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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바이러스’(virus)는 원래 라틴어의 ‘독’을 뜻하는 단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균보다 크기가 작은 전염성 병원체로 오직 살아 있는 생명체의 세포에서만 자신을 복제할 수 있어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로 알려져 있다. 2014년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불안했던 해였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기니 등 여러 나라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2015년 1월까지 약 8700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간이나 유인원 등 영장류에 감염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데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원래 숙주는 박쥐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원래 숙주에는 큰 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로 잠복해 있고 바이러스가 변형돼 원래 숙주가 아닌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게 됐을 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원래 숙주는 오랜 세월 바이러스와 함께 생존하면서 면역 체계가 발달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반면 새로운 숙주는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하기 어렵고 발병할 때마다 많은 인명을 빼앗아 간다. 다행히 세계 여러 나라의 공동 노력으로 새해가 되면서 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쉬려 했더니 이번에는 위생 상태가 좋고 질병 관리가 가장 잘 되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 홍역 바이러스 발병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디즈니랜드에 다녀갔던 아이들과 일하는 종업원들 중심으로 이미 68건의 홍역 발병이 보고됐고, 미국 14개 주에 걸쳐 총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미국 전체가 초긴장이다. 21세기에 이미 백신이 개발된 지 오래된 홍역의 발병이라니 좀 의아한 뉴스다. 그러나 나에게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뉴스였다. 홍역은 생후 1년쯤에 맞는 예방 주사인 홍역, 볼거리, 풍진의 MMR 백신으로 완벽하게 예방이 가능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실제로 미국은 2000년 홍역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홍역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백신의 안정성 논란 때문이다. 이 논란은 1998년 영국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팀이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싯’에 MMR 백신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많은 연구들이 MMR 백신은 자폐증 발병과 무관하다며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는 결론을 보고했고 2009년 미 법원이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처음 논문을 실었던 란싯지도 2010년 관련 논문 게재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하게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아 오늘 홍역의 위협에 다시 노출되게 된 것이다. 미국은 홍역 백신 의무화를 놓고 정치 논쟁으로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홍역 백신 논쟁은 우리에게 과학이 우상화되거나 객관성을 상실할 때 치러야 할 사회적 대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 준다. 나에게 바이러스는 여러 형태로 우리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장으로 읽힌다. 감기 바이러스나 입술이 부르트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개인적으로는 피곤하니 쉬라는 경고로, 에볼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출현은 인류에게 무분별한 자연 개발과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하라는 경고로.
  • “미세먼지 ‘자녀 자폐증’ 유발, ‘임신 중’이 가장 위험” -하버드

    “미세먼지 ‘자녀 자폐증’ 유발, ‘임신 중’이 가장 위험” -하버드

    미세 먼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스모그와 미세 먼지는 중국에서 큰 보건 및 사회 문제가 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미세 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미세 먼지라고 하면 대부분 호흡기 질환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대표적으로 미세 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모두 올라가게 된다. 또 중국처럼 대기 오염이 심한 국가뿐이 아니라 유럽 및 미국처럼 상대적으로 대기 오염이 심하지 않은 선진국에서도 미세 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이외의 다른 질환들도 미세 먼지 농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 하버드 대학 보건의학 교실(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HSPH))의 연구자들은 미세 먼지 농도가 미국에서 자폐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소아가 아니라 어머니가 임신 중 미세 먼지에 노출된 경우 위험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환경 및 직업 역학과 교수인 마크 웨이스코프(Marc Weisskopf)와 그의 동료들은 미국 내 50개 주 간호사들이 참여한 대규모 역학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는 11만 6천 명의 여성들이 1989년부터 참여한 역학 연구이다. 미세 먼지 데이터는 미국 환경 보호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를 비롯한 기관들에서 얻었다. 이들의 분석에 의하면 미세 먼지 가운데 2.5미크론(micron)보다 작은 미세 먼지인 PM2.5의 농도가 자녀의 자폐증(autism spectrum disorder (ASD))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한다. 반면, 이보다 큰 미세 먼지인 PM2.5-10의 경우 연관성이 적었다. 연구팀은 임신 전, 임신 중, 임신 후 미세 먼지 노출과 자녀의 자폐증 발생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임신 중이 가장 위험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임신 중 가운데서도 임신 후기(third trimester, 임신 3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도 중국발 미세 먼지 증가로 인해 계절적 미세 먼지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미세 먼지는 자폐증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미세 먼지 예보와 경보를 확인해서 실외 활동의 정도를 조절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무리하지 않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오염 공기 노출되면 자폐증 위험 2배 증가”

    “오염 공기 노출되면 자폐증 위험 2배 증가”

    오염된 공기가 영유아들의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공공건강연구센터가 펜실베이니아주 남서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 장애(Austism Spectrum Disorder, 이하 ASD)를 앓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태아 시절 또는 생후 24개월 이내에 독성이 포함된 대기에 노출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SD는 미국에서 68명 당 1명꼴로, 남자아이의 경우 42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신경발달 장애, 언어 장애, 사회 부적응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에블린 탈봇 박사가 2005~2009년 태어난 ASD 아이 환자의 가족 217 가구와 같은 기간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가족을 인터뷰하고 결과를 비교 분석 했다. 그 결과 임산부가 임신 당시 크로뮴과 스티렌 수치가 높은 지역에 거주했거나 신생아가 생후 24개월 이내에 위의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ASD에 걸릴 확률이 1.4~2배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크로뮴 화합물은 다량 흡입할 경우 독성을 나타내며 각종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스티렌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에 주로 함유돼 있어 폼알데하이드, 에틸벤젠 등과 함께 오염물질로 분류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하나다. 탈봇 박사는 “지난 20년 간 미국 내 ASD 환자는 8배나 증가했다”면서 “크로뮴과 스티렌이 포함된 대기 오염이 자폐증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폐증의 급속한 증가 추세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지만 아직 이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환경오염과 자폐증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매우 희박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염된 공기와 ASD의 발병원인을 연구하는데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쥐 등을 이용한 기존 실험과 달리 ASD 환자수, 특정 오염물질 데이터 등을 토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한번 이번 연구결과는 공해 등 환경과학과 나노과학, 바이오과학 등을 연계해 연구하는 학회인 미국 에어로졸 학회(AAAR)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게임하며 뇌 탐구… 뇌·신경세포 지도 함께 그리는 셈이죠”

    “게임하며 뇌 탐구… 뇌·신경세포 지도 함께 그리는 셈이죠”

    온라인게임 아이와이어(www.eyewire.org)에 접속하자 망막의 특정 신경세포를 확대해 잘게 쪼갠 3차원 지도가 떴다. 이리저리 화면을 돌리자 빈터가 나타났다. 마우스로 클릭해 색을 채워 넣으니 점수가 올라간다. 단순한 색칠 게임 같지만 이 공간들은 3차원 이미지로 구성한 쥐 망막 신경세포들의 연결 고리다. 사용자들은 게임을 하지만 실제 신경세포의 일부를 그리고 있는셈이다. 놀면서 뇌 지도를 그리게 한 이 획기적인 게임을 만든 사람은 세계적인 뇌 과학 연구자 승현준(영어 이름 세바스티안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1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강연에서 승 교수는 “뇌를 탐험하는 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험”이라며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 있든 아이와이어로 이 위대한 모험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우주 탐험처럼 불편한 우주복을 입거나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서툰 한국어로 약 30분간 진행된 그의 강연에는 200여명의 취재진과 청중이 몰렸다. 비전공자인 일반인이 게임에 참여해 오류를 범할 위험은 없을까. 승 교수는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집단지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실제 이 게임은 공개된 지 1년 9개월 만에 14만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해 쥐 망막의 특정 구역 신경세포 348개 가운데 85개의 구조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263개의 구조를 밝히는 데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KT의 도움으로 한국 사용자가 늘어나면 1년 이내로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은 그의 연구에 주목한 황창규 KT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황 회장은 이날 강연 전 가진 승 교수와의 협력 조인식에서 “아이와이어는 뇌 지도를 규명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이나 연관된 비밀을 밝혀 치매나 우울증, 자폐증 등을 예방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뇌와 DNA 연구에 (KT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따라 KT는 TV 광고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주로 홍보를 본격화한다. 또 오는 10월 말까지 아이와이어의 한국어판을 만들어 더 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女보다 ‘男’이 자폐증 발병 위험 높은 이유

    女보다 ‘男’이 자폐증 발병 위험 높은 이유

    엄마 자궁 속에서 특정 남성호르몬에 자주 노출된 남자태아는 후에 성장하면서 자폐증을 앓게 될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주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서 자폐증 발병빈도가 높은 이유의 주요 원인 중 한가지로도 추정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바이오사이언스테크놀로지(biosciencetechnology.com)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자궁 속에서 특정 남성호르몬에 자주 노출된 남자태아일수록 성장하면서 자폐성 범주 장애를 앓게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덴마크 인체자원은행(Bio bank)에 보관되어 있는 1993~1999년 출생 태아 19,500명의 자궁 양수 샘플(임신 15~16주 사이 태아의 유전자 이상을 진단하는 양수검사 시 채집)과 해당 태아 중 정상적으로 성장한 남자아이 217명 그리고 성장하면서 자폐성 범주 장애를 앓게 된 128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자폐성범주장애를 앓는 128명이 머무른 자궁 양수 샘플에서 확인된 남성 스테로이드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나머지 217명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에도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태아의 사회성, 언어능력개발 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은 남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자폐성 범주 장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보여주기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분비되기에 자폐성 범주 장애가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자폐성범주장애의 원인은 크게 뇌 측두엽 이상과 연관이 있다는 신경해부학적 원인과 신경전달 물질과 연관된 생화화적 원인 두 가지로 추정되지만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호르몬이 뇌 유전정보에 영향을 줘 자폐성 범주 장애를 발현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를 주도한 캠브리지 대학 마이클 롬바르드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자폐성 범주 장애가 태아 두뇌발달 초기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람 ‘생각’ 읽어내는 ‘뇌신경 스캐너’ 개발 (美 연구팀)

    사람 ‘생각’ 읽어내는 ‘뇌신경 스캐너’ 개발 (美 연구팀)

    얼굴 표정, 텔레파시, 육감 등을 이용해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히 읽어내는 ‘독심술’이 더 이상 초능력 영역이 머무르지 않을 것 같다. TV, 컴퓨터, 조명 등 여러 가전 제품에 폭넓게 활용되는 LED(Light-Emitting Diod), 즉 ‘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최첨단 ‘뇌신경 스캐너’가 개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진이 ‘발광다이오드’를 상대방 뇌로 투영해 일정한 생각 흐름 패턴을 감지해내는 스캔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기본적으로 막대한 케이블로 연결된 ‘거대 모자’ 형태로 되어있다. 흡사 고전공포영화인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과학 장치를 연상시키는 이 모자는 수많은 발광 다이오드센서로 구성되어있고 여기서 나온 빛이 착용자의 머리를 투과해 뇌 조직 역동적 변화를 색상으로 감지해내도록 되어있다. 즉, 뇌 신경세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를 패턴화하는 것인데 착용자가 어떤 질문이나 특정 상황을 마주했을때 뇌에서 발생되는 각종 움직임, 분비물을 정확히 알아낸다. 그야말로 ‘생각을 읽어내는 기계’인 셈이다. 이 장치는 최근 10년간 연구되어온 ‘확산 광학 단층 촬영’(diffuse optical tomography) 기술을 뇌 영역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고주파를 이용해 인체 속 수소원자핵을 공명시켜 각 조직에서 나오는 디지털신호를 측정, 이를 컴퓨터로 영상화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와 유사하지만 이보다 인체에 안전하고 보다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뇌 스캔 장치의 우수성은 얼마만큼 많은 빛이 두뇌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느냐로 기준이 정해진다. 해당 장치는 기존 MRI 장치와 함께 진행된 비교실험에서 최대 두뇌 속 1㎝ 영역까지 침투해내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또한 이 기술은 CT와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측정돼도 건강 상 위험이 발생되지 않으며 MRI에 비해서 휴대성이 용이해 병원에 수술실 내부에 비치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 즉, 뇌종양 검사부터 자폐증 같은 발달 장애 ,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모니터링 분야에 폭 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연구를 주도중인 워싱턴 대학교 조셉 컬버 연구원은 “현재 이 장치의 크기는 구식 전화박스 정도지만 이를 바퀴달린 카트로 이동시킬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간소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광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발표됐다. 사진=Washington Universit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워낭소리, 인생 삼모작의 이야기(김성훈 지음, 따비 펴냄) 김대중 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이었던 저자가 국내 농업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농촌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쓴 칼럼을 모았다. 416쪽. 1만 6000원.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찰스 페로 지음, 김태훈 옮김, 알에이치케이코리아 펴냄)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사회에서는 작은 어긋남이 재앙을 부른다. 예일대 사회학 교수인 저자가 고도 기술의 집약체 원자력발전소, DNA 재조합, 우주탐사 등 기술이 초래한 위험을 낱낱이 분석했다. 576쪽. 2만 5000원. 샘이 가르쳐준 것들(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수정 옮김, 문학동네 펴냄) 자폐증을 앓은 손자 샘에게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32통의 편지를 통해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법,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법, 상처를 치유하는 법 등 인생의 지혜를 담담히 풀어냈다. 244쪽. 1만 2000원. 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자다(이종렬 지음, 필드가이드 펴냄) 우리나라 최전방 DMZ에서 땅끝 무인도까지, 20년에 걸쳐 담은 한국 야생동물의 기록. 아름다운 사진들을 담담한 글과 함께 펼쳤다. 287쪽. 2만 4000원.
  • 내 머릿 속 지우개?…돌아서면 기억 까먹는 청년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주인공처럼 방금 한 일도 금방 까먹는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남서부 서머셋에 사는 19살 청년 릭키 딘의 집안 곳곳에는 다양한 내용이 적힌 메모가 붙어있다. 또한 딘의 휴대전화는 시시때때 알람이 울린다. 딘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생활 습관을 가진 것은 그에게 희귀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단기기억상실증. 태어날 당시 산소부족으로 뇌가 손상된 탓이다. 부모가 딘이 일반 아이들과 다르다고 느낀 것은 7살 때. 말과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부모가 병원에 딘을 데리고 갔고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딘은 “방금 양치질을 한 것을 까먹을 만큼 생활에 지장이 많다” 면서 “생일, 약속 등 모든 것을 금방 까먹어 큰 오해를 받은 적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한 친한 친구는 나에게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고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혼자서는 집을 찾지 못해 10대 중반까지는 현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딘은 스마트폰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모든 일정과 할일 등을 스마트폰에 기록하고 시간에 맞춰 알람을 울리게 해 도움을 받고 있는 것. 딘의 아빠 게리(40)는 “아들은 기억력의 문제 뿐 아니라 자폐증도 있다” 면서 “자립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요리나 목욕처럼 위험을 줄 수 있는 생활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아스퍼거증후군

    다음에 나열하는 행위 사례를 봐주세요. 순서는 따로 없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봅니다. 누군가 곁에 있기를 바라지만 간섭은 싫어합니다. 사람을 피하는 대신 애완동물이나 특정 취향에 몰입합니다. 뜻밖에 위험을 무릅쓰는가 하면 냄새와 소리에 아주 민감합니다. 주변 일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려 들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엉뚱한 말을 하거나, 사람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다중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매우 놀라운 지적 다중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 이 정도면 어떤 유형인지 판별이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질문 하나 드리지요. 이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의 초·중·고교생이라면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이해하기 쉽게 4지선다형으로 제시합니다. 1.천재형 2.둔재형 3.왕따형 4.사교형. 저는 이 가운데서 ‘3’을 답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런 유형을 흔히 아스퍼거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지능도 정상이고, 자기표현 능력도 있지만 주로 사회적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냅니다. 그렇다고 자폐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폐증과 유사한 신경생물학적 장애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자폐범주성 장애로 구분하지요. 뚱딴지처럼 아스퍼거증후군을 거론한 이유는 한국 사회가 이런 유형의 사람을 고립시키기 쉽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단 학교뿐 아니라 성인 사회에서도 병폐로 작용하는 왕따문화는 주로 약자를 따돌리고 박해합니다. 집단폐쇄성도 강해 자기 편이 아닌 모두를 적대시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왕따문화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런 왕따집단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대상 중에 아스퍼거증후군 환자도 포함됩니다. 아시겠지만 모든 질병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얻으며,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질병이 박해의 이유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보듬고 껴안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집단적 성찰 수준이 여전히 천박해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됩니다. jeshim@seoul.co.kr
  • 뚱뚱한 임신부 자폐아 낳을 위험 1.6배

    뚱뚱한 임신부 자폐아 낳을 위험 1.6배

    과체중 임신부는 정상체중 임신부보다 자폐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비만이 조산이나 사산, 기형아 출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나온 적이 있다. 또 자폐는 유전적 질환이라는 시각과 함께 임신부의 질병이나 임신중 약물 복용의 후과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신경발달장애연구소 연구진이 9일(현지시간) 의학저널 ‘소아과(Pediatrics)’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비만 임신부가 낳은 자녀가 자폐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평균 몸무게의 임신부에 비해 67% 높았다. 연구진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2~5세 아동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몸무게가 정상인 임신부는 88명 가운데 1명꼴로 자폐아를 낳는 반면 비만 임신부는 자폐아를 낳는 경우가 53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비만 임신부는 자폐증 외에도 다른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정상 체중 임신부에 비해 높았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정상보다 15㎏ 과체중일 때 염증과 혈당이 증가한다.”면서 “임신부의 과다 혈당과 염증은 태아의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임신부의 식이습관 등 다른 요인이 자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조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캘리포니아대의 폴라 크래코위악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초기단계로 비만이 어떻게 자폐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직접적 원인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지만, 미국 가임여성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일 정도로 미국의 비만율이 증가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모든 임신부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니얼 커리 오하이오주 ‘전미어린이병원’ 소아행동발달과장은 “최근 미국의 비만율과 자폐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인데,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임신부는 원래 많이 먹게 되고 임신 전보다 살이 붙기 때문에 본인이 과체중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힘들다. 또 임신부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되레 더 큰 해를 입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크래코위악 교수는 “임신 전부터 비만이었던 여성은 일단 임신 중 과체중을 스스로 의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확한 판단은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통해 내리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세상 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40~50년 넘게 함께 살면서 진정한 가족이 된 고부지간이 있다. 남편이 떠난 뒤에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 다른 자식들보다 며느리와 사는 게 좋다는 시어머니. 서로 다른 처지였던 고부지간이 이젠 함께 나이 들며 세월을 나누는 인생의 벗이 됐다. 미운 정, 고운 정 쌓아온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1대 100(KBS2 밤 8시 55분) 만능엔터테이너 김현숙, 방송인 고영욱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 ‘서울대 MBA 1대10’, 대한민국 1% ‘남자 간호사’, 남양주 동원아파트 ‘퀴즈 마니아’, ‘이태원 안전센터’, ‘국과위 오형제’ 한국야생동물 ‘구조대원’, 글로벌 ‘영어 체육 강사’, 그리고 74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한다.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강 회장의 성화에 못 이겨 애리와의 만남을 이어 가고 있는 동민. 서주를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애리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한편 도희는 강 회장이 집 나간 소라에게 마음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도희는 소라를 찾아 애리와 동민의 결혼 성사에 일조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며 소라를 집으로 데려온다.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발달장애 2급, 정신연령 7세인 23살 준이씨는 일명 자폐증 환자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면 연주, 작곡이면 작곡에 판소리까지 못하는 게 없는 젊은 뮤지션이다. 젓가락으로 밥 그릇을 쳐서 에프 음인 걸 맞추고, 지하철 엔진 소리만으로 제작 회사를 알아내는 절대 음감을 가진 준이씨의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를 함께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20분) 전북 장수군 산 중턱에 위치한 장수하늘소 마을에는 작정하고 귀농한 12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마을에는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그중 하나는 순환 농업에 중요한 퇴비를 제공하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비누와 치약은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쓰며, 비누는 폐식용유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예천군 주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부자가 있다. 올해로 101세가 된 손악이 할아버지와 그 곁에서 77년간 항상 함께하며 살아 온 아들 손병우씨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는 어렸을 적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농사일을 하고 소를 키웠다고 한다. 이렇게 바늘과 실처럼 늘 함께하는 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 [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겉보기에는 멀쩡한 스물한살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여섯살 수준인, 자폐증을 앓고 있는 지호가 3년 전 사이클을 시작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생활리듬이 규칙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 이상행동도 덜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지호는 전국장애인사이클대회를 앞두고 하루 7~8시간의 고된 훈련을 버텨내고 있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 20분) 쥬로링탐정단은 아이린에게 쥬로링을 압수당한 뒤 무료한 나날을 보낸다. 결국 밍밍은 엄마가 없는 틈을 타 쥬로링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뒤진다. 한편 미누는 용해요 박사님의 컴퓨터를 살펴보다 아이린이 숨겨놓은 쥬로링을 발견하고 달걀로 변신한다. 미누는 달걀과 병아리를 오고 가며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황금물고기(MBC 오후 8시 15분) 어린 시절 어머니와 살았던 고향으로 내려가 지민과 일주일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태영의 말을 들은 현진은 절대 지민과 태영을 만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태영은 현진에게 고향 마을로 가고 싶다고 부탁하고, 현진은 혼자 가겠다는 태영을 설득해 함께 내려가게 된다. ●창사 20주년 특집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선(SBS 오후 7시)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은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의 첫 작품으로 박신양과 김정은, 이동건이 주인공이다. 신분 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는 수많은 신드롬을 낳았고, 당시 최고 시청률 57.6%를 기록할 정도였다. 김정은이 MC로 나서서 드라마를 소개한다. ●다큐인생 2막(EBS 오후 10시 40분) 이른 새벽 수산시장.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몸놀림이 바쁜 가운데 이창한씨가 거래처를 돕고 있다. 자신의 일처럼 한번도 빼놓은 적이 없다는데…. 사업자 등록증을 낸 지 4개월이 채 되지 못한 초짜 사업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성실함을 보이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보 사업가의 좌충우돌 인생 2막이 펼쳐진다. ●경제스페셜(OBS 오후 10시 5분) 매출 1000억원대 기업이 240개를 넘어서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벤처기업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벤처기업 중에서도 인터넷통신 기기로 세계를 연결하며 정보기술(IT) 교역의 길을 여는 ‘다산네트워크’ 남민우 대표와 함께 벤처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본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 청소년은 신종플루 사각지대”

    최근 전남 여수의 한 고교에서 학생 4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청소년들이 신종플루 우선접종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감염 위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유재중(한나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입수한 ‘인플루엔자 관리지침’에 따르면 정부가 700만 도즈(병)의 신종플루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어른용이어서 청소년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 보유분 중 86%인 603만 도즈는 ‘그린플루-에스플러스주’로 인체에 해로운 수은성분이 들어 있는 티메로살과 면역증강제 성분이 함유돼 18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접종을 금지하고 있다. 티메로살 성분은 자폐증, 발달장애, 신경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현재 청소년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은 92만 도즈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이마저 영유아에게 우선 접종할 물량이어서 우선접종대상에서 빠진 청소년들은 백신부족으로 사실상 접종이 불가능해 신종플루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신종플루 대유행 기간에 학교가 집단감염의 근원지로 분류돼 집중 관리 대상이었던 점과 최근 고교생 중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고려할 때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부족분이 없도록 대비하는 등 질병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존 트라볼타 아들 죽음은 사이언톨로지 때문?

    존 트라볼타 아들 죽음은 사이언톨로지 때문?

    존 트라볼타 아들 제트 트라볼타의 죽음이 사이언톨로지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라볼타의 장남 제트는 지난 2일 바하마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 발작 증세를 보이다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 제트의 사망 이후 사이언톨로지 비판론자들과 일부 언론들은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와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존 트라볼타와 그의 아내 켈리 프리스톤 모두 사이언톨로지 신자이기 때문. ‘사이언톨로지 연관설’의 내용은 트라볼타 부부가 제트의 자폐증을 정신치료나 약물치료를 금하는 교리에 따라 의학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것. 사이언톨로지는 특별히 아이들에 대한 약물치료를 금하면서 정신적인 문제는 의학이 아닌 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이언톨로지 비판론자들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제트가 갖고 있던 ‘가와사키 신드롬’은 심장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의학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제트가 사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2007년 존 트라볼타와 만났던 레스토랑 주인 팀 케니는 “사이언톨로지가 제트의 자폐증에 대한 정보를 막고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트라볼타 부부의 변호사 마티 싱어는 “그들이 아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부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반박했다. 사이언톨로지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등을 신봉하며 인류의 기원을 외계인에서 찾는 종교로 트라볼타 부부를 비롯해 톰 크루즈, 제니퍼 로페즈 등이 신자로 알려져 있다. 사진=스플래쉬 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난치병환자들 “中으로”

    중국이 미국 난치병환자 치료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난치병환자들이 `희망의 마지막 보루´ 줄기세포 주입시술을 받기 위해서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뇌성마비·척추손상·자폐증 등 난치병의 치료법을 백방으로 찾다 실패한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환자들이 매달 수십명씩 중국 병원들을 찾아 줄기세포 주입시술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시술이 효과가 있다거나 안전하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의 환자들이 난치병 치료시술에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쓰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4주 치료에 1만달러(920만원)가 공정가. 이런 현상은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온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미국에서는 위법이지만 중국에서는 배아줄기세포와 숨진 태아의 뇌조직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한 치료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론적으로 배아줄기세포는 인체 내 손상된 조직을 대신하거나 재생시키는 만능세포로 난치병과 희귀병을 치료할 수 있다.UCLA 신경연구팀 브루스 돕킨 박사는 지난달 의학전문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시술을 받은 척추 질환자 7명 가운데 의미있는 호전을 보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이들 중 5명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아과협회장 토머스 코크도 “줄기세포로 모든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힘을 실었다.그러나 시술을 담당한 중국병원측은 “줄기세포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작년에 시술을 받은 141명 중 많은 사람이 상태가 호전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부모들의 반응도 제각각 달랐다.“서지 못하던 아이가 몇 분 동안 서 있었다.”며 기대감과 함께 추가치료를 받겠다는 이가 있는 반면 “다시는 아이를 실험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며 불신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한살때 아기이름 불러서 반응없으면 자폐 가능성

    보통 만 3세가 돼서야 진단이 가능한 자폐아 증상을 1세 때 ‘이름 부르기 테스트’로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는 3일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발달장애연구소(M·I·N·D Institute)의 아파르나 나디그 박사팀 논문을 인용,1세 때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으면 자폐증이나 다른 형태의 발달장애를 나타내는 조기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디그 연구팀은 집에서 형이나 누나 중에 자폐아가 있어서 자신도 자폐아가 될 위험이 있는 1세짜리 아기 101명(A그룹)과 집안에 자폐아가 없는 같은 연령의 아기 46명(B그룹)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한 명씩 작은 장난감이 있는 테이블에 앉힌 뒤 등 뒤로 가서 분명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3초 안에 응답이 없으면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렀다.그 결과 1세 때 이름을 불러도 응답하지 않은 아이들은 4분의3이 2세 때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기타 형태의 발달장애 포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이 ‘비디오증후군’ 부모들 뭉쳤다

    아이 ‘비디오증후군’ 부모들 뭉쳤다

    영유아기에 지나친 비디오 시청으로 유사 자폐증을 보이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비디오 증후군 피해자 모임’을 만들었다. 그저 부모 탓이라고 체념하기보다는 과도한 비디오 시청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몰랐던 피해자로서 모인 것이다. 같은 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소송도 준비 중이다. 1년 전부터 지훈(가명·3)이 엄마 이모(32)씨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첫돌까지 멀쩡하던 아이가 유사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아이 봐주는 사람이 하루종일 아이에게 비디오를 보여줬고 이씨는 막연히 전자파가 아이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비디오 보는 시간을 줄여달라.’고만 했을 뿐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비디오에 빠져 발달장애를 겪게 됐다. 이씨는 “어린 아이에게 비디오를 장시간 보여주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비디오가 이렇게까지 위험한 줄 알았더라면 아이 봐주는 사람을 바꿔서라도 못보게 했을 것”이라며 후회했다. 이씨는 1년간 2000만원이 넘는 돈을 아이 치료비로 썼다. 같은 모임의 김모(35)씨 사정도 비슷하다. 아들 태영(가명·10)이가 비디오만 보여주면 얌전히 있어 ‘집중력이 있는 아이’로 생각하고 방치했던 게 화근이었다. 태영이의 지능은 두돌 수준이다. 김씨는 “비디오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면서 “지금도 어디선가 비디오에 빠진 아이들이 있을 텐데 걱정스럽다.”고 했다. 나이가 됐는데도 초등학교 입학을 못한 상현(가명·7)이 아버지 우모(50)씨 역시 같은 후회를 하고 있다. 그저 아이가 늦되는 줄만 알았지만 과도한 비디오 시청이 화가 돼 발달장애를 겪게 된 것인지 몰랐다. 모임을 이끄는 사람은 ‘MBPA종합발달활동센터’의 정인태 소장이다. 이곳 부설 연구소에서 2004년 3월부터 현재까지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191명을 분석한 결과 38.2%인 73명이 과도한 비디오 시청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92명(48.1%)은 ‘사람과의 상호작용 부족’이 원인이었다. 사람과의 교류가 부족하게 된 데는 비디오나 TV 시청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비디오의 폐해는 더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회원은 10여명. 뜻을 함께하는 부모들이 더 모이면 육아 교육용 비디오 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도 할 계획이다. 무조건 아이 교육에 좋다는 식으로 광고하는 데 혈안이 됐을 뿐 어린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알리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교육용 비디오, 나아가 모든 비디오에 비디오 증후군에 대한 경고문을 넣는 것을 법제화하도록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연세대 신의진 교수는 “유사 자폐증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분명히 만2세 이전의 장시간 비디오 시청이 핵심요인”이라면서 “미국소아학회에서는 만2세 유아가 혼자 비디오 시청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소송까지 갈 경우 담배와 폐암의 관계처럼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해야 하겠지만 그것을 떠나 유아용 비디오에 경고문을 붙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책꽂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다키이 히로오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생후 다섯달 된 자신의 아이가 심한 아토피 증세를 보이자 NHK 기자 출신인 저자가 일년 동안 일을 쉬면서 아이들의 삶을 취재한 기록. 아토피, 비만,TV중독, 자폐증, 인스턴트식품 중독 등 아이들의 라이프 해저드(Life Hazard, 위험으로 가득한 생활)를 담았다.1만 2000원. ●열국지(고우영 지음, 자음과 모음 펴냄)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이 어지러운 난세로 접어드는 과정과 그에 편승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는 영웅들의 이야기. 최근 작고한 만화가 고우영 화백의 유고작.6권으로 된 이 전집은 저자 특유의 해학과 기지, 서사성과 작품성이 여지없이 드러난다.4만 5000원. ●당나귀 찰리는 어떻게 꿈을 이루었나 (니콜라이 슈티겔·랄프 미하엘 한 지음, 예솜출판 펴냄) 우화의 형식을 빌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10편의 우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본질을 명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속의 삽화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9800원. ●내아이 색깔있는 천재로 키운다(도미니크 뷜러·잉에 리헤너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저마다 특별한 재능을 부모가 어떻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풍부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자세히 알려주는 교육 지침서. 저자는 다양한 재능이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 저마다의 특별한 재능을 찾아 내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1만 2000원. |유아·아동| ●빨간 여우야, 안녕(에릭 칼 글·그림, 조수진 옮김, 몬테소리CM 펴냄) 유아에게 보색 감각을 선명하게 일깨워주는 그림책. 초록 여우, 노란 나비, 파란 고양이를 보면서 빨강, 보라, 주황색의 보색 개념에 눈뜨게 된다.3세 이상.1만 1000원. ●고물 자전거(주홍 글, 고근호 그림, 바보새어린이 펴냄) 쓸모없이 버려진 고물 자전거가 휠체어로 변신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짧은 이야기의 그림책. 책 속의 그림들도 모두 버려진 조각들로 꿰어맞춰졌다.4세 이상.8000원. |초등·청소년| ●지도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영어유래 탐험(호기심박스 글, 노기동 그림, 영교출판 펴냄) 흔히 쓰는 영어단어의 어원은 물론 그 이면의 역사, 문화풍속까지 알려준다. 블루(Blue)는 왜 ‘파란색’‘우울한’ 등의 뜻을 지녔을까? 친숙한 단어들에 얽힌 ‘배경’들이 학습능력과 교양을 동시에 키워줄 듯. 초등생.9000원. ●휘파람 할아버지(울프 스타르크 글, 안나 회그룬드 그림, 최선경 옮김, 비룡소 펴냄) 울프 스타르크는 스페인의 ‘국민 작가’. 외할아버지가 없는 주인공 아이와 양로원에 살던 할아버지가 만나 엮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 스페인의 풍성한 자연이 배경그림으로 더해져, 가족의 의미가 한결 더 따뜻한 시선으로 일깨워졌다. 초등생.7500원.
  • “어린이 조기 과잉교육땐 자폐증등 정신질환 위험”

    ‘너무 일찍,너무 많이 가르치면 과잉학습장애가 생긴다.’ 서울의대 서유헌 교수 등 전문가들은 2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한국교총회관에서 개최한 ‘올바른 유아교육을 위한강사요원 연수’에서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연수에는 유치원 원장,학부모,유아교육담당 전문직 등 580명이 참석했다. 서 교수는 ‘두뇌발달과 영유아 교육’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언어기능을 맡은 측두엽은 만 6세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발달한다.”면서 “그 전에는 뇌 발달이 이뤄지지않아 언어학습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울 때가 되지 않은 어린이에게 너무 일찍 많이가르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결국 학습 거부증·자폐증세·난폭한 행동 등 과잉학습장애라는 정신질환이 생겨날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세의대 신의진 교수도 ‘과잉 조기학습이 유아의 정신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아동기에는 자기 나름대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며,이는창의력과 연결된다.”면서 “따라서 주어진 틀에 맞추어진 암기 위주의 교육은창의성을 감퇴시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TV나 비디오를 많이 보는 어린이는 사회성과 언어습득이 늦어지고 자아발달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기숙 교수는 “부모의 73.5%가 어린이들의 조기 특기교육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조기 특기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정신적·신체적 부담으로 작용하는데다 또래 관계 형성에도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9.끝)사랑과 맛

    페미니스트가 들으면 발끈할지도 모르지만 절망에 빠지고 좌절한 남자에게는 여성이 세상과 닿는 통로이며 자기 존재를 확인 시켜주는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다.사랑에 빠질 때 그렇다는 말이고 어느만큼 지나면 서로 냉정한 타인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헤밍웨이의 초기 단편에 보면 전장에서 돌아온 젊은이의 허무와 자폐증에 대한 심리 묘사가 곳곳에 나온다.죽음의 본질 비슷한 것을 곳곳에서 엿보고 돌아온 자는 생이 덧없고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군대에서는 의학적으로 ‘전쟁 공포증’이니 ‘야전 신경증’ 정도로 다루고 후송과 ‘휴양’을 강조하고 있다. 휴양 중의 행위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여자와의 접촉이다.성행위를 하든 안하든 간에 여성과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최소한간호만 받아도 안정을 되찾는다.그래서 나이팅게일 이후 ‘무기여 안녕’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병사들에게 여성은 ‘천사’나 다름없다. 내가 베트남에서 돌아와 제대를 하고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보낸 일년은 악몽이었다.우선 아무런 의욕이 없었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하고생각도 없고 누구와 말도 하기 싫고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했다.사나흘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냥 누워서 잠이 깼다가 다시 돌아누워잠들었다가 하면서 보낸 적도 있었다.즉 폭력의 상처 때문에 남과의사회적인 접촉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없으므로 자폐되는 것이다.밤에는 눈 멀뚱히 뜨고 일어나 앉아서 담배나 피워 대다가 해가 번히 뜬대낮에 죽은 것처럼 자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한번은 자고 있는데 고등학생이던 아우가 내 몸을 건너 뛰다가 잘못하여 팔을 밟았고 나는번개 같이 일어나 손에 닿는 대로 잡아서 후려쳤다.화병으로 머리를때렸으니 도자기는 산산조각이 나고 아이 머리도 터져서 피투성이가되었다.그리고 또 어떤 날은 잠 자다가 일어나 마당으로 뛰어나가서땅바닥을 기어 다니기도 했다.이러니 온 식구들이 공포에 질렸을 밖에.어머니가 목사님을 청해다가 안수기도도 올리며 법석을 떨었다.나는 어느 잡지에 나온 글을 읽다가 그 주소에다 대고 편지를 쓰는 것으로 밤을 새우기 시작한다.상대가 누구인지 나이가 몇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나는 나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이해 시키려 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한다.그렇게 편지를쓰는 행위를 통해서 내가 생각이 있고 느낌이 있고 살아 있다는 것을확인한다. 내게는 어쨌든 내 존재를 비쳐주고 확인시켜줄 타인이라는거울이 필요했던 셈이다. 몇 통의 편지를 연달아 쓰고나면 날이 훤하게 밝았고 그것을 우체통에 갖다 집어 넣고 나서야 하루를 살았다는강열한 의욕이 생겼다.나는 젊어서부터 글을 쓰기로 작정을 했던 사람이고 ‘좋은 글을 쓰겠다’라는 생각은 전장의 위험 속에서도 거의강박관념이었다. 내가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행복한 사생활을 위해서가아니라 글을 쓰기 위한 여생으로서의 삶을 위해서였다.뭔가 끄적여보려고 했지만 한 줄도 쓸 수가 없었던 제대 이후에 나는 편지라는형식을 통해서 수십장씩의 ‘자기 표현’을 할 수가 있었다.요즈음은인터넷이 있어서 ‘자폐’는 묘하게 은페되어 있다.혼자 독방에 앉아누구와도 직접 관계하지 않으면서 컴퓨터가 세상으로나가는 ‘창’이라고 착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드디어 ‘왜 그러십니까?’식의 한 줄짜리 답장이 상대에게서 날아왔고 접촉이 시작 되었다.나는 그네를 만나러 시청 앞의 어느 찻집에나갔고 내 옷 차림새만을 전해둔 뒤였지만 상대의 반응이 없어서 그네가 과연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젊은 여성이 드나들 때마다 눈여겨 보았지만 다른 사람의 자리로 갈 뿐이었다.결국 두 시간쯤 기다린 뒤에 그네가 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찻집을 나오게 된다.그러나 혹시 그네가 살그머니 왔다가 먼데서 관찰만 하고 돌아갔을지도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그곳을 떠나면서도 조바심이 났다. 나는 주소를 가지고 그네의 집을 찾아 가기로 한다.이런 행동은 자기최면의 성격이 더욱 강해서 다른 가능성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아직은 미래가 불확실하고 자신도 믿을 수가 없으며 그러나 자기 표현에목마른 젊은이들이 불가항력적인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하는 편집증에대하여 잘 안다. 이를테면 빈센트 반 고호가 사촌누이에게 구애하려고 찾아가서 만나 주기를 청하고 거절당하자, 거실의 촛불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이 손가락이 타는 동안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부르짖던 절박한 광경이 떠오른다. 빈센트는 그 뒤 절망에 빠져 자살하려던 창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 날은 마침 추석 전날이라 달이 휘영청 밝았고 골목길마다 전 부치고 고기 굽는 냄새로 귀가하는 이들은 발걸음이 빨랐고 인기척도 일찍 끊겼다. 나는 주소지 근처에서 웬 아이를 만나서 길을 묻게 되고그애가 그네의 남동생이라는 걸 알게 된다.우여곡절 끝에 나는 그네를 드디어 만났다.짧은 글에서 본대로 그네는 부드럽고 침착한 성격이었고 내 자폐증을 서서히 치유 받게 되었다.그네는 그날 다른 장소에서 나를 찾고 있었다.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이름의 찻집이 있었던것이다.나는 어쨌든 그 무렵의 다른 제대한 젊은이들처럼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그리고 그네의 인도에 의하여 세상으로 서서히 돌아왔다. 아마 초겨울이었을 것이다.전라선 기차의 창가로 싸락눈이 부딪혀 날려가던 게 생각이 나니까.그때는 단풍철도 다 끝나서 기차에 승객도별로 없었다.내장산은 서리가 내린 것처럼 싸락눈에 살짝 덮여 있었다.함박눈이 덮이면 더욱 풍성한 눈꽃이 피어나겠지만 싸락눈이 희끗희끗 덮인 나무와 산등성이들은 초로의 여인네처럼 조금 쓸쓸해 보였다.귀틀집을 독채로 여러 채 지어 놓은 방갈로들이 유원지에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벽난로가 없고 방 한 가운데에 투박한 석탄쇠난로가 있었다.장작을 잔뜩 집어넣고 벌겋게 달아오른 난로 위에다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오솔길에는 싸락눈이 얼어서 뾰죽뾰죽한 성에가바사삭 부서지고 유리창도 꽃처럼 얼어붙었다.나는 산장의 아침 밥상에서 처음으로 ‘고들빼기’ 맛을 보았다.서울에서 자란 나는 물론이고 경기도가 고향인 그네도 고들빼기를 처음 보고 이름도 처음 들었다.쌉쌀하고 풀향내 나는 잎과 아삭이며 씹히는 뿌리의 맛이 여간 독특하지가 않다.고들빼기를 소금물에 며칠동안 담가 쓴맛을 우려내어멸치 젓국에 찹쌀풀과 갖은 양념을 버무려 실파와 함께 담그었다가일주일쯤 지나면 먹을 수 있다.그리고 한 겨울에까지 눈 속에 남아있는 돌미나리와 냉이는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옛 시처럼싱그럽다.모시조개 넣고 된장 고추장에 끓인 ‘냉이 토장국’은 옛날의 잊혀진 사진 같이 정겨웁다.겨울의 하얀 냉기 속에서 봄날의 풀꽃들을 찾아내는 기쁨 같은 것이다.돌미나리 김치와 파래김치 같은 맛들은 묵은 김장 김치며 기름진 육것으로 포위된 듯한 한 겨울에 봄을재촉하는 방안 화초의 물기어린 방향과도 같다.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시리즈를 이번 회로 끝맺습니다.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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