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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에 「부동산 굴리기」 붐(특파원 코너)

    ◎거래량 1년새 2배… 중개업소 성업/달러화로 매매… 서구투자가도 몰려 「바리카드나아지하철역 부근.1백15㎡.정부아파트.새로 수리했음.매매 혹은 세놓음.연락처…」「등록한 미국·러시아 합작부동산회사임.중심가에 매물 다량 확보.아파트·오피스건물 전문…」 매일 신문광고면을 가득 메우는 러시아의 부동산 광고문구들이다.3년전만해도 모스크바의 부동산값은 거의 거저나 다름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유럽에서 부동산값이 제일 비싼 곳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지난 3년사이 부동산값이 폭등했다.이와함께 매매도 활발해 엄청난 부동산붐이 일고 있다. 최근 월간 「자콘(법)」지 주최로 열린 한 부동산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모스크바에서 거래된 부동산매매 건수는 12만건.금년도에는 이 두배인 24만채의 아파트가 주인이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다.모스크바시내에서 영업중인 부동산업체도 6백∼8백개소에 이른다는 통계였다.부동산붐이 이렇게 일자 텔레비전 채널1 오스탄키노방송은 3월부터 주4회 「부동산동향」이라는 프로를신설해 부동산 고르는 요령,사기를 당하지 않는 요령,시세등을 내보내고 있다. 모스크바시내에서 가장 요지로 꼽히는 곳은 한국대사관이 위치한 알렉세이 톨스토이가와 게므체나가,막심 고리키가등.이들 중심가는 ㎡당 3천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데도 매물이 없어 못판다는게 부동산회사들의 말이다.과거 상가라는 게 없던 소련시절의 유산으로 모스크바의 중심가에는 상가건물 대신 당간부·영웅칭호를 받은 예술가들이 모여살던 고급주택·아파트들이 집중돼있는데 이들이 최고의 투자대상이다.신흥부자들과 러시아중개인을 앞세운 외국투자자들이 매물이 나오는대로 사치워 중심가에 살던 일반시민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모두 변두리의 싼 집을 얻어나갔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들끼리도 부동산거래는 반드시 달러로 한다.소련시절 국가에서 무상으로 받은 집을 파는게 목돈을 쥐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된 것이다.그래서 구역별로 있는 「사유화위원회」사무실은 매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매매전에 일단 사유화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악덕 부동산업자들이 연금생활을 하는 노인·병약자들을 꼬여 헐값에 집을 넘겨받는 것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무연고노인들중에 매매계약을 체결한뒤 행방불명된 사례들도 많다.어느덧 당연한 현상이 돼버렸지만 러시아의 부동산붐은 모든 자산을 국유화하고 토지소유를 죄악시했던 소비에트혁명이념을 생각하면 실로 놀라운 변화임에 틀림없다.
  • 쌀가게서 정부미 사라진다/농수산부,상반기중 「상시보유제」 폐지

    ◎쌀가게에 없을땐 농협슈퍼 등 찾아야 쌀가게에서 정부미가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농림수산부는 11일 「양곡유통에 관한 행정명령」을 올 상반기에 개정,양곡소매상의 「정부미 상시보유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소비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정부미를 살 수 있도록 산매상마다 1백20㎏의 정부미를 항상 보유토록 하는 제도다.1회 위반시에는 경고,2회째는 15일의 영업정지,3회의 경우 1개월의 영업정지를 시키도록 돼 있다. 처음 시행된 것은 지난 79년2월1일.처음에는 서울에 국한했다가 차츰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상시보유량은 5백40㎏에서 2백40㎏을 거쳐 89년부터 1백20㎏으로 줄었다. 이 제도를 폐지키로 한 것은 생활수준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과거와 달리 일반미를 선호하는데다 소매상들이 변질되기 쉬운 정부미를 보관,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동네 쌀가게에서 정부미를 구입할 수 없을 때는 농협슈퍼나 「신토불이창고」의 우리농산물애용센터를 찾으면 된다.농협슈퍼는 서울에 50곳 등 전국에2백곳이 있다.또 신토불이창고의 우리농산물애용센터는 모두 8백곳이다. 지난 연말의 정부미비축량은 통일미 6백41만섬을 포함,1천1백11만섬이다.
  • 고도 6백년의 서울/이배영 남북문화교류협회장(굄돌)

    흔히 서울을 문화가 없는 도시라고 한다.외형적 현대화에만 치중해 우리 전통문화는 사라지고 서양의 문화가 홍수처럼 넘치고 있다.개발에 밀려 유서 깊은 서울의 이미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서울은 고도6백년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있고,도심에는 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의 고궁,무형문화재들도 많다.또 남산,북한산,관악산,도봉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을 갖춘 도시이다.이런 좋은 자연을 갖추고 있음에도 서울은 악성 피부병을 앓는 사람처럼 파괴당하고 있다.산업화 물결에 휩쓸려 개성과 멋이라곤 모조리 없어 지고 있는 것이다.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고도의 옛 모습은 불과 1백년동안에 매연가스와 폐수,산업쓰레기가 가득찬 도시로 변했다. 우리 조상들은 초가집을 짓더라도 산수의 경치를 두루 살피고 지었다.파괴가 아닌 조화의 슬기로움을 발휘한 것이다.지금도 선조들의 발자취가 배어있는 시골 마을을 살펴보면 새끼 병아리가 어미 닭 품에 안긴 것처럼 산비탈에 집을 지어 자연 속에 동화돼 있다.지방 행정의 중심지였던 옛동헌이나 절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선조들은 항상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대하지 않고,마치 어린이가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한 생활방식을 취하며 살았다.예를 들어 집터를 잡는 데 있어서도 산이 작은 언덕 높이라 할지라도 그 언덕 정수리에 집을 짓는 법이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자연을 정복해 쾌감을 얻기 보다는 고향을 찾아가듯 겸손한 태도로 생활했다.아름다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 헤아리기 어렵다.사람을 사랑하고 이웃을 아끼는 심성을 지닌 자만이 인자하고 너그러운 자연의 숨소리를 들을수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의 자연관이다. 서울시에서는 정도6백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우리는 서울시가 주관하고 있는 행사를 구경만 해서는 안된다.우리 자신의 집부터 예술적 아름다움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 당정운영의 변화(정치판 달라진다:6)

    ◎당원 대대적 감축 “경영 합리화”/「공룡조직」 수술… 자원봉사체제로 전환/중앙당은 정책 치중… 지구당 자율 확대 지금까지 정당의 중앙당과 지구당은 일방적인 상의하달관계였다.정책개발및 제시,공직선거의 후보공천은 물론이고 조직관리측면에서도 그랬다.정당마다 자율화를 내세우면서도 아래로부터의 의견수렴은 다분히 형식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지방화시대에는 두 조직의 관계가 상호의존적·독립적으로 이원화된다.정책은 최우선과제인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전문성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중앙당의 몫이다.따라서 여·야 모두 중앙당의 조직을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하려 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중앙당만의 전유물은 될 수 없다.국가적인 중요정책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려면 하부로부터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며,또한 그것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지구당의 운영은 조직관리에서 보다 많은 독립성을 인정받으면서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중앙당은 지금까지 일선당원들을 직접 관리해왔으나 앞으로는 상당부분를 지구당에 맡긴다.중앙당은 공천과 감사라는 고유의 권한을 통해 지구당을 원격조종할 뿐이다. 정당들이 이처럼 조직의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우선 돈 때문이다.정치자금법의 개정으로 떳떳한 돈은 더 많아지게 됐지만 정당운영에 「기름칠」을 하던 음성적인 자금은 발붙이지 못하게 됐다.선관위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고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지난해 3백67억원을 모아들였으나 4백4억원을 써 적자운영을 기록했다.모자라는 돈은 가락동 연수원 매각대금 1천8백억원의 이자수입등으로 충당했다.민주당은 87억원의 수입과 76억원의 지출로 흑자살림을 해냈다. 국고보조금의 33% 인상으로 각정당에는 해마다 기본적으로 2백32억원이 지원된다.4개 지방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 내년에는 모두 9백28억원이 돌아간다.후원회원수는 2백명에서 3백명으로,모금한도액은 1억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상한이 늘어나 공개적인 자금은 풍부해지게 됐다. 그러나 중앙당은 지구당에 공개적인 자금지원 말고는 「실탄」의 지급을중단하고 있다.자연스럽게 지구당에 대한 간섭정도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10일 끝난 민자당의 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수에서 드러났듯 중앙당의 「오리발」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또 「6공」말기부터 시작됐지만 새 정부들어 청와대에서 내려오던 한달 10억원안팎의 특별당비도 사라졌다. 따라서 지구당운영은 당원들의 당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민자당은 지난해 당비 32억원을 거둬 80%를 지구당에 되돌려주었다.올해는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만큼 지구당에는 40억원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당들은 살림살이가 빠듯하다보니 거대한 공룡조직을 정비할 수밖에 없게 됐다.돈 안드는 선거에 따라 한계효용이 줄어든 민자당의 3백65만 당원과 민주당의 71만 당원을 자원봉사체제로 전환하기에 이른 것이다.민자당은 37만명의 반책폐지등 75만9천명의 지구당관리요원을 17만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민주당도 조직강화특위를 통해 체제정비에 나섰다. 정당의 이같은 궤도수정은 지방화시대에서도 기인한다.여야는 내년 4개 지방선거후보들의 공천권을 상당부분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위임할 계획이다.지구당은 자체조직의 관할권도 대폭 위임받아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그럼에도 정당의 조직원들에 대한 「힘」은 공천권행사에서 나오듯 중앙당이 이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세확산중심으로 운영되어오던 정당이 생산성을 갖추기까지 두 조직의 완전한 관계설정은 아직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 일본 국산쌀 품귀… 값폭등 소동/정부,“수입쌀과 혼합판매” 의무화

    【도쿄=이창순특파원】 전후 최악의 흉작으로 지난해 쌀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일본에서 양곡업자들의 매점매석까지 겹쳐 국산쌀이 자취를 감추자 일본 정부는 국산쌀은 반드시 수입쌀과 혼합해 판매토록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일 식량청은 7일 싸전과 슈퍼마켓등에서 국산은 물론 수입쌀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쌀값이 폭등하자 국내산 쌀만을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유통업계에 지시했다. 다만 국산 쌀을 수입쌀과 함께 세트로 판매하는 것은 인정하기로 했다. 식량청이 혼합쌀 판매를 의무화한 것은 최근 양곡업자들이 국산 쌀을 매점매석해 시장에 출하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쿄의 경우 10㎏당 3천∼5천엔하던 쌀값이 최근들어 1만엔(약7만7천원)까지 폭등한 데다 그나마 적은 중량의 포장미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 중,미의 인권정책에 반발/통상문제와 연계방침에 정면도전

    ◎반체제인사 최근 8명 체포/크리스토퍼국무 방중앞두고 긴장 고조 【북경·홍콩 AFP 로이터 연합】 중국이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잇따라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인권과 통상문제를 연계하는 미국의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섰다. 중국경찰은 6일 천안문사태의 학생지도자중 한명인 자이 웨이민을 체포함으로써 최근 수일동안 구금된 중국 반체제 인사는 최소한 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당국에 다시 체포됐다가 풀려난 중국의 핵심반체제인사 웨이 징셍(위경생)이 석방된지 하루만인 이날 돌연 북경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져 그의 행방과 관련,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인권개선 여부를 중국에 대한 무역최혜국(MFN) 지위갱신과 연계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무시하는 것으로 인권문제에 대한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 또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지 미국으로서는 갈수록 경제적 중요성이 커져가는 중국시장을 인권문제때문에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미국에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 이같은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4일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크리스토퍼 장관은 전날 하와이에서『방중의 최우선 과제는 인권문제』라고 천명했었다. ◎중,체포설 부인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정부는 7일 최근 수일간 다수의 반체제인사를 체포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다만 3명이 구금상태에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 일본관련 책들 서점가 “강타”

    ◎월 10여종씩 나와 서점마다 20∼30종 진열/「일본은 없다」/1백일만에 9만부 판매 “베스트 셀러”/「청산못한 역사」/이병도 등 60명 친일파 지목,행적 추적/국내 첫 연구서 「창씨개명」·「…근대인물사」도 눈길 일본의 현실을 다루거나 한일관계를 파헤친 책들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관련 서적은 지난해부터 출판량이 대폭 늘면서 한달에 10여종씩 나와 웬만한 서점에는 20∼30종이 진열돼 있을 정도. 이 가운데서 현재 출판계가 주목하는 책들은 「일본은 없다」「청산하지 못한 역사」「창씨개명」등이다. 「일본은 없다」(지식공작소 간·전여옥 지음)는 지난해 11월 중순 처음 서점에 나온 뒤 보름여만에 교보문고·종로서적등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12주동안 연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주 순위는 교보문고에서 종합3위·수필1위였으며 종로서적 순위에서도 종합4위·수필2위에 올랐다. 출판사에서는 그동안 9만부를 찍어 서점가에 돌렸으나 요즘 작은 서점에서는 책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일본은 없다」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데 대해 출판계에서는 『지은이의 시각이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달라 독자들이 산뜻하게 받아들이는 듯 하다』고 밝힌다.일본을 해부했다는 책들이 대부분 「일본은 밉지만 그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펴는데 비해 지은이 전여옥씨는『일본은 배울 점이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고 단정한다. 모방송국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흔히 일본인의 특성으로 일컬어지는「단결」「질서」「집단에의 복종」등이 사실은 타율적으로 파생한 「정신적인 후진성」임을 사례를 들어 입증한다.따라서 『일본을 뒤쫓기 보다는 우리의 활달한 기질과 창의성을 세워 일본에 앞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없다」에 못지 않게 잘 팔리는 책이 「청산하지 못한 역사」1·2·3권(청년사 간·반민족문제연구소 지음)이다.「청산하지…」1권은 나온지 1주일만인 지난주에 교보문고의 인문과학부문 베스트셀러 3위,종로서적의 같은 부문 9위에 성큼 뛰어올라 서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3권으로 구성된 이책은 광복이후 사회 각계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가운데 박정희·최규하·정일권·민복기·이병도등 60명을 「친일파」로 지목,그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을 펴낸 반민족문제연구소의 김봉우소장은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각개인의 친일행각을 자세히 밝힌 책은 이것이 처음』이라면서 『「친일의 역사」를 청산하지 않고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들 책만은 못하지만 「창씨개명」(학민사 간·정운혁 엮음),「우리나라 근대인물사」(새문사 간·이현희 지음)도 서서히 독서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창씨개명」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한민족말살 정책인 창씨개명을 본격적으로 다룬 국내 최초의 연구서로,창씨개명의 제도·실시과정·사상적 배경들을 다룬 한일 양국 학자·언론인들의 논문과 대담,관계서식등의 자료를 한데 묶었다. 성신여대 이현희교수(사학과)가 쓴 「우리나라 근대인물사」는 개항 무렵부터 광복을 맞을 때까지 우리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1백15명의 삶을 간략하게 소개한 교양서적.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평범한」 독립운동가들을 많이 발굴한 점이 돋보인다.
  • “도쿄무대 벗어나자” 일 연극계 새바람

    ◎지방공연 늘려 문화저변 확대/극단 「사계」,나가노현에 연극자료관 개설 일본 연극계에 「도쿄 무대를 벗어나자」는 새바람이 일고 있다. 연극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바로 극단 「사계」.지난해 창단 40주년을 계기로 「도쿄무대에서 지방무대로」라는 기치를 내걸어 연극무대의 저변확대를 표방하고 나섰다. 일본의 전통물 가부키(가무기)가 전국을 무대로 공연돼온데 비해 일본 연극은 도쿄에서 집중돼 왔다.때문에 사계의 탈중앙화 선언은 지방문화수준의 향상을 꾀하고 중앙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줄일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극단 「사계」의 아사리 게이타 대표는 『칭기즈칸의 몽골처럼 전국에 걸쳐 연극무대를 설치하고 싶다』면서 극단의 활발한 지방공연을 통해 일본의 평균적인 문화수준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사계」는 우선 일본 중부지방인 나가노(장야)현 오마치시에 연극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연극자료관을 개설했다.수집·보관된 자료들로 일본 근대연극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수 있고 또 이를 연극제작을 위한 자료로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무대장치용의 창고도 병행해 마련한다는 구상인데 소요되는 공사비는 모두 10억엔(한화 약 75억원)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아사리씨가 지방공연 진출의 교두보로 나가노현을 택한 것은 나가노가 오는 98년 동계올림픽 개최예정지여서 연국소품운반이 쉽도록 고속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 때문.게다가 지리적으로도 인근 지방으로의 이동이 쉽다.따라서 이지역을 중심으로 지방공연을 활성화시키겠다는게 경영자와 아사리 대표의 생각이다. 지방연극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은 아사리가 처음은 아니다.시즈오카현에서 무대예술올림픽을 기획하는 연출가인 스즈키 다다가 오래전에 도야마현 이카무라와 미즈시등 지방도시에서 이같은 활동을 펴왔다.여기에 아사리가 불을 지핀 셈이다. 지방연극활성화를 위한 첫 작품으로 사계는 금년 상반기 공연예정인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를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꿈에서 깬 꿈」등을 계획하고 있다.도쿄·오사카에서첫 공연한뒤 전국 각지를 순회한다는 것이다. 아사리씨는 지방연극의 활성화와 함께 일본연극의 본격적인 해외나들이도 꿈꾸고 있다.일단 전국에 걸쳐 연극의 붐을 조성한뒤 그 여세를 몰아 일본 연극을 국제무대에 올려 놓겠다는게 그의 야심찬 구상이다. 이처럼 아사리씨가 다부지게 지방연극의 활성화에 관심을 쏟자 도쿄 데이코쿠(제국)극장,나고야의 아이치현 예술극장,도쿄제2극장등 일본 연극계의 내로라하는 대다수 극장들은 아연 긴장하고 있다.도쿄 연극무대의 활성화에 적극적이었던 아사리씨가 예상밖으로 지방진출에 눈을 돌린데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아사리씨의 시도가 일단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다른 극장들의 충격은 클수밖에 없다.사계의 지방공연 횟수가 도쿄 공연을 휠씬 상회해버린 것이다. 일부에서는 아사리씨의 이번 변신이 그 성공여부에 따라 일본의 「연극무대지도」를 새로 그리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 배끼기 흉내내기… 이젠 고만둬야(박갑천 칼럼)

    모방도 창작이라고 말한 신문인이 한국일보의 장기영초대사장이었다.외국신문등 다른 지면이 잘한 점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받아들여 내 뼈와 살로 만드느냐를 강조하기 위한 말이었다고 생각한다.멋진 편집 빼어난 제목에 욕심이 남달랐던「장기자」로서의 명언이었다고 할 것이다. 이런 경우의 모방이란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좀 거창하게 말한다면 인류사 그것이 모방 속에 이어져 내려온다고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먹고자고 생각하고 배우는 일상생활 자체부터가 모방의 연속 아니던가.다만 거기에 자그만 창의를 보태면서 한걸음씩 발전을 거듭해 온다는 것 뿐이다.『책에서 책 나온다』는 말도 그같은 인류의 발자취를 설명한다. 인간세계는 신의 세계의 모방이라 했던가.모방을 하면서 살아오는 까닭이 거기 있는건지 모른다.또 그래선지 세상에는 희한한 모방꾼도 있다.「용재총화」(용재총화:권3)에 보이는 축구스님 같은 사람이다.글씨를 잘쓴 그는 항상『내 필법은 독곡(독곡:문경공성석린의 아호)과 같다』고 했다.어느날 독곡이그의 방에 와서 걸려있는 그의 글씨를 보더니 말하더라나.『이건 내가 아무때 아무데서 쓴 것인데 그대가 어떻게 구했지?』 이 축구스님 못잖게 진짜 뺨칠 모방의 실력자는 동서고금에 많다.반드시 예술·학술작품을 주변해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일상사에도 있다.미인 서시가 가슴앓이로 낯을 찡그리는 것인데 그것이 예뻐보인 추녀가 자신도 그러면 예뻐 보일까 하여 찡그렸다는 엉터리 모방 효빈도 있긴 하지만.모방은 그렇게 어느 형태로건 사람사회에서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또 그러는 한 어떤 유형의 어느만큼의 모방이냐 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시비의 대상으로 되는 것이리라. 서시를 본뜬 추녀의 모방은 웃음거리는 될지언정 시비거리로는 되지 않는다.문제로 되는 것은 창의가 곁들였으면서 명예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린 것에 대한 모방일 때다.지적재산권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엄밀하게 따져보자면 모방하고 모방 당하는 세상 아니냐 싶기도 하지만 정신세계의 모방을 그리 가볍게만 볼일은 또 아니다.창의와 개발이 생명인 것이니 말이다. 우리텔레비전 프로가 일본의 구성형태를 본뜬다는 말은 어제오늘에 나온게 아니다.그런데 최근 일본의 한 텔레비전이『흉내 내주어 고맙다』고 이죽거리면서 모방의 장면들을 비쳤다고 한다.하지만 이같은 텔레비전 프로만 창피한건 아니다.저질만화에서부터 교과서의 표현에 이르기까지 모방의 폭은 넓다.그걸 못벗을때 그들의 모멸의 눈길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울 것이다.
  • 아동문학계의 대가들/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그가 쓴 「바위나라와 아기별」(1923년)은 이 땅 최초의 창작동화로 일제하는 물론 현금에 이르도록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려 주는 동화가운데 하나이다.아마 지금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중진들만 하더라도 망각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은 분명 그 동화의 한 애독자가 아니었을까.헐벗고 굶주린,좌절과 절망의 늪,피란지 대구에서도 마해송 선생은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어린새싹들의 미래를 축복해마지 않았으며 또한 황량한 6·25의 폐허를 딛고 「어린이헌장」을 제정하고 끊임없이 어린이운동을 실천하였다.겸허와 성실로 일관된 그의 일생은 애오라지 이땅의 어린이와 아동문학을 위해 바친 것이었다.식민지 청년인 그가 24세때 일본 굴지의 종합월간지 문예춘추의 편집장을 지낸 것이나 혹은 한때 일본문화계에서 누린 명성도 어쩌면 그가 전생애에 걸쳐 꼬장꼬장하게 걸어온 그길의 추임새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고인이 되고 말았지만 이주홍 선생과 이원수 선생은 명실상부한 아동문학계의 쌍벽이었다.1920년대부터 두 분이 한결같이 동시,동화,소년소설,동극 등 아동문학 전반에 걸쳐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속해 온 것만 해도 그렇거니와 그보다도 그들의 문학에 일관된 저항정신과 서민의식이야말로 함부로 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물론 작품성향이나 작가적 개성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지만.그러나 그들의 문학정신은 항상 야성을 잃지 않았으며,그러므로 이 땅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많은 아동문학 작품들을 남기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한국아동문학계는 혹독했던 지난 시절보다도 오히려 더 큰 시련과 좌절에 부딪쳐 있는지도 모른다.불신주의,혹은 상업주의의 팽창,그에 편승한 문화계의 독주와 편향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가 있을까? 어두운 밤에 촛불을 켜듯,일찍이 아동문학에 초석을 놓은 대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당대의 위기와 절망에 맞서 그들은 과연 어떻게 올곧은 길을 걸어 올 수가 있었을까? 문득 이원수 선생의 좌우명이 떠오른다.「풍우에 시달림을 슬퍼할 초목이 있으랴.나도 그런 초목이고 싶다」
  • 전국 20여곳 환경파괴 실태점검(심층취재)

    ◎대형댐주변 기상·생태계 변화 심각/안개끼는 날 많아져 농작물 냉해/충주댐 완공뒤 사과수확 46% 격감/호흡기질병 늘고 어족멸종 빚기도 댐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영수확보 치수 전력생산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인공호수의 등장으로 댐 주변지역은 기온분포가 달라지고 안개가 끼는 일수가 크게 늘어나며 폭우와 폭설이 내리는등 예기치 못한 환경변화를 가져오기도한다.이에따른 피해도 적지않아 댐유역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며 새로운 댐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댐 건설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댐주변의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환경변화및 피해실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양호등 각종 댐이 들어섬에따라 육지에 떠있는 섬이 됐다.강원도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서리가 내리는 일수가 82.5일에서 1백31.1일로 30.6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이종범교수는 연구논문에서 춘천호가 조성되기전인 64년 춘천의 평균 안개일수는 28.7일 이었으나 춘천호 완공이후 38.6일로 늘었고73년 소양댐이 조성된 뒤에는 78.6일(전국평균 24.2일)로 늘어나는등 급격한 기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에는 냉해피해는 물론,호흡기질환자와 류머티즘환자가 다른지역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등 주민생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은 74년 팔당댐완공이후 겨울철 전국 최저기온을 기록하는「혹한지대」가 됐다.호반의 얼음이 태양열을 반사해 버리는 데다 얼음이 녹을때 주위의 열을 빼앗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북 안동지역은 지난 76년 안동댐준공 이후 극심한 기상변화로 농작물재배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울려주고있다. 특히 91년 임하댐이 완공되면서 이같은 피해가 가중돼고 있다.안동지역 댐피해대책위원회(원원장 김성현)의 조사에 따르면 안동댐 건설 이후 댐에서 반경 40∼50㎞ 이내 지역은 안개가 자주 끼고 대기오염이 심화돼 생활전반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잇따라 안개일수는 댐건설 이전에 연평균 42일 이었으나댄건설 이후에는 70일로 28일이 늘었다.안개지속시간도 연평균1백40시간에서 3백8시간으로 1백68시간이나 늘었고 봄·가을에는 안개가 이동하면서 햇빛이 차단되는 복사무현상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은 10m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짙은 안개가 자주끼어 이때는 차량들이 안개등을 켠 채 운행하고 있고 시계불량으로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댐지역의 높은 습도로 저기압성 역저층이 형성돼 주택 공장 차량등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아 대기오염도가 심각한 실정이다.실제로 안동지역 아황산가스오염도는 0.073ppm으로 공업지대인 구미시의 0.0051ppm,포항의 0.040ppm 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충주댐지역 역시 85년 댐준공 이후안개일수가 연간 26·5일이나 늘고 생태계가 파괴돼 특산물인 사과생산량이 25∼30%정도 줄었다. 충주원협이 지난해 10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댐건설 이전에는 충주지역 8백50㏊의 사과과수원에서 연간 1만7천t을 생산했으나 댐준공 이후 9천2백t으로 4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청호건설 전후 5년동안의 충북 옥천지역의 기상변화를 측정한 결과 댐이 준공된 뒤인 88년부터 92년까지 5년동안 연평균 안개일수는 82.7일로 댐건설 전인 75년부터 79년까지의 41.2일 보다 2배정도 늘어난 반면 일조량은 1천9백59시간으로 댐건설 전에 2천2백81시간이었던 것에 비해 14.1%가 줄어 들었다. ○닭 수천마리 폐사 이로인해 각종 농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병해충이 늘었으며 개화기 수정률이 낮아져 수확량이 격감했으며 감명산지인 보은군 회북면은 댐건설 이전에는 감나무 한그루에서 평균 11∼13접을 수확했으나 지난해에는 3∼4접에 그쳐 농민들의 주름살을 깊게했다. 이러한 피해는 전남 주안댐주변지역도 마찬가지다.승주군 승주읍주민들과 송광면 주민들은 주암댐건설로 과수결실이 떨어지고 농작물이 냉해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짙은안개로 호흡기 질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에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승주군 외서면 화전리 한동농원 70여가구에서 기르고 있던 돼지와 닭등이 호흡기질환을 일으켜 올들어서만 돼지 1천4백마리 닭수천마리가 집단폐사 하기도 했다. ▷생태계변화◁ 댐은 동식물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담수어학자인 최기철박사(서울대명예교수)는 바다에서 알을 까고 이른 봄에 새끼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뱀장어 은어 숭어 웅어 황복어등 15종의 민물고기는 댐이 만들어지면 댐상류지역에서는 자취를 감출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댐건설로 강이나 하천이 저수지로 변하면 잉어 누치는 제세상을 만나 수가 크게 늘어나지만 피라미 갈겨니 얼음치 같은 어종은 살지 못한다. 또 강하구는 강으로부터 흘러드는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곳이어서 굴 홍합 게 새우등과 치어의 주요 서식처가 되고 있으나 댐과 하구언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돼 연해어획량감소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국립공원제1호인 지리산에 산청양수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자 경남지방뿐 아니라 전국의 환경운동단체들이 지리산을 망친다며 전국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91년2월 건설부가 임하댐에 이어 또다시 길안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주민들이 댐건설저지위원회를 결정,3개월간 투쟁을 벌여 결국 건설부는 댐건설을 포기 하기도 했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에 저수량8억t규모의 용담댐건설사업이 추진되고있으나 수몰 예정지역 주민들은 물론 댐이 건설될 경우 생태계변화가 예상되는 무주·장수군지역 주민들도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차례 경찰과 충돌하는 집단시위를 벌여 주민5명이 구속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 87년 낙동강하구언이 완공된 이후 이곳의 어획고가 격감해 어민들이서산과 강원도 동해안으로 원정조업을 나섰다가 빚만지고 돌아와 당국에 피해보상을 요구해 이에따른 마찰이 끊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연안어획고 감소 영산강 하구지역도 지난 82년 하구언준공 이후 생태계가 급변해 양식어장이 황폐해지자 7백가구 가운데 1백여가구가 고향을 떠났다. ▷댐건설현황◁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댐이 들어선 것은 일제시대인 1923년 북한지역에 건설된 중대리발전소가 시초이며 남한에서는 44년 전력생산을 목적으로한 화천댐이 들어서면서부터.이후 26년만인 70년 홍수조절기능을 갖춘 다목적댐인 남강댐의 완공으로 대규모 인공호수가 건설됐고 73년 총저수량이 29억t에 이르는 동양최대규모의 소양댐이 준공됨으로써 본격적인 인공호 시대를 맞게 됐다. 그동안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충주호를 비롯,1억t이상의 저수용량을 갖춘 대형댐 20여개가 건설됐고 현재8개가 공사중이며 17개의 댐건설이 계획돼 있다. 건설부는 우리나라에 내리는 총강우량1천1백40억t 가운데 38%인 4백37억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42%인 4백78억t은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기중으로 증발되기 때문에 용수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형댐보다 「소형」 건설을”/사전 환경평가로 역기능 최소화/정용승 한국교원대교수(전문가 의견)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비좁은 나라에서는 대규모댐건설을 지양하고 전국곳곳에 소규모댐을 건설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급적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환경문제전문가인 정용승교수(한국교원대)는 앞으로는 댐의 경제성만을 따지지 말고 환경과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해 댐건설에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교수는 또 『선진국으로 갈수록 물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댐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사전환경영향평가등을 철저히 조사해 이에따른 역기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수는 대규모 댐건설로 인공호수가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자연환경파괴,주민생활피해,행정당국의 관리상의 어려움등이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호수가 들어섬으로써 주변지역은 안무의 증가,일조량 감소,기온 저하,급작스런 기상변화등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잘자라던 과수의 결실이 안되고 농작물도 수확이 줄거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규모 댐건설은 댐주변 행정당국에도 많은 피해를 주게된다. 즉 방대한 댐의 건설로 인구가 줄어들고 농지면적이 감소돼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에 어려움을 더해주며 부유물 수거나 광역상수도 건설시 해당 시군은 막대한 비용을 물게돼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교수는 그러나 정부에서 댐을 건설하는 이유는 결국 실보다는 득이 많기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기상학자및 환경관련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을 받은 뒤 댐을 건설하되 가능하면 소규모댐을 건설해 효율성을 기해야 할 것』라고 주문했다. 정교수는 끝으로 농작물의 피해로 일어나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보다 정확한 기상변화와 강수량을 평가해 주민들이 새로운 기후에 적당한 작목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적인 배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놀이:하/창경원 74년간 가족나들이 명소로(서울 6백년만상:14)

    ◎휴일이면 동물구경·벚꽃놀이 인파/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 행약 분산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양성 안팎 곳곳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던 다리밟기,편싸움등 집단적인 민속놀이는 1910년 경술국치 전후로 자취를 감춘다. 일제는 당시 민속놀이들이 공동체의식과 일체감을 고취시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놀이현장에 군경을 동원하며 대포를 쏴 신명을 더했던 우리의 놀이마당을 뭉갰다.해방을 맞았지만 예전의 공동체가 거의 해체된 상태인 탓인지 전통의 놀이들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한일합방 전해인 1909년11월 문을 연 창경원은 당시는 물론 한동안 서울시민들의 가장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놀이공간이었다.휴일이면 어김없이 김밥에 보온병을 싸들고 나와 동물구경하고 놀이기구도 타려는 가족·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특히 벚꽃이 필 무렵이면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로 밤늦도록 몸살을 앓곤 했다.월요일이면 창경원의 동물들은 관람객이 던져준 음식을 과식하거나 잘못먹은 탓으로 어김없이 단체로 「월요병」을 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창경원은 그 수치스런 역사적 배경과는 달리 문닫을때까지 74년간 서울시민의 휴식과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창경원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극장구경이나 가족나들이,동료들간의 소풍,등산 또는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정도 외에는 이렇다하게 여가를 보낼 방법이나 장소,여유가 없던 때문이었다. 그래도 골목마다 자치기,제기차기,비석차기(땅바닥에 여러 네모칸을 만들어 돌멩이를 던져가며 두발 또는 한발등으로 돌멩이를 옮겨가며 노는 놀이),땅재먹기,술래잡기,팽이치기등 전통적인 전래의 놀이들을 하는 아이들과 흙장난으로 뒤범벅된 개구장이들로 흥겨웠다.여름이면 한강 가운데 모래섬과 여의도 까지 나룻배가 다녔고 강변에서 수영하거나 동대문운동장에서 수영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큰 낙이었다.레저타운이니 바캉스니하는 말은 그때까지만해도 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했다. 70년대들어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강남개발이 진전돼면서 한강오염이 심해져 물놀이는 더 이상 즐길수 없게 됐으며 골목길에서 흔히 보았던 아이들의 전래놀이도찾기 어려웠다.놀 공간도 부족했고 막 보급되기 시작한 테레비전은 기존의 놀이들을 대체해갔다. 70년대 풍요와 경제성장,인구팽창은 상업화된 대규모 놀이·위락시설을 탄생시키고 레저문화를 보편화시켰다.놀이가 산업으로 부각되고 상품화시대로 접어들었다.73년 23만평에 대단위 놀이시설을 갖춘 성동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은 당시 어린이들에겐 디즈니랜드만큼이나 환상의 대상이었다. 84년 3백만평규모의 과천 서울대공원,87년 11만4천여평 규모의 드림랜드가 문을 열었다.서울대공원은 93년 한햇동안 6백17만명이,드림랜드는 1백만명이 다녀갔을만큼 인기장소로 자리잡았다.89년 개장한 롯데월드 놀이동산은 생활주변에 대형실내레저시설을 갖춰 연간 4백48만명의 이용객을 유치,실내놀이의 새 장을 열었다. 대규모위락시설과 함께 등장한 것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놀이의 보편화.「컴퓨터게임중독」이란 증후군이 나올정도로 5∼6세 아동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자게임은 90년대 서울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시내에 전자게임장도 3천8백개에이른다.전자게임과 함께 컴퓨터통신도 통신수단일 뿐 아니라 새로운 놀이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개인용컴퓨터와 전화선을 이용해 친구도 찾고 「컴퓨터잡담」도 하고 집에 가서 식구들하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컴퓨터조작과 통신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3백만대나 보급된 개인용컴퓨터의 증가와 함께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체육·레저에 대한 열기도 높아가고 있다.93년말기준으로 서울시내의 체육·레저시설은 모두 9천9백65곳으로 지난 89년 6천7백52곳에 비해 47%가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등 레저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볼링장 1백82곳,체력단련장 4백28곳,당구장 6천3백73곳,에어로빅장 7백97곳등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놀이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화와 함께 전자기기놀이의 보편화·개인화도 90년대의 놀이의 흐름을 특징짓고 있다.
  • 정치 생산성(외언내언)

    얼마전 민주당의 이해찬의원이 세미나에서 자기당 환경특위에 환경이란 말의 개념이라도 아는 사람은 담당 여직원 한명밖에 없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제일야당,나아가 우리 정치권의 전문능력이 어떤 수준인가를 말해주는 사례지만 한편으로는 구호와 명분의 총론정치가 정책과 대안의 각론정치로 바뀌는 바람직한 조짐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회도 정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각론을 마련한 모양이다.여야의원들이 함께 연구단체를 만들어 입법활동을 할 경우에는 연구비를 지원키로 하고 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것이다.그동안 선거비용으로는 천문학적 과소비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정치생산성의 전제가 되는 정책능력향상에는 그토록 투자가 없었는지,뒤늦게 부산을 떠는것 같아 보기에 민망스럽기조차 하다. 기업의 하부구조로 전락했다는 핀잔을 들을만큼 낙후된 정치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인데도 아직 그런 변화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의원 1인당 다섯명의 비서관을 쓰면서 대부분 지역구 뒷바라지에 돌리고는다시 정책보좌관의 신설을 희망하고 있다고 들린다. 우리 국회의원은 반드시 운전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국민세금으로 타야하고 여비서를 통해 전화를 받아야 하는지,얼마전 텔레비전에 소개된 독일 국회의원의 자취하는 모습에 비추어봐야 한다.국무총리도 국회보고내용을 직접 쓰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자신이 할말도 다른 사람이 써주고 그나마 호통이나 치는 식의 대정부 연설도 고쳐져야 한다. 정치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열쇠는 정책활동의 평가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의 자세에 있다. 삭발·농성·단식 등 해프닝의 한건주의에 박수 아닌 야유를 보내는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UR반대를 위해 그런 유치한 짓을 하는 국회의원이 안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 옹기/인테리어·생활용품으로 각광

    ◎무공해 용기·흙냄새의 투박한 운치 그만/응접탁자·화분 대용으로 독·시루 등 “불티”/일부업체 다양한 디자인으로 상품화­값비싼게 흠 아파트등 공동주택생활과 서구식 생활문화 보급으로 점차 주위에서 자취를 감추어가던 옹기가 최근 인테리어소품과 생활용품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추장과 된장,김장김치등의 음식을 담아두는 독이나 떡시루 등의 용기로 주로 사용되던 전통질그릇이 우산꽂이나 응접탁자·화분·조미료용기,심지어 재떨이등으로 현대생활에 맞게 디자인돼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몇몇 옹기작가들의 전통옹기 작품이 민속관이나 갤러리등에 전시돼 장독대 정취를 기억하는 중장년층의 관심을 모았고 일부 업체는 이들 옹기를 브랜드화해 백화점에서 전시,판매하고도 있다. 막잿물 유약과 전통장작기법을 이용,「행주치마」란 상표로 인테리어및 생활소품 옹기를 디자인,시판하고 있는 (주)21세기 옹기의 성응섭씨는 『요즘 환경오염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음식을 무공해 전통 옹기에 담아두기를 원하고 실내 분위기를 흙냄새나는옹기로 장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자연회귀주의 바람이 옹기그릇 인기의 원인인 것같다』고 설명한다.이밖에 주위의 집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실내인테리어를 연출하려는 센스파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설명. 서울 경동시장 한약재 상가 입구에 위치한 옹기점들도 마찬가지다.디자인과 색깔·모양새가 다양하지 않아 종합적인 인테리어 구상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비교적 값이 저렴해 자배기나 새우젓독·떡시루등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구입해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행주치마에서 내놓은 옹기의 종류는 굽는 방법에 따라 세가지다.흙으로 성형해 유약을 바르지 않고 바로 구워내 약간 붉은 색깔이 나는 「테라코타」와 유약을 바르고 구우면서 그을려 투박한 멋이 나는 「거머기」,유약을 바르고 구운 갈색톤의 다양한 색깔과 윤기가 나는 「오지그릇」등인데 이들의 가격차이는 없다. 유리를 덮어 어항을 겸해 응접식탁으로 쓸 수 있는 항아리세트는 3개의 의자및 식탁이 하나로 묶여 3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재떨이는 4천5백원,컵은 5천원 선이며 3∼4개를 나란히 세워두면 다용도 함과 공간활용 소품으로 쓸 수있는 새우젓독과 수박동이는 크기에 따라 각각 2만∼6만5천원,2만5천∼8만5천원 선이다. 특히 길이가 세로로 긴 새우젓독은 키가 큰 선인장및 마른 꽃,소재를 꽂아두는 화분으로 이용하면 투박한 운치가 그만이다.또 받쳐주는 무게가 있어 현관입구에 두고 쓰는 우산꽂이로 많이 나간다. 성씨는 하나하나 만들어야 하는 수공비때문에 아직 가격이 비싸지만 앞으로 작업공정 등을 개선,가격대를 낮춰 대중화 시키겠다고 말한다.
  • 불법취업 외국인들 이국서 보낸 설연휴

    ◎“「산재보상」 발표에 명절기분 나요”/성당에 모여 특별미사 드리며 고향얘기/떡국먹고 TV보며 오랫만의 긴휴식도 설날인 10일 하오1시 서울 성동구 자양동 699 자양동성당. 매주 일요일이면 서울·의정부·안산·부천 등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필리핀출신 불법체류근로자 1천여명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에는 모처럼만에 「평일」임에도 불구,오손도손 모여 「이국의 명절」을 보내려는 7백여명이 나와 특별미사를 드렸다. 음력설을 따로 쇠지 않는 이들에게 설날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겨운 「남의 잔치」를 보면서 떠나온 고국 생각이 더욱더 간절해져 삼삼오오 모인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잔치분위기에 들떠 있는 낯선 타국땅에서 외롭고 쓸쓸하기만한 것은 아니다. 언제 강제출국당할지 모르는 불법체류자라는 멍에 때문에 시달려왔지만 이들에게도 업무중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산재처리를 해주겠다는 오랜 숙원이었던 처우개선에 대한 발표가 있어 올 설에는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5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고 있다. 91년11월 입국,경기도 교문리의 한 철제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출신의 마셜씨(39)와 부인 조이스씨(38)는 『필리핀에는 음력으로 따져 설을 쇠는 사실조차 몰랐으나 이곳에서 벌써 세번째 설을 맞이하면서 이제 떡국도 끓여먹고 친구들과 만나 고향이야기도 하면서 명절기분을 내곤 한다』면서 『11일 저녁에는 전남 나주에 있는 「눈물흘리는 성모마리아상」을 보러간다』고 자랑했다. 이들이 휴일이나 명절때 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가끔 동대문시장이나 이태원등지에서 쇼핑을 하거나 어린이대공원·서울랜드등에 놀러가기도 하지만 주머니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이것도 큰 맘을 먹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부분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거나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는 설명이다.
  • 무공해차 개발 기아자동차/우리기업에선:6(녹색환경 가꾸자:13)

    ◎태양전지차 이어 충전차 실용단계 지난 해 5월 27일 하오 서울 여의도 광장.마치 비행접시처럼 생긴 자동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질주했다.작고 날렵한 몸매의 이 차는 지나가는 사람과 차량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차는 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무공해 태양광 자동차로 대전 엑스포장에 전시하기 직전 시험주행에서 일반의 눈에 띈 것이다. 태양전기를 연료로 한 이 「물매미 차」의 최고 속도는 1백20㎞.그 해 11월에는 호주에서 열린 세계 태양광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해 3천13㎞를 완주,승용차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기아의 태양광 자동차는 환경문제에 대한 자각의 산물이다.알려진 대로 자동차 배기가스는 대기오염의 주범이다.무연휘발유 등을 사용,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지만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은 악화일로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기오염의 40%가 배기가스 때문이다.지난 90년만 해도 대기오염 물질 중 배기가스의 비율은 33.9%였다.이산화탄소 발생량 5천1백만t 가운데 18.6%인 9백50만t이 자동차에서 나온다. 자동차의 매연으로 도시에서 맑은 공기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공해가 적은 차,공해가 없는 차를 만드는 일은 자동차 업계의 책무이자,환경규제 속에서 자동차 메이커가 살 길이다. 기아는 96년까지 태양광 자동차의 부품을 실용화해 98년에 도시형 차량으로 선보일 계획이다.태양광 차와 함께 지난해 6월에는 한번 충전하면 시속 1백50㎞로 1백40㎞의 거리를 달리는 「세피아」 전기자동차도 개발했다.프라이드와 베스타의 전기자동차에 이은 것으로 이미 실용화 단계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노력은 연료탱크에도 반영됐다.「적은 양의 연료로 멀리 갈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대기오염을 줄이는 길」이라는 생각에서 착안한 것이 플래스틱 연료탱크다.차체중량을 줄여 연비를 높이는 것이다.기아는 지난 해부터 승용차형 지프인 「스포티지」의 연료탱크를 플라스틱으로 바꾸었다.플라스틱 탱크는 철제보다 용량이 10∼20% 가량 많지만 무게는 절반 밖에 안 된다. 이 회사의 박재혁 부사장은 『UR 이후 우리에게 닥칠 새로운 통상파고가 바로 환경규제로 지칭되는 그린 라운드』라며 『자동차 업계도 이에 맞춰 무공해 차량 및 관련기술을 개발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90년 9월 「저공해 연료규제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무공해차의 판매비중을 오는 98년에 2%,2003년에는 10%로 잡고 있다』며 『다른 주까지 동참할 움직임이어서 앞으로 무공해차를 개발하지 않고는 미국 등 세계 시장 공략이 힘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전기자동차,알코올자동차,LNG자동차,가솔린·에탄올 혼합연료 자동차 등 무공해 및 저공해 차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또 고성능 전지,충전장치,경량 모터 등 경량화 및 플래스틱 재활용 기술도 한 단계씩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개발단계이지만 바테리나 태양전기를 연료로 자동차를 몰 날이 멀지 않았다.공해 없는 차를 만드는 일,그것은 자동차 메이커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사는 길이다.
  • 폭력시위 전원 구속수사/검찰 UR반대·임투집회서 재발 막게

    ◎한총련 과격화땐 사전봉쇄/경관상해 특수공무방해죄 적용 검찰과 경찰은 2일 앞으로 쇠파이프나 화염병사용 등 폭력·과격시위가 예상되는 집회에 대해서는 이를 사전에 봉쇄키로 하는 한편 과격시위주동자는 물론 가담자도 엄벌키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폭력불법시위로 변질된 지난 1일의 「전국농민대회」에 이어 앞으로 UR협상안 비준반대를 내세워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과 대학가의 새학기 시위와 각 사업장의 임금교섭등에서 폭력을 수반한 과격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총련은 이날 새학기 운동권 이슈를 농산물수입개방반대운동에 두겠다고 밝혔으며 농민단체들은 5일 또다시 전국적으로 UR반대 대규모 시위를 갖겠다고 예고했다. 최환대검공안부장은 이날 『문민정부 출범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폭력시위가 다시 등장,국민모두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평화적인 시위문화가 뿌리를 내릴때까지 폭력시위의 우려가 있는 시위는 사전 봉쇄할 방침이며 폭력시위를 주동하거나 적극 가담한 사람은 예외없이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5일로 예정된 농민대회를 봉쇄키로하는 한편 농민단체와 재야·대학생들이 불법시위를 강행할 경우 관련자 전원을 집회및 시위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형사처벌키로 했다. 검찰은 또 앞으로 불법·폭력시위를 진압중인 경찰관에게 부상을 입힌 가담자에게는 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수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엄단키로 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시위현장에서 사진 및 비디오촬영 등 채증작업을 철저히 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검찰은 그러나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개정된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집회와 시위는 이전의 허가사항에서 신고사항으로 바뀌었으나 「집단적인 폭행·협박·손괴·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질서에 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시위와 집회는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최측이 이 규정을 어겼을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돼 있다.
  • 장터:중/칠패·배오개장터 남·동대문시장으로(서울 6백년 만상:8)

    ◎곡류·야채 취급… 서민들의 사랑받아/일제땐 일인손에 6·25땐 잿더미로/“도깨비시장” 오명씻고 이젠 하루매상 수백억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우리민족의 애환과 이 땅의 상거래 변천등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수도 서울의 양대 장터이다. 두 시장의 과거와 지금의 모습은 신기할 만큼 닮아있다.시장이 형성되기까지의 배경과 수세기에 걸친 부침의 세월,그리고 현재 당면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아주 흡사하다.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 철폐로 도약기를 맞은 남대문의 칠배와 동대문의 배오개장터는 뜨내기 난전형태를 벗고 급속히 성장,종로의 육의전,마포의 나루장터와 함께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면서 오늘날의 남대문·동대문시장의 기틀을 다졌다. 종로가 유기와 옷감,마포가 어물과 땔감·소금을 많이 취급한데 비해 남대문과 동대문 두 시장은 당시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장터답게 곡류와 야채를 많이 거래했다. 성장기에 들어선 두 장터는 19세기말에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았다.개항으로 외국문물이 대거 밀려들어오고 1894년 갑오경장으로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붕괴되면서 상업활동이 자유화됨을 틈타 쇠락일로에 있던 육의전을 간단히 제치고 서울의 상권을 완전히 거머쥐었다. 그러나 두 장터는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을 계기로 흥망을 거듭하는 시련속에 빠져들었다.화폐개혁과 자본을 앞세운 일제의 핍박으로 이 땅의 민족자본은 거의 도산했다.이런 가운데 동대문권의 광장주식회사,남대문권의 조선농업주식회사가 각각 발족돼 두 장터는 근대시장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일인들의 상권장악을 위한 공략은 갈수록 거세져 마침내 지난 36년 남대문시장이 일인회사인 중앙물산으로 넘어가고 아울러 일제말기의 가혹한 공출로 물건이 고갈,시장기능이 다시 마비되는 곡절을 겪었다. 광복후 두 장터의 상인들은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나 이 역시 곧 전쟁으로 잿더미로 변했다.그리고 휴전뒤 폐허위에 시장을 다시 재건하지만 이번에는 엄복만과 이정재등 자유당시대의 소위 깡패들에게 곤욕을 치렀다. 두 시장은 이처럼 수시로 닥쳐온 시련들을 때로는애착으로,때로는 의지와 저항으로 차례로 극복하며 명맥을 유지,오늘날 우리나라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남대문시장은 지난 64,65,68,75년등 몇차례 대화재를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새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시장이 현대화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의 이같은 고된 발자취들에는 수천년을 끈기로 버텨온 우리 민족의 뜨거운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다.즉 이들의 성장과 시련은 바로 우리 민족의,우리 경제의 성장과 시련이라 할 수 있다. 두 시장의 이같은 역사의 이면에는 물론 그늘진 구석도 있다.남대문시장은 한때 미제상품과 밀수외제품이 범람,「양키시장」「자유시장」등으로 불렸다.「도깨비시장」의 달갑잖은 별명도 얻었다.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릴 때처럼 없는게 없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단속반을 피해 상인들이 도깨비처럼 사라졌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동대문시장 역시 전쟁뒤 외국의 원조품으로 들어온 구호물자가 빠져나와 유통되는 본거지라 해서 「구호물자시장」으로 불리고 또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아예 진열대에는 상품을 비치하지 않은채 감춰놓고 판다고 해서 「깡통시장」으로도 불리는등 여러가지 오명들을 갖고있다. 최근에 들어와서도 두 시장은 고급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밀려 한때 크게 고전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끈기로 위기를 극복,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는 장터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서울의 관광명소로서 새로운 위치를 굳혔다. 어쨌든 곡절도 많고 사연도 많은 우리나라 전통 재래시장의 양대줄기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오늘도 하루 수백억원의 매상고를 올리면서 각기 수십만명의 장꾼을 불러들이고 있다. 닮은꼴의 공동운명체 두 시장은 그러나 과거에도 늘상 그래왔듯이 지금 또다른 시대환경에의 적응을 요구받고 있다.
  • 빠르면 연내 경제특구 설치/호남지역 유치 유력시

    여야는 외국기업을 위한 경제특별구역의 설치를 주요 골자로 한 「경제특구 설치에 관한 특별법」제정안을 다음달 열리는 임시국회에 제출,처리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에 경제특구가 설치될 것으로 보이며 대상지로는 호남지역이 유력시되고 있다.경제특구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은 세제·금융·토지문제등에서 특혜를 받게 된다. 민자당의 강경식의원,민주당의 유인학의원등은 27일 여야의원 공동발의를 통해 이 법을 의원입법으로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이를 위해 오는 2월3일 산업연구원이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 국내기업의 입주여부를 포함해 지역선정,입주조건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쳐 법안 조문화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의원이 마련한 법안 초안은 입주업체를 위해 외자도입을 포함,기술도입·조세감면·차관계약·외자도입심의·외국인투자취득·수출입승인·취업보장·노동조건·노동쟁의·중소기업구조조정·중소기업 계열화등에 대해 특례조항을 두고있다. 또 경제특구 설치에 필요한 재원은국가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반드시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토록 하고 있다.
  • 홈비디오 게임기(월드마켓)

    ◎소니·산요 등 대형가전사들 닌텐도·세가사 아성에 도전/“연 60억불 시장” 자사품으로 공략/대형사/선두 지키려 차세대제품 개발 총력/세가사 닌텐도사와 세가사가 주름잡던 일본의 홈비디오게임기 시장에 대형 가전제품회사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전제품의 황제격인 소니사가 올해말 출시예정인 홈비디오게임기 「PSX」의 소프트웨어는 오디오·비디오 기술을 혼용,입체 및 다면체의 3차원 비디오 이미지를 그려냄으로써 기존의 평면적인 영상을 제공하는 게임기는 그 종말을 고할 운명에 처하게 됐다. 소니뿐 아니라 마쓰시타·산요·NEC·미국의 재규어등 굴지의 가전제품 회사들도 엄청난 연구비를 들인 자사개발품이나 소프트웨어 회사로부터 구입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CD­ROM을 사용한 게임기로 10대 청소년 중심의 홈비디오게임기 시장에 성인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가전회사들이 비디오게임기 시장에 뛰어든것은 연간 53억달러에 이르는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영화시장(53억달러)의 규모를 넘어서60억달러의 테마 파크 사업에 육박하고 있는등 새로운 전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정착되면서 이를 무시할수 없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니 시제품의 특징은 「고스트바스터」등 이 회사가 인수한 콜럼비아영화사의 영화를 3차원적인 입체화면으로 제공한다는 것.지난해 10월 시장에 선보인 마쓰시타사의 64비트짜리 멀티미디어 플레이어「3DO」도 마찬가지. 이같은 대기업들의 공략에 대항해서 세가사는 가정용 차세대 게임기 「사타인」의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와 동시에 발매한다는 계획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신제품개발을 하지못한채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할인판매에만 의존해온 닌텐도사의 경우 지난해 판매는 전년대비 13.3%가 감소됐다. 향후 홈비디오게임기 시장은 최대 40여가지 게임을 입체적으로 제공하는 32∼64비트짜리 게임기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기술개발과 소비자취향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현재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닌텐도·세가등은 소니등 가전공룡의 제물이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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