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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펄벅국제학술대회 부천에서 열린다

    국내 첫 펄벅국제학술대회 부천에서 열린다

    경기 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부천펄벅기념관은 ‘펄벅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2018 부천펄벅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31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펄벅을 주제로 하는 국내 첫 국제학술대회다. 미국·중국의 펄벅 연구자들과 대만·태국·베트남·필리핀 등 5개국 펄벅 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2부로 진행되는 학술대회는 정미현 부천시박물관 학예실장이 1부 사회를 맡고 김명복 연세대교수와 정혜진 경희대 교수가 2부 사회를 맡는다. 1부에서는 장덕천 시장과 미국 펄벅인터내셔널 쟈넷 민처 총재 축사와 함께 서울대 법대 최종고 명예교수가 ‘펄벅과 한국’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 역사관 디렉터 존 쿠드버트의 뿌리 깊은 유산; 웨스트버지니아 유산과 펄 벅이 남긴 발자취 ▲중국 북경인민대 구오잉지엔 교수의 펄벅: 아시아에서 삶과 저술 ▲전주대 심상욱 교수의 노벨 문학상 이후 펄 벅의 삶 : 정치적 희생과 부활 ▲중국 남경사범대 야오준웨이 교수의 문화 간 이해를 일생동안 추구한 펄 벅 등 발표가 이어진다. 또 정정호 중앙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함께한다. 육사 장정윤 교수와 중앙대 추재욱 교수, 숙명여자대 장미영 교수, 한양대 유성호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영어와 중국어로 동시 통역되는 학술대회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박물관 홈페이지(www.bcmuseum.or.kr)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보험사기 벌이려다 처자식 모두 잃은 남편의 사연

    한 남성이 사망 보험금을 타려고 자신의 죽음을 위장했다가 결국 온 가족을 다 잃었다. 중국 후난성 경찰은 소셜 미디어 위챗을 통해 남성 히(34)씨가 지난 12일 경찰에 자수해 보험사기와 고의적 기물 파손 혐의로 구금되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히씨는 지난 달 7일 아내 몰래 100만 위안(약 1억 6300만원)짜리 생명 보험을 들었다. 그런 다음 그는 고용주에게 빌린 차를 몰고 강가로 돌진했다. 자신이 물에 빠져 죽은 것처럼 보험회사를 속여 가족들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꾸민 보험 사기였다. 그러나 그 계획은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남편이 사망했다고 생각한 아내 다이귀화(31)씨는 10일 위챗에 유언을 남기고 각각 4살과 2살인 아들, 딸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후난성 신화현 당국이 수색에 나섰고, 다음날 랑탕지역에 있는 다이씨 가족의 집 근처 호수에서 세 사람의 시체를 수습했다. 경찰은 주부인 다이씨가 남긴 1000자 분량의 유서를 통해 살해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유서에서 다이씨는 남편이 실종되자 남편 가족들의 압박이 계속 가해졌고, 살고 싶은 의지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남긴 글에 따르면, 시댁은 다이씨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으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불평했고, 일자리를 얻으려는 계획에도 반대했다고 한다. 어려서 부모를 여읜 그녀는 “나 혼자 떠나길 원했지만 부모 없이 어려움을 겪을 아이들을 생각해 같이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는 심정을 전했다. 자동차 사고를 꾸민 후 구이저우 성으로 도피했던 히씨는 온라인으로 아내의 유서를 보고 되돌아와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지난해 간질 진단을 받은 딸의 치료비와 자동차 대출금으로 10만 위안(약 163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어 이 보험사기를 꾸몄다”며 “하늘나라로 간 처자식들에게 미안하다”고 무릎을 꿇고 앉아 울부짖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시민들과 함께 김수영 기리다

    시민들과 함께 김수영 기리다

    고(故) 김수영 시인 사후 5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이 펼쳐진다.한국작가회의·김수영50주기기념사업회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0년 후의 시인’(포스터)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 문화제, 답사 기행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저항시 ‘풀’로 유명한 김수영 시인은 1968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기까지 해방 공간에서는 모더니스트로, 한국전쟁과 4·19혁명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체험한 후로는 리얼리스트로 활약했다. 번역가로서 해외 희곡·시 작품들과 문학 이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수영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살피는 학술대회는 다음달 2일과 3일 각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와 서대문구 연세대 상남경영원에서 개최된다. 다음달 10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문학평론가 염무웅·임헌영의 강연과 시극 등으로 구성된 문화제가 펼쳐진다.시인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문학 기행도 서울과 중국 지린성 일대에서 진행된다. 서울에서는 다음달 17일 생가터, 집, 창작 산실 등을 돌아보고 12월 6~9일 1944년 중국 지린으로 건너간 시인이 공연했던 연극 장소 등을 답사한다. ‘김수영 회고문집’도 내년 1월 창비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함께 활동했던 원로 문인들과 문단 후배 등의 글을 모았다. 특히 1960년대 후반 김수영과 ‘불온시 논쟁’을 벌인 이어령 문학평론가의 회고담이 실려 눈길을 끈다. 기념사업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시인의 작품 중 ‘정본’, 즉 믿을 만한 텍스트를 확정하는 일을 탄생 100주년인 2021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김수영론’에서 ‘김수영학’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초를 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야구] ‘대전행 티켓’ 불펜에 달렸다

    [프로야구] ‘대전행 티켓’ 불펜에 달렸다

    ‘대전행 준플레이오프(준PO) 티켓의 향방은 불펜 싸움에 달렸다.’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리는 넥센과 KIA의 2018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뒷문 단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두 팀 모두 뒷문이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 1~2점차 박빙의 승부가 자주 발생하는데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면 승리를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나 넥센과 KIA 모두 타선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불펜의 실투 하나가 곧장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양팀의 마무리 카드인 김상수(넥센)와 윤석민(KIA)은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 5월 성폭생 혐의로 이탈한 조상우를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상수는 올시즌 블론세이브를 7번 기록했다. KBO 전체 선수 중 두 번째로 많다. 제구에 기복이 있는 데다 지난 8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김상수가 흔들린 탓에 넥센 불펜진의 평균자책점(5.67)과 블론세이브(23개) 모두 올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았다. 긴 재활을 거치고 올시즌 복귀한 윤석민(KIA)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전의 강속구는 자취를 감췄다. 힘없는 변화구가 계속되다 보니 결정적 한 방을 내줄 때가 많다. 25경기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2.91까지 치솟으면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단기전이다보니 투수진을 최대한 동원하는 ‘벌떼 야구’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에릭 해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도 1차전에 대기한다. 흐름에 따라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모든 선수들이 불펜으로 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에서는 선발 투수 자원이던 한현희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KIA에서는 임창용 김윤동 등이 윤석민을 거들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선발이 가능한 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불펜진의 어깨가 가벼워진다. 특히나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IA는 16일 1차전에서 패하면 곧바로 탈락이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정규시즌 4위팀 넥센보다 여유가 없다. 어떻게든 2차전(17일)으로 끌고가 사상 첫 ‘5위 팀의 반란’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KIA의 에이스’ 양현종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 감독은 “(옆구리 부상 때문에) 고민하긴 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에 확인해본 결과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올시즌 13승11패,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거뒀다. 넥센도 마찬가지로 팀의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을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브리검은 올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투구 횟수(199이닝)에서 리그 1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위(19번)의 성적을 거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 실직 위기에.. 대변인 역할까지 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 실직 위기에.. 대변인 역할까지 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

    미국 백악관의 공식 브리핑이 크게 줄면서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개점휴업 중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뿐 아니라 TV 인터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직접 자신의 정책 홍보에 나서는 등 백악관 대변인의 역할까지 도맡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백악관 브리핑이 자취를 감추면서 각종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지난 4월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6개월간 프레스 브리핑 횟수는 31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집권 2년차 연도를 기준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는 58회, 조지 W 부시 정부 때에는 52회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크게 줄었다. 특히 중간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 9~10월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정책 홍보 전면에 나선 일이 많았다. 샌더스 대변인이 마지막으로 브리핑 자리에 선 것은 지난 3일이다. 앞서 18일 연속 쉬다가 가진 브리핑은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인준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렇게 지난 3일 브리핑 이후인 14일까지 또 개점휴업이다. 거의 30일 동안 한 번 브리핑을 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앞에서 두 차례 약식 기자회견을 했고, 폭스뉴스와 세 차례나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수 없다는 게 NPR의 지적이다. NPR은 “날카로운 질문을 거의 하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보성 발언만 있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정치권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대통령이나 백악관 대변인이 모든 기자들 앞에 서서 정책에 대한 평가와 지적,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3년 동안 반려견 찾아다닌 주인…마침내 재회하다 (영상)

    3년 동안 반려견 찾아다닌 주인…마침내 재회하다 (영상)

    3년 전 자취를 감췄던 개가 주인과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이 포착돼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사는 지오르지 베레지아니(62)는 2015년 사랑하는 애완견 조르지를 잃었다. 베레지아니는 사라진 조르지를 찾기 위해 거리를 샅샅이 뒤졌고, 도움을 호소하는 전단지도 곳곳에 붙이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간간이 조르지를 봤다는 연락도 받았지만 모두 잘못된 단서였다. 그리고 조르지를 찾아다닌 지 3년이란 시간이 흘러, 그는 지난 7일 오페라 발레 극장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직원은 전단지에서 본 개와 생김새가 똑같은 유기견이 루스타벨리 거리 근처를 방황하고 있다는 제보를 해주었다. 그 장소로 한달음에 달려간 베레지아니는 꿈에도 그리던 조르지를 발견했다. 조르지는 한 그루의 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가 조르지의 이름을 부르자, 조르지도 그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킁킁거리며 주인의 냄새를 맡던 조르지는 앞발을 그에게 올리며 그 동안 설움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훌쩍이기 시작했다. 애틋한 재회를 마친 이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다른 가족들 모두 돌아온 조르지를 기쁘게 반겼다. 베레지아니는 “지난 3년 동안 조르지가 어디 있었는지 불확실하지만 귀에 노란색 꼬리표가 달린 것으로 보아 유기동물 단속반에 끌려갔었던 것 같다”면서 “다행히 사회에 무해하다고 판단돼 백신 주사와 중성화 수술을 받고 풀려난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르지가 주인과 재회하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24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개가 주인에게 낑낑대는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들이 만나게 되서 다행이다. 이제 안전하게 주인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포토 다큐] 장인의 눈물이 익는다…신의 물방울이 맺혔다

    [포토 다큐] 장인의 눈물이 익는다…신의 물방울이 맺혔다

    국내산 와인의 역사는 1969년 정부에서 식량 부족을 이유로 쌀로 만든 술보다 과일로 만든 술을 장려하면서 애플와인 ‘파라다이스’가 출시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974년 제과업체 해태에서 ‘노블와인’이라는 최초의 포도로 만든 와인을 출시한 이후 마주앙, 진로의 샤토 몽블르, 금복주의 두리랑, 대선주조의 그랑주아 등이 나오면서 와인 제조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됐다.1988년 국산 와인은 최고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우리 풍토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거나, 양조 기술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 와인이 수입되면서 수익성만을 생각하는 대기업 주도의 와인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다시금 열정을 가지고 국산 와인산업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샤토미소’ 아시아 와인트로피 골드 수상 충북 영동군 매곡면의 ‘샤토미소´ 안남락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다양한 와인을 생산해 국내 품평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시아 와인트로피에서 수차례 골드상을 받은 바 있다. 과정은 힘들었다. 프랑스에 가장 잘 알려진 포도 품종을 수입해 심어 보기도 했고, 수입 와인만이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주류 박람회장에 부스를 마련해 자신이 만든 와인을 홍보해 보기도 했다. 가당(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설탕을 넣는 과정)을 하지 않고 포도 자체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스와인처럼 포도를 얼려서 수분을 제거하거나 포도를 말려 당도를 높이는 공정으로 프리미엄 레드와인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경기 파주시 적성면 산머루농원 서충원 사장은 머루로 레드와인을 만든다. 머루는 현재 국내에서 양조용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열매다. 머루에는 안토시아닌이 캠벨에 비해 5배 많이 함유돼 있고, 폴리페놀, 칼슘, 철분, 인 등 건강에 좋은 다양한 성분이 풍부하다. 장기 숙성이 가능해 10년간 숙성시킨 뒤 출고한다. 그는 지리적으로 DMZ와 근접한 농원의 특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산머루농원을 찾는 관광상품으로 와이너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한 해 6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영동군 135억 투입한 와인터널 11일 개장… 지역 관광지와 연계 한국 와인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동군은 135억원을 들여 와인터널을 만들어 11일 개장했다. 영동군은 다양한 문화행사 및 와인 기차 여행과 연계해 영동의 와인을 알리고 있다. 와인을 생산하고자 귀농한 사람들에게는 유원대학교와 협력해 교육비와 시설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규모 와이너리를 조성하고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국내산 와인은 와인 종주국에 비해 역사가 턱없이 부족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전통주에 한해 인터넷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입점도 쉽지 않다. 서울 역삼동에 전통주 갤러리 매장이 있으나 그 역시 매출액이 크지 않다. 그렇다고 한국 와인의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생산지의 특성을 살려 그 지역 음식과 와인이 잘 어울리게 만들거나 지역 관광지의 축제와 와인을 묶어 홍보해 나가는 방법으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는데, 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와인 메이커는 포도의 당도, 산도 측정과 조정, 아황산의 적정 농도와 사용 방법, 색소나 타닌 추출 정도, 발효가 멈추거나 발효 온도가 올라갈 경우의 조치, 오크통 숙성 여부, 정제와 여과 방법, 적절한 살균 방법의 선택과 주병 방법까지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본인 스스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다고 당장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없듯이 좋은 와인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아야 제대로 된 와인이 나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과 철학을 가지고 신품종 육성 등 우리 실정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세계 와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와인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치어스~ 핼러윈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치어스~ 핼러윈

    美서 매우 귀했던 맥아 대신 호박 활용 1800년대까지 가장 흔했던 ‘펌킨 에일’ 계피·생강 등 향신료 많아 호불호 갈려 국내 양조장서도 ‘가을용 맥주’로 출시10월의 마지막 날인 핼러윈데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 어린이들이 밤에 이웃집을 찾아가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일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면입니다. 핼러윈데이에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박입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각 가정에서는 호박에 구멍을 파서 도깨비 얼굴을 새기고, 그 안에 초를 넣어 도깨비 눈이 번쩍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잭오랜턴이라는 등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호박 모형의 인형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기도 하죠. 핼러윈에 마시는 맥주도 있습니다. 호박이 들어간 ‘펌킨 에일’인데요. 추수감사절 음식으로 꼭 호박 파이를 만들어 먹는 미국인들은 맥주에도 호박을 넣어 마십니다. 특히 펌킨 에일은 핼러윈데이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완벽한 가을 맥주이지요. 펌킨 에일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계 메이저급 양조장들이 가을마다 빼놓지 않고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호박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펌킨 에일이 나오는 가을만 손꼽아 기다리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이는 펌킨 에일에 호박 퓨레와 함께 정향, 계피, 생강 등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호박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향신료 특유의 향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냅니다. 신선한 펌킨 에일은 마치 호박 파이를 액체로 녹여 놓은 듯한 맛이 나죠. 펌킨 에일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 가운데서도 가장 미국스러운 맥주이기도 합니다. 영국 식민지 초기 시절, 미국에선 양조에 쓰이는 주요 원료인 몰트(맥아)가 아주 귀했습니다. 대신 쉽게 얻을 수 있는 옥수수나 호박, 사과 등을 맥주에 넣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호박 맥주의 기원입니다. 1771년 미국 철학회(American Philoshophical Society)가 펌킨 에일 레시피를 기록한 것만 봐도 호박 맥주의 역사가 비교적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1800년대까지 호박이 들어간 맥주는 미국에서 흔한 술이었습니다. 1920년대 금주령 이후로 자취를 감춘 호박 맥주가 다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크래프트 맥주 열풍이 시작된 이후 입니다.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한 맥주를 만들고자 했던 소규모 양조장의 양조사들은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담긴 이 오래된 맥주의 레시피를 변주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펌킨 에일이 ‘핼러윈에 마시는 맥주’라는 마케팅에도 성공하면서 어느새 미국의 대표적인 시즈널 맥주 가운데 하나로 굳어졌습니다. 펌킨 에일도 한국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국내 양조장에서는 일산의 플레이그라운드가 매년 메르첸 맥주와 함께 가을용 맥주로 양조해 판매합니다. 김재현 이사는 “지난 1일에 출시됐는데, 2주 만에 첫 번째 양조한 맥주를 다 소진하고, 두 번째 양조를 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특히 맥주의 홉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는 군요. 핼러윈이 미국 축제다 보니 국내에선 펌킨 에일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가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면 한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맥주 맛에 반해 매년 호박 맥주가 나오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macduck@seoul.co.kr
  • ‘손 the guest’ 김동욱 VS 유승목, 부자의 서글픈 재회 “감정 폭발”

    ‘손 the guest’ 김동욱 VS 유승목, 부자의 서글픈 재회 “감정 폭발”

    ‘손 the guest’ 김동욱이 20년 만에 아버지 유승목과 재회한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10회 방송을 앞둔 11일 자취를 감췄던 아버지 윤근호(유승목 분)와 드디어 마주한 윤화평(김동욱 분)의 모습을 공개하며 결정적인 전환점을 예고했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정서윤(허율 분) 구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화평, 최윤(김재욱 분), 강길영(정은채 분)은 다시 박일도 추격에 돌입했다. 영매 기질로 박일도를 목격한 적 있는 정서윤이 확인해봤지만 박홍주(김혜은 분)에게서는 박일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추격전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윤화평은 최신부(윤종석 분) 사건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최신부의 유품에서는 윤화평 부모님의 결혼반지가 발견됐고, 사라졌던 윤화평의 아버지 윤근호가 모습을 드러내며 긴장감이 치솟았다. 공개된 사진 속 20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아버지와 아들의 재회에 서늘함이 감돈다. 한눈에 아버지 윤근호를 알아본 윤화평의 흔들리는 눈빛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묻어뒀던 원망과 그리움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윤화평과 달리 윤근호는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든 사고 회로가 멈춘 듯하다. 또 다른 사진 속 악령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이 형형색색의 부적과 십자가로 가득 찬 윤근호의 방을 살펴보는 윤화평의 시선이 의미심장하다. 윤화평을 바라보며 잔뜩 겁에 질린 윤근호의 얼굴은 깊은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한다. 종적을 감췄던 윤근호가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20년 만에 윤화평 앞에 나타나면서 박일도 추격전은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20년 전 아들 윤화평의 목을 조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최신부의 유품에서 발견된 결혼반지에 관한 진실도 드러난다. 세월이 지났어도 잊힐 리 없는 상처와 아픔을 다시 마주하게 된 윤화평은 더욱 집요하게 박일도를 추적한다. ‘손 the guest’ 제작진은 “윤화평과 윤근호의 재회를 통해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고 박일도 추격전은 보다 뜨거운 동력을 얻게 된다.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결코 놓쳐선 안 될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특히 김동욱의 연기력이 흡인력 있게 펼쳐지며 서늘한 공포와 폭발적인 감정선을 그린다”고 기대를 높였다. 한편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10회는 오늘(11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계 선사시대 전문가, 암사동 모인다

    세계 선사시대 전문가, 암사동 모인다

    선사시대 인류 발자취를 오롯이 품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국제학술회의가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린다. 강동구는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열리는 ‘2018 서울 암사동 유적 국제학술회의’에 9개국 10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한다고 10일 밝혔다.3회째인 학술회의는 강동구와 한국신석기학회, 동아시아고고학연구회의 공동 기획·주최 행사다. ‘신석기 문화의 발전과 토기의 다양성’을 주제로 삼는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과 강창화 한국신석기학회장의 기조강연으로 문을 여는 회의는 2개 섹션으로 나뉘어 유라시아와 동아시아 신석기 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로 이어진다.동아시아 선사문화 연구의 석학인 영국 런던대 지나 반즈 교수의 ‘동아시아 신석기 시대의 정의에 대한 논란’ 발표를 시작으로 러시아, 이란, 몽골, 인도, 방글라데시, 일본, 중국, 대만 학자들의 다양한 지역 연구와 사유를 공유할 수 있다. 이어 최정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을 좌장으로 한 토론도 진행된다. 구는 13일 해외 석학들을 암사동 유적으로 초청해 유적 현장을 공개하고 주민들과 함께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암사동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왔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세계 빗살무늬토기 문화 간의 비교연구 등을 발표하는 이번 국제학술회의가 암사동 유적이 세계유산 등재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돌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박성광, 살림 지식 대방출 “요리에 관심 많아”

    ‘냉장고를 부탁해’ 박성광, 살림 지식 대방출 “요리에 관심 많아”

    ‘냉장고를 부탁해’ 박성광이 살림 지식을 공개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8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방송인 박성광과 변정수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박성광이 본인의 냉장고를 공개하며 ‘프로 살림꾼’의 면모를 드러낸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박성광은 “취사병’ 출신이라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다” 고 전했다. 이어 “자취 경력이 12년이라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하는 편이다. 찌개류를 즐겨 만들고 가끔 짬뽕도 만들어 먹는다”고 전해 셰프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박성광의 냉장고 속에는 살림 전문가의 위엄이 느껴지는 다양한 식재료가 등장했다. 특히 냉장고 속에서 ‘쌀뜨물’이 발견되자 박성광은 “찌개 만들 때 육수로 사용하면 감칠맛이 난다. 설거지 할 땐 기름기 제거에도 탁월하다”라며 본인의 살림 팁을 전했다. 또한 신선한 보관을 위해 옷걸이에 걸어둔 바나나까지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박성광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포차에 내놓을 ‘신메뉴 요리’를 주문했다. 이어 “승리한 요리를 가게 메뉴판에 올릴 생각까지 있다”고 말해 셰프들은 박성광 포차의 신메뉴 등극을 걸고 불꽃 대결을 펼쳤다. ‘국민 배려남’에 이어 ‘살림 박사’로 등극한 박성광의 새로운 매력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8일 오후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만 4796개 vs 48개… 기업 엑소더스로 투자·고용 쪼그라든다

    1만 4796개 vs 48개… 기업 엑소더스로 투자·고용 쪼그라든다

    해외로 짐싼 기업, 유턴 기업의 300배 올 상반기에만 해외 법인 1764곳 설립 유턴 기업 중 실제 가동은 29곳 불과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여파로 해외 투자 눈덩이… 국내 투자 곤두박질 제조업 연평균 3만여개 일자리 사라져 “정책 불확실성 제거·기업 지원책 시급”최근 5년 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이 국내로 복귀한 기업보다 무려 3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일궈 낸 기업들의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하는 사이 해외 직접투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집토끼’(국내 기업)부터 잡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이종배·김규환·윤한홍 의원이 3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세운 법인은 총 1만 4796개에 이른다. 2014년 3049개, 2015년 3219개, 2016년 3353개, 지난해 3411개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1764개의 해외 법인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로 유턴한 해외 진출 기업은 48개에 그치고 있다. 유턴 기업 중에서 실제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는 29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정부가 2013년 12월부터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해 세금 감면, 투자·고용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에 돌아와도 지원 요건이 까다롭고 지원 절차가 복잡한 데다 혜택 수위도 기업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부가 유턴 기업 인정 요건을 완화하고 대상 업종도 외국인 투자기업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해외 사업장과 국내 복귀 사업장에서 만드는 제품이 같아야만 지원을 해 주는데 생산 품목을 변경하더라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해외로 짐을 싸는 기업만 늘어나면 국내 투자 역시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실제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전월 대비) 마이너스(-) 행진이다. 반면 기업들의 2분기 해외 직접투자는 129억 60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33.2%, 지난해 2분기보다는 25.8% 증가했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의 ‘보고’로 여겨지는 제조업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조업 해외 직접투자는 1분기 24억 달러, 2분기 49억 8000만 달러로 각각 1년 전보다 66.8%, 235.7%나 급증했다. 윤 의원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제조업 분야의 자본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고꾸라지면서 일자리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직접투자 순유출로 인한 일자리 손실이 최근 17년 동안 연평균 12만 5000명에 이른다. 제조업에서만 연평균 3만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연구원은 “2020년까지 총 33만 6000개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은 생물과 같아서 건드리면 움찔하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당장 비용 증가와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인건비가 낮은 해외로 떠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이러한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증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경제 정책 로드맵을 분명하게 제시해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기업들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혼밥 대신 여러밥”…서대문, 신촌서 1인 가구 밥상 차린다

    다같이 밥을 먹으며 이웃과 친해지고 싶은 자취생과 직장인을 위한 행사가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열린다. 서대문구는 오는 5일과 12일 저녁 7시부터 9시 40분까지 신촌에 있는 ‘또라이 양성소’(연세로7길 28-8)에서 ‘혼밥 말고 여러밥’을 주제로 한 밥상모임 행사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들이 함께 음식을 요리하고 나눠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혼자 살지만 실제로는 혼자가 아닌 이웃과 함께’란 공동체 가치를 확산하는 취지”라면서 “청년들이 서로 생각을 나누고 꿈을 응원하면서 1인 가구 커뮤니티를 형성해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현장을 알아야 면장도 한다”

    [현장 행정] “현장을 알아야 면장도 한다”

    TF팀·민간전문가 이끌고 공원 답사신규탐방로 발굴·문화 콘텐츠 개발 추진 “서울의 대표 역사문화공원으로 재조성”“‘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는 먼저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 구청 직원들이 오늘 이곳에 총출동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달 18일 망우역사문화공원 입구에 모인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류 구청장과 직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공원을 점검하고, 향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탐방에는 망우역사문화공원 태스크포스(TF) 15명뿐만 아니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 민간 전문가도 동행했다. 중랑구 TF는 망우역사문화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출발해 시인 박인환, 화가 이중섭, 아동문학가 방정환, 만해 한용운 등 한국 근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유명인의 묘역을 둘러봤다. 직원들은 망우역사공원에 묻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와 나 사이를 걷다’의 저자인 김영식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류 구청장은 김 이사의 설명을 듣고 나서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묘지별로 설립된 연보비나 소화전, 안내표지판 등 공원 내 시설물에 대해서도 “좀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비했으면 한다”,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등 세심한 지시를 내렸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은 류 구청장의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다. 공원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동묘지라는 이미지로 인해 주민들이 발길을 꺼렸던 곳이다. 1933년 일제강점기에 공동묘지로 지정된 후 1973년 폐장되기까지 2만 8500여기의 묘지가 있었지만, 분묘 이전 추진 등 중랑구의 노력으로 지금은 평일에도 수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망우공원 역사문화 숲길’은 2015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랑구 TF는 이번 현장탐방을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개최되는 망우역사문화공원 자문위원회, 학술용역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탐방코스 발굴,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유명인사 묘역 추가 발굴 및 등록문화재 추가 지정 등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인문학 교육 및 전시,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된 웰컴센터, 유스호스텔과 같은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의자·안내판·전망대 증설 등 각종 관광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류 구청장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중랑구의 미래경쟁력”이라며 “서울의 대표 역사문화공원이자 중랑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월드 Zoom in] 中 국경절의 그늘… 해외여행 700만 유커들 추태 우려

    국경절(1~7일) 황금연휴를 맞아 세계 각국으로 떠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불상사와 추태의 주인공이 될지 우려를 사고 있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 규모는 연간 1억명으로 이번 연휴 기간에만 700만명이 해외 여행에 나선다. ●‘폭력사태 날라’ 태국 공항, 중국인 전용 통로 지난달 29일부터 태국의 5개 공항에는 중국 관광객 수속을 위한 별도의 통로가 마련됐다. 태국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중국 관광객에 대한 폭력 사태 때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7일 팁을 요구하는 공항보안 요원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폭행당한 중국 관광객에 대해 태국 공항관리 책임자가 사과했다고 1일 보도했다. 중국인은 태국에 도착하면 2000바트(약 7만원)의 도착 비자 요금을 납부한다. 폭행당한 중국 관광객은 안보 요원으로부터 2300바트를 요구받았다. 이 중국인은 입국 수속을 빨리 받는 조건으로 팁을 내는 걸 거부했다가 태국 입국이 거부됐고, 중국 광저우로 강제 추방됐다. 한 중국 웨이보 이용자는 “전용 입국 통로는 중국인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복수를 위한 조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태국에 가장 많이 관광객을 송출하는 국가로 8월에만 86만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푸켓에서 보트 전복사고로 중국인 47명이 사망하면서 관광객 숫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스웨덴선 中관광객 추태로 양국 관계 악화 최근 스웨덴에서는 중국 관광객의 추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마저 빚어졌다. 중국인 가족이 자정을 넘은 시간에 스웨덴 호스텔에서 숙박을 요구하다 경찰에 의해 끌려나갔다. 이 사건에 대해 주스웨덴 중국 대사관과 중국 외교부가 엄중히 항의하자 스웨덴 방송사에서 중국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시사풍자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개를 잡아먹고 길에서 용변을 본다”는 등의 방송 내용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재차 항의했고, 방송 제작자의 사과도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웨덴 외무부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중국인 비하 방송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지난달 달라이 라마의 스웨덴 방문까지 겹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시트립에 따르면 올 국경절 연휴 중국인들의 최다 행선지는 일본, 태국, 홍콩, 한국, 싱가포르 등의 순이다. 일본이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해 5위에서 11위로 떨어졌고, 사드 여파로 유커들이 자취를 감췄던 한국은 17위에서 다시 4위로 올랐다. 인구 대국 중국은 자국의 해외 관광객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기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8년 만에 부활한 ‘TV는 사랑을 싣고’

    [TV 하이라이트] 8년 만에 부활한 ‘TV는 사랑을 싣고’

    ■2018 TV는 사랑을 싣고(KBS1 금요일 오후 7시 30분) 16년간 방송된 ‘TV는 사랑을 싣고’가 8년 만에 ‘2018 TV는 사랑을 싣고’로 부활했다. MC를 맡은 김용만, 윤정수가 게스트와 함께 현장으로 나가 사연의 주인공을 찾는다. 1회 게스트로는 ‘늦둥이 클럽 애호가’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수홍이 나선다. 훈훈한 외모와 젠틀한 성격으로 학창시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박수홍은 학창시절 사연을 의뢰한다. 연예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고교시절, 그림자처럼 자신의 곁을 지켜 주었던 친구를 찾고 싶다는 박수홍. 20여년 전 연락이 끊긴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TV,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수소문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운 친구의 단서를 찾기 위해 MC들은 박수홍의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서울 마포구 염리동을 함께 찾는다. 친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중 박수홍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옆집 할머니를 우연히 만나 추억에 젖어 든다. 박수홍은 고교시절 친구와 재회할 수 있을까. 오늘 첫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기업 사회공헌 활동 활발… 전담 기구 설치해 조직적 운영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선택이 아닌 경영의 필수적 요소다.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치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기업들은 저마다 전문화된 기구를 설치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하며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협력사 판로 개척을 돕거나 핵심 기술을 전수하는가 하면 다양한 금융 제도로 자금 운용에 힘을 보탠다. 지원 범위도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있다. 수평적 동반자의 길을 걷는 국내 대표 기업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전설 요원으로 안방복귀 D-1 “고독美“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전설 요원으로 안방복귀 D-1 “고독美“

    배우 소지섭이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로 돌아온다. 소지섭이 ‘내 뒤에 테리우스’로 약 2년 만에 복귀하는 가운데 극중 소지섭이 연기하는 전설의 NIS(국정원) 블랙요원으로 김본을 향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소지섭이 김본을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 세 가지가 공개됐다. 소지섭은 그가 맡은 김본 캐릭터에 대해 “전직 국정원 최고의 요원이었으나 누명을 쓰고 음모의 배후를 추적해 나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3년 전 폴란드에서 작전 수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은 김본은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것도 모자라 억울하게 누명까지 쓴 비운의 과거를 지닌 캐릭터. 평범한 세상 속으로 자취를 감춘 그는 3년이 흐른 현재 음모의 배후를 추적해가며 그만의 비밀 작전을 수행 중이다. 과연 그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예비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한다. 킹캐슬 아파트 803호 남자 김본은 고애린(정인선 분)의 앞집에 살지만 단 한 번도 교류한 적 없이 조용히 살아가는 이웃이다. 대체 이 미스터리한 앞집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해지던 중 애린의 쌍둥이 남매 베이비시터로 취업에 성공하며 그의 고요한 일상이 흔들린다. 이에 소지섭은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던 김본이 앞집 여자 고애린과 엮이면서 시끄러운 킹캐슬 아파트 주민들 역시 고요하던 김본의 일상에 차츰 침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독한 남자와 세상 시끄러운 앞집의 콜라보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든다. 전설의 요원에서 베이비시터가 된 소지섭은 첩보보다 무서운 비글남매와의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며 조금씩 생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요원으로서 익힌 각종 무술과 능력들은 육아에선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날들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소지섭은 “겉으로는 냉정하지만 내면에 따뜻한 감성을 지닌 김본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 또한 아이들과의 케미를 통해 김본의 인간적인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처럼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고독한 카리스마부터 반전의 인간미까지 그칠 줄 모르는 매력 퍼레이드로 올 가을 여심 저격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그가 표현할 김본은 어떤 인물일지 첫 방송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과 운명처럼 첩보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드라마로 오는 27일 오후 10시에 4회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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