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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백신 신냉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신 신냉전/황성기 논설위원

    새해 초입부터 코로나19 백신 제3라운드가 뜨겁다. 코로나 발병 직후부터 시작된 백신 개발의 1라운드, 작년 하반기의 입도선매식 백신 확보 2라운드에 이어 누가 접종을 빨리, 그리고 많이 하느냐는 새로운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백신 3라운드를 선두에서 견인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일 북부 도시에서 100만명째 접종을 자축했다. 백신 확보에도 전투를 치르듯 속전속결이었던 이스라엘은 인구 930만명에 벌써 100만명을 넘겨 인구 대비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인구 100명당 접종이 11.55명으로 접종 목표 550만명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이스라엘 내 60세 이상 고령자의 40% 이상이 2회 접종분 가운데 1차를 맞았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40여개국이 백신 접종 레이스에 들어갔다. 양으로만 따지면 지난 1일 기준 중국이 450만회로 1위, 미국(317만회) 2위, 영국(94만회)이 3위를 차지했다. 백신을 개발하는 미국·영국 세와 중국·러시아 세의 각축이 두드러진다. 미영이 압도적인 백신 시장에서 중국이 뒤를 쫓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중국은 지난 연말 자국의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을 터키에 1차로 300만회분을 공급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도 시노백 백신 1060만회분을 확보하는 등 중국산 백신을 계약한 국가는 파키스탄, 이집트 등 10여개국에 이른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서 “코로나 백신을 공공재로서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불신을 자초한 게 백신 시장 선점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내놓은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곧 접종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3상 임상시험 전에 당국이 백신을 승인해 국제적인 신뢰가 떨어지는 데다 생산시설조차 모자라 해외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과 궤를 같이하는 백신의 신냉전은 올해 안으로 결판난다. 마지막 4라운드는 집단면역을 누가 빨리 달성하느냐의 경쟁이다. 이스라엘이 1등을 예약한 상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미영의 백신을 인구 이상으로 챙긴 국가들이 집단면역이란 결승점에 차례로 들어올 것이다. 한국도 3라운드까진 뒤처지긴 했으나 5600만명분을 확보한 만큼 4라운드에선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극복은 최빈국이나 개발도상국도 선진국과 비슷한 시기에 집단면역을 이뤄야 의미가 있다. 자국 이기주의에 따른 무한경쟁이나 줄세우기가 아닌 국제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 marry04@seoul.co.kr
  • 코로나에 맞서 헌신적 방역… 정은경 청장 공무원 위상 높이다

    코로나에 맞서 헌신적 방역… 정은경 청장 공무원 위상 높이다

    2020년 한 해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 가는 건 관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방역과 긴급재난지원금 등뿐만 아니라 월성 1호기 원전 감사, 질병관리청 승격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발족, 각종 산업재해로 인한 희생자 발생, 정부 부처 수장들의 잦은 말실수 등으로 관가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를 대표하는 관가 뉴스를 인물 중심으로 살펴봤다.1월 14일 ‘노 젓지 않는 배는 뒤처지기 마련이다’는 취임 일성으로 공직혁신과 적극행정을 강조하며 임기를 시작한 정세균 총리는 엿새 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장으로서 기나긴 싸움을 이끌었다.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아예 대구에 상주하며 방역 대책을 지휘한 것을 시작으로 ‘바이러스 총리’ 또는 ‘정 본부장’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대선 출마설 등 향후 행보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치료제 개발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관가의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응은 공무원의 전통 가치인 ‘공익과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공복’이라는 가치를 되새기는 전화위복도 됐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병원과 보건소 관계자들의 헌신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부를 위한 거름이 됐다. 그 전면에 중앙방역대책본부장으로서 차분한 목소리와 성실한 태도로 진두지휘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있다. 코로나19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질병청을 찾아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줬다. 오후 2시가 정 청장의 시간이었다면 오전 11시를 대표하는 인물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었다.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중대본 1총괄지휘관을 맡았던 그는 차분하고 정제된 브리핑으로 국민 불안을 다독였다. 11월 식약처장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지휘하고 있다. ●노동자 잇따른 사망, 이재갑 장관의 무거운 과제 정 청장과 김 처장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호평을 받았다면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잦은 말실수로 질타를 받으며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재인 정부 첫 복지부 장관으로서 3년 5개월가량 일한 뒤 지난 23일 물러난 박 전 장관은 사회복지정책 전문가로서 아동수당 10만원 도입, 기초연금 30만원 인상, 기초생활수급자 부양 의무자 기준 일부 완화 등을 이뤄 냈다. 하지만 중대본 1차장을 겸임한 뒤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 (코로나19 확산) 원인”이라거나 마스크 등 의료장비 부족과 관련해 ‘재고를 쌓아 두려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지적받은 공공병상 확보도 미흡해 연말 부족 사태를 초래한 것을 비롯해 공공의료 강화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 방안은 어설픈 일처리로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이어지면서 정책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여가부는 사회적 파장이 큰 젠더 관련 사안이 잇따라 터져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이 전 장관도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5일 국회에 출석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을 두고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집단 학습할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거세지자 여야 합의로 이 전 장관 발언 기회를 막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8일 퇴임하면서 “과(過)가 있다면 저의 몫으로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여가부와 함께 시련을 겪은 부처가 고용노동부였다. 고용부는 올해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재해가 잇따르고 코로나19로 고용률이 곤두박질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의 진두지휘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였던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 로드맵이 나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으나 기업 책임을 더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원안보다 후퇴해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처리된 노동3법도 노동계로부터 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선례가 없는 지원 규모와 함께 단기간에 사고 없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면서 공공부문 역량을 과시해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총괄지휘했던 진영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제2차장으로서 긴급재난지원금뿐 아니라 생활치료센터 설립,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 업무 조정 등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 4월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한 뒤 지난 23일 물러난 진 전 장관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지방일괄이양법 제정 등을 이뤄 냈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관련법 개정 지휘 진 전 장관과 함께 긴급재난지원금 준비를 이끌었던 윤종인 전 행안부 차관은 지난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개인정보위는 법 개정에 따라 8월부터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기관으로 재탄생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월 데이터3법 중 핵심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끄는 등 관련 업무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향후 역할이 기대된다. 올해 관가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후폭풍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폐쇄 타당성 판단을 미룬 채 용두사미 감사 결과를 내놓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스스로 논란의 진원지가 되면서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도마에 올린 감사원장으로 남게 됐다. 갖가지 정치적 논란 끝에 감사원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관계 자료를 삭제했다는 것을 밝히면서 관계자 구속 등 불똥이 튀었다. 올해도 산불이 잇따르면서 관련 공무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올해 지구를 약 2바퀴 돌 수 있는 7만 3000㎞를 이동했다. 산불 조심 기간인 봄철에는 강원 고성, 경북 안동,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을 지켰다. 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여름에는 전국의 산사태 현장에서 피해 복구를 진두지휘하며 원인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청 단위 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올해 문 대통령과 정 총리에게 각각 네 차례 보고 및 현장을 수행했다. 10년 만에 내부 승진한 박 청장은 ‘K포레스트’에 이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의 탄소흡수 기여 방안을 놓고 발걸음이 빨라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 조사특위 위원장, 무소불위 서태협 회장선거 움직임에 우려 표명

    김태호 서울시 조사특위 위원장, 무소불위 서태협 회장선거 움직임에 우려 표명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 김태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남4)은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가 서울시체육회의 두 차례에 걸친 회장선거 연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강행할 태도를 보이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2019년 4월 15일 출범한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조사특위는 약 1년 7개월여 동안 19차례 회의를 개최하여 체육인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법감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인 서태협의 다양한 비리들을 밝혀내 결과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서태협의 방만 운영 및 비리에 관한 논란은 국회로까지 번져 2020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서태협의 부당한 퇴직금 지급과 제출자료 조작의혹에 대한 질타와 감사원 감사청구 요청이 있었다. 서울시는 서태협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일선 지도자와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 교수, 변호사 등으로 태권도 혁신 T/F를 구성하여 총 55건의 지적사항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서울시체육회에 그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 서태협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태권도의 권위를 훼손하고 국회, 서울시의회의 위상을 실추시켰으며,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 체육행정의 신뢰도 저하를 초래한 서태협의 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예견되는 상황이어서 서울시체육회는 서태협에 대해 새로운 회장 선거를 연기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두 차례나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서태협은 태권도 개혁에 대한 체육인들과 시민들의 열망을 도외시하고 회장 선거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태호 조사특위 위원장은 “그 동안 서태협은 승품ㆍ단 심사 응시자와 학부모들이 내는 심사비로 타 시ㆍ도에 비해 우월한 재무구조를 가지고도 상임고문 및 일부 임원들에 대한 부당한 수당 및 급여성 경비 지급 등 여러 부문에서 비상식적이고 방만한 운영실태를 드러내 질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타 시ㆍ도 태권도협회가 회원도장들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선 것과 달리 서태협은 일선 지도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아 회원들의 불만이 높아짐은 물론 협회의 존재의의 조차 의문시되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 “서태협은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133명의 대의원만으로 새로운 회장을 뽑으려 하지 말고, 개혁을 위한 일련의 조치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려 일선 회원등록관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새로운 회장을 뽑아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며, “말없는 다수의 일선지도자들도 뜻을 모아 서태협 개혁의 길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힘 “백신 생산해 갚는 ‘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하자”

    국민의힘 “백신 생산해 갚는 ‘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하자”

    국민의힘은 27일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확보하기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를 공식 제안했다. 한미 백신 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외화유동성 긴급 확보를 위해 맺었던 ‘한미 통화 스와프’를 본딴 것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긴급 지원해주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기술을 토대로 백신을 대량 생산해 갚는 개념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백신 제조사와의 계약이 아닌, 백신을 추가로 넉넉하게 구입한 나라들과의 외교적 협의를 통한 백신 조기 확보가 절실하다”며 한미 백신 스와프를 체결하자고 밝혔다. 한미 백신 스와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 규정을 둔 제안이라고 국민의힘은 밝혔다. 당 코로나대책·외교안보특위는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제5장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부분에 ‘양질의 특허 및 복제 의약품 개발을 촉진’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한 바이오시밀러 생산 설비와 m-RNA 백신 원료 생산 능력을 갖춘 만큼, 백신 스와프를 위한 인프라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년 11~12월이 돼야 우선접종 대상자의 접종이 마무리된다는데,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접종해 집단면역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백신 스와프 제안을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 싱크탱크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백신 스와프 계약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민관 협력 대표단’을 조속히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내년 2월이면 의료진·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근거 없는 낙관론은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지션 겹쳐도 잡음 제로… 선두 KCC 비결은 ‘공존 농구’

    포지션 겹쳐도 잡음 제로… 선두 KCC 비결은 ‘공존 농구’

    공동 4위만 4개 팀일 정도로 순위 싸움이 치열한 2020~21시즌 프로농구에서 전주 KCC가 유유히 선두를 질주해 그 비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CC는 23일 15승8패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 팀이다. 선두가 여러 차례 바뀌는 상황에서도 KCC는 줄곧 선두권을 지켰다. 이번 시즌 KCC는 ‘공존’이 무기가 되는 분위기다. 어느 팀에 가도 1옵션이 될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의 공존, 볼 핸들러가 4명임에도 누구 하나 조화를 해치지 않는 농구가 돋보인다. 라건아는 2014~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번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득점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 사이 데이비스가 평균 16.3점(5위)으로 득점력을 뽐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력이 좋은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서로 공격 욕심을 내다 패배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두 선수의 공존을 모색했다. 지난 22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둘 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것은 KCC의 팀컬러를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최근에 와서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이 비슷해졌다. 전 감독은 23일 “외국인 선수가 혼자 30점을 넣고 팀이 지면 무슨 소용이냐”면서 “시즌을 길게 봤을 때 둘 다 잘해 줘야 해서 출전 시간을 고르게 분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의 경험이 교훈이 됐다. KCC는 지난해 울산 현대모비스로부터 이대성(고양 오리온)과 라건아를 받고 4명의 선수를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기존 선수들과 역할이 겹쳐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전 감독도 “개성 있는 선수들이 들어오다 보니 팀플레이가 잘 안됐다”고 돌이켰다. 여기에 KCC는 이정현, 유현준, 김지완, 유병훈까지 볼 핸들러가 4명이다. 서로 욕심을 내다 패배를 자초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KCC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시즌 팀에 새로 합류한 김지완은 “각자 욕심을 내기보다는 분담해서 하다 보면 경기력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며 공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전 감독도 “이정현이 메인이지만 선수마다 다른 옵션이 있어 자리를 잘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동대문, IoT 기술로 등하굣길 안전 지킨다

    동대문, IoT 기술로 등하굣길 안전 지킨다

    서울 동대문구가 지역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첨단 스마트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 강화에 소매를 걷어붙인다. 동대문구는 장안평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군자초등학교 인근 3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학교 앞 사고위험지역 3곳에는 내년 6월까지 과속경보 계도시스템(DFS)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느라 신호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는 바닥형 보행 신호등, 횡단보도 집중조명, 활주로형 유도등 등 현재 횡단보도에서 활용되는 모든 안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횡단보도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이 정지차선을 위반하면 전광판에 위반차량의 번호를 표출하는 정지차선 위반 계도시스템을 비롯해 적색 신호 시 무단횡단을 방지하고 녹색 신호 시 음성으로 횡단을 안내하는 음성안내 보조장치,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진입할 때 스마트폰 화면에 위험 경고를 띄워 스마트폰 사용을 차단하는 스마트폰 화면잠금 기능 등을 갖췄다. 과속경보 계도시스템(DFS)은 제한속도를 초과한 차량이 진입할 때 전광판에 차량 번호판과 전경사진을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표출해 차량의 안전속도 준수를 유도하는 장치다.앞서 구는 지난달 답십리초를 포함한 초등학교 16곳의 통학로를 대상으로 아스팔트 포장 정비, 보도블록 포장 정비, 미끄럼방지 포장 등을 완료하고 지난 7월에는 전농초, 홍릉초, 전곡초, 해성여고 인근에 안심보행로(이면도로에 보도블록 모양의 디자인 포장을 적용, 시각적인 효과로 공간을 구분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관내 스마트횡단보도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의 표명’ 주호영 “‘윤석열 비방’ 민주, 찌질하고 뻔뻔…文이 왕이냐”(종합)

    ‘사의 표명’ 주호영 “‘윤석열 비방’ 민주, 찌질하고 뻔뻔…文이 왕이냐”(종합)

    주호영 “자멸 자초한 민주, 사고 자체가 한심”안민석 “사임 안하는 尹, 文에 한판하자는 것”김남국 “秋는 무한책임, 尹 싸우려고만 들어”尹, 징계처분 취소·집행정지 법원에 신청윤석열 “임기제 총장 내쫓으려 절차와실체 없는 사유 내세워 불법부당 조치”주호영 사의표명 “거취 일임하겠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징계 처분을 요청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내린 정직 2개월의 중징계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불복, 여권이 이를 거칠게 비난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작태야말로 찌질하고 뻔뻔하고 자멸을 자초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왕조시대의 무소불위 왕이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주 “與, 온갖 비방으로 尹 끌어내리려 해”“나라를 민주당 일당 독재국가 만들어”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찌질하다’, ‘뻔뻔하다’, ‘자멸할 것이다’, ‘대통령과 싸우자는 것’, 이런 온갖 비방으로 윤 총장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도 잘못하면 탄핵을 당하고 처벌까지 받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내린 처분이 잘못됐다고 법원에 시정을 구하는 것이 어떻게 대통령과 싸우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민주당이 정작 부당한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여긴 윤 총장의 법원 호소를 문재인 대통령에 대든다고 비난한 것은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사고 자체가 한심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법치를 무시하고 대한민국을 민주당 일당 독재국가로 가져가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안민석 “文 마음먹으면 아주 무서운 분”“버티는 윤석열 법적대응? 참 어리석다” “尹, 검찰개혁 바라는 국민과 文 못 이겨” 전날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 본인이 사임을 해야 하는데 버티기를 하니까 ‘이제 한판 해보자’는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법적 대응은)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전쟁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본다. 참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문 대통령이 사실 아주 아주 무서운 분”이라면서 “윤 총장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과 대통령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남국 의원도 “추 장관은 무한책임을 지고 있지만 윤 총장은 싸우려고만 든다”고 윤 총장을 비난했다.尹 “헌법·법률 절차에 따라 바로 잡을 것”“檢 정치중립성, 독립성, 법치주의 훼손” 징계 결정이 난 날 “불법·부당하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던 윤 총장은 전날 법원에 정직 2개월 처분의 취소와 집행정지를 요구하는 소송장을 접수했다. 윤 총장은 징계위 결정을 겨냥해 “임기제 검찰총장을 내쫓기 위해 위법한 절차와 실체 없는 사유를 내세운 불법 부당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과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 몫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 1명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장께서 다시 우리에게 결원된 추천위원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적합한 분을 찾아 이른 시일 내 추천하겠다”고 말했다.주호영 사의표명…“사태 책임 지겠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거취를 일임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곧바로 퇴장한 주 원내내표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강행 처리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 강제 종료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는 공수처법이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뒤 사석에서 의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운 채로 그의 재신임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당내에선 의석수의 한계 탓에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는 점에서 재신임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이유 아는 민심이반, 해법도 나와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유 아는 민심이반, 해법도 나와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세밑, 민심이 심상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2주 연속 3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코로나 재확산, 추·윤 갈등, 부동산정책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재창궐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경제와 방역을 놓고 주춤주춤하다 때를 놓쳤다. 자영업자들은 폭발 직전이다. 버티고 버티다 이제 길바닥에 나앉을 지경에까지 몰리자 그간 참았던 불만을 다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로 장사도 못하는데 꼬박꼬박 임대료를 다 내는 게 공정한 건지 대통령까지 의문을 제기하며 도와줄 방법을 찾고 있지만 금세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일반 국민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너 나 할 것 없이 1년을 힘들 게 버텨 냈지만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외려 갈수록 상황은 더 나빠진다. 지난 일요일엔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사상 최다 수치다. 하루 확진자 3000명을 넘어선 일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섬뜩한 전망까지 나온다.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더 확산될지, 아니면 한풀 꺾이게 될지 지금으로선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대통령의 말부터 며칠 새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코로나 사태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더니 사흘 뒤엔 “송구한 마음…면목이 없다”고 비관적인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어 다음날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는 비장한 발언이 나왔다. 방역성공 사례라며, 나라 안팎에 자랑했던 K방역도 체면을 구겼다. K방역 홍보에만 1200억원을 넘게 썼지만, 방역선진국에서 방역실패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제때 필요한 조치로 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이젠 도처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누구도 어느 곳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연말 모임도 전부 취소하고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을 착실히 따랐던 ‘착한 국민’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의료시스템도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병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확진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그제서야 5년 뒤 공공병상 5000개를 늘리겠다는 ‘뒷북대책’을 내놓고 있으니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마지막 희망인 백신도 언제 맞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인구의 3~4배에 달하는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고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우리는 내년 언제쯤 백신을 맞게 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전망조차 어렵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흔들리는 것 못지않게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도 민심이 돌아선 주된 원인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속내는 착잡하다. 검찰개혁의 당위성에는 동의하지만 윤석열 솎아내기가 검찰개혁은 아니며,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만 내세우며 절차적 정당성을 경시하는 추 장관의 일방독주에 염증을 느낀다는 사람도 많다. 줄곧 침묵을 지키던 대통령이 지난주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애당초 임명권자로서 적극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섰어야 할 사안이다. 부동산정책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대표적인 실정(失政)이다. 대통령이 공공 임대아파트를 방문해서 ‘13평 아파트에 4인 가족이 살 수 있겠다’는 발언을 실제로 했는지, 아니면 질문을 한 건지를 놓고 청와대와 야권이 주말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민심이 돌아선 본질은 아니다. 3년 반 동안 24번의 부동산정책을 내놨지만 집값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존의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강변하니 이를 두고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임대아파트도 필요하지만, 보통의 국민들은 자기 집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정부 들어 집값 폭등으로 많은 사람들은 이런 꿈을 접었다. 집값을 잡는 데 자신 있다고 하더니 정작 집 없는 서민만 잡았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전국으로 확산된 집값 폭등은, 임대차 3법이 주된 원인이며 규제를 풀고 민간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하지만 수용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새해에도 집값 급등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무오류의 착각에 빠져 한쪽 방향으로만 질주하면 국민은 갈수록 불행해진다. 잘못된 정책은 고쳐야 한다. 원인을 아는데 해법이 안 나오니 답답한 노릇이다. sskim@seoul.co.kr
  • 순천청암대학 내홍 또 시작되나…이사회, 서형원 총장 직무정지 의결

    순천청암대학 내홍 또 시작되나…이사회, 서형원 총장 직무정지 의결

    학교법인 청암학원이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서형원 청암대학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의결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청암학원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김도영 이사가 회의 도중에 갑자기 의장 역할을 맡아 기습적으로 총장 직무정지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을 강행했다. 교수노조 등 교수들의 시위를 선동했다는 이유 등이다. 하지만 징계사유나 절차면에서 중대한 위법이 있어 의결자체가 무효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청암학원측은 이사회를 다시 열어 지난 번 이사회의 의결을 추인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수 등 교직원들은 “법인 이사장측의 무리하고 갑작스런 총장 직무배제 추진에 당혹감과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청암대학 교수노조와 교수협의회는 15일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작년 12월 우리 모두가 충격을 받았던 ‘대학 인증효력정지’가 교직원의 피나는 노력 끝에 오는 19일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시점에 또 다시 인증취소까지도 자초될 사건이 이사회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수노조 등은 “지난 이사회의 직무정지 의결은 실체적 징계사유를 논외로 치더라도 절차 면에서 중대한 위법성이 드러나 의결 효력은 무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 안건 8개 중 7개는 강병헌 이사장이 주재해 심의·의결한 후 마지막 안건 ‘의안8. 징계에 관한 건’은 김도영 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기습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교수노조는 “정관상 이사장이 궐위되었을 때 직무대행을 지정하게 돼 있는데 갑자기 특정 안건에 대해서만 이사장과 이사가 서로 자리를 바꾼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교수노조 등은 또 “징계를 하면서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곧 바로 총장 직무정지 의결이 강행됐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총장 직무정지 의결이 강행되면 오는 19일 인증효력정지가 해제될 시점을 전후로 아예 인증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인증이 취소되면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YMCA 등 42개 순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암학원 정상화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교육부가 이사 자격으로 문제가 있는 3명을 승인한 것은 부적절한 결정이었다”면서 “강명운 전 총장과 관련이 있는 이사 후보들을 승인한 교육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항의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강 전 총장 측근들의 독선적인 행위가 이어져 학교와 법인을 파행시킬까 심히 우려 된다”면서 “법인 이사회와 재단 이사장측의 불법부당한 조치가 재발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새 장관 맞이할 4개 부처 공무원은 지금 ‘4색 표정관리’

    새 장관 맞이할 4개 부처 공무원은 지금 ‘4색 표정관리’

    행안부, 진영 임무 수행 무난해 아쉬움후임 전해철 與 실세 중진에 환영 일색 복지부, 정책 추진 평가 안좋은 박능후‘30년 터줏대감’ 권덕철 후보에 잔칫집 국토부, 실세 장관 프리미엄 사라져 ‘섭섭’논란 많았던 여가부 ‘불행 중 다행’ 한숨연말 개각으로 장관이 바뀌는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여성가족부 등 4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에 분주한 속에서도 저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10일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 따르면 한쪽에서는 여당 실세 의원을 맞는 기대감으로 ‘환영 현수막이라도 걸고 싶다’는 잔칫집 분위기다. 다른 한쪽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업무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 반 걱정 반인 곳도 있다. 물러나는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도 제각각이다. 잘 지내고 있는데 작별하게 돼 아쉽다는 곳이 있는 반면 이제라도 바뀌니 ‘불행 중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는 곳도 있다. 행안부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진영 장관이 1년 8개월가량 무난히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행안부가 고생만 하고 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진 장관이 ‘행안부는 도드라져 보이면 안 된다. 우리는 뒤에서 받쳐주는 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도 “진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만큼 신뢰받는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안부, 김부겸-진영-전해철 잇단 중진 환영 행안부에서는 전해철 의원이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김부겸 전 장관 이후 세 차례 연속 여당 중진 의원이 장관으로 오는 것을 은근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 후보자는 자타 공인 문재인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실세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전 후보자가 행정안전위원회 경험은 없지만 업무도 잘 이해하고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더라. 역시 3선 관록은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새 장관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는 분위기다.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만 존재감이 약했고 장기적인 보건복지정책 과제를 뚝심있게 추진하는 면에서는 평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조직 전체가 지쳐 있어 사기 진작도 현안이다. 복지부에서는 권덕철 장관 후보자가 복지부에서 30년 넘게 일한 터줏대감인데다 2015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는 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원체 존경과 신망을 한 몸에 받는 분이었다”면서 “지난해 차관에서 물러날 때 직원들이 로비로 몰려나와 응원 팻말을 들고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단체 사진을 찍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권 후보자의 소통 능력에 기대가 크다”며 홍보력 등 마인드를 높게 평가했다. ●국토부, 변창흠 정책 유연성 기대 분위기 연구원·대학 교수 출신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장관으로 내정된 국토부에서는 정권 실세로 취임 이후 내내 집중 조명을 받아온 김현미 장관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뜨거운 감자’인 주택정책의 유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변 후보자가 주택 공급 확대 또한 주택문제 해결의 한 축으로 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토부에서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해 주택 공급 확대를 도외시했다는 비난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요 부동산 정책들은 김 장관이 뼈대를 만들었고 법·제도화 됐기 때문에 변 후보자는 주택·도시 전문가 식견을 살려 부작용을 줄이고 안착시킬 수 있는 정책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중심을 잡아줄 장관을 원하고 있다. 이정옥 장관이 잦은 말실수로 여러 차례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발언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시달렸다”며 “여가부의 임무, 목적에 맞게 정책을 힘 있게 펴나가는 장관이 여가부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영애 장관 후보자가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답게 여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많고 업무 파악도 빨리하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성실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대”와 “이제라도 떠나니 다행” 사이…장관 교체되는 4곳 저마다 ‘표정관리 중’

    연말 개각으로 장관이 바뀌는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여성가족부 등 4개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인사청문회 준비에 분주한 속에서도 저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10일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 따르면 한쪽에서는 여당 실세 의원을 맞는 기대감으로 ‘환영 현수막이라도 걸고 싶다’는 잔칫집 분위기다. 다른 한쪽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업무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 반 걱정 반인 곳도 있다. 물러나는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도 제각각이다. 잘 지내고 있는데 작별하게 돼 아쉽다는 곳이 있는 반면 이제라도 바뀌니 ‘불행 중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는 곳도 있다. 행안부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진영 장관이 1년 8개월가량 무난히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행안부가 고생만 하고 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진 장관이 ‘행안부는 도드라져 보이면 안 된다. 우리는 뒤에서 받쳐주는 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귀뜸했다. 다른 관계자도 “진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게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그만큼 신뢰받는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안부에서는 전해철 의원이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김부겸 전 장관 이후 세차례 연속 여당 중진 의원이 장관으로 오는 것을 은근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 후보자는 자타 공인 문재인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실세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전 후보자가 행정안전위원회 경험은 없지만 업무도 잘 이해하고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더라. 역시 3선 관록은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새 장관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있는 분위기다.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만 존재감이 약했고 장기적인 보건복지정책 과제를 뚝심있게 추진하는 면에서는 평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조직 전체가 지쳐 있어 사기 진작도 현안이다. 복지부에서는 권덕철 장관 후보자가 복지부에서 30년 넘게 일한 터줏대감인데다 2015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는 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원체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는 분이었다”면서 “지난해 차관에서 물러날 때 직원들이 로비로 몰려나와 응원 팻말을 들고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단체 사진을 찍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권 후보자의 소통능력에 기대가 크다”며 홍보력 등 마인드를 높게 평가했다. 연구원·대학 교수 출신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장관으로 내정된 국토부에서는 정권 실세로 취임 이후 내내 집중 조명을 받아온 김현미 장관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뜨거운 감자’인 주택정책의 유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변 후보자가 주택 공급 확대 또한 주택문제 해결의 한 축으로 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토부에서는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해 주택 공급 확대를 도외시했다는 비난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요 부동산 정책들은 김 장관이 뼈대를 만들었고 법·제도화 됐기 때문에 변 후보자는 주택·도시 전문가 식견을 살려 부작용을 줄이고 안착시킬 수 있는 정책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중심을 잡아줄 장관을 원하고 있다. 이정옥 장관이 잦은 말실수로 여러차례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 합의로 발언이 금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시달렸다”며 “여가부의 임무, 목적에 맞게 정책을 힘 있게 펴나가는 장관이 여가부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영애 장관 후보자가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답게 여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많고 업무 파악도 빨리하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성실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따뜻한 세상] 자전거 탄 길 잃은 치매 노인 도운 경찰과 시민

    [따뜻한 세상] 자전거 탄 길 잃은 치매 노인 도운 경찰과 시민

    자전거를 타고 위태롭게 도로 위를 달리던 80대 노인이 경찰관과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단양경찰서 매포파출소 소속 박명석(48) 경위와 임철규(49) 경위는 순찰 근무 중 단양군 매포읍의 한 편도 2차선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했습니다.평소 대형 화물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었기에 1차로를 달리는 할아버지는 더 불안해 보였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박 경위와 임 경위는 즉시 할아버지에게 다가갔습니다. 임 경위가 할아버지와 대화를 시도하는 사이, 박 경위의 눈에 자전거에 붙은 메모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메모지에는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이 글을 보시면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연락처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박 경위는 즉시 치매안심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알렸고, 할아버지의 집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길을 잘못 들어서 집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던 것입니다. 이제 집으로 모셔다 드릴 일만 남은 상황. 문제는 자전거였습니다. 순찰차에 자전거를 싣는 것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던 박 경위는 그곳을 지나는 시민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트럭 운전자가 박 경위를 보고 즉시 차를 멈췄고, 자초지종을 듣고 흔쾌히 트럭 적재함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자전거는 4km 떨어진 할아버지 댁까지 무사히 이동하였습니다. 박 경위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현장에 자전거를 두고 가면 분실하거나 손상될 우려가 있어 난감한 상황이었다”며 “지나가는 차를 세워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로 혼수상태 남성, 깨자마자 의료진 116명 찾아 감사편지

    [월드피플+] 코로나로 혼수상태 남성, 깨자마자 의료진 116명 찾아 감사편지

    코로나19로 인위적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이 의식을 차리자마자 자신을 살린 의료진 모두를 찾아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뉴욕 맨해튼 출신 제프 거슨(45)이 장장 5개월간 의료진 116명을 수소문해 감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거슨은 지난 3월 18일 호흡곤란과 기침,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인공심폐장치)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급기야는 인위적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슨을 치료한 중환자실 전문의 루이스 에인절 박사는 “입원 직후 호흡기 장애와 폐렴이 나타났다. 상태가 심각해 약물로 인위적 혼수상태에 빠트린 뒤 치료를 계속했다. 에크모를 달고 기관지 절개술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이었다. 위태로운 시간이 흘러갔다.다행스럽게도 거슨은 입원 한 달만인 4월 17일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았다. 상태도 호전돼 일주일 후 병원문을 나섰다. 퇴원 직후 거슨은 곧장 자신을 구한 의료진 추적에 나섰다. 거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눈을 떠보니 중환자실이었다. 아들의 6번째 생일에 맞춰 의식이 돌아왔다. 나를 살려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출입 통제 때문에 직접 교류하는 간호사를 빼고는 누구와도 소통할 수가 없었다. 마음의 빚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들이 내 목숨을 구했다. 의료진 모두를 찾아 감사를 전해야 했다”고 말했다. 거슨은 일단 본인을 돌본 간호사를 찾아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간호사는 흔쾌히 의료진 60명 명단을 구해주었다. 나머지는 조회 가능한 의료차트와 보험청구서 등을 샅샅이 뒤져 정리했다. 그렇게 5개월간 의사와 간호사, 호흡기 치료사 등 의료진 116명의 명단을 확보했다.하지만 이들을 직접 찾아갈 수는 없었다. 거슨은 “감사 파티라도 열고 싶었는데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더라.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예전 같지 않았다”고 했다. 직접 만나 감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거슨은 감사편지와 함께 병원 측에 의료진 명단을 전달했고, 병원 측은 그의 뜻대로 해당 의료진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거슨은 편지에서 “만약 당신이 이 편지를 받았다면, 그건 당신이 내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라면서 “의료진 명단을 확보하면서 얼마나 많은 분이 나를 도왔는지 깨달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편지를 받아든 중환자실 의사는 “쉬는 날 하루 없이 고된 근무의 연속이었는데 의미 있는 편지를 받았다”고 도리어 고마워했다. 거슨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는 의사는 “그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거슨의 감사가 미처 가 닿지 않은 사람이 있다. 치료팀 일원이었던 심장전문의 시드니 메흘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돼 이미 사망한 뒤였다. 병원 측은 지난 3월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그가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충격에 휩싸인 거슨은 유가족에게 대신 감사를 전하는 한편 의료인기금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거슨은 "내가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세상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의료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살렸다"고 애도를 표했다. 또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이 아직 더 많다. 151명까지 명단이 늘었다"면서 "계속 영웅으로 남아달라. 나는 평생 감사하며 살 것”이라고 응원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어할 줄 아세요?”는 사실이었다…애플 ‘빅서 게이트’의 결말[이슈픽]

    “영어할 줄 아세요?”는 사실이었다…애플 ‘빅서 게이트’의 결말[이슈픽]

    운영체제(OS) 업데이트 후 노트북 먹통 현상을 겪은 소비자가 수리를 문의하자 “구형 기기를 사용한 책임”, “영어 할 줄 아세요?” 등 황당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애플 측이 당사자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식 사과문 발표나 재발 방지 조치에 대한 외부 공표 등은 약속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최신 OS 업데이트 후 ‘먹통’…애플코리아, 유상수리만 안내맥북 프로 레티나 2014년형을 쓰고 있던 A씨는 지난 11월 최신 OS인 ‘빅서’로 업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 알림을 받고 업데이트를 실행했다가 컴퓨터가 부팅이 되지 않고 먹통 상태인 이른바 ‘벽돌’ 현상을 겪었다. 수리를 위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애플스토어를 찾은 A씨는 “메인보드가 나갔다. 해당 모델은 무상 수리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유상수리(약 50만원)해야 한다”는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업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에 업데이트했을 뿐인데 왜 유상수리를 해야 하냐고 묻자 직원은 “빅서 업데이트로 인해 기기에 내재돼 있던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고 답했다. A씨가 “원래 고장난 기기가 업데이트 시점에 우연히 터졌다는 것이냐. 그럼 업데이트 이전에 문제가 ‘내재된’ 상태로 되돌려달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빅서 업데이트 후 ‘벽돌’ 현상은 유독 A씨만 겪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 빅서 자체의 결함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일이었고, 애플 본사 역시 관련 공지를 뒤늦게 내놓았다. 매니저 면담 요청하자 “영어 할 줄 아세요?”A씨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를 다시 찾아갔다. 그는 애플 본사에서도 인정한 문제이니 무상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애플스토어 직원은 ‘벽돌’ 현상이 빅서 업데이트 때문이라는 것은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A씨가 최종 책임자(매니저)를 불러달라고 요구하자 문제의 황당 발언들이 나왔다. 해당 직원은 “매니저요? 고객님, 영어할 줄 아세요?”라고 물었다. 당일 매장에 있는 매니저는 미국인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황당함을 뒤로 하고 돌아갔다가 다시 매장을 찾은 A씨는 재차 매니저 면담을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매니저는 한국인 매니저였다. 가로수길 매니저 “구형 기기를 쓰는 고객님의 책임”자초지종을 설명한 A씨에게 매니저는 ‘빅서 업데이트 때문에 고장이 났는지 증명할 수 없다’, ‘원래 고장난 제품이었을 수 있다’며 무상수리를 거부했다. 급기야 “(업데이트를) 강제한 적 없다. 업데이트는 고객님의 선택이었다”면서 “저도 구형 맥북이 있는데 업데이트를 안 하고 있다”며 업데이트를 실행한 A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업데이트를 유의하라는 경고 메시지도 없었다고 항의했지만 “전부 고객님의 선택이었다”며 무상수리는 불가하다고 반복해서 말할 뿐이었다. 심지어 “(제가 같은 일을 겪는다면) 구형기기를 이용하는 제 책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가 난 A씨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맥북을 부쉈고,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세히 올렸다. ‘터질 게 터졌다’…애플 소비자 상당수 공감 A씨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상당수 애플 사용자들은 A씨의 사연에 크게 공감했다. 한마디로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었다. 그 동안 애플코리아가 한국에서 사후 서비스와 관련해 어떻게 대응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빅서 게이트’의 씁쓸한 결말 4일 밤 A씨는 ‘빅서 게이트’의 이후 진행 상황을 정리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A씨는 지난 11월 29일 팀 쿡 애플 CEO에게 자신이 겪은 문제를 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일 애플코리아가 아닌 ‘애플 CEO에게 온 피드백에 대응하는 팀의 관계자’라고 밝힌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담당자는 A씨에게 사과를 했고, A씨 역시 매장에서 자신의 맥북을 부쉈던 행동 등에 대해 사과했다. “영어 할 줄 아세요?” “고객님의 책임”…모두 사실A씨는 일단 사실 확인부터 요청했다고 했다. 자신이 애플스토어 매니저로부터 들었던 “저도 구형 맥북이 있는데 업데이트를 안 하고 있다”, “영어 할 줄 아세요?”, “구형 기기를 이용하는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등의 발언이 실제로 있었다는 점, 그리고 빅서 업데이트 문제에 대한 정보 제공 없이 유상수리만 안내받은 점 등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이었다. 다음날인 2일 담당자는 애플스토어의 “영어 할 줄 아세요?”라는 대응에 대해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통역이 필요하면 제공하겠다’는 의도였는데 잘 전달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저도 구형 맥북이 있는데 업데이트를 안 하고 있다”는 발언 역시 사실로 확인됐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 드리려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발언이 애플의 정책은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빅서 업데이트로 인한 문제임을 인지하고서도 정보 제공 없이 유상수리만 안내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해당 담당자는 “빅서가 나온 지 얼마 안 돼 융통성 있게 응대를 못한 것 같다. 가로수길 매장과 협의해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담당자와 A씨 간의 통화는 4일에도 이뤄졌다. 매니저의 “구형 기기를 이용하는 제 책임” 발언에 대해서 애플 담당자는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포커스’가 달랐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애플, 사과는 했지만 “대외적인 입장 표명 없다”그러나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이나 사과문 발표 등 대외적인 입장 표명에 대해 묻자 애플 담당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A씨가 “(대외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면) 제 개인이 사과를 받고 끝난 것으로 비칠 것 같다”고 하자 애플 담당자는 “너무 많은 부서와 연관돼 있어 힘들다”며 양해를 구했다. 담당자는 “애플은 모든 고객과 최상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욱 만족스러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A씨에게 밝혔다. 입장 표명은 하지 않겠지만 “내부적으로 계속 개선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애플 보상 제안 거절…청와대 국민청원도A씨는 이 같은 후기를 전하며 “제게 일어난 일이 여러분의 애플 제품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애플 외 다른 기업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애플스토어의 황당한 대응에 분노해 그 자리에서 자신의 맥북을 부쉈던 A씨는 애플 측에서 “피드백에 대한 감사와 물적 보상 차원에서 같은 등급의 최신 기종으로 보상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사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며 관심과 함께 청원 동의를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5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97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이른바 ‘빅서 게이트’의 결말에 누리꾼들은 “모두 사실이지만 사과는 못하겠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지 클루니 “미드나이트 스카이, 코로나 시대 해야할 얘기…각본과 사랑에 빠져”

    조지 클루니 “미드나이트 스카이, 코로나 시대 해야할 얘기…각본과 사랑에 빠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에서 우주를 유영했던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다시 우주 영화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주연은 물론 연출과 제작까지 맡았다.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다. 조지 클루니는 3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게 된 이유로 “가장 먼저 각본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알 것 같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했다”며 “무엇보다 사람 간에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소설보다 각본을 먼저 봤다는 조지 클루니는 영화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소통을 말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이 불가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는 점에 집중했다”면서 “원작은 사실 후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영화는 구원에 집중했다. 요즘 시대에 구원은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극 중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을 연기한 그는 “저는 오거스틴과 같이 커다란 후회를 안고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후회는 암덩어리와 같다. 후회는 자신을 파괴한다. ‘더 사랑할걸’, ‘더 마음을 열고 살아갈걸’ 이런 생각이 사람의 내면을 파괴할 수 있다”며 “저도 소소한 후회는 있지만 오거스틴처럼 거대한 후회를 갖고 구원을 기다리며 살지 않아도 되기에 제가 가진 나이 듦은 그것보다 훨씬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영화는 북극과 우주를 아름답게 그려내면서 원작의 문학적 감성을 표현하려 했다. 조지 클루니는 “이번 영화 자체가 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책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영화는 이미지로만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소설보다 대화가 상당히 줄어들 것을 알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과 음악을 통해 채우고 싶었다. 영화에서 음악은 또 하나의 다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클루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래비티’에 이어 또다시 우주를 다룬 영화를 하게 됐다. 그는 “‘그래비티’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래비티’에 비하면 액션도 훨씬 덜하고 명상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며 “뭐든지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잘 보이지 않나. 그래서 (우주 배경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출연한 영화 ‘투모로우랜드’ 등 종말 속에서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는 항상 사람들의 선의에 많은 믿음을 건다”며 “2020년에도 많은 화와 분노, 갈등과 혐오, 질병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를 가진 좋은 사람들이 인류를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애썼던 해였다. 저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인류에 대해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도 종말을 말하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조지 클루니는 “관객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우리 모두의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분명한 건 재앙이 덮친 이유는 인간이 자초한 것이다. 자초했다는 건 해결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펠리시티 존스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펠레시티 존스는 너무나 아름답고 뛰어나고 재능있는 배우다. 사람 자체가 아름답다”며 “촬영한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펠리시티 존스가 임신 사실을 알려줬다. 그로 인해 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펠리시티의 임신은 영화에 선물 같은 존재가 됐다. 영화 말미에 연속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지 클루니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계가 이룬 게 너무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기생충’이 성공을 거둔 것은 너무 멋진 일이다. 기뻐하고 자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오는 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며, 23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신이 탄핵한 노대통령 소환 추미애, 정권 몰락 자초”

    “자신이 탄핵한 노대통령 소환 추미애, 정권 몰락 자초”

    국민의힘 등 야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에서 배제한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3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7.4%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TBS 의뢰, 11월30일~지난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가 나오자 문 정권을 향한 맹공격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검찰총장 찍어내기, 법치주의 유린을 해외 주요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 법치주의 파탄 우려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희대의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을 힘으로 누르고 법무부에 자기파를 넣어서 검찰을 해체에 가까운 수준으로 압박해도 절대 성공할 수 없고 이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범죄로 남아 뒤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의 권력남용의 정점에는 ‘배드덕’(나쁜 오리) 추미애가 있다”며 “본인이 배드덕이 된 줄도 모르고 이제는 ‘크레이지덕’이 돼 설치니 국민의힘은 참으로 ‘추미애 복’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을 난장판, 콩가루 집안에 비유하면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 꼴을 보라.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며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며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이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검찰 개혁위원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검찰개혁을 주장한 추 장관에 대해 “노무현의 낡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것이 마지막 믿는 구석이라 생각했겠지만 영정 속의 노무현도 이제 그만 내려놓고 국민의 뜻과 순리에 따르라 했을 것 같다”면서 “최소한의 정무감각과 국민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내일 법무부의 (윤석열 총장) 징계위는 취소 또는 연기하고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는 포기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9일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 변호사는 “굳이 윤 총장 징계와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하겠다면 말릴 도리는 없지만 정권의 몰락과 민주당의 파산을 재촉하는 초고속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인 줄 알기나 하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이 탄핵했던 노 대통령 영정사진까지 소환하는 추 장관. 더이상 밀리지 않도록 친문진영 재결집하고, 본인을 내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추 장관이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려다 무리해서 되치기 당하고 여론의 역풍을 맞아 문재인 정권의 폭망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미 이용구 법무부 신임 차관을 (윤 총장) 징계위원장에 맡기지 마라고 지시하고, 징계는 전적으로 추 장관의 결정이며 대통령은 법에따라 징계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최악의 경우 추 장관과 손절 가능성을 이미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가공할 모사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공할 모사드/황성기 논설위원

    2007년 1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어느 호텔의 바. 시리아 원자력위원회의 이브라힘 오트만 위원장이 초면의 여성 옆에 앉아 있다. 이 여성은 우연을 가장했지만 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공작원. 여성의 미모와 능란한 말솜씨에 사로잡힌 오트만 위원장은 둘만의 대화에 빠져들어 간다. 같은 시간, 모사드의 다른 공작조가 오트만의 방에 침투해 자물쇠가 굳게 잠긴 여행 가방을 따고 있다. 망을 보던 공작원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오트만이 방에 돌아가고 있다. 남은 시간은 1분!” 가방을 딴 공작원은 노트북에 있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으로 가던 오트만은 복도에 있던 취객과 부딪친다. 하지만 이 취객 또한 도주 시간을 벌게 해 주려는 공작원. 방에 있던 공작원이 가방 등을 감쪽같이 원위치시켜 놓고 빠져 나오면서 영화와 같은 이 작전은 성공했다. 시리아의 핵 개발 증거를 잡은 이스라엘은 8개월 뒤 미국의 승인 없이 단독으로 시리아의 알키바르 핵 시설을 폭격한다. 모사드는 세계 정보기관 중에서 늘 톱 5위 안에 드는 최강을 자랑한다. 로넨 버그먼은 2018년 저작 ‘누가 죽이러 오거든 일어나서 먼저 죽여라’(Rise and Kill First)에서 1949년 창설한 모사드가 70년 역사에서 적어도 2700건의 암살 작전을 수행했다고 폭로했다. 버그먼의 취재원이자 모사드를 2002년부터 8년간 이끈 메이어 다간은 암살을 이렇게 표현했다. “2만 5000개의 자동차 부품 중 100개가 빠졌다면 운전하기 어렵겠지만 자동차를 멈추는 데는 운전수를 죽이는 게 가장 효과적일 때가 있다. 그것이 바로 암살이다.” 지난달 27일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테러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서방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란 핵합의 복귀를 저지할 셈으로 이스라엘이 암살했다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이란의 강경파는 배후로 모사드를 지목하고 ‘피의 복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 때도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지만 엄포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군사행동을 자초할 수 있는 이란의 보복공격이 감행될 공산은 낮아 보인다. 파크리자데 사망으로 암살된 이란 핵과학자는 5명으로 늘었다. ‘타깃 제거로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다’는 모사드의 행동으로 이란 핵 개발이 더뎌진 건 사실이다. 적들에 둘러싸이고 홀로코스트 트라우마가 있는 이스라엘이다. 하지만 되풀이되는 전쟁과 살육으로 보복을 불러 분쟁의 불씨를 이어 가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사드 방식이 옳은지는 의문이다.
  • [사설] 秋 장관, ‘尹 총장 복귀’ 법원 결정 존중해야

    서울행정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을 들어 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게 내린 직무배제 명령의 효력을 본안소송 판결 후 30일까지 일시 중단하라고 결정한 것이다. 이에 직무배제 조치로 지난달 24일부터 출근하지 않았던 윤 총장은 어제 오후 즉각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정지, 수사의뢰 처분 모두에 대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윤 총장에게 징계 청구 사유를 고지하지 않았고, 소명기회도 주지 않는 등 ‘절차상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비록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단체행동이라고는 해도 전국 대부분의 검사가 윤 총장 직무배제와 징계청구에 대해 반발하고 검찰총장 직무대리조차 추 장관에게 한발 물러날 것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까지 포함된 감찰위마저 만장일치로 절차의 하자를 지적했다. 여기에 비록 임시 조치이기는 해도 법원 또한 “입장을 소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윤 총장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법원의 결정 직후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검사징계위원회 개최에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사의를 표했다. 법무부는 오늘 열 예정이던 징계위를 이틀 연기해 4일 열기로 했다. 윤 총장 측이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징계위 개최 연기를 요청했는데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의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센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추 장관은 감찰위의 결정을 전달받은 직후 “법과 절차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감찰위의 절차상 하자 지적에 법원의 직무배제 명령 효력 일시정지 결정이 더해진 상황에서 징계위 개최를 이틀 연기한다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될지는 의문이다. 징계를 하고자 한다면 원점에서 감찰조사하는 등 법적 절차를 제대로 거쳐야 한다. 추 장관은 윤 총장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과정에서 계속 잡음을 만들어 왔다. 지난달 초 갑자기 감찰위 자문규정을 바꿔 이른바 ‘감찰위 패싱’ 논란을 자초했고, 윤 총장 감찰조사 과정에서 법무부 간부의 부당한 수사지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죄가 안 된다’는 보고서 누락 폭로까지 나오지 않았나. 이런 상황에서 징계위가 열려 해임 등 중징계 의결을 강행한다 해도 윤 총장 측이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윤 총장의 복귀 일성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겠다”였다. 현 상태로 징계를 강행한다면 검찰개혁에도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추 장관은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 文, 추미애 예정 없던 면담… “秋·尹 동반사퇴 논의는 없었다”(종합)

    文, 추미애 예정 없던 면담… “秋·尹 동반사퇴 논의는 없었다”(종합)

    정총리, 文에 “윤석열 자진 사퇴해야” 건의秋, 文 앞서 정총리 요청으로 10분간 독대 법무부 “상황 설명했을 뿐 사퇴 언급 없었다”감찰위 “尹 직무정지·징계 부당” 만장일치추미애 “적법 절차대로 감찰 진행” 반박2일 징계위 예정… 영향 미칠지 미지수文 결단의 시간 앞으로…秋, 尹 중징계할 듯저서 ‘운명’서 “檢중립은 검찰총장 임기제”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정지 및 징계 처분 청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의 청와대 방문은 예고되지 않은 일정으로, 국무회의 직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윤 총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문 대통령에게 건의한 만큼 이날 면담에서는 윤 총장의 자진 사퇴든 추 장관과의 동반 사퇴 등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법무부는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사퇴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했고, 국무회의 직후인 오전 11시 15분쯤 청와대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영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사퇴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추 장관이 정 총리에 이어 문 대통령을 만나자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윤 총장과의 갈등 문제, 나아가 동반 사퇴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정총리, 文에 “尹 직무 못하는 상태 자초, 자진 사퇴 불가피” 추미애 동반 사퇴 필요성도 시사 추 장관은 국무회의에 앞서 정 총리의 요청으로 10여분간 독대했다. 법무부는 이 자리에서도 사퇴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건의했고, 추 장관의 동반 사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에게 “윤 총장 징계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징계 절차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 장관에 대해서는 거취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국정운영 부담’을 거론한 것 자체가 사실상 완곡하게 사퇴를 건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총리는 그동안 추-윤 갈등에 대해 “총리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는 해야 한다”며 역할론을 예고해왔다. 정 총리로서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윤 총장에 대해 면직, 해임 등 중징계를 결정해도 결국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문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하다. 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윤 총장의 불복 가능성 등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 총리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사퇴를 한 카드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감찰위 “尹직무정지·징계청구·감찰, 절차상 결함 있어 부당” 만장일치 오늘 3시간 넘게 비공개 회의 개최감찰위 논의 결과 권고사항 불과 내일 징계위에 직접 영향 안 미쳐 이날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과청청사에서 모여 3시간이 넘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 수사의뢰 과정에 절차상 결함이 있어 부당하다고 만장일치로 결론내렸다. 회의에는 총 11명의 위원 중 강동범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참석했다. 법무부와 윤 총장 측의 설명을 들은 감찰위원들은 이후 내부 토의 끝에 “윤 총장에게 징계 청구 사유를 고지하지 않았고, 소명 기회도 주지 않는 등 절차에 중대한 흠결이 있다”면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 수사의뢰 처분은 부적정하다”고 결론내렸다. 감찰위원들은 회의에서 이른바 ‘감찰위 패싱’과 감찰위 자문 규정 변경,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절차 위반 의혹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오전에 회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다. 이들은 이날 정리된 의견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2일 열릴 징계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감찰위의 논의 결과는 권고사항에 불과해 징계위 개최나 심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秋 “감찰위 의견 충분히 참고하겠다”尹 해임 등 중징계 가능성 높아 하지만 추 장관의 의지가 강한 만큼 2일 열리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결정 뒤 정국 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 장관은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 만큼 해임 등 중징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이날 감찰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대해 “충분히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감찰위의 권고가 나온 직후 “향후 법과 절차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오늘 감찰위의 권고 사항을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여러 차례 소명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감찰이 진행됐고, 그 결과 징계 혐의가 인정돼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징계위에서 결정할 수 있는 징계의 종류는 해임과 면직, 정직, 감봉, 견책이다. 징계위에서 감봉 이상의 징계 의결이 이뤄질 경우, 추 장관이 제청을 하면 문 대통령의 재가로 징계가 최종 결정된다. 여권에는 징계위 결정 전 윤 총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향후 국정운영에 부담이 적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직자들은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검찰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와의 대화 내용이 밖으로 흘러나온 것도 윤 총장에게 자진 사퇴를 결단하게 하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文, 결단의 시간 다가와 ‘해임’ 결정 나도 정치적 부담 여전 결국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면직·해임 등 추 장관의 징계 제청을 받아들고 결단의 시간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해임 등의 징계 제청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면서 1년 가까이 이어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관해 직접 메시지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을 중심으로 그동안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거나,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문 대통령은 중립성을 위해 언급이나 개입을 삼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추 장관의 징계위에서 ‘해임’ 결정을 가져오더라도 문 대통령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정부 출범부터 ‘적폐 수사’,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며 중용했던 윤 총장을 스스로 해임하는 모순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저서 ‘운명’서 “검찰 중치적 중립 위해마련된 제도가 검찰총장 임기제” 밝혀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마련된 중요한 제도가 검찰총장 임기제”라며 검찰총장의 임기를 지키는 것에 관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는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대전고검 검사였던 윤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검사의 보직에 관한 의견을 내는 검찰총장, 대통령에게 제청을 하는 법무부 장관도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2019년 7월엔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총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지금 여권에서 윤 총장을 상대로 제기하는 의혹의 상당수는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이 제기하고 여당이 방어했던 내용들이다. 법원이 추 장관의 직무배제 결정을 위법하다고 보고, 윤 총장의 신청을 인용한다면 문 대통령의 해임 결정은 더욱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윤 총장은 해임 이후에도 ‘명예 회복’ 차원에서 해임의 적법 여부를 따질 법정 싸움을 할 수 있다. 법정투쟁이 계속될 경우 문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부담은 계속된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 해임을 재가하면 추 장관도 순차적으로 물러나게 될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빚어진 국정운영 난맥상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법무부 내부에서조차 추 장관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등 장관으로서 리더십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윗집 하루종일 운동회…대변테러 내가 안했다” 아랫집의 호소

    “윗집 하루종일 운동회…대변테러 내가 안했다” 아랫집의 호소

    대변 테러 아랫집의 호소글 올라와“하루종일 운동회한다” 층간소음 호소“단 한 번도 미안하단 말 한 적 없다”“대변 테러 내가 한 일 아니다” 아파트 거주 가족이 누군가로부터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집의 아래층에 사는 산다고 밝힌 주민 B씨가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단, 대변 테러는 본인이 한 행동이 아니라고 밝혔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똥테러 뉴스의 아랫집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B씨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를 당했다고 밝힌 사람의 아래층에 살고 있다”며 “윗집 사람이 층간소음에 대해 쓴 글을 읽고 세상에 이렇게 양심 없고 뻔뻔하고, 그게 아니면 남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다르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앞으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개구리한테 돌 던지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구나 반성하게 됩니다”며 “제가 한 일은 아니지만 윗집 사람이 쓴 글이 정말 어이없고 뻔뻔해서 회원가입까지 해서 글을 적었다”고 했다. 대변 테러는 본인이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 또 B씨는 “제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건 지난 7월 16일”이라며 “이삿날부터 이미 악몽은 시작됐다. (윗집이)하루 종일 달리기 운동회를 연다. 밤이 아니라 새벽 2시까지 뛴다”며 “밤 11시에 청소기 돌리고 가구 옮기고 발망치 찍는다”며 층간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B씨는 “시끄러운 거 자체가 미치게 만들지만 그보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건 태도”라며 “이사 이후로 지금 11월까지 끝없이 윗집 사람들의 만행이 벌어지지만 이들은 저에게 단 한 번도 미안하단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분노했다. 결국 B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올라가서는 큰 싸움이 날 것 같아서 112에 전화했는데, 경찰은 층간소음은 개입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며 외면했다. 지금 제가 올라가면 흉기 들고 올라갈 것 같다고 제발 좀 도와달라고 부탁해 경찰관들이 왔다. 윗집 사람들은 당당했고, 경찰로 해결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웃사이센터에서 윗집으로 공문도 보내주셨고, 관리사무소에서는 저희를 위로해줬다. 윗집은 보복으로 더 뛴다”며 “이 집에 온 후로 인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진짜 정신과에 가서 상담이라도 받으며 펑펑 울고 싶다”고 털어놨다. “아파트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 당했습니다”대변테러, 까나리 액젓 뿌리고 껌까지…과학수사대가 조사 위해 수거해 간 상태 앞서 30일 온라인상에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대변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4인 가족이 현관문 앞에 대변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었다. 대변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주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글을 쓴다”며 “지난 22일 새벽 1시쯤 어떤 사람이 저희 가족이 사는 집 현관문 앞에 똥을 싸고 도어락 초인종에 묻히고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분들이 와서 사진을 찍었고 저는 진술서를 썼다. (테러범은) 형사님이 있던 시간에도 까나리액젓을 현관문 앞에 뿌리고 갔더라”고 말했다. A씨는 “다음날에도 현관문 옆에 껌이 붙어 있었다”며 “이상한 건 며칠 전 자동차 바퀴에 구멍이 나서 타이어를 교체한 적도 있다. 마치 송곳이나 뾰족한 물체로 찌른듯한 구멍이었다. 타이어 가게 사장님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고 하며 대변, 까나리, 껌 테러가 모두 동일인의 소행일 것이라고 의심했다. A씨는 아파트 입구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내부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미뤄, 외부인보다는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A씨 윗집과 아랫집에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유전자(DNA) 검사 협조를 요청, 윗집은 검사에 응했으나 아랫집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아랫집 B씨와 주장과 달리 A는 층간소음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각종 테러들이 층간소음과 관련이 있지는 않냐’는 의견에 글쓴이는 “7~8년째 살고 있는 아파트는 층당 두 세대가 마주보고 있는 구조”라며 “이제껏 층간소음 문제는 없었고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앞집, 윗집, 아랫집 모두 새로 이사왔다. 윗집에는 새벽 5시반쯤 핸드폰 진동, 자정쯤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아내와 제가 각각 한 번씩 올라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랫집에서도 저희 집에 올라온 적이 있는데, 아랫집이 이사 온 날 제 아내와 아이들이 집에 들어온 지 10분도 안 됐을 때 ‘시끄럽다’고 올라왔다”며 “나중에는 층간소음 센터에 신고당해서 우편물이 날아온 적도 있다. 이후 저희는 바닥에 매트를 여러 장 깔았고, 이번 테러가 있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집 안 바닥에 매트를 깐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한편 A씨 집 현관문 앞에 있던 대변은 과학수사대에서 조사를 위해 수거해갔다. DNA 검사 결과는 검체 도착일로부터 통상 10일 내외가 소요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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