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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100년 대기획]‘닮은꼴’ 서울·도쿄올림픽

    [한·일 100년 대기획]‘닮은꼴’ 서울·도쿄올림픽

    아시아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열린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은 20여년의 격차가 있었지만 꼭 닮은꼴이었다. 국민을 열광시키며 열린 양국의 올림픽은 국제적 위상을 한껏 높이고, 세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양국 모두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 안팎에서 유치한 올림픽은, 올림픽을 개최하면 경제가 발전하고 서양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환상과 풍요를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그것은 성공적이었다. 도쿄올림픽 참가국은 94개국으로 당시 사상 최대였다. 서울올림픽 역시 세계 167개국 중 160개국이 참여해 사상 최대의 국가 간 이벤트였다. 1984년 LA올림픽이 공산권 국가가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올림픽이었던 탓에 이념을 초월한 올림픽이라는 의미가 가중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 등 모두 29개 메달 획득해 미국, 소련, 독일에 이어 역대 최고의 성적인 4위를 했다. 서울올림픽에서 한국도 마찬가지.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역대 최고의 성적인 4위를 했다. ●올림픽을 통해 만들어낸 이미지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자 패전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애초 194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무산된 뒤 24년 만에 재유치한 일본은 더 이상 전쟁의 가해자가 아니었다. 패전 이후 일본 젊은이들은 국기인 ‘히노마루’와 국가인 ‘기미가요’ 등에 대해 혐오감까지 느꼈다. 하지만 올림픽 동안 메달 시상식에서 16차례 히노마루가 게양되고 기미가요가 연주되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맥아더와 치욕의 패전 사진을 찍었던 일왕도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복귀했다. 당시 일본 선수단은 ‘2위는 소용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시합했다. ‘동양의 마녀’라고 불리던 여자배구팀의 우승이 결정된 순간, 도쿄 내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국민 통합이 이뤄졌다. 한국도 서울올림픽을 통해 일본 식민지였던 과거의 굴욕을 떨쳐내고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음을 세계에 자랑했다. 한국은 1981년 1인당 국민소득이 1719달러에 불과했으나 1988년에는 4040달러로 2.5배가 증가했다. 5공화국에서 유치했지만, 6공화국에서 개최하면서 독재국가라는 오명을 벗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속국으로 알려진 한국을 독자적이고 세련된 민족문화를 가진 나라로 인식하게 됐다. 올림픽 이후로 코리아는 몰라도 ‘서울’을 아는 세계인들이 많이 늘어났다. 세계화의 발판도 됐다. 동구 공산권에 서울올림픽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스포츠 외교로 수교국이 19개국 늘어난 148개국이 됐다. 소련,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7개 공산권과의 수교는 이후 ‘북방외교’의 성과로 이어졌다. ●도쿄·서울올림픽에 숨겨진 애증 코드 그러나 도쿄와 서울올림픽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양국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였다. 두 나라의 해묵은 역사의 애증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1964년 10월10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 1945년 8월6일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사카이 요시노리라는 19세의 젊은이였다. 일본이 전쟁 도발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며, 새로운 형태의 파괴적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적인 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된 연출이었다. 사카이는 175㎝에 63.5㎏으로 당시 일본인으로서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전후 일본의 부흥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요소였다. 올림픽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유일한 경쟁상대였던 일본 나고야를 누르고 올림픽을 유치한 한국 역시 손기정옹을 성화봉송 최종주자 4명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베를린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옹의 존재를 통해 제국주의 국가로서의 일본의 역사적 죄악을 세계 곳곳에 널리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가계 부채·교육비 증가 ‘이중고’

    가계 부채·교육비 증가 ‘이중고’

    지난해 가구당 부채가 전년보다 5.1% 늘어난 반면, 가구당 평균소득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부담은 7.2%나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소득 증가는 좀처럼 더딘 반면, 부채와 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통계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한 이유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과 신용카드 등 외상거래를 합한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은 2008년보다 약 45조 4000억원(6.6%)이 늘어난 733조 6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계청의 지난해 추계가구(1691만 7000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약 4337만원의 빚을 진 셈이다. 가구당 부채는 2008년의 4128만원보다 5.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4131만원으로 전년(4071만원)보다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질소득은 오히려 1.3%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가구당 부채에서 해당연도 가구 평균소득을 뺀 금액은 246만원에 달했다. 가계부채의 증가는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1분위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흑자액(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금액)은 마이너스(-) 40만 8139원에 달했다.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큰 적자폭이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액은 2007년 34만 3247원에서 2008년 36만 9142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40만원을 돌파했다. 한편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명목 기준 29만 1078원으로 전년(27만 1440원)보다 7.2% 증가했다. 교육비 지출액 증가폭이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1.5%)과 소비지출 증가율(1.9%)을 훌쩍 웃돈 셈이다. 그만큼 교육비 지출에 대한 가계의 부담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월평균 교육비는 6년 전인 2003년(18만 7298원)보다 55.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0.1%인 점을 감안하면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가계를 짓누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교육비 지출은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지출하는 교육비는 52만 9002원으로 소득 하위 20% 가구 지출(9만 2140원)의 5.74배 수준이었다. 이 배율은 2003년 4.74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교육비 지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출 급감…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

    수출 급감…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경기 회복세가 주춤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전달 15억 2000만달러 흑자에서 4억 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동안 계속 유지해온 흑자기조가 채 1년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주된 원인은 수출 감소다. 상품을 수출해 번 돈에서 상품 수입대금을 뺀 상품수지(무역수지)는 전월의 40억 2000만달러에서 15억 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수출 효자 품목인 선박 수출이 크게 줄었고, 유난히 추웠던 겨울 날씨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것이 흑자폭을 줄였다. 여기에 기업들이 실적이나 회계처리 등을 위해 연말에 수출을 집중하는 속칭 ‘밀어내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임금과 해외 투자수익 등을 합한 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전월 7억달러에서 4억 7000만달러로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선전했다.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운수와 여행부문을 제외한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적자 규모는 전월의 28억달러에서 21억 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를 두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한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006년 이후 1월경상수지는 한 해(2007년)를 제외하고 전부 적자였다.”면서 “이달 들어 수출은 지난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영환 재정부 경제분석과장도 “1월이라는 단기적인 요인에 따른 적자로 정부가 설정한 올해 목표(15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무역수지 두달연속 적자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가 20억달러에 이르렀다. 지난달에 이은 두 달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세청은 21일 이달 1~20일(잠정치) 수출은 211억달러, 수입은 230억 9000만달러로 19억 90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수입은 34.8% 각각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액정장치 등을 비롯해 품목 대부분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가 101.1% 늘었고 액정장치 66.6%, 석유제품 35.3%, 자동차 26.9%씩 늘어났다. 수입은 원유 57.1%, 반도체 30.0%, 승용차 111.9%, 화공품 63%, 석유제품 87.1%, 전기전자기기 29.6%씩 증가했다. 관세청은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가 19억 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으나 월말 수출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521억 1000만달러, 수입은 545억 6000만달러로 24억 5000만달러 적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분단 떠안은 광복… 날선 이념대립이 전쟁 불러

    조국의 해방은 절실했고, 침략적 제국주의는 대를 이었다. 이념으로 재편된 국제 정세는 조국을 더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떠밀었다. 제국 간의 다툼과 이해관계의 공존 속에서 한민족의 평화에 대한 갈망은 깊어만 갈 뿐 아니라 요원하기까지 했다. 1945년 8월15일 오전 종로 거리 등 서울 곳곳에는 ‘정오에 중대한 방송이 있으니 국민들은 반드시 들어라.’라는 내용의 방이 붙었다. 그리고 낮 12시. 라디오 앞에 모여든 흰 옷 입은 백성들은 지직거리는 기계음 속에서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선언, 즉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는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인다는 느릿하고 기운 없는 목소리를 들었다. 훗날 시인 서정주가 자신의 친일 행위에 대한 변명처럼 “못 가도 100년은 가리라고 생각했던” 일본은 그렇게 패망했다. 8월6일과 9일 사흘 간격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두 발은 수십만명의 일본 국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일본의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게 했다. ‘각의’, ‘황족회의’, ‘어전회의’ 등을 거친 끝에 일왕은 직접 무조건 항복을 결정했다. 그리고 14일 밤 11시40분 항복선언 발표를 녹음했다. ●질곡의 씨앗이 된 비(非) 자주적 독립 광복(光復)이었다. 식민의 설움을 겪던 백성들은 라디오 방송을 들은 8월15일 그날은 감격을 애써 억눌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일제히 광장으로, 거리로, 골목으로 쏟아져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며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일말의 불안감은 있었다. 일본의 항복과 조선의 독립에 ‘스스로’ ‘자주’가 빠져 있었다. 충칭 임시정부의 결정으로 광복군특공대가 1년 남짓 동안 준비해왔던 국내 진공작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자력이 아닌 상태로 일본의 항복이 나왔다는 점에서 독립은 ‘비자주적’인 측면이 강했다. 중국 시안(西安)에서 훈련하다가 일본의 항복선언을 듣고 무산된 계획에 오히려 땅을 치며 통곡한 특공대원들의 모습은 한반도에 드리워진 또 다른 불안한 미래를 상징했다. 일본의 항복 소식을 접한 김구는 “이번 전쟁에 우리가 한 일이 없기 때문에 국제적 발언권이 약해질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반도의 운명은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들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오로지 평화와 독립만을 간절히 바랐던 한반도의 백성들은 순진했고, 침략의 이해관계와 앙상한 이념의 대립을 앞세운 제국주의에게 약소국 백성들의 순수한 열정은 안중에 없었다. 갇힌 독립투사들의 석방, 강제 징용·징병으로 끌려간 청년들의 귀환, 임시정부가 아닌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의 수립 등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오히려 분단(分斷)이라는 업보만 덤으로 떠안겨졌다. 강대국들의 협상 결과 아프리카 대륙의 여느 나라들처럼 한반도에도 뜬금없는 38선이 직선으로 그어졌고, 그해 9월 남쪽에는 미 군정이, 북쪽에는 8월 말 소련의 군정이 들어섰다. 1948년 8월 비록 단독 정부였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모양과 주체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식민의 시간은 연장됐다. ●남북으로 갈라져 연장된 식민통치 국제연합(UN)은 공식적으로 남북 총선거를 결의했다. 그러나 1948년 1월 UN 한국위원단의 입북을 소련이 거부하면서 UN은 2월 남한에서만이라도 선거를 실시하도록 다시 결의했다. 김구·김규식 등 단독 선거, 단독 정부를 반대한 정치인들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UN 한국위원회에 남북협상을 제안하고, 북쪽에도 남북 요인회담을 제안했다. 그 결과 그해 4월19일 김구와 김규식은 삼팔선을 베고 쓰러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방북을 감행하고 남북 제 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 남북요인 15인회담, 이른바 ‘4김’(김구, 김규식, 김일성, 김두봉) 회담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남과 북이 각각 단독정부를 수립하며 이러한 안간힘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날 선 이념의 대립으로 민족이 서로 적대하는 속에서 한국 전쟁의 발발은 필연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라크 폭탄테러… 27명 사망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 세번째 폭탄공격이 발생, 성지순례자 27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5일 전했다.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낮 12시15분쯤(현지시간) 바그다드로부터 110㎞ 떨어진 카르발라 동부에서 폭탄 적재 차량 2대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3일에는 카르발라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공격으로 25명이 숨졌으며 1일에도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지순례자들을 겨냥한 자폭 공격으로 54명이 숨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1월 무역수지 1년만에 4억 7000만弗 적자

    1월 무역수지 1년만에 4억 7000만弗 적자

    1월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0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던 무역수지가 새해 들어서자마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는 2월에 2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점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310억 8000만달러, 수입은 26.7% 증가한 315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던 무역수지는 4억 7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1월에 소폭의 무역적자를 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수출 증가세를 감안할 때 2월에는 2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월 무역적자는 난방·발전용 석유제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빚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월 적자폭(37억 7000만달러)에 견줘 올해 1월 실적은 양호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실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1월의 무역수지가 2008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1월과 2월의 무역수지를 함께 보는 것이 (전체 기조를 파악하는 데) 올바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세는 2월 무역흑자를 낙관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13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8000만달러)보다 4억달러가량 늘었다. 또 1월에 22.9% 감소한 선박 수출이 2월부터 되살아날 것으로 점쳐졌으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 확대도 예상됐다. 이 실장은 “올해 연간 무역흑자 2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G2’인 미국과 중국의 긴축 정책 움직임은 1월의 무역적자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음을 말해준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1월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30%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 이 정도면 ‘중국 변수’에 따라 수출이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루 평균 수입액도 14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회복돼 지난해와 같은 흑자 규모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원자재뿐 아니라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재 가운데 승용차(88.7%)와 생활용품(13.8%), 가전제품(12.0%)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실장은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환율 변동, 중국과 미국의 금융긴축 등의 수출 불안요소에 대비해 수출 총력체제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바그다드 자폭테러… 성지순례자 46명 사망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지 순례자들을 노린 자살 폭탄공격으로 최소한 46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쳤다고 AFP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그다드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오전 11시 45분쯤 바그다드 북부 샤브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폭탄 공격 용의자인 한 여성이 전통 의상인 아바야 안에 폭탄을 숨긴 뒤 시아파 순례자들이 모인 장소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순례객들은 시아파 성일(聖日)인 ‘아슈라’ 이후 40일간의 추모기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해 이라크 시아파 성지 카르바라로 성지 순례를 떠나려던 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현장에서 1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있던 한 목격자는 성지순례자들이 있던 곳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일었다면서 “성지순례자들이 벌판을 피로 물들인 채 도와 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아슈라는 7세기 케르발라 전투에서 숨진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 이븐 알리를 기념하는 시아파 최대 종교 행사다. 아슈라 후 40일 되는 날을 ‘아르바인’이라고 부르는데 매년 이날을 전후해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곤 했다. 지난해 2월에도 카르발라로 향하던 시아파 성지순례자들을 겨냥한 자살 폭탄공격이 사흘 동안 이어져 41명이 숨졌고, 2007년과 2008년에도 아르바인을 전후해 각각 순례객 40명과 149명이 폭탄공격으로 숨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7년전 日야심, 세계잠수함 모델되다

    잠수항모라는 게 있다. 잠수함과 항공모함을 합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전투기를 싣고 다니는 잠수함이라니 좀 뜬금없어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제로 등장했다. 미국의 원자폭탄, 독일의 V-2 로켓과 함께 시대를 초월한 무기로 꼽혔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회심의 비밀병기로 잠수항모를 만들었다. 진주만 공습 이후 야마모토 이소로쿠 일본 해군 제독은 잠수함의 은밀성과 항공모함의 화력을 결합시켜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핵심이 바로 잠수항모 I-400이었다. 1943년 초 일본은 I-400 제작에 돌입했다. 당시 철과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던 탓에 18척 제작이 계획됐다. 일본은 화학병기를 탑재할 궁리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야마모토 제독이 숨지며 잠수항모 제작 규모는 9척까지 줄어든다. 1944년 말 드디어 첫 I-400이 완성됐다. 전체 길이가 122m로 현재 미 해군의 주력인 LA급 원자력 잠수함보다 5m 길다. 수중 배수량은 6500t. 31m의 격납고엔 전투기 3정을 탑재할 수 있었다. 잠수함 역사상 가장 큰 140㎜포 1문과 대공화기 4기, 어뢰발사장치 8개도 장착했다. I-400과 후속 모델 I-401은 파나마 운하를 파괴하기 위해 출항한다. 그러나 잠수항모들이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일본은 항복 선언을 하고 만다. 종전 뒤 미국은 I-400등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같은 승전국이었던 소련이 첨단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1946년 5월 진주만 인근 해역에 잠수항모들을 침몰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1950년대 이후 이 잠수항모를 빼닮은 미군 잠수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29일 밤 12시 ‘일본의 비밀무기, 잠수항모 I-400’을 방송한다. 역사 전문가 3명이 뭉쳐 2차 대전 뒤 세계 잠수함의 모델이 된 이 비밀병기를 파헤친다. I-400 승무원과 미국 참전 군인들의 증언도 곁들여진다. 지난해 11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탐사팀과 하와이 해저탐사연구소는 하와이 남쪽 해저 920m 지점에서 I-401을 찾아내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환동해권시대 강원도 발전전략/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기고] 환동해권시대 강원도 발전전략/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다시 환동해권 시대를 향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하산∼북한 나진 간 54㎞ 철도공사를 2008년 착공한 데 이어 최근 극동지역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자원의 수출기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속초∼일본 니가타항의 정기항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항로는 한국의 수도권과 일본 중북부를 연결하는 최단 직항로이기 때문에 한~러~북~일을 연결하는 동북아 최대 물류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적으로는 반대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중앙정부는 4대강 사업과 서남해안 개발구상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환동해권 및 북방시대에 강원도의 발전 잠재력과 필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당장의 정치적 표만 놓고 보면 강원도의 전략적 가치가 외면될 수 있지만, 국가 전체의 전략적 가치로 보자면 결코 사장할 수 없는 자원이다. 최근 쟁점화한 관광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해외여행객의 수가 지난해 말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로 가면 해외여행수지 적자 10조원 시대로 복귀할 게 분명하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관광지의 접근성이 악화되고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아직도 여름 피서철이나 신정연휴엔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최고 열두 시간이 걸린다. 결국 국가 전체적으로 어렵게 외화를 벌어 쉽게 유출하는 모순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환동해권 및 북방 시대를 앞당기고 관광수지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동해안벨트의 개발을 앞당겨야 한다. 한~러~북~일을 잇는 물류와 관광 중심지로 강원도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경제성만 따지는 비용편익 분석만으로는 동해안벨트의 가능성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으며, 당장의 정치적 표에 지배받는 정책결정으로는 효과적 사업추진이 어렵다. 먼저 중앙정부의 두 가지 역할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고속철도를 속히 착공하는 일과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는 일이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고속철도는 우리 국민의 여가와 경제활동에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가져다줄 아이템이다. 여름철 12시간씩 걸리는 짜증길을 1시간39분의 편안한 기찻길로 바꿔 주면, 한국인들의 여가생활 패러다임이 바뀌어 만성적 관광수지 적자가 사라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주~강릉 간 복선 고속화 노선이며 인천~춘천~속초를 잇는 고속철도를 순차적으로 건설해야 한다. 환동해권시대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도 마찬가지다. 5+2광역경제권 가운데 경제자유구역이 없는 유일한 곳이 이 지역이다. 강원도의 경우 전략적 발전계획을 다시 수립해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강릉과 속초, 동해는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의료관광 및 해양바이오 산업으로, 설악권은 산·바다·눈 및 전통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레저벨트로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의 60%가 기회를 만나면 서울을 탈출하고 싶어 한다. 향후 한국에서 효과적 국토발전전략이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지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는 그런 의미에서 환동해권 시대와 북방 시대에 대비하고, 수도권과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역이다.
  • [열린세상] 출구전략의 핵심과제/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자문위원

    [열린세상] 출구전략의 핵심과제/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자문위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해진 일련의 정부조치는 시스템 차원의 위험 확산을 방지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호전된 시장 심리는 글로벌 차원의 신용공급 기반이 복원되지 못한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정부의 포괄적 지원체계가 작동하면서 재정이 금융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 대한 믿음은 정부에 대한 의존으로 대체되었고, 적응적 위험추구는 위험가격 산정마저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 따라서 출구전략의 핵심은 시장과 민간 중심의 회복구도로 복귀하는 것이다. 정작 문제는 회복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주체들의 고용여건이 개선되지 못했고 정책처방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회복구도가 이어지려면 자금흐름이 정상화되어야 하나 금융시스템의 근본 수술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따라서 심각한 정책고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거시정책적 결정보다 어려운 금융부문의 취약성 제거 노력은 정치적 합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누구도 현실성을 낙관할 수 없다. 출구전략의 핵심은 금리인상 시기보다 금융부문의 정상화 계획이 돼야 한다. 그간의 방만한 위험 추구와 허술한 규제감독으로 공적 재원이 동원돼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서도 당장의 상황 안정에 주력하다 보니 위기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노력은 후순위로 밀렸다. 물론 근본처방의 큰 그림이나 이행주체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섣부른 수술은 살아난 회복의 불씨마저 꺼뜨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중장기 계획 없이 일방적인 회생노력만 경주할 경우 얼마 안 가서 감당하기 어려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현실 진단과 처방에 주력할 때이다. 말을 마차 뒤에 놓으면 안 되듯이 거시 및 환율 처방만으로 시스템 차원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마불사의 교훈은 이번 위기에도 입증되었다. 더욱이 위기 때마다 동원되는 정부 개입과 납세자의 재원은 자본주의의 근간마저 흔든다. 일부 참여자들이 극단적인 도덕적 해이를 과시함에 따라 시스템의 궁극적 운영자인 납세자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문제를 키우는 식의 문제해결 방식에 납세자들은 만족해야 하는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사회적 비용을 담보로 한 모든 지원과 개입에 대해 철저한 사후관리가 준수돼야 한다. 시장의 규율은 납세자 차원에서 강화돼야 한다. 고령화 진전으로 재정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현재의 안정에 투입될 수 있는 재원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재정 투입과 양적 팽창 정책으로 과거 2년간 주요 7개국(G7)의 공공채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00%대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1930년대 수준으로 급팽창했다. 예로 미국의 2009년 재정적자는 GDP의 12% 규모다. 미국이 이처럼 재정적자를 늘렸음에도 채권금리가 안정적이었던 이유는 1조 5000억달러의 채권을 민간에 팔지 않고 중앙은행이 매입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다시 말해 출구전략 시행과 금리인상 기대 하에서 민간 채권수요기반이 약화될 경우 향후 수년간 예상보다 가파르게 금리가 뛰어오를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다. 출구전략을 지연하는 것만으로는 금리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더욱이 고용창출 등 성장모멘텀 유지에 더 많은 재정지출이 불가피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적자폭이 큰 미국 등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므로 캐리트레이드 청산 관련 위험과 신흥시장의 자산시장 조정가능성마저 상존한다. 이러한 변화를 견뎌낼 비용을 계속해서 정부지원으로 메울 수는 없다. 출구전략의 핵심은 금융부문의 신뢰회복을 위한 정상화이다. 정책당국은 재정투입의 비용이 급속도로 늘어날 환경에 진입하면서 규율과 원칙이 중시되는 금융부문의 시장기초를 철저하게 다져 놓아야 한다. 거듭된 도덕적 해이와 대마불사로 저하된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야말로 시장안정과 정상화에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 해외 투자은행들 “올 한국 5% 성장”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5%로 전망했다. 5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해외 10개 주요 IB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평균 5.0%로 나타났다. 내년 성장률은 4.1%로 예상됐다. 노무라와 도이체방크가 가장 높은 5.5%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5.4%를 예상했다. 평균 예상치보다 낮게 본 곳은 UBS(4.6%), 씨티은행(4.7%), 골드만삭스(4.8%) 등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0%, 내년 3.2%로 지난해(2.8%)와 비교해 매년 0.2% 포인트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1.9%, 내년 0.8%로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전망은 7개 IB의 평균치다. 중국과 인도는 올해 9.8%와 7.9%, 내년 9.0%와 8.2%를 기록하면서 고성장을 구가하는 반면 미국(3.0%), 유로존(1.7%), 일본(1.5%) 등 선진국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싱가포르(6.2%), 인도네시아(5.6%), 타이완(5.3%), 말레이시아(5.1%) 등이 우리나라보다 성장률이 높고 홍콩(4.9%), 태국(4.6%), 필리핀(4.3%) 등은 우리보다 뒤처질 것으로 예측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새해벽두 곳곳 피로 얼룩

    새해벽두 곳곳 피로 얼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지구촌은 2010년 새해 벽두부터 곳곳에서 발생한 테러로 붉게 얼룩졌다. 미국을 겨냥한 테러가 본토는 물론 증파결정이 내려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어져 미국은 새해부터 테러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새해 첫날 파키스탄 배구경기장서 참사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변경주 라키 마르와트시의 한 운동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배구경기를 보러 왔던 사람 등 95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언론과 외신들이 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테러범은 폭탄이 장착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배구경기가 진행 중이던 경기장으로 몰고 가 자폭했다. 폭발 충격으로 운동장 주위에 있던 가옥 20여채가 붕괴됐으며, 매몰된 가옥들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테러가 친정부 민병대 활동에 앙심을 품은 탈레반의 보복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아프간 동부 코스트주에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기지인 채프먼 전초기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CIA 요원 7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미 정보당국 관리는 이번 폭탄테러와 관련,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탈레반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IA테러범은 방문 잦았던 정보원  미 ABC방송은 2일 테러 용의자가 파키스탄 출신의 CIA 고정 정보원으로 해당 기지를 이미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프간 출신인 기지 보안 책임자가 용의자를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직접 만나 기지로 데려왔기 때문에 몸수색 없이 기지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안 책임자는 당시 테러로 숨졌다.  앞서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탈레반 고위급 책임자인 카리 후세인은 이번 테러는 자신들이 변절한 CIA 정보원을 이용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마호메트 풍자만화가 살해기도  덴마크에서는 1일 소말리아 남성(28)이 지난 2005년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 풍자 만평을 그린 쿠르트 베스터가르트(75)의 집에 도끼와 흉기를 소지하고 침입하려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체포됐다. 보안당국은 용의자가 소말리아 테러조직 및 동아프리카의 알카에다 지도자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예멘 주재 美·英대사관 업무 잠정중단  한편 영국은 알카에다 세력에 대한 소탕 의지를 천명한 예멘 정부 지원 방안을 오는 28일 런던에서 열리는 아프간 전략 국제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미국과 함께 예멘의 대테러 경찰 조직에 자금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소말리아의 강경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예멘 알카에다를 지원하기 위해 전투요원들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2일 전했다.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으로 인해 3일 대사관 업무를 중단했다.  그런가 하면 소말리아 해적이 1일 아라비아 해 아덴만에서 선원 24명과 25명을 각각 태운 인도네시아와 영국 선적의 화물선 두 척을 납치, 새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kmkim@seoul.co.kr
  • ‘불황형 흑자’ 뛰어넘은 실적

    ‘불황형 흑자’ 뛰어넘은 실적

    올 들어 11월까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998년(403억 7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12월분까지 합하면 4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수출입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원화가치와 국제유가가 오르는 내년부터는 이 정도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1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 8000만달러 흑자였다. 11개월 누적 흑자도 사상 최대인 411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지난 8월 19억 1000만달러에서 9월 40억 5000만달러, 10월 47억 6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와 경상이전수지의 적자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 수지의 경우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규모가 전월 13억 1000만달러에서 16억 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추세적 요인이 아니라 계절 요인 때문”이라면서 “12월 중 경상수지 흑자 폭이 약간 줄어들겠지만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적어서 얻어지는 흑자를 뜻하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18.0%와 2.4%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입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작았다. 사상 최대 흑자는 우리나라 주력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도체 DRAM, 휴대전화,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 국내 5대 주력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환율과 낮은 원자재 값 등 가격 요인이 수출을 뒤에서 밀어준 효과도 컸다. 일본계 경쟁기업이 부진했던 덕도 봤다. 이 때문에 내년에 환율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세계 경제의 회복이 본격화하면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내년 경상 흑자가 170억달러로 줄어들고 2011년에는 90억달러까지 작아질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흑자폭을 150억달러로 예상했으며, 대다수 연구기관도 100억달러 후반대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영국의 수많은 도보 여행길 중에서도 영국 도보여행의 심장이자 영혼이라 불리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영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윈더미어호를 비롯한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계곡, 산 등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곳이다. 걷기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로 떠나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8시55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많은 땀을 흘렸던 스타 일꾼들. 그들의 땀과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모인 돈 4572만 5389원의 쓰임새를 낱낱이 밝힌다. 일일 보호자를 자처한 선우용여와 박철, 유채영, 김나영을 비롯한 9명의 스타들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장애 영유아 생활시설 ‘디딤자리’를 방문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충북 충주시 금가면 사암리 기곡마을을 찾아간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던 박남식 어르신의 이야기, 6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생인 안영자, 이상철, 손술범 어르신의 추억담을 들어본다. 그리고 충주의 대표 장수 마을에서 마련한 특별 이벤트 ‘기곡마을 건강할매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2009년 3월 이탈리아 베니스 인근의 섬에서 발견된 두개골의 비밀을 밝힌다.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 비극을 불러온 한마디, ‘모쿠사쓰’. 그런데 의도치 않은 사소한 실수로 인해 세계 역사를 뒤흔든 사건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단 한마디로 역사의 줄기를 바꾼 결정적인 실수는 과연 무엇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커피숍도 닫고 술병으로 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속상한 금자는 세훈에게 전화를 건다. 세훈은 전화 잘못 거셨다며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와 번호를 바꾼다. 한편 술에 취한 채 집앞에서 세훈을 찾고 있는 연희를 본 강호는 돌려보내려 하지만 세훈을 만나기 전엔 꼼짝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낯선이웃, 그들이 꿈꾸는 나라(OBS 오후 9시50분)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들을 ‘낯선 이웃’으로 만들고 있다. 혼혈 한국인, 이주노동자, 탈북자. 이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 의식변화와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송년특집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불치병에 걸려 온몸이 마비된 채 방안에 고립되었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 유일하게 살아남은 눈의 감각을 이용해 자신의 삶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복’임을 대변하는 루게릭병 투병 8년 차 박승일씨 이야기를 만나본다.
  • 상처입은 애인 폭약안고 뛰어들어

    상처입은 애인 폭약안고 뛰어들어

    [선데이서울 73년 1월 8일호 제6권 2호 통권 제 222호] A=현대인들은 너무 극단적인 사고를 하는 게 한가지 병폐인 것 같아. 서울 창신동 방앗간집의 폭사사건만 하더라도 그런 극단적인 사고가 빚은 비극이 아니겠어. 사랑에도 은근한 멋이 없어지고 단도직입적이거든. 쇠처럼 달았다가 금세 식어 버리고 이게 잘 조화되지 않으면 죽이고 죽는 등 제멋대로 해치우고 만단 말이야. 현대인의 심리적 결함이겠지. 신문에 보면 애인을 죽이고 자폭한 청년은 평소 부지런한 모범청년이었다지 않아. B=어쩌면 모범청년이었기 때문에 외곬으로 치달아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지. E=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하더군. 두 시체가 갈가리 찢겨 있었어. 사건은 구랍 27일 아침 7시50분쯤 서울 동대문구(현 종로구) 창신3동 C방앗간(주인 김(金)모·55)집 안방에서 벌어졌는데 방앗간 종업원 권(權)모씨(25)가 「다이너마이트」를 안고 들어가 잠자고 있던 이집 셋째딸 김양(19·운동구점 점원)을 덮치며 폭사한 거였어. 이때 이 방에는 문간방에 세든 문(文)모씨의 4살짜리 아들이 함께 자고 있었으나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으며 이 방에서 잤던 김양의 어머니는 일찍 일어나 푸줏간에 고기 사러 가고 없었어. D=위에서 덮치며 폭발시켰기 때문에 파편이 튀지 않았겠군. F=원인은 처음 둘이 깊은 관계까지 맺으며 사랑을 하다 여자가 변심했기 때문인 것 같아. 권씨가 이 방앗간에 들어온 것은 70년 6월인데 그동안 김양의 오빠와 한방에 거처하며 마치 아들같은 대우를 받아왔다고 하더군. 둘이 언제부터 눈이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사건 뒤 발견된 일기장에 의하면 그해 10월 4일에는 깊은 관계를 맺었던 모양이야. 여자의 일기에『고마워, 고마워…첫 경험』이라고 쓰여 있으니 말이야. 그해 8월부터 시작되어 71년 말까지 쓰인 이 일기장이라는 게 또 묘하더군. 대학「노트」에 한쪽은 여자, 다른 쪽은 남자가 함께 쓴 그런 것이었어. 그러니깐 둘 사이의 사랑의 경험, 속삭임같은 게 적힐 수밖에. C=그때 김양의 나이 겨우 17살인 셈인가. E=그러니까 문제였던 것 같아. 김양도 꽤 예쁜 편이지만 권씨도 상당한 미남형이었어. 김양은 어린 나이에 단순한 사랑에 대한 동경이랄까 호기심 같은 걸로 권씨를 진짜 사랑했다기 보다 열렬히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게 아닌지 모르겠어. A=그런 점에서 성교육 같은 게 문제가 되겠지. E=아무튼 경찰조사로는 재작년 음력설 때 권씨가 방앗간에서 일하다 손가락 3개를 잘렸는데 그때부터 김양의 마음이 변했다는 거야. F=손가락 없는 병신은 사랑할 수 없다, 그런 뜻인가? E=그 뒤 권씨가 운동구점으로 김양을 찾아가『죽이겠다』는 등 위협한 사실이 드러났어. 또 충북 영동에 있는 사촌형에게 『화약을 구해 달라』고 편지한 사실도 나타났지.「다이너마이트」1개를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C=앞길이 창창한 젊은 사람들이…좀더 멋있게 사랑할 수 없었는지…
  • [열린세상] 원전 강국은 인재양성에서/박녹 한전원자력연료㈜ 감사·영남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원전 강국은 인재양성에서/박녹 한전원자력연료㈜ 감사·영남대 겸임교수

    19세기 말 인류는 원자핵 속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세 가지 실험적 발견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힘입어 이를 이용하게 됐다. 세 가지 발견이란 1895년 뢴트겐에 의한 X선 발견, 1896년 베크렐에 의한 방사선 발견, 1897년 톰슨에 의한 전자의 발견을 말한다. 1942년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연쇄반응에 성공했다. 그 결과는 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알리는 원자폭탄의 탄생이었다. 1956년에는 영국의 콜더 홀 원자력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상업용 발전을 시작했다. 핵의 평화적 이용이 시작된 것이다. 이듬해 미국은 시핑포트 원자력 발전소를 시작으로 100여개의 원전을 건설하면서 원자력 선진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나 원전의 시발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아일랜드(TMI) 발전소에서 1979년 방사능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가 없는 경미한 사고였지만 이후 30여년 동안 원전 증설이 중단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은 최대 원자력 기업을 일본에 팔았고 화력 발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의지해 왔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이 대두되면서 ‘청정에너지원 확보’라는 명분 아래 원자로 30여기를 계획하고 있지만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연구 및 제조기술 인력도 미국 원전사의 요청으로 지난 2000년 초부터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프랑스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미국의 원전기술을 도입, 발전소 건설에 매진했다. 그 결과 전체 생산 전력의 79%를 원자력에서 얻고 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과 인재를 자랑하는 나라가 됐다. 앞으로 30여년 동안 800조원대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건설 시장을 차지하는 데 있어서 프랑스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물론 프랑스는 글로벌 이슈인 온난화의 대응에도 가장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는 1962년에 원자로가 최초로 가동되면서 관련 연구가 시작됐고, 1971년에 기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는 TMI 사고 1년 전인 1978년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사실 원전의 황무지에서 해외에 거주하고 있던 과학자들을 불러 모아 시작된 한국의 원자력사는, 모든 것이 궁핍한 상황에서 관련분야 종사자들의 땀과 눈물로 이룩한 신화창조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가 세계 6대 원전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자금도 아니었고, 풍부한 자원도 아니었다. 가난한 나라를 경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우수한 인력, 그들의 사명감과 노력의 결과였다. 원자력 연료, 원전 설계와 플랜트 엔지니어링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우뚝 섰으며, 원전 종합 설계와 주기기 설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술진을 보유하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원자력산업의 신성장동력화를 위해 국내 원전의 비중을 36%에서 59%로 확대키로 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른 정원 감축으로 원자력계는 인력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특별히 원자력산업 인력에 대해서는 외부기관에 용역을 주어 조직진단 중에 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미국의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인프라 역할과 진정한 원전강국의 지름길인 원전 기술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인재 양성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시점이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자원은 우수한 인력과 이들이 창조해내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박녹 한전원자력연료㈜ 감사·영남대 겸임교수
  • 日 아소 前정권 ‘핵 두얼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지난 9월16일 정권교체 전인 아소 다로 정권 때 미국에 지중(地中)관통형 소형 핵무기를 보유할 것을 요청하는 로비를 벌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교도통신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의 중기 핵전략을 담당하기 위해 미 의회에 설치된 ‘전략태세위원회’에 미국에 없는 소형 핵무기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 중국과 북한의 핵 위협을 우려, 미국의 일방적인 핵 감축이 일본에 대한 핵우산의 신뢰성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겉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계’를 지지하고 나섰던 아소 정권이 뒤로는 미 의회와 접촉, 핵 증강을 주문한 셈이다. 아소 정권의 로비는 ‘비핵 3원칙’의 견지를 표방한 데다 보다 적극적으로 핵감축을 추구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기본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태다. 미 의회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미 일본대사관은 지난 2월말 국방장관을 역임한 윌리엄 페리 위원장 등 위원회 관계자에게 일본 정부의 견해를 담은 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건넸다. 보고서에는 ▲다양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저폭발력 핵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별성 등을 갖춘 지중관통형 소형 핵무기가 핵우산의 신뢰성을 높이며 ▲핵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퇴역시킬 때 사전에 협의하고 ▲핵 전력 및 핵 작전계획을 상세히 알려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의 로비 이후 오는 2013년 역할이 끝나는 토마호크의 운용 연장을 주장하는 의견이 미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서 대두됐다. ‘핵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소형 핵무기는 지하 깊은 곳에 숨은 테러리스트와 지하 시설 공격용으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지녔다. 조지 부시 전 정권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다 의회의 반대로 좌절된 적이 있다. hkpark@seoul.co.kr
  • 아프간 자폭테러 23명 사상 카르자이 대통령 취임일 노려

    선거부정 시비속에 재선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된 19일 남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10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프간 보안군 차량 행렬이 도착하기 전에 자살 테러범이 인파로 붐비는 시장으로 걸어 들어와 자폭했다고 전했다. 우루즈간주(州)의 굴라드 칸 경찰 부국장은 “이날 테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10명 가운데 3명이 12~14살의 소년으로 시장에서 가방을 팔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4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제메리 바샤리 내무부 대변인도 “당시 한 경찰관이 범인을 막으려 했지만 바로 폭탄이 터졌다.”며 사상자는 모두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득 최대폭 감소

    소득 최대폭 감소

    지난해 3·4분기(7~9월)에 우리나라의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350만 6000원이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345만 6000원으로 5만원이 줄었다. 그 사이 물가 상승률이 2.0%였으니 소득액도 최소한 그 정도는 늘었어야 작년 수준의 살림살이가 가능하다는 얘기지만 경기 침체로 그 만큼도 보장이 안 됐다는 것이다. 가구당 소득이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지출은 소비심리 개선과 정책적 효과 등으로 증가하면서 가계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345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앞선 2분기에 통계작성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감소폭도 2분기의 -0.1%보다 확대됐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으로 따지면 더 안 좋아서 1년 전보다 3.3% 줄어든 305만 1000원에 그쳤다. 고용부진과 임금 상승률 둔화가 주된 이유다. 월 평균 가계지출은 281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세금·연금 등 경직성 지출을 뺀 소비지출은 219만 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는 보건(12.4%), 교통(11.1%), 오락·문화(16.3%) 등에서 크게 늘었다. 소비심리가 개선된 대목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요인이나 정부 정책에서 비롯된 측면도 컸다. 보건 지출이 증가한 것은 신종 플루 확산으로 의약품이나 진료비 부담이 늘어난 탓이 크고, 교통 지출이 커진 것은 세제 혜택으로 자동차 구입이 78.9% 증가한 게 결정적이었다. 오락·문화 지출은 내년 개별소비세 부과를 앞두고 대형 TV 등을 미리 사면서 영상음향기기 소비가 40.3%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일상생활의 소비지출 항목인 식료품·음료(-4.9%), 주류·담배(-10.9%), 통신(-0.6%)은 감소했고 교육(1.6%), 음식·숙박(0.3%) 등은 증가율이 둔화됐다. 소득은 줄었는데 지출은 늘다 보니 가구당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것)이 63만 8000원으로 1년 전(72만 8000원)에 비해 12.4% 줄었다. 역대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흑자율도 같은 기간 25.4%에서 22.5%로 급감했다.소득 5분위별 수지를 보면 1분위(하위 20%)는 소득이 6.4% 줄고 소비는 1.4% 늘어 41만 1000원 적자를 내 지난해 3분기(32만 9000원)보다 적자폭이 8만 2000원 늘었다. 5분위(상위 20%)도 소득이 3.2% 감소하고 소비가 5.2% 증가하면서 흑자액이 217만 4000원으로 12.1% 줄었다. 5분위의 소득이 1분위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5.47배로 1년 전 5.51배보다 소폭 개선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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