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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밀착형 사업 시스템화… ‘사람중심 명품종로’ 만들 것”

    “생활밀착형 사업 시스템화… ‘사람중심 명품종로’ 만들 것”

    “민선 5~6기를 거치면서 미세먼지 없애기, 도서관 늘리기, 운동공간 확보하기 등 생활밀착형 행정에 힘써왔는데 이런 사업들이 민선 7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1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기존 사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틀을 갖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편안한 도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매력있는 아름다운 도시 등 종로구가 지향하는 ‘사람중심 명품도시’로 계속 발전하기 위한 기본 틀을 시스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다음은 일문일답. →2019년 신년 각오는. -업무가 시스템화된다면 어떤 직원이 와서 맡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이 이어 갈 수 있다. 사업이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존 사업의 시스템화에 힘쓰겠다. →3선 기간 계속 사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그동안 건강도시를 표방하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애썼다. 민선 5기 취임 이후인 2010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로 물청소, 옥상 청소 등을 실시한 게 대표적이다. 실내공기질 개선에도 힘썼다. 우리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공기질도 꾸준히 관리하다 보니 맨 처음 측정 대상의 25%가 문제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3년 동안 꾸준히 실시한 결과 문제 지역이 4% 수준으로 줄었다. 관리의 힘이다. 어린이집은 430㎡ 이상 규모만 의무적으로 측정하도록 하는데 종로구에서는 규모와 관계없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 대해서는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관리한다. 영화관, 소극장, 경로당,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이 모두 대상이다. 올해도 실내공기질 측정 관리를 받은 곳이 473곳에 달한다. 잘한 곳은 우수시설이라는 인증을 주는 식으로 계속 격려하고 있다. →종로구는 차가 많은 도심이어서 언뜻 공기질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 한 신문에서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총 10일)을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초미세먼지 수치를 분석한 결과 종로구가 미세먼지가 가장 적은 구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종로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60.44㎍으로 2위와 별 차이가 없다. 도심에 노후 경유차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중구(61.94㎍)와 비교할 때 종로구가 도로 물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나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이외에도 자투리땅에 나무심기, 건물 옥상 청소, 공가 정비, 공터 치우기 등 청소에 신경을 많이 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길거리 공터 170곳에서 치운 쓰레기가 1200t이 넘는다.→행정의 결과는 건축으로 남는다는데 건축사 출신인 김영종 구청장을 대표하는 건축이나 시설을 꼽는다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면서도 지역 경제도 살린 경우로 꼽자면 2016년 이뤄진 청진동 지하보행로 조성을 꼽을 수 있다. 민선 5기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 당시 청진동 일대는 5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별도로 진행 중이었다. 각 사업지구의 독자적인 개발로 건물 간 동선이 단절된 상황이었다. 청진구역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개발한다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편리성 증대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사업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협의체를 만들고 1년간 87번 회의를 거친 끝에 사업비 586억원 전액을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연결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다. 이 사업으로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350m 구간, D타워~KT~광화문역까지 240m 구간이 지하로 연결됐다. 국내 최초로 빌딩과 빌딩을 연결해 가치를 증대시켰다는 의미가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심 속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높이면 주거지 확충, 부동산 가격 안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우선 종로구의 쪽방촌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주거복지 해결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인접한 곳에 쪽방촌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최소 1인당 14㎡ 규모의 원룸을 고층으로 건립해 준다면 쪽방촌 주민뿐 아니라 청년들도 들어와 살 수 있다. 특히 도심 아파트 값은 비싼 반면 빌라나 일반 주택 중에는 빈집도 많다. 이런 부분들을 도시재생으로 연결한다면 직장과 가까운 도심 속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도심 속 열악한 주거환경을 빨리 개선할 수 있도록 종로구 도시재생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어떤 리더십을 표방하는가. -소통의 리더십이다. 직원들과 소통할 때 아이디어가 완성된다. 당장 종로구가 디자인 특허를 받은 도로 배수유도시설 아이디어가 완성된 게 대표적이다. 도로 옆으로 그때그때 콘크리트를 부어 만드는 빗물받이는 망가지는 일이 많아 직원들과의 오랜 이야기 끝에 공장에서 품질이 확보된 배수유도시설 제작 아이디어를 만들어 실행했다. 소통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직원들이 싫어할 수도 있지만(웃음) 좋은 행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구청을 이끌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렴이다. 스스로 청렴하지 못하다면 구정 운영 자체가 안 된다.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 먼저 청렴을 모범으로 보이고 직원들에게 청렴을 강조한다. →3선 이후 국회의원 출마설이 있는데. -기회를 준다면 몰라도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행정이 적성에 맞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하루 300여대 쉬어가니 사고 9%·사망자 33% ‘뚝’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하루 300여대 쉬어가니 사고 9%·사망자 33% ‘뚝’

    2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119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졸음운전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379명이나 된다. 주시 태만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397명이나 된다. 졸음운전이 주시 태만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잦다는 점에서 고속도로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이 가장 많은 셈이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36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시 태만 사고로 46명이 세상을 달리했다. 졸음운전 사고는 추돌이나 중앙선 침범 등으로 이어지고, 방어운전을 할 틈도 잃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다. 과속 사고나 주시 태만보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작년 고속도로 사망 214명 중 화물차 96명 졸음운전 사고를 일으키는 차는 승용차보다 사업용 차량이 많고, 특히 화물차 사고가 잦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는 214명이다. 이 가운데 94명이 승용차 졸음운전 사고였고, 24명은 승합차 졸음운전 사고로 숨졌다. 반면 화물차 사고 사망자는 96명이나 된다. 국내 등록된 자동차 2283만대 가운데 화물차 등록 대수는 45만대에 불과하지만, 사고 발생률도 높고, 사망자 수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운행 시간이 길고 과로운전이 만연됐다는 방증이다. ●졸음쉼터 218개… 2023년까지 17곳 추가 따라서 졸음운전을 막으려면 충분한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 2011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고속도로 졸음쉼터는 지난해까지 218개로 늘어났고, 2023년까지 17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주로 활용하지 않은 자투리땅을 활용해 비상주차 개념으로 설치했지만, 이용 차량이 늘어나면서 진출입로가 짧고 화장실 및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졸음쉼터 설치 및 관리 지침을 만들어 진출입로와 화장실 등을 휴게소 수준으로 개선하고 있다. 여름철 그늘이 부족해 휴식에 불편을 겪던 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된더위 기간에는 임시 그늘막도 설치하고 있다. 졸음쉼터 효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설치 전 2010년에는 졸음사고가 497건 발생해 12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쉼터 설치 이후(2011~2017년 평균) 사고는 453건으로 9% 줄어들고, 사망자 수도 81명으로 33% 감소했다. 또 졸음쉼터 한 곳당 하루 300여대가 쉬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양시, 주민참여예산 집행 현지 점검, 펑가한다

    경기도 안양시는 올해 주민참여예산 사업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주민참여예산이 사업이 취지와 목적에 맞게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시민의 입장에서 점검한다. 주민참여예산제도는 공공기관 예산편성 과정에서 지역민의 참여를 보장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예산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서다. 올해 시의 주민참여예산 규모는 6억 8000만원이다. 골목길 노인 휴식의자 설치, 어린이공원·산책로 조성, 이정표 설치, 자투리땅 수목 식재, 소공원 공연무대 신설 등 41건의 주민맞춤형 소규모 사업이 대부분이다. 동장추천과 공개모집 및 비영리민간단체 관계자 등 68명으로 구성된 주민참여예산위원회가 모니터링에 나선다. 일반행정, 기획경제, 복지문화, 보건환경, 도시상하수도,건설교통 등 6개 분과로 나눠 진행한다. 위원회는 분과별로 주민참여예산 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을 방문해 당초 취지에 맞게 설계됐는지 민원을 야기하는지를 점검한다. 또 절차나 공정이 중복되거나 낭비요인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게 된다.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점은 개선을 잘된 점은 모범 사례로 전파할 것을 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복지문화분과는 지난 22일 주민쉼터로 바뀐 노송어린이공원(만안구 안양로139번길)을 모니터링했다. 음주나 노상방뇨 등과 같이 공원을 훼손하는 행위가 근절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자동제세동기가 새로 설치된 안양4동 중앙시장 일대를 방문했다. 응급환자 발생 시 누구나 쉽게 기기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다음달 21일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해, 최종 결과를 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위원회가 파악한 결과를 주민참여예산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하고 잘된 점을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품는 순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실험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품는 순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실험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 있는 텐진 지하가는 후쿠오카현의 대표 관광지다. 이 텐진 지하가를 후쿠오카 명물로 만든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다. 이곳에 대규모 서재를 꾸몄고, 입구에는 세련된 전시물들을 진열해 미술관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다양한 언어로 화장실 안내 표지판을 만든 건 기본이고, 입구에는 진입로 턱을 없애 휠체어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개수대 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높이의 거울을 비치해 이용자 모두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변기에는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를 설치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하지 않고 소외감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정책이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성별, 국적,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 디자인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이 도시로 확장한 게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다. 순천시는 관광객과 주민 등 모두가 편안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9일 밝혔다. 교통, 관광, 복지 등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시는 도심 지역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터를 공유주차장으로 조성해 운영 중이다. 건축 예정이 없는 공터나 자투리땅 등의 토지 소유자에게 사용 승낙을 받았다. 토지 소유자에게는 재산세를 면제해 주고 주민자율 공유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28곳에 무료 주차장 512면을 만들었다. 또 원도심 등 주차 문제가 심각한 5곳에 설치하고 있다. 공유 주차장은 주차장 부족 문제 해결뿐 아니라 주변 환경정비 효과까지 있어 호응이 높다.●무료 공유주차장 상반기 28곳 512면 설치 시는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을 위해 시민 중심의 노선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중심으로 생활권역별 환승 시설을 도입했다.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읍·면 지역 원거리 노선 개편, 신도심 교통 서비스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다. 노선 개편안에 대해 지역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 확정할 계획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스마트 횡단보도 만들어 어린이, 노인, 장애인, 오지마을 주민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지원 및 안전시설 개선에도 힘쓴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자 무단횡단 방지와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다. 교통 노약자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안전용품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벽지마을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편의를 위해 마중택시를 동 지역까지 확대 운행하고 있다. 마중택시는 승강장까지 거리가 1㎞ 이상인 읍·면·동에 해당된다. 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한 저상버스는 예약 서비스로 편의를 도모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부상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고령인구와 장애인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디자인이 요구되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 시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은퇴자 주택, 휴양시설, 레저시설, 의료시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해 기본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해 방향을 설정한다는 전략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주치의 지원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1~3급 중증장애인으로 만성질환 또는 장애로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시범 운영한 뒤 연차적으로 확대한다. 서비스는 일반건강관리 및 통합관리서비스, 주장애관리서비스 등이다. 관광지도 누구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한다. 연간 200만명이 찾는 순천만습지는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객이 이동하고 관광하는 데 제약이 없게 했다. 장애물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장애인 화장실이나 주차 편의시설, 장애인 편의를 위한 점자 블록 등 문턱을 없앴다. 올해 관광객 편의를 위한 탐방객 쉼터 만들기, 노후 데크 교체, 활엽수를 심고 친환경소재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유기동물 보호·관리 ‘동물보호센터’ 건립 추진 유니버셜 디자인 도시는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된다. 시는 유기동물 보호 및 관리를 위한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설치해 유기동물 행동교정 및 입양,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도시 곳곳에서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는 온누리 자전거 무인 대여소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자전거 무인 대여소는 28곳에 275대가 있다. 시는 2020년까지 대여소 20곳을 추가 설치하고, 자전거 500대를 더 구입할 계획이다.●전동드릴 등 무료 대여… 기술 교육도 병행 생활공구 공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전동드릴, 망치, 니퍼, 스패너 등 생활공구를 무료로 대여한다. 생활 밀착형 기술 교육과 체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처럼 교통, 복지, 반려동물, 관광지 등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모두가 편한 도시를 모티브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같은 정책들이 시민들에게 체감되고 도시의 격을 높일 수 있도록 올해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편안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내년 시범 사업 등을 선정, 순천형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강영선 안전행정국장은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쉬운 것은 모두에게도 편리하다”며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위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시민들이 편안한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강남 아파트는 굳이 35층으로 묶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강조망권을 보장하면서 얼마든지 위로 더 뻗어 나갈 수 있어요. 강남·북을 똑같이 35층으로 묶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민들 의견을 반영, 내년에 강남 아파트 35층 층고 제한을 풀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서울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을 왜 풀어야 하나. -부동산 정책은 지방과 수도권을 차별화해야 한다. 서울도 강북과 강남을 차별화해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게 주택 정책을 마련해야지 전국에 일률적인 ‘룰’을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강남은 세계 유수 도시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강남에 맞는 특화된 아파트·건축 정책을 펴야 한다. →층고 제한은 재건축과 맞물려 있는 건가. -강남은 1970년대 초부터 토지 구획 틀 아래 개발됐다. 현재 강남 아파트는 건립된 지 30~40년이 돼 노후화됐다. 구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차근차근 순서대로 재건축해야 한다.→층고 제한을 어떻게 풀겠다는 건가. -압구정 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2030플랜’에 따라 35층으로 제한돼 있다. 이 플랜은 5년 단위로 ‘버전 업’을 하도록 돼 있다. 4년 전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년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때 강남구민들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서울시는 2030플랜을 시민참여형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플랜이 만들어질 땐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지속할 때라 강남구민들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젠 서울시와 강남구가 같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사이도 원만해졌다. 내년 버전 업에 대비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마련, 그 안을 갖고 서울시와 조정하려 한다. 부구청장 등 간부 3명도 서울시에서 근무했던 분들을 특별히 모셨는데, 그분들에게 역할을 맡겨 준비하고 있다.→강남 집값에 대해 말이 많다. 강남 집값, 왜 비싸다고 보는가. -강남 아파트는 사놓으면 손해는 안 본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투기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건가. -실수요자도 있지만 투기 수요도 없지 않다. →투기 수요가 있는 한 정부가 그 어떤 정책을 내놔도 강남 집값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닌가.-기본적으로 집이 부족해서 강남 집값이 오른다. 미래 투자가치로 집을 구매하는 투기 수요는 그다음이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 →서울엔 예전처럼 대규모 개발을 할 택지가 없다. 공급을 어떻게 늘려야 한다는 말인가. -도심 공간, 즉 역 주변이나 간선도로변에 주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강남은 간선도로변도 종 상향을 시켜 개발, 주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시내 한복판 간선도로변에 비싼 아파트가 즐비하다. 일본 롯폰기는 시내 한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우리도 주택 정책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 →도심에 주택을 짓자는 건 직장 가까이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주거공간과 일터가 분리돼 있다. 1970년대부터 직장은 시내에 있고 집은 멀리 떨어져 있는 주택 정책이 지속돼 왔다. 이렇게 분리돼 있다 보니 교통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급만 늘리면 되나. -강남 아파트값은 주거 개념 외에 교육제도와도 맞물려 있다. 예전엔 자사고, 특목고 등 지역마다 지역 대표 고등학교가 한두 군데 있었다. 굳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아도 부모나 학생들이 바라는 명문대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교육제도가 바뀌면서 그런 게 없어졌다. 강남 학원에 다니고 서울에서 공부해야 명문대에 갈 수 있게 됐다. 아파트나 집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교육 시스템과도 연계시켜 주택 정책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대책 관련 구청장의 고유 권한과 정부 정책이 충돌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매크로’한 주택정책은 중앙정부가, ‘마이크로’한 주택정책은 지자체가 세워야 한다. 지자체는 매크로한 그림 속에서 마이크로한 정책을 생각해야 한다. 지자체 정책은 큰 틀의 중앙정부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 자치단체장이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가 클 땐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템포도 조정해야 한다. →최근 그린벨트 해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남구에도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이 있는데. -그린벨트를 해제해도 실질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는 6~7년 걸린다. 반면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집을 짓는 건 당장에라도 할 수 있다. 자투리땅, 유휴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건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장기적으로 공급이 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00만 그루 나무 심어 미세먼지 줄인다

    전북 전주시가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현상을 저감시키기 위해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도심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가든시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공원, 도로, 아파트, 주택, 공장, 골목길, 자투리땅, 마을숲, 산림지역 등에 나무를 심어 도시 전체를 녹지축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은 ?가로숲 조성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 ?복지시설 나눔숲 조성 ?옥상 및 벽면 녹화사업 ?녹색주차장 사업 ?담장 대신 수벽 조성 ?도시숲 조성 등이다. 시는 또 테마공원 조성, 산림경관숲 조성, 열매숲 조성, 마을 전통 숲 복원, 명품 숲길 조성, 치유의 숲 조성 사업을 통해 나무심기 사업을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시민 1그루 나무 심기, 생활권 주변 나무심기, 학교 꿈나무 숲 조성을 통해 민간 부문까지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000만 그루 나무심기는 단순한 도심녹화운동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사업”이라며 “도시 전체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이겨내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담장 허물었더니 마을에 꽃이 피었네

    담장 허물었더니 마을에 꽃이 피었네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 열린 녹지 조성 사업’이 지역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강서구는 “지역 내 아파트 노후 담장을 허물고 녹지 공간을 만드는 사업을 하는데, 지역민들에게 자연 교감과 소통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4일 밝혔다.구는 지난달 23일 염창동 동아3차아파트 담장 94m를 허물고 500㎡ 규모의 땅에 소나무, 측백나무, 공작단풍 등 18종 4500여주의 나무와 원추리, 황매화 등 꽃 1만 2000여본을 심어 녹지를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등촌동 동성아파트도 입주민, 지역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 녹지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95m 담장을 허물고, 느티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살려 조경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에 꽃길을 조성하는 ‘꽃씨 나눠 주기 사업’과 지역 내 자투리땅을 활용해 녹지 공간을 만드는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열린 녹지 공간은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있어 계절별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나대지와 자투리땅을 활용해 녹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서 마곡지구 유채꽃으로 물든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미착공 유휴 부지에 대규모 유채꽃밭이 조성된다. 강서구는 8일 “지난달 중순 토지 소유주와 협약을 맺고 마곡역 인근 미착공 부지 약 4만 5000㎡에 유채꽃 파종을 마쳤다”며 “오는 5월이면 노란색 물결이 장관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유채꽃이 지면 백일홍, 코스모스 등 가을을 대표하는 꽃들을 심을 예정이다. 구는 공원, 가로녹지 내 빈 땅이나 자투리땅에 꽃길도 조성한다. 공원 내 쉼터 주변엔 ‘어린이 자연학습용 초화’를 심고 공항대로·방화대로·남부순환로 총연장 5㎞의 가로녹지 내 빈 땅엔 수선화 등 다양한 꽃을 심어 꽃밭을 만든다. 내달 중 지역 내 학교·아파트·유치원 등 32곳 1만㎡ 규모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꽃밭을 가꾸는 공동체정원도 조성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서울식물원이 곧 개원하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구를 찾을 것”이라며 “유채꽃밭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주, 세종인문 쌈지공원 13곳 조성 완료

    여주, 세종인문 쌈지공원 13곳 조성 완료

    경기 여주시는 작년 오학동 걷고싶은 거리 내 한글마당 조성을 시작해 이달 대신면사무소 앞 쌈지공원 조성을 끝으로 생활권 주변 자투리땅을 활용한 ‘세종인문 쌈지공원’ 13곳 조성을 마무리 했다고 22일 밝혔다. 2년간 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목 식재, 휴게쉼터, 운동시설 등 생활권 자투리땅을 활용하여 마을에 녹색쉼터를 만들었다. 또한 조형물, 조명열주, 바닥포장, 운동기구 등에 한글 자모음과 세종어록을 적용하여 지역주민들이 ‘세종인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쾌적하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세종인문을 주제로 시민들의 생활쉼터로 조성된 쌈지공원이 마을공동체 의식과 생활속 정원문화를 확산해 세종 정신의 배움과 실천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2017 글로벌 기부문화 공헌대상 수상

    김광수 서울시의원 2017 글로벌 기부문화 공헌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활동하고 있은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은 지난 16일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실시한 ‘2017 글로벌 기부문화 공헌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었다. ‘2017 글로벌 기부문화 공헌대상’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하여 국제, 정치, 사회, 문화, 교육, 예술, 체육 등의 각 분야에서 기부문화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 등을 발굴하여 업적을 널리 알려 궁극적으로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글로벌기부문화공헌대상 조직위원회’에서 시상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이는 기부천사로 유명하다. 2013년 3월 상계동 지역에서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을 결성하여 매주 일요일에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으며 서울시 1365자원봉사포털에 기록된 시간이 300회 이상에 1,000시간이 넘는다. 실질적으로 봉사한 시간은 이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다. 김 의원은 매주 일요일 철저하게 마음속으로 약속한 봉사활동을 빠지지 않고 실천해왔다. 김 의원은 환경과 녹색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고자 항상 노력하며 환경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서울시의회와 지역 의정활동을 통해 환경 재생활동에 앞장서며 서울시민, 지역주민들의 주거환경 향상과 주민복지 편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과 녹지공간 확충을 위해 수직적 벽면녹화를 조성하여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고 있으며, 도시 미관과 환경의 저해요소인 서울시내 불법 현수막 제거를 실현했다. 특별히 한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강을 지키고 서울시민에게 안전한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시 한강 전 구간의 수질지도를 만들었고,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오염의 주범인 한강공원에 설치된 음식물 배달존 철거와 다양한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민·관수질합동감시단 합동조사에 참여하여 한강 생태환경 보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생활 속에서 환경을 찾기 위해 수락산 불암산을 중심으로 마을 환경활동에 나서서 5여년 동안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를 제거하고 누구도 손을 대지 않은 쓰레기 창고를 녹지공간으로 만든 ‘기적’같은 일을 해왔다. 특별히 올해는 30~40년 된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마을을 바꾸기 위해 지난 봄부터 골목길 가꾸기 사업을 펼쳐 봉사단원들과 열정을 쏟았다. 지저분한 쓰레기와 적치된 물건을 치우고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다시 벽화를 그리고 쓰레기가 쌓인 자투리땅에 꽃과 나무를 식재하여 향기 나는 길로 변신을 이뤘다. 골목길에 페인트를 칠한 가구 수가 107곳 이다. 이 상을 주관한 ‘글로벌기부문화 공헌대상 조직위원회’는 김광수 의원의 남다른 의정활동, 특히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기부를 한 공로를 인정하여 ‘2017 글로벌기부문화 공헌 대상’ 수상자를 선정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수상 소감을 통해 “나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 땅에 더 많은 나눔의 기부문화가 확산이 되어 서로를 사랑하고 감싸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북 주민 손길에… 꽃밭 된 공터

    성북 주민 손길에… 꽃밭 된 공터

    서울 성북구는 주민 제안으로 성북동에 방치된 공터나 자투리땅을 작은 정원으로 가꿨다고 7일 밝혔다.지난 3월부터 시작된 ‘우리 동네 미니정원 만들기’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로 선정된 사업이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심사, 평가해 예산 편성에 반영하는 것이다. 해당 사업은 집 앞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던 성북동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원으로 탈바꿈된 땅은 모두 쓰레기가 방치돼 있던 공터나 자투리땅이었다. 마을계획단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격주 수요일마다 모여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계절에 맞는 꽃을 심었다. 현재 성북동 주민센터 앞 공터에 위치한 1호 미니정원을 포함해 모두 6개의 미니정원이 조성됐다. 게다가 미니정원에서 수확한 식물을 이용해 요리를 배우는 ‘수확 파티’와 어린이장터, 알뜰시장 등도 열리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아침이 되면 쓰레기가 쌓여 있었던 공터에 다양한 꽃이 피고 식물이 자라나면서 무단투기가 줄었다”며 “악취가 진동하던 길이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길로 변해 주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동작구, 학교를 자연쉼터로...녹색 ‘에코스쿨’ 조성

    서울 동작구는 관내 초등학교, 중학교 내 쓰지 않는 공간을 자연쉼터로 채우는 ‘에코스쿨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에코스쿨 조성’은 학교 공터, 운동장 주변 자투리땅 등을 녹지와 쉼터, 자연학습장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보라매초등학교, 대방중학교, 국사봉중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쳤다. 벽돌과 시멘트로 채워졌던 장소에 나무를 심어 녹색공간으로 바꾸고, 큰 나무를 활용해 학교 숲을 조성했다. 에코스쿨은 지역주민들에게 자연을 품은 또 하나의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지난 3월과 4월, 학교별로 ‘에코스쿨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계획단계부터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공사는 7월말부터 10월까지 진행됐으며, 사업비는 3억원이 투입됐다. 구는 이번 에코스쿨 조성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먼 길 날아온 기러기가 쉬어 가는 정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북 완주의 비비정(飛飛亭)입니다. 정자 앞을 흐르는 만경강과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비비낙안’(飛飛雁)이라 부르며 완산8경의 하나로 꼽는다니 필경 수묵화 같은 비경이 펼쳐지는 장소겠지요. 게다가 단풍으로 이름난 대둔산이 지척이고 삼례문화예술촌 등 독특한 여행지도 주변에 널렸으니 주저할 게 있겠습니까. 그저 행장 꾸려 떠나면 되는 것이지요.비비정(飛飛亭)이 선 곳은 삼례읍의 만경강 초입이다. 전주천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합류하는 지역이다. 예전엔 큰 개천이란 뜻의 한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정자 이름은 장비와 악비, 두 중국의 장수 이름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비비정을 1573년(선조 6년)에 처음 조성한 이가 무인 최영길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비비정에서 본 기러기떼… 완산8경, 비비낙안 (飛飛落雁) 이 일대 풍경을 따로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일컫기도 한다. 완산8경의 하나로, 비비정에서 한내 백사장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것을 일컫는다. 정자 이름을 지은 이가 이런 중의적인 풀이까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비’라는 표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건 분명한 듯하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40~50년 전만 해도 이 일대는 잔풀 하나 없는 하얀 모래밭이었다고 한다. 이 멋진 풍경 속에 어찌 기러기만 있었으랴. 너른 강물 위로 목선들이 오가고, 모래밭은 술추렴하는 사내들의 불콰한 얼굴로 가득했을 터다. 그러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강안으로 제방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갈대와 풀 등이 터를 잡으며 점차 모래밭도 사라졌다는 것이다.여러 전란 등을 거치며 사라졌던 비비정은 1998년에 복원됐다. 비비정은 건물 자체로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세월의 흔적이 깃들지 않은 탓이다. 한데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정말 멋들어지다. 만경강이 뱀처럼 휘돌아가고 그 너머로 억새 무성한 습지가 넓게 퍼져 있다. 드넓은 호남평야는 가을걷이를 앞둔 벼들로 온통 노란빛이다. 저물녘엔 더 멋지다. 해가 익산 쪽으로 넘어갈 때면 사위가 시뻘겋게 물든다. 불 칼처럼 빛나는 만경강 위로는 기러기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다. 이건 뭐 딱 ‘한 폭의 그림’이다. 이 장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정자 바로 뒤 카페다. 삼례 출신의 사내가 낙향해 운영하는 업소다. 이 카페 옥상에 올라가면 이 ‘그림’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 염치가 있으니 최소한 차 한 잔은 마셔야겠지만 그쯤의 값어치야 하고도 남는다.비비정 오른쪽은 옛 만경강 철교(등록문화재 579호)다. 길이는 476m. 문화재청에 따르면 옛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목교로 건설됐다. 당시만 해도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 이어 1928년 호남평야의 쌀 등 농산물 수탈을 목적으로 철교로 다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내내 자행됐던 수탈의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증거물인 셈이다. 그러다 2011년, 바로 옆에 새 다리가 놓이면서 철교로서의 기능을 잃었다.일제 수탈사 서린 만경강 폐철교, 예술열차 칙칙폭폭 철교 위엔 예술열차가 세워져 있다. 퇴역 열차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식당 겸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예술열차 안에서 주변 풍경을 내다보는 맛도 각별하다. 비비정 뒤편은 카페 비비낙안이다. 옛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전망대와 도회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 건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기껏해야 ‘동네 뒷산’ 정도의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사방이 훤히 트인 덕에 비비낙안에서 굽어보는 미감은 아주 색다르다. 왼쪽으로는 너른 만경평야와 대둔산 등 호남의 산들이 걸개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정면으로는 전주 시가지 풍경과 모악산 등이 어울려 있고, 오른쪽으로는 익산 쪽 풍경이 아스라하다. 전망대는 옛 물탱크 위에 세워져 있다. 양수장에서 물을 퍼 올려 익산 등으로 보내던 설비라고 한다. 그러니 언덕 아래 옛 삼례양수장(등록문화재 221호)과는 한 세트인 셈이다. 비비정 일대는 몇 년 전만 해도 삼례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변변한 땅뙈기 하나 없는 이들이 만경강 인근의 자투리땅에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됐다. 나날이 쇠락해 가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기 시작한 건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비비정 레스토랑은 ‘엄마의 레시피’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가난해도 자식에겐 맛있는 밥을 먹이려 했던 마을 엄마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들을 낸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져 이젠 ‘농가 집밥’을 맛보려는 식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비비낙안 언덕에서 일제강점기 때 조성됐다는 계단을 내려가면 비비정 레스토랑이 나온다. 비비낙안 카페 건물과 쌍둥이라 할 만큼 빼닮은 건물이다. 농가 레스토랑 앞은 옛 삼례양수장이다. 붉은 벽돌의 옛 건물과 모던한 레스토랑 건물이 제법 잘 어울린다. 비비정 마을에서 길 하나 건너면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비주얼미디어(VM)아트미술관과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 목공소 등 독특한 공간이 모여 있다. 옛 삼례역을 활용한 ‘세계 막사발 미술관’도 예술촌 초입에 있다. 완주에선 호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완주가 뜻밖에 깊은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이라는 걸 새삼 일깨워 준 것도 바로 이 구간이다. 경천저수지와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 등을 따라 실로 다양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호수와 나란한 도로 주변은 대개 단풍나무다. 아직 일러 붉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추에 이를 무렵이면 실로 농염한 풍경을 선사하지 싶다. 대아호와 동상호 주변 풍경이 특히 빼어나다. 732번 지방도가 두 호수를 바짝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다. 차량 통행량이 적어 적요하고, 높은 산과 깊은 물이 번갈아 차창에 매달린다.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다.울긋불긋 단풍·그림 같은 폭포, 위봉재에서 만난 ‘비경’ 동상면 쪽에서 위봉재를 넘다 보면 능선 중턱의 도로에서 폭포를 만난다. 위봉폭포다. 폭포는 길 건너편 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차를 몰아가다 이게 뭔가 싶어 초점을 맞추다 보면 뜻밖에 제법 긴 폭포가 암벽 위에 걸려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폭포는 60m 높이를 2단으로 굽이쳐 떨어진다. 폭포수는 굵지 않다. 타래에서 풀린 명주실 가닥을 닮았다. 폭포 주변으로는 근육질 사내의 ‘알통’을 닮은 바위절벽이 둘러쳤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암벽, 그리고 명주실 같은 폭포가 기막히게 어울렸다. 도로에서 폭포까지 목재데크가 놓여져 있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와 마주할 수 있다. 위봉재 너머엔 위봉산성이 있다. 조선 숙종 원년(1675)부터 7년에 걸쳐 쌓았다는 성이다. 안내판은 “유사시 전주 경기전에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옮겨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다”고 적고 있다. 당초의 성의 규모는 16㎞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높이 3m의 아치형 석문과 복원된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 위봉산성을 내려서면 송광사와 만난다. 열십자 형태의 범종각(보물 1244)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이런 형태의 범종각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대둔산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설경 못지않게 가을철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날리는 산이다. 단풍과 암릉의 변주곡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다음주 초반까지는 화사한 단풍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길:비비정은 호남고속도로 삼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간명하다. 비비정 주변에 농가 레스토랑, 비비낙안 카페 등이 밀집돼 있다. 삼례문화예술촌도 멀지 않다. 예술촌 안 시설물은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오전 9시~오후 6시,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주말에는 더 자주 오간다. 왕복 9000원.→맛집:경천저수지를 끼고 있는 화산면은 붕어찜이 유명하다. 가장 오래됐다는 산수장가든(263-5078), 약수가든(262-2602), 화산식당(263-5109) 등이 이름났다. 비비정 레스토랑(291-8609)은 평일 오후 2시 30분께 문을 닫는다. →잘 곳: 대둔산 주변에 펜션이 많다. 대둔산 안쪽으로도 대둔산장 등 숙소들이 있다. 지은 지 다소 오래된 곳들이어서 값이 저렴한 편이다. 대둔산 관광호텔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 50년 만에… 다시 ‘세운’

    50년 만에… 다시 ‘세운’

    도심 흉물 전락 상가 보행교 부활 세운~청계~대림 상가 양쪽엔 스타트업체 입주 ‘메이커스 큐브’ 30~40년 기술 장인들과 협업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재탄생 “2014년 상가 재생 소식이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대림상가에 공실이 36개나 됐을 정도로 한산했는데 지금은 꽉 찼어요.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세운상가군 일대가 과거 영광을 되찾을 조짐입니다!”서울 종로 세운상가 일대가 50년 만에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을 갖춘 4차 산업혁명 기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종묘 앞으로 길 건너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에서 세운상가군(세운·청계·대림·삼풍·호텔PJ·신성·진양상가) 1단계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19일 ‘다시 세운 한마당’ 행사를 통해 새 모습을 전격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1967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으로 건립된 세운상가는 서울 핵심상권이 강남으로 이동한 1970년대 후반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고 1979년부터 재개발 계획이 거듭 무산되면서 활력을 잃고 ‘도심 속 흉물’로 취급당했다. 시는 이런 세운상가를 철거하는 대신 도시재생을 통해 상가를 활성화하겠다며 2014년부터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1~2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사업의 핵심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세운상가군에 쉽게 닿을 수 있도록 어둡고 위험해 보였던 보행로를 새롭게 구축한 것이다. 시는 세운상가군 건물 양옆 서울시 자투리땅에 2~3층 높이의 보행 갑판(데크)을 만들고 상가 건물과 건물 사이에 교량을 만들어 연결하는 식으로 보행길을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된 세운∼청계~대림상가 사이 공중 보행교(총연장 58m)가 12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세운상가 앞 세운초록띠공원은 세운상가 2층으로 연결되는 경사광장으로 변신해 상가 2층으로의 접근성을 키웠다. 세운~청계~대림상가 건물 양쪽에 새로 만들어진 갑판 위로는 컨테이너박스 모양으로 만들어진 상가들이 세워졌다. 이른바 ‘메이커스 큐브’다. 이곳에는 시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17개 젊은 스타트업체들이 입주한다. 지능형 반려로봇업체 ‘서큘러스’, 저비용 전자의수 제작업체 ‘만드로’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이들이 상가에서 30∼40년 활동한 기술 장인들과 협업해 상가를 4차 산업혁명의 전지 기지로 재탄생시킬 것으로 보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운상가 8층 옥상에는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인 일명 ‘서울옥상’도 조성했다. 서울시의 세운상가군 재생사업으로 일대 상가에 공실률이 해소됐다고 상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시와 관할인 중구청은 이곳에 서울시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 점포 5곳을 지원해 입점시키기로 했다. 젊은 감각의 카페, 베이커리, 기념품 가게 등이 입주해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주변 지역까지 확산해 나가겠다”면서 “과거 전자산업 메카였던 세운상가 일대가 4차 산업을 이끌 혁신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제주. 올가을, 제주를 찾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제주시 전역에서 제주비엔날레 첫 행사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예술 프로젝트라는 개념을 내걸고 열리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 사회의 현안인 ‘관광’이라는 주제를 15개국 70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설치, 회화, 영상, 조각, 사진 등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자리다. 오늘날 우리에게 관광이 어떤 의미인지, 제주 관광 개발의 방식이 옳은 것인지, 아픈 역사 위에 세워진 관광 자원이 과연 그렇게 낭만적일지, 제주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성찰해 본다.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내 예술공간이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 등 다섯 권역에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관광 목적지로 삼는 ‘다크투어리즘’ 장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이다. ‘알뜨르’란 제주 방언으로 아래뜰을 뜻한다. 이름만 들으면 어딘가 정겨운 느낌이 들지만 이곳에는 모슬포의 거센 바람보다 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일제는 중국 대륙의 난징 폭격을 위한 전진 기지로 1926년부터 10년 동안 알뜨르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패전의 기색이 역력하던 1944년 일제의 본토방어계획으로 자행된 가미카제 전투기를 감추기 위해 수십개의 격납고를 만들었다. 당시 총 38개의 격납고 중 20개가 아직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곳에 남아 있다. 알뜨르비행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 때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곳이다. # 제주현대미술관·이중섭거리 등 다섯 권역서 진행 지역 주민들이 격납고 사이 농지에 마늘, 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덕분에 생명이 움트고 있는 알뜨르비행장에 예술가들은 역사와 장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업을 설치했다.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4·3 사건 등 제주를 관통한 근현대사를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10여점의 대형 설치 작품들이 검은 흙을 뚫고 생명이 자라고 있는 들판의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늘 한 점이 없는 곳이라 감상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장소 자체가 주는 강렬함이 꽤 크다. ‘섯알오름 4·3’이라고 쓰인 빛바랜 입간판이 놓인 비행장 초입에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소녀상이 머리에 새 한 마리을 얹고 서 있다. 쪼개진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9m 높이의 대형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다. 대나무는 동학농민군이 사용했던 죽창에서 영감을 얻은 재료이지만 작가는 둥글고 긴 원통형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알뜨르비행장의 풍경과 바람과 조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옆에는 37세로 요절한 작가 구본주의 역작 ‘갑오농민전쟁’이 설치돼 있다. 역사적 사건을 빌어 인체 조형의 솟구치는 힘을 저항의 에너지로 표현한 작품이 알뜨르비행장의 역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감동을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천으로 만들어진 김해곤 작가의 대형 작품 ‘한 알’은 생명을 품은 밀 한 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알뜨르비행장이 지닌 전쟁의 역사가 치유되고 새로운 한 알의 생명이 잉태되어 평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드넓은 벌판에 고분처럼 봉곳하게 자리잡고 있는 격납고들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강문석 작가의 ‘기억’은 날개가 부러진 채 출격할 수 없는 모습의 전투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 옆의 격납고에는 2010년 박경훈과 공동작업으로 설치한 ‘제로센 전투기’가 녹슨 채 놓여 있다. 제로센 전투기는 1940년 도입된 일본 해군 항공대의 경량급 전투기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기종이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가 옥정호는 격납고 앞에 무지갯빛의 진지를 설치해 원래 감추려는 목적의 진지에 평화의 제스처를 담았다. 또 다른 격납고에선 입구에 철망 구조물을 세우고 철망 사이에 역사의 편린을 상징하는 제주의 자연석을 끼워 넣은 전종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철망 구조물 속에는 꽃밭을 만들어 평화와 생명,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을 관통하는 예술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강태환 작가의 ‘숨을 쉬다’는 격납고 안에 비계를 설치하고 기하학적 형태로 거울과 이끼를 교차설치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쟁의 상처가 남았던 알뜨르비행장이 농지로 이용되면서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초록의 생명으로 치유되는 풍경을 보여주도록 생태의 현장을 과하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전쟁, 학살, 개발독재, 신자유주의, 인간의 이기심 등으로 사라진 풍경이 여행의 새 주제로 주목받는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선보인다. 제주라는 지역적 범위를 뛰어넘어 ‘관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관광을 할까’ ‘지속 가능한 관광이란 무엇일까’ 등 다양한 의문들을 고민한 결과물들이다.자개 작업을 하는 김유선 작가는 남측 유리 전면에 성에가 낀 듯 설치를 했다. 유리 조각과 자개 조각을 섞어 레진으로 작업한 작품은 원주민과 이방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제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부모 모두 제주 출신인 김 작가는 “관광객과 이방인들이 많아지면서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제주 원주민들은 그 때문에 자녀 교육 등에서 의외의 고충을 겪는다”며 “파편화되어 있지만 자개처럼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를 그렸다”고 말했다. 정연두 작가는 인종 대학살의 비극을 겪은 르완다를 여행하며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아직 씻기지 않은 아픔의 모습을 바라보는 제3자(관광객)의 입장을 보여준다. ‘천 개의 고원’으로도 불리는 르완다는 전 세계에서 번개가 가장 많이 관측되는 곳이기도 한데 영상의 배경음으로 들리는 번개 소리는 마치 내전 당시의 총성처럼 들린다. 한국의 압축성장과 산업화로 인한 공동체의 해체를 주제로 작업하는 ‘무늬만 커뮤니티’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셰르파들과 제주를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출품했다. 히말라야 고산등반에서 안내인 역할을 하던 그들이 제주관광의 소감을 말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새로운 삶과 희망에 대해 얘기한다. 스페인 작가 디오니시오 곤잘레스는 실제 존재하는 도시 건축물과 디지털로 재구성한 구조물을 한 프레임에 배치시킨다. 이탈리아 베니스,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다룬 작품들은 다양한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비현실적 공간에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다.# 본전시장 제주도립미술관 ‘투어리즘’ 명암 살펴 본전시장에 해당하는 제주도립미술관에는 전 지구적 이슈로서의 투어리즘을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부정적 측면부터 긍정적 부분까지의 폭넓은 투어리즘의 스펙트럼을 살펴본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10여곳을 찾아다닌 홍진훤 작가의 ‘마지막 밤들’ 연작, 중국 만리장성을 따라 걷는 90일을 영상으로 풀어낸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울라이 작가의 ‘더 그레잇 월 워크’ 등이 흥미롭다. 이원호 작가는 욕망의 대상이 된 제주에 대한 작업을 풀어낸다. 300만원을 들고 제주에서 땅을 찾아다니다 추자도에 자그마한 자투리땅을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구입한 땅의 지적도가 작업의 결과물로 소개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박진영은 제주에서 후쿠시마를 거쳐 필리핀, 말라가 해협까지 해경 소속의 배를 타고 2개월간 이동하면서 선실에서 찍은 바깥 풍경을 ‘움직이는 핵’이라는 제목의 연작 작업으로 보여준다. 박 작가는 “평범해 보이는 바다지만 후쿠시마에서 바다로 흘러들어온 방사성 오염수를 통해 재앙이 거리와 시간을 거스르며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이아’에는 희생의 땅에서 이뤄진 관광 제주의 오늘을 뼈아프게 진단하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태균 작가의 설치작품 ‘위와 같이 아래에도’는 제주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모형을 음각해 놓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제주 4·3사건을 겪은 이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4·3 당시 학살터이자 암매장 장소에 세워진 공항에서 제주 관광이 시작되는 아이러니에 얼얼해진다. 김범준 작가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환상의 섬에서 접한 현실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제주는 관광의 성찰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면서 “역사, 자연 등 유무형의 자원이 박제화하거나 사라지는 문제, 원주민·입도민 등 구성원 간 갈등 등을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제주비엔날레는 12월 3일까지. 각 사이트 찾아가는 방법과 전시 해설을 담은 스마트폰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자치광장]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문화비축기지/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자치광장]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문화비축기지/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최근 ‘당신 곁에 가족, 당신 곁에 공원’이라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늘 곁에 있어 잊고 지내던 가족의 소중함과 무관심했던 우리 주변 공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영상인데 송출한 지 보름 만에 유튜브 등에서 17만뷰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여의도공원(1999년), 월드컵공원(2002년), 서울숲(2005년), 북서울꿈의숲(2009년) 등 중대형 공원 위주로 공원녹지를 조성해 왔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 산업유산을 재활용하거나 버려진 공간과 자투리땅을 활용해 공원녹지를 조성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서울로7017’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산업화 유산인 차량 길 서울역고가도로가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고가보행길로 재생돼, 개장 100일 만에 38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심을 가로막았던 철길이 지하화되면서 옛 기찻길과 구조물 등의 지상부 공간을 친환경적인 숲길공원으로 조성한 경의선숲길공원(2015년)과 경춘선숲길공원(오는 11월 준공 예정) 등도 과거 산업유산을 재활용해 공원녹지로 조성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또한 지난 1일 문을 연 ‘문화비축기지’가 있다.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 자락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41년간의 접근 금지를 풀고 ‘문화비축기지’로 거듭났다. 문화비축기지는 공원 조성 계획 당시부터 시민들이 참여해 협치의 대표 모델로 회자되기도 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1차 석유파동 때 국내 경기가 위기를 맞자 유사시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위해 서울시가 1976~78년 건립했다.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폐쇄됐다. 이후 일부 부지만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됐을 뿐 사실상 10년 넘게 방치됐다. 영상문화 콤플렉스 유치 등 다양한 논의는 있었지만 진척되지 않다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건 전 총리가 ‘2012년 리우?20 환경회의’를 계기로 마포 석유비축기지에서 만나 활용 방안을 논의하면서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문화비축기지의 역사와 규모만큼 잠재된 가능성과 성장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다음달 14일 예정된 개원 기념 시민축제는 시민들과 함께 만든 콘텐츠로 채울 계획이다. 다양한 공연과 예술 프로그램, 시민참여 축제와 행사, 전시와 이벤트 등으로 가득할 문화비축기지는 주변 월드컵공원 등 인접 공원과 연계해 녹색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상징하는 서울의 대표 거점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경제, 닮은꼴의 고민/이석우 도쿄 특파원

    요사이 일본 도쿄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지도 안내에 따라 주차장을 찾아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내비게이션에는 분명히 나와 있었는데, 안내에 따라 주차장 입구까지 와 보면 주차장은 없었다. 주차장이 건물 신축 공사장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이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주차장’은 도쿄의 건설 붐을 상징한다. 도심 여기저기서 이뤄지는 재개발 속에 자투리땅, 빈 땅에 속속 가림막이 쳐지고, 건물은 쑥쑥 올라가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물류 시설 등 인프라 공사와 도심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신국립경기장, JR 시나가와 신역사, 올림픽선수촌, 도요스 시장, 환상 2호 도로 연장선 건설과 시부야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 등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64년 첫 도쿄올림픽 전후로, 고도성장기에 지어졌던 주요 시설물들이 노후화돼 이를 보수하고 새로 지어야 할 시점이 올림픽 특수와 맞물려 재개발 붐, 건설 붐을 더 부추겼다. 이 틈에 ‘도심의 올림픽 버블’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땅 값도 뛰었다. 주요 도시의 도심 재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주요 도로변의 토지 평가액인 노선가(路線價·주요 도로변의 1㎡당 토지평가액)도 올랐다. 지난 3일 일본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도쿄의 노선가는 26%가 올랐다. 지난해 2000만명을 훌쩍 넘긴 외국인 관광객의 쇄도와 올림픽 특수 등으로 교토(20.6%), 오사카(15.7%), 삿포로(17.9%) 등도 덩달아 뛰었다. 건설 경기 열기에 힘입어 경기 기조도 상승세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관계 장관 회의에서 경기 기조 판단을 6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기업 실적이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며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설비 투자, 공공 투자 수요 안정도 확인했다. ‘쇼핑의 메카’ 도쿄 긴자 거리는 평일에도 외국 관광객 등으로 인파가 밀린다. 그러나 국내인 소비 회복세는 ‘완만’하다 못해 미진하다. 소비종합지수는 올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104대(2011년을 100으로 기준)로 오름세가 강하지 못했다. 2015년 1월 대비 실질 고용자 총소득은 3.5% 는 데 비해 소비종합지수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와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은 셈이다. 아베 신조 정부 주도의 경기 회복도 소비증가율은 1965~70년 ‘이자나기 경기’와 1986~91년의 거품 경기 때의 10분의1 이하라는 지적이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경제재정상도 “소비가 다시 가라앉을 위험이 없지 않다”고 실토했고 내각부도 “일자리와 소득 호조에 비해 소비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사회보험료 증가 등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이 줄고 미래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 증가는 적고 단순 일자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젊은이들은 얇은 지갑 탓에, 중년들은 노후 걱정에 초절약 모드다. 양적완화, 정부 투자만으로는 경제 활력을 되찾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이 일본 경제 당국의 고민이다.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왔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어떻게 경제 활력과 성장 잠재력을 높여 나갈까. 박근혜 정부의 건설 경기에 힘을 받아 온 한국 경제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래서 과감한 한계 기업의 정리와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하는 결단이 시급하다.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의 창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대로 못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 jun88@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장미꽃 만발한 묵2동… 외국인 몰리는 해방촌

    서울시가 2014년 이후 ‘근린형 도시재생’ 사업지로 택한 14곳은 모두 나름의 이야깃거리가 있는 지역들이다. 사업지의 주민들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마을을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 가고 있다. 2015년 근린재생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된 성동구 성수동은 수백 개의 수제화 공장과 카페, 공방, 주거지 등이 아울러진 이색적인 동네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부터 생긴 수제화 산업의 역사가 깊다. 주민 모임인 ‘성수도시재생주민협의체’와 성동구는 ‘수제화 1번지’로서 정체성을 살려 마을 구성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도시재생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소공인의 수제화 판매를 돕기 위해 지역 내 수제화 공동판매장을 열었다. 또 아직 흔적이 남아 있는 옛 기동차(1930~1960년대 운행했던 전차의 일종)길과 수제화 부속품 가게가 몰린 연무장길을 꾸며 수제화 판매 등이 이뤄지는 이색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하철 성수역사 안에는 수제화 관련 교육·체험과 판매 등이 가능한 복합 시설을 만든다. 구 관계자는 “추억을 찾아 관광객들이 성수동을 찾으면 지역 내 공방, 카페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아래 첫 마을’인 용산구 해방촌도 2015년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 책방, 낡은 주택, 재래시장(신흥시장) 등이 한데 어우러져 외국인 등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1960~70년대에는 니트 공장이 몰려 있기도 했다. 해방촌 주민들은 신흥시장을 새로 단장해 아트마켓으로 만들고 경리단길~해방촌 테마가로~108계단~신흥시장~남산으로 연결되는 역사문화탐방로도 만든다. 또 ‘녹색마을’을 테마로 해방촌의 자투리땅과 골목길 등에 녹지도 조성한다. 지난해 2단계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된 곳 중에는 묵2동 ‘장미마을’이 눈에 띈다. 매년 5월 서울 대표 봄축제인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이 마을 주민들은 1년 내 장미를 테마로 마을을 꾸며 볼 생각을 하다가 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각 가정의 베란다 창문 선반과 담장 등에 장미를 전시하고 중랑천 주변에 카페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장인·벤처 뭉치는 창업 전략기지… 세운, 산업재생 꽃피운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장인·벤처 뭉치는 창업 전략기지… 세운, 산업재생 꽃피운다

    “캐나다에서는 부품을 구하기는 쉬운데 뭔가를 만들려면 중국 쪽에 의뢰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세운상가에서는 부품 구하기는 물론 만들기도 쉽습니다. 이런 곳을 재생한다면 국내 4차 산업혁명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정보기술(IT)과 제조업 간 융합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제품인 3차원(3D) 프린터를 만드는 제조 스타트업 ‘아나츠’ 이동엽 대표. 그는 독일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제조업 창업을 하기에 세운상가만 한 곳이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해외 유명 제조 산지들은 부품이나 공구를 구하기만 쉽다. 반면 1600여개의 전기·전자·기계금속 등 관련 업체가 밀집한 세운상가군(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상가~진양상가)은 제조와 생산에 필요한 모든 것이 밀집한 도심 제조 산업의 중심지다.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과거의 명성이 여전하다.서울시는 세운상가의 이런 자원을 활용한 산업재생 프로그램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상가군 일대를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달 중 상가에 입주하는 29개 젊은 제조 스타트업체들이 산업재생 마중물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역사·보행 강조한 물리적 재생 우선 세운상가는 ‘산업화의 심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1968년 당시 종로·퇴계로 일대 윤락업소를 철거하고 국내 최초 주상복합건물로 건립하고 1970~80년대 전자·전기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1987년 용산전자상가 출범 이후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지금은 ‘도심 속 섬’과 같은 낙후지로 전락했다. 시는 이 같은 세운상가군에 개발 논리로 접근하는 대신 글로벌 도시설계의 추세에 맞춰 ‘산업재생’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건물에 대한 부분적인 리터치와 함께 고유의 산업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식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시·세운’이라는 이름을 프로젝트 이름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우선 역사성과 보행성을 강조한 물리적 재생에 나선다. 세운상가군 7개 건물(약 1㎞) 양옆 서울시 자투리땅에 2~3층 높이의 보행 갑판(데크)을 만들고 상가 건물과 건물 사이에 다리를 세우는 식으로 연결해 도심 남북 양축을 잇는 공중 보행길을 만든다. 데크 위에는 각종 스타트업체들을 입주시키고 거점문화공간도 만들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김수근이 설계한 세운상가 건물 자체가 건축자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있는 데다 세운상가군 건물 전후로 종묘에서 남산까지 도심 속 남북 1.7㎞가 연결되는 새로운 보행축이 탄생한다면 그 자체가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약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양병현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세운상가는 용적률이 이미 1000%에 달해 재건축 사업성이 없어 주변 블록과의 통합개발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면서 “상가의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재개발은 글로벌 도시계획 추세와도 맞지 않아 산업재생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전성기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세운상가 일대는 전기·전자·기계금속 등 제조 분야에서 하나의 거대한 공장으로 기능하는 산업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실제로 세운상가군을 포함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44만㎡에는 7000여 산업체와 2만여 기술자가 포진해 있다. “세운에서는 미사일·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전설 같은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여기에 최근 월 15만∼20만원의 값싼 임대료를 찾아 몰려드는 젊은 벤처 창업가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버무려 세운상가의 잃어버린 경제 활력을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메이커스 큐브서 개발부터 상품화까지 최근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 420m 구간 보행데크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으로 조성한 29개 창업 공간이 전략 기지다. 젊은 제조 스타트업체들은 이곳에서 기존 세운 장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험·개발, 모형 제작, 상품화까지 하게 된다. 이달 중 입주할 젊은 스타트업체들은 기대에 차 있다. 3D 프린터로 휴대전화 가격대의 전자 의수를 만드는 ‘만드로’의 이상호 대표는 “세운상가에서는 보다 풍부한 부품을 쉽고 빨리 공급받을 수 있어 그 어느 곳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아나츠 이 대표는 세운상가 일대에서 3D 프린터 신제품은 물론 이 일대의 자원을 이용한 도시농업 자동화 로봇도 만들 계획이다. 지능형 반려로봇 ‘파이보’를 개발한 서큘러스의 박종건 대표는 메이커스 큐브에서 4차 산업 제품 제조를 전수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세운의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 교육 및 체험의 장을 만들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메이커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강윤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기존 세운상가 생태계와 젊은 제조 스타트업체들이 융합하도록 토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까지 입주시킨 게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큐브에는 29개 젊은 제조 스타트업체들이 들어서는 것은 물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시립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기업의 인큐베이팅을 돕는 ‘씨즈’, 디지털 제조 교육을 돕는 ‘팹랩서울’ 등 4대 전략 기관이 입주를 마치고 본격 가동 중이다. 세운상가에서 청년들의 창의성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기 위한 최대 과제는 기존 상인들과의 화학적 융합이다. 세운상가 활용 방안을 연구해 온 곽동근 메타컨설팅 연구원은 “세운상가에 있는 기존 기술자들이 젊은 제조 스타트업체와 만나 공통의 관심사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협업이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용어 클릭] ■산업재생 쇠퇴한 산업 시설을 전면 철거하고 재개발하는 대신 그 잠재력을 발굴해 신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문화관광과 연계해 명소화하는 식으로 시설과 일대를 되살리는 것. 서울시가 세운상가군을 대상으로 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 지자체 ‘공영 텃밭’ 주민들에 인기

    아파트 옥상 텃밭으로 만들고 소래산자락 소규모 농장 조성도 ‘도심 속 농부’를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민들은 공동주택 옥상에 텃밭을 만들고 베란다를 전원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자체는 자투리땅을 분양한다. 11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최근 갈산근린공원에 공영 텃밭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분양한 결과 A형(12㎡) 36개 경쟁률이 4대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도시농업 전담팀을 신설한 구는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도시농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공공·민간 건물 옥상에 공동체 텃밭을 조성하고 공·폐가 부지도 영농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의 최상층부 주거공간인 펜트하우스의 경우 뒤뜰로 활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제공되기도 한다. 베란다 문만 열고 텃밭을 가꾸는 등 전원생활 기분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테라스하우스로 분류될 수 있는 공동주택도 생겨난다. 서구 경서동 4층짜리 청라파크자이더테라스가 대표적이다. 연수구 송도2동 그린워크아파트는 지하의 주민복지 공간에 간이 텃밭을 만들어 선착순 분양했다. 황모(56)씨는 “전원생활을 다루는 방송들이 인기를 끌면서 어릴 적 경험한 농촌의 삶을 그리워하게 됐는데 아파트에서 텃밭을 가꾸니 생활에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남동구 소래산 자락에는 소규모 농장들이 수만평 조성돼 평일에도 무·배추·감자 등을 가꾸는 사람들로 붐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20만∼30만원이면 33㎡ 안팎의 텃밭을 분양받을 수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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