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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 이나영에 남자로 성큼 “못 이기는척 넘어올래?”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 이나영에 남자로 성큼 “못 이기는척 넘어올래?”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과 이종석의 달라진 로맨스 챕터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겼다. 남자로 성큼 다가선 이종석에 이나영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 지난 2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9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8% 최고 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평균 3.5%, 최고 3.9%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로맨틱한 변화를 맞은 강단이(이나영 분)와 차은호(이종석 분)의 관계 역전이 그려졌다. 자신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던 차은호는 조금 더 빠르게 강단이에게 다가가기 시작했고, 강단이는 달라진 차은호의 행동에 혼란을 느꼈다. 묘하게 역전된 강단이와 차은호의 관계는 로맨틱한 텐션을 불러일으켰다. “너 나 좋아하니?”라는 강단이의 돌직구에 차은호는 심장이 내려앉았다. “강제 고백 당하고 그 자리에서 차일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차은호는 강단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고백을 유예했다. 하지만 차은호는 “내가 좋아하면 못 이기는 척 넘어올래? 사랑해”라며 장난인 듯 진심이 담긴 말들로 강단이의 심장을 흔들어 놨다. 강단이도 이미 차은호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백화점에서 목걸이를 골라 달라며 취향을 묻고 목에 대주는 차은호의 행동도 평소와 달라 보였다. 언제나처럼 가깝고 다정하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차은호 때문이었을까. 강단이는 떨리는 마음을 숨기기가 어려웠다. 한편, 송해린(정유진 분)은 강단이에게 육필원고 작업을 하는 동안 차은호의 집에서 다른 사람을 보지 못 했냐고 물었다. 강단이는 송해린의 질문이 내심 신경 쓰였지만 그렇다고 답했다. 여자와 함께 산다는 차은호의 말이 거짓이라고 믿은 송해린은 그의 집을 찾아갔다. 송해린이 집에 오는 줄도 모른 채 목걸이와 꽃다발을 준비해 강단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차은호. 그는 뜻밖에 찾아온 송해린을 보며,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은호는 이미 자신을 향한 송해린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그는 송해린이 그랬던 것처럼 책 사이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끼워두었다. 아끼는 후배의 소중한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차은호만의 배려였다. 거절조차 따뜻한 그의 모습은 설렘을 자아냈다. 누구에게나 가볍지 않고 따스한 차은호의 진심은 짙어진 로맨스에 진정성을 더했다. 송해린을 바래다주러 차은호의 집 앞을 찾았던 지서준(위하준 분)은 몸을 숨기는 강단이를 만났고, 함께 저녁을 먹게 됐다. 지서준은 평소와 다른 강단이를 보며 고민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강단이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강단이는 “오래된 책이 있는데, 그 책이 좀 이상하다. 익숙한 책이 맞는데 자꾸 새로운 문장들이 보인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가 놓친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완전히 새로 읽는 것 같다”는 강단이를 보며 지서준은 의외의 답을 주었다. “그 책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책을 읽는 단이씨의 마음이 달라졌을 거다”라는 지서준의 말에 강단이는 문득 자신의 마음도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환점을 맞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강단이와 차은호 사이에 차곡차곡 쌓인 감정들을 조심스럽게 엮어내며 설렘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차은호와 강단이의 변화는 심장을 간질였다. 속도를 높여 다가가기 시작한 차은호와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강단이의 각성이 어떤 로맨스를 펼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미스터리에 싸여 있던 강병준 작가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펼쳐졌다.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 강병준 작가는 홀로 가평에 있었다. 차은호는 가평에서 온 연락을 받고 다급히 달려갔고, 그곳에는 강병준 작가가 손목이 묶인 채 누워있었다. 차은호는 그의 앞에서 슬프게 울었다. 과연 강병준 작가와 관련된 차은호의 비밀은 무엇일지, 그가 눈물을 흘린 까닭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쏠린다.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10회는 오늘(24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전용열차로 평양 출발…“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김정은, 전용열차로 평양 출발…“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김여정·김영철·리수용 등 동행…리설주 언급 없어외신 “23일 오후 3시 출발…9시반 中 단둥 도착”평양~하노이 4500km…열차 이동시 60시간 여정 광저우서 항공기 탑승 가능성…과거 김일성 사례전용기 참매1호, 안전성 우려 탓에 열차 선호한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식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라며 “방문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식 친선방문의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평양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승차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특별열차 한대가 23일 저녁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을 통과했다고 대북소식통이 밝혔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500㎞로, 26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고 본다면 무려 60여 시간의 대장정에 오른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이날 오후 9시 30분쯤(현지시간) 북한에서 넘어와 단둥 기차역을 통과했다. 단둥역 주위에는 중국 공안 차량과 공안이 배치됐으며, 역에는 붉은 주단이 깔렸고, 특별열차는 40여분간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했다고 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중국 고위급 전용 열차가 동북 지역으로 향했다는 목격담도 쏟아져, 관례대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단둥역에서 가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AP도 김 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5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 열차가 베이징(北京)을 거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간다면 베이징에는 24일 오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비행기로 바꿔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저우(廣州)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과거 김일성 주석의 선례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광저우에는 이미 23일부터 25일까지 일부 열차가 임시로 운행을 정지한다는 공고가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운행 중지된 임시 열차 대부분은 창사에서 출발하는 편들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3∼4시간이면 하노이까지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놔두고 60여 시간이 걸리는 특별열차를 택한 것은 정권계승 정통성과 중국이라는 배경, 신변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매1호는 장거리 운항에 대한 안전성, 장거리 운항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 이륙 후의 운항 루트 노출 등에서 취약하다. 김 위원장은 열차로 중국을 거처 베트남을 방문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남순강화(南巡講話) 루트를 방문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북한의 정권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를 이용해 이동한 뒤 중국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방중시 전용 열차를 이용하는 등 ‘열차 방문’은 북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특히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에 갈 경우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중국 시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일성 주석의 1차 베트남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방문 전후로 우한(武漢)이나 광저우를 들러 시찰을 할 수 있다. 김일성 주석은 당시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이 중국 공산당 회의 참석차 머물던 우한으로 이동했다. 이후 마오 주석과 함께 광저우로 이동해 인근 지역을 둘러봤다. 또다른 이유는 비핵화와 경제개방, 대북 제재 완화 등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 의제를 다루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이라는 카드가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대륙을 관통해 하노이에 입성함으로써 중국이 혈맹으로서 북한을 존중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사끝난 하얼빈역으로 안중근 기념관 옮겨갈 수 있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사끝난 하얼빈역으로 안중근 기념관 옮겨갈 수 있을까?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들이 조명받는 가운데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거사 장소인 하얼빈역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공사가 끝난 하얼빈역에는 이전 안중근 기념관의 자취가 모두 사라졌다.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현재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시내에 있다. 원래 2014년 1월 19일 하얼빈 기차역에 문을 열었었다. 안 의사는 거사 직전 11일 동안 하얼빈에 머물며 하얼빈 기차역, 조린공원, 하원가(옛 일본총영사관), 삼림가(당시 하얼빈 한민회장이었던 김성백의 집), 채가구 등에 발자취를 남겼다. 기념관은 안 의사가 하얼빈에 머문 행적을 중심으로 그의 인물사와 사상, 거사 및 순국 과정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안 의사 기념관은 2013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하얼빈역 거사 장소를 알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부탁으로 세워졌다. 중국 정부의 주도로 문을 연 하얼빈역 안 의사 기념관은 3년간 30만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개관 3년 만인 2017년 하얼빈 기차역 공사 때문에 하얼빈 시내 조선족 민속박물관 1층으로 옮겨와야만 했다. 기념관 2층에는 조선족 민속박물관과 조선족 음악가인 정율성 기념관이 있다.하얼빈역에 있었던 기존 기념관은 통유리창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쏘던 격발 장소를 볼 수 있어 110년 전 역사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각각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섰던 기차역 플랫폼 위치에는 바닥의 표지를 비롯해 ‘안중근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 사살사건 발생지’란 게시판과 조명도 설치돼 있었다. 현재 안 의사 기념관은 그가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조선반도의 독립을 위해 31년 짧은 생애를 바쳤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긴 하지만 조선민족예술관 안에 있어 안 의사가 조선족이란 오해를 낳을 수 있다. 하얼빈 기차역의 전면 개조 공사는 지난해 12월 25일 마무리됐다. 1899년 건립된 하얼빈역은 그동안 6차례 증축공사를 했으며 이번 공사는 2015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에 걸쳐 이뤄졌다. 신설 하얼빈역은 100년 전의 모습을 되살려 유럽의 스타일과 현대적 요소를 조화시킨 ‘동양의 작은 파리’와 같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베이징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하얼빈 기차역에서 1909년 10월 26일 있었던 안 의사의 거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사관측은 하얼빈역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다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하얼빈·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성독립운동가 51인의 이름 GS25 도시락에 스티커 부착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내 편의점들이 우리 역사 알리기에 앞장선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와 손잡고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캠페인을 22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이어 간다고 21일 밝혔다. 캠페인은 전국 1만 3500개 GS25와 GS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상품에 여성독립운동가 51인의 이름과 공적이 담긴 스티커를 부착해 홍보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오는 4월 11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서는 고객 100명과 임직원 10명이 함께 임시정부 인사의 주요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2박 3일 일정의 ‘상하이 임시정부 견학’도 계획 중이다. GS리테일은 “허만정 GS그룹 창업주가 100여년 전 백산상회 설립에 참여해 상하이 임시정부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에 기여한 역사에 착안해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편의점 CU(씨유)의 BFG리테일도 독립기념관과 함께 ‘함께해요 3·1운동 100주년 캠페인’을 진행한다. 점포 내 안내게시판에 3월 손병희 선생을 시작으로 12월 윤봉길 의사까지 ‘2019 이달의 독립운동가’ 포스터를 매월 게시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伊 “조성길 딸 작년 11월 14일 北 귀환” 강제 북송 놓고 논란

    伊 “조성길 딸 작년 11월 14일 北 귀환” 강제 북송 놓고 논란

    이탈리아 외교부가 지난해 말 잠적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조성길(44) 전 대사대리의 딸이 지난해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측이 지난해 12월 5일 통지문을 보내와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11월 10일에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은 11월 14일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북한측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며, 대사관의 여성 직원들과 동행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 통지문에 앞서 북한이 지난해 11월 20일에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의 대사대리가 김천으로 교체될 것임을 통보해온 사실도 공개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소식이 외부로 처음 공개된 지난 달 초에 그가 이탈리아에 망명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만 밝혔을 뿐, 그의 소재나 근황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해왔다.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외교장관은 조 전 대사대리 딸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보도에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17세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송환된 것으로 보도되자 이탈리아 정계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오성운동’ 소속 하원의원인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차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전례 없는 엄중한 일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보호했어야 했다”며 “그의 딸이 세계 최악의 정권 가운데 하나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성운동의 중진 정치인인 마리아 에데라 스파도니 의원도 “북한 정보기관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납치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정보기관을 관할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의회에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로, 자칫 이번 일이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을 구성하는 두 정당 사이에 갈등 요소로도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이탈리아 정가에서 북한과 친한 인물로 여겨지는 안토니오 라치 전 상원의원은 “조성길 부부가 미성년 딸을 혼자 버려두고 자취를 감췄고, 새로 부임한 대사대리가 이에 따라 그의 딸을 평양으로 돌려보내기로 상식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은 납치나 강제 송환이 아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평양에서 조부모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멸종한 줄 알았던 갈라파고스 큰 거북 113년만에 발견

    멸종한 줄 알았던 갈라파고스 큰 거북 113년만에 발견

    113년 전 자취를 감춰 멸종된 것으로 판단됐던 갈라파고스 군도 거북인 ‘페르난디나 큰 거북’이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외곽 섬에서 발견됐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에콰도르 환경부는 이날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갈라파고스 보존협회와 공동으로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 갈라파고스 군도 서쪽 페르난디나 섬에서 암컷인 이 거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디나 큰 거북’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거북은 암컷 성체로 지난 17일 발견됐다. 에콰도르 환경부 등은 이 거북이의 나이가 100세를 넘긴 것으로 추정했다. 페르난디나 큰 거북은 통상적으로 몸길이 1.4m 이상, 몸무게는 400㎏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거북은 1906년 갈라파고스섬에서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2009년 거북으로 보이는 생물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존재가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수색대는 이 섬에 남은 발자국과 분변이 발견된 사실로 볼 때 같은 종의 거북들이 더 여러 개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팀은 이번에 발견된 거북을 산타크루즈 섬의 큰 거북 보존 배양센터로 옮겨서 특별히 설계된 우리 안에서 살게 하기로 했다. 스튜어트 핌 미국 듀크대 생태보전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암컷 거북이 오랫동안 정자를 품고 있었을 수 있다”며 번식에 대한 희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디나 섬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3번째로 큰 섬이며 세계에서 가장 자주 폭발하는 라 쿰브레 화산이 있다. 이 화산섬은 에콰도르 본토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태평양에 있다. 이 거북은 그동안 섬 전체를 거의 뒤덮은 여러 차례의 화산 용암 때문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됐었다. 갈라파고스 군도는 다른 곳에는 없는 희귀종 야생 동식물이 많은 곳이어서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 곳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을 아십니까”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을 아십니까”

    1919년 3월 삼천리강산은 뜨거웠다. 일제 야욕에 항거하는 독립만세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마침내 부천에서도 항일 시위가 이어졌다. 100년 전 그날 우리는 민족독립의 새날을 꿈꿨다. 3·1운동 100주년. 부천시는 그때의 함성과 뜨거운 가슴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부천에서 만나는 3.1운동 발자취…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 1919년 3월 24일 3·1 만세운동 여파가 부천에도 불어 닥쳤다. 당시 부천군 계남면 중리(현 심곡동·중동 일대) 주민들이 일제의 농민 수탈정책에 불만을 품고 계남면사무소를 습격해 유리창과 벽체·집기류·서류 등을 부수거나 훼손하는 거사를 일으켰다. 당시 계남면사무소 직원들은 다음날인 25일 아침부터 인접 부내면사무소에서 집무했다. 27일에는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면사무소 부근 민가를 일시 빌려서 집무했다. 이런 사실을 당시 부내면 서기 이경응이 경찰서에 밀고했다는 소문이 돌자 시위 군중들이 이경응의 집을 습격해 가옥·가구 등을 모두 파괴해 가옥은 네 기둥과 지붕만 남고 벽과 창문 등은 모두 파괴됐다는 기록이 있다. 부천의 항일 만세운동 사적지인 당시 계남면사무소 자리는 현재 경원여객 차고지(경인로 244-5)로, 최근 항일유적지임을 알리는 바닥돌과 안내판이 세워졌다. 이 밖에도 부천에는 1927년 10월 일본 지주들의 횡포에 대항해 농민조합운동이 있었던 부평수리조합 터(부천군 소사면 심곡리), 1927년 9월 24일 당시 소사역 하역노동자들이 일본인 역장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해 동맹파업을 일으킨 소사역 하역노동자 동맹파업지(현 심곡본동 부천역사) 등 항일운동 사적지가 있다. ■안중근공원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항일 민족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장소로 20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유치해 조성한 부천의 안중근공원을 꼽을 수 있다. 시는 오는 3월 1일 이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독립선언서 낭독, 국가유공자 표창,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기념공연으로는 부천의 독립운동을 다룬 초이스 뮤지컬 컴퍼니의 연극 공연이 마련된다. 기념식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손태극기를 흔들며 3.1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행진은 안중근공원부터 부천우체국, 뉴서울아파트 등을 지나 시청 잔디광장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시청 1층 로비에서 ‘3.1운동, 부천과 만나는 100년’ 전시회가 열린다. 부천의 독립운동과 3.1운동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전시는 3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안중근공원에서는 매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추모제가 열리고 10월 26일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일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3·1운동 기념 만화벽화, 특별강연, 영화상영, 기념마라톤 등 다양한 기념사업 부천시는 이 외에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만화박물관 광장 외벽에는 3·1운동 기념 만화벽화를 조성한다. 박물관 관람객과 시민들의 캐리커처로 3·1 만세운동을 벽화로 재현해 3월 1일부터 8월까지 전시한다. 3월 1일 박물관 로비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태극기 그리기 체험을 진행하고 1층 상영관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을 그린 영화 ‘동주’를 상영한다. 항일운동 코스튬 플레이어의 만세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상동도서관에서는 역사릴레이 강연 ‘역사의 그날-시민과 소통하다’를 연다. 3월 2일, 9일에는 한국근현대사 및 민족운동 연구자로 저명한 박환 수원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16일에는 ‘단박에 한국사’, ‘헌법의 상상력’ 등 베스트셀러 역사도서를 집필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강연한다. 심곡도서관에서도 3월 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강좌 ‘인물로 배우는 역사, 독립운동가 대 친일파’를 개최하고, 3월 1~10일 도서관 로비에서 항일저항 작품을 전시하는 3·1운동 100주년 도서 전시전을 연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무료 영화 상영도 진행한다. 22일 영화 ‘밀정’을 시작으로 3월 8일 ‘박열’, 3월 15일 ‘귀향’, 3월 22일 ‘암살’이 시청 어울마당에서 저녁 7시에 상영된다. 삼일절에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3·1절 100주년 기념 부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대구시민주간에 ‘달빛 탐방’ 첫 선

    대구시민주간에 ‘달빛 탐방’ 첫 선

    오늘 국채보상운동 기념식 이어 28일엔 2·28민주운동 재연행사 창작 뮤지컬·역사탐방 등 행사 풍성대구와 광주 고교생 각 35명이 오는 26~27일 역사에 대해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시민주간에 처음 생긴 ‘달빛(달구벌+빛고을) 상호탐방’ 프로그램이다. 대구시는 21~28일 시민주간 행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2017년 시작해 3년째다. 1907년 2월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 1300만원을 갚아 주권을 회복하려던 국채보상운동, 1960년 자유당과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맞선 2·28민주운동 등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났던 2대 시민운동을 기리기 위해서다. 올해 행사엔 ‘대구 시민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달았다. 시민주간 시작을 알리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식은 21일 오후 2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다. 기념사업회 감사패 전달, 국채보상운동 유공자 표창에 이어 제42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시상식도 뒤따른다. 창작 뮤지컬 ‘기적소리’ 갈라 공연, 대구시립·경북도립국악단의 컬래버 연주와 국악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8일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미를 장식할 2·28민주운동 재연행사엔 경북고 등 참여 8개 고교 학생들과 시민이 함께한다. 이어 기증을 통한 나눔 행사인 ‘북(BOOK)돋움 나눔 대장정’,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는 ‘발자취를 따라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행사 내용과 할인혜택은 네이버와 다음 카페에서 ‘대구’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권영진 시장은 “대한민국 시대정신을 뽐낸 현장엔 늘 있었다는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 위대한 시민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계기로 기대한다”며 웃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정은 한성렬 및 대미 외교 반대파 등 수십명 숙청”

    “김정은 한성렬 및 대미 외교 반대파 등 수십명 숙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이 추구하는 미국 및 남한과의 대화를 반대한 정적들을 추방하거나 투옥, 또는 처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탈북민 단체 북한전략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부유한 엘리트층 50∼70명을 숙청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다고 전했다. 북한전략센터는 전·현직 북한 고위 관리 20명을 인터뷰해 이번 숙청 작업이 불법으로 부를 쌓은 고위직 간부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작된 숙청 작업은 북한 기득권층이 모은 외화 몰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백만 달러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반부패 슬로건을 내건 이 작업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하에서 반대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김정은 정권의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제재로 수출이나 국제 금융망 접근이 막히면서 전통적인 외화 획득이 어렵게 되자 숙청 후 자산 몰수로 필요한 재정을 보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숙청에는 김 위원장의 선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손을 대지 못했던 북한 호위사령부가 포함된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호위사령부 고위 간부들이 지난해 말 수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운용한 혐의로 숙청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호위사령부 비리가 적발된 뒤 올해 신년사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북한전략센터는 2011년 김 위원장 집권 후 모두 400여명이 숙청됐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숙청 작업이 북한의 정치적 위기를 보여주는 증거는 아니라면서 “김 위원장의 장악력이 여전히 단단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만 대북 제재의 여파로 가까운 미래에 김 위원장이 외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수의 최고위 외교관들을 숙청하거나 교체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참모들로 대미 협상팀을 새로 꾸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0일 이와 관련해 한성렬 전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미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하고 돈을 챙긴 혐의로 숙청됐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북한 전문가 마이크 매든은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한성렬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사라진 상태”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도 한 전 부상이 노동교화소에 수용됐거나 아니면 이미 처형을 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전 부상은 2013년 귀국 전까지 여러 해 동안 이른바 ‘뉴욕 채널’을 담당한 대표적인 대미 외교통으로 지난해 2월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밖에 태 전 공사의 망명,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김 위원장이 선친 때부터 활약한 베테랑 외교관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대신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를 대미특별대표로 임명하는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진급 외교관을 협상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 정부 관리는 로이터에 “북한의 많은 외교관이 부유한 자본주의 국가들에서의 경험 탓에 이념적 충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김혁철도 직업 외교관이기는 하지만 충성 테스트를 통과해 북미 협상의 포인트맨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설경구 천우희 한석규, 베를린 홀린 ‘우상’

    설경구 천우희 한석규, 베를린 홀린 ‘우상’

    설경구 천우희 한석규가 한자리에 모였다. 20일 서울 압구정CGV에선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수진 감독은 이날 “시나리오는 13년 전, ‘한공주’를 하기 전에 썼다. 잘 되지 않아 ‘한공주’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손이 계속 ‘우상’에게로 갔다”며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의 시작점을 혼자 고민한 적이 있고, ‘우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공주’ 이수진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차기작인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영화 ‘우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해외에서 먼저 선보였다. 천우희는 ‘한공주’ 이후 이수진 감독과 재회했다. 천우희는 사건 당일 중식(설경구 분)의 아들과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련화 역을 맡았다. 이수진 감독은 “천우희가 한석규, 설경구라는 대선배 앞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었었다. 당당했다”고 천우희의 연기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천우희는 “‘한공주’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 꼭 보답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와서 정말 감사했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이어 련화 역에 대해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한석규와 설경구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나를 찾기 시작한다. 목적이 다르기에 이중적인 느낌을 지닌 인물이다. 우상을 가질 수도 없는 형편의 캐릭터라 더욱 위험하다. 남녀 통틀어 전무후무한 캐릭터”라고 강렬한 존재감을 예고했다. 끝으로 한석규는 “삶은 무언가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연속이다. 중심이 바로서지 않아 ‘선택의 기준이 뭔가’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상’을 촬영하면서는 달라졌다”며 “‘우상’ 속 등장인물은 모두 바보같은 결정을 하고 파국에 닿는다. 관객들도 보면서 나와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오는 3월 개봉.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칼 라거펠트 별세, ‘패션밖에 몰랐던 별’ 수트 입기 위해 42kg 감량

    칼 라거펠트 별세, ‘패션밖에 몰랐던 별’ 수트 입기 위해 42kg 감량

    칼 라거펠트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업적이 재조명됐다. 칼 라거펠트가 지난 1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85세. 췌장암 투병을 해온 그는 최근 병세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 라거펠트는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955년 피에르 발망의 보조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 1983년 샤넬에 합류했다. 이후 36년 동안 수석디자이너로서 장기집권하면서 샤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샤넬, 클로에, 펜디 등의 수석디자이너를 지냈을 뿐 아니라 음반이나 아이팟을 상상 이상으로 모으는 음악 수집광이기도 하며 일흔이 넘는 나이에 디올 옴므 수트를 입기 위해 42kg를 감량하고 등장하는 등 유별난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완벽한 백발과 묶음 머리, 검은 선글라스, 블랙수트. 칼 라거펠트는 대부분 이 모습으로 공석에 나타났다. 1982년 샤넬과 인연을 맺으면서 다소 주춤했던 브랜드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2010년에는 프랑스에서 문화적 공적이 있는 이에게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또 게이라는 이유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패션 디자이너나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처럼 섬세함을 요구하는 패션계에서 게이들의 파워가 상당하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알렝 베르트하이머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그는 창조적인 천재성과 관대함, 뛰어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갔다”면서 그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나는 오늘 친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창조적 감각까지 모두 잃었다“며 칼 라거펠트의 죽음을 애도했다. 샤넬의 패션 사업 부분을 이끄는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역시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의 전설과 남겼고 샤넬 하우스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고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는 숨지기 직전까지도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명품 브랜드 펜디의 ‘2019 콜렉션’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거펠트는 최근 몇 주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이 예정됐던 각종 패션쇼에 참석하지 못하다가 이날 숙환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나는 독립운동가들의 100년 전 뜨거운 함성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나는 독립운동가들의 100년 전 뜨거운 함성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한다면,/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하략)’ 독립운동가이자 소설가·시인인 심훈(1901~1936)은 시 ‘그날이 오면’에서 조국의 광복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노래했다.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심훈처럼 독립을 간절히 염원했던 선열들의 항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이 마련한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이다. 이번 전시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12옥사에서 열린다. 1910년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환국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과 선열들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18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천 황현 선생의 유물,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 등 살아있는 자료들을 통해 항일 독립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총 3부로 구성된다. 도입부에서는 조선말기 우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의 유물이 눈에 띈다. 1910년 경술국치에 항거하는 황현의 결연한 뜻을 담은 칠언절구 4수의 한시 ‘절명시’를 비롯해 황현의 후손들이 100년 넘게 소장해온 또다른 자료 ‘사해형제’(四海兄弟)와 신문 자료를 모아놓은 ‘수택존언’(手澤存焉)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사해형제’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한용운이 황현의 죽음을 기리며 쓴 애도시 ‘매천선생’(梅泉先生)이 수록돼 있어 눈길을 모은다. 홍영기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용운이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간행한 뒤 전국 유명 사찰을 순회하며 강연을 했다”면서 “구례 화엄사에 갔을 때 황현의 동생을 만나 이 시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를 만나볼 수 있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가 소개된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각각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로 등록된 이육사의 친필 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전시된다.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이 소개된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이 ‘삼균주의’(三均主義)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등록문화재 제740호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과 두터운 천 위에 일본 국왕을 처단할 의지를 맹세한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이다. 나라의 광복과 환국의 긴박했던 상황을 조명하는 3부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가 1949년에 쓴 붓글씨 ‘신기독’(愼其獨·‘홀로 있을 때도 삼가다’는 뜻)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된 등록문화재 제576호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가 공개된다. 다만 문화재청은 유물의 보존 환경을 고려해 복제본을 전시하기로 했다. 전시 개막일인 19일과 3월 1일, 4월 11일에만 유물 원본을 전시한다. 이밖에도 문화재청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22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항일문화유산의 현황과 보존·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열고, 3월 1일부터 31일까지는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에서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가제)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와우! 과학] ‘괴물 상어’ 메갈로돈 멸종에 백상아리가 영향 미쳤다

    [와우! 과학] ‘괴물 상어’ 메갈로돈 멸종에 백상아리가 영향 미쳤다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는 메갈로돈의 멸종시기가 기존 예측보다 100만 년 더 앞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기존 학계는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의 흔적으로 미뤄 봤을 때, ‘괴물 상어’로 불리는 메갈로돈(Otodus megalodon)이 약 260만 년 전 플리오세 말기에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의 찰스턴칼리지 척추동물 고생물학자인 로버트 보에세네커 교수 연구진은 메갈로돈의 멸종 시기는 기존 예상보다 약 100만 년 더 앞선 시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이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등지에서 발견된 메갈로돈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멸종시기를 결정하는데 이용되는 연대측정방법이 매우 복잡하고, 이것의 결과는 주변 암석의 성질에 의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 탓에 메갈로돈의 멸종 시기는 기존의 약 260만 년 전에서 약 100만 년 더 앞선 360만 년 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연구진은 이 거대한 괴물 상어를 사라지게 한 원인 중 하나가 이보다 더 작지만 사냥에 요령이 있는 바다생물 즉 백상아리(White sharks, 학명 Carcharodon carcharias)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백상아리는 악상어과의 바닷물고기로. 백상아리속 가운데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종이다. 몸길이는 6.5m내외지만 화석종 가운데는 12m이상 되는 것도 발견된다. 상어 가운데서도 뱀상어와 함께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된다. 백상아리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600만 년 전이며, 지구 전역으로 서식지를 확대한 것은 40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메갈로돈이 지구상에서 갑작스럽게 사라진 시기와 불과 40만 년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연구진은 두 종(種)이 공존한 40만 년 이라는 시간이 백상아리가 지구 전역에 서식지를 확장하는 동시에 메갈로돈의 멸종에 관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상아리가 메갈로돈 멸종의 정확한 원인이라고 지목할 수는 없으며, 메갈로돈이 당시 갑자기 바다에서 사라진 것이 해양생물의 대량 멸종과 같은 '대격변'의 결과라기보다는 메갈로돈을 포함한 많은 종이 멸종되고 동시에 백상아리와 같은 새로운 종이 나타나는 특정한 시기적 환경과 연관이 더 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 논문은 생물학과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인 ‘피어(Peer) J’ 최신호인 12일자에 실렸다. 피어 J는 생명환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Life and Environmental Sciences)로도 불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기도, 3.1절·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3개 분야 10개사업

    경기도, 3.1절·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3개 분야 10개사업

    경기도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 ‘백년의 역사에서 천년의 미래로’를 주제로 각 시·군과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14일 도에 따르면 도와 각 시군은 올해 기념·기억, 성찰·발전, 포용·미래 3개 분야로 나눠 10여 가지의 기념사업 및 행사를 추진한다. 우선 기념·기억 분야로 ▲시군과 함께하는 100주년 기념사업 ▲경기도박물관 독립운동가 특별전시 ▲100주년 기념 문화공연 ▲항일운동 문화유산조사 및 항일유적 안내판 등 설치 ▲3·1운동 100주년 기념 민속경기 ▲경기도 3·1운동 기념 웹 모바일 동영상 제작 등 6가지 사업이 펼쳐진다. 시군과 함께 하는 기념사업으로는 21개 시군의 29개 사업을 선정했으며, 지난해 29개 시군 62곳에 이어 올해 65곳의 항일운동유적지 안내판과 표지판을 설치한다. 경기도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독립운동가 특별전시회 ‘동무들아! 이날을 기억하느냐(가제)’는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어지며,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사진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성찰·발전 분야에 행사로는 ▲경기도의 재외 항일운동가, 3·1운동 관련 책자 발간 ▲ 공모를 통한 다양한 민간 기념사업 등이 추진된다. 포용·미래분야에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테마관광 코스개발 등을 추진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행사로,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그동안 소외됐던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하는 기획 행사이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쿠바 등에 거주하는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명이 초청될 예정이며, 이들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되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다양한 기념 사업에 도는 43억원을 투입한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단순한 기념식에 머물지 않고 1년 내내 도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면서 “경기도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기념사업을 통해 도민의 역사의식과 자부심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빙하를 찾아서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빙하를 찾아서

    1845년 영국의 북극 항로 탐사대는 두 척의 함선에 나눠 타고 템스강 하구 그린히스항을 출발했다. 그러나 129명의 대원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탐사선은 두 달 뒤 빙하에 갇혀 실종됐다. 수색에 나선 영국 해군은 배의 잔해 일부와 시신 몇 구를 발견했을 뿐이었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빙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촉발시켰다. 미국의 풍경화가 처치는 빙하를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859년 작가인 루이스 노블 신부와 함께 빙하 지역으로 가는 범선에 올랐다. 범선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노 젓는 배를 빌려 빙하의 갈라진 틈 안까지 들어갔다. 귀중한 스케치를 가지고 돌아온 처치는 1861년 대작을 완성했다. 그림은 뉴욕 구필 화랑에서 공개됐다. 노블 신부도 이에 맞춰 여행기를 출판했다. 사람들은 25센트의 입장료를 내고 그림을 구경했다. 전시 직전 남북전쟁이 터지지만 않았어도 더 큰 인기를 모았을 것이다. 이 장면은 실재하는 장소가 아니고 여러 장의 스케치를 결합해 재구성한 것이다. 오후의 햇빛이 빙벽에 찬란히 반사되고, 바다를 보랏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오른쪽 동굴 아래 에메랄드색 여울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처치는 대상의 사실성보다 초월적 감정을 환기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가 그린 극지방은 신이 존재하는 숭엄한 곳처럼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 그림 앞에서 오싹한 황홀감을 맛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살아 있는 존재가 등장하지 않고 아무런 서사도 없는 데 당혹감과 실망을 드러냈다. 19세기 중반에만 해도 제대로 된 그림이라면 당연히 도덕적 교훈이나 문학적 서사가 있어야 했다. 처치는 런던 전시를 앞두고 전경에 부서진 돛대를 추가해 세인의 취향과 타협했다. 이 그림은 1901년 이후 자취를 감춰 애호가들을 애타게 했다. 1979년 다시 나타나 경매에 붙여졌고, 그때까지 거래된 미국 그림으로는 최고 가격인 250만 달러에 낙찰됐다. 사업가 래머 헌트 부부는 구입한 그림을 댈러스미술관에 기증했다. 2014년 캐나다의 탐사대는 난파선 한 척을 발견했고, 2016년 또 한 척을 발견했다. 1845년 그린히스항을 떠난 영국 함선이었다. 미술평론가
  • ‘혼자 사는 여자들이 위험하다!’…PD수첩, 여성들 주거 안전 실태 조명

    ‘혼자 사는 여자들이 위험하다!’…PD수첩, 여성들 주거 안전 실태 조명

    12일 밤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혼자 사는 여성들의 주거 안전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12월 16일 새벽, 한 국립대 기숙사에서 여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여학생 기숙사에 몰래 침입한 것. 이 남성은 기숙사를 돌아다니며 방마다 도어락을 누르고 손잡이를 마구 흔드는 등 강제로 방안을 침입하려 했다. 방 안에 있던 여학생들은 위급상황을 알리기 위해 비상벨을 눌렀지만 경비인력이 출동하지 않아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30여 분간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범인은 결국 계단에서 마주친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폭행했다. 기숙사를 벗어나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많은 여성이 안전한 곳은 없다며 입을 모아 공포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다. 검정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원룸 촌을 돌며 여러 차례 여성들의 집 안을 훔쳐본 ‘검정 마스크 맨’ 사건부터 한 남성에게 몇 개월에 걸쳐 괴롭힘을 당해 여러 번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끝내 살해당한 여성의 사례까지. 이런 실태를 알리기 위해 여성들은 SNS에서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라는 태그를 걸어 안전에 위협을 받았던 경험을 공유하는 운동이 화제가 되었다. 또한 인터넷에는 창문 경보기 설치와 호신용품 구비 등 여성 자취 안전수칙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여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가해자들이 처벌을 피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도 여러 원인 중의 하나다. 일부 법조인들과 심리상담사가 ‘성범죄 전문가’를 자칭해 가해자들에게 감형 혹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해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는 기상천외한 수법을 오늘 밤 11시 10분 ‘PD수첩’에서 낱낱이 밝힐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과학기술 유산 찾아보기

    [이은경의 유레카] 과학기술 유산 찾아보기

    올해부터 우리나라 과학기술 역사에서 중요했던 제품, 기구, 건축물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말 과학관 관련 법률 개정으로 과학기술 유산들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하여 관리하는 제도가 마련되었다.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란 ‘과학기술 역사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과학기술의 문화재’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과학 잡지, 최초의 국산 라디오나 자동차,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제도를 만든 것은 과학기술 유산의 보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우리 산업과 경제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의 압축성장을 이루었다. 그동안 우리는 발전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사용 가치가 없어진 과학기술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새 물건, 기계, 장비를 들이면 이전 것들을 내다버리거나 구석에 밀어두고 잊어버릴 때가 많았다. 그러므로 만들어진 뒤 많은 시간이 지나 가치를 인정받은 후에야 지정되는 문화재 제도로는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 과학기술 유산을 보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로 막상 여유와 관심이 생겨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자취를 살펴보려 하니 많은 중요한 유산들이 이미 없어졌거나 남아 있더라도 잘 관리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하루가 다르게 신기술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이때에 몇 십년 지난 옛 기술과 물건을 굳이 등록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원본 또는 진품이 갖는 아우라와 역사성 때문이다. 아우라는 예술작품에서 원작이 가진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함이다. 예술작품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과학기술 자료 역시 오직 그때 그곳에서 생산되고 사용되는 과정에서 고유한 가치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아우라를 가질 수 있다. 근대 이후 과학기술을 주도해온 서구 과학관들은 이런 점에서 한국의 과학관들보다 유리하다.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사용되었던 아폴로 11호 관련 실물이 전시돼 있다. 직접 보면 생각보다 작고 평범하다. 21세기 관람객의 눈에는 ‘이 정도 기계로 정말 달에 다녀왔나’ 싶을 정도로 소박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달에 다녀온 장비라는 바로 그점이 관람객들을 그 전시에 불러들이고 우주과학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영국의 과학관은 왓슨과 크릭이 ‘직접’ 얼기설기 만들었던 모형을 보여주면서 DNA 이중나선구조를 설명한다. 그 앞에서 관람객들은 두 젊은 과학자가 그 모형을 가지고 연구에 골몰하는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반짝반짝 멋지게 만들어진 모형이 가질 수 없는 힘이다. 이미 없어져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지금부터 노력하면 우리도 진품을 전시해놓고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도는 그 출발점이다. 여기에 과학기술자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더해질 때 한국 과학기술이 걸어온 길을 보여줄 남부럽지 않은 컬렉션을 가질 수 있다. 지금 당장 오래된 실험실 선반이나 캐비닛, 시골 할아버지 댁의 안 쓰는 물건들을 모아둔 창고를 뒤져보자. 뜻하지 않게 중요한 과학기술자료를 찾아낼지도 모른다.
  • 삼국유사 목판 어찌 보관할꼬

    삼국유사 목판 어찌 보관할꼬

    삼국유사 테마파크 개관 앞둔 군위 “항온·항습 갖춘 첨단 시설에 보관…더 많은 관람객에게 볼거리 제공” 일연이 삼국유사 집필한 인각사 “유흥시설보다 역사적 장소에 보관…2022년 박물관 건립 후 일반 공개”500여년 만에 부활한 ‘삼국유사’(국보 제306호) 목판 보관장소를 놓고 경북 군위군과 조계종 사찰인 인각사(군위 고로면)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0일 군위군에 따르면 경북도와 함께 2017년에 삼국유사 ‘조선 중기본’, ‘조선 초기본’ 목판을 복원했다. 삼국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전통 목판인쇄 기록문화 계승을 위해 국비 등 총 30억원을 투입했다. 삼국유사 목판(총 5권 2책 110장)은 조선 초기(1300년대 추정)와 중기(1512년)에 제작됐으나 유실돼 먹으로 찍은 책만 남아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했다. 1512년 경주 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중종 임신본’(조선 중기본)을 마지막으로 목판이 자취를 감췄다. 복원된 목판은 애초 경북도와 군위군이 나눠 보관할 예정이었지만, 보관시설이 없어 지금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위군이 오는 8월 의흥면 이지리 일대에 1119억원을 들여 조성된 ‘삼국유사 테마파크’(72만 2263㎡ 규모) 시범 운영을 앞두고 목판 보관·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첨단 전시 및 수장고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 인각사 측이 군위군에 인각사에 삼국유사 목판을 보관·전시하겠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각사가 일연(1206∼1289) 스님이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기거하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이라는 역사성·현장성을 강조한다. 인각사는 우선 사찰 내 국사전에서 목판을 보관·전시하다 2022년쯤 박물관이 건립되면 옮겨 일반에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각사 주지 정화 스님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보물인 삼국유사 목판을 일종의 유흥시설인 삼국유사 테마파크보다는 역사적인 현장인 인각사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 관계자는 “많은 예산을 들여 어렵게 복원한 목판을 당장 항온·항습 관리가 미비한 인각사 국사전에 보관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우선 삼국유사 테마파크에서 보관하다 사찰 박물관이 건립되면 그때 가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국유사에는 삼국시대, 고조선, 고려의 역사·문화가 폭넓게 소개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와 민속신앙 자료도 풍부하게 수록돼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참시’ 이영자, 코다리찜 먹는 꿀팁 전수..신입 매니저 ‘눈물’

    ‘전참시’ 이영자, 코다리찜 먹는 꿀팁 전수..신입 매니저 ‘눈물’

    ‘전참시’ 이영자가 신입 매니저에게 코다리찜을 사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가 송성호 팀장, 신입 매니저와 함께 코다리찜을 먹으러 간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영자는 신입 매니저에게 저녁 메뉴를 물었고, 신입 매니저는 라면을 먹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영자는 신입 매니저와 송성호에게 코다리찜을 먹자고 제안했다.이영자는 완벽하게 코다리찜 살을 바르는 스킬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한 숟가락으로 지느러미를 잡은 다음에 다른 숟가락으로 들면 살만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영자는 김과 함께 먹는 것도 별미라며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영자는 신입 매니저에게 직접 코다리찜을 발라주고 숟가락에 얹어주면서 “왕이 된 거 같지?”라며 뿌듯해했다. 아무말 없이 코다리찜을 먹던 신입 매니저는 갑자기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송성호 팀장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그 친구가 혼자 살기 때문에 집에서 차려먹는 게 비슷비슷할 거다. 혼자 먹다가 진수성찬이 차려지니까 그런 것 같다”고 신입 매니저의 눈물을 설명했다. 이영자 역시 “저도 자취를 해봐서 알지만 일 끝나고 집에 가서 아무도 없을 때. 그 쓸쓸함이 있지 않냐. 떠주니까 갑자기 울컥 했나보더라”고 공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평창 은메달’ 스노보드 이상호 “3년 뒤 베이징서는 금메달 목표”

    ‘평창 은메달’ 스노보드 이상호 “3년 뒤 베이징서는 금메달 목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상호(24)가 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호텔에서 열린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밝힌 각오다. 이상호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휘닉스 평창의 스노보드 코스는 ‘이상호 슬로프’로 명명될 정도로 그의 메달은 큰 발자취였다. 이상호는 16일부터 이틀간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해 1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달성하게 되어서 기뻤다”며 “평창 대회가 끝난 지 1년이 됐는데 한참 전에 했던 것처럼 오래된 일로 느껴진다. 이번 월드컵에서 내 이름이 붙은 슬로프에서 경기하게 돼 영광이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회에서 내 이름을 딴 슬로프에서 한 번 경기했다”며 “뭐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묘한 기분이었고 매우 기뻤다”고 덧붙였다.올해 다섯 차례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한 번뿐일 정도로 부진한 것에 대해선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그 대회를 준비할 때의 동기부여의 수준을 다시 끌어올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도 올림픽 이후에 교체하면서 아직 완벽히 적응이 안 됐다”며 “정신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 겹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항상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다”며 “주저앉고 용기를 잃기보다 언젠가 상승세를 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여기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이상헌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은 “스노보드 알파인은 육상이나 수영, 빙상 같은 종목과는 달라서 오늘 1등 한 선수가 내일 예선탈락도 할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며 “전문가도 1등을 점치기 어렵지만 그래도 평창 올림픽을 치른 우리나라에서 하는 월드컵인 만큼 시상대에 최대한 많은 선수가 오를 수 있도록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올림픽 시즌보다 더 어려울 때”라면서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항상 우리가 최고의 자리에 서는 상상을 하면서 멋있게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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