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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앞에서 수십차례”…여자화장실 몰카 찍은 경찰관 구속

    “집앞에서 수십차례”…여자화장실 몰카 찍은 경찰관 구속

    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현직 경찰이 구속됐다. 1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리경찰서 소속 A(25) 순경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경기북부 자택 앞 공중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여성들을 수십차례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행은 2018년 경찰에 임관하기 전에 대부분 이뤄졌지만 임관 이후에도 근무 시간이 아닐 때 일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혐의를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검찰은 A씨를 조만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구리경찰서 관계자는 “A순경은 현재 직위 해제된 상황으로 재판 결과가 나오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로나19 여파에 사라진 직업 산파, 볼리비아서 때아닌 호황

    코로나19 여파에 사라진 직업 산파, 볼리비아서 때아닌 호황

    우리나라에선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된 직업 산파가 지구 반대편 볼리비아에선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코로나 팬데믹 특수'다. 이미 여섯 자녀를 둔 엄마로 이제 일곱째를 잉태 중인 볼리비아 여성 이르마 아란시비아는 산파를 불러 자택에서 아기를 출산할 예정이다. 출산 경험이 풍부한 아란시비아지만 자택 출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섯 자녀는 모두 공립병원에서 태어났다. 아란시비아는 "팬데믹이 시작된 후 병원에 가는 게 두려워졌다"며 "병원보다는 코로나19에서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출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임신부들이 병원을 꺼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임신부의 코로나19 양성률이 워낙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공립병원에 출산을 위해 입원하는 임신부의 코로나19 양성률은 80%에 이르고 있다. 병원 대신 자택에서 아기를 출산하면 불이익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란시비아는 "집에서 아기를 낳으면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도 미흡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불안에 떠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란시비아 같은 임신부들이 늘어나면서 볼리비아의 산파들은 팬데믹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보건부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받은 공인 산파는 약 200명.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산파들은 1달 평균 2건 아기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1달 평균 15건으로 일이 700% 이상 폭증했다. 한 산파는 "하루건너 1명씩 아기를 받고 있어 몸은 고되지만 수입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파들은 24시간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산파 리나 스벤센은 "미리를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하는 예비 엄마들도 많지만 갑자기 산통을 느껴 산파를 부르는 경우도 꽤나 많다"며 "부름을 받으면 항상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기준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만8574명, 사망자는 8308명에 이르고 있다. 확진자 수는 세계 32위로 브라질 등 다른 남미국가에 비해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의료시스템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공공의료시스템은 이미 사실상 붕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故 구하라 자택서 귀중품 든 금고 도난… 면식범 소행 추정

    故 구하라 자택서 귀중품 든 금고 도난… 면식범 소행 추정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가수 구하라씨의 자택에서 금고가 도난돼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12일 경찰과 구씨의 오빠 구호인씨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씨가 숨진 뒤 비어 있던 자택에서 올해 1월 금고가 사라졌다는 진정을 지난 3월 접수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면식범의 소행에 무게가 실린다. 폐쇄회로(CC)TV에 용의자가 구씨 자택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 등이 찍히고, 문이 열리지 않자 다른 방법으로 침입해 정확히 금고를 가져가는 모습 등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보관 기관이 짧고, 자택 근처 블랙박스도 남아 있지 않다”면서도 “신속히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고 안의 내용물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족 측은 금고 안에 귀중품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故구하라 개인금고 도난…면식범 소행 가능성 제기

    故구하라 개인금고 도난…면식범 소행 가능성 제기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가수 구하라씨의 자택에서 금고가 도난돼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12일 경찰과 구씨의 오빠 구호인씨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씨가 숨진 뒤 비어 있던 자택에서 올해 1월 금고가 사라졌다는 진정을 지난 3월 접수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면식범의 소행에 무게가 실린다. 폐쇄회로(CC)TV에 용의자가 구씨 자택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 등이 찍히고, 문이 열리지 않자 다른 방법으로 침입해 정확히 금고를 가져가는 모습 등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노 변호사는 “CCTV가 어두워 용의자의 키가 175㎝ 정도라고 확인될 뿐 특정하지는 못 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흐른 뒤 진정이 접수된 만큼 경찰은 용의자 동선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보관 기관이 짧고, 자택 근처 블랙박스도 남아 있지 않다”면서도 “신속히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고 안의 내용물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족 측은 금고 안에 귀중품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故 구하라 자택에 절도범 침입, 금고 도난... “지난 5월 신고”

    故 구하라 자택에 절도범 침입, 금고 도난... “지난 5월 신고”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구하라의 자택에 금고가 도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걸그룹 카라 멤버 출신 고(故) 구하라의 자택에서 금고가 도난됐다.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 씨는 이 사실을 알고 지난 5월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 해당 금고는 지난 1월쯤 없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모자를 쓴 한 남성이 자택 마당으로 향해 집 비밀번호를 입력하려다 실패하는 등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하라 측 관계자는 “일단 경찰에 신고는 접수된 상태”라면서도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는 것 같다”라고 설명하고 “금고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도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자택은 고인이 생전에 가장 최근까지 함께 지내고 있던 지인에 의해 관리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눈물 사연 (영상)

    세상떠난 할머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눈물 사연 (영상)

    10년 넘게 이어진 80대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이 사회에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할머니는 보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유기견은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6일(이하 현지시간) 숨진 할머니 에우헤니아 프랑코(81)와 유기견 비앙카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투누얀에 살던 할머니 프랑코가 유기견 비앙카를 처음 만난 건 최소한 10년 전으로 추정된다. 약국에서 근무하던 할머니가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약국 주변을 배회하던 유기견에 음식을 주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약국에서 일한 할머니는 워낙 성실해 고령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약국이 문을 닫을 때까지 근무를 계속했다고 한다. 지인들은 "이미 약국이 없어져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할머니가 유기견을 처음 만난 건 적어도 200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일 찾아오는 유기견에게 할머니는 비앙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먹을 걸 챙겨줬다. 약국이 문을 닫자 할머니는 79세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래서 문을 연 게 사망하기까지 운영해온 문방구다.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가 만나는 장소는 약국에서 출근길로 바뀌었다. 매일 오전 8시 문을 열던 할머니는 자택까지 찾아오는 유기견 비앙카와 함께 걸어서 문방구로 출근했다. 종일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 유기견은 할머니가 퇴근할 때면 자택까지 바래다주는 일이 반복됐다. 할머니가 자식 같은 유기견 비앙카를 입양하지 못한 건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미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던 할머니에겐 비교적 덩치가 큰 유기견 비앙카를 데리고 살 만한 공간이 없었다. 할머니는 지인에게 "잠만 재워달라"고 부탁해 유기견의 잠자리를 마련해줬다. 10년 넘게 이어진 할머니와 유기견 비앙카의 만남이 끝난 건 지난달 16일 밤 할머니가 돌연 숨을 거두면서다. 할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우정 스토리는 할머니의 사망 후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문방구 앞에서 매일 할머니를 기다리는 유기견 비앙카를 본 한 이웃이 한 신문사에 제보를 하면서다. 할머니와 유기견의 스토리를 취재한 신문은 3일 "할머니가 사망한 지 이미 보름이 됐지만 유기견 비앙카는 문방구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연을 알게 된 이웃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가족 돌보듯 어르신 간병… “돌봄의 골든타임 지킨다”

    가족 돌보듯 어르신 간병… “돌봄의 골든타임 지킨다”

    돌봄매니저, 주 3일·1회 2시간씩 서비스요양보호사·활동보조인, 자택 찾아 간병“걷기도 힘든 저에게 새 가족 생겨 든든” 1년 동안 2545명에 4492건 맞춤형 지원정원오 구청장 “건강한 일상 복귀 큰 도움”“항암제를 복용하면서 발톱 10개가 모두 빠져 걷기도 힘든 저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거주하는 노창신(73)씨는 지난 1월 초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3주마다 항암치료를 해야 했다. 피부 병변에 손발이 붓고 발톱이 빠지는 항암제 부작용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노씨는 돌봐 줄 가족이 없어 일상생활을 거의 하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의 고통을 온전히 홀로 견뎌야 했다. 돌봄이 절실했던 노씨에게 손을 내민 것은 마장동 돌봄SOS센터. 돌봄매니저는 노씨가 주 3일, 1회 2시간씩 성동종합재가센터의 일시재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줬다. 일시재가서비스는 요양보호사 및 활동보조인이 대상자의 자택에 찾아가 가사나 간병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노씨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내 옆에도 대화할 수 있는 가족이 생겼다는 든든함에 마음까지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돌봄이 필요한 순간 누구에게나 돌봄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연계하는 성동구 돌봄SOS센터가 운영 1년 차를 맞았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돌봄SOS센터를 운영하며 1년간 2545명에게 4492건의 돌봄서비스를 연계·제공했다. 돌봄SOS센터의 활동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며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도와 달라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웃의 관심과 돌봄SOS센터의 세심한 지원이 만나면서 성동구에서는 돌봄 사각지대가 없어지고 있다. 실례로 지난달 4일 성수1가제2동 주민센터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이웃집 어르신이 심장질환으로 목부터 배까지 개복하는 큰 수술을 받고 퇴원했는데, 가족이 없어 식사조차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성수1가제2동 돌봄매니저 노수진(35) 주무관은 즉시 가정을 방문해 상담한 뒤 일시재가와 식사지원, 동행지원서비스를 연결해 줬다. 또 구 자체 사업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1대1 이웃사촌만들기’와 연계해 생활용품 지원 및 지속적인 안부 확인도 이뤄졌다. 노 주무관은 “1년여간 돌봄SOS센터를 통해 꼭 필요한 순간 꼭 맞는 서비스를 연계해 많은 대상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돌봄SOS센터 사업이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밥도 혼자 못 먹는 중증 자폐… 활동지원사는 며칠도 못 버팁니다

    [단독] 밥도 혼자 못 먹는 중증 자폐… 활동지원사는 며칠도 못 버팁니다

    30대 발달장애인 아들 둘을 둔 어머니 박모(55)씨는 활동지원사를 구하지 못해 1년 넘게 홀로 아이들을 돌봤다. 활동지원서비스란 혼자서 생활이 어려운 신체적, 정신적 장애인의 집으로 활동지원사가 방문해 식사나 목욕, 이동 등의 일상생활을 돕는 제도다. 박씨의 두 아들은 식사도 떠먹여야 할 정도의 최중증 자폐성 발달장애인이다. 활동지원사들이 방문했지만 힘에 부친다며 며칠도 버티지 못했다. 박씨는 “활동지원사들을 이해하지만 혼자 두 아들을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도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현재 가정 방문을 통해 장애인을 1대1로 지원하는 공적서비스는 활동지원서비스가 유일하다. 그러나 박씨처럼 중증 발달장애인 가정은 기피 대상이라 활동보조인을 구하기 어렵다. 특히 자폐가 심한 발달장애인에 대한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은 월평균 121시간으로 하루 4시간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활동지원서비스조차 돌봄 부담을 키웠다. 발달장애인 가족과 단체는 활동지원서비스 수급 시간을 정하는 종합조사표 설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3년마다 장애인들은 일상생활과 사회활동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종합조사 결과에 따라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을 배정받는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종합조사 문항과 배점이 신체장애인 위주로 구성돼 자폐와 인지능력이 문제인 발달장애인은 점수 자체가 낮게 나오도록 설계돼 있다”며 “발달장애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종합조사표의 총점은 596점이다. 배점은 보행·배변·식사 등의 ‘일상생활동작’(318점), 청소·대중교통 이용·통신 등의 ‘수단적 일상생활동작’(120점), 자해·공격·위험 등의 인지행동(94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기룡 중부대 교수는 “인지적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의 경우 일상 활동 능력이 과대·과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폐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는 발달장애인에게 신체 장애를 중심으로 서비스 요구를 판단하는 체계가 문제”라고 비판했다.활동지원사의 임금 체계와 낮은 처우 등도 돌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활동지원서비스 단가는 시간당 1만 3500원이다. 최저임금(8590원)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그중 25%가 중개기관 수수료이며 세금 등을 공제하면 시간당 1만원 수준이다. 근로기준법상 월 175시간 이상은 일할 수 없기 때문에 활동지원사의 최대 급여는 175만원이다. 이러다 보니 활동지원사를 하려는 인력 자체가 적다. 또 시간당 단가를 받다 보니 주로 하루 3~4시간 활동 지원만 되는 발달장애인보다는 7~8시간 수급이 가능한 장애인에게 몰린다. 아울러 돌봄 난이도에 따른 수가 차등도 없어 중증보다는 경증 장애인만 선호된다. 활동지원사 역시 코로나19로 생계와 안전을 모두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전국활동지원사지부 측은 이용자가 감염 우려로 인해 서비스 중지를 요구하면 고스란히 생계를 위협받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에서는 장애인이 자택에서 자가격리될 경우 활동지원사가 지원하도록 했지만 딱 거기까지만이다. 활동지원사에 대한 구체적인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 자체를 기피한다. 고미숙 장애인활동지원사 노조 조직국장은 “활동지원사는 결코 감염병 전문가가 아니다. 어느 정도 위험한 상황인지, 상호 안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지침이 없으니 자가격리 장애인을 지원할지 말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108㎏의 31살 발달장애인 남성을 지원 중인 활동지원사 정모(67)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는 활동지원사들에 대한 보호장치는 전무하다”며 “내가 너무 하찮은 존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전근배 “예산·책임자도 없는 장애인 방역 매뉴얼… 또 유행 오면 아노미 반복”

    전근배 “예산·책임자도 없는 장애인 방역 매뉴얼… 또 유행 오면 아노미 반복”

    “지금의 장애인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는 1·2차 유행뿐 아니라 앞으로 닥칠 유행에서도 아노미 상황이 반복될 것입니다.” 전근배(34)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대구 지역이 큰 혼란을 겪은 후에도 장애인 방역대책은 달라진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중심지였던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장애인들이 생활지원인 없이 홀로 자가격리돼 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버텨야만 했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는 긴급히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내놨다. 이 매뉴얼에는 장애인이 자가격리되면 별도의 격리시설 입소를 원칙으로 하되 각각의 상황에 따라 자택에서 자가격리하고 활동을 지원하거나 방문간호, 응급안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권고를 담았다. 하지만 매뉴얼은 현재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구는 코로나19 격리시설로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수용인원 40명)을 지정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과 전문 인력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실제로 이용하는 장애인은 없었다. 전 정책국장은 “복지부 매뉴얼은 예산 근거도 없이 중앙정부가 그저 문건 하나 보낸 것에 불과하다”며 “책임 주체가 중앙정부인지 지자체인지조차도 명시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대구는 1차 대유행을 겪은 후 대구시 사회서비스원에서 활동지원사를 대거 뽑아 자가격리 장애인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회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장애인 관련 예산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장애인 이름 하나를 갖고 방역 취약계층으로 보는 건 바른 시각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 정책국장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어떤 기저질환이 있는지 대부분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감염병 고위험군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 밖에 줄 수 없었다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 밖에 줄 수 없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9일차인 지난달 9일 발달장애인 이윤호(22)씨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밥을 먹다 돌연 엉엉 울었다. 답답한 듯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던 윤호씨는 어머니 김남연(53)씨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표현을 ‘아프다, 봐 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사회적 연령 1세 10개월인 윤호씨는 ‘미안해’라는 반향어(주변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현상)로 모든 의사소통을 한다. 김씨는 아들의 ‘미안해’를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윤호씨의 도전적 행동은 격리 기간에 비례해 점점 과격해졌지만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건 ‘아빌리파이’(정신신경용제)를 먹이는 것뿐이었다. 김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의 도움과 관심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9월 1일 시작된 모자의 11일간 자가격리 일상을 매일 오후 7시 전화 인터뷰해 어머니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자가격리 1일차 윤호가 특수학교에서 밀접접촉자가 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윤호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혹시 아이가 검사에 저항할까 봐 주변 사람들이 어르고 붙잡아 겨우 검사를 마쳤다. 감염을 막기 위해 집안 문마다 비닐막을 쳤다. 윤호만 양성이면 어쩌지. 낯선 곳에 혼자 입원하면 난동을 부릴 텐데. 감염되더라도 내 발로 같이 병원에 들어가야 하나 걱정하다가 밤을 지새웠다. 자가격리 2일차 다행히도 윤호와 나 둘 다 음성이었다. 그러나 자가격리는 이제 시작이다. 아이는 아침부터 학교에 가자고 성화다. 외출복을 입겠다고 옷을 꺼내 드는 아이와 두 시간 넘게 실랑이를 했다. 윤호는 벌써부터 답답한지 가슴을 세게 친다. 아이가 ‘미안해’(아파)라고 해 가슴을 보니 멍이 들었다. 잠들 때까지 칭얼댄다. 자가격리 3일차 윤호의 밤낮이 뒤바뀌고 생활도 뒤죽박죽됐다. 오전 3시에 깨 몇 시간 동안 소리를 질러 댄다. 이웃에서 항의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겨우 잠들었던 윤호가 오전 6시부터 밖으로 나가자고 보챘다. 살이 더 찔까 봐 간식으로 달랠 수도 없다. 격리가 시작된 이후 윤호는 하루 4끼를 먹는다. 이미 몸무게가 95㎏을 넘었다.자가격리 4일차 윤호가 종일 집안을 서성인다. 말할 수 있는 단어도, 할 수 있는 놀이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게 유일한 활동이다. 점심을 먹은 지 1시간도 안 돼 다시 밥을 달라고 조르다가 자기 몸을 막 때렸다. 아빌리파이를 먹여 진정시킨 뒤 윤호가 좋아하는 뽀로로 동요를 들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내 삶은 아예 없어졌다. 자가격리 6일차 아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오전 5시부터 “나가”라며 종일 소리를 지르다가 저녁 무렵엔 무기력하게 바뀌었다. 이럴 때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덜컥 겁이 났다. 자가격리 전에는 도전적 행동이 나올 경우 집 밖으로 피신했다가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보고 윤호의 화가 가라앉으면 들어왔지만 지금은 도망 나갈 수도 없다.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윤호는 수십 번씩 자기 배를 꼬집고 양쪽 옆구리와 허벅지를 때렸다. 긁어 댄 발등은 이미 피투성이다. 자가격리 7일차 윤호가 1분에 한 번꼴로 집 밖으로 나가자고 괴성을 질러 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자가격리 7일 만에 성동 정신건강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윤호 상태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들었다. 의례적인 자가격리 확인 전화였다. 전화를 건 센터 관계자는 자신은 발달장애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자가격리 8일차 종일 “나가”만 반복하는 아이에게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자 그때부터 본인 피부를 짝짝 소리 나게 때리기 시작했다. 집안에 울리는 그 소리가 너무 스트레스다. 진정제를 평소보다 일찍 먹이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자가격리 9일차 윤호가 눈뜨자마자 자해를 시작하더니 그 좋아하는 밥을 먹다가도 큰 소리로 운다. 이러다 폭력적 행동을 할까 봐 잔뜩 긴장했다. 윤호가 흥분한 채 내 손을 잡는 건 도전적 행동의 징조다. 나도 “엄마 손 잡는 거 아니야”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누구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전화 걸 곳이 없다. 자가격리 10일차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 후 첫 외출이지만 윤호는 보건소에서 난동을 부렸다. 주변 남자들이 제압했다. 윤호는 검사 뒤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지 뛰어다녔다. 집에 오자마자 윤호가 내 등을 할퀴어 피멍이 들었다. 자가격리 11일차 오전 9시 윤호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통보받았다. 드디어 낮 12시부터 격리가 해제됐다. 마음 편하게 처음으로 둘이서 동네를 산책했다. 마트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와 만두를 잔뜩 샀다.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약 내가 자가격리가 되면 윤호가 어떻게 될지 불안해진다. 자가격리 이후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오랜만에 등교한 첫날부터 윤호는 선생님을 꼬집고 주변 애들을 때렸다. 자가격리 중 심해진 윤호의 도전적인 행동이 점점 악화돼 걱정스럽다. 활동지원사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막 자가격리가 끝난 우리 집에 방문하는 것을 거절했다. 오늘도 홀로 돌봐야 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9일차인 지난달 9일 발달장애인 이윤호(22)씨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밥을 먹다 돌연 엉엉 울었다. 답답한 듯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던 이씨는 어머니 김남연(53)씨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표현을 ‘아프다, 봐 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사회적 연령 1세 10개월인 이씨는 ‘미안해’라는 반향어(주변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현상)로 모든 의사소통을 한다. 김씨는 아들의 ‘미안해’를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이씨의 도전적 행동은 격리 기간에 비례해 점점 과격해졌지만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건 ‘아빌리파이’(향정신성 약)를 먹이는 것뿐이었다. 김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의 도움과 관심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9월 1일 시작된 모자의 11일간 자가격리 일상을 매일 오후 7시 전화 인터뷰해 어머니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자가격리 1일차 윤호가 특수학교에서 밀접접촉자가 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윤호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혹시 아이가 검사에 저항할까 봐 주변 사람들이 어르고 붙잡아 겨우 검사를 마쳤다. 감염을 막기 위해 집안 문마다 비닐막을 쳤다. 윤호만 양성이면 어쩌지. 낯선 곳에 혼자 입원하면 난동을 부릴 텐데. 감염되더라도 내 발로 같이 병원에 들어가야 하나 걱정하다가 밤을 지새웠다. 자가격리 2일차 다행히도 윤호와 나 둘 다 음성이었다. 그러나 자가격리는 이제 시작이다. 아이는 아침부터 학교에 가자고 성화다. 외출복을 입겠다고 옷을 꺼내 드는 아이와 두 시간 넘게 실랑이를 했다. 윤호는 벌써부터 답답한지 가슴을 세게 친다. 아이가 ‘미안해’(아파)라고 해 가슴을 보니 멍이 들었다. 잠들 때까지 칭얼댄다. 자가격리 3일차 윤호의 밤낮이 뒤바뀌고 생활도 뒤죽박죽됐다. 오전 3시에 깨 몇 시간 동안 소리를 질러 댄다. 이웃에서 항의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겨우 잠든 윤호가 오전 6시부터 밖으로 나가자고 보챘다. 살이 더 찔까 봐 간식으로 달랠 수도 없다. 격리가 시작된 이후 윤호는 하루 4끼를 먹는다. 이미 몸무게가 95㎏을 넘었다.자가격리 4일차 윤호가 종일 집안을 서성인다. 말할 수 있는 단어도, 할 수 있는 놀이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게 유일한 활동이다. 점심을 먹은 지 1시간도 안 돼 다시 밥을 달라고 조르다가 자기 몸을 막 때렸다. 아빌리파이를 먹여 진정시킨 뒤 윤호가 좋아하는 뽀로로 동요를 들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내 삶은 아예 없어졌다. 자가격리 5일차 자해나 타해를 할 때 덜 다치게 하려고 매일 아침 윤호의 손톱을 확인한다. 집안을 배회하던 아이가 화장실에서 물장난을 해 물바다가 됐다. 오늘도 배변 뒤에 제대로 닦지 못해 여러 번 몸을 씻겼다. 격리 중에 속옷만 하루에 10번은 갈아입는다. 자가격리 6일차 아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오전 5시부터 “나가”라며 종일 소리를 지르다가 저녁 무렵엔 무기력하게 바뀌었다. 이럴 때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덜컥 겁이 났다. 자가격리 전에는 도전적 행동이 나올 경우 집 밖으로 피신했다가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보고 윤호의 화가 가라앉으면 들어왔지만 지금은 도망 나갈 수도 없다.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윤호는 수십 번씩 자기 배를 꼬집고 양쪽 옆구리와 허벅지를 때렸다. 긁어 댄 발등은 이미 피투성이다.자가격리 7일차 윤호가 1분에 한 번꼴로 집 밖으로 나가자고 괴성을 질러 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자가격리 7일 만에 성동 정신건강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윤호 상태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들었다. 의례적인 자가격리 확인 전화였다. 전화를 건 센터 관계자는 자신은 발달장애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자가격리 8일차 종일 “나가”만 반복하는 아이에게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자 그때부터 본인 피부를 짝짝 소리 나게 때리기 시작했다. 집안에 울리는 그 소리가 너무 스트레스다. 진정제를 평소보다 일찍 먹이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자가격리 9일차 윤호가 1분에 한 번꼴로 집 밖으로 나가자고 괴성을 질러 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자가격리 7일 만에 성동 정신건강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윤호 상태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들었다. 의례적인 자가격리 확인 전화였다. 전화를 건 센터 관계자는 자신은 발달장애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자가격리 10일차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 후 첫 외출이지만 윤호는 보건소에서 난동을 부렸다. 주변 남자들이 제압했다. 윤호는 검사 뒤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지 뛰어다녔다. 집에 오자마자 윤호가 내 등을 할퀴어 피멍이 들었다. 자가격리 11일차 오전 9시 윤호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통보받았다. 드디어 낮 12시부터 격리가 해제됐다. 마음 편하게 처음으로 둘이서 동네를 산책했다. 마트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와 만두를 잔뜩 샀다.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약 내가 자가격리가 되면 윤호가 어떻게 될지 불안해진다. 자가격리 이후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오랜만에 등교한 첫날부터 윤호는 선생님을 꼬집고 주변 애들을 때렸다. 자가격리 중 심해진 윤호의 도전적인 행동이 점점 악화돼 걱정스럽다. 활동지원사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막 자가격리가 끝난 우리 집에 방문하는 것을 거절했다. 오늘도 홀로 돌봐야 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가족에 버림받고 집 앞에서 객사한 노인…코로나19 비극

    가족에 버림받고 집 앞에서 객사한 노인…코로나19 비극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콜롬비아 노인이 가족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받고 집 앞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세 안토니오(69)는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콜롬비아의 지방도시 바리차라에서 평생 복권을 팔며 생계를 꾸려온 그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생활해왔다. 노인에겐 자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결혼하고 독립해 따로 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온 후 노인은 심신이 무너졌다.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노인은 바랑키야에 사는 아들의 집을 찾아갔다. 노인의 지인들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혼자서는 격리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자식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길을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방을 끌고 찾아간 아들은 아버지를 모질게 문전박대했다. 초인종을 누르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가방을 길에 세워두고 꼬박 하루를 길에서 보내야 했던 노인은 이튿날 결국 아들의 자택 앞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가족의 따뜻한 응원이 필요해 찾아갔지만 객사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바랑키야 보건 당국은 노인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사건의 경위를 알게 됐다. 관계자는 "노인의 죽음이 가족의 책임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며 "경우에 따라 가족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들과 가족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아버지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이라며 책임론을 강력히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족은 "당시 집에 나이가 많은 어르신 두 분이 계셨다"며 "아버지를 들어오게 하면 두 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어 문을 열어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검찰은 보건 당국의 요청에 따라 시살관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6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발하고 있는 국가다. 8일(현지시간) 기준 콜롬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7876명 늘어난 87만7684명, 누적 사망자는 2만7180명에 이르고 있다. 사진=엘우니베르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낙태약 판매자 조언 따라…” 아이 낳자마자 변기에 넣은 엄마

    “낙태약 판매자 조언 따라…” 아이 낳자마자 변기에 넣은 엄마

    신생아 변기 물속에 빠트려 숨지게 해출산한 지 20여분 만에 범행 저질러아이 시신 땅에 묻어 유기…실형 선고 낙태하려던 아이를 분만하자마자 변기에 집어넣어 숨지게 한 여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아이 시신을 땅에 묻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20대 초반의 A씨는 지난해 6월 경기도 일대에서 한 남성과 성관계하고 임신하게 됐다. 지난 1월이 돼서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산부인과 상담에서 “중절 수술을 못 한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 불법 사이트에서 낙태약을 구매해 복용했다. 약을 먹은 뒤 일주일이 지나 복통을 느낀 A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아이를 분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아이는 살아 있었다. A씨는 그러나 낙태약 판매 사이트 관계자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다 아이를 변기 물속에 빠트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한 지 20여분 만의 일이다. 검찰 수사결과 그는 시신을 신발 상자에 담아 땅속에 파묻었다. 영아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대전지법 형사4단독 이헌숙 판사는 최근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5년간 아동 관련 기관 운영·취업과 노무 제공 금지를 명령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20차례 가까이 반성문을 내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 판사는 “예상치 못한 출산 이후 불법 낙태약 판매자의 조언에 따라 범행한 것으로 볼 수는 있다”면서도 “절대적 보호자여야 할 친모가 아무런 보호 능력이 없는 아기의 어린 생명을 빼앗고 사체를 유기한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위원장,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참석

    황인구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위원장,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황인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4)이 지난해에 이어 개최된 ‘2020 서울시민이 만들어가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이하 ‘사회적 대화’)’ 축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2회째를 맞이하는 ‘사회적 대화’는 성별과 연령, 이념과 성향이 다른 서울시민 1000명과 청년(대학생) 240명, 교사 50명으로 구성된 참여단이 자택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평화·통일 관련 의제에 대한 숙의 토론을 진행하고 정책 대안과 합의점을 도출하는 행사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신장하고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밀도 있는 정책대안을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사회적 대화에서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미래상(1체제 통합과 2체제 공존), 재난예방 및 방역 등의 분야에서 남북협력 방안, 통일교육에서 교사로서 지켜야 할 원칙 등 여러 분야의 주제가 선정되어 심도 있는 논의과정 통해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24일 진행된 「2020 시민이 만드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황인구 위원장이 미래세대의 참여를 적극 확대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청년(대학생) 및 교사 세션이 별도로 마련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황 위원장은 총 8차례 개최된 ‘사회적 대화’ 중 7일 토론회에 참여했고, 앞으로 진행되는 청년 및 교사 대상 토론회에서 축사를 진행하여 평화·통일에 대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의지와 견해를 피력할 예정이다. 7일 청년(대학생) 120명이 참석한 토론회에 참석한 황 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시간을 쪼개어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코로나19 확산과 남북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 개최된 오늘 토론회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위해 갈등과 반목을 녹이는 온(溫)텍트의 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황 위원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해답을 찾아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하고,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이 중심이 된 남북교류협력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위원장은 서울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외에도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 대표, 서울시교육청 평화·통일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조례」 제정과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촉구 건의안」 제출 등 남북교류협력 분야의 내실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쪽 귀에 찔린 흔적”…‘나는 자연인이다’ 심마니, 의문의 죽음

    “양쪽 귀에 찔린 흔적”…‘나는 자연인이다’ 심마니, 의문의 죽음

    경찰 심근경색 추정, 독극물 검사 진행 한국심마니협회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춘천에 거주하던 한국심마니협회장 A씨(62)는 지난달 26일 오전 9시47분쯤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산에서 홀로 지내던 A씨는 같은 달 24일 집 앞에 휴대폰을 두고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상태였다. 수색을 벌이던 경찰과 소방대원은 자택 인근 밭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산골 생활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타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A씨의 유족이라고 밝힌 B씨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한 저의 삼촌의 죽음이 석연치 않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한국심마니협회 회장인 삼촌의 사망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지병으로 돌아가신 줄 알았다. 그런데 염을 하는 도중 왼쪽, 오른쪽 귀 뒤쪽으로 알 수 없는 물체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며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고, 외력에 의한 찔림이 의심돼 독극물 관련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유족 “물체 찔린 흔적…초동수사 부실” 주장 B씨는 “실종신고 이후 가족들에게 연락이 오지 않은 점, 수색 당시와 발견 당시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점, 유족에게 외상에 대해 알리지 않은 점이 수상하다”며 “의심되는 정황이 사실일 수는 없지만, 합리적 의심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주시길 간청한다”고 했다. 현재 타인 토지 소유의 건물소유주이며, 건물철거에 대한 소송이 걸려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유족 측 요청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A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해외 출장 후 귀국·외국인 재입국 ‘2주 격리 면제’ 방침

    日, 해외 출장 후 귀국·외국인 재입국 ‘2주 격리 면제’ 방침

    일본 정부가 자국민이 해외 출장 후 귀국하거나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이 재입국할 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귀국 후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날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단행한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우선 해외 출장 후 귀국하는 자국민과 재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활동계획서 제출과 대중교통수단 미사용 등을 조건으로 호텔이나 자택에서 2주 대기하는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할 방침이다. 민간 기업 직원이 해외 출장을 떠나기 쉽게 하면서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호주, 뉴질랜드,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2개 국가·지역에 대해 자국민 방문 자제 권고와 상대국 체류자 입국 거부 조치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출입국 제한 완화 조치는 ‘미즈기와’(水際) 대책의 “큰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올해 들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공항이나 항만을 통한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는 미즈기와 대책을 시행해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즈기와 대책 완화를 지시했으며, 관계 부처는 대응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중 미즈기와 대책 완화 방안을 결정해 조기 시행할 방침이라고 아사히는 덧붙였다.한편, 한국과 일본 정부는 양국을 방문하는 기업인 등이 일정한 방역 절차를 거치면 2주 자가격리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8일부터 시행한다고 지난 6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 사이의 인적 왕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생후 10개월 친딸 성폭행해 죽게 만든 인면수심 美 남성

    생후 10개월 친딸 성폭행해 죽게 만든 인면수심 美 남성

    미국에서 생후 10개월 된 친딸을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인면수심 아버지가 붙잡혔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끔찍한 영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아기 아버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틴 스티븐스(18)는 지난 3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카운티 자택에서 10개월 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는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응급처치 후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다. 경찰은 6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심폐소생술 시행 후 아기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아기 머리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이 발견됐으며, 성폭행 흔적도 확인됐다.아기 아버지를 의심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조사해보니, 아버지는 신고 직전까지 약 1시간 동안 수차례 범행 관련 인터넷 검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검색 내용에는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아기 호흡이 멈추면’, ‘아기 박동이 들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기가 죽었나 안 죽었나 확인하는 방법’ 등이 포함됐다. 또 죽어가는 딸을 두고 채팅으로 만난 여성 두 명과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도 확인됐다. 다만 여성들에게 딸의 상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스티븐스 자택에서 사망 당일 아기가 차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저귀도 수거했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기 아버지는 이혼한 전처와 공동양육권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기 외조부모는 사건 당일 예정대로 아기 아버지 차에 손녀를 태워 보냈다. 외조부모는 "손녀를 영영 못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가 딸에게 그럴 줄은 몰랐다"고 증언했다. 아기 어머니는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찰은 아기 아버지를 아동 성폭행, 가중 폭행 및 ‘비자발적 비정상적 성교’(IDSI)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IDSI는 일반적인 강간, 강제추행 혐의에서 나아가 미성년자 및 장애인, 주취자 등 사리 분별 혹은 거부 의사 표현이 어려운 사람에게 저지른 비정상적인 형태의 성폭행을 의미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1급 흉악범죄인 IDSI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의 경우 최대 40년까지 형량이 늘어나며, 중대한 신체적 상해가 발생했을 때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40년 넘은 폭력에 남편 살해…함께 한 아들 감쌌다

    40년 넘은 폭력에 남편 살해…함께 한 아들 감쌌다

    父의 어머니 폭행에 둔기로 내리친 아들아들 범행 자신이 안고 가겠다며 남편 살해국민참여재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40년 넘게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린 어머니. 이를 보다 못해 아버지를 때려눕힌 아들. 아들의 범행을 자신이 안고 가겠다며 어머니는 인내로 버텨왔던 긴 세월을 뒤로 하고 남편의 마지막 숨을 끊었다. 형편이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난 A(65·여)씨는 15살 때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그러다 스무살 무렵이었던 1975년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은 가정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자녀들에게만큼은 불우한 가정 환경을 대물림해줄 수 없다는 생각에 A씨는 참고 또 참으면서 살아갔다. 그러다 4년 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팔이 부러지고, 심지어 손자에게까지 손찌검을 하는 남편을 보고 결국 별거를 선택했다. 그러나 지난해 남편이 사고로 다치고, 과거의 잘못을 사죄하자 A씨는 올해 4월 남편과 재결합했다. 남편은 달라지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 A씨 명의로 구입한 땅의 시세가 하락했다며 수시로 욕설을 했고 잠도 자지 못하도록 괴롭혔다. 지난 5월 12일, 울산 자택에서 남편은 술을 마시면서 또 다시 아내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아내 A씨가 요금제 2만 5000원에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한 것까지 나무라면서 화를 냈고, 급기야 목까지 졸랐다. 다툼이 신고돼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내는 남편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경찰관들을 돌려보냈다. 이를 알게 된 아들 B(41)씨가 집으로 왔다. 그런데도 남편은 아내에게 계속 욕설을 했고 심지어 아들이 보는 앞에서 A씨를 때리기까지 했다. 아버지를 위해 재결합한 어머니가 또 다시 눈앞에서 맞자 격분한 아들은 아버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눕혔다. 이어 베란다에 있던 둔기를 가져와 아버지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이를 본 어머니는 아들의 범행을 안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저지른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A씨는 쓰러진 남편의 입에다가 염산을 부으려고 했지만 입술이 열리지 않아 실패했다. 아들이 깔때기를 만들어 어머니 옆에 놓아줬고, A씨가 이를 이용해 다시 염산을 부으려고 했지만 또 실패했다. 결국 A씨는 아들이 놓아둔 둔기로 남편 몸 여러 곳을 수 차례 내리쳤고, 남편은 사망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범행 과정이 드러났고 A씨와 아들 B씨 두 사람 모두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2년을, 아들 B씨에게 징역 22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배심원 9명 중 7명은 어머니 A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나머지 2명은 징역 5년의 의견을 냈다. 아들 B씨에 대해서는 4명이 징역 7년으로 다수 의견을 차지했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주영)는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죄질이 좋지 못하다”고 전제하면서도 “A씨가 40여년 동안 심각한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순종했고, 자녀와 손자 양육에 헌신한 점, 이웃들이 한결같이 불행한 가정사를 듣고 선처를 탄원하는 점, 피고인이 재판 과정 내내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참회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아들 B씨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살해한 것은 패륜적인 범죄”라면서 “어머니에 앞서 아버지를 둔기로 때린 것이 이 사건 결과를 일으킨 점, 어머니가 범행하도록 조력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불리한 정상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으로 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보이는 점, 우발적인 범죄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글날 도심 주요도로 집회 및 차량시위…교통혼잡 예상

    한글날 도심 주요도로 집회 및 차량시위…교통혼잡 예상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로 인한 교통혼잡이 예상되자 경찰이 일부 구간 교통통제를 예고하고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등을 당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오는 9일 오전 9시~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권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집회 및 차량시위가 예상돼 교통 혼잡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기준 10인 이상 야외 집회 신고를 한 곳은 앞서 개천절 집회 때도 나섰던 8·15시민비상대책위원회 등을 포함한 15개 시민단체다. 이들의 집회 신고 건수는 총 68건이다. 경찰은 이들 집회 신고에 대해 모두 금지통고한 상태다. 차량시위도 2건 예고됐다. 앞선 개천절집회를 진행했던 애국순찰팀이 이번에도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을 지나치는 경로로 차량 9대 이용 집회신고를 했다. 법원에서 차량 9대 이하 시위를 허용했기 때문에 경찰은 이에 대해 금지통고를 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은 “집회와 차량시위 예고에 따라 광화문광장 등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 버스와 일반 차량은 현장상황에 따라 교통통제 및 우회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요도로에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되므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 운행시 해당 시간대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이날 통제구간 내 버스 노선을 임시로 조정할 예정이다. 한글날 집회·차량시위 관련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02-700-5000) 및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허리케인 탓에 동물농장으로 변한 멕시코 남성의 집

    허리케인 탓에 동물농장으로 변한 멕시코 남성의 집

    멕시코의 한 청년이 동물농장으로 변한 자택을 공개하며 "동물들이 굶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동물보호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리카르도 피멘텔은 허리케인 델타의 상륙을 앞둔 7일(이하 현지시간) "동물들을 대피시켰다"며 자신의 자택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허리케인을 피해 칸쿤에 있는 피멘텔의 자택으로 대피한 동물은 주인 없이 길을 떠돌던, 유기견과 유기묘, 닭, 말, 토끼, 심지어 고슴도치까지 최소한 300마리를 웃돈다. 피멘텔은 "허리케인 델타가 칸쿤에 상륙한다고 하기에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동물들을 발견하는 대로 일단 집으로 대피시켰다"며 "최소한 300마리 이상인데 얼마나 더 있는지, 어떤 동물이 더 있는지는 나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사료도 몇 자루 준비했고, 물탱크도 넉넉하게 채워놨지만 대피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형편"이라며 "동물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피멘텔은 동몰보호단체인 '애니멀 랜드'의 설립자로 칸쿤에선 이름난 동물보호운동가다. 애니멀 랜드는 주로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구조해 보호하다가 입양하는 일을 하고 있다. 허리케인 델타가 칸쿤에 상륙한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피멘텔은 긴급구조활동에 나섰다. 허리케인이 닥치면 사람 못지않게 피해를 보는 게 거리를 떠도는 동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피멘텔은 주민들에게 SOS를 쳤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300여 마리의 동물을 대피시키는 데 그쳤다"며 "주민 여러분도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발견하면 일단 집으로 대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그의 요청에 호응, 유기동물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걱정은 이제부터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동물들을 돌보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피멘텔은 "전례 없이 많은 동물을 한꺼번에 수용하기엔 애니멀 랜드의 (재정적) 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허리케인 델타는 7일 오전 시속 175km 강풍을 몰고 칸쿤이 위치한 킨타나로오 해안에 상륙했다. 강풍이 몰아지면서 가로수와 신호등이 쓰러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은 "허리케인 델타의 상륙으로 유카탄에서 킨타나로오에 이르기까지 강풍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피멘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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