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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 이주배경청소년 꿈 이뤄요

     “열심히 공부해서 자폐 장애가 있는 동생을 치료하고 싶어요.”  다문화 청소년 재희(가명·16)양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동생의 치료비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부모님께 학원을 보내달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재희는 동생을 미워하기보다는 나중에 신경외과 의사가 돼 동생을 치료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재희는 성적우수에 모범적인 학생으로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어학원을 다니고 싶었다. 그동안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했던 학원비를 이번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300만원 지원 받게 됐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 이사장 김교식)은 이주배경청소년 맞춤형 진로지원 사업인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의 올해 지원 대상자를 지난달 16일까지 모집한 결과 47명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우수사례 참여 청소년 18명과, 신규 참여자 29명이다. 다문화·탈북을 비롯한 이주배경청소년 등 만14~24세의 소외계층 청소년들은 11개월간 학과목 학습, 예·체능, 자격증 취득 등 교육비 및 교육진행에 필요한 재료비를 최대 300만원지원받게 됐다.  포스코와 여성가족부의 업무협약에 따라 2014년부터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다. 작년에는 성악 등 예체능, 학업성취도향상, 검정고시, CAD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54명의 청소년에게 교육비가 지원됐다.  청소년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에서 근무하는 실무인력이 담당 사례관리자가 돼 진로상담, 고민상담 등의 멘토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교육이 진행된다.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 사업은 교육비 지원 외에도 청소년들의 사회성 함양을 위해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참여자와 포스코 임직원이 함께 구리시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에서 내년 2월까지 월 1회 봉사활동을 진행한 다. 2월에는 1년 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확인할 수 있는 우수참여자 및 담당자 시상, 우수사례발표 등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장기적인 맞춤형 교육비 지원은 성장기 청소년에게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며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러한 기회를 발판 삼아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 더 나아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1%나눔재단 관계자는 “지난 2월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 우수사례 발표회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당시 뿌듯해 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청소년들이 포스코임직원의 나눔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2015년에는 포스코 1%나눔재단에서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를 청소년들이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청소년들을 응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와우! 과학]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이 기억할 수 있나?

    [와우! 과학]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이 기억할 수 있나?

    ‘기억력이 더 좋았으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은 매우 높은 기억력을 가지게 됐는지,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높은 기억력을 갖출 수 있는지, 영국 BBC가 그 현상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메모리 카드 용량이 꽉 차면 그 이상은 아무것도 기록할 수 없지만, 인간의 두뇌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른 듯하다. 바로 인간의 뇌는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지난 2005년, 당시 24세였던 중국의 대학원생의 루 차오는 6만 7980자리에 달하는 원주율 숫자를 모두 암기하고 24시간에 걸쳐 처음부터 암송하고 세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중에는 서번트 증후군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서번트 증후군은 지적 장애가 아니라 발달 장애가 인정되는 사람 중 극히 특정 분야에서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름과 날짜부터 복잡한 장면의 세부 사항까지 기억하고 한 번 본 풍경을 나중에 매우 정확하게 그리는 등 초인적인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관련된 메커니즘은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며, 대부분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평범했던 사람이 어떤 일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올랜도 세릴은 10살 때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은 것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대한 양의 자동차 번호판을 기억하거나 달력의 수십 년 전 날짜까지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장기 기억에 관련한 뉴런 ‘피라미드 세포’는 10억 개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폴 레버 교수에 따르면, 만일 이 피라미드 세포가 개당 하나의 정보밖에 기억할 수 없다면 우리의 뇌는 그 즉시 용량이 꽉 차서 결국 신경은 고갈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재 뇌 과학에서는 뉴런에서 돌기라는 나뭇가지 같은 돌출부가 성장하고 있어 뉴런끼리 이 돌기를 통해 다른 뉴런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런 뉴런끼리 결합한 위치에 기억 정보가 보관돼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각각의 뉴런은 여러 뉴런과 연결되는데 약 1000개의 뉴런이 하나의 뉴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마치 거미줄과 같은 구조를 가진 이 신경 네트워크 메커니즘은 인간의 뇌가 대량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로버 교수는 그런 저장 능력에 대해 “합리적인 계산 방법에 근거하면 데이터 용량은 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GB)로 MP3 음악을 2000년간 계속 재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의 메모리칩을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버 교수도 그 점은 물론 이해하고 있으며, 게다가 인간의 뇌에는 “엄청나게 넓은 기억의 공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한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약 7만 자리에 달하는 파이의 세계 기록을 가진 루차오를 비롯한 기억의 달인들은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기억을 훈련 계속해서 높은 능력을 익힌 일반 사람들이다. 미국 기억력대회(USA Memory Championship)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넬슨 델러스는 기억력 선수가 되기 전 기억력은 매우 나빴지만, 연습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고 말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이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당신이 훈련을 시작한다면 적어도 아마 몇 주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넬슨 델러스는 수 년전 처음 두뇌 훈련을 시작했을 무렵 카드 한 벌을 외우는데 20분 걸렸지만, 지금은 30 초 이내에 52장 모두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기억력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델러스가 사용하는 기억 방법은 긴 세월에 걸쳐 그 효과가 입증돼 왔다는 기억술 ‘기억의 궁전’(Memory Palace)이다. 이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가정을 이미지해 그 공간 속에 기억하려고 하는 것을 배치함으로써 기억을 정착시키는 방법이다. 파이 챔피언 루차오도 비슷한 기억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변환하고 있다. 의지력만 있으면 누구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럼 반대로 그만큼 엄격한 훈련을 하지 않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호주 시드니대 앨런 스나이더 교수는 우리 모두가 적절한 기술로 이용할 수 있는 ‘내면의 서번트’(inner savant)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스나이더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은 낮은 수준의 무수히 많은 ‘기억 자체’에 관한 것보다 높은 수준의 ‘개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예를 들어 초원에서 사자를 목격했을 때 얼굴 생김새라든지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자인 것을 인식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번트 증후군인 사람들은 세부적인 정보에 ‘접근 권한’(privileged access)을 가지고 있어, 핸들이나 와이퍼, 헤드라이트 등의 단어에서 ‘자동차’라는 개념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아 서번트 증후군이 됐다는 올랜드 세릴의 사례를 바탕으로, 스나이더 교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실험은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에 의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자기장을 생성하는 ‘생각하는 모자’(thinking cap)를 붙여 왼쪽 전두엽의 신경 활동을 억제했다. 그 결과,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나 카드의 매수를 세는 능력 등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억 검증 테스트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어서 앞으로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자 중에는 스나이더 교수의 실험결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뇌 구조를 해명하는 데는 스나이더 교수의 기초 연구가 필수적일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간 기억에 관해 분명한 것은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뇌에는 일종의 병목 현상이 있어, 정보의 흐름을 규제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나이더 교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보 처리의 저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로버 교수는 인생에서 기억의 한계는 하드 디스크와 같은 ‘저장 공간’이 아니라 ‘다운로드 속도’에 있다고 말한다. 로버 교수는 “이는 뇌가 기억으로 가득 차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정보의 속도가 뇌에서 읽는 속도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

    우리 뇌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력이 더 좋았으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은 매우 높은 기억력을 가지게 됐는지,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높은 기억력을 갖출 수 있는지, 영국 BBC가 그 현상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메모리 카드 용량이 꽉 차면 그 이상은 아무것도 기록할 수 없지만, 인간의 두뇌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른 듯하다. 바로 인간의 뇌는 훈련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지난 2005년, 당시 24세였던 중국의 대학원생의 루 차오는 6만 7980자리에 달하는 원주율 숫자를 모두 암기하고 24시간에 걸쳐 처음부터 암송하고 세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중에는 서번트 증후군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서번트 증후군은 지적 장애가 아니라 발달 장애가 인정되는 사람 중 극히 특정 분야에서만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름과 날짜부터 복잡한 장면의 세부 사항까지 기억하고 한 번 본 풍경을 나중에 매우 정확하게 그리는 등 초인적인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관련된 메커니즘은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며, 대부분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평범했던 사람이 어떤 일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올랜도 세릴은 10살 때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은 것을 계기로 서번트 증후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방대한 양의 자동차 번호판을 기억하거나 달력의 수십 년 전 날짜까지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장기 기억에 관련한 뉴런 ‘피라미드 세포’는 10억 개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폴 레버 교수에 따르면, 만일 이 피라미드 세포가 개당 하나의 정보밖에 기억할 수 없다면 우리의 뇌는 그 즉시 용량이 꽉 차서 결국 신경은 고갈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재 뇌 과학에서는 뉴런에서 돌기라는 나뭇가지 같은 돌출부가 성장하고 있어 뉴런끼리 이 돌기를 통해 다른 뉴런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런 뉴런끼리 결합한 위치에 기억 정보가 보관돼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각각의 뉴런은 여러 뉴런과 연결되는데 약 1000개의 뉴런이 하나의 뉴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마치 거미줄과 같은 구조를 가진 이 신경 네트워크 메커니즘은 인간의 뇌가 대량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로버 교수는 그런 저장 능력에 대해 “합리적인 계산 방법에 근거하면 데이터 용량은 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GB)로 MP3 음악을 2000년간 계속 재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의 메모리칩을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버 교수도 그 점은 물론 이해하고 있으며, 게다가 인간의 뇌에는 “엄청나게 넓은 기억의 공간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한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약 7만 자리에 달하는 파이의 세계 기록을 가진 루차오를 비롯한 기억의 달인들은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기억을 훈련 계속해서 높은 능력을 익힌 일반 사람들이다. 미국 기억력대회(USA Memory Championship)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넬슨 델러스는 기억력 선수가 되기 전 기억력은 매우 나빴지만, 연습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고 말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이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당신이 훈련을 시작한다면 적어도 아마 몇 주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넬슨 델러스는 수 년전 처음 두뇌 훈련을 시작했을 무렵 카드 한 벌을 외우는데 20분 걸렸지만, 지금은 30 초 이내에 52장 모두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기억력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델러스가 사용하는 기억 방법은 긴 세월에 걸쳐 그 효과가 입증돼 왔다는 기억술 ‘기억의 궁전’(Memory Palace)이다. 이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가정을 이미지해 그 공간 속에 기억하려고 하는 것을 배치함으로써 기억을 정착시키는 방법이다. 파이 챔피언 루차오도 비슷한 기억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변환하고 있다. 의지력만 있으면 누구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럼 반대로 그만큼 엄격한 훈련을 하지 않고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호주 시드니대 앨런 스나이더 교수는 우리 모두가 적절한 기술로 이용할 수 있는 ‘내면의 서번트’(inner savant)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스나이더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간의 지능은 낮은 수준의 무수히 많은 ‘기억 자체’에 관한 것보다 높은 수준의 ‘개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예를 들어 초원에서 사자를 목격했을 때 얼굴 생김새라든지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자인 것을 인식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번트 증후군인 사람들은 세부적인 정보에 ‘접근 권한’(privileged access)을 가지고 있어, 핸들이나 와이퍼, 헤드라이트 등의 단어에서 ‘자동차’라는 개념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왼쪽 머리에 야구공을 맞아 서번트 증후군이 됐다는 올랜드 세릴의 사례를 바탕으로, 스나이더 교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실험은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에 의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자기장을 생성하는 ‘생각하는 모자’(thinking cap)를 붙여 왼쪽 전두엽의 신경 활동을 억제했다. 그 결과,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나 카드의 매수를 세는 능력 등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억 검증 테스트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어서 앞으로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자 중에는 스나이더 교수의 실험결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뇌 구조를 해명하는 데는 스나이더 교수의 기초 연구가 필수적일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간 기억에 관해 분명한 것은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뇌에는 일종의 병목 현상이 있어, 정보의 흐름을 규제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나이더 교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보 처리의 저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로버 교수는 인생에서 기억의 한계는 하드 디스크와 같은 ‘저장 공간’이 아니라 ‘다운로드 속도’에 있다고 말한다. 로버 교수는 “이는 뇌가 기억으로 가득 차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정보의 속도가 뇌에서 읽는 속도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인지심리학자 마크 하우저는 붉은털원숭이들에게 손잡이를 당기면 맛있는 먹이가 나온다는 학습을 시켰다. 손잡이를 당기면 먹이도 나오지만 다른 우리 안에 넣어 둔 다른 붉은털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게 했다. 붉은털원숭이들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최소 5일부터 최대 15일까지 손잡이를 당기지 않았다. 동료 원숭이에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굶어 죽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인 프란스 드 발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는 침팬지 집단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일방적으로 공격당한 쪽을 위로해 주는 집단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사실로 밝혀진 것인데 이런 능력은 뇌 속의 거울신경세포라는 존재 덕분이다. 드 발 교수는 추가로 침팬지가 털 고르기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 친구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데, 둘 사이에 시간 차가 있다는 발견도 했다. 적자생존을 설파한 것으로 오해받는 찰스 다윈은 19세기 말에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고 불 속에 뛰어드는 행동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 중 몇몇이 이런 덕성을 귀하게 여겨 솔선수범하고 가르친다면 자손으로 번져 나가 결국 일반적인 견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 사회엔 적자생존이 아닌 상생의 길이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다윈이 간파했듯이 이타적인 공감 능력은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이른바 호혜들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어린 시절에 공동체로부터 도움과 위로를 받으면서 자랐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위로를 건넬 가능성이 크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자폐 아동조차도 공동체의 도움으로 자폐의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하게 입증됐다. 물론 사회적 진화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역방향으로도 가능하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한 며느리가 나중에 더 독한 시어머니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월부터는 ‘가난을 증명해야만 무상급식을 주겠다’고 했다. 경남도의 열악한 재정을 문제 삼아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이다. 자치 재정이 어렵기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마찬가지인데 유독 그가 강행했다. 그 결정이 당혹스러운 이유는 그는 배고픔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9년 출간한 그의 자서전 ‘변방’에 따르면 그는 요령부득한 부모 밑에서 빈곤의 악순환을 20대까지 겪었다. 초중고생일 때는 반찬 없는 보리밥을 싸갈 수가 없었던 탓에 점심 때면 우물가와 수돗가를 찾아가 물배를 채웠다. 자존심 때문에 배고픔을 표시할 수 없는 어린이의 심리 상태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물배를 채우고 뒷동산에 올라간 그를 찾아낸 여학우가 감자와 고구마를 내밀자 배앓이 중이라며 거부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는 부모의 가난을 증명하지는 않았다. 공부로 장학금을 타낸 덕분이다. 고려대 법대에 입학해 1972년 상경한 그는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나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에 다가왔다”고도 했고, 가정교사 생활에 허덕이면서 “내가 공부하러 서울 왔나, 먹고살러 서울 왔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43년 전 한탄이 요즘 대학생들의 한탄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 홍 도지사는 삶의 가장자리인 변방에서 중심을 꿈꾸며 지독하게 공부해 결국 중심에 도달한 인물이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성공) 난 남자’인 ‘개용남’이다. 우리 사회는 ‘개용남’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부모의 무능과 가난을 비난하지도, 어려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이겨 낸 용기와 성실성으로 서민이 사는 개천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방’을 읽으면서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지독한 소외감에 시달린 ‘학생 홍준표’에게 장학금과 함께 따뜻한 밥을 후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도움을 받았더라면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무상급식의 지속이 중요하다. 공동체의 세금으로 보살핌을 받은 ‘21세기형 홍준표’는 가난이 개인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지 않다면 ‘가난을 증명하라’는 표독스런 정책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겠나. symun@seoul.co.kr
  • 네 살에 머문 형제 “일상이 도전, 그래도 포기 안 해”

    네 살에 머문 형제 “일상이 도전, 그래도 포기 안 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1층. 5평(16㎡) 남짓한 카페에 손님이 들어서자 앞치마를 두른 바리스타가 계산대에 섰다. “(어린이같이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무엇을 드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고객이 “아메리카노요”라고 말했다. “차갑게요, 뜨겁게요? 2500원입니다” 계산을 마친 그는 능숙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손님에게 건넸다.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이 위탁 운영하는 이 카페에서 1년 8개월째 일하는 최요한(20)씨가 주인공이다. 4세 때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중증 장애인인 요한씨가 간단한 주문 과정을 익히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 4~5세의 지적 수준을 가진 그에게는 형처럼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 있다. 자폐성 장애 1급인 동생 요셉씨도 서대문구 장애인보호작업장 ‘내일키움직업교육센터’에서 바리스타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자폐 증상이 심한 동생은 형보다 지적 수준이 낮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지만 바리스타를 포기한 적은 없었다. 쌍둥이 형제가 바리스타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허모(44)씨의 도움 덕이다. 그는 “지적, 자폐성 장애는 원인도 없고, 치료법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래도 포기하기 싫었다”고 말했다. 쌍둥이 형제는 이화여대 언어청각임상센터(현 발달장애아동센터) 등 치료시설을 찾아다녔다. 학창시절 허씨가 보조교사를 고용해 두 아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장애인 교육 지원이 갖춰진 특수학교를 갈 수도 있었지만 일반인과 함께 생활해야 자립도 가능하다는 생각에 비장애인 학교를 고집했다. 형제는 고은초-신연중-명지고를 다녔다. 남들에겐 일상이 쌍둥이에게는 도전이었다. 허씨는 “지하철을 타면 둘 중 한 명은 꼭 선로로 뛰어내리거나 사라지고, 음식점에 가면 다른 테이블 음식을 집어먹다가 쫓겨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는 장애가 있는 형제를 데리고 다니지 말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장애가 있다고 집에서만 생활하게 하면 양육이 아니라 사육 아닐까요?” 형제가 바리스타를 꿈꾸게 된 것은 고2 때였다. 담임 교사가 요리에 소질을 보이는 형제에게 바리스타를 권한 것. 음식이 나오길 참고 기다렸다가 먹는 것조차도 힘들어하는 다른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과 달리 둘은 계란 프라이, 라면 등을 척척 해냈다. 허씨는 “남편과 내가 먼저 떠나더라도 애들이 굶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요리를 하나씩 가르쳤다”고 했다. 허씨는 “요한이가 만들어준 라테,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이 뒤따랐다. 커피 제조법 동영상을 수십 번 돌려보고 새벽까지 실습했다. 2013년 9월 시험을 치렀고, 일주일 뒤 합격 통보를 받았다. 허씨는 “길을 가다가 주위에서 원숭이 보듯 쳐다보는 게 느껴질 때마다 울고 싶다”며 “그냥 다른 생김새를 가진 사람으로 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말과 체온 나누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말과 체온 나누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가경이의 균형감각이 훨씬 좋아졌고 무엇보다 성격이 활발해졌어요.” 배혜숙(42·고덕동)씨는 18일 딸아이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재활승마 교실을 소개하며 활짝 웃었다. 올해 초등 5학년인 김가경 어린이는 지적장애가 있어 걸음을 잘 걷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잘하는 게 없다며 주눅 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재활승마 교실에 다니면서 자신도 잘하는 게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배씨는 “승마가 재활치료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장소, 경비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구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는 중증 장애아동의 체력을 높이고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해 ‘2015 장애인 재활스포츠 교실’을 운영한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고덕동 방죽공원 운동장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재활승마 교실은 만 6~18세 1~3급 지적·자폐성·뇌병변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장애아동은 수업료가 면제다. 일반 장애아동은 강습료의 50%만 내면 되고 나머지 비용은 구에서 부담한다. 구는 장애아동이 야외 활동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재활스포츠 교실을 시작했다. ‘함께 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강동지회’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구는 또 체육활동이 가능한 중증 장애인에게 ‘장애인가족 재활스포츠교실’을 실시한다. 지역 내 생활체육동호회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풋살과 축구, 배드민턴, 철인·마라톤, 탁구, 등산, 게이트볼 등 7개 종목을 진행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사회복지시설 해피존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31일까지 사회복지과(3425-5728)나 해피존주간보호센터(429-5200)로 전화하거나 방문 접수하면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영어사전 통째로 암기한 中 50대 여성 화제

    영어사전 통째로 암기한 中 50대 여성 화제

    사전을 통째로 암기하고 있는 중국의 5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시안에서 대학 영어강사로 일하는 51세 여성 리옌즈(李艳芝)라는 여성은 22만개의 어휘가 수록된 영중사전을 통째로 외워 학생들로부터 ‘걸어다니는 영중대사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폐증을 앓아왔고 20년 전 남편과 이혼하는 등 비교적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춰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써왔다. 그런 그녀가 영어사전을 외우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 2년간 그녀가 외운 영어단어는 무려 22만개에 달한다. 중국의 대학 영어 필수 어휘가 6000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리씨는 약 40배 더 많은 단어를 암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중국 언론인 화상바오(華商報)의 기자가 ‘영중대사전’에서 무작위로 10개의 단어를 골라 뜻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중 8개는 뜻을 정확하게 맞췄고, 나머지 2개 단어는 매우 근접한 답을 내놓았다. 역시 취재진이 무작위로 고른 영문잡지를 그 자리에서 번역하게 하자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리씨는 “영어 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어, 독일어, 일본어 등 10개 국어를 공부한 바 있다. 현재는 영어과목 교사로서 영어 단어 외우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22만개의 어휘를 외우며 습득한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인 리씨의 제자들은 “선생님은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사전과 같다. 영어 어휘에 대한 지식이 매우 풍부해서 언제나 감탄한다”, “선생님은 언제나 아침 7시부터 도서관을 찾아 영문 잡지와 신문을 보신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그치지 않는 모습에 모두들 놀라워한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세먼지’ 임신부 특히 조심을...기형아 위험↑

    ‘미세먼지’ 임신부 특히 조심을...기형아 위험↑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할 만큼 대형 황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름 10㎛ 하의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 2.5㎛ 하의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을 높여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임신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이스라엘에서 발표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먼지와 일부 대기오염 물질이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텔아비브 대학 (Tel Aviv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1997년에서 2004년 사이 태어난 이스라엘의 신생아 216,730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 신생아 가운데 207,825명은 자연 임신이었고 8,905명은 인공수정 같은 보조생식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ART)을 받고 태어난 아기였다. 연구팀은 산모들이 있었던 지역의 대기오염 수치와 보고된 기형아 출생 빈도의 상호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들이 검증한 대기 오염 물질은 이산화황(sulfur dioxide (SO2)), 미세먼지(PM10), 산화질소(nitrogen oxides (NOx)), 오존(ozone (O3)) 등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미세먼지(PM10)와 산화질소 농도가 높을수록 기형아 출산, 특히 순환기 기형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산화질소 농도 증가는 생식기 기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생식술을 받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이산화황 및 오존 농도가 기형의 위험성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의심되었다. 이 연구의 리더인 텔아비브 대학의 리아트 러너-제바 교수(Prof. Liat Lerner-Geva)는 이 연구에서 모든 임신 시기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의 노출이 기형아의 위험과 상관이 있었다면서, 현재 저출산 추세와 보조생식술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임신부의 대기오염 노출에 대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와는 별도로 작년에 하버드대 연구팀은 미국 내 50개 주 간호사 11만6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역학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이 자녀의 자폐증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들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임신부들은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과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 역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근본적인 대책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의 노력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포토리아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세상에 왜 이런일이…] 빗나간 모정… 자폐증 아들 안고 아파트 투신

    자폐증을 앓는 세 살배기 아들을 안고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27일 오전 5시 30분쯤 대구 동구 한 아파트 15층에서 주민 이모(36·여)씨가 자신의 아들(3)을 안고 1층으로 뛰어내렸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으나 아들은 머리가 깨지고 가슴뼈가 부러지는 등 중태다. 이씨가 아들을 꽉 끌어안고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투신 당시 이씨의 남편(36)은 안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남편은 경찰조사에서 “새벽에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아내를 찾다가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어 내려다봤더니 아내와 아이가 보였다”고 진술했다. 숨진 이씨는 한 달 전 아들이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고부터 잠을 자지 못하며 죽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아들의 자폐증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임신부 ‘미세먼지’ 마시지 마세요...기형아 출산 위험↑

    임신부 ‘미세먼지’ 마시지 마세요...기형아 출산 위험↑

    최근 대형 황사로 인해서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할 만큼 심한 대기오염이 있었다. 지름 10㎛ 하의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 2.5㎛ 하의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을 높여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임신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이스라엘에서 발표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먼지와 일부 대기오염 물질이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텔아비브 대학 (Tel Aviv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1997년에서 2004년 사이 태어난 이스라엘의 신생아 216,730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 신생아 가운데 207,825명은 자연 임신이었고 8,905명은 인공수정 같은 보조생식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ART)을 받고 태어난 아기였다. 연구팀은 산모들이 있었던 지역의 대기오염 수치와 보고된 기형아 출생 빈도의 상호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들이 검증한 대기 오염 물질은 이산화황(sulfur dioxide (SO2)), 미세먼지(PM10), 산화질소(nitrogen oxides (NOx)), 오존(ozone (O3)) 등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미세먼지(PM10)와 산화질소 농도가 높을수록 기형아 출산, 특히 순환기 기형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산화질소 농도 증가는 생식기 기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생식술을 받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이산화황 및 오존 농도가 기형의 위험성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의심되었다. 이 연구의 리더인 텔아비브 대학의 리아트 러너-제바 교수(Prof. Liat Lerner-Geva)는 이 연구에서 모든 임신 시기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의 노출이 기형아의 위험과 상관이 있었다면서, 현재 저출산 추세와 보조생식술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임신부의 대기오염 노출에 대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와는 별도로 작년에 하버드대 연구팀은 미국 내 50개 주 간호사 11만6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역학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이 자녀의 자폐증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들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임신부들은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과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 역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근본적인 대책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의 노력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포토리아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미세먼지·대기오염, 기형아 출생 위험성 높인다

    미세먼지·대기오염, 기형아 출생 위험성 높인다

    최근 대형 황사로 인해서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할 만큼 심한 대기오염이 있었다. 지름 10㎛ 하의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 2.5㎛ 하의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을 높여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이스라엘에서 발표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먼지와 일부 대기오염 물질이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텔아비브 대학 (Tel Aviv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1997년에서 2004년 사이 태어난 이스라엘의 신생아 216,730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 신생아 가운데 207,825명은 자연 임신이었고 8,905명은 인공수정 같은 보조생식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ART)을 받고 태어난 아기였다. 연구팀은 산모들이 있었던 지역의 대기오염 수치와 보고된 기형아 출생 빈도의 상호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들이 검증한 대기 오염 물질은 이산화황(sulfur dioxide (SO2)), 미세먼지(PM10), 산화질소(nitrogen oxides (NOx)), 오존(ozone (O3)) 등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미세먼지(PM10)와 산화질소 농도가 높을수록 기형아 출산, 특히 순환기 기형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산화질소 농도 증가는 생식기 기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생식술을 받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이산화황 및 오존 농도가 기형의 위험성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의심되었다. 이 연구의 리더인 텔아비브 대학의 리아트 러너-제바 교수(Prof. Liat Lerner-Geva)는 이 연구에서 모든 임신 시기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의 노출이 기형아의 위험과 상관이 있었다면서, 현재 저출산 추세와 보조생식술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임산부의 대기오염 노출에 대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와는 별도로 작년에 하버드대 연구팀은 미국 내 50개 주 간호사 11만6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역학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이 자녀의 자폐증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들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임산부들은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과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 역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근본적인 대책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의 노력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포토리아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버지로서 완벽한 생물학적 나이는 “20~35세” -英 연구

    아버지로서 완벽한 생물학적 나이는 “20~35세” -英 연구

    아이가 태어날 때 아버지의 나이가 10대인 경우 정자의 변이로 아이에게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나이가 10대인 경우 절대적인 위험도는 낮았지만, 아버지 나이가 20~35세인 경우와 비교해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 척추갈림증 등 건강상 장해가 있는 아이나 지능이 낮은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피터 포스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 독일과 오스트리아, 중동, 아프리카의 2만 4000명 이상 부모를 대상으로 DNA 분석을 시행했다. 어머니로서 가장 어린 나이는 10.7세, 가장 많은 나이는 52.1세였고 아버지로서 가장 어린 나이는 12.1세, 가장 많은 나이는 70.1세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10대 남성의 정자 세포는 10대 여성의 난자보다 6배 더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또 정자 세포의 변이는 10대 남성이 20대 남성보다 30% 더 많았다. 이번 연구는 태어날 때 아버지의 나이가 10대였던 아이들의 건강 상태에 관한 조사는 시행하지 않았지만, 포스터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아이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이번 결과는 설명을 제시할 수 있는 강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10대 남성의 정자 세포가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은 현재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스터 교수는 10대 남성의 정자 세포는 변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결과로 공황 상태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선천성 기형의 발생률은 1.5%로, 10대 남성의 정자 세포가 변이를 일으킬 확률이 20대 남성보다 30% 더 높다는 숫자를 환산하면 10대 남성의 자녀가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확률은 약 2%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지난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45세 이상 아버지의 정자 역시 질이 저하되는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에 게재된 지난해 2월 연구논문에 따르면, 출생 시 아버지가 45세 이상이었던 아이들은 양극성 장애 발병 확률이 아버지가 20~24세 때 태어난 아이들의 25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13배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포스터 교수는 아버지로서 완벽한 생물학적 나이는 “20~35세”라고 말하면서도 “아버지의 나이가 많아져도 위험이 커지는 것은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The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18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연구논문=http://rspb.royalsocietypublishing.org/content/282/1803/20142898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친구 사귀기 어려운 아이 새 학기를 맞은 부모의 고민 중 하나는 자녀의 새로운 학교생활이다. 아이의 상태를 잘 관찰해 친구 관계가 어려운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야만 잘 적응할 수 있다. 먼저 자신감이 부족해 우울하거나 불안한 아이, 따돌림을 당한 적 있어 위축된 아이, 혼자 있는 것이 편한 고기능 자폐증(아스페르거증후군)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들과 운동이나 학원을 같이 다니게 하는 등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를 늘려 자신감을 키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성격이 밝고 에너지가 많아 친구도 많지만 관계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때는 경청하거나 순서와 차례를 기다리는 법 등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은 ‘사회적 인지’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과 그때의 기분을 규칙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노력만으로 치료가 어려울 때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사회성클리닉 같은 전문 기관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조기에 사회성을 키워 줘야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 예민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 술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과민성 장증후군은 아니다. 우선 지속적인 복통이 있어야 한다.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있고, 변을 보고 나서 복통이 없어지든지 하는 증상이 일정 기간(3개월간 한 달에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과민성 장증후군이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유전적 요인, 내장 과민성, 장내의 염증,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해 발생한다. 증상에 따라 변비형, 설사형, 그리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하는 교대형으로 나뉜다. 과민성 장증후군을 가지고 대장암까지 의심하는 환자도 있지만 임상적으로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50세 이상 환자 가운데 대변에서 피가 나오고 식사는 잘하는데 체중이 갑자기 감소하는 경우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위독한 병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체질적 질환이다. 스트레스, 피로 누적,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예방할 수 있다. 음식도 중요하다. 매운 음식이나 술 등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우유 등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의 섭취 또한 줄여 평소에 장을 안정시켜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 소화기내과 명승재 교수
  •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바이러스’(virus)는 원래 라틴어의 ‘독’을 뜻하는 단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균보다 크기가 작은 전염성 병원체로 오직 살아 있는 생명체의 세포에서만 자신을 복제할 수 있어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로 알려져 있다. 2014년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불안했던 해였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기니 등 여러 나라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2015년 1월까지 약 8700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간이나 유인원 등 영장류에 감염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데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원래 숙주는 박쥐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원래 숙주에는 큰 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로 잠복해 있고 바이러스가 변형돼 원래 숙주가 아닌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게 됐을 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원래 숙주는 오랜 세월 바이러스와 함께 생존하면서 면역 체계가 발달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반면 새로운 숙주는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하기 어렵고 발병할 때마다 많은 인명을 빼앗아 간다. 다행히 세계 여러 나라의 공동 노력으로 새해가 되면서 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쉬려 했더니 이번에는 위생 상태가 좋고 질병 관리가 가장 잘 되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 홍역 바이러스 발병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디즈니랜드에 다녀갔던 아이들과 일하는 종업원들 중심으로 이미 68건의 홍역 발병이 보고됐고, 미국 14개 주에 걸쳐 총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미국 전체가 초긴장이다. 21세기에 이미 백신이 개발된 지 오래된 홍역의 발병이라니 좀 의아한 뉴스다. 그러나 나에게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뉴스였다. 홍역은 생후 1년쯤에 맞는 예방 주사인 홍역, 볼거리, 풍진의 MMR 백신으로 완벽하게 예방이 가능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실제로 미국은 2000년 홍역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홍역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백신의 안정성 논란 때문이다. 이 논란은 1998년 영국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팀이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싯’에 MMR 백신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많은 연구들이 MMR 백신은 자폐증 발병과 무관하다며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는 결론을 보고했고 2009년 미 법원이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처음 논문을 실었던 란싯지도 2010년 관련 논문 게재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하게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아 오늘 홍역의 위협에 다시 노출되게 된 것이다. 미국은 홍역 백신 의무화를 놓고 정치 논쟁으로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홍역 백신 논쟁은 우리에게 과학이 우상화되거나 객관성을 상실할 때 치러야 할 사회적 대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 준다. 나에게 바이러스는 여러 형태로 우리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장으로 읽힌다. 감기 바이러스나 입술이 부르트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개인적으로는 피곤하니 쉬라는 경고로, 에볼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출현은 인류에게 무분별한 자연 개발과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하라는 경고로.
  • 대중 기피 푸틴 자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종의 자폐증인 ‘아스페르거증후군’ 환자처럼 보인다는 미국 국방부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진실 여부를 떠나 상대국 정상에 대한 모독으로 비쳐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USA 투데이는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이런 내용의 푸틴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방부 산하 총괄평가국(ONA)이 발주하고 브렌다 코너 해군대학 분석관이 수행했으며 2009년 이래 36만 5000달러가 지원됐다. 보고서에는 푸틴의 뇌를 직접 스캔해 볼 수 없어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많은 자폐 연구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스페르거증후군은 어릴 적 신경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신경 이상 증세다. 공개석상에서 나타난 푸틴의 행동이나 표정 변화 등을 분석해 본 결과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아스페르거증후군의 흔적이라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이런 사람은 의사결정 과정과 행동방식이 지극히 통제적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럿이 함께 얘기하는 것보다 조용한 장소에서 일대일로 대화하는 게 좋다. 푸틴 연구는 러시아에 대한 정보 부족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전략을 짜는 데 참고하기 위해서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관련자들은 즉각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고서가 국방장관에게 제출된 적이 없고 국방부에다 검토 요청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즐거운 삶의 쉼표, 미술전시 길라잡이/최연순 출판인

    [옴부즈맨 칼럼] 즐거운 삶의 쉼표, 미술전시 길라잡이/최연순 출판인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생활 전체를 지배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의 속도와 절대량이 엄청 빨라지고 많아졌다. 기다렸다가 직접 대화를 나누기보다 그때그때 문자나 메일로 의견을 전달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그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원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수많은 의견들이 전해진다. 문제가 되는 현안, 사건, 정책에 대한 날 선 비판들에 속 시원해진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거친 표현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고 일부러 피하기도 한다. 때로는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고 표현해야 하는 삶의 가치에 관한 생각들조차 즉각적으로 날것으로(나중에 후회할 수 있는) 쏟아내는 것을 보면서 현재를 지배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속도, 그 손쉬움이 과연 유용한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책이나 미술작품, 음악 등 어떤 생각이 고민을 거쳐 표현된 결과물이 실시간 날아오는 트윗과 페이스북의 정보보다 훨씬 관심이 간다. 특히 미술작품은 전시가 되는 그곳에 꼭 가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작가의 사유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전시회를 방문하려 노력한다. 예전에 왕의 총애를 받던 화가가 모함을 받은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화폭에 담아 표현했다. 해명의 일환이지만, 억울하다는 개인적 감정을 뛰어넘어 남을 모함하게 만드는 질투와 시기, 불의 앞에서 주저하며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 등을 담아 왕에게 보여 주었다. 그 그림을 한참 ‘읽은’ 왕은 화가의 진심과 그 깊이를 알아보고는 주변의 모함을 믿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을 들여 정제된 의견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예전 커뮤니케이션의 제한된 방법 덕분일 수도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길을 택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동의와 참여를 적극 표현하는 방법은 책을 사 보고, 전시회나 공연장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특정한 생각을 다양하고도 적절한 마티에르(질감)를 통해 오랜 기간 고민해 표현해 낸 작품과 그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예술가들의 고민 흔적을 따라가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부지런히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더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보는 이유다. 그래서 ‘공동체를 꿈꾸다-다른 방식의 O’전<서울신문 1월 20일자>, ‘옆 무한대, 다름을 바라보다-시장과 후미진 골목서 발견한 예술적 가치…전방위 예술가 최정화 3월 개인전’, ‘해맑은 심성 화폭에 담아 세상과 소통-자폐장애 딛고 첫 개인전 여는 청년화가 조신욱’과 같은 기사들을 보면 눈에 확 들어온다. 지금 이 순간을 들끓게 만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섣불리 설익은 생각들을 쏟아내지 않고 한 박자 쉬어 가며 사회와 인간, 삶에 대해 표현하려는 작지만 다양한 움직임들을 놓치지 않고 소개해 줄 때 신문을 뒤적이게 된다. 문화면에 트렌드 분석과 연예가 소식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아서이겠지만, 이 사이사이 서울신문에 실린 생소한 예술가들의 활동과 작품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힘을 얻을까 생각해 본다. 앞으로도 구석구석 펼쳐지는 그 사유의 공간들과 그 공간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들을 지면에서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대신 그 공간에 삶과 사람에 대한 생각들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노력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 [사설] 北, 대화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논하라

    북한은 어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강행된다면 남북 관계가 파국에 처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내심 우리의 협력을 바라면서도 대화를 차단하는 바리케이드를 치는 꼴이다. 앞서 북측 조평통이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 조건으로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한 것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 상생을 원한다면 자꾸 전제 조건을 달지 말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 바란다. 북한 지도부는 자신들이 처한 엄연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튜브 회견에서 북한 체제를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폭압적인 정권”으로 규정했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으로 압박하겠다고도 했다. 핵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뒤 6자회담 복귀를 미끼로 반대 급부를 얻어내는 식인, 북의 시간끌기 대화에는 더는 응하지 않겠다는 함의다. 핵실험 등 북의 엇박자 행보에 과거 혈맹인 중국조차 불편해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인 북측이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동족의 선의를 곡해해선 안 될 이유다. 물론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우리에게도 이롭지 않다. 북한이 ‘자폐적 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북한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건 불문가지다. 북측이 대남 비방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려면 남북 당국이 일단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런데도 북측은 남측이 5·24 조치를 먼저 해제해야 이산가족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극히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조건을 단 어처구니없는 행태다. 과거 남북 회담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면 남측이 쌀과 비료를 지원한 전례는 있다. 그러나 회담도 열리기 전에 남측의 대규모 협력 물꼬를 트기 위한 지렛대로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흔들고 있다면 가당치 않은 일이다. 북측은 그들의 도발로 희생된 연평도의 해병대 병사와 천안함 수병들의 원혼 앞에 아직 한마디 사과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면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 남북이 물밑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식 회담에서 5·24 조치의 해법을 논의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고 본다.
  • 영국인 엄마, IS 아들 빼내왔지만… “트라우마 방치했다간 인간 시한폭탄 될수도”

    “그냥 내버려두면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 될 겁니다. 정부에서 도와야 합니다.” 19일 BBC는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에 참가했던 아들을 구출해 온 린다(45)의 사연을 방영했다. 아들 제임스(21)는 2013년 10월 IS에 참가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갔다. 아들을 찾아 헤매던 린다는 어렵게 연락이 닿자 계속 설득했고, 극단주의 세력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아들도 빠져나오고 싶어 했다. 린다는 지난해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 남부 아다나로 숨어들어 아들을 겨우 빼내왔다. 린다는 아들의 상태가 최악이라고 했다. “보고 겪은 것에 대해 아직도 다 말하지 않고 있어요. 악몽에 괴로워하고 땀에 푹 젖어서 일어나고. 낮에도 기분이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바뀌어요. 아직 시리아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몸에는 총상 흔적도 있었다. 거칠고 폭력적인 분노가 불현듯 폭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린다는 하루 종일 아들만 지켜보고 있다. 주변에서도 고립됐다. IS라는 낙인이 찍혀서다. “약간 자폐 기질이 있는 데다 남의 말에 잘 속아 넘어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일 뿐이에요. 지금은 극단주의 사상을 완전히 버렸어요. 그럼에도 친척과 친구들마저 등을 돌렸어요.” 도움 청할 곳도 없다. “병원 같은 곳에 가 봤자 전부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만 반복해요. 정부는 돌아왔으니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에요.” 린다도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자기 아들처럼 IS 귀환자들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아 익명을 조건으로 방송출연에 응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해맑은 심성 화폭에 담아 세상과 소통

    해맑은 심성 화폭에 담아 세상과 소통

    “전시회를 하게 돼서 행복해요. 앞으로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어요.”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자그마한 전시공간 사이아트스페이스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조신욱(23)은 아주 특별한 청년이다. 비록 자폐 장애 때문에 학업과 생활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림을 그리는 게 그저 좋았고, 미술에 대한 소질을 개발해 대학(백석예술대)에도 진학했다. 다음달 졸업을 앞두고 4년제 대학에 편입을 준비 중인 그는 이번에 작가로서 첫 데뷔전까지 갖고 있다. 자폐 증세가 있는 아동이 치료 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갖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로서 성장해 개인전을 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와 같은 환경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이번 전시회에는 고 3때 그린 자화상부터 미술학원에서 그린 최근의 자화상, 친구들과 미술학원 선생님 등을 담은 인물화와 삼청동, 인사동, 파주 헤이리의 거리 풍경들을 담은 유화와 아크릴화, 수채화들이 소개됐다. 유화 작품에는 졸업작품으로 준비한 대작 ‘버스’도 있다. 어떤 형체는 뒤틀려 있고 신체 비율이 안 맞는 것도 있지만 과감하고 거침없는 색채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방식과 감각을 구사한 작품들은 원초적이면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전시를 준비하느라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힘든 것 없었어요. 그냥 그림 그리는 게 좋았어요. 색깔을 마음대로 골고루 쓸 수 있어서 그림 그리는 게 좋아요”라고 대답한다. 그에게 하루 얼마나 그림을 그리는지 묻자 “월요일과 토요일은 4시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4시간에서 8시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단답형이지만 묻는 말에 또박또박 답하는 아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던 어머니 유성희씨는 “10살 때부터 취미 수준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클라리넷이나 피아노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봤는데 본인이 힘들다며 그만두고 미술에만 특히 흥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많이 안정되고 행복해해서 마음이 놓였는데 고3 때 미술대학에 가서 그림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며 “2년 동안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를 했고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운좋게 일반 미술대학에 들어갔고, 좋은 교수님들을 만나 이렇게 전시회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신욱은 순수한 마음으로 혼을 담아 그리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훨씬 쉽게 소통하고, 천진무구한 그를 꼭 빼닮은 맑은 그림들로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대학에서 그를 지도해 온 백석예술대 회화과 학과장 조미혜 교수는 “조신욱은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그림에만 몰입한다. 최고의 작품은 작가 본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닮은 것인데 조신욱의 깨끗한 심성이 작품에 배어난다. 작품은 마치 그를 보는 것처럼 순수하기 때문에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소장은 “자폐장애아들은 일반적으로 언어능력은 떨어지지만 빛과 색채에 민감한 특성이 있는데 조신욱은 특별히 색채와 형태에서 강렬하면서도 개성 있는 표현이 두드러진다”면서 “야수파나 표현주의 작가들이 그들의 주관과 감정 표현을 위해 사물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거나 변형시켰지만 조신욱의 작품에선 변형이 자연스러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소장은 “조신욱은 탄탄한 데생력을 갖췄고, 흑백 중간톤을 적절히 사용하며 안정된 명도대비를 구사하는 등 작가로서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명암과 선이 잘 표현된’ 자화상,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시원한’ 하늘색이라는 그는 그림이 원하는 대로 그려지지 않을 때엔 잠시 붓을 놓고 “그림을 잘 그리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 힘이 생기고 그림이 잘 그려진다”며 맑게 미소 지었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02)3141-8842.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저에게도 관심을~’ 삼촌 결혼식에 생떼춤 추는 어린 조카

    ‘저에게도 관심을~’ 삼촌 결혼식에 생떼춤 추는 어린 조카

    삼촌 결혼식에서 귀여운(?) 댄스를 추는 조카가 있어 화제다.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라온 27초 가량의 영상에는 삼촌 결혼식에서 인상 깊은 춤을 추는 조카의 모습이 포착돼 있다. 영상에는 결혼식 후 열린 피로연의 모습이 보인다. 삼촌 로건과 이모 켈리가 지인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위층에서 촬영 중인 카메라가 뒤편 테이블 쪽으로 팬(Pan: 카메라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하자 한 어린 소년이 바닥에 누워 춤을 춘다. 어린 소년은 다름 아닌 조카 할란. 할란은 음악에 맞춰 양손을 머리에 올린 채 허리 구부리기를 반복하며 춤을 춘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저에게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듯 재밌는 춤을 추는 할란이 귀엽기만 하다. 한편 할란의 가족은 사람들의 우려를 고려해 “할란은 간질이나 자폐증이 있는 아이가 아니며 그는 그냥 귀여운 댄스를 추는 재밌고 활기찬 아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현재 78만 33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onnie Blackbur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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