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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명나라 개척자 6인의 발자취

    “그 오만 분의 일 지도, 그 다음에는 그 조선소를 짓겠다는 백사장 사진, 그걸 들고 가서 당신이 배를 사주면, 사겠다는 증명을 가지고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영국 정부에서 차관을 얻어서, 기계를 뭐 사들이고 그래서 여기다 조선소를 지어서 너희 배를 만들어줄 테니 사라, 뭐 이런 이야기죠.” 고(故) 정주영 회장이 1986년 중앙대학교에서 했던 특강의 한 대목이다. 지난해 방송 광고로 전파를 타며 도전 정신의 표상으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미국식으로 요약하면 프런티어 정신이고, 송강호식으로 이야기하면 ‘무대포 정신’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며 앞으로 나아갔던 불굴의 의지를 가진 개척자 이야기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욱 증폭시킨다. 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로 정부 요직에 있다가 문화혁명 때 실각한 우한(1909~1969)이 한나라부터 명나라까지 위대한 여행가 6명의 이야기를 담은 ‘대여행가’(김숙향 옮김, 살림 펴냄)를 집필한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수천, 수백년 전 이미 넓은 세상을 거닐며 원조 세계인이 됐던 이들의 이야기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사람들에게도 공통의 메시지를 준다. 평소에는 궁문을 지키며 황제가 외출할 때 수레를 호위하는 보잘것없는 시종의 신분이었다가 한무제에게 대월지(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쪽에 있던 고대국가) 사신으로 발탁돼 실크로드를 개척한 장건(?~BC 114)이 전하는 메시지는 현재 나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 첫 원정에서 흉노에 포로로 잡혔던 장건은 특별 대우를 받으며 안락한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13년이 걸려 임무를 완수했다. 중국 불교계의 부패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계율 경전을 얻으려고 동진 시대의 승려 법현(337~422)은 65세의 나이에 히말라야를 넘어 천축(인도) 땅을 밟았다. 도전의 적기는 언제나 ‘지금’이라는 교훈을 제시한다. 아프가니스탄, 카슈미르,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여정을 담은 불국기는 고대 중앙아시아나 인도의 풍습을 기록한 최초의 원시자료로 꼽힌다. 스리랑카에는 법현촌이라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중국 고전 ‘서유기’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여행한 삼장법사로 알려진 당나라 승려 현장(602~664)은 실제로는 혈혈단신으로 서역을 뚫고 중국 최초의 인도 유학생이 됐다. 역시 당나라 승려였던 감진(688~763)은 폭풍으로 인한 난파, 열병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여섯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율종의 시조가 됐다. 콜럼버스(1492년)의 신대륙 발견이나 바스코 다 가마의 희망봉 발견(1498년)보다 1세기가량 앞서 1405년부터 약 30년 동안 일곱 차례나 바닷길을 개척하며 아프리카 동부와 홍해까지 나아갔던 환관 정화(1371~1433)는 치밀한 준비 끝에 색목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를 중용했던 명나라 영락제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평생을 바쳐 중국 산천과 동굴을 찾아다니며 지형과 지질을 과학적으로 기록해 중국 근대 지리학을 세운 ‘중국판 김정호’인 명나라 선비 서하객은 치열한 도전정신의 표본이다. 1만 4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갇힌 자들의 희망 찾기 유쾌한 정신병원 탈출기

    두려운 밤이었다. 아무리 귀를 틀어막아도 총소리는 멈출 줄 몰랐다. 인적이 사라진 골목길은 적막, 그 자체였다. 열 네 살 소녀는 불빛 한 점 새나가지 않도록 이불로 창문을 꼼꼼히 덮었다. 악몽같은 이 밤이 어서 지나갔으면, 훌쩍 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아침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소녀는 그저 빨리 잠들고 싶어 누런 종이에 세로쓰기된, 별 흥미 가지 않는 소설책 한 권을 꺼내 읽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밤을 꼬박 새웠고 창에 덮인 이불을 살며시 들춰본 아침, 어처구니없이 환한 밝음에 펑펑 울어야 했다. 꺽꺽거리며 눈이 퉁퉁 붓도록. 어린 영혼 위에 내려진 공포와 절망,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의 첫 경험이었다.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 작전을 펼치던 1980년 5월27일 광주의 그날밤 자취방에서 혼자 벌벌 떨던 시골 출신 어린 소녀의 경험이다. 소녀가 읽은 책은 잭 니콜슨이 주연한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였다. 정신병동을 무대로 개인을 억압하는 체제에 저항하고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들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그날 밤의 기억과 함께 소녀의 심장 한 구석에 ‘소설적 파천황(破天荒)’의 기억을 새겨놓았다. 그리고 이 기억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어떻게든지 해원(解寃)해야 할 자신만의 빚으로 남게 됐다. ‘내 심장을 쏴라’(은행나무 펴냄)로 1억원 고료의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정유정(43)이다. 이 소설은 어릴 적 기억에 대해 스스로 벌인 씻김굿이다. 소설의 무대는 강원도 정선 외딴 곳에 있는 수리 정신병원. 화자 ‘이수명’은 정신분열증으로 열여덟 살 때부터 정신병원 신세를 진다. 같은 날 재벌의 혼외 자식인 스물 다섯 동갑내기 ‘류승민’도 상속 다툼 탓에 강제로 수리 정신병원에 들어온다. 야맹증으로 점점 시력을 읽어가는 류승민은 찬란하고도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며 끊임없이 무모한 탈출을 시도한다. 이수명 역시 세상으로부터, 자신으로부터 끝없이 도피해오지만 류승민의 자유를 향한 의지,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끊임없이 꿈꾸는 희망에 서서히 물들어간다. 비록 정신병원에서 ‘미쳐서 갇힌 자’ 또는 ‘갇혀서 미친 자’들의 얘기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매우 유쾌하다. 박민규를 연상시키는 간결하면서도 키득거리게 만드는 문체, 시니컬한 블랙 유머, 그리고 짜임새있는 서사 구조는 소설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게 만든다. 정유정은 “이 작품은 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면서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절망에 좌절하지 않고 이수명, 류승민처럼 당당하게 희망을 품고 맞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정유정의 이력은 특이하다. 문장 수업, 창작 수업은 따로 받지 않았다. 신춘문예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간호대학을 나와 간호사 생활, 직장(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생활을 하며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썼을 뿐이었다. 미국의 추리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와 스티븐 킹을 문학 스승으로 삼는다니 비주류가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읽고 쓰다가 어느날 늦깎이 소설가가 됐다. 2007년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공식’ 등단했고, 이번에 ‘내 심장을 쏴라’로 장르를 떠나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풀어나가는 만만찮은 실력을 가진 작가임을 확인시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학 자취생 ‘장금이’들 만원의 행복

    대학 자취생 ‘장금이’들 만원의 행복

    13일 오후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앞. ‘자취생 요리왕 선발대회’ 현장이다. 대회에 참가한 6명의 학생들이 ‘ㄷ’자 형태의 탁자 앞에서 요리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하얀 손 장갑과 앞치마를 두른 채 능숙한 솜씨로 음식을 다듬는 모습이 현대판 ‘대장금’이나 다름없다. 학교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주머니 등 심사위원단 3명은 참가자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요리왕 선발대회는 이 대학 총학생회에서 대학 축제행사의 하나로 마련했다. 불황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행사 취지에 맞게 재료비는 1만원으로 총학생회에서 제공했다. 총학생회 김가영(20·정외과) 정책국장은 “연예인 공연이나 주점을 여는 행사보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가 의미 있을 것 같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는 참가자들이 1만원으로 학교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각자 만들 음식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장 보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오징어볶음에 도전한 이승혜(23·여·중문과3)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제한된 예산으로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입하기 어려웠다.”면서 “대파가 1kg에 1500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도전 메뉴’는 치즈 떡볶이, 해물라면, 오징어볶음, 라면탕, 고구마 닭볶음탕, 일본식 카레 등 저렴하면서 학생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가 대부분이었다. 능숙한 솜씨로 양파를 썰던 고태영(23·물리학과 3)씨는 “자취생활 2년 동안 팍팍한 살림살이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 음식을 해먹다 보니 요리솜씨가 늘었다.”면서 “친구들에게 자주 만들어 줬던 치즈 떡볶이가 오늘의 도전 메뉴”라고 소개했다. 군대에서 취사병을 했던 남영웅(23·기계공학부3)씨는 해물 마늘 라면탕을 택했다. 마늘을 넣으면 라면의 느끼한 맛이 사라진다고 귀띔한다. 1위인 ‘대장금상’의 영예는 ‘5색 볶음밥’을 만든 자취 4년차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현필(24·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4)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참가자 가운데 유일하게 하얀 손 장갑과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위생 부문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햄과 단호박, 계란, 마늘, 브로콜리 등이 버무려져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건국대 후문에서 ‘이모네 분식점’을 운영 중인 심사위원 한복순(62)씨는 “요즘 친구들끼리 1000원, 2000원씩 모아 떡볶이로 끼니를 해결하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내가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좋으니 밥을 잘 먹고 다녔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도시와 산] 춘천 삼악산

    푸른 북한강을 휘감아 돌리며 강원 춘천~서울을 잇는 길목에 삼악산(654m)이 우뚝하다. 해자를 두른 성처럼 춘천 도심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주산이다. 삼악산은 그래서 춘천의 대문으로 통한다. 수천년 춘천을 요새처럼 지켜오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현장이기도 하다. 삼악과 더불어 살아온 춘천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도 푸짐하다. 규모는 작지만 설악과 금강산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 아름다운 자태도 일품이다. 빙하기 때 얼음이 녹으며 형성된 등선폭포 일대 기암괴석의 오묘함은 신기로움 그 자체다. 바위 틈을 헤집고 수백년은 족히 넘게 자랐을 소나무들은 생명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바위 절벽, 흙 능선 두 얼굴의 산 삼악산은 두 얼굴을 간직한 산이다. 산세가 험한 바위로 형성된 경사면이 있는가 하면 두루뭉술한 육산으로 이뤄진 능선도 있다. 헉헉거리며 바위를 기다시피 오르다 보면 어느덧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의 내리막이 나타난다. 해발 600m를 넘나드는 용화봉(645m), 청운봉(546m), 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줄곧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은 많다. 이 가운데 의암댐~등선폭포 코스를 많이 찾는다. 의암댐에서 바위를 타고 정상까지 1시간30분쯤이면 족하다. 초입의 상원사를 지나 깔딱고개쯤 오르면 한겨울에도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깔딱고개에서 8부능선까지 줄곧 암벽을 올라야 하기에 쇠밧줄과 발 디딤쇠, 철 계단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초행길이면 아찔한 등산길이다. 정상으로 오르며 의암호수와 춘천시내를 조망하는 풍광은 장관이다. 호수 위에 붕어섬과 중도, 위도 등 섬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아담한 도시와 어울러진 산과 강이 기막히다. 춘천이 호수의 도시라는 것이 실감난다. 주말마다 오는 차진석(47·자영업)씨는 “안개가 자주 끼어 구름 속으로 언뜻언뜻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호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며 “마치 기구를 타고 하늘을 여행하는 듯하다.”고 삼악 예찬론을 편다. 정상에서 등선폭포쪽 길은 대부분 완만한 흙길이다. 산책하듯 내려오는 ‘아침 못’에 이르면 솔향기 가득 코끝을 자극한다. 아늑한 곳이다 보니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있다. 중간에 333 돌계단을 지나 흥국사에 이르면 다시 울퉁불퉁한 바윗길이 나오고 등산길 끝자락에 등선폭포가 그림 같이 펼쳐진다. 등선폭포는 빙하시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만들어진 계곡이다. 연이어 만들어진 폭포와 연담은 층층마다 모양을 달리한다. 깎아지른 듯 양쪽이 패어 만들어진 절벽은 하늘벽을 이룬다. 절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손바닥보다 작다. 하산길은 1시간 남짓 걸린다. 의암댐에서 등선폭포로 내려오는 2~3시간의 산행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하다, 마치 선녀와 함께 폭포를 여행하는 듯한 환상적인 코스다. 연인, 직장인,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기형 삼악산관리사무소 직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성수기 주말이면 2000~3000명, 겨울이면 1000명이 찾는다.”며 “정상에서 강촌쪽으로 이어지는 산성코스와 진달래코스,덕두원길 등 다양한 등산길이 있어 취향대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한다. ●산성 등 수천년 역사의 흔적도 즐비 삼악에는 수천년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쉰다. 오랜 세월 곳곳에 흔적으로만 남은 삼악산성과 기와조각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2000여년 전 춘천 우두벌을 근거지로 번성했던 고대 맥국이 외세에 밀려 삼악산에 처음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사실처럼 다가온다. 1100여년 전 후삼국시대 태봉국을 세웠던 궁예가 다시 삼악산성을 쌓아 한때 춘천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는 얘기도 전해 온다. 이후 구한 말(1896년) 춘천을 중심으로 5000~6000명의 의병들이 옛 산성을 보수하며 구국의 의지를 불사르기도 했다. 1000년 세월을 징검다리처럼 삼악산은 역사의 발자취를 하나씩 새겨 온 셈이다. 지금도 춘천지역 사람들은 ‘삼악산에 구름이 끼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는 것처럼 삼악산은 그렇게 춘천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 춘천~한양을 잇는 옛길이 있는 곳이다. 1920년대 지금의 북한강 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신작로가 생겨나기 전까지 한양으로 가던 길이 삼악산으로 통했다. 지금도 옛길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덕두원이란 지명도 옛 주막이 있었다는 흔적이다. 한양에서 춘천으로 부임하던 전·현직 부사가 상견례를 하던 석파령도 있다. 우리나라 대표 신소설로 알려진 이인직의 ‘귀의 성’(1907년 만세보에 연재)의 주요 무대도 삼악산이다. 서울로 시집간 춘천댁이 본처의 질투로 죽음을 당한 뒤 삼악산에 묻혀 봄만 되면 새가 되어 구슬프게 운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삼악 산행길에 새소리만 들려도 소설속의 춘천댁이 그려진다. 문학평론가 김영기(72) 씨는 “삼악산은 뛰어난 풍광과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산으로 조만간 고속도로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곤돌라 등을 설치해 새로운 춘천의 관광자원으로 크게 기대되는 산이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세계 3대 폭포 ‘이과수폭포’ 말라간다

    세계 3대 폭포 ‘이과수폭포’ 말라간다

    세계 3대 폭포라는 이과수폭포. 웅장한 자태를 뽐내던 남미 이과수폭포가 말라가고 있다. 브라질 남부 등 남미를 강타하고 있는 장기가뭄 때문이다. 이과수폭포로 물을 내려보내는 이과수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힘찬 폭포는 자취를 감추고 빈약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을 뿐이다. 이과수폭포에는 크고 작은 270여 개 폭포가 모여있다. 평소 이과수폭포의 낙수량은 초당 170만 리터다. 하지만 최근 프로세티, 산 마틴, 도스 에르마노스, 벨로 데 노비아, 알바르 누네스, 플로리아노 등 공포감을 줄 정도로 낙수량이 엄청났던 폭포에선 큰 물줄기가 끊겼다. 대신 보기 흉할 정도로 누런 절벽과 회색 빛 바위가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졸졸 흐르는 수준으로 낙수량이 확 줄었다.”면서 “이과수폭포 가운데 최대 규모인 ‘악마와 목구멍’도 물이 마르고 있는 건 예외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이과수폭포로 물을 내려보내는 이과수강의 수심은 평소의 4∼5m에서 0.90m로 내려갔다. 현지 언론은 “올 들어 지난 4개월 강우량이 지난해 동기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타격을 받고 있는 건 여행·관광업계다. 해마다 늘어나던 외국인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관광업계가 가을비가 내리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좀처럼 하늘이 물을 뿌려주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비 천연기념물 되나

    ‘제비몰러 나간다~’는 옛말이 됐다. 요즘 들어 좀처럼 제비가 보이지 않는다. 강남갔던 제비들이 왜 안올까. 최근 제비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친숙한 여름 철새인 제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7일 문화재위원장 이인규 서울대명예교수는 “제비는 우리에게 친숙한 새지만, 최근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다.”면서 “제비 천연기념물 지정을 조만간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미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내에서는 지정 추진 논의가 완료된 상황이다. 하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큼 제반 조사가 진행돼 있지 않다는 전제를 달았다. 제비 생태를 연구해온 구태회 경희대 교수는 제비감소 원인에 대해 “제비가 집을 짓는 기와집 및 초가집이 자취를 감추고, 농약 및 살충제 사용으로 먹잇감인 곤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제비 개체수는 몇년 사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야생동물 실태를 조사하는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원창만 연구관(척추동물연구과)에 따르면 제비 수는 2000년 100ha 당 37마리에서 지난해 21.2마리까지 줄어들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싱그런 오월 그분들의 글향기가…탄생 100주년 문인들 조명 활발

    싱그런 오월 그분들의 글향기가…탄생 100주년 문인들 조명 활발

    5월 햇살을 받으며 서울 청계천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멋을 아는 멋쟁이다. 잘 차려입은 한 벌 옷도 빛나고 넥타이도 참 단정하다. 하지만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소설가 구보 박태원(1909~1987)만큼 서울 청계천을 사랑한 멋쟁이가 있을까. 양복에 넥타이는 기본이요, 최신유행 아이템이던 대모테 안경에 단장까지 쥐고 1930년대 모던보이 구보는 청계천 광교와 수표교 사이를 거닐었다. 7일 구보가 사랑하는 청계천 변에 서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열렸다. 박태원은 물론이요, 시인 모윤숙과 신석초, 소설가 김내성, 안회남, 현덕, 평론가 김환태, 이원조 등 1909년생 문인들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벌어졌다. 또 ‘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치러졌다. 심포지엄은 1930년대에 문학지형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조발제를 맡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에 따르면 1930년대는 “한편에서는 ‘순수문학의 황금시대’로 찬미했고, 다른 편에서는 탈이념의 수렁에 빠진 시기로 애도”했던 시기. 하지만 최 교수는 1930년대를 “두 경향이 날카로운 긴장의 형태로 대화하며 상호진화를 거듭한 시기”라고도 평가했다. 이날 다룬 8명의 1909년생 문인들은 그 치열하던 1930년대 문단에서 모두 하나씩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다.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으로 익히 유명하다. 박태원 주제 발표를 맡은 강상희 경기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이분법을 무색하게 만듦으로써 한국 소설사의 평균 키를 크게 웃도는 높이를 확보했다.”고 그를 평가했다. 평론가 김환태는 예술을 중심에 둔 인상주의 비평을 창안한 순수문학주의자다. 이원조와 함께 ‘1930년대 순수문학논쟁’에 참여한 인물. 김환태와 이원조의 순수문학논쟁을 주제로 발표한 하정일 원광대 교수는 이 논쟁을 ‘계몽론 대 자율성론’, ‘파시즘에 대한 상반된 대응’, ‘이식성을 보는 다른 시각’이란 세 측면에서 보고 분석했다. 김내성은 국내 장르 소설의 아버지격인 인물이다. 그는 ‘마인(魔人)’을 비롯한 추리소설로 1930년대 대중소설계를 휘어잡았다. 최근 장르 문학의 활성화로 그가 재조명 받고 있는 가운데, 조성면 인하대 교수가 그의 작품세계를 훑어내렸다. 식민지 시기 대표적 여성 시인인 모윤숙과 고전적이고 목가적 세계를 그린 시를 많이 남긴 신석초도 두말할 필요가 없는 거물급 문인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제 발표를 맡은 연구자들 외에도 소설가 박태원과 시인 신석초의 유가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심포지엄이 끝나고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문학의 밤’ 행사도 개최했다. 여기서는 현덕의 ‘남생이’, 김내성의 ‘마인’을 원작으로 한 판소리 및 연주, 마임 공연 등이 벌여졌으며 김내성, 박태원, 현덕 등 1909년생 문인들의 유가족이 참석해 생전 문인들에 얽힌 추억들을 나눴다. 한편 같은 날 이화여대에서는 ‘영운 모윤숙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려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김남조 등이 참석했다. 또 오는 7월에는 이화여대에서 ‘박태원과 세계문학, 세계문학 속의 박태원’이란 주제로 구보학회의 학술대회도 열린다. 구보는 10월 말 그가 사랑하던 청계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을 바탕으로 한 화가들의 그림 20여점이 청계천을 주제로 한 다른 작품들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토종 남성복 브랜드 모두 어디로 갔나

    토종 남성복 브랜드 모두 어디로 갔나

    남성복 정장 토종 브랜드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주요 백화점 남성복 코너의 토종 브랜드 입점 비율은 절반을 넘었으나 지금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성 정장이 또다시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 때마다 닥치는 위기는 남성 정장 브랜드에 더이상 새롭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이어 2003년 카드사태 때에도 코오롱패션의 ‘스파소’, LG패션의 ‘다니엘에스떼’, 캠브리지의 ‘인티즌’이 정리됐다. ●불황·비즈니스 캐주얼 열풍으로 수요 감소 그 결과 백화점 매장에서 국내 고유 브랜드 정장은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3일 서울 소공동 본점 남성정장 입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정장 브랜드 수는 1999년 16개에서 2004년 9개, 현재 5개로 급감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기 위해 들여온 라이선스 브랜드도 1999년 12개에서 2004년 10개, 현재 5개로 줄었다. 대신 수입 정장은 3개에서 11개로 늘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도 2003년 25개이던 국내 정장 브랜드 수가 현재 14개로 줄었다. 그나마 남은 브랜드들은 대부분 대기업 소유다. 롯데백화점에 남은 5개 가운데 로가디스와 갤럭시 등 2곳은 제일모직이, 마에스트로는 LG패션이 운영한다. 나머지 브랜드 2개는 캠브리지와 피에르가르뎅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복 위주로 판매하는 중소 규모 업체들이 불황이 닥쳤을 때 유동성 압박 등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성복 등 생산하는 제품군이 다양하고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 브랜드들만 버틸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자금 여력있는 대기업만 소유 실제로 지난해 말 신영어패럴의 남성복 브랜드 ‘마렌지오’, 남성캐주얼 브랜드 ‘필모아’, 유앤드림의 ‘트래드클럽’, 우성아이앤씨의 남성소품 브랜드 ‘아이핏6’ 등이 줄줄이 무너졌다. 제일모직이 구매력이 있는 40~50대 여성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론칭 계획을 세우고, 올해 초 미국의 고가 진 브랜드 ‘세븐진’ 등을 들여온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LG패션도 TNGT의 여성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는가 하면 ‘하꼬야’ 브랜드로 외식업에 본격 진출해 새로운 자금원을 마련했다. 매출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식경제부의 백화점 매출증감률 추이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남성의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2월에는 1년 전보다 17.5% 떨어졌다. 경기에 민감한 패션산업 가운데에서도 불황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전례가 되풀이된 셈이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캐주얼 등의 열풍으로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악재도 겹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다문화 가정 어린이도 함께 즐겨요”

    “다문화 가정 어린이도 함께 즐겨요”

    ‘5월 5일은 편견 없고, 차별 없는 아시아의 어린이날!’ 큼지막한 눈에 야트막한 코, 까무잡잡한 얼굴로 늘 싱글벙글하는 민혁이도, 까만 피부에 곱슬머리로 학교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다가 친구들에게 “니네 나라나 응원해.”라며 핀잔 들었던 성철이도, 초등학교 입학한 지 몇 달이 됐건만 아직도 한글 쓰기가 서툰 석남이도 아직껏 외갓집을 가보지 못했다. 엄마의 고향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을 지도에서 겨우 더듬어 손가락으로 짚어봤을 뿐 어떤 곳인지 막연하기만 하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는 우리 사회의 벽은 두텁고, 피부색 다른 엄마의 고향을 알고픈 호기심은 여전히 크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5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라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박물관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 행사’는 2일 일본의 날, 3일 중국의 날, 4일 러시아·중앙아시아의 날, 5일 동남아시아의 날로 지정해 해당 나라의 민속, 음악, 음식, 춤, 옷 등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마당을 활짝 열어놓았다. ●2~5일 박물관 곳곳서 ‘어울림 한마당’ 특히 모든 행사에서 어머니 나라의 문화를 체험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살고 있는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풍성히 준비했다. 2일에는 한국 춤 공연을 대표하여 중요무형문화재 92호 이수자인 박건희가 ‘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한국 전통춤 태평무 등을 선보인다. 신명나는 한국적 가락과 우아한 손놀림이 곁들여진다. 이밖에도 한국전통무예 24반, 태극기 그리기 체험 등을 선보인다. 또한 25일까지 기획1전시실에서 ‘우리 안의 세계’ 특별전을 갖고 10여개 나라의 500여점 생활용품을 전시한다. 전국 다문화가정에서 수집한 것들로 각 민족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주고, 이것들이 한국 문화와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는 보편성을 확인시켜준다. ‘이주의 발자취’, ‘각 민족별 결혼 혼수품’, ‘결혼 이민자의 하루 생활 영상물’ 등이 전시된다. 이밖에 민속박물관은 4일 ‘다문화사회와 박물관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광섭 관장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배우도록 요구하기보다는 어머니 나라와 아버지 나라의 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래의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지속적인 행사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미곶 등대박물관에선 한지등초롱 만들기 한편 경북 포항 호미곶에 있는 국내 유일의 등대전문박물관인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어린이날 야외전시장에서 ‘해양생활 한지등초롱 만들기’, ‘민화 부채 그리기’를 배우고 직접 해볼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야한 옷 입는 여자들은 테러보다 위험?

    야한 옷 입는 여자들은 테러보다 위험?

    제3세계를 국제 정치나 경제 역학 구도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통용되는 요즘 멀고도 가까운 정도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기술의 발전과 경제 교류로 세계가 좁아지며 가까워진 것 같지만 막상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나라들 말이다. 인도네시아, 인도, 이집트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한국 교민이 3만명 가량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전 국민의 88%가 알라를 믿는 나라다. 중동 전체 무슬림의 숫자보다 이곳에 사는 무슬림이 더 많다. 또 이슬람 정체성을 지닌 나라로서는 드물게 격렬한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다. 성적 소수자가 인구의 10%에 달하며 2001년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무장조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TV에 나와 “야한 옷을 입는 여자들이 도덕성을 무너뜨리고, 발리를 테러한 폭탄보다 더 위험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곳이기도 하다. 유숩 칼라 부통령은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중동 남자들이 (섹스)관광을 더 많이 오도록 과부가 많은 리조트를 홍보하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한때 여성들이 집 밖에 나와 돌아다니는 것 자체를 범죄로 보는 포르노금지법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우리는 얼마나 인도네시아를 알고 있는 것일까. ●아시아의 눈으로 본 인도네시아 ‘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원제 Julia’s Jihad, 구정은 옮김)은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는 취지로 푸른숲이 만든 전문출판사 아시아네트워크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저자인 율리아 수리야쿠수마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외교관인 부모를 둔 탓에 어린 시절 유럽 국가에서 자라며 교육을 받았다.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보기에 외국인 같고, 유럽인이 보기에도 외국인 같은 ‘경계인’인 셈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상당히 균형감 있게 이슬람과 인도네시아를 바라본다. 그는 맹목적이며 비이성적인 종교, 관용을 모르는 배타적인 종교, 여성 억압적인 종교로 이슬람에 덧씌워진 편견을 깨는 것부터 시작한다. 원래 이슬람은 이성과 지식, 관용, 타인에 대한 존중, 진실, 연대, 신과의 일체감을 추구하는 종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에 대한 서구의 맹목적인 때리기, 이슬람을 명분 삼아 국민을 억압하는 국가 권력,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만들고 있다고 강변한다. 저자의 눈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나 조지 W 부시나 다를 바 없다. 알라는 서로가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해 ‘다름’을 줬는데 다름을 이유로 증오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가슴 아파한다. 저자는 특히 이슬람이 종교적인 형식주의에 물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부족 전쟁으로 과부가 많아지자 이를 구제할 목적으로 일부다처를 언급한 시대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생존을 위해 예언자 무하마드가 청결을 강조하며 시작됐던 할랄은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뒤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인 르바란은 서양의 크리스마스처럼 상업화되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베일인 히잡(인도네시아에서는 질밥)은 연원도 불분명한 것인데 신앙심을 판단하는 잣대가 됐다. 저자가 이슬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무하마드 만평 사건이나 네덜란드 영화 감독 테오 반 고흐의 작품 ‘복종’ 파문은 서구 사회의 몰이해로 빚어진 일이라며 이슬람을 옹호한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의 작은 가정사에서부터 수카르노-수하르토-하비비-와히드-메가와티-유도요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정치사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을 바라본다. 30년 독재정권의 수하르토 쪽에 붙었던 수많은 엘리트가 수하르토가 무너지자 개혁세력이라는 탈을 쓰고 돌아와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가치관을 강조하며 권력을 누리고 있는데 이러한 고리를 끊어야 인도네시아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의 글 사이사이에 인도네시아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깊이 읽기’가 곁들여져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1만 6000원. ●인도 1만년·이집트 7000년 역사 한눈에 ‘인도 이야기’(웅진지식하우스 펴냄)와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가람기획 펴냄)은 각각 서구인과 한국인의 눈으로 인도와 이집트의 과거와 현재를 그린 책들이다. ‘인도 이야기’는 인도 독립 60주년(2007년) 기념 대작을 구상하던 영국 BBC가 간판 프로듀서이자 저명한 대중 역사가인 마이클 우드에게 맡긴 프로젝트다. 지난 40년 동안 30차례 이상 인도를 방문했던 우드는 집필 과정에서 장장 18개월 동안 인도에 머물며 그곳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하게 취재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인도 1만년 역사를 깊게 통찰할 수 있는 역작을 내놨다. 1만 8000원. 아랍어 전공자인 손주영 한국외대 교수, 송경근 조선대 교수가 함께 지은 ‘이집트’은 고대부터 아랍 공화국 건설, 나폴레옹 점령기, 무함마드 알리 가계 통치기, 영국의 점령과 보호 통치기 등에 이르기까지 7000여년의 이집트 역사를 다룬다. 아랍 문화의 주역으로 건축, 문학, 예술 등의 보고로 불리는 이집트의 발자취를 쫓아가다 보면 현대인들도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적지 않다.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Zoom in 서울]지하철역에 무료 인터넷전화

    [Zoom in 서울]지하철역에 무료 인터넷전화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공중전화가 서울 지하철역 구내에서 사라진다. 대신 국제전화까지 가능한 무료 인터넷 전화가 설치된다. 지하철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오는 6월부터 117개 지하철역에 전화와 멀티미디어형 안내 기능을 결합한 ‘아이피(IP) 텔레포니’ 913대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동전·카드식 공중전화기는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최근엔 주요 도로변에서조차 자취를 감추더니 급기야 지하철역에서도 사라질 운명이다. 서울메트로는 공중전화기 대신 인터넷을 이용, 전화나 웹서핑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짜로 걸 수 있는 전화는 지방은 물론 중국 등 국제전화까지 가능하다. 중국동포가 중국식 전화카드를 구입해 공중전화로 고향에 전화를 거는 풍경도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반면 이 공짜 전화기기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역 구내 및 주변지역 정보와 지하철 운행시간·노선 정보 검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공연·영화 티켓예매, T-머니·교통카드·신용카드 등 소액결제, 인터넷 정보검색, 이메일 확인,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사용하는 방법도 쉽다.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수화기를 들고 화면의 숫자를 손으로 누르면 연결된다. 인터넷 정보검색도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보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기기는 높이 2m로, 전면부 왼쪽에는 터치스크린이 있고, 오른쪽에 각종 광고물이 부착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월 ‘아이피(IP)텔레포니’ 개발회사인 튜브컴과 무료로 텔레포니를 설치해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튜브컴은 화면의 광고권을 얻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 지하철 역사가 첨단 생활정보 문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무료 전화는 저소득층은 물론이고 중국동포나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비슷한 기능의 멀티미디어 기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만의 신문’ 직접 만들어 보세요

    국내 최초로 종합 신문 박람회가 열린다. 한국신문협회와 고양시가 새달 1일부터 닷새 동안 신문의 미래를 주제로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 4홀에서 ‘2009 신문·뉴미디어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 ●47개 신문사 참여… 이벤트 풍성 서울신문 등 전국 주요 47개 신문사가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을 상대로 신문의 특징과 장점, 활동 사업, 발전 방향, 미래상 등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신문에 관한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다. 신문사 외에도 인쇄 등 신문 제작과 관련한 업체와 언론단체, 뉴미디어 관련 단체들도 참가한다. 슬로건은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로, 신문협회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신문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김질하고, 국가의 지적 경쟁력을 제고하며, 범사회적으로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한편 젊은 층의 신문 읽기 생활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엑스포는 크게 테마관과 신문홍보관으로 구성된 전시관과 체험관, 신문산업관으로 이뤄지며 독자들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가 풍성하다. 테마관에서는 신문의 발자취와 미래상을 조망하는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항일사상을 전파했던 양기탁, 배설 등 한국 신문의 선구자 7인의 업적을 접할 수 있다. 최초 민간신문인 독립신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판형 등 신문 변천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엑스포 기간 동안 터치스크린을 통해 신문협회 회원사가 제공하는 오늘의 1면을 읽을 수 있다. 또 IPTV나 전자종이 등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뉴미디어를 활용한 신문 읽기를 체험하게 된다. 원하는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사진을 사진설명과 함께 지면에 넣은 뒤 출력하는 ‘나의 신문 만들기’ 코너도 있다. 또 관람객이 태어난 날에 일어났던 세상의 주요 이슈를 담은 신문도 뽑아볼 수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20분짜리 신문활용교육(NIE) 교실도 18차례나 마련된다. ● 취업설명회 4일 열려 17개 언론사가 참여하는 취업 설명회도 곁들여진다. 1일 오후 1시부터 5시간 동안, 4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킨텍스 2층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취업설명회는 4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212호에서 열리며 편집부 김경희, 정책뉴스부 강주리, 문화부 강병철 기자가 나와 예비 언론인에게 경험담 및 언론사가 바라는 인재상 등 취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expokorea.or.kr)를 참조하면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中·러, 북미·멕시코産 돼지고기 수입 전면 금지

    ■ 각국 피해 최소화 부심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돼지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각국은 북미 지역 여행 자제를 비롯해 국경 통제 등 봉쇄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조치들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봉쇄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쏟아지는 각국의 ‘봉쇄정책’들 돼지인플루엔자의 발원지인 북미 지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축구장 등 공공장소를 폐쇄했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국민을 상대로 앞으로 3개월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멕시코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전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캐나다는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모든 멕시코 노동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6개월 이상 체류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만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남미와 유럽 지역도 봉쇄정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에 관한 경고문을 발표하는 한편 4개 국제공항에 보건소를 설치, 멕시코와 미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감염 여부를 세세히 확인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돼지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EU 주민들에게 북미 등 인플루엔자 감염 중심지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으며 러시아와 세르비아는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중국은 돼지인플루엔자 상륙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돼지인플루엔자 통제업무 담당 기구를 설립하고 사스 파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열감지기를 전국의 공항에 재설치하는 한편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외무성은 멕시코인에 대한 입국 비자 면제 조치를 일시 중지하고 아소 다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도 남미와 북미 지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전체와 뉴질랜드를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우려 지역으로 지정, 여행객들이 이 지역 방문을 삼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WHO “여행제한 조치 효과 없을 것” 하지만 각국의 봉쇄 정책으로 잡음도 들린다. 특히 EU가 애초에 내놨던 봉쇄정책에 대해 미국이 반발하면서 봉쇄정책을 다시 재검토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안드룰라 바실리우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멕시코나 미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 직무대행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러한 경고가 근거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바실리우 위원은 “현 시점에서 어떠한 여행제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리를 내려 국제적 망신을 샀다. WHO도 각국의 봉쇄정책들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봉쇄를 위한 국경 통제나 여행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회원국 정부에 권고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어떤 사람이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됐거나 감염됐다고 해도 공항에서 증상을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경통제와 검역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 관한 리서치에 의하면 국경 통제는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는 데 거의 쓸모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스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eekw@seoul.co.kr
  • 강풍에 날아간 치와와 1.5km 밖서 발견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힘없이 날아갔던 작은 치와와가 이틀 만에 1.5km 밖 숲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시건 주 로체스터에서 70대 어틀리 부부가 키우던 치와와 ‘팅커벨’은 최근 집앞에서 강풍에 휘말려 자취를 감췄다. 어틀리 부부는 “집앞에서 팅커벨과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약 112km/h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체중 2.7kg에 불과했던 팅커벨이 바람에 휩쓸려 공중 1.8m로 날아오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식처럼 키우던 애완견을 잃은 70대 부부는 그날 이후 팅커벨을 찾기 위해 근처를 샅샅히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렸다. 결국 부부의 딱한 사정을 들은 지역사회가 심령술사까지 동원한 끝에 이틀만에 집에서 1.5km 넘게 떨어진 숲 속에서 굶주림에 지쳐있는 팅커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부는 “숲속에 있던 팅커벨은 계속 굶주린 듯 지치고 더러워져 있었지만 한눈에 우리 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만 이틀만에 주인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팅커벨은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원기를 회복했다. 이들 부부들은 “바람에 휩쓸린 개가 다시 돌아올 줄 몰랐는데 이렇게 살아서 다시 돌아온 것이 기쁘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K가 명품 김치 담그는 까닭은?

    김치, 조림(造林), 장학사업….에너지와 이동통신이 주력인 SK그룹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SK 사람들은 “회사의 정신이 깃든 사업”이라고 치켜세운다. 고(故) 최종현 회장의 발자취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도 “가장 존경하고 그래서 좇아가려 힘쓰면서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유일한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최종현 회장은 1973년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며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안팎에선 부동산 투자 가치가 높은 수도권 근처를 권했지만 그는 산간오지를 택했다. 충주 인등산을 비롯해 천안 광덕산, 충북 영동, 경기도 오산 등 4개 사업소 4100㏊(여의도 면적 13배)에서 150만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장학사업도 같은 해에 시작됐다. TV프로그램 ‘장학퀴즈’는 36년째를 맞았다. 세계적인 학자 배출을 위해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국내외 학자들을 지원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도 35년이나 됐다. 연간 110억원 규모의 장학 및 학술사업을 벌이고 있다.워커힐 호텔의 ‘SUPEX(수펙스) 명품 김치’도 최종현 회장이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맛이 똑같은 최고의 김치를 만들라.”고 지시해 탄생했다. SK의 경영정신이기도 한 수펙스는 ‘Super Excellent’의 줄임말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뜻한다. 수펙스 김치는 남북 정상회담, 다보스 포럼 등 국내외 행사 만찬장에 단골로 나간다. 1979년 완성된 SKMS(SK경영관리체계)는 SK그룹의 ‘신앙’처럼 자리잡았다. SKMS는 ‘인간 중심 경영’이라는 SK의 철학과 일처리 방법 등을 담아 명문화한 경영기법이다. 지난달 31일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해 3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최근에는 10주기 추모 학술집을 책(최종현, 그가 꿈꾼 일등국가로 가는 길)으로 펴내기도 했다. SK의 한 임원은 “지난해가 10주기여서 부각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최종현 회장의 정신은 그룹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할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슴속 순애보 일깨우는 글 쓰고 싶어”

    “가슴속 순애보 일깨우는 글 쓰고 싶어”

    “가슴 속 순애보를 일깨우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비둘기집 사람들’의 소설가 은미희(49)씨가 처음으로 역사소설을 썼다. 24일 ‘나비야 나비야’(문학의 문학 펴냄) 출간 기념 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작가는 “‘쿨한 사랑’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가슴 속에는 모두 순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짜고짜 섬세한 사랑 얘기를 꺼냈다. ●조선시대 여류시인 이옥봉 되살려 다름이 아니라 새 작품의 주제가 바로 순애보다. 순수한 사랑과 문학에 대한 절박함을 그려 내기 위해 작가는 조선시대 여류시인 이옥봉을 되살려 냈다. “요사이 안부 묻사오니 / 어떠하신지요 / 창문에 달 비치니 / 이 몸의 한은 끝이 없사옵니다 / 제 꿈의 혼이 발자취를 낸다면 / 임의 문앞의 돌길은 모래가 되었아오리.” 몸서리치는 그리움을 표현한 시 ‘몽혼(夢魂)’ 등 빼어난 한시 32편을 남긴 이옥봉을 두고 작가는 “나와 그녀는 닮은 점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그녀처럼 글을 위해 사랑도 인연도 버리고 지낼 수 있다.”면서 “다른 게 있다면 그녀는 결국 남자를 택했지만, 난 아직 문학을 부여잡고 있다는 점”이라며 웃었다. 많이 닮은 옥봉의 이야기라지만 창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시 말고는 옥봉의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전해오는 자료들이 단편적이라, 옥봉의 남편 운강 조원의 가계, 그 가문의 문집 등 이야기가 나올 만한 것은 모두 훑었다.”고 했다. 그래도 역시 자료가 부족해 작가는 서사의 많은 부분을 상상력에 의존했다고 한다. “시를 읽고 옥봉의 성정과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는 작가는 옥봉의 작품을 분석해 이야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빼어난 여성들이 잊히는 게 안타까워” 허난설헌, 황진이에 비해 덜 알려진 옥봉은 주변의 권유로 알게 됐다고 한다. 작품에 실린 한시는 시인 이근배 선생이 번역해 붙여 주었다. 작가는 “당시는 여성들에게 매우 불리한 시절이었다.”면서 “그때 옥봉과 같은 빼어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잊히는 게 안타까웠다.”고 창작의도를 설명했다. 더 늦기 전에 역사 속 뛰어난 인물들을 작품으로 남기겠다는 것이다. 차기작도 역사소설을 고려하고 있다. 옥봉과 더불어 역시 빼어난 여성인 ‘홍랑’도 다뤄 보고 싶고, 40-50대 중년의 섬세한 사랑이야기도 써보고 싶다고 한다. 거의 1년에 한 편씩, 오랜 다작에 지친 작가는 새달말쯤 일본으로 떠나 잠시 몸과 마음을 식히고 돌아올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우석 “‘강철중’때 이민호 눈빛 보고 뜰줄 알았다”

    강우석 “‘강철중’때 이민호 눈빛 보고 뜰줄 알았다”

    “이민호가 인기에 연연 않고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길” 강우석 감독(사진 왼쪽)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1-1’(이하, 강철중)에 출연했던 배우 이민호의 눈빛을 보고 스타로 성장할 것임을 예견했다고 밝혔다. 강우석 감독은 최근 서울신문NTN과 만난 자리에서 ‘강철중’ 촬영 당시 이민호가 스타가 될 줄 알았냐는 질문에 “사실 드라마(꽃보다 남자)를 거의 안 봐 이민호가 지금 얼마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강철중’에 출연했을 당시 눈빛이 심상치 않아 ‘배우가 되겠구나’ 생각하며 뜰 것으로 예상했다.”고 대답했다. 강 감독은 이어 “이민호는 ‘강철중’ 촬영 초반 자취방 장면에선 연기가 서툴러 NG를 적지 않게 내기도 했지만 도축장 살인 장면에선 훨씬 향상된 연기를 보여 놀랐다.”면서 “눈빛이 신인답지 않게 강렬해 눈여겨봤다.”고 칭찬했다. 이민호는 ‘강철중’에서 폭력조직에 들어가려는 고등학생으로 등장해 도축장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강 감독은 또 “이민호의 ‘꽃남’ 열풍도 ‘왕의 남자’ 이준기 같은 ‘왕남 신드롬’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준기나 이민호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강우석 감독은 오는 5월14일 개봉하는 영화 ‘김씨표류기’ 제작을 맡았으며 하반기 개봉될 연출작 ‘이끼’를 준비 중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슨 영화 볼까]

    ■ 살기 위하여(다큐멘터리/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이강길 주연 이순덕, 류기화, 홍성준 줄거리 세계 최대 규모의 새만금 간척사업. 정부와 개발업자, 명망 있는 지식인과 여러 환경운동가들은 저마다 각자의 욕망만을 이야기할 뿐, 새만금의 생명에는 진정어린 관심이 없다. 평생을 갯벌에 의지해 살아온 계화도 주민들은 외친다. “사람도, 조개도, 갯벌도 모두 생명이다!”라고. 감상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던 새만금의 절박한 외침. ■ 제독의 연인(전쟁·드라마/15세) 감독 안드레이 크라프추크 주연 콘스탄틴 카벤스키, 엘리자베타 보야르스카야 줄거리 해군 함장 코르차크(콘스탄틴 카벤스키)는 승전파티가 열리던 밤 안나(엘리자베타 보야르스카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얼마 뒤 제국은 혁명의 불길에 휩싸이고 제독이 된 코르차크는 군인의 대의를 위해 안나 곁을 떠난다. 안나는 연인과 생사를 함께 하기 위해 간호병이 되어 그를 먼 발치서 지켜본다. 감상 운명적 사랑이 절절하게 다가오지 않아 난감한 ‘러시아판 타이타닉‘.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드라마/15세) 감독 부지영 주연 공효진, 신민아 줄거리 명주와 명은은 아버지가 다른 만큼이나 외모, 사고방식, 직업 모두 다르다. 털털한 성격의 언니 명주(공효진)는 어머니의 생선가게를 물려받는다. 반면, 명석하고 예민한 동생 명은(신민아)은 서울 대기업에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만난 둘은 오래 전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함께 찾아나선다. 감상 후반의 반전 카드는 분명 놀랍지만, 꺼내는 방식이 텁텁하다. ■ 더블 스파이(스릴러·멜로/12세) 감독 토니 길로이 주연 클라이브 오언, 줄리아 로버츠 줄거리 비밀리에 연인관계를 유지해오던 전직 CIA요원 클레어(줄리아 로버츠)와 전직 MI6 요원 레이(클라이브 오언)는 둘 다 산업스파이다. 세계적인 라이벌 기업 ‘B&R’와 ‘에퀴크롬’이 그들의 일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비밀을 빼돌리기 위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은 4000만달러를 챙기려는 계획을 세운다. 감상 속고 속이는 것도 한두 번이지. 아무리 스파이 커플이라지만, 살짝 짜증난다.
  • [밸런타인챔피언십] 비바람의 제주 톱 랭커들 “악”

    거센 비바람이 심술을 부린 24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7361야드).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밸런타인챔피언십 2라운드 4번홀(파5)에서 힘차게 티샷을 날린 로베르트 얀 데르크센(네덜란드)의 공은 오른쪽으로 날아가 러프 속에 자취를 감췄다. ‘잠정구’를 쳤지만 이번엔 왼쪽 러프에 빠졌다. 데르크센은 양쪽 페어웨이를 오가며 ‘원구’와 잠정구를 찾았지만 모두 감쪽같이 사라졌다. 규정대로라면 각각 1벌타씩 받고, 티박스에서 다시 티샷을 해야 했다. 그때 두 번째 티샷을 살폈던 경기 진행요원(Fore Caddie)이 “분명히 잠정구가 떨어지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이 덕에 데르크센은 분실에 따른 1벌타를 면제받았다. 앞서 3번홀까지 1타를 줄인 데르크센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했지만 이후 버디 4개를 보태 3언더파 69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2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포어 캐디의 증언만으로 ‘무벌타’를 받은 건 아주 이례적인 일. 2006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갤러리 가운데 누군가 공을 가져갔다.”는 포어 캐디의 말에 무벌타 판정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던 적도 있다. 결국 데르크센의 경우도 ‘제3자에 의한 분실’로 인정된 것이다. 초속 4.5m의 강풍과 폭우 속에 ‘파워샷’으로 무장한 ‘노장’ 강욱순(43.안양베네스트)이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골라내 3타를 줄인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어니 엘스(남아공)는 2오버파를 기록, 공동28위(2언더파 142타)로 내려 앉았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4오버파로 망가져 합계 1오버파로 겨우 컷을 통과했다. 제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4) 두번째 인생 ‘실버 재취업’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4) 두번째 인생 ‘실버 재취업’

    통계청에서 매달 발표하는 취업관련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는 지난 3월 기준 255만 7000명이다. 모든 연령을 합친 총 취업자가 2311만명이니 현재 직업을 갖고 일하는 인구의 약 10분의 1은 60세 이상 노인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일하고자 하는 노인들의 열망은 거세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고 싶어하는 노인뿐만 아니라 사회 참여를 원하거나 소일거리를 찾는 노인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재취업은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지난 3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열린 ‘노원취업박람회’ 현장의 한 코너에는 노인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취업상담과 함께 직접 업체에 취업연결을 해달라는 문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노인 근로자를 원하는 업체는 무가지 신문을 배포하는 회사 두 곳뿐이었다. 108명의 노인이 취업을 원했지만 이날 취업에 성공한 이는 단 1명뿐. 노원구청 사회복지과 이혜영씨는 “취업박람회 이후에도 노원노인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취업을 도와 주고 있지만 노인을 원하는 업체가 적어 취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자리 질보다 소속감 주위를 둘러보면 노인들이 도전할 수 있는 일자리는 다양하다. 일자리 수도 과거에 비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취업한 노인의 일자리 형태를 들여다 보면 대부분 단순 노무직에 그친다. 따라서 일자리의 질에 실망해 도전을 미루는 노인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딱히 생계를 책임져야 할 수준이 아니라면 너무 큰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직장에 나가 일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내가 사회 구성원이다.’라는 소속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원하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공공근로’ 적인 성격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1~3월까지 전국 각 지역의 노인 단체나 지자체를 통해 접수해 일자리를 제공해 준다. 연중 수시로 구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자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공익형 사업이 주를 이룬다. 이 중 요즘 인기 좋은 대표적인 자리가 ‘문화재지킴이’다. 숭례문 전소 이후로 크고 작은 문화재 안전 사고가 발생하자 부상한 직종이다. 그 외에도 하교길을 순찰하고 환경미화도 함께 하는 ‘어린이안전보호’나 맞벌이 부부를 대신하는 ‘급식지도사’ 등의 직종도 있다. 다만 이런 일자리의 대부분은 한달에 약 20만원 수준의 용돈벌이에 그친다. 업무량이 많지 않아 부담은 적다. 일주일에 3회, 3시간 정도만 근무하면 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윤정임 대리는 “돈을 많이 벌려는 욕심보다는 사회 참여를 하면서 돈도 번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블루오션을 노려라 생계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해서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의 강도는 공공근로보다 훨씬 세다. 수요가 가장 많은 직종은 경비, 가사도우미, 주차관리, 골프장 잔디관리 등이다. 이런 직업은 직접 취업소개소를 방문해 구할 수도 있지만 대한노인회 등 노인관련 단체를 통해 알선받을 수 있다. 주 5, 6회 일하면 한달에 적게는 8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 손에 쥘 수 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골프장 조경 관리 환경미화 일은 그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 좀 더 특이한 직업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교육 관련 직업이 적당하다. 노인의 연륜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한자나 역사를 가르쳐 주거나 다도·생활예절을 익히게 하는 기초교육직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쪽에서도 좋아한다. 결혼전문업체에서 일자리를 알선하는 ‘전문주례사’도 있다. 이런 직업들은 본인의 지식과 연륜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은퇴를 앞둔 공무원이나 교사 생활을 했던 노인들에게 알맞다. 돈보다 사회참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면 ‘노()-노()케어’에 도전해 볼만 하다. 노인이 노인을 돕는 봉사활동 개념의 일자리다. 각종 지자체에서 알선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청의 경우 ‘노-노 상담사’라는 제도를 운영해 갖가지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방문해 거동을 도와 주고 말벗을 해주는 일이다. 수입은 민간직에 비해 적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고소득 취업 빙자 ‘사기’ 주의 노인 구직자를 찾는 민간업체는 60세 이상~70세 이하를 주 고용대상으로 삼는다. 70세 이상은 건강이나 안전상의 문제를 염려해 꺼린다. 70세 이상인데 일을 하고 싶다면 공동작업장의 문을 두드려 보자. 대한노인회에서 전국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경로당에서 노인끼리 둘러 앉아 대화를 나누며 일을 할 수 있다. 과거 주부들이 하던 부업 수준의 일감이라고 보면 된다. 부채 마무리 작업, 면도기 포장, 문구류 포장 등이 주를 이룬다. 다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는 조심해야 한다. ‘하루 2, 3시간 일하면 월 200만~300만원의 임금 지급’ ‘단순노무직에 월급여 400만원 제공’ 등의 과장된 광고문구는 취업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또 특별한 사무실 없이 작은 광고지에 개인 전화번호를 남겨 일자리를 알선한다고 하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와 관련된 직업도 마찬가지다.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심은덕씨는 “노인회나 시니어클럽에 문의하면 사기를 피하고 적성과 상황에 맞는 직업과 관련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내 재취업 도와줄 곳은 어디 지자체 취업알선센터, 맞춤형 일자리 상담 은퇴자나 고령자가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도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 답답한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고령자에게 특화된 일자리 알선기관만 알면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한다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5층에 위치한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에 우선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전체 17명의 전문상담사 중 5명은 고령자 전담상담사다. 지난 1월에 처음 설치돼 3월까지 약 500명의 60세 이상 고령자가 이곳을 통해 취업했다. 전화상담(1588-9142)이 가능하고, 개인 상황에 맞는 일자리를 구해 준다. 각 지자체에도 상담센터가 있다. 서울 19개구 고령자취업알선센터가 연계된 ‘서울시 고령자취업알선센터(http://www.noinjob.or.kr)’를 비롯해 각 시·도 복지관과 연계된 ‘시·도 노인복지센터’가 노인 고용과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까운 복지관을 찾으면 무료로 취업알선과 상담을 해 준다. 민간단체로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www.silverp-ower.or.kr),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www.koreapeople.co.kr), 노사공동재취업센터(www.new-job.or.kr) 등이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http://www.kef.or.kr) 고급인력정보센터에서는 10년 이상의 관리직·전문직 경력자의 구인 구직을 알선하고 있다.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산업인력공단은 최근 노동부의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5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일정기간 직무훈련과 현장연수를 통해 재취업을 지원키로 했다. 훈련과정은 ▲특수용접 ▲조경(원예) ▲측량보조 ▲급식조리 ▲장례지도 ▲자동차판금도장 ▲실버웃음코디 ▲전통공예 ▲요양보호 등 19개다. 다음달부터 지역 폴리텍 대학과 직업전문학교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훈련 비용은 전액 국고로 지원되며,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교육 기간 교통비와 중식비 명목으로 매월 20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은퇴 뒤 ‘인생 2막’ 연 사람들 어린이집 실버강사로 이젠 ‘평생 선생님’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에 사는 강정자(65·여)씨는 어린이집 ‘실버강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35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지낸 강씨는 “정년 퇴임 후 연금으로 집에서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지만 끓어오르는 교사의 피는 어쩔 수 없었다.”면서 최근 재취업을 선언했다. 강씨는 가까운 노인취업센터를 찾아 구직 등록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취업에 성공했다.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비 걱정은 없어서 받는 급여 모두 아이들 간식과 책 사주는데 쓴다는 강씨는 “교사로 처음 발령받았을 때 평생 교육계에 몸 담겠다고 마음 먹은 꿈을 이뤄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사는 조상철(62)씨는 치과 기공소에서 일하고 있다. 대기업 상무로 정년퇴직한 조씨는 퇴직 후 아파트 경비로 2년 일을 했지만,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두고 다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취업지원센터에 취업등록을 한 조씨는 등록한 지 한 달여 만에 치과 기공소에 취업하게 됐다. 전문적인 기술은 없었지만 꼼꼼한 성격 탓에 손쉽게 관리직 업무를 얻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담배와 술을 전혀 하지 않아 직장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했다. 조씨는 “노후 취업의 성공 전략은 경력관리와 건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최병준(56)씨는 은행 부지점장까지 승진했다가 2005년 명예퇴직했다. 최씨는 직장을 잃고 나서 한동안 방황했다.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뒤적였고, 주변 지인에게 일자리를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마음을 다잡은 그는 자기가 다녔던 회사에 과감하게 원서를 냈고 경력을 인정받아 재취업됐다. 업무는 은행 내부 감사, 서류 감정 등 보통 지점장급들이 하는 일이었다. 연 단위 계약직이라 1년 후 재계약에 실패하면 다시 백수가 될 처지였지만 그는 “과거 부지점장 시절 때의 권위의식은 버렸다. 신입사원처럼 열심히 일해 올 6월에 있을 재계약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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