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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전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이룩하겠다”

    “金 전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이룩하겠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 유물전시관 앞에서 열렸다. 오는 10월3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추도식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장남 홍일씨 등 유가족을 비롯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전 의원이 자리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김효석·박주선·천정배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차기 당권 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여권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정몽준 전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 각계 주요 인사와 시민 등 1000여명도 함께 고인의 뜻을 기렸다. 김 전 대통령 추모위원회 위원장인 김석수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은 위대했다.”면서 “일생을 조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그 길을 따라 김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룩해 영전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사회는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았으며 추모영상과 이 여사의 김 전 대통령 자서전 헌정, 참배 등이 이어졌다.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유족 대표 인사에서 “오로지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했던 아버님의 뜻과 지혜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각 당에서는 화합을 강조하는 논평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안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남북평화 성과를 언급하며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돼 온 정치권이 고인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도 “민주개혁세력이 단합해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의 총체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하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노숙인에게 이보다 더한 배려 없어”

    “급식을 받기 위해 비 오는 날에도, 무더위에도 사람들 눈치 보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사라져 정말 행복해요. 노숙인들에게 이보다 더한 배려는 없을 거예요.” 노숙인들의 실내급식소 ‘따스한 채움터’를 이용하는 배모(48)씨의 말이다. 서울역 인근 용산구 동자동에 지난 5월4일 개장한 실내급식장 ‘따스한 채움터’를 이용하는 노숙인이 거리급식 때보다 4배가 많은 1일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따스한 채움터’ 개장 100일을 맞아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모두 7만 9770명이 이용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루 평균 790명꼴로 이중 점심식사가 3만 9530명(49.6%)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침은 2만 7320명(34%), 저녁 1만 2870명(16%) 순으로 조사됐다. 이용 대상은 80%가 노숙인이었으며 용산구 주변의 쪽방거주자, 홀몸노인 등도 이용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7.5%를 차지했고 여성은 2.5%이다. 서울역에서 남영동 방향으로 200m 지점에 위치한 실내급식소가 생긴 이후 서울역 광장의 풍속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정운진 서울시자활지원과장은 “그동안 서울역 광장 여기저기서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던 노숙인의 모습과 이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자취를 감췄다.”면서 “무엇보다 노숙인의 자존심을 지켜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실내급식장 참여 민간단체도 크게 늘어났다. 개장 당시 18개 단체가 동참했으며 현재는 3개소가 더 늘어나 21개 실내급식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시가 거리급식 재발을 막고 실내급식장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단체와 수시간담회를 열어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노숙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거리상담 등을 펼친 결과다. 시는 노숙인 자활프로그램 정보 제공뿐 아니라 위생관리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아리수 직결음수대, 환풍기, 샤워시설을 설치했으며 21개 급식단체에 대한 위생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새영화] ‘마법천자문-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

    [새영화] ‘마법천자문-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

    국내 극장판 애니메이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한때 곧잘 만들어지던 토종 애니메이션은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췄다. 미국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에 사실상 시장을 완전히 내준 형국이다. 지난해 12월 말 천계영 작가의 인기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오디션’이 극장에 걸렸다. 2007년 3월 ‘빼꼼의 머그잔 여행’ 이후 2년 9개월 만에 토종 애니메이션이 국내 극장가에 등장한 것. 일반 상업 상영관에서의 대규모 개봉이 아니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의 단관 개봉 형식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관객 953명. 제작기간이 자금 문제로 워낙 오래 걸렸고, 개봉 시기도 늦춰져 시의성을 잃은 탓이 컸다. 올여름 토종 애니메이션이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19일 개봉하는 ‘마법천자문-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이다. 잔뜩 움츠러든 국내 출판 만화시장에서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는 ‘에듀테인먼트’ 교육만화의 신화를 쓴 ‘마법천자문’(이하 마천)이 원작이다.마천은 중국 고대 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을 비롯한 일부 캐릭터를 빌려오고 새로운 캐릭터를 보태며 각색한 모험담이다. 여기에 한자 마법이라는 설정을 버무려 넣어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바람을 불게 하는 마법을 부릴 때는 ‘불어라 바람풍(風)’하고 외치는 것이다. 20권 완간 예정으로 2003년 첫선을 보인 원작은 현재 18권까지 발간됐으며 1200만부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게임과 뮤지컬로 만들어지며 원소스멀티유스 콘텐츠로도 자리매김한 상태. ‘마천 열풍’이 스크린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대마왕의 부활을 위해 천자문을 모으고 있는 혼세마왕은 어느날 원숭이들이 살고 있는 화과산을 찾아와 마법천자문 조각을 내놓으라고 다그친다. 원숭이들의 두목인 손오공은 화과산을 지키기 위해 한자 마법을 배울 결심을 한다. 보리선원에서 마법소녀 삼장, 저팔계 손녀 돈돈과 함께 한자마법을 익힌 손오공은 혼세마왕과 결전을 치른다. 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다. 역동적인 액션 장면도 수준급. 하회마을, 불국사 등 한국적인 공간을 녹인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할리우드나 일본 애니로 한껏 높아진 국내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한 부분도 있다. 이따금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배경 음악이 너무 커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1권부터 6권까지를 집약적으로 담았다는 이야기는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기는 느낌이 많다. 제작사 측은 사운드의 경우 일부 보정을 거쳐 개봉한다고 설명했다. ‘원더풀 데이즈’(2003)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담당했던 윤영기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 전체관람가. 8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9)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9)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어느 날 한 무리의 아이들이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그들이 타고 온 비행기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아이들을 지켜 줄 어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제 구조를 받을 때까지 제 힘으로 버텨야만 한다. 끔찍한 일이다. 더 끔찍한 사실은, 아이들이 아직 자신들의 처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능력은 누가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기 마련인가보다. 어른이 없다는 사실에 은근히 기뻐하며 자유를 만끽하던 아이도, 불시착과 무인도, 구조라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수영과 나무열매 따먹기를 즐기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뭔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마침내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할 일들을 아이들 스스로 해내기 시작한다. 구조를 위한 봉화를 올리고, 사냥을 위해 사냥부대를 꾸린다. 이런 일들을 도모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설프긴 해도 기특하기 이를 데 없다.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절차로 대표를 선출하고, 친구의 안경을 돋보기로 삼아 봉화의 불을 붙이는 과학적 재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처음엔 실패를 거듭했던 사냥도 경험을 통해 점점 익숙해진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뿐이다. 그들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기 자신의 힘만으론 구조 받을 수 없다. 구조란 나의 한계 너머에 있는 힘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니까. 아이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뱀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처음 그 말을 들은 다른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꿈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 비웃음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 비웃음이야말로 헛된 꿈처럼 산산이 부서지고 아이들은 말문을 닫는다. 모두들 뱀을 보았다는 아이의 말로 인해 자기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불안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구조를 받지 못한 채 이 무인도에서 영원히 살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 아이들이 봉화와 사냥을 시작하고, 또 그것에 집착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아이들의 힘겨운 싸움은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는 어처구니없는 전쟁으로 돌변한다. 봉화를 지키고자 하는 아이들은 지금 즉시 구조받기를 원한다. 사냥을 원하는 아이들은 지금 당장 고기를 먹어야만 구조를 받을 때까지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아이들에게 합의란 없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려 해도 두 가지 선택 모두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봉화를 지키려는 아이들은 얼핏 무력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언제 바다를 지나갈지 모를 구조선에 구조 신호를 보내기 위해선 한시도 봉화 곁을 떠나선 안 되는 것이다. 반면 사냥을 원하는 아이들은 폭력에 매혹 당해버린 야만인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망각하고 있진 않다. 이들의 입장에선 언제가 될지 모를 구조를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이다. 사냥하는 아이들은 손 놓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당장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둘의 싸움은 지극히 당연하고 또 지독히 참혹하다. 아이들의 전쟁은 당연한 수순이다. 불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 궁리해낸 대안을 누군가 반대한다는 건 완벽해 보였던 자신의 방법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불안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해일처럼 닥쳐오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선 자기를 반대하는 적을 설득시키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적을 전멸시키는 수밖에. ●1954년 발표… 약 30년 뒤 노벨문학상 영국 작가 윌리엄 골딩이 1954년 쓴 장편소설 ‘파리대왕’이다.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인 ‘파리대왕’은 그에게 1983년 노벨문학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파리대왕’이라는 소설 제목은 히브리어의 ‘베엘제버브’를 번역한 것이다. 곤충의 왕이라고 직역할 수도 있는 이 단어는 암시적으로 악마를 상징한다. 제목 그대로 소설 속 무인도에 던져진 아이들은 악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행히도 ‘파리대왕’의 결말은 아이들이 자신의 적을 전멸시키기 전에 영국 군인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이 결말을 해피앤딩으로 읽는 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이제 무인도에 갇혀 서로를 죽이지 않아도 되고, 그토록 원하던 어른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찜찜하다. 무인도라는 곳은 그 바깥의 세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바깥의 세계에는 탈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윌리엄 골딩의 말마따나 아이들은 어른들이 구해줬을지 몰라도, 그 어른들은 과연 누가 구해줄 수 있단 말인가. 이제 탈출할 곳이 전혀 없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서로의 의견이 충돌되어 서로를 죽이는 싸움이 벌어진다면, 과연 그들에게 구원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구원은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돌이켜보면 간절히 구원받고자 하는 자들에게 구원은 어디에나 있다. 아이들의 무인도 생활 중에도 구원은 도적처럼 분명히 찾아왔었다. 처음 만난 소년들과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친구가 될 때, 무인도의 곳곳을 탐험하며 까닭도 모르는 채 희열에 잠겼을 때, 그리고 봉화를 올리기 위해 큰 나무를 함께 나를 때. 하긴, 구원이라 하기에 이 사건들은 너무나 사소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사건인들 어떠한가. 구원이 나의 한계 너머에 있는 누군가의 도움이라면, 그 구원의 힘은 바로 ‘나’의 바깥에 있는 ‘너’에게 속해 있을 것이다. 너와 함께일 때 구원은 매 순간 나를 찾아올 것이고, 내 앞의 너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구원이 아무리 사사롭다한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종영 영상글밭 사하 연구원
  • [8·15 광복 65주년] 다시 열린 ‘빛의 문’ 우리가 日보다 더 빛나야 하는 이유

    [8·15 광복 65주년] 다시 열린 ‘빛의 문’ 우리가 日보다 더 빛나야 하는 이유

    8·15 광복 65주년을 맞이하여 광화문이 145년 전 고종 중건(重建) 당시의 제 모습으로 비로소 돌아오는 것을 보며, 나는 우선 1945년 8월15일 그날의 일부터 떠올린다. 그때 내 나이 열네 살, 현 북한의 원산중학교 1학년생이었다. 원산 역 구내에서 우리네 흰 홑적삼 차림의 어른 하나가 무언가를 꺼내서 펼쳐들며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르는 거였는데, 그렇게 그때 처음 본 것이 우리네 태극기였고, 그이가 소리 지른 것이 “조선 독립 만세”였었다.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그 뒤 오늘까지 65년을 살아온 자취를 그냥 한 덩어리로 더듬으며, 어찌 감회가 없을 것인가. 그렇다, 이런 경우에는 엄청 무리라는 것은 알지만, 그 65년간을 한순간에 한 덩어리로 떠올려 보는 편이 차라리 시원한 면도 없지는 않다. 그러고 보면 세상만사는 꼭 어느 한 기준으로만 접근해서 죄다 알아지는 것은 아니다. 금년 2010년이 바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권으로 병탄했던 때로부터 꼭 백년을 맞는 해인데, 과연 오늘의 한일 관계는 한마디로 어떻게 이야기될 수 있을까. 그야 일부 설에 의하면 금년의 우리 쪽 무역 적자가 너무 높네, 어쩌네, 하는 소리도 물론 없지는 않지만,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한다면, 과연 어떤 평가가 가능할까. 온 세계를 통틀어서 본 국제적 위상(位相)에서도 이제 우리나라는 일본을 뒤따르는 형편이 아니라 몇 발짝 더 앞서 가고 있다고 할 정도로 국격(國格)이 높아져 가는 것은 혹시 아닐까. 실제로 이 점을 두고서는 바로 작년 말의 어느 모임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 하나는, “현재 한국의 놀랄만한 발전의 동력은 바로 사대주의였다. 이때까지 일본 학자들이 한국을 경멸하면서 노상 써먹은 용어가 바로 사대주의였는데, 그러나 그 용어를 요즘 흔히 쓰이는 말로 바꾸면 바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열심히 따라가려는 국가 전략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하면서, “최근의 한국은 글로벌 시스템을 쫓아가는데 일본보다 앞서고 있다.”고 하고 그 구체적인 사례까지 다음과 같이 들고 있었다. 한국의 통신업체들은 일찍부터 세계 표준을 선택해 세계로 나가는 데 성공했지만 일본의 NIT는 그냥 일본 표준에만 집착하면서 국내에 고립되어 버렸고, 인천공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공항으로 올라섰지만 나리타 공항은 국내 공항으로 전락해 버렸다 요즘 일본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은 저렇게 매사에 다이내믹한데, 왜 일본은 정체되어 있는가.” 혹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세계로 나아가는데, 일본 젊은이들은 왜 국내에만 틀어 박혀있는가” 같은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떤가. 놀랍지 않은가. 광복 65년을 맞으면서 광화문도 비로소 뒤늦게 본래의 제 모습을 내보이고는 있을 망정, 당장 한일 관계 돌아가는 것들은 기왕의 종속 관계에서는 확 벗어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야흐로 우리 쪽이 한 발 앞서 갈 채비에까지 들어섰음을 알아야 한다. 모름지기 세상 흘러가는 진면목인즉 바로 이런 것이다. 바로 이점으로는 곧 9월에 발간될 저의 장편소설 ‘출렁이는 유령’도 2010년을 맞은 지난 1백년의 한일관계와 대북관계 등을 1970년대를 중심으로 하여 오늘의 시야까지 깔고 다루어 본 것임을 이 글의 사족(蛇足)으로나마 밝혀둔다.
  • ‘런닝맨’ 세븐, 망가진 얼굴에 데굴데굴…괴성까지

    ‘런닝맨’ 세븐, 망가진 얼굴에 데굴데굴…괴성까지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이 망가진 모습으로 괴성을 질러 팬들을 당혹케 했다. 세븐은 8월1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그동안 감춰왔던 예능감각을 발휘했다. 유재석 지석진 광수 손담비와 함께 ‘대인팀’에 합류한 세븐은 에이스답게 팀원을 보호하며 ‘소인팀’과의 대결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몸을 사리지 않고 승부욕에 가득 찬 세븐의 모습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긴박감 넘치는 승부의 끝에 최종승리는 소인팀에게 돌아갔다. 추첨기 확률은 대인팀이 더 높았지만 운이 없었던 것. 세븐이 속한 대인팀은 패배의 대가로 얼굴에 낙서를 한 채 그래도 집으로 귀가해야 하는 벌칙을 받았다. 체념한 듯 얼굴을 맡기고 낙서를 당하는 대인팀의 뒤로 괴성이 들려왔다. 괴성의 주인공은 바로 세븐. 낙서 벌칙을 받던 세븐은 자신의 망가진 모습에 놀란 듯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이어 자리를 박차고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췄다. 광수를 포함한 출연진은 당황하며 세븐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세븐의 망가진 모습에 “저런 모습 처음이다. 정말 많이 놀란 듯”, “세븐의 이런 목소리 처음 들어요”, “소리 지르는 사람이 세븐이었구나, 생각도 못했다”, “팬들에게 당혹감을 줬어!” 등 다채로운 소감을 전했다. 사진 = SBS ‘런닝맨’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태양의 키스女’ 김지혜, 댄스-미모 ‘화제만발’▶ 양세형, 이진욱 소시지사건 폭로…스타도 사람이야▶ ‘귀신’ 유재석, 점심 사전차단에 길-정형돈 ‘정색’▶ ‘꽃미남’ 닉쿤, 과거사진 들통…폭탄머리 ‘폭소’▶ ‘최연소’ 지피베이직, 인기가요 첫선…네티즌 "섣부른 데뷔 글쎄"▶ 오나미, ‘신민아 급’ 뒤태인증…“착각했다”▶ ’구미호’ 신민아, ‘여신’ 인증셀카…"진정 베이비 페이스"▶ 영화감독 박성범 별세…향년 41세
  •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유적지들 등급별 지정 교육·관광자원 활용을”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유적지들 등급별 지정 교육·관광자원 활용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정은 책임연구위원은 13일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운동 유적지 실태조사의 추진 배경과 의미는. -이번 조사는 정부수립 이후 국내 유적지에 대한 첫 종합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광복 이후 분단과 6·25전쟁, 빈곤해결 등에 쫓겨 유적지를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또 문헌 중심의 역사학이 이뤄지면서 공간적 배경인 유적지가 소외된 측면도 있다. 특히 유적지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크게 훼손됐고, 이어 산업화와 개발로 사라진 곳도 많다. 조사는 국내의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관리·보전하는 한편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4년간의 실태조사에서 어려웠던 점은. -먼저 문헌자료를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확인된 유적지의 위치는 5000분의1 지적지도에 표시했다. 또 이런 작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지역에 따라 독립운동사 분야 전문연구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역사학계가 얼마나 취약한가 하는 것도 실감했다. →유적지 보전을 위해 어떤 대책과 지원이 필요한지. -우선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이것은 국가적 견지에서 유적지에 대한 중요도에 따라 선정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국가급, 시·도급, 시·군·구급 등 등급별 지정이 필요하다. 정부 공식 기구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유적지 보전·활용 방안은. -유적지는 현재를 사는 국민들에게 책임감과 양심을 일깨우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유적지가 국가와 지역의 자산이라는 인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 유적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인근 문화와 함께 연결하는 문화적 전략도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스토리이다. 특히 독립운동 유적지는 거의 자취가 없어서 유적지에 얽힌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역사학계의 협력도 필요하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한국 금융시장 출렁… 출구전략 영향줄 듯

    한국 금융시장 출렁… 출구전략 영향줄 듯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주요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근래에 보지 못한 비정상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11일 위기관리대책회의 발언에서 보듯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안한 외부 요인들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장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2.94포인트(1.29%) 하락한 1758.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02포인트(1.46%) 내린 475.14에 마감했다.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70%), 타이완 자취안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장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이 급등한 11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182.7원)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렇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기둔화를 공식 시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 몇개월에 걸쳐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연준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기둔화가 공식 확인되면서 출구전략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은 12일 금통위에 관심이 쏠린다. 금통위는 지난달 출구전략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러시아발(發)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인상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 우려가 점증되고 두바이유(油)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의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미 연준의 경기둔화 ‘커밍아웃’으로 2개월 연속 금리인상은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월 이후 미국의 경기지표들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연준에서 그동안 빨아들이기만 하던 유동성을 더 이상 축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추가적인 경기둔화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 올리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연준의 발표 타이밍이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2~14일 밤하늘 100년만에 우주 쇼

    한국천문연구원은 12∼14일 밤 서쪽 하늘에서 4개의 태양계 행성과 달이 모이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13일에는 페르세우스자리에서 유성우(별똥별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9일 예보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30분쯤 해가 지면 서쪽 하늘에 수성과 금성, 화성, 토성, 달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모인다. 고도 10도 정도에서 빛나던 수성은 오후 8시30분쯤 서쪽 하늘로 자취를 감추지만 금성과 화성, 토성은 달과 함께 오후 9시쯤까지 볼 수 있다. 행성과 달이 모이는 현상은 12∼14일 조금씩 그 모양을 달리하며 변한다. 천문연 관계자는 “태양계 행성 2개가 모인 적은 더러 있지만 4개가 한꺼번에 모이는 것은 100년에 한 번 꼴일 정도로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성우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은 13일 오전 7시지만 날이 밝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성우를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시간대는 새벽 3∼4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1급 기밀정보 광둥성 전략미사일기지 건설 공개 왜

    “중국과 미국 간 곧 ‘대리전쟁’이 벌어진다.” “미 항모가 황해(서해)를 침범하면 인민해방군의 이동표적이 될 것이다.” 중국 군인사 및 군사전문가들의 도를 넘은 분석이 연일 중화권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대비훈련, 실탄사격훈련, 방공훈련 등 얼마 전까지 비밀에 부치거나 훈련이 끝난 뒤 간단하게 공개했던 군사훈련 모습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긴장 국면을 틈타 중국 군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천안함 사태국면도 軍이 주도 실제 8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의 강경 분위기는 중국 군부가 주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들어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군에 대한 홀대로 군부내 불만이 매우 높았다.”면서 “군부내에서는 위기를 타개할 명분이 필요했고, 천안함 사태 이후 동북아 정세가 군부의 목소리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중국 내에서 외교적 목소리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미국과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전후해 협상 창구인 외교부 수장은 한가하게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외교부 대변인들은 판에 박힌 성명만 내놓았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국면을 군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요 훈련 장면이 국방부가 관여하는 해방군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해방군보는 지난달 초 인민해방군의 동해 실탄사격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북해·동해·남해함대 합동훈련도 독점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에 대응해 인민해방군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는 내용이 해방군보를 통해 보도됐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과거 같았으면 비밀에 부쳐졌을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군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남부 광둥성에 전략미사일 기지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예전 같으면 ‘1급 기밀’로 분류돼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을 사안이다. ●외교정책기구도 군부 입김에 밀려 일각에서는 중국내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 등 외교라인이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 군부 인사들의 입김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중앙외사영도소조의 조장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맡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지하철 들어오는데 ‘셀카질’ 中청년 경악

    지하철 들어오는데 ‘셀카질’ 中청년 경악

    유명해지고 싶어서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짓을 벌인 철 없는 청년이 최근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달 초 한 남성이 인터넷에 올린 셀프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영상에는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몸을 던진 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아찔한 순간이 담긴 것. 위험천만한 영상은 찍은 이는 상하이에 사는 28세 청년으로 밝혀졌다. 지난 달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그는 비디오카메라를 손에 든 채 선로로 몸을 던져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열차가 불과 몇m 앞까지 왔을 때 선로 사이에 누워 다행히 목숨은 구했다. 그러나 당시 열차를 몬 기관사가 큰 충격을 받았으며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어 승객들에 불편을 끼쳤다. 기관사가 뛰어내려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다그치자 이 남성은 태연하게 플랫폼에 다시 기어 올라가 “실수로 떨어졌다.”고 변명한 뒤 황급히 자취를 감췄다. 이 상황에서도 그는 비디오카메라의 전원을 끄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하철역 측은 재발을 막고자 이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며칠 만에 체포된 남성은 “이렇게 하면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스타가 되고 싶었다.”고 철없는 대답을 내놓아 조사관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최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독특한 일반인들이 인기를 끌고 하루아침에 인터넷 스타로 급부상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번 사건처럼 유명해지려고 무모한 행위를 벌이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한 신문은 “책임의식이 결여된 일부 인터넷 세대들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웃음만’ MV 공개...신하균 오열 연기

    ‘웃음만’ MV 공개...신하균 오열 연기

    배우 신하균 주연 ‘웃음만…’의 뮤직비디오가 베일을 벗었다. 티저 영상 공개 당시 ‘유괴된 딸, 죽음, 마지막 여정’이라는 파격적인 스토리 소재를 예고했던 지아의 신곡 ‘웃음만…’의 뮤직비디오가 6일 오후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익숙한 ‘로맨스’가 아닌 딸을 유괴당한 아버지의 격렬한 분노와 초조함을 다뤄 눈길을 끈다. 무겁고 파격적인 스토리 소재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 신하균의 연기와 곡 가사를 절묘하게 연관시킨다. 영상 속 신하균은 너덜해진 약도 한 장으로 유괴된 딸아이의 마지막 발자취를 따라간다. 불안하고 초췌한 눈빛에서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절박하고 참담한 심경이 전해진다. 일본의 이국적인 배경으로 딸아이를 찾아 헤매던 신하균은 허름한 성인 오락실의 뒷방에서 유괴된 딸을 발견한다. 널브러진 인형과 딸의 신발, 옷가지 등이 기억 속 웃고 있는 딸의 모습과 상반되며 괴리감을 만든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딸의 죽음을 목격해 버린 것. 신하균은 오열하며 자신의 겉옷으로 딸의 시신을 감싼뒤 품에 안는다. 절제된 슬픔은 죽은 딸아이를 캐리어에 담고 집으로 돌아와 목욕을 시켜주는 장면에서 절정을 맞는다. ‘죽은 딸의 모습’은 감성적인 연출로 유명한 황수아 감독의 의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웃음만…’은 아픔의 정도가 너무 깊어 ‘웃을 수 밖에 없는’ 정황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특히 전체적인 ‘묻는다, 마음에 묻는다’ 등의 이별의 정황을 다룬 가사에 지아의 호소력 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한편 지아는 6일 미니앨범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같은날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사진 = 지아 뮤직비디오 ‘웃음만…’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이해우 “이민호 선배님처럼 되려면 열심히 해야죠”(인터뷰) ▶ 쌈디 ‘충격 과거사진’ 공개...삭발, 퍼머 등 헤어 변천 눈길 ▶ 정애리, 딸 최초 공개...친구같은 모녀 일상 ‘눈길’ ▶ 엠마 왓슨, 숏커트 파격 변신…록스타 연인 영향? ▶ ’우리 봉선이’는 사나운 개? 신봉선 검색굴욕 폭소 ▶ 이승기-신민아 서로 다른 ‘구미호’ 키스신 소감 눈길
  • “웃기네” 외치던 하늘이 로티플스카이가 되기까지(인터뷰)

    “웃기네” 외치던 하늘이 로티플스카이가 되기까지(인터뷰)

    “웃기네~ 웃기는 소리 하네~”라며 눈길을 사로잡았던 긴 머리의 소녀를 기억하는지. 14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상큼함과 매력으로 대중의 인기를 모은 가수 하늘(본명 김하늘)이 ‘로티플스카이’(23)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매우 섹시하게. 로티플스카이를 다시 만난 건 음악방송 녹화가 있는 한 공원이었다. 최근 배우 류시원이 설립한 기획사인 알스컴퍼니의 1호 가수가 된 그녀는 갑작스런 관심과 인기에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데뷔 9년차. 14살이었던 당시 활동한 곡은‘웃기네’ 하나뿐이지만,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에 1~2년간 꾸준히 출연했을 만큼 인기는 대단했다.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사춘기 시절 슬럼프에 빠졌었어요. ‘난 가수인데 왜 이렇게 노래를 못하지’하는 고민을 많이 했죠. 그동안의 활동을 모니터 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했어요. 그렇게 밝은 성격도 아니고 그저 조용한 걸 좋아하는데, 아이돌인 저는 항상 밝은 모습이었어야 했으니까요.” 스스로를 외골수인데다 ‘오타쿠’기질이 있다고 밝힌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심한 성장통을 앓았다. 방에 틀어박혀 1년 여 정도를 나오지 않고 작곡과 노래공부에 매달렸다. 당시 나이는 불과 16살이었다. 긴 방황을 끝내고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하던 중, 류시원의 눈에 띄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본 사장님(류시원)께서 ‘노래할 때 네 눈에서 나는 눈빛을 봤다’면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무대에 돌아오게 됐죠.”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자르고 비대칭 숏컷트와 몸매를 드러낸 의상 등 강한 이미지로 돌아온 로티플스카이는 무대에 설 때마다 비교적 어두웠던 자신의 성격이 밝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하고, 혼자 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에게 과거 아이돌·연예인이라는 이미지는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 경험에 비춰 요즘 활발하게 활동하는 어린 여자 아이돌 가수들을 남다른 눈빛으로 관찰하고 있다. “본인의 이미지나 색깔을 회사에서 정해주고 이에 맞춰 꾸며서 올라가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확실히 알아야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고 이 일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아이돌 여가수요?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예쁜 ‘아이유’요!” ‘웃기네’를 외치는 14살 소녀 아이돌 대신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여성미 물씬 풍기는 매력으로 돌아온 23살 로티플스카이. 그녀의 꿈은 직접 만든 곡으로 뮤지션이라고 인정받는 것이다. “살아온 나날들과 슬픔, 아픔들을 음악으로 표현해서 조금아니마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게 진정한 뮤지션인 것 같아요. 음악을 통해서 공유하고, 저란 사람을 알리고 싶기도 하고요.” 최근 타이틀곡 ‘노웨이’(No Way)의 MR제거에도 불구,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해 또 한 번 화제가 된 로티플스카이가 대중 앞에서 팔색조의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떼돈 번다’의 떼돈, 그 유래를 아시나요?

    ‘떼돈 번다’의 떼돈, 그 유래를 아시나요?

    ‘통나무를 떼로 가지런히 엮어서 물에 띄워 사람이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뗏목의 사전적 의미다. 문화적 의미로는 ‘추억’ ‘옛것’ 또는 ‘사라져 가는 것’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문화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 뗏목은 이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철도·트럭이나 육로가 마땅치 않았던 시절, 뗏목은 먼 곳으로 나무를 운반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나마 남은 옛날 전통방식의 뗏목을 보려면 영월에서 열리는 동강축제나 정선에서 열리는 정선아라리축제에 가야한다.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점심 무렵이 다 돼서야 도착한 영월군 거운리 둥글바위 앞은 뗏목을 만드는 사람들로 붐빈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판을 이르는 ‘동가리’ 여럿이 이미 강물에 올라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되돌아 간 듯 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 시절 뗏목을 모는 떼꾼(또는 떼사공)들은 영월에서 길이 30m, 폭 3~4m 가량의 동가리 12개를 엮어 서울의 노량진과 마포ㆍ뚝섬으로 나무를 날랐다. 물이 많을 때에는 사나흘이면 당도했지만 가물면 달포를 넘기기도 했다. 뗏목과 떼꾼의 가장 화려한 시절은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할 당시였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을 다시 지으려니 나무 수요가 높아졌고, 덩달아 떼꾼의 몸값도 높아졌다. ‘떼돈 번다’의 떼돈도 여기서 유래된 말이다. 당시 떼꾼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 해서 떼돈이라는 말이 나왔다지만, 실제 ‘떼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는 각양각색이다. 1950년대 떼꾼으로 생계를 이었다는 엄달섭(74)씨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예전에는 강 근처 총총히 주막이 있었지. 가문 때에는 주막에서 배로 막걸리를 싣고 와 팔았는데, 한 주전자에 3전 정도 했던 시절이었어. 돈 내고 남의 술 먹다보니 떼돈 다 날리고 남는 게 없었지 뭐. 허허” 뿐만 아니라 급류에 휩쓸려 뗏목이 부숴 지기라도 하면 수리비가 들었고, 서울과 동강을 오가는데 워낙 시일이 오래 걸리다 보니 밥값도 만만치 않게 들어 오히려 돈 모으기가 어려웠다면서 “떼돈은 그저 돈을 떼로 썼다는 뜻이여.”라는 풀이도 곁들인다. 떼꾼들의 시절은 강물을 따라 흘러갔지만 여전히 옛것을 기억하려는 사람들 덕분에 동강 축제에 뗏목은 여전히 머물러 있다. 이곳에서 문명의 손길이라고는 통나무를 자르는 전기톱 정도. 방향을 조절하는 ‘그래’를 끼우는 일이나 통나무를 서로 엮어 동가리를 만드는 일 모두 사람의 손만 빌리는 전통방식을 고수한다. 사라져 가는 것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전통 뗏목을 만드는 방식은 맥이 끊기기 직전까지 와 있다. 거운리 안에서 뗏목 전통 제작과정을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올해 축제에 떼꾼으로 참여한 엄달섭씨와 엄월열(77)씨를 비롯해 4명 정도가 전부다. 영월군이 나서 거운리와 손잡고 근근이 명맥은 이어가지만 정형화된 제작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계승이 어렵다. “이젠 나이가 들어 사공노릇도 못하는데 언제까지 이걸 만들 수 있을런지 모르지…”라며 작은 탄식을 하는 엄 노인의 눈빛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똇목을 만드는 일은 반나절 이상을 꼬박 움직여야 한다. 통나무가 모여 동가리가 되고 떼를 이룬다. 밧줄로 동가리를 연결하고 뗏목 제작 전용 못인 ‘뗏못’으로 고정한 뒤 노의 구실을 하는 그래를 매달면 뗏목 띄울 준비가 끝난다. 뗏목이 완성되면 영월군민과 동강의 안녕을 비는 고사가 진행된다. 떼꾼들이 흰 모시옷으로 갈아입은 뒤 뗏목에 오르자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기약 없는 뗏목과 떼꾼이 붉은 동강을 따라 천천히 멀어져 간다. ※영월 동강 축제는? 매년 여름 열리는 동강 축제는 전통뗏목 시연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전통문화 보존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 매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영월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김상인 VJ bowwow@seoul.co.kr
  • 車 도난방지하려면? 튀는 색을 골라라!

    자동차 구매자들이 가장 즐겨찾는 색깔은 절도범 역시 가장 눈독 들이는 자동차의 색이다. 절도범들은 은색·검은색·회색·흰색 등 비교적 차분하고 보수적인 색깔의 자동차를 노린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털부르흐대학 연구팀이 최근 검은색, 은색 등 색깔이 평범한 자동차일수록 도난 위험이 높은 반면 분홍색이나 빨강, 노랑, 보라 등 튀는 색깔의 자동차 도난 위험은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일간지 토론토스타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차 색깔은 보수적인 취향의 색이다. 이에 따라 선호도 역시 은색·검은색·흰색·회색·파란색의 순으로, 판매되는 차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벤 폴라드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자동차 색깔이 자동차 도난 요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배나 늘었다.”면서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되고 절도 수법도 더 전문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흥적인 자동차 절도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절도는 전문적인 범죄조직의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주택에 침입해 자동차 열쇠를 훔치거나 주차된 자동차를 통째로 견인해갈 만큼 대담해졌다. 주된 표적은 대중적인 색깔의 차량이다. 북미나 유럽의 범죄조직이 훔친 자동차들을 사는, 즉 ‘소비자 구매욕구’에 맞추기 위해서다. 절도 자동차의 최종 목적지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무도 분홍색 자동차를 사지 않기 때문이다. 폴라드 교수는 연구기간 동안 네덜란드에는 분홍색 자동차가 모두 109대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도난당한 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노란색 차도 도난당할 위험이 40% 적다.”면서 “노란색 차들이 적은 탓이 아니라 색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콜라’와 함께 생활하기/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콜라’와 함께 생활하기/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목에 줄이 달린 새끼고양이가 인도에 쓰러져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다. 버스에서 이 광경을 본 한 대학생이 내려와 새끼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오랫동안 굶주렸는지 몸이 앙상했고 꼬리도 잘려 있었으며, 기운이 없어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새끼고양이는 병원에서 탈장수술과 여러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되찾았다. 선배와 함께 고양이를 극진히 간호했던 이 학생은 선배 친구에게 고양이를 부탁했고, 새끼고양이는 그곳에서 건강하게 잘 자랐다. 1년후 선배 친구가 고양이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자, 고양이는 결국 선배의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TV 속 동물농장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집 고양이 ‘콜라’이야기다. 콜라가 우리 집에 온 지도 3주가 지났다. 난 어릴 적부터 고양이를 싫어했었다. 길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기겁하고 도망갔을 정도다. 발견 당시부터 큰애에게서 콜라이야기를 생중계로 들었던 나는 행여 콜라를 키워달라고 할까 봐 못을 단단히 박았었다. 서울서 자취하던 큰애는 할 수 없이 콜라를 친구 집에 보냈는데, 이렇게 우리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첫날 콜라는 우리를 몹시 경계했다. 도통 먹질 않고, 베란다 의자 밑에 들어가선 거실의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만 보았다. 다음 날도 똑같았다. 하루 시간의 70% 이상을 잔다는 고양이가 잠도 안 자는 것 같았다. 콜라의 과거사를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환경을 만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녀석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 또한 쉽지 않았다. 집안에 고양이가 있다는 자체가 불편했다. 하지만 인연인가 싶어 마음을 열기로 했고, 콜라가 하루속히 안정을 찾도록 진심으로 다가갔다. 마음이 통했을까. 며칠 만에 콜라는 의자 밑에서 나왔고, 내 얼굴을 비비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가족 모두와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한 후, 비로소 안심하는 것 같았다. 잠을 자는 모습도 점점 편안해지더니 이제는 널브러져 잔다. 고양이는 생후 2~7주사이 새 환경을 인식한단다. 이때 만나는 세상이 친구가 되기도 하고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고양이가 사람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면 나중에 사람과 친해지기 어렵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세상에 대한 신뢰의 메커니즘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라는 이 시기에 악마와 천사를 다 만났던 것 같다. 비록 꼬리가 잘리고 굶주리는 고통을 당했지만 다행히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을 만났기에 아직도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믿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휴가철이 되면 휴가지에선 유기된 개나 고양이들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고 한다. 매달 50건 내외의 유기동물들이 발생하는데 7·8월이 되면 10%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휴가지 숙소 방안이나 뒷마당에 묶어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쓰다가 버리는 물건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서 동물을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자에게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되어 있지만 이러한 법이 효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보다 동물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가 달라지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근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란 말을 제안하였다. 애완동물이 인간이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 즉 놀잇감의 의미로 쓰인다면, 반려동물이란 하나의 생명체로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를 생명체로 인식했다면 꼬리를 자르는 잔인한 짓을 할 수 있을까. 휴가지에서 쓰레기 버리듯 놓고 올 수 있을까. 동물을 집에서 키우기로 했으면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이다. 큰애는 거실 한쪽에 이런 걸 써붙여 놓았다. ‘콜라와 함께 생활하기-고양이는 우리를 룸메이트로 생각해요. 명령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답니다.(중략)잘못을 하면 코에다 살짝 손가락을 대고 부드럽게 이야기해주세요.’
  • 어! 은어다…태화강서 80년대 후 첫발견

    어! 은어다…태화강서 80년대 후 첫발견

    울산 태화강에 반가운 손님 은어 떼가 찾아왔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강 중류 삼호교~선바위~반천교 구간에서 은어떼 2만여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은어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태화강에 수없이 뛰놀던 여름철 대표적 어종이었으나 1980년대 들어 수질오염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최근 태화강의 수질이 1급수로 개선되면서 2~3년 전부터 천렵꾼에 의해 몇 마리씩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은어가 떼로 발견된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은어는 연어와 함께 맑은 물에 사는 대표적 어종으로 강에서 살던 어미가 10월쯤 바다와 가까운 하구로 내려가 부화한다. 새끼는 바다에서 4∼6개월 자란 후 다시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어의 집단회귀는 울산시가 지난해 봄 새끼 은어 1만여마리, 올해 봄 2만여마리를 방류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연어와 황어에 이어 은어까지 무리지어 회귀한 것은 태화강이 1급수의 생태하천으로 완전히 거듭났음을 의미한다.”면서 “강의 생태를 지속적으로 복원하고 새끼 은어, 연어 등을 방류해 세계적인 생태하천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민중미술 30년… 소통의 자취 오롯이

    민중미술 30년… 소통의 자취 오롯이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을 이끌었던 미술동인 ‘현실과 발언’이 창립 30년을 맞아 대규모 회고전을 마련했다. 엄혹한 군부독재시절, 기존 미술계의 폐쇄적인 풍조에 맞서 현실인식의 회복과 사회적 소통을 주장하는 2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현실과발언’은, 1980년 10월 서울 인사동 동산방에서 창립전을 연 이후 민중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다. 1985년 미술 저항 운동의 결사체인 민족미술협의회가 출범하면서 활동이 약화되다 1990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새달 9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현실과 발언 30년-사회적 현실과 미술적 현실’은 회원들의 동인 시절 작품과 해체 이후 작업의 변모 과정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김지연 학고재 기획실장,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등 평론가 5명이 기획자로 참여해 ‘새로운 매체의 실험과 확장’, ‘개념+예술+행동’등 6개 주제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김건희, 김정헌, 노원희, 민정기, 강요배, 박불똥, 박세형을 비롯한 참여 작가 19명은 적게는 5~6점씩, 많게는 10점씩 총 15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창립 멤버로 고인이 된 오윤(1946~1986)과 백수남(1943~1998) 작가의 작품은 따로 유작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카이브전에서는 작가들이 소장한 자료들과 영상 인터뷰를 소개하고, 30년 전 작품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아 창립전을 재현한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동인들의 증언과 구술, 젊은 연구자들의 논문과 글을 모아 자료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2012년 투우 금지”

    스페인의 명물인 ‘투우’가 2012년 1월부터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카탈루냐 의회는 28일(현지시간) 투우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68표, 반대 55표, 기권 9표로 통과시켰다. 지난 1991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투우를 금지한 적은 있지만 본토에서는 첫 사례다. 투우 금지법안은 ‘투우는 야만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풍습이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에 18만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이 서명하면서 지역의회에 상정됐다. 표결에서는 2개 주요 정당이 관례를 깨고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 개개인에게 선택을 맡겼다. 카탈루냐 독립당은 이번 투우 금지법안 통과가 “정치적이나 민족적인 결정이 아니라 단지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단순한 동물보호 논리 보다는 카탈루냐를 여타 지역들과 ‘구별짓기’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영토이면서도 독자적인 역사와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지금도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서가 강할 정도로 ‘카탈루냐 정체성’을 강하게 갖고 있다. 경제와 산업 중심지인 카탈루냐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려는 취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카탈루냐에서 투우는 전혀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카탈루냐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공연’을 하는 투우장이 단 한 곳 있을 뿐이다. 스페인 전역에서 해마다 1000번이 넘는 투우 공연이 열리는 반면 바르셀로나에선 15번만 열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어렸을 때 애완동물을 키워보거나, 키워보고 싶어하던 추억 하나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애완견을 소재로 한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애완동물 문화가 대중화됐다. 동물이 나오는 광고나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만큼 애완동물 인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관련 산업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4조원에 달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관련 업계에서는 전체 가구 20%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혼자 사는 싱글이라면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로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연인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에 얽힌 싱글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사람보다 더 따듯한 온기] 직장인 최나영(28·여)씨는 자신의 애완견 ‘대니’를 남자친구처럼 끔찍이 아낀다. 대니는 요크셔테리어 종의 2살된 수캉아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남자친구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최씨의 생각이다. “남자친구는 회사일 때문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대니는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꼬리치고 반겨주니까 훨씬 낫죠.” 최씨는 주말에도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보다는 대니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데이트를 하는 날엔 대니를 데리고 애견카페에 가기 일쑤다. 남자친구와는 툭하면 싸우지만, 대니와는 그럴 일도 없다. 애완견을 기르다 보면 병원비, 식비 등 돈이 만만찮게 들지만 최씨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최씨는 “아끼는 시폰 블라우스를 대니가 물어뜯은 적이 있는데도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결혼해도 계속 데리고 살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정은혜(29·여)씨는 최근 1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일방적인 통보에 상처를 받은 그를 달래준 건 가족도, 친구도 아닌 닥스훈트 품종의 애완견 ‘짱아’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꼬리치며 달려와 품으로 파고드는 짱아의 애교에 위안을 얻곤 했다. 짱아와 함께 산책하고 짱아를 목욕시킬 때면 자신도 기분전환이 되고 슬픔을 잊을 수 있었다. 정씨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 주는 애완견이 마치 가족처럼 느껴져 든든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리고 하는 것 같다.”며 “받은 사랑만큼 오래도록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희정(31·여)씨는 애완고양이 ‘네모’와 함께한 지 3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애완 동물에 특별히 관심이 없던 김씨는 긴 자취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면서 애완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애완동물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애완동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아지는 너무 외롭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고양이를 기르기로 결정했다. 대학원 공부와 조교 생활,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 고양이와 함께한 지 3년. 그동안 남자친구 없는 설움, 논문 스트레스를 고양이 ‘네모’와 함께 보내면서 견뎌냈다. 시골에서 어머니가 올라오실 때마다 고양이 기르는 것을 못마땅해하지만, 김씨는 앞으로도 네모와 함께할 생각이다. “솔직히 애완동물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서로 의지가 되면서 생활하는 기분이 들어 많은 위안이 돼요.” [병들고 늙었다고 가족을 버릴 순 없어] 최수호(32)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진돗개 ‘순이’를 키웠다. 진돗개 중 ‘황구’인 순이는 최씨와 일생을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교 졸업은 물론 대학 졸업에 취업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순이가 있었다. 어렸을 땐 부모님께 야단맞고 마당을 나가면 순이가 위로해줬다. 최씨는 순이가 좋아하는 소시지 간식을 사기 위해 용돈을 아낄 정도로 극진히 위했다. 2년 전 최씨네 동네가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가족은 단독주택에서 상가 건물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순이를 키울 곳이 없자 가족들은 시골로 순이를 보내려고 했지만 최씨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고령인 어머니는 “개가 덩치가 너무 커 씻기고 먹이기 힘들다.”고 반대했지만 최씨가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결국 건물 옥상에 순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요즘 최씨는 퇴근하면 곧장 옥상으로 가서 순이를 찾는다. ‘할머니’뻘인 순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등 힘이 없다. 최씨는 “순이가 죽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언제까지 함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순이에게 더욱 잘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직장인 이성은(32)씨는 개·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극도로 싫어했다. 동물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장면을 보면 소름이 돋았다. 어릴 적 개와 고양이에 깜짝 놀랐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씨가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다. 개와 고양이를 각각 한 마리씩 키우기 시작한 것. 이씨는 “어린 시절 개와 고양이에 대해 각인된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게 외로움이었다. 혼자 있다는 쓸쓸함을 애완동물이 달래줬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씨가 개, 고양이와 친해지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1년이 넘게 걸렸다. 주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덜 외롭다는 말을 듣고부터 길을 가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날 때면 거울을 사이에 두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친구들 집에 찾아가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며 가까이하려 애썼다. 이씨는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했다. 하지만 내 손짓에 내게 다가오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나를 보고 반겨주는 애완동물들 때문에 코끝이 찡했다.”고 말했다. [훈련 안 된 애완견 이웃에 ‘눈총’]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정아(28·여)씨는 최근까지 기르던 강아지 ‘머피’가 빌라 현관문을 나가기만 하면 큰 소리로 울어 곤욕을 치렀다. 그냥 집에 있을 때는 재롱도 피우고 꼬리를 흔들며 조용히 다니지만 집을 나가기만 하면 밖에서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울부짖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맡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쉽지 않아 집에서 쉬는 주말이면 옆집 아저씨와 삿대질까지 하며 다툼을 벌이기 일쑤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주변 애견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개를 혼자 집에 둔 상태로 밖에 나갔다가 1~2초 후 들어와 칭찬한 뒤 다시 1분, 5분, 10분 등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물론 집안의 베개와 커튼 밑자락을 물어뜯는 것은 여전했지만 맹훈련을 시킨 결과 머피가 혼자 집을 지키는 데 조금 익숙해져 크게 우는 횟수가 줄었다. 박씨는 “훈련시키는 기간이 1주, 2주 늘어나면서 점점 집에 혼자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게 됐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데 보통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회사원 장용우(35)씨도 최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강아지 ‘대롱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인근 공원에 나섰다가 배변봉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나무 아래에서 몰래 변을 보게 하다가 지나가던 노인에게 들킨 것. 노인은 장씨를 노려보며 “개를 사랑하는 만큼 공공질서도 잘 지켜야 다른 사람들이 흉을 안 보지!”라고 면박을 줬다. 장씨는 “예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개똥녀’ 생각이 나 그때만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려면 사랑하는 만큼 관리도 잘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다는 생각에 매일 긴장하며 산다.”고 말했다. [매운탕거리? 사랑스러운 애완魚] 애완동물을 키우는 데는 이유와 종(種)을 불문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집에 들이는 것이 요즘 세태다. 부산에 사는 대학원생 김서형(29)씨는 집에 수족관 3개를 가져다 놓고 금붕어 같은 관상용 어류부터 민물 새우, 민물 게 등 동물원에서나 구경할 만큼 희귀한 동물을 수십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동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여 민물에 사는 동물은 가능하면 모조리 키워보는 것이 꿈이다. 대형마트에 가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식품코너에 들르기보다 민물어류를 전시해 놓은 수족관 앞으로 직행한다. 사람들은 “매운탕거리를 집에서 키워서 잡아먹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혐오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삶의 활력소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만 죽어도 봉투에 싸서 버리지 못하고 집안의 작은 화단에 묻어줘야 슬픈 마음이 풀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작은 물고기에 1번, 2번 등으로 번호를 매겨줄 만큼 각각을 유심히 관찰하고, 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주변 동물에게 잡아먹히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낸다. 그는 “친구들은 남자가 무슨 새우나 금붕어를 키우냐며 놀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슬며시 쳐다보면 속이 다 풀릴 정도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새우나 물고기를 기르면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평안을 얻을 수 있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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