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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축산물 무역적자 100억달러 넘어

    지난해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넘었다. 세계 곡물가격이 크게 오르고 수입산 육류와 과일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수입은 133억 2433만달러, 수출은 24억 350만달러로 무역 적자는 109억 284만달러에 달했다. 2006년과 비교해 수입은 22.6% 늘었으나 수출은 1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적자규모도 25.7%나 급증했다. 이런 적자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의 총무역 흑자액 114억 886만달러에 육박한다. 반도체 수출로 번 외화를 농축산물 수입에 쓴 셈이다. 연간 농축산물 적자 규모는 ▲2002년 61억 7695만달러 ▲2003년 66억 4548만달러 ▲2004년 72억 7872만달러 ▲2005년 76억 8633만달러 ▲2006년 86억 8538만달러 ▲2007년 109억 284만달러 등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수입액 증가율(22.6%)이 수입량 증가율(5.1%)의 4배를 넘어 적자폭 확대의 주범은 곡물 등의 수입단가 상승으로 지적됐다. 실제 곡류 수입은 물량상으로 2.6% 감소했지만 금액상으로 38.4%나 급증했다. 옥수수·밀 등의 곡물 가격이 세계적으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사료 수입은 물량과 금액 모두 28.9%와 33.8%씩 뛰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수입액은 32억 3532만달러로 17.7%, 과일류는 8억 5167만달러로 19.5%씩 증가했다. 특히 김치는 중국산 등의 수입이 1억 184만달러로 26% 증가한 반면 수출은 7531만달러로 7.1% 느는 데 그쳤다. 그 결과 김치 적자는 3553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효율적 영어교육 모델 만드는데 온힘”

    “효율적 영어교육 모델 만드는데 온힘”

    “가장 효율적인 영어교육 모델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다 팔고 싶습니다.” 문학평론가, 축구 칼럼니스트, 축구협회기술위원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는 장원재(42) 숭실대 교수가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으로 변신했다. ●다양한 체험 캠프 마련할 계획 4일 김문수 경기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장 총장은 “영어는 미국과 영국 등 특정국가의 언어가 아니라 세계의 보편적인 언어가 된 지 오래됐다.”며 영어 교육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영어 교육 없이 세계로, 미래로 나갈 수 없는 시대를 맞게 됐다.”며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영어교육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영어마을의 적자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영어마을 파주캠프 등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 영어마을에서 최적의 모델을 개발할 경우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중국·일본·타이완 등지의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적자폭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로 진행되는 스포츠 캠프, 가족전체가 참여하는 서바이벌 캠프, 서부개척시대를 체험할 있는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 볼 계획이다. 또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 수익사업을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사무총장 발탁 배경에 대해서는 “김문수 지사와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며 “국문학과 출신이 영어권 국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특히 비교연극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게 눈에 띄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학평론가·칼럼니스트 등 경력 다채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91년부터 2000년까지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 연극학 석사를 마치고 동 대학 로열할러웨이칼리지에서 비교연극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으며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SBS TV 아테네 올림픽 생방송 진행 경력과 함께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식품업계 “합쳐야 산다”

    식품업계 “합쳐야 산다”

    최근 식음료 업계가 원가상승과 경쟁격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CJ제일제당, 오뚜기, 사조그룹 등 오랜 전통의 식품기업들이 공격적인 M&A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M&A를 했지만 여전히 정체 상태인 기업도 있어 대조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5%, 영업이익은 35.6% 늘었다. 이같은 좋은 실적은 공격적인 M&A 행보와 무관치 않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신선사업 강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내걸고 같은해 2월 삼호F&G(어묵, 맛살),10월 하선정종합식품(젓갈, 김치,),11월 미 옴니사(냉동식품)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에는 수원공장을 팔아 500억원 상당의 매각 차익을 챙기는 등 M&A자금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부지를 꾸준히 정리하고 있다. 핵심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한 공격 경영이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2% 늘어난 1조 500억원이었다. 오뚜기가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1.1%나 껑충 뛰었다. 지난 2006년 삼포식품(만두)을 인수, 냉장·냉동식품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 탄탄한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005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었다. 사조산업(참치)이 주력인 사조그룹도 수산 업계 ‘빅3’에 포함되는 오양수산(맛살)과 대림수산(어묵)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사조산업측은 “수산 업계는 고만고만한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출혈경쟁하는 양상이었다.”면서 “지난해 인수한 오양수산의 적자폭이 커 사조의 이익이 아직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 구조조정 효과로 앞으로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에 CJ제일제당에 위탁판매시키던 참치캔도 올해부터 사조O&F(2004년 인수한 신동방)의 영업망을 이용해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M&A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정체상태인 식품 기업들도 있다. 대상의 경우 2006년 10월 두산의 종가집 브랜드를 인수해 김치, 두부 등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아직까지는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이다. 두부의 경우 기존 풀무원을 비롯, 같은 시기에 새로 뛰어든 CJ제일제당 등과 경쟁하면서 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체들은 M&A 이외에도 최근 기업이미지 변경(해태제과, 매일유업), 전문경영인 영입(농심), 이마트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풀무원) 등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식품 업체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업계 판도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시각] 수렁에 빠진 국내관광/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여행수지 적자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2001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오며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수입액과 지출액 격차도 해마다 늘어 2007년 11월엔 2.8배까지 벌어졌다.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관광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식 통계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지난해 여행 수지 적자폭이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9조 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광역시가 사상 최초로 작성한 101억달러 수출 기록에 버금가는, 경우에 따라 넘어설 수도 있는 수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일년 동안 벌어들인 외화가 고스란히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고를 배불리는 데 쓰여진 셈이다. 한때 ‘굴뚝 없는 산업’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관광산업이 나라경제에 기여한 바를 살펴보면 참담하기 짝이 없다. 공사에서 작성한 ‘관광산업 발전 추진체계 조사연구’ 자료를 보자. 한국 관광산업의 규모는 세계 13위인 반면,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137위에 그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비율은 1.52%. 세계 관광산업 비율(3.6%)은 물론, 동북아지역(3.0%)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해외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에서 집계한 국민 해외여행 실태조사를 보면 2005년 3.90(5점 만점)이었던 해외여행 만족도가 지난 해 3월 3.84,5월엔 3.74로 뚝 떨어졌다.1년 이내 해외여행 의향 횟수도 급감해 2007년 5월 3.27회에 달했던 것이 7월엔 1.92회에 머물렀다. 뒤집어 보면 해외여행에 쏠렸던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여행으로 되돌릴 기회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관광) 성장을 억제하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문제는 빈사상태에 이른 국내관광의 현실이다.‘일부 해안관광을 제외하면 내륙관광은 죽었다.’는 것이 국내관광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는 불난 집에 ‘기름’을 퍼부은 꼴이 됐다. 국내관광의 침체는 단순히 관광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간접효과 획득 기회를 동반상실한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정부 각 부처나 산하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에 분산되어 있는 관광정책, 관광마케팅 등의 기능을 총괄·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국내 관광 활성화는 소홀히 한 채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만 몰두하고 있는 관광정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도 뒤따라야 한다. 둘째, 국내 관광자원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지난해 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량이 해외여행을 한 이유로 ‘국내 볼거리 부족’을 꼽았다. 단순히 기존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높아진 국민들의 관광 수준을 따라잡을 수 없다. 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 달맞이 언덕을 ‘문탠 로드(Moontan Road·월광욕길)’로 개발하겠다는 것처럼, 기존 자원과 융합된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셋째, 지속적인 관광인프라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관광경쟁력지수 중 관광인프라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124개 국가 중 68위를 차지,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경우 2006년 GDP의 10배에 달하는 비용을 국내관광 프로젝트에 투입했다고 한다.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손원천 미래생활부 차장 angler@seoul.co.kr
  • [데스크시각] 프로야구 현실을 직시하자/김영중 체육부 부장급

    출범 28년 만에 최대 위기라고 한다. 확고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한국 프로야구 얘기다. 모기업의 지원 중단으로 해체 위기를 맞은 현대 구단의 주인 찾기가 무산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년여 동안 현대를 인수할 기업을 물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농협중앙회,STX그룹,KT까지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현대를 거둬들인 곳은 없었다. 당장 구단이 8개에서 7개로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7개 구단이 되면 경기수가 줄고, 짝이 없는 한 팀은 길면 나흘간 쉬어야 한다.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해결 방법은 요원하다. 당장 현대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없다. 신상우 KBO 총재가 “공짜로 줘도 나서는 기업이 없더라.”라고 한탄할 정도였다. 한 술 더 떠 한 구단 관계자는 “(야구에서)손 떼려는 구단이 몇 개 있다.”고까지 했다. 지난해 11년 만에 관중 400만명 시대가 돌아와 야구 중흥의 전기가 됐다는 KBO의 홍보가 무색하게 야구계는 안에서 곪아왔다. 한때 수백억원대에 이른 구단의 가치가 이렇게 폭락한 이유가 뭘까. 각 구단들은 무엇보다 자본주의의 금과옥조인 ‘비용 대비 효과’를 꼽는다. 각 구단의 연간 운영비는 150억∼2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입장권 판매와 부대사업을 합친 수입은 연 40억∼50억원에 그친다. 운영비의 20%대 수준. 나머지는 모기업의 광고 협찬 방식 등으로 돈을 끌어들여 구단을 꾸린다. 원년 구단 롯데 두산 삼성 등은 누적 적자가 1000억원대에 이른다. 사업 측면에서 구단의 존재 가치는 없는 셈이다. 원인은 프로야구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책임으로 몰기엔 문제가 너무 복합적이다. 모기업에 의존하는 운영 형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선수 몸값 폭등으로 각 구단의 적자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 1억원을 넘은 게 단적인 예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부자 구단이 자생력을 키우려고 투자한 게 아니라 우승을 위해 투기를 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홍보 등 구단의 부수적 효과도 전같지 않다는 평가다. 기업 입장에선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손해보는 장사를 할 이유가 없는 지경이 됐다. 김 교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면서 국내 시장에 한정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있다.”면서 “구단들은 이런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구단 투자를 거론하기도 낯뜨겁다. 혜택이 극소수의 스타에게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었지만 등록 선수 478명 가운데 89명만이 1억원 이상을 받았다. 야구계에 제언한다. 문제 해결의 첫 단계는 현실 직시라고. 외부로부터 구조 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치기 전에 스스로 ‘거품 빼기’에 나서야 한다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아니면 구단 스스로가 모기업의 투자 의욕을 불러낼 자구책을 세워야 한다. 구단과 선수들도 이런 상황을 깨닫고 움직이기 시작해 다행스럽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15일 “현대의 고통 분담을 위해 10억원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숭용 현대 주장은 “연봉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KBO에 위임하려고 한다.”고 했다. 몸값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단결된 힘을 보여준다면 위기는 기회가 된다. 두산은 자생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BO도 장기계획을 세우며 수익 구조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치력에 의존하지 말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비즈니스적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신상우 총재는 “KBO가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변명할 때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존재 이유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발상의 일대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김영중 체육부 부장급 jeunesse@seoul.co.kr
  • 57개월만에 무역적자

    지난해 무역흑자폭은 간신히 목표치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57개월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새해에도 증가세 둔화로 수출을 통한 고(高)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2007년 수출입 동향 및 2008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외형상의 지난해 성적표는 양호했다.5년 연속 두자릿수 수출 증가와 100억달러 이상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14.2% 늘어난 3718억달러, 수입은 15.3% 증가한 356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세밑 성적표가 신통찮았다.12월 무역수지가 8억 65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로 떨어진 것은 2003년 3월(-4억 91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 바람에 연간 흑자액도 지난해 목표치(150억달러)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150억 7000만달러다.2004년 294억달러 흑자로 3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던 무역흑자는 2005년 232억달러,2006년 161억달러로 하강 추세다.3년새 반토막난 셈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제주도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제주도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제주는 언제 가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숨겨진 곳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지요. 요즘 같은 연말연시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이어집니다. 특히 새해 해돋이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많지요. 자, 이쯤 해서 제주의 아픔이 서려 있는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슬포 인근, 우리나라 최남단 산인 송악산 주변에 ‘알뜨르’ 비행장이란 곳이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연말연시를 제주에서 보낼 계획이라면 한번쯤 들러보시지요. 가슴 뭉클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자녀들과 간다면, 살아 있는 역사공부 등으로 더욱 값진 여행이 되겠지요. 왜냐고요?시계추를 잠시 1941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일본은 한때 태양의 제국을 꿈꾸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태양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이카루스가 죽음으로 증명했음에도, 자신들만은 예외라고 믿었습니다. 그 해 12월8일 일본은 제국건설의 걸림돌이었던 미국을 거꾸러뜨리기 위해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합니다. 일본은 승기를 이어가다 1942년 6월5일 미드웨이 해전에서 주력 항공모함과 우수한 전투기 조종사 대부분을 잃고 미국에 참패하게 됩니다. 미국 등 연합국이 여세를 몰아 규슈 등 일본 본토를 공략하기 위해 교두보로 삼을 만한 곳이 어딜까요. 일본군 지휘부는 그곳이 제주도, 특히 서남부 모슬포 해안일 거라 판단합니다. 그래서 모슬포 앞바다를 낀 알뜨르 비행장을 선봉으로 주변에 고사포 진지, 해안 어뢰정 기지 등 군사시설들로 가득 채우지요. 제주 앞바다를 1차 저지선, 중산간오름을 2차 저지선, 그리고 어승생악을 3차저지선 삼아 제주도 전체가 요새화됩니다. 이렇듯 현재 일본을 제외하고 태평양전쟁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 제주도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제주에 결코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흔적, 알뜨르 비행장 주변을 다녀왔습니다. 이곳 일대가 ‘제주평화대공원’으로 조성된다고 하니, 번듯하게 정비된 전적지보다 다소 황량하긴 해도 현재의 모습을 보고자 한다면 가는 김에 꼭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 태평양 전쟁의 거점기지 모슬포 알뜨르의 ‘알’은 ‘아래’ 혹은 ‘낮다’는 뜻이고,‘뜨르’는 너른 들녘을 말한다. 즉 모슬봉 아래 너른 들판이란 뜻이다. 이처럼 정겨운 이름의 내면에는 전쟁의 아픈 기억이 숨겨져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근대문화유산 제39호)조성계획이 처음 수립된 것은 1926년. 중일전쟁을 준비하던 일제가 중국대륙 공격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1931∼1936년 1차 조성공사가 끝나면서 약 60만㎡(18만평)의 비행장이 완성됐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알뜨르 비행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중국 난징과 상하이 등을 공격하기 위해 일제는 본토 나가사키현의 오무라항공대를 제주도로 이동하고 당시 최신예 전투기였던 ‘제로젠’과 연습용 비행기 ‘아카톰보(Akatombo·일명 잠자리비행기)’의 격납고 20개를 만드는 등 2차 확충작업을 벌인다. 당시 알뜨르 비행장에서의 난징 출격횟수는 36회, 연 600기였고, 투하폭탄은 총 300t에 달했다. 알뜨르 비행장이 현재 크기와 비슷한 265만㎡(80만평)까지 확장된 것은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모슬포 해안 일대를 미군 등 연합군의 가장 유력한 상륙지점으로 꼽았던 일본군 지휘부는 ‘결(決)7호 작전(작전지역 1∼6호는 일본 본토)’을 통해 알뜨르비행장을 확장하고, 모슬봉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는 등 군사시설 확충을 서두르는 한편, 만주 관동군 소속 111사단 병력을 이동시키는 등 총 7만 5000명의 병력을 제주도에 집결시킨다. 당시 조선 내 일본군 병력이 21만명가량이었다고 하니, 총 병력의 3분의1이 제주도에 배치된 셈이다. 가미카제 특공대도 알뜨르 비행장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나가사키 등에 원폭이 투하되지 않았다면, 제주도가 최후의 결전지 ‘아마겟돈’이 될 수도 있었던 것.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대목이다. # 자살특공대 가이텐, 가미카제의 흔적도 현재 알뜨르 비행장 주변에는 풀로 뒤덮인 활주로와 격납고 20기, 관제탑, 지하벙커, 샛알오름 고사포 진지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나같이 제주도 주민 등 강제 노역에 끌려나간 부역자들의 밭은 숨결이 배어 있는 곳들이다. 돔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격납고는 가로 15∼20m에 높이 6m, 두께 1∼4m로 튼실하게 지어졌다.20기 중 19기는 원형이 보전됐고 1기는 잔해만 남았다. 알뜨르 비행장 옆 송악산 해안절벽에는 섬뜩한 형상의 해안동굴들이 있다.3∼40m 크기 15개의 동굴로 이루어져 ‘일오동굴(등록문화재 제313호)’이라고도 부른다. 일제가 제주도에 만든 5곳의 자살특공전 기지 중 한 곳. 소형 어뢰정을 숨겨 놓고 미국 함대가 나타나면 어뢰정을 탄 자살 특공대가 돌진해 자폭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 졌다. 이 ‘인간어뢰’부대를 ‘가이텐(回天)’이라 불렀는데, 비행기를 타고 자폭했던 가미카제(神風)특공대와 같은 임무였다. # 지하 갱도진지의 절정 가마오름 1944년 7월 사이판이 함락되는 등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본군 지휘부는 이를 계기로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에 대비해 거대한 지하참호 건설을 시작한다. 나고야현에 천왕이 대피할 마쓰시로 대본영 등을 짓는 한편 제주도에도 지휘소, 통신실, 숙소 등이 갖춰진 지하 갱도진지를 조성하게 된다. 제주도내 지하갱도의 총연장은 32㎞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송악산 샛알오름 아래 1.2㎞짜리 동굴진지를 비롯, 제주도내 360여개 오름 중 약 120곳에 지하 갱도진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경면 청수리의 가마오름 진지동굴이다. 높이 140m의 가마오름 기슭에 자리잡은 진지동굴은 일본이 미국과 최후의 일전을 대비해 구축한 진지 중 최대 규모다. 약 2㎞ 길이의 1,2,3땅굴 가운데 제1땅굴 약 300m 구간이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지하갱도 곳곳에 강제 노역에 시달린 제주도 주민들의 피와 땀이 엉겨붙어 있는 듯하다. 참혹한 과거의 흔적 위에 현재는 평화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강제 노역했던 고 이성찬씨의 아들 이영근(55)씨가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해 2004년 사재를 털어 조성했다.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군수품과 각종 땅굴작업용 도구들을 볼 수 있다. 관람료 3000∼5000원.peacemuseum.co.kr,772-2500.
  •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대선과정에서 경제를 살려서 우리 국민 모두를 성공시대로 이끌고 가겠다고 공약했고 이러한 경제공약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표를 몰아준 가장 큰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이 당선자의 정책방안을 보면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당선자는 그동안 만연해온 반기업정서를 불식시키고 법인세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과도한 기업규제를 철폐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이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수요중심의 경제정책에서 공급중심의 경제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어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수요중심의 경기정책을 써 왔으나 실패했다. 목적했던 경기는 부양시키지 못하고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만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는 수요에 있지 않고 공급 즉 일자리 부족에 있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국민들은 소득이 줄게 되어 소비를 늘리지 못했던 것이다. 기업투자환경이 개선되면 먼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 경제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실업자의 복지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어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려면 이 당선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 첫째는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투자환경 개선과 같은 미시 경제정책은 거시경제의 안정 하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투자환경이 개선되어 경기가 부양되어도 그 부작용으로 물가나 부동산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혹은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지는 경우 경제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도 많은 미시 경제정책을 사용했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투명성을 확보키 위해 각종 제도를 정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는 경기와 부동산 가격과 같은 거시경제 환경을 안정시키지 못한 데에 있다. 저금리정책과 고환율정책으로 과잉유동성을 유발시켰고 이는 결국 부동산가격과 물가를 높였던 것이다. 더구나 지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가급등으로 대외경제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금융시장 개방으로 국내 통화량과 환율조절도 과거와 달리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이 당선자는 거시 경제정책의 운용에 좀더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거시 경제정책이 실패할 경우 기업투자환경 개선으로 인한 성과 또한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다양한 이해집단의 반발을 해소시키는 문제다.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는 노동자 집단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집단이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해집단의 반발이 있는 경우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주화된 지금 과거와 달리 이해집단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 비록 이 당선자가 큰 표 차이로 국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기업투자환경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되살아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당선자가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자면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당선자의 공급중시 경제정책으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공시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농축산물 무역적자 100억弗 넘어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등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농축산물 수입은 121억 3243만달러, 수출은 21억 5517만달러로 99억 7726만달러 적자를 봤다. 농축산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늘었지만 수출은 1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적자폭은 26.78%나 커졌다. 올해 적자 규모는 지난해 전체 적자액 86억 8538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1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올들어 11월까지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무역흑자액인 105억 8962만달러를 넘는다.한해 동안 반도체를 수출해 번 돈을 외국 농축산물 구입에 쓴 셈이다. 농축산물 적자는 ▲2002년 61억 7695만달러에서 ▲2003년 66억 4548만달러 ▲2004년 72억 7872만달러 ▲2005년 76억 8633만달러 등으로 매년 적자 폭이 5억달러 안팎으로 늘다가 지난해부터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공사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과 수입 육류·과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특히 곡류 수입은 물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지만 수입액은 43.1%나 급증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안전한가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안전한가

    지난 6월 9일.30년간 총 1147억의 전력을 생산한 국내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고리 1호기’가 멈춰섰다. 설계 당시 정한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고리 1호기는 조만간 다시 가동돼 최소 10년 이상 운용된다. 지난 30년간 124건의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켜 국내 원전 사고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고리 1호기는 과연 안전한 것일까? ●폐기비용 별도 3000억원 소요 ‘생활 속 행복에너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그 이름만으로도 두려움의 대상이다.1979년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사고,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등으로 방사선이 유출되면서 인접 지역은 원자폭탄과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토지는 황폐해졌고,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야 했다. 수백㎞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에서도 방사선이 유출됐고, 기형아 출산이 급증하면서 세계 원자력 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석탄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석유 고갈은 원자력을 다시 에너지 산업의 전면으로 끌어냈다. 현재 국내 전력생산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0%에 달하고, 이웃 중국과 일본도 끊임없이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안전이 최우선인 원전을 설계수명 이후에도 가동시키려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은 비용 때문이다. 원전 하나를 짓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과 건설을 거쳐 가동까지 2조 5000억원이라는 비용이 든다. 또, 설계수명이 다한 발전소의 원자로를 폐기하는 비용 역시 3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고리1호기를 폐기할 경우 이를 대체하는데 연간 석유 90만t, 석탄 132만t, 액화천연가스 66만t이 필요하다. ●해외서는 8%가 연장 운전 중 해외 각국에서도 원전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일반화된 일이다. 미국의 경우 기네이 원전 등 48기에 대해 계속운전을 승인, 최대 60년을 가동할 수 있게 했으며, 일본은 미하마 원전 3호기 등 12기가 허가기간 30년이 지났는데도 계속운전을 하고 있다. 영국 역시 올드베리 원전 1,2호기 등 4기가 계속운전 중이다.2007년 4월 기준으로 전 세계 가동원전 436기 중 83기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고, 이중 35기가 이미 계속운전을 하고 있다. 정부는 고리 1호기의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리 1호기는 5년 후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월성 1호기’를 비롯해 향후 국내 원전 계속운영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아왔다. 과기부측은 “원자로 시설의 물리적 상태, 계속운전 기간을 고려한 수명평가,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평가 등 모든 항목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강화된 안전성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하우 쌓여 계속운전 이상 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해 6월 한수원이 고리 1호기의 수명 연장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지금까지 18개월 동안 전문가 200여 명을 투입해 안전성 심사를 했다. 과기부 원자력안전과 배재웅 과장은 “평가 과정에서 원전 수명연장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미국 원자력안전규제위원회 및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과 공동작업을 수행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평가 지침서에서 제시한 주기적 안전성평가 11개 분야,54개 항목, 주요기기 수명평가 4개 분야,57개 항목, 방사선환경영향평가 1개 분야,6개 항목에 모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배 과장은 “고리 1호기가 국내 원전사고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지만,80년대 주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고들은 90년대 이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발전소 초창기 운용 노하우가 부족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상흑자 연중 최고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정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해외단기차입 규모는 84억 2000만 달러로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5억 6000만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으로 연중 최대 규모다. 지난달 연중 최고 흑자폭인 23억달러를 살짝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1∼10월 경상수지 흑자 누계는 53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한은은 최근 고유가 등의 여파로 11월과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은 국제수지팀 이상현 차장은 “10월 유가 평균단가가 77달러였는데 최근 두바이유가 90달러에 육박하는 등 11월과 12월에는 평균 유가단가가 8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11·12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됐지만, 올해는 고유가와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수지는 선박 등의 통관·인도조정 등으로 인해 전월(37억 3000만 달러)과 비슷한 37억 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 역시 올 들어 최대 규모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년 한국경제 기상도’ 해외 투자은행 엇갈린 전망

    ‘내년 한국경제 기상도’ 해외 투자은행 엇갈린 전망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다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미국의 경기 둔화와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국제금융센터가 이달 들어 발표된 주요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도이체방크와 UBS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수출 둔화, 유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내수 회복세 지연 등을 이유로 내년 중 한국 경제의 성장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7월과 8월 연속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내년 중 경기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면서 “최근 유럽 경기선행지수들이 급격히 하락한 만큼, 대유럽 수출이 대미 수출 둔화를 상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UBS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4.1%, 환율은 내년 말 9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임금상승률이 미진한 가운데 유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3.9%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견조한 수출 증가세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내년 한국 경제가 5% 전후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의견도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대 중국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국내 소비심리도 지속적으로 회복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내수를 견인, 내년 4.8%, 내후년에 5.3%의 성장률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도 “미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2008년 5.2%,2009년 5.1%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특히 “내수 회복으로 수입이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면서 “원화 강세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지뢰지역 여의도 면적의 4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에는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지역에 지뢰가 매설돼 있다고 ‘지뢰금지를 위한 국제캠페인(ICBL)’이 12일 주장했다. 비정부기구인 ICBL은 이날 ‘2007 지뢰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는 1300여곳, 총 32㎢의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에 지뢰가 매설돼 있거나 과거 한국전쟁 당시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묻혀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3년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뢰오염지역 22㎢보다 10㎢(45%)나 넓은 것이다. ICBL은 또 한국 정부가 올 4월 항공기 등으로 살포하는 ‘KM74’라는 자폭형 대인지뢰를 생산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작년 5월에 한국이 처음으로 대인지뢰 보유량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한 데 이어 올 4월에도 모두 40만 7800기의 지뢰를 비축하고 있다고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에는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향후 전쟁이 발발할 경우 사용하기 위해 대인용지뢰 110만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한국은 작년에 뉴질랜드에 1000기의 클레이모어 지뢰를 수출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작년에 한국에선 민간인 지뢰사고가 1건 발생,44세 남성이 다쳤다며 이는 지난 2005년의 10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ICBL은 휴전선 인근 등 북한 곳곳에 대인지뢰, 대전차지뢰가 매설돼 있고 한국전쟁 때 매설됐다가 제거되지 않은 폭발물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dawn@seoul.co.kr
  • [단독] 중화학·운송업 ‘날개’ IT·전자 ‘추락’

    [단독] 중화학·운송업 ‘날개’ IT·전자 ‘추락’

    LG화학이 올들어 3·4분기까지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144.7%의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두산중공업이 전년대비 514.0%로 최고였다. 매출액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전년 대비 36.4%로 가장 많이 뛰었다. 중화학·운송업종에서는 전년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반면 정보기술(IT)·전자업종은 대체로 나빠졌다. 서울신문이 11일 지난해 매출액 50위 기업의 올 1∼3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을 지난해 1∼3분기 실적과 비교한 결과다. 매출상위 50위 중 기업분할(SK에너지), 실적 미발표(GM대우, 현대오일뱅크 등) 등 9개를 뺀 41개 기업을 분석했다. 수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3분기 영업(잠정)실적’ 기준이다. ●매출 10% 이상 증가 14개사 중 9개가 중화학업종 45조 6995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를 선두로 한국전력, 현대자동차,LG전자, 포스코,GS칼텍스 등 매출 1∼6위가 지난해와 똑같았다. 지난해 4위였던 SK㈜는 SK에너지 기업분할 등으로 비교에서 빠졌다. 현대중공업이 11위에서 8위로 부상한 것을 비롯해 LG필립스LCD(14→11위), 하이닉스반도체(22→18위), 현대제철(29→24위), 대우조선해양(32→27위), 두산인프라코어(40→36위)의 매출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삼성SDI가 21위에서 34위로 급락한 것을 비롯해 기아자동차(7→9위), 현대모비스(18→21위), 포스코건설(36→41위) 등은 내려갔다. 하이닉스반도체(36.4%)에 이어 매출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LG필립스LCD 36.1%, 현대제철 34.3%, 대우조선해양 26.7%, 대우인터내셔널 26.1%, 현대중공업 25.9%의 순이었다. 전체 41개 기업 중 14곳의 매출이 10% 이상 뛰어오른 가운데 중화학 업종이 9개였다.IT·전자는 3개사에 불과했다. 삼성SDI가 지난해 5조 712억원에서 올해 3조 6200억원으로 28.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건설(-17.3%) 등 7개사는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14개사 영업이익 20% 이상 증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기업은 4조 1598억원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3조 4330억원),SK텔레콤(1조 8608억원),KT(1조 3014억원), 한국전력(1조 2080억원), 현대중공업(1조 1946억원), 현대자동차(1조 1785억원) 등 7개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개였다.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LG필립스LCD는 지난해 7940억원 적자에서 올해 61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플라스마 디스플레이패널(PDP)이 주력인 삼성SDI는 지난해 1069억원 흑자에서 올해 3658억원 적자로 전환돼 양대 디스플레이패널간 명암이 극명하게 반영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703억원에서 올해 1531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통신회사는 영업이익 증가 전무 중화학 업종은 수익성면에서도 약진을 보였다.144.7%의 LG화학을 비롯해 현대중공업(116.7%),㈜효성(73.4%), 두산중공업(53.3%),GS칼텍스(33.9%), 현대자동차(27.0%), 포스코(22.8%), 현대제철(22.3%), 두산인프라코어(19.7%), 대우조선해양(흑자전환)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70.0%), 한진해운(59.9%), 대한항공(43.6%) 등 운송업종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 -9.0%,LG텔레콤 -9.1%,KT -21.5%,KTF -36.1% 등 통신업종은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시장경쟁 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국내 영업이익은 각각 14.8%와 29.0% 감소했다. 두산중공업(514.0%)을 비롯해 LG전자,㈜효성, 현대중공업, 삼성물산,LG화학,LG텔레콤, 두산인프라코어 등 16개사의 순이익이 20% 이상 늘었다. 삼성SDI, 기아자동차, 대한항공,KTF, 포스코건설 등 11개사는 10% 이상 감소했다. 김태균 김효섭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4년 뒤인 1957년 초, 구인회 락희화학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당시 기획실장이던 윤욱현씨가 “요즘 LP레코드판을 듣다가 잠을 설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구 사장은 “우리가 그거 만들면 안 되는 거요.”라고 물었다.“기술 수준이 낮다”는 대답에 구 사장은 “기술이 없으면 외국가서 기술 배워오고, 안 되면 외국 기술자 초빙하면 될 것 아니오. 전자공업 해봅시다.”하고 밀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이듬해인 1958년 10월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의 LG전자다. ●첫 국산 라디오·흑백TV·에어컨 만들어 LG전자의 역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산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1959년 국산 라디오 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65년), 흑백TV(66년), 에어컨(68년), 세탁기(69년) 등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물론이다. 1995년에는 금성사에서 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현재 LG전자는 ▲휴대전화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모니터·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오디오·VCR·노트북 PC 등 디지털 미디어(DM) 4개 부문에서 연간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9조 8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3조 1700억원으로 늘었다. 또 58년 창업 당시 300명이던 직원 수도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8만 2000여명으로 급증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 업계에서 글로벌 ‘톱3’로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주주가치 등을 모두 포함해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 초 혁신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에선 초콜릿폰·샤인폰 등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 양문형 냉장고, 스팀 드럼세탁기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 R&D에 3년간 2200억 투자 LG전자는 중점 육성사업인 휴대전화,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시스템 에어컨 등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에너지와 내비게이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에어컨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근 지열, 천연가스,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과 냉난방 등 에너지시스템의 제품개발·제안·설계·시공·관리까지 책임지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업계는 지열·풍력·태양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규모가 올해 2300억원에서 2010년 42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800명인 에너지 사업 관련 연구인력도 2010년까지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기술개발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에너지문제와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카인포테인먼트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오디오는 물론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 제품의 기획·설계·개발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길만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차에서도 집에서처럼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그랜저 등 현대·기아자동차 주요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DMB복합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G전자 세계 톱3 되려면 요즘 LG전자 임직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한때 주당 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가전·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호전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LG전자가 이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PDP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내년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어떤 실적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특히 퀴담처럼 제품에 별도의 이름을 붙이는 서브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 상승의 중심축인 휴대전화부문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연속적으로 휴대전화에서 히트제품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분기당 생산량인 2100만대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분기당 3000만대가 넘어야 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 93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생산물량 1억대의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산량이 1억대가 넘으면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면 수익성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LG전자의 당면과제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용號 출범 11개월 평가 몸값만 7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8조원이던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사상 최대인 15조원을 돌파했다. 주가도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올 1월2일 LG전자의 주가는 5만 7500원이었다.1년도 안돼 89%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4%)의 두 배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전략의 귀재, 경영혁신전도사, 적자기업 회생의 마술사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상승의 이유를 “남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체질을 튼튼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엔진인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부문은 6.6%의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였다.LG전자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단순히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을 줄이는 1차적인 접근이 아니라 건물, 재고, 부채 등 모든 자산으로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의 핵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는 ‘펀앤드펀(Fun & Fun)’이론을 강조한다.“임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게 펀앤드펀 이론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첫 임원회의에서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즐거움을 위해 공급자 위주의 제품별 마케팅 조직을 수요자 위주 지역별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했다.LG전자는 경영회의에 앞서 15분간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내용을 듣고 시작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한 개선사항을 남 부회장이 직접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최고 수장인 사업본부장이 직접 보고해야 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 일반 가정을 방문해 LG제품의 평가를 직접 듣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나 안내 책자에 나오는 외국어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꾼 것도 그의 ‘고객 중심’ 경영실천의 일환이다. 남 부회장은 외부에서 30ㆍ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구매전문가 등 외국계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밝혔다.“한 명의 글로벌 인재가 1300명의 마케팅 인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남용식 ‘메기론’의 산물이다. 메기를 넣어둔 논의 미꾸라지가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처럼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진 마케팅 기법 등을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부회장의 이같은 과감한 체질개선은 조직 내 ‘개혁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외부인재 영입은 경쟁력 확보와 선진 마케팅 기법 전파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화의 LG’에 균열음을 만들어냈다.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영어 공용화나 현재 시행 중인 낭비제거 운동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하긴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 임원은 “개혁에는 언제나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노인 전철 무료승차 폐지 안 된다

    정부가 노인들에 대한 전철 무임승차제도를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이를 연령과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할인하는 등의 제도개선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 개선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이 제도가 확대일로에 있는 지하철 적자의 주요인으로 지적되는 탓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 이용자들이 늘어나 지자체들의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지하철의 무임승차 노인은 연인원 2억 3313만 3000명으로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2145억 8200만원이다. 따라서 이 제도를 개선하면 그만큼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득할 근거는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같은 주장이 행정 편의주의에서 나온 단순한 발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가족의 생계와 국가,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위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고 노년을 맞은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사회구조는 어느 사이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노인들은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하철을 부담없이 탈 수 있기에 소일거리를 찾아가거나, 나들이를 하며 숨통을 틀 수 있는 것이다. 노인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복지를 빼앗을 생각을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경영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적자원인을 해소해야 할지 고민하기 바란다.
  • [부고]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美 조종사 티베츠 사망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투하했던 미국인 조종사 폴 티베츠 예비역 준장이 1일(현지시간) 숨졌다.92세. 티베츠의 손녀 키아는 “할아버지가 3개월여 전부터 건강이 나빠져 이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62년 전인 45년 8월6일 모친의 이름인 ‘에놀라 게이’로 명명한 애기(愛機)에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비밀계획 속에 개발된 우라늄 원자탄을 싣고 히로시마로 날아갔다. 마침내 이날 오전 8시 15분 9.44㎞ 상공에서 히로시마의 일본공군 본부를 겨냥해 원폭을 투하했다.B-29는 당시로서는 4개의 엔진을 단 최신예였다. 그는 자서전 ‘티베츠 이야기’에서 “거대하고 검붉은 버섯구름 띠가 4만 5000피트(13.7㎞) 상공까지 너비 3마일(약 4.9㎞)로 퍼지는 무시무시한 광경을 지켜봤다.”고 회고했다.B-29는 폭격으로 불길이 치솟는 도시 상공을 피해 옆으로 날아갔다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토요영화] 파니 핑크

    [토요영화] 파니 핑크

    ●파니 핑크(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29세의 공항 검색원 파니 핑크(마리아 슈레이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어딘가 자신의 반쪽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비행기 소음이 떠날 줄 모르는 허름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의 삶은 무료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영원히 잠들 관을 짜서 방에 두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서 마주친 아프리카 출신의 심령술사 오르페오(피에르 사누시 블리스)는 핑크에게 23이라는 숫자가 그녀의 운명이 될 것이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하지만, 오르페오의 예언은 빗나가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핑크. 출근길에 2323번을 달고 있는 차를 보고 운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생각하고는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다. ‘파니 핑크’는 ‘여자가 서른 넘어서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영화속 대사로 유명한 판타지풍 페미니즘 영화다.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여성과 사랑의 모든 것을 코믹하고 때론 심각하게 풀어나간 이 작품은 멜로영화라기보다는 한 여자의 성장영화에 가깝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독일의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는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 여성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섬세하게 그린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 나오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과 해골 분장을 한 오르페오가 핑크를 위해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펑키스타일에 블루, 블랙, 옐로 등 신비롭게 펼쳐지는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여주인공 파니 핑크 역을 맡은 마리아 슈레이더는 이 영화 한편으로 일약 유럽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영화연출 외에도 동화작가, 오페라 제작 지휘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도리스 되리 감독은 2005년작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서울여성영화제에 초청돼 방한하기도 했다. 원제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104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8월 해외여행객 ‘피크’… 여행수지 16억弗 적자

    휴가철 해외 여행객과 유학·연수생이 급증하면서 지난 8월 중 여행수지 적자가 15억 9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8월까지 여행수지 누적적자는 1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여행수지뿐만 아니라 특허권 사용료가 대폭 늘어나는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8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8월 중 경상수지는 6억 103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15억 5320만달러 흑자에 비해 흑자 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보다 줄어들고,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 적자액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올 들어 경상수지는 4월 20억 781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흑자로 반전돼 5월부터 8억 3910만달러,6월 12억 7340만달러,7월 15만 5230만달러로 흑자폭을 키워왔으나 8월에는 6억 1030만달러로 흑자폭이 둔화됐다. 상품수지는 수출호조로 29억 4300만달러 흑자를 냈으며 전월 30억 441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은 감소했다. 소득수지는 대외이자수입 증가에도 흑자규모가 전월보다 9000만달러 축소된 4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 중 서비스수지 적자는 24억 4520만달러로 전월 16억 8820만달러에 비해 7억 57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적자폭을 계속 키워오고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 여행수지 적자는 15억 9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5억 2550만달러를 지출한 데 비해 내국인은 해외에서 21억 1550만달러를 썼다. 구체항목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유학·연수경비로 해외에서 5억 9170만달러를 썼지만 외국인들은 겨우 720만달러를 썼을 뿐이다. 해외여행에서 내국인은 11억 9580만달러를 지출했고, 외국인은 국내여행에서 2억 8590만달러를 썼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년 공무원·군인연금 적자보전액 올보다 17%↑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투입되는 국민 세금이 내년에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해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확정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수위를 놓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와 관계당국은 26일 내년도 공무원·군인연금 적자보전액은 2조 2176억원으로, 올해 1조 8938억원보다 17%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은 올해 9725억원보다 30% 증가한 1조 2684억원이다. 높은 연금과 연금 대상자 증가가 적자폭 증가의 핵심 이유다. 연도별 적자보전액은 ▲2001년 599억원 ▲2002년 없음 ▲2003년 548억원 ▲2004년 1742억원 ▲2005년 6096억원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2006년도 잉여금 2152억원이 내년으로 이월되기 때문에 재정에서 공무원연금으로 들어가는 실제 자금 규모는 다를 수 있다.”면서 “향후 공무원연금에 투입되는 재정 부담이 얼마나 될지를 행정자치부와 함께 추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도 군인연금 적자보전액은 9492억원으로, 올해 9213억원에 비해 3% 늘어난다. 당초 올해 적자보전액은 9939억원으로 알려졌으나, 이 가운데 정부부담금 중 하나인 전투가산부담금 726억원은 제외해야 한다고 기획처는 설명했다. 1963년 발족된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적자를 보이기 시작했다. 연도별 적자보전액은 ▲2001년 5514억원 ▲2002년 5690억원 ▲2003년 6313억원 ▲2004년 6147억원 ▲2005년 8564억원 등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군인연금 적자보전액은 매년 2.8%가량 늘어나고 있다.”면서 “군인연금 적자보전은 외국의 사례 등을 감안하면 일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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