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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오프로드 체험 ‘2005 k 4×4 챌린지’

    몽골 오프로드 체험 ‘2005 k 4×4 챌린지’

    몽골 오프로드 여행은 단순한 투어 이상이다. 그것은 모험이자 자유이며, 또한 재미와 통한다. 서울신문사와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공동 주최한 ‘2005 코리아 4×4 챌린지’는 몽골의 자연과 역사를 밑바닥부터 체험하게 하는 살아있는 여행상품이다. 참가자들은 누구나 몽골의 광활한 초원과 산악을 4륜구동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달리며 대자연을 호흡한다. 때로는 유목민 마을에 들러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풍습을 확인하기도 한다. 지난 6월18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 ‘코리아 4×4 챌린지’ 행사는 이제 지난 6일 두번째 팀을 보내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올해 슬로건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250㎞쯤 떨어진 엘승타사르하이에서 출발, 오로홍∼쳉헤르∼카라코룸∼바얀고비∼울란바토르에 이르는 1600㎞의 만만치않은 코스다. 몽골의 혼을 느끼기에는 단연 오프로딩이 최고다. 굳이 지프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4륜구동 자동차를 직접 몰고 몽골의 벌판과 험준한 지형을 달려보는 것은 뜻깊은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코리아 4×4 챌린지’는 진취적인 정신과 협동심을 키우기에 안성맞춤. 한 팀은 3인 1조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오프로딩의 본질에 충실하다. 비포장도로인 만큼 사막이나 물웅덩이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참가자들은 일치단결해 위기를 탈출한다. 주최측은 이번 챌린지 차량으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랜드로버 디펜더 등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지프를 택해 오프로딩의 안전을 기했다. 몽골 오프로드 탐험을 이끄는 최명기(43) 한국4×4자동차협회 사무처장은 “일반 여행을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몽골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오프로딩 체험을 통해 팀워크와 단결·화합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몽골 오프로드 코스 중에는 고대도시 카라코룸도 포함돼 있어 몽골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13세기 칭기즈칸 시대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은 북방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유라시아 각지에서 사절과 전도사, 상인들의 교류가 왕성했던 곳. 하지만 지금 그 화려했던 발자취는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108개의 스투파(불탑)로 둘러싸인 에르덴조 사원이 당시의 융성했던 문화를 웅변해준다. 몽골 불교의 중심이었던 이 사원은 1930년대 스탈린 숙청때 심하게 파손돼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코리아 4×4 챌린지’ 행사는 8월29일까지 모두 6차례(각각 4박 6일)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문의:한국4×4자동차협회(02-2263-0098). 접수는 K4챌린지조직위 www.k4challenge.com ●후원:문화관광부, 주한몽골대사관, 스포츠서울21, 오토타임즈, 자동차생활 ●협찬:LG Telecom
  • 강남 “지켜보자” 강북 “값 오를것”

    강남 “지켜보자” 강북 “값 오를것”

    정부의 8월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규 분양 시장은 대책에 강도 높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이 나오기 전에 분양을 서두르자는 분위기다. 반면 기존 시장은 복잡한 반응이다. 서울 강남, 경기 분당은 오름세가 주춤해졌지만 강북의 뉴타운 개발지 주변은 뒤늦게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관망세다. ●“대책 나오기 전에 분양 끝내자” 신규 분양 시장은 정부의 대책이 나오기 전에 분양을 끝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내집마련정보사 집계에 따르면 7월에 전국 45개 사업장에서 2만 6405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전월에 비하면 1만가구 이상 줄어든 것이지만 장마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많은 물량이다. 서울 7차 동시분양에서는 무려 1200여가구가 분양된다.6차 동시분양 565가구에 비하면 2배를 웃도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이번 대책은 ‘10·29 대책’ 못지않게 시장을 냉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택업계 입장에서는 가급적이면 대책이 나오기 전에 분양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매물 등장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용인 등 서울 남부권은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매물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가격 하락세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 등 최근 분양된 저밀도지구 아파트에서는 호가는 큰 변화가 없지만 1000만∼2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매도자들이 등장했다. 다만, 중대형은 아직도 가격인하 저항이 거세다. 매수세는 없지만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세청이 다주택자 세금 출처 조사에 나서기로 해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늦바람 강북, 일부 지역 오름세 강북은 최근에 호재가 크게 늘었다. 건설교통부가 뉴타운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가칭 ‘노후지역 개발 특별법’을 추진 중인데다 상대적으로 단속이나 규제의 강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체로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뉴타운은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은평 뉴타운 인근 서대문 남가좌동의 경우 뉴타운 특별법 추진 방침 얘기가 나오면서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강남과 분당에서 나타났던 부녀회의 가격 담합이 최근 들어서는 강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상 지역도 마포구와 용산구에서 강북구 등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에 왕십리도 주목의 대상이 됐다. 시민의 숲 개장과 뚝섬 상업용지 매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32평형대 아파트가 4억원을 웃돌고 있다.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反美’ 사라진 평양군중대회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160여 개의 ‘당 구호’를 2일 발표했다. ‘총대(군사력)는 곧 사회주의이고 자주권’ 등 군사력 강화와 관련한 구호가 20개가 넘는다. 여전히 ‘대미 결사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뒤인 3일 김일성 광장에서 10여만 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구호’ 관철 평양시 군중대회에서는 반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주목된다.‘미제’나 ‘미국’이라는 말 조차 자취를 감췄다. 토론자들도 대미 비난이나 반미 감정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동안 대규모 평양시 군중대회에서는 반미 구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 이후 눈에 띄게 미국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구호에서는 ▲사상 및 전투력 강화를 위한 전군 운동인 ‘오중흡 7연대 칭호 쟁취운동’ 전개 ▲일사불란한 영군체계 확립 ▲훈련 제일주의 철저한 이행 ▲군민(軍民)일치 강화 ▲전민 무장화·전국 요새화 ▲예비군인 노동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전투동원 태세 견지 등을 요구했다. 당과 국가의 군사 비밀을 엄격히 지키자는 구호도 제시됐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등이 외부 세계로 알려지자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조치를 취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경제 관련 구호가 50개 이상 차지한 가운데 농업관련 구호가 가장 먼저 거론돼 식량난과 경제난이 반영됐다.이로써 북한은 예년과 같이 시·도별, 기관별 ‘당 구호 관철 군중대회’가 전국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등 곧 전주민 동원 태세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 구호는 주요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분야별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결정·채택하는 것으로,80년대 중반부터 5년이나 10년 단위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주요 계기마다 구호가 갖는 선동적 특성으로 주민 선동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재·문화계 14명 인터뷰·기고문 실어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30일 팔순을 맞아 기업인이자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발자취를 담은 화보집 ‘창(窓)’을 발간했다. 고서 형태로 제작된 화보집은 구 명예회장을 곁에서 지켜본 지인들이 털어놓은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이야기도 곁들여져 있다.남덕우, 이홍구 전 총리외에 김상하 삼양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등 정·재계 및 문화계 주요인사 14명이 인터뷰와 기고로 화보집에 참여했다.또 구인회 LG 창업 회장, 구자경 LG 명예회장 등과 함께 찍은 LG화학 창업 시절의 사진을 비롯해 총 180여장의 사진이 글과 함께 실려 재계 사료로서의 의미도 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넷째동생으로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1951년 락희화학 지배인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치약인 럭키치약을 선보였고, 플라스틱 및 석유화학산업으로 영역을 확장시켰다.67년에는 미국 칼텍스와 합작을 통해 민간 석유화학공업의 효시인 호남정유(현 GS칼텍스)를 설립했으며,84년에는 최초의 LPG전문 수입·판매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세웠다. 구 명예회장은 탁월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재계를 대표하는 국제통으로도 유명하다.한국인 최초로 PBEC(태평양 경제협의회) 회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한·미 경제협의회 회장, 무역협회장을 거쳤으며,94년에는 제2대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맡아 월드컵 공동개최를 성사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구 명예회장은 현재 LS그룹 경영에는 일절 관여치 않고 있으며, 장남인 구자열 LS전선 부회장과 차남인 구자용 ㈜E1 사장, 삼남 구자균 LS산전 부사장 등 2세들이 경영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구 명예회장의 팔순 축하연에는 구자경 LG명예회장과 구본무 LG회장, 구자홍 LS회장, 허창수 GS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등 친인척 및 정·재계 인사 340여명이 참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어? 여기가 난곡 맞아?

    어? 여기가 난곡 맞아?

    헬기에서 내려다본 난곡 재개발 공사현장(사진 위)에서 우리가 기억하던 난곡은 보이지 않는다. 허리를 펴면 머리가 닿을 만큼 낮은 천장, 태풍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만 같았던 낡은 판잣집(사진 아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난곡은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시 빈민들이 주로 거주하던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가운데 한 곳이었다. 본디 난초가 많이 자라 은은한 난초향기가 골짜기를 가득 메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산이 깊어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공동묘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1960년대 서울로 대거 유입된 농촌인구와 도심 재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난곡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한 때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올림픽을 앞두고 상계동 철거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빈민촌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춰갔다. 난곡 역시 1990년대 중반부터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지만 외환위기의 역풍으로 지금까지 미뤄졌었다. 지난 2003년 철거를 완료, 지난해부터 착공에 들어간 재개발 현장은 외부공정 대부분이 완료된 상태였다. 내년 하반기 입주를 위해 현재 마무리 공정이 한창이다. 주변지역에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지역 상권도 점점 변해가고 있다. 야학에 투신하겠다던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시민운동계와 학계 등으로로부터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던 마지막 달동네 난곡은 그렇게 중산층이 사는 지역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글 고금석기자 사진 남상인기자 ■ 판잣집 달동네가 마천루 아파트 숲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무색지 않았다. 난곡(蘭谷), 신림역에서 101-1번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버스를 20여분이나 타야 다다를 수 있었던 하늘아래 첫동네. 누추하기 이를데 없었지만 오갈데 없던 사람들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 아늑했던 곳. 한곳 빈틈없이 산등성이 가득 메웠던 판잣집들은 이제 간데없고 번듯한 아파트들만 난곡을 지키고 서 있었다. ●들어선 아파트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27일 난곡을 찾았다. 난곡 사람들의 발이었던 101-1번 버스는 이제 5521번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있었다. 종점에 다다를 무렵 우뚝 솟은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난곡의 새모습이었다. 난곡은 원래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산101일대를 지칭하는 말이다.1960년대 말 도심미관 정화사업이 추진되면서 도심 불량주택에 거주하던 빈민들이 몰려든 곳이 바로 난곡이었다. 한때는 1만 3000명이 넘게 살던 이곳 판잣집들은 거의 모두 헐리고 이제 ‘신림 제1구역 재개발지역’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도로변 일부에 남은 낡은 무허가주택들 역시 머지않아 재개발 열풍 속으로 빠져들 운명에 처해있다. 재개발사업은 대한주택공사와 대우건설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주택공사는 모두 3322가구, 대우건설은 모두 499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착공해 벌써 외부공정은 거의 마친 상태이며 현재 내부공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관악구청 성순경 주택개량2팀장은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9∼10월로 예정된 입주예정일이 6∼7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늘어선 부동산 여느 재개발 지역에서처럼 난곡에도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하나둘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현재 아파트 진입로와 보성운수 종점 주변으로 50∼60개의 업소가 성업 중이다. 대부분의 중개업소는 지난해 아파트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새로 조성될 아파트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좋고 4000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실입주자들과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R공인중개사 김모(60)씨는 “전화 및 방문상담이 하루 수십건이 넘는다.”면서 “재개발되는 지역의 아파트가 이처럼 대단지가 없어 지난해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지상경전철(GRT) 도입이 가시화돼 취약했던 교통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자 한달새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추가로 붙었다.H공인중개사 이모(49·여)씨는 “현재 24평형은 1억원,34평형은 1억 5000만원∼2억원,44평형은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기대 부푼 관악구 관악구는 한층 기대에 부푼 상태다. 명절이나 세밑만 되면 달동네 많은 지역으로 주목받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난곡지역 재개발을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원래 95년 무렵부터 진행되던 민간업자 위주의 재개발사업이 97년 외환위기로 차질을 빚자 김희철 구청장이 직접 주공을 찾기도 했다. 구는 내년 입주에 맞춰 난곡사거리부터 난곡에 이르는 진입로를 현재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후 2008년까지는 GRT를 가운데 2개 차선에 만들어 신대방역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여기에 단지 인근에 추진되는 강남도시순환 고속도로가 착공된다면 관악구로서는 더이상 바랄 게 없게 된다. 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내·외부에 공원·산책로 등이 잘 꾸며져 있고 강남·도심 진입도 빨라지면 자연히 서울 서남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흥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 주택소유자들 사이에서도 아파트 입주 뒤 지가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이 지역에 연립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강모(55)씨는 “아파트 입주 뒤 주거환경이 좋아지면 집값도 좀 오르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계층갈등 소지도 있어 하지만 내년 입주 뒤 입주자들과 기존 주민들 사이의 정서적 괴리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곳은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무난히 철거가 진행돼 현재 주민갈등은 심각하지 않은 편이었다. 이는 주공측에서 공식이주비 외에 비공식적으로 이주비 등을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던 기존 주민들은 대부분 근처 연립주택의 반지하방이나 봉천동 등 영구임대아파트 등으로 옮겨가 살고 있다. 입주권 역시 68년 이전 거주자들에게만 부여돼 대부분 혜택을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림종합사회복지관 김춘근 사회복지사는 “판잣집에 살던 대부분이 무연고 노인들이며 주민이 자주 바뀌어 지역성이 잘 형성되지 않았던 곳이라 주민간 갈등의 소지는 적은 편”이라면서도 “주민들 사이에 경제적 박탈감·괴리감 등을 이유로 보이지 않는 갈등은 일부 상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 상계동 등에서 추진된 재개발 사업에서 보면 임대아파트 거주자와 일반아파트 거주자 사이에 담을 쌓고 서로 무시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계층갈등’이 생겼다.”면서 “난곡 지역에서도 동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혹시 생길지 모르는 주민갈등을 조정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경전철 건설 등 교통·문화 환경 혁신 “난곡의 변화는 관악구 전체의 이미지를 쾌적한 주거환경지역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난곡 개발과 동시에 이에 필요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그는 “난곡이 단순히 달동네에서 아파트 단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면서 “교통·환경·문화·복지가 어우러진 복합기능의 신도시처럼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난곡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인구 10만명이 넘는 작은 신도시가 형성된다. 교육·문화복지·환경분야에 차근차근 대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난곡 일대 경전철 건설도 이같은 맥락에서 5년 전부터 추진돼 왔다. 이곳에 건설될 경전철은 고무바퀴형 차량에 전기공급을 받는 철도시스템으로 자기궤도가 설치돼 있고 첨단유도장치를 갖춰 무인운행도 가능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현재 2차선 또는 4차선에 불과한 난곡길을 왕복 6차선인 30m도로로 확장하고 중앙차로를 일반차로와 분리, 경전철 전용차로를 확보해야 한다. 김 구청장은 이를 위해 지하철의 정시성과 버스의 접근성을 겸비한 도로 건설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년 5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보상이 실시되는데 이때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구청장은 “이 일대의 교육·문화·복지환경 조성을 위해 ▲특목고 유치 ▲대형병원과 할인점 유치 ▲신림체육관(수영장) 건립 ▲신림 빗물펌프장 건립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있는자와 없는사람 차별없는 터전돼야 “토박이 주민들이 난곡의 새 주인들과 함께 ‘난곡 공동체’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31년 동안 난곡에서 살며 빈민 운동을 이끈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난곡은 빈민들이 오랫동안 끈끈한 공동체 생활을 해온 곳”이라면서 “이들은 개발 과정에서 흩어졌지만 공동체 문화는 이어져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난곡이 서울의 수많은 ‘달동네’ 중 유독 관심을 받는 이유를 김 대표는 ‘자발적인 공동체문화’라고 진단했다.1970년대 초,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쫓겨나 난곡으로 모여든 3만여명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빈민들이 ‘없어도 서로 도우며’ 살던 곳 “난곡으로 이사해 동네 아주머니 15명과 ‘국수 모임’을 만들었어요. 한 명당 100원씩 모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점심을 제대로 먹어보자는 ‘계’였죠.” 이러한 자발적 주민 모임은 점차 늘어 1976년에는 주민 118가구가 참여한 ‘난곡희망의료협동조합’이 생겼다. 김 대표는 “3만여명의 사람들이 공동수도 10개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나갔다.”면서 “주민들이 자기 자신과 이웃의 목숨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서울대 의대생과 자매결연을 맺고 협동 진료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들이 난곡 재개발 과정에서 뿔뿔이 흩어졌지만 그들의 공동체의식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새로 생긴 아파트의 ‘있는 자’와 인근에 남은 ‘없는 자’가 차별없이 함께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토박이와 새주인이 어울리는 공동체 그는 이어 더불어 사는 것은 비단 난곡이라는 지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 지역에 걸쳐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역 개발은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돈 없는 사람들이 부자들과 더불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하며 난곡이 그 효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신연숙칼럼] 반가운 코리아 임팩트

    [신연숙칼럼] 반가운 코리아 임팩트

    지난주 문화예술계는 세계적인 피나 바우슈 무용단의 한국소재 신작 초연행사로 술렁였다. 이미 1년여 전 제작이 시작돼 지난 4월 독일 현지의 시범 공연이 극찬을 받았던 터라 국내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휴식시간을 포함해 3시간이 소요된 거대한 스케일과 웅장한 암벽바위의 무대, 단원들의 열정적인 몸놀림은 ‘무용극’이란 장르의 개척자이자 대명사로도 불리는 무용단의 명성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감상 소감은 엇갈렸지만 한국이란 소재의 익숙함과 다국적 무용수들의 낯선 시각이 빚어낸 울림은 색다른 맛으로 다가왔다. 드라마·영화의 한류 열풍과 함께 세계적 예술가에 의한 한국 소재 작품 제작은 최근 문화예술계의 주목할 만한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피나 바우슈의 경우에서 보듯, 한국에 대한 이해가 피상적이거나 인상적인 데 머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외국 예술가들의 탐구 대상이 되는 것은 여러가지로 반갑고, 그 의미와 효과가 작지 않은 일이다. 첫째,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코리아브랜드를 세계에 제고하는 효과가 크다. 지금까지 한국은 분단국가, 핵, 시위, 월드컵, 삼성·현대의 나라 정도로 알려졌지 문화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없었다. 특히 동아시아 3국 가운데 한국문화는 중국과 일본에 가려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국가브랜드의 상승과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 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둘째, 국내 문화예술계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한국문화가 국내에만 머물러 있을 때는 특수성은 유지할 수 있지만 보편성을 획득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적 예술가들의 뛰어난 상상력, 표현력과 결합해 새로 태어난 작품은 국제 무대에 보편적 호소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문화예술계에는 새로운 동력으로 환원될 수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러시아의 세계적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에 의뢰해 공연한 태권도 퍼포먼스 ‘더 문’이 한 사례가 된다. 태권도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주제로 한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무대 아이디어가 국내 공연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셋째, 한국문화 상품의 수출을 촉진하고 세계문화 발전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 세계의 문화예술계는 소재의 고갈로 동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은 일찍이 세계 예술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겼다. 고흐, 세잔, 로트렉 등 인상파 화가들이 목판화 우키요에의 대담한 기법에 매혹돼 다투어 이를 모방했던 것이다. 이제 한국의 차례다. 독일의 재즈 연주단체 살타첼로의 작업도 작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밀양아리랑’ ‘강강술래’ ‘옹헤야’ 등 한국민요를 재즈화했다. 최근에는 ‘위대한 손기정’‘빨리빨리’ 등 한국을 소재로 한 창작곡을 만들어 유럽 등지에서 팔고 있다. 한국의 설화, 이야깃거리를 찾아오는 외국 작가, 영화관계자들도 늘고 있다. 외국 예술가들이 그리는 한국인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한번쯤 스스로를 낯선 눈으로 바라보게끔 한다. 김치, 태권도,‘빨리빨리’신드롬, 격정 같은 것들이 우선 그들의 관심 대상이다. 그러나 그것뿐일까? 사실 한국문화의 다양성은 무궁무진하다.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의 진수, 한국인의 실체를 보다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 피나 바우슈 무용단에는 LG아트센터가, 연출가 크라메르에게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각각 1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다. 국가나 지자체, 기업들의 이런 지원은 상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외국 예술가들의 한국이해가 좀더 깊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제부터는 국내 예술가들과의 워크숍개최 등 깊이있는 한국알리기 방법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진정한 코리아 임팩트를 위해서.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온몸으로 조국 지켜온 모습 영원히…”

    “온몸으로 조국 지켜온 모습 영원히…”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인 고 김종명(26) 대위 등 육군 장병 8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5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육군 28사단장(葬)으로 거행됐다. 고인들의 유해는 성남시립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 200여명과 군장병 500여명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조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영정ㆍ영구 입장, 고인에 대한 경례,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순으로 1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영결식 내내 유족들의 오열이 그치지 않았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조국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전우들을 위해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완수해 왔던 높은 뜻과 발자취를 추모하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피의자 김동민(22) 일병의 동기이자 사건현장에서 생존한 천원범 일병은 조사에서 “(희생자들은) 젊은 나이에 조국의 부름에 당당한 자세로 응해 온 몸으로 조국을 지켜온 이 시대의 진정한 젊은이들이었다.”며 “누구보다 용감하고 성실했던 선배 전우들의 환한 웃음과 멋진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희생장병의 유해는 대전 유성 갑동 대전 현충원에 도착, 합동안장식이 엄수됐다. 박흥렬 육군참모차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안장식은 종교의식, 헌화, 분향, 조총, 묵념과 하관순으로 이어졌다. 하관식이 열리자 유족들은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엄마 두고 어디 가느냐.”“하고 싶어하던 것도 다 못해 줬는데 미안해서 어쩌냐.”며 오열, 온통 눈물바다를 이뤘다. 김종명 대위의 영현은 장교묘역에 안치됐고, 김인창(22) 병장 등 7명의 영현은 사병묘역에 나란히 묻혔다. 유족들은 하관식이 끝난 뒤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문조 8마리와 가족과 친구를 나타내는 잉꼬, 카나리아 등 모두 20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온몸으로 조국 지켜온 모습 영원히…”

    “온몸으로 조국 지켜온 모습 영원히…”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인 고 김종명(26) 대위 등 육군 장병 8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5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육군 28사단장(葬)으로 거행됐다. 고인들의 유해는 성남시립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 200여명과 군장병 500여명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조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영정ㆍ영구 입장, 고인에 대한 경례,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순으로 1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영결식 내내 유족들의 오열이 그치지 않았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조국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전우들을 위해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완수해 왔던 높은 뜻과 발자취를 추모하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피의자 김동민(22) 일병의 동기이자 사건현장에서 생존한 천원범 일병은 조사에서 “(희생자들은) 젊은 나이에 조국의 부름에 당당한 자세로 응해 온 몸으로 조국을 지켜온 이 시대의 진정한 젊은이들이었다.”며 “누구보다 용감하고 성실했던 선배 전우들의 환한 웃음과 멋진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희생장병의 유해는 대전 유성 갑동 대전 현충원에 도착, 합동안장식이 엄수됐다. 박흥렬 육군참모차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안장식은 종교의식, 헌화, 분향, 조총, 묵념과 하관순으로 이어졌다. 하관식이 열리자 유족들은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엄마 두고 어디 가느냐.”“하고 싶어하던 것도 다 못해 줬는데 미안해서 어쩌냐.”며 오열, 온통 눈물바다를 이뤘다. 김종명 대위의 영현은 장교묘역에 안치됐고, 김인창(22) 병장 등 7명의 영현은 사병묘역에 나란히 묻혔다. 유족들은 하관식이 끝난 뒤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문조 8마리와 가족과 친구를 나타내는 잉꼬, 카나리아 등 모두 20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라진 문명의 치료지식을 찾아서/기젤라 그라이헨 편저

    사라진 문명의 치료지식을 찾아서/기젤라 그라이헨 편저

    기원전 1213년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위독했다. 당시 시의들은 람세스에게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강한 향을 지닌 물질을 투여했고, 유향, 몰약, 테르페틴과 같은 방향성 식물수지를 태웠다. 또 카모밀라 꽃이 든 방향성 연고로 왕의 가슴을 문질렀다. 이런 시의들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람세스는 후궁들에게 서른 명이 넘는 아들을 낳게 했다.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이 지배자는 이 신비한 약초들의 도움을 받아 ‘애정업무’를 순조롭게 했던 것은 아닐까. ‘사라진 문명의 치료지식을 찾아서’(기젤라 그라이헨 편저, 박해영 옮김, 이가서 펴냄)는 고고학자, 식물학자, 약리학자로 이루어진 탐사팀이 이같은 신비한 약초를 재발견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라오의 제국, 마야인들의 세계, 고대 인도의 아유르베다, 그리고 중세 전성기에 쓰이다가 잊혀지거나 변질된 고대 치료술과 치료 식물들을 추적해 나간다. 원시림에서부터 사막에 이르기까지 민간요법과 약용식물을 찾아나선 이 연구팀은 현지의 치료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물어 몰락한 문화의 발자취를 좇는다. 그리고 몰락한 문화의 지식에서 세상의 빛을 기다리는 치료식물들을 발견해낸다. 탐사를 통해 재발견한 수많은 치료식물들은 과거에서 찾아낸 미래의 치료지식이며 약제이고, 수백만명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 줄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한다.2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모범용사 항공우주산업 방문

    서울신문과 국방부가 주최하고 한화가 후원하는 제42회 국군 모범용사 초대행사 닷새째인 24일 모범용사들은 부부동반으로 경남 사천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회사에 도착, 홍광표 이사의 영접을 받았다. 이자리에서 홍 이사는 “국가의 안보를 짊어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일행은 회사 내 항공박물관에 들러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자취를 둘러봤다. 특히 박물관앞 마당에 전시된 각종 항공기를 보면서 격세지감이 들었다. 특히 6·25당시 우리의 영공을 지켰던 무스탕 전투기와 탱크 등을 어루만지며 선배들의 조국사랑을 되새겼다. 공군사관학교 송진철 원사는 “보잘것없는 장비로 북괴군을 물리친 선배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면서 “선배들의 조국사랑을 본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회사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모범용사 부부들은 항공기 조립과정을 견학,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울산으로 건너가 현대중공업을 견학하고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1박,25일 아침 백상승 경주시장 초청의 아침식사를 마친 후 해산한다.
  • 손창섭 소설 ‘유맹’-고은 산문집 ‘1950년대~’ 30년만에 재출간

    한국 전후세대 문학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2권의 책이 30여년 만에 나란히 재출간돼 눈길을 끈다.‘잉여인간’의 작가 손창섭의 장편소설 ‘유맹(流氓)’(실천문학사)과 고은 시인의 산문집 ‘1950년대-그 폐허의 문학과 인간’(향연)이 묵은 세월의 더께를 털어내고 햇빛 아래 다시 나왔다. ‘유맹’은 1976년1월부터 10월 말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된 2000장 분량의 장편소설. 지난 2월 출간된 ‘손창섭 단편 전집’(전 2권·가람기획)등에서 보듯 그에 관한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이 주로 1950년대 단편들에 집중된 탓에 책으로 묶여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미지의 작가로 알려진 손창섭의 작품관과 세계관, 인생 행로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작품”이라며 “그가 쓴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큰 문제작이자 대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훗카이도 징용 노동자 수난사 재구성 소설은 일제 말기에서 해방공간으로 이어지는 시대, 조선에서 일본으로 이주해간 최원복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홋카이도 징용 노동자들의 수난사를 재구성한다. 동시에 작가 자신의 분신격인 ‘나’의 이야기를 병치시켜 그 시대 재일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운명을 밀도있게 다룬다.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손창섭은 일본에서 수학하고, 해방 이듬해 귀향했다가 1948년 월남했다.1952년 ‘공휴일’‘비오는 날’등의 단편소설로 문단에 데뷔한 뒤 ‘혈서’‘잉여인간’등의 문제작을 발표하며 전후 한국문단의 대표작가로 떠올랐으나 1973년 돌연 아내가 있는 일본으로 건너가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 문단과 전혀 교류가 없는 상태다. 이번 출간과 관련된 협의도 작가의 위임장을 소지한 국내 저작권 대리인을 통해 이뤄졌다. 방 교수는 “일본으로 떠난 이후에는 자신의 작품이 출간되는 걸 꺼려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유맹’은 신문연재 당시에도 특별한 애착을 지녔던 작품인 만큼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폐허의 공간´ 작가들의 삶 그려 ‘유맹’이 대표적인 전후세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면 고은 시인의 ‘1950년대’는 당대 문인들을 둘러싼 온갖 활극과 고난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문단 보고서다.1971년 ‘세대’지에 1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1973년 민음사에서 처음 출간됐고,1989년 청아출판사가 ‘고은 전집’의 하나로 펴낸 바 있다. 시인의 눈에 비친 1950년대는 ‘전쟁이 만들고 전쟁이 버린 고아의 시대’이자 ‘역사가 인간을 버리고, 예술 자체가 인간을 버린 유기의 시대’(24쪽)다. 이 폐허의 공간에서 시인은 날카로운 직관으로 전쟁과 인간, 문학과 작가의 본질을 꿰뚫는다. 책에는 사형을 받고 시체로 실려가던 중 기적적으로 살아난 김팔봉, 에덴 다방에서 시작된 오상순의 다방철학, 자기해체적 자학과 순정의 화가 이중섭, 방랑구걸 기인 천상병 등 1950년대 거의 모든 작가들의 삶의 행적이 실려 있다. 초판 서문에서 ‘비극 가운데서 더 많은 정신적 질료들을 찾아낼 의무로 책을 썼다.’고 적었던 시인은 32년이 지난 지금,‘이제 와서 이런 슬픈 풍경이 무슨 역할을 장담하겠는가.’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다른 세대 사람들에겐 ‘기이한 동물들의 생태학’처럼 낯선 1950년대의 풍경을 이 책이 아니면 무슨 수로 어림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간시대] 향토사학자 박희씨

    “지구가 남아 있는 한 ‘핏줄’은 인간의 영원한 주제입니다.” ●“이명박 시장은 역대 2005대 서울 수장” 최근 이명박 시장이 역대 ‘서울 수장(首長)’으로는 꼭 2005대여서 올 연도와 똑같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던 향토사학자 박희(52)씨는 22일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서울 강동구 길1동 396의10 강동우체국 건너편 한 건물 지하 1층에서 만난 그는 다짜고짜 출입구 쪽에 놓인 캐비닛을 열어 보여줬다. 지난 2003년 10월 당시에 쓰던 공간이 비좁아 새로 마련했다는 35평짜리 연구실은 자료로 가득했다. 사방을 빙 둘러싼 사람 키높이의 책꽂이로도 모자라 의자, 소파 등 발디딜 틈만 빼고는 죄다 논문·잡지 등이 수북이 쌓여 먼지가 펄펄 날릴 듯했다. “석보상절(釋譜詳節·조선 세종 때 수양대군이 왕명으로 편찬한 석가모니의 일대기) 영인본입니다.50권 한정본으로 찍은 것이어서 희귀하지요.” 박씨는 이어 조선시대 규장각본과 해인사 대장경 영인본 등 오래돼 노랗게 탈색한 서적들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에 대대로 내려온 서적들 가운데 오·탈자가 하나도 없는 것을 꼽으라면 이 두가지입니다. ●선조들이 해인사 대장경 엮을 때처럼 정성껏 박씨는 해인사 대장경의 경우 선조들이 ‘1자 3배’(목판에 한 글자 쓰거나, 새긴 뒤 세번 절하는 것)로 믿기 힘든 정성을 쏟았으니 호국정신이 얼마나 강했는지 엿보입니다. 그러니 오·탈자가 있을 리 만무하지요.” 한글학회가 발간한 자료집에 이르자 표정이 심각해졌다. 지명사전 18권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6·25때 일입니다. 패잔병들이 흩어졌다가 작전지도로 보아 율곡리라는 마을에서 합류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군인들은 율곡리를 찾았지만 마을사람들이 ‘율곡이 아니라 밤실(율곡리의 우리말 지명)’이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렸고, 결국 전사자로 처리된 사례가 많았답니다.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죠. 보다 못한 유엔사령부가 지명사전 발간에 착수했어요.” 박씨가 소장한 서적 중에는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만수무강을 빈다는 뜻으로 전국의 한문 작가들이 써 올렸다는 글을 엮어낸 ‘헌수송’(獻壽頌)이라는 책도 있다. ●세태 변해도 문중에 대한 관심은 대단 그는 요즈음 서울의 역대 수장들이 남긴 문학 발자취를 더듬어 자료로 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헌에 나오는 얘기들을 다듬고, 그들의 문중을 찾아가 후손들과 만나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리 세태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집안 이야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600여년간 1417명인 서울 수장에 얽힌 신문기사가 나가자 전국에서 온갖 성씨(姓氏)들이 ‘우리 조상님도 그 벼슬을 지냈는데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상고를 나와 회사원으로 일하다 대학과 대학원을 거친 그는 보기 드물게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의 문학세계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땄다. 한문소설 종옥전(鍾玉傳) 번역판과 수학·과학 학술용어사전, 고사성어 사전 ‘동양의 향기’ 등의 저서를 펴냈다. 한문학 전문가로 수학·과학 용어사전을 낸 이유를 묻자 “과학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단어가 한자의 간단한 원리만 알면 깨우치기 쉬운데 학생이나 모두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에 안타까워서….”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검찰의 경찰 비난 보고서 치졸하다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싸움이 갈수록 가관이다. 논의 초기에 보이던 논리적인 대결은 자취를 감췄고 검·경 모두 상대방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상대기관의 역사적 존립 기반까지 부정하는 듯한 표현까지 등장하고 말았다. 검찰은 최근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보낸 문서에서 경찰에 대해 ‘식민지 수탈의 도구이자 공포의 대상’ ‘경찰 파쇼’ ‘정권 수호의 일익을 담당했다’고 매도했다. 아무리 수사권을 놓고 팽팽히 맞서 있기로서니 같은 국가기관으로서 이렇게까지 상대를 폄훼할 수가 있는가. 검찰은 이에 관해 검찰의 수사권 지휘가 없으면 경찰이 파쇼화하고 인권보호에 소홀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용어들이 학계에서 공인된 표현이라고도 주장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변명들이다. 일제강점기에서 군부독재 정권 시절까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쌓으면서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기로는 검찰이나 경찰이나 마찬가지이다. 과거사를 놓고 누가 더 잘못했나를 따지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게다가 수사권의 향방이 정해진 뒤에도 검찰과 경찰은 함께 손잡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기해야 하는 기관들이다. 그런데도 검찰이 이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철저한 반성이 따라야 한다. 경찰에도 한마디한다. 노랫말 바꿔부르기나 경우회를 동원한 신문광고 따위로 검찰을 깎아내린다고 수사권이 저절로 경찰에 가지는 않는다. 국민이 신뢰하는 경찰상부터 세우기 바란다.
  • [서울 남부권 아파트 시황] 매매가 상승폭 커지고 매물은 자취감춰

    [서울 남부권 아파트 시황] 매매가 상승폭 커지고 매물은 자취감춰

    서울 남부지역 아파트값은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만 오르고 있다. 목동·여의도 등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셋값은 비수기인데도 강보합세다. 양천구의 매매가는 0.18% 올랐다. 전세가는 큰 변동이 없다. 목독 현대 I-PARK 38평형은 4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서구는 매매가가 0.18%, 전세가는 0.04% 올랐다. 영등포구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0.93% 올라 강세를 더했고 전셋값은 0.14% 상승했다. 여의도 서울아파트는 지난달에 견줘 1억원 이상 뛰었다. 동작구는 매매가격이 0.48%, 전세가는 0.27% 상승했다. 관악구는 매매가 0.22%, 전세가 0.13%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동작구와 관악구는 지하철 9호선 영향권에 든다. 구로구는 매매가격이 0.34% 전세가는 0.19% 올라 상승폭이 지난달과 비슷하다. 금천구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0.68%, 전세가격은 0.96% 올라 상승폭이 컸다. 독산동 삼익아파트 30평형이 1500만∼2000만원 올랐다. 여의도는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과 강남북 균형발전의 영향을 받는다. 관악구와 동작구도 재개발사업으로 힘을 받고 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6월17일
  • 신문 미디어면 ‘시늉만’

    신문 미디어면 ‘시늉만’

    ‘침묵의 카르텔 깨기’와 ‘자사이익 대변의 첨병’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신문의 미디어면이 최근 신문의 위기와 맞물려 내용적으로 더욱 부실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 비평의 기능은 크게 상실한 반면 자기 허물은 가리고 남의 흉을 키우는 구태의연한 보도 행태는 여전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매체간 상호비평에 대한 점검과 향후 발전방안 모색’ 주제의 토론회에서 김은주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은 신문의 미디어면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미디어면을 운용하고 있는 신문은 경향·서울·세계·중앙·한겨레 등 5개사. 김 위원은 “최근 서울신문과 세계일보가 미디어면을 신설해 양적으로는 확대된 듯해 보이지만 형식적인 측면에 불과하다.”면서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주 2회 보도하던 지면을 1개면으로, 비정기적으로나마 지면을 유지하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지난 4월과 8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분석 결과를 통해 경향신문은 ‘지역 언론 영향력 조사, 신뢰성 논란/시사주간지 순위 매긴 보도 파문’(6월 7일자) 등 타 신문에 없는 기사가 종종 눈에 띄지만, 보도 비평 관련 내용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격주로 지면을 꾸리는 서울신문은 소재와 내용이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이건희 회장 고대 사태, 학생들 비판 언론사마다 미묘한 차이’(5월10일자) 등 언론 보도 비평을 3차례 게재한 것이 이색적이라고 평했다. 세계일보는 학술과 미디어를 한면에 분할 게재하는 데다 대부분 학술 관련 내용이 머리기사를 차지해 구색맞추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매체 비평의 대상도 지나치게 방송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 위기, 신문 읽기 운동 펼칠 때’(5월27일자) 등 보수 언론으로서는 드물게 학계와 언론단체의 목소리를 보도했지만 신문·방송을 함께 경영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포털사이트 저널리즘을 부정하는 등 한쪽 입장으로만 몰아가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담당 기자의 잦은 교체와 지면의 축소로 미디어 비평의 열의가 식어 깊이 있는 기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미디어 면을 통해 KBS와 MBC 등 방송사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신문법 등 자사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는 지면을 불문하고 다루는 반면, 미디어의 중요 현안은 묻어두는 등 “게임의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특히 조선일보에 대해 “조선·동아 두 신문이 최근 신문법이 위헌이라는 헌법 소원을 냈지만, 동아가 헌법소원 제기 후 각각 1개의 기사와 사설을 통해 언급한 데 비해 조선은 3개면(6월10일자)을 털어 특집으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최근 신문 미디어면의 주된 문제점으로 “위성 DMB 등 보도에서 보듯 뉴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부족하고,‘품’이 많이 드는 보도 비평 대신 단순 뉴스만으로 지면을 메우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기자의 전문성 확보와 경영진·편집진으로부터의 독립을 통한 자사 비판 기능 회복이 신문 미디어면을 통한 매체 상호 비평 기능 발전의 선결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학생과 가장 많이 상담한 여교수

    남학생과 가장 많이 상담한 여교수

    남몰래 털어놓는 비밀은「성의 고민」이 으뜸 <말하는 이> 정희경(鄭喜卿)씨 : 성균관대학교 여학생처장 「기대」의 중압감 때문에 30%가「노이로제」증세 - 그 동안 맡으셨던 상담 실례는 대략 몇 건쯤 되나요? 『2백건은 훨씬 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여학생처장이란 행정직에 있어 심한「케이스」만을 다루고 있지만 일선 상담역을 맡았을 때도 하루에 3명 이상을 만난 때도 있었고 주(週)평균 10명은 만났으니까요』 - 상담해 오는 남녀학생의 차이는? 『남학생이 훨씬 적극적으로 상담을 청해 옵니다. 여학생은 거의 상담을 원하지 않고 있는 듯해요』 -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문젯거리는 대개 어떤 것일까요? 『학교에 따라서 또는 환경에 따라서 문제가 사뭇 달라집니다. 세칭 1류교 학생들은 주위에서 거는 기대의 중압감 때문에 거의 30%의 학생이「노이로제」증상이고 심한 경우는 발작마저도 일으키더군요. 또 중압감 때문에 능력 있는 학생들이 열등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2류대학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못했다, 가고 싶은데 못갔다는 등으로 우울감, 열등감에 빠져「콤플렉스」를 느끼는 경우 등 문젯거리가 다양합니다』 춘화(春畵)필름 훔쳐보고 사창(私娼) 출입한 고관아들 - 그들이 남몰래 털어놓는 비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상담 실례를 들어주셨으면. 『상담 실례는 들지 않도록 되어 있는데….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경우 하나만 들어 보겠습니다. 1류대학 1류학과에 다니는 고관의 아들이었어요. 자살소동을 몇 번 일으켰던 학생인데 찾아왔더군요. 아버지가 첩을 두었어요. 따라서 가정불화가 잦은 집에서 자랐고 부모들과의 거리감을 느끼며 자라난 학생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어른들이 보는 춘화「필름」을 훔쳐보게 된 후부터 심한 자위행위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창녀에게 붙들려가서 첫 성 경험을 가졌답니다. 그 뒤부터 창녀집 만성출입자가 되고…. 갈 때는 정신없이 가지만 돌아올 때는 심한 죄의식으로 머리가 썩어가는 것 같고 자책감 때문에 자살소동을 부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에 의욕을 잃고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학생을 1년 반쯤 상담, 정신과 의사와 협력하여 치료한 일이 있습니다』 대학가의 두통거리는 의외로 이런 성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80% 이상(밝히지 말기를 부탁)으로 추산되는 남학생이 성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 불행히도 대상이 애인이나 부인이 아니고 창녀에 의한「강제」로 시작되기에 이들은 더욱 괴로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나 이론에서는 기성세대보다 무척 보수적인 요즘 젊은이들은 실제로는 무척 개방적이며 무방비상태라는 이야기. 「성적(性的)긴장」풀어주는 「프로그램」만들어야 - 젊은이의 남녀관계에서 오는 문젯거리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들은 가장 혈기가 왕성한 층이기 때문에 성적 긴장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긴장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요즘 YWCA나 YMCA에서 하는 민속춤, 사교춤 등의 모임이 그런 의미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밖에도 명작에 나오는 연애 얘기를 읽음으로써 또 적당한 운동으로써 해소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성은 무척 상징적인 것이므로 승화시킬 수 있는 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엔 불신·부정적 졸업 때까지 이름 몰라 - 그들의 교수와의 관계는 어떤지요. 『교수들이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또 어떤 면에서는 그들을 무서워 하기 때문에 교수에 대해선 무척 부정적이고 또 불신합니다. 대학 4년 동안 교수와 학구적인 면이나 인격적으로 면담한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는 졸업할 때까지 교수의 이름도 모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학점이나 결석일수를 교수와 흥정하는 외에는 거의 만나기도 싫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 교우관계는? 『고교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교육을 전혀 못 받았기 때문에 친구간에 또는 사회생활 하는 방법이 외국에 비해 무척 졸렬합니다』 반항원인 95%가 가정 기숙사제도 꼭 필요해 - 학생들의 문제 중 근본적인 원인이 가정이나 부모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내가 만난 학생의 95% 이상이 반항의 원인이 가정이나 부모의 문제였습니다. 가정은 외적인 조건보다는 분위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가족관계가 조밀해서 지나치게 어린애 취급을 받기 때문에 성인으로서의 역할을 못합니다. 또는 하숙을 하는 데서 오는 문제, 자취, 친척집에서의 기거 등 가족관계나 주택문제가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기숙사 제도가 꼭 필요합니다. 자기집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니까요』 - 결혼관은? 『남자들은 말로는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학생은 의존심 강한 게 병 꿈은 좋은 차·예쁜 아내·집 그러나 상담 실례를 보면 그렇지도 않아 외부적인 조건들을 많이 따진다는 것. 조건 자체는 결혼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정교수의「어드바이스」. 여학생에게는『의존심이 강하다』는 게 가장 큰 병이다. 『상대방 남자가 싫어져 그만두는 경우도 찔찔거리고 우는 바보 같은 짓을 예사로 한다』는 것. 여대생쯤이면 자기 나름의 삶이 있을 텐데 좋은 남편감을 고르는 게 더 큰 관심거리고 고르는 것도 부에 치중하는 경향이라는 것. 처음부터 가정을 지키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다른 것(취직·유학) 등을 해 보다 안되면 결혼한다는-. 4, 5년 전만 해도 심각한 문제였던 전망이 없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이나 고민은 차차 적어지는 것 같은 경향이란다. 자기만 똑똑하면 취직을 할 수 있으리라는 신념을 갖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적어도 애인이나 부부간에는 서로 나쁜 점을 고친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있는 그대로 장점만을 취해서 살아야-』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의 태도는 선도의 힘만 있다면 긍정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염려할 것은 못 되는 것. - 젊은이들의 꿈은 어떻게 변해 왔나요? 『전에는 허황하기는 했어도 국가적이고 세계적이었던 꿈이 개체화하는 현실에 알맞도록 변해가고 있습니다. 서구식으로「좋은 차·예쁜 아내·좋은 집」이 최상의 꿈이 되어 버렸습니다』 열등감 위장한 겉 꾸밈 양면적인 성격을 띤 젊음 - 여대생의 허영은? 『여자들은 어려서부터 심한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옵니다. 그것이 마음 속 깊이 숨어있어 그 열등감을 위장하기 위해 겉 꾸밈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무랄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느껴집니다』 기성세대보다 오히려 보수적이고 비판적인 가치관을 가진 요즘의 젊은이들은 실제 행동에서는 반대로 전위적으로 나타나 양면적인 성격을 띠우고 있는 게 현대 한국의 대학생들이라는 결론이다. [ 선데이서울 68년 10/27 제1권 제6호 ]
  • 무중력 상태등 ‘우주체험관’ 외나로도에 2007년 생긴다

    우주공간에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우주체험관’이 생긴다. 과학기술부는 오는 2007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우주센터내 1만 9000여평의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우주체험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주체험관은 일반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우주개발에 대한 교육과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발자취와 개발성과를 담아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명소로도 활용된다. 우주체험관에는 ▲인공위성 전시실 ▲기본원리 존 ▲로켓 존 ▲뮤지엄 숍 ▲다목적 존 ▲우주공간 존 등이,2층에는 ▲인공위성 존 ▲우주공간 존 등이 각각 들어선다. 이중 기본원리 존에서는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직접 진공상태에 들어가 무중력 상태를, 우주공간 존에서는 우주인의 우주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거용 오피스텔 ‘기지개’

    주거용 오피스텔 ‘기지개’

    주거용 오피스텔이 다시 분양시장에 등장했다. 이 달부터 9월까지 서울·수도권 4곳에서 모두 1000여가구가 분양된다. 최근엔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청약 경쟁률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4월초 분양한 서울 용산 파크타워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78.2대 1을 기록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택시장 침체와 까다로운 규제로 지난해 말 이후 분양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개정 건축법 적용여부 등 살펴야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당첨후 전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지역의 대부분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전매가 자유로운 상품으로는 거의 유일하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은 2004년 6월 개정된 건축법에 의해 전용면적을 50∼70%로 늘려야 하고 바닥에 온돌 설치가 금지되는 등 기준이 강화돼 앞으로 사실상 주거용 오피스텔이 공급될 수 없다. 따라서 청약에 앞서 개정된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지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주거용 오피스텔이 많은 지역은 임대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 비역세권이라면 일단 투자여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송파구 신천동 옛 하나은행 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이달 중에 분양한다. 모두 322가구로 이 가운데 213가구가 아파트이고, 나머지 109가구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이 도보로 3분여 거리인 역세권 아파트로 성내역과도 가깝다. 성내천과 몽촌호수 및 올림픽공원이 인근에 있어 녹지 및 주거환경시설이 매우 쾌적하다. 교통편으로는 올림픽대로와 강동대로를 바로 진입할 수 있다. ㈜효성은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효성레제스’ 주거용 오피스텔 회사 보유분을 분양가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싸게 분양 중이다. 자유로의 진출입이 쉽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모터쇼가 열린 킨텍스가 가깝고 인근에 일산 종합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이며 각종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역플러스] 실버취업박람회 참여업체 모집

    서울시는 노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하이서울 2005 실버취업박람회’(9월22∼23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 참여할 250여개 구인업체를 8월31일까지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시 고령자취업알선센터 홈페이지(www.noinjob.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다.(02)6360-4640.
  • [길섶에서] 연탄가스/심재억 문화부 차장

    무슨 조화였는지는 모르지만 열다섯 한참 잠 많은 내가 자다가 문득 눈을 떴습니다. 까닭없이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가 아파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몸을 뒤집어서는 무릎으로 버겨 일어났으나 그만 픽,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무슨 조환가 싶어 옆에 누워 자는 형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밤새 새어든 연탄가스가 집 떠나 자취하는 두 형제를 잡아가려 한 것입니다. 그나마 나는 움직일 수나 있었지, 형은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뭉기적거리며 기어가 방문부터 열어 젖혔는데, 그 다음엔 뭘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란 발을 꼼직여 형의 굳은 몸을 툭, 툭 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천우신조로 집주인이 화장실엘 가려다 그 광경을 보고는 놀라 찬물에 씻기고, 동치미 국물을 마시게 해 죽다가 살아났는데, 그 시절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 허구한 날 신문, 방송에 이런 기사가 아예 한 자리 깔고 있었던 때였지요. 지금이야 구경하기도 힘든 연탄, 그 연탄가스 때문에 참 많은 생이 결단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닙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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