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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정부때 첫 공론화… 노무현 정부때 갈등 노골화

    김대중 정부때 첫 공론화… 노무현 정부때 갈등 노골화

    1999년 警 “수사권 조정 필요” 공개 선언 盧정부때 檢 반발로 무산… 文정부 결실수사권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은 66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였다. 갈등은 해방 직후 시작됐다. 1945년 미 군정하에서 경무국으로 출발한 경찰은 일시적으로 독자적인 수사권을 쥐었다. 9년 뒤인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되자 수사권이 검찰로 넘어갔다. 일제 경찰에 대한 국민 혐오와 불신이 뿌리 깊어 경찰에 수사권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수사권 조정이 공론화된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1999년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되자 경찰은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공개 선언했다. 법무부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절대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으로 대응했다. 당시 논의는 보름도 안 돼 중단됐지만 검찰 견제가 필요하다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수사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검경 갈등이 노골화됐다. 2004년 ‘수사권 조정협의체’와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가 꾸려졌는데 검찰의 거센 반발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당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지구 위에 없는 두 가지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와 한국 경찰의 수사권”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은 “검찰의 엄청난 권한을 (경찰과) 나눠야 한다고들 하지만 수사권 말고는 가진 게 없다”면서 “이 권한이 국민을 괴롭게 하지는 않는다”고 맞섰다. 이후 검찰과 경찰의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서서 검경 양측에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경찰의 독자적 수사 개시권을 명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등 검찰의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같은 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건설현장 함바집(식당) 운영권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검찰개혁의 하나로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전·현직 검사들의 비리 의혹과 국정농단 사태가 연이어 불거진 것도 수사권 조정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보·수사권 거머쥔 ‘공룡경찰’…정책·범죄 수집 분리 운영해야

    정보·수사권 거머쥔 ‘공룡경찰’…정책·범죄 수집 분리 운영해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이 13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검찰에서 경찰로 일차적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이 넘어갔지만 경찰 권력 비대화 문제는 숙제로 남게 됐다. 경찰 권력 분산을 위한 자치경찰제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경찰이 정보와 수사 기능을 모두 거머쥔 거대 권력기관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수사권 조정 관련해서는 경찰의 비대화를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검찰도 비대해진 경찰 권한에 대한 충분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검찰 조직이 가지는 순기능까지 무력화시키면 기존 검찰보다 더 거대하고 통제 불능인 경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논리다. 또 현 경찰 체제에서 정보경찰을 분리하지 않으면 ‘공룡경찰’ 탄생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경찰이 사실상 국내정보 수집 권한을 독점하는 가운데 수사권까지 갖게 되면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쥐게 됐다는 것이다. 양홍석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변호사)은 “정책정보는 다른 정부 부처에서 수집하도록 하고, 경찰은 범죄정보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수사 절차에서 오류·과오가 없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변호인 참여 실질화, 영장 심사관·수사 심사관 도입, 사건을 관리하는 별도의 부서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경찰 수사 절차에서 오류·과오가 없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 권력을 분산할 수 있는 자치경찰제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된 만큼 지체할 명분도 사라졌다. 자치경찰제는 지자체가 자치 경찰을 운영하게 해 지금의 경찰권력이 분산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되면 교통이나 생활안전 같은 업무는 자치 경찰이 맡게 된다. 일각에선 정보경찰의 불법 사찰 방지와 국가수사본부 신설 등을 담은 경찰개혁법 입법도 시급한 과제라고 말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대중 정부때 첫 공론화…노무현 정부때 갈등 노골화

    수사권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은 60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였다. 갈등은 해방 직후 시작됐다. 1945년 미 군정하에서 경무국으로 출발한 경찰은 일시적으로 독자적인 수사권을 쥐었다. 9년 뒤인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되자 수사권이 검찰로 넘어갔다. 일제 경찰에 대한 국민 혐오와 불신이 뿌리 깊어 경찰에 수사권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수사권 조정이 공론화된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1999년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되자 경찰은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공개 선언했다. 법무부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절대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으로 대응했다. 당시 논의는 보름도 안 돼 중단됐지만 검찰 견제가 필요하다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수사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검경 갈등이 노골화됐다. 2004년 ‘수사권 조정협의체’와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가 꾸려졌는데 검찰의 거센 반발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당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지구 위에 없는 두 가지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와 한국 경찰의 수사권”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은 “검찰의 엄청난 권한을 (경찰과) 나눠야 한다고들 하지만 수사권 말고는 가진 게 없다”면서 “이 권한이 국민을 괴롭게 하지는 않는다”고 맞섰다. 이후 검찰과 경찰의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서서 검경 양측에 공개적으로 자제를 요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경찰의 독자적 수사 개시권을 명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등 검찰의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같은 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건설현장 함바집(식당) 운영권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는 초기부터 검찰개혁의 하나로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전·현직 검사들의 비리 의혹과 국정농단 사태가 연이어 불거진 것도 수사권 조정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檢개혁법 통과 감회 남달라…경찰개혁 처리되면 여한 없어”

    조국 “檢개혁법 통과 감회 남달라…경찰개혁 처리되면 여한 없어”

    “노무현 정부서 검경수사권조정위 참여”“문재인 정부서 민정수석으로 합의 보조”“공수처·검·경 삼각체제 조속 착근하길”“행정·수사경찰 분리 경찰개혁도 통과를”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경찰개혁 법안이 4월 총선 이후 통과된다면 전직 민정수석으로서 여한이 없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에 이은 경찰개혁 도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권력 기관 개혁 핵심과제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유지돼 온 검경 간의 ‘주종관계’가 폐지되고 ‘협력관계’로 재구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검찰청·경찰청 수사권조정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수사권조정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정수석으로 법무, 행정안전부 장관이 합의 성사에 이르도록 보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954년 입법자의 초기 구상처럼 궁극적으로는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하는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찰, 경찰의 삼각체제가 조속히 착근(着根)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이날 국회에서 통과된 수사권 조정 법안은 경찰에 형사사건의 1차적 수사권과 종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검찰청법 개정안을 의미한다.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의 범위는 부패 범죄, 경제 범죄, 공직자 범죄 등으로 제한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넘어 행정경찰과 수사경찰을 분리하는 등의 경찰개혁 법안 처리도 당부했다. 조 전 장관은 “과거 당·정·청은 행정경찰과 수사경찰이 분리되도록 ‘국가수사본부’를 신설하고, 제주도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자치경찰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도록 합의했다”면서 “이를 위한 ‘경찰개혁’ 법안이 4월 총선 이후 국회를 통과한다면 권력 기관개혁 업무를 관장했던 전직 민정수석으로서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주 국가경찰 올해 260명 자치경찰에 파견

    제주 국가경찰 올해 260명 자치경찰에 파견

    제주에서 처음 도입해 운영 중인 자치경찰제도의 법제화가 해를 넘기면서 국가경찰이 새해 제주 자치경찰에 260명을 파견한다.국가경찰의 제주 자치경찰 파견은 3년째다. 1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자치경찰 파견 희망자를 최근 모집한 결과 전체 정원 260명을 넘어서는 280여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월부터 3단계 파견 업무를 수행중인 현직 260명 중 88%인 230명 재지원했다. 파견 업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자치경찰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당초 제주경찰청은 자치경찰 전국 법제화에 대비해 2018년 4월30일 동부경찰서 소속 27명을 제주자치경찰단에 파견하는 자치경찰 확대시범 운영에 나섰다. 그해 7월18일에는 지역경찰 등 96명을 추가 보내고 2019년 1월31일에는 137명을 더해 총 260명을 자치경찰에 파견했다. 기간은 2020년 1월30일까지다. 시범운영에 따라 자치경찰은 청소년비행과 주취자, 보호조치, 경범죄, 교통불편, 교통위반, 상담문의, 분실습득, 소음, 노점, 서비스요청, 위험동물 등 12개 주민 밀착형 사무를 맡았다. 경찰법 개정안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거쳐 2019년 9월 행안위에 회부됐지만 조국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찰 개혁 등 주요 의제에 밀리면서 해를 넘겼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현행대로1년 단위 인력 파견이 불가피하다”며 “파견 인력과 담당사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분권·균형발전으로 국가발전 전략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어”

    “자치분권·균형발전으로 국가발전 전략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어”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총괄하는 김순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과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김 위원장과 송 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관계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자치분권위가 추진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와 국가균형발전위가 추진하는 생활SOC(사회간접자본) 복합화 사업이 상호보완 관계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 속에서도 미세한 차이는 존재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가진 세금과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데 방점을 뒀고, 송 위원장은 지역발전투자협약과 혁신도시 고도화 등을 통해 기존 지자체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권 거점을 확보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0년이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새해에는 어떤 분야에 집중할 계획인가. 김순은 위원장(이하 김) “2019년 12월 27일 지방세법이 통과되면서 지방소비세율이 부가가치세 대비 21%로 늘어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방재정이 8조 5000억원가량 확충됐다. 2018년 9월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마련했고 후속 조치로 2019년 2월 시행계획도 내놨다. 기관별 이행상황에 대한 평가도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 7월부터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를 시행한 것도 큰 변화다. 새해에는 자치경찰제도 궤도에 오르게 된다. 지방이양일괄법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제2차 지방이양일괄법 제정도 준비 중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2019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건 아쉬운데, 더 노력할 것이다. 오는 6월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초청해 자치분권 경험을 공유한다.” 송재호 위원장(이하 송) “2019년 연임이 됐다. 영광이지만 부담도 크다. 2019년까지는 왜곡되거나 탈선했던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정상화하고 균형발전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기능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월에는 균형발전 5개년 계획도 수립했다. 특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국가균형프로젝트를 24조원, 생활SOC(사회간접자본) 복합화 사업을 48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새해에는 혁신도시들이 산학연 클러스터로서 제 구실을 하는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도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거대권역, 시도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 거점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재정분권과 균형발전 모두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장기적인 목표에 비춰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나. 송 “헌법에는 국가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했다. 균형발전은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재앙’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참담한 수준이다. 수도권 인구가 전국의 절반이 넘는 것은 말 그대로 ‘파멸적 집적’이다. 행정안전부가 보수적으로 예측해도 30년 안에 전국 228개 지자체 가운데 85개가 소멸한다고 한다. 인구 감소까지 맞물리면 정말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희망이 없는 지경이 됐다.” 김 “김대중 정부 이후 20년 넘게 자치분권을 얘기했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잘 와닿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지방에서는 여전히 분권 수준이 미흡하다고 느끼고 국회나 중앙정부에서는 지방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 같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방소비세율 인상과 중앙사무 지방이양으로 세입과 세출 측면에서 재정분권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올리도록 2단계 재정분권 논의를 하고 있다.” -지역 간 격차해소와 분권은 때로 상충될 수도 있는 문제다.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까. 김 “분권과 균형에 대해서는 긴장관계, 보완관계, 전략적 조화 등 세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나도 그렇고 송 위원장은 전략적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세 번째 입장에 서 있다. 지방소비세 확대는 재정분권뿐 아니라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성과다. 낙후지역 발전은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현안이지만 지방분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좀더 발전한 지역에서는 분권을 더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은 경제적 지원에 더 비중을 주는 게 좋다. 그런 면에서 자치분권위와 균형발전위가 함께해야 할 게 많다.” 송 “사실 균형발전은 잘나가는 곳에서 좀 떼어서 잘나가지 못하는 곳에 나눠주는 분산정책을 중시한다.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수도권을 무조건 억누르는 정책은 결코 아니다. 서울은 세계무대에서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자원이 수도권으로만 쏠리는 건 수도권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 등 행정구역을 넘어서는 권역 차원이 수도권에 버금가게 발전하는 게 수도권에도 좋다. 그러려면 시도지사가 권한을 갖고 스스로 발전을 추진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 그래서 균형발전위에서 지역발전투자협약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을 포함해 2개 이상 시도에 속하는 협력사업을 자체적으로 발굴해 제안하면 중앙정부는 부처 공동으로 다년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장기적으로는 국고보조사업을 대체하자는 모델이다.” -자치분권 관점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국회·청와대 세종 이전을 어떻게 보나. 김 “내 소관은 아니니 개인 의견을 얘기해 보겠다. 혁신도시 10곳, 세종특별자치시의 성과와 과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우선이고, 이를 토대로 향후 계획을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역 구성원이 늘어나고 이들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 참여한다면 주민자치를 통한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균형발전 관점에서 행정구역 광역화 논의를 어떻게 평가하나. 송 “이론적으로는 초광역으로 가는 게 맞다. 지역경쟁력을 위해서는 시도의 경계를 초월하는 광역적인 사업, 지역 간 연계를 도모해야 한다. 균형발전위에서는 시군의 경계와 무관하게 30분에 움직일 수 있는 거리는 생활권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결국 중앙정부의 역할과 지역의 역할을 명확히 분담해야 한다. 지역에 중앙정부 소속으로 광역청을 만드는 방안도 연구용역을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맡기려 한다.” -분권과 균형 모두 민주주의와 복지국가를 심화시키기 위한 방법론의 문제인 것 같다. 김 “중앙과 지방의 관계는 상명하복에서 동반자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 그걸 보장하기 위한 분권이다. 정부가 최근 국회에 법률안으로 제출한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될 것이다. 국가정책을 시도지사와 의논하고 시도의 좋은 제안이 국가정책으로 확산될 수 있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지방이 재정 등 더 많은 자율권을 갖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송 “결국 중앙과 지방의 역할 분담에 관한 문제다. 지역 주민 삶에 밀착된 사업은 과감히 이양하고, 전 국민에 해당되는 복지 업무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지방재정 확충은 꼭 필요하다. 다만 지역 간 재정격차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평적 재정조정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순은(65) 위원장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지방자치학회장과 한국지방정부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2018년 자치분권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19년 5월부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재호(60) 위원장 제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았으며 2019년 8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 박상혁 변호사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 필요… 인권경찰 되세요”

    박상혁 변호사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 필요… 인권경찰 되세요”

    “검찰이 시민들에게는 과도하게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밀면서 권력과는 결탁하고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가 필요합니다.” 문재인정부의 전 청와대행정관 출신 박상혁 변호사가 지난 6일 경기 김포대학교에서 경찰경호행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연은 ‘검찰개혁과 인권경찰의 길’을 주제로 경찰경호 전공인 학생들의 관심사에 맞춰 진행됐다. 박 변호사는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시민이며 예비 경찰로서 사안마다 갖는 의미에 대해 해설했다. 또 수사기관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부조리한 행태에 날카로운 눈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최근 가장 큰 이슈인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영상물을 통해 검찰이 갖고 있는 막강한 권력에 대한 견제와 조정의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는 과도한 법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권력과는 유착관계로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여왔다며 공수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도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보장해 검찰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검찰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설했다. 검찰개혁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경찰 견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소는 검사만 가능하고, 경찰 수사가 부족하다고 판단되거나 사건의 당사자가 원할 경우 재수사 요구가 가능하다”며 일축했다. 더불어 자칫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경찰 개혁방안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시작된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한 권한 분산 ▲정보경찰의 불법사찰·정치관여 원천 차단 ▲인권침해 통제 장치 및 수사전문성 강화 등 움직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경찰경호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시민 눈높이에 맞춰 신뢰받는 인권경찰이 되길 기대한다”는 말로 김포대 강연을 마쳤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법조인으로 경험했던 실제 사건 사례들과 법조인이 된 계기와 방법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박상혁 변호사는 최근까지 문재인정부 청와대행정관으로 근무했다.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회장 출신으로, 2004년 김근태 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임채정 국회의장 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냈다. 또 경찰대학교 겸임교수로도 재직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포을 지역의 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로 거론되며, 지난 6월 22일 김포시 구래동에 법률사무소를 열고 적극 활동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원에서 술 못 마시게 조례 제정 안 되나요”

    “공원에서 술 못 마시게 조례 제정 안 되나요”

    시민·전문가 등 100여명 참석 조례제정 범위 확대 놓고 설전 “구의원들이 주민 뜻을 앞세워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을 위해 조례를 만들 수 있다. 조례 제정 권한이 확대된다면 그에 따른 제한도 둬야 한다. 제동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 같다.”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선 술을 못 마시게 해야 하는데 법률로 정할 수 없다면 조례로라도 정해야 한다.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에 지자체 자율로 엄단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 권한을 넓혀야 한다.” 지난 25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 ‘자치입법’ 토론 테이블에선 조례 제정 범위 확대를 놓고 설전이 오갔다. 주민자치위원, 자영업자 등 시민 30여명은 지방의회의 조례 제정 권한이 확대되면 주민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놓고 의견을 내놨다. 지역별 특색에 맞는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는 긍정적 입장도 있지만 부정적 기류도 강했다. “일반 시민들은 조례 자체를 모르고 관심조차 없다. 자치분권, 자치입법을 논하기 전에 지방의회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부터 시민들에게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조례 범위 확대 논쟁은 이날 열린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 토론 중 하나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31일까지 이어지는 주민자치주간을 맞아 자치분권 실현을 촉진·지원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지방세 비율이 높아진다면, 조례 제정 범위가 확대된다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를 주제로 자치경찰·재정분권·자치입법 3개 팀으로 나눠 열렸다. 시민, 전문가, 원활한 토론을 돕는 퍼실리테이터 등 100여명이 참석, 10개의 원탁에서 의견을 주고받았다. 시는 이번 토론 내용을 토대로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심화토론을 한다. 시 관계자는 “자치분권이 더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정작 시민들은 자치분권이 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일상 속에서 체감할 기회를 갖기 힘들다”며 “시민들이 직접 자치분권 문제점과 해법을 진단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갖는다면 자치분권을 일상생활에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민갑룡, 민주硏 보고서 배포 논란에 “경찰개혁 공부 차원” 해명

    민갑룡, 민주硏 보고서 배포 논란에 “경찰개혁 공부 차원” 해명

    민갑룡 경찰청장은 28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검찰개혁 관련 이슈브리핑 자료를 직원들에게 배포한 것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사법개혁, 경찰수사개혁과 관련해 지휘부나 관련 있는 책임자, 당사자라면 여러 자료로 공부하라고 하면서 (읽어보라고)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간부들에게 연구원 사법개혁 관련 보고서 등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했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하면서 “제가 간부회의에서 말해 실무진이 (직원들에게) 청장 당부사항으로 전달한 것 같다”고 답했다. 민 청장은 정 의원이 ‘민주당 입장의 이 문건이 청와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일방적으로 옹호한다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묻자 “그 부분은 도입부”라며 “본문의 내용은 국민 중심의 형사·사법개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참여·통제, 수사·기소의 분리 내용과 경찰·검찰·법원의 관계가 균제와 균형에 의해 재편돼 전면적 개혁이 돼야 한다는 주제가 쭉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정책적인 우리 사회 여론과 제언이고 경찰개혁과 관계가 있기에 정책을 담당하는 책임 간부들로서는 당연히 참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청 국정감사 때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조국 반대’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해 내란 선동 혐의를 기재한 고발장을 청장에게 전달한 것이 형사소송법 위반이라는 정 의원의 지적도 부인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도 자치경찰제 여론을 조사한 사안 등을 정책자료라고 해서 국감장에서 제게 전달했다. 거기서 제가 어떤 문건은 받고 어떤 문건은 안 받고 그러겠느냐”며 “저는 수사사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경찰 관련 모든 민원을 접수·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사권 조정·자치경찰제 조속히 입법해야”

    “수사권 조정·자치경찰제 조속히 입법해야”

    이낙연(앞줄 왼쪽 여섯 번째) 국무총리가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4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민갑룡(다섯 번째) 경찰청장 및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의 조속한 국회 입법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수사권 조정·자치경찰제 조속히 입법해야”

    “수사권 조정·자치경찰제 조속히 입법해야”

    이낙연(앞줄 왼쪽 여섯 번째) 국무총리가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4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민갑룡(다섯 번째) 경찰청장 등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의 조속한 국회 입법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 “검찰·경찰개혁은 시대적 과제”

    이낙연 국무총리 “검찰·경찰개혁은 시대적 과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면서 “국회가 조속히 입법을 매듭지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74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한때 경찰은 공권력을 무리하게 집행하며 국민의 인권을 훼손했다. 부실하거나 불공정한 수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적도 있다”면서 “지금 경찰은 과거를 돌아보며 국민과 국가에 충성하는 경찰로 거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찰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만들고 자체 개혁에 나섰다. 경찰의 개혁을 국민은 큰 기대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또 “정부는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지 못하는 법치주의를 확립하고자 한다. 그러자면 검찰과 경찰이 법을 누구에게나 엄정하고 공정하게 집행해야 된다. 수사 또한 엄정하고 공정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검찰과 경찰 스스로도 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공권력이 인권의 제약을 수반하는 경우에는 절제하며 행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국회가 조속히 입법을 매듭지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는 “정부는 경찰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경찰관 8572명을 늘렸고, 앞으로도 충원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특히 일선 경찰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약 없는 자치경찰 법안 처리… 속타는 행안부

    기약 없는 자치경찰 법안 처리… 속타는 행안부

    “연내 시범실시 무산되나” 답답함 토로 野 다른 법안 내놔… 통과 쉽지 않을 듯검찰개혁 논의가 한창입니다. 검찰의 대표적 직접수사 부서인 특별수사부를 축소하는 개정안이 1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당정청은 이달 말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안을 처리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가 오히려 검찰개혁의 지렛대로 작용하는 형국입니다. 반면 권력기관 개혁의 양 날개인 경찰개혁은 어느새 잊혀지는 분위기입니다. 비대한 경찰권한을 광역지자체와 나누는 ‘자치경찰제’가 그중 하나인데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관련 법안인 경찰법·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논의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자치분권의 총괄 기구인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본회의 의결 시점으로 밝혔던 6월도 이미 오래전입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 7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최대 현안으로 자치경찰제 법안 통과를 뽑았는데 현재까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관 부처 중 한 곳인 행안부는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인력·조직·업무를 나눠야 하는 자치경찰제의 특성상 법률이 통과돼야 실질적으로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겁니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경찰 기능을 나눠야 하는데 법이 안 되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올해 내로 (서울·세종·제주 등) 시도 5곳에서 시범실시를 하려고 했는데 이것조차 경찰법 부칙에 들어가 있어서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지자체를 상대로 홍보 업무에 집중하는 중이죠. 제도 시행 후 경찰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지자체도 무력감에 빠져 있습니다. 시범실시 지역으로 확정된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법안 내용이 아직 확정된 상태가 아니니까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바뀔지도 모르는 것이고 어려움이 많다”면서 “(제도를 먼저 도입한) 제주자치경찰이 어떻게 하는지 현장견학을 가고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정도의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행안부, 지자체 모두 법 통과가 지지부진하니 핵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맴돌 수밖에 없는 셈이죠. 사실 법안 논의가 시작돼도 통과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이미 야당에서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이견 있는 경찰법을 내놓은 상태거든요. 갈 길이 먼 셈이죠. 국회는 하루빨리 1945년 미 군정 시절 경무국 신설 이후 74년 만에 국가 치안 시스템의 대전환을 위해 첫발을 떼야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인들의 폭력과 난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공무원 상대 민원인 폭력건수가 2017년 92건에서 지난해 16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8월 경북 봉화군의 한 면사무소에서는 민원인이 이웃 간 상수도 갈등과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엽총을 쏴 공무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 경기 화성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50대 여성이 근무 중인 공무원에게 다가가 뺨을 때렸다. 폭력을 당한 공무원은 고막이 파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들이 대응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살벌한 근무환경에 맞서 지자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비상벨이다. 도시나 농촌, 인구 등 지자체 성격과 규모에 상관없이 비상벨이 민원업무 공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장들이 행패를 부리는 악역을 맡아 모의훈련도 한다. 충북 지역은 현재 11개 시군 가운데 8곳이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상벨을 달았다. 증평군은 지난 5월 군청 민원실과 읍면에 2개씩 비상벨을 설치했다. 악성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구업무 담당자 책상 밑에 부착돼 민원인들은 볼 수 없다. 비상벨을 누르면 112상황실에 접수돼 5분 이내에 경찰이 출동한다. 군은 민원인 부당행위 수집을 위해 행정전화에 자동 녹취 기능을 설정하고 폐쇄회로(CC)TV도 구축했다.충주시는 지난 6월 시청 민원실과 25개 읍면동에 총 84개의 비상벨을 설치했다. 청원경찰을 호출할 수 있었던 비상벨이 민원실에 있었는데 좀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경찰과 연결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시청 민원실은 2개, 읍면동은 인구 등 규모에 따라 차등을 뒀다. 지난해 11월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직원들이 공포에 떨었던 연수동에는 가장 많은 4개를 달았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센터 직원은 심리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센터를 다녔다. 충격으로 한동안 손을 떨기도 했다. 청주시는 올해 초 수곡2동 등 민원창구 3곳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조만간 시청 민원실과 읍면동에 비상벨도 마련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비상벨은 경찰 상황실과 전화통화까지 가능한 양방향통신과 비상벨을 통해 신호만 보내는 단방향 통신 2종류인데, 단방향으로 할 예정”이라며 “비상벨 1개 설치가격은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안전시스템이 촘촘하다. 시청과 구청 민원실, 31개 읍면동은 물론 민원이 많은 구청 사회복지과까지 비상벨이 있다. 민원실과 읍면동에는 청원경찰까지 배치됐다. 악성 민원인 제압을 위해 삼단봉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갖다 놨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 입구에는 공무원 신분증이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는 안전문도 설치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사회복지 담당자가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해 다른 곳보다 꼼꼼하게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요즘에는 고성을 지르는 민원인만 가끔 있을 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고질민원 대응 및 공무원 안전대책 매뉴얼’을 제작해 시청 전 부서와 읍면동에 배포했다. ▲고질민원 일반 대응 매뉴얼 ▲민원응대요령 ▲특이상황별 대응요령 ▲녹음·녹화요령 ▲공무원 안전 및 보호대책 등 5개 세부상황별 대응방법이 담겼다. 매뉴얼에 따르면 민원인이 고함을 지르면 차 대접 등을 통해 진정을 시도하고, 행패가 계속되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래도 난동이 멈추지 않으면 신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공무원들은 민원인 난동이 어둡고 무거운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취업난과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으로 인한 불만과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민원인들이 화를 내도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크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무원들은 안전한 근무환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충주시의 한 주민센터 팀장은 “읍면동은 전체 직원의 70%가량이 여성 공무원이고 이들 상당수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다”며 “이들이 민원인 폭력피해를 입으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성의 공직사회 진출이 늘면서 확실한 직원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치경찰제를 서둘러 도입해 민원인 난동 같은 문제는 지자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행안부는 실태조사와 함께 지자체에 비상벨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민원인 난동을 예방하거나 공무원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정부 부처들이 모여 있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는 악성 민원인 출입 제한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 지침에는 ‘청사 안에 들어와 난동을 피우는 등 물의를 일으킨 민원인은 최장 2년간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시의회,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경찰법’ 개정 촉구 건의안 통과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경찰법’ 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안이 6일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강동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 제3선거구)이 지난 8월 7일에 발의한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경찰법 개정 촉구 건의안’은 소관 행정자치위원회의 지난 4일 심의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건의안은 그동안 여러 정치적 사안에 따라 후순위로 배제되고, 이해관계 조직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번번이 무산되어 온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경찰법 전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것이다. 대통령 소속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의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에 따라 서울시를 비롯한 5개 시도에 자치경찰제를 시범운영할 예정이지만 자치경찰제 도입을 뒷받침해 줄 법안이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찰법 전부개정법률안‘은 광역단위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지방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성을 확보, 지역특성에 맞는 민생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지방재정부담, 치안력 약화 등 시행초기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자치경찰제 시범실시 후 전국 전면실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본 법률개정안은 자치경찰제 도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경찰 및 지방경찰의 조직과 소관업무를 명확히해 경찰권한의 분권화를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강 의원은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과 지역 현실에 맞는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치경찰제의 도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국회가 ’경찰법 전부개정법률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회의를 통과한 건의안은 국회와 행정안전부로 이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 중 가장 빨리 개혁” 치하한 이유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민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제296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나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경찰 간부를 배출하는 경찰대가 아닌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경찰대 개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찰 개혁 실천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권력기관 개혁 핵심인 검찰의 개혁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찰서마다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해 인권 보호를 실천하고 있고 인권침해 사건 진상위원회를 설치해 총 10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드렸다”며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위로와 희망의 첫걸음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에 혁신으로 부응하고 있는 오늘의 경찰을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 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고, 대한민국 경찰도 100주년을 맞았다”며 “100년 전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경찰에 투신해 민주 경찰의 역사를 이었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독립운동단체 결백단에서 활동한 안맥결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 함흥 3.1운동의 주역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 광복단 군자금을 모았던 최철룡 경남경찰국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쉰한 분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이 확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국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들의 정신은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제주 4·3 시기 문형순 제주 성산포 서장, 신군부의 시민 발포 명령을 거부한 80년 5월 광주 안병하 치안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에 뿌리를 둔 자랑스러운 역사도, 과거의 아픈 역사도 모두 경찰의 역사로, 앞으로의 경찰 역사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찰의 처우와 복지가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경찰관 8572명을 증원했고,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2만명까지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도 높은 업무 특성에 맞춰 건강검진과 트라우마 치유를 포함한 건강관리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며 “위험을 무릅쓴 직무 수행 중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거나 순직할 경우 보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복지가 국민 복지의 첫걸음이라는 자세로 더욱 촘촘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 부름에 묵묵히 책임을 다해 온 현장 경찰관 여러분께 늘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야 정쟁에 묻힌 ‘지방분권’… 文정부 핵심 공약 물거품되나

    여야 정쟁에 묻힌 ‘지방분권’… 文정부 핵심 공약 물거품되나

    시도지사協 “조속 개정” 목소리 빛바래 文대통령도 개혁입법 표류 아쉬움 표명 특례시 관련 논란도 법안 개정 걸림돌로 9월 국회가 법안 처리 마지노선 될 수도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지방의 권한과 책임을 높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과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안 도입에 총력을 다하지만 여야 간 극한대립으로 20대 국회(2016~2020) 임기 내 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북과 부산, 대구,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광역시도의회는 19일 경북 경주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을 촉구했다. 각 시도의회는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비롯한 자치분권 관련 법령들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뜻을 모으기로 했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협의체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회장 취임 당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제도적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자치경찰제 법안이 통과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실질적 자치권 확대와 주민참여제도 활성화 등을 목표로 지난 3월 정부가 발의해 국회에 제출했다. 1988년 이후 31년 만의 전부개정안이어서 기대를 모았지만, 반년 가까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19개 부처 소관 66개 법률이 정한 571개 사무를 한꺼번에 지방으로 넘겨주는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안과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경찰법 개정안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참다못해 지난 14일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등을 청와대로 불러 개혁입법이 표류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치분권 관련 법안 통과가 미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여야 간 정쟁으로 이들 법안이 처리 우선순위에서 매번 밀려나고 있어서다.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 4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인 뒤로 국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특례시 관련 논란도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인구 100만 이상 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해 각종 행정 편의를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인구 95만명인 경기 성남이나 인구 50만명이 넘는 도청소재지인 충북 청주, 전북 전주도 특례시가 돼야 한다”고 법안 수정을 주장한다. 인구만을 따져 특례시를 결정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는 이유에서다. 관가에서는 9월 열리는 정기국회를 사실상 법안 처리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9월 국회가 끝나면 정치권은 곧바로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 준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상당수 의원이 하반기 내내 지역 유권자와 함께하겠다며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반드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文, 국정과제위 오찬… “우리 사회 차근차근 바뀌는 중”

    文, 국정과제위 오찬… “우리 사회 차근차근 바뀌는 중”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위원회 위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주요 국정과제들을 설계하고 입법이 추진될 동력을 만드는 등 우리 사회를 차근차근 바꾸고 계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때론 법안을 만들어도 입법이 무산되기도 하고, 부처 논의과정에서 의견 차이로 인한 답답함이 있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위원들을 격려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집권 3년차 분야별 국정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정책 공약 이행을 독려하고자 마련된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8명이 참석했고, 홍콩에 머무르던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시위로 인한 국제공항 폐쇄 사태 탓에 불참했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 장 위원장은 책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들’을 대통령에게 건네며 “절판돼서 읽던 책을 가져왔다. 일본 반도체 초기 기업들을 조사한 책인데, 개인의 강력한 행위들이 쌓여 산업을 일궈 냈다는 내용”이라며 “연구개발(R&D)은 불확실성을 버티고 믿어 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소규모 창의적 일자리 정책을,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지역주도 혁신성장이 절실하다”고 건의했고,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은 자치경찰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진영 “국세·지방세 비율 2022년엔 7대3…2차 재정분권 시군구 의견 충분히 반영”

    진영 “국세·지방세 비율 2022년엔 7대3…2차 재정분권 시군구 의견 충분히 반영”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2022년까지 7대3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재정분권 추진 시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시군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정분권 추진방안 2단계까지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그러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대3이 되고 상당한 금액과 사무가 지방으로 넘어간다”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중앙과 지방을 모두 설득해 2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앙정부의 기능·재원을 지방으로 이양하고자 1단계(2019∼2020년)와 2단계(2021∼2022년)로 나눠 재정분권 추진방안을 마련 중이다. 부가가치세의 11%이던 지방소비세율(부가가치세 가운데 지방소비세 배분 비율)을 2019년 15%, 2020년 21%로 단계적으로 올려 지방세 재원을 확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는 “6대4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지자체들의 주장에 대해 “지금은 7대3이라도 어떻게 갈 것이냐가 문제다. 2단계 방안에 대한 논의를 빨리 해야 하는데 1단계 추진을 위한 법 개정이 완료돼야 다음 단계를 얘기할 수 있다”며 “9월까지 (지방이양일괄법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관련법) 입법이 완료돼야 지방에서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 장관은 “1단계 재정분권을 추진하면서 광역지자체의 분권에 치중하다 보니 기초지자체들을 소홀히 했다는 의견이 있다. 2단계 재정분권 때는 이들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행안부의 하반기 최대 현안을 ‘법안 통과’라고 표현했다. 재정분권 외에도 소방관 국가직화와 자치경찰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등 당면 법안들이 국회 공전으로 처리되지 못하는 초조함을 토로한 것이다. 진 장관은 “자치경찰제의 경우 올해 안에 시범 실시에 들어가려 했는데 늦어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도 산업적 측면에서 시급하다. 추경은 지방에서 편성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7월도 그냥 지나가지 않을까 싶어 답답하다”고 했다. 끝으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그는 “(서울시와) 광화문 재구조화 논의를 많이 했지만 아직 합의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정]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 충청권 시도지사 면담

    △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김순은 위원장은 18일부터 이틀간 충청권 시·도지사를 방문한다. 18일 오전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오후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각각 면담하고 19일 오후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을 만난다. 김 위원장은 면담에서 ‘2019년 자치분권 시행계획’의 추진상황과 자치경찰제 시범실시 관련 내용 등을 설명하고 지방이양사무 발굴을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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