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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투입 명분 만드는 中 “홍콩 시위, 외부 세력 개입”

    軍투입 명분 만드는 中 “홍콩 시위, 외부 세력 개입”

    전날에 이어 수천명 검은 옷 입고 몰려와 출발 항공편 전면 취소… 항공대란 계속 中 “美, 홍콩 문제 흑백 전도하며 부채질” 캐나다 총리 “홍콩 시민 신중하게 다뤄야”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이틀째 국제공항까지 점거하면서 중국 지도부에 다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외부 세력 개입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중국군 개입 우려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시위로 마비됐던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에 13일 오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수천명이 다시 몰려들면서 모든 출발편이 취소돼 항공대란이 이틀째 계속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공항 당국은 성명에서 “터미널 운영이 대중 집회로 심대하게 지장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착륙은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여행객은 가능한 한 빨리 공항을 떠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지난 11일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공항 탑승 수속이 재개되자 출발장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편 결항으로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이들이 몰려들었다. 전날 오후부터 탑승 수속 재개 전까지 310여편이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의 시위 참여로 중국의 불매운동 타깃이 된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항공기가 중국 영공 진입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11일 캐세이퍼시픽 뉴욕발 홍콩행 항공편이 중국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본래 항로를 수정해 러시아와 일본 영공을 거쳐 오사카에 착륙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에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색깔론’을 들먹였다. 실제로 반정부 시위대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폐에서 나아가 홍콩의 자유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에서 ‘색깔혁명’(2000년대 초 옛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혁명)에 개입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홍콩 문제에 대해 멋대로 지껄이고 흑백을 전도하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관영 중앙(CC)TV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불법 무기를 이용해 시위하는 것은 테러리즘”이라며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홍콩 시위에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다고 하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에 “무장경찰이 홍콩 인근 국경 도시 선전에 집결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같이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무력 개입 명분을 축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때문에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중요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의 무력 진압 여부도 테이블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무력 개입 가능성에 각국 지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홍콩에서 정당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을, 매우 신중하고 정중하게 다룰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 다수파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며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사무소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을 향해 강경 진압에 반대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의원이 사실을 무시하고 흑백을 전도하며 근거 없이 중앙 및 특구 정부를 헐뜯고 극단적인 폭력 분자에게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동영상]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 LA에서 두 나라 여배우 입씨름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에서 동시에 활약하고 있는 인도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뷰티콘(뷰티 컨벤션) 축제에 참석했다가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해야 했다. 파키스탄계 미국 배우 아예샤 말릭이 청중석에서 손을 들고 물었다. 지난 2월 초프라는 트위터에 “인도 만세(Jai Hind) #인도 군대(IndianArmedForces)”라고 적은 일이 있었는데 말릭은 이날 “당신이 인간애를 얘기하니 듣기가 힘들군요. 왜냐하면 당신네 이웃, 파키스탄 사람으로서 난 당신이 위선 투성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2월의 트위터 글을 예로 든 뒤 “당신은 유엔 평화대사인데 파키스탄과의 핵전쟁을 부추겼다. 핵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말했다. 초프라는 2016년 이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트위터 글은 하필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영토 공습 때였는데 현재는 그때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빠졌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40명의 인도군 병사들이 살해됐는데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테러 집단이 배후로 판명됐고, 그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50여년 동안 부여한 파키스탄령 잠무 카슈미르 주민들의 자치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초프라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릭을 타일렀다. “그래요 난 파키스탄 친구들이 많고 많다. 난 인도 출신이다. 그리고 전쟁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난 애국자다. 그래서 날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면 유감이다. 우리 모두가 거닐어야 하는 중간지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그렇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말릭은 질문을 계속 이어가려 했으나 주최측은 마이크를 빼앗아 가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지르게 됐다. “아가씨, 소리 지르지 마”라고 말한 초프라는 “우리 모두는 사랑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소리 지르지 마.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들지 말라. 그러나 우리 모두 중간 지대를 걷는다. 하지만 당신 열정과 질문, 목소리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릭은 나중에 초프라의 반응이 개스라이팅(Gaslighting,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행위)이었다며 자신을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 개입’ 우려에 잇단 경고 메시지

    미국,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 개입’ 우려에 잇단 경고 메시지

    공화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폭력적 단속 용납 못해…세계가 지켜봐”미 국무부 “양측 모두 폭력 자제”…볼턴 “영국과 홍콩 문제 논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점차 격화하는 홍콩에 대해 중국이 무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불안이 잇따라 제기되자 미국이 중국을 향해 경고과 함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미 의회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경고성 발언을 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고위 관리들도 홍콩의 자치권 존중과 정치적 표현·집회의 자유를 강조하는 등 중국 압박에 나섰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내가 상원에서 말했던 것처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중국 공산당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가 홍콩 시위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그는 지난달 상원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연설하면서 시위대를 칭찬하고 현지 경찰을 비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홍콩 사태와 관련,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면서 모든 당사자에게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이번 사안이 홍콩과 중국 사이의 문제이며, 그들은 민주주의를 찾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중되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표현될 수 있을 때 가장 잘 돌아간다”면서 “미국은 모두가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AFP는 이와 관련, “미 고위 관리는 정치적 관용을 요청하면서 홍콩 내에서 폭력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의 일환으로 홍콩 문제에 관해 영국 관리들과 얘기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앞서 중국의 관영 매체가 “미국 의원과 언론, 정부 관리가 돌아가면서 홍콩에 대해 말하고 극단적인 시위 참가자들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홍콩 상황에 개입하는 외세의 ‘검은 손’”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영국이 홍콩 주권 반환 당시 맺은 이양 협정을 언급하며 “협정을 이행하는 것이 중국인들의 의무”라고 말했다.중국은 1997년 홍콩을 이양받을 때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47년까지 최소 50년간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보장해줘야 한다. 이것이 홍콩 이양 당시 영국과 중국이 합의한 중영공동선언의 정신이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후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홍콩 시민들 역시 꾸준히 이에 반발해 왔다. 그러다가 중국이 홍콩에서 위법을 저지른 이들을 합법적으로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는 일명 ‘송환법’ 제정이 추진됐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반정부 인사 또는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보내 구금할 수 있는 데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앞서 미 국무부는 최근 홍콩 시위 주도자들과 미국 영사가 만나는 장면이 포착된 사진이 중국 매체들에 공개된 것과 관련,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미국 외교관의 개인 정보와 사진, 자녀의 이름을 누설하는 것, 나는 그것이 정상적 항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폭력배 정권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1997년 홍콩 통치권을 넘겨받은 이후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허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AFP는 홍콩 시위에 대해 “이 시위는 1997년 영국으로부터의 이양 이후 중국의 통치에 대한 가장 중요한 도전”이라면서 “더 심화한 민주적 개혁을 요구하고 자유의 침해를 종식하기 위한 운동으로 발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 측의 홍콩 시위 관련 언급에 대해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부여했던 우대 조항을 철회하기로 해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려온 이 지역을 둘러싼 소요가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인도 헌법 370조는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연방의 어느 다른 주보다 더한 자율권을 부여해 카슈미르가 인도 연방에 속하게 만드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왔다. 재산권, 시민권, 취업 관련 특혜를 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 조항 때문에 다른 주에서 카슈미르로 이주한 국민이 부동산 취득 등에서 역차별을 받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5일 의회 연설을 통해 야당이 줄기차게 반대해 온 370조를 철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립 국가에 맞먹는 자치권을 부여한 셈이었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이슬람계 주민들의 뿌리 깊은 반감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지역은 주민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했지만 지도자들이 힌두 정부 편입을 추진해 1947년 전쟁을 치렀다. 유엔 중재로 포성을 멈췄지만 그 뒤로도 한 차례 전쟁과 히말라야 지대에서의 국지전을 치렀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카슈미르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해당 지역을 연방의 하나로 편입, 현지 주민이 강력히 반발해왔다. 반발을 누르기 위해 대신 선물로 건넨 것이 370조였다. 이슬람 무장조직 등의 테러 위협을 빌미로 이 지역 통제를 강화하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과 전쟁으로 비화할 여지도 다분하다.인도 정부는 최근 들어 잠무-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다양한 ‘제재령’을 발동했다. 당국은 우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 민간 통신망을 폐쇄하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나 시위도 금지했다. 학교 대부분도 휴교에 들어갔다. 반정부 인사의 활동도 제한됐다. 메흐부바 무프티 전 주총리, 오마르 압둘라 전 주총리 등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던 이들이 가택 연금 당했다. 또 50만∼60만명의 군인이 배치된 이 지역에 최근 군인 1만명이 증파됐고 인도 보안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군인 7만명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계엄령’이 선포된 셈이다. 인도가 이 지역에서 이처럼 치안을 대폭 강화한 것은 현지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이 힌두교 성지 순례객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최근 여러 차례 있었으며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일 현지인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외지에서 온 학생 등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월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전면전 위기까지 갔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LOC를 넘어 죄 없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집속탄(集束彈)까지 사용한 인도를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군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잠무-카슈미르주로 침투하려는 반군 5∼7명을 사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인도가 집속탄을 민간인에게 사용해 4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존슨-트럼프 “브렉시트 후 양국간 교역 다섯 배 될 것” ‘브로맨스’ 과시

    존슨-트럼프 “브렉시트 후 양국간 교역 다섯 배 될 것” ‘브로맨스’ 과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수십년간 허용되지 않았던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경제적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을 찾아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에 대해 “영국의 방향을 바꾸고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취임 후 처음 런던을 벗어나 연설을 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후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유무역항 설치, 기업 세금감면 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런던 등 대도시와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 지역의 교육과 치안, 통신 인프라, 기술 혁신 등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낙후 지역의 교통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36억 파운드(약 5조 3000억 원) 규모의 타운 기금을 조성하는 등이다. 잉글랜드 북부 리즈와 맨체스터를 잇는 고속열차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사람들이 EU 탈퇴를 결정했을 때 그들은 단지 EU에만 반대했던 것이 아니라 런던에,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라면서 “통제권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영국이 EU로부터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도시와 주, 마을이 좀 더 자치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의 모든 지역이 기회를 갖게 되기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렉시트 관련 EU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백스톱’(안전장치·EU관세동맹 잔류) 폐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을 분열시키는 반(反)민주적인 안전장치가 있는 한 브렉시트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렵다”면서 “여기서 벗어나야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면서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하드 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 적용)를 피하기 위해 백스톱 조항을 포함시켰다. 종료 시한을 확정하지 않아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한편 존슨 총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미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는 거대한 무역협정이 될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이후 양자 간 무역 규모는 현재 대비 다섯배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내 “브렉시트가 영국과 미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는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양국이 야심찬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약속했으며, EU를 탈퇴하는 즉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브렉시트와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EU가 영국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를 더는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존슨 총리는 ‘백스톱’ 폐기 없이는 합의에 도달할 수 없으며 영국은 ‘노딜(아무런 협의없는) 브렉시트’를 단행할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vs교육감 갈등 후폭풍 오나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교육부vs교육감 갈등 후폭풍 오나

    전북교육청 “실망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전국 시도교육감들 집단 반발도 예상전북의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상산고가 교육부의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으로 자사고 지위가 유지되면서 교육계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추가 지정취소 동의 여부 결정이 남아있는 9곳(서울 8곳, 부산 1곳)의 자사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이미 권한쟁의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전북교육청 외 교육감들의 집단 반발도 점쳐진다. 26일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지정취소 요구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리면서 상산고는 다음 재지정 평가인 2024년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북교육청은 교육부의 상산고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에 대해 “실망이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던져줬다”면서 “법률적 검토를 거친 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교육부 장관이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교육부가 상산고 지정취소 부동의 이유로 운영성과평가 과정의 위법성을 든 것은 향후 논란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자사고 운영성과평가는 각 시도교육감의 권한이다.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이 구 자립형 사립고인 상산고가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 적용에서 제외돼 있음에도 이를 정량지표로 반영해 재량권의 일탈 또는 남용에 해당해 위법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정책의 권한을 분산하는 교육자치를 추구하면서 교육청의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자치권이나 자율적 권한도 법과 조례 규칙을 위반하면서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북교육감이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고,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이 교육부의 시행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 일괄개정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에 대해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는 “자사고 재지정평가가 법적으로 교육감의 권한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각 시도 별 동의·부동의 여부를 떠나 상산고의 결정에 대해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이 향후 남아있는 서울교육청 8곳, 부산교육청 1곳의 자사고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이날 청문절차를 마치고 자사고 지정취소 요청을 보낸 서울 8곳의 자사고(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에 대해 오는 8월 1일 지정위원회를 열고 이르면 2일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자사고들은 최종 취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행정소송과 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지정취소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상산고의 재지정평가 기준에 대한 위법성을 부동의 이유로 제기한 만큼 8곳의 자사고 들도 서울교육청의 평가 기준을 문제삼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울교육청의 경우 전북교육청과 달리 세부 평가항목별 점수는 해당 학교에만 통보하고 공개하지 않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상산고 자사고 유지…교육부 지정취소 ‘부동의’ 이유는

    상산고 자사고 유지…교육부 지정취소 ‘부동의’ 이유는

    전북교육청의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해 일반고 전환 대상이었던 전북의 자율형사립고인 상산고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교육부는 26일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지정취소 요청에 부동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에 명시된 ‘구 자립형 사립고는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 적용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있음에도 전북교육청이 평가 기준에 이를 정량지표로 반영해 재량권 일탈로 해당해 위법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백범 교육부 차관의 1문 1답. -상산고 측에서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재지정 평가에 반영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을 것 같은데. “전북교육청이 2013년 배부한 일반고 역량강화사업 현장 공문에는 사회통합전형을 10%까지 권장한다는 내용이 있고, 또 2항에 일반고만 해당한다는 문구가 있다. 그럼에도 재지정 평가에는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반영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봤다. 또 올해 1월 각 시도교육청 담당자들과 회의를 한 결과 사회통합전형에 정량평가를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유독 전북교육청만 정량평가를 해서 3~10% 목표 달성 여부를 정량평가를 했다. 앞으로 구 자립형사립학교에 대한 사회통합전형지표는 정성이 아닌 정량지표로 했을 경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해 교육청과 협의할 때는 정량평가를 제외하는 것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자사고 문제가 올 상반기에 동의를 할지 말지를 두고 교육부가 고민많았는데 자사고 학생은 전체 2.6% 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고나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정책 계획은 없나. “자사고 학생수가 전체 고교생의 2.6% 밖에 안되는 건 사실이다. 안타까운일은 서울이나 대도시 지역에 있어 자사고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그에 파생하는 교육적 문제가 있어서 자사고는 조심스럽게 정책을 펴는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단계적으로 평가에 의해 일반고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고등학교는 전환하고 그렇지 않은 학교는 존치시키는 정책을 펼 것이다. 그 이후 자사고 정책은 내년 하반기 이후 여론수렴, 연구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일반고 학생들을 위해서는 8월 중 일반고 교육력 재고방안 발표할 예정이다. 특성화고는 발전에 대해 수시로 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통합전형 지표에 대해 재량권의 일탈로 판단했는데 이는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취지를 봐서 전북교육청이 넣은 지표로 볼 수 있는데 시도교육감 교육자치권 인정한다는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 “자치권이나 자율적 권한도 법과 조례 규칙을 위반하면서 할 수는 없다.” -이번 발표가 이후 전북교육청과 갈등이 커지거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은? “지난 1월부터 회의를 통해 여러가지를 통해 전북교육청에 알려드렸다. 전북교육청에서 이해를 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다른 일은 다른 일대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평가기준점 상향이 합법이라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가. 향후 다른 교육청에서 평가기준을 올린다고 할 때 문제 없나. “다 문제가 없다고 얘기는 못할 것으로 본다. 법무법인에 정부 법무관리공단 해석 의뢰를 보면 의견이 엇갈린다. 재량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준을 봐야 한다. 기준점을 높이거나 낮추는 문제는 정책 수혜자인 학생 학부모, 관련 분들의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나 아니냐 판단을 해야 한다. 전북교육청에서 평가한 기준은 받아들일만 하지 않느냐고 봤다. 재량의 범위로 봤다. 그러나 향후에는 사회적으로 인용할 수 있는 범위내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번 상산고 결정이 지정위원회 자문과 일치하는지. 심의 과정에서 의견이 갈리지 않았는지. 서울과 부산지역 자사고 심의가 있느데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지정위 결정과 일치됐다. 지정위 안에서 논의는 밝힐 수 없다. 서울일정은 서울교육청에서 오늘까지 청문이 끝나고 모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다음달 1일 2차 지정위를 열 예정이다.” -상산고의 경우 애초 자사고 설립 목적인 교육의 다양성에서 위배된 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상산고가 지정목적에 어긋난다,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러 각도로 분석을 하는 것인데, 유독 법령에 근거한 지표에 있어서 여러가지 평가지표 적정성, 평가지표 선정에 대해 하자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결정을 한 것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세종시 요직에 ‘이해찬 사람들’… 현직 시장은 힘도 못 쓴다?

    李대표 20년 보좌 ‘심복’이기에 가능 비서실장은 ‘시민주권모임’ 국장 출신 前실장, 李 돕겠다며 17일 만에 특보 사임 이춘희 시장 “필요해서 데려와” 해명 “정치세력이 자기 이익만 치중” 비판 ‘행정 명품도시’를 목표로 하는 세종시에서 측근 정치가 잇따라 이춘희 시장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정 3기 기반 다졌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시장이 아니라 이강진 정무부시장 취임 1년 보도자료다. 충남도만 해도 정무부지사 취임 몇 주년 하는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다. 더구나 내용도 “중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대외협력에 보폭을 넓혔다”, “시민, 기관, 단체와 힘을 모아 행정수도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등 누가 시장인지 모를 정도의 문구가 수두룩했다. 이는 이 부시장이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20여년간 보좌한 심복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이 부시장이 취임하자 시 공무원 사이에서 시장보다 힘이 센 낙하산이 온다며 ‘옥상옥’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다. 이 시장이 재선한 지난해 7월 대외협력담당에서 시장 비서실장으로 옮긴 최종준씨도 이 대표 등이 이끌던 시민주권모임 사무국장 출신이다. 최 실장 전임 조상호 전 비서실장도 이 대표 보좌관 출신이다. 조 전 실장은 세종시에서 막무가내식 ‘인사 농단’까지 자행했지만 이 시장은 속수무책이었고, 이후로도 ‘이해찬 사람을 모시는(?)’는 인사 행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조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세종시 정책특보(4급)로 임명된 지 17일 만에 사퇴해 시민들을 경악시켰다.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을 돕겠다고 나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시장을 도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개발에 힘쓰겠다”는 그의 각오는 일순간 거짓이 됐다. 그는 2014년 7월 이 시장 첫 취임 후 비서실장으로 있다 이 대표 총선을 돕겠다며 2016년 1월 사직한 뒤 몇 달 후 다시 시장 비서실장으로 돌아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지역에서는 ‘이춘희 시장은 꼭두각시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에 “이 부시장과 조 전 실장은 내 선거도 함께했고 내가 정치적으로 필요해 데려온 사람들이다. 최 비서실장은 조 전 실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시청은 물론 시의회 등까지 민주당이 장악해 ‘이해찬 왕국’이 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독점적 형태 아래 인사 전횡이 판을 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의 행정도시(수도)와 달리 세종시는 자치권이 먼저 주어져 정치세력이 끼어들 여지가 크고 인사도 견제 없이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진다”면서 “국가균형발전이 목표인 세종시가 내부이익에 치중하며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기형적으로 커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보람동 주민 김모(48)씨는 “시민들이 뽑은 시장이 공천권을 쥔 지역 국회의원만 쳐다본다”고 꼬집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독립 성지에 울려퍼진 자유와 만나다

    독립 성지에 울려퍼진 자유와 만나다

    미국 NBA 프로농구팀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76ers)의 이름에 76이 붙은 이유는? 미국 독립의 해, 1776년을 기념한 것이다. 미 동부의 고도(古都) 필라델피아의 자부심은 이 도시에서 촉발됐던 미국 독립의 역사로부터 시작된다. 필라델피아 여행의 출발지는 올드시티다. 초창기 미국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구역으로 시청사, 교회 등 수백 년 된 건축물들이 보존돼 있는 곳이다. 자갈이 깔린 고즈넉한 길인 엘프레스 골목에선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넘어온 가난하고 평범한 이민자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필라델피아는 종교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조성됐다. 영국은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자금이 필요했고 여러 가지 세법을 만들어 미 동부 식민지에 경제적 탄압을 가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동인도회사에 독점권을 부여하고 자치권을 간섭하는 데 반발한 보스턴 사람들이 항구에 정박한 동인도회사의 차 상자를 바다에 던져버린 이른바 ‘보스턴 차 사건’도 이때 일어났다(1773).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의 도화선이 됐다. 벤저민 프랭클린과 토머스 제퍼슨 등 지도자 5명은 독립의 기초를 다지고 1776년 7월 4일, 미국 독립 선언문을 필라델피아에서 발표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로 시작하는 독립선언문에 서명을 했다. 곧이어 뎅뎅 소리가 퍼졌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종을 울렸는데 바로 ‘자유의 종’이다. 사람들은 종소리에 환호했다. 자유의 종은 이후 노예제 폐지 등 미국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어김없이 축하의 종소리를 냈다. 미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독립역사의 상징물이다. 지금은 심하게 깨진 상태로 자유의 종 센터에 전시돼 있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은 원래 펜실베이니아 식민지 정부 청사였지만 미국이 독립한 후 의회의사당으로 사용됐다. 미국 기본법의 토대가 된 연방 헌법이 제정된 곳도 독립기념관이다. 전 세계 입법자들과 정치인, 민주주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역사적인 장소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처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도 수많은 미국 학생들이 현장 학습을 온다. 그들 사이에 끼어 앉아 미국 독립에 관한 교육용 동영상을 보고 있으니 한 가지 사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역사를 되짚어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3·1운동에 힘입어 독립운동 열기가 확산되던 1919년 4월 14일, 서재필 박사를 비롯한 한국인 200여명은 필라델피아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까지 행진했다. 독립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지하던 필라델피아 시민도 행진에 함께했다.’ 필라델피아가 독립의 성지인 이유에 우리는 한 가지를 덧붙이게 된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국회통과 위한 합동토론회 개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국회통과 위한 합동토론회 개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들이 7월 1일 제주도에 모여,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서윤기,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와 한국지방자치학회(회장 정정화) 공동 주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주최, 행정안전부와 지방3대협의체 공동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현재 국회에 정부입법발의로 제출돼 있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위한 대국민 설득과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시도의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자리이다. 이번 시도의회 운영위원들의 합동토론회는 전국 17개시도 중 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등에서 가장 많은 자치권을 가지고 우리나라 지방자치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수범사례를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간 공유를 통해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계획됐다. 토론회 개회식은 서윤기 전국운영위원장협의회장의 개회사에 이은 원희룡 제주지사의 영상 축사 그리고 장경식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경상북도의회의장)과 정정화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의 축사로 진행됐다. 개회식에 이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과 지방의회’를 주제로 한 김종욱 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의 기조강연과 양영철 제주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열띤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가 끝난 후 전국시도의원 운영위원들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촉구하는 “제주선언문”을 채택·발표했다. 서윤기 회장은 “이번 토론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대한 주민들과 국회의원들의 공감을 얻고,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 전원이 주민과 지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라고 토론회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지방자치가 제 기능을 다해야만 주민의 삶이 바뀌고 지방이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이번에는 반드시 국회를 통과해야만 한다”는 결의를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 177명 전원은 행사 다음 날인 7월 2일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하는 것으로 합동토론회 일정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아시아의 허브(중심지)’로 자처하던 홍콩의 위상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영국의 민주적인 사법시스템 안에서 누리던 홍콩이 점점 ‘중국의 입김’이 커지면서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갈수록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으로 대규모 시위에 따른 업무 마비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곳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 타라 조셉 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몇몇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아시아 본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에 아시아지역 본부를 두고 있는 것은 홍콩이 ‘법의 지배’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과 별개로 독립적인 사법시스템과 자본시장 친화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본토와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갈수록 ‘입김’이 확대되는 바람에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홍콩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 환경 여건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산당과 정부가 사사건건 개입하는 중국 본토식으로 경영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서방은 ‘중국의 홍콩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홍콩이 중국처럼 바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의 자치권이 훼손되면 홍콩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 자본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하는 영국 지엔(Z/Yen)그룹의 평가에서 홍콩의 세계 금융 허브 순위는 3위로 4위인 싱가포르를 앞선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는 1억 달러(약 1163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싱가포르의 2배를 넘는 853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당 및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면 홍콩의 순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엔그룹은 금융 허브 순위를 다섯 가지로 평가하는데, 첫 번째가 비즈니스 환경이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성이다. 홍콩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자치권과 정치적 자유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엔그룹은 전했다. 특히 홍콩 당국이 중국으로 범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서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지난 9일 100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나선데 이어 16일에는 200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28~29일)에 앞서 27일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8시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이 때문에 송환법 추진은 보류됐으나 홍콩 정부의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국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람 장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홍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송환법이 다시 추진된다면 홍콩은 법의 지배가 아닌 공산당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근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대체지로 보고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판국에 중국 정부는 서방 세력들이 홍콩 문제에 뻗친 “검은 손을 거두라”고 경고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은 19일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조례 연기를 결정한 것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서방에 화살을 겨눴다. 그는 “매우 경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일부 서방 세력이 이 문제를 이용해 풍파를 일으키고 대립을 조장하고 있으며, 홍콩의 안정을 해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파괴하려 한다”며 “당신들의 검은 손을 거두라고 외치고 싶다. 홍콩 사안은 중국의 내정이고 홍콩은 당신들이 날뛸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시위 이후 중국 최고위 관리가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 도리어 홍콩의 정치적 불안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 싱가포르 등 홍콩 밖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콩 재벌들의 일부가 개인 재산을 싱가포르로 빼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 재벌이 홍콩 씨티은행 계좌에서 싱가포르 씨티은행 계좌로 1억 달러 이상을 송금했다고 홍콩 금융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다른 자산가들도 이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자산가들이 싱가포르를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서 9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등 상당수 기업들이 홍콩 시위를 이유로 현지에서 계획했던 행사를 줄줄이 연기했다. 부동산개발업체 골딘파이낸셜홀딩스는 홍콩 사회 동요와 경제 불안정을 이유로 14억 달러 규모의 부지 입찰 계획을 접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사무소를 싱가포르 등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기업들의 상장 연기도 줄을 잇고 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 일가가 거느리고 있는 CK허치슨 그룹 산하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당초 20일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연기 배경에 대해 ”최근 시장 불안 속에서 상장을 위한 적절한 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시위도 투자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시가총액이 35억 달러에 이르는 암 치료제 개발업체로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했다. 물류·부동산 개발업체인 ESR 케이먼 역시 “현 시장 상황”을 이유로 홍콩증시 상장을 연기했다. 이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던 만큼 올해 아시아 지역 최대의 IPO로 시장의 주목받았다. 중국 핑안(平安)보험그룹의 핀테크 기업 진룽이장퉁(金融壹賬通·One Connect)도 홍콩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으나 뉴욕증시로 방향을 돌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이 회사는 지난해 자금 조달 때 75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부동산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BI는 홍콩의 대부업체 골딘파이낸셜이 “최근의 홍콩의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불안정” 탓에 111억 홍콩 달러에 낙찰받은 상업용지를 포기했다. 홍콩 정부도 13일로 예정됐던 17억 달러 규모의 옛 공항 부지 매각을 연기하기도 했다. 매각 연기 이유에 대해 도심 시위로 전날 정부청사가 폐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가 겹치면서 입찰자가 적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홍콩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홍콩이 싱가포르나 도쿄 등 라이벌보다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금융회사인 킹 앤 우드의 로널드 아큘리 수석 파트너는 “다른 금융 허브가 홍콩의 위상을 넘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렇게 분석했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홍콩, 싱가포르, 도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도쿄는 영어권이 아니다. 결국 싱가포르와 홍콩이 남는다. 이중 중국 본토에 더 가까운 홍콩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농수산물 유통·가격안정에 관한 법령 개정 촉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농수산물 유통·가격안정에 관한 법령 개정 촉구

    산지에선 헐값, 시장에선 금값,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의회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유용)는 20일 회의를 열어 유통주체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령 개정 촉구 건의안(이하 “건의안”)’을 의결했다. 건의안에서는 “소비자와 생산자 간 농수산물 가격 차이는 낙후한 도매시장 환경과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보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령’(이하 “농안법령”)이 급변하는 농수산물 유통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데 근본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의 농수산물 거래 물량은 2014년 7518천 톤에서 2017년 7343천 톤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들은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3.2%의 당기순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매시장법인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비율은 무려 33.2%에 달했다. 건의안은 또한 수도권 시민이 이용하는 가락시장의 판매 가격은 전국 시장의 기준이 되지만, 생산자나 출하자,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앙도매시장의 업무규정을 조금이라도 변경하려면 일일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면 일본의 “도매시장법”은 업무규정에 대한 포괄적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시장개설자에게 세부사항은 위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도매시장을 둘러싼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개혁하기 위해 기획경제위원회는 농안법령을 정비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개설·운영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인데도 농안법령으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 ▲ 도매시장법인이 상장하기에 적합하지 아니한 농수산물을 확대·명확화하여 도매시장 내 불필요한 분쟁을 방지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한다. ▲ 도매시장별 위탁수수료를 달리 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정액수수료 설정 권한과 관련하여 혼란이 없도록 관련 조항을 정비한다. ▲ 도매시장법인과 시장도매인의 평가와 재지정권은 해당 도매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방법 등이 반영되어야 하므로, 도매시장 개설자인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을 이양한다. ▲ 중앙정부 차원의 대금정산조직 설립에 대한 지원을 규정하여 출하자의 부담을 덜고, 도매시장의 효율성을 높인다. 유용 위원장은 “자치분권 확대 기조에 맞춰 거래제도 변경, 비상장 품목 지정 등에 있어 중앙 관치가 심각하다”라며 “논란이 되는 법령을 명확하게 정비해 소비자와 출하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의안은 28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이송되어 후속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만 시위·무역전쟁 부담에… 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보류

    100만 시위·무역전쟁 부담에… 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보류

    “람 장관, 中 상무위원과 협의 뒤 결정” 시민들 “완전 철폐를”… 파업은 철회홍콩 시민 7명 가운데 1명꼴로 운집한 것으로 알려진 거리시위가 결국 자유를 옥죄는 범죄인인도법안의 무기한 연기를 낳았다. 홍콩에서 거리시위로 친중 정책이 취소된 것은 2003년 국가보안법 추진, 2012년 도덕교육 강화에 이어 세 번째다. 2003년에는 50만명, 2012년에는 12만명이 시위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참여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인도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며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홍콩 정부의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빈과일보 등 일부 홍콩 언론은 한정 중국 상무위원이 지난 9일 대규모 거리시위 이후 홍콩과 가까운 중국 도시 선전에 머물며 람 장관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법안 연기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한 위원은 중국 권력 서열 7위로 홍콩 관할 업무를 맡고 있다. 법안 연기 결정에는 오는 29일로 알려진 미중 정상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둔 중국 정부의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과 중국이 잘 해결하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지만 미 국무부의 우려에 이어 미 의회는 홍콩에 대한 기존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4일 로버트 포든 주중 미부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홍콩 정부의 법안 연기 결정에는 지지와 존중 의사를 밝혔다. 홍콩 시위에서는 한국의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국어와 광둥어로 불리는 등 한국인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15일 홍콩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검은 옷을 입은 홍콩인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의 인터넷 청원은 2만 건이 넘어섰다. 홍콩 시민들은 16일에도 범죄인인도법안의 잠정 중단이 아니라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섰으나 17일 파업은 철회하기로 했다. 법안은 자연스럽게 폐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위를 이끄는 시민인권전선 대표는 “칼은 여전히 홍콩의 심장 근처를 겨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연기로 홍콩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일단 달성됐지만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 기한이 28년 남은 상황에서 홍콩의 중국화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홍콩 재야단체, 16일 ‘송환법’ 저지 100만명 시위 예고 미국이 홍콩 당국을 겨냥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홍콩 당국이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아랑곳 없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자 미국 의회가 해마다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를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공화·민주 양당의 상·하원 의원 10명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1992년 홍콩정책법’에 따라 중국 홍콩특별행정구가 받는 특별대우가 정당한지 평가하기 위해 해마다 국무장관에게 홍콩의 자치권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미달하면 홍콩이 누리고 있는 대미 특권을 박탈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제정된 미국의 홍콩정책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상하 양원의 심의를 거쳐 정식 발의될 예정이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상원의원 8명과 하원의원 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이 법안은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간섭으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또 미국 대통령에게 반중국 서적을 판매한 홍콩 출판업자 등 홍콩인 납치 사건의 책임자를 확인하고 이들을 제재하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홍콩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출판·유통한 출판업자 5명이 연쇄 실종돼 중국 공안의 납치설이 확산한 상태다. 중국 공안은 첫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100여일 만에 실제로 이들을 중국 본토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홍콩 내 반중 감정에 불을 지폈다.법안에는 미국 대통령에게 홍콩의 송환법 개정에 대응해 미국의 시민과 사업을 보호할 전략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미 상무부에 홍콩이 대이란·북한 제재 등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해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홍콩 시민이 시위로 체포·구금되더라도 미국 비자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셔는 “현재의 상황이 2014년 우산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미국 상하 양원 모두 중국에 보다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해당 법안이 무사히 상하 양원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들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에 당황한 홍콩 입법회는 12일 개정안의 2차 심의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와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검은 옷을 입고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지난 9일 시위에 나온 100만 명의 시민이 다시 나올 것이며, 당시 나오지 않은 시민들도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분노해 16일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홍콩 출신 액션배우 성룡(청룽, 成龍)이 전 세계가 주목한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새 앨범 홍보를 위해 대만을 찾은 성룡은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6년 만에 새 앨범 ‘나는 재키 챈 이다’(I Am Jackie Chan)를 들고나온 성룡은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시위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홍콩에서 큰 시위가 있었다는 걸 어제(11일) 처음 알았다. 나는 시위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앨범 홍보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그가 이번 시위에 대해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성룡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위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산혁명으로 인한 홍콩의 경제적 손실이 48조 원에 달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강성대국(중국) 없이 번성하는 곳은 없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를 소개했다. 또 “홍콩이 합리적으로 미래를 직시하고 조국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런 그가 우산혁명의 10배에 달하는 대규모 시위를 몰랐겠느냐는 의문이다. 친중파로 잘 알려진 성룡은 그간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춘절 연회 무대에 오른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는 ‘국가’(國家)와 ‘중국’(中國) 등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열창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200인에 포함돼 중국 국가를 부르는 선전물에도 참여했다. “홍콩 영화는 곧 ‘중국 영화’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중국 국정 자문기관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신분인 성룡은 지난해 양회에서 “대단하다 내 나라”라는 소감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올 3월 열린 양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한편 지난 9일 홍콩에서는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모인 홍콩 시민은 103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은 홍콩과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본토와 타이완, 마카오 등에 범죄인을 넘겨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이 법안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즉 중국과 홍콩은 하나의 국가지만 체제는 다르다는 뜻으로 1982년 덩샤오핑이 처음 거론했다. 이 원칙이 본격 적용된 것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중국은 선거에 개입해 친중파를 포진시키는 등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했고 이에 분노한 18만 명의 시민들은 2014년 우산을 펼쳐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에는 햇볕이 내리쬘수록 우산을 더 높이 펼쳐 하늘을 막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이번 시위 역시 중국의 ‘내정간섭’을 막겠다는 의도가 가장 컸다. 범죄인 인도법안이 통과되면 ‘일국양제’의 취지가 무색해질 거라는 게 홍콩 시민들의 생각이다. 중국이 홍콩에 있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거라는 우려다. 격렬한 항의 시위에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하며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나 홍콩 야권과 시민단체가 오는 16일 또다시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서울시 성인지 예산서 재작성 필요

    오현정 서울시의원, 서울시 성인지 예산서 재작성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회계연도 서울시·교육청 결산토론회’ 발제를 맡아 ‘더 나은 결산심사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결산심사 발전방안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치권 침해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번 토론회는 결산검사 및 시의회 결산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서울시·교육청의 예산운용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도출하여 향후 예산편성과 재정운용 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됐다. 오 부위원장은 “예산의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려하여 성별 형평성을 담보하는 성인지 예산 제도는 관례적이고 의례적인 예산편성”이라고 비판하며 “서울시는 성과 목표, 성평등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사업지표를 설정하여 객관적 평가에 기초하여 성인지 예산서를 전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결산심사의 발전방안으로 “결산심사의 초점을 회계적 기준보다 정책과 실적에 집중하여 결산 결과를 향후 예산편성에 활용하는 등 의회가 강력한 예산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2018 회계연도 예산 전용 중 조례 위반 사업 현황 자료를 통해 “의회의 고유 권한인 예산심의권의 침해 여부는 결산심사를 통해서만 밝힐 수 있으며, 나아가 행정부의 자의적 집행에 대해 경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방의회 위상정립과 지방분권 실현 방안으로 심도 있는 결산검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결산검사위원의 수를 늘리고 그 기간도 연장하는 등의 대안을 시의회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건의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결산검사위원회의 자료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공유하여 예산심의에 반영해야한다”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끝으로 오 부위원장은 “결산검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예산이라는 숫자를 통해 서울시의 정책이 잘 수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결산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민이 원하는 정책 개발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뿌리째 흔들리는 ‘일국양제’… 홍콩 법치주의 위협 가능성 커

    7명 중 1명은 시위 참여… 中반환 이후 최대 中정부 반체제인사 본토 송환 악용 우려 홍콩에서 지난 9일 범죄인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일국양제’라는 홍콩만의 독특한 체제 덕분이다. 22년 전 영국과 중국이 홍콩 반환 협상을 할 때 50년 동안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는 일국양제에 합의했다. 홍콩 시민들이 반중 시위를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시위 규모를 둘러싸고는 엇갈린다.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2003년 7월 홍콩판 국가보안법인 ‘기본법 23조’ 제정 반대 때의 두 배인 103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홍콩인 7명 가운데 1명이 거리 시위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경찰 추산은 24만명에 그쳤다. 주최 측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최대 규모라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축소하려는 분위기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12일 이어지는 시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범죄인을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게 되는 범죄인인도법안에 대해 홍콩인들은 일국양제 뿌리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범죄인인도법안 개정이 필요한 이유로 지난해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홍콩 남성 찬통카이를 대만으로 보내 재판을 받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범죄인인도법안을 반대하는 대만은 그를 돌려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콩은 2047년까지 일국양제에 따른 독립적 사법권이 보장돼 있다. 지난 9일 연대시위에 참여한 미국·영국 등에서는 범죄인인도법안이 홍콩 법치주의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중국과의 홍콩 반환 협상에 참여했던 맬컴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언론 기고문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은 일국양제하에서 홍콩에 보장된 자치권이 새로운 압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자치권 때문에 현재 중국 경찰은 홍콩에서 범죄인을 체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람 장관은 “오랫동안 지속한 법적 허점 때문에 홍콩이 중국 등지에서 수배 중인 범죄자들의 은신처가 됐다”며 범죄인인도법안이 그런 허점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인들은 홍콩으로 숨어든 범죄인을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악용해 중국 정부가 인권운동가나 반체제 인사, 외국인 기업인들을 마음대로 중국 본토로 송환해 정치성이 짙은 중국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영국이 홍콩 반환 이후에도 계속 내정에 개입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시위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한 우려를 밝히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몇몇 나라들이 홍콩의 법안 개정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으며, 범죄인인도법안이 홍콩의 국제 명성과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EU 권력 교체 앞두고 ‘부패 스캔들’…유럽 극우 발목 잡히나

    ‘부패 동영상’ 오스트리아 부총리 사퇴 극우 도덕성 문제 비화 땐 선거에 ‘악재’ 극우 정당들 “유럽 개혁” 외치며 결집 메르켈 “극우·포퓰리즘에 맞서야” 호소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극우·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당 대표들이 오는 23일 시작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반(反)난민, 반(反)EU의 기치로 유럽을 재편하자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극우 정당이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던 오스트리아에서 역설적으로 극우 정당의 ‘민낯’이 까발려져 연정이 붕괴하게 되자 각국은 이번 사태가 극우 정당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극우 정당 등은 유럽의 핵심 가치를 파괴한다”며 단합해 맞서자고 호소했다. 이탈리아의 ‘동맹’,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독일의 ‘독일을위한대안’(AfD) 등 유럽의 11개 극우·포퓰리즘 정당 관계자들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모여 세를 과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 선거 유세를 하고 유럽의회 선거 이후 EU 회원국들에 자치권을 돌려주고 이민자와 무슬림의 확산을 막는 새로운 유럽을 건설하자고 다짐했다. 집회를 주도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극우정당 동맹 대표는 “이번 선거는 중도좌파, 중도우파라는 주류 세력이 수십년 동안 브뤼셀에서 향유해 온 권력을 줄이고 유럽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 대표는 “5년 전 우리는 고립된 처지였지만, 이제 동지들과 함께 마침내 유럽을 변화시킬 위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를 구성하는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2015년부터 본격화한 유럽 난민 위기, 2016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첫 유럽의회 선거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를 향한 유럽 유권자들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살비니 부총리의 가장 강력한 동지로 꼽힌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오스트리아 부총리 겸 자유당 당수가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대표를 맡고 있는 슈트라헤 부총리는 이날 사퇴했다. 그가 부총리가 되기 몇 달 전 찍힌 동영상 때문이었다.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누군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 속에서 슈트라헤 부총리는 정확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에게 정치적·재정적인 후원을 받는 대가로 오스트리아 정부 사업권을 부풀려진 가격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의 제브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밤 자유당과의 1년 반에 걸친 연정을 파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물론 유럽 극우 세력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퍼지면, 오는 23일 선거에서 약진을 노린 유럽 극우·포퓰리즘 정당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세등등해진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은 부패 척결과 소수자 보호와 같은 유럽의 핵심 가치를 파괴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극우·포퓰리즘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외교부 ‘한국인 여성 피살’ 볼리비아 ‘태양의 섬’ 여행 철수 권고

    외교부 ‘한국인 여성 피살’ 볼리비아 ‘태양의 섬’ 여행 철수 권고

    지난해 1월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인근의 ‘태양의 섬’에서 한국인 40대 여성 1명이 피살된 사건의 용의자가 최근 체포돼 구속됐다. 외교부는 8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태양의 섬’에 발령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황색경보·여행자제)에서 3단계(적색경보·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1일(현지시간) ‘태양의 섬’에서 한국인 40대 여성 관광객이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러나 ‘태양의 섬’이 부족 자치권이 강한 지역인지라 수사 진행이 더뎠다. 이에 주볼리비아대사관이 볼리비아 내무부 장관·검찰총장·경찰청장 등을 접촉해 범인에 대한 신속한 검거를 요청했다. 결국 현지 당국은 재수사를 거쳐 현지 원주민 부족장을 용의자로 특정, 지난달 30일 체포하고 이달 3일 구속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주민 부족장이 구속되면서 이 지역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부족민의 보복 행위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살인사건 발생 직후 태양의 섬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남색경보·여행유의)에서 2단계로 높인 바 있다. 태양의 섬을 제외한 지역에는 남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이후 유가족에게 사건 현장 방문 지원, 수사 진행 상황 공유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태양의 섬’ 방문을 당분간 연기 또는 취소해달라”면서 “장기 체류 중이거나 부득이하게 방문 중이라면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지난달 핀란드의 헬싱키대학에서 서울에 대해 강연했다. 인구 63만명의 헬싱키 시민들에게 인구 2500만명의 수도권, 즉 대서울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의 2010년 인구가 64만명이니, 송파구 규모의 도시가 고민하는 문제와 서울시-대서울이 고민하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헬싱키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앤듀 로기 선생과 일주일간 헬싱키를 찬찬히 살피면서 두 도시 사이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스웨덴과 러시아에서 독립한 핀란드의 시층(時層)을 볼 수 있는 “헬싱키의 삼문화광장”이었다. 헬싱키 항구의 광장에는 핀란드에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부인인 알렉산드라가 1833년에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서 있다.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기념물인 이 비석은 핀란드 독립 후에도 파괴되지 않았는데, 이 비석 바로 뒤에는 러시아에 앞서 핀란드를 지배한 스웨덴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일본·중화민국의 건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명동이나 정동의 삼문화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러시아인들이 묻힌 러시아 정교회 묘지와 핀란드의 국부(國父)인 만네르헤임 원수를 비롯한 스웨덴?핀란드인이 묻힌 히에타니에미 묘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광경도, 한국인·일본인·중국인 묘지가 공존하는 인천 부평의 시립승화원을 연상시켰다. 식민지 시기를 증언하는 유적은 헬싱키 곳곳에 있고 스웨덴ㆍ러시아ㆍ핀란드의 세 문화는 대서울보다 좀더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했다. 이는 여전히 스웨덴계 핀란드인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한편 소련ㆍ러시아의 위협이 이어져 온 핀란드의 파란만장한 근현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헤이몰란 탈로라는 이름의 건물도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1910년에 완공된 헤이몰란 탈로는 1911~31년에 국회의사당으로 쓰였고 1917년 12월 6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가 서명됐다. 핀란드의 건국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1969년의 어느 밤에 몰래 헐렸다. 혹시라도 보존운동이 일어날까 두려워해서 하룻밤 사이에 헐어버렸다고 하며,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핀란드 시민들은 그 뒤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을 보존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1926년에 완공돼 45년까지 20년간 일본의 한반도 지배거점이었다. 경복궁 일부를 헐고 세워진 탓에 보존하기에는 위치가 너무 나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헤이몰란 탈로와 마찬가지로 이 총독부 건물에서 1948년 5월 10일에 제헌국회가 열렸고 1950년 9월 28일의 서울 수복 때에도 이 건물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그리고 1995년에 철거될 때까지 중앙청 및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여 역사의 일부가 됐다. 식민지 시대는 20년이지만 현대 한국에서 50년이나 썼다. 한국인이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선거 포스터에 그려진 대한민국 건국의 현장을 더이상 실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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