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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드림하이 속 송삼동 아닙니다…‘슈퍼스타’ 꿈꾸는 진짜배우 송삼동!

    드라마 드림하이 속 송삼동 아닙니다…‘슈퍼스타’ 꿈꾸는 진짜배우 송삼동!

    송삼동이란 이름을 드라마 ‘드림하이 1’(2011)에서 김수현이 맡은 배역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게다. 그런데 독립영화(혹은 저예산영화)를 챙겨보는 관객이라면 고개를 가로저을 터. 1000만원의 제작비로 1억 7000여만원(누적관객 2만 5000여명)을 거둬들인 ‘낮술’(2008)의 찌질남 혁진, 파격적인 퀴어 영화 ‘REC’(2011)의 영준 등 출연작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가 송삼동(32)이다. ‘슈퍼스타’(7일 개봉)는 14편에 이르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3번째로 극장에 걸린 영화다. 번번이 투자단계에서 작품이 엎어지는 4년째 예비감독 진수와 건달 전문 배우 태욱이 부산영화제에서 보낸 2박 3일을 그렸다. →‘슈퍼스타’는 2010년 부산영화제 공식리셉션과 상영관 등에서 게릴라식으로 찍었다. 일반적 현장과 달라 어려움도 컸을 텐데. -안성기 선배님과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님이 나오는 리셉션장면은 실제 상황이다. 다른 분은 턱시도를 입고 있는데 우리만 행색이 꾀죄죄했다. 화려한 파티에 덩그러니 놓인 느낌이 드니까 주인공의 심리처럼 위축됐다. 당시에는 김정태 선배도 지금처럼 ‘대세’는 아니었으니까, 촬영을 지켜보는 영화 관계자나 행인들도 무슨 일인가 싶었을 거다(웃음). →입봉을 준비하는 감독 역할에 몰입하는 게 어렵지 않던가. -독립영화를 오래 했기 때문에 감독들 사정이나 감정은 잘 알고 있다. 영화인 술자리에 가더라도 막상 아는 사람은 한둘이다. 그 사람이 옆 테이블에 잠깐 가면 할 말도 없고, 뻘쭘한 영화 속 진수의 모습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이 송삼동을 인지한 건 ‘낮술’을 보고서다. 전까지 ‘슈퍼스타’의 주인공처럼 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2005년말 복학(경희대 환경공학과)했다. 남들은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하면 정신을 차린다는데 난 달랐다. 아버지 목도장을 위조해서 자퇴서를 냈다. 집안이 뒤집혔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것도 아닌데 차라리 휴학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성격상 비빌 언덕이 있으면 돌아갔을 거다. 앞으로 나갈 일만 남겨둬야 했다. 독립영화 구인사이트를 통해 단편 2~3개를 찍고서 만난 작품이 ‘낮술’이다. →‘낮술’이 화제작이었기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출연 제안도 있었을 법한데. -10명 중 9명은 그렇게 생각하더라(웃음). 딱 광고 한편 찍었다. 핑크색 스키복을 입은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아저씨의 뒤태에 반해 쫓아가다 실체를 알고 황당해하는 남자가 나다. 평생 가장 큰돈을 만졌다. 300만원쯤 되더라. 이후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 ‘강풀의 바보’에서 바보 역할,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과 선조 역할을 했다. →배우 경력 7년차다. 경제적 압박으로 그만둘 생각은 안 해봤나. -독립영화에서 내 경력과 나이라면 하루에 5만원 정도다. 7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홍대 근처의 옥탑방에 사는데 나보다 키가 큰 사람은 천정에 머리가 부딪혀 살기 힘들거다. 그만둘 생각을 왜 안 했겠나. 올 초에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고용부에서 지원하는 제빵, 꽃꽂이 같은 국비직업교육 상담도 받았다. 다행인지 상담자가 불친절했다. 이건 아니구나 싶더라.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나. -언제 작품에 들어갈지 모르니 정규직이 아니라 단발성 일을 해야 한다. (인터뷰 전날인 8일) 어제도 이화여대 앞에서 무료잡지를 나눠주는 일을 했다. 운 좋게도 시간당 1만원에 하루 4시간씩, 이틀 하는 일을 건졌다. →요즘 고민은 뭔가. -내가 추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연기다. 그런데 한국영화에선 코미디이든 건달이든 센 캐릭터들이 많다. 자연스러운 연기는 장점일 수 있지만, 단점일 수도 있다.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그때까지 과도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젊은 배우들이 연기를 포기한다. 나보다 연기를 잘하는 친구도 수두룩하다. 대부분 경제적 이유다. 그래도 난 어떻게든 버틸 거다. 지인들한테 ‘연기 관두고 (고향집 근처인) 창원여고 앞에서 떡볶이 장사나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속으론 한 번도 성공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웃음). →송삼동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 -‘타짜’에서 백윤식 선생님이 ‘혼이 담긴 구라’란 대사를 한다. 연기란 ‘혼이 담긴 거짓’ 아닐까. 그 캐릭터와 100% 합일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그 사람으로 보이도록 ‘척’할 뿐이다. 물론, 혼이 담기지 않으면 그냥 거짓이다. →곧 상업영화도 찍는다던데. -다음 달 임순례 감독의 ‘남쪽으로 튀어’에 들어간다. 지금껏 출연한 상업영화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스물 몇 장면쯤 나온다. 물론 그중 절반은 ‘권순경 참다못해 앞으로 나온다’는 식의 대사 없는 장면이다. →‘드림하이’ 때문에 곤란(방영당시 송삼동의 싸이월드 방명록에는 ‘왜 송삼동인 척하느냐.’는 식의 악성 댓글이 넘쳐났다)을 겪었던데, 예명을 쓸 생각은 안 해봤나. -잠깐 스트레스도 받고 작가님을 원망도 했다. 석 삼(三)에 동녁 동(東), 즉 동쪽에서 해가 세 번 뜨니까 살아가면서 세 차례 크게 빛을 본다는 의미다. 흠… 그런데 내가 출연한 영화 3편이 극장에 개봉한다는 뜻이면 어떻게 하지? 하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난, 배우 이제훈… 어제는 샛별 이제는 스타

    난, 배우 이제훈… 어제는 샛별 이제는 스타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패션왕’으로 올 상반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맹활약한 배우 이제훈(28). 올 초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 앞에는 ‘충무로의 샛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불과 6개월만에 청춘스타로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뚜렷이 각인시켰다. 그 반년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제훈을 만났다. →데뷔 5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는데,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 -‘건축학개론’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동시에 ‘패션왕’으로 매주 TV로 인사를 드려서인지 팬층이 넓어진 것 같다. 그동안 ‘파수꾼’, ‘고지전’ 등 주로 영화 쪽을 다져서 젊은층에게 인지도가 있었는데, 이제는 초등학생은 물론 아저씨, 할아버지도 알아봐주셔서 참 신기했다. 스타라고 하기엔 아직 멀었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 상반기 영화와 TV 드라마를 종횡무진했는데. -연기를 배우고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무리인 줄 알면서도 올해 영화 두 편과 드라마 한 편을 욕심내기 잘한 것 같다. 배우에게 좋은 작품은 축복과 같다. →‘건축학개론’의 어린 승민과 ‘패션왕’의 재혁은 너무나 상반된 캐릭터였다. -영화가 개봉한 뒤 드라마에서 저를 보시고 마치 다른 사람 같다면서 낯설어하는 분들이 계셨다. 저 역시 두 사람 모두 제가 연기한 인물인데, 흥미롭고 신기했다. 드라마 1회가 나간 뒤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모두 제 안에서 창조된 인물이니까 시간이 흘러서 다른 연기를 보인다면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혁이 워낙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이라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재혁은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 2세지만, 내면의 아픔과 진솔함을 끌어내려고 했다. 재혁은 성공과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욕망이 큰데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커 괴로워한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면 화를 내고 분노하고 과격한 언행을 일삼는다. 처음에는 저도 재혁이 다가가기 힘든 차가운 캐릭터였지만, 후반부에 순수한 사랑을 느끼고 순종적으로 변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재혁은 가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는 인물로 나왔는데 본인도 그런 경험이 있나. -그 정도까지 사랑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그 사람의 앞날을 위해서 포기한 적은 있다. 나에게는 연기가 그런 대상인 것 같다. 해야 될 연기가 있으면 편하게 쉬지 못하는 성격이다. 감독님이 오케이를 하셨는데도 뭔가 더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한번 더 찍자고 하거나 스스로 연기에 만족하지 않으면 끝까지 그만두지 않는 버릇이 있다. →언제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 -진심을 다해서 연기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거나 과연 그 진심이 이 작품 안에서 옳은 방향으로 연기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다. →‘건축학개론’이 역대 한국 멜로 영화 1위에 올랐는데, 예상은 했나. 특히 어린 승민에 감정 이입한 남성 관객들이 많았는데. -세월이 지나더라도 좋은 시나리오로 작업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멜로 영화 1위가 될 줄은 몰랐다. 그 시대에 캠퍼스 생활을 경험한 분들에게 첫사랑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소심한 승민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표현하고 싶고 알리고 싶은 데 방법을 몰랐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나도 첫사랑의 추억이 연기에 영향을 준 것 같다. 1990년대에 초등학생이었지만, 노래나 의상 등 그 시대의 정서와 비슷한 면이 많다. →순수한 승민과 차가운 재혁 중 실제 이제훈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중간 쯤 되는 것 같다. 분명히 누군가 좋아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표현할까 전전긍긍하겠지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연기자로서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어서 둘 다 좋다. →올 상반기 자신의 연기 성적표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될 것 같다. 모니터를 할 때마다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보인다. 다음 작품을 만나게 되면 70~80점을 스스로 매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 현장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틀, 사흘 밤을 새우면서 촬영하는 드라마 현장은 신세계 같았다. 어디로 흘러갈 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사나 장면이 바뀔 때 더욱 힘들었다. 쉬는 시간에도 연기를 잘 하려고 계속 대본을 보다 보니 나중에 꿈에서도 연기를 하고 있더라. 자고 일어나도 피곤이 풀리지 않았다.(웃음) →주로 남자 배우들과 연기하다가 또래 여배우들과 연기하니 어땠나. -영화와 드라마에서 멜로 장면이 많아 걱정이 앞섰다. 특히 키스신은 막상 해보니까 떨리기도 하고 너무 어려웠다. 배우와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데다 상대방이 화면에 예쁘게 나와야 하기 때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다.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고려대 생명공학과(세종캠퍼스)를 자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재입학한 사실이 화제를 모았는데. -원래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을 살려 생명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는데, 대학 2학년까지 다니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묻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서 재롱 떨고 장기자랑하는 것을 좋아했다.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휴학을 하고 극단에 들어갔다. 2008년 한예종에 들어가 연극, 뮤지컬, 단편 영화 작업을 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워낙 안해본 연기가 많아서 액션이나 스릴러 등 주어지는 대로 다 해보고 싶다.(웃음) 꽃미남 배우는 아니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역할에 잘 어울리는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는 이제훈. 그는 항상 궁금하고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가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속이 꽉찬 ’진짜 배우‘의 등장에 마음 한 켠이 든든해졌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학업포기 예방 ‘2주 숙려제’ 새달부터 시행

    고교생을 대상으로 신중한 고민 없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기 전 2주 동안 전문가 상담을 받도록 하는 ‘학업중단 숙려제’가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여성가족부는 학교 밖으로 떠나는 청소년을 막기 위해 학업 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본인이 직접 자퇴 의사를 밝힌 고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위(Wee)센터와 청소년 상담지원센터 등 외부의 전문상담을 받으며 2주 이상 깊이 생각하는 기간을 갖도록 한다고 28일 밝혔다. 학업 중단율이 높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또 숙려 기간을 출석으로 인정,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숙려제를 시범실시한 결과 상담을 받은 학생 2073명 가운데 17.8%인 369명이 자퇴 의사를 철회했다.”면서 “고교생의 학업 중단율이 10% 이상 감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숙려 기간 동안 학생들은 개인·집단 상담, 심리검사 등을 시행한 뒤 학업복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학업중단 이후 겪게 될 삶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으면서 학업중단 여부를 다시 한번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혼혈이라고 왕따시켜 홧김에…” 연쇄 방화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다문화가정의 한 혼혈 고교 자퇴생이 홧김에 연쇄방화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 괴로워하던 혼혈 청소년의 일탈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5일 다문화가정 자녀 정모(17)군을 현조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정군과 함께 방화에 가담한 친구 전모(17)군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은 지난 3월 3일 오후 11시 55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광진구 화양동과 자양동 일대 주택가를 돌며 3차례에 걸쳐 폐지 등에 불을 질러 221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군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며 화양동의 한 주택가에 불을 질렀다. 소방차가 출동하자 그는 주변에서 진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정군은 다시 2㎞쯤 떨어진 자양동의 한 주택가에서 불을 질렀다. 지난 2월 3일 오전 1시 30분쯤 구의동 주택가의 폐지더미 화재도 정군 소행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15일 오후 5시쯤에는 전군과 함께 모교인 K중학교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5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영화 ‘괴물’의 화염병 던지는 장면을 재연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군은 1995년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에 유학 중이던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한 살 터울의 동생도 태어났다. 하지만 정군의 아버지가 현지에서 돌연사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정군과 동생은 엄마를 러시아에 두고 조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왔다. 두살 때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정군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됐다. ‘튀기’ ‘러샤’ ‘헬로우 러샤’ 등으로 놀림을 당했다. 인종 차별적 놀림 속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정군의 내면에는 불만과 반감이 쌓여 갔다. 엄마는 딱 한번 전화를 한 이후 아예 연락이 끊겼다. 그는 엄마 이름조차 몰랐다. 사춘기에 들면서 그는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중2 때 정신과 치료를 받느라 결국 학교를 자퇴했다.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놀림은 이어졌다. 결국 1학년 때 고교를 자퇴한 뒤 가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그를 찾으러 나선 할머니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동생마저 절도 등으로 소년원에 갇혔다. “너 때문에 할미가 죽었다.”며 꾸짖는 할아버지가 싫어 다시 집을 나와 노숙생활을 했다. 경찰에서 그는 “할머니가 숨진 데 대한 자책감에다 세상이 원망스러워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와 연계해 정군에 대한 심리상담을 실시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1 현재 국내에는 정군처럼 부모 한쪽이 외국인인 아동·청소년이 12만 6317명이나 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학업포기’ 학교밖 10대 年 7만명

    ‘학업포기’ 학교밖 10대 年 7만명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전국적으로 연간 7만명에 이르고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청소년도 연간 4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학교 부적응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 및 법무부의 보호관찰 관리 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경기 고양시에서 또래 친구 집단 폭행 치사 및 암매장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가출한 10대 청소년들이었다. 22일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구모(17)군 등 피의자 9명과 이들에 의해 숨진 백모(17)양 등 10명 가운데 7명은 학업 중도 포기자였다. 고교 재학생 3명도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거나 제적당해 3~4개 학교를 전전하다 현재의 고교에 전·입학했으나 사건 며칠 전부터 등교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처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는 청소년들이 초·중·고를 통틀어 전국적으로 연간 6만~7만명에 이른다. 가출 청소년 현황의 경우 집계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 피의자 중 3명은 보호관찰 처분 기간 중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보호관찰의 허점도 드러났다. 구속된 A양은 집중 관리대상으로, 출산한 지 두달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가담했다. B군은 외출제한 명령이 해제되자마자 범죄의 유혹을 끊지 못하고 백양을 집단 폭행하는 데 가담했다. C양의 경우 보호관찰처분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이들과 어울리며 범행을 저질렀다. 법무부가 지난 3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지원(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보호관찰 대상자 재범률 현황 및 청소년 보호처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청소년은 4만 7323명으로, 같은 해 성인을 포함한 전체 보호관찰 대상자의 절반에 이른다. 특히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고양시에서는 지난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3700명 중 청소년 비중이 40%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계 전문가들은 “중도 탈락 학생이나 가출 청소년 모두를 문제아로 봐서는 안 되겠지만 이들이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도울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누군가 손만 내밀어 준다면…”

    “누군가 손만 내밀어 준다면…”

    ‘각종학교’인 A고의 박군(19)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태권도 특기반으로 인기 있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뒤 성적이 좋지 않게 됐고 설상가상으로 무릎에도 이상이 생겨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한번 뒤처진 공부를 따라 갈 수 없어 고심 끝에 고3 때 자퇴를 했다. 하지만 배움을 포기할 수 없어 A고에 등록했다. 이 학교는 여러 사정으로 학령기를 놓친 사람들에게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2년제 대안적 교육기관이다. 박군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이양(18)은 이른바 ‘문제아’였다. 결석도 잦고 등교를 하더라도 싸우고 화장을 하는 등 늘 교무실의 ‘관찰대상’이었다. 하지만 대중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할 땐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싹싹하고 부지런하다. 음식점 사장은 ‘보물 덩어리’라고 말한다. 또 다른 각종학교인 B고의 김군(18)은 원하는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자 학교를 그만뒀다. 뷔페식당에서 서빙도 하고 PC방도 다녀보고, 술집도 다녀봤다. 1년쯤 하고 싶은 대로 해봤지만, 뭔가 허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교복 입은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교육당국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학교 부적응 중도 탈락자’다. 하지만 이들도 학교에서 배우는 친구들처럼 꿈 많은 10대다.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누군가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이구동성이다. 박군은 “고교 자퇴 뒤, 1년을 허송세월로 보내다 친구 소개로 현재의 고교로 왔다.”면서 “방황을 많이 한 만큼 앞으론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도 “성적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배우고 싶다. 휼륭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군은 “ 친구들보다 1년 늦게 다시 학교에 들어간 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 학생은 고양에서 발생한 또래 여학생에 대한 폭행치사 및 암매장 사건도 잘 알고 있었다. 박군은 “가해자들이 남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과시욕구도 있는 것 같고… 한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쌍하게 생각돼요.”라고 말했다. 김군도 “가해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밖의 말을 했다. 성인은 잘못을 하면 감옥을 가는데 청소년들은 학생이라고 집행유예나 보호관찰 처분을 하니까,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는 주장이다. 이양은 “친구들이 주변에서 말려 주고 부모님도 관심을 놓지 말고 이해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A고의 늦깎이 학생인 한모(54)씨는 “문제학생 옆에 앉아 보면 거짓말은 많이 하지만 매우 착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돈이 많으면 나도 좋은 학교 갈 수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부모는 손들고 당국은 손놓고… 범죄로 내몰리는 ‘학교밖 10代’

    부모는 손들고 당국은 손놓고… 범죄로 내몰리는 ‘학교밖 10代’

    10대가 위험하다. 학교에서는 동급생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가해자로, 학교 밖에서는 또래 친구를 집단폭행하고 암매장까지 하는 무서운 범죄자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학교폭력 실태 조사 등 대대적인 학교폭력 대책을 쏟아냈지만 10대 폭력은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학내 대책 못지않게 위기에 처한 ‘학교 밖 10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학교 부적응 청소년 규모는 무려 6만명이나 된다. 2008년 7만 3494명, 2009년 7만 1769명, 2010년 6만 1893명이다. 전체적인 부적응 청소년 규모는 감소추세지만 고등학생의 경우는 2008년 1만 4015명, 2009년 1만 6267명, 2010명 1만 5267명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도 탈락 학생이나 가출 청소년 모두를 문제아로 보기는 어렵다. 입시 위주의 공교육 체계가 맞지 않아 유학을 가거나, 홈스쿨링을 하는 등 가정에서 독자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는 문제아로 분류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번 경기 일산에서 발생한 10대 가출 청소년들의 또래 친구 집단 폭행 치사 및 암매장 사건에서 드러났듯 가정문제나 학업 등의 이유로 중도 탈락한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나 학교 및 사회의 관심이 없으면 탈선이나 범죄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을 체계적으로 도울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구모(17)군은 수업일수가 모자라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고등학교를 3~4차례 자퇴하거나 제적당해 현재의 고교로 옮긴 경우였다. 그는 이번 사건이 있기 전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교사가 어머니에게 학생을 데리러 가자고 했을 때, 구군의 어머니는 “가봐야 소용없다. 큰일난다.”며 오히려 만류했다고 한다. 구군이 이번에 함께 구속된 누나와 함께 과거에도 여러 번 집을 나간 적이 있는 데다 교사가 혹여 봉변을 당할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으나 부모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숨진 백모양도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가출을 했기 때문인지 백양의 부모는 딸이 보름 가까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난 고양시의 다세대 주택 지하방을 얻은 이모(17)양은 결손가정에서 자랐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고모 집에서 지내야 했던 이양은 고모의 자녀들과 커가면서 잦은 충돌을 일으켜 몇 달 전 고모 도움으로 원룸을 마련해 독립한 경우였다. 어릴 때부터 심장과 호흡기가 약했던 이양은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그 누구보다 절실했으나 가출한 다른 10대들과 잘못 어울리면서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10대 가출이 적지 않지만 교육당국이나 경찰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교육청 관계자는 가출현황에 대해 “부모들이 자녀들의 가출실상에 대해 협조를 하지 않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대 암매장 사건으로 붙잡힌 9명 중 3명이 재학 중인 G고등학교 A교장은 “고양시 지역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 중 20%만이 전·입학을 해오고 있으나 나머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며 위기에 처한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험담한다”고… 10대들 또래女 폭행살해 암매장

    “험담한다”고… 10대들 또래女 폭행살해 암매장

    고교생 3명이 낀 10대 청소년 9명이 자신들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또래 여자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18일 고교를 중퇴한 A(17)양을 집단 폭행, 숨지자 근처 공원에 파묻은 고교생 구모(17)군 등 9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군 등 3명은 모두 G고교 2학년으로 폭력과 절도를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구군의 누나와 이모(17)양 등 나머지 6명은 고교를 졸업했거나 자퇴했다. 전체 9명 가운데 여자는 5명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 A양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있는 이양의 셋집으로 끌고가 청테이프로 A양을 묶고 야구방망이로 온몸을 마구 때렸다. 이양의 집은 주택가에 위치한 3층 다가구주택의 39.6㎡ 규모 지하 방이었다. 평소 주민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었지만 지하인 탓에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다. 바로 옆집에 사는 주민조차 “큰 소리 한번 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해자 9명중 5명 여자 조사 결과, 이들은 A양을 11시간에 걸쳐 돌아가며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다음날인 6일 새벽 2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의자들은 A양이 화장실로 가다 쓰러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방으로 옮겨 재웠다. 그러나 잠시 뒤 몸이 굳고 차가워지는 것을 느껴 흔들어 깨웠지만 A양은 이미 코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한 상태였다. A양의 온몸에는 폭행으로 생긴 상처와 멍자국이 가득했다. 이들은 A양의 시신 처리를 고민하다 방에 있던 3단 서랍장에 넣고 인근 야산 형태의 근린공원에 묻기로 결정했다. 7일 새벽 2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은 A양의 시신이 든 서랍장을 들고 공원으로 간 뒤 나무 숲에 프라이팬과 망치로 20㎝ 깊이의 구덩이를 팠다. 이어 A양의 시신을 구덩이에 밀어넣고 흙과 낙엽으로 덮었다. 서랍장은 근처 외진 곳에 버렸다. 공원과 A양이 숨진 이양의 집 간 거리는 직선으로 100m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함께 생활하는 A양이 남자친구 관계에 대해 뒷담화 등 험담을 하고, 말을 잘 듣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양과 가해자들은 3개월~2년 전부터 가출한 상태로 서로 알고 지냈으며, 이양이 얻어 놓은 지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17일 오후 5시 20분 양심에 가책을 느낀 가해자 가운데 2명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11시 암매장 장소를 확인한 뒤 18일 나머지 7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5명 구속영장·4명 불구속 수사 경찰은 이들 가운데 가담 정도에 따라 여자 2명을 포함한 5명을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G고교 B교장은 “재학생 3명은 평소 학교생활에 충실했으나 근래 며칠 동안 학교를 나오지 않아 담임이 전화연락도 하고 집으로도 찾아 갔었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는 연간 800여명의 학생이 자퇴를 하거나 퇴학처분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가 이 학교로 전·입학하고 있다. 한상봉·김동현·명희진기자 hsb@seoul.co.kr
  • 900만원 장식품 9000원에… 쇼핑몰 해킹 가격조작

    인터넷 쇼핑몰을 해킹해 가격을 맘대로 낮춰 물품을 구입한 뒤 되팔아 수억원을 챙긴 20대 해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비용을 아끼느라 전자결제보안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한 중소 온라인 쇼핑몰이 표적이 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이모(20)씨를 상습 컴퓨터 사용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보관 중이던 2800만원어치의 피해품과 범행에 사용된 컴퓨터를 압수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16개월 동안 인터넷 쇼핑몰 25곳에서 521차례에 걸쳐 2억 7000여만원어치의 물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고교를 자퇴한 뒤 평소 인터넷 보안 분야에 관심을 갖다 상당수 인터넷 쇼핑몰이 실제 물품 금액과 결제 금액을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씨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쇼핑몰 결제 페이지의 소스코드 속 가격 정보를 변경했다. 실제 물품 가격 정보가 결제 시스템에 전달되기 전 ‘900만원’으로 표시된 독일제 BMW 승용차의 고급 장식품 가격을 단돈 ‘9000원’으로 조작, 결제 정보를 전송하는 수법을 썼다. 또 모바일 상품권 판매업체로부터 1년 동안 380회에 걸쳐 정가의 10%를 지급하고 1억 9000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수입자동차용품 판매 사이트를 해킹, 타이어와 오일류 등을 배송받아 장기 임대한 수입 스포츠카에 사용하고 취미생활로 전남 영암의 자동차 경주장을 드나들며 자동차 경주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국내 고급호텔에 수시로 투숙했다. 가족에게는 외국계 유명 정보기술(IT) 보안회사의 개발팀장으로 일하는 것처럼 숨겼다. 이씨의 부모는 택배영업소를 운영하느라 새벽 5시에 나가 밤 11시에 귀가, 아들의 범죄 행각을 눈치채지 못했다. 문제는 이씨의 해킹 수법이 일반인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는 점이다. 이씨가 사용한 해킹 프로그램은 단 1개다. 그나마 가격 정보를 검색하고 변경하기 쉽게 하기 위해 사용했을 뿐 속칭 고급 해킹 프로그램은 쓰지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쇼핑몰들은 이상한 점이 발견돼도 내부 전산 오류로 착각해 장기간 피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유사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美 총기난사범 고수남이 노린건 등록금 반환거부한 간호학과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이코스대학 총기 난사범 고수남(43)은 등록금 반환을 거부한 교수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클랜드 경찰은 고수남이 권총을 들고 학교로 찾아와 맨먼저 찾은 인물은 간호학과 학과장 엘린 서빌런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고수남이 몇 차례 학교에 찾아와 이미 냈던 수업료를 환불해 달라고 하기에 서빌런은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서빌런은 사건 당일은 다른 대학에 강의하러 가느라 오이코스대에 출근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30년 동안 간호사와 간호학과 교수로 일해 온 서빌런은 그러나 고수남은 퇴학당한 게 아니라 자퇴한 것이며 학생 대부분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이민와서 영어가 서툴렀기 때문에 고수남이 서툰 영어 탓에 힘들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수남은 이날 오후 오클랜드 소재 캘리포니아주 앨러메다 카운티지방법원 산하 와일리 매뉴얼 법정에서 열린 ‘인정심리’에 체포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고수남은 샌드라 빈 판사가 “이름이 ‘원 고’(One Goh)가 맞나요?”라고 묻자 “예”(Yeah)라고 단 한 차례만 짧게 답했다. 고수남은 붉은 죄수복을 입고 손에 수갑을 찬 상태였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판사가 5분여에 걸쳐 10가지 죄목에 대한 공소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대부분 허공을 응시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혐의들이 인정될 경우 법정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당초 고수남이 영어가 서툰 것으로 판단해 전문 통역사까지 준비했으나 변호사는 통역이 필요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심리는 오는 30일로 정해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총기사건 한국계 피해여성 사진 최초 공개

    美 총기사건 한국계 피해여성 사진 최초 공개

    지난 2일 미국 오클랜드 오이코스대학에서 발생한 한인 총기난사사건으로 일대 한인사회 및 한국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피해자들의 얼굴이 최초 공개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4일자 보도에서 공개한 사진에는 피해자 10명(사망 7명·부상 3명)중 그레이스 김(23·한국명 김은혜), 리디아 심(21·한국명 심현주) 등이 포함돼 있으며 모두 한국계 여성이다. 현지 관계자는 이 두 사람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서, 간호학과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심씨의 더 자세한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진 속 두 사람 모두 앳된 얼굴로 미소 짓고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용의자인 고씨(44)는 숨진 피해자들이 다닌 오이코스 대학의 간호학과를 다니다 올해 초 자퇴했다. 1990년 미국에 입국한 뒤 2000년 시민권을 획득했지만, 언어나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역시 고씨는 오이코스대 재학 당시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주변 학생들에게 무시를 당한 것에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했다. 이밖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해 왔으며, 중도 자퇴 후 학자금을 두고 학교 측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고씨는 사건이 발생한 뒤 현장에서 8㎞가량 떨어진 곳의 한 쇼핑몰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 10명은 한국계 뿐 아니라 네팔, 나이지리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이 포함돼 있으며, 교직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교내 총기난사사건이라는 점에서 ‘제2의 조승희 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조승희 사건은 2007년 4월 16일 한국국적 영주권자 조승희가 무차별 총기난사로 33명을 숨지게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사진=위는 피해자 그레이스 김, 아래는 리디아 심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택’ 동문회비 슬며시 등록금에 포함

    ‘선택’ 동문회비 슬며시 등록금에 포함

    대학들이 등록금과 함께 묶어 고지하는 방식으로 동문회비를 강제로 걷고 있다. 학생들도 당연한 것처럼 동문회비를 내고 있다. 억지 징수지만 해마다 이런 관행이 비판 없이 반복된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학교 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은 신입생들에게까지 동문회비를 걷는 꼼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27일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연세대의 경우 졸업할 때 2만원의 동문회비를 일괄적으로 걷고 있다. 졸업하면 바로 동문회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여타 대학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화여대는 3만원의 동문회비를 졸업할 때 징수한다. 의무적으로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학과의 경우 내지 않으면 졸업 가운을 빌려 주지 않는다. 경희대도 신입생이 입학할 때 3만원의 동창회비(동문회비)를 등록금과 함께 걷는다. 선택사항이지만 이 역시 등록금 고지서에 ‘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은 없다. 서울시립대도 신입생 때 3만원의 동문회비를 걷는다. 문제는 신입생에게 동문회비를 징수하는 관행이 부당하다는 점이다. 관련 판례도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2006년 경기대학생 17명이 총동문회를 상대로 낸 동문회비 반환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동문회는 본래 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되는데 회원 자격도 없는 신입생들에게 동문회비를 걷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신입생은 자퇴를 하는 등 입학한 학교를 졸업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동문회비를 낼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그후 6년이 지났으나 법이 ‘부당하다.’고 판시한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 대학들은 동문회를 대신해 동문회비를 걷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연세대 재무회계 관계자는 “동문회의 부탁으로 등록금 고지서에 명시한 것이라 어떻게 쓰이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동문회에 등록돼 있어야 사회생활을 할 때 서로 연계가 가능하므로 내는 게 낫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립대 관계자도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 동문회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지난 2월 연세대를 졸업한 이모(28)씨는 “졸업할 때 동문회비를 내라고 해서 냈는데, 왜 내야 하는지 설명조차 없어 불쾌했다.”고 말했다. 최근 숙명여대를 졸업한 최모(26)씨는 “졸업할 때 3만원의 동문회비를 냈는데 동문회 소식지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며 황당해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10대女가 정신지체 동창 성매매시켜

    서울 광진경찰서는 23일 동거남의 빚을 갚기 위해 지적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동창을 성매매시킨 고교 중퇴생 김모(17)양과 김모(29·대리운전 기사)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피해자 A(17)양을 성폭행한 김씨의 친구 하모(30)씨와 성매매를 한 오모(28)씨 등 21명과 또 다른 김모(55)씨 등 모텔업주 2명 등 모두 24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김양과 대리운전 기사 김씨는 지난달 12일 정신지체장애(3급)인 A양의 경기 안산시 집 근처에서 A양에게 “맛있는 것 사줄 테니 나오라.”며 꾀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김씨 집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다음 날부터 5일 동안 A양에게 모텔에서 인터넷 채팅으로 불러낸 오씨 등 25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시켜 250만원을 챙겼다. 같은 달 18일 A양의 언니는 김씨의 집에서 동생을 찾았다. 그러나 김양 등은 20일 만인 지난 9일 오후 10시쯤 다시 A양을 불러낸 뒤 17일까지 8일 동안 성매매를 시키고 200만원을 가로챘다. 지난달 15일 새벽 4시에는 하씨가 김씨의 집에서 자고 있던 A양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김양은 A양의 비명 소리에도 모른체 했다. 조사 결과 김양은 지난해 7월 고교를 자퇴한 뒤 친구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동거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은 김씨가 전 애인에게 3000만원을 빚진 사실을 알고 직접 ‘조건 만남’ 등으로 성매매를 하며 돈을 갚아 나갔다. 그러다 점차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하루에 다섯 차례까지 성매매를 한 A양이 “몸이 아프다.”며 거부했지만 무시했다. 경찰은 “A양은 친구인 김양을 악마처럼 여겼지만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데다 말도 잘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졸자 힘내라! 한솔CSN의 파격

    고졸자 힘내라! 한솔CSN의 파격

    업계 전반에 고졸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핵심 부서의 문턱까지 낮추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고졸 입사자에게 해외근무 기회까지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 계열 3자물류 전문기업인 한솔CSN은 최근 채용한 고졸 사원을 주요 부서에 배치하는 한편 향후 해외지사에도 파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방영된 KBS 1TV ‘꿈의 기업 입사 프로젝트 스카우트’ 프로그램을 통해 항만 물류 분야 마이스터 고등학교인 한국항만물류고 학생 2명을 채용했다. 화려한 수상경력, 각종 자격증, 그리고 끼로 뭉쳐진 물류전문고 학생들 12명 가운데 3단계에 걸친 면접을 뚫고 한국항만물류고 김승환(19)군과 신민기(19)군 등 2명이 뽑혔다. 당초 한 명만 합격시키려고 했는데 학생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 한 명을 더 채용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채용 과정에서 이들은 한솔CSN의 중국법인까지 방문해 중국 시장은 물론 물류 작업 과정 전반을 체험하고 돌아왔다. 사실 중국법인 방문은 다 이유가 있었다. 회사는 향후 이들을 중국법인에서 쓸 인재로 키울 복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 해외지사 근무는 대졸 입사자에게도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고졸자에게까지 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부서 또한 직원들이 선망하는 곳으로 배치받았다. 이들은 회사의 ‘브레인’격인 마케팅팀 소속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한솔CSN 관계자는 “이 부서에 지금까지 한번도 고졸 인력을 발령 낸 적이 없다.”면서 “해외물류시장에 능통한 인재로 육성해 중국법인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계 고교를 다니다 자퇴한 후 물류에 대한 꿈을 품고 한국항만물류고에 수석 입학한 김군은 “마이스터고 1기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에게 큰 희망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대학을 나와야 큰 기업에서 일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틀리다는 걸 꼭 증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퇴직금 중간정산 전세자금땐 허용

    연봉제와 호봉제를 포함해 모든 기업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이 허용되는 경우는 주택 구입, 전세자금 필요, 6개월 이상 요양, 파산 등의 사유로 제한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전부 개정안을 7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우선 그동안 사유 제한 없이 이뤄지던 퇴직금 중간정산을 개정법에 따라 대통령령에서 정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본인 명의의 주택 구입 ▲본인 및 부양가족의 6개월 이상 요양 ▲최근 5년 이내 파산 선고 및 개인회생절차 개시 결정 등 현행 퇴직연금제도에서 인정하는 담보제공 사유에 한해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무주택 근로자가 전세자금(당해 사업장에서 1회로 제한)이 필요하거나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을 경우에도 중간정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으로 연봉제하에서 1년 단위 중간정산이 제한되고 사업주 임의로 중간정산하는 방안도 금지된다. 그동안 연봉제를 채택한 기업에서는 퇴직금을 적립하지 않고 1년마다 정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기업에서는 퇴직금 적립 부담을 피하기 위해 사업주가 임의로 급여와 퇴직금을 구분하지 않고 급여 세부항목에 퇴직금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정안은 퇴직연금 운용 및 자산관리 업무의 수수료 부담 주체를 사용자로 규정하되 확정기여형(DC) 및 10인 미만 특례제도 근로자의 추가부담금 수수료는 가입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DC 부담금 미납에 대한 지연 이자율을 연 20%로 정했고 확정급여형(DB) 의무 적립비율을 현재 60%에서 2014년부터는 70%, 2016년부터는 80% 이상으로 상향조정한다. 특히 사용자는 적립금을 매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납부해야 하고 최소적립비율 미달 시 3년 이내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 개인이 과세이연을 목적으로 부담금을 과도하게 추가 납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금저축 등 다른 사적연금에 준해 납입한도를 연간 1200만원으로 제한키로 했다. 고용부는 오는 27일까지 입법예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학벌주의 사회 진단과 대안 모색

    학벌주의 사회 진단과 대안 모색

    매년 11월, 한국 사회는 몸살을 앓는다. 좀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학과에 가기 위해 해마다 수십만 명이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풀며 애쓴다. 좋은 대학에 가면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며 좋아하고, 대학에 못 가면 경쟁에서 도태됐다며 낙담한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개인의 삶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하고 있다. 6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학벌 사회의 실태와 부작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대, 연대 학생들이 최근 학벌사회를 비판하며 잇따라 자퇴했다. 일부 고3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일에 맞춰 대학입시 거부 선언을 했다. 제작진은 대학이 행복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청소년 사망률 1위, 자살충동 19%, 자살충동 이유 53% 성적과 진학 문제. 학벌경쟁에 지친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학벌에 목매는 까닭은 노동 시장 구조에 기인한다. 고졸자의 초임은 대졸자의 75∼81%에 불과하다. 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된다. 비정규·저임금 노동자가 될 것이 두려워 앞다퉈 학벌경쟁에 나선다. 학벌주의는 사농공상 시대 ‘과거제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탈빈곤의 사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학자유화 이후 대학진학률이 80%까지 올라갔고, 대졸자들은 대기업을 원하지만 일자리의 83%는 중소기업에 있다.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더 좋은 학벌을 얻으려고 다투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가장 심각한 차별은 학력 차별이다. 2010년 학벌 타파 등을 위한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21개교 마이스터 고교에 3600명의 학생이 선발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수십억 원을 지원하고, 학교는 수요 맞춤식 직업 교육을 실시, 기업은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정부가 직업교육 강화를 독려하면서 특성화고 취업률은 16%에서 41%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고졸자들을 저임금 노동력 취급하는 편견은 그대로다. 실습생들은 법의 사각지대에서 가혹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작진은 산학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독일 헤센주의 최대 공립 직업학교를 심층 취재했다.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평가에 따라 직업학교 코스와 대학진학용 짐나지움 코스를 선택한다. 등록금이 없어도 대학진학률이 30∼40%다. 직업학교 학생들은 협약 체결 기업에 쉽게 취직하고, 노사 협약이 정한 기준의 안정된 임금을 받는다. 제조업 강국 독일은 기술인력을 전통적으로 우대한다. 취재팀은 세계적 기업 ‘비첸만’ 본사의 산업 마이스터를 집중 취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군고구마 앵벌이

    고등학생이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군고구마 앵벌이’를 시켜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16일 초중고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수익금 94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고교생 이모(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8)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 모 고교 3학년 친구 사이로 김해 일대 학교의 ‘짱’ 가운데 리더를 뜻하는 ‘통’으로 불렸던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학교나 동네 후배, 길가던 초중고생 12명을 협박해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고 62차례에 걸쳐 수익금 94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이 ‘하루 상납금 15만원을 맞추기 위해 새벽 2~3시까지 술집, 식당 등 유흥가를 돌아다니며 군고구마 앵벌이를 했으며 몸이 아파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가해 학생들의 협박이 무서워 억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경찰서는 이날 중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피라미드식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고교 자퇴생 이모(17)군을 구속하고 박모(16·고1)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후배들 폭행에 강제추행까지…피라미드식 일진회 14명 검거

    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학년별로 ‘패거리’를 결성해 동네 후배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폭행 등을 일삼은 강모(17)군 등 14명을 검거, 강군을 구속하고 13명을 입건했다. 강서구의 한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중·고교에 재학 중이거나 자퇴한 상태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학교 후배 이모(14)군 등 8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유소에서 자신들의 오토바이 기름값을 대납시키거나 PC방 요금을 대신 내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 학생들로부터 17만 8000여원을 빼앗았다. 또 스마트폰을 훔쳐 오면 돈을 주겠다면서 피해 학생들에게 절도를 시키기도 했다. 한 동네 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가장 싸움을 잘하는 ‘짱’의 이름을 따 자신들을 ‘김○○ 패거리’라 칭하기도 했다. 학년별로 서열도 정했다. 선배 패거리는 후배 패거리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후배 패거리는 주변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 상납하는 피라미드 형태였다. 이들의 범행은 학교가 아닌 지역 아동센터, 동네 놀이터나 상가, 가해 학생의 집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년간 서울 강남권 20여개 학교 중·고교생들에게 피라미드식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 주범 이모(21)씨를 구속하고 공범 23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1월 11일자 9면>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 끝에 지난 9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전직 유도사범 출신인 이씨는 고교시절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싸움을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라·배경헌기자 sora@seoul.co.kr
  • “장애보다 무서운 폭력… 개학이 두려워요”

    “장애보다 무서운 폭력… 개학이 두려워요”

    뇌병변장애 2급인 경기 D고교 2학년 명환(가명)이는 동급생들보다 3살이나 많다. 장애 탓에 입학도 늦었고 휴학도 잦았기 때문이다. 걷기조차 힘겨웠던 명환이가 꾸준한 재활 치료와 운동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일반 고교를 택한 이유도 보다 당당해지기 위해서였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악몽 같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 명환이는 6일 개학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정도다. 두려워서다. 1학년 때인 2010년 6월, 같은 반 근석이(18·가명)와 현수(18·가명), 옆반의 용훈이(18·가명)가 이유 없이 때렸다. 발걸기, 지팡이 뺏기로 시작된 괴롭힘은 관절을 집중적으로 구타하는 잔인한 폭행으로 이어졌다. 근석이와 현수는 명환이만 보면 주먹을 휘둘렀다. 화장실까지 쫓아와 지팡이를 빼앗았다. 체육시간에 반 아이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나가면 교실 문을 잠그고 때렸다. “자퇴하라.”고 협박했다.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선생님께 말해서 혼났다.’며 담뱃불을 손등에 들이대기도 했다. 자폐를 앓고 있는 같은 반 승준이를 윽박질러 명환이를 때리도록 시킨 적도 있었다. 5개월이 지난 11월, 명환이 엄마 양모씨는 얼굴이 노랗게 질려 집에 온 아들을 보고, 설득한 끝에 끔찍한 학교폭력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명환이는 “엄마까지 죽인다고 협박했다.”며 울었다. 뇌진탕, 다발성 타박성 요추부 염좌, 복장뼈 골절 등으로 12주 진단을 받았다. 양씨는 친구들과 교사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았다. 명환이가 도움을 요청했던 담임 교사는 “(가해)아이들에게 물어 보니 안 때렸다고 하더라.”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명환이 가족은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의사표현이 서툰 명환이에게 오히려 74건에 이르는 폭행 일부가 “틀렸다.”며 캐묻고, 다그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씨는 “경찰 측이 ‘무고’를 운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만 인정하고 상해 혐의는 무혐의 처리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의 의견과 달리 가해학생 3명에 대한 폭행과 공동 상해 혐의를 모두 받아들여 기소했다. 가해학생들은 지난해 11월 경기 안양시의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서 20일간의 위탁교육과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데 그쳤다. 학교도 가해학생들에게만 너그러웠다. 전학 요구는 묵살됐다. D고 교감은 “가해학생들도 장난 수준의 폭행은 인정했다.”면서 “명환이의 주장에는 과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로 돌아온 가해학생들은 명환이를 찾아가 “○○, 아직도 자퇴 안 했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명환이 가족은 학교와 가해학생들을 대상으로 손배배상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명환이의 고교생활은 아직 1년이나 남았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노래 부르며 문제아 상처 씻고 자신감 되찾았죠”

    “노래 부르며 문제아 상처 씻고 자신감 되찾았죠”

    지난해 12월 3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북공삘하모니’ 합창단의 공연에서 마지막 솔로파트를 맡은 3학년 장용주(19)군은 공연을 얼마 앞두고 뇌암으로 투병 중이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망연자실했다. 노래를 불러야 할 이유를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용주는 고심 끝에 다시 음악실을 찾았다. 지금껏 처음 스스로 참여했던 합창단 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공연날 용주는 무대에서 그룹 god의 ‘어머님께’ 클라이막스 부분을 눈물을 삼키며 열창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안 될 것 같은 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게임에 빠져 학교를 안 가는 날이 더 많았던 용주는 지금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꼴찌들의 학교’에 울린 희망의 노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서울북공업고. 내신 97~98%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모여 ‘꼴찌들의 학교’, ‘서울시내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학교’로 불린다. ‘살아있는 전설, 서태지의 모교’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교정에 희망찬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북공삘하모니’라는 합창단이 꾸려지면서부터다. 순탄치 않았다. 폭주족에다 밤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밥 먹듯 학교를 빠지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인 학교에 합창단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디션장을 찾은 학생들 대부분이 “선생님이 권해서”라거나 “친구가 간다길래.”라며 주뼛거렸다. 의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디션을 통과한 40여명 가운데 연습에 나오는 건 10명 남짓이었다. 연습 보름 만에 합창단 멘토를 맡았던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가 해체를 선언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본 연습에 들어갔지만 자신감이 문제였다. ‘문제아’라는 시선에 주눅든 학생들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다. 에코브릿지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조회시간과 학교축제 때 공연을 마련했다.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소요 락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서서히 합창단은 면모를 갖췄다. 국립극장 공연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룬 북공삘하모니에 학부모와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 스스로도 놀랐다. 다섯 달의 긴 여정을 통해 학생들은 바뀌었다. 달라진 것이다. “학교 다니기 싫어 자퇴서를 미리 써놨다.”던 2학년 임채정(18)군은 노래를 부르면서 학교에 정을 붙였다. “전교회장도 선생님이 시켜서 한 것”이라며 머쓱해하던 배윤호(18)군도 “제가 원래 끈기가 없고, 뭐든지 귀찮아했는데 이제는 ‘못하겠다’는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서울북공고에 대한 인근 중학교들과 이웃 주민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평판이 좋아졌다. ●학교에 대한 주변 평판도 좋아져 류현호 교감은 “꼴찌, 문제아라는 편견에 상처를 받아 온 아이들이 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앞으로 북공삘하모니를 학교 동아리로 만들어 계속해서 학생들이 노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창단 이름을 딴 다큐멘터리도 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북공삘하모니’ 합창단의 오디션부터 연습, 공연까지 모든 과정을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 ‘북공삘하모니’를 케이블·위성채널 tvN을 통해 내보낸다. 오는 21일 오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4주간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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