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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 ‘반도체법’ 끝내 무산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 ‘반도체법’ 끝내 무산

    산업계 숙원 전력망특별법 해 넘겨與野 도입 공감대에도 이견 못 좁혀계엄 사태 국조특위 계획서 채택에與 “애도기간에도 정쟁 행태” 규탄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이 31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12·3 비상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계엄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산업계의 숙원이던 반도체특별법과 전력망확충특별법은 이날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며 끝내 해를 넘기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총 32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여당이 수사 공무원의 인권을 탄압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은 재석 289인 중 찬성 179인, 반대 105인, 기권 5인으로 가결됐다. 여당에서는 유일하게 김상욱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조폭, 강간범, 마약사범은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받지 않고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되레 이들을 수사한 경찰과 수사관들은 공소시효를 없애서 죽을 때까지 보복성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과연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권이고 정의냐”고 지적했다.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 요건을 75%에서 70%로 낮추고, 상가 소유주 동의 요건을 현행 과반에서 3분의1로 완화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과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경우에도 문화·예술 부문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하는 ‘문화기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연내 처리가 무산된 민생법안도 적지 않다.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인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모두 발의하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지정하는 등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고소득 연구개발(R&D) 직군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을 두고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통과가 미뤄졌다. 전력망 인허가 절차를 개선해 대규모 전력을 요구하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망특별법과 국가핵심기술을 부정 유출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계엄 사태 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가애도기간에도 정쟁을 멈추지 않는 행태”라고 규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러 상임위에서 현안질의를 진행하고 본회의에서도 이틀에 걸쳐 긴급 현안질문을 했다. 여기에 국정조사까지 진행하는 건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 충청권 4개 시도 한몸 됐다… 지역 균형발전 이끌 ‘메가시티’ 첫발

    충청권 4개 시도 한몸 됐다… 지역 균형발전 이끌 ‘메가시티’ 첫발

    대전·세종·충북·충남 4곳 협력 맞손기존 지자체 그대로 유지하며 상생 광역 브랜드·인재 양성 등 사업 협력전 지역 50분 내 오가는 교통망 구축수도권 버금갈 경제생활권 기대감일각선 시도 간 이해관계 충돌 우려정파·지역 초월한 결집 필요성 강조“갈등 상황 땐 시민단체 중재 참여를” 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한몸이 됐다.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메가시티 건설을 위해서다. 이들 4개 시도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을 만들어 31일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4개 시도는 지난 1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충청광역연합 출범식을 가졌다. 2022년 1월 특별지자체의 구체적인 설치 및 운영 근거를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법률이 시행된 이후 특별지자체가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울산·경남 등 3개 지자체가 특별지자체 설립을 가장 먼저 추진했으나 합의가 파기되면서 무산됐다. 특별지자체는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시도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 사무 처리가 필요할 때 설치하는 지자체다. 기존 지자체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행정구역 통합과는 다르다. 규약으로 정한 사무 범위 안에서 인사권, 조례 제정권 등을 갖고 있어 행정협의회와도 차이가 있다. 또한 특별지자체는 관련법에 일몰조항이 따로 없다. 4개 시도가 폐지를 합의하기 전까지는 지속되는 것이다. 충청광역연합은 연합장과 연합의회 의장이 양대 축을 형성하며 2개 사무처 60명으로 구성됐다. 지자체장이 예산과 사업을 집행하고 이를 지방의회 의장이 견제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충청광역연합 사무실은 세종시에 마련됐다. 연합장 임기는 1년이며 4개 시도 지사가 번갈아 수행한다. 짧은 임기로 정책의 전문성 및 책임성 약화가 우려됐지만 각 지자체의 높은 이해와 관심도, 균등한 임기수행으로 인한 형평성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이 고려됐다. 초대 연합장으로 선출된 김영환 충북지사는 출범식에서 “충청광역연합이 지역 간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대통합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연합장이 이끌 연합사무처는 사무처장 아래 3과(초광역자치과·초광역산업문화과·초광역건설환경과) 총 41명으로 꾸려진다. 연합장을 맡은 지자체는 11명, 나머지 3개 시도는 10명씩 파견했다. 연합의회 의장은 연합의회와 연합의회 사무처를 대표한다. 연합의회는 4개 시도 의원 4명씩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연합의회 의장 임기는 2년이다. 연합의회 사무처 조직은 사무처장 아래 총무담당관과 3개 전문위원실로 구성되며 총 19명이 근무한다. 연합의회는 지난 17일 1회 임시회를 열고 노금식 충북도의원을 초대 의장으로 선출했다. 노 의장은 “지혜와 힘을 모아 공동과제를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모범적인 광역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청광역연합은 4개 시도와 중앙행정기관에서 이관된 20개 사무를 맡는다. 도로망, 철도망,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 첨단바이오산업, 미래모빌리티 부품산업, 코스메틱산업, 관광, 환경, 생태계 보전, 국제교류 협력 분야 등이다. 충청권 공공기관 채용박람회, 충청권 광역 브랜드 개발, 충청권 유교문화권 진흥사업 등 지역인재 양성과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협력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혼자보다 이웃과 손을 잡는 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앞서 2022년 8월 29일 충청권 시도지사들은 특별지자체 추진을 합의한 뒤 합동추진단 운영을 통해 특별지자체가 수행할 공동사무를 발굴했다. 이어 시도 및 시도의회 협의를 거쳐 규약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았다. 현재까지 발굴된 초광역 협력사업은 총 53개다. 사업비 분담은 4개 시도 균등 분담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다만 국가 주도로 추진되는 도로·철도 등 인프라 분야는 확정된 사업계획에 따라 시도별 지방비 분담안을 산정한다. 산업경제 분야 가운데도 국비가 포함된 사업은 국비 매칭에 따라 시도별 사업비 분담 비율을 정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충청광역연합 출범이 전략산업을 동반 육성해 충청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광역 교통망 확대로 경제공동체 및 3050 생활권 형성도 기대한다. 3050 생활권이란 충청권 4개 시도 내 거점도시 간 30분, 전 지역을 50분 내로 연결하는 초광역 교통 네트워크 구축 전략이다. 공통 사무 통합 운영으로 행정서비스 효율성이 향상되고 국가 사무 위임으로 선도적 지방분권 모델이 확립될 수도 있다. 4개 시도가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그리는 미래상은 수도권에 버금가는 단일의 경제생활권이다. 4개 시도 총인구는 556만명, 지역총생산은 272조원에 달한다. 총예산 규모는 25조 2912억원, 총면적은 1만 6658.6㎢다. 행정안전부도 충청광역연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충청광역연합이 수도권 집중완화와 지역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정부가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방행정 체제 선도모델이 되도록 충청광역연합과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행안부는 특별 지자체 추진 희망 권역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출범 이후에도 운영 과정상 필요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도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언제든 깨질 수 있다며 정파와 지역을 초월한 결집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충청광역연합의회는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이 사퇴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중재 역할을 할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충청광역연합이 광역단체 주도로 추진돼 기초단체와 주민들이 소외되고 있는 점, 정부가 광역시를 중심으로 규모를 키우려 한다는 점 등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실효성 있는 청렴 시책 통했다”… 종로구,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

    “실효성 있는 청렴 시책 통했다”… 종로구,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

    서울 종로구가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등급 상승한 2등급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종합청렴도 평가는 중앙행정기관, 광역·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청렴 체감도, 청렴 노력도, 부패 실태를 점검한다. 종로구는 지난해 대비 5점이 상승해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 청렴 체감도 또한 지난해보다 무려 3등급이 오른 2등급을 달성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라며 “그동안 취약 분야를 분석해 청렴도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부패 취약 업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강화, 식사비 대납 및 청탁 원천 차단을 위한 청렴 식권 전산화 프로그램 도입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팀장 대상 갑질 근절 교육과 5급 이상 간부급 청렴 교육도 진행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은 공직자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히는 청렴 구현을 위해 전 직원 모두가 노력해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청렴 시책을 추진하고 구민, 직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투명하고 공정한 종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동대문, 지자체 재정 평가서 ‘최고 등급’

    동대문, 지자체 재정 평가서 ‘최고 등급’

    서울 동대문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평가’에서 ‘종합 부문’과 ‘재정 건전성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도 실적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는 재정 건전성·효율성·계획성 등 3개 분야, 14개 재정지표를 분석해 자치단체별로 등급이 결정됐다. 동대문구는 14개 재정지표를 통해 지방재정 운영의 종합적 측면을 평가한 ‘종합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획득했다. 종합 부문 ‘가 등급’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위 2개 자치구에만 부여됐다. 아울러 구는 지방세 징수율 제고와 적극적 외부재원 확보를 통해 재정을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재정 건전성’ 부문에서도 최고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는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구의 세입 확충과 세출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건전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선결제·자원봉사 따뜻한 동참… 큰 슬픔 껴안은 ‘작은 위로’

    선결제·자원봉사 따뜻한 동참… 큰 슬픔 껴안은 ‘작은 위로’

    카페 선결제 안내문·음식점 무료지자체는 청소·심리치료 등 진행 유가족 “따스한 마음에 위로받아”봉사자 “수습될 때까지 도움 줄 것” 여객기 참사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향한 ‘작은 위로’가 무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 한 카페 앞에는 커피 총 270잔이 선결제됐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시민들께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를 50~100잔씩 선결제하셨다. 유가족과 봉사자분들은 오셔서 드시기 바란다”고 적혔다. 시민들의 선결제는 전날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에는 ‘커피 200잔 선결제’ 공지가, 전날에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100잔씩 선결제’ 안내문이 붙었다. 친척의 사고로 공항을 찾았다는 한 유족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유족들에게 마음을 써 준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무안공항 1층 한식당은 지난달 30일부터 24시간 문을 열고 하루 700여명의 유가족과 봉사자들에게 꼬막비빔밥과 떡국, 김치찌개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식당 사장은 “참사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이라면서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료 음식 제공을 이어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안유성 셰프도 지난달 30일 김밥 200인분을 직접 만들어 무안공항을 찾았다. 그는 새해 첫날엔 떡국을 유가족들에게 만들어 나눠 줄 계획이다. 광주·전남 자치단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지역 연고 기업들도 공항 안팎에서 음식 배식·청소·심리 치료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며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했다. 공항 탑승동과 관리동 사이 주차장에는 밥차와 커피차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자원봉사자들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방문자들에게 밥과 국, 반찬을 전달했다. 주차장과 관리동 2층 10평 규모 무료 식당엔 하루 종일 식판을 든 이들로 북새통을 빚었다. 희생자 가족 박모(37·여)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도 힘들지만 자원봉사자들 손길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때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자원봉사를 왔다는 윤모씨(62)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유가족들의 힘든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자원봉사자로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물론 광주은행, 한국전력,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참배객들에게 어묵과 커피, 빵 등을 무료로 나눠 주며 아픔에 동참했다.
  • 제주항공 “유가족 생활 지원 위해 긴급 지원금 준비 중”

    제주항공 “유가족 생활 지원 위해 긴급 지원금 준비 중”

    제주항공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에게 보험금과 별도로 긴급 지원금을 지급한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도 항공보험 배상책임에 더해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가입한 보험 등을 파악해 보상을 서두르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조의의 뜻을 담아 긴급 지원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긴급 지원금은 제주항공이 가입한 항공보험과 별개로 제주항공의 재원에서 마련된다. 김 대표는 “보험 보상과는 별도로 제주항공이 우선 유가족들에게 긴급 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생업을 이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 긴급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도 보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는 국제항공운송에 관한 몬트리올협약에 따라 국제항공기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승객에게 최대 20만 2483달러(약 3억원)를 보상한다. 이 금액은 기본적인 보상 한도로, 여기에 항공사의 과실이나 책임이 입증되는 경우 추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피해자의 국적, 나이, 소득 수준 등 보험금 산정 요소에 따라 개별적으로 피해액이 산정된다. 이와 별개로 개인들이 가입한 여행자보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시민안전보험, 그 외에 개인들이 가입한 보험에 따라 사망보험금·재해특약 보험금·후유장해보험사망보험금 등이 지급될 수 있다. 이 보험들은 정액 배상이어서 지급이 즉시 이뤄질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전날부터 공동 현장 상담센터를 마련하고 보험 가입 조회, 청구 절차 안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항공기는 총 10억 3651만 달러(1조 5255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의 보상 한도는 10억 달러(1조 4718억원),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 한도는 3651만 달러(537억원)다.
  • 새해부터 2자녀 가구도 자동차 취득세 50% 깎아준다

    새해부터 2자녀 가구도 자동차 취득세 50% 깎아준다

    다자녀 기준 3자녀→ 2자녀로 완화3자녀 이상 자동차 취득세 100% 면제생애 최초 주택 취득세 감면 확대인구감소지역 주택 취득세 감면 신설 새해 1월 1일부터 다자녀 가구의 기준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된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자동차 취득세도 절반으로 감면된다. 행정안전부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세입 관계 법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2자녀 가구에 대한 세제지원 신설과 생애최초 주택 취득세 감면 확대를 통한 저출생 문제 해결,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저출생 극복 정책에 따라 다자녀(18세 미만) 가구의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함에 따라 2자녀 가구도 자동차 취득세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 단 6인 이하 승용차는 70만원 한도 내에서 감면해준다. 기존 3자녀 이상 가구는 지금처럼 자동차 취득세를 100% 면제받는다. 직영과 위탁 구분 없이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어린이집의 취득세와 재산세도 100% 감면해준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자동차를 사면 자동차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100% 감면해 주는 제도도 3년 더 연장했다. 부동산 세금 혜택도 늘렸다. 서민 주거비용 절감을 위해 소형주택(아파트 제외)을 생애 최초로 구입할 때는 현행 200만원 한도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주택 취득세를 면제한다. 소형·저가 주택에 전월세로 살다가 해당 주택을 샀다면, 나중에 다른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생애최초주택 취득세 감면(200만원 한도)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특례를 신설했다. 또 인구감소지역 내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에 소재한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취득세를 최대 50%까지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수도권 지역에 준공 후 미분양된 아파트를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경우 신축 취득세를 최대 50%를 감면해준다. 한센인 정착 마을의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등 100% 감면도 2027년까지 3년간 연장한다. 또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지원을 위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공공주택사업자 소유지분에 대한 재산세를 3년간 25% 깎아준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분양을 받은 수분양자가 집값을 10~25% 등 일부만 내고 입주한 뒤 공공주택사업자와 20~30년 동안 소유권을 공유하며 소유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주택을 의미한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인·공장이 과밀억제권역 외 지역으로 이전 시 받았던 취득세·재산세 100% 감면 혜택도 3년 더 연장했다. 중소법인의 고용 확대를 위해 직원 고용 시 부담하는 주민세(종업원분) 면제 기준도 월 급여 총액 1억 5000만원 이하에서 1억 800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납세자의 이의신청 대리인 비용 부담을 완화 대책도 마련됐다. 가족을 대리인으로 선임할 수 있는 이의신청 금액 기준은 1000만원 미만에서 2000만원 미만으로 올렸다. 자동차세 연세액을 한꺼번에 납부하고 혜택받을 수 있는 공제율은 내년에 3%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현행 5%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저출생 극복·민생 안정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납세자 권익보호·편의 개선에 중점을 뒀다”며 “납세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반도체법’ 끝내 무산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반도체법’ 끝내 무산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이 31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12·3 비상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계엄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산업계의 숙원이던 반도체특별법과 전력망확충특별법은 이날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며 끝내 해를 넘기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총 32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여당이 수사 공무원의 인권을 탄압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은 재석 289인 중 찬성 179인, 반대 105인, 기권 5인으로 가결됐다. 여당에서는 유일하게 김상욱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조폭, 강간범, 마약사범은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받지 않고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되레 이들을 수사한 경찰과 수사관들은 공소시효를 없애서 죽을 때까지 보복성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과연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권이고 정의냐”고 지적했다.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 요건을 75%에서 70%로 낮추고, 상가 소유주 동의 요건을 현행 과반에서 3분의1로 완화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과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경우에도 문화·예술 부문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하는 ‘문화기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연내 처리가 무산된 민생법안도 적지 않다.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인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모두 발의하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지정하는 등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고소득 연구개발(R&D) 직군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을 두고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통과가 미뤄졌다. 전력망 인허가 절차를 개선해 대규모 전력을 요구하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망특별법과 국가핵심기술을 부정 유출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계엄 사태 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가애도기간에도 정쟁을 멈추지 않는 행태”라고 규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러 상임위에서 현안질의를 진행하고 본회의에서도 이틀에 걸쳐 긴급 현안질문을 했다. 여기에 국정조사까지 진행하는 건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 고교 무상교육 국비로 3년 더 지원한다…야당 주도로 법 통과

    고교 무상교육 국비로 3년 더 지원한다…야당 주도로 법 통과

    고등학교 무상교육에 필요한 비용 중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는 특례 규정이 3년 연장됐다. 교육부는 “학교 교육 재정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하는 게 원칙”이라며 법안에 반대했지만 야당 주도로 해당 규정이 담긴 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교육부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 등 교육부 소관 4개 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은 고교 무상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이 분담하도록 한 규정의 기한을 2024년 12월 31일에서 2027년 12월 31일로 3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고교 무상교육 재원의 47.5%를 중앙정부가 편성하도록 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특례 규정이 일몰을 몇시간 앞두고 시한이 연장된 것이다. 특례가 예정대로 일몰되면 내년 무상교육 금액은 전액 교육청이 부담할 예정이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으로도 무상교육 시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무상교육을 시작할 당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상황을 고려해 국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특례 규정을 두되, 학교 교육 재정은 지방교육재정으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몇 년 후 일몰한다는 게 법의 취지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야당은 “정부가 재정 문제를 교육청에 전가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국회 교육위원회 처리를 강행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 직후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는데도 개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다만 재의 요구를 건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참고서)로 강등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고교 무상교육 재정 관련 법안까지 연장되면서 교육부 정책에 잇따라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농산어촌 및 도시 저소득층 밀집학교 등의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선행교육을 허용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특별법은 2025년 2월 일몰될 예정이었으나 개정안 통과로 유효기간이 2028년 2월로 3년 연장됐다. 교육부는 “농산어촌과 도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교육여건을 고려한 것”이라며 “일부 방과후학교에서 허용된 선행교육이 지속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사이버폭력의 정의에 학생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 등을 제작·배포하는 행위를 명시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의결됐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병가나 휴직을 사용한 교원이 이후 직무에 복귀한 경우 교원보호공제사업을 통해 상담·심리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 종로구,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실효성 있는 청렴시책”

    종로구,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실효성 있는 청렴시책”

    서울 종로구가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등급 상승한 2등급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종합청렴도 평가는 중앙행정기관, 광역·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청렴 체감도, 청렴 노력도, 부패 실태를 점검한다. 종로구는 지난해 대비 5점이 상승해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 청렴 체감도 또한 지난해보다 무려 3등급이 오른 2등급을 달성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라며 “그동안 취약 분야를 분석해 청렴도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부패 취약 업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강화, 식사비 대납 및 청탁 원천 차단을 위한 청렴 식권 전산화 프로그램 도입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팀장 대상 갑질 근절 교육과 5급 이상 간부급 청렴 교육도 진행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은 공직자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히는 청렴 구현을 위해 전 직원 모두가 노력해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청렴 시책을 추진하고 구민, 직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투명하고 공정한 종로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정문헌(오른쪽) 서울 종로구청장이 팀장급 직원 대상 청렴 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 심미경 서울시의원, ‘2024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

    심미경 서울시의원, ‘2024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 제2선거구)이 지난 27일 개최된 제16회 2024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지역정책 발굴 및 입법활동과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지난해 4월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 제정, 올해 7월 서울특별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에 이어, 지난 10월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에 이르기까지 심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직업계고등학교 비선호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서울시의회, 서울시청은 물론, 학부모, 학교, 교육청, 대학교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입학생 감소와 학업중단 학생 증가로 위기를 겪던 (구)휘경공고의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수상은 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 직업교육 활성화 조례 제정과 서울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 등 입법 활동을 통해 구 휘경공업고등학교를 서울반도체고등학교(이하 반도체고)로 교명 변경하고, 반도체고가 서울 최초의 반도체 마이스터고로 지정받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이 ‘좋은조례분야’ 수상 선정 이유로 보인다. 심 의원의 입법 활동은 첨단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개편과 산업체 연계를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를 통해 서울시 동대문구가 첨단기술 교육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다.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아주 기쁘다”라며 수상의 소감을 밝힌 심 의원은 지역정책 발굴·추진과 입법 활동에 주민과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정책 공약 이행 및 좋은 조례 제정활동을 평가하는 지방의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매해 지방의원과 단체장을 나눠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한편, 심 의원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에는 본 상을 주관하는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가점 사례로 적시한 저출생 고령화, 고용불안, 갈등조정 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슬픔을 함께 합니다’…선결제·자원봉사 밀물

    ‘슬픔을 함께 합니다’…선결제·자원봉사 밀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과 이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연일 밀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무안공항내 카페와 음식점에서는 커피·음식 선결제가 하루종일 잇따르고 광주·전남 지자체와 기업,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에서도 공항 안팎 여기저기에 자리를 마련해 24시간 무료로 음식과 음료를 제공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고통스러워하는 유가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유가족들은 ‘날개없는 천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 인근에 있는 한 카페에는 오후 3시 현재 커피 총 270잔이 선결제됐음을 알리는 안내판 4장이 붙어있었다. 안내문에는 “시민들께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50~100잔씩 선결제하셨다. 유가족과 봉사자분들은 오셔서 드시기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유족과 봉사자들이 자주 들르는 이 카페에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에도 ‘커피 200잔 선결제’ 공지가 떴었고, 지난 30일에도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100잔씩 선결제’ 안내문이 붙었었다. 가까운 친척의 사고로 공항에 왔다는 한 유족은 “와보니 선결제 안내가 있길래 음료를 한 잔을 주문했다”며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유족들에게 마음을 써 준다는 생각에 가슴이 따듯해졌다“고 말했다. 키오스크에서 결제한 뒤 음료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탄핵 집회로 선결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는데, 여기에서도 선결제가 있어 놀랐다”며 “유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1층 한식당은 지난 30일부터 24시간 문을 열고 하루 700여명의 유가족과 봉사자들에게 꼬막비빔밥과 떡국, 김치찌개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식당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튿날인 30일부터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까지 무료 음식제공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참사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안유성 셰프도 지난 30일 김밥 200인분을 만들어 무안공항을 직접 찾았다. 안 셰프는 유가족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임시 텐트를 하나씩 찾아다니며 위로의 말과 함께 김밥을 전달했다. 그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떡국을 유가족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안 셰프는 “어떤 말로도 유가족들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나마 음식으로라도 봉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자치단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지역 연고 기업들도 공항 안팎에서 음식배식·청소·심리치료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며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 했다. 유가족들이 대기하는 공항 탑승동 1층과 2층에는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포진, 이 곳을 찾은 이들 누구에게나 앞다퉈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탁자 여러 개를 한데 붙여 마련된 40여곳의 공간에는 빵과 라면, 과일, 생수, 햇반, 과자 등 음식물은 물론 치약과 칫솔, 위생용품, 방한용품, 이불 등이 넘쳐났다. 공항 탑승동과 관리동 사이 주차장에는 밥차와 커피차들이 빼곡히 들어섰고, 십여명씩 줄지어 선 자원봉사자들은 이마에 땀을 훔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방문자들에게 밥과 국, 반찬을 전달했다. 주차장에 급조된 테이블과 관리동 2층에 급히 마련된 10평 규모 식당은 하루종일 식판을 든 이들로 북새통을 빚었다. 먼저 떠나버린 언니 생각에 눈이 벌개진 채 식당 한 켠에서 가족들과 늦은 점심을 먹던 박 모씨(37·여)는 “몸과 마음이 너무도 힘들지만, 자원봉사자들 손길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때면 위로가 되는 느낌”이라며 “평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의 고마움을 몰랐지만 지금은 ‘날개없는 천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인천에서 자원봉사를 왔다는 윤 모씨(62)는 “어떤 말로도 유가족들의 힘든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날씨가 춥고 몸도 고생스럽긴 하지만 사고가 수습될때까지 묵묵히 옆에서 도우며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과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지자체는 물론 광주은행과 한국전력,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수십명이 참배객들에 어묵과 커피, 빵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아픔에 동참했다.
  • 최 대행 “유가족 뜻 따라 장례 지원…사고 기종 보유 6개사 특별안전점검”

    최 대행 “유가족 뜻 따라 장례 지원…사고 기종 보유 6개사 특별안전점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 지원과 사고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신원 확인과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가족분들의 고통과 슬픔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공직자들께서는 유가족 뜻에 부합하는 장례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 가족의 일처럼 최대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정부는 현장에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해 유가족의 심리안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신 안치용 냉동 컨테이너도 이날 오전 설치 완료됐다면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현장 공무원들도 먼저 유가족에게 다가가 소통을 강화해주고, 현장에서 지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장관·자치단체장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최 대행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충남 서산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해경청 등 관계기관은 실종자 분들에 대한 수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개헌이 성공하려면

    [열린세상] 개헌이 성공하려면

    2024년 한국의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참담한 사태에 대한 대응책으로 개헌 논의가 촉발됐다. 개헌이 올바른 처방책이 되려면 두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 첫째는 개헌의 성사 가능성이다. 1987년 현행 헌법이 제정된 이후 모든 정부에서 개헌 논의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개헌을 정치 개혁이 아닌 정략적 차원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합의를 만들지 못하고 정쟁만 부추겼다. 둘째는 개헌안이 문제 해결의 방책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느냐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한다. 현재 진행되는 개헌안의 핵심 내용은 대통령 권한 축소다. 정치권은 대통령 권력을 축소하는 방안으로 4년 중임 대통령제, 이원집정부제(분권형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등을 놓고 다투고 있다. 이제껏 모든 개헌 논의가 통치체제 개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렇지만 우리 정치를 망가뜨린 원인이 제왕적 대통령제에만 있지는 않다. 현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분명 대통령 권력의 남용에 있으나 권력 집중형 정치체제와 양극화의 정치라는 구조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과거 주한미국대사관 자문관으로 일했던 그레고리 헨더슨 교수는 한국 정치의 특성을 ‘소용돌이의 정치’로 규정했다. 고도의 동질성과 중앙집권화의 특징으로 최정점의 권력이 모든 정치 이슈와 행위를 빨아들이는 강한 흡입력이 작동한다. 오직 권력의 중심만을 향해 돌진하는 소용돌이 폭풍이 일어나면 정치권의 타협과 시민의 이성적 성찰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소용돌이 정치의 정점이 대통령 권력에만 한정되지 않는 것이다. 개헌안이 담아야 할 핵심 내용은 중앙집중형 권력구조를 해체하는 방안이어야 한다. 현재 논의 중인 통치체제는 권력의 수평적 분산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의원내각제로 개정하면 대통령 대신 수상이 소용돌이 태풍의 최정점이 된다. 이원집정부제에서는 대통령과 총리가 최정점의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다. 소용돌이의 정치를 멈추려면 권력의 수직적 분산이 필요하다. 수직적 분산은 중앙정치 내부와 지방으로의 분산 두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집중된 행정 권력을 각 부처로 이양해야 한다. 국무회의가 의결기관이었다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수 의석을 점한 정당이 입법권력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안 된다. 거대 양당의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면 다당제로 바꿔야 한다. 그러자면 개헌과 함께 비례대표제 확대를 위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 정당법 개정을 통해 정당 내부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대표에 의한 공천권 전횡을 막아야 한다. 후보자 공천권을 정당에 일임하지 않고 선거법과 정당법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소용돌이 정치를 제거하려면 지방 분권 개헌을 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입법권, 재정권, 조직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자치형 지방정부로 가야 한다. 지방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속박되지 않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거법과 정당법을 개정해야 한다. 지역정당 허용도 지역 정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이다. 단순히 통치체제 개정만으로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앙집권형 권력구조를 해체하고 권력 분산의 분권형 정치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헌법뿐 아니라 선거법과 정당법 등 정치 관련법 전반을 함께 개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딪힐 가장 큰 난관은 사회적 합의 도출 방안이다. 국회와 정치권이 주도하는 개헌과 법률안 개정은 바라기 어렵다. 그들은 권력의 최정점과 소용돌이 정치를 없애는 개헌에 순순히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공론화위원회 혹은 시민의회와 같이 시민이 주체가 되는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자치광장] 빵도 장미도 모두 구민의 것

    [자치광장] 빵도 장미도 모두 구민의 것

    2025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마주한 혹독한 지방재정의 위기에 서울 노원구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 사정이 어렵다는 걸 주민들도 아는지 올해 재밌었던 축제나 행사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물어오곤 했다. “노원구 축제는 다르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슬리퍼 신고 나와서 아이와 함께 박수 치며 들으니 문화도시란 실감이 난다”던 주민들이었다. “걱정 마십시오. 새해엔 더 깜짝 놀랄 일들이 있을 겁니다”라고 답하며 ‘빵과 장미’에 대한 이야기가 뇌리를 스쳐 지났다. ‘빵과 장미’는 1911년 미국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의 “우리가 싸우는 것은 빵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미를 위해서도 싸운다”에서 유래했다. 이듬해 매사추세츠주 로런스 파업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구호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빵이 생존이라면 장미는 존엄이다. 그중 장미는 역사적으로 여성의 지위 향상, 인권, 연대할 권리를 의미해 왔다. 생존, 그 이상의 가치다. 21세기 현재 한국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생존 이상의 가치로서 삶의 풍요를 줄 수 있는 것은 문화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복지 위주의 행정 수요 속에서도 ‘문화도시 노원’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문화야말로 전체 구민을 위한 복지라고 설명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자치구 단위에서 문화는 어떻게 생산하고 어떻게 수용돼야 하는가. 먼저 가깝고 개방된 곳에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 명소인 ‘불암산 철쭉제’와 집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찾아가는 오케스트라’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만큼 공공의 참여를 열어 둘 필요가 있다. 작품의 기획과 전시까지 어린이, 주민들이 참여한 ‘달빛산책’,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창의적인 몸짓을 수용하는 ‘댄싱노원’이 그 사례다. 지역의 특성을 담는 것도 중요하다. 뜨는 상권 경춘선 공릉숲길에서는 ‘커피축제’와 1세대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모태로 한 ‘노원수제맥주축제’가 첫 개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단숨에 대표축제로 거듭났다. 이에 더해 우수한 품질까지 인정받고자 ‘수락산 선셋음악회’, ‘경춘선 가을음악회’는 매년 국내 최정상급 출연진과 시스템으로 주민들이 귀호강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계절마다 동네마다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기 머무르지 않고 상설화된 무언가가 필요했다. 심혈을 기울인 노원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사업이 최근 완성됐다.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큼의 명품 공연을 선사할 시설을 갖췄고, 부족했던 공공미술관을 새로 더했다. 회관의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앞서 주민들에게 말한 깜짝 놀랄 일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신년음악회와 잭슨 폴록을 포함한 ‘뉴욕의 거장들’ 전시가 새해 첫 달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구청장이 짊어진 지역의 과제 중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자립을 위한 복지와 직주락 집약도시로의 도약이 ‘빵’을 위한 것이라면, 풍요로운 문화와 건강한 여가는 ‘장미’다. 빵도 장미도 모두 구민의 것이어야 한다. 빵이 엄중하다고 장미의 쓸모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빵과 장미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빵만 중요하다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장미 외에도 모든 것들을 하찮게 만든다. 결국에는 우리 삶의 존엄성마저도. 생의 여러 난관 속에서도 구민들의 마음에 장미 한 송이씩을 품는 노원의 2025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 합동분향소에 시민 ‘발길’… 지자체·기업, 연말연시 행사 취소

    합동분향소에 시민 ‘발길’… 지자체·기업, 연말연시 행사 취소

    시민들, 진상규명·재발 방지 촉구제야의 종 타종·해맞이 행사 취소4대 그룹 주요 사업장 조기 게양네이버·카카오, 추모 배너 만들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제계에서도 연말연시를 맞아 준비했던 연말 행사를 취소하는 등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분향 나온 시민들은 입을 모아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고 이틀째인 30일부터 전국적으로 ‘추모 공간’이 속속 마련됐다. 희생자 수가 가장 많은 광주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 그리고 누군가의 친구, 자녀, 부모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가슴 아파했다. 친구의 죽음을 전해 듣고 분향소를 찾은 박모(42)씨는 “친구 가족들이 경황이 없을까 봐 공항엔 가지 못했다”며 “친구를 얼마 전에 만났는데, 세상을 달리했다는 게 너무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조속한 수습을 촉구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함께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전남에서도 이날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대참사의 현장인 만큼 분향소에는 일반 조문객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 및 정부 인사들의 발길도 대거 이어졌다. 이번 여객기 참사 사망자 179명 중 광주시민은 81명, 전남도민은 76명에 달했다. 지자체와 재계에서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며 추모행렬에 함께 했다.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연말연시 계획됐던 행사 20여건을 모두 취소했다. 광주시는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1월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전남 장흥군은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완도군과 해남군, 화순군 등 나머지 시·군도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경북 포항시도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의 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충북도도 오는 31일 개최할 예정이던 신년 축제를 취소했다. 경제단체와 기업들도 예정됐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예정했던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연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은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를 표했다. 현대차는 2025년 신년 맞이 카운트다운 캠페인 ‘싱 유어 위시’(Sing Your Wish)를 잠정 연기했다. 롯데월드 역시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개최하려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를 취소했다.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예정된 모든 퍼레이드도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도 이번 참사를 추모할 수 있는 별도의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검색창 아래 추모 배너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추모 국화를 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후 약 31만명(오후 6시 기준)의 시민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다음 앱 메인 화면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배너를 마련해 참사 뉴스와 추모 페이지로 연결했다.
  • 제주항공 대참사에 전국이 추모물결…지자체·기업도 연말연시 행사 취소로 ‘동참’

    제주항공 대참사에 전국이 추모물결…지자체·기업도 연말연시 행사 취소로 ‘동참’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제계에서도 연말연시를 맞아 준비했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고 이틀째인 30일부터 전국적으로 ‘추모 공간’이 속속 마련되는 가운데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 그리고 누군가의 친구, 자녀, 부모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가슴 아파했다. 가까운 친구의 죽음을 전해듣고 분향소를 찾은 박모(42)씨는 “친구 가족들이 아직 경황이 없을까봐 무안공항에는 가지 못했다”며 “바로 얼마전에 만났는데, 세상을 달리했다는 게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현장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조속한 수습을 촉구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함께 엄정한 처벌을 해달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전남에서도 이날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대참사의 현장인 만큼 분향소에는 일반 조문객을 비롯해 정치권 및 정부 인사들의 발길이 대거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찾아 헌화·묵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고, 권 대행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고수습 및 진상규명,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번 여객기 참사 사망자 179명 중 거주지 기준으로 81명은 광주시민 그리고 76명은 전남도민으로 광주·전남지역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자체와 경제계에서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 추모행렬에 함께 했다.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연말연시 계획됐던 행사 20여건을 모두 취소했다. 광주시는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1월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전남 장흥군도 새해 첫날 정남진전망대에서 열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완도군과 해남군, 화순군 나머지 시·군들도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충북도는 오는 31일 오후 11시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새해맞이 희망 축제’를 취소키로 했으며, 제천시 등 일선 시군도 관련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도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의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하는 대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추모의 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충남 태안군은 오는 31일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 해맞이 행사와 ‘2025 태안 방문의 해 선포식’을 모두 취소했다. 경제계도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일부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축소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신입 직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고,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 1월 3일로 계획된 신년회 연기를 검토 중이다. 개별 기업들도 연말연초를 맞아 계획했던 이벤트를 취소했다. 롯데물산은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개최하려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를 취소했다. 또 롯데월드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예정된 모든 퍼레이드를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하기로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도 이번 참사를 추모할 수 있는 별도의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검색창 아래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깊이 추모합니다’라는 배너를 통해 온라인으로 추모 국화를 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후 약 24만명(오후 3시 기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다음 앱 메인 화면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배너를 마련해 특보 생중계와 실시간 뉴스, 추모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총협회도 내년 1월 3일 함께 열려던 지역 경제계 최대행사인 ‘신년인사회’를 전격 취소했다.
  • [무안공항참사] 지자체·지역경제계 연말행사 취소 잇따라

    [무안공항참사] 지자체·지역경제계 연말행사 취소 잇따라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들과 경제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며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잇달아 취소했다. 광주시는 30일 지역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과 내년 1월 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다. 광주 동구도 시무식과 해돋이 행사를 취소하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남 장흥군은 이날 비상 회의를 열고 1월 1일 정남진전망대에서 열 예정인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 행사를 위해 준비한 떡국과 김치 등을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혹시 모를 방문객들을 위해 1일 새벽 안전요원들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완도군은 1월 1일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해남군도 오는 31일과 1월 1일 예정된 땅끝 해넘이&해맞이 행사와 화원 오시아노 노을 페스타, 북일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1월 1일 땅끝마을과 오소재를 찾는 해맞이 관광객들을 위해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교통안내를 할 방침이다. 화순군은 내년 1월4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1월1일 화순읍 개미산전망대에서 갖기로 한 을사년 해맞이 행사도 취소했다. 지역 경제계도 애도기간에 일부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협회는 내년 1월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로 했다.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지역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행사다.
  • 지자체들 애도 동참 연말연시 행사 잇따라 취소

    지자체들 애도 동참 연말연시 행사 잇따라 취소

    지방자치단체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179명을 애도하기 위해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31일 오후 11시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새해맞이 희망 축제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해마다 5000여명이 모일 정도로 도민 참여도가 높은 행사지만 애도 분위기 동참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행사를 위해 준비한 1500개의 핫팩은 취약계층들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행사 취소 사실을 알리고 있다. 충북지역 일선 시군도 관련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제천시는 내년 1월 1일 오전 7시 청풍면 비봉산 청풍호반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열기로 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사망자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하기 위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날 예정된 케이블카 1시간 무료 운행, 떡국 나눔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했다. 음성군은 음성 예총 주관으로 음성읍 설성각에서 개최하려던 제야의 타종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증평군, 충주시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괴산군은 제야의 타종 행사와 해맞이 행사의 축소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희생자가 많은 광주·전남 지자체들은 연말연시 계획됐던 행사 20여건을 모두 취소키로 했다. 광주시의 경우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1월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 포항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의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대신 호미곶을 찾는 관광객들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추모의 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추모의 벽에 애도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충남 태안군은 오는 31일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 해맞이 행사와 ‘2025 태안 방문의 해 선포식’을 모두 취소했다. 민간 단체들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세종시 빛축제 시민추진단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예정됐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드론·불꽃쇼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추진단은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빛축제 기간에 진행되는 버스킹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축제장에 애도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 은평구, 감사원 자체 감사활동 심사 2년 연속 ‘A등급’

    은평구, 감사원 자체 감사활동 심사 2년 연속 ‘A등급’

    서울 은평구가 감사원이 실시한 ‘2024 자체 감사활동 심사’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2년 연속으로 달성했다. 30일 구에 따르면 자체 감사활동 심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총 677개 기관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기구의 운영 성과와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사다. 주요 평가 항목은 기관 차원의 자체 감사기구 지원 의지, 자체 감사기구의 구성과 인력 수준, 자체 감사활동 성과 등이다. 이번 평가에서 구는 인구 30만명 이상으로 구성된 전국 36개 자치구 심사 군에서 각 부문 평균을 웃도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구는 기관 전반의 감사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이다. 또한 체계적인 인사 관리와 전문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감사 인력을 운영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경 구청장은 “2년 연속 감사원 자체 감사활동 심사에서 A등급을 달성한 것은 구의 감사 역량이 전국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객관적인 성과”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개선을 통해 구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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