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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감/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공감/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안철수 교수의 인기는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는 지적은 사실 여부를 떠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인들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만을 좇아 움직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 현상은 정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첨예한 대립으로 적자재정 해소 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한때는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리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에서 정치인들이 받는 비난도 판박이처럼 똑같다. 정치인들이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지 않고 속해 있는 정당과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만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영어로 empathy라는 단어가 있다. 영어 단어로는 1909년에 최초로 등장한 비교적 신생어다. 우리말로는 공감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이 말의 탄생에 기여한 비슷한 단어로 sympathy가 있다. 그러나 sympathy, 즉 동정은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참 안됐다’라고 느끼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공감은 동정이 갖는 감정적인 면을 포함하면서도 그 의미가 훨씬 넓다. 상대방 처지 속에 들어가 그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분석을 하는 단계다. 감정과 인지가 합쳐져 있다. 사자성어로 치면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동정은 수동적이고 공감은 능동적이다. 공감은 인간이 원래부터 갖고 태어난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라는 이론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가장 최초의 인간관계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성립하는 데도 필수적이며, 공감 형성이 부적절한 경우 자라면서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거나 반사회적 성격을 형성할 수 있다. 또 공감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없이 생겨날 수 없다. 자신이 사회 속에서 독립된 주체라는 인식이 있어야만 다른 존재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동물 중에는 침팬지나 코끼리 정도에서만 관찰이 가능하다. 최근 이러한 공감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신경세포, 즉 거울신경세포가 발견되었다. 이 신경세포는 인간이 수백만년 동안 진화하는 과정에서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직접 행동할 때 활성화되는 바로 그 신경세포들이 자신이 직접 행동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지켜볼 때도 똑같이 활성화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데 필수적이라서 거울신경세포라고 한다. 행동을 따라하고 그 행동의 목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발생한다. 이 신경세포가 적절히 활동하지 않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게 자폐증이다. 공감은 의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의사가 되려면 의학적 지식과 기술은 필수며 환자에 대한 동정심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진정으로 환자나 보호자가 생각하고 원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환자의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환자가 원하는 대로만 해 줄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하지만 한마디 말을 해도 환자의 입장에서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필자도 가족 때문에 보호자의 입장이 되어 보면 느끼는 것이 많고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상황이 이럴진대, 일반 환자와 가족의 심정은 짐작할 만하다. 환자가 의사를 믿고 따르는 경우 질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그래서 공감은 의학교육에서도 점차 강조되는 추세다. 의사가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상황극을 해 보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정치인들도 국민의 어려운 생활을 걱정해서, 즉 동정심으로 여러 복지 대책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다른 의견, 다른 당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다. 정치가야말로 고도의 공감이 필요한 위치 아닌가.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태어나서 인간관계를 맺는 데 실패한 사람들이거나, 하도 끼리끼리 동떨어져서 지내다가 거울신경세포가 집단으로 퇴화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보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리당략이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정치가들도 일반 시민이나 다른 당의 의원 역할을 하는 상황극을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 복잡한 뇌 신경망, 전자현미경 없이 3D로 본다

    복잡한 뇌 신경망, 전자현미경 없이 3D로 본다

    국내 연구진이 포유동물의 복잡한 뇌 신경망의 움직임을 입체 영상(3D)으로 그려내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기억과 사고, 행동 등 인간의 활동을 관장하는 뇌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연구진은 파킨슨병이나 자폐증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을 밝혀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진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쥐의 뇌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 받는 연결 부위인 시냅스(synapse)의 정확한 위치와 분포를 밝혀내고 영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메소드’ 최신호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지금껏 뇌 신경세포를 살피기 위해 전자현미경을 사용했다. 그러나 전자현미경은 아주 좁은 공간만을 집중적으로 살필 수 있어 전체적인 모양이나 분포, 흐름을 알기엔 한계가 있다. 실제로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시드니 브래너는 신경세포 수가 300여개에 불과한 선충(지렁이)의 신경망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지도로 만드는 데 무려 20년이나 투자했다. 김 박사는 미국 자넬리아 팜 캠퍼스 연구진과 함께 쥐의 뇌에서 신호를 주는 신경세포에는 파란색, 신호를 받는 신경세포에는 빨간색이 나타나도록 단백질을 조작했다. 또 해파리에서 추출한 녹색형광단백질(GFP)을 반으로 나눠 두 종류의 신경세포가 각기 한쪽씩만 갖고 있도록 했다. 두 종류의 신경세포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각기 갖고 있는 GFP가 합쳐지면서 녹색형광색이 나타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이용해 쥐의 신경세포들의 모양과 흐름, 시냅스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 3D로 표현했다. 김 박사는 “쥐와 인간 등 포유류의 뇌는 구조와 역할이 흡사하기 때문에 인간의 뇌에 적용하면 파킨슨병, 자폐증 등 신경질환이 어떤 부분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女학생 조직’에 괴롭힘 당한 소년 자살 ‘충격’

    또래 여학생 조직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12세 소년이 결국 목을 매달아 자살한 일이 알려져 영국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 30분 경 자폐증을 앓던 마이클 레이벤(12)이 학교에서 돌아온 뒤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레이벤은 4년 전부터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주변 친구들, 특히 여학생들로부터 심각한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은 레이벤이 소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괴로움을 참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레이벤이 다니던 학교의 교장은 “매우 밝고 명랑한 아이였다.”면서 “교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클이 실제로 학교에서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담당중인 경찰은 현재까지는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있는 유서 등이 없는 관계로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태원 “음악이 있었기에 죽을 수 없었다”

    김태원 “음악이 있었기에 죽을 수 없었다”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미치는 것만큼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제겐 바로 음악이 그런 존재였습니다. 하고 싶은 음악이 계속 떠오르는데 어떻게 죽겠습니까. 어떤 일이든지 간에 집중하고 미쳐 있다면 우울증이나 이런 것들은 끼어들 틈이 없을 겁니다.” ‘국민 멘토’ 김태원(46)은 우울증과 폐소공포증, 마약 중독 등 인생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21일 자전 에세이 ‘우연에서 기적으로’를 낸 그는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12장의 앨범을 낼 때보다 첫 번째 책을 낼 때의 설렘이 더 컸다.”면서 “내가 오랜 시간에 걸쳐 알아낸 것들을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한순간에 알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에는 유년 시절 ‘왕따’였고 데뷔 후 대인기피증을 앓았던 인간 김태원과 록그룹 ‘부활’ 리더로서의 김태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이 살아온 매 순간을 삶의 자산으로 생각한다는 김태원은 모든 기적은 우연으로 가장돼 있다는 뜻에서 책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그가 인생에서 꼽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1988년 그룹 ‘부활’이 해체됐을 때. “그때 이승철은 성공 가도를 걷고 있었고, 저는 ‘부활’ 리더로서 모든 것을 잃었던 상황에서 몸도 정신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마약에 심취해 음악으로 복수를 하고자 했지만, 어떤 작품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승철이 제 곁을 떠난 것은 20대 후반의 음악적 고집과 독선, 히스테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TV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등에 출연하면서 솔직한 입담과 자상한 조언으로 ‘국민 할매’, ‘포용형 멘토’라는 별명을 얻으며 다시 인기를 누렸다. “제가 결코 다른 사람보다 포용력이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번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기 때문에 모든 것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그는 ‘멘토’ 열풍에 대해 “1980년대까지는 가요계에도 어떤 메신저나 선생이 있었지만 1990년대부터 그런 것들이 없어졌다.”면서 “그 부작용이 이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하든 치료하든 그런 사람이 필요해졌고, 이제는 지성보다 감성이 더 필요한 시대”라고 진단했다. 가족을 자신 삶의 전부라고 강조하는 김태원은 책 인세 수입을 모두 요한수도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장애인 복지 시설을 짓는 데 쓰인다고 한다. “제 둘째 아이가 장애(자폐증)를 앓고 있는 것을 발견한 뒤로 우리 부부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그런 아이가 태어나면 어떨지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다는 그는 여전히 공상과학(SF) 영화를 찍는 꿈을 꾸고 있다. 2013년에는 ‘부활’ 보컬이었던 고(故) 김재기를 기리는 가요제도 기획하고 있다. “중학교 때 명작 영화를 좋아하면서 음악에 빠져들었고 영화를 만들 꿈을 꾸었습니다. 특히 사람을 놀라게 하는 유일한 시나리오인 SF 쪽에 관심이 많아 우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즐겨 봅니다. 그동안 말한 대로 된 경우가 많아 지금부터 말을 하고 다니면 그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신조는 나이에 비례하지 않고 순수함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나잇값 못한다고 욕한다고요? 그러라고 하세요. 하하.”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도가니법’을 넘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도가니법’을 넘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 9월 상영된 영화 ‘도가니’는 말 그대로 온 나라를 용광로처럼 들끓게 만들었다. 여야 할 것 없이 장애인의 인권침해 방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지난달 28일 장애 아동과 장애 여성에 대한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도가니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정부 또한 이례적으로 여러 부처가 합동으로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를 방지하는 종합대책을 서둘러 발표하였다. 사건의 발원지인 인화학교는 학교뿐 아니라 기숙시설과 근로시설을 포함한 법인의 모든 시설이 폐쇄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애 학생뿐 아니라 장애인 전체에 대한 사회의 부조리를 일소하겠다는 제도권의 강력한 의지를 보는 것 같다. 필자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반갑게 생각하지만 도가니처럼 끓어오르는 사회의 분노를 넘어 과연 우리 사회가 장애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관심을 보여 왔는가를 한번 되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인화학교는 학교와 생활시설, 보호작업장이 같이 운영되는 전형적인 복지시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치 비리의 온상이 제거되는 듯하나 부모나 연고자가 없는 학생들은 오갈 데가 없다. 이렇게 생활시설에 거주하면서 특수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 생활실태가 어떤지 아직 변변한 통계자료조차 없다고 한다. 아무리 인권을 침해당해도 자립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학생들이 쉽게 생활시설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2011년 현재 전국의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그리고 일반학급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 대상자는 8만 3000명 가까이 된다. 이 중 55%인 4만 5000명의 학생이 지적장애인이다. 자폐성 장애인도 7000명 가까이 된다. 이러한 장애학생이 고등학교 교육까지 받고 난 이후의 진로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2011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약 5500명의 학생이 고등부를 졸업하고, 약 17%인 930명 정도가 전문대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약 27%인 1500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하고 나머지 3000명 중 1500명은 직업훈련을 하는 특수학교 전공과로 그리고 1500명은 진학도, 취업도 못한 채로 남게 된다. 더군다나 취업자 1500명 중 약 300명은 포장·조립·운반 등의 단순노무직에서 일하고 있고, 약 480명은 복지시설이나 보호작업장에서 최소한의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업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형편이다. 비장애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청소년들에게도 진로와 직업교육은 중요하다. 또 실제 고용으로의 전환은 더욱 중요하다. 특수교육의 목표가 성인사회로의 성공적인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면 말이다. 장애청소년들이 졸업 이후 단순한 허드렛일 정도가 아니라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는 괜찮은 일자리에서 고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및 공공기관과 기업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 필자가 재직 중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10여년 동안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 등의 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영역개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주유소 세차, 바리스타, 우체국 우편물 분류, 대학도서관 사서 보조, 요양병원 노인 시중, 헬스장 세탁물 관리 등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성실히, 묵묵히 해내는 그들의 역량은 오히려 무궁무진하다. 2009년엔 국회에 이러한 지적·자폐성 장애인 7명이 고용되었고, 지난달에는 공단과 서울시 교육청의 연계를 통해 서울시내 고등학교 평생학습관과 도서관에 장애학생 100명이 인턴사원으로 배치되어 실습 중이다. 이들의 실습결과를 평가하여 내년에는 정식근로자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러한 모델이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인권을 침해당하는 일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권을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한 기반은 청소년기부터 다듬어져야 한다. 수능일이 1주일 남짓 남은 시점, 비장애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유능한 사회인으로 서고 싶은 그들의 소망을 우리 사회가 보듬어 주길 기대해 본다.
  •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神들이 들려주는 삼다도 탄생의 비밀

    흔히 삼다도, 탐라로 불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에는 무려 1만 8000여 신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많은 신의 이야기는 문헌이나 전승의 구담을 통해 다양한 신화로 전해진다. 실제로 제주 곳곳에 즐비한 그 신화의 연원 흔적과 표상들은 제주 주민들의 존재 근거이자 삶의 방식을 가름짓는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제주의 신과 그에 얽힌 신화를 다룬 일반의 문학적 노력과 결실이 드문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 편집위원 김문씨가 세상에 내놓은 장편소설 ‘판타지 제주신화’(지식의숲 펴냄)는 그런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자 성과로 눈길을 끈다. 언론계에서 ‘독특한 인물 전문기자’로 소문난 저자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 제주도 사람. 그 태생의 이력 그대로 소설에는 제주를 다시 보게 만드는 묘한 장치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큰 얼개는 궤네기또라는 자폐증 소년이 만장굴에서 실종됐다가 다시 발견되는 현실의 팩트에, 신들의 존재와 의미를 얹은 모험담의 형식을 갖췄다. 궤네기또가 동굴에서 만난 꽃새 칼라빈카와 동행하며 만나는 신과 신의 세상은 제주의 탄생 과정을 은밀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함축한다. 하늘과 땅을 분리해 천상에서 쫓겨난 설문대할망이 들려주는 한라산과 백록담의 시원, 천의동자의 이마와 뒤통수에 박힌 눈들을 빼내 만들었다는 태양과 달, 천지왕의 아들로 저승과 이승을 주재하는 대별왕·소별왕, 그리고 고을나·양을나·부을나 삼형제의 탄생과 치세…. 문헌의 기록과 전승의 구담으로 남아 있는 신화의 씨줄에 저자 특유의 작가적 기질과 상상력이라는 날줄을 엮어 풀어낸 판타지의 트루기에서 기성 문인 못지않은 내공이 읽힌다. 소설은 비록 판타지의 양식을 띤 채 본격 소설과는 멀지만 제주 신화의 존재와 지금의 제주를 알기 쉽게 포개는 스토리텔링의 묘미가 큰 장점이다.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까지 판타지의 여행으로 끌어들이는 재미에 더해 관심 있는 이들이 천지혼합과 천지개벽의 특성을 띤 제주 탄생의 연원을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관심 촉발의 의도가 은연 중 읽힌다. 구좌읍 김녕리에서 전승되는 굿 ‘궤네기당 본풀이’의 ‘궤네기’에 제주 신의 이름에 붙이는 ‘또’를 더한 궤네기또라는 주인공 이름의 설정부터 그런 장치의 출발로 보인다. 여기에 신들의 이야기에 부분부분 끼워 넣는 인도 신화의 칼라빈카(가릉빈가)며 불교의 도솔천 이야기, 맛깔나는 민담의 서비스도 판타지의 묘미를 더하는 추임새들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소설의 위상은 ‘신화야 놀자’이다. 가벼운 터치의 판타지 위상을 넓혀 본격 소설로서의 연작 ‘제주 신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18일부터 발달장애인 실태조사

    보건복지부는 18일부터 한 달 동안 지적·자폐성 장애인 등 발달장애인 200명과 보호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복지서비스 ▲소득보장 ▲권익보장 ▲보건의료 등 발달장애인의 전반적인 생활실태와 보호자의 부양 부담 및 우울증 등이 조사 대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향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생애주기별 지원정책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패밀리 가이(Family Guy)/최광숙 논설위원

    클린턴 미국 행정부에서 국무부 명대변인이던 제임스 루빈은 2000년 4월 말 공직에서 물러났다. “아이 양육을 위해서”였다. 브리핑룸에서 만나 결혼한 CNN방송 기자 아만포(현 ABC 앵커)가 아이를 낳자 직장을 던진 것이다. 런던 특파원이던 부인과 살기 위해 런던으로 이사까지 했는데, 외신들은 아만포가 “최고의 보모를 구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는 정·관계 고위직 인사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며 권력을 포기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경우가 적지 않다. 팀 피셔 전 호주 부총리는 1999년 자폐증이 있는 다섯 살 장남을 돌보겠다며 공직에서 물러났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재임 중이던 2000년 넷째 아이를 낳자 부인과 아기를 돌보기 위해 6주간의 출산 휴가를 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부인이 출산을 했다고 남성들이 단 하루라도 휴가를 내면 “당신이 애를 낳았냐?”고 상사로부터 핀잔을 받던 한국과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른 문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가족’(family)은 이미 정치 영역에 들어온 핫 이슈다. 원래 ‘가족의 가치’는 공화당이 선점한 어젠다이지만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이던 오바마 대통령도 부인, 두 딸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 등을 보이며 단란한 가정을 연출한 것도 다 표를 위해서였다. 2004년 대선 후보자로 거론됐던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은 혼외정사 문제로 사실상 정계에서 퇴출당한 상황이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이 패밀리 가이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적절한 시간과 에너지 분배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타계한 스티브 잡스도 워커홀릭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기업을 일구고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정작 가정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가 생애 마지막에 전기 집필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나는 아이들 곁에 늘 함께하지 못했다. 아빠가 왜 그래야 했는지 아이들이 이해하고, 아빠가 무엇을 했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을 보면 말이다. 그의 아내 로런은 남편을 떠나 보낸 날 “공적 인생에서 스티브는 선지자였지만 사적인 삶에서는 가족을 아끼는 남자였다.”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스티브가 선택한 최고의 지향점은 패밀리 가이였던 것 같다. 뛰어난 천재들이 자신의 가족을 희생하는 덕분에 지구촌 가족들의 삶은 더 풍요로워졌다는 사실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성난 보수시민단체, 한나라에 맹공

    한나라당이 29일 보수시민단체 대표들로부터 ‘무능하고 자폐적인 여당,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는 여당’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국회에서 ‘자유민주적 가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끝장토론 자리에서다. 이날 토론은 범여권 보수시민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마련됐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까지 참석해 이 전 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틀어진 보수 시민사회 달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갑산 시민단체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오늘 싸우러 왔다.”며 포문을 연 뒤 “한나라당은 세 가지 죄를 지었다. 수도이전에 일부 찬성한 점, 무상급식을 막지 못한 점, 4년 전 집권했을 때 실용이란 이름으로 가치·정책을 버린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을 구하려고 나선 노병의 심정으로 시민후보를 냈는데 (이 전 처장 사퇴로) 비장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재교 시대정신 상임이사는 “토론회는 우리가 여당에 어떤 개혁을 요구하는지 말하기 위한 자리이지 한나라당 시장 후보 지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명백히 선을 그었다.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홍 대표의 30일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 “천안함, 연평도 등 준전쟁 도발이 있었는데 대표로서 대북원칙을 앞장서서 망가뜨린 것에 대해 국민 앞에 해명하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남북관계가 경색돼도 개성공단은 서로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끈”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성태 의원은 복지포퓰리즘 공격에 대해 “추가감세 등은 이슈선점을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돌보기 위한 것이고 대학등록금 지원 등은 중산층 붕괴를 막고 양극화 심화를 해소시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원 최고위원은 토론회 중간에 잠시 들러 “무상급식에 관한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실제로 시장이 됐을 때 현실론은 다소 조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정면 충돌을 피해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도가니’후폭풍] 복지부, 장애인시설 첫 전면 실태조사

    지난해 7월 경기 화성시의 미신고 장애인 시설 ‘참빛의 집’을 조사하러 간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폐증 환자가 거실에서 등 뒤로 양손이 묶인 채 신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설 대표 김모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외부인들에게 이 환자를 보여 주면서도 결박을 풀지 않았다. 마구 돌아다니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결박 이유였다. 당시 지방자치단체와의 합동 단속에 참여한 송효정 ‘장애인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는 “두 손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결박을 해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시설장을 보고 너무나 황당했다.”면서 “아무리 자폐증 환자라도 의료인이 아닌 이상 결박할 수 없는데 너무나 당당했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같은 달 23일 폐쇄됐지만 김씨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사회복지법인의 인권침해 실태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처음으로 전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현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비판 여론을 의식, 뒷북 조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29일 사회복지법인의 불법행위를 개선하기 위한 운영 실태 조사와 제도 개선계획 등을 담은 ‘사회복지시설 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미신고 시설과 사설 시설 119곳이 우선 조사 대상이다. 조사는 600여명의 인권지킴이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공무원과 시민단체, 사회복지시설의 실태를 잘 아는 자원봉사자도 참여한다. 오는 11월부터는 100인 이상 대형 사회복지법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사회복지 투명성 및 인권강화 위원회’에서 조사 결과를 논의한 뒤 2007년 8월 발의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개선, 11월 중으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법안은 사회복지법인 이사 수를 현재 5명에서 7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사의 4분의1을 외부 공익 인사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경석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전국 미신고 시설 10곳 가운데 9곳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1곳은 폐쇄하는 등 올해 말까지 모두 정리할 것”이라면서 “사회복지사업법도 이사회 투명성뿐만 아니라 시설 지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관심이 피해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아픈 기억을 되살리고 있어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피해자에 대한 밀착 취재가 이어지면서 이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광주 최치봉기자 junghy77@seoul.co.kr
  • “친절한 의사에게 감동” 병원에 480억원 기부

    “친절한 의사에게 감동” 병원에 480억원 기부

    친절한 의사에게 감동한 미국의 80대 부부가 해당 병원에 500억원 가까운 기부금을 쾌척했다. 시카고대학병원은 22일(현지시간) “병원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4200만 달러를 기부받았다.”면서 “이 기금으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 개선과 관계 강화를 돕기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부금 쾌척자는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매튜 벅스봄(85)과 캐롤린 벅스봄(82) 부부. 이들은 이 병원 내과전문의 마크 시글러(70) 박사의 따뜻한 진료에 감동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 매튜 벅스봄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 체인을 소유한 부동산 투자신탁회사의 설립자다. 캐롤린 벅스봄은 “남편이 갑자기 큰 수술을 받게 됐을 때 시글러 박사는 적절한 수술진을 찾기 위해 진심으로 애를 썼고 담당 의사로서 수술실에도 함께 있어 줬다.”며 “그는 환자 개개인에게 눈을 맞추고 공감해주며 때로 집에까지 전화를 걸어 환자를 챙기는 의사”라고 말했다. 벅스봄 가족은 “시글러 박사를 역할 모델로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교육해 달라.”며 기금을 전달했다. 세계적인 의료윤리학자로도 잘 알려진 시글러 박사는 “의사가 치료 과정에서 질병에만 관심을 두고 환자를 소외시키는 일이 있다.”며 “좋은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사는 환자의 배경이나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명확한 설명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의사와 환자의 상호작용이 원활할 때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당뇨병, 자폐증, 만성 두통의 경우 효과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석연 “수도이전 세력과 대결”

    이석연 “수도이전 세력과 대결”

    “대한민국의 상징인 서울을 옮기는 데 찬성했던 사람들과 싸워 다시 한번 서울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21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가 그린 선거구도는 ‘수도 이전을 추진한 세력 대 막아낸 세력’이었다.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 추대행사에서 이 전 처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서 “함께 서울을 살리고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가 아니라는 상황을 가정해 보라.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여야가 합의해 수도이전법을 만들고 실행 직전까지 갔던 것”이라면서 “당시 살해 협박까지 무릅쓰고 헌법소원을 제기해 수도이전을 무산시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울먹이기도 했다. 이 전 처장은 또 한나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정치권 정당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기존 정당들은) 자신들의 기득적 형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행사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상임대표,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등 보수단체 대표와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대위원장인 박 이사장은 “(서울시장 선거가)시민단체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시대역행적인 야당과 무능하고 자폐증 걸린 여당에 대한민국과 서울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건축 방랑자 유럽 순례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여행의 기본’쯤 되는 명제다. 모르면 보고도 못 본 것과 다름없다. 건축물이 특히 그렇다. 한 나라의 역사나 문화 등은 교과서나 귀동냥으로 들은 얕은 지식으로나마 얼추 얼개 정도는 꿰맞출 수 있지만 건축물은 여간 생경하지 않다. 그저 거대함에 대한 외경이거나, 화려함에 대한 감동 정도에 그친다. 그러니 눈뜬 장님이 될 수밖에. 나라 밖을 여행할 때 이국적이라고 느끼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건축물인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유럽 방랑 건축+畵’(최우용 지음, 서해문집 펴냄)는 꽤 유용한 여행서적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서른 살 젊은 건축가의 인문학적 ‘건축 방랑’ 에세이다. 독일의 아헨 대성당부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체코 등 유럽 10개국 40여개 도시와 80여곳의 건축물을 순례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 스페인의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 현대의 건축 철학에도 여전히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르 코르뷔제의 ‘빌라 사부아’, 전설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의 공공건축물 등 젊은 건축가의 눈에 비친 다채로운 건축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은 자유분방하다. 건축물이 담고 있는 건축 철학은 물론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와 각국의 독특한 문화, 그리고 정치적 이념까지 넘나든다. 저자의 발걸음도 교회와 대성당, 박물관, 미술관 등은 물론 공원과 요양원, 심지어 공동묘지까지 찾아 간다. 이처럼 거리낌 없는 관조가 가능했던 것은 필경 저자가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뤄지는’, 숨막히는 ‘공사판’을 떠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여행이었기 때문일 게다. 책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의 삶터는 어떠해야 하는가, 도시는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는가, 우리의 삶의 양식은 이대로 괜찮은가 등 건축을 둘러싼 인문·사회과학적 성찰을 녹여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건축을 꿈꾸는 것은 곧 지속가능한 도시와 삶의 양식을 디자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건축은 자의적 해석으로 가득 찬 소통 불가능한 언어의 ‘고립된 자폐적 작품’이 되기 이전에, 우리의 삶과 얼마만큼 조화롭게 밀착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념사진 수준을 뛰어 넘는 사진과 저자가 직접 묘사한 건축물 스케치 등의 콜라주적 편집도 돋보인다. 아울러 책 말미엔 세계적인 건축가 ‘소개와 건축기행을 위한 쏠쏠한 여행 정보들을 정리해 뒀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용부, 지적·자폐 장애인 8명 채용

    고용노동부가 지적·정신·자폐 장애를 가진 8명의 중증 장애인을 고용센터 사무보조원 등으로 채용했다고 4일 밝혔다. 중앙부처가 지적·정신·자폐 장애인을 채용한 사례는 고용부가 처음이다. 고용부는 공직 진출이 어려운 특정 유형의 중증 장애인들에게 맞는 직무를 발굴하고 고용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중증 장애인 채용 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채용의 취지를 밝혔다. 지난 5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컴퓨터 활용능력 2급·전자계산기능사 2급·승강기 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학력은 고졸부터 대학원졸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직무교육과 현장훈련을 거쳤으며, 5일부터 정부과천청사 자료실과 서울고용센터 등 7곳의 고용센터에서 사무 보조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지적·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그동안 진출이 어려웠던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섰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 장애인은 모두 50만 704명으로 전국 장애인의 19.9%가 경기지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능한 장애인은 19만 5000명인데 비해 취업자는 17만 9000명으로, 평균 8.3%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비장애인의 실업률인 3.3%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3%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정이다. 경기지역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64곳으로, 2400여명이 취업훈련을 받고 있다. 사서보조원, 청소도우미, 주차단속, 우편물 분류 등에 920여명의 장애인들이 취업했다. 더불어 지자체와 공기업의 행정도우미로 53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경로당 안마사도 수원시 등 8개 시·군에 50여명이나 일하고 있다. 특히 직장내 직원들의 피로회복이나 건강증진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해 서비스를 실시하는 ‘공공기관 헬스키퍼’ 사업의 경우 현재 삼성 SDS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서울과 분당사옥에서 10명 장애인이 근무 중이다. 웅진싱크빅(서울·파주) 사업장에도 4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한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지적장애인이나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자체나 보건소, 관공서 등에서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기 시작,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종업원은 장애인들의 진출이 쉽지 않았던 직업으로 분류됐었다. 지적장애인이나 정신장애인들은 이해력이나 순발력 등이 부족해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양주시의 경우 2008년 10월 개점한 ‘뜨란1호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매년 확대해 현재 3호점까지 늘어났다. 남양주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고용 커피전문점에서만 12명의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이 일을 하고 있다. 또 화성시도 2008년 8월 ‘해누리카페’를 개점한 데 이어 올해 중으로 2호점인 ‘해피하우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평택시도 지난해 ‘위드 커피’ 1·2호점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은 수원시, 남양주시, 평택시 등 10개 시·군에 걸쳐 14곳에 달한다. 자발적인 참여에 나선 지자체들은 새로운 직종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장애인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완호 경기도 과장은 “현재 장애인들의 새로운 일자리 진출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민간기업의 참여나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에 새로운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또 지적장애인이나 자폐아 등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영농 분야나 세차, 재활용품 선별 등 새로운 직업 진출도 추진하고, 신체 장애인들은 정보기술(IT), 폐쇄회로(CC)TV 모니터 요원 등 분야로도 진출시킬 계획이다. 조정호 경기도 장애인일자리 담당은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장애인일자리에 대한 고용률을 높이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새로운 직종 진출은 장애인 일자리를 늘리고, 더불어 지자체는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킬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애들 생각하면 골치 아파”…위대한 학자 다윈의 편지를 엿보다

    “애들 생각하면 골치 아파”…위대한 학자 다윈의 편지를 엿보다

    “형 아이가 열 명이 되었다는 것을 축하도 하지만 삼가 애도를 보내. 우리는 아이가 일곱이야. 아들이 다섯인데, 우리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아들 하나가 딸 셋 키우는 것만큼 어렵다는 거였어. 그러니 우리는 아이들 열일곱을 키우는 셈이야. 아이들이 뭐 해먹고 살지를 생각하면 골치가 아파. 세상에 희망이라곤 없어 보이는데 말이야.” 이상은 찰스 다윈(1809~1882)이 1852년 성직자였던 육촌 폭스 윌리엄 다윈에게 보낸 편지다. 요즘 아버지와 하등 다를 바 없는 고민을 했던 다윈은 자연 선택에 기반을 둔 진화론을 확립, 인류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을 변화시킨 지성사의 몇 안 되는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진화’(전 2권, 김학영 옮김, 살림 펴냄)는 평생 2000명이 넘는 사람과 수만 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다윈의 편지 가운데 그의 내면의 삶을 알 수 있는 것을 엄선했다. 다윈은 학창 시절과 비글호를 타고 떠난 항해를 제외하면 거의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조용한 은둔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론 하루에 열 통이나 되는 편지를 항해 동료, 친척, 동료 학자, 정원사, 사육사 등과 주고받았던 ‘소통의 달인’이었다. 당시 한 통에 1페니로 잘 확립되어 있었던 우편 제도를 다윈은 적절하게 활용했던 셈. 요즘 세상으로 오면 다윈은 소설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다윈의 삶에 대해서는 공통으로 떠오르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다. 신학생 출신으로 유물론적 진화론의 주창자가 된 다윈은 자신의 종교적 전환에 대해 고뇌하는 인물이었을까, 아니면 단호한 개종자였을까. 자연 선택의 아이디어를 발견한 후 ‘종의 기원’ 출간까지 20년이 걸린 것은 그가 우유부단한 탓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평처럼 다윈은 친구와 동료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지키고 주장을 방어했던 교묘한 책략가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을까. 우선 종교적 문제부터 편지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면, 다윈은 “선생께서 제게 ‘인간’에 대해서도 논할 것인지 묻습니다만, 수많은 편견에 둘러싸인 그 문제는 피하고 싶습니다. 다만, 자연 학자에게 인간은 가장 흥미로운 주제라는 점은 온전히 인정합니다.”라고 자연선택 이론을 독자적으로 정립했던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에게 1857년 답장을 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 출간 이후에 “‘내 책이 다소 이단적이라기보다 불가피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고 ‘창세기’ 따위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사실들만을 제시했고 그 사실에서 매우 정당한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낫겠습니까?”라고 친구와 상의하기도 한다. 다윈은 평생 병마에 시달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각종 통증이었는데 면역 체계 이상으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렸다는 가설이 있다. 8살에 어머니를 잃은 탓에 다윈의 심리가 불안했다는 가설도 있고, 최근에는 그가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아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다윈은 식물의 수정에 관한 연구에 37년, 난초에 관한 연구에 32년, 범생설에 관한 유전학 연구에 27년을 보낼 정도로 오직 연구에 완벽을 기했을 뿐, ‘종의 기원’ 출간에 우유부단했던 것은 아니라고 ‘찰스 다윈 서간집’의 감수를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설명했다. 게다가 다윈은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인 에마는 유명한 도자기 제조업체인 웨지우드 집안 출신이어서 요즘 학자들처럼 정규직을 갖고자 논문 찍어내는 기계가 될 필요도 없었다. ‘종의 기원’이 완성되기 전에 다윈이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로부터 자기의 학설과 똑같은 취지의 논문을 받은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다윈은 친구의 도움으로 리네 학회에서 윌리스와 함께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다윈은 경쟁자에게 선점의 명예를 빼앗길까 신경 곤두선 모습을 드러내곤 곧 후회하기도 한다. 다윈은 1859년 윌리스에게 “선생의 생각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제가 선생의 이론을 읽고 나서 바꾼 글자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믿으셔도 좋습니다.”란 편지를 보낸다. 연대 순으로 정리된 다윈의 편지들은 흥미롭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 편지는 위대한 학자의 지적 여정의 기록이자 한 편의 생생한 드라마다. 각 권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8분의 소통 TED 2011] “무한 매장은 인간 몸과 세상의 소통”

    [18분의 소통 TED 2011] “무한 매장은 인간 몸과 세상의 소통”

    “재림 리, 정말 특이하던데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란 슬로건 아래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테드 펠로와 테드 유니버시티 행사에서 최고의 화제는 단연 재미교포 이재림(36)씨였다. 이씨는 이번 행사에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강연자로 참가했다. 미국 웨슬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 다니고 있는 이씨는 스스로를 “과학 아티스트이자 버섯 애호가”라고 소개했다. ‘무한 매장(埋葬)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그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바이올린 주자인 로버트 굽타와 함께 13일 테드 메인 무대에 오르는 테드 펠로 딱 2명 중 1명이다. ●어린 시절 불면증이 예술적 영감 원동력 이씨는 일상의 행동을 ‘묻는 것’(매장)으로 승화하는 예술적 영감의 원동력을 ‘불면증’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수 있을지 상상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엽기적이기까지 한 작업물들을 공개했다. 나무로 만든 굴곡 있는 침대와 몸의 전면을 감싸는 쿠션, 책상 아래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기구 등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수면 도구들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항상 길게 늘어서 있는 여성 화장실의 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같은 고민을 하게 됐어요. 친구들과 남성용 소변기를 여성이 사용하게 하는 방법들도 여러 가지 시도해 봤습니다.” 이씨는 “무한 매장 프로젝트는 섭식과 배변, 분해와 조합 등 인간의 몸과 세상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작업”이라면서 “내가 진행하는 작업들이 낯설고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발한 3차원 증강현실 등 선보여 영국인 건축가 크리스 러플은 중국에 ‘스코틀랜드 성’을 지은 기발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러플은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왜 이런 행동을 했느냐고 물어보지만,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작업을 지켜보거나 전해 들은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꼈다면 그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테드 행사에서 항상 화제를 모으는 첨단 기술 발표자 중에서는 ‘정보기술(IT) 업체’ 레이아를 창업한 마틴 랭스 피츠제럴드가 눈길을 끌었다. 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술을 소개한 피츠제럴드는 “어떤 지역에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그 건물이 어울릴지에 대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다면 그것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전제한 후 실제 기술을 선보였다. 농촌 지역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거대한 건물이 그대로 겹쳐 보여지는 장면에 참석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 밖에 IT 전문잡지 ‘매셔블’의 편집장 애덤 오스트로는 “사람들이 죽은 후에도 웹상에서 잊히지 않고 기억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면서 “언젠가는 웹을 기반으로 실제 죽은 사람을 불러낼 수 있는 기술도 등장할 것”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르완다 난민 출신인 연주자 소미는 자신이 이끄는 ‘뉴 아프리카 라이브’ 연주단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자폐에서 자신을 구해낸 음악의 위대함에 대해 얘기했다. 글 사진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안경’ 개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안경’ 개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안경이 실제로 있다면? 영화와 같은 일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MIT미디어랩이 사람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안경을 개발했다. 이 안경에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웃음’ , ‘눈썹 움직임’ , ‘입술 움직임’ 등 대화하는 상대방의 24가지 얼굴 표정을 잡아낼 수 있다. 이 얼굴 표정속에 드러나는 움직임이 대화하는 상대방의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이같은 사람 표정 속에 드러나는 신호를 기술적으로 읽어내려고 시도한 연구자는 캠브리지 대학의 레나 칼유비 박사다. 레나 박사는 감정적인 교류가 어려운 자폐증 환자를 연구해 왔는데 실험에 의해 사람 표정 속에 드러나는 심리상태를 면밀히 조사했다. 그 결과 레나 박사는 얼굴 표정 속에 나오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생각중’, ‘동의’, ‘걱정’, ‘혼란’, ‘흥미’, ‘비동의’ 등 6가지로 분류해 소프트웨어를 완성했으며 여기에 MIT미디어랩의 기술이 더해져 이같은 안경을 개발하게 됐다.     작동 구조는 간단하다.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은 대화하는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내 컴퓨터로 보내고 컴퓨터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모니터에 신호등 같은 신호로 상대방의 본심을 보여주게 된다. 이같은 기술로 최근 창업한 연구팀은 “이 기술은 개인적으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며 “상대방의 동의하에 마케팅 용으로 사용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똑똑한 아이 낳으려면 2인분 먹으면 안돼”

    “똑똑한 아이 낳으려면 2인분 먹으면 안돼”

    아이를 가진 예비 엄마가 음식을 2인분씩 먹으면 태아의 IQ를 떨어뜨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맥매스터 대학을 비롯한 미국, 스웨덴 등의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과식으로 과체중 상태에서의 출산은 신생아의 식이 장애나 주의력결핍 장애 등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개연성을 높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의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의 IQ가 정상체중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5점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조만간 출판될 ‘비만 리뷰’에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임신 초기에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마넨트 연구소의 리저 크로언(Lisa Croen) 박사는 신세대 항우울제인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를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복용하면 자폐아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4일 보도했다. 크로언 박사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이들 298명, 정상 아이들 1507명과 이들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임신 중 항우울제를 최소한 1번 이상 처방받았을 가능성이 자폐아 그룹이 대조군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복지시설 자투리땅 소외 이웃 텃밭으로

    지역 복지시설 한쪽에 덩그러니 방치됐던 자투리땅 ‘한 뼘’이 소외된 이웃을 위한 훌륭한 텃밭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강남구는 기업체 직원, ‘좋은 이웃 봉사단’, ‘대학생 자원 봉사단’ 등 자원봉사자 340명과 함께 지역 복지시설 옥상과 주차장 공터 등에 무료로 텃밭을 만들어 나눠 주고 있다고 23일 밝혔다.구는 오는 26일 서울시여성보호센터와 청음회관 옥상, 27일 성모자애장애인복지관 옥상 등에 덧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미 삼성동 선릉 옆에 자리한 강남치매지원센터 옥상과 수서동 강남장애인직업재활센터 옥상, 개포동 건강가정지원센터 주차장 공터 등에 텃밭을 만들었다.텃밭은 자원봉사자들이 관리를 맡으며 이곳에서 재배한 상추와 오이, 방울토마토, 가지 등 유기농 채소를 지역 저소득 가구에 나눠 줄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조성된 텃밭은 중증 청각장애인과 지적·자폐성 장애 학생들의 원예 치료를 위한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삭막한 도시의 자투리땅에 마련된 조그만 텃밭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흐뭇하다.”고 말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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