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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분야별 ‘베테랑 수사관’ 키운다

    경찰이 수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수사관’ 제도를 13년 만에 확 뜯어고친다. 전문수사관 제도를 과학수사 등 특정 분야에 한정젓지 않고 다양한 범죄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내년부터 자치경찰제가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현 수사 체계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수사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전문수사관 인증 분야를 15개에서 87개로 확대하고 오는 8월부터 분야별 수사 전문가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2005년부터 특정 수사 분야에서 일정 기준 이상 경력과 능력을 갖춘 경찰관을 전문수사관으로 인증해 보직 인사 등에서 우대하는 제도를 시행해 왔다. 현재 전문수사관은 2343명이다. 하지만 선발 분야가 현장 감식, 범죄 분석 등 과학수사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금융범죄, 장기미제 강력사건, 사이버성폭력 등 다른 수사 분야에서도 전문수사관을 선정하기로 했다. 대신 현장의 ‘베테랑 수사관’에 대해서만 전문가 타이틀을 줘 자격 시비 논란을 없애기로 했다. 전문수사관은 종전 근무 경력 2년에서 5년, 전문수사관 마스터는 5년에서 10년으로 인증 기준이 강화된다. 심사 및 선발 작업도 경찰청이 직접 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전문수사팀 운영기본계획’도 새롭게 만들어 기존의 전문수사팀 제도도 체계화했다. 기본 계획에는 전국 경찰관서별로 주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구성한 전문수사팀을 특별단속 등과 연계하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중요 사건 수사 때도 전문수사팀을 지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현재 56개 분야의 전문수사팀 중 46개 분야는 일선 경찰관서에서 자체 지정한 것이다. 치안 여건이 열악한 도서 지역의 각종 불법 행위를 대비하기 위해 ‘도서범죄 전문수사팀’을 운영 중인 전남지방청 광역수사대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마약수사 등 전국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분야에 전문수사팀을 집중 배치할 것”이라면서 “신종범죄 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치경찰 놓고 검·경 극단적 제안…모두가 낯설지 않은 중간이 해법”

    “자치경찰 놓고 검·경 극단적 제안…모두가 낯설지 않은 중간이 해법”

    “(올해 상반기 중 최종안이 나올) 자치경찰제가 기존 국가경찰 권력을 재분배하는 문제이다 보니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매우 어렵긴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국가 전체로 볼 때 무엇이 가장 이익일까’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순조롭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분명한 건 앞으로 제시될 방안이 ‘산 너머 파랑새’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 새롭거나 낯선 개념은 아니라는 점이죠.”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내걸어 이슈가 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마련 중인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순관(60) 위원장이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월 위원장에 취임한 그는 현재 자치분권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일선 경찰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 위원장은 “모든 권력을 가급적 고르게 나눠 주는 것이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의 큰 틀에 맞다”면서 “지자체의 행정·정보력과 기존 국가경찰의 치안력·수사 노하우가 융합되면 자치경찰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관련, 경찰을 대변하는 경찰개혁위원회는 “기존 국가경찰을 유지하면서 자치경찰을 따로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검찰과 서울 등 일부 지자체는 “국가경찰 가운데 지방경찰청 이하 조직을 모두 자치경찰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치경찰 논의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다 들어와 있어 조율이 쉽지 않다. (자치경찰 권한 확대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안에서도 재정 형편이 넉넉한 지자체와 그렇지 못한 곳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 국가경찰을 민주적 방식으로 지방경찰로 바꾸고, 세계 최고 수준인 지금의 치안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정부 예산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지역 간 치안서비스도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네 가지 원칙에 따라 논의를 진행 중이어서 어떤 결론이 나와도 민생 치안 후퇴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치경찰 최종안으로 경찰개혁위 안이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경찰위 안이나 검찰·서울 안 모두 극단으로 치우쳐 있다. 최종적으로 이들 안의 중간쯤에서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새 제도가 엄청 신기하거나 획기적인 것은 아니며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1월 순천대 총장 후보 1순위에 지명됐음에도 교육부가 임용을 거부하자 행정소송에 나섰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4대강 사업 등을 반대한 것이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소송에서 이긴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흘러 총장 복귀는 어렵다. 다만 한때나마 국립대 총장이 되고자 했던 사람으로서 정부의 부당한 인사개입에 시시비비를 가리도록 해 적으나마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자치경찰제, 지방분권 마중물 되길/김만수 부천시장

    [기고] 자치경찰제, 지방분권 마중물 되길/김만수 부천시장

    자치경찰제가 2020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마련 중인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지난달 2일 자치경찰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자치경찰제는 경찰을 국가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자치경찰로 나눠 운영하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전략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장 산하 자치경찰단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2006년부터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하지만 제주 자치경찰은 일반 범죄 수사권이 없어 무늬만 경찰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또 국가경찰에서 이관된 인건비와 운영비 외에 실질적인 지원이 없어 지자체 재정 부담도 만만찮다. 검ㆍ경 수사권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교통, 생활안전 사무 등 시민밀착형 치안서비스는 지방정부의 자치경찰로 넘겨 일원화하는 게 옳다. 일례로 도로 관리 업무 중 과속·음주 단속은 경찰이 담당하고 주정차나 노점상·광고물 단속은 지자체가 맡는다. 지자체가 인도를 관리하고 경찰이 차도를 맡는 셈이다.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적이다. 신호등을 세울 때 예산을 부담하고 공사하는 건 지자체지만 신호등 설치 결정권은 경찰에 있다. 이렇듯 경찰의 교통사무와 생활안전사무는 지자체 사무와 중복되거나 업무 구분이 모호하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업무는 1970년 법 제정 당시에는 경찰이 맡았다. 1990년 법 개정으로 지금까지 경찰과 지자체가 맡고 있지만 경찰의 업무집행 의지가 낮아 공무원이 전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부천시는 직원 28명이 계도·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부천에는 노점상 267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곳을 관리 단속하는 직원은 29명. 행정공무원이 단속하다 보니 실질적인 단속이 어렵다. 경찰 공권력을 지원받더라도 그때뿐이고 불법 노점상 근절은 요원하다. 광고물 업무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직원 11명이 75만건의 불법 광고물을 관리하고 있다. 매일 단속하고 있지만 사법권이 없는 일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노점상과 광고물 단속은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대표적인 생활안전 사무다. ‘교통에 방해가 되는 물건을 도로에 둬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과 생활질서사무 위반 행위 단속 의무가 있는 경찰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 불필요한 실랑이도 줄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다. 학교 스쿨존 업무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는 스쿨존을 지정하고, CCTV를 설치한다. 경찰은 시니어폴리스와 어머니폴리스를 운영한다. 학교는 워킹스쿨버스를 운영한다. 아이들 안전과 관련된 업무가 나눠져 있다 보니 체계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가 어렵다. 업무가 일원화되면 훨씬 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 생활안전에 밀접한 사무를 한 곳으로 모아 자치경찰이 맡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치경찰제 시행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아무쪼록 이 제도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실현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 이철성 경찰청장 “檢 대림산업 구속취소 공개, 의도적인 것”

    이철성 경찰청장 “檢 대림산업 구속취소 공개, 의도적인 것”

    “검찰과 협의하에 구속한 사안 다른 증거로 유죄 입증 가능 수사권 타협안이달 안 넘길 것”이철성 경찰청장이 9일 경찰이 구속, 송치한 사건의 피의자를 검찰이 증거가 위조됐다는 이유로 석방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린 데 대해 반발했다. 검·경 수사권을 둘러싼 신경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없었는데도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는 질문에 “내가 간담회에서 질문하지 않은 것을 답변한 적이 없지 않으냐”면서 “의도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대림산업 관계자 2명을 구속했지만, 검찰은 핵심 증거인 지출결의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두 명을 석방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이 청장은 “이 사건은 검찰에서 보강수사 지휘를 하는 등 검찰과 협의를 거쳐 구속한 사안”이라면서 “금품을 제공한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같고 금융거래 내역, 차량 운행일지 등이 다 일치하니 지출결의서가 아니더라도 유죄를 입증할 수 있다”며 검찰 측과 날을 세웠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 ‘검찰 패싱’ 논란이 나오는 데 대해 이 청장은 “수사구조개혁은 검·경 조직 논리로 가지 않고 시대상이 반영된 새로운 사법시스템을 만들어 간다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검·경이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반발이 있다 하니 검찰 쪽에서는 다듬어진 안에서 자구 수정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늦어도 4월 안에는 적절한 타협점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청장은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해 “이미 자치경찰제를 시행 중인 제주 지역에서 국가경찰 101명을 제주 자치경찰로 지원하고 국가경찰 사무 일부를 시범적으로 자치경찰에 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경찰청은 생활안전·질서, 여성청소년, 교통 외근 등 3개 분야 치안사무를 이달부터 자치경찰에 시범적으로 이관하는 등 자치경찰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방부 차관급 예우만 29명… ‘별’ 개수 따라 전용車 업그레이드

    국방부는 장관 1명, 차관 1명에 차관급은 병무청장과 방위사업청장 2명이지만 장·차관급 예우를 받는 인사가 득실득실한 곳이다. 군 최고 계급인 대장(별 넷)이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현재 8명이다. 군 서열로 따지면 차관이 10위인 셈이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중장(별 셋)은 현재 29명에 달한다. 군 병력을 60만명으로 보면 중장 한 명 당 2만명가량을 통솔하는 셈이다. # 신군부 잔재에 서열 꼬여 430명 장군 축소 방침 국방부 내 서열이 꼬이게 된 것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시절 국무총리 훈령인 ‘군인에 대한 의전 예우 기준 지침’이 제정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별 한 개만 달아도 최소 1급 공무원 예우를 받는 등 장군에 대한 예우가 한 단계 격상됐다. 최근 들어서는 꼬인 서열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국방부는 현재 430여명인 장군 규모를 다소 축소할 방침이다. 장군이 되면 승용차와 운전병이 지원된다. 당번병과 공관병도 배치된다. ‘삼정도’라는 장검도 받는다. 권총도 38구경 리볼버로 바뀐다. 별의 개수가 늘수록 차량이 더 고급스러워진다. 중장은 체어맨급(2800㏄)이다. 의전 행사 예포도 별 하나당 두 발씩 늘어나는데 중장은 17발을 쏜다. 현재 막내 중장들은 육사 42기, 해사 39기, 공사 34기 출신이다. 지난해 임명됐으니 임관 뒤 31~32년이 걸렸다. 검찰에 차관급 대우를 받는 인사가 42명인 것에 견줘 경찰은 경찰청장 단 한 명이 차관급이다. 하지만 경찰관 11만 8028명, 의경 2만 5209명 등 무려 14만 3000명이 넘는 ‘경찰 가족’을 통솔한다. 조직 규모로 따지면 차관(급) 중 최고다. # 警, 14만 조직 통솔하는데 경찰청장만 차관급 청장이 되면 관사(1층 단독주택)와 관용차 2대가 제공된다. 주로 이용하는 1호차는 ‘2세대 체어맨’(3200㏄)이고 2호차 역시 ‘1세대 체어맨’(3200㏄)이다. 2호차는 차량 2부제 시행 또는 1호차 고장 시 타는 예비용이다. 청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에는 운전기사 포함 5명이 근무한다. 조직 규모로 보나 테러 등 국가 비상사태까지 대비하는 업무로 보나 ‘청장의 격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경찰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중국, 일본의 경찰수장도 장관급이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개혁 이슈에 밀려 현재는 이런 논의가 쑥 들어갔다. 자치경찰제가 전면 도입돼도 차관급 인사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치경찰제 검·경수사권 조정 안 돼도 2020년 시행”

    “자치경찰제 검·경수사권 조정 안 돼도 2020년 시행”

    올해 ‘자치경찰법’ 마련 입법화 내년 5개 광역 시·도 시범 도입 2020년 17개 광역지자체 확대 정순관 위원장 “검찰 인식 우려” 지금의 ‘국가경찰’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장이 경찰을 맡아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자치경찰제’가 이르면 2020년부터 전면 시행된다.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마련 중인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분권위는 올해 ‘자치경찰법’(가칭)을 마련해 관련 법률을 제·개정한 뒤 내년에 5개 광역시·도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에 확대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범실시가 유력한 곳은 현재 제한적 자치경찰제를 운영 중인 제주와 중앙부처가 대거 이전한 세종이다. 여기에 자치경찰제 우선 도입을 원하는 지자체 3곳 정도가 추가된다. 정순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은 “경찰개혁위 권고안과 서울시 건의안, 청와대를 포함한 각 부처와 지자체 의견을 검토해 수사권을 포함한 사무이양의 내용과 범위, 조직과 인력배치, 자치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장치 등을 논의해 올해 상반기까지 실효성 있는 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자치경찰에 기존 국가경찰 권한 대부분을 넘겨주는 서울시 안에 대해 “(지자체에) 다 주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자치경찰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자치경찰제 전면 추진을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인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에 앞서 자치경찰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 또한 자신의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라는 취지다. 이에 청와대가 “수사권 조정을 지연할 의도”라며 문 총장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수사권 조정이 안 돼도 국가경찰이 가진 것을 (지자체에) 줄 수 있는 게 많다”며 수사권 조정 여부에 관계없이 자치경찰제를 일정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분권위도 ‘자치경찰제 도입, 자치분권위원회가 주도한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실효성 있는 자치경찰제’ 추진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뒤 자치경찰제 도입이 정부기관 간 갈등의 고리로 비치고 있어 주관기관 입장에서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시한다”면서 “자치경찰제 논의의 주관기관은 (검찰이나 경찰이 아닌) 자치분권위원회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쥔 자의 문제, 권한/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쥔 자의 문제, 권한/김성곤 논설위원

    요즘 들어 경찰이 큼직큼직한 수사를 많이 한다. 그동안 검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재벌 수사가 대표적이다. 자택 공사 과정에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사 주체도 경찰이다. 마치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우리도 수사 능력이 있다고 과시하는 것으로 읽힌다.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청와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가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 조항 삭제, 검찰의 수사종결권 검·경 분산 등 큰 틀의 조정안을 만든 데 따른 것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엊그제 “검찰의 영장심사 제도는 인권보호 장치이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정치권력과 결탁해 각종 폐해를 낳은 검찰의 개혁은 대세다. 다만, 국민은 검찰을 믿지 못하지만, 통제되지 않는 경찰에 대한 우려도 현실이다. 문 총장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려면 자치경찰제의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국민의 이런 인식을 의식한 고단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 14만명 가운데 자치경찰(150여명)은 0.1%에 불과하다. 미국의 지방 경찰 비중이 90%쯤 되고, 영국은 97.8%, 일본이 97%쯤 되는 것에 비하면 과도한 것은 맞다. 권한을 넘기기에 앞서 자치경찰부터 도입하라는 논리의 시발점인 셈이다. 경찰도 2012년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독자 수사가 가능해졌다. 검찰은 경찰의 인지 수사 후 검찰에서 무혐의 방면된 사람이 1년에 10만명이 넘는다며 사법통제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 역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인식이다. 또 하나 자치경찰이 대세이긴 하지만, 인사권과 예산권 등이 지자체장에게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국민은 못 미더운 경찰과 지자체장의 결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잠금장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자치경찰제 도입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문 총장이 이런 우려까지 감안해서 발언을 했다면 ‘수사권 조정에 대한 지연술’로 비칠 수 있다. 수사권 조정에서 청와대나 검·경이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그 결과로 국민이 더 편안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논의의 과정에 국민은 빠져 있고, 검찰과 경찰만 있는 것 같다. 권력이나 권한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가졌을 때 많은 문제가 생겼다. 수사권 등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대폭 넘기되 영장심사는 유지하는 것이 어떨까. sunggone@seoul.co.kr
  • [팩트 체크] 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 ‘사실’… 단일 국가경찰 체제 한국 유일 ‘거짓’

    [팩트 체크] 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 ‘사실’… 단일 국가경찰 체제 한국 유일 ‘거짓’

    문무일 검찰총장이 청와대와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며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여러 쟁점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만큼 30일 문 총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리해봤다. 수사권 조정은 전문가들도 같은 사안을 두고 해석이 달라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사안 위주로 확인했다.①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사실 문 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법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민주 국가 중에는 없다. 사법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제도가 없다”고 말했다. 영미법계 국가는 구속 자체가 5% 미만으로 드물고 한국과 유사한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검사의 권한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다. 영국 경찰은 최초 24시간, 36시간 2단계를 거쳐 치안법원을 통해 최대 96시간(4일)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검찰은 ‘계속체포영장’, 경찰은 ‘구속영장’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헌법에 영장 신청의 주체를 규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헌법 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는 검사의 영장청구권이 삭제되는 내용이 포함됐다.②우리나라와 같이 ‘중앙집권적 단일조직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사실 아님 한국과 유사한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의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대륙법계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제가 혼재된 형태고 경찰 제도가 처음 시작된 영국은 자치경찰제다. 그러나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1965년 자치경찰에서 국가경찰로 전환했다. 국가경찰에 대한 비판이 있는만큼 5개 감독기관이 스웨덴 경찰을 감독한다.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자치경찰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③검사의 수사지휘 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영미법계 국가를 제외한 28개국의 법률에 명시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법 통제 제도다>대체로 사실 문 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륙법계에서는 대부분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법에 규정돼있다. 영미법계에서 검사는 자치경찰에 대해 법적 조언과 지원을 하는 존재다. 대신 자치경찰제는 지역 주민이 뽑은 지방자치단체장 아래 경찰이 있기 때문에 주민 통제가 강하다. 한국과 가장 유사한 사법제도를 갖고 있는 일본은 형사소송법 193조에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규정했다. 다만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사법경찰이 검사의 지휘 없이 행사할 수 있는 강제수사권이 별도로 명시됐다. 일본 검찰은 경찰 개별 사건의 수사를 구체적으로 지휘하는 일이 없게 유의해야 하고, 법률상 대등한 협력관계라고 규정됐다. ④현대 민주국가 중 법률로 검사의 수사권 또는 수사 범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절반의 사실 -문 총장 주장처럼 검사의 수사권을 법률로 제한하는 나라는 없지만 한국처럼 검사가 모든 범위에서 직접 수사하는 나라도 드물다. 일본 검사는 2차적, 보충적 수사에 한정된다. 50개 지방검찰청 중 3개청에만 특수부가 설치됐다. 문 총장도 사개특위에서 특수수사를 줄이겠다며 그에 대한 방안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지방 검찰청에서만 특수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청와대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시행된 뒤 도입하면 늦어”

    청와대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시행된 뒤 도입하면 늦어”

    “文총장이 말한 ‘실효적 자치경찰제’ 대통령 공약과 성격이 다른 것 같아 바람직한지 실현 가능성 있을지 의문 朴법무 귀국 후 文총장과 논의할 것”청와대는 30일 자치경찰제 전면 도입을 전제로 검·경 수사권이 조정돼야 한다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총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선 경찰서 단위의 사건을 모두 자치경찰이 담당하는 실효적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게 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총장 언급의 맥락을 살펴보면 자치경찰제가 완전히 시행된 다음에 수사권을 조정하자는 얘기”라며 “그렇게 되면 수사권 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 총장이 얘기한 자치경찰이라는 게 지방분권위원회에서 만들어 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자치경찰제와는 성격이 다른 것 같다”면서 “중앙경찰 기능을 거의 없애고 풀뿌리 지방경찰에 권력을 넘겨주는 형태인 것 같은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바람직한지 의문이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해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2018년 자치경찰제를 시범 실시하고 2019년부터 전면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2018년부터 수사권 조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문 총장의 발언대로면 현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로드맵은 엉키게 되는 셈이다. 자치경찰 개념도 다소 다르다. 문 총장이 언급한 ‘실효적 자치경찰제’는 현재 지방경찰청별로 존재하는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보안수사대 등의 역할만 국가경찰이 맡고 나머지 민생치안 사안 등은 오롯이 자치경찰이 책임지는 형태를 뜻한다. 반면 지난 1월 청와대가 밝힌 권력기관 개혁안을 보면 국가경찰 역할은 상당 부분 존속하되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을 분리해 경찰권의 오남용을 막도록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문 총장의 발언이 시간 벌기 성격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수사권 조정 협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문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박 장관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협의한 내용을 구체적인 것까지는 문 총장과 상의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이 해외에서 돌아오면 논의할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에는 (문 총장과의 협의에) 간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뭔가 진전될 때마다 단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 “자치경찰제 시행 오래 걸리지 않아”

    검찰 “자치경찰제 시행 오래 걸리지 않아”

    수사권 조정 청와대案에 여전히 반발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선결 과제로 자치경찰제를 제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은 기존 주장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30일 검찰은 전날처럼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지만 청와대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반발 기류는 여전했다. 전날 문 총장이 처음으로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만큼 앞으로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자치경찰제 시행은 오래 걸리지도, 어렵지도 않다”며 “(정부가) 검찰 권력을 분산하는 데만 의지가 있고 경찰 통제 방안인 자치경찰제 실시에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검찰은 문 총장의 발언으로 청와대나 정부와 지나치게 각을 세우게 되는 모습이 되는 것을 우려한 듯 이날은 대체적으로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앞장서서 청와대나 정부에 반발하는 모양을 계속 보이는 것도 조심스럽다”며 “정식으로 의견 개진할 기회가 있다면 검찰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찰권 분산·민주적 통제 장치 조속 마련”

    “경찰권 분산·민주적 통제 장치 조속 마련”

    ‘미친개’ 논평 일선 분노에 “나도 공감”이철성 경찰청장이 30일 경찰 비대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자치경찰제 도입을 서두르겠다고 거듭 밝혔다. 전날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선결 과제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언급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수사 구조 개혁을 둘러싸고 경찰권 비대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치경찰제 도입, 경찰위원회 실질화 등 경찰권 분산과 민주적 통제를 위한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정부에서 마련 중인 수사 구조 개혁안은 ‘조직 이기주의’나 경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면서 “의미 있는 결론이 도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두고 ‘경찰 미친개’ 논평을 한 자유한국당과 경찰이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 지난 26일 “냉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입장을 밝혔던 이 청장은 이날 “경찰관으로서 내 마음도 여러분과 똑같지 않겠느냐”며 “조직의 수장으로서 또 14만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을 생각하면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다”고 달랬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팩트체크]수사권 조정 관련 문무일 검찰총장 발언 따져보니

    [팩트체크]수사권 조정 관련 문무일 검찰총장 발언 따져보니

    문무일 검찰총장이 청와대와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며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여러 쟁점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만큼 30일 문 총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리해봤다. 수사권 조정은 전문가들도 같은 사안을 두고 해석이 달라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사안 위주로 확인했다.①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없다>사실 문 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법경찰이 구속하는 나라는 민주 국가 중에는 없다. 사법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제도가 없다”고 말했다. 영미법계 국가는 구속 자체가 5% 미만으로 드물고 한국과 유사한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검사의 권한이다. 논쟁의 여지는 있다. 영국 경찰은 최초 24시간, 36시간 2단계를 거쳐 치안법원을 통해 최대 96시간(4일)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검찰은 ‘계속체포영장’, 경찰은 ‘구속영장’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헌법에 영장 신청의 주체를 규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헌법 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는 검사의 영장청구권이 삭제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②우리나라와 같이 ‘중앙집권적 단일조직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사실 아님 한국과 유사한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의 국가경찰 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대륙법계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제가 혼재된 형태고 경찰 제도가 처음 시작된 영국은 자치경찰제다. 그러나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1965년 자치경찰에서 국가경찰로 전환했다. 국가경찰에 대한 비판이 있는만큼 5개 감독기관이 스웨덴 경찰을 감독한다.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자치경찰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③검사의 수사지휘 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영미법계 국가를 제외한 28개국의 법률에 명시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법 통제 제도다>대체로 사실 문 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륙법계에서는 대부분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법에 규정돼있다. 영미법계에서 검사는 자치경찰에 대해 법적 조언과 지원을 하는 존재다. 대신 자치경찰제는 지역 주민이 뽑은 지방자치단체장 아래 경찰이 있기 때문에 주민 통제가 강하다. 한국과 가장 유사한 사법제도를 갖고 있는 일본은 형사소송법 193조에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규정했다. 다만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사법경찰이 검사의 지휘 없이 행사할 수 있는 강제수사권이 별도로 명시됐다. 일본 검찰은 경찰 개별 사건의 수사를 구체적으로 지휘하는 일이 없게 유의해야 하고, 법률상 대등한 협력관계라고 규정됐다. ④현대 민주국가 중 법률로 검사의 수사권 또는 수사 범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는 없다>절반의 사실 -문 총장 주장처럼 검사의 수사권을 법률로 제한하는 나라는 없지만 한국처럼 검사가 모든 범위에서 직접 수사하는 나라도 드물다. 일본 검사는 2차적, 보충적 수사에 한정된다. 50개 지방검찰청 중 3개청에만 특수부가 설치됐다. 문 총장도 사개특위에서 특수수사를 줄이겠다며 그에 대한 방안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지방 검찰청에서만 특수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찰, 文총장 발언에 강력 반발… “검찰도 ‘자치검찰제’ 해야”

    “OECD 12개국 국가경찰체제 文총장 발언은 사실과 달라” 경찰개혁위 “입법 뒷받침돼야” 인권 보호 원칙 확립도 강조 경찰 측은 29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날 수사권 조정의 선결 조건으로 ‘자치경찰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개혁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의 인권보호 강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박재승 경찰개혁위원장은 “지금까지 마련한 개혁안들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게 입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견제와 균형 원리에 맞는 형사법체계 도입, 경찰권에 대한 여러 분산·통제 장치가 맞물려 추진되면 민주 경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보학 경찰개혁위 수사분과 위원은 “권고안대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개헌 시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명시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법, 경찰관직무집행법,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이 필수적이며, 이외에도 개별법을 손보거나 새로운 법률이 필요하므로 이 모든 개정 사항들을 ‘패키지 입법’ 형태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민이 경찰이 수사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찰은 수사권을 받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경찰의 염원인 ‘수사·기소 분리’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고 인권 보호 원칙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양홍석 경찰개혁위 인권분과 위원도 “문재인 정부는 경찰에 대통령 경호, 수사권 부여, 국정원 대공수사 업무 이관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먼저 진정한 인권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율 경찰개혁위 자치분과 위원은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면 주민 밀착형 치안 행정은 물론이고 학교폭력·가정폭력·성폭력 범죄에 대한 일부 수사권을 부여해 경찰·검찰·지자체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시민단체·경찰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권보호·수사개혁·자치경찰 등 개혁 주제에 대해 강문대 변호사, 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윤동호 국민대 법학과 교수,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열띤 토론도 벌였다. 한편 이날 문 총장이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의 국가경찰 체제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문 총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2개국이 국가경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실효적인 자치경찰제를 수사권 조정의 선결과제로 내세운다면 검찰도 미국, 영국처럼 ‘자치검찰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靑 “검찰총장 공수처 수용 환영… 자치경찰제는 논의 필요”

    청와대는 29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환영한다”면서 “공수처 문제에 대해 검찰총장이 동의한 것은 최초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회 사법개혁특위에서 논의를 진척시켜 법제화되기를 바란다”며 지금껏 공수처 도입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온 야권을 겨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검찰의 직접수사는 최소화하고 경찰 수사에 대한 사법통제에 충실하겠다’는 말씀도 원칙과 방향의 측면에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자치경찰제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서는 “자치경찰 부분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자치경찰제 문제는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위원장 정순관)가 다룰 문제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치경찰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수사권 조정도 병행해서 함께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치경찰제 도입 없인 수사권 조정 없다”…검·경 갈등 재점화

    “자치경찰제 도입 없인 수사권 조정 없다”…검·경 갈등 재점화

    문무일 검찰총장이 29일 정부와 청와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작심 비판한 것은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서 정부에 각을 세우더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수사권 조정 논의 과정에서 ‘손 놓고 있다가는 완패할 수 있다’는 내부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이 수사권 조정에 대해 공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문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치경찰제를 여러 번 강조하며 수사권 조정의 선결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사권 조정안의 내용뿐만 아니라 논의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문 총장은 청와대, 법무부, 경찰 모두 비판하는 자세를 취했고, 최근 논의 과정에서 검찰이 배제된 이른바 ‘검찰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인정했다.문 총장은 현재 논의 중인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 “형사소송법상 사법경찰이 갖고 있는 권한은 검사의 지휘를 전제로 해서 만든 것”이라며 “독일, 프랑스 등 대륙법계 사법경찰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한 채 영미법계 수사경찰의 느슨한 통제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법무부, 행정안전부가 논의 중인 수사권 조정안은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갖고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총장은 현재 수사권 조정의 흐름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대한 비난과 국민들의 요구 사안은 검찰이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느냐는 것인데 정작 수사권 조정은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에만 집중해 있다”며 “수사지휘 자체로 문제가 된 적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문 총장은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권한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는 원샷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는 법안이 제출될 때도, 발표도 같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검찰 송치 후 기소에 필요한 범위 내로 보완 수사를 요구하든지 검찰에서 보충 수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검찰도 조직과 기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사법행위인 구속절차에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식민지 시대의 잔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문 총장은 “체포가 아닌 구속을 경찰이 하는 나라는 현대 민주 국가 중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국민을 문명시민으로 대우한다면 그런 제도가 유지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정보 기능을 사찰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문 총장은 “경찰이 동향 정보나 정책 정보라는 이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건 민주국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동향 정보라는 이름으로 사찰을 하는 것으로 위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은 범죄 정보 파트에서 첩보 입수, 검증, 수사 세 단계를 반드시 분리하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문 총장은 그간 수사권 조정 논의 과정에서 검찰이 배제됐다며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 추진 내용에 대해서도 “법률을 전공하신 분이 그렇게 생각하셨을까 싶다”고 했다. 수사권 조정안을 논의 중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검찰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안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검찰이 의견을 적극 개진할 기회가 있어야 하고, 또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특수 수사를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비리 대처 방안으로 4월 중으로 ‘법조비리수사단’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권 조정과 검찰 독립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총장은 “검찰이 법무부 외청으로 가거나 인사권을 독립하는 방안도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총장 “경찰의 수사종결권 상상 못할 일”

    文총장 “경찰의 수사종결권 상상 못할 일”

    논의 과정서 ‘검찰 배제’ 비판 공수처 도입엔 “겸허히 수용” 경찰 “검찰 권력 분산이 핵심”문무일 검찰총장이 수사지휘권과 수사종결권을 경찰에 넘겨주는 정부와 청와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이 배제됐다는 ‘검찰 패싱’ 논란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총장은 29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선 경찰서 단위 사건을 모두 자치경찰이 담당하는 실효적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다”며 수사권 조정의 선결 과제로 자치경찰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갖고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갖는다는 내용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경찰이) 전권 송치를 하지 않겠다는 그런 논의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사권 조정 논의 과정에서 관련 기관인 검찰이 배제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문 총장은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관계기관 협의 내용을) 구체적 경과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서 “수사권 조정 논의가 공개되지 않는 방식, 관련 기관이 협의되지 않는 방식이 바람직한지도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검사의 영장심사 제도는 50년 이상 지속돼 온 인권보호 장치이므로 꼭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검찰의 영장심사 제도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유지돼야 한다”면서 “사법경찰과 검사가 수평적 사법통제의 관계로 나아가도록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수처에 대해서도 “도입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도입 방안을 마련하면 국민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 권력의 분산이 수사권 조정의 핵심”이라면서 “검찰이 자치경찰제를 수사권 조정의 선결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별개의 사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무일 “검찰의 영장심사 유지돼야…공수처는 반대하지 않아”

    문무일 “검찰의 영장심사 유지돼야…공수처는 반대하지 않아”

    문무일 검찰총장이 29일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검찰의 영장심사 제도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도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세웠다.문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이 실효성 있는 자치경찰제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선 경찰서 단위 사건을 모두 자치경찰이 담당하는 실효적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다. 국가경찰의 범죄수사는 사법통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총장은 “50년 이상 지속해 온 인권보호 장치인 검사의 영장심사 제도는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 민주국가라고 불릴 수 있는 국가에서 경찰이 구속절차에 관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사안을 두고는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지 않는다. 앞으로 국회에서 바람직한 공수처 도입 방안을 마련해 주신다면, 이를 국민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31일 1차 구속기간(10일)이 만료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구속기간 연장을 시사했다.문 총장은 조사를 거부하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을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계속 시도하고 좀 더 설득하는 과정에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나면 상당한 인력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검찰이 민생에 더욱 치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 달 초 적폐수사 관련 수사인력을 10명가량 원래 근무하던 검찰청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文 대 文 대결 된 수사권 조정… 이번엔 헌법의 門 열릴까

    [스포트라이트] 文 대 文 대결 된 수사권 조정… 이번엔 헌법의 門 열릴까

    해묵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번엔 해결될까. 최근 공개된 ‘대통령 개헌안’에서 검사의 영장 청구권 조항이 삭제되면서 이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사권 조정 논란의 시작은 1948년 미 군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청법은 ‘경찰은 범죄수사에서 검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후 양 기관의 ‘상명하복’ 관계는 70년간 지속돼 왔다. 검찰은 ‘수사 지휘권’이란 기득권 유지에 조직의 운명을 걸다시피했다. 경찰은 이같은 태생적 ‘멍에’를 벗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법조계는 “경찰에게 수사종결권과 기소권을 준다면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늘상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찰은 “시대가 변한 만큼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으나 양 기관이 대립하면서 유야무야됐다.그러나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싱징되는 권력기관 구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검찰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구체적 내용의 개혁안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경찰개혁위는 ‘수사구조 개혁 방안’에서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각각 맡는 수사·기소 분리 방안 등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경찰은 이처럼 수사기능 조정 등 검찰의 권력 분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광주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경이 협의하다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큰 틀에서의 공통분모가 나올 것”이라며 수사권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검찰과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는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 등 실질적 입법권을 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견해도 천차만별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근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도 불거졌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대 졸업식에 참석해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라며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 확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문무일 검찰총장은 같은 날 국회 사법개혁특위 업무보고에서 “검찰이 갖고 있는 경찰 지휘권, 수사종결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위헌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그 행정부의 외청 수장인 검찰총장이 같은 사안을 놓고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청와대는 검찰이 개혁안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보이자 “세부사항은 조정하고 있다”며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대한변협도 국회 사법개혁특위 보고에서 “경찰 권한을 대폭 늘리면 국민의 인권침해가 증가할 수 있다”며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변협은 그 근거로 경찰이 한 해 검찰로 송치하는 사건이 전체 형사사건의 98%인 150만 건에 이르지만 무혐의 처분된 것이 2011년 10만명에서 2015년 15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변협은 또 헌법에 명시된 검찰의 독자적 영장청구권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이처럼 현 정부·경찰 대 검찰·법조계의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명쾌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검찰의 ‘권력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과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외형상 국회로 넘어간 듯 보인다. 국회의 ‘개혁 의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회 사법개혁특위는 최근까지 경찰, 검찰, 대한변협 등 관련 기관의 보고를 청취했다. 이어 이들 기관의 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 등을 토대로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사개특위가 정치적 문제로 겉돌면서 21일 현재 분야별 소위마저 구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개혁위가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청와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내는 등 조속한 개혁 추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검·경, 여야 의원 등 개혁 주체별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전처럼 ‘말잔치’로 끝날 수 있다”며 “최근 남북상황 등 대형 이슈에 묻혀 권력기관 개혁이 중단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검·경 조직내 분위기도 ‘기득권 지키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40대 검사는 “매일 새벽 1~2시에 퇴근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지만 수사권을 통째로 넘기는 것은 안 된다”며 “다만 자치경찰제가 논의되고 있는 만큼 교통·식품·위생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수사권 이관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50대 경찰관(경감)은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확보하고 전문성·도덕성을 강화해 나간다면 국민 불신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공수처 원점 재검토 속내 드러낸 檢… 결국 핵심은 ‘현행대로’

    공수처 원점 재검토 속내 드러낸 檢… 결국 핵심은 ‘현행대로’

    수사종결권·영장청구권도 유지 특별수사는 5개 지검에만 집중 靑 ‘권력기관 개혁방안’과 달라 “기존 권한 중 내놓은 것 없다” 지적 검·경 수사권 갈등 더 거세질 듯 검찰이 13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경찰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 영장청구권 등 검·경 수사권 문제의 핵심 부분에 대해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독립기구로 만들기로 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마저도 행정부로부터 독립한 공수처에 수사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20년 가까이 추진과 무산을 반복해 온 공수처에 대해 검찰총장이 다시 원론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검찰이 기존에 가진 권한 중 내놓은 것은 사실상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문 총장은 이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검찰 입장을 전했다. 문 총장은 특별수사 조직과 인력을 줄여 직접 수사를 축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사의 직접 수사를 법률로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직접 수사 축소에 대해서는 분야를 제한하지 않았다. 특별수사를 줄이는 방안으로는 서울중앙, 대전, 대구, 부산, 광주 5개 지검에 특별수사를 집중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외 지역에서는 반드시 직접 수사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범죄 첩보를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검찰은 경찰에 대한 지휘와 통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총장은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질문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총장은 “경찰 정보 기능이 확장되다 보니 (범죄정보뿐 아니라) 동향정보나 정책정보로 확장됐다”며 “(이는) 사찰정보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보 및 수사 기능을 분리한) 자치경찰제 문제가 수행되지 않고서 수사권이 (곧바로) 경찰로 넘어가면 국가적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과거에는 수사의 효율성이 중요했다면 오늘날에는 수사의 적법성이 강조된다며 경찰에 대한 검사의 사법 통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것은 경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도 부연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을 이중으로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유지돼야 할 사법 통제 장치라고 강조했다. 문 총장이 공수처 도입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문 총장은 “공수처가 도입된다면 위헌적인 요소를 빼야 한다고 본다”며 “삼권분립 등 헌법에 어긋난다는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공수처를 행정부 소속으로 둬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줄곧 공수처 도입에 우려가 많았던 검찰의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국회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국회에서 위헌 소지도 논의해 달라는 의견을 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공수처에 대해 검찰 내부 의견이 나뉘는 만큼 총장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 같다”며 “공수처의 견제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공수처 제도를 원점 재검토하자는 뜻을 담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해석했다. 이날 검찰이 내놓은 개혁 방안은 앞서 청와대가 제시한 ‘권력기관 개혁 방안’과는 거리가 있다. 청와대는 검찰의 특별수사 분야를 경제와 금융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제·금융, 부패, 공직자, 선거범죄에 대해서만 1차 수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권고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방안보다도 후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무일 “경찰에서 정보기능 떼어내고 수사권 문제 논의해야”

    문무일 “경찰에서 정보기능 떼어내고 수사권 문제 논의해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하려면 ‘사찰’로 왜곡될 수 있는 경찰의 정보기능을 분리·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총장은 13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 출석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경찰의 정보기능이 확장되다 보니 (범죄정보뿐 아니라) 동향정보나 정책정보로 확장됐다”며 “(이는) 사찰정보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보 및 수사 기능을 분리한) 자치경찰제 문제가 수행되지 않고서 수사권이 (곧바로) 경찰로 넘어가면 국가적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정보를 수집해 수사하는 기능을 뺀 채 치안 업무를 전담하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경찰의 권한에 수사권만 일방적으로 얹어주면 경찰 권력이 자칫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문 총장은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 권력의 거대화에 대해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검찰이 많은 권한을 가진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기 절제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는 (검찰에) 맡길 문제가 아니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검찰 권한을 제한할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직접수사를 상당히 축소해야 하고, 수사 중이더라도 끊임없이 (외부의) 견제를 받아야 하며 수사 이후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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