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폐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습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안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국산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서해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5
  • 7살짜리 초능력인? 포커 패 꿰뚫어보는 소년

    7살짜리 초능력인? 포커 패 꿰뚫어보는 소년

    “뭐요,남의 포커 패를 마치 자신의 패처럼 꿰뚫어 본다구요? 그것도 7살짜리 소년이!” 중국 대륙에 마치 자신의 패를 들여다보듯 남의 포커 패를 투시해 꿰뚫어보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이 등장,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초능력 소년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샤오간(孝感)시 한촨(漢川)에 살고 있는 위줘취안(余卓泉·7)군.그는 얼마전부터 남의 포커 패는 말할 것도 없고 마작의 패까지 투시해 꿰뚫어보는 신비한 초능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위군은 외모상으로는 여느 어린이처럼 정신이 해맑고 천친난만한 모습 그대로다.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면 옆에서 보기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집중력을 보인다고. 그가 초능력을 보인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어릴 때부터 자폐증을 앓아 다른 어린이들과 별로 어울리지 못했다.이 때문에 늘 혼자 집에서 블록놀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러던 중 삼촌이 포커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본 위군이 자신은 멀리서도 삼촌이 무슨 패를 들고 있는지를 알아맞힐 수 있다고 말해 ‘초능력’의 일단을 드러내보였다. 원래 자폐증을 앓은 어린이들이 보통의 어린이들보다 집중력이 높아 가끔 초능력을 발휘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던 삼촌이었지만 조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삼촌은 3m쯤 떨어진 곳에서 자신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시험해본 결과,하나도 틀리지 않고 위군이 모두 알아맞히는 신통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위군이 초능력을 발휘한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초능력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TV방송국,마술협회 회장,의학박사,인체과학연구원…. 지난달 14일 오후 우한(武漢)시의 셰허(協和)의원의 소회의실 초능력 시험장.기자 등 방송국 관계자,마술사,의사,연구원 등 20여명의 관람객들은 숨을 죽이고 위군의 초능력을 지켜보고 있었다.마술협회 리강(李鋼) 회장이 마술을 부리지 않은채 포커를 현란하게 섞은 뒤 위군에게 알아맞히도록 했다. “4 스페이드,7 하트,A 다이아몬드….” 리 회장이 카드를 뽑아들자마자 위군은 지체없이 그 카드가 무엇인지를 한치의 착오도 없이 알아맞혔다.이를 지켜본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초능력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모두 알아맞힐 수 있나.”라고 혀를 내둘렀다. 위군의 아버지는 “샤오취안(小泉)이 어릴 때부터 자폐증을 심하게 앓아 다른 어린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놀아 많이 신경이 쓰였다.”며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을 보여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초능력 자체에는 별 흥미가 없다.”며 “무엇보다 자폐증이 나아 건강한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눈물의 사탕부케

    눈물의 사탕부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우리 아들 영웅이는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 키 173cm, 몸무게 74kg의 커다란 덩치에 워낙 먹성이 좋아 ‘대형 냉장고’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보통 아이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정신지체 2급’이라는 명찰을 하나 더 달고 있다. 밖에 나가면 덩치 좋고 인물 좋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지만 실제 정신 연령은 3~4세 수준에 불과하니 그야말로 덩칫값도 못하는 셈이다. 그런 아들이 얼마 전 사고 아닌 사고를 쳤다. 자폐증이 있어서 혼자 다니기를 겁내고, 자동차를 무서워해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슈퍼도 혼자서 가지 못하는 아들이 사라진 것이다. 집 안 어디에서도 아들을 찾을 수 없어서 난 놀란 눈으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발에 불이 나도록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그런데 길 건너편에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고 떨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내가 “영웅아!” 하고 부르자 아들도 “엄마!” 하며 동네가 떠나갈 듯이 나를 불렀다. 횡단보도를 건너가서 “말도 없이 왜 혼자 나왔어?” 하고 묻자 아들은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를 내밀었다. “엄마! 생일 축하해!” 아들이 내민 것은 사탕으로 만든 부케였다. 며칠 전부터 나는 “우리 영웅이는 엄마 생일 선물 뭐 해줄 거야?” 하고 대놓고 몇 번이나 물어보았다. 내내 고민하던 아들이 슈퍼에서 눈여겨보았던 사탕 부케를 떠올렸던 모양이다. 혼자 도로를 건너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제 딴엔 제법 큰 용기를 내었던 것이다. 그런 아들의 마음을 생각하자니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덩치가 산만 한 아들을 안고 “아들! 정말 고마워” 하며 등을 두드려주는데, 아들의 덩치만큼이나 큰 사랑이 가슴속에 와 닿았다.
  • 한살때 아기이름 불러서 반응없으면 자폐 가능성

    보통 만 3세가 돼서야 진단이 가능한 자폐아 증상을 1세 때 ‘이름 부르기 테스트’로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3일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발달장애연구소(M·I·N·D Institute)의 아파르나 나디그 박사팀 논문을 인용,1세 때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으면 자폐증이나 다른 형태의 발달장애를 나타내는 조기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디그 연구팀은 집에서 형이나 누나 중에 자폐아가 있어서 자신도 자폐아가 될 위험이 있는 1세짜리 아기 101명(A그룹)과 집안에 자폐아가 없는 같은 연령의 아기 46명(B그룹)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한 명씩 작은 장난감이 있는 테이블에 앉힌 뒤 등 뒤로 가서 분명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3초 안에 응답이 없으면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렀다.그 결과 1세 때 이름을 불러도 응답하지 않은 아이들은 4분의3이 2세 때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기타 형태의 발달장애 포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말탐방] 장애인 동계스포츠 열정속으로

    [주말탐방] 장애인 동계스포츠 열정속으로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이금순(17·청주맹학교)에게 은빛 설원은 더이상 캄캄한 곳이 아니다. 지난 22일 봄 기운이 완연한 산 아래와 달리, 살을 에는 칼바람이 몰아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하이원스키장에 마련된 크로스컨트리 1㎞ 코스. 그는 지구력이 떨어지는 일반인도 힘에 벅찰 코스를 거뜬히 완주했다. 목에 건 금메달 빛깔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금순은 1㎞ 코스를 완주한 14명의 정신지체·시각·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우승 못잖은 감격을 누렸다. 장애와 편견의 벽을 허문 장애인들의 스포츠 열정이 겨울종목에까지 오지랖을 넓히고 있다. 이날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24일 폐막하는 제4회 장애인 동계체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정식종목인 이 종목 선수 육성이 절실하다. 이날 장애인 선수들의 완주에는 비장애인들의 부축이 필요했다. 또래 스키선수 출신인 길잡이들이 2∼3m 앞에서 코스 방향을 말로 일러줬고, 황지초등학교 축구부 아이들은 줄곧 경적을 불어대 코스로 이끌었다. 정상적인 의사 소통이 어려운 정신지체 2등급 오혜리(15·태백미래학교)는 가벼운 자폐증마저 있어 한순간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참가자 가운데 4분13초로 가장 먼저 들어온 임학수(19·청주맹학교)보다 12분 넘어 꼴찌로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가장 큰 갈채와 환호성을 받았다.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르는 혜리는 생전 처음 시상대에도 올라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손도 번쩍 들었다. 주위에선 끌어안고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등을 두드렸다. 이충근(35) 교사는 “혜리가 좋아하는 것을 먹이고 달래면서 가르치느라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스를 완주해 무척 기쁘다.”고 감격했다. 청주에서 태백 가덕산종합훈련장까지 학생들을 데려와 스키를 가르친 최순일(34) 청주맹학교 감독은 더욱 가슴 벅차했다.“시각장애인 알파인팀도 있지만 시각, 청각장애인들의 한계가 있어 크로스컨트리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선 ‘빙상계 초원이’로 불리는 이영석(19·밀알학교)의 총알 질주가 계속됐다. 발달장애(자폐) 2등급인 이영석은 1000m에서 2분00초7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찍이 이영석은 정상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2002년 롯데월드배 300m에서 1위를 차지,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나가는 아가씨의 손을 덥석 잡거나 링크 조명등을 한번 쳐다보면 꼼짝하지 않아 어머니 김미리(44)씨의 속을 무던히 태웠지만, 지금 이영석의 가슴은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의 꿈에 부풀어있다. 사연도 가지가지인 이들 장애인 선수들의 꿈은 모두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하지만 실업팀이라야 강원도청의 아이스슬레지 하키, 청주시청 사격, 대구 달성군청의 휠체어테니스 세군데뿐이어서 이들이 운동에 몰두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22일 휠체어컬링 부문에 출전한 조애리(23·원주시 종합사회복지관)씨 역시 육가공업체 카운터 일을 보는 등 많은 선수들이 생계 탓에 운동에 매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현옥(43)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과장은 “연간 2억원 정도면 장애인팀을 육성할 수 있는데도 인식 부족 등으로 안타까운 일이 이어진다.”며 기업 등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정선·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들 곁을 지키는 사람들 국내 비장애인 10명 가운데 4명이 생활체육을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장애인은 100명 중 4명으로 그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운동하고 싶어 집 밖으로 나섰다가 사회복지센터 등의 높은 계단에 좌절하곤 문을 걸어잠그는 일도 빈번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의 올해 예산 180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생활체육에 할애되는 것도 엘리트 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장애인 선수의 저변 확대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20%씩은 각각 엘리트 체육과 국제 부문에 쓰고 기관 운용에는 10%가 소요된다. 국고와 체육진흥공단의 기금을 제외하고 기업들의 기부는 꾸준한 신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다. 무작정 손을 벌리기보다 기업들이 스스로 중요성과 의미를 인식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기업인 손에 기부금 증서를 들게 한 뒤 사진 찍고 신문에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 선수들과 어울려 경기를 해보게 함으로써 장애와 편견의 벽을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과 오일호 스포츠토토 사장 등이 장애인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작가 조세현씨도 빼놓을 수 없다. 장애인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연예계 스타 못잖은 스타를 길러내고,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생각에 장애인 선수들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드러내는 캘린더 제작에 열과 성을 다했다. 비장애인이 거리낌 없이 장애인을 바라보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자리를 갖도록 내년부터 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현옥 과장은 “평창 패럴림픽이 치러진다면 장애인 동계스포츠 역시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이스슬레지하키의 별 한민수 그는 이번 장애인 동계체전의 도드라진 ‘별’이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떡 벌어진 어깨, 시원시원한 성격 어느 것 하나 스타로서의 자질에 부족한 게 없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가 골수염으로 악화돼 왼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한민수(36)는 국내 유일의 아이스슬레지 하키팀인 강원도청팀을 주장이자 ‘맏형’으로 이끌고 있다. 21일 장애인 동계체전과 함께 치러진 전국동계체전 개막식에서 평창올림픽 유치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더 유명세를 치렀다. 아이스하키와 달리 아이스슬레지 하키는 하지(下肢)장애인들이 양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지치며 퍽을 날려 득점하는 과격한 경기. 일본에선 얼마 전 퍽에 맞아 선수가 숨진 일도 있었다.1분만 뛰어도 지치는 경기 특성상 22명 정도의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강원도청팀은 11명뿐. 한민수는 8년 이상 장애인 역도선수로 활약했고 2000년에 유럽 장애인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고 이성근 감독의 권유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 클럽팀을 만든 지 석달만에 이 감독이 작고하자 이영국(44) 감독이 그 빈자리를 대신했고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장애인팀 육성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팀이 창단됐다. 얼마 안돼 결실이 맺어졌다. 몇년 전만 해도 0-13,0-8로 국가대표 대결에서 무참하게 무릎을 꿇었던 한국이 지난해 일본 국가대표나 다름없는 나가노의 클럽팀을 맞아 0-3으로 뒤지다 3피어리드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한민수는 “일본팀에게 골을 넣어본 것도, 이긴 것도 처음이라 그 감격이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그의 꿈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세계 4위 실력을 인정받는 일본만 꺾으면 동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며 실업팀이 많이 생겨 기량을 향상시킬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창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때쯤, 사이버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회복지와 경기지도, 둘 중의 하나를 제3의 인생으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교통사고를 당해 뒷다리를 절단했던 강아지 찰리가 자폐아동 전문치료견이 됐다. 외부에 반응이 없던 아이들이 찰리를 만나고, 하루가 지나면 찰리를 만지고 쓰다듬는다. 아이들이 동물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편안해지고 사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병원은 찰리의 성공으로 치료견을 늘릴 계획이다.   ●사이언스 매거진N(EBS 오후 10시5분) 호주에서 시작한 프리허그가 한국에도 상륙해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FREE HUGS’라는 피켓을 들고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을 안아주겠다고 당당히 나선 사람들. 낯선 이들끼리 안아준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것 같다. 포옹과 신체접촉의 과학적 분석 ‘뉴스N사이언스’에서 알아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여섯살짜리 아이가 엄마를 때린다. 거침없는 폭력과 욕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심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적대적 반항장애’ 진단이 내려진 오늘의 주인공 진찬희.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원인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난생 처음 예절교육을 받으러 서당에 간 찬희는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경선은 세영에게 통장과 장부책 등을 주며 이제부터 살림을 맡으라고 한다. 세영은 집문서까지 세영의 명의로 해주겠다는 말에 놀란다. 경선은 세영이 자신에게는 친딸 이상이라 건우보다 더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영은 태현을 데리고 서경의 양평 별장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데….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야생늑대와의 19년에 걸친 동거.28살 캄보디아 야생소녀 프니엥. 그녀의 모습은 그저 간단한 의사표시만 할 수 있을 뿐 인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가족과 떨어져 정글에 버려진 19년의 공백 기간. 과연,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좌충우돌 인간세계 적응기. 캄보디아 현지로 찾아가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퇴근 후 따로 만난 상현과 은주는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두 사람은 해결점에 합의하고, 집에 다정한 모습으로 들어와 혜경을 안심시킨다. 은하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아 무영을 당황하게 만든다. 집에 바래다주는 내내 학원을 옮기지 말라고 떼를 써 무영을 진땀나게 한다.
  • ‘황금돼지 해’ 맞이 220만 인파 ‘북적’

    2007년 새해를 여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 송년 행사가 31일 밤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동해안 등 전국 해맞이 명소 100여곳에는 220만명이 넘는 나들이객들이 몰려 새해의 안녕을 기원했다.이로 인해 영동·경부·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과 수도권을 빠져 나가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밤새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자정을 전후해 서울 종로2가 보신각에서 열린 타종행사에는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박태환군과 국가 석학으로 선정된 김명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오세훈 서울시장, 홍영기 서울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경찰은 15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시 ‘간절곶’에는 해맞이객들이 ‘소망우체통’에 가족과 친지들에게 새해 덕담을 전했다.‘루미나리에’가 설치된 포항 호미곶과 부산 해운대, 제주 성산일출봉 등지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새해를 맞이했다. 정동진에서는 무게 8t짜리 모래시계 회전식을 가졌고, 속초해수욕장에서는 등을 밝힌 어선이 펼치는 선상프로그램이 열려 관광객들을 들뜨게 했다. 부산 용두산공원에서는 ‘수영 말아톤’으로 잘 알려진 자폐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씨가 타종인사로 참여했다. 목포에서는 2500여명의 관광객들이 씨월드고속훼리호에 몸을 싣고 목포항∼삼호현대조선소까지 선상유람을 하며 이색 해맞이를 했다.제주 성산 일출봉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1000여명이 5㎞과 10㎞코스의 ‘새해 소망마라톤대회’에 참가, 건강을 다지며 새해를 설계했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서천 마량포구 등 충남지역 ‘해넘이·해맞이’ 명소들도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가 끝나는 1일 귀경 차량 28만여대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후부터 영동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차량 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국도 등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강아연기자·전국 arete@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姑息之計 고식지계

    오경(五經) 가운데 하나인 예기(禮記) 단궁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증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사람을 사랑할 때는 덕으로 하고, 소인배가 사람을 사랑할 때는 고식으로 한다(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 소인이 사랑하는 것은 고식, 즉 일시적인 방편으로 하는 것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 근본적인 대책없이 임시변통으로 마련한 미봉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잡가(雜家)에 속하는 시자(尸子)에 나오는 “은나라 주왕은 노련한 사람의 말은 버리고 아녀자와 어린애들의 말만 썼다(紂棄老之言而用姑息之語).”라는 대목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정부가 공무원의 연금액을 순차적으로 줄이되 이에 맞춰 현재 54∼62세인 공무원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연금개혁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정년을 늘려 보상해주겠다니, 그 발상의 수준이라는 게 그야말로 고식지계(姑息之計) 아닌가. 행정자치부의 한 고위관리는 정년연장 검토의 배경으로 “정년 연령과 연금을 타는 연령 사이에 생기는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제시했다. 요즘 민간기업 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이 52세이지만, 국민연금은 공무원연금과 같이 65세가 돼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공직자의 현실인식이 이처럼 ‘자폐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니 국민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는 것이다. “제 한 몸만을 위한 꾀(一身之謀)를 내지 말고, 천하의 사람을 위한 뜻(天下之志)을 세우라.” 조선시대 영의정 귤산(橘山) 이유원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할 때다.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대표들의 접촉이 있었다. 회담 재개를 위한 숨가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의 대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만남이었다. 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경우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보장책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일단 본국에 돌아가 그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서 북한이 진정 본질적으로 검토해야 할 일이 있다. 핵무기 개발 및 보유와 관련된 북한의 계산법이 자신의 관념 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국가간 외교 게임을 염두에 둔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북한 핵개발은 1990년대 초반 이래 위기에 놓인 체제보전을 위해 시작된 협상카드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었고, 북한식 강성대국론 완성을 위한 도구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체제보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보장책을 확보한 다음 포기수순을 밟아간다는 의미다. 만약, 후자라면 핵 포기 제스처는 기만전술에 불과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와 미국 내 협상파들이 유지해 온 전제는 전자였다. 우리 정부의 북핵 3원칙도 그것에서 나왔고, 실제로 북·미간 협상은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1994년 제네바 합의 틀도 체제보장과 비확산을 맞교환한 것이었고, 그 기본성격은 2005년 9·19 6자회담 공동성명에도 드러나 있다. 처음부터 북한의 의도가 후자라고 전제했다면 무력수단은 물론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직접적 제거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처음부터 두가지 목적을 모두 염두에 둔 채 시작했는지 모른다. 핵무기가 소위 꽃놀이패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협상을 통해 체제보장을 받는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고, 그 길이 불가능하다면 핵으로 무장한 강성대국의 길로 가겠다는 심사였을 것이다. 전자는 북한 내 협상파들의 계산법이고 후자는 군부의 심중이었을 것이다. 김정일조차 두가지 계산과 논리 가운데 줄타기를 해왔다고 보인다. 2005년 이후 위폐문제가 불거지고 협상 국면 자체가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서 북한의 계산도 서서히 핵보유의 강성대국론으로 기울고 있다. 추측컨대 북한 군부의 입김이 드세진 결과일 것이다.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의 행보가 다급해진 북한의 의중을 방증하고 있다. 나름 그럴듯해 보이는 북한식 꽃놀이패 계산법이 심각하게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기논리의 틀이 낳은 심각한 자폐증 때문이다. 핵을 보유한 강성대국이 되면 어느 누구도 얕보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자국의 안전이 보장되리라는 인식은 국제정치의 초보적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자가당착일 뿐이다. 핵보유 과정에서 겪게 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를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난의 행군’ 운운하지만 고립무원의 상태로는 어느 국가도 생존할 수 없다. 핵무기 자체는 결코 주민을 먹여 살릴 생존 해법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핵무기 보유를 통해 억지력을 가지려면 보복공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 설사 북한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충분한 수의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 해도 그동안 기아와 궁핍으로 체제내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또 북한 핵보유는 필연코 일본의 핵무장 동기를 부추기게 된다. 동북아에서 핵확산은 봇물 터지듯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다소 가상적이라 실감이 덜할지 모르지만 엄연한 현실적 상상력이다. 체제보장을 우려한다면 지금이 핵 포기의 최상의 기회이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핵을 포기하는 경우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지금이 최적의 기회다. 강성대국론의 자폐적 논리에 계속 갇혀 있다면 북한은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삽살개, 자폐아 치료 도우미로 美서 인기

    대구·경북 토종견인 삽살개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자폐아 심리치료를 위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2마리를 보내면서 미국에 처음 소개됐다. 이후 삽살개는 털이 많고 신비스러운 데다 친근감과 포근함마저 있어 심리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폐아를 둔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주용식(44)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적극적인 홍보로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도 삽살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한국삽살개보존협회 미국지부를 설치·운영하며 삽살개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현재 삼식·삼순·오식이라는 이름의 삽살개 3마리를 분양받아 미국에서 키우고 있으며, 한국삽살개보존협회에서 50여마리를 추가로 분양받아 주미대사관 등을 통해 미국 정치인·지식인·기업인 등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삽살개 동호회를 만들어 삽살개를 세계적인 애완동물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워싱턴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박물관에 전시된 삽살개 민화의 훼손이 심하다며 새로 전시할 삽살개 그림을 보내 줄 것을 주 교수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삽살개를 분양받은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는 삽살개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주 교수를 ‘대구시 삽살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임기 2년의 무보수 명예직인 삽살개 홍보대사는 대구시의 애견산업 및 바이오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홍보와 해외시장개척, 투자유치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조언 등을 하게 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책꽂이]

    ●논어금독(論語今讀)(리쩌허우 지음, 임옥균 옮김, 북로드 펴냄) 5·4신문화운동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인해 중국에서 배척받았던 공자의 사상이 중국 제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내세우는 인본과 친민(親民)주의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의와 맥을 같이 한다.‘중국 사상계의 덩샤오핑’이라 불리는 저자는 공자 사상의 진수가 담긴 ‘논어’에 자신만의 해설을 붙였다. 헤겔은 일찍이 ‘논어’를 ‘처세격언’에 불과하다고 비웃었지만, 공자 이후의 동아시아 사상사는 ‘논어’ 다시 읽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만 9000원.●에라스무스 평전(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민영 옮김, 아롬미디어 펴냄) 고대언어·문법학자, 종교사상가, 성서번역가 그리고 작가로서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에라스무스. 그는 종교전쟁이라는 시대의 혼돈 속에서 모든 극단을 거부하며 가톨릭과 개혁파 사이에서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비록 역사의 현실에서는 패배했지만 광신의 격류 속에서 이성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특히 종교개혁과 관련해 그의 주변 인물들(루터, 후텐 등)과의 관계를 밀도있게 그렸다.9500원.●인상주의의 역사(존 리월드 지음, 정진국 옮김, 까치 펴냄) 인상주의의 등장은 미술사에 획을 그은 엄청난 사건이었다.19세기 후반, 프랑스 화단에서 전개된 인상주의자들의 집단활동은 고전미술의 시대를 마감하고 근대미술의 시대를 열었다. 미국 미술사학계의 거물인 저자는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레, 드가, 세잔, 모리조 등 화풍이 제각각이던 이들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 뭉치고 공동의 운명을 인정하게 됐는가를 밝힌다.2만 9000원.●우리와 함께 살아온 나무와 꽃(이선 지음, 수류산방·중심 펴냄) 궁궐과 향교 등 전통 조경공간에 심은 나무와 꽃 등에 관한 이야기. 성균관이나 지방의 향교 등 교육 공간에는 반드시 은행나무를 심었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칠 때 배경이 됐다는 은행나무는 학문의 공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창덕궁을 들어서면 안내판 뒤에 세그루의 회화나무가 있다. 선비의 지조를 나타내는 회화나무는 영의정과 우의정, 좌의정을 뜻한다.4만 3000원.●기로에 선 미국(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유강은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미국의 대표적인 신보수주의(네오콘) 이론가로 꼽혔던 저자(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가 지적하는 신보수주의의 오류. 신보수주의 옹호자였던 저자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 맹렬한 비판자로 돌아섰다. 저자는 신보수주의를 미국의 외교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하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를 꼽는다. 이라크 전쟁후 발생한 이라크 내의 혼란은 그 자체가 미국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다.1만 2000원.●김우창의 인문주의:시적 마음의 동심원(문광훈 지음, 한길사 펴냄) 영문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우창의 학문세계를 인문주의라는 키워드로 조명. 독문학자인 저자는 ‘김우창 인문학’을 구성하는 수많은 주제들 가운데 특히 내면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내면성이란 고립된 자폐적 개념이 아니라, 자아의 내부로부터 외부로, 나아가 주체를 넘어 사회전체로 확장되는 개념이다.2만원.
  • 10년지기 신동일 감독 - 배우 김재록

    10년지기 신동일 감독 - 배우 김재록

    “내 영화 보고 배우 지망생들이 희망을 갖는대. 형 같은 사람도 주연을 한다면서…”“야야, 인상 좀 펴라. 어째 그렇게 표정변화가 없냐.”지난 14일 만난 영화 ‘방문자’(제작 LJ필름)의 신동일(38) 감독과 주연배우 김재록(41)씨. 이 십년지기 감독과 배우는 시종 농담을 섞어가며 허물없이 대화를 이어갔다.“13년 전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때 제가 만든 단편영화에서는 모두 주연을 해 준, 저한테는 주연배우죠.”(신 감독)“근데 다음 영화에서는 안쓰더라고요.(웃음)” 어울리지 않는 듯 은근히 조화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방문자’의 주인공 호준, 계상과 연결된다. 영화속 호준(김재록)은 사회적 외톨이다. 이혼남에다 불만이 가득한 386세대이자 ‘안팔리는’ 시간강사이다. 좋지 않은 수식어를 모두 가진 그를 찾는 것은 잘못 걸린 전화나 외판원뿐이다. 늘 욕실문이 말썽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고장이 나 호준은 욕실에 갇히고 만다. 우연히 그의 집에 들러 그를 구해준 방문전도사 청년인 계상(강지환). 모든 것이 불만인 호준은 순수 청년 계상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세상과 소통해 간다.“영화는 사실 지난해에 완성됐어요.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국내 개봉이 늦어졌죠.”(신 감독) 하지만 개봉 지연이 악재만은 아니었다. 그 사이 영화는 해외에서 많은 이슈를 낳았다. 신 감독은 시애틀영화제에서 최고의 신인감독에게 주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앞서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한국의 우디 앨런’이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유쾌한 유머 속에 숨겨놓은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이 비슷하다는 뜻이다.“제가 87학번 386세대예요. 말이 앞서고, 실천을 못하는, 뭐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강렬하게 사회를 비판하던 열정이 사라지는 듯한…. 일상에서 느낀 그런 것들을 너무 무겁지도, 또 가볍지도 않게 표현해 봤죠.”(신 감독) 또 다른 386세대(85학번)인 김재록이 그래서 그렇게 호준에 잘 녹아 들었을까.“실제는 호준처럼 스스로 적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자기모순에 빠진 386세대의 모습을 표현할 만큼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죠. 확실히 이전에 치열했던 고민과 열정은 퇴색되고 있잖아요.”(김재록) 이들의 생각은 영화 곳곳에 포진해 있다. 미국 대통령 얼굴에 던져진 휴지조각이나 머리에 얹은 라면 면발, 아무리 달려도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와 같은 산책로 장면이라든지. “정치적 성향이나 문제의식은 의도해서 억지로 밀어넣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진짜 원하는 것은 사람 냄새가 나는, 진실을 품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죠.”(신 감독) “신 감독은 뚝심이 있는 사람이에요.10년 이상 지내오면서 가장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아우르며 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죠. 배우는 아무리 잘나도 좋은 감독을 만나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신 감독이 있으니 이제 저도 배우로서 만개할 수 있지 않을까요.”(김재록) 두 사람의 바람은 하나다. 영화 ‘방문자’를 보면서 관객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스스로 모순에 빠져 있거나, 일종의 안티소설(비사교적)이나 괴팍하고 이기적인 사회적 자폐아(소설 ‘배려’에서 나오는)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영화 ‘방문자´는 현재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상영 중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발달장애우 사랑을 플루트 선율에 싣고…

    발달장애우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한 ‘돋움 음악회’가 17일 오후 8시 서울 명동YWCA 마루 소극장에서 열린다. 자폐로 대표되는 발달장애우를 껴안고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인식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돋움 공동체’ 주최의 음악회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과 대구에서 열리며 후원자를 늘려오고 있다. 현재 정식 후원자는 70명선. 발달장애우를 위한 시설을 짓기에는 아직 까마득하게 모자라는 후원이지만 음악회와 공동체활동을 통해 발달장애가 심각한 문제이고 이웃과 함께 우리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임을 더딘 걸음이지만 또박또박 알려오고 있다. 공동체의 최병선 사무국장은 “국민 1000명에 1명꼴로 발달장애를 겪는다고 할 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닌데도 주변에서 장애우를 볼 수 없는 것은 우리의 편견으로 그들이 그늘 속에 숨어지내기 때문”이라면서 장애, 비장애의 벽을 없애는 매개체로서 음악이라는 소통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음악회에서 걷힌 성금이나 후원금으로는 발달장애우들과 나들이를 다니는 정도여서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최 국장은 강조했다. 이번 음악회에는 플루티스트 문록선씨가 단독 출연해 멘델스존의 ‘무언가’, 민요 ‘한오백년’ 등을 들려준다. 문씨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플루트를 공부하고 서울시향,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중앙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씨는 “잠깐이라도 장애우들에게 위로가 되고 우리 사회의 관심을 이들에게 돌리는 기회라 생각해 선뜻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02)2266-7453.12월 공연은 발달장애우와 함께 하는 송년음악회(서울 수서청소년수련관).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프랭크 모스 MIT 미디어랩 소장 인터뷰

    프랭크 모스 MIT 미디어랩 소장 인터뷰

    “인간의 뇌야말로 차세대 미래 기술의 원천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단순히 인간을 닮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배우고 이해하는 ‘감성공학’으로 진화될 것입니다.” 세계적 산학협력의 모델이자 ‘미래 기술의 창조적 공장’으로 명성을 떨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프랭크 모스 소장이 예견하는 테크놀로지의 미래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브레인 투 비트, 백 투 더 브레인’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두뇌가 비트(숫자)로 표현되는 정보로, 그 정보를 창출하는 기술과 인간이 교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스 소장은 지난 2월부터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전 소장의 후임으로 미디어랩을 이끌고 있다.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항공우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소장답게 산학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모스 소장에게 이번 한국 방문이 초행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미디어랩과 제휴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인 삼성·LG전자를 찾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와 함께 나선 서울 인사동 곳곳에서 DMB 휴대전화 등을 목격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세례’로 충만한 한국인의 ‘디지털 라이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모스 소장이 그리는 미래 기술의 변화는. -미래 기술의 핵심은 단순성(simplicity), 환경·인간에 대한 순응성(adaptability), 창조성(creativity)이다. 과거 산업 기술은 인간을 이해하지 못했다. 미래 디지털 기술은 인간을 배우면서 인간을 이해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더 많은 인간의 정보를 기술이 습득할수록 인류는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미디어랩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인간 두뇌 연구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신경공학, 인지과학 등 두뇌 연구는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미디어랩은 두뇌 연구를 위해 최근 관련 분야 교수를 영입하는 등 연구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미디어랩은 알츠하이머와 자폐아동의 치료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신체 일부분이 절단된 장애를 극복하는 생체공학 연구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화 해결도 요구(needs)가 많은 분야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도 이런 분야에 집중된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 친화적인 디지털 기술’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산학 협력 방식은. -미디어랩은 전 세계 90개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우리는 직접 상품을 만들지 않으며, 기업도 그런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설계한다. 기업은 단기적으로 상품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만 관심이 있다.5년,10년 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랩은 기업들이 응용할 미래 상품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연구하고 제공한다. 미디어랩의 특허는 제휴 기업들이 거의 무료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LG전자는 현재 미디어랩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Things that Think)’이라는 미래 성장엔진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정보가전 컨셉트 개발과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이 연구 분야다.LG전자는 상주 연구인력을 미디어랩에 파견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만달러의 연구비를 후원하고 있다.(삼성전자와 관련, 구체적인 연구 분야와 기금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산학 협력의 이상적 모델은. -대학과 기업은 접근방식이 다르다. 대학은 자유로운 연구를 원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성과 실용성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양자의 ‘니즈’가 조화돼야 한다.MIT가 기업인 출신인 나를 미디어랩 소장으로 임명한 것도 대학과 기업을 모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랩은 산학 협력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다. 학생과 교수, 기업이 함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공유하고 창출되는 아이디어와 첨단 흐름을 기업에 제공한다. 우리 모두 다같이 미래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현재는. -한국은 전 세계 전자제품과 첨단기술의 ‘메이저 프로바이더’이다. 한국 전자제품은 더 이상 저가형 상품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또 인간과 사회를 연계하는 유연성과 놀랍도록 인간 친화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두 기업은 MIT 미디어랩의 최대 후원자이기도 하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미디어랩과 협력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삼성·LG와 협력할 기회를 미디어랩이 제공한다는 이유다. ▶한국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한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창조적 분야의 투자에는 좀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패 위험이 크더라도 시장 창출 수요가 있는 혁신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네그로폰테 전 소장이 추진하는 ‘100달러 노트북’의 진행상황은. -네그로폰테 전 소장은 별개의 영리재단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디어랩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빈곤 국가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창안된 100달러 노트북은 주목할 만한 기술 혁명이다. 한국 기업과도 핵심 부품인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MIT 미디어랩이 원하는 인재는. -우리는 ‘창조적 사유자(original thinker)’이다. 논문이나 연구보고서를 잘 쓰는 학생은 원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무엇인가 만들어내고 창조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MIT의 마스코트가 무엇인줄 아는가.‘비버’이다. 나무에 앞니를 긁어대며 댐도 만들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동물 아닌가.(웃으면서)MIT 학생들은 비버를 닯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미디어랩 학생들은 비버가 안되면 더 힘들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상상력의 공장’ MIT미디어랩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15호 건물이 미디어랩 연구소다.MIT 산학 협력의 대표적 모델이자 과학과 실생활을 접목시켜 기술 혁신을 이루는 ‘상상력의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형 로봇부터 전자잉크, 유비쿼터스, 생체공학적 나노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1985년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설립했다. 세계 90개 기업이 후원하는 연구비로 운영된다. 제휴 기업들에는 미디어랩이 개발한 특허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제공된다. 교수 30명과 석·박사 과정 학생, 연구원 등 1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한국인 학생은 석사 과정 4명, 박사 과정 3명 등 모두 7명이 있다.
  • 하루키 문학의 숨겨진 코드 파헤친 ‘하루키를 읽는 법’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소설은 세계 30여개 나라의 언어, 변방의 소수 민족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진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하루키 문학에 대한 연구서와 해설서 가운데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40여권. 그 폭발적인 인기의 비결은 깊이 있는 순문학 작품을 재미있게 써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하루키를 읽는 법’(히사이 쓰바키·구와 마사토 지음, 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은 하루키 문학의 숨겨진 코드를 파헤친 흥미로운 책이다. 하루키 연구의 일인자로 꼽히는 두 저자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상실의 시대’를 거쳐 ‘댄스 댄스 댄스’에 이르는 하루키 초기 대표작에 등장하는 키워드들의 유래와 의미를 낱낱이 분석, 하루키 문학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하루키는 “내 작품을 읽는 이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고, 되풀이해 읽을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게 읽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은유적인 표현을 종횡무진 구사하며 작품 곳곳에 수수께끼와도 같은 키워드를 무수히 깔아놓는다. 작품 속에 숨겨놓은 바람, 하트필드, 쥐, 코끼리, 양, 일각수, 제이, 댄스…. 이 교묘하고 심오한 핵심어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책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각도에서 작품해석의 근거를 제시한다. 한 예로 저자들은 하루키의 작품 ‘양을 쫓는 모험’에서 예수처럼 부활하는 양은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종교적 관점으로 봐야 자연스러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시각에서 ‘제이’라는 호칭도 지저스나 예루살렘의 J로 볼 수 있다는 것. 저자들의 해석 코드를 따라가다 보면 하루키 문학이 결코 ‘자폐의 문학’이 아님을 알게 된다.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정말 아이를 ‘수입’하면 어쩌지요?

    ‘어른들만 사는 나라’(연주 그림, 은하수미디어 펴냄)는 ‘원숭이 마카카’‘춤추는 오리’ 등으로 알려진 동화작가 박상재의 새 동화집. 읽고 있으면 절로 가슴이 덥혀질 훈훈한 단편동화 6편이 묶였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삶의 모습들은 제각각이다. 사람과 짐승, 새와 가마솥, 범종 등 주인공의 모습도 갖가지.6편이 모두 독립된 짧은 글이지만, 잘 압축된 장편동화를 읽을 때처럼 튼실한 짜임새가 느껴진다. 단순한 감동을 넘어 제법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놓기도 했다. 날로 줄어드는 인구문제를 우화처럼 짚은 표제작이 그렇다. 어른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외국에서 아이를 ‘수입’하는 가상 이야기는 동화형식을 빌렸을 뿐 엄숙한 경고문이나 다름없다. 세월이 지나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가마솥(행복을 가져다주는 가마솥), 자폐아 아들과 엄마의 찡하고도 따뜻한 이야기(훈이와 징검다리) 등은 ‘사랑’이란 주제어로 한데 엮일 단편들이다. 초등생.7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마당] 인문학은 위기인가/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 교수

    인문학의 위기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고려대 문과대 교수 전원이 서명한 ‘인문학 선언’이 발표된 후, 전국 80여개 대학의 인문대학장들이 인문학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촉구했고, 학술진흥재단은 인문주간을 선포했다. 그 뒤를 이어 출판인들도 인문학과 인문서적의 위기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러한 집단적 표명들은 인문학으로서는 ‘분에 넘치는’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신문은 이례적으로 커다란 사진과 함께 거의 한 면을 다 차지하는 특집 기사들을 내보냈고, 방송은 메인 뉴스의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보도해 주었다. 반면에, 이러한 집단적 움직임들을 별로 우호적으로 보지 않는 시각들이 인문학 내부에서도 표출되었다. 기초과학을 포함한, 이른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모든 인간행위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데 인문학만이 특별히 위기라고 선언하는 것은 별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투정이라는 비판에서부터,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내재적 비판론, 그리고 인문학은 항상 위기였다는 주장,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인문학의 위기가 인문학의 본질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반응이었다. 모두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는 이의제기였다. 시장에서 배제되어 방치된 것 중에 인문학보다 더 심각하게 우선적으로 거론되어야 할 것들도 많이 있고, 인문학이 학문적 자폐증에 빠져 구체적인 삶의 현실과 건강한 관계를 상실하고 바깥 세상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는 것도 맞는 말이며, 인문학이 항상 자신의 시대의 지배적인 힘들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는 것도 적절한 지적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은 위기에 있으며, 위기에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은 인문학이라는 분과학문의 위기, 인문학 전공자의 위기라기보다는 우리의 일상적 삶으로부터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박탈되고 있는 어떤 인간적 능력과 가치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인문학의 위기라고 느끼는 것의 실체는 스스로의 힘으로 사고하고 반응하고, 비판적으로 개입하는 인간 능력의 총체적 위기이다. 우리의 진전된 자본주의가 인간의 이 능력에 적대적인 것은 자명하다. 학교에서부터 대중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이 능력을 신장시켜줄 우리 공동체의 사회적, 문화적 자원들은 급격하게 사라지거나 주변화되고 있다. 이 공리주의 시대의 새로운 문명을 주도하는 것은 자본과 과학기술이며, 전자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매체가 우리의 욕망을 끌어가는 힘은 맹목적이고 압도적이다. 정보와 이미지의 과잉 생산은 인간을 성숙하게 하기보다는 인간을 왜소하게 하고 퇴행시키고 있다. 따라서 인문학의 위기는 보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특수하고 구체적으로 우리 시대의 것이며,‘내 탓이오.’라고 말할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위협하고 있는 어떤 힘의 작용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가 주체적 판단과 비판적 개입의 능력, 공적 인간으로 사유하고 행위할 수 있는 시민적 능력의 위기라면 그것은 더 적극적으로 확인되고, 더 넓게 공유되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민주적 공동체의 위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의 인문학 위기에 대한 표명들이 적어도 이러한 인식의 일부라고 본다. 문제는 이러한 인식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언어를 찾아내고, 인문적 능력을 대중에게 복원시킬 수 있는 실천적 프로그램을 모색하는 것이다. 학교와 대학, 대중미디어와 출판, 그리고 일상적 삶의 다양한 상징 행위들로 이어지는 지식 생태계의 순환구조에서 대학은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 생산의 조건 속에서 인문적 능력의 복원을 위한 진지하고 실제적인 노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인문학 위기 담론은 대학 교수라는 안정된 직업의 지적 만족감에 머무는 공허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 교수
  • “아빠, 뜨거워…” 부모 일 간뒤 불 남매 질식사

    3일 오전 7시10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온모(40)씨의 집에서 불이 나 30여평을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집에 남아 부모를 기다리던 딸(9·초등 2년생)과 아들(6)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온씨는 불이 나기 직전인 오전 6시50분쯤 전날 모은 폐지를 고물상에 넘기기 위해 리어카를 끌고 나섰다. 부인 김모(34)씨 역시 일터에 있었다. 평소 자폐 증세를 보이는 아들이 부모가 집만 비우면 뛰쳐나가 번호 자물쇠로 문을 밖에서 잠근 터였다. 딸이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문을 여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마가 오래된 슬래브 건물을 집어 삼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어린 딸은 급히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불이 났다고 외쳤지만, 온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이 검은 숯덩이가 된 뒤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용우(전 국민일보 사장)용목(은혜와진리교회 당회장)용찬(미국 오렌지카운티 홀리시티순복음교회 〃)용배(하동기업도시개발콘소시엄 회장)씨 부친상 김성혜(한세대 총장)씨 시부상 3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779-2192●조문성(삼성생명 부사장)씨 모친상 경순모(현대제철 상무)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2●유재홍(SK C&C 부회장)재문(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재우(전주지검 군산지청장)재면(U.I.INTERNATIONAL 사장)씨 부친상 임의건(보임테크놀러지 사장)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95 ●박승재(전 샘표식품 사장)씨 별세 재선(미국 뉴욕주립대 연구원)인선(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원장)지선(용인대 교수)씨 부친상 고현윤(부산대 의대 교수)박종구(밝은빛심신수련센터 원장)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오성배(캐슬파인골프장 대표)성재(성은숲속교회 담임목사)태랑(뉴라인 대표)씨 모친상 박홍주(자영업)서상환(부평구청 민원실 팀장)조선현(서울시지하철공사)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0●김영윤(도하종합기술공사 회장)서윤(삼성중공업 전무)씨 모친상 이재국(양춘당약국 대표)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4시 (02)3410-6915●윤황노(전 한국은행)씨 별세 화진(재미 사업)용진(사업)도진(우리구조기술사사무소 이사)씨 부친상 박삼규(재미 사업)김교한(새창조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20)2030-7903●김호군(대구체육회 사무처장)씨 모친상 성기환(범양산업 대표)씨 빙모상 3일 대구 수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3)524-9698●최한호(래미래 대표)주호(사업)구호(용문고 교사)씨 부친상 고규진(전북대 교수)이강(티엔비테크 대표)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4시 (02)3410-6905●김달균(경일중 교감)철중(한국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65●김용복(전 천안시 의사협의회장)씨 별세 대중(미국 거주)효중(포스텍 대표)씨 부친상 서정섭(ForTex 대표)노형건(LA한미오페라단 단장)정진욱(금호석유화학 부장)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14●윤주현(대우증권 서청주지점 대리)씨 빙부상 2일 청주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43)224-2896●김홍섭(대전방송 편성국 실장)재섭(갤러리아타임월드 홍보팀장)상섭(한국인력관리공단)씨 부친상 3일 충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11-9819-3325●노형철(전 대한생명 총무과)형길(신하케미칼 대표)금임(자폐증치료센터 어깨동무 실장)씨 부친상 나준기(대양건설 상무)씨 빙부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030-7901
  • [책꽂이]

    ●핑거스미스(새러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펴냄) 영국 웨일스 출신 여성작가가 쓴 레즈비언 역사소설. 소설의 제목인 핑거스미스(finger smith)는 소매치기를 뜻하는 19세기 영국의 속어. 소매치기들 틈에서 자란 주인공과 유산상속을 노리는 사기꾼 등의 모습을 통해 도덕적인 것으로 비쳐진 빅토리아 시대의 어두운 사회상을 고발한다. 찰스 디킨스 작 ‘올리버 트위스트’의 21세기판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 추리소설로는 드물게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다.1만 5000원.●케네디와 나(장 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밝은세상 펴냄) ‘프랑스적인 삶’‘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 등으로 친숙한 프랑스 작가의 소설. 우스꽝스러운 일탈과 방항을 통해 무기력한 삶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 소설은 흔히 관념적이며 지적 유희에 매몰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만국 공통어인 유머를 능란하게 구사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그런 통념을 무색케 할 만큼 친근감을 준다. 제목의 ‘케네디’는 케네디 대통령이 아니라 케네디가 댈러스에서 암살당할 때 차고 있던 시계를 가리키는 말.9800원.●수레바퀴 길(울리 올베디 지음, 김인순 옮김, 조화로운 삶 펴냄) 독일 문단에서 명상 구도소설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의 첫 소설. 만년설을 머리에 인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삼았다. 수레바퀴, 즉 불교를 의미하는 법륜(法輪)에 들어선 여주인공의 구도여행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에 다가선다.‘모든 현상은 마음의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내면의 허공에서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게 없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1만 5800원.●아우라지 가는 길(김원일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996년 초판이 나온지 10년만에 다시 펴낸 전면 개정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이리저리 쏠리면서도 늘 고향 아우라지를 그리워하는 자폐증 청년 마시우의 삶을 그렸다. 등단 이후 분단문학, 실존과 역사, 기억의 굴레, 이데올로기 등의 수식어가 관용구처럼 따라붙었던 작가의 작품경향과는 일정하게 구분되는 세태고발 소설. 작가는 “4할 가량 가지를 쳐냈으나 줄거리는 손보지 않았다.”고 밝힌다.1만원.
  • “발달장애우에게 음악을”

    이들에게도 음악을, 그리고 관심을. 돋움음악회는 15일 오후 8시 마포문화센터에서 발달장애우들을 위한 재즈듀오콘서트를 연다. 젊은 재주꾼 성기문(피아노)과 이검(베이스)이 함께 나서는 무료콘서트다. 물론 참가하는 음악인이나 스태프도 모두 무료봉사다. 돋움음악회는 발달장애우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돋움공동체가 진행하는 음악회다.돋움공동체의 목표는 발달장애우와 그 가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 발달장애는 영화 ‘말아톤’의 흥행 덕분에 널리 알려진 자폐증이 대표적이다. 이 장애는 치료의 부담에다 사회적 편견까지 견뎌내야 하는 이중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돋움공동체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모임이다. 돋움음악회는 10월에 이브닝콰이어,11월 문록선(플루트) 연주회에 이어 12월에 송년음악회로 매달 개최하는 무료 콘서트의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