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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조례 통과 0대100… 해도 너무한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의 자폐적 집단이기주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는 올 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의한 조례안 14건을 모조리 부결시켰다. 반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명의의 안은 6건 모두 가결했다. 0% 대 100%이다. 어떤 이유를 들이댄들 설득력을 갖겠는가. 이면 체면 없는 막장의회다. 언필칭 시민을 위한다는 서울시의회가 이쩌다 이렇게 머리도 가슴도 없는 ‘로봇’으로 전락했을까. 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정을 논의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흑백논리의 노예가 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국민은 안다. 시의회 울타리에 갇힌 이들만 모를 뿐이다. 지난해 7월 출범 이래 서울시의회,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당파적·비상식적 행동은 적잖은 비판을 받아 왔다.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조례를 고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어떤 의원은 도심 대로에서 주민에게 폭언을 퍼부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무슨 제왕이라도 되는 양 힘을 과시하려 한다면 조롱거리밖에 안 된다. 이번에 ‘노인 장기요양보험 지원 조례안’이 벽에 부닥침으로써 당장 보험 비용부담 재원이 바닥날 지경에 놓였다. 정파적 이해에 애먼 국민만 낭패를 보게 됐다. 한나라당 출신 시장에 대한 거부감이 아무리 크다 해도 시의원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해야 한다. 소속 정당과 성향이 다르다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다. 오 시장 또한 의회와의 원만한 시정협의를 위해 배전의 소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한번 ‘0 대100’이라는 파격의 정치적 함의를 되새겨보기 바란다. 지금 서울시의회의 자화상은 너무 왜소하고 초라하다.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의원 소리를 들으려면 특정 당만 대변해선 안 된다. 좀 더 당당한 열린 의정의 주인공이 되도록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휘둘리는 역사교육에 관한 단상/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휘둘리는 역사교육에 관한 단상/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분명한 사실은 인간의 이성을 깨우는 교육이 이념이나 사상의 윗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념이나 사상의 상투를 틀어쥔 부류는 한사코 교육을 비좁은 이념과 사상의 틀에 욱여넣으려 한다. 교육의 왜곡, 역사의 좌굴(挫屈)은 이렇게 시작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역사 교육 강화 방안’은 ‘머지않아 다시 바뀔 정책’이라는 관행적 예단 때문에 발표 현장의 뒷배경으로 삼은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그림자보다 긴 아쉬움을 드리웠다. 그날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천사지 10층 석탑 앞에 섰다. 아마도 역사의 현장성을 빌려 역사 교육 강화의 당위성을 말하고 싶었으리라. 이번 역사 교육 강화 방안의 요체는 고교에서 한국사를 필수 교과목으로 하고,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런 교과부의 선택이 새삼 놀라울 것도, 신선할 것도 없는 것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단행한 2009년 교육과정 개정 때 이전에 필수 과목이었던 한국사를 선택 과목으로 ‘강등’시켰다가 다시 설득력 없는 이유를 들어 이를 필수 과목으로 ‘특진’시킨 전력 때문이다. 그들이 역사를 작위적으로 강등시켰던 2009년은 중국의 동북공정 예봉이 지금보다 훨씬 섬뜩했던 때이고, 일본의 독도 침탈 의도 역시 지금보다 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때 ‘한국사 강등 조치’를 주저하지 않았던 정부가 지금 다시 역사 교육 강화를 외치고 나선 배경은 뭘까.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다른 ‘역사 비틀기’와 ‘국민 개조’의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 과거의 기억 때문이다. 개발 연대의 통치자들은 부당한 권력을 역사학이라는 당의(糖衣)로 감싼 알약을 서슴없이 삼키라고 강요했다. 그러자니 파헤치고 따지는 게 싫어 무조건 암기해 일용할 양식으로 삼게 했다. 이후 역사 교육은 허접한 ‘암기 과목’으로 전락해 ‘태혜정광경성목’이니 ‘태정태세문단세’ 따위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외우기만 되풀이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세대는 우리 세대에 어울리는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그 교육은 역사적 실체를 왜곡, 윤색해 대립과 불화를 조장하는 교육이 아니다. 누구에게 맞서고, 누구를 제압하려는 교육도 아니다. 오로지 순정하게 역사라는 뿌리 깊은 학문을 바로 가리키는 교육이어야 옳다. 지금 일본과 중국을 겨냥해 학생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면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역사에 근거한 현실 인식이며 역사적 상식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한사코 분란의 부담을 후대에 떠넘기려고 도모한다. 얼마나 무책임하고 무소신인 발상인가. 정부의 역사 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마냥 박수를 칠 수만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 국수적 국가관과 자폐적인 민족주의 의식을 주입할 의도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게 사상과 이념을 주입해서야 바른 세계인이 나올 리도 없거니와 우리 안에서 자행되는 또 다른 역사 왜곡은 어떻게 바뤄 갈 것인지 생각해 보면 답답한 일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정말 단호하게 곁가지를 쳐내야 할 영어, 수학은 손도 못 댄 채 엉뚱하게 한국사를 선택 과목으로 돌리더니 이제 와서 그때 구두선으로 외쳤던 ‘학생 부담’은 쏙 빼놓고 바른 역사관을 주입하겠다고 나섰다. 도대체 일본과 중국의 획책에 맞서는 우리 식의 바른 역사 교육이란 어떤 것인가. 혹여 나치가 그랬고, 군국주의 일제와 중화주의의 중국이 그랬듯 교육을 국가 책략의 소도구로 이용하려는 유혹에 몸을 기댄 건 아닐까. 우리가 과거에 그랬던 아픈 기억의 유훈에 기약 없이 포박돼야 하는 일은 결코 하찮은 고통이 아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병을 주는 교육은 끝내야 한다. 우리는 지금도 세뇌의 쓰라린 후유증과 동거하고 있다. 역사 교육은 그 강고한 세뇌의 도구였다. 그때 질 나쁜 교육에 노출된 세대는 지금도 국수주의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까지 국가의 현실 문제를 역사의 이름으로 분식(粉飾)하고 대물림하려 하는가. jeshim@seoul.co.kr
  • 다큐 ‘사랑’ 출연 주인공들 뒷이야기

    다큐 ‘사랑’ 출연 주인공들 뒷이야기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쏟게 했던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했던 주인공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MBC는 29일 밤 11시 5분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프롤로그-스물세번의 사랑’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창사 50주년을 맞아 지난 5년간 방송된 23편의 ‘사랑’ 제작과정과 뒷이야기를 연출자와 명사 내레이터들의 인터뷰를 통해 돌아보고 출연자들의 근황을 전한다. 2006년부터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에 방송된 ‘휴먼 다큐 사랑’은 평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29일 방송에서는 역대 내레이터인 방송인 허수경, 가수 윤도현, 배우 김승우·채시라 인터뷰와 ‘휴먼 다큐 사랑’을 처음 기획하고 ‘돌시인과 어머니’를 연출한 윤미현 피디가 나온다. ‘풀빵엄마’의 유해진 피디, ‘내게 남은 5%’의 김현기 피디, ‘엄마의 약속’의 김새별 피디의 인터뷰도 마련돼 있다. 지나간 사연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위암 말기 엄마의 사연을 다룬 ‘풀빵엄마’다. 두 자녀가 20살이 될 때까지 꼭 살고 싶다던 ‘풀빵엄마’ 최정미씨는 방송이 나가고 두달 뒤인 2009년 7월 세상을 떴다. 방송 후 2년, 당시 같은 싱글맘 처지였기 때문인지 내레이션 중 펑펑 울어 수차례 녹음을 중단해야 했던 허수경이 담당 연출자였던 유해진 피디와 함께 엄마를 떠나 보낸 오누이의 이야기를 전한다. 엄마 대신 설거지를 하고 동생 홍현이를 목욕까지 시키던 은서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다. 홍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남매가 같은 학교에 다녀 손을 잡고 학교에 가곤 한다. 최근 ‘풀빵엄마’와 같은 위암 진단을 받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독한 밤을 보냈다는 록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둔 아빠로서 ‘풀빵엄마’의 사연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한다. 1990년대 틴틴 파이브의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망막색소변성증(RP)이라는 희귀병으로 시력 상실은 물론 치료방법조차 없다는 진단을 받은 이동우의 이야기를 다룬 ‘내게 남은 5%’ 등도 방영된다. 한편 가수 이승환은 이 휴먼 다큐의 ‘너는 내 운명’과 ‘안녕, 아빠’ 편을 보고 9집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와 10집의 ‘디어 선’(Dear Son)을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환은 “기타 치는 친구와 작곡가 친구랑 작정하고 같이 봤다. 보고 나서 작곡하는 친구한테 ‘이 감정으로 곡을 한번 써 보자’ 해서 20분쯤 작업을 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멜로디 대부분을 썼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장애우 손길 담긴 ‘사랑의 쿠키’

    장애우 손길 담긴 ‘사랑의 쿠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강남의 특별한 카페 ‘레그랜느’(LES GRAINES)가 주목된다. 강남구는 지난해 문을 연 서울형 사회적기업 레그랜느가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레그랜느는 자폐 장애우 4명이 ‘파티쉐’(제과를 만드는 사람)로 일하는 곳이다. 제과·제빵을 교육하는 ‘팩토리’와 직접 만든 쿠키 및 빵을 판매하는 카페로 나뉘어 운영 중이다. 레그랜느는 프랑스어로 ‘밀알’이라는 뜻이다. 레그랜느의 인기 비결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100% 수제 쿠키와 빵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웃 사랑을 담고 있어 더욱 뜻깊다는 게 주변 평가다. 레그랜느는 손수 만든 쿠키와 빵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매주 목요일에는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 활동 장소로도 개방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우리 지역에는 레그랜느와 같은 사회적기업이 모두 32곳인데 이들에게 전문기관의 경영컨설팅과 개발비와 시설비,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착한 소비’가 이들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일반학급 선택 장애아 4년 동안 2배 늘었다

    일반학급 선택 장애아 4년 동안 2배 늘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경증의 자폐증도 있고,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학생도 있습니다. 특수교육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로서 과연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지금은 보통 아이와 마찬가지로 편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장애 학생이 많다 보니 보통 아이들도 장애인을 좀 더 배려해야겠다고 느끼는 것 같아 긍정적인 교육 효과도 있습니다.”(중학교 교사 A씨)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나 특수학급 대신 일반학급에서 공부하는 사례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학생들과 어울려야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장애학생 학부모의 선호 현상과 이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편견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10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의 ‘특수교육대상자 연도별 변화 추이’에 따르면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 학생이 일반학급을 선택한 경우는 2006년 6741명에서 2007년 7637명, 2008년 1만 227명, 2009년 1만 2006명, 2010년 1만 3746명 등으로 4년 동안 7005명(103.9%)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학급에 다니는 장애학생 비율을 놓고 보면 2006년 10.7%에서 2008년 14.3%, 2010년 17% 등으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 대신 일반학급을 선택하면 특수교육을 받은 전문 교사의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학교 진학이 늘어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일반학생과 생활하며 장애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고, 사회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일반학급을 선택하는 이유가 특수학교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기본 시설이 부족한 것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7만 9000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법에서 정한 학생 비율과 교원 확보율을 갖춘 학교는 각각 73.9%, 56.6%에 불과하다.”면서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과부가 예산 확보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외교부 등 22개 중앙부처 중증장애인 올 31명 특채

    올해 특허청과 외교통상부, 농림수산식품부, 국세청 등 22개 부처가 중증장애인 31명을 5∼9급으로 특별채용한다. 행정안전부는 지체·청각 등 2급 이상이나 뇌병변·시각·자폐 등 3급 이상인 중증 장애인을 특채하는 계획을 13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공고한다고 12일 밝혔다. 일반직 24명, 연구직 5명, 기능직 2명이고 직급별로는 5급 2명, 7급 5명, 9급 16명, 연구사 5명 등이다. 특허청은 변호사나 상표·디자인 관련 경력 1년 이상인 변리사, 관련분야 민간 경력 10년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5급 1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와 기상청, 방위사업청은 행정직 7급 3명을,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과 국립공주병원, 조달청, 병무청 등은 9급 10명을 채용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0년 만에 돌아왔지만 또 찍을 수 있을까요?”

    “10년 만에 돌아왔지만 또 찍을 수 있을까요?”

    첫 두 타석에서 아웃당한 타자에게 세 번째 타석이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영화도 다를 건 없다. 데뷔작 ‘토요일 오후 2시’(1998)와 ‘이것이 법이다’(2001)를 거푸 ‘말아먹은’ 민병진(48) 감독의 처지가 딱 그랬다. 천신만고 끝에 완성한 ‘우리 이웃의 범죄’로 10년 만에 복귀한 민 감독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감독 출신이래도 10년 가까이 작품을 못 했다면 지난 세월을 짐작할 만하다. 2006년에는 주연배우 캐스팅까지 끝내고도 제작자가 ‘증발’하는 바람에 영화가 ‘엎어지기도’ 했다. 민 감독은 “아내가 공무원(경찰·그의 영화에는 늘 경찰이 나온다)인 데다 시나리오 선급금을 받기도 했다. 가끔 후배들 작품을 도와 용돈도 벌고, 일단은 덜 쓰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그래도 시나리오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2004년 KBS의 시사프로그램에서 본 지리산 계곡에서 발견된 자폐아 변사체 얘기는 오랫동안 그를 사로잡았다. 알음알음 전북 남원으로 내려가 담당 형사를 취재했다. 부모 중 한명이 재혼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있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파렴치한 얘기라 모티브만 취했다. 부모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관객이 연민을 느끼도록 설정을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퇴고를 거듭한 시나리오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 지원대상작에 뽑혀 6억원(현물 2억원 포함)을 지원받았다. 모자란 제작비 중 2억원은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일부는 아내가 마련했다. 캐스팅도 난산이었다. 10년 가까이 쉰 데다, 소규모 영화인 탓. 친분이 있는 유오성을 주인공으로 점찍었지만 드라마 스케줄이 늘어지면서 캐스팅이 불발됐다. 새옹지마일까. 유오성 대신 ‘지방 중소도시의 무능한 형사’로 설정된 주인공에 신현준을 캐스팅했다. 무거운 소재를 희석시킬 수 있었던 건 상당 부분 신현준의 코믹한 이미지 덕이다. 카메오로 나선 남희석·김진수·김현철을 ‘섭외’한 이도 신현준이다. 지난해 4월 후반작업을 끝냈지만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민 감독은 “그동안 많이 달라졌더라. 10년 전에는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가 넉넉해 개봉 못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는데, 돈이 안 될 것 같으니까 배급사들이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관 개봉으로 구색을 갖춰 부가판권이라도 챙길까 고민하던 순간, 마지막으로 찾아간 배급사(조제)에서 OK 사인을 받았다. 민 감독은 “지인들에게 적어도 원금은 회수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에 요즘 잠을 못 잔다.”면서 “점점 (감독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니까 또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놓았다. 1990년대 초반 함께 조감독 생활을 했던 30여명 가운데 현장에 남은 사람은 윤종찬(소름·나는 행복합니다), 임상수(바람난 가족·하녀) 감독 정도란다. 그만큼 충무로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민 감독은 “범죄영화 시나리오 2개를 손보는 중인데 투자가 걱정”이라면서 “‘우리 이웃의 범죄’ 성적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자폐아 가정의 고난을 스릴러의 틀에 담은 ‘우리 이웃의 범죄’는 전국 22개관에서 7일 개봉했다. 15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폐증 앓은 ‘아이큐 170’ 12살 수학천재 화제

    자폐증 앓은 ‘아이큐 170’ 12살 수학천재 화제

    최고의 천재과학자로 손꼽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보다 아이큐가 높은 자폐증 소년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2살의 제이콥 바넷은 최근 매우 창의적인 수학공식을 제시해 대학생 뿐 아니라 교수들까지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아인슈타인의 아이큐는 160. 바넷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70으로, 최근 인디애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바넷의 아이큐는 내로라하는 천재들을 버금간다. 아인슈타인과 빌게이츠 160, 음악의 천재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165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적분, 대수학, 기하학, 삼각법 등 각종 수학공식을 스스로 터득한 뒤 현재는 자신보다 20여 살이 더 많은 동급생을 가르치는 바넷은 학교에서도 인기스타로 손꼽힌다. 하지만 2살 때부터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인 아스퍼거장애를 앓기 시작한 바넷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른 자폐증 아이들처럼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바넷은 3살 때 5000피스에 달하는 퍼즐을 모두 맞췄고 점차 수학과 천체물리학에 소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8살 무렵, 아이의 천재성을 처음 발견한 그의 엄마는 프린스턴 대학에 그가 수학 및 천체 물리학 이론과 관련한 공식을 만드는 동영상을 보낸 뒤 입학 허가서를 받는데 성공했다. 현재 그의 지도를 맡고 있는 스콧 트레맨 인디애나 대학 교수는 “바넷의 이론을 보는 순간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그가 제기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노벨 수학상 또는 물리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애아이,We Can’ 회장 나경원 의원, 장애인들과 영화관람 나들이

     국회연구단체인 ‘장애아이,We Can’(회장 나경원)은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 CGV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과 함께 영화 ‘내 이름은 칸’을 관람한다.  이 영화는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을 가진 주인공 ‘칸’이 사랑하는 아내 ‘만디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감동적 이야기다. 이 영화는 “힘든 세상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교훈과 감동을 준다”(뉴욕 타임즈) 등의 언론 호평을 받았다.  나경원 회장은 “장애인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나 회장은 2월23일에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 마련된 ’지젤’ 시연회에 장애인과 그 가족 등 400여명을 초청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신장애인 절반이 비만… ‘2차 장애’ 경고등

    정신장애인 절반이 비만… ‘2차 장애’ 경고등

    우리나라 정신장애인의 절반가량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능력이 없거나 떨어지는 장애인 비만은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워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23일 보건복지부가 서울대 의학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장애인 비만실태 및 정책개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장애인 비만율은 39.5%로, 2002년의 35.7%보다 무려 3.8%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조사한 2008년 성인 전체 비만율이 31%였음을 감안할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비만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장애인 9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장애인 비만 실태를 공식 조사한 첫 자료다. 연구진은 검진을 받지 않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장애인을 고려하면 실제 비만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비만율이 높아진 장애 유형은 정신장애와 하지 및 척추지체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인의 비만율은 48.4%, 하지지체와 척추지체 장애인은 각각 45.0%, 43.5%였다. 뇌병변장애와 시각장애, 상지지체 장애 등은 30%대의 비만율을 보였다. 특히 여성 하지지체 장애인은 54.3%, 여성 정신장애인은 51.9%가 비만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만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몸무게가 표준 체중의 50%를 넘는 고도비만의 경우 전체의 4.6%(2008년 기준)가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인의 고도비만율은 10.5%, 하지 지체장애인은 6.7%였다. 특히 여성 하지지체 장애인은 11.3%, 여성 정신장애인은 12.8%가 고도비만인가 하면 45세 이상 여성장애인이 전체 고도비만 장애인의 54.0%를 차지해 고령의 장애여성이 비만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도비만 여성장애인의 사망률은 정상체중 여성 장애인의 4배에 이르렀다. 여성장애인이 정책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령별로는 하지 지체장애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애에서 저연령층의 비만율이 높아 나이가 들수록 비만율이 높다는 일반적인 건강 행태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장애 기간별로는 자폐성 장애를 제외한 대부분이 장애 기간이 짧을수록 비만율이 높았다. 연구에서는 장애인과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초점그룹 인터뷰를 병행했다. 사회적 지지 부족, 잦은 인스턴트식품 섭취 등이 비만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지만 장애유형별로 차이점을 보였다. 정신장애의 경우 비정형 약물 복용과 입원으로 인한 환경적 제약이 비만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뷰에 참여한 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정신장애인들은) 정신과 약물을 먹으면 움직이고 싶은 의지가 있더라도 움츠러들어 움직이기를 싫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폐성 장애의 경우에는 청소년기 건강관리가 일회성에 그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식이관리가 태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들의 비만을 장애의 결과로 봐서는 안 되며, 보다 적극적인 예방 및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이 지원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비룡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장애인의 비만, 혈압 등이 ‘2차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의료기관에서의 비만관리 강화, 지역사회 운동시설 이용 시 바우처 지급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천체물리학 박사과정’ 12세 자폐증 천재소년

    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밟는 12세 자폐증 천재소년이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UPI등 해외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이콥 바넷(12)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현재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에 있다. 3살때부터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인 아스퍼거장애를 앓기 시작한 바넷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어려워하고 감정조절이 힘든 증상을 보여 왔다. 바넷의 부모는 아이를 천문관에 데려갔을 때, 별과 행성을 보는 것에 매우 흥미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고, 학교에서도 우주론 및 수학에 재능을 보인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후 다양한 테스트와 논문 등을 거쳐 수학과 천체물리학에 천부적인 자질을 갖춘 것으로 밝혀진 바넷은 인디애나대학 박사과정 편입허가를 받아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천문학계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이슈들을 다룬 바넷의 논문에 스콧 트레멘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바넷이 제기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노벨물리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면서 “그의 새 이론을 매우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애인 일자리 챙기는 경기도

    경기도는 특수학교에서 일을 배우고도 갈 곳이 없었던 중증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17억 6000만원을 들여 18세 이상 920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장애인들은 하루 2~3시간씩 9개월간 일하면서 월 20만원을 받는다. 올 들어 특수학교를 졸업한 지적·자폐성 장애인 181명에게 도서관 사서도우미(126명), 관공서 청소도우미(25명), 학교업무 도우미(19명), 우체국 우편물 분류도우미(11명)등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도는 지난해 부천·안양·시흥시에서 자폐성 장애인 22명을 공공도서관에 배치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찾았다. 도는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도우미로 활동하는 장애인들을 평가해 우수한 경우 행정 도우미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도교육청과 손잡고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졸업 예정자에게 맞춤형 교육을 마치면 각자 능력에 알맞은 일자리를 연결해줄 방침이다. 도는 시·군, 읍·면·동, 우체국 등에 행정도우미 536명을 배치하고,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64곳에 2400여명의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화합형 대통령, 왜 찾을 수 없나

    [강지원 좋은세상] 화합형 대통령, 왜 찾을 수 없나

    당최 화합형 대통령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 거론되는 대선주자들은 하나같이 쌀쌀맞기가 그지없다. 한번 떴다 하면 차가운 냉기(氣)가 쫙 흐른다. 눈빛에는 독기(毒氣)가 흐른다. 아니면 오기(傲氣)가 흐른다. 심지어 살기(殺氣)마저 비치는 경우도 있다. 어디서 그런 것들을 배웠는지, 입을 뗐다 하면 독설이요, 겉으론 독설이 아닌 것처럼 포장한다 해도 안에는 비수를 품고 있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낸다. 일일이 사람을 품평할 수는 없으나, 대충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어떤 이는 멀쩡한 얼굴에 한시도 입을 가만 두질 않는다. 그저 좌충우돌 닥치는 대로 내뱉는다. 노이즈 마케팅이다. 또 어떤 이는 투사(鬪士)를 자처한다. 제 생각이 절대이고 그것과 다른 것은 전적으로 망국의 길이라고 소리친다. 또 어떤 이는 도무지 웃음 띤 얼굴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간혹 나름대로 웃는다고 웃는 것 같으나, 다시 보면 마치 비웃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가끔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나, 그저 형식적인 웃음 같아 보인다. 내심에는 독한 무엇이 있는 듯한데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느낌이다. 왜 이럴까. 왜 이들은 이처럼 독선적이고 투쟁적이고 살벌한 기질들을 갖게 되었을까. 왜 하나같이 자폐형 인물들이 되었을까. 먼저 생각나는 것은 그들의 인격 형성과정이다. 사람은 유아기부터, 아니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인격 형성이 시작된다. 너무 호의호식했다거나 못 먹고 못 자랐다는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환경들이 DNA와의 교섭과정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어떻게 극복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소싯적의 트라우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어떻게 심리적으로 극복했는지가 관전포인트다. 다음으로는 학습효과다. 지난 수십년간의 이 나라 정치풍토가 그들에게 어떤 학습을 시켜주었을까다. 권위주의 독재자들과 이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이들, 그리고 이들에 항거해서 처절하도록 싸웠던 이들 사이에서는 몇 차례의 반전을 거쳐 결국 민주화 투쟁이 성공했다. 이는 성전(聖戰)이었다. 그런데 그 성전 이후에 우리는 진실한 화해와 화합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교묘하게 이념으로 포장된 채 ‘권력’이라는 먹거리를 두고 싸움질을 계속했다. 실권한 정당은 10년 내내 야당으로서 여당을 괴롭히고 일을 못하게 했다. 반대로 10년 동안 잘도 나가던 정당은 다시 야당이 되어 그 특유의 버릇으로 시도 때도 없이 길거리를 누비며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도무지 이 나라는 한개의 나라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니 이들 정치권 인물들이 무엇을 학습했겠나. 죄다 싸우고 깨고 악을 쓰는 것 외에 무엇을 배웠겠는가.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좋은 롤모델을 발견할 수 없었을 게다. 문제는 이제 그런 시대가 지났다는 것이다. 이만큼 먹고 살 만한 산업화도 되었고 이땅에 카다피 같은 괴물이 다시 존재하지도 않는데,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그 다음 일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는 현재 거론되는 대선주자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 얼마든지 많다. 공부 많이 한 사람도, 인격적으로 휼륭한 사람도 훨씬 많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가. 이들은 이 ‘아수라장’ 같은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은 것뿐이다. 이들은 여전히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할 수 없다. 이 주자들에게 변화하라고 촉구할 수밖에. 그래서 권고하고자 한다. 다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들, 제발 웃는 얼굴로 TV에 나오라. 쌀쌀맞은 태도 좀 뜯어고치고, 넉넉하고 여유 있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라. 그리하여 부디 화합형 대통령이 되라. 그러기 위해 다음 대선공약으로 국민화합 매니페스토를 반드시 내놓으라. 대통령이 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공약으로 내놓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대선은 국민화합을 가장 큰 이슈로 경쟁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내년에 과연 화합형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을지, 어디 눈을 씻고 함께 찾아보자.
  • 파주시 공무원들 소녀 가장 등록금 500만원 전달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입학하고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던 여고생이 파주시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15일 파주시에 따르면 올해 성균관대에 합격한 파주 봉천고 졸업반 김정선(19)양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500여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작가가 꿈인 김양은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집에 살고 있다. 화훼농원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2년 전 부도를 낸 후 가출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김양의 가족들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 지원금도 신청하지 못하고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김양의 동생은 자폐장애 2급으로 가족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종일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나 김양은 이런 악조건을 딛고 뛰어난 학업 성적을 거두어 관심을 받았다. 노력은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마침내 성균관대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등록금이 없어 공장 등에 다니며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파주시 공무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파주시 공무원들은 여러 자리에서 김양의 꿈을 이뤄주자는 의견을 냈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500여만원의 등록금을 마련해 내놓았다. 실과장회와 청우회는 지난해에도 김양과 같은 불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광장] 인사만 잘해도 성공한 대통령이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사만 잘해도 성공한 대통령이다/김종면 논설위원

    감사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 개각설도 나온다. 또 인사 회오리가 몰아치지는 않을까. 이제부터라도 지난 인사의 잘못을 따져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권은 망각 모드다. ‘처갓집 청문회’니 뭐니 난리를 치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태평하다. 투기의혹 등으로 일부 여당의원조차 외면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야당의원에게 협조를 구하는 전화까지 했다고 한다. 소통의 진정성이 읽힌다. 한데 그 전화 정치의 알맹이가 고작 ‘공직 부적절’ 인물에 대한 부탁이라니….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일에 초당적 협조를 구한다든가 하는 것 같은 내용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누가 뭐가 되든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가는 서민의 삶은 달라질 것이 없다. 그럼에도 마치 자기 일이라도 되는 양 공직인사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층이 바로 서민이다. 가진 게 많은 이들은 도리어 무관심하다. 진정 서민과 친한 정부라면 마땅히 인사 정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거창한 지사형 인물을 바라는 게 아니다. 최소한의 도덕적 자질만 좀 갖춰 달라는 것이다. 한번 낙마했으면 다음에는 더욱 엄정한 잣대로 후보를 뽑고 청문을 거치게 해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다. 앞선 자의 낙마가 오히려 인사 장애를 넘는 지렛대 구실을 하니 ‘당한’ 쪽만 억울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청문회는 한갓 구경꾼이나 불러 모으는 푸닥거리가 아니다. 잘못을 지적받으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낙마가 또 다른 낙마의 방패막이가 되는 현실은 부당하다. 공정사회가 아니다. 안정적인 국정운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읽는 일은 더 중요하다. ‘그들’만의 인사에 국민은 분노한다. 상처 입은 맹수처럼 독이 올라 있다. 잘못된 인사로 인한 불신의 병이 국가의 건강을 얼마나 좀먹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회전문 인사도 할 때는 해야 한다. 국가에 꼭 필요한 인재라면 언제든 불러 다시 쓸 수 있다. 그러나 분리 수거를 할 때도 꺼림칙하지 않은 재활용품(recyclables)만 따로 골라 쓰는 법이다. 그런 물건이 흔한가. 왜 길을 두고 뫼로 가려 하나.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 새로운 인사의 변경을 개척하려 흔쾌히 나서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스스로 쳐놓은 울타리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자폐적’ 인사관부터 극복해야 한다. 고질화된 인사 난맥이 누구 탓인가. 어떤 이는 참모가 쓴소리를 못한다고 질타한다. 누가 있어 한 번이라도 자리를 걸고 죽을 힘을 다해 극간하는지는 알 수 없다. 세종대왕은 간행언청(諫行言聽)했다고 한다. 간하면 행하고 말하면 들어줬다는 얘기다. 지금은 애써 간하는 사람도 없는 듯하니 뭘 기대하겠는가.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려 사과했느니 안 했느니 논쟁을 벌이는 수준이니 딱한 노릇이다. 옛 사대부들은 자신의 능력 부족을 절감할 때는 물론 어쩌다 비판의 도마에 올라 조정을 시끄럽게 하기만 해도 그게 부끄러워 스스로 물러나길 고집했다고 한다. 조선 선비의 전형이라 할 퇴계 이황도 일흔아홉 차례나 임금에게 사직을 청했다지 않는가. 온갖 허물을 부여안고도 창피한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요즘 세태와 어찌 이리 다른가. 그야말로 사직상소가 그리운 세상이다. 천산지산할 것 없다. 다시 대통령이다. 곡재아(曲在我), 잘못은 내게 있다는 그런 자성의 마음 한 조각만 살아 있어도 인사가 이토록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집권 4년차, 시간은 누구 편인가. 이제 인사로 승부해야 한다. 인사로 통합해야 한다. 나의 붓 대롱으로 보는 허공이 하늘의 전부가 아니다. 경청의 리더십을 발휘하라. 낙점의 유혹을 떨쳐 버려라. ‘나쁜’ 인사 하나 때문에 어렵사리 쌓아올린 공적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새 감사원장 인사에서는 정말 일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제발 그 지긋지긋한 인사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풀기 바란다. 아직도 국민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jmkim@seoul.co.kr
  • “내아이들 미래 죽였다”…루마니아 국회의사당 투신男

    루마니아 국회의사당 7미터 난간에서 한 남성이 국회의원들을 향해 몸을 날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루마니아 현지 언론과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문제의 남성은 두 자녀를 둔 국영TV 엔지니어 애드리언 소바루(Adrian Sobaru). 소바루는 “너희들이 비수를 찔렀다. 너희들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죽이고 있다. 자유”라고 적희 흰색 상의를 입고는 7미터 높이의 2층난간에 섰다. 그는 “ 정부가 내 아이의 빵을 빼앗아 갔다” 고 외치고는 난간에서 몸을 던졌다. 순식간에 국회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당시 국회는 에밀 보크 루마니아 총리가 긴축재정을 추진하기 위해 자신의 신임안 투표를 앞두고 개회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에밀 보크는 “ 비극적이고 충격” 이라고 묘사했다. 이번 소바루의 투신은 경제위기에 따른 루마니아 정부의 복지예산과 공무원 월급의 삭감에 따른 분노의 표출로 보도됐다. 루마니아 정부는 복지예산의 삭감으로 장애우와 자폐성 질환에 대한 보조금을 줄였다. 아울러 부가가치세는 19%에서 24%으로 올려 물가가 상승했지만, 공무원 임금은 4분의 1로 삭감했다. 자폐아 자녀를 둔 소바루는 복지예산 보조금이 삭감되고 거기에 월급마저 줄어 들면서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바루는 얼굴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초고층 아파트 거주 불편한 진실

    초고층 아파트 거주 불편한 진실

    지난 10월 1일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에 불이 났다. 4층에서 일어난 불길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38층으로까지 번졌다. 중앙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만든 수직 통로가 불쏘시개 작용을 한 것. 초고층 아파트 구조 자체가 화재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셈이다. 또한 국내 초고층 아파트의 80% 이상은 옥상 헬기장이 좁고 난간이 높이 솟아 있어 재난 발생 시 원활한 구조가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시원한 전망과 편리한 주거 조건, 투자 가치 등으로 초고층 아파트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법적 규제는 마련되지 않았다. 과연 입주자의 안전과 건강,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하며 세워지고 있는 것일까. KBS 1TV ‘환경 스페셜’이 22일 오후 10시 초고층 아파트를 정밀 진단한다. 구조상 바람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초고층 아파트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느끼기 힘든 미세한 흔들림이 부지불식간에 뇌에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종종 안개 등으로 가려져 시야가 차단된 전망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우울증과 자폐증 등의 정신병은 물론 당뇨병, 뇌졸중 같은 성인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통유리 구조로 만들어지며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초고층 아파트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단열, 보온 효과도 크게 떨어져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그래서 환기나 냉·난방, 제연과 제습, 상하층 간 압력 조절 모두 기계 설비로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5배나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 초고층 아파트가 인간에게 우호적인 주거 공간이 아니라는 것은 해외에선 이미 주지된 사실이다. 197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는 40~50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고 부유층들이 입주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 건물들은 황폐한 이민자촌으로 변했다. 요즘 파리에는 인간의 생활 리듬에 맞고 식물이 자랄 수 있는 5층 높이 건물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 1960~1970년대 초고층 건물을 짓기 시작한 일본도 수많은 관련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임산부의 경우 조산이나 사산의 비율이 높았다. 외출 기피로 인한 운동 부족과 폐쇄적인 공간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해 나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케네디家 DOWN…패트릭 하원의원 새달 정계은퇴

    패트릭 J 케네디(43)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최근 의원 사무실에서 짐을 쌌다. 다음 달 초 출범할 ‘11·2 중간선거’에 따른 새 의회 출범과 함께 정계를 은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별세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인 패트릭 의원은 이미 임기만료 뒤 우울증·마약중독증·자폐증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에 나설 방침을 밝혔던 터다. 로드아일랜드 포츠머스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46년 존 F 케네디가 매사추세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케네디가에서 연방정부의 공직을 맡은 인물이 없게 된다. 64년간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장관 및 대사 1명씩을 배출한 케네디가의 워싱턴 시대가 저무는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 유니스의 아들 바비 슈라이버가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시의원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초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은 공석이었던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다 중도에 포기했다. 에드워드 케네디의 부인 빅토리아는 매사추세츠의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 사고와 비극으로 점철된 이른바 ‘케네디가의 저주’도 막을 내릴 것 같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형제는 9명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는 암살당했고, 장남 조지프 케네디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누이 가운데 한명과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도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중 문학교류프로젝트 첫 결실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소설계’ 등의 문학 계간지 올해 가을·겨울호에 한국 작가 박범신(64)의 ‘비즈니스’(위)와 중국 작가 장윈(56)의 ‘길 위의 시대’(아래)가 동시에 연재됐다. 두 작가의 장편소설 두권도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한·중 문학 교류 프로젝트가 마침내 첫 결실을 본 셈이다. 박범신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런 교류야말로 굴절된 현대사가 빚어낸 동북아 민족 사이의 문화적 격절(隔絶)을 뛰어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지의 중국 독자를 만나는 개인적인 기쁨은 그 다음의 일”이라고 밝혔다. 장원은 “이 소설을 통해 내게 ‘시의 시대’였던 1980년대에 경의를 표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독자들이 이런 80년대를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의 본성과 금기의 충돌, 청춘의 아름다움과 장렬함 등은 세상 어디에나 똑같이 존재할 거라 믿는다.”라고 한국 독자들에게 자신의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박범신의 ‘비즈니스’는 서해안에 있는 한 신도시를 배경으로 천민자본주의의 비정한 생리를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자식의 과외비를 벌고자 몸을 팔게 된 ‘나’는 고위층과 부자들의 집만 신출귀몰하게 털어서 ‘타잔’이라 불리는 ‘그’를 고객으로 맞는다. ‘나’에게 몸을 파는 것이나 ‘그’가 도둑질을 하는 것은 비즈니스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자폐증을 앓는 ‘그’의 아들 여름이에게 깊은 모정을 느끼며 혈연을 넘어선 새로운 가족과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범신의 소설과 비교하면 장원의 ‘길 위의 시대’는 시에 가깝다. 유랑의 시대였던 1980년대가 배경이다. 동서남북 할 것 없이 전국 각지에 시인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고 시인 망허도 마찬가지였다. 유랑길에 천샹과 하룻밤 정을 나누고 훌쩍 떠난 망허는 또다시 운명적으로 예러우란 여성을 만난다. ‘길 위의 시대’는 순수를 좇아 광활한 대륙 중국의 황토 고원을 유랑하는 젊은이들이 겪는 사랑의 달콤함과 그 뒤에 찾아오는 상실의 비극을 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동주공제(同舟共濟)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사상 최대 규모였던 재작년 베이징올림픽. 그 화려한 개막식은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 自遠方來 不亦乎·먼 데서 친구가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란 논어의 한 구절이 전광판에 새겨지면서 시작됐다. 이어 퍽 이례적 장면이 TV로 전세계에 비춰졌다. 중국 수뇌부는 VIP석에 앉았지만 미국 부시, 러시아 푸틴,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등 해외 귀빈들은 단하에 앉았던 것이다. 이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미디어는 곧 메시지다.”라고 한 언론학자 마셜 매클루언의 말을 떠올렸다. 영상매체야말로 중국이란 용이 긴 잠에서 깨어났음을 지구촌에 알리는 데 더없이 효과적이었다는 차원에서다. 전광판 속 논어의 한 구절과 국내외 정상 간 차별적 좌석 배치야말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中華)의 부활’을 전하는 메시지였던 셈이다. 표의문자인 한자에 대한 자부심일까. 중국 지도자들은 4자성어를 즐겨 사용한다. 자폐증과 다름 없는 문화혁명으로 황폐해진 중국을 수술할 때 덩샤오핑이 들고 나온 ‘흑묘백묘’(黑猫白猫)가 대표적이다. 덩은 ‘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로 인민들에게 개혁·개방을 설 득했다. 특히 중국 지도부는 외교 교섭 때도 고사성어로 관련국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곤 한다.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천명한 ‘구동존이’(求同存異)가 단적이다. 저우는 “큰 공통점을 찾아 발전시키고 다른 작은 점은 덮어두고 나가자.”는 취지로 비동맹외교를 선도했다. 엊그제 G20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회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동주공제’(同舟共濟)란 말을 세번 거론했다. 회남자(淮南子)와 후한서 같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4자성어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함께 건너간다.’는 뜻이다. 이번 서울회의 참가국들에 보내는, 타협의 메시지라면 반길 만하다. 사실 세계경제 침체기에 각국은 이른바 ‘근린궁핍화 정책’(beggar-t hy-neighbor policy)을 들고 나오는 경향이 있다. 말 그대로 환율 조정과 보조금 지급으로 수출을 늘려 내 배를 불리는 대신 수입을 억제해 이웃의 배를 곯리는 자구책이다. 하지만 각국이 경쟁적인 환율 평가절하에 나섰을 때 전세계적 불황은 늘 심화됐다. 이번 G20 서울회의에서 미·중 등 강대국 간 환율전쟁이 상호 양보로 절충돼야 할 이유다. 후진타오 주석의 ‘동주공제’ 제안이 오월동주(吳越同舟)와는 다른 진짜 상생의 메시지이길 바랄 뿐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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