력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원만도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전략연구기구 소장인 프랑스와 하이스부르는 시사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마드리드 테러는 9·11테러와 마찬가지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 수뇌부의 치밀한 지휘를 받아 행동대원들이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며 “유럽내 알카에다의 조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그는 “알카에다의 테러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나 하마스,바스크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조국해방(ETA)’처럼 정치적 배경을 지닌 것이 아니라 미국과 미국을 돕는 동맹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개심에서 비롯됐으며 대량 살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퍼 테러리즘’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라크전을 지지한 스페인이나 영국,이탈리아 뿐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교류체제 강화에 역점 EU 15개국 정상들은 각 국가 정보당국들의 긴밀한 협조가 테러 방지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에 주목,9·11테러 이후 EU가 채택한 ‘대 태러대응책’에서 국가간 정보교류 체제를 더욱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비에르 솔라나 대외정치·안보담당 고위대표 산하에 대(對)테러조정관직을 신설하는 한편 6월까지 EU내에 각국의 정보당국이 보유한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정보와 동향을 교환할 수 있는 정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유럽내 테러전과범 등 용의자들의 대테러 데이터베이스도 신설된다. 헤이그에 있는 유로폴(Europol),유로저스트(Eurojust) 등 기존 기구에 대해서도 정보기능을 강화하고 월경 테러행위에 대해 합동조사반을 조직해 운영하도록 했다.2005년부터 유럽 비자에 지문과 홍채 등 바이오정보를 부착하도록 했으며 테러발생 위험이 높은 특정기간 휴대전화,유선전화,팩스,이메일 등 통신정보에 대해 감청을 허용키로 했다.아울러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공급 차단,EU 체포영장제도 법제화,국제항공선 안전강화 및 국경통제 강화 등도 승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 테러대응책이 지나치게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스페인, 열차테러 용의자 3명 자폭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잇는 고속열차 철길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데 이어 3일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 용의자들이 검거작전 중 자폭,스페인에서 추가테러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이집트의 스페인 대사관에 한달 내에 이라크에서 철군하지 않을 경우 외교공관을 공격하겠다는 협박편지가 배달돼 스페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스페인,추가 테러 위협으로 긴장 고조 3일 오후 7시(현지시간) 열차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스페인 경찰의 검거작전 중 건물에 포위된 용의자들이 자폭,용의자 3명과 경찰 1명 등 4명이 숨지고 경찰 15명이 다쳤다고 스페인 내무부가 밝혔다. 앙헬 아체베스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드리드 남서쪽 주거지역인 레가네스의 5층짜리 아파트 건물 주위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용의자 검거작전을 벌이던 중 용의자들이 미리 설치해둔 폭발물이 폭발했다고 말했다.아체베스 내무장관은 창문에 서서 망을 보던 용의자들이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는 것을 발견,아랍어로 뭐라고 외치며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경찰이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폭발물이 터졌다고 설명했다.폭발로 건물 1,2층 외벽이 심하게 파손됐다.이웃들은 아파트 1층에 20대 모로코인들이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경찰은 자폭한 용의자들을 마드리드 폭탄테러 가담자로 보고 있다.스페인 경찰은 현재까지 열차테러와 관련해 15명을 체포했다. 앞서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조사중인 후안 델 올모 판사는 5명의 모로코인과 테러 배후단체의 지도자로 알려진 튀니지인 사르한 벤 압델마지드 파크헷에 대한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군 동원해 철도망 경계 2일 낮 수도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잇는 고속열차 철길에서 가방 속에 든 폭발물이 발견되자 스페인 당국이 고속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군 병력을 동원,전국 철도망에 대한 경계 활동에 들어갔다.4일 고속열차 운행은 재개됐으나 경찰은 부활절 연휴를 맞아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헬기와 무장 차량을 동원해 철길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12㎏)은 지난달 11일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에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스페인제 다이너마이트 ‘고마2 에코’라고 밝혔다.다이너마이트는 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다행히 폭발하지는 않았다.경찰은 그러나 이 폭발물이 스페인에서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어 마드리드 열차테러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교공관에 협박편지 배달 스페인 일간 엘문도는 이날 마드리드 폭탄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해온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 명의의 테러 협박편지가 카이로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배달됐다고 보도했다.신문은 4주 내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스페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경우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지역에 있는 스페인 외교공관을 공격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전했다.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도 스페인이 알카에다의 주요 거점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경찰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지자체 공공시설 ‘거대 컴플렉스’] 허영심·과시욕이 낳은 ‘공룡’…

    대한민국은 큰 것을 좋아하는 ‘거대(巨大)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세계에서,아시아에서,하다못해 극동에서 몇번째가 돼야 성에 찬다. 문화회관,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도 예외가 아니다.인구 규모에 맞게 아담하게 지어도 좋으련만 턱없이 크게 지어 예산을 낭비하고,운영비를 과다지출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공공시설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주민들의 허영심,대규모 시설유치는 내 업적이라는 자치단체장의 자기과시욕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번지고 있다. ●허장성세 어디까지 인구 20만 9000명의 충북 충주시는 1997년 지상 11층,연건평 9013평의 매머드 청사를 지었으나 공간이 남자 법률구조공단과 지역민방 등 5곳에 임대를 주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22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연장·운동장 등을 갖춘 덕양문화센터를 지으면서 2038석의 오페라하우스,1511석의 콘서트홀을 갖춘 일산문화센터 공사를 진행중이다.공사비만 1000억원에 육박하자 영화감독 여균동,시인 김지하씨 등이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고생모)을 결성,“일년에 며칠 정도의 오페라나 쇼 비즈니스 공간으로 전락할 ‘공룡문화센터’”라며 반발했지만 기존 설계와 규모는 사실상 변한게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내년까지 군위읍 동부리 일대 부지 2300여평에 130억원을 들여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짓기로 했다.사업비는 국비 20억,도비 10억,군비 100억원으로 군비의 비중이 77%.연간 지방세 수입 51억 2000여만원의 2배 가까이 돼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위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초미니 자치단체로 재정자립도가 10%를 밑돌아 전국 최하위권이다.노인인구가 7000여명(24.1%)에 달하는 데다 주민 6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 노령·농업군으로 심각한 인구유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인근에 66억 7800만원을 들여 체육센터를 개장했으나 이용객 부족으로 하반기 동안 2000여만원의 적자를 보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6만 8000여명인 이웃 의성군도 2000년 81억 4000만원을 들인 문화체육회관을 개관했다.역시 이용인구 부족으로 연간 수입은 1000여만원에 불과한 반면 운영비 등 경비가 3억 6000여만원에 달해 해마다 3억 5000여만원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두 군의 문화·체육시설들은 차로 불과 30여분 거리로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사중단,민원인 주차장된 문예회관 전남은 공설운동장이 17개고 진도·구례·나주·무안 등 4곳은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나주와 무안은 인접해 경계지점에 지으면 좋을 텐데 따로 추진중이고 여수시에는 2개나 있다. 또 도내에 체육관 25개,문예회관이 13개나 있고 장흥·화순·강진 등 3개가 올해 착공된다.이밖에 농어민 문화체육센터는 5개가 있고 읍·면마다 복지회관이 있으나 비좁다며 또다시 신축하는 곳도 적잖다. 여천시는 98년 여수시와 통합을 앞두고도 문예회관 공사에 착수해 국비 13억,문예진흥기금 5억,시비 92억 등 110억원을 쏟아붓고도 지하층 골조공사만 끝낸 채 예산을 감당치 못해 흙으로 덮어버린 뒤 민원인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여수시 3청사는 94년 옛 여천군청사로,통합을 눈앞에 두고 800억여원을 들여 지었으나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얼마 전 개청된 광주시 신청사도 18층으로 너무 크고 호화롭다는 지적이고 전남도도 무안에 신청사를 짓는데 21층으로 규모가 방대해 난방 등 관리비만 수십억원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광역시 승격전인 95년 중심지인 남구 달동에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실 등을 갖춘 넉넉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시민문화공간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그러나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5개 구·군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동일생활권인데도 서로 경쟁하듯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거나 건립을 추진중이다.북구가 55억원을 들여 구청앞에 지난해 7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고 남구도 관내에 시문화예술회관이 있음에도 70억원을 들여 야음동에 문화예술회관을 신축중이다.울주군도 범서읍 천상리에 2006년까지 80여억원의 사업비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있지만 시 문화예술회관으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포천의 반월아트홀은 지난해 10월 260억원을 들여 개장했으나 6개월 동안 공연은 10차례 뿐이었다.연간 운영비 20억원을 지출하면서도 평상시엔 문을 걸어닫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유료공연도 적자다. ●‘개미발에 군화’꼴 미술관 경남도청 구내에 건립중인 도립미술관의 규모는 부지 1만 5672㎡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건평 8888㎡에 달한다.오는 6월 개관을 목표로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데 당초 규모는 부지 1만 4840㎡에 연건평 6458㎡였으나 지난 2002년 국비 60억원을 지원받을 욕심으로 박물관 기능을 추가해 규모를 키웠다. 당시 도의회는 미술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승인을 보류하는 등 반대했으나 도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수장고의 경우 당초 403㎡에서 950㎡로 2배이상 늘었으며,전시공간도 1873㎡에서 2640㎡로 확장됐고 이 때문에 미술관 규모가 30%쯤 늘어나 건물 자체의 조형미를 잃은데다 주변 경관마저 해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가 소장한 미술품은 통틀어서 박생광,이우환,양달석씨 등의 작품을 비롯해 267점에 불과하고,변변한 유물조차 소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물관 기능까지 갖춘 미술관을 건립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중·일 단일 통화권 추진

    이젠 세계로 나간다. 이동통신업계의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은 20년간 쌓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미래 황금시장을 열어 글로벌화하겠다는 것이다.당장은 성과가 크진 않지만 미래 해외시장 개척 행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올해 초 서비스에 들어간 3세대 이동통신 ‘IMT-2000’이 국내에서 정착되고,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눈을 돌리게 되면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해외진출은 도약의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특히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를 타개하는 계기도 된다.정부도 최근 정책 배려를 밝혀 해외시장 개척은 탄력을 받고 있다. 해외개척 선두주자로서 중국은 물론 베트남,몽골 등 신흥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최근엔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SK텔레콤은 3세대 cdma2000 1x나 1x EV-DO 등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진출여건은 어느 기업보다도 좋다. 특히 전세계 가입자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한·중·일을 단일 CDMA 통화권으로 묶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단말기에서 뚫은 ‘CDMA 벨트’에 버금가는 시장구축을 하겠다는 것.주로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으로 나가 있거나 나갈 참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지난 99년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베트남,몽골 등지에서 투자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중국 시장은 99년 당시 손길승 회장과 차이나유니콤 양셴쭈(楊賢足) 회장이 베이징에서 만난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기술 발표회 등을 통해 상호신뢰의 기반을 닦아 왔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CDMA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무선인터넷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자본금은 600만달러이며,SK텔레콤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단순한 콘텐츠 제공이나 컨설팅이 아닌 무선인터넷에서 공동사업을 하는 첫 해외 이동전화사업자로 등록했다. 특히 올 2월에는 이를 바탕으로 차이나유니콤 합자기업인 ‘UNISK’(聯通時科新息技術有限公司) 설립인가를 받아 ‘U族부락’이란 브랜드로 중국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앞선 노하우로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중국시장은 3억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해 음성과 단문메시지 중심의 단조로운 이용패턴을 벗어나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무선인터넷 이용자만 100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은 2000년 이동통신업체인 SPT와 진출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7월 호치민·하노이 등 13개 지역에서 상용 CDMA 서비스를 시작했다.베트남 시장은 서비스 보급률이 3%대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수익은 반씩 나눈다. 정기홍기자 hong@˝
  • “천국 가고싶어 자폭테러 결심” 팔 ‘폭탄소년’ 충격 진술

    “엄마 생각이 났어요.엄마는 화나면 몸이 아픈데….지금 몹시 화났을 거예요.”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의 암살 직후인 지난 24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남부의 이스라엘군 초소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려다 검문에 붙잡힌 16세 팔레스타인 소년 후삼 압도.폭탄띠를 두르고 길 한가운데 겁먹은 눈으로 서 있던 압도의 모습은 TV를 통해 전세계로 방영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특히 10대나 여성이 자폭테러를 감행한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돌아온 이의 증언은 드물어 관심이 집중됐다. 왜소한 체격 때문에 체포 당시 10세 정도로 알려졌던 압도는 ‘죽으러 가면서 무슨 생각이 났느냐.’는 이스라엘 병사의 질문에 “엄마”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소년이 이스라엘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천국에 가고 싶어서 자폭 테러를 결심했다.”고 말했으며 길을 떠나기 전날인 “23일 밤 친구들이 폭탄을 설치해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압도는 24일 아침 어머니 타만(50)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단정하게 이발을 한 뒤 “엄마가 원하는 일은 뭐든지 할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폭탄을 두르고 검문소로 걸어갈 땐 죽으면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는 코란을 떠올리니까 두려움이 사라졌다가 군인들 제지를 받고난 뒤 마음이 바뀌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압도의 얘기는 10대들마저 죽음으로 내모는 테러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압도의 아버지 무하마드는 “어린아이를 자살공격에 나서도록 한 사람들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며 “압도를 유혹한 성인인 자신들이 스스로 자살공격에 나서야 한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의 온건파 지식인들도 비폭력 저항을 호소하고 나섰다.자폭 테러를 순교(殉敎)로 일컫는 팔레스타인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에선 이스라엘 군과 언론 보도가 지나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예디오트 아하로놋은 각각 “(자폭 테러를 하면) 천국에 가서 72명의 처녀들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학교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해줘 자살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키가 작아 “못생긴 난쟁이”라고 놀림을 받았다는 진술도 자폭을 결심한 또 다른 이유로 소개됐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25일 몇주 전 압도처럼 나블루스 출신 한 소년이 자폭테러를 시도하려다 붙잡혔을 때도 같은 식으로 보도됐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이를 부인했다며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압도가 붙잡히기 2시간 전부터 TV카메라와 취재진이 초소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점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하마스 새 지도자 란티시 ‘무차별 보복’ 선언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23일 뽑힌 압델 아지즈 란티시는 피격된 셰이크 야신의 오른팔로 그보다 강경한 인물로 알려졌다. 야신이 팔레스타인 지역 외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반대한 반면 란티시는 ‘모든 곳’에서의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하마스 지도자들 사이에서 논의됐던 이스라엘과의 잠정 휴전은 물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타협도 반대한다. 강경한 어조로 연설,하마스 요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고 팔레스타인 대중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야신 다음의 2인자로 인식돼 왔다. 반면 야신이 가졌던 정신적 구심점과 카리스마는 없다.야신은 사지마비로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이었지만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그리고 해외에 이르기까지 하마스의 다양한 조직과 파벌을 통합해 왔다.란티시는 가자지구만 관할하며 통합 지도자는 시리아로 망명한 칼리드 마샬이다. 란티시의 사상적 배경은 이집트의 이슬람급진운동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다.카이로에서 공부하던 시절 이 영향을 받았다.그가 야신 등 7명과 함께 만든 하마스의 뿌리도 무슬림형제단이다. 란티시는 1947년 텔아비브 남부 예브나에서 태어났다.48년 이스라엘이 세워지면서 예브나가 이스라엘에 편입돼 그의 가족은 가자지구로 떠났다.18살에 이집트로 건너간 그는 카이로 아인샴스 대학에서 소아과 의사 학위를 받았다.76년 가자지구로 돌아와서는 대학과 병원에서 일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1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발생한 87년부터 이스라엘 당국에 여러번 체포됐다.92년에는 416명의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요원과 함께 레바논으로 추방됐다.이 과정에서 추방된 사람들의 대변인으로 떠올랐다. 93년 오슬로협정 체결 후 가자지구로 돌아왔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비난으로 종종 팔레스타인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은 자폭테러를 부추기고 지시한다며 란티시 암살을 시도했으나 그를 부상시키는 데 그쳤다. 전경하기자 lark3@˝
  • 바그다드 외국인호텔 폭탄테러

    |바그다드·워싱턴 AFP 연합 |이라크전쟁 개전 1주년을 앞두고 바그다드에 이어 바스라에서도 외국인들이 주로 투숙하는 호텔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다.17일 바그다드의 마운트 레바논 호텔에 이어 18일 낮 영국군이 관할하는 남부 바스라의 호텔앞에서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이라크 민간인 5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현지 경찰이 밝혔다.바그다드와는 달리 그동안 바스라에서는 자폭테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영국군이 경계를 강화했다. 앞서 17일 오후 8시10분(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가의 마운트 레바논 호텔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17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폭발로 미국,영국,이집트 등 외국인들이 투숙중인 5층짜리 마운트 레바논 호텔과 인근 2층짜리 사무실 빌딩,바그다드 종합병원 부속건물과 상점,가옥 등이 다수 파괴됐다.외국 기업인과 언론인들이 묵고 있는 인근 팔레스타인 호텔과 스완 레이크 호텔 건물 일부도 파괴되거나 유리창이 깨졌다. 마운트 레바논 호텔은 미군 등 서방인들이 살거나 근무중인 연합군 관련 건물이나 사무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방벽 등이 설치되지 않아 테러공격의 손쉬운 표적이 돼왔다. 존 프리스비 미군 소령은 “이번 폭발사고가 자살폭탄테러”라며 “차량이 폭발할 때 운전사가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미군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내전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가진 알카에다와 연관된 안사르 알 이슬람이나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 자르카위 등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18일 바그다드 인근 바쿠바에서 미군이 재정 지원을 하는 이라크 디얄라TV 직원들이 타고 가던 버스가 무장세력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미군 피해도 늘었다.17일 낮 저항세력이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 미군기지에 박격포 공격을 퍼부어 미군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수시간 뒤 시리아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미 해병대기지에도 3발의 박격포가 발사돼 해병대원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 경상흑자 ‘눈덩이’

    경상수지가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 1월 23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그러나 해외여행과 유학·연수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는 23억 4000만달러로 작년 12월(24억 5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경상수지는 작년 4월 2억 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10억 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9개월째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조성종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호조세로 2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30억달러 가량에 이르러 1∼2월에만 벌써 50억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올 1·4분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연간 전망치인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이같은 추세라면 4월쯤 경상수지 전망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의 상품수지 흑자는 29억 8000만달러로 작년 12월(26억 1000만달러)보다도 3억 7000만달러가 늘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는 7억 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의 4억 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돼 작년 8월의 9억 8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이는 동남아 운임수입이 줄어들고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과 유학·연수생이 늘어난 반면 외국인 입국자수는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5억 4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12월(3억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돼 역시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적자를 보였다.특히 유학·연수의 대외지급액이 2억 1000만달러로 작년 11월의 1억 2000만달러,12월의 1억 9000만달러에 이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득수지는 3억 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4억 7000만달러)에 비해 줄었으며 증여성 대외송금 등으로 구성되는 경상이전수지 적자 폭은 1억 9000만달러에서 2억 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자본수지의 경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37억 7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2000만달러 유출 초과를 나타냈다.작년 7월의 2억 8000만원 유출초과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본국 송금액이 31억 7000만달러에 달하는 바람에 자본수지가 적자로 반전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훈련병 수류탄 자폭

    15일 낮 12시쯤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내 수류탄 교장에서 김모(20·경기도 의정부시) 훈련병이 수류탄으로 자폭,군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섰다. 육군훈련소 정훈공보실은 “김 훈련병이 수류탄 던지기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을 가지고 투척호 밖으로 뛰어나온 뒤 투척호와 연결된 깊이 2m의 통로 안에서 방탄조끼 속으로 수류탄을 넣은 뒤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사고당시 현장에는 조교와 훈련병 등 800여명이 40여m 떨어진 대기 장소에서 훈련을 준비 중에 있었으나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숨진 훈련병은 지난 2월 중순 입소해 4주차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군 수사기관은 함께 훈련을 받던 훈련병들과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논산 연합˝
  • [TV 하이라이트]

    ●회전목마(오후 7시55분) 수형은 결혼식 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지만 은교는 대답하지 않고 우섭과 과거에 연인 사이였다는 것만 고백한다.우섭이 수련과 헤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전여사는 은교와의 사이를 수련네 부모에게 털어놓자고 하고,우섭은 은교 결혼 전날 밤 자신이 납치했던 과거를 눈물로 털어놓는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뉴질랜드의 밤나무 숲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의 황금 숲으로 등장할 만큼 아름답다.뉴질랜드 숲을 가꾸는 역할을 하는 것은 케레루 비둘기다.하지만 나무를 갉아먹고 비둘기 알을 먹어치우는 주머니쥐 때문에 비둘기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주머니쥐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살펴본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스’시리즈 등을 소개한다.국내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을 둘러싼 방송 총량제가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새로운 창작 애니메이션 시도도 확인해 본다.‘Ani-where’는 공각기동대 극장판인 ‘이노센스’의 소식을 전한다. ●르포 시대공감(오후 8시25분) 수경 스님,도법 스님,이원규 시인이 ‘생명과 평화’를 내걸고 전국 도보순례에 나섰다.이기심과 환경오염으로 점차 황폐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에 경고음을 내고자 함이다.생명과 평화의 중요성,친환경적 개발과 농촌의 소중함도 이야기하려 한다.지리산에서 시작한 그들의 걸음을 따라 가본다.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1시10분) 실미도 사건은 훈련병들을 사형수나 무기수로 단정지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이들이 사고로 폭사한 것인지 자폭한 것인지 등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실미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훈련병들의 명예회복 등 사건의 합리적인 마무리를 국가와 관련기관에 촉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황금의 시간(오후 10시) 심각한 청년실업을 다시한번 짚어보고 연예인들의 창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직접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성공노하우를 공개한다.서울 동대문 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추운 날씨 속에서도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시장상인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배워본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지영은 형옥을 부수고 화원옥을 탈출시키려다 전존걸 등 용호군에 포위된다.말리는 지순에게 지영은 씨가 다름을 밝히고 주먹질을 한다.이 사실을 들은 이의민은 아들 셋을 불러 나무라다 지영에게서 지순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경악한다. ˝
  • 키르쿠크 민간인 테러 늘듯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서 80년대에 반강제 이주된 아랍인들이 탈출하고,추방됐던 쿠르드인들이 속속 귀환하면서 급속한 ‘쿠르드화’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군이 직면할 새 변수로 주목된다. 이같은 이라크 북부지역의 상황변화로 인해 테러방식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미군공격’이 감소하는 대신 ‘외국전사 주도의 미군협조 이라크 민간인(쿠르드족 등) 공격’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키르쿠크지역 학교들이 쿠르드어를 교육하기 시작했다면서 “키르쿠크에는 미군에 협력했던 쿠르드인들은 속속 귀환하고,반대로 보복을 두려워한 아랍인들이 탈출하면서 민족구성비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과 아랍인,소수민족인 투르크멘·아시리아족 등이 혼재한 이라크 최대의 유전지대 키르쿠크는 한때 후세인정권에 의해 인위적 아랍화가 시도됐다. 하지만 최근 쿠르드족들의 1000여채 무허가 정착촌이 형성되는 등 귀환자가 늘어나면서 분리독립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이런 급속한 쿠르드화에 대항,투르크멘·아랍인들은 항의 시위와 쿠르드족을 노린 자폭테러를 자주 감행하면서 치안악화와 종족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투르크멘 출신의 키르쿠크 경찰본부장이 쿠르드정당에 협조하라는 협박 때문에 사임을 고려할 정도다. 이처럼 키르쿠크 등 이라크 북부 지역의 사정이 급변하면서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 민간인들을 겨냥한 외국전사들의 공격이 늘어나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티크리트 주둔 미군사령관이 10일 밝혔다.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이라크인들이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외국전사,수니파 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등의 테러집단과 연계해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을 자주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시 말해 이집트·요르단·수단·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출신의 이슬람 근본주의자 전사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와 저항세력의 공격을 조종하거나 자금을 대면서 미군보다는 이라크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윤영엽 前대사 영화보고 53년만에 동생유해 찾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나서 53년 만에 무공훈장과 6·25때 전사한 동생 묘소를 찾을 수 있었지요.” 윤영엽(73) 전 뉴질랜드대사는 요즘 그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무겁고 긴 회한에 빠져 있다.그는 지난달 중순 육사 12기 동기생들과 영화 ‘태극기‘를 관람했다.그뒤 윤씨의 사연을 잘 아는 동기생 한 사람이 윤씨의 군번(0233879)과 동생 윤영록의 군번(0233878)을 혹시나 하고 육군본부에 조회했다.그랬더니 6·25때 추서된 윤씨의 무공훈장이 육군본부에 보관돼 있을 뿐만 아니라 동생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전해 듣고 반신반의하던 윤씨는 육군본부 부관감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야 실감이 났다.무공훈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6·25때 산산조각났다는 동생의 유해가 현충원에 안치돼 있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이었다.윤씨는 그날 밤새도록 엉엉 울었다. 윤씨의 사연은 이러했다.1950년 12월4일.평양고보 2학년에 재학중인 윤씨에게 모친은 “유엔군이 곧 원자폭탄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동생 영록이를 데리고 빨리 월남하거라.꼭 한달째 되는 날 다시 만나자.”고 등을 떠밀었다.윤씨는 한살 아래인 동생과 서둘러 피란 대열에 합류했다.수색을 거쳐 서울 중부경찰서 주변까지 내려왔다. 살길이 막막한 윤씨 형제는 신문팔이에 나섰다.그러던 어느날 낯선 사람한테서 “서대문 배화여고에 가면 하루 세 끼는 얻어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가보니 정말 식사를 제공했다.대신 200명 안팎의 다른 젊은이들과 제식훈련 같은 것을 해야 했다.일주일 후 이들은 배화여고에서 신설동 서울사대부고로 옮겨졌고 군복과 군화를 지급받았다. 그달 말 형제는 인천에서 해군 함정(LST)에 실려 부산의 육군제2훈련소로 갔다.이때부터 둘은 서로 헤어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잠을 잘 때에나 집합할 때에도 꼭 붙어다녔다.하루는 부대에서 주소·성명을 써내라고 했다.동생 영록이가 불안한 듯 “형,우리가 형제인 줄 알면 분리시킬 텐데 어쩌지?”라고 말했다.당시 형제끼리는 같은 부대에 근무시키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결국 동생은 성을 바꿔 ‘김영록’으로 써냈다.이후 윤씨는 분대장으로 동생은 분대원으로 10여차례 크고 작은 전투에서 생사를 같이한다. “금화지구 사창리전투 때였지요.소대장이 연대본부에 근무시킬 분대원을 한명 차출하라고 하기에 동생을 얼른 추천했습니다.연대본부는 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한달쯤 지난 51년 6월 ‘천불산전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윤씨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중공군의 82㎜ 박격포탄에 맞아 연대본부 부대원 20명이 몰살했다는 것이다.동생의 유해를 추스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당했다고 했다.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복수밖에 없었습니다.전장을 미친 듯이 누비며 마구 총을 쏘아댔지요. 이번 주말에는 동생묘 앞에 훈장을 놓고 맘껏 울어 볼랍니다.” 일흔을 넘긴 노병의 눈시울은 금세 젖어들었다. 김문기자 km@˝
  • 해외교포 재산반출 지난해 1조1228억

    지난해 해외교포들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이나 주식·채권 등을 처분해 해외로 반출한 재산이 2000년에 비해 무려 14배 가까이 증가했다.금액으로는 1조원을 웃돈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투기열풍으로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값이 떨어지기 전에 차익을 노리고 처분한 교포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 시민권 보유자 등 해외 교포들의 재산반출액은 지난해 9억 5480만달러로 전년(5억 4100만달러)보다 76.5%나 증가했다.이는 2000년(6970만달러)의 13.7배에 해당하는 규모로,지난 27일 현재 원·달러 환율(1176원)을 적용하면 1조 1228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재산 해외반출에 따른 한은신고제가 폐지되기는 했으나 제도변경에 따른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산가격이 급등하자 부동산 등을 매각하거나 예금을 빼내간 교포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산을 반출하는 해외 교포들에 대한 한은신고제는 2002년 7월2일 폐지됐다.다만,반출규모가 10만달러를 웃돌 경우에는 세무서장의 자금출처에 대한 확인서를 외국환은행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과는 달리 이민을 가면서 갖고 나가는 해외 이주비는 지난해 4억 3730만달러로 전년(5억 688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이는 이민자수가 2002년 1만 196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 497명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외 이주비와 재산 반출을 합한 해외 유출액은 지난해 13억 9210만달러로 전년(11억 980만달러)에 비해 25.4% 늘었다.원화로 환산하면 1조 6371억원에 이른다. 재산 유출입액과 특허권,저작권 매각 등을 모두 합한 기타 자본수지는 지난해 14억 21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전년의 적자액(10억 8680억달러)보다 29.1% 증가했다.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주식·채권 매입,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등에 따른 투자수지와 기타 자본수지로 구성된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교포들의 국내 재산 반출액 급증은 차익실현의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국내 자산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면서 “해외 교포들의 재산 반출액이 크게 늘면서 기타 자본수지 적자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일제 강제징용 배상 가능성 열어

    한일 청구권협정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 일제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청구권 협정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65년 청구권협정을 체결하면서 우리 정부는 일제시대 관련 손해배상청구권을 포기했다.일본은 우리나라에 10년간 3억 달러를 무상으로,2억 달러의 차관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근거로 일본 사법부는 일본 정부의 보상의무는 모두 소멸됐고,법적 미비로 보상받지 못한 것은 사법부의 판단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이에 일본,일본기업을 상대로 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은 대부분은 1심에서 패소했다.‘우키시마호 소송’처럼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가 여론에 밀려 항소심에서 뒤집힌 경우도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청구권 협정으로 일본에 대한 피해자 개인의 손배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며 일본에 소송을 제기하라고 맞섰다.지난 74년 대일민간청구권보상에관한법률을 제정,징용사망자 8552명과 재산 7만4967건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했다며 우리 정부의 보상책임은 회피했다.그러나 당시엔 부상자,위안부,원자폭탄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한일양국은 ‘핑퐁게임’을 하면서도 40년간 한 목소리로 청구권협정 체결과정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법원은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유일한 방법은 청구권협정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일이라 판단했다.재판부는 “무기도 없이 싸움에 나가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면서 “원고들이 일본 정부나 일본 기업들의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도록 협의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공개될 자료가 일본의 손배청구권이 소멸됐는지 알 수 있는 결정적 증거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어업에 관한 협정,재일교포의 법적 지위 및 대우에 관한 협정,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 등에 대해선 “한일 양국의 긴밀한 외교관계를 고려할 때 공개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라크 내전 조짐

    이라크 정국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갈수록 혼미해지면서 미군이 주권이양을 약속한 7월1일 이전에 내전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정권이 이양되더라도 이라크 새 정부의 권력이 공고화되기 전에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종파 투쟁,이라크계와 쿠르드족간 알력 등으로 인한 내란 발발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그 와중에 존 아비자이드 중동지역 미군 총사령관이 11일(현지시간) 매복병으로부터 기습총격을 받는 등 무장반군의 대 미군 공격도 대담해지고 있다.아비자이드 사령관이 이날 오후 경호대와 함께 팔루자의 이라크인 민간방위대 본부로 들어가는 순간 로켓추진 수류탄이 발사됐으며 소화기 총격이 이어졌다.이비자이드 사령관을 경호한 미군과 반군간에 총격전까지 이어졌으나 미군측 희생자는 없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부는 이날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내전을 선동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전문가들은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경찰과 군대에 지원하려는 이라크인들을 대상으로 바그다드 내·외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내전의 조짐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라크 경찰과 군대 재건은 주권 이양에 앞서 미군이 해결해야 할 필수적인 조건인데,두 건의 자폭 테러는 테러 직후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왔었다. 이라크에선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통치기간에 전체 국민의 60% 가량인 시아파가 후세인을 앞세운 소수 수니파의 지배를 받았다.그 때문에 시아파는 후세인이 쫓겨난 마당에 새로 꾸려질 정부에서마저 수니파의 득세를 볼 수는 없다며 이를 갈고 있다.후세인 시절보다 더욱 폭넓은 자치권을 인정받기를 원하는 쿠르드족 역시 수니파와 갈등 관계에 있다. 11일 이라크 주둔 미군은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요르단 출신의 이슬람 테러리스트이자 이라크내 알 카에다 조직 총책으로 추정되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작성,알 카에다 핵심 지도부에 전달하려는 것을 미군이 입수했다는 편지로,주요 내용은 내전 선동이었다.편지 작성자는 미군 척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시아파를 반복 공격,이들이 수니파에 보복하게 만들 것”을 제시하며 이와 관련한 알 카에다의 도움을 청했다. 이라크에선 현재 무장이 잘 갖춰진 수니파 외에도 시아파와 쿠르드족 모두 독자적인 전투장비와 인원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현지 미 82공수사단 사단장인 찰스 스와낵 소장은 10일 바그다드 외곽 이스칸다리야 경찰서 앞과 11일 바그다드 시내 이라크군 모병센터 앞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를 가리켜 “시아파에 대해 수니파가,수니파에 대해 시아파가 공격하는 것처럼 꾸며 내전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고 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미군이 공개한 편지의 내용과 일치하는 해석이다. AP통신은 11일 영국 엑서터대학 아랍·이슬람연구소 가레스 스탠스필드 박사를 인용해 “이미 내전 가능성이 자리를 잡아 알 카에다가 부추길 필요도 없을 정도”라며 이라크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관리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붕괴가 내전으로 이어진 옛 유고슬라비아와 옛 소련의 예를 들며,이라크가 내전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실재적”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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