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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균형 선발’ 서울대 관문돌파 6인

    최근 3년 동안 서울대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던 전국 18개 군(郡) 소재 19개 고교생 21명 등 모두 48명의 지역 인재들이 올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에 합격했다. 서울대가 첫 실시한 ‘지역균형선발전형제도’에 따라 군 단위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 3.7%에서 7.4%로 높아진 덕분이다. 합격자 대부분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지 않고도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6명의 대표적 사례를 소개한다. ●경남 의령군 의령여고 최란경 최양은 1966년 의령여고 개교 이래 첫 서울대 합격자로 인문Ⅱ계열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고교입학 후 한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교지 편집부장과 방송반 작가로 활동하는 등 명랑·쾌활하며, 적극적인 성격이다. 당초 법대 진학을 꿈꿨지만 사학도로 선회한 최양은 “동양사를 전공, 중국이 시도하는 고구려사 왜곡을 바로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4남1녀중 막내로 아버지는 건설 노무자, 어머니는 이웃집 애봐주기 등 돈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는 억척주부. 담임 정사진(44) 교사는 “스스로 공부하며 모르는 문제는 메모했다가 담당교사에게 물어서 꼭 알고 넘어갈 정도로 철저한 성격”이라고 전했다. ●경북 영양군 영양여고 황진하 개교 30년 만에 3번째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 교사와 학생들은 하루 종일 들떠 있었다. 수학교육과에 합격한 황양의 담임 서글로리아(32·여) 교사는 “지역 균형선발은 농어촌 학교에 엄청난 기회를 줬다.”며 “이제 이곳 중학생들이 도시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숫자가 크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하루 2시간씩 EBS 강의를 들으며 수능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에 진학할 때 도시학교로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으나 농어촌 특별전형을 염두에 두고 영양여고를 선택했다.”며 “앞으로 농어촌 출신이 도시학생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고 박명주 사회교육계열에 합격한 박양은 전곡읍에 있는 입시 학원에 월 10만원을 내고 다닌 것이 학원 과외의 전부다. 장래 교사가 꿈인 박양의 아버지 박정렬씨는 경찰관(44·경사·연천서 지령실장)이며 어머니 이기순(43)씨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연천읍 동막리에서 오이·토마토 등 농사를 짓고 있다. 박 경사는 “박봉에 노부모와 아이들 돌보느라 신경도 제대로 못썼는데 고맙다.”고 대견해했다. ●충북 음성군 매괴고 김현경 사회과학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김양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인문계 2개교, 실업고 1개고가 있는 음성군내 고교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초등학교 때 서울에서 음성으로 이사해 학교를 다녔다. 김양은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등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게 가장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때까지 어머니와 함께 문제집을 풀며 영어와 수학 등을 공부했다.2학년부터는 기숙사에서 하루 5시간 자고 공부에 매달렸다. 수업후 오후 5시30분쯤 보충수업이 끝나면 기숙사에서 혼자 공부했다. 김양은 “처음에는 도시 학생들에게 뒤떨어질까 조바심이 났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나중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기숙사 친구들과 틈틈이 운동장을 달리거나 줄넘기를 하면서 체력도 관리했다. 담임 이미영 교사는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봉사정신이 강하고 성격이 소탈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귀띔했다. 장래 희망은 PD. ●강원도 고성군 고성고 정국현 체육교육학과에 합격한 정군은 국내 알파인스키선수 중 랭킹 5위 안에 드는 국가대표 상비군. 국제대회에서도 수차례 우승했다. 스키는 수업시간외 시간과 방학을 이용한 연습벌레. 집은 스키장 인근 간성읍 흘리에 있으며 부모는 농사를 짓고 있다. 체육담당 최근호(47) 교사는 “늘 성실하고 착한 모범생이며 학교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아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칭찬했다. ●전남 영광군 해룡고 박재인 개교 이래 처음으로 법대에 합격하자 학교는 온통 축제 분위기. 박양은 진도군 의신면 출신으로 의신중을 졸업하고 서울지역 특목고에 응시했다가 낙방하는 쓰라림을 딛고 영광을 안았다. 담임 은희균(41) 교사는 “재인이는 자투리 시간을 쪼개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데 능통하다.”며 “신문 사설을 보거나 컴퓨터를 이용해 시사상식을 검색하고 교육방송에도 열정을 쏟았다.”고 공부법을 소개했다. 또 “독서량이 엄청나 수준 높은 사회과학 서적을 즐겨 읽었으며, 그래서인지 논술을 아주 잘했다.”고 덧붙였다. 박양은 3년 동안 학교 기숙사 생활을 했으며, 아침 6시 기상과 밤 12시 취침시간을 지켰다. 전국종합
  • [CEO 칼럼] 자기계발엔 마침표 없다/서두칠 (주)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CEO 칼럼] 자기계발엔 마침표 없다/서두칠 (주)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주5일 근무제의 확대 시행이 발표됐을 때 당사자격인 직장인들을 제외하고 이를 가장 환영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관광·레저 산업,혹은 요식업을 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금요일 저녁부터 고속도로에 정체현상이 나타나고,주말이면 유명 관광지에 도시를 빠져나온 승용차들이 넘친다. ‘휴식이 길면 곰팡이가 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닷새 동안 열심히 일해서 지친 심신을 다독일 수 있는 주말 휴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토요일 휴무를 자진 반납하고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토요일 오전에 두세 시간씩 각종 외국어 강좌나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개설해 직원들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아예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도 있고,오전과 오후에 걸쳐 8시간씩 ‘토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체도 있다. 그러니까 직장인들이 평일에는 일하러 출근하지만 토요일에는 공부하러 출근한다는 얘기다.‘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휴식 반납’이라는 식의 경직된 부담감만 주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모습이다. 평생학습의 중요성이야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그것을 토요일에만 한정할 필요도,그리고 당장 직장 생활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보탬이 되는 어학이나 컴퓨터 혹은 경영관련 지식 같은 실용적인 분야에 국한할 필요도 없다.직무와 상관없는 문학·철학 서적,역사서 등은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한다.또한 직장 생활을 잘할 수 있는 폭넓은 사고와 지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동안 내가 맡았던 회사마다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인지 요즘도 노사화합을 주제로 한 강연요청이 간간이 들어온다.그런데 간혹 약속된 강의날짜 직전에 취소통보가 날아오는 수가 있다.분규가 해결됐으니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 그들은 나를 쇳소리 나는 분규현장을 일거에 평정할 여의봉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다.조직원들을 위한 강좌이든 외부인 초청강연이든 목전의 실리에만 목적이 실리면 동기도 흥미도 유발하기 어렵게 된다.또한 이러한 조직이 성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나는 평소 공부란 많이 듣고,폭넓게 읽고,자주 토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부서원들이 같은 책을 읽고 와서 아침에 30분쯤 일찍 출근하거나 퇴근 전 자투리 시간을 내어서 토론을 해보는 것도 시도해 봄직하다.내 경험에 의하면 지위고하간,혹은 조직원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토론 대상으로 삼을 책으로 반드시 경영서나 실용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셰익스피어의 희곡이면 어떻고,신세대 여류작가의 연애소설이면 또 어떤가. 책을 벗 삼는 사람에게서는 독단,경솔,아집 같은 조직의 인화를 해치는 덕목을 찾아보기 어렵다.읽고난 뒤(讀後)의 느낌(感)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자녀들에게 다그쳤던 ‘공부하라.’는 말을 스스로를 향해 해야 한다. ‘영웅 숭배론’을 쓴 19세기 영국의 역사가이자 평론가인 토머스 칼라일은 영웅의 자질 5가지를 열거했다.그 중 하나가 성실성이다.성실성은 삶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끊임없이 공부하라는 말을 스스로를 향하게 하고,그 약속을 지켜 나가면 배움이라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두칠 (주)이스텔시스템즈 대표이사
  • [에듀짱] 도시형 학교의 신모델 독립문초등학교

    [에듀짱] 도시형 학교의 신모델 독립문초등학교

    ‘층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도시형 학교’ 서울 종로 무악동 독립문초등학교는 ‘빌딩형’ 도시학교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운동장이 없어 운동회 한번 제대로 못했던 학교가 생활·문화·교육 공간으로 새단장하고 지난달 15일 개관식을 가졌다. 전교 27학급으로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100m 달리기할 만한 공간이 없어 체육시간이면 학생들이 곡선으로 전력질주해야 했던 학교가 공간을 잘 활용해 이젠 학생과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게 됐다. 지난달 24일 2교시 휴식시간,이은지(9·3학년)양은 2층 교무실 옆 복도에 놓인 햄스터집을 찾았다.은지양은 “요즘 햄스터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가끔 손가락을 물 때가 있다.”며 걱정이다.비단잉어 담당 김지현(11·5학년)양은 “잉어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면서 “학교가 온통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해서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기상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우석(11·5학년)군은 “매일 날씨를 관찰하며 계절이 바뀌는 자연현상을 느낄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임한 백운영(61) 교장은 “도시 아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자라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골목마다 가득찬 자동차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로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 즉시 학교의 자투리 공간과 복도를 활용해 현장학습,놀이,문화 시설로 꾸며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곧 체험학습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2층은 이 학교 47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역대 수상자료와 학교 앨범 등을 보관한 사료관으로 만들었다.복도에는 지난해 졸업생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과 햄스터 10여마리의 사육장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3층 복도는 문화예술자료실로 꾸며 고무신,버선,놋그릇,똬리,바가지 등 100점의 옛 생활용품을 전시했다. 4층 생명관에는 쌀,현미,벼 등 30여종의 씨앗과 결명자,맥아,복분자 등 60여종의 한약재 등을 전시했다.또한 갈참나무,대추나무,버드나무,잣나무 등 20여종의 목재표본도 진열했다. 미술공작체험관 5층에는 선풍기와 전화기 등이 널려 있어 학생들이 전자제품을 분해해 볼 수 있다.6층 옥상에는 창포,부레옥잠 등 30여종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학교 주변은 화단으로 꾸몄다.기린초,동자꽃,할미꽃 등 30여종의 꽃을 심었고 응달진 곳에는 나무밑동을 심어 느타리버섯을 재배한다. 4∼6학년 학생 30여명은 엄마,아빠가 돼서 햄스터와 비단잉어를 직접 키운다.화단 한쪽에는 기상관측소도 만들었다.5·6학년 기상반 16명은 날마다 아침 모발습도계,기압계,최고·최저온도계,풍향·풍속계,태양고도측정계,지중온도계 등으로 날씨를 관찰한다.기상반 6학년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학교 TV방송으로 진행되는 조회시간에 기상캐스터로 출연해 한 주간의 날씨를 예보해준다. ‘ㅁ’형 학교의 가운데 공간은 우레탄을 깔아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체육시간과 방과 후,안전모와 무릎 안대를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인라인스케이트가 없는 학생들은 학교에 비치된 20여대 중 발에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백 교장은 “종로구청에서 5100만원,중부교육청에서 1600여만원을 지원받아 각각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자연학습 및 6층 옥상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했다.”면서 “진열된 물품은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모두 기증받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학교를 단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장터 대단지 아파트 쏟아진다

    공장터 대단지 아파트 쏟아진다

    ‘공장 터에 들어서는 아파트를 잡아라.’ 서울 도심의 공장이 속속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이 자리에 지어지는 아파트가 인기다. 서울에서는 택지 고갈로 자투리 땅 등에 지어지는 나홀로 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공장 이전지 아파트는 대단지를 형성한다.그런 만큼 편익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고 입지여건이 좋다. 건설업계나 공장부지를 보유 중인 업체가 계획하고 있는 분양물량만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적으로 1만 3000가구에 달한다.서울·수도권 물량은 6000여가구이다. ●계획개발로 편의시설 두루 갖춰 대림산업은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721 일대 충남방적 공장부지 3만 7000여평에 지어질 2368가구의 아파트에 대한 청약을 오는17일부터 접수한다.지하1층,지상14∼29층의 31개동 규모.경부고속도로 오산인터체인지(IC) 및 1번 국도와 가깝고 경부고속철도 오산역까지 걸어서 7분여 거리(500m)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옛 한국타이어 터에 업무시설인 미래사랑시티를 분양한다.지하5∼지상30층짜리 4개동으로,오피스텔 664실과 오피스 405실로 이뤄진다. 오피스텔 기준이 강화된 지난 6월 이전 허가를 받아 바닥 난방이나 화장실 설치에 대한 규제가 없다.신도림역이 3∼5분 거리이고 테마쇼핑몰 테크노마트 등과 지하로 연결된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엠코는 인천광역시 삼산지구 1만 2000여평의 현대다이모스공장부지에서 다음달 ‘엠코타운’ 716가구를 분양한다.사업부지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제1·2경인고속도로를 이용,서울 등으로 진출입이 쉽다.중동의 순천향병원과 상동의 길병원 등이 차량으로 10여분 걸리며 LG백화점과 이마트 등도 가깝다. 풍림산업도 다음달 인천 학익동 휴스틸 부지에서 201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준비 중인 곳도 많아 아직 세부 개발계획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공장터 이전이 추진 중이거나,계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많다.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1만 700평의 기아자동차 출하장 터엔 오는 2007년 전자 전문 쇼핑몰인 테크노마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의 1만여평 규모의 대성연탄 공장 터에는 호텔,컨벤션센터,상가 등 연면적 8만 7000평 규모의 복합시설이 건립된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고잔동 ㈜한화 공장부지 72만 4000여평(논현·소래지구)은 바다와 유원지,공원,아파트가 어우러진 미니 신도시로 개발될 계획이다.서울 은평구 수색동 삼표연탄 부지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주변에 딴 공장 있는지 확인해야 공장이전지 아파트는 대단지이고,계획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 나홀로 단지에 비해 입지여건이나 단지환경이 앞선다. 하지만 주변에 아직도 공장이 그대로 있는 경우도 많다.주거환경이 그만큼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장기적으로 주변 공장들도 이전하겠지만 의외로 장기화될 경우 집값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분양받기 전에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 주변에 공장시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분양가가 비싼 경우도 많다.공장이전지가 갖는 장점을 과대포장하면서 분양가를 턱없이 올려 받는 업체가 많다.덕소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이렇게 분양가를 높여 받았다가 미분양 상태로 있는 곳도 있다.청약 전 주변 단지와 분양가를 비교해보는 것은 필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작은거인’ 안헌수 경사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작은거인’ 안헌수 경사

    밤새 근무하고 비번시간을 활용,과일을 팔러다니는 경찰관이 있다. 언뜻 심각한 불경기를 헤쳐나가려는 경찰관이 부업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분당서 교통계 안헌수(48)경사의 사정은 좀 다르다.4년여전부터 장애우돕기에 나선 안 경사가 택한 새로운 인생살이의 한 방법이다. “친구 장인이 운영하는 과수원에서 배를 받아다 아파트단지나 골목에서 팔고,남은 이익금을 장애우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죠.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특별히 돈벌 아이디어도 없고 해서 그만 과일행상까지….”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면서 ‘별거 아닌데‘라는 말을 수십번도 넘게 되뇌는 안 경사.안 경사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당시 분당 구미동 단독주택가에 자리한 장애인 20여명의 보금자리,비인가 장애시설 ‘엠마뉴엘’을 우연히 방문,장애우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보고 봉사활동을 결심했다. 평소 한번 결심하면 흔들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주변에서 ‘작은 거인’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안 경사답게 곧바로 봉사활동에 착수했다. 이웃 아파트 부녀회,상가번영회 등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호소했고,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분당 내정파출소에는 자판기까지 설치해 한달에 30만원 이상의 수익금을 전액 전달했다. 이도 모자라 친구인 서예학원 원장으로부터 과수원을 경영하는 장인을 소개받아,빌린 봉고차를 몰고 달려갔다.배값을 후불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물건을 가져다 비번인 날은 어김없이 과일행상으로 변신했다. 제복을 벗어던진 사복차림의 안씨는 영락없는 과일행상이었고 아파트단지와 골목길을 돌며 판 과일대금중 원가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엠마뉴엘의 집에 전달했다. 소문이 나자 부녀회원들까지 나서 안 경사를 도왔다.떡집과 고기집 등을 돌며 남은 자투리를 모아 주기적으로 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라면은 자신의 월급으로 구입해 돌렸다. 이후 군포시 소재 비인가 장애인시설인 ‘양지의 집’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했다.같은 방법으로 이들을 도왔고,자치단체장에게까지 직접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덕분에 양지의 집은 최근 정식 장애인시설로 인가를 받아,각종 지원을 받게됐다.안 경사는 다시 엠마뉴엘로 돌아왔다.여전히 비인가시설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장애우들을 돕기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공릉동에 다목적운동장

    도심속 금싸라기 자투리땅이 일년 내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으로 조성돼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됐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공릉동 112의 3 일대 320평에 사계절 다목적 미니운동장을 조성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운동장은 이달 착공돼 오는 10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구가 12억 5000만원을 들여 만들 이 운동장은 폭 20m,세로 40m 대지에 인조잔디를 깔고 축구·농구·핸드볼이 가능한 골대를 각각 설치키로 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피서여행 왜 떠나? 서울서 즐겨봐!

    피서여행 왜 떠나? 서울서 즐겨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서울은 ‘탈출의 대상’이다.그러나 주위에 눈을 돌려보면 서울에서도 더위를 그을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백설공주와 피터팬이 동화책 속 인물이듯이 개구리와 나비는 그림책 속 동물일 뿐이라고 우기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23일 개장한 서초구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을,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서 떳떳히 고기를 구워먹고 싶은 이들에게는 마포구 ‘난지 캠핑장’ 등이 안성맞춤일 듯 싶다.게다가 이들 시설 주변에는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휴식공간이 있어 서울 속에서 여름을 나는 데 제격이다. ■ 자연의 신비 맛보고 예술의 향기에 젖고…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이 2년여의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23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서초구 우면동 산34 일대 9만 2423평(31만 8644㎡)에 들어선 공원은 서울 도심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특히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인 탐사프로그램도 마련,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그러나 관람인원을 하루 400명으로 제한할 방침이어서 구경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서울시 최초 자연생태공원 도시림과 계곡을 주제로 문을 연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은 숲속에 마련된 서울시내 최초의 자연생태공원이다. 서초구는 모두 87종 6만 3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해설판과 나무계단·다리 등의 시설물도 갖췄다.또 공원에는 천연기념물인 소쩍새와 노랑턱멧새,가재,흰줄표범나비 등 5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병꽃나무,신갈나무,노루오줌,물봉선 등 12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특히 이같은 자연이 가져다 준 ‘선물’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인공시설물은 가급적 배제한 채 기존의 등산로 등을 활용,공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조 구청장은 “자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1320m에 이르는 산책로 곳곳을 특색있는 공간으로 꾸며 자연의 다양함과 풍성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가 있는 산책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우면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이 모아지는 700여평의 저수지가 펼쳐져 있다.이곳에는 말조개·우렁이·민물새우 등과 각종 물고기들의 서식지가 된다.저수지와 연계한 ‘습지생태 관찰원’을 지나면 땅채송화·구절초·배추 등을 심어 배추흰나비·호랑나비·흰줄표범나비 등을 만날 수 있는 ‘나비 관찰원’이 나온다.이어 새들의 지저귐이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지는 ‘야생조류 관찰원’과 계곡물 위에서 가재·개구리·소금쟁이·두꺼비 등 물가생물을 살필 수 있는 ‘수서생물 관찰원’,물봉선화·원추리·애기똥풀·큰애기나리 등의 야생식물이 심어진 ‘풀꽃 관찰원’ 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잠시 가쁜 숨을 추스르고 나면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참나무 층위구조 관찰림’과 ‘양지성식물 관찰원’을 거쳐 ‘명상의 숲’을 지나 ‘나무데크 관찰로’를 따라가다 보면 더덕·고들빼기·돌나물·씀바귀·냉이 등 우리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물의 생김새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식물 관찰원’과 만날 수 있다.또 전통적으로 옷감에 물을 들이는 데 활용했던 쪽·쑥·머위·엉겅퀴 등의 ‘염료식물 관찰원’도 위치하고 있다. 안인수 구 공원녹지과장은 “산책로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라면서 “꽃·식물·조류관찰 프로그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자연학교 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교통이용·예약은 필수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 생태전문가와 자연봉사자 등의 해설이 있는 계절별 탐방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이달의 여름생태학교에 이어 ▲8월 나비관찰교실 ▲9월 야생화관찰교실 ▲10월 거미관찰교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공원은 인터넷(www.seocho.seoul.kr)이나 전화(02-570-6395∼7)로 예약한 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 다만 생태계 보전을 위해 매주 월요일은 휴장하며,하루 관람객 수를 400명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공원에 가려면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에서 지선버스(초록색) ‘4417번’이나 마을버스 ‘서초18번’을 타고 종점인 형촌마을에서 내린 뒤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주차장이 없어 승용차 이용은 삼가는 게 좋다. ■ 예술의 전당 ‘짠물 체험’ 공짜로 감상할 시설 즐비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의 맛보기식 자연체험이 못내 아쉬운 분들은 지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으로 발길을 돌려봄 직하다.흔히 고급예술 향유장소로 알려진 곳이지만,무일푼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자투리 공간이 여기저기 널려 있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우면산 등산로를 따라 정상인 소망탑과 대성사를 거쳐 예술의 전당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안팎.등산로의 경사가 완만한데다 공원 개장과 함께 안내표지판 등을 정비,길을 나서기에 어려움이 없다. 먼저 예술의 전당이 내려다 보이는 대성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길을 따라 내려오면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가 나온다.한국식 연못인 ‘우면지’ 옆에 자리잡은 야외무대는 반달 모양의 무대와 계단식 객석으로 이뤄져 있으며,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주제의 공연들이 수시로 펼쳐진다. 음악당과 서울서예박물관 사이의 ‘음악광장’,한가람미술관 앞 ‘미술광장’,‘계단광장’ 등의 옥외공간도 무료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역시 전문 예술인들의 행사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음악광장은 예술의 전당 중심광장으로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이 열린다. 미술광장은 조각공원이자 공연예술의 장으로서 클로즈 아트마켓 등 디자인장터가 벌어지기도 한다.또 계단광장은 팝콘서트와 해프닝 등 아마추어 공연가들의 발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 사이에 위치한 ‘세계음악분수’는 가로 43m,세로 9m의 국내 최대규모.봄부터 가을까지 세계 각국의 음악을 테마별로 선보이고 있다.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40분∼오후 2시·오후 6시30분∼8시30분 등 두차례,주말에는 오전 11시40분∼오후 3시·오후 6시30분∼8시30분·오후 9시40분∼10시30분 등 세차례다. 또 유럽의 광장을 연상케 하는 대형 ‘노천카페’는 휴식공간으로,잔디가 깔려 있는 ‘야외장터’는 축제·전시·이벤트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 공연과 상관 없이 개방되는 실내 공간으로는 오페라하우스·음악당·한가람미술관 로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오페라하우스 2층 로비에 서면 6층까지 탁 트인 로툰다(Rotunda·건축 용어로 ‘원’을 뜻함)를 발견할 수 있으며,서비스플라자에서는 예술의 전당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또 커피숍·패스트푸드점 등의 편의시설도 있으며,서울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5층에는 전문 식당가가 자리잡고 있다. 음악당 로비는 레코드숍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예술의 전당 종합안내 전화는 (02)580-1300. ■ 레포츠 메카서 건강 챙기고 가족애 다지고… ‘난지캠핑장’은 도심 속 캠핑이라는 이색 체험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이같은 장점 때문에 마포구 상암동 481 일대 6363평(2만 1000㎡)에 위치한 이곳은 개장 2년만에 서울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캠핑장 예약을 놓쳤더라도 한강과 월드컵공원 등 주변시설을 활용하면 ‘꿩 대신 닭’이 아닌 ‘닭 대신 꿩’ 같은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시 유일 캠핑장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조성한 난지캠핑장은 현재 서울시내 유일의 야영장으로 모두 150여곳의 야영지가 조성돼 있다.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한 고정식 텐트(4인용)가 설치된 ‘패밀리텐트 사이트’와 단체 이용객을 위한 15∼20인용의 대형 텐트가 마련된 ‘인디언텐트 사이트’,이용객들이 가져온 텐트를 자유롭게 칠 수 있는 ‘프리텐트 사이트’,숙박하지 않고 소풍만 즐기는 ‘그늘막 사이트’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2곳과 취사장,조리대,수세식 화장실,세탁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체크인은 오후 1∼8시,체크아웃은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가능하다. ●여름철 주말예약 거의 꽉 차 인터넷(www.camping.or.kr)을 통한 예약제로 운영되는 캠핑장의 여름철 주말 예약은 거의 꽉찬 상태. 이곳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캠핑문화연구소 박금원 간사는 “평일 예약은 현재도 가능하다.”면서 “또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야영객들에게 피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 소풍객들에게 자투리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캠핑장에는 몸만 가도 이용에 지장이 없다.텐트·모포·바비큐그릴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대여·판매하고 있고,편의마트에서는 야채·생선·육류 등의 먹을거리도 주문판매(예약 011-9020-8546)하기 때문. 하지만 ▲4인용 텐트 1만 3000원 ▲1인용 담요 1500원 ▲1인용 매트 1000원 ▲그릴 6000∼2만 5000원 ▲랜턴(배터리 제외) 1000∼2000원 ▲숯·번개탄 4000원 ▲쓰레기봉투 1100원 등으로 대여·구입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반면 비용을 줄이고 싶은 ‘알뜰 캠핑족’이라면 캠핑 장비를 모두 준비할 경우 1인당 입장료 3750원만 있으면 된다. 또 캠핑장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자가용을 이용,캠핑장에 오려면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로 진입하면 된다.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6호선 상암경기장역(1번 출구)이나 마포구청역(7번 출구)에서 내린 뒤 걸어서 15∼20분이면 도착한다. ●메인요리보다 풍성한 후식 캠핑장 주변에는 월드컵경기장·하늘공원·난지천공원·평화의공원·노을공원·유람선선착장·요트장·수영장·국궁장 등이 있어 최상의 여건을 자랑한다. 우선 캠핑장에서는 월드컵 분수의 레이저쇼 등 한강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10분 거리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수영장은 수심 1.3∼1.5m의 성인 풀이 인기다. 바로 앞에서는 수상스키·윈드서핑·모터보트 등 수상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02)323-0076. 난지지구 내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도로와 한강 둔치,평화의 호수 주변 등은 ‘인라인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또 대여료가 시간당 2000원인 자전거를 타고 강 바람을 맞으면서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쓰레기매립지에서 대규모 공원단지로 탈바꿈한 난지도로 향하면 희망의 숲 등 매립지 사면을 휘감는 5.8㎞의 달리기코스가 그만이다.또 난지천공원에는 게이트볼장·농구장·배드민턴장·놀이터 등의 체육시설이,평화의 공원에는 테니스장까지 갖춰져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꿈의 쉼터 월드컵경기장 건강관리·쇼핑 원스톱 쓰레기매립지에서 한국 축구의 ‘메카’로 거듭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쇼핑·레저시설 등이 갖춰진 대규모 복합단지로 또한번의 변신에 성공했다.데이트에서 건강관리,쇼핑에 이르는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꿈의 쉼터’인 셈이다. ‘월드컵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한 주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입장료는 단돈 200원.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여기에 저렴한 비용(10분당 3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시설(1000여대)은 조급함을 덜어 준다. 이곳에서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대∼한민국’을 외쳐보는 것도 좋겠지만,당대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의 미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특히 설계자인 류춘수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했던 고 김수근씨의 제자로서,스승과 제자 사이의 선의의 경쟁을 음미해볼 만하다. 애인과 함께 경기장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면 이제 영화관을 찾아도 된다.경기장 내 멀티플렉스 극장에는 항공기의 1등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프리미엄 상영관을 비롯,10개 상영관 1800석이 마련돼 있다. 배가 출출해지면 전문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커피전문점 등이 즐비한 2층으로 올라가 ‘골라 먹는 재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또 수영·헬스·에어로빅·골프 등을 1500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 스포츠센터 ‘월드컵 스포&스파랜드’(www.sponspa.com)도 지난 6월 문을 열었다.회원이 아니더라도 주말에 6000원(평일 2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1만 8000평 규모의 대형 할인매장을 비롯,웨딩홀,2000석 규모의 연회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물론 경기장 내 시설을 적절히 이용하면 주차장 이용료의 전부 또는 상당부분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어 경기장 밖으로 나서면 평화의 공원이 기다리고 있다.이곳에는 멍석이 깔린 피크닉장이 조성돼 가족단위 이용객에게는 안성맞춤이며,주변지역에 만들어진 20곳의 전망대에서 한강을 포함한 ‘서울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또 인근 하늘공원에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이국적인 풍경도 즐길 수 있고,노을공원에는 생태관찰공간도 마련돼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피서여행 왜 떠나? 서울서 즐겨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서울은 ‘탈출의 대상’이다.그러나 주위에 눈을 돌려보면 서울에서도 더위를 그을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백설공주와 피터팬이 동화책 속 인물이듯이 개구리와 나비는 그림책 속 동물일 뿐이라고 우기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23일 개장한 서초구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을,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서 떳떳히 고기를 구워먹고 싶은 이들에게는 마포구 ‘난지 캠핑장’ 등이 안성맞춤일 듯 싶다.게다가 이들 시설 주변에는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휴식공간이 있어 서울 속에서 여름을 나는 데 제격이다. ■ 자연의 신비 맛보고 예술의 향기에 젖고…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이 2년여의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23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서초구 우면동 산34 일대 9만 2423평(31만 8644㎡)에 들어선 공원은 서울 도심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특히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인 탐사프로그램도 마련,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그러나 관람인원을 하루 400명으로 제한할 방침이어서 구경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서울시 최초 자연생태공원 도시림과 계곡을 주제로 문을 연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은 숲속에 마련된 서울시내 최초의 자연생태공원이다. 서초구는 모두 87종 6만 3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해설판과 나무계단·다리 등의 시설물도 갖췄다.또 공원에는 천연기념물인 소쩍새와 노랑턱멧새,가재,흰줄표범나비 등 5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병꽃나무,신갈나무,노루오줌,물봉선 등 12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특히 이같은 자연이 가져다 준 ‘선물’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인공시설물은 가급적 배제한 채 기존의 등산로 등을 활용,공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조 구청장은 “자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1320m에 이르는 산책로 곳곳을 특색있는 공간으로 꾸며 자연의 다양함과 풍성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가 있는 산책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우면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이 모아지는 700여평의 저수지가 펼쳐져 있다.이곳에는 말조개·우렁이·민물새우 등과 각종 물고기들의 서식지가 된다.저수지와 연계한 ‘습지생태 관찰원’을 지나면 땅채송화·구절초·배추 등을 심어 배추흰나비·호랑나비·흰줄표범나비 등을 만날 수 있는 ‘나비 관찰원’이 나온다.이어 새들의 지저귐이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지는 ‘야생조류 관찰원’과 계곡물 위에서 가재·개구리·소금쟁이·두꺼비 등 물가생물을 살필 수 있는 ‘수서생물 관찰원’,물봉선화·원추리·애기똥풀·큰애기나리 등의 야생식물이 심어진 ‘풀꽃 관찰원’ 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잠시 가쁜 숨을 추스르고 나면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참나무 층위구조 관찰림’과 ‘양지성식물 관찰원’을 거쳐 ‘명상의 숲’을 지나 ‘나무데크 관찰로’를 따라가다 보면 더덕·고들빼기·돌나물·씀바귀·냉이 등 우리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물의 생김새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식물 관찰원’과 만날 수 있다.또 전통적으로 옷감에 물을 들이는 데 활용했던 쪽·쑥·머위·엉겅퀴 등의 ‘염료식물 관찰원’도 위치하고 있다. 안인수 구 공원녹지과장은 “산책로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라면서 “꽃·식물·조류관찰 프로그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자연학교 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교통이용·예약은 필수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 생태전문가와 자연봉사자 등의 해설이 있는 계절별 탐방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이달의 여름생태학교에 이어 ▲8월 나비관찰교실 ▲9월 야생화관찰교실 ▲10월 거미관찰교실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공원은 인터넷(www.seocho.seoul.kr)이나 전화(02-570-6395∼7)로 예약한 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 다만 생태계 보전을 위해 매주 월요일은 휴장하며,하루 관람객 수를 400명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공원에 가려면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에서 지선버스(초록색) ‘4417번’이나 마을버스 ‘서초18번’을 타고 종점인 형촌마을에서 내린 뒤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주차장이 없어 승용차 이용은 삼가는 게 좋다. ■ 예술의 전당 ‘짠물 체험’ 공짜로 감상할 시설 즐비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의 맛보기식 자연체험이 못내 아쉬운 분들은 지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으로 발길을 돌려봄 직하다.흔히 고급예술 향유장소로 알려진 곳이지만,무일푼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자투리 공간이 여기저기 널려 있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우면산 등산로를 따라 정상인 소망탑과 대성사를 거쳐 예술의 전당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안팎.등산로의 경사가 완만한데다 공원 개장과 함께 안내표지판 등을 정비,길을 나서기에 어려움이 없다. 먼저 예술의 전당이 내려다 보이는 대성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길을 따라 내려오면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가 나온다.한국식 연못인 ‘우면지’ 옆에 자리잡은 야외무대는 반달 모양의 무대와 계단식 객석으로 이뤄져 있으며,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양한 주제의 공연들이 수시로 펼쳐진다. 음악당과 서울서예박물관 사이의 ‘음악광장’,한가람미술관 앞 ‘미술광장’,‘계단광장’ 등의 옥외공간도 무료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역시 전문 예술인들의 행사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음악광장은 예술의 전당 중심광장으로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이 열린다. 미술광장은 조각공원이자 공연예술의 장으로서 클로즈 아트마켓 등 디자인장터가 벌어지기도 한다.또 계단광장은 팝콘서트와 해프닝 등 아마추어 공연가들의 발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 사이에 위치한 ‘세계음악분수’는 가로 43m,세로 9m의 국내 최대규모.봄부터 가을까지 세계 각국의 음악을 테마별로 선보이고 있다.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40분∼오후 2시·오후 6시30분∼8시30분 등 두차례,주말에는 오전 11시40분∼오후 3시·오후 6시30분∼8시30분·오후 9시40분∼10시30분 등 세차례다. 또 유럽의 광장을 연상케 하는 대형 ‘노천카페’는 휴식공간으로,잔디가 깔려 있는 ‘야외장터’는 축제·전시·이벤트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 공연과 상관 없이 개방되는 실내 공간으로는 오페라하우스·음악당·한가람미술관 로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오페라하우스 2층 로비에 서면 6층까지 탁 트인 로툰다(Rotunda·건축 용어로 ‘원’을 뜻함)를 발견할 수 있으며,서비스플라자에서는 예술의 전당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또 커피숍·패스트푸드점 등의 편의시설도 있으며,서울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5층에는 전문 식당가가 자리잡고 있다. 음악당 로비는 레코드숍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예술의 전당 종합안내 전화는 (02)580-1300. ■ 레포츠 메카서 건강 챙기고 가족애 다지고… ‘난지캠핑장’은 도심 속 캠핑이라는 이색 체험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이같은 장점 때문에 마포구 상암동 481 일대 6363평(2만 1000㎡)에 위치한 이곳은 개장 2년만에 서울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캠핑장 예약을 놓쳤더라도 한강과 월드컵공원 등 주변시설을 활용하면 ‘꿩 대신 닭’이 아닌 ‘닭 대신 꿩’ 같은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시 유일 캠핑장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조성한 난지캠핑장은 현재 서울시내 유일의 야영장으로 모두 150여곳의 야영지가 조성돼 있다.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한 고정식 텐트(4인용)가 설치된 ‘패밀리텐트 사이트’와 단체 이용객을 위한 15∼20인용의 대형 텐트가 마련된 ‘인디언텐트 사이트’,이용객들이 가져온 텐트를 자유롭게 칠 수 있는 ‘프리텐트 사이트’,숙박하지 않고 소풍만 즐기는 ‘그늘막 사이트’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2곳과 취사장,조리대,수세식 화장실,세탁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체크인은 오후 1∼8시,체크아웃은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가능하다. ●여름철 주말예약 거의 꽉 차 인터넷(www.camping.or.kr)을 통한 예약제로 운영되는 캠핑장의 여름철 주말 예약은 거의 꽉찬 상태. 이곳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캠핑문화연구소 박금원 간사는 “평일 예약은 현재도 가능하다.”면서 “또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야영객들에게 피해가 없는 범위 내에서 소풍객들에게 자투리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캠핑장에는 몸만 가도 이용에 지장이 없다.텐트·모포·바비큐그릴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대여·판매하고 있고,편의마트에서는 야채·생선·육류 등의 먹을거리도 주문판매(예약 011-9020-8546)하기 때문. 하지만 ▲4인용 텐트 1만 3000원 ▲1인용 담요 1500원 ▲1인용 매트 1000원 ▲그릴 6000∼2만 5000원 ▲랜턴(배터리 제외) 1000∼2000원 ▲숯·번개탄 4000원 ▲쓰레기봉투 1100원 등으로 대여·구입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반면 비용을 줄이고 싶은 ‘알뜰 캠핑족’이라면 캠핑 장비를 모두 준비할 경우 1인당 입장료 3750원만 있으면 된다. 또 캠핑장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자가용을 이용,캠핑장에 오려면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로 진입하면 된다.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6호선 상암경기장역(1번 출구)이나 마포구청역(7번 출구)에서 내린 뒤 걸어서 15∼20분이면 도착한다. ●메인요리보다 풍성한 후식 캠핑장 주변에는 월드컵경기장·하늘공원·난지천공원·평화의공원·노을공원·유람선선착장·요트장·수영장·국궁장 등이 있어 최상의 여건을 자랑한다. 우선 캠핑장에서는 월드컵 분수의 레이저쇼 등 한강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10분 거리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수영장은 수심 1.3∼1.5m의 성인 풀이 인기다. 바로 앞에서는 수상스키·윈드서핑·모터보트 등 수상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02)323-0076. 난지지구 내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도로와 한강 둔치,평화의 호수 주변 등은 ‘인라인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또 대여료가 시간당 2000원인 자전거를 타고 강 바람을 맞으면서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쓰레기매립지에서 대규모 공원단지로 탈바꿈한 난지도로 향하면 희망의 숲 등 매립지 사면을 휘감는 5.8㎞의 달리기코스가 그만이다.또 난지천공원에는 게이트볼장·농구장·배드민턴장·놀이터 등의 체육시설이,평화의 공원에는 테니스장까지 갖춰져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꿈의 쉼터 월드컵경기장 건강관리·쇼핑 원스톱 쓰레기매립지에서 한국 축구의 ‘메카’로 거듭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쇼핑·레저시설 등이 갖춰진 대규모 복합단지로 또한번의 변신에 성공했다.데이트에서 건강관리,쇼핑에 이르는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꿈의 쉼터’인 셈이다. ‘월드컵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한 주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입장료는 단돈 200원.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여기에 저렴한 비용(10분당 3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시설(1000여대)은 조급함을 덜어 준다. 이곳에서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대∼한민국’을 외쳐보는 것도 좋겠지만,당대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의 미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특히 설계자인 류춘수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했던 고 김수근씨의 제자로서,스승과 제자 사이의 선의의 경쟁을 음미해볼 만하다. 애인과 함께 경기장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면 이제 영화관을 찾아도 된다.경기장 내 멀티플렉스 극장에는 항공기의 1등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프리미엄 상영관을 비롯,10개 상영관 1800석이 마련돼 있다. 배가 출출해지면 전문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커피전문점 등이 즐비한 2층으로 올라가 ‘골라 먹는 재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또 수영·헬스·에어로빅·골프 등을 1500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 스포츠센터 ‘월드컵 스포&스파랜드’(www.sponspa.com)도 지난 6월 문을 열었다.회원이 아니더라도 주말에 6000원(평일 2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1만 8000평 규모의 대형 할인매장을 비롯,웨딩홀,2000석 규모의 연회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물론 경기장 내 시설을 적절히 이용하면 주차장 이용료의 전부 또는 상당부분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어 경기장 밖으로 나서면 평화의 공원이 기다리고 있다.이곳에는 멍석이 깔린 피크닉장이 조성돼 가족단위 이용객에게는 안성맞춤이며,주변지역에 만들어진 20곳의 전망대에서 한강을 포함한 ‘서울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또 인근 하늘공원에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이국적인 풍경도 즐길 수 있고,노을공원에는 생태관찰공간도 마련돼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어는 지겨운 공부아닌 신나는 놀이

    서울 대모산 자락에 있는 한 공립 초등학교가 영어교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행정구역상 강남구 일원본동 736번지.대모 초등학교.겉은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지만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생활화하고 있다.조기유학이다,토익(TOEIC)에 토플(TOEFL)이다,학원으로만 아이들을 내모는 요즘 대모 초등학교의 과감한 시도는 학부모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영어교육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을 믿음으로 되살리고 있는 ‘실험’ 현장을 찾았다. 지난 8일 오후 1시 대모 초등학교.여름장마가 잠시 한숨을 돌렸지만 운동장은 마를 틈도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운동화에 점령당하고 있었다.신관 2층 복도 한쪽 끝에 들어서자 수업이 이미 끝난 10여명의 아이들로 왁자지껄했다.“Can I help you?”(뭘 도와드릴까요.)“Yes, I want that pencil.”(저 연필 주세요.)“I want a sticker.”(스티커 주세요.) “How much is it?”(얼마예요?) 주인 역할을 맡은 원어민 특기적성교사 앰버 캠벨(26·여)의 질문에 아이들이 각종 문구류를 가리키며 영어로 대답했다.모두 1·2학년이었다. 이 곳은 아이들이 영어를 실제 사용해볼 수 있도록 꾸민 간이 ‘쇼핑센터’.실제 돈을 주고 물건을 산다.캠벨의 옆에서는 이 학교 4학년인 정지연(11)양이 유창한 영어로 동생들에게 대화를 나눴다.부모를 따라 2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다 와서인지 제법 유창하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완전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영어 단어를 내뱉었다.연필과 필통을 산 재원(8)이는 영어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재미있다.”고만 했다. 오후 2시10분.초보자 과정을 마친 1·2학년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신관 3층 ‘게임센터’에서 3·4학년의 중급Ⅰ 과정이 시작됐다.이날 시간은 숫자 빙고게임.두 편으로 나눠 바닥에 그려진 바둑판 모양의 그림 위에 캠벨이 영어로 불러주는 네자리 숫자를 먼저 찾아 직선을 완성하면 이기는 게임이다.“fourteen ninety-two!”(1492),“nineteen seventy-seven!”(1977) 캠벨의 입에서 숫자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번개처럼 해당 숫자판을 찾아 빈 칸을 채워나갔다.첫 경기는 레드팀(홍팀)의 승리.블루팀(청팀)아이들은 한번 더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아이들은 손등으로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했다. ●자신감 길러주고 경쟁심 유도 오후 3시 3·4학년 중급Ⅱ 과정.본관 2층에 있는 ‘드라마센터’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이날은 인터뷰를 직접 해보는 시간이다.학생 한 명이 60인치 TV모형 안에 들어가 있으면 한 명이 사회를 맡아 방청객 역할을 하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인터뷰하는 놀이다.“How old are you?”(몇살입니까?)“What is your favorite color?”(어떤 색을 좋아하세요?) 온갖 질문이 쏟아졌다.짖궂은 현석(11)이가 “Do you have a girl friend?”(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묻자 드라마센터는 웃음바다가 됐다.캠벨은 “아이들이 영어에 관심이 많은데다 똑똑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같은 수업은 모두 대모 초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다.매일 오후 특기적성과목으로 영어를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4단계 수준별로 40분씩 진행된다.다른 학교와 다른 점은 학생들이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이 정말 영어를 겁내지 않을까? 기자는 교사들의 눈을 피해(?) 우연히 마주치는 몇몇 아이들에게 영어로 질문을 던졌다.초등학교 5학년 수준 이상의 회화였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오히려 기자에게 영어로 되묻는 아이들도 있었다.정식 영어수업을 받지 않은 1·2학년 아이들도 짧은 단어로 대답을 해냈다.공통점은 ‘아이들 모두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6학년 영어연극 페스티벌 대성공 이 학교 학생들이 이렇듯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데는 채 1년도 되지 않았다.지난해 9월 김점옥(55·여) 교장이 이 곳에 부임한 뒤부터다.이전에도 특기적성 원어민 교사가 있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학교 영어교육 체계부터 바꿨다.교과전담 교사가 가르치던 영어수업을 담임교사가 가르치도록 했다.아이들의 면면을 잘 아는 담임이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3∼6학년 영어교과서를 회화용 교재 한 권으로 다시 만들고 테이프를 제작,전교생에게 나눠줬다. 그 다음에 착수한 것이 영어 연극.졸업을 앞둔 6학년생들에게 뭔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지난해 10월 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를 6학년 전원에게 사준 뒤 12월 공연을 목표로 연극 연습을 시켰다.“영어도 어려운데 연극을 어떻게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던 교사들에게는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달라.뭐든 지원하겠다.”는 말로 설득했다.그냥 매일 영어 테이프를 반별로 들려주고,집에서도 듣게 했다.대신 수준별로 11등급으로 나누는 등급제를 도입,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했다.지난해 12월21일,첫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렸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내용이 강남케이블TV에 방영되면서 냉담했던 학부모들의 관심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내친 김에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추진했다.외국에 연수를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3∼6학년 800여명의 학부모 가운데 신청자는 16명이 전부였다.2주 프로그램에 드는 1인당 비용 60만원을 맞추기에는 신청자가 턱없이 부족했다.그러자 이번에는 학부모들이 나섰다.“80만원을 낼테니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힘을 얻은 김 교장은 학부모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1월부터 사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모셔오기로 한 원어민 강사와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게 하고,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로 예습을 시켰다.잘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학부모들의 신청이 뒤늦게 밀려들었다.캠프 기간 동안 주말에는 경기도 성남 미군기지의 미국인 목사에게 도움을 청해 미군기지 안에서 생활하는 ‘한국 속 미국 체험’행사를 갖기도 했다.5학년 박효진(12)양은 “캠프에서 만난 원어민 선생님과 지금도 e메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겨울방학이 끝나자 학교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교사들은 자신감이 생겼고,학생들은 재미를 붙였다.학부모들은 학교를 믿었다.최근에는 학부모 5명이 ‘학교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120만원을 맡겼다.학부모들 사이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시킨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입생이 늘어 학생 수도 한 학급당 적정 인원인 35명을 넘어 40명에 육박했다.학부모 이정윤(41)씨는 “학교에서 직접 교재로 만들고 배운 것을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쟁을 하면서도 영어를 즐기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3학년 김영욱(10)군은 “학교에서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로 얘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면서 “영어학원은 다니지 않고 학교에서 준 테이프만 듣는다.”고 말했다. ●학부모 믿음 두터워지고 전입생늘어 대모 초등학교는 올해 영어동화책 돌려읽기 프로그램을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학부모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명예영어교사로 참여,영어동화 암기 및 수준별 인증제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교장은 올해 또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이번 여름방학 동안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그는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학교에서 제대로된 연수를 준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학교에서 학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외면,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사교육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이 돈을 쓰게 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그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호주 브리즈번까지 가서 크리스천 선코스트 칼리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로그램과 민박(홈스테이),주변 환경 등을 직접 확인했다.연수비용은 전액 연수를 보내는 학부모가 부담한다.그는 “올 겨울방학엔 그 곳 학생들을 한국에 불러 홈스테이를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놀이·학습 접목프로그램 풍성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영어 말하기 테스트.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있는 대화 예시문을 기초로 10∼1급,상위단계(Advanced Level)까지 모두 11단계로 구성,3∼6학년들의 성취도를 평가한다.성취감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개발했다.학부모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명예영어교사단이 매년 두 차례 아이들의 단계별 표현력을 확인해 인증한다. ●리드 어라운드(Read Around) 말 그대로 동화책을 ‘돌려 읽는’ 프로그램이다.반별로 다른 영어 동화책을 선정,3개월마다 한 차례씩 돌려읽는다.학생 개개인에게 동화책과 녹음 테이프를 나눠주고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듣게 한다.3개월이 지나면 이웃 반 친구들과 돌려 읽는다. 전교생이 1년에 4권,졸업할 때까지 모두 24권을 읽는다. ●토요 2분 스피치 영어실력도 기르고 자신감을 기르기 위한 일석이조(一石二鳥) 발표력 훈련.리드 어라운드 프로그램에서 외운 동화의 줄거리나 느낌을 영어로 전교생 앞에서 발표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8시50분∼9시 학년별로 1명씩 4명이 발표자로 나선다. ●드라마 페스티벌 한 해 동안 외운 영어동화를 연극으로 꾸미는 영어 축제마당.각 반별로 그동안 읽었던 동화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전교생과 학부모 앞에서 선보인다.같은 배역을 여러명이 나눠 맡아 전교생이 모두 참여한다. ●영어마을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를 실제 활용해보는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각 층별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5개의 ‘센터’로 구성했다.60인치 크기의 TV모형에서 실제 TV 프로그램처럼 꾸며보는 ‘드라마 센터’(Drama Center),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컬처 센터’(Culture Center),물건을 직접 사보는 ‘쇼핑센터’(Shoping Center),영어게임을 즐기는 ‘게임센터’(Game Center),학교 주변의 모형을 설치해 길찾기를 해보는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 등이다. ●영어동화 코너 학교의 계단을 활용한 복습 프로그램.층간 계단마다 영어 동화의 핵심 문장들과 그림을 10∼13개씩 붙여놓아 학생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영어 문장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화장실 영어노래 화장실에서는 영어 동요가 흘러나온다.볼 일을 보고 이를 닦거나 손을 씻으면서도 영어노래를 흥얼거리게 했다.˝
  • 영어는 지겨운 공부아닌 신나는 놀이

    영어는 지겨운 공부아닌 신나는 놀이

    서울 대모산 자락에 있는 한 공립 초등학교가 영어교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행정구역상 강남구 일원본동 736번지.대모 초등학교.겉은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지만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생활화하고 있다.조기유학이다,토익(TOEIC)에 토플(TOEFL)이다,학원으로만 아이들을 내모는 요즘 대모 초등학교의 과감한 시도는 학부모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영어교육을 통해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을 믿음으로 되살리고 있는 ‘실험’ 현장을 찾았다. 지난 8일 오후 1시 대모 초등학교.여름장마가 잠시 한숨을 돌렸지만 운동장은 마를 틈도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운동화에 점령당하고 있었다.신관 2층 복도 한쪽 끝에 들어서자 수업이 이미 끝난 10여명의 아이들로 왁자지껄했다.“Can I help you?”(뭘 도와드릴까요.)“Yes, I want that pencil.”(저 연필 주세요.)“I want a sticker.”(스티커 주세요.) “How much is it?”(얼마예요?) 주인 역할을 맡은 원어민 특기적성교사 앰버 캠벨(26·여)의 질문에 아이들이 각종 문구류를 가리키며 영어로 대답했다.모두 1·2학년이었다. 이 곳은 아이들이 영어를 실제 사용해볼 수 있도록 꾸민 간이 ‘쇼핑센터’.실제 돈을 주고 물건을 산다.캠벨의 옆에서는 이 학교 4학년인 정지연(11)양이 유창한 영어로 동생들에게 대화를 나눴다.부모를 따라 2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다 와서인지 제법 유창하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완전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영어 단어를 내뱉었다.연필과 필통을 산 재원(8)이는 영어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재미있다.”고만 했다. 오후 2시10분.초보자 과정을 마친 1·2학년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신관 3층 ‘게임센터’에서 3·4학년의 중급Ⅰ 과정이 시작됐다.이날 시간은 숫자 빙고게임.두 편으로 나눠 바닥에 그려진 바둑판 모양의 그림 위에 캠벨이 영어로 불러주는 네자리 숫자를 먼저 찾아 직선을 완성하면 이기는 게임이다.“fourteen ninety-two!”(1492),“nineteen seventy-seven!”(1977) 캠벨의 입에서 숫자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번개처럼 해당 숫자판을 찾아 빈 칸을 채워나갔다.첫 경기는 레드팀(홍팀)의 승리.블루팀(청팀)아이들은 한번 더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아이들은 손등으로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했다. ●자신감 길러주고 경쟁심 유도 오후 3시 3·4학년 중급Ⅱ 과정.본관 2층에 있는 ‘드라마센터’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이날은 인터뷰를 직접 해보는 시간이다.학생 한 명이 60인치 TV모형 안에 들어가 있으면 한 명이 사회를 맡아 방청객 역할을 하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인터뷰하는 놀이다.“How old are you?”(몇살입니까?)“What is your favorite color?”(어떤 색을 좋아하세요?) 온갖 질문이 쏟아졌다.짖궂은 현석(11)이가 “Do you have a girl friend?”(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묻자 드라마센터는 웃음바다가 됐다.캠벨은 “아이들이 영어에 관심이 많은데다 똑똑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같은 수업은 모두 대모 초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다.매일 오후 특기적성과목으로 영어를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4단계 수준별로 40분씩 진행된다.다른 학교와 다른 점은 학생들이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이 정말 영어를 겁내지 않을까? 기자는 교사들의 눈을 피해(?) 우연히 마주치는 몇몇 아이들에게 영어로 질문을 던졌다.초등학교 5학년 수준 이상의 회화였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다.문법에 맞지 않거나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오히려 기자에게 영어로 되묻는 아이들도 있었다.정식 영어수업을 받지 않은 1·2학년 아이들도 짧은 단어로 대답을 해냈다.공통점은 ‘아이들 모두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6학년 영어연극 페스티벌 대성공 이 학교 학생들이 이렇듯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데는 채 1년도 되지 않았다.지난해 9월 김점옥(55·여) 교장이 이 곳에 부임한 뒤부터다.이전에도 특기적성 원어민 교사가 있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학교 영어교육 체계부터 바꿨다.교과전담 교사가 가르치던 영어수업을 담임교사가 가르치도록 했다.아이들의 면면을 잘 아는 담임이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3∼6학년 영어교과서를 회화용 교재 한 권으로 다시 만들고 테이프를 제작,전교생에게 나눠줬다. 그 다음에 착수한 것이 영어 연극.졸업을 앞둔 6학년생들에게 뭔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지난해 10월 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를 6학년 전원에게 사준 뒤 12월 공연을 목표로 연극 연습을 시켰다.“영어도 어려운데 연극을 어떻게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던 교사들에게는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달라.뭐든 지원하겠다.”는 말로 설득했다.그냥 매일 영어 테이프를 반별로 들려주고,집에서도 듣게 했다.대신 수준별로 11등급으로 나누는 등급제를 도입,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했다.지난해 12월21일,첫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렸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내용이 강남케이블TV에 방영되면서 냉담했던 학부모들의 관심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내친 김에 겨울방학 영어캠프를 추진했다.외국에 연수를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3∼6학년 800여명의 학부모 가운데 신청자는 16명이 전부였다.2주 프로그램에 드는 1인당 비용 60만원을 맞추기에는 신청자가 턱없이 부족했다.그러자 이번에는 학부모들이 나섰다.“80만원을 낼테니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힘을 얻은 김 교장은 학부모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1월부터 사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모셔오기로 한 원어민 강사와 e메일로 편지를 주고받게 하고,영어 동화책과 테이프로 예습을 시켰다.잘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학부모들의 신청이 뒤늦게 밀려들었다.캠프 기간 동안 주말에는 경기도 성남 미군기지의 미국인 목사에게 도움을 청해 미군기지 안에서 생활하는 ‘한국 속 미국 체험’행사를 갖기도 했다.5학년 박효진(12)양은 “캠프에서 만난 원어민 선생님과 지금도 e메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겨울방학이 끝나자 학교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교사들은 자신감이 생겼고,학생들은 재미를 붙였다.학부모들은 학교를 믿었다.최근에는 학부모 5명이 ‘학교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120만원을 맡겼다.학부모들 사이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시킨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입생이 늘어 학생 수도 한 학급당 적정 인원인 35명을 넘어 40명에 육박했다.학부모 이정윤(41)씨는 “학교에서 직접 교재로 만들고 배운 것을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쟁을 하면서도 영어를 즐기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3학년 김영욱(10)군은 “학교에서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로 얘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면서 “영어학원은 다니지 않고 학교에서 준 테이프만 듣는다.”고 말했다. ●학부모 믿음 두터워지고 전입생늘어 대모 초등학교는 올해 영어동화책 돌려읽기 프로그램을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학부모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명예영어교사로 참여,영어동화 암기 및 수준별 인증제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교장은 올해 또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이번 여름방학 동안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그는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학교에서 제대로된 연수를 준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학교에서 학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외면,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사교육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이 돈을 쓰게 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그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호주 브리즈번까지 가서 크리스천 선코스트 칼리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로그램과 민박(홈스테이),주변 환경 등을 직접 확인했다.연수비용은 전액 연수를 보내는 학부모가 부담한다.그는 “올 겨울방학엔 그 곳 학생들을 한국에 불러 홈스테이를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놀이·학습 접목프로그램 풍성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영어 말하기 테스트.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있는 대화 예시문을 기초로 10∼1급,상위단계(Advanced Level)까지 모두 11단계로 구성,3∼6학년들의 성취도를 평가한다.성취감과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개발했다.학부모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명예영어교사단이 매년 두 차례 아이들의 단계별 표현력을 확인해 인증한다. ●리드 어라운드(Read Around) 말 그대로 동화책을 ‘돌려 읽는’ 프로그램이다.반별로 다른 영어 동화책을 선정,3개월마다 한 차례씩 돌려읽는다.학생 개개인에게 동화책과 녹음 테이프를 나눠주고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듣게 한다.3개월이 지나면 이웃 반 친구들과 돌려 읽는다. 전교생이 1년에 4권,졸업할 때까지 모두 24권을 읽는다. ●토요 2분 스피치 영어실력도 기르고 자신감을 기르기 위한 일석이조(一石二鳥) 발표력 훈련.리드 어라운드 프로그램에서 외운 동화의 줄거리나 느낌을 영어로 전교생 앞에서 발표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8시50분∼9시 학년별로 1명씩 4명이 발표자로 나선다. ●드라마 페스티벌 한 해 동안 외운 영어동화를 연극으로 꾸미는 영어 축제마당.각 반별로 그동안 읽었던 동화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전교생과 학부모 앞에서 선보인다.같은 배역을 여러명이 나눠 맡아 전교생이 모두 참여한다. ●영어마을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를 실제 활용해보는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각 층별로 자투리 공간을 활용,5개의 ‘센터’로 구성했다.60인치 크기의 TV모형에서 실제 TV 프로그램처럼 꾸며보는 ‘드라마 센터’(Drama Center),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컬처 센터’(Culture Center),물건을 직접 사보는 ‘쇼핑센터’(Shoping Center),영어게임을 즐기는 ‘게임센터’(Game Center),학교 주변의 모형을 설치해 길찾기를 해보는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 등이다. ●영어동화 코너 학교의 계단을 활용한 복습 프로그램.층간 계단마다 영어 동화의 핵심 문장들과 그림을 10∼13개씩 붙여놓아 학생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영어 문장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화장실 영어노래 화장실에서는 영어 동요가 흘러나온다.볼 일을 보고 이를 닦거나 손을 씻으면서도 영어노래를 흥얼거리게 했다.
  •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한강 물만 물이냐,하천 물도 물이다!’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한강을 포함해 모두 36개에 이르지만,대부분의 하천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은 한강·안양천·중랑천 등 3곳에 불과하고,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지방하천이 33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콘크리트 하수도에 불과했던 하천들을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수질 개선을 위한 지자체간 협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 청계산 기슭에서 발원,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15.6㎞ 구간의 한강 지류다. 양재천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강남구.강남구는 1995∼2000년 공원화사업을 추진,3.5㎞ 구간에 137억원을 투입했다.지금도 해마다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서초구도 90년대 중반 이후 85억원을 들여 양재천을 자연생태공간으로 바꿔놨다. 과천시도 올해부터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재천 5.5㎞ 구간의 제방정비와 별양교∼과천전화국 700m 복개구간 복원에 40억원,양재천 전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5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더이상 하천 정비가 아닌,보다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데 있다.이같은 총론에 의견일치를 본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양재천협의회’를 조직했지만,그 방법론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상류에 위치한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효율적인 수질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강남구는 97년 21억원을 들여 영동2교 남단에,서초구는 지난해 12월 22억원을 투입해 우면동 한국교총 인근에 각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이에 따라 15∼20이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4∼6 수준으로 낮췄지만,모든 구간에서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과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생각은 다르다.관계자는 “생활하수 외에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서초구와 경계지역인 주암교에서 측정한 BOD가 4∼8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과천시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과천시는 아직 수질정화시설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천 주변정비는 상·하류 구분이 따로 없지만,수질관리의 경우 흐르는 물을 나눌 수도 없고,이럴 경우 중복투자 등 낭비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 시·구 공조‘잰걸음’ 양재천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지자체들의 공조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안양천 주변 지자체들은 차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은 32.2㎞의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안양시를 비롯, 구로·금천·강서·양천구 등 무려 13개 지자체와 맞닿아 생활권 인구만 자그마치 340만명을 웃돈다. 까닭에 안양천의 환경문제를 더 이상 지자체 개별적인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해당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독일과 체코 등 유럽국가들이 다뉴브강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협의회는 공동작으로 생태기초연구와 왕벚꽃길 조성사업 등을 내놓았지만,아직까지 공동활동의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예산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보장,구속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구 움직임 주시 서울의 서북지역을 관통하는 홍제천에 대한 해당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최근 홍제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마포구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홍제천은 상류 6.12㎞ 구간은 서대문구에,하류 2.4㎞ 구간은 마포구에 걸쳐있어 마포주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 서대문구는 오는 2008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홍제천의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유수량을 늘려 홍제천 수심을 평균 30㎝로 유지하고,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자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의 타당성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사실 불광천을 단장한 은평구의 사례를 뒤따르는 격이다.은평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불광천 정비사업을 벌였다. 천변에 폭 3∼4m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주민들의 ‘물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하루 1만t의 지하수를 불광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은평·서대문구의 이같은 잰걸음에 마포구는 일단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홍제천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체적인 정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사공 많아 갈등 빈번 국가하천이라 관리가 수월할 것처럼 보이는 중랑천은 한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90년대까지 중랑천 서울시내 20.5㎞ 구간의 경우 건설교통부의,경기 의정부·양주시 구간은 환경부의 입김이 강해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게다가 도봉·노원구,중랑·동대문구 등은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라 개발·오염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범람하기 일쑤이고,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 등이 이어지자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랑천 사람들’이 결성됐다.김태선(노원구의원) 사무국장은 “회비를 걷어 중랑천에 갯버들과 달뿌리풀,억새,수수꽃다리 등 10여종 1만그루 이상의 토종식물을 심었다.”면서 “또 중랑천 인간띠 잇기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서울의 해당지역 구청장협의회가 나서 민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하천 관리는 지역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경기지역을 포함하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서울시 하천정비 계획 구체화 오는 2012년까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서울시내 모든 하천이 회색빛 콘크리트의 옷을 벗고,푸르른 자연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에는 한강을 포함,모두 36개 하천이 있다.그러나 한강과 양재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거나 악취가 진동하는 ‘혐오 공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3월 과학기술부 등이 조사한 건천화 현황에 따르면 한강을 제외한 하천 35곳 중 건천이 31.4%인 11곳이다.청계천과 중랑천의 지류인 정릉천 종암동 1.2㎞ 구간,당현천 6.5㎞ 전 구간 등이 건천화됐다.또 고덕천·도림천·도봉천·반포천·방학천·성내천·성북천·홍제천 등도 마른 하천이다.즉 서울시내 하천의 3분의1은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죽은’ 하천을 살리고,시민들의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그것이다. 또 최근 안양천·개화천·고덕천·성내천·도림천·도봉천·우의천·반포천·성북천·정릉천·홍제천·방학천·방현천·묵동천·탄천·여의천·세곡천·불광천 등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내년 6월 말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이들 하천에는 홍수방지벽을 설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는 한편,물저장소도 설치된다.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사당천·대방천·봉천천·화계천 등 복개 하천 13곳에 대한 복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윤수길 치수팀장은 “하천정비에 대한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주변 부동산값에 어떤 영향 하천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고 혼탁하던 하천 그 자체만은 아니다.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게다가 하천변 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조망권 확보 등의 이점도 있어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차세대 전략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은 모두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난 1995∼2000년에 추진된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재천의 콘크리트 호안은 돌·나무·갈대·갯버들 등에 자리를 내줬고,산책로·자전거길·생태학습장·물놀이장·수질정화시설 등이 조성됐다.근처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모(49·여)씨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양재천”이라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천이 복원되면서 인근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편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게다가 서울 양재동과 정자동을 연결하는 ‘급행 전철’건설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이 지역에는 40평형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까닭에 분당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지만,이곳은 이보다 평당 100만∼3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비사업으로 여가활용공간이 대폭 확충된 중랑천 주변,산업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1년부터 추진된 개선사업으로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천 주변 등의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이밖에 지난 80년대 복개 이후 악취가 진동하던 불광천 주변도 지난 2∼3년간의 하천 복원사업과 월드컵공원 조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게 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은 한강과 양재천·안양천·중랑천 주변은 하루 두차례 운동객들로 붐빈다.오후 7시 이후의 야간 운동이 대세였지만,최근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전 6시 전후로 아침 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시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야간 운동의 경우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새벽 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청소년들에게는 키를 자라게 하고,성인에게는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흔히 식물이 밤에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야간 운동이 해롭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낮에 배출하는 산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하기 때문.운동 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사우나나 온탕욕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아침 운동은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장점이다.심폐기능 강화와 근력 향상,비만 해소 등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10∼20분 동안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새벽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지만,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는 운동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방법으로는 아침의 경우 구기운동과 달리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의 고강도 운동이,야간에는 걷기와 맨손체조 등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이 각각 적합하다.다만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는 아침보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는 야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한강 물만 물이냐,하천 물도 물이다!’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한강을 포함해 모두 36개에 이르지만,대부분의 하천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은 한강·안양천·중랑천 등 3곳에 불과하고,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지방하천이 33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콘크리트 하수도에 불과했던 하천들을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수질 개선을 위한 지자체간 협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 청계산 기슭에서 발원,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15.6㎞ 구간의 한강 지류다. 양재천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강남구.강남구는 1995∼2000년 공원화사업을 추진,3.5㎞ 구간에 137억원을 투입했다.지금도 해마다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서초구도 90년대 중반 이후 85억원을 들여 양재천을 자연생태공간으로 바꿔놨다. 과천시도 올해부터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재천 5.5㎞ 구간의 제방정비와 별양교∼과천전화국 700m 복개구간 복원에 40억원,양재천 전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5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더이상 하천 정비가 아닌,보다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데 있다.이같은 총론에 의견일치를 본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양재천협의회’를 조직했지만,그 방법론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상류에 위치한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효율적인 수질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강남구는 97년 21억원을 들여 영동2교 남단에,서초구는 지난해 12월 22억원을 투입해 우면동 한국교총 인근에 각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이에 따라 15∼20이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4∼6 수준으로 낮췄지만,모든 구간에서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과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생각은 다르다.관계자는 “생활하수 외에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서초구와 경계지역인 주암교에서 측정한 BOD가 4∼8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과천시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과천시는 아직 수질정화시설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천 주변정비는 상·하류 구분이 따로 없지만,수질관리의 경우 흐르는 물을 나눌 수도 없고,이럴 경우 중복투자 등 낭비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 시·구 공조‘잰걸음’ 양재천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지자체들의 공조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안양천 주변 지자체들은 차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은 32.2㎞의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안양시를 비롯, 구로·금천·강서·양천구 등 무려 13개 지자체와 맞닿아 생활권 인구만 자그마치 340만명을 웃돈다. 까닭에 안양천의 환경문제를 더 이상 지자체 개별적인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해당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독일과 체코 등 유럽국가들이 다뉴브강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협의회는 공동작으로 생태기초연구와 왕벚꽃길 조성사업 등을 내놓았지만,아직까지 공동활동의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예산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보장,구속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구 움직임 주시 서울의 서북지역을 관통하는 홍제천에 대한 해당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최근 홍제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마포구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홍제천은 상류 6.12㎞ 구간은 서대문구에,하류 2.4㎞ 구간은 마포구에 걸쳐있어 마포주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 서대문구는 오는 2008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홍제천의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유수량을 늘려 홍제천 수심을 평균 30㎝로 유지하고,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자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의 타당성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사실 불광천을 단장한 은평구의 사례를 뒤따르는 격이다.은평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불광천 정비사업을 벌였다. 천변에 폭 3∼4m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주민들의 ‘물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하루 1만t의 지하수를 불광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은평·서대문구의 이같은 잰걸음에 마포구는 일단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홍제천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체적인 정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사공 많아 갈등 빈번 국가하천이라 관리가 수월할 것처럼 보이는 중랑천은 한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90년대까지 중랑천 서울시내 20.5㎞ 구간의 경우 건설교통부의,경기 의정부·양주시 구간은 환경부의 입김이 강해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게다가 도봉·노원구,중랑·동대문구 등은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라 개발·오염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범람하기 일쑤이고,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 등이 이어지자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랑천 사람들’이 결성됐다.김태선(노원구의원) 사무국장은 “회비를 걷어 중랑천에 갯버들과 달뿌리풀,억새,수수꽃다리 등 10여종 1만그루 이상의 토종식물을 심었다.”면서 “또 중랑천 인간띠 잇기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서울의 해당지역 구청장협의회가 나서 민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하천 관리는 지역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경기지역을 포함하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서울시 하천정비 계획 구체화 오는 2012년까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서울시내 모든 하천이 회색빛 콘크리트의 옷을 벗고,푸르른 자연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에는 한강을 포함,모두 36개 하천이 있다.그러나 한강과 양재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거나 악취가 진동하는 ‘혐오 공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3월 과학기술부 등이 조사한 건천화 현황에 따르면 한강을 제외한 하천 35곳 중 건천이 31.4%인 11곳이다.청계천과 중랑천의 지류인 정릉천 종암동 1.2㎞ 구간,당현천 6.5㎞ 전 구간 등이 건천화됐다.또 고덕천·도림천·도봉천·반포천·방학천·성내천·성북천·홍제천 등도 마른 하천이다.즉 서울시내 하천의 3분의1은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죽은’ 하천을 살리고,시민들의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그것이다. 또 최근 안양천·개화천·고덕천·성내천·도림천·도봉천·우의천·반포천·성북천·정릉천·홍제천·방학천·방현천·묵동천·탄천·여의천·세곡천·불광천 등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내년 6월 말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이들 하천에는 홍수방지벽을 설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는 한편,물저장소도 설치된다.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사당천·대방천·봉천천·화계천 등 복개 하천 13곳에 대한 복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윤수길 치수팀장은 “하천정비에 대한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주변 부동산값에 어떤 영향 하천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고 혼탁하던 하천 그 자체만은 아니다.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게다가 하천변 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조망권 확보 등의 이점도 있어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차세대 전략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은 모두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난 1995∼2000년에 추진된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재천의 콘크리트 호안은 돌·나무·갈대·갯버들 등에 자리를 내줬고,산책로·자전거길·생태학습장·물놀이장·수질정화시설 등이 조성됐다.근처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모(49·여)씨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양재천”이라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천이 복원되면서 인근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편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게다가 서울 양재동과 정자동을 연결하는 ‘급행 전철’건설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이 지역에는 40평형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까닭에 분당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지만,이곳은 이보다 평당 100만∼3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비사업으로 여가활용공간이 대폭 확충된 중랑천 주변,산업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1년부터 추진된 개선사업으로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천 주변 등의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이밖에 지난 80년대 복개 이후 악취가 진동하던 불광천 주변도 지난 2∼3년간의 하천 복원사업과 월드컵공원 조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게 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은 한강과 양재천·안양천·중랑천 주변은 하루 두차례 운동객들로 붐빈다.오후 7시 이후의 야간 운동이 대세였지만,최근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전 6시 전후로 아침 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시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야간 운동의 경우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새벽 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청소년들에게는 키를 자라게 하고,성인에게는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흔히 식물이 밤에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야간 운동이 해롭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낮에 배출하는 산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하기 때문.운동 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사우나나 온탕욕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아침 운동은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장점이다.심폐기능 강화와 근력 향상,비만 해소 등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10∼20분 동안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새벽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지만,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는 운동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방법으로는 아침의 경우 구기운동과 달리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의 고강도 운동이,야간에는 걷기와 맨손체조 등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이 각각 적합하다.다만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는 아침보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는 야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초선의원 24시] (2)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지난 22일 오전 8시51분 국회 귀빈식당 1호실.엷은 비취색 정장을 차려입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도망’치듯 방에서 빠져나왔다.안에서는 여전히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푸른정책연구모임’ 의원들이 경제학과 교수를 초빙해 현 정부 재정정책을 공부하는 자리였다. 나 의원은 “9시부터 다른 일정이 있어서 끝까지 앉아 있을 수가 없네요.”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그러면서도 시선은 수업 시간에 받은 자료를 정리해둔 파일로 향했다.사소한 자료도 직접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자투리 시간도 꼼꼼히 챙겨 그는 의원회관까지 걸어가는 10분 동안 법조계 선배인 주호영 의원과 ‘밀담’을 나눴다.각자 당 법률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어 관련 업무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것 같았다.자투리 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알뜰함이 돋보였다. 9시10분 부랴부랴 의원회관 119호실로 들어갔다.정병국·공성진 의원을 포함한 당 언론발전특위 위원과 보좌관 20여명이 이미 두툼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언론 개혁의 필요성과 방향,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갔다. 회의는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중간에 다른 일정을 독촉하는 전화도 걸려왔다.나 의원은 하는 수 없이 10시20분에 회의실을 빠져나와 본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관위 회의가 10시부터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번에는 비서관이 나 의원을 붙잡았다.비서관은 “걸어가시는 동안 읽어보시고 사인해달라.”며 서류를 내밀었다.나 의원은 “좀더 진솔한 내용이 들어가도록 내용을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뒤 비서관을 돌려보냈다. 사무총장실에 도착한 시각은 10시35분.최고위원 선출 방법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각론은 해당 소위에서 재논의하기로 하고 오전 회의는 대충 마무리됐다.낮 12시1분,회의실을 나온 나 의원은 점심 약속이 잡혀 있는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으로 향했다. 지인과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의원회관 515호 사무실에 돌아온 시각은 오후 1시40분.이후 일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보좌관과 간단한 회의를 마친 뒤 오후 2시 5분부터 MBC TV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촬영했다.촬영은 국회의원이 된 느낌과 에피소드,가족 이야기 등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녀 제대로 못 돌봐 항상 미안” 이날 나 의원은 틈이 날 때마다 기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자랑’했다.대학 동창으로 5년 열애 끝에 결혼한 남편 김재호 판사와 딸 유나(11),아들 현조(7)가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고 했다. 그는 아내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남편과 “엄마가 아빠보다 더 공부를 잘 해서 국회의원이 된 거예요?”라고 묻는 천진한 두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도 ‘엄마 국회의원’으로 아이들을 가까이서 돌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씩 조찬모임이 있는데 늘 20분 지각한다.”면서 “7시25분쯤 서빙고동 집 앞에서 현조를 학교 버스에 태워 보낸 뒤 부랴부랴 국회로 오면 막 조찬이 끝나 회의가 시작하는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밤늦게 집에서 서류를 들여다보며 혼자 일했던 법조인 생활과는 달리 정치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 많아 시간 활용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10분 전에 만난 사람과도 다시 한 번 악수를 하는 정계의 관행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이날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남편과 요가로 몸을 푼 뒤 일과를 시작했던 나 의원은 간단한 저녁식사 자리가 끝나자 오후 8시30분쯤 집으로 향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쯤은 저녁 9시 이전에 귀가하려고 애를 쓴다.”면서 “국회의원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 들어가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박한 행복을 맛보는 일도 소중하다.”고 전했다.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는 나 의원은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 한 번 자리에 앉으면 결코 일어나지 않아 ‘나징가 제트(Z)’로 불렸던 뚝심을 발휘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한 뒤 집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나경원 의원은 ▲서울 출생(41)▲서울여고,서울대 법대 ▲17대 의원 ▲사법연수원 24기 ▲부산지법·인천지법 판사 ▲서울행정법원 판사 ▲한나라당 제16대 대통령후보 특보 ▲한나라당 운영위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행정자치부 공무원연금급여 심의위원 ▲서울디지털대학교 고문변호사 ■ 박지연기자 “뚝심·풋풋함 조화 이뤘으면” 나 의원은 17대 초선의원 중에서 단연 눈에 띈다.지난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특보로 정계에 입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얼짱 정치인’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지난 총선 때는 공천심사위에서 활동했다.이런 경험이 의정활동에서 큰 밑천이 될 것 같다.그러나 정치권에서 다소 익은 탓일까.‘초짜’다운 풋풋함은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여론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지 “이렇게 말했다가 괜히 이상한 말이 나오는 것 아닐까요?”라고 몇 차례 묻는 것이 기자에게는 부담스러웠다. 당 규제개혁특위,언론발전특위,푸른정책모임,21세기 비전과 전략 네트워크 등 나 의원이 가입한 모임도 꽤 된다.장애인특위를 구성하는 데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나징가 제트’의 뚝심으로,‘일하는 엄마’의 강인함으로 열심히 해내기를 기대한다. ˝
  • [성공시대] 테이크아웃 커피 가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쌈짓돈을 마련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경기침체나 사오정,오륙도 등 흉흉한 사회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부업을 권한다.때론 부업의 소득이 본업을 추월한 경우도 있다.무역회사에 다니는 송희정(32·여)씨도 부수입이 주소득을 역전한 투잡스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커피전문점 ‘리틀 토리노’의 사장이기도 한 그의 이중생활은 어느덧 1년 6개월을 넘었다. “부업으로 ‘뭘 할까’를 고민하다 우연하게 커피 수입업체의 사장을 알게 돼 커피점을 열었습니다.제가 회사에 다니니까 아르바이트 직원 3명이 번갈아 가며 가게를 책임지죠.저는 점심시간에만 가게에 오고요.” ●5평가게 창업비용 1억 6000만원 직장생활로 종자돈을 모은 송씨는 지난 2002년 11월 무교동에 5평짜리 가게를 마련했다.사무실이 밀집한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권리금과 보증금이 꽤 비싸다.인테리어와 시설 투자비까지 포함해 창업비용으로 1억 6000만원이 들어 갔다. “도심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많아 저가 전략을 폈어요.하지만 가격만으로 입맛이 까다로운 직장인의 기호를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이제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유럽의 유명 커피인 ‘라바차’를 쓰고 과일은 신선도를 꼭 유지하죠.” 인근 스타벅스의 커피가 3000∼5000원에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1800∼2700원인 리틀 토리노의 가격대는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게다가 이탈리아 브랜드인 라바차 커피는 사실 레스토랑이나 다른 커피점에서 2∼3배의 가격에 팔리는 고급 커피이다. ●한달 순이익 400만~500만원선 매월 고정 지출액은 월세 88만원과 전기료 등 100만∼110만원선.매상은 하루 35만∼40만원,한달에 800만∼1000만원이며 순이익은 400만∼500만원 정도이다.하루중 가장 바쁜 시간은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12시15분에서 1시30분까지.하루 150잔 팔리는 매상의 절반 이상이 이 시간대에 팔린다. 또 계절과 날씨는 판매량과 함수 관계여서 비오는 날에는 매상이 30% 떨어진다.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은 날씨가 좋으면 곧잘 음료수를 손에 들고 덕수궁 등지로 도심 산책에 나선다. “성수기인 3∼10월은 한달 매상이 1000만원을 웃돌죠.여름에는 커피와 과일주스의 판매 비율이 비슷한데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과일주스의 매상이 줄어듭니다.여기 오는 손님의 90% 이상은 단골이고요.” ●직원교육 철저히… 일정부분 재량권 송씨는 성공비결의 하나로 직원교육을 든다.프랜차이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라바차’의 수입 업체는 커피전문점의 직원 교육까지 시켜준다.‘커피란 무엇인가.’부터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드는 방법까지 커피 기초과정은 3∼7일 걸린다. “제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직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시급을 다른 가게보다 조금 높게 주고 직원들이 판단에 따라 손님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재량권도 일정 부분 부여했어요.” 아르바이트 직원은 되도록 호텔경영학 등 외식업종 전공자나 커피전문점 운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뽑았다.직원 송진영(24·여)씨는 “아르바이트 직원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혼자 커피점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전공인 식품영양학과 커피점 근무를 살려 훗날 내 커피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성공시대] 테이크아웃 커피 가게

    [성공시대] 테이크아웃 커피 가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쌈짓돈을 마련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경기침체나 사오정,오륙도 등 흉흉한 사회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부업을 권한다.때론 부업의 소득이 본업을 추월한 경우도 있다.무역회사에 다니는 송희정(32·여)씨도 부수입이 주소득을 역전한 투잡스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커피전문점 ‘리틀 토리노’의 사장이기도 한 그의 이중생활은 어느덧 1년 6개월을 넘었다. “부업으로 ‘뭘 할까’를 고민하다 우연하게 커피 수입업체의 사장을 알게 돼 커피점을 열었습니다.제가 회사에 다니니까 아르바이트 직원 3명이 번갈아 가며 가게를 책임지죠.저는 점심시간에만 가게에 오고요.” ●5평가게 창업비용 1억 6000만원 직장생활로 종자돈을 모은 송씨는 지난 2002년 11월 무교동에 5평짜리 가게를 마련했다.사무실이 밀집한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권리금과 보증금이 꽤 비싸다.인테리어와 시설 투자비까지 포함해 창업비용으로 1억 6000만원이 들어 갔다. “도심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많아 저가 전략을 폈어요.하지만 가격만으로 입맛이 까다로운 직장인의 기호를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이제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유럽의 유명 커피인 ‘라바차’를 쓰고 과일은 신선도를 꼭 유지하죠.” 인근 스타벅스의 커피가 3000∼5000원에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1800∼2700원인 리틀 토리노의 가격대는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게다가 이탈리아 브랜드인 라바차 커피는 사실 레스토랑이나 다른 커피점에서 2∼3배의 가격에 팔리는 고급 커피이다. ●한달 순이익 400만~500만원선 매월 고정 지출액은 월세 88만원과 전기료 등 100만∼110만원선.매상은 하루 35만∼40만원,한달에 800만∼1000만원이며 순이익은 400만∼500만원 정도이다.하루중 가장 바쁜 시간은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12시15분에서 1시30분까지.하루 150잔 팔리는 매상의 절반 이상이 이 시간대에 팔린다. 또 계절과 날씨는 판매량과 함수 관계여서 비오는 날에는 매상이 30% 떨어진다.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은 날씨가 좋으면 곧잘 음료수를 손에 들고 덕수궁 등지로 도심 산책에 나선다. “성수기인 3∼10월은 한달 매상이 1000만원을 웃돌죠.여름에는 커피와 과일주스의 판매 비율이 비슷한데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과일주스의 매상이 줄어듭니다.여기 오는 손님의 90% 이상은 단골이고요.” ●직원교육 철저히… 일정부분 재량권 송씨는 성공비결의 하나로 직원교육을 든다.프랜차이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라바차’의 수입 업체는 커피전문점의 직원 교육까지 시켜준다.‘커피란 무엇인가.’부터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드는 방법까지 커피 기초과정은 3∼7일 걸린다. “제가 현장에 없기 때문에 직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시급을 다른 가게보다 조금 높게 주고 직원들이 판단에 따라 손님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재량권도 일정 부분 부여했어요.” 아르바이트 직원은 되도록 호텔경영학 등 외식업종 전공자나 커피전문점 운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뽑았다.직원 송진영(24·여)씨는 “아르바이트 직원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혼자 커피점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전공인 식품영양학과 커피점 근무를 살려 훗날 내 커피 가게를 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伊 로베르토 로셀리니감독 회고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서울아트시네마는 29일∼7월4일,7월9∼12일 이탈리아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1906∼1977년)의 회고전을 마련한다. 로셀리니 감독은 비토리오 데 시카,루키노 비스콘티와 함께 네오리얼리즘을 이끌었던 감독.그가 만든 영화로 첫번째 네오리얼리즘 영화로 평가받는 ‘무방비 도시’는 자투리 필름으로 완성됐으며 실제 독일군이 주둔하는 상태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네오리얼리즘은 2차대전 직후 기존의 선전영화나 낙관적 부르주아영화에 반대해 이탈리아에서 주창된 사실주의 영화운동.프랑스의 뉴웨이브나 영국의 프리시네마 등 각 나라의 뉴시네마 운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그가 현대영화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영상자료원,영화진흥위원회,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는 ‘무방비 도시’와 함께 ‘포화 삼부작’으로 불리는 ‘전화의 저편’‘독일영년’ 등 초기 걸작부터 후기 작품 ‘루이 14세의 권력쟁취’에 이르기까지 대표작 16편이 상영된다. 낮 12시30분부터 하루 네차례 상영되며 새달 2일 오후 2시에는 영화평론가 홍성남씨가 그의 영화세계를 소개하는 특별강좌도 마련한다.(02)3272-8707,www.cinemathequeseoul.org 상영작품은 다음과 같다.▲전화의 저편 ▲독일 영년 ▲프란체스코,신의 어릿광대 ▲살인기계 ▲스트롬볼리 ▲유럽 51 ▲이탈리아 여행 ▲불안 ▲인디아 ▲비바 이탈리아 ▲루이 14세의권력쟁취 ▲기적/순결 ▲무방비 도시 ▲사도행전 1부 ▲사도행전 2부 ▲검은 영혼˝
  • [‘불량만두’ 후폭풍] ‘쓰레기 만두’ 표현 왜 나왔나

    ‘쓰레기 만두’라는 표현은 지난 6일 만두업체 수사결과를 발표한 경찰청 보도자료에 처음 등장했다.당시 보도자료에서 모두 4차례 사용된 ‘쓰레기’라는 용어는 언론 매체를 타고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경찰청의 발표 요지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중국산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해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세척·가공하여 납품한 사실을 적발했다.”는 것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폐기용 자투리 무를 만두소 제조업체가 수거한 뒤 이를 마대자루에 담아 하수구와 폐기처리장에 며칠간 방치한 사실상 ‘쓰레기’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경찰이 제조 과정의 비위생적인 부분을 확대하기 위해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단무지로 쓰고 남은 ‘무’의 자투리는 식용으로도 가능하다.식품의 ‘건전성’을 위반했다는 점은 명백하지만,미관상 나쁜 식품과 ‘유해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유해성은 재판 과정에서 가려질 부분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월 일부 식품업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문제의 만두 재료가 인체에 나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업체들의 줄도산을 낳은 ‘포르말린 통조림’과 ‘공업용 쇠기름 라면’ 사건이 재연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도 전에 수사기관과 언론이 ‘쓰레기 만두’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국민의 불안감을 필요 이상 부추겼다는 비판은 면할 수 없게 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가족표 만두’로 ‘쓰레기 만두’ 걱정 날리자

    어릴 적 만두가게에서 직접 빚어 만들던 만두가 어느 순간 주변에서 사라졌다.대신 간편한 냉동제품 만두가 전국의 음식점은 물론 가정까지 파고들었다.어릴 적 동네 만두가게 만두는 간혹 팔리지 않아 오래된 만두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대량 유통되는 요즘 만두는 이런 위험은 적어 보였다.그러나 웬걸.이번 ‘쓰레기만두사건’은 그 위험이 한 순간 전국을 발칵 뒤집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단무지 제조업체는 쓰레기장으로 보내야 할 썩은 무와 자투리 단무지를 만두소 제조업체에 넘겼고,업체들은 이 쓰레기로 만두소를 만들어 누구나 알 만한 25개 만두업체에 납품을 했다.이렇게 만들어진 만두가 전국 유통량의 70%를 넘는다고 하니 우리 국민 거의 모두가 ‘쓰레기만두’를 먹은 셈이다.“어찌 음식을 만드는 자가 재물과 권력을 탐하여 다른 것을 할 수가 있어?”라고 호통치던 드라마 ‘대장금’ 정 상궁의 강직한 목소리가 귀에 쟁쟁 울린다. 사건이 터지자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식품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처벌규정 강화를 촉구했고,시민들의 분노에 의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결국 이번 사건에 관련된 32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눈가림에 불과한 몇몇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런 식품 위생사고가 언제든 터져나올 것이라는 불신과 두려움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다.만약 쓰레기만두소가 아니라면,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만두는 과연 안전한 식품일까? 이제 쓰레기만두가 사라졌으니 우리들의 경계심은 늦춰져도 되는 것인가.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편리한 냉동식품이지만,그 편리함은 결코 대가없이 주어지지 않는다.그 대가는 비싸고 쓴 것이다. 우선,냉동만두에는 미네랄이 턱없이 부족하다.물론 당근 양파 파 마늘 같은 채소류가 들어가지만,잘게 썰어진 후 몇 번의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영양소는 대부분 파괴된다.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가공식품 대신 푸른 잎 야채를 신선한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유통 과정에도 문제는 많다.냉동만두는 공장에서 나와 가정의 부엌에서 요리되기 전까지 영하 18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야만 한다.그런데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쇼핑의 편리함을 위해 냉동고를 개방하는 등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아 이런저런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더러는 냉동비용을 아끼기 위해 운반 과정에서 냉동기를 끄고 운송하는 경우도 있다.유통되는 길 위에서부터 만두가 변질되기 시작한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조리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빼놓을 수 없다.냉동만두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굽거나 튀길 때 대부분은 아예 기름을 둘러 붓는다.식물성 지방도 많이 먹으면 비만뿐 아니라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경계해야 할 문제다. 물론 같은 냉동만두라도 생협에서 파는 냉동만두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우리밀로 만들고,원재료를 꼼꼼히 고르며,식품첨가물도 아예 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에서 손맛을 들여 직접 만드는 만두에는 미치지 못한다.집에서 만들 때는 아이들과 같이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아이들은 자신이 빚은 만두를 보며 여간 재미있어할 뿐 아니라 나중에 더욱 맛있게 먹게 된다.만들 때는 야채를 듬뿍 넣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냉동실에 너무 오래 넣어두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되도록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분량이나 한 달 이내에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량만 만들면 될 것이다. 만두를 요리할 때도 튀기는 것보다 쪄서 먹는 게 좋다.헬렌 니어링은 튀기기보다 끓이는 것이,끓이기보다는 굽는 것이,굽는 것보다는 찌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좋은 방법은,가족들을 위해 간식을 내놓을 때 만두가 아닌 다른 대체음식을 내놓는 것이다.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는 감자나 옥수수,그리고 맛과 영양이 듬뿍 든 제철 과일을 따를 만한 간식이 어디 있겠는가.˝
  • “쓰레기 매도 정부도 책임”

    13일 한강으로 투신자살한 비젼푸드 사장 신영문씨는 최근 잇따른 TV 방송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지난 11일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쓰레기’라는 오명만은 벗고 싶다.”면서 “내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안전시스템을 갖추라.”고 호소했다.이미 자살을 결심한 듯하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 정부 책임이 막중하다고 했는데 -문제가 되는 무말랭이는 만두에 들어가는 19가지 재료 중 하나다.비위생적인 재료를 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무말랭이를 납품하는 ‘○○식품’은 과거에 파주시청으로부터 행정조치를 3차례나 당했다.그렇다면 정부 당국은 ‘○○식품’이 비위생적인 무말랭이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게 지속적으로 감독했어야 한다. 정부가 이중적 잣대로 불량만두 사태를 대하고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단무지 자투리로 만든 무말랭이에 대해 무조건 ‘쓰레기’라고 매도하고 있고 만두공장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그렇다면 쓰레기로 만든 만두가 왜 이제까지 국가공인 기관에서 실시한 품질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아왔겠는가. 불량만두를 제조한 책임도 크지 않은가. -잘못을 인정한다.법적인 책임도 당연하게 받겠다.그러나 과거 정부 당국에서 무말랭이 납품업체에 대해 단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처리를 흐지부지해놓고 이제 와서 파장이 커지니까 무조건 만두공장만 잡고 있다. ○○식품이 과거 파주시청으로부터 3차례나 단속에 걸렸는데도 몰랐나. -정말 몰랐다.그러나 납품처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내 책임도 크다.대기업과 납품업체간의 문제도 심각하다.대기업이 납품업체에 OEM을 주는 조건이 무언지 아는가.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가가 똑같다는 것이다.
  • [위협받는 식탁] 불량만두 “식중독 유발·과장된 것” 논란

    “불량 만두는 인체에 유해하다.”“이번 사태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불량 만두’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식품·의학 전문가들은 이번에 적발된 만두가 식품위생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라는 데는 동의한다.하지만 인체에 유해한지에는 조금씩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식약청이 성분 검사 해야 경찰청은 11일 ‘불량 만두소의 유해성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인체에 유해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 결과 만두 완제품에서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것이다.경찰은 쓰레기로 버려지는 중국산 단무지의 자투리를 모아 수질검사도 거치지 않은 폐우물의 물로 소금기를 빼고 씻은 만큼 완제품도 당연히 인체에 유해하다고 강조했다.식약청은 제조 과정 자체가 문제인 만큼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수거한 불량 만두의 성분 검사도 하지 않고 있다.식품·의학 전문가들은 끓이거나 구워먹는 만두는 조리과정에서 대장균 및 식중독 유발균이 사멸되는 만큼 불량 만두의 유해성 여부는 식약청의 정밀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두 유해 여부 불확실 전문가들은 국과수의 불량 만두 검사에서 검출된 ‘스태피로코쿠스 아우리쿨라리스’(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유발하지만 함께 검출된 ‘엔터로박터 인터메지우스’(대장균의 일종)는 세균 수치를 측정하지 않아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신호준 아주대 미생물학 교수는 “두 균 모두 설사와 소화기장애를 일으키지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균”이라면서 “65℃ 이상의 물에 5분 이상 담그면 모두 죽는 만큼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두소에 들어간 원료인 무의 경우 균이 생존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며 끓이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없어진다.”면서 “무를 씻었다는 폐우물을 조사하지 않았다면 중금속,환경호르몬 유발 물질이 있다고 판정할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유 교수는 “발견됐다는 2개의 균 모두 식중독 위험성이 희박하며 불량 만두에 대한 유해성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이번 사태는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정건섭 연세대 생물자원공학과 교수는 “세균수가 1g당 10만마리 이상이면 불량식품으로 규정하지만 이번 경우 위해성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문제 아닌 건전성 문제 정기화(덕성여대 약학부 교수)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은 “버려질 자투리 무를 재료로 만든 식품을 용납할 소비자는 없다.”면서 “유·무해 여부는 식약청이 실험 분석으로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근성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식품 관련 행정시스템이 행정 편의 위주로 만들어진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정명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산업단장은 “이번 사태의 초점은 만두에 대한 안전성의 문제가 아닌 건전성의 문제”라면서 “‘쓰레기 만두’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5000억원 국내 만두시장을 무너뜨리고 대중 식품을 위험한 식품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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