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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좌석에 딸 두고 내린 부모들 “택시기사 잘못”

    미국 보스턴에서 39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조지프 코헨은 최근 황당한 일을 두 차례나 겪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코헨은 로건국제공항에서 한 가족을 태워 매타펀 지구 집까지 데려다줬다.가족들이 짐을 내리는 것까지 도와주고 요금을 받아 챙겼다.그리고 서로 고맙다고 인사한 뒤 그 집을 떠났다. 그런데 몇분 뒤 공항의 택시회사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다.로건국제공항을 관할하는 주경찰이 다섯살 난 소녀를 찾고 있는데 아마도 미니밴 뒷좌석에 있을지 모르니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뭐라고?” 깜짝 놀란 그는 룸미러로도 소녀가 보이지 않자 차를 세운 뒤 문을 열어제쳤다.그랬더니 정말,다섯살 소녀가 새근새근 잠자고 있었다.당연히 곧바로 차를 돌려 가족들의 집으로 향했다.튀어나온 아이 아빠는 엄청 좋아하면서 코헨에게 팁으로 50달러를 쥐어주었다. 택시기사 하다하다 별일 다 겪는다 생각했지만 잘 마무리됐다고 넘어갔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AP통신이 28일 전했다. 아이를 부모들에게 돌려준(?) 다음날,코헨은 자신의 운전면허가 사흘이나 정지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차 속에 승객이 남겨져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경위를 알아보니 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발끈한 그는 28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나와 따졌고 경고만 받는 선에서 무마하기로 합의했다.코헨은 좌석 등받이에 가려 룸미러로도 아이가 보이지 않았고 선팅 때문에 차 밖에서도 아이가 잠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억울함을 항변했다. 경찰 대변인은 “아이가 부모들에게 안전하게 돌아왔으니 잘 된 일이다.하지만 택시 기사는 승객이 내린 뒤 좌석에 남겨진 게 있는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이번 기회에 많은 이들이 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택시기사 조합 등에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부모들이 잘못해놓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것.이들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기를 거부한 경찰이 이들을 제대로 조사 한 번 하지 않은 사실도 분노를 키웠다. 보스턴택시기사연맹의 도나 블라이스 쇼는 “경찰이 다큰 어른들의 책임은 따지지 않다가 자기 아이를 놔두고 내린 승객들에 대한 책임까지 택시기사에 물으려고 하는 것은 서글프기 짝이 없는 노릇”이라고 혀를 끌끌 찼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국가직 7급 한국사, 수험서만 믿다간… 마돈나 팔 근육질의 진실은? 비키니입고 한강 활보? 여섯살 꼬마도 자폭 세뇌
  • 아프간 현 대통령 러닝메이트까지 피습

    다음달 20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공격이 격화되고 있다. 총격전과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6일에는 재선을 선언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까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 지역에서 부통령 후보인 모하메드 파힘이 탄 차가 포함된 50대가량의 차량 행렬을 향해 매복 중이던 무장세력이 총격을 가했다. 모하메드 오마르 쿤두즈 주지사는 “두발의 로켓식 수류탄과 기관총을 발사했다.”면서 “다행히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전날에는 아프간 동부 코스트주의 주도 코스트시에서 탈레반 무장요원이 관공서를 공격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탈레반 요원 6명이 사살되고 1명은 자폭해 스스로 숨졌으며 경찰관 3명과 민간인 11명이 다쳤다. 이날 아프간 남부 헬만즈주에서는 영국군 1명이 순찰 도중 폭탄 테러로 사망했고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도 각각 2명의 정부군이 죽고 4명의 이탈리아군이 부상했다.앞서 지난 24일에는 나토군 1명이 수색 작업 중 벌어진 탈레반과의 총격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아프간 내 탈레반의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계속되자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는 25일 수도 카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 중에 선거를 치르는 것은 “매우 드문 일(extraordinary)”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안전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우려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 상반기 수출 43% 급감 사상최대

    日 상반기 수출 43% 급감 사상최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수출이 여전히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 재무성은 23일 지난 6월 수출이 35.7% 줄어든 4조 6000억엔, 수입은 41.9% 감소한 4조 920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4.9배나 많은 5080억엔(약 6조 7000억원)의 무역흑자를 냈다. 1년 8개월 만에 지난해의 수준을 넘어섰고, 5개월 연속 흑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보다 수입액의 감소폭이 더 커 흑자액이 많아진 만큼 ‘외화내빈’인 셈이다. 또 올해 1∼6월 상반기 무역통계를 통해 수출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42.9%가 감소한 24조 67억엔으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폭은 비교가 가능한 1980년 이후 최대이다. 주된 원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불황의 영향으로 자동차, 철강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지역별 수출액은 미국에서 48.9%, 유럽연합(EU)에서 48.8% 등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아시아 쪽의 수출도 38.3%나 침체했다. 자동차의 수출은 64.6%, 철강은 37.0% 하락했다. 동시에 수입 총액도 엔고와 함께 원유와 옥수수·밀 등 식료 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무려 38.6%가 줄어든 23조 9984억엔에 그쳤다. 원유의 수입액은 63.4%, 비철금속은 67.7%나 줄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의 무역수지는 수입의 감소 탓에 2분기만에 83억엔의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9.7%나 떨어진 흑자액이다. 미국으로부터의 흑자폭이 66.5%, EU로부터 59.6나 축소됐다. 일 재무성은 “상반기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수출이 크게 줄어 무역흑자도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수출이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디도스 사이버테러] 컨트롤기능 없는 뒷북대응

    [디도스 사이버테러] 컨트롤기능 없는 뒷북대응

    지난 9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브리핑실. 방통위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들이 들어섰다.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국내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대표들이 논의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대응책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관심사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의 인터넷 연결을 강제로 차단하느냐였다. 방통위는 회의 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강제 차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 후 “법적 근거가 희박하고, 소비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강제 차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KISA 관계자에겐 악성코드의 특징과 심각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상당히 지능적이다.”는 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답답한 취재진들은 회의 참석차 방통위에 들른 안철수연구소의 김홍선 사장을 마이크 앞에 세웠다. 김 사장은 “이번 악성코드가 공격기능, 포맷기능, 스케줄기능 등으로 분화돼 있어 변종이 계속 이뤄지고 좀비PC 하드디스크를 파괴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방통위와 KISA에서 할 말을 김 사장이 대신한 셈이었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뒷북대응이 대란을 키우고 있다. 인터넷 보안 업무가 국가정보원, 방통위,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으로 분산돼 있어 컨트롤타워 기능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었다. 국내 인터넷 보안과 관련된 가장 많은 정보와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정원은 ‘북한 배후설’만 내놓았을 뿐 국민들에게 코드 분석 결과나 예방책 등은 제공해 주지 않았다. 민간 보안업체들은 공격 초기부터 악성코드의 변종을 분석해 냈으나, 경찰청은 “변종이 아니다.”고 묵살했다. KISA는 “분석중”이라는 말만 되뇌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일 새벽에 악성코드의 스케줄 기능을 해독, 3차 공격 대상 7개 사이트를 밝혔으나 정부는 오후 6시 실제 공격이 일어나고서야 이 예언을 실감했다.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9일 새벽 86개 사이트에 좀비PC의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리는 파일 삭제 기능이 있는 파일이 숨겨져 있다고 각 국가기관에 통보했다. KISA는 위험 예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일단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선에서 그쳤다. 국정원, 경찰, KISA, 민간 업체가 힘을 모아 이 파일을 분석해 냈다면 10일 0시부터 진행된 좀비PC의 자폭 시간 규명도 훨씬 빨라졌을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밝힌 86개 사이트 인터넷 프로토콜(IP)도 결국은 안철수연구소가 통보한 것이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10일 이 86개 IP를 통해 디도스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와 KISA는 악성코드를 유포한 숙주 IP 5개를 발견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실제로 디도스 공격을 유발한 악성코드를 퍼트린 숙주 IP는 5개였고, 86개 IP는 파일을 파괴하는 악성코드를 숨겨놓은 것이었다. 지난 4일에는 미국에서 유사한 디도스 공격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조짐이 보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미약한 디도스 공격은 1년에도 수십건씩 발생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7일 오후 6시부터 대규모 공습이 시작됐지만 정부는 8일 새벽 1시30분에야 인터넷 침해사고 경보단계 중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이때 파악된 좀비PC 2만여대의 인터넷 접속만 차단했어도 사태가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일본 걸작영화 무료로 즐긴다

    일본 걸작영화 무료로 즐긴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일본영화걸작 무료상영회의 올 하반기 라인업이 발표됐다. 7월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매달 한차례씩 열릴 이번 상영회에서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과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작품 등 모두 7편을 만나볼 수 있다. 13일 처음으로 찾아오는 것은 원폭피해를 담담하게 조명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검은 비’다. 원자폭탄으로 발생한 검은 비를 맞은 채 인생이 완전히 틀어져버린 한 여성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부세 아스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8월10일에는 스즈키 감독의 ‘육체의 문’과 이마무라 감독의 ‘여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코미디와 사실적 묘사를 배합한 ‘육체의 문’은 2차 세계대전 후 생긴 어느 매춘 여성들의 공동체를 다룬다. ‘여현’은 무라오카 이헤지라는 실존인물의 삶을 영화로 만들었다. 동남아시아 각지에 창녀촌을 설립한 주인공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광기와 폐해를 꼬집는다. 9월21일에는 유랑극단 배우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는 ‘도둑맞은 욕정’이 상영된다.이마무라 감독의 데뷔작이다. 10월19일에는 에로틱한 유머와 특유의 미학이 돋보이는 ‘가와치 카르멘’(스즈키 세이준)이, 11월16일에는 진지하고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작은 오빠’(이마무라 쇼헤이)가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12월14일에는 인간의 어리석음의 근원을 파헤치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우게쓰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다.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수작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

    지난달에도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넉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흑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달러화를 대거 빌려오면서 자본수지는 사상 두번째 규모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이달에도 3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36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2월부터 흑자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5월까지의 누적 흑자액은 164억 6000만달러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6월에도 30억달러 이상 흑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상반기 누적 흑자액은 200억달러 안팎으로 늘어난다. 5월 경상수지 흑자는 50억 2000만달러의 큰 흑자를 낸 상품수지가 견인했다. 신종 플루 영향 등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은 커졌다. 흑자 규모는 3월에 사상 최대치(66억 5000만달러)를 찍은 이래 계속 하강하는 추세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환율 효과가 줄어든 측면도 있고, 그동안의 경상수지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데서 비롯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흑자폭 둔화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불황형 흑자가 조금씩 퇴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최소한 3·4분기까지는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경제 회복 속도가 세계 경제보다 빨라지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면 연말께 적자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자본수지는 금융회사들의 잇단 해외 차입과 해외 예치금 감소 등으로 67억 2000만달러 순유입(들어온 돈〉나간 돈)을 기록했다. 2004년 11월(76억 7000만달러)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1~5월 누적 자본수지는 83억 3000만달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애물단지 지방공항 대수술

    애물단지 지방공항 대수술

    공사 중인 김제공항 건설이 백지화된다. 양양공항은 저비용 항공사를 투입해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울진공항은 비행기는 운항하지 않고 비행 훈련장으로만 활용된다. 국토해양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공항 활용대책을 마련,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복투자 논란에 휩싸여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지방공항에 과감한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김제공항 부지 산업단지 활용 이 계획에 따르면 전북 김제공항은 최근 용역결과, 공항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돼 공항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전북 및 김제시와 협의해 산업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김제공항은 부지(156만 9000㎡) 매입을 끝내고 3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800m×45m 규모의 활주로를 건설, 연간 169만명의 승객 운송을 목표로 1999년부터 추진했으나 경제성 논란 끝에 이번에 건설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국토부는 대신 군산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산공항은 교통연구원 연구용역 결과 현재 시설로도 장래의 항공수요 대처에 무리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하지만 새만금과 전주시의 항공수요를 감안, 새만금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현재 2개의 활주로와 별도로 새만금쪽 부지를 확보해 1개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다만 군산공항은 군 비행장이어서 미군측과 추가협의가 필요하다. ●가을부터 양양~부산 운항 가능성 승객 감소로 적자폭이 커져 감사원으로부터 임시휴항 통보를 받은 강원 양양공항은 폐지나 휴항 대신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항시설사용료 감면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 취항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한 저가항공사가 양양~부산 노선 운항을 협의 중이며 가을 성수기 전에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항공법 개정으로 근거가 마련된 소형 에어 택시(Air-Taxi)의 모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항기능을 유지하면서 정비창이나 레저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도 이달에 발주했다. 1996년부터 추진해 8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울진공항은 비행장으로서의 기능은 당분간 중지된다. 대신 항공인력 양성 방안에 따라 비행교육 훈련센터 등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쯤 이 교육기관 운영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진공항은 비행 관련 시설은 모두 갖춘 상태에서 비행 훈련시설 등으로 활용하되 10년쯤 뒤에 항공수요가 늘면 공항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으로부터 통합운영 통보를 받은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통합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美 “北 2차 핵실험 나가사키급 이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가정보국(DNI)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달 25일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한 사실을 사실상 공식 확인했다. 폭발력은 수kt에 이른다고 밝혔다. DNI는 이날 발표한 간단한 성명에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2009년 5월25일 풍계리 일대에서 아마도(probably) 지하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폭발력은 거의 수kt에 달했다.”고 밝혔다. DNI는 또 “이번 핵실험에 대한 분석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DNI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약 수kt”이라고 표현, 약 1kt에 달했던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때보다는 규모가 컸음을 확인했다. 미 정보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실과 위력에 대해 단정적이기보다는 애매모호하게 표현해 주목된다. 미국 정보당국이 밝힌 북한의 지난 2차 핵실험 위력은 그러나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위력인 15kt과 21kt에는 훨씬 못 미친다.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위력이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러시아는 폭발력을 약 20kt 내지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에 맞먹는다고 추정했었다.반면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포괄적핵실금지조약(CTBT) 기구는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의 규모를 1차 핵실험 때보다 조금 개선된 것으로 파악했다. kmkim@seoul.co.kr
  • ‘쌀값 대란’ 오나

    ‘쌀값 대란’ 오나

    ‘전국에 쌀이 남아 돈다.’ 지난해 대풍으로 쌀 재고량이 넘쳐나면서 쌀값 폭락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쌀 단경기(端境期·농산물 수요량이 공급량을 앞서는 시기)인 늦은 봄과 초여름에는 쌀값이 오르기 마련인데도 전국 평균 6% 이상 곤두박질쳤다. 1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남지역 벼 재고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21만 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t에 비해 6만 7000t(44.7%) 증가했다. 농협들이 지난해 40㎏에 5만 3000~5만 5000원에 사들인 벼가 지금은 5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전남지역 벼 수확량은 90만t으로 2007년보다 10%가량 늘었다. 경북지역 벼 재고량은 10만 8000t으로 지난해 5만 8000t보다 46.3%나 늘었다. 지난해 경북지역 생산량은 65만 8779t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다. 충북 보은의 한성미곡종합처리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2000여t을 보관하고 있으나, 20㎏들이 쌀값은 4만 1000원에서 3만 5000~3만 8000원으로 내려가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해 벼 생산량 19만 9000t 가운데 25%가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업경영인 경북도연합회 관계자는 “경북지역 2008년산 벼 재고량은 지난 4년 동안 재고량 7만 8000t에 육박해 올해 벼 수확기까지 재고 물량이 소비되지 않으면 쌀값 파동이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강원도 농정담당 공무원은 “정부에서는 쌀값을 시장자율에 맡긴다고 해놓고 재고량이 쌓이면 자치단체가 적극 조정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떠넘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지난해 벼를 사들여 도정한 뒤 내다 팔려던 지역농협들은 사들인 값보다 파는 값이 떨어져 적자폭이 커지면서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반면 대형할인점 등 일부 유통업체들은 매입 주문을 내놓고도 쌀값 폭락 조짐을 보이자 매입을 취소해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만선(61·전남 담양군 금성농협장) 광주·전남미곡종합처리장(RPC) 협의회장은 “농협창고에 보관 중인 벼가 지난해 사들일 때보다 가마당 3000원 이상 떨어졌다.”면서 “이렇게 되면 9월 말부터 시작될 올해 수매도 물 건너 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쌀값이 폭락한 까닭은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풍작(쌀 484만t 수확)으로 벼가 무려 43만t 늘었으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7년 76.9㎏, 지난해 75.8㎏, 올해 74.3㎏으로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北 ICBM 왜 동창리로?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수뢰액 3000만원 넘으면 국민참여재판

    일반 국민이 형사재판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이 확대된다. 법원행정처는 1일 대법원 규칙을 고쳐 국민참여재판 대상사건을 현재 48개에서 59개로 늘려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추가된 범죄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상습절도·강도·5인이상 공동절도·운전자폭행 등 치사상과 형법상 (준)강간·(특수·준·인질)강도 등이다. 뇌물죄는 수뢰액이 3000만원이 넘으면 국민참여재판 대상이 된다. 종전에는 1억원 이상인 경우로 제한됐다.강도죄도 특가법상 강도상해·치사와 특수강도강간 등 범죄가 중한 경우에서 특가법상 상습강도 등으로 신청 기준이 완화됐다. 강간죄는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대상이 됐으나 형법상 (준)강간 등 대부분 혐의에 적용된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탈레반, 파키스탄 4곳서 자폭테러

    파키스탄에서 경찰서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잇따라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정부군이 탈레반의 핵심 거점인 스와트 지역을 공격하자, 탈레반이 보복에 나선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노스웨스트프런티어주의 주도인 페샤와르의 한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어 시 외곽 사라 카와르 경찰 검문소에서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5명의 경찰이 죽고 15명이 다쳤다. 시 북부 마타니 검문소에서도 폭탄 테러로 경찰관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또 페샤와르에서 300㎞ 떨어진 데라 이스마일 칸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1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4건의 폭탄 테러 외에도 페샤와르에서는 경찰과 반군간 총격이 벌어져 반군 2명이 죽고 2명이 검거됐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펀자브주 라호르 경찰서와 구조대 건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35명이 죽고 30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건 직후 탈레반 지도자 중 한명인 하키물라 메수드는 AFP통신 등에게 전화를 걸어 “라호르 자살 폭탄 공격은 우리가 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스와트 지역 작전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정부측도 “탈레반이 더 많은 대형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탈레반이 휴전협정을 깨고 세력 확장에 나서자 최근 스와트 지역을 중심으로 소탕 작전을 벌였고 그 결과 정부 추산 1000명 이상의 탈레반 대원이 죽었다. 대부분의 테러가 경찰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훈련은 잘 돼 있지만 처우나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경찰의 기강을 무너뜨려 탈레반 세력 확장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IMF “올 한국 경상흑자 207억달러… 선진국 8위”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선진국 중 8위로 전망했다.기획재정부는 IMF가 최근 경제전망 수정에서 선진 33개국의 경상수지 규모를 예측하면서 우리나라가 지난해 64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207억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1위에서 1년 만에 13계단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환율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英연구팀 “방사능 검사로 위스키 나이 구별”

    英연구팀 “방사능 검사로 위스키 나이 구별”

    핵실험으로 방출되는 방사능이 생산년도를 속인 위스키를 선별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다량의 위스키 중 오래된 숙성시기를 자랑하는 빈티지 위스키는 희소가치로 인해 고가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부분은 생산년도를 속여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옥스퍼드 방사성 탄소 동위 원소 연구소(ORAU)의 톰 하이엄 박사 연구팀은 방사선 수치를 이용해 위스키의 원재료인 보리의 수확시기를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50년 원자폭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개발된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이 ‘위스키 비밀’을 풀 열쇠로서, 이는 고고학자들이 오랜 유물의 연대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생물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탄소 동위원소(탄소와 원자번호는 같지만 질량수가 다른 원소)‘C14‘는 생물이 살아있을 때에는 일정 소량 존재하다가 생물이 죽는 순간부터 점차 그 수치가 감소한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이용해 위스키의 원료인 보리에 남아있는 C14 탄소의 농도를 측정하면 보리가 수확된 연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 톰 하이엄 박사는 “실험실에 도착한 1856년 산 위스키는 시가 2만 파운드에 달하지만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 검사한 결과 1950년 산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이밖에도 우리가 실험한 프리미엄 위스키 중에는 생산년도를 속인 위스키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위스키를 감별하고 조사하는 ‘스카치 위스키 협회’ 관계자 데이비드 윌리엄슨은 “현재 오래된 프리미엄급 위스키를 구하려는 수집가들의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믿을 수 있는 생산년도 구별법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옥스포드 대학이 개발한 방법을 이용하면 해당 위스키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전자 반도체 2분기엔 날까

    삼성전자 반도체 2분기엔 날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V자형 회복을 전망하는 등 회복의 속도에는 이견이 있지만 D램 시장은 바닥에 굉장히 가까이 왔다.” 지난 24일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발표때 이명진 IR팀장(상무)은 이렇게 말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은 휴대전화와 TV가 이끌었지만,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는 여전히 부진하다. 불황으로 PC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D램업체의 감산이라는 긍정적인 변수도 반도체 경기회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에 56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6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700억원으로 전 분기(19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이후 지난해 3분기엔 2400억원으로 줄었다가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상의 실적을 냈던 2004년 2분기엔 반도체 영업이익이 2조 1500억원에 이르는 등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2조원을 넘나들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달라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D램 가격으로만 보면 이미 지난해 말 바닥을 쳤기 때문에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2분기부터는 ‘반도체의 봄’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D램 고정거래가 인상폭이 5·6월엔 10~15%로 더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D램은 2분기에 적자폭이 크게 줄고, 반도체 전체로도 적지만 1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투자를 거의 못했던 타이완, 일본 업체에 비해 규모는 줄였지만 꾸준히 투자를 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메모리 공급부족이 심화돼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급격한 회복은 어렵겠지만, 이미 바닥을 친 상황에서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 2분기엔 적자 폭이 183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반도체는 1분기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바닥에서 반등하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경향도 있어 조정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월 정도면 반도체 회복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면서 “이르면 2분기 말이나 3분기부터는 회복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두 과학자, 여자로서 행복했을까

    라듐과 폴로늄 등을 찾아내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 핵분열을 발견하는 과학적 성과를 이뤄낸 리제 마이트너. 이 두 명의 여성 과학자는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연구에 몰두하면서 결국 세계 과학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모습이 이들의 전부일까. 계급과 인종의 벽에 부딪히고, 여성의 사회활동이라고는 고작 교사나 간호사 정도였던 시대에 살면서 물리학계에 큰 발전을 이뤄낸 이 여성 과학자들을 재조명한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미국 작가 바버라 골드스미스는 ‘열정적인 천재, 마리 퀴리’(김희원 옮김, 승산 펴냄)에서 위인전 단골 인물인 ‘퀴리 부인’(1867~1934)의 이미지와 실체의 간극을 좁힌다. 폴란드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마리는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파리 소르본대에서 여성 최초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여성으론 처음 교수에 임용됐으며 두 번이나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삶의 궤적 곳곳에는 순탄치 않은 시간들이 숨겨져 있다. 전염병으로 어머니와 언니를 잃은 뒤 겪은 우울증 증세로 평생 습관성 우울증에 시달린 것, 연구에 몰두하다가도 아이를 보기 위해 집으로 달려가 양육을 해야 했던 현실적인 어려움, 남편의 제자였던 랑주뱅과의 사랑 때문에 언론의 비난을 받아야 했던 일 등 그의 업적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인간적 면모를 그려냈다. 1만 5000원. 독일의 저널리스트 샤를로테 케르너는 ‘리제 마이트너’(이필렬 옮김, 양문 펴냄)에서 아인슈타인에게 ‘우리들의 마담 퀴리’로 불린 마이트너(1878~1968)의 일대기를 소개한다. 마이트너의 일생은 여러모로 마리 퀴리와 비교된다. 마리 퀴리와 그의 남편 피에르의 관계처럼, 마이트너 역시 오토 한이라는 학문적 동반자가 있었지만 핵분열을 해석해 원자폭탄 제조의 가능성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것은 오토 한뿐이었다. 여성이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이런 차별은 평생을 따라 다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교수로 임용되지 못했고, 어렵게 얻은 교수직조차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박탈당했다. 1992년 109번째 발견된 원소의 이름을 ‘마이트너륨’으로 명명한 것에서 위안을 찾아야 할까. 책은 마이트너의 인간적인 고뇌, 과학자로서의 책임과 의무, 시대적 상황에 몰리면서 히틀러에 동조했던 독일 과학자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을 들여다본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中 32년간 46차례 핵실험… 19만명 사망 추정”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중국 핵무기 실험의 피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로프노르(布泊) 핵실험장에서 4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1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핵실험에 참여했던 중국군 ‘8023 부대’ 생존 대원들이 자국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원들은 중국 최고 정부기구인 국무원 등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고글과 마스크만을 착용하고 방사성 낙진으로 뒤덮인 실험장을 드나들어야 했으며 실험장에 설치됐던 물품들의 파편을 맨손으로 수거해 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중국은 지난 1964년 10월16일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996년까지 공중과 지하에서 원자폭탄은 물론 중성자탄 실험을 진행했다. 1976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것보다 320배 강력한 핵폭탄의 투하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다. 1996년 중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한 뒤에야 핵실험은 멈췄다.중국 핵실험의 인명피해 상황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사람은 일본 전문가인 다카다 준 교수다. 다카다 교수는 옛 소련의 핵실험 자료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고 중국의 사례에 적용, 32년간 모두 148만명이 방사성 오염물질에 노출됐으며 그 가운데 19만여명이 방사능으로 인한 암이나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2007년 작성된 중국 공산당 문서들 중에는 신장 지역 노동자와 농민 대표단이 보건부에 방사성 질병 치료를 위한 특수 병원을 설립해 달라는 청원을 비롯해 둔황 인근 샤오베이 지역의 공산당 대표가 피해 보상 및 연구 실시를 요구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런 요구들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굿모닝 닥터]방사선 치료는 원자폭탄?

    환자들의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 진료시간은 너무나 짧다. 그래서인지 더러는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근거 없는 정보를 접하고 방사선 치료를 기피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정확히 이해한다면 이런 오해를 할 이유가 없다. 방사선 치료를 위해 환자와 치료계획을 세울 때 듣는 질문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살이 썩는다.’, ‘화상을 입는다.’ 등 과거 원폭이나 방사선 누출사고를 연상케하는 질문들이 많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에는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방사선 치료는 작은 부위에 내리쬐는 정밀한 치료로 순식간에 큰 힘을 내는 원자폭탄과 다르다. 암세포에만 에너지를 집중해 사멸시키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경부암’처럼 두부에 암세포가 있는 환자들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치료과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장·직장암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는다고 머리카락이 빠지진 않는다. 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임신과 부부생활에 대한 질문도 많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범위가 문제이지만 당연히 임신기에 암 치료를 받은 여성도 임신이 가능하다. 임신과 관련된 신체부위의 치료만 피한다면 방사선 치료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단 얘기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생식기 부위에 직접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는 한 부부생활에 문제가 없다. 남성에게서 대표적으로 발병하는 ‘전립선암’ 치료만 봐도 방사선 치료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외과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아 보면 방사선 치료 뒤 부부생활과 관련된 부작용이 훨씬 덜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암이 우리 몸의 다양한 부분에서 발병하듯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부작용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사들과 보다 정밀해진 치료기기들은 치료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를 믿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 원자폭탄 두 발에 피폭되고도 살아남은 일본인

    원자폭탄 두 발에 피폭되고도 살아남은 일본인

    올해 93세의 일본 남성 야마구치 쓰토무는 지난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출장 중이었다.그곳에서 그는 미군의 B-29 폭격기가 떨어뜨린 원자폭탄에 피폭돼 상반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이날 밤을 거리에서 꼬박 새운 그는 다음날 고향인 나가사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아래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히로시마는 거의 쑥대밭이 됐는데 그가 목숨이라도 부지한 것은 천만다행이었던 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사흘 뒤인 9일 그는 나가사키에 겨우 돌아왔는데 또다시 이곳에서 미군이 두 번째 떨어뜨린 원자폭탄에 피폭됐다.영국 데일리 메일은 보는 이의 견해에 따라선 운이 지독히 나빴다고 할지 모르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원폭에 피폭되고도 살아난 가장 운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고 24일 지적했다. 야마구치가 2차대전 말기 미군의 두 차례 원자폭탄 투하에서 모두 살아남은 첫 생존자로 인정받았다고 AP통신이 히로시마시청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그는 앞서 나가사키 원폭 투하의 ‘히바쿠샤(피폭 생존자)’로 인정받았었다. 나가사키시 공무원인 미야모토 토시로는 “우리가 아는 한,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모두 원자폭탄 공격의 생존자로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그와 같은 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히바쿠샤로 인정되면 매월 수당과 무료 건강검진과 장례비용 등 정부 보상금이 나오지만 야마구치의 경우 보상액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야모토는 덧붙였다. 일본은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유일한 나라이며 히로시마에선 14만명이,나가사키에선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야마구치는 두 도시에서 살아남은 26만명 가운데 한 명이다.방사능에 피폭되면 암,간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달고 사게 된다. 하지만 야마구치의 건강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공표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직도 수천명의 생존자들이 원폭 피해자임을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부는 의료진이 방사능 관련성만 입증하면 이들을 피폭자로 인정하는 식으로 선정 기준을 느슨하게 고친 바 있다. 아마 이런 이유로 그가 두 차례 모두 피폭됐다는 점을 인정받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예멘테러 부상자가 전하는 악몽의 순간

    “10대 소년이 옆구리에 길쭉한 물건을 끼고 있던 기억이 난다.” 예멘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홍선희(54·여)씨가 참사 5일만에 가까스로 말문을 열었다. 홍씨는 20일 아들 김모씨를 통해 서울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건 당시의 생생한 정황을 전해왔다. 홍씨는 이번 참사로 입은 화상과 찰과상을 치료하기 위해 현재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다. 홍씨는 “예멘을 여행하면서 테러 위험징후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방문했던 지역에는 한국 여행팀뿐 아니라 일본 및 서양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테러 현장인 예멘 세이윤 지역은 3세기쯤 축조된 8~9층 높이의 진흙 빌딩들이 500개 이상 밀집돼 있는 유명한 유적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더군다나 관광 당시 예멘 현지 경찰이 한국 여행팀을 호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불안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홍씨는 말했다. 관광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예멘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막 등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 관광 경찰의 호송을 받도록 하는 콘보이(Convoy)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고 당일도 한국 관광팀은 관광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었고, 여행객들이 전망대에 올라갔을 때 관광경찰은 전망대 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났던 15일 오후 5시50분쯤(현지 시간) 홍씨를 비롯한 관광객 12명은 전망대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후 10대 후반과 40대 후반의 현지인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관광객 일부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말을 걸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씨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이들이 먼저 접근해서 사진을 찍자고 한 적은 없다. 나보다 먼저 전망대에 올라갔던 사람들에게는 혹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런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들에게서 수상한 낌새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자폭 테러범으로 지목된 소년은 두꺼운 옷을 입었지만 폭탄을 몸에 두른 것 같지는 않았다는 게 홍씨의 전언이다. 홍씨는 “테러범과 함께 있던 40대 남성은 사망하지 않았다.”면서 “폭발 직후 범인 옆에 있던 이 40대 남성은 세이윤 지역의 의무소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테러범은 알 카에다 예멘 조직원”

    한국인 관광객 4명과 예멘인 관광가이드 1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시밤 자살폭탄 테러범의 신원이 확인됐다. 예멘의 뉴스 웹사이트인 ‘뉴스 예멘’은 17일 “현지 조사관들이 사건 현장에서 테러범의 신분증을 발견했으며 테러범의 이름은 ‘알리 모센 알아마드(Ali Mohsen al-Ahmad)’”라고 보도했다. 알아마드는 1990년 예멘 수도 사나 태생으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예멘 지부 조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예멘은 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 “테러범이 폭발물을 터뜨리기 직전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부탁했다.”면서 “테러범이 자폭테러를 저지르기 전, 아이들을 테러현장에서 떨어져 있게 하려 했다.”고 전했다. 테러범은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각성제 암페타민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카트(qat)’ 잎을 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예멘 정부는 이번 시밤 참사가 알카에다의 자살 폭탄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테러범은 18세 정도의 미성년자라고 밝힌 바 있다. 예멘 경찰은 이번 참사와 연루된 용의자 1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이날 문태영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예멘 세이윤 지역에서 발생한 우리 관광객에 대한 폭발사건이 폭탄 테러범죄로 밝혀진 데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이를 엄중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우리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국제테러의 방지와 효과적 진압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 이기철 심의관을 팀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예멘 사나공항에 도착해 유족들과 함께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폭탄테러에서 살아남은 관광객 12명은 이날 오후 4시쯤 에미리트항공 EK32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미경 이경원 박성국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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