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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인공위성’ 주장해도 강력제재 못 피해

    북한이 어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2호를 다음달 4∼8일 사이에 발사하겠다는 일정을 국제해사기구와 국제민간항공기구에 통보했다. 인공위성이라는 주장을 부각시키면서, 1998년 광명성 1호를 발사할 때 관련 국제기구에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려 한 듯하다. 하지만 북한이 아무리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해도 국제사회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5개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북제재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워싱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북한이 어떤 목적으로 시작했든 간에 실제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다면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다양하게 (대응방법이)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주 전에만 해도 대북 제재에 회의적이었던 중국이 대북제재에 인식을 같이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를 협의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인공위성과 미사일의 구별이 모호하기 때문에 북한의 발사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 국장이 우주발사체라고 언급해 조성됐던 혼선은 정리된 셈이다.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포장해도 로켓 발사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2006년 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를 바탕으로 한 대북 제재는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리는 본다.하지만 대화와 협상의 길은 열려 있다. 힐러리 장관은 6자회담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미사일 협상도 대북대화의 의제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로켓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자초하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미사일 협상에 나서든 이제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 美치과의사 패가망신 이끈 엉큼한 버릇

    美치과의사 패가망신 이끈 엉큼한 버릇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근처의 우드랜드에서 개업하고 있는 마크 앤더슨(49)은 정말 남부러울 것이 없는 치과의사였다.손색없는 실력에 꾸준히 자신을 찾는 환자들도 많았고 큰 자택에 교회에서의 높은 지위까지 누렸다.  그런데 그에게 정말 좋지 않은 버릇이 있었다.그리고 그 버릇 때문에 이제 패가망신 위기에 몰렸다.  앤더슨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욜로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13명의 여자 환자들이 지난 2007년 9월 제기한 20여건의 성희롱 소송에서 11개 중범죄와 1개 경범죄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다음달 24일 형량이 선고될 예정인데 최고 14년형이 언도될 수 있다고 새크라멘토 비(Bee) 닷컴이 11일 전했다.  부인,아이들과 함께 이날 법정에 나온 앤더슨은 피해 여성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적 없다.”고만 답했다.이것이 그의 유일한 발언이었다.법정에 들어설 때만 해도 희미한 웃음을 지었지만 유죄 평결문을 듣는 순간 고개를 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앤더슨은 턱 부위를 치료하던 도중 어쩔 수 없이 여성 환자들과 신체접촉이 이루어졌을 뿐 의도적으로 가슴을 더듬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지만 일부 여성들은 그가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뻗으며 가슴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늘어놓았다고 증언했다.로버트 고먼 지방검사보는 그가 가슴을 더듬었을 때에는 맨손이었으며 이런 행위가 치료의 일부분이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원고인 타냐 맥케이(37)와 캔디스 바라하스(30)는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결 내용엔 만족하지만 스티븐 모크 판사가 앤더슨을 수감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낸 데 대해선 화가 난다고 밝혔다.이들은 의사가 자신들의 믿음을 저버렸으며 치과진료 의자에 앉아있는 자신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성적 탐욕을 채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바라하스는 “그는 오랜 세월 그 짓을 해온 만성적인 프레데터였다.”고 분개한 뒤 “가족들에겐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그가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라하스가 2007년 9월 경찰에 첫 피해 사례를 신고하자 26명의 여성이 뒤따랐고 다음달 20건을 추려 검찰이 기소했다.모두 14명이 법정에 나와 그가 저지른 엉큼한 짓들을 까발렸다.  남녀 각각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8일 동안 심사숙고해 유죄 평결을 내렸는데 모크 판사는 자신이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가장 긴 심리였다고 돌아봤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KCC, SK잡고 공동3위

    KCC가 SK를 3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으며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KCC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SK를 87-66으로 제쳤다. 최근 2연승을 거둔 KCC는 27승22패가 돼 KT&G, 삼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반면 3연패를 당한 SK는 22승27패가 돼 사실상 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6위 전자랜드(26승22패)에 4.5경기차로 벌어진 데다 5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전반 한때 18점차까지 앞서던 KCC는 SK ‘람보슈터’ 문경은에게 2쿼터에만 10점을 내줘 추격을 허용, 44-38로 간격이 좁혀진 채 후반에 들어갔다. SK는 3쿼터 초반 김종학과 문경은의 3점포를 앞세워 6~7점 차로 꾸준히 추격 기회를 엿봤지만 3쿼터 중반을 넘기지 못했다. KCC는 56-49로 앞선 3쿼터 중반 마이카 브랜드가 혼자 5점을 수확해 61-49로 달아났고, SK가 그레고리 스팀스마의 ‘팁인’으로 2점을 따라붙자 이번엔 추승균이 중거리포와 3점슛 2개를 내리 터뜨려 순식간에 69-5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종료 1분17초 전 71-51로 무려 20점차로 거리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끝낸 KCC는 74-55에서 시작한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브랜드의 덩크슛, 추승균의 중거리포, 하승진의 골밑슛 등으로 내리 6점을 넣어 일찌감치 SK의 항복을 받아냈다. KCC는 추승균이 22점, 하승진이 16점을 넣고 리바운드를 무려 23개나 잡아내 골밑을 굳건하게 지켰다. 반면 SK는 스팀스마가 2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문경은이 13점을 넣었지만 리바운드에서 28-49로 일방적으로 밀려 대패를 자초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BC] 힘빠진 ‘사무라이 재팬’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일본이 졸전끝에 첫승을 올렸다. 일본은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선발 다르빗슈의 호투와 5번 무라타 슈이치의 선제 결승 2점포를 앞세워 중국을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자전에 선착한 일본은 7일 한국-타이완전 승자와 본선 진출 티켓을 다투게 됐다. 전혀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사무라이 재팬’이었다. 9명의 ‘사무라이’들이 최약체 중국에게서 빼앗은 안타는 단 5개. 중국과 같은 숫자다. 일본 야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4명의 메이저리거들은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사무라이 재팬’의 정신적 지주 스즈키 이치로(35·시애틀 매리너스)는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의 참담한 성적으로 물러났다. 일본은 번번이 기회를 놓쳐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1회말 볼넷과 3번 아오키 노리치카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고도 4번 이나바 아쓰노리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무라타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이어 2회말 무사 1, 2루 기회마저 8번 조지마 겐지의 병살타로 날리고 말았다. 일본은 세 번째 찾아온 기회만은 놓치지 않았다. 3회말 1사 뒤 볼넷으로 출루한 2번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2루를 훔쳤고 아오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무라타의 좌월 2점 홈런으로 3-0으로 앞서나갔다. 4회말 2사 만루의 기회마저 놓친 일본은 6회말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의 보크로 간신히 4점째를 뽑은 후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마운드는 기대만큼 강력했다. 하지만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다르빗슈 유(니혼햄)를 빼면 이어 던진 투수 5명이 모두 안타 1개씩을 허용했다는 점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대부분 지나치게 중국 타선을 경계한 탓에 볼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선발 다르빗슈를 고작 46개만 던지게 하고 마운드에서 내렸다. WBC 규정상 30개 이상 50개 미만을 던진 투수는 하루만 쉬고 나올 수 있어 다르빗슈를 한국-타이완전의 승자와 맞붙는 승자전에 또 출격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합의도 절차도 무시… ‘편법부’된 입법부

    합의도 절차도 무시… ‘편법부’된 입법부

    “신뢰와 권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절차도, 원칙도, 합의 정신도, 정치 도의도 실종됐다.” 지난 3일 끝난 2월 임시국회에 내려진 총평이다. 협의 과정에서 편법을 자행했고, 합의는 뒤돌아서며 파기했다. 부끄러움마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부끄러운 민의의 대표들이다. 여기에 더해 “고민도, 생산성도 없었다.”고 경기대 손혁재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말했다. 국회의 생산성은 국민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 하나라도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드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손 원장은 “법안만 많이 통과시키면 되는 줄 알고 고민없이 무조건 밀어붙였다.”고 꼬집었다. 여당은 막판까지 상임위를 강행 운영하며 속도전을 이어갔다. 파행을 자초한 근원이다. 성균관대 김일영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막판에서야 미봉책으로 내놓은 합의물은 처음부터 타협이 가능했던 수준”이라고 평했다. “여당이 속도에 집착하다 보니 대화가 순조롭지 않았고, 조기 타협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야당은 합의 자체를 두려워했다. 뒤따를 인책론을 떨쳐내기 위해 정치 합의를 무시했고 다수결 원칙에 등 돌렸다. 동국대 박명호 정치학과 교수는 “야당이 절차와 수단, 목적을 혼동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협 가능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도 서로가 지지층을 의식하느라 제대로 협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뒤돌아서 욕설과 손가락질로 그쳤을 이들이다. 이제는 몸싸움과 멱살잡이가 습관이 됐다. ‘격투기 국회’란 비난에도 자성할 줄 모른다.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하는 거대 여당의 의원들, 이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휘두르는 야당의 당료·보좌진들…. 정상(正常)에서 한참이나 멀어져 있는 국회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박쥐 집단’이란 오명도 겹으로 씌워졌다. 오락가락 눈치나 살핀다는 비유적 의미에, 낮에는 안 보이다 밤만 되면 나오는 속성까지 닮았다는 의미다. 난리통에 어렵사리 열린 본회의가 의사정족수 미달로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것은 기본적인 성의 부족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2월 국회에 대해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너무 엉망이어서 점수로 매길 수도 없다.”고 했고,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회 스스로를 죽이는 자해 행위였다.”고 촌평했다. ‘자해 국회’ 앞에 전문가들은 대안과 대책을 선뜻 내놓지 못했다.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대호 소장은 “여론을 좀 더 수렴하고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원론을 얘기했다. 서강대 손호철 정치학과 교수는 “의정활동을 조사해 낙선 운동을 해서라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선 운동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2000년 총선으로 되돌아간다면 국회가 혹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8] 채진원 “진보정당 설계부터 잘못

    [진보에 길을 묻다 8] 채진원 “진보정당 설계부터 잘못

     민주노총은 내우외환에 빠져 있고 민주노동당은 ‘입법 전쟁’의 와중에 존재감이 엷다.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희망을 품었던 이들에게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왜 이렇게 됐을까..  국민승리 21부터 민주노동당 창당과 감격적인 원내 진입,그리고 그 뒤의 내리막길을 줄곧 지켜본 채진원(40) 전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은 애초의 정당 설계가 잘못됐다고 단언한다.채 전 실장은 10여년 민주노동당의 부침을 지켜본 경험을 녹여내 지난 1월 심사를 통과한 박사학위 논문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정당모델의 적실성’을 통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중정당 모델을 따라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를 물적 기반으로 삼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화,탈이념화 상황에선 파편화된 노동자나 서민 대중을 대변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짚었다.  ’진보에 길을 묻다’ 8회 주인공으로 3일 만난 채 전 실장은 “민주노총을 토대로 손쉽게 창당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지기반을 민주노총 이외에 다수의 비정규직,서민에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민주노동당 퇴조의 원인을 짚었다.2004년 원내 진입한 민주노동당은 이듬해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충격의 참패를 기록한 뒤 당내 헤게모니가 정파 대표에서 원내 의원에게로 옮겨졌는데 채 전 실장은 이런 흐름에서 원내정당 모델이 더욱 적실성 있는 대안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이번 논문에 담아낸 것이다.  그가 구상하는 원내정당 모델은 “국민과 소통능력이 있고 정책개발 능력이 있는 원내 의원이 시민사회와 연계해 수평적이고 느슨한 네트워크를 구축,생활정치적 요구들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이념과 계급,정파가 줄어드는 대신,서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캐치할 수 있는 반응성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욕구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해진다.  민주노동당이 안팎에 과시했던 진성당원제가 당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정파 대표들에 의해 포획돼 사실 투표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발언권이 폭넓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도 극복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역동성과 네트워크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당들이 시민들의 요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해 보수나 진보나 모두 ‘의회민주주의의 무덤’이라고 개탄했던 상황을 면밀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드러난 “다성악적인 진보를 구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당 모델은 원내 의원들이 시민사회와 네트워크하면서 토의가 강조되는 원내정당 모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민주노동당이 진정한 개혁을 이루려면 물적 기반으로 삼는 조직된 노동자,정규직만을 더이상 대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선언하고 비정규직이나 서민 대중을 위해 기득권을 버릴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진정한 환골탈태란 주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사학위 논문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녹여든 것 같다.  당 활동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한계에 봉착했다.시민들을 설득하기가 힘들어졌다.어떤 정책과 이슈,쟁점 등에 대해 시민들을 설득할 만큼 잘 알지도 못했고, 전문성도 떨어졌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2004년 원내진출 이후 높아진 기대에 견줘 당내 정파싸움,민주노총의 권력 다툼과 부패 등을 보면서 당의 지지기반인 비정규직이 당에서 떠나는 것을 보면서 당의 전망과 집권 가능성을 회의하게 됐지만 극복할 대안을 찾지 못했다.공부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를 검토한 결과,지도부의 무능이나 이기심,오류 때문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따른 변화를 당이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지구화 정보화 탈냉전이란 거대한 변화에 맞는 정당모델,정치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80년대식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당의 한계나 오류를 극복해야 되겠다고 판단했다.    ●의정정책실장 등을 맡으면서 당내 갈등을 피부로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2004년 제1 정책위원회 정책국장,2005년 3월부터 의정실장을 맡으면서 정파 지도부와 원내 의원들의 갈등을 목격했다.갈등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당의 문제점을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더욱 분명하게 확인했다.  당시 당에선 대중정당 모델을 철저히 추종했고 원내정당화 모델을 철저히 반대했다.이를 견제하기 위해 오죽했으면 국회의원이 당 지도부가 될 수 없게 제도까지 만들었겠는가.중앙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통제하려 했는데 현실은 국민들이나 일반 시민들은 의원들을 먼저 바라보았다.의원들이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자율권이 필요했는데 중앙당에선 통제하고 싶어했던 거다.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중앙당 지도부가 손을 들었다.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당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이름도 모르는 정파 대표가 아니라 의원들이었던 것이다.따라서 당의 헤게모니 자체가 점차적으로 원내 의원들 중심으로 넘어갔고 당의 구조도 조금씩 바뀌게 됐다.    ●민주노동당 10년의 공과를 정리하면.  정당 사상 최초로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가 창당한 노동자계급정당,사회주의적 이념정당,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독점적이고 편향적인 기득권층과 보수세력에 대항하여 노동자와 서민들의 이익을 다양하게 대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그 가능성을 2004년 원내진출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공이 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또는 지구화,정보화,후기산업화,탈이념화 등의 달라진 시대상황은 과거 단일한 노동자 계급과 조직으로 뭉칠 수 있었던 정당에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화이트 칼라와 블루칼라,정규직과 비정규직,노동조합원과 비노동조합원으로 파편화되고,노동자의 이익이 갈라지는 상황에서는 노동조합도 당도 유연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그 변화의 시대에 하나의 이념과 단일한 위계조직을 강조하는 운동권 모델을 고집함으로써 더 많은 비정규직과 서민들의 복잡한 이익에 반응하지 못했다.결국 대기업 소속과 정규직,조합원으로 표현되는 상층노동계의 이익만을 대변하게 되면서 다수의 비정규직과 약자들이 이탈하게 된 것은 그 한계라 할 수 있다.그 문제가 집약돼 나타난 것이 2005년 울산 북구 재선거 패배였다.  다시 말해 민주노총이 시대착오적인 계급환원주의 노선과 사회주의적 계급정당노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민주노동당은 산업화시대에 유행했던 조직논리,이념논리,정당논리,이른바 대중정당모델에 집착했던 것이 오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울산 북구 패배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도 같은 잘못이 되풀이된 이유는.  많은 불만과 문제 제기들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정당모델까지 검토하지 못한 것은 당이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를 모태로 출범한 한계라고 생각한다.민주노총을 토대로 상대적으로 쉽게 창당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지기반을 민주노총 이외에 다수의 비정규직,서민에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흔히 민주노동당의 두 가지 성역이 있다고 했는데 민주노총과 북한이란 성역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당모델을 원내정당 모델로 바꿨으면 오늘날의 위기가 없었을까,이런 역질문이 가능할 것 같은데.  원내정당화 모델을 생각한 것은 당의 헤게모니가 원내 의원 중심으로 넘어가는 국면과 맞물려서였다.울산 북구 패배 이후 당의 총체적 위기가 확인됐다.지지율이 18%에서 5% 이하로 바닥을 쳤다.울산은 노동자 밀집지역이어서 대중정당 모델이 가장 잘 발현될 수 있는 곳이었는데 패배를 했고 그 패배의 원인이 비정규직의 외면과 이탈 속에서 당이 망가진 것이었다.그 늪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그나마 국민들로부터 소통능력과 정책능력을 인정받은 의원들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고 확인이 됐는데도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진 못했다.민주노동당은 대단히 위계적인 조직이다.그 조직에 아직까지도 민주노총의 헤게모니가 작용하고 있다.30%의 할당제가 관철되고 있다.국민적 차원에서 개방,분권적인 개혁,다양한 이념을 수용해야 한다는 전략 등이 철저히 가로막힌다.  2007년 대선 후보를 경선해야 한다는 안팎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개방형 경선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확인하고도 폐쇄적인 당원 직선제로 지분이 큰 정파들은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웠고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  민주노총의 한계이며 국민들의 지지를 확대하지 못한 자업자득이었다.결과적으로 민주노총의 헤게모니를 약화시키지 않는 한 민주노동당의 앞날은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    ●분당 이후 민주노동당의 변화가 감지되나.  18대 총선 이후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본다.하지만 미진한 것은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여전히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당을 개방화,분권화,네트워크화해야 하는데 민주노총의 기득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4월 재보선에서 국민경선 대신 민중경선 으로 후보를 선출하려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비정규직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선거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논문의 문제의식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극복할 대안정당으로 대중정당 모델이냐 원내정당 모델이냐는 학계 논쟁이 있었다.최장집 교수 등이 얘기한 대중정당 모델이 시대적인 적실성이 있다고 보았다.원내진출 이후 당 생활을 해보니 한계가 많이 드러났다.사회 변화에 적응 못한 정당 모델을 추구한 결과라고 보았다.  대중정당 모델의 쇠퇴는 당지도부의 리더십과 운영상의 오류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배경 때문이었다.시대에 뒤처진 대중정당모델을 고집했을 때 이념과 정파의 편향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더 많은 비정규직과 서민대중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선 대중정당 모델을 포기하고 대안이 되는 모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본다.  당의 위기가 닥쳤을 때 결국엔 의원들밖에 없었는데 이들의 의정 활동을 지켜보면서 이를 대중정당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것이 대안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런 얘기들을 분당 이전부터 해온 것으로 아는데 반응들은 어땠는지.  비정규직을 더 많이 대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공유했지만 원인을 따질 때 그들은 사람의 문제,성품의 문제 이런 쪽으로 봤다.더 좋은 사람이 비정규직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정당모델을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론이다.    ●진보신당은 원내정당 모델에 부합한다고 보는지.  분당 이후 반작용으로 신규 당원이 입당하고 민주노총 같은 조직적 기반이 없이 출발했다는 점에서,노회찬과 심상정이란 두 전직 의원의 지지층이 흡수된 측면이 있어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역 의원이 없어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중정당모델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화 시대의 대중은 노동자 계급이라 할 수 있었다.후기 산업화 사회에선 대중이라 함은 비정규직,비노조원,화이트칼라처럼 어느 곳에 소속될 수 없는,유동성이 큰 사람들이다.비조직된 대중이 더 많다.위계적인 조직 구도가 아닌 네트워크화된 대중만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유연성이 대중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동과 사회’ 지난해 12월호에 기고한 ‘노조원들은 시민적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글은 여러 면에서 흥미로웠다.선진 노동자들이 왜 다양성을 잃고 기득권층으로 고착됐는지.  개인과 조직의 관계로 보아야 한다.위계적인 조직에 속하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할 수 없다.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개성이나 끼를 발산할 수 있다.계급환원적인 생각,집단을 궁극선(善)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전체주의적 사고로 고착화된다.특정한 사안에 대한 집단행동을 이끌어낼 땐 유리하지만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처음 창당 때는 진성당원제라는 당원들의 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있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이념적으로 편향된 당내 정파 지도자들이 당을 포획해놓고 있었다.다수의 당원은 말을 사실상 제대로 못하고 기껏해야 투표하는 것이고 발언권이라든가 소통이 보장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에서 소외되고 자존감을 느끼지 못하니까 ‘페이퍼 당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참여민주주의란 이상이 당을 장악한 정파 엘리트에 의해 왜곡되기 시작하니까 이탈할 수밖에 없게 되고 재미를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의원들이 당에 묶여 있으면 정파가 시키는 대로 당의 눈치를 봐야 한다.소신있게 큰 이득을 위해 국민과 소통할 수 없고 당내 정파구도가 약화되고 의원들에 권력이 넘어가면 소통능력과 정책능력이 검증된 의원들이 국민들과 소통할 공간이 열렸다는 의미가 된다.    ●꿈꾸는 진보정당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진보라는 개념부터 시작하자.보수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나온 것이 진보의 논리지만 진보만이 진리라는 역편향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본다.단성악(單聲樂)적인 구도가 있다.그러나 다양성과 복잡성 및 유동성이 커지는 시대에는 다성악(多聲樂)적인 진보가 필요하다고 본다.즉,진보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는 다성악(多聲樂)적인 세계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진보라는 시각도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의 의견정도로,최종적인 결론이 아니라 잠정적인 결론 수준에서 존재하도록 의식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저는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공존방식으로서의 진보, 다양성 속의 진보라고 생각한다.  둘째. 다성악적인 진보를 구현할 수 있는 이상적 모델로서 원내 의원들이 시민사회와 네트워크 하면서 토의가 강조되는 원내정당모델이라고 믿는다.    ●그런 내용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보다 어떤 점에서 진전됐느냐 묻는다면.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역동성과 네트워크가 하나의 답이 된다고 본다.정당들이 시민들의 요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지 않나.최장집 교수도 그런 점에서 지적당했다.촛불시위 때 시민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에 반응하지 못했던 정당들의 한계를 봤다.이게 핵심이다.시민들의 생활정치에 대한 욕구에 반응하는 정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념과 계급 정파가 줄어들더라도 서민들의 욕구와 필요를 캐치할 수 있는 반응성이 있어야 한다.소통 속에서 발견된 욕구를 정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 생산능력이 담보될 때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다.원내정당 모델이 바로 그런 것이다.    ●두 당과 무엇이 달라지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대중정당 모델에선 당의 이념과 게급,정파,조직이 강조되는데 이것이 약화될 것이다.당이 원내 의원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유권자,시민사회와의 연계 부분이 강조된다.당원 중심을 벗어나 일반 유권자,지지자들도 당내 중요한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시민사회의 요구가 전달되고 이것들이 의회에서 토의를 통해 합의되고 정책 결정이 되고 국민에게 성과물로 다가온다.    ●명칭은 원내정당 모델이지만 정당은 조그맣고도 시민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 조직은 엘리트가 강조되는 게 당연하다.다만 행위자가 정파냐 아니면 국민들의 이익이나 선호에 접근할 수 있는 원내 의원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만큼 물적 기반이 없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고정된 지지기반이 없어 불안정할 수있다.그렇다고 해서 민주노동당이 잘 되고 있느냐 다시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민주노총이란 민주노동당의 지지기반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과거 지지기반으로 갈 수 있겠는가.간다면 상층 노동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금 더 좁아진 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연성이 큰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데 느슨한 수준의 네트워크를 가능케하는 것은 정책능력과 소통능력 뿐이다.그때그때 이슈가 터지고 시민들의 요구가 터져나올 때 생활상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원내정당 모델이 대안이라고 본다.  원내정당 모델이 현실에서 나타날 때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다.하지만 대중정당 모델보다 낫다는 생각이다.원내정당 모델을 현실에서 구현할 때 당내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분산화하고 개방화할 것인가가 중요하다.진보신당의 지못미 당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새 이슈를 개발하고 정책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    ●진보정당 통합이나 반(反)MB 전선에 참여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점증할 것이란 지적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을 수 있다.진보진영내에서 힘이 약하면, 함께 뭉쳐야 한다는 주장은 하나의 의견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소수의 의견이 배제당할 가능성이 있다.진보정당이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큰 흐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채진원씨가 걸어온 길  늦깎이 초보 연구자라고 자신을 낮춘 채진원(40) 전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은 국민승리 21에 1998년 입당해 지난해 진보신당과 분당하기 전까지 민주노동당의 10년을 고스란히 지켜본 인물.단국대 사학과 88학번인 채 연구원은 민주노동당에서 경험한 희로애락과 한계를 바탕으로 2005년 경희대 정치학과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했고 지난 1월에야 어렵사리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됐다.  2004년 원내 진출 전까지 민주노동당의 대표적인 민생 법안인 ‘상가임대차보호법’과 ‘이자제한법’.정치개혁의 대표 법안으로 손꼽히는 ‘1인 2표 정당명부비례대표 도입’에 관여했던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창당 이후 정책위원회 제1정책조정위원회 정책국장으로 정치관계법을 담당했으며 이후 의정정책실장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정책 지원을 담당했다.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인의 외조를 위해 중앙당을 사직한 뒤 평당원으로 남아있다가 지난해 3월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 ‘생활속의 진보’가 부결되자 탈당했다.현재 어느 당에도 몸담고 있지 않다.  전문연구자의 길을 걷는 한편 기회가 닿으면 의정활동이나 입법을 돕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국민’은 없는 ‘민의’의 전당/허백윤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은 없는 ‘민의’의 전당/허백윤 정치부 기자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신문사에 입사해 수습기자 신분으로 현장 곳곳을 누볐다. 불황의 한파는 겨울 바람보다 매서웠다. 옷깃을 여밀 기력조차 없는 이웃이 많았다. 청년 실업률이 8%를 넘었고 저임금과 비정규직의 고통은 폭설과 냉기만큼 시려 보였다. “나랏일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얘기 좀 전해 달라.”던 간곡한 호소가 잊히질 않는다. 수습 기간이 끝나고, 정치부로 발령 받아 국회에 출입하게 됐다. 25일, 새내기 기자로 톡톡히 신고식을 치렀다.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법 기습 상정으로 민주당은 지난 연말에 이어 또다시 국회 회의실을 점거했다. 민주당 쪽 보좌관들이 지난 연말의 기억을 떠올렸다. 자정이 지나자 “한 달 전 대형으로 모여.”라는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상임위 회의실 앞에 의자로 바리케이드가 만들어졌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순식간에 대열을 갖추는 능숙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한 보좌관은 “그때는 로텐더홀 돌바닥에서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잤는데 몸이 쑤셔 혼났다.”면서 “집권 여당이 되면 로텐더홀 바닥을 온돌로 바꾸자는 말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씁쓸했다. 민의(民意)의 전당에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돌바닥에 드러눕지 않아도 몸 시린 서민이 많다는 걸, 선량(選良)이라고 하는 국회의원들이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여권이, 말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툭 하면 ‘갈 데까지 가보자.’며 멱살잡이를 자초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속도전’의 대상은 민생이 아니라 야당이었던가. 여야가 정쟁의 대열을 갖추는 사이에 국회에는 2000건이 넘는 법안이 쌓여 있다. 일자리의 유지·창출과 교육·훈련 등 일자리 관련 법안도 20건이나 된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정치와 국회에 한 가닥 기대를 걸던, 이름 없는 실업자와 서민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다. 국회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일까. 허백윤 정치부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달째 장례 안치른 용산 철거민 유가족

    지난달 20일 발생한 ‘용산 화재 참사’가 한 달을 넘기고 있지만 당시 숨진 철거민 5명의 유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항의의 표시다.23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화재 원인과 사망 장소, 청와대 이메일 홍보 지침 등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모든 의혹을 시원하게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고(故)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영신(37)씨는 “검찰은 화재 원인 등 모든 책임을 철거민에게 돌리며 고인에게 살인죄를 덮어 씌웠고, 여당은 철거민들이 재개발 이익을 노리고 시위했다는 식의 망발을 쏟아 내고 있다.”면서 “우리를 두 번 죽이지 말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하소연했다. 고 윤용헌씨의 조카 윤상석(33)씨는 “고인이 돈을 더 받으려 생떼를 쓰다 사고를 자초했다는 따가운 시선이 견디기 힘들다.”면서 “진상규명이 이뤄져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며 울먹였다. 용산철거민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대통령의 사과, 경찰 수뇌부 책임자 처벌 등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게 유가족들의 입장”이라면서 “우리의 싸움이 원주민 정착률을 높이는 등 사람 중심의 재개발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은 이날 용산 참사관련 특별검사임명법을 국회에 입법 청원했다. 범대위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촛불 집회를 갖고, 주말인 28일에는 6번째 추모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정작 운동 때문에 건강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에만 주목할 뿐 운동 전후 10여분씩 할애하는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부상을 자초하는 행위이다. 신체활동은 근육 위주로 이뤄지는데 스트레칭을 소홀히 하다 보면 경직된 근육이 강한 스트레스를 받아 통증이 오거나 근육 및 인대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평소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 나이가 들어 등이 굽는 등의 근골격계 변형이나 동작이 둔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라 몸은 같은 자세를 지속하면 근육이 굳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는 본능적으로 근육을 늘리는 동작을 취하게 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이 그것이다. 즉 근육은 항상 움직여야 신진대사가 이뤄진다. 적절한 외부 자극이 없으면 근육 능력이 떨어져 탄력성을 잃고 굳어진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칭은 이런 현상을 예방하는 준비운동으로, 강도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주면 된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치료에도 스트레칭 스트레칭이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근육을 천천히, 조금씩 늘리면 신축성과 관절의 동작 범위가 확대되고, 체온을 서서히 높여 몸이 운동에 적응하게 해준다.”며 “관절 동작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몸의 유연성도 좋아져 근육 경련이나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예방하며, 근육이 유연해져 파열 등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좌 등 관절 손상도 막아준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노화에 의한 몸의 경직을 막아주고 혈액순환도 촉진한다. 당뇨인의 말초순환 장애나 고혈당으로 인한 근육과 인대의 변형을 막는데도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또 근육이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어 스트레칭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누구나 쉽게 하는 주요 스트레칭 ▲등·어깨·팔의 스트레칭=다리를 뻗고 앉은 자세에서 팔을 머리 위로 한껏 늘인 뒤 상체를 앞으로 숙여 손바닥으로 발을 살며시 눌러준다. 이 자세를 5∼8초간 유지한다. ▲다리·둔부 스트레칭=벽이나 지지대를 앞에 두고 서서 몸통과 다리를 쭉 편 뒤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다리 뒤쪽 근육을 늘여준다. 이때 발뒤꿈치가 반드시 바닥에 닿도록 해 20∼30초간 유지한다. ▲발목 스트레칭=앉은 자세에서 왼손은 발목을, 오른손은 발을 잡고 가볍게 가슴 쪽으로 당겨 10초간 유지한다. ▲허리 스트레칭=누운 자세에서 양발을 번갈아 가며 천천히 들어 양손으로 감싼 뒤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겨준다. ▲상체 스트레칭=담장이나 벽을 등지고 바로 선 뒤 몸통을 돌려 팔로 벽을 짚는 자세를 취한다. ●스트레칭 주의사항 ▲긴장은 금물. 이완된 자세에서 해야 효과적이다.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체 반동은 절대 금하며, 동작은 천천히 한다. ▲호흡을 멈추지 않는다. 호흡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면 복압이 증가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적당한 자극을 유지한다. 스트레칭은 약간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적당하다. ▲스트레칭은 개인 운동이다. 유연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옆 사람과 비교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 지구력·근력운동과 달리 유연성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온 몸을 고루 스트레칭한다.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보다 온 몸의 유연성과 밸런스의 조화를 꾀한다. ▲정확한 자세를 취해야 운동효과가 높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06년 ‘대포동’ 유엔규탄 등 고립 자초

    ■ 北 미사일 외교 대차대조표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동북아 안보의 위협이 된 것은 1993년 5월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당시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거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발표 등으로 ‘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됐다. 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쯤 지난 시기로, 북한이 미사일 외교를 통해 미 새 행정부를 길들이려는 전략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1994년 영변 원자로의 연료봉 인출을 단행하고 IAEA 탈퇴를 선언하는 등 ‘벼랑끝’ 행보를 계속했다. 결국 그해 10월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제네바 합의’가 도출됐다. 외교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당시 벼랑끝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기억하면서 오바마 새 미 행정부를 상대로도 대포동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시험발사해 미국을 경악시켰다. 당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1기 출범과 북·미 미사일 협상을 앞두고 있었다. 북한이 핵무기 운반체계를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던 미국도 대포동 1호 발사를 계기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미는 2000년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미사일 회담을 벌였다. 그해 10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 협상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2003년 북핵 6자회담이 시작됐지만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그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매년 훈련용이라며 단거리 미사일을 쏘던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를 파기하고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시험발사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북한은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을 동결하고 양자 접촉을 거부하자 대포동 2호를 발사,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포동 2호 시험발사는 실패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규탄결의(1695호)가 이뤄지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북한이 대남 압박과 미 새 행정부를 상대로 기싸움을 벌이기 위해 또 미사일 카드를 만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북한의 도발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혼란과 고통 주는 대입 자율화 안된다”

    고려대가 촉발하고, 연세대가 뒤따른 ‘멋대로 입시안’이 대입자율화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다는 정부의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제 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입 완전자율화가 가능한지는 2012년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3불 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부입학제 폐지)이 이명박 정부에서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나아가 “지금처럼 혼란과 고통을 주는 상황에서는 자율화가 불가능하다.”면서 “입시가 무질서로 간다면 정부로서도 엄청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해 정부의 재개입 가능성을 내비췄다.직설적 스타일이 아닌 안 장관의 이날 ‘준비된’ 발언이 갖는 함의는 크다. 고려대는 올 수시2학기 모집전형에서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해 특목고출신을 노골적으로 우대했다. 연세대는 2012학년도 본고사형 대학별고사 도입방침을 내놓았다. 3불정책의 정면훼손이다. 대학자율화 시행 1년여만에 관제교육의 화를 자초하는 격이다. 대입자율화의 취지를 점수위주 학생선발로 방향을 잘못 잡은 일부 대학들의 일탈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입시요강을 어긴 대학은 대학자율화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대학이 발표한 요강은 학생들과의 약속이다. 3불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대교협의 기본입장이라면 이 지침도 지켜야 마땅하다. 일부에서는 안 장관의 발언이 대입자율화의 취지와 일정을 뒤엎는 역주행이라고 비판한다. 또 혼란을 빌미로 입시에 재개입하려는 명분 축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떻든 대입자율화란 이름의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도도한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대학은 취지에 맞지않는 입시안을 철회하고, 정부는 관제교육 기도를 포기하기 바란다.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본선1회전 3국]흑, 파란만장한 승리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 본선1회전 3국]흑, 파란만장한 승리

    총보(1~247) 아마추어 바둑 팬들은 대개 서능욱 9단의 바둑을 좋아한다.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 그대로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전혀 위축됨이 없이 자신의 바둑을 구사할 뿐만 아니라, 대개 안전한 승리보다는 모험을 선택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번 바둑에서도 서능욱 9단의 진면목은 그대로 드러났다. 중앙 전투에서 쉽게 우세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이를 마다하고 굳이 가시밭길을 걸어들어가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후 사석작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국면은 다시 균형을 이루었고, 상변접전에서의 착각도 다행히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물론 서능욱 9단의 실력이 밑받침된 것이지만, 어느 정도 승부의 운도 따라 주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반면 강만우 9단으로서는 기회가 찾아 왔을 때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다소 움츠러든 것이 결국 덜미를 잡히게 한 원인이 되었다. 백으로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참고도1〉. 흑1의 과수를 백2의 찝는 수로 정확히 응징했지만, 흑3의 단수에 4로 물러선 것이 너무 약한 수였다. 이후 흑대마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흑에게 빵때림을 허용하면서 백의 우변 삭감이 다소 어려워졌다. 백으로서는 일단 <참고도2> 백1로 이어 백한점을 살려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 흑2를 기다려 백3으로 끊으면 실전과 엇비슷한 진행이 되지만, 이 그림은 우변 흑의 모양이 실전보다는 훨씬 엷은 형태로 이후 백의 작전이 훨씬 용이했다. (46…37 117…110 186…153 233…100 247…224) 247수 끝, 흑11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40초 초읽기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사설] 北 대포동 발사 준비 당장 중단하라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음이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되고 있다. 남측을 향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다 이제는 미국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북한의 의도가 선명히 드러난다. 북한이 벼랑 끝까지 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협상에 재미를 봤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뻔한 술수를 거듭하다가 도리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 등 북한 내부도 과거처럼 탄탄하지 못하다. 도발 강도를 높이기에 앞서 내부와 한반도 주변 정황을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장거리 미사일은 대포동 2호다.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날아간다면 미국 서부나 알래스카, 하와이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핵무기를 소형화해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이 이 같은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다면 새로 출범한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 인식이 극도로 나빠질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전임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그래도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럴 때 북한 지도부가 유연하게 협상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떼쓰듯 도발을 계속하면 이제 돌아오는 대가는 채찍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북한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 내용을 주목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볼 때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 공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시절과 달리 대북 인식이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북한이 자초한 결과다. 장거리 미사일 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고, 핵보유국간 핵군축 회담이라는 허황된 주장을 거듭하는 북한을 미국의 새 행정부가 정상집단으로 볼 리가 없다.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제 강행한다면 북·미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 평양 당국의 자제를 강력히 촉구한다.
  • ‘벼랑 끝 北’ 한·미 시선끌기

    ‘벼랑 끝 北’ 한·미 시선끌기

    북한이 최근 총참모부와 조평통 성명을 통해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등 발사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처음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뒤 핵실험까지 단행했던 지난 2006년과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사태를 주시할 뿐 과잉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대남 공세 성명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까지 보이는 것은 다목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3일 “북한이 서해상의 물리적 충돌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 제재를 받고 있어 장거리 미사일을 재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가 다시 소집되고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은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스커드 미사일이나 노동 미사일과 달리 미국 등을 겨냥한 장거리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핵무기 운반도 가능하다. 따라서 북·미간 대치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지적이다. 정부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대낮에 대포동 2호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의 움직임이 포착된 정도라면 의도적인 부분이 있다.”면서 대남·대미 압박용 성격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통일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한다면 대남용과 대미용, 대외용 등 다목적 포석이 있는 것”이라며 “남측에는 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미국 새 행정부를 상대로는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2006년 시험발사했을 때보다 향상된 무기 수준을 과시, 판매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공세 수위가 심상치 않아 미사일 발사 등 물리력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며 “‘로-키(Low key·절제된 대응) 전략’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농촌이 희망이다”…2030 리팜족 뜬다 살인마는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강호순 체포 10여일만에 “살인한 것 후회한다” [월드컵 단독유치 선정] 2018·2022년 유치 승산 있나 최재성 고별브리핑 “강부자씨에 가장 미안” 정자대게 “영덕대게 물것거라” 못믿을 홈쇼핑 건강식품들은
  • [사설] 한·미공조로 北 엄포 넘어서야

    북한이 어제 남북간 정치군사적 합의사항에 대한 무효화를 일방 선언한 것은 한마디로 말해 헛된 짓이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상의 서해 군사경계선 관련 조항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그동안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런데도 이를 재차 부인함으로써 긴장을 고조시키는 처사는 자가당착일 뿐이다. 무효화시키겠다는 다른 정치군사적 합의도 무엇인지 모호하다. 북한의 주장은 공허한 협박·공갈로 들린다.북한은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을 내세워 “전면대결태세 진입”을 선언했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 국민과 정부가 냉정하게 대처했고, 한국과 미국간의 공조 역시 흐트러질 조짐이 보이지 않자 다시 조평통을 통해 억지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정치군사적 합의 무효화 선언의 이유로 남측의 합의사항 불이행을 들었다. 하지만 정작 합의를 계속 깨온 것은 북한측이다. 잠수함 침투, 서해 도발에 이어 핵실험까지 했다. 최근에는 남측을 향한 비방의 강도를 부쩍 높였다. 개성공단 등 일부 경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렇듯 긴장 수준을 높여 얻을 게 없음을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북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와 파멸을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우리는 북한의 엄포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국지적인 군사도발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곧 전쟁이 날듯 불안해하면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든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미 공조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를 이간시키고 미국의 관심을 끌어 유리한 협상 분위기를 만들려는 게 북한의 속셈이다. 군사적 위협은 아무 효과가 없으며, 핵의 완전한 포기만이 북한의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는 데 한·미의 목소리가 일치해야 한다.
  • [호주오픈테니스] 윌리엄스 자매 女복식 우승 합창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7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대회 사상 최장인 5시간14분의 대혈투 끝에 끈질기게 따라붙은 같은 나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5위)를 3-2(6-7 6-4 7-6 6-7 6-4)로 물리쳤다. 같은 왼손잡이 베르다스코에게 6전 전승으로 앞선 나달은 서브 에이스 20개를 내주며 힘겹게 승부를 겨루다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4-4 뒤 서브 게임에서 0-30으로 몰려 막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련한 나달은 조급하게 라켓을 휘두르는 베르다스코의 공세를 잠재우며 5-4로 승기를 잡았다. 당황한 베르다스코는 서브권 쥐고서도 0-30으로 뒤지자 세 번째 더블 폴트를 저지르는 바람에 0-40 매치 포인트 위기를 자초했다. 연속 두 포인트를 따내 30-40으로 추격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 베르다스코는 다시 더블 폴트를 범해 눈물을 뿌려야 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나달은 코트에 드러눕는 것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클레이코트 제왕’ 나달은 다음달 1일 메이저대회 두 번째 하드코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에선 ‘흑진주 자매’ 비너스(28)와 세레나 윌리엄스(27·미국)가 다니엘라 한투코바(체코)-스기야마 아이(일본) 조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세레나는 이날 우승으로 여성 스포츠선수로는 전 종목 통틀어 역대 상금 랭킹 1위를 예약했다. 복식 상금을 보탠 2213만 4507달러(305억 4550만원)를 기록한 세레나는 31일 단식 결승에서 지더라도 100만달러를 챙기게 돼 현재 1위 린지 대븐포트(2214만 4745달러)를 제치는 건 물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257만 3192달러도 추월하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 번이라도 경찰 입장에 서보시면 안되나요”

    “한번이라도 경찰 입장이 돼 본 적은 있습니까?  ‘용산 참사’를 놓고 경찰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한 네티즌의 ‘경찰 옹호’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당시 경찰이 조기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현실적인 문제 등을 풀어낸 이글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 속에 또다른 화제로 떠올랐다.     ‘메릴린’이라는 네티즌은 25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게시판인 ‘아고라-자유토론방’에 “여러분은 단 한 번이라도 경찰관의 입장이 되어 본 적 있냐.”고 글을 올렸다. 25일 오전 10시 정도에 올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은 48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10시 현재 4만 7000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3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붙어있을 정도로 네티즌들은 이 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찬성 1100과 반대 2000로 반응이 갈렸다.   메릴린은 글에서 당시 ‘용산 참사’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재개발행정의 난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시민의 주장에 국가가 귀기울이고 도우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이라는 ‘폭력전문단체’가 탄생했고,그들이 ‘주장을 폭력적으로 분출,사회를 타격하지 않으면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는 학습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논리를 이어갔다.   이어 “경찰관들에게 전철연은 정말 힘든 대상이다.서로 죽여야 하는 적국도 아니고,쏴죽이면 되는 토끼도 아닌데,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쇠구슬을 사냥용 새총으로 발사하고 사제총도 쏘면서,저희 경찰을 ‘쏴죽여도 되는 국가의 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하기 힘들다.그런 폭력도 힘들지만, 경찰을 그렇게 대해도 된다는 사람들을 마주 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이번 참사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급속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찰은 대화를 시도했지만,전철연은 ‘경찰이 철수하기 전엔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고, 해당 행정기관은 ’우리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고 했습니다.그 와중에 전철연은 대로에 화염병을 투척하기 시작했습니다.버스가 아슬아슬 피해가는 장면도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처럼 경찰의 입장을 설명한 메릴린은 ’용산 사태 조기 진압‘에 대한 이유를 말했다.   “예를 들어, 전철연이 던진 화염병이 한강로를 지나던 버스에 맞아 수십명이 사상했다면 ‘야! 왜 제대로 안해!’라면서 (경찰을) 야단쳤을 거잖아요.경찰은 그걸 막기 위해,조기 진압을 단행한 겁니다.”   그의 하소연은 계속됐다.   “오히려 경찰이 생각하기엔,안전 위협 상황의 해소를 위한 투입에 ‘경찰, 너도 죽어도 좋다’는 식으로 신나(시너)를 뿌린 곳으로 화염병을 던져대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한탄이 우선되어야 하는 건 아닙니까.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때, 앞으로 어떻게 하라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위험한 일이 발생해도,위험을 자초한 사람들이 다쳐도,그리고 경찰이 죽어도,다 경찰책임‘이라면 어떻게 하라고….정말 어떻게 하라고….정말 아연, 아연, 아연합니다.”   시민들에 대한 당부와 사망자에 대한 위로의 말도 이어졌다.   “‘니들의 이야기도 뭔지 들어보자’, ‘니들만의 문제가 아니구나,모두다 달라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일이구나.’,‘니들만을 벌하면,이 문제는 더욱 악화되겠구나.’라고 생각해주시는 것이 경찰의 주권자이신 국민께 바라는 ‘염원’입니다.사망하신 농성시위자와 전철연 활동가분들의 명복을 빕니다.그러나 임무 수행중인 경찰관도 사망하셨습니다.그 경찰관의 죽음은 어디에서 위로받아야 합니까. … 중략. 경찰은 ‘조직’이기 이전에 ‘제복을 입고 있지만, 보통 사람과 똑같이 사는 가장들이 모여 있는 사람들의 합일체’입니다.”    ‘삼프로’라는 네티즌은 “화염병을 길가는 택시에 던져 불붙게 하고,옆 건물까지 화재를 발생시킨 전철연 때문”이라며 “대화로 풀어야 할 일을 철거민과 무관한 외부 폭력테러집단을 끌어들인것이 화근이었고,수십 통의 시너와 수염산까지 준비한 철저한 살인계획에 의한 예견된 사고였다.그나마 경찰의 조기진압으로 사고를 최소화한 공이 크다.”고 동조했다.   네티즌 ‘제환공’은 “그 답답함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 이해한다.”면서도 “그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경찰의 책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하기 힘든것이고 잘하면 존경받고 못하면 질타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VERITAS’라는 네티즌은 “일선 경찰의 고충은 다 이해한다.”며 “국민들이 비난하는 대상은 어느 누군가의 가장으로서의 경찰이 아니라 그릇된 생각을 갖고있는 경찰 수뇌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부 그의 글에 공감을 표하는 이가 있었으나 대부분은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이라며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다.   ‘달맞이꽂’은 현역 국회의원이 용산 현장에서 경찰에 폭행당한 것을 두고 “진상조사하겠다는 국회의원은 왜 패고 밟아버렸나요.상식을 벗어난 경찰이란 조직은 욕을 좀 먹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Horizon’은 “단 한번이라도 서민이 되어 본적 있나.”며 “국가란 국민을 보호해야할 울타리이고 경찰은 그 울타리를 구성하는 지지대 같은 것인데 울타리와 지지대가 없어지면 무엇이 울타리가 되고 무엇이 울타리 안에 존재를 지킬 것인지 생각은 해 보았는가.”는 말로 반박했다.   ‘소띠해에는’도 “희생당한 유족입장에서 생각해보셨습니까.”라며 “만약에 처음부터 경찰이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면 이렇게 싸잡아서 욕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네티즌 ‘메릴린’의 글 보러가기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차례상 감놔라 배놔라 이제 그만 8년 전 귀성대란 ‘분유찾아 삼만리’ 그 아기는 이제 Clapton & Beck 일본 사이타마 共演 해리왕자 여자친구와 결별
  • “한 번이라도 경찰 입장에 서보시면 안되나요”

    “한번이라도 경찰 입장이 돼 본 적은 있습니까?”  ‘용산 참사’를 놓고 경찰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한 네티즌의 ‘경찰 옹호’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당시 경찰이 조기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현실적인 문제 등을 풀어낸 이글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 속에 또다른 화제로 떠올랐다.     ‘메릴린’이라는 네티즌은 25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게시판인 ‘아고라-자유토론방’에 “여러분은 단 한 번이라도 경찰관의 입장이 되어 본 적 있냐.”고 글을 올렸다. 25일 오전 10시 정도에 올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은 5시간이 지난 오후 3시 현재 1만 1000여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6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붙어있을 정도로 네티즌들은 이 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찬성 240과 반대 615로 반응이 갈렸다.   메릴린은 글에서 당시 ‘용산 참사’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재개발행정의 난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시민의 주장에 국가가 귀기울이고 도우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이라는 ‘폭력전문단체’가 탄생했고,그들이 ‘주장을 폭력적으로 분출,사회를 타격하지 않으면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는 학습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논리를 이어갔다.   이어 “경찰관들에게 전철연은 정말 힘든 대상이다.서로 죽여야 하는 적국도 아니고,쏴죽이면 되는 토끼도 아닌데,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쇠구슬을 사냥용 새총으로 발사하고 사제총도 쏘면서,저희 경찰을 ‘쏴죽여도 되는 국가의 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하기 힘들다.그런 폭력도 힘들지만, 경찰을 그렇게 대해도 된다는 사람들을 마주 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이번 참사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급속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찰은 대화를 시도했지만,전철연은 ‘경찰이 철수하기 전엔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고, 해당 행정기관은 ’우리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고 했습니다.그 와중에 전철연은 대로에 화염병을 투척하기 시작했습니다.버스가 아슬아슬 피해가는 장면도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처럼 경찰의 입장을 설명한 메릴린은 ’용산 사태 조기 진압‘에 대한 이유를 말했다.   “예를 들어, 전철연이 던진 화염병이 한강로를 지나던 버스에 맞아 수십명이 사상했다면 ‘야! 왜 제대로 안해!’라면서 (경찰을) 야단쳤을 거잖아요.경찰은 그걸 막기 위해,조기 진압을 단행한 겁니다.”   그의 하소연은 계속됐다.   “오히려 경찰이 생각하기엔,안전 위협 상황의 해소를 위한 투입에 ’경찰, 너도 죽어도 좋다‘는 식으로 신나(시너)를 뿌린 곳으로 화염병을 던져대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한탄이 우선되어야 하는 건 아닙니까.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때, 앞으로 어떻게 하라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위험한 일이 발생해도,위험을 자초한 사람들이 다쳐도,그리고 경찰이 죽어도,다 경찰책임‘이라면 어떻게 하라고….정말 어떻게 하라고….정말 아연, 아연, 아연합니다.”   시민들에 대한 당부와 사망자에 대한 위로의 말도 이어졌다.   “‘니들의 이야기도 뭔지 들어보자’, ‘니들만의 문제가 아니구나,모두다 달라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일이구나.’,‘니들만을 벌하면,이 문제는 더욱 악화되겠구나.’라고 생각해주시는 것이 경찰의 주권자이신 국민께 바라는 ‘염원’입니다.사망하신 농성시위자와 전철연 활동가분들의 명복을 빕니다.그러나 임무 수행중인 경찰관도 사망하셨습니다.그 경찰관의 죽음은 어디에서 위로받아야 합니까. … 중략. 경찰은 ‘조직’이기 이전에 ‘제복을 입고 있지만, 보통 사람과 똑같이 사는 가장들이 모여 있는 사람들의 합일체’입니다.”    ‘삼프로’라는 네티즌은 “화염병을 길가는 택시에 던져 불붙게 하고,옆 건물까지 화재를 발생시킨 전철연 때문”이라며 “대화로 풀어야 할 일을 철거민과 무관한 외부 폭력테러집단을 끌어들인것이 화근이었고,수십 통의 시너와 수염산까지 준비한 철저한 살인계획에 의한 예견된 사고였다.그나마 경찰의 조기진압으로 사고를 최소화한 공이 크다.”고 동조했다.   네티즌 ‘제환공’은 “그 답답함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 이해한다.”면서도 “그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경찰의 책무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하기 힘든것이고 잘하면 존경받고 못하면 질타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VERITAS’라는 네티즌은 “일선 경찰의 고충은 다 이해한다.”며 “국민들이 비난하는 대상은 어느 누군가의 가장으로서의 경찰이 아니라 그릇된 생각을 갖고있는 경찰 수뇌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부 그의 글에 공감을 표하는 이가 있었으나 대부분은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이라며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다.   ‘달맞이꽂’은 현역 국회의원이 용산 현장에서 경찰에 폭행당한 것을 두고 “진상조사하겠다는 국회의원은 왜 패고 밟아버렸나요.상식을 벗어난 경찰이란 조직은 욕을 좀 먹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Horizon’은 “단 한번이라도 서민이 되어 본적 있나.”며 “국가란 국민을 보호해야할 울타리이고 경찰은 그 울타리를 구성하는 지지대 같은 것인데 울타리와 지지대가 없어지면 무엇이 울타리가 되고 무엇이 울타리 안에 존재를 지킬 것인지 생각은 해 보았는가.”는 말로 반박했다.   ‘소띠해에는’도 “희생당한 유족입장에서 생각해보셨습니까.”라며 “만약에 처음부터 경찰이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면 이렇게 싸잡아서 욕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네티즌 ‘메릴린’의 글 보러가기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222124
  • [女談餘談] 용산의 두 얼굴/주현진 정치부기자

    [女談餘談] 용산의 두 얼굴/주현진 정치부기자

    서울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가 일어난 용산구 한강로 2가 남일당 빌딩은 평균 328대1이라는 국내 최고의 청약률을 기록한 용산시티파크 주상복합 옆이다. 시티파크와 용산역 집창촌 대로 건너편 사이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용산 4구역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3.3㎡(1평)당 예상 분양가는 용산 시티파크의 현재 시세보다도 높은 3500만~3800만원선으로 얘기된다. 용산 개발 호재 때문이다.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한남뉴타운, 한강르네상스 등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곳이어서 집값 상승 여력이 높기로 유명하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강남(-4.7%), 서초(-4.4%), 송파(-3.1%) 등 강남 3구의 아파트가격은 전년말보다 떨어졌지만 용산구는 3.4% 오르는 저력을 보였었다. 이런 금싸라기 땅에서 철거민 진압 문제로 사람이 6명이나 죽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영세 상가 세입자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마찰을 빚어 왔다고 한다. 이들은 3개월 상당의 영업보상비 정도만 받고 나가도록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 투자비를 돌려 받는 것은 고사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여력도 없는 딱한 사정인 것으로 보도되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재개발이 지역에서 서민들의 삶을 불도저로 밀어내는 정책으로 새삼 조명되면서 국민들의 충격도 가시지 않고 있다. 자본주의에선 양극화가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선진국의 부자들이 열심히 기부하는 것도 사회 환원이란 좋은 취지도 있겠지만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면 자기들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능하고 똑같이 보호받을 때 사회 시스템이 작동된다. 부자에게는 ‘세금 고통’ 운운하며 종합부동산세를 깎아 주면서 ‘폭력 철거’에 저항하는 서민에게는 ‘도심 테러’를 들먹이며 죄를 뒤집어씌우는 행태는 ‘부자들이 욕 먹는 사회, 부자들이 돌 맞는 사회’를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주현진 정치부기자 jhj@seoul.co.kr
  •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무모한 강경진압 ‘용산 참사’ 불렀다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한강로 2가 용산재개발 지역 4층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이 지역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 회원 40여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특공대 1명, 철거민 5명 등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특공대 김남훈(32) 경장, 철거민 이성수(50), 양회성(55), 이상림(70)씨 등 4명의 신원은 파악됐으나 나머지 2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특공대 투입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19일 오후 철거민 진압 관련 대책회의에서 승인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 청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철연 회원 등 시민 10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쯤 용산역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서울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를 저지하는 등 밤늦도록 대치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6시45분쯤 사고 현장에 50명 남짓의 특공대 요원을 포함해 1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25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특공대 투입은 진압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날의 극렬 시위 등으로 철거민들이 극도로 흥분한 새벽에, 그것도 150여개의 화염병, 70여개의 시너, 염산, LP가스통 등 위험물을 가진 채 저항하는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경비전문가들은 시위에서 망루(구조물, 일명 ‘골리앗’)가 등장하면, 이를 지을 때 진입하지 못하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말한다. 농성자들의 물과 음식을 끊고 평화적 해산을 유도하거나 화염병을 다 소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작전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또 빌딩의 좁은 옥상과 격렬한 저항을 고려할 때 경찰이 우선 물러났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경찰특공대 출신의 한 경찰은 “옥상이 좁아 사다리로 접근하거나 헬기로 접근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컨테이너를 동원했지만 이는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는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데 대한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의 대치상황에 너무 쉽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이 폭력으로 맞설 경우 둘을 떼어 놓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입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물대포가 오히려 유류화재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관계자는 “시너와 같은 유류화재는 물이 닿으면 오히려 물을 타고 번지게 된다.”면서 “거품이 일어나는 특수약품을 섞어야 하는데 경찰이 진압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평소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철거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하긴 했지만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진압에 나섰던 경찰특공대원 5명과 전철연 소속 22명을 불러 화재 경위와 진압 상황,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그러나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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