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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청독립 1년… 경찰,조용한 내부개혁

    ◎독자예산 편성… 인력·장비 보강/3분내 출동… 검거율 24% 높여/즉심개선등 민원인불편해소 노력 경찰청이 1일로 발족1주년을 맞았다. 우리의 국립경찰은 지난해 이날 내무부장관의 보조기관이던 치안본부에서 외청으로 격상돼 나름대로 독자적인 예산편성과 조직운영으로 민생치안에 힘을 기울이며 그동안의 관행을 과감히 개선하는 등 새로운 위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그리고 그 결실은 겉으로는 아직 눈에 잘 안띄는 듯도 보이나 실상 내부를 들여다보면 1년동안으로서는 엄청나리만큼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찰은 특히 각종범죄사건의 범인검거에 최우선적인 역점을 둬 112순찰차량 5백70대를 보강,모두 1천9백26대의 순찰차를 전국 74개 시지역에 까지 확대운용함으로써 신고후 3분안에 출동하는 기동성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이른바 5대범죄의 검거실적이 개청전보다 24%나 증가했으며 순찰중 현행범 검거율은 자그만치 87%나 늘어나 112신고가 「국민의 비상벨」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 이와 함께 과학수사를 위해 지문자동검색기와 함께 IBM9021­505 주전산기를 도입,일선경찰서등에 설치된 4천여대의 단말기를 통해 10초안에 모든 범죄자료를 검색·조치할수 있게됐다. 수사인력의 양성과 자질향상을 위해 형사연수원도 신축,오는 10월부터 교육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서울 은평·도봉·방배·부산 연산경찰서 등 10개 경찰서와 46개 지파출소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 대전북부경찰서등 2개 경찰서와 30개 지파출소를 늘리고 1만여명의 경찰관을 증원했다.내년부터 오는 96년까지는 8만여명에 그치고 있는 직업경찰관을 12만여명으로 늘려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대처할 계획이다. 이밖에 각시도 경찰청에 여자형사기동대,전국1백34개 도시 경찰서에 여성상담실 및 신고전화(국번+0118)를 개설해 여성대상범죄를 예방하고 지하철경찰방범수사대와 외국인범죄수사전담반·마약밀수사범검거를 위한 해양특수강력수사대 등도 발족시켰다. 경찰청은 제도개선에도 역점을 둬 법률21개,대통령령 23개,내무부령 18개,훈령 99개,예규 1백12개 등 모두 2백73개의 경찰관련법규를 정비했다. 이와함께 지방경찰청소관 5백55개 자치법규도 사무의 효율적인 처리와 시민편의를 위해 손질했다.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1백4종의 민원서식 가운데 62종에 대해 날인대신 서명을 할수 있도록 했고 82종류의 민원중 처리기간을 단축하는등 12종류를 간소화했으며 특히 고소·고발등 형사민원은 접수뒤 한달안에 처리하도록 했다. 그동안 비능률과 낭비요인이 돼온 관행을 고친 제도개선도 22가지에 이른다. 즉결심판제도에서 법칙금의 1.5배를 미리 내면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도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고 범죄경력 전산자료 가운데 「혐의없음」「공소권없음」「죄안됨」등 무죄확정판결을 받았거나 불기소처분을 받은 기록을 다른 전과가 없을때는 삭제해 그동안 억울하게 전과자취급을 받아온 52만여명의 민원소지를 없앴다. 일과시간에만 가능하던 유치인면회도 공휴일과 일과시간이후에도 실시하고 도로교통법위반자에 대한 법칙금납부기한을 10일에서 20일을 더 연장했으며 공항보안검색과 여객선선착장 임검제도 등도간편하게 했다. 이같은 괄목한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조직의 중립성을 공고히하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는 등 앞으로 해야할 과제도 적지않은 형편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일시에 충족시킬수는 없는 일이기에 꾸준히 보유인력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과학적인 수사를 위한 적절한 투자 등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전문가 시각/주관중 경희대교수·정치학/어디에도 기울지 않는 정립화 이뤄야/다수의 여론도 잘못됐으면 영합 말길 국립경찰청이 발족한지 1년.지난 1년동안 경찰의 위상은 어느정도 달라졌으며 이른바 「중립화」는 어느정도 이뤄졌는가.특히 중립화를 말할때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가.경찰은 과연 누구사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는가.국민과 범죄자들 사이의 중립은 물론 아닐 것이다.또 정부와 범법자들 사이의 중립도 아니며 정권과 국민사이에서의 중립화도 아니다.경찰이 국민편에 서고 선한 사람편에 서는데는 중립화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중립화인가.그것은 정의를 위해서는 누구편에도 기울지 않는다는 중립화일 것이다.때로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 잘못 유도된 언론에 오염되어 사회적 정의에서 떠나있다면 거기에도 영합하지 말아야 한다.굳이 중립화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면 중립화란 정립화이다.직립동물인 인간이 똑바로 선다는 것은 중정적 자세를 뜻한다.좌에도 우에도 기울지 않고 위에도(권력) 아래에도(민중) 경도됨이 없이 똑바로 선다는 뜻이다.중용이란 중정이요 정상이요 평상심이다.경찰의 주체성을 지키는 것이 곧 경찰의 중립화이다.도둑을 잡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것은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다.난폭운전을 단속하고 공해업소를 적발하는 것은 강자나 약자를 위해서가 아니다.우리 모두를 위해서다.정의나 선은 항상 전체편에 선다는 것이 필자의 윤리관이다.의사는 환자전체를 위하고 스승은 학생전체를 위하고 정치인들은 국민전체와 국가전체를 위해 살아야한다.경찰은 사회전체의 질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난폭한 데모와 폭력적파업을 경찰이 막으려는 것은 난폭한 운전자를 막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몇 사람의 난폭운전자를 단속하는 것은 모든 운전자를 위하는 길이다.몇몇 불법파업에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우리 전체산업을 위해서 유익한 일이다.다만 선의의 평화롭고 원목적에 부합되는 데모를 못하게 하는 것은 정상적인 자동차운전자를 막는 것과 같다.치안본부가 경찰청이 되었다고 경찰의 「원목적」적 고유업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사회질서의 유지는 경찰의 최초의,최후의 원목적(원초적,원래적,순수목적)이다. 사회적 혼란은 민주국가에서도 독재국가에서도 악이다.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이 경찰본연의 주체성과 전체성을 지닐때 경찰은 중립화되는 것이다.검찰의 중립화도 마찬가지다.사직당국이 사정을 사정으로하면 그것은 정립자세가 아니다.사람이 아첨할 때는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고 교만할 때도 뒤로 자빠진다.경찰의 아첨이나 교만은 함께 정립적자세가 아니다.군경들의 「차렷!」하는 부동자세가 중립적자세를 말한다.경찰은 지팡인가,몽둥인가.지팡이도 몽둥이도 모두 중립화시킬 수가 있다.착한 백성들에게는 지팡이,나쁜자들에게는 몽둥이가 되는 것이 경찰의중립화다.이것이 거꾸로 되어 착한 백성에게 몽둥이,나쁜자들에게 지팡이가 되면 이것은 중립화가 깨지는 상태다. 특정정권을 위한 잘못된 질서를 바꾸거나 그것을 막으려는 기도는 혁명의 문제지 경찰중립화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혁명으로 질서가 바뀐다 하더라도 체제질서가 바뀌는 것이지 사회질서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 「8월의 문화인물」에 홍난파/가곡사에 남긴 큰 발자취 재조명

    ◎기념음악회·음반제작·토론회도 「8월의 문화인물」에 난파 홍영후선생(1898∼1941)이 선정됐다. 문화부는 우리 가곡의 선구자인 난파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오늘에 되새겨 우리 음악에 내재되어 있는 민족정서를 재확인해보고자 그가 서거한 8월을 맞아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난파는 1898년4월10일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활초리에서 태어나 한학을 배우다 7살때 서울 정동감리교회에 나가면서부터 양악을 배우기시작해 조선정악전습소 양악부와 일본 우에노음악학교를 다녔다. 그는 1922년 전문음악연구단체인 연락회를 창설해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으며 1925년에는 국내 최초의 음악잡지인 「음락계」를 창간하는등 의욕적으로 음악활동을 했다. 난파는 음악이란 아름다운 것만을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민족혼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활동해온 음악인이었다. 그는 1936년 흥사단가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도산 안창호와 함께 일경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1941년 8월30일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마쳤다. 대표작으로는 「성불사의 밤」「옛동산에 올라」「봄처녀」등 가곡과 「달마중」「낮에 나온 반달」등의 동요,「조선동요 1백곡집」「바이올린 독주곡」등의 작품집,관현악반주가 붙은 독창곡 「나그네의 마음」등이 있다. 문화부와 경기도,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함께 펼칠 주요 기념행사는 다음과 같다. ▲난파기념음악회 29일 하오5시 국립극장대극장 코리안심포니,국립합창단,난파소년소녀합창단출연 ▲난파음반제작·배포 테이프 5천개 컴팩트디스크 5백장제작 전국중고교에 배부 ▲특별전시회 1∼31일 국립중앙도서관 ▲난파의달 기념 한여름밤의 축제 13∼16일 수원 연무대 ▲난파생애와 예술세계 심포지엄 26일 하오2시 화성군청 회의실 ▲가곡의 밤 29일 하오2시 화성군 남양면 난파회관 ▲난파토론회 15일 하오2시 전북 정주시 내장동 부여마을회관
  • 진짜와 가짜/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옥석혼효란 말이 있다.옥과 돌이 한데 뒤섞여 있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데 섞여 어느것이 좋고 어느것이 나쁜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요즈음 농산물중 농약이 검출되고 맛과 질이 떨어지는 중국산이 우리 농산물이라 속여 비싼 가격으로 우리 것보다 더 많이 팔려나간다고 하니 가짜가 진짜를 몰아내는 판이고 의복류에서도 국산품에다 세계적인 유명상표를 붙여 거액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사건들이 지상에 보도되는 것을 보았다.그 외 전기제품을 비롯,생활용품 건축자재 심지어 졸업장 박사학위까지도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미술품이나 공예품 가짜는 옛날 서양에서도 있었던 일이지만 요즈음 우리나라에도 갑자기 가짜 골동품과 그림들이 사람들의 눈을 속여 진품으로 팔리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보고 있다. 참과 거짓이 뒤집혀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묻혀버리는 세상이다.아무리 가짜가 횡행하지만 음식물과 약품만은 가짜가 없어야 되겠다는 것은 온 국민의 소망이요 바람이다.가짜 의복을 입거나 가짜생활용품을 쓰거나 가짜 그림을 붙여놓아도 금전적인 손해는 있을 망정 생명과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그러나 식품은 우리 모두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농약을 뿌린 콩나물·채소류,각종 건어물,방부제를 뿌린 과실류,공업용으로나 쓰는 패유를 섞어만든 식용유,눈이 먼다는 가짜 양주 등은 먹으면 질환이 발생하고 심할 때는 암을 유발하며 서서히 죽게 만든다.이러한 행위는 돈이면 어떤짓이라도 서슴지 않는 단말마적인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얼마전 온 사회가 떠들썩했던 사건이 있었다.건강해지라는 약에서 몸에 해로운 메틸 알코올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내 돈을 벌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은 약을 사먹고 병에 걸리라는 이야기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을 때 좋은 정치인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쁜 상품,해로운 식품은 소비자가 안사고 안쓸 때 가짜는 우리사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 내전상처 아무는 현장 르포(캄보디아 통신)

    ◎킬링필드에 움트는 「화평의 새싹」/“「루주」집권 암흑기 극복” 프놈펜에 활기/유엔 깃발아래 「앙코르」 영화재현 꿈꿔 「킬링 필드」캄보디아에 평화의 새싹이 움트고 있다.유엔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민주국가건설작업으로 13년간의 내전에 찢긴 생채기가 하나 둘씩 아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서울신문은 유엔선거감시단 일원으로 선발돼 지난 19일 현지에 파견된 김주환씨(27)를 통신원으로 위촉,새삶을 일궈가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앙코르와트사원이 있는 나라.그보다는 영화 「킬링필드」로 더 알려진 캄보디아에 진정한 평화는 올 것인가. 환락과 풍요의 도시 방콕에서 프놈펜까지의 비행시간은 한시간 남짓.19일 하오 1시 방콕항공을 떠난 낡은 소형비행기가 태국국경을 넘자 내려다 보이는 캄보디아 풍경은 짙은 녹음이 우거진 평화로운 농촌풍경 그대로였다.그땅이 지난 70년대말 불과 4년동안 8백만 인구중 2백만이 죽는 엄청난 동족살륙극을 치른 전쟁터이며그후에도 혼돈과 소요가 계속되고 있는 피의 땅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시골정거장처럼 썰렁한 프놈펜공항은 민간여객기는 눈에 띄지 않았고 하얀 유엔마크를 단 군용기들이 줄지어 있었다.그 너머 격납고에는 소련제 미그기들이 꼬리만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트랩을 내려오자 공항검사대라고는 책상 하나만이 덩그렇게 놓여 있을뿐이었다.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주위에서 서성거리던 중년부인 하나가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와 깡마른 소녀의 사진 한장을 내밀었다.「매춘」을 알선하는 뚜쟁이였다. 공항 보세구역에까지 잡상인(?)들이 드나들 정도로 부패와 무질서의 도가 극에 달한듯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UNTAC(유엔캄보디아과도행정기구)소속 사복경찰의 안내를 받아 프놈펜정부가 자랑하는 포첸통 하이웨이를 따라 시내로 향했다.얼마쯤 가다 안내인이 길 왼편으로 프놈펜대학 옆 3층정도의 건물이 여러채 모여있는 폐허를 가리켰다. 그 건물들은 과거 크메르루주 집권당시 이른바 「국민개조」라는 미명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됐던 곳이라는 설명이었다.대부분의 건물들이 부서져 있고 간판등 많은 자취들이 잡초더미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얼핏보기에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캄보디아인들은 도대체 왜 동족간에 엄청난 살륙전을 치러야 했을까.우리나라의 6·25전쟁으로 인한 동족살상을 외국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듯이 폴포트 정권의 대량학살 이유 역시 외국인에게는 미스터리가 아닐수 없었다. 프놈펜에서 당시의 체험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폴포트정권 당시 4년동안 수용소생활을 했던 킴 헹 찬씨(36·호텔지배인)는 악몽같던 그때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1975년4월17일 크메르 루주는 프놈펜을 점령하자 국가를 재건한다는 미명하에 기존관습과 질서의 파괴에 나서 3백만명의 프놈펜시민을 대부분 지방수용소로 강제이주시켰다.처음에는 미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으나 곧 식량증산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당시 20세이던 킴씨역시 태국국경 근처의 한 수용소에서 하루15시간씩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강제노동에 동원됐다.멀건 옥수수죽 두그릇으로 하루를연명해야 했으며 의료품은 전혀없어 병이 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했다.또 그들이 내세운 어설픈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반발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처형됐다.킴씨는 침묵과 복종으로 일관,살아나긴 했으나 가족 13명중 9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이같은 엄청난 암흑기를 겪은 이들은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불안정한 생활이지만 유엔의 존재에서 커다란 희망을 느끼고 있다.유엔평화유지군(PKF)의 존재에 대해 킴씨는 『이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실험인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평화를 확립시키는 계기가 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앙코르제국의 영화가 언젠가 다시 올것을 믿는다』며 과거 찬란한 민족유산에의 강한 집착도 나타냈다. 지난 20년 가까이 국제적으로 폐쇄되다시피했던 프놈펜은 이제 국제도시화하고 있다.아직 외국인중 상당수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유엔깃발아래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가히 인종박람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오랜 내전에 고통당한 대부분의 캄보디아인들이 이번에는 진정한 평화가 오려나하는 기대를 이들 외국인들에게 걸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캄보디아인들의 실정을 무시한 외국인들의 호사스런 생활이 이같은 기대를 반감을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이곳 번화가인 아차르 민 가로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양식 레스토랑의 한끼식사값은 대개 3달러에서 20달러.이곳 공무원들의 한달 봉급에 해당하는 20달러짜리 「스끼야끼」를 거침없이 먹어치우는 외국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시선이 곱지않기 때문이다.
  • 성무와 거래끊겨 부도/금강백화점대표 잠적/안산

    【안산=조덕현기자】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의 주역인 성무건설이 부도를 내자 성무건설로부터 돈을 빌려 백화점을 건설하고 있던 회사대표가 자금압박에 시달리다 부도를 내고 달아나 입주예정자들이 대책을 요구,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 1071일대 8백84평부지에 건설중인 금강백화점(대표 김만길·45)입주예정자 50여명은 25일 백화점대표 김씨가 지난 16일 서울 상업은행 양재동지점에서 부도를 낸뒤 자취를 감추자 공사현장 사무실로 찾아가 농성을 벌이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오현숙씨(46·여)등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금강백화점대표 김씨는 이 부지에 지하5층,지상9층의 초현대식백화점을 지난해 5월부터 (주)건영에 하청을 주어 건설하면서 백화점상가 입주예정자 오씨등 3백여명으로부터 1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모두 66억3천7백만원의 분양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 교환방문단 2백41명으로/예술공연은 2회/「이산가족」일괄타결 실패

    ◎북,포커스렌즈훈련 새 쟁점화 【판문점=공동취재단】 남북한은 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제6차 적십자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에 따른 실무문제를 논의,방문단규모를 2백41명으로 하는 등 일부 사안에는 합의했으나 최종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따라 양측은 오는 25일 7차 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키로 했다. 양측은 이날 방문단규모를 단장을 포함 2백41명으로 하고 예술단 공연횟수 2회,행랑수송 1일 2회 등으로 하자는 남측제안에도 합의했다. 북측은 그러나 이날 핵문제와 이인모씨 송환문제 외에 이산가족고향방문단 교환기간과 같은 시기에 실시되는 「포커스 렌즈」한미합동군사훈련의 중지를 새로운 쟁점으로 들고나와 실무절차에 대한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북측은 ▲방문단에 6·25이전 거주지에서 강·절도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배제하고 ▲기자취재원칙에 중상·비방금지조항을 넣고 ▲공연포스터를 서울과 평양시내에 부착하자는 종전의 주장을 거듭 고집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포커스렌즈」훈련은 군의 정기적인 훈련사항이므로 일정을 변경할 수 없으며 기자취재의 비방·중상금지 또한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북에서 온 김부총리에게(사설)

    북한의 대외경협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가 오늘 입경한다.그 일행이 우리 정부에 의해 공식초청됐고 남북분단의 기점인 판문점을 통했으며 그 자신들이 현재 극도로 침체된 북한의 경제를 바로잡아 민생을 도모한다는 각오아래 쉽지않은 발걸음을 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우리로서 이 방문이 유익하고 그들 실리에 부합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선 일행은,주지하다시피 서울이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발전된 세계적인 도시의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조선조 5백년의 도읍이었고 자유대한민국의 수도로서 민주주의 정치와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지답게 널리 공개되고 막힘없이 개방된 서울인 것이다. 4년전 88올림픽에서는 세계가 서울로 몰려 왔고 「서울은 세계로」향했었다.그 서울이 이제 「사회주의」북한의 김달현부총리 일행에게 문을 활짝 열어 감추는것도 과장하는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것이다. 그들 일행은 서울에 머물고 경주를 관광하며 부산에도 들를 것이다.잘 선택된 일정이라고 우리는 본다.서울에서 그들은 민주정치체제와 이념의 활기찬 심장박동을 들을 것이고 자본주의 경제의 창발성과 효용성을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우리 모두의 고도 경주에서는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자취와 선인들의 숨결에 묻힐것이고 사회주의 이념속에 오랫동안 매몰됐던 종교적 감정과 경건성을 피부로 느끼며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염원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그것을 강요하고자 하지 않지만 다만 그들 일행이 그렇게 하리라 기대하고 믿는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의 항도 부산은 세계로 뻗는 통일한국의 관문임이 분명하다.북한 스스로 서해의 남포를 자랑하듯이 부산과 인천은 앞으로 해양 한국의 물길이 될 것이다. 아마도 김부총리 일행은 부산방문을 통해 세계적인 조선국의 면모에 접할 것이고 한국경제의 또다른 실물현장을 목격할 것이다.대우그룹과 합작되는 남포공단건설의 청사진이 여기서 구체화 된다면 더욱 좋다. 듣건대 북한이 지금 그 개방과 경제개혁과 관련된 정책적 법적 보완작업에 들어섰다고 한다.합영법·합작법·소득세법등 그들 사회주의적법체계를 자본주의방식으로 정비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들린다.물론 그러한 작업은 그들의 것이다.어느것이 자신들의 현실극복에 도움이되고 실리추구에 합당하느냐는 것은 그들이 판단할 일이다.다만 우리는 그들 작업과 관련하여 이번 김부총리의 일행이 서울나들이를 통해 「볼것」과 「들을것」과 「물어볼것」을 빠짐없이 챙기기를 동족의 입장에서 기대하는 것이다. 당부할 것도 있다.이제는 북한도 지난날의 유물인 체제와 이념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편견에서 벗어날 때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마찬가지로 김부총리 일행이 이번 방문을 통해 그것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다.아울러 김부총리 일행의 오고 가는 과정이 진행중인 남북대화의 개선에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 무소속후보 한계 절감/로스 페로 대선불출마 배경

    ◎초반 「돌풍」 꺾여 인기도 급락/선거참모와 불화가 도중하차 재촉 로스 페로의 갑작스런 도중하차는 어느측근도 미리 감지하지 못한 본인만의 결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선거참모장인 에드워드 J 롤링스가 15일 사임회견을 하면서도 페로의 진로문제에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봐도 이번 결정이 얼마나 갑작스런 것인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페로는 16일 출마포기선언을 하면서포기이유로 당선이 돼도 공화 민주 양당세가 뿌리깊은 워싱턴에서 무소속 대통령이 대의회관계를 원만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이는 페로가 출마의사를 표명한 이래 줄곧 문제가 됐던 부부니다.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기 때문에 무소속대통령과 의회의 관계는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그가 내세운 둘째 이유는 승산이 없음을 시인한 것인데 최근의 여론조사결과가 초반의 「돌풍」과는 달리 내리막길을 예고해주고 있었다.페로의 도전으로 불리해진 공화당은 최근들어 본격적인 대페로공세에 준비하고 있었으며 공화당의 공세가 본격화되면 페로는 결정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역사적으로 무소속후보가 초반엔 강세를 보이다 선거전 후반에 가면 자취를 감추고마는 것은 미국정치의 뿌리가 기본저그올 공화·민주 양당제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결정의 순간에 가면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통령을 이미 지냈던 사람도 다음 다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출마해 크게 패배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다. 페로의 결단은 페로자신이 시일이 지나면서 부딪히는 현실을 인식하게 됐고 선거참모들과의 끊임없는 불화도 도중하차를 재촉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 금융탈법 근원대책 있어야(사설)

    정보사 땅사기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금융무질서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사건과 관련된 은행,보험회사,신용금고는 철통같다는 금융기관의 업무규정 어느 것하나 지킨 것이 없다.더욱이 금융탈법과 무질서가 이같은 사기사건을 일으키게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무질서와 관행의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한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이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특검결과 규정위반만 20여건에 이르고 있다.국민은행의 경우 일개대리가 지점장도 모르게 몇백억원의 입출금을 마음대로 하고 통장과 다른 인감으로도 돈을 내줬다.더욱이 예금잔고가 없는 데도 있는 것처럼 잔고증명을 떼주고 통장없이도 돈을 빼준 일은 상식으로는 이해될수 없는 것이다. 제일생명보험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일정규모 이상의 토지매입은 10일 이내에 재무부에 보고토록 돼있는 재산운용준칙을 완전히 무시해버렸다.거액의 융통어음을 당국의 승인없이 발행하는 편법도 구사했다.상호신용금고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거액어음을 할인해줬다. 이같은 무질서가 단순한 금융제도나 관행에서만 비롯된 것이라고는 보지않는다.또 치열한 예금전쟁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뿌리가 깊다.특검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똑같이 그릇된 일을 저지른 것을 보면 이러한 무질서가 거의 모든 금융기관에 팽배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실로 무서운 일이다. 은행이나 보험회사에 있는 돈은 고객이 재산관리로 맡겨놓은 돈이다.특히 보험회사가 그 돈을 비밀리에,그것도 부정한 부동산투기에 썼다는 것은 고객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다는 증거다.명성사건,이­장사건등 대형금융사고를 수없이 보아왔다. 그때마다 나오는 문제가 금융부조리와 무질서였다.재무부나 감독원등은 서둘러서 온갖 규정을 뜯어고치고 보완하곤 했다.그래서 정기검사를 하고 수시로 특검도 했으며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검사가 실시됐지만 탈법사례는 찾아내지를 못했다.감독원의 검사가 효과가 없다는 얘기로 귀착된다. 금융기관은 신용을 담보로 하는 신용기관이다.그런 금융기관이 스스로 신용을 무너뜨린 탈법을 자행하고 그결과 고객들로부터 신용을 잃었을때 오는 것은무엇이겠는가.이번의 경우만 하더라도 증시가 바닥없이 내려앉고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금고회사들은 한도초과여신을 황급히 회수하고 있고 사채시장에서는 큰손들이 자취를 감춤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업체들은 자금구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추락한 금융신용을 회복하고 얼어붙은 자금시장을 정상상태로 돌리지 않으면 안된다.금융사건이 터질때마다 사후수습 몇개로 위안을 삼고 관련 인사 몇사람만 징계조치했던 그런 대책이 아니라 근원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이러고서는 금융의 경쟁력은 있을 수 없다.
  • 정보사땅 사취자금 추적 왜 어려운가

    ◎거액수표1장 13단계 거쳐 “핵분열”/40여계좌로 나눠 철저하게 “세탁”/10억 수표1백16장으로 분화도 정보사땅사기 사건과 관련,제일생명이 지급한 4백30억원의 자금추적이 은행감독원의 전문가 20여명이 1주일동안 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추적해도 1백90억원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기사건의 피해액이 워낙 거액인데다 사기범들이 교묘한 수법으로 돈세탁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자금추적이 왜 벽에 부딪히고 있는가를 이번 조사를 맡았던 은행감독원관계자들을 통해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거액의 수표가 잘게 쪼겨져 현금으로 분산되고 ▲의무사항이 아닌 자기앞수표에 이서를 하지 않으며 ▲수표나 어음이 단자·신탁회사 등에 흘러가 자취가 사라지는 경우 등이 자금추적의 장애요인이다. 가장 전형적인 자금세탁 수법인 「현금쪼개기」는 A은행에서 1백억원을 10억원짜리 10장의 수표로 인출,이를 각각 다른 금융기관에 넣었다 이를 다시 1억원 짜리를 나눈뒤 계속 1천만원이나 1백만원 단위로 쪼개 현금으로 찾는 방법이다.이때 검사원들은 현금에 대한 수표추적이 불가능하며 이를 흔히 「돈이 스며들었다」고 부르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거액의 수표 1장이 13단계의 금융기관을 들락거리며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에 노후보장신탁 효도신탁 등 40여개의 계좌로 사기범 주변인물의 실명이나 가명으로 돌아다녔다. 또 지난해 12월23일 국민은행 정덕현대리는 석관동지점의 정명우씨 계좌의 돈 10억원을 압구정서지점에 이체하며 이를 10만원짜리 수표등 1백16장으로 쪼개 넣기도 했다.이를 하나하나 추적하는 데만도 엄청난 노력과 인원이 필요하다. 이처럼 자금세탁을 위합 빈번한 입·출금과 핵분열및 융합때문에 이번에 추적해야할 수표액수만도 연5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법은 인원과 노력만 투입하면 추적이 가능하다. 사기범들은 추적을 어렵게 하기위해 수표의 뒷면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지 않는다. 자기앞수표에 배서를 하는 것은 현재 금융관행에 따라 하고 있으나 어음수표법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강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수표추적에서도 이같은 사례때문에 추적이 벽에 막히기도 했다. 수표추적이 불가능한 또다른 경우는 수표로 단자·증권·신탁등의 양도성예금증서(CD)등을 무기명으로 매입했다가 이튿날 이를 팔아 다른 수표로 바꾸는 경우이다. 단자·신탁사들은 하루 수백장씩의 수표를 쌓아 두었다가 인출요구가 있으면 기록없이 아무 수표나 내주기 때문에 누가 어느 수표를 가져갔는지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는 거래액수가 워낙 크고 범인주변의 인물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나마 일부자금의 추적이 가능했다. 또 거액수표의 경우 대부분 발행은행원이 기억하거나 범인들의 자백으로 찾아내는데 도움이 컸다. 또하나 자금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자금추적이 시작되면 사채및 증시의 큰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속속 이탈함으로써 자금경색및 중기의 자금난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아 업계 전반에 자금경색을 초래한다는 점이다.이때문에 드러내놓고 자금추적을 하기 어려우며 더구나 1주일이상 끌수가 없어 대강의 흐름만 파악하면 중단할 수 밖에없다. 다행히 이번 사건의 경우 주범들이 잡혀 이들이 자백만 하면 자금추적을 통해 자백의 자실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한결 쉽다.
  • 땅값까지 완전히 챙긴 희대의 사기극/정보사땅 사건의 특징

    ◎사상최대 472억… 치밀한 조직 범죄/교제비나 뜯던 통상수법을 초월/피해금액 회수 조기검거에 달려 국군정보사령부 땅을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번 사건이 대부분의 다른 토지사기사건과 달리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져 수백억원의 대금까지 받아낸 희대의 사기사건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토지사기범들은 『고위층에 청탁해 땅을 불하받게 해주겠다』는 등으로 피해자를 속여 교제비와 수고비등으로 유흥비등을 뜯어내고는 달아나는 것이 상식인데도 이번 사건은 사기이면서도 거래까지 마쳐 범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기사에 남을 정도의 성공작이라는게 검찰의 분석이다. 검찰은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부동산계통에서는 알아주는 보험회사의 부동산담당상무이면서도 4백72억7천만원이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피해를 당했다는 점에서 범인들이 매우 치밀하고 그럴듯하게 위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성무건설의 정건중회장과 정영진사장,정명우씨등을 붙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검거돼야만 비로서 사건의 진상과 함께 개인인물의 전모,자금의 행방등을 분명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교육계 주변에서 거물급행세를 하며 교육부에 대학설립신청서까지 낸 정회장과 정사장이 각본을 짜고 군무원인 김영호씨와 고위층 인물로 내세운 성무건설직원 박삼화씨(39),정사장의 형인 국민은행 정덕현대리등을 연기자로 내세워 완벽한 사기극을 성공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토지사기범들의 대부분이 일정한 주거에 머물지 않고 항상 거처를 옮겨다니며 범행을 하고 있는것처럼 이번 사건 범인들도 도피생활에는 능숙한 지능범들일 것으로 여겨 검거에 애를 먹고있다. 이들이 사취한 돈의 행방과 관련,김씨와 정대리외에 이미 신병을 확보한 정회장의 처 원유순씨(49)등에 대한 조사에서 부분적인 행방이 드러나고 있어 이부분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도 조만간 드러날것으로 검찰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미 제일생명으로부터 챙긴2백30억원의 수표와 2백42억7천만원의 어음이 자취를 감춘 정회장등에게 이미 배분돼 「세탁」과정을 거치고 있을 것이므로 이들에 대한 신병 확보가 늦어질 경우 피해액을 추적·회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돈의 추적과 함께 부동산거래에는 일가견을 갖춘 제일생명측이 문제가 많았던 정보사부지의 매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서 돈이 빠져 나간 사실을 알고도 제일생명측이 통장을 확인하지 않은 사실,군무원 김씨의 배후에 또다른 실력자가 있는지 여부등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갖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회장등 핵심인물들이 잡히더라도 그동안 타인명의등으로 돈을 빼돌려놓거나 돈을 챙긴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할 경우에 대비,수표추적등에도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이처럼 피해액의 변제가 어려워질 경우 엄청난 거액을 손해본 제일생명측과 돈을 입금시켰던 국민은행간에 책임공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책임소재에 대한 법률검토작업도 벌이고 있다.
  • “대형백화점 건립 추진” 거짓 광고/매장분양청약금 50억 챙겨

    ◎기림공영대표등 잠적 【부산=이기철기자】 종합건설업체인 서울시 서초구 서초2동 1318 기림공영(대표 연복흠)이 건축허가와 백화점개발 허가도 받지않은채 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에 미남백화점을 건설한다며 매장분양청약금 50억여원을 받아챙긴뒤 16억원을 부도내고 대표 연씨등 회사 간부들이 자취를 감춰 6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회사가 지난달 30일 조흥은행 효자동지점,주택은행 역삼동지점,국민은행 강남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16억원을 막지못해 부도를 낸 것으로 밝혀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동래구 온천3동 미남로터리옆 1천6백여평에 연면적 2만1천6백72평,지하7층 지상27층 규모의 백화점과 레포츠시설등 복합건물 건립을 추진해오면서 7백여개의 백화점매장을 분양한다는 광고를 내 지금까지 3백여개 점포를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또 백화점건립부지를 담보로 사채업자 2명으로부터 35억원을 빌린 것으로 밝혀져 백화점 매장계약자 뿐만아니라 사채업자들의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한강과 물고기/최선록 본사 편집위원(굄돌)

    한강물이 썩어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다.지난 6월 중순부터 뚝섬에서 성산대교에 이르는 한강물에는 더럽고 흐린 물에도 비교적 잘 사는 누치 잉어 붕어 등 민물고기가 6차례나 떼죽음을 당해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1천8백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수이자 젖줄인 한강물은 50년대말까지만 해도 서울시와 강연안 모든 지역의 상수원으로 청징한 물을 공급해왔고 주민들의 스케이트 수영 낚시 뱃놀이 산책 천렵 등의 휴식처로서 사랑받아 왔던 아름다운 하천이었다. 그 무렵 국내 어류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을 굽이쳐 흐르는 한강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BOD3ppm이하)에만 사는 은어 빙어 버들치 갈겨니 끄리 치리 피라미 모래무지 어름치 중고기 몰개 메기 황쏘가리 각시붕어 참붕어 가물치 등 80여종의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했었다. 그러나 60년대초에 들어와 한강은 급속한 인구증가와 늘어난 생산공장의 가동으로 도시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대량 흘러들어 오면서 오염되기 시작했다.또 상류의 광산에서 흘러나온 폐수와 목장에서 내버리는 가축폐수 및 농작물에 뿌렸던 농약과 비료는 흡수되지 못한 채 개울이나 저수지를 거쳐 강물에 유입,수질오염을 더욱 가중시켰다.게다가 한강 종합개발과정에서 강밑의 골재채취는 인위적으로 물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태양광선의 수중조사를 차단,물고기의 소멸을 가져왔다. 현재 서울근교 한강에 서식중인 물고기는 오탁수에 강한 잉어 붕어 누치 강준치 미꾸라지 등 토착어종과 수입어종인 배스 블루길을 합쳐 20여종에 불과하다.결국 30여년동안 한강에서 60여종의 물고기가 멸종됐거나 자취를 감춘 셈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더이상 한강 물고기의 떼죽음과 멸종을 막아야 한다.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에서는 사람도 생존할 수 없고 한번 없어진 물고기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맑고 깨끗한 물 보존에는 한강수계의 생활하수·공장폐수·수질검사·수돗물 생산·수자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행정체계가 필요하다.또 한강주변의 모든 저수지에는 반드시 어도를 설치,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한강을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 잠적한 관련자들… 열쇠는 누가/사건전후 개입자들의 행적

    ◎고위층과 친분 위장… 토지전문 브로커/정건중/청와대 관계자 행세,뛰어난 설술갖춰/박영기/「거래」이후에 호화생활 사기실무 맡은듯/정영진 정보사부지매각 사기사건은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도주했다 검거돼 6일 검찰로 넘겨진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를 중심으로 정명우(54)·건중(51·성무건설회장)형제와 정덕현(37·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대리)·영진(성무건설사장)형제등이 치밀한 각본에 따라 저지른 조직사기극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군무원,전문토지브로커,은행간부등 다양한 경력의 인물들이 팀을 이뤄 부동산거래에는 일가견을 갖춘 증권회사를 상대로 완벽한 사기극을 연출한 셈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김영호씨는 육사18기로 88년2월 대령예편과 함께 2급군무원으로 특채돼 군사시설정책실장으로 근무해오다 사생활 문란과 비리등의 이유로 지난해 8월 군사연구실 자료과장으로 좌천됐다.머리회전과 일처리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정보사부지매매사기사건이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민원인들의 진정이 잇따르자 사표를 내고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달아났다.김씨는 지난 3월27일 부인 김모씨(49)와 이혼한 뒤 서울서초구 반포동 한신3차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왔다. 정건중씨는 재미교포출신의 토지전문브로커로 평소 교육가로 행세하며 85년부터 『충남 예산군 대술면일대 10만여평에 중원공과대학을 설립하겠다』면서 유력인사행세를 해왔다.또 부인 원모씨(48)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정·재계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이들과 교분을 과시하며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이 거물급임을 믿게 했다는 것이다.지난 4월부터는 서울 서초동 1303 관선빌딩 일부를 임대해 직원 30여명을 고용한 뒤 부동산소개업체인 성무건설을 설립,회장직을 맡아왔다. 정씨는 지난달 24일까지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살다 사건이 노출되자 자취를 감췄다. 제일생명측에 「합참의 김과장으로부터 정보사부지를 사들인 실력자」로 소개됐던 정명우씨는 성무건설 정회장의 친형으로 사건이 드러나기 직전인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우성연립에서 가족과 함께종적을 감추었으나 가족들은 마포구 서교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15년전부터 강서구 염창동에서 인쇄소를 경영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 80년이래 장위동·정릉동등지로 무려 8차례나 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정덕현대리의 동생으로 이번 사건의 행동대원역을 수행한 정영진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부동산브로커로 주민등록지와 실제거주지가 다른데다 1년전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는등 철저히 행적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정씨는 사글세를 사는등 어렵게 살아오다 지난해 7월 32평 아파트로 옮긴뒤 지난 3월 서울 서초동에 있는 건평60평의 시가 3억8천만원짜리 두원빌라를 부인명의로 구입하고 최고급승용차인 그랜저V6을 몰고다니는등 졸부행세를 해왔다.부인 김모씨(30)는 『남편의 성격이 매우 무뚝뚝해 성격차이로 자주 다퉈왔다』고 말했다.제일생명보험의 윤성식상무는 『정씨가 교육사업에 관심이 큰 젊은 재력가인 것으로 소개받았으며 복장이나 씀씀이로 보아 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들과 함께 공범으로 고소된 박영기씨는 성무건설의 직원이지만 외부에는 청와대관계자로 행세하는등 능숙한 화술로 주위사람을 속이는등 사기사건의 조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박씨는 이번사건에서 제일생명관계자들을 사기단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6·29선언」 5돌을 되돌아보며(사설)

    6·29선언 5주년을 맞으며 노태우대통령은 『이 선언은 나의 통치철학이 되었고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념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87년의 6·29선언은 당시 민주주의 관건이라고 여겨졌던 개헌시비를 일단락시키고 정치의 자유,기본권의 신장을 약속함으로써 한국 사회를 정치적 파탄에서 구해주고 실질적인 민주화의 길을 터준 중대하고 현명한 결단이었다. 지난 5년간을 되돌아 볼때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자유가 크게 신장되어 정치·사회 분위기가 질적으로 달라진 사실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지금 우리는 6·29이후 민주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욕구가 분출하면서 새로운 많은 문제에 당면,「무엇을 할것인가」이상으로 「어떻게 할것인가」의 문제를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의 당면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정치·사회·경제및 주변상황등 현실적인 특수성을 감안,「개혁」을 부단히 추구하되 「안정」이라는 기틀에 흔들림이 없도록 신축성있는 정책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우리는 현재 사회 제권위의 갑작스런 붕괴등 과도기적이긴 하나 일종의 사회적 혼돈마저 경험하고 있는 속에서 민주화를 주장하면서 스스로 이에 역행하는 행동을 취하는 자가당착적인 모순이 일부 이익집단들의 행위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민주체제의 정착은 민주적인 법과 제도가 국민과 정치를 행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그 가치와 안정성이 현실적으로 드러날때 그 실현을 실감케 된다. 우리의 민주화는 민주와 반민주라는 구도가 정치권에서 소멸하고 재야 정치세력이 제도권으로 유입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지난 두차례의 선거에서도 탄압과 부정이라는 관권 개입에 따른 불만이 없어진 대신 금품유포나 대중동원등의 타락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또 하나의 민주주의의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그 부정적 결과로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주고 정부와 정당의 정책에 불신감을 키워주고 있는것이 오늘의 정치 현실이다.이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민주화 실현이라는 기본정신 보다는 당과 정파들이 눈앞의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매달려 현 사회·경제적으로는 많은 「착오」와 문제점을 예견하면서도 민주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어떤 정치행사의 당장 「시행」을 강요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을 우리는 듣고 있다. 권위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제도상의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것이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토착화 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국민들이 민주적 관행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우리는 권위주의의 청산과 민주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단계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으나 정착의 단계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일부 야권에서는 지금 6·29선언중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정치공세를 펴 국회가 국민을 대변하고 정책을 협의하며 현안을 논의,분쟁을 해소해나가야 함에도 본래 기능을 정략적으로 이용,마비시켜 놓고 있는 실정이다. 노대통령은 『작년 지방의회까지 구성 함으로써 6·29선언 8개항의 민주화개혁을 모두 이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6·29정신을 지속적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일은 앞으로도 더욱 폭넓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화의 긴긴 도정에서 민주주의는 실천과 시도 및 시행착오속에서 정착화되고 뿌리를 내려간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그러나 「시행」은 하되 「착오」는 어떻게든 줄여 나가야 할 책무는 1차적으로 정권담당자에 있다는 점을 당부해 두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상황에 있다.그러나 「어떻게 할것인가」의 문제에서는 상황과 여건을 면밀히 검토,특정 정당의 당략이나 정략을 떠나 보다 대국적인 입장에서 민생과 국가경영상의 제반문제도 폭넓게 수용하는 지혜와 도량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어떤 의미에서든 6·29선언이 4·19와 더불어 온 국민의 호응을 받은 역사적인 결단이었으며 이 선언이 오늘의 한국 민주화의 기본틀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만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년간 경제성장의 열매에서 더 많은 몫이 근로자에 돌아간것도 사실이요,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다원화되고 일사불란한 권위주의 체제가 거의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점 또한 누구나 실감해가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정치권의 행동양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의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깊이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6·29선언이 87년 당시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수용한 노대통령의 결단이었다면 오늘의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국민이 정치인들을 보는 시각이 어떠하며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를 세심히 살펴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정치행태를 지양하고 국민경제와 사회현실에 보다 깊은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이것이 바로 6·29선언의 기본정신이며 이나라에 민주화의 초석을 놓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임무다.
  • 대기업(경제 거품 걷히는 현장:6)

    ◎「과소비」 줄자 매장마다 “재고더미”/가전사들,내수둔화로 경영난 심화/기업들 기구축소·경영합리화등 자구책 몸부림/군살빼고 전문화해야 경쟁력 회복 「에어컨을 세일합니다」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리점의 가전제품 매장에는 요즘이 연중 에어컨 최대성수기임에도 창고마다 재고가 쌓여 10%에서 최고 30%까지의 가격인하판매를 알리는 선전문구들이 요란하다.전반적인 수출부진 속에서도 연 20∼30%의 견실한 내수신장으로 재미를 보았던 국내가전3사가 이제는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다. 내수둔화 현상은 가전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대기업이 손대고 있는 거의 모든 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지난 90년이래 고도첨단기술을 응용한 고가품은 일본산에 밀리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저가품은 동남아산에 쫓겨 한국산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설땅을 잃어가고 있는 판에 내수시장마저 예전같지 못하다는 것이 대기업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국내대기업들은 수출부진에다 내수둔화까지 겹쳐 고통스런 불황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30대그룹의 제조업부문 평균 매출액신장률은 18%에 달했다.그러나 올 상반기 중에는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재계의 올상반기중 경영실적전망을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해외건설·반도체 분야에서 20∼30%의 매출액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될뿐 섬유·가전·컴퓨터·중공업분야는 지난해보다 신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그룹도 해외부문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자동차 내수부진,철강재고누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럭키나 대우등도 뚜렸한 호황업종이 없는데다 가전및 자동차의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매출액신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재계는 수출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내수마저 위축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경우 국내 경제는 심각한 불황국면에 빠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임동승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으며 경기선행지표인 기계류의 국내수주및 수입이 대폭 둔화되는 등 불황을 예고하는 신호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종 거시경제지표들이 더이상 악화되기 전에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악화로 고전은 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조짐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변칙금융인 하루짜리 타입대를 수백억원씩 끌어다 썼던 일부대기업의 경우 올들어서는 타입대이용이 자취를 감췄다.대우그룹 계열사의 한 자금담당임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올해의 경우 최소한 돈걱정은 별로 안하고 있다.자금이 잘 돌아서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의욕 자체가 꽁꽁 얼어붙어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대그룹가운데 연초에 세웠던 설비투자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는 그룹은 1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특히 10대그룹의 경우는 금년도 설비투자목표를 10∼35%까지 축소 조정했다.그 결과 대형신규프로젝트는 대부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추진을유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현대·대우등 주요그룹의 올상반기 계획대비 설비투자 실적은 70%선에 그치고 있다.롯데·기아등은 올해 시설투자계획의 30%를 이미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재계는 불황국면의 진입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각그룹별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을 본격화 하고있다.불황타개를 위해 각그룹들이 펼치고 있는 경영합리화 노력의 골자는 각종경비의 절감,호황기에 필요이상으로 비대해진 기구와 인원의 축소등 고통을 수반하는 감양경영으로 나타나고 있다.수출부진과 긴축정책의 지속에 따른 수입수요의 감퇴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각그룹에는 감원바람까지 불고있다. 이같은 재계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진단과 처방은 다르다.매년 20∼30%의 매출신장률이 줄어들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수준이 결코 낮거나 불황은 아니라는 것이다.오히려 일시적인 고충이 따르더라도 그동안 방만하게 벌여놓은 사업들을 정리,군살을 빼고 전문화를 이루어야만 경쟁력이 회복되고 착실한 성장을 지속할수 있다는 진단이다.
  • 육사고향 찾아 「청포도」 읊고…/문학예술연구회,안동권문학기행

    ◎임헌영·정소성씨등 1백여명 참여/하회마을·도산서원등 사적지 탐방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이육사의 「청포도」중) 「저항시인」이육사의 고향이자 하회마을이 자리한 고장,안동.누구나 이름만으로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안동으로 한국문학예술연구회(회장 임헌영)는 20·21일 이틀간 문학기행을 가졌다. 안동권의 역사와 문학을 찾아 이 지역을 무대로 창작된 이육사의 시들을 비롯하여 유순하씨의 장편소설 「하회사람들」,정소성씨의 장편소설 「가리마 탄 여인」의 작품배경을 더듬은 이번 문학기행에는 임헌영 이소리 이원규 김영철 김남주 공광규 김윤환 안상학 등 문인들과 일반인 그리고 안동의 참꽃문학회회원을 포함하여 총1백여명이 참여,성황을 이루었다.또한 이번 문학기행에는 소설가 정소성 유순하씨와민속학자 임재해씨가 자리를 함께 해 이 지역의 역사와 문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기행팀은 또 퇴계 이황선생의 학문적 자취를 담고 있는 도산서원을 탐방했다.퇴계 이황,서애 유성용 등 지조높은 선비들의 맥을 잇고 있어 선비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안동은 또한 「저항시인」이육사를 낳았다. 일제시대에도 일인들에게 결코 굴함이 없었던 안동선비들의 맥은 최근 맑은 심성으로 꼿꼿한 기상을 노래하는 김명수시인에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행팀은 뒤이어 이 지역을 타지역과 차별화시키는 안동댐과 수몰지구 그리고 안동민속촌을 들러 안동권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도착 당일밤 초청강연에서 민속학자 임재해씨는 『하회마을 주술 속에 내재된 변혁의 전통을 보자』고 말했었다.이는 하회별신굿속에 내재된 개혁의지를 보자는 것.그러나 그는 『변혁운동이 생명을 포괄하는 녹색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로써 현단계 변혁운동의 약한 고리를 짧게 지적했다.이번 안동권 문학기행은 한국의 신분(계급)구조에 내재된 변혁의 씨앗그리고 현실적 변혁운동이 갖는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계기를 제공한 뜻깊은 자리였다.
  • 왜곡된 문화/이용성 중소기업은행장(굄돌)

    고대 이집트왕국의 상징이 피라미드와 신전이라면 현대 이집트의 상징물은 아스완댐일 것이다.그러나 세계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아스완댐이 들어서며 수많은 문화재가 수중에 매몰되어 버렸다고 한다.나일강 기슭에 있던 람세스왕의 석상도 발부리까지 물이 차자 급기야 이를 해체,다른 곳으로 이전,복원했다는 기억이 새롭다.그런데 이를 이전하려는 노력은 이집트인들 자신보다도 구미각국의 집념이 더 작용하였고 이전비용도 그들이 주로 부담했다고 한다. 외국인이 자국의 문화를 지켜주는 일처럼 수치스러운 것도 없을 터이지만 이상하게도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자랑하는 나라일수록 오히려 문화에 대한 애착이 약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우리나라도 그동안 국토개발의 미명아래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알게 모르게 자취를 감추었는지 알 수 없다.미국과 같이 문화적 전통이 일천한 나라에서 오히려 문화재에 대한 열의를 강하게 보이는 것을 보면 문화에도 희소성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도 같다. 문화란 말할 것도 없이 인간답게 살려는 것,인간다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그리고 그 흔적들이라고 한다면 문화생활에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그러한 면에서 우리나라도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문화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그러나 이러한 문화욕구가 경제의 논리를 앞세워 나타나는 것이 안타깝다.음악회를 장식하는 요란한 꽃다발들,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가격론이가 지배하는 그림투기,예술을 출세를 위한 장식으로 삼으려는 입시부정 같은 사건들은 문화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이 매우 왜곡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화활동이 경제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경제가 문화 위에 군림하고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문화는 경제를 초월하는 것이며 경제의 궁극적인 목표도 어쩌면 문화생활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스완의 물에 쫓겨 피신한 람세스의 석상,화환에 파묻힌 우리 음악회의 모습을 보며 문화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 여름철 갑작스런 배앓이 주의합시다/복통·구토·설사·복부팽만감 수반

    ◎맹장염·장폐색·식중독등이 대표질환/식기등 주변환경 청결이 예방책 우리 주위에서 갑작스레 몸을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심한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막연하며 원인을 알수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급성복증」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급성복증을 일으키는 소인이 많아져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그러면 급성복증이란 무엇인가. 급격하게 발생하는 복통을 주요 증세로 하는 질병을 통틀어 붙이는 급성복증은 복통 외에 구토·설사·복부팽만감 등도 수반하는 증후군으로 그 원인이 분명치 않은 복부질환. 때로는 쇼크등 심한 전신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급성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규명되면「급성복증」이란 병명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서울대의대 내과 윤용범교수는『서울대병원의 경우 이 급성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찾아오는 환자가 응급실 전체 환자의 15%인 하루에 10명꼴이지만 특별히 여름철에 많이 발병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그러나 여름철이 되면 식중독이나 수인성전염병 등의 광의의 급성복증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급성복증을 나타내는 대표적 질환은 ▲급성충수염(일명 맹장염)·급성담낭염·급성췌장염 등의 염증 ▲장폐색·담석증·요로결석증 등의 관강장기의 폐색 ▲소화관및 쓸개 등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 ▲상장간막혈전증·난소경염전 등의 혈액순환장애 ▲자궁외임신 등의 출혈 ▲외상에 의한 손상 등이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은 급성복증을 호소하며 찾아온 환자가 빨리 개복수술을 해야하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해내는 것이 문제. 그렇지 않을 경우 생명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술의 발달로 대부분 이런 환자들의 상세한 병력을 듣거나 간단한 혈액및 소변검사로 진단된다. 급성복증 환자중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장천공이나 파열에 의한 급성 복막염·충수염·장폐색,장으로 가는 핏줄이 막혀 산소공급이 안돼 일어나는 장경색등.필요치 않은 것은 급성 췌장염·위염 등이다. 이밖에도 급성복증의 증상은 있지만 질병의 원인이 다른데 있는 심근경색·급성심낭염·폐렴·폐경색증 등이다. 이는 실제로 가슴부위가 아픈데 복부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 질환을 호소하면 자궁외임신이나 난소염·나팔관염 등의 병변일 수도 있으므로 부인과 영역에 대한 질병도 의심해야 한다. 윤교수는『급성복증의 원인이 다양하므로 예방법을 규정하기가 힘들다』며『위의 여러 증상외에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등 여름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식기등 위생상태를 청결히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 휴가사병이 강도

    서울 송파경찰서는 21일 육군 모부대 소속 차춘권일병(21)을 강도혐의로 붙잡아 군수사기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휴가를 나온 차일병은 돈이 떨어지자 20일 상오1시쯤 송파구 마천2동 임모양(22·회사원)의 지하 자취방에 열린 부엌 창문을 통해 들어가 잠자고 있던 임양에게 『소리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해 현금 4만9천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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