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폐증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위자료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보안검색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성공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4
  • 장난감 총 든 장애인,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해 논란

    장난감 총 든 장애인,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해 논란

    장난감 총을 가지고 있던 장애인 청년이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현지 시각으로 2일 오전, 스톡홀름 시내에서 경찰관이 20살 청년 에릭 토렐에게 총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운증후군과 자폐증을 가진 에릭 토렐은 당시 장난감 총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찰관들은 누군가 소총을 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에 출동했다가 토렐을 발견하고는 일제히 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당시 토렐이 손에 쥔 것이 장난감이 아닌 진짜 총이라고 착각했고, 그것으로 자신들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순히 실수로 사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토렐은 현장에서 총을 맞은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토렐의 어머니는 사건 몇 시간 전, 토렐이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실종신고를 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을 봐야 했다. 토렐의 어머니는 “그 장난감 총은 토렐의 5살 생일 때 선물 했던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머니가 선물한 장난감총이 다운증후군 청년 죽음으로 내몰아

    어머니가 선물한 장난감총이 다운증후군 청년 죽음으로 내몰아

    어머니가 선물로 건넨 장난감총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아이”는 마냥 좋아 여기저기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누군가 상황을 오인해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관이 총을 쐈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다운증후군 청년은 결국 숨을 거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일(현지시간) 새벽 4시에 벌어진 비극이다. 자폐증 증세도 있었던 에릭 토렐(20)은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단어라곤 “엄마” 뿐이었다. 어머니 카타리나 소더버그는 현지 일간 엑스프레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할 수가 없다. 아들은 파리 한 마리도 다치게 하지 못하는 아이”라고 절규했다. 아들이 들고 있던 플라스틱 장난감총은 겉모습이 경(輕)기관총과 비슷했다. 경관 셋이 현장에 도착해 총을 버리라고 외쳤다. 경관들은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아이는 따르지 않았고, 상당한 출혈을 하며 병원으로 후송되던 도중 끝내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소더버그는 아들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집을 빠져나갔지만 늘 누군가에 의해 발견돼 귀가하곤 했다고 말했다. 엑스프레센은 경관들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오른쪽 사진만 보면 경관들이 토렐이 장난감총을 들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거리에 있었고, 토렐이 두 손을 들고 서 있어서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 스톡홀름에서 새벽 4시면 대낮처럼 환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폐아에 과도한 한자쓰기 강요는 괴롭힘”…인권위, 교사 징계 권고

    “자폐아에 과도한 한자쓰기 강요는 괴롭힘”…인권위, 교사 징계 권고

    자폐증을 앓는 학생에게 과도한 수준의 한자쓰기를 강요하고, 지적장애 학생에게 수행평가 시험지를 나눠주지 않은 교사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괴롭힘과 차별행위라고 판단, 해당 교육청에 교사 징계 조치를 권고했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통합학급에 다니던 A 학생과 B 학생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교사 C씨로부터 괴롭힘과 차별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C씨가 지난해 8월 자폐성 장애를 앓는 A 학생에게 과도한 수준의 한자쓰기를 강요하고, 같은 해 10월 지적장애를 앓는 B 학생을 수행평가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교사 C씨는 “교실 청소가 불량할 때 연대감을 강조하기 위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에게 한자쓰기를 부과했고, 여기서 배제하면 오히려 차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또 A 학생은 충분한 학습 능력이 있는 상황이었고 과제를 도와줄 학생까지 붙여줬다”고 주장했다. B 학생에 대해서는 “수행평가 수업 시 학생 스스로 시험지를 받지 않고 거부했다”면서 “평가 시작 후 다시 시험지를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교사를 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 조사 결과, C씨는 지난해 8월 30일 B 학생에게 다른 학생들과 동일하게 한자쓰기 과제를 부여하면서 嗣(이을 사, 쓰기 특급), 藏(감출 장, 쓰기 2급), 顙(이마 상, 읽기 특급, 쓰기 급수 없음), 闕(대궐 궐, 쓰기 1급) 등 한자능력급수 쓰기 3급 이상의 한자 약 240자를 작성하게 했다. 또 이 학교 특수교사는 처음에 A 학생의 한자쓰기 과제를 도와주다가, 학생이 너무 힘들어하자 담임교사 C씨에게 한자 과제에서 제외해주거나 과제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C씨는 “단 한 글자라도 스스로 하는 버릇을 들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도움반이라고 열외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A 학생이 한자를 다 못 써오면 복도로 내보내거나 특수교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큰소리로 혼내기도 했다. A 학생은 이 일로 대학병원에서 ‘중증도 이상의 불안, 신체 증상이 관찰되며, 과각성 양상을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교사 C씨는 A 학생의 부모와 교감, 특수교사 등이 모인 회의에서 “단 한 글자도 한자를 못 쓰면 장애인학교에 보내셔야지, 왜 그거를 어른이 쓰게 하시고”, “저는 교육 철학대로 한 겁니다”, “(저의 교육 철학은)그러니까 다 공평하게 다 쓰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행평가에서 배제당한 B 학생의 경우, 처음부터 B 학생을 제외한 수량으로 시험지를 나눠주고, 설사 학생이 거부 표시를 했다 하더라도 시험이 시작된 이후 시험지를 나눠주려고 다시 시도하는 등의 조치가 없었다고 인권위는 판단했다. 심지어 해당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C씨는 ‘말을 새어나가게 한 학생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그 학생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의 단체 문자를 학급 학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인권위는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한 일회성 과실이 아닌 장애학생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기반한 행위라고 봤다. 또 피해자가 불안 증상과 트라우마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점을 고려해 강원도교육감에게 해당 교사를 징계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친환경 소재·의약품… ‘안동의 대마’는 미래 산업이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포럼 연계 대마산업진흥원 유치도 노력 최근 시한부 뇌종양 환자인 아들(4세)의 치료를 위해 어머니가 해외직구로 대마 오일을 손에 넣었다가 구속됐다. 경북 안동시가 안동포 원료인 대마(大麻) 산업 육성을 위해 5개년 종합계획 용역을 이달 안으로 발주하는 한편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꾀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용역은 안동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안동포와 친환경 산업소재로 불리는 마 산업 육성, 재배 농가 등의 지원을 위한 전반적이고도 구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지난 2월 ‘안동시 안동포 및 대마 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해 공포한 데 근거를 뒀다. 대마 산업 육성 조례 제정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또 대마 관련 대학교수,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다음달 국회에서 개최하는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위한 포럼과 연계할 계획이다. 관련 법제화를 마치게 되면 경북바이오산업단지, 우수한약재유통지원센터 등을 기반으로 안동이 대마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현재 국회에는 신창현(더불어민주당 의왕·과천) 의원이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대마 사용을 허용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놓은 상태다. 대마 오일의 주성분은 환각효과가 없는 칸나비디올(CBD)이며 미국, 캐나다, 독일 등 해외에서는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 뇌전증, 자폐증, 치매 등 뇌질환과 신경질환 효능을 입증한 것으로 학계에선 주장한다. 안동시는 이와 함께 경북도에서 설립을 꾀하는 ‘한국대마산업진흥원’(가칭)의 안동 유치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안동에선 대마 재배면적이 10여년 전 30㏊에 이르던 게 이젠 0.7㏊로 급감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쯤 대마 산업 육성 5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하면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된다”면서 “앞으로 안동의 대마를 활용해 섬유, 의약품, 생활용품, 건축자재, 화장품을 생산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마를 활용한 시장 규모는 미국에서만 2020년 134억 달러(약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대마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 2020년엔 2500억 달러(약 280조원)를 내다본다. 국내에선 대마를 소지만 해도 걸리지만 외국에서는 산업으로 발전시켜 엄청난 수익을 거둔다는 게 업계 논리다. 지금까지는 대마 가운데 안동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줄기(대)를 빼고 나머지 잎이나 꽃 등은 소각했다. 대마 수확철이면 관련 부서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감독을 한다. 새순보다 환각 수준은 덜하지만 다 자란 대마 잎으로도 대마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마 꽃과 잎에서 얻을 수 있는 4000여가지 귀한 성분을 소각할 게 아니라 철저히 통제, 관리하고 의료용으로 활용하면 관련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안동포의 명맥도 잇게 된다는 이야기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고과학기술인상’ 강봉균 교수·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최고과학기술인상’ 강봉균 교수·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학습과 기억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강봉균(왼쪽·57)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정보전자소재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박진수(오른쪽·66)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최고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2018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강 교수와 박 부회장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상은 한국을 대표할 수 있을 정도로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3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40명이 수상했다. 올해는 21명의 후보가 접수돼 3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2명이 선정됐다. 강 교수는 신경세포 간 접점인 시냅스의 전달 효율과 형태로 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연구를 해 국내 신경과학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해당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바다달팽이 실험으로 포유동물의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해 만성통증과 자폐증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의 핵심인 에틸렌 생산 기술 개발,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메탈로센 촉매 기술 개발, 해수담수화용 고분자 역삼투압 필터 제조 기술 개발, 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 전지와 프리폼 폴리머 전지 개발 등 국내 화학 및 소재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상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한다. 수상자들은 각각 대통령상 상장과 상금 3억원을 받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폐증 원인은 신경세포 이동 장애 때문

    자폐증 원인은 신경세포 이동 장애 때문

    국내 연구진이 뇌전증과 자폐증이 신경세포 이동 장애 증상 때문에 나타나며 이동 장애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와 박상민 연구원은 뇌전증과 자폐증이 후천적 뇌 돌연변이 때문에 발생하며 이 돌연변이로 인해 신경세포 이동 장애증상의 근본 원리에 대해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21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로 인한 뇌 발달 장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구팀은 난치성 뇌전증과 자폐증 발현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대뇌 피질 발달장애 환자의 뇌 조직에서 ‘엠토르’(mTOR)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동물 및 세포실험 결과 엠토르 돌연변이가 발생한 신경세포에서 1차섬모라는 세포 소기관의 생성기능의 망가져 있고 이 때문에 신경 세포 이동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신경세포에서 1차섬모 생성을 방해하는 단백질이 과다하게 축적돼 있는 것을 제거하고 억제시킴으로써 1차섬모 생성기능을 회복시켰다. 그 결과 신경 세포 이동이 정상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상민 연구원은 “신경 세포 이동결함은 후천적 뇌 돌연변이로 인한 뇌발달 장애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대표적 증상”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 소기관 중 하나인 1차섬모가 파괴되면서 신경 세포 이동결함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자폐 아들과 아픈 아이들 위해 스파이더맨이 된 남자

    [월드피플+] 자폐 아들과 아픈 아이들 위해 스파이더맨이 된 남자

    아픈 아이들을 위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노팅엄에 사는 27세 남성 데일 그라운즈가 왜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고 아이들 앞에 나서게 됐는지를 소개했다. 그라운즈는 7년 전 생후 6개월이었던 아들 리스를 혼자서 키우고 있다. 현재 만 8살 된 리스는 3년 전인 2015년 자폐증 진단을 받았고, 감정 기복이 심하며 종종 ‘멜트다운’을 일으킨다. 멜트다운은 자폐증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분노나 감정이 불꽃놀이처럼 표출되는 현상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심리 탈진이나 자폐성 탈진으로도 불린다. 이런 증상을 지닌 아들을 돕기 위해 그라운즈가 떠올린 방법은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는 “리스가 갑자기 울부짖으며 멜트다운을 보이면 내가 아무리 달래더라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실에서 리스가 혼자 TV에서 나오는 스파이더맨을 열심히 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거기서 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시중에서 25파운드(약 3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구매했다. 그리고 그는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 처음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고 마중을 나갔다. 그는 “학교 앞에 가자 나를 본 아이들 모두가 야단법석을 떨었다. 처음에 리스는 스파이더맨이 나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되자 크게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그라운즈에 따르면 리스가 멜트다운을 일으키면 2층에 있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그가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에 대해 그는 “멜트다운 상태에 빠진 리스는 자기만의 세계에 있어 이쪽에서 말을 걸수록 거부 반응을 보인다. 그때 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다가간다”면서 “그러면 리스는 웃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가 웃지 않을 때는 스파이더맨처럼 익살스러운 제스처를 취한다”면서 “이후 그가 평온을 되찾으면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어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그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한 채 아들의 숙제를 봐주거나 함께 축구 경기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리스가 멜트다운에 빠지는 것을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됐다. 리스의 변화는 아버지 그라운즈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2016년부터 노팅엄의 아동 환자들에게 부활절 달걀을 기부하고 있다. 그는 “어느 날 미식축구 선수들이 입원한 아이들에게 부활절 달걀을 선물하는 걸 뉴스로 봤다. 그래서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에게 부활절 달걀을 주러갈 때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고 갔고 그때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그후 그는 매주 목요일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아픈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매주 다른 병동을 방문한다. 암에 걸렸거나 화상을 입은 아이들을 찾아가 함께 게임하거나 대화를 하고 또는 무언가 선물을 전하고 있다”면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면 아이들은 금세 마음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는 것은 처음에 아들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제 여러 아이들을 격려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데일 그라운즈/인스타그램·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아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이다” (연구)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아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이다” (연구)

    집게손가락(두 번째 손가락)이 약손가락(네 번째 손가락)에 비해 짧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게손가락이 약손가락보다 짧은 사람은 공격성이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이기적인 성향도 강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있는 빈대학교 연구진은 6~9세 아이 4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의 길이 및 태아기에 노출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같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물은 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짝거리는 스티커를 두고 혼자 가질 것인지, 친한 친구와 둘 다 한 장씩 나눠 가질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태아기 시절 엄마 배 속에서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스티커를 공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었다. 또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많지 않은 아이의 경우 더 많은 것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타인의 자원을 소유하는 것이 경쟁적이고 남성적인 행동으로 간주하며, 반대로 자원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은 여성적인 행동과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밖에도 태아기 시절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및 틱 장애, 자폐증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초등학생들도 이미 혜택과 이득에 대한 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행동이 사회적 그룹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연구에서는 집게손가락이 약손가락보다 짧을 경우 그 반대의 사람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동시에 더 진취적이고 활동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집게손가락이 더 길 경우 운동신경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언어능력과 기억력이 뛰어나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존경받는 기업들엔 4가지 비결이 있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존경받는 기업들엔 4가지 비결이 있다

    애플 11년째 1등인데… 삼성은 외면받는 이유?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은 올해 1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 성능 저하 업데이트에 따른 집단 손해배상 소송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렸지만, 11년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포천은 매년 세계 30여개국 7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임원, 애널리스트 등 3900여명의 평가자 설문을 거쳐 순위를 매긴다. 기업별로 혁신과 인사관리, 자산활용, 사회적 책임, 품질 관리, 재정 건전성, 장기 투자가치, 제품·서비스 품질, 글로벌 경쟁력 등 9가지 항목을 두루 평가한다. 애플은 올해 9개 항목 모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기업의 위기 속에서도 존경받는 기업 1위를 고수한 애플의 비결은 ‘혁신에 기반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집약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17일 “애플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달리 ‘혁신보다 관리에 치중한다’는 비판에 봉착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에서 ‘페이스 ID’ 같은 새로운 생체인식 기술을 공개하고 아이폰 기기에만 치중했던 회사를 콘텐츠 회사로 변신시키는 등 ‘애플은 혁신의 대명사’라는 명제를 충실히 지켜냈다”고 진단했다. 애플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 역시 1위 선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1월 당시 애플은 “향후 5년간 미국 경제 회복, 일자리 창출을 위해 3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해외 페이퍼 컴퍼니의 현금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380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도 정상 납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의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그룹은 2016년 35위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순위에서 사라졌다. 혁신 분야만 놓고 보면 삼성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수위를 다툰다. 최근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해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50대 혁신기업’에서 애플은 1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던 삼성은 5위에 랭크됐다. ‘혁신 기업’ 삼성이 유독 존경받는 기업 부문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경영권 승계 및 노조 설립 와해 의혹, 국정농단 사태까지 사회적 신뢰 측면에선 장기간 점수를 잃어 온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투명한 기업경영 면에서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재붕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단기간 압축 성장을 겪은 우리나라는 유독 대기업에 대해 ‘정당한 경쟁 대신 정경유착 등 불공정한 수단으로 재벌이 됐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과거엔 사실인 측면도 컸지만, 이제 이런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야 하고 기업 역시 경영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활동의 순수한 결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결국 사회 전체에도 선순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이 경영활동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법적 의무를 철저히 지키는 대신 기업활동 영역은 자유롭게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인 에티스피어 재단은 매년 ‘윤리적인 기업’ 리스트를 발표하는데, 지난 2016년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갈수록 직원들의 부정행위 및 소송 건수, 자사의 대응 정보를 자진해 공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재단 측은 “예전 같으면 기업들이 이런 문제들을 기밀로 취급했다면 이제는 투명하게 우려를 표명해 가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윤리 경영이 결과적으로 경영 성과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단에 따르면 ‘윤리적인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의 경영 성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보다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시민의식(citizenship), 진실성(integrity), 투명성(transparency) 같은 분야에서 리더십을 입증한 기업은 투자자, 지역사회, 고객 및 직원을 위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 자산’을 1회용으로 취급하지 않고 혁신의 원천으로 삼는 것도 존경받는 기업의 비결이다. 기업의 목적과 철학이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 중소기업청이 2016년 모범 기업으로 선정했던 신화철강의 경영철학은 ‘직원은 가족’이다. 경남 창원에서 철강재를 생산하는 이곳은 직원 1인당 해외연수, 포상휴가를 평균 네 차례 다녀왔을 정도로 직원 투자에 적극적이다. 김재판 이사는 이에 대해 “지출 비용 대비 효과를 양적으로 측정하긴 힘들지만 사업 경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지역 기반으로 자수성가한 기업인 만큼 직원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 교수는 “결국 인적 자원이 혁신을 가져온다. ‘기업이 곧 사람’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우리 기업 활동은 창업주 혹은 기업가 혼자 회사를 만들어 성장시켰다는 ‘신화’에 바탕을 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기업 구성원 스스로 혁신·성장하고 이를 위해 고용 안정과 복지, 사회 기여가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고용주와 종업원이 꿈을 함께 공유하고 직원에게 권한 부여 및 성과 공유가 이뤄져야 기업이 선순환한다는 논리다. 애플의 기업 철학이 단순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기반한 인류애’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이폰은 시각 장애인이 마라톤을 하게 하고 아이패드는 자폐증 앓는 아이를 세상과 연결시켜 준다. 윤리활동을 하는 기업의 ‘진정성과 지속성’ 역시 존경받는 기업의 충분조건으로 꼽힌다. 운동화 제조회사 ‘베자’(Veja)는 2004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 40개국 1500여개 매장에서 28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베자는 친환경 유기농 소재 제조와 공정무역에 집중하기 위해 광고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창업자인 세바스티앵 콥과 프랑수와 지슬랭은 “우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면 늦더라도 제대로,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내세우는데, 기업 경영에서 진정성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단면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그래픽 김예원기자 yean811@seoul.co.kr
  • [새 영화] ‘스탠바이, 웬디’, 자신의 우주 향해 내딛는 자폐 소녀의 첫발

    [새 영화] ‘스탠바이, 웬디’, 자신의 우주 향해 내딛는 자폐 소녀의 첫발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래서 내 삶의 동력이 돼 주는 건 뭘까. 관성으로 굴러가는 일상에서 쉽게 답할 수 없는 물음이다. 하지만 여기, 모두가 자폐증 환자라며 결핍의 존재이자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는 웬디(다코타 패닝)는 그 답을 또렷이 쥐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위해 ‘오롯한 직진’으로 내닫는 그의 걸음이 영화 ‘스탠바이, 웬디’(30일 개봉)에서 그려진다.부모의 죽음, 언니의 결혼으로 보호시설에 맡겨진 웬디는 매 순간 내면의 충돌을 겪는다.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빈틈없이 정해져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하고 싶은 것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렉 덕후’로 스타트렉 시청과 시나리오 쓰기에만 열중하고 싶은 그는 겉으로는 보호시설에서 그를 돌봐 주는 스코티 선생님(토니 콜렛)의 조언에 따라 일과를 성실히 소화한다. 요일마다 정해진 색의 스웨터를 갈아입듯, 아르바이트와 애완견 산책, 시나리오 쓰기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하루는 질서정연하다. 이 견고한 일상에 균열이 생긴 건 언니 오드리(앨리스 이브)가 다녀가고부터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의 말을 언니는 내친다. 겉으로 꺼내지 않아도 웬디도 안다. 아기 루비를 해칠까 우려하는 언니의 속내를. 얼굴도 보지 못한 조카 루비의 사진을 품고 웬디는 ‘꿈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스타트렉 시나리오 공모전’이라는 결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 언니의 거절에 실의에 빠져 있던 웬디는 우편물을 보내기엔 마감일이 촉박하자 직접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 파라마운트픽처스까지 600㎞의 낯선 여정에 나선다. 스타트렉 작가가 되기 위해, 온전히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그간 건너지 못하던 마켓가를 가로질러 ‘직진’한다. 자신이 쓴 스타트렉 시나리오의 문구처럼, 이제 “논리적인 결론은 단 하나, 전진”뿐이다. 세상은 개인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시련은 그녀를 거듭 주저앉힌다. 하지만 외부의 조건은 그녀가 오롯이 키워 온 마음의 근육을 무력화시키지 못한다. 자신의 우주를 찾기 위해 단단하게 스스로를 다잡은 웬디의 행보는 최근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혹은 그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트렌드와 맞물려 관객의 마음에 작지만 또렷한 파동을 일으킨다. 영화는 웬디로 열연한 다코타 패닝의 성장을 보여 주기도 한다. 2001년 영화 ‘아이 엠 샘’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아빠(숀 펜)를 돌보는 깜찍한 소녀로 등장해 영특한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최근에는 동생 엘르 패닝에게 밀리는 행보를 보여 왔다. 하지만 그는 영화 속에서 소소한 제스처와 말투, 표정으로 자폐를 앓는 소녀의 성장담을 몸에 스민 듯 펼쳐내 영민한 배우임을 다시 보여 준다. 93분. 전체 관람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감능력 차이 결정하는 뇌 신경회로 규명

    우리 사회에는 타인의 작은 고통에도 함께 아파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타인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가 함께 존재한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개인에 따라 공감 능력에 차이가 나는 이유를 밝혀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신희섭(?사진?) 단장팀은 생쥐 실험으로 대뇌에서 공감 능력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작동 원리를 밝혀내고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20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공감 능력 조절 메커니즘을 유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밝혀내 공감 능력 장애 현상이 나타나는 자폐증, 조현병은 물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은 각종 정신질환 치료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공포를 느끼면 동작을 멈추는 행동을 보이는 생쥐를 실험했다. 공감 능력을 가진 생쥐라면 다른 생쥐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동작을 멈추게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 연구팀은 서로 다른 생쥐 18종을 대상으로 이 같은 ‘관찰 공포 실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한 종의 생쥐그룹만 공포 공감 행동이 뚜렸했고 , 연구팀이 게놈을 분석한 결과 ‘Nrxn3’라는 유전자가 변이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다른 종의 생쥐들에게도 Nrxn3 유전자를 변이시키자 공포 공감 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전두엽 전대상피질에 있는 ‘억제성 SST 뉴런’이 공포 감정을 느끼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신 단장은 “이번 연구로 동정심, 이타심 같은 여러 형태의 공감 능력 차이를 결정하는 기본적 신경회로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스퍼거 증후군 명명자 어린이들 나치 안락사 계획에 넘겨”

    “아스퍼거 증후군 명명자 어린이들 나치 안락사 계획에 넘겨”

    자폐증의 한 유형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발견한 한스 아스퍼거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적극 부역해 안락사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나치 시대 문서와 환자 기록들을 연구한 오스트리아 의료사학자인 헤르비거 체흐가 ‘분자 자폐증’ 저널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주장했다. 소아과 의사였던 아스퍼거가 어린이 환자들을 오스트리아 빈의 악명 높은 슈피겔그룬트 안락사 클리닉에 추천하는 일을 해왔다는 것이다. 1980년 세상을 뜨기 전 그는 도리어 환자들을 나치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체흐는 “(아스퍼거 교수가) 나치 정권에 순응하려 무던 애를 썼고 그 충성의 보답으로 취업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캠브리지 아카데미의 저널 기고를 통해 아스퍼거는 “기꺼이 나치 살인기계의 톱니, 제3 제국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의 안락사 클리닉에서 목숨을 잃은 어린이만 789명에 이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스퍼거가 나치 당원이었던 적은 없었다.74세로 세상을 뜨기 직전 빈 대학 취임 연설을 통해 그는 나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에 의해 어린이들을 바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배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1944년에 처음 명명됐지만 1981년까지는 “자폐증 정신병”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가 영국 심리학자 로르나 윙이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이란 말을 소개하면서 바뀌었다. 보통 다른 이가 뭘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분간하지 못해 다른 이들과의 의사 소통이나 친구를 맺지 못하는 이들을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고 일컫는데 자폐증과 혼동되기도 한다. 자폐증보다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데 덜 어려움을 겪고 지적 수준도 평균과 평균 이상인 경우가 많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세서미 플레이스, 세계 첫 놀이공원 ‘자폐 센터 인증’

    美 세서미 플레이스, 세계 첫 놀이공원 ‘자폐 센터 인증’

    자폐증 아동에게 친화적인 놀이공원이 탄생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외신은 펜실메니아 주 필라델피아 외곽에 자리잡은 테마파크 ‘세서미 플레이스’(Sesame Place)가 놀이공원으로는 세계 최초로 자폐증 센터 인가(Certified Autism Center)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서미 플레이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폐증 인지능력과 민감도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고, 이후 국제 자격심사 및 평생교육 표준 위원회(IBCCES)의 인증을 받았다. 또한 이달 ‘미 국립 자폐인식의 달’(US National Autism Awareness Month)의 일환으로 상을 수여 받았다. 세서미 플레이스측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가족들에게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방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자폐증 아동을 포함해 모든 어린이와 가족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 전문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4월 말 새 시즌으로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세서미 플레이스는 규모가 14에이커(약 5만7천m²)에 달한다. 공원 내부에는 아이들을 위한 격리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문 가이드가 자폐증 아동의 방문을 돕게 된다. 한편 세서미 플레이스의 모태인 미 장수 어린이 TV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는 지난해 자폐증 캐릭터 ‘줄리아’를 등장시켜 자폐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사진=세서미 플레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고?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고운 소리나 깊은 동굴에서 울리는 듯한 깊은 저음이 들리면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하고 궁금해하며 뒤돌아 보게 됩니다.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심리학과 교수였던 앨버트 메라비언이 1971년 발표한 ‘사일런트 메시지’라는 책에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각과 청각이라는 내용의 ‘메라비언 법칙’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갖거나 비호감을 갖는 기준이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메라비언 교수에 따르면 대화 내용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7%에 불과하고 말할 때의 태도나 목소리처럼 내용과 직접 관계 없는 요소들이 9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대화를 나눌 때 사람의 목소리가 내는 주파수는 100~4000헤르츠(㎐)를 오가는데 일반적으로 남자는 100~150㎐, 여성은 200~250㎐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00㎐는 성대가 초당 100번 진동한다는 의미인데 주파수가 높을수록 소리가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주파수가 낮은 중저음 목소리는 안정감, 신뢰감, 지적인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프랑스 국립과학원, 고등사범학교, PSL연구대학, 파리4대학(소르본대), 엑상마르세유대, 영국 글래스고대, 캐나다 몬트리올대,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 공동연구팀이 목소리 톤의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떤 억양과 음색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높이고 지적인 느낌을 주는지 밝혀내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SA’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안녕’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봉주르’라는 단어를 남성과 여성에게 발음하게 한 뒤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백개 억양의 목소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다음 20명의 남녀 실험 참가자에게 각각 700쌍의 목소리를 듣도록 한 뒤 어떤 목소리가 가장 신뢰감을 주는지 찾게 했습니다. 그 결과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의 성별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나 조직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남녀 구분 없이 저음이 유능하다는 느낌을 주는 한편 단어를 끝맺을 때 톤이 약간 올라갈 경우 신뢰감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타인에게 좀더 신뢰감과 실력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음색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뇌졸중이나 자폐증, 조현병 같이 뇌인지장애가 발생할 경우 가까운 사람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게 음색이나 억양이 변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뇌졸중 같은 뇌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큽니다. ‘말 못해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 양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거나 자기 이야기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여 소리 공해가 들끓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무리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라도 말에 화자(話者)의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면 말로 오염된 세상에 쓰레기를 더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dmondy@seoul.co.kr
  • 자폐증 손님 위해 일 관두고 미용실 직접 차린 여성

    자폐증 손님 위해 일 관두고 미용실 직접 차린 여성

    한 여성 이발사는 이발소 폐점 후 자폐 소년의 머리를 잘라주는 것을 사장이 탐탁지 않아하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퀸즐랜드에서 미용실 ‘더 셀틱 바버’(The Celtic Barber)를 운영하는 리사 앤 매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이발사 매켄지는 2년 전 자폐증을 가진 조르디(12)와 그의 가족들을 처음 만났다. 평소 이발은 조르디에게는 무섭고 끔찍한 경험이었다. 조르디를 얌전히 앉혀 머리를 깎이는 일은 가족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 특히 조르디가 소란을 피우면 가족들은 다른 고객들로부터 눈총을 받았고, 심지어 아이를 통제못하는 형편 없는 부모라는 발언도 들어야했다. 이발에 대한 조르디와 그 가족들의 공포를 알게된 매켄지는 어떻게하면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매켄지는 마감 시간 후 이발소를 찾아오라고 제안했고, 폐점 후 가게를 찾은 조르디는 안심하거나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부모들도 더이상 다른 고객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조르디와 어느정도 신뢰를 쌓기 시작해, 매달 두번째 수요일마다 그의 머리를 잘라주었다. 그러나 이발소 측은 그녀가 늦게까지 미용실 문을 열고 있는 것을 알고는 이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매켄지는 “체인 이발소에서 일하다는 것은 흑백논리를 가진 로봇이 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난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이 곧 직장을 관뒀다”고 말했다. 일을 그만 둔 후에도 매켄지는 조르디 가족 집으로 직접가서 머리를 잘라주곤했다. 그리고 16개월 후 그녀는 자신의 미용실을 열어 조르디가 새 미용실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1주일 걸러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녀는 “힘든 노력이 성공을 거뒀다. 조르디는 이제 내 손을 잡고 걸어들어와 의자에 가운을 두른채로 앉아있는다. 놀랍게도 나와 이야기도 하고 끝나면 나를 꼭 껴안아준다”며 “그와의 인연 덕분에 이제 자폐성 아동을 이발하는데 일요일을 할애한다. 자폐성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발사가 되는 것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더셀틱바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1회 범석논문상 연세대 정호성, 범석의학상 연세대 윤주헌 교수

    21회 범석논문상 연세대 정호성, 범석의학상 연세대 윤주헌 교수

    을지재단 설립자인 범석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는 범석상에 정호성 연세대 교수와 윤주헌 연세대 교수가 각각 논문상과 의학상을 수상했다. 범석학술장학재단은 21회 범석 논문상에 정호성 연세대 교수, 범석 의학상에 윤주헌 연세대 교수를 선정하고 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준숙 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홍성희 을지대 총장과 을지재단 관계자, 그리고 수상자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재단은 해마다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공헌해온 사람들을 선정, 각각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의학상 4명, 논문상 7명 등 총 11명의 후보자가 추천됐으며, 김진 위원장(전 카톨릭의대학장)을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재단에 따르면 논문상을 수상한 정호성 교수는 ‘축삭트랩’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신경망 형성과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이 축삭말단으로 어떻게 공급되는지 증명함으로써, 자폐증과 같은 뇌질환의 발생 원인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이뤘다. 심사위원회는 “정호성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신경발달장애 및 퇴행성 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국소적으로 번역되는 RNA 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업적이 있다고 평가되어 이 논문의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 되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의학상을 수상한 윤주헌 교수는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권위자로, 코에 대한 탁월한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코 해부 및 수술을 위한 지침서를 만들어 해당 분야 교육에 크게 기여를 한 것뿐만 아니라 연구와 학회 봉사 부분에서도 우수한 업적을 남긴 것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평생 한결 같이 ‘코’라는 특수 영역에서 환자를 위한 진단,치료를 위한 많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면서 코 질환 분야의 학문적 폭과 깊이를 국제적 수준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한 진정한 의사이자 의과학자로서 의학발전에 기여한 바가 높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박준숙 이사장은 “오늘 수상한 정호성, 윤주헌 교수님과 같은 분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학이 또 한걸음 전진할 수 있었다”며 “범석학술장학재단은 앞으로도 든든한 후원을 통해 사회발전과 인류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한 연구인들을 지원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석학술장학재단은 지난 1997년 을지재단 설립자 故 범석 박영하 박사가 학계와 의료계에 기여하신 업적을 기리고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평소의 신념에 따라 설립한 공익법인이다.박영하 박사는 지난 1956년 을지로 박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을지병원, 을지대학교병원, 강남을지병원, 을지대학교(대전/성남캠퍼스) 등을 설립하며 을지재단을 국내 굴지의 의료와 교육기관으로 우뚝 세웠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월드피플+] 7살 자폐증 소년, 수천만원 버는 요가강사 변신

    자폐증을 가졌던 7살 소년이 무려 100명의 수강생을 둔 요가 강사가 됐다.  지난 4일 중국언론은 저장성 타이저우에 사는 7살 소년 쑨추양의 믿기힘든 사연을 소개했다. 지금은 100명 이상의 수강생을 두고 벌써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벌어들인 쑨군은 한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자폐증 소년이었다. 쑨군이 자폐 증상을 보인 것은 2살 때. 각각 직장과 가게를 운영하느라 바쁜 부모는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겼으나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에 병원을 찾아가 진단한 결과 쑨군의 병명은 자폐증. 다행이 증상이 가볍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운영하던 가게도 접고 본격적으로 아들 치료에 나섰다. 쑨군의 엄마는 "어린이집에서도 아들이 홀로 있기를 좋아했으며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낯선 사람과 만나면 신경질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들 치료를 위해 결국 10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를 접었다"고 덧붙였다.   아들 치료에 나선 엄마가 선택한 것이 바로 요가였으며 그 결과는 놀라웠다. 아들의 요가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놀라운 재능을 보인 것. 특히 쑨군은 요가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자폐증을 치료했으며 지난해에는 정식으로 요가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까지 받았다. 중국 내에서 가장 어린 요가 강사인 것은 물론 세계에서도 최연소일 것이라는 현지언론의 평가.     이같은 사실이 현지방송 등에 보도되자 수강생이 밀려들었다. 이에 쑨군은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초보자를 위한 요가 강사로 일하며 큰 돈을 벌게됐다.   현지언론은 "쑨군이 최연소 요가 강사로 이미 스타덤에 올랐다"면서 "다양한 방송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신의 든든한 직업도 갖게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심한 비만ㆍ저체중 땐 병역면제 받는다

    비만이나 저체중이 심한 병역 의무자는 1일부터 병역판정검사(징병신체검사)에서 군면제 등급인 5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국방부는 이날 “병역판정 및 입영 신체검사 시 병역 처분의 기준이 되는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 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오늘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체질량지수(BMI)가 14 미만이거나 50 이상일 경우 5급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즉 병역 의무자의 신장이 175㎝라면 체중이 153.2㎏을 넘거나 42.8㎏이 안 되면 군면제다. 기존에는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또 자폐증이나 발달장애 등의 경우 증상이 경미해도 현역인 3급 대신 4급 판정을 받는다. 지속적으로 호르몬 투약이 필요한 ‘준임상적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마찬가지다. 발목 관절을 발등 쪽으로 전혀 굽힐 수 없으면 4급 대신 5급 판정을 받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빅데이터+유전자 가위’로 자폐증 유전자 찾았다

    ‘빅데이터+유전자 가위’로 자폐증 유전자 찾았다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생물학 분야 최신기술인 유전자 가위기술과 4차산업혁명에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기법으로 정신질환을 유발시키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충남대, 서울대를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브라질,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이 유전자 가위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폐증을 유발시키는 새로운 신경계 신호전달물질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최신호에 실렸다. 자폐증은 3세를 전후해 언어 표현과 이해, 애책행동, 놀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나타나는 발달장애 증상으로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전체적인 뇌의 발달이나 측두엽 이상 또는 비정상적인 신경전달 물질의 발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자폐증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신경계 신호전달물질인 사이토카인 5종을 발견하고 한국식 이름인 ‘삼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들이 신체 어느 부위에서 나타나는지를 추적하는 유전자발현 분석법으로 뇌와 신경조직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해 제브라피시와 생쥐에게서 삼돌이 유전자를 제거한 다음 정상적인 것들과 행동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삼돌이 유전자가 제거된 제브라피시와 생쥐는 신체적 성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불안행동이나 감정조절이 이상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에 3만 2000여 명의 정신질환 환자들의 유전체 정보를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했더니 삼돌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들에게서 자폐증이 나타난다는 것이 발견됐다. 연구를 주도한 김철희 충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는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조울증 치료제를 만들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폐증 자녀에게 ‘표백제 성분’ 마시게 한 부모들

    자폐증 자녀에게 ‘표백제 성분’ 마시게 한 부모들

    자폐증을 앓는 자녀를 치료하겠다며 공업용 표백제를 마시게 한 부모들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메트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경찰은 표백제를 이용해 자폐증 자녀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실행에 옮긴 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SNS를 통해 ‘기적의 미네랄 보충제’(Miracle Mineral Solution, 이하 MMS), 염화탄소(chloride dioxide, 이하 CD) 등의 미승인 약품을 접한 뒤 이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복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미승인 약품은 미국 신흥종교인 사이언톨로지교의 전 교인이었던 짐 험블이라는 미국인이 만들었으며, 대체의학을 믿는 사람들에게 암과 난치병, 자폐증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어져 왔다. 짐 험블 등 MMS와 CD의 효능을 믿는 이들은 자폐증이 특정 병원균과 기생충에 의해 발병하며, 이는 체내에 들어온 병원균과 기생충은 CD 등의 약품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약품은 아염소산나트륨과 염산을 주 소재로 하며, 이는 표백제의 유사성분이다. 영국에서 이러한 대체의학을 접한 몇몇 자폐아동의 부모들은 이를 개발하고 사용했다는 사람들을 따라 과일주스에 이를 섞여 아이들에게 마시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승인 약품이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혈압을 떨어뜨리고 장기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언론은 MMS와 CD가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되는 사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이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기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인터넷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