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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점’ 드러낸 靑 업무시스템

    ‘허점’ 드러낸 靑 업무시스템

    “국정상황실이 3월 이후에 민정수석실이 (유전의혹 사건을) 관리했던 이후에는 (국정상황실은)과거 조사 사실을 공유했어야 했다.”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이 내린 결론이다. 청와대 보고와 정보공유 시스템의 문제를 부분이나마 인정한 셈이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문재인 민정수석과 천호선 국정상황실장에게 몇 차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고 업무처리에 아쉬움을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회의에 참석했으나,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천호선 실장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하는 사실을 알고도 상황실의 지난해 자체조사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점은 청와대 내의 업무협조 시스템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유전의혹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무책임한 의혹제기’로, 야당의 주장과 요구는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로 규정하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그만큼 곤혹스럽다는 방증이다. 특히 청와대는 야당이 요구하는 경질 등의 문책을 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우식 실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상황실의 업무처리 과정은 업무의 성격에 부합되는 정상적인 처리과정이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이 검찰이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자체조사 사실을 확인한지 4일 만인 지난 22일에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점도 보고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국정상황실이 계약금을 떼이는 등의 문제점을 체크하지 않은 점도 미숙했다는 지적이다. 유전의혹 과정에서 국정원의 정보보고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까닭은 정보보고 이후 정부 부처의 업무처리가 총체적인 난맥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현 경제정책수석)과 경제보좌관도 철도청의 유전개발 인수가 문제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챙기지 않았다. 재정경제·산업자원·건설교통부도 국정원으로부터 관계기관 협의를 권고받았으면서도 후속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은 없다. 감사원은 “조사과정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조사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왕영용 본부장을 조사할 때는 서모씨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인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유전사업 의혹] ‘늑장보고’ 석연찮은 해명 “다른배경 없나” 의혹 증폭

    청와대가 24일 대외비에 속하는 국가정보원의 ‘유전의혹’ 관련 정보보고서 내용 일부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청와대가 의혹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일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올들어 청와대의 조치 내용을 일지식으로 일일이 공개하면서 불똥이 청와대로 확산되는 데 차단에 나섰다. 청와대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으며, 의혹의 불똥은 자칫 정부부처로 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당시 국정상황실장)은 사실확인 작업을 거쳐 ‘철도청의 무리한 투자결정, 타당성 재검토 필요’라는 결론을 내리기 직전인 지난해 11월15일 오전에 왕영용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오늘 중에 해약한다.”는 답변을 듣고 자체 종결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자체조사를 담당했던 국정상황실 서모 행정관은 지난 3월27일 언론의 첫 보도가 나온 지 4일 뒤에야 직속 상관인 천호선 국정상황실장에게 보고했다. 천 실장은 이를 보고받고도 19일 동안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비리의혹 사건과 무관한 정책점검 사안으로 판단했다는 청와대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국정상황실의 자체조사 사실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주체는 국정상황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이었다. 그것도 검찰이 지난 18일 서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체조사 사실 여부를 확인한 지 4일 만인 22일이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 지시로 민정수석실에서 관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정상황실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서실내 유기적인 협조체제의 문제점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22일 오전에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민정수석실이 확인작업을 했다.”고 주장한 같은 날에 민정수석실은 노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김만수 대변인은 “(안 의원의)발언과 상관없이 보고가 됐고, 대변인실에서 안 의원의 질의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유전사업 불투명’ 장관들도 알아

    ‘유전사업 불투명’ 장관들도 알아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의혹에 관한 정보보고를 청와대 국정상황실뿐 아니라 재정경제·건설교통·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에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천호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지난달 31일 서모 행정관으로부터 지난해 자체조사 사실을 보고받고도, 상부에는 19일 동안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국정원이 지난해 11월9일 작성, 보고한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업체 인수계획 무산위기’란 제목의 정보보고서의 배포처는 청와대의 국정상황실·정책기획수석(현 경제정책수석)·경제보좌관과 재경·산자·건교부 등이다. 국정원은 이 보고서에서 사업의 투자여부가 불투명하고 사업성 검토가 부족하다면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재검토해 추진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경부 등 관련 부처들이 철도청의 무리한 투자를 알고도 방치했거나, 정보보고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상황실의 담당자인 서모 행정관은 지난 3월31일 천호선 실장에게 지난해의 자체조사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자체조사)사실은 4월18일까지 내부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22일 노 대통령에게 청와대의 자체조사 사실을 보고했으며, 노 대통령은 “즉시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의혹을 은폐하거나 개입하려는 시도는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지난해 20여 차례에 걸쳐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으로 러시아의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개발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주러 대사관이 NSC 등 관련 부처 및 기관에 보낸 전문 사본 등을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하지만 NSC는 권 의원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허위라고 반박하면서 “권 의원이 이런 식의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를 계속 하려고 한다면, 오늘과 같이 교묘하게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하지 말고 당당하게 의혹을 제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靑 ‘유전의혹’ 작년11월 알았다

    청와대는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의혹을 지난해 11월 인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은 당시 석유공사·SK·철도청 등에 사실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철도청으로부터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답변을 듣고 자체 종결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SK·석유공사 등에 철도청의 유전사업 타당성을 문의했다는 국회 질의가 있어 확인해본 결과, 민정수석실이 아닌 국정상황실이 자체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정상황실은 지난해 11월 초 ‘철도청이 러시아 유전개발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정부기관의 정보보고를 입수했다. 국정상황실은 이에 따라 11월 중순까지 석유공사와 SK·철도청 등에 경위확인 작업을 벌였으며, 왕영용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사업을)추진하다가 문제가 있어 계약을 무효화, 파기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국정상황실은 지난해 11월 중순쯤 이런 조사 결과를 박남춘 당시 국정상황실장(현 인사제도비서관)에게 보고했으며, 사안을 자체 종결처리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회 건설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유전사업에 대해 철도공사, 석유공사,SK유전개발 담당자에게 여러차례 문의한 적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내용의 일부는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유전 의혹 사건의 파장이 청와대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당시 정보보고는 의혹쪽보다는 사업타당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8일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 점검회의에서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조사에 한계가 있다면 즉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검찰에서 의혹 해소와 함께 책임 관계를 철저하고 명확히 규명하는 게 바람직스럽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국정상황실의 자체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우식 비서실장에게 유전개발 의혹 관련 보고를 언제 했느냐는 질문에 “언론보도 이후”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말 철도청의 러시아 투자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12월부터 자료수집에 들어갔으며, 올 2월부터 본격적인 감사활동을 벌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대통령 측근 및 친인척, 여야 정치인, 고위공직자 등이 관련된 비리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검 임명요청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검 요청권을 부패방지위원장과 법무장관에게 부여하자는 방안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독도 붕괴 위험] “풍화 막기 어렵다” 자체조사 1차례도 안해

    문화재청은 21일 독도 동도의 정상부 균열에 대해 “자연현상에 의한 것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자체 조사는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순대 천연기념물과장은 “독도의 균열 문제가 보고됐으나 화산암의 풍화작용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드리는 것이 훼손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독도 입도 허용에 따른 관광객의 진입 문제에 대해서는 “균열이 가속화될 우려 등이 있으나 상당지역을 통제구역으로 설정한 만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독도 개방 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지난 2002년 12월 경주대 울릉도연구소는 문화재청 의뢰를 받아 실시한 독도의 동·식물과 지질 등에 대한 생태조사에서 균열과 침식 현상에 따른 안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지반 안정성 조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지질분야 보고서는 “독도는 해양성 화산도로 최근 발달한 균열 및 침식 현상과 관련해 독도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도의 빠른 침식과 암석의 붕괴현상에 대처하려면 일차적으로 독도의 지반 안전성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독도의 거친 지형에 공학적 시설물 설치가 어려운데다 시설물이 독도의 자연을 파괴하고 침식과 붕괴를 오히려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어민대피소나 경비대 관련 건축물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지형 파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설물 설치나 독도 입도에 따른 지형 변화 혹은 자연파괴에 대한 대책은 독도 보존이라는 원론적 차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민들의 볼 권리를 존중해 독도를 관광지로 개발하려면 현재와 같이 유람선에서 관람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외교활동비 전용관행 고쳐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외교활동비로 써야 할 예산을 한국인 접대나 직원회식비 등으로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진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감사원이 지난해 두차례나 모스크바 현지 대사관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고, 영수증 등을 토대로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니 사실무근은 아닌 게 분명하다. 또 외교통상부측도 민원제기가 있어서 자체조사를 했다고 하니 감사원의 조사가 끝나면 진실은 드러날 것이다. 그동안 해외공관이 대사 중심의 가부장적 운영과 과다한 접대비 지출 등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외교당국은 지난해부터 회계투명성 제고지침을 수립했고, 불법이나 부당지출 관련자는 엄중문책한다는 규정도 결의한 바 있다. 그런 지침과 다짐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또 해외공관에서 불미스러운 지출이 있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이런 일로 국익과 교민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외교관이 욕을 먹고,‘밥값 도둑’처럼 치부되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외교관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국민의 신뢰를 배신한다면 엄중히 문책해야 이 시대 정신에 맞다. 과거에는 더러 해외공관에서 외교활동비를 회식비로 전용하는 관례가 있었다. 중앙부처나 공기업 등에서도 정책추진비 같은 예산을 회식비로 전용한 사례는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관례로 이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이런 나쁜 관례를 고치는 것이 개혁이다. 감사원은 한점 의혹없이 진상을 밝히고, 외교당국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함과 동시에 이런 그릇된 관행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
  • 노회찬 잇단 폭로 정부 코너 몰렸다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와 관련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잇따른 ‘폭로성’ 발언으로 정부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발언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노 의원이 자료의 출처로 언급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의 협상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중국과 북한에도 뭔가를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미국측은 협상 관련 기밀사안이 외부에 왜곡돼 유출되는 현상에 대해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동맹협상 관련 기밀문서의 폭로와 정보 왜곡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정부에 조치를 요구할 것을 검토할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은 행태는 (한·미 관계에) 큰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방부를 중심으로 동맹관련 기밀이 어떻게 노 의원측에 흘러들어 갔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측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동맹협상에 불만을 가진 정부내 일부 세력에 의한 ‘계산된 공격’이라는 의혹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이보다는 실무자의 미숙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문건 유출과 관련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실무자가 국회측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다소 지나치고 장황하게 설명을 하다 보니 오히려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쨌든 현재 정부로서는 잇따르고 있는 노 의원의 이같은 폭로성 주장이 한·미는 물론 남북, 한·중 관계 등에 악영향을 끼칠 게 분명하다고 우려하면서도 ‘면책특권’ 등을 감안해 발언 자제 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최대의 고민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미군 ‘부상병 사살’ 정당방위 여부 조사

    미군이 이라크 부상병 사살 사건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했으나 ‘정당방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라크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안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 당국의 신뢰도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군측 조사단장인 법무관 밥 밀러 중령은 16일(현지시간) “교전수칙은 적대적 의도나 행위를 보인 적군에게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직접적 위협이 아니더라도 당시 반군 부상자가 적대적 의도를 가졌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물에 달렸지만 정당방위 차원에서 미 해병대원이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내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해병 1사단도 성명을 내고 “정당방위 여부를 포함해 군법을 위반했는지 교전수칙을 지켰는지 여부를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부상당한 반군이 숨겨진 무기로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핵심은 부상병이 당시 포로였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자지라TV를 통해 살해 장면을 목격한 수니파 이슬람 교도인 아메드 카일은 “부상당한 노인을 반군으로 볼 수 있느냐. 사원에 무기가 있었느냐. 그들은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과 이라크군은 3000∼5000명의 병력을 동원, 북부 모술시 서부지역의 경찰서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쿠바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으로 무장세력 21명이 사망했고 바쿠바 경찰본부는 로켓과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춘천발 ‘법조비리’ 터지나

    춘천지역 K변호사의 판사 성 접대 사건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의정부(1997), 대전(1999)에 이어 또 하나의 ‘법조비리’로 비화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달 초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직후 A 전 판사가 접대를 받았던 S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K변호사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K변호사의 금융계좌 및 S주점과 9개 카드사의 거래 내역도 샅샅이 훑고 있다. 아직 내사 단계에 불과하다는 검찰 설명과는 달리 수사는 이례적으로 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검찰이 ‘K변호사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K변호사가 춘천지역 형사 사건의 3분의 2를 수임할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은 점을 감안하면 또다른 법원, 검찰 관계자의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부방위도 검찰에 A 전 판사 외에 여러 명의 공직자를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 박영수 차장검사는 29일 “이번 사건은 부방위가 조사해서 혐의를 발견한 뒤 고발해온 것이 아니라, 조사가 잘 안돼 검찰에 수사의뢰한 사건”이라면서 “아직까지 검사나 판사, 검찰이나 법원 직원 등의 이름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가 확대되고 있어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춘천지역 법원·검찰 관계자들이 수사대상에 오른 점 등을 감안, 서울고검 강익중 검사를 춘천지검에 파견해 검사 2명과 수사관 2명 등으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곧 K변호사와 S유흥주점 업주 김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부방위는 감금 또는 선불금 편취 등 사건으로 업주와 맞고소를 하는 등 갈등을 빚던 S유흥주점 종업원으로부터 법원·검찰·경찰 관계자들이 업소에 자주 출입하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의 진정을 지난 5월 접수, 자체조사를 벌인 뒤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녹화사업’ 진상 철저히 규명해야

    군이 과거사 조사 대상에 ‘녹화사업’을 포함시켰다고 한다.5공 신군부는 1981∼1983년 사이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을 전방으로 강제징집했다.아무 예고도 없이 데려갔기에 동료 학생들조차 징집 사실을 알 수 없었다.강제로 끌려간 학생들에게는 불법 감금,고문 수사 등 가혹 행위가 가해졌다.심지어 프락치 활동까지 강요했다는 주장도 있다.그럼에도 23년간이나 베일에 가려져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이 녹화사업 대상자는 265명에 이르고 그 중 6명이 의문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국방부가 뒤늦게나마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다행스럽다.무엇보다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앞서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1년부터 조사활동을 벌였으나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군이 협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번엔 보안사의 후신인 기무사가 자체조사를 하는 만큼 뭔가 달라져야 한다.사건을 주도한 사람을 반드시 가려내야 할 것이다.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 주도세력들은 대부분 생존해 있다.이들을 상대로 성역없이 조사해야 함은 물론이다.녹화사업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진실을 털어 놓아야 한다.그래야만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다. 녹화사업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이들은 강제징집을 당하고도 취업 등을 고려해 쉬쉬해온 게 사실이다.특히 의문사가 그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가족들의 응어리를 풀어 주어야 한다.군이 의지만 있다면 ‘미궁’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부끄러운 과거사를 청산해야 진정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군이 될 수 있다.
  • 與, 검찰·법원 ‘과거사 고백’ 검토

    국회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검찰과 법원에 ‘과거사 고백’을 요구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법사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다음 달 검찰과 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부당한 수사나 잘못된 판결에 따른 인권 피해 사건에 대한 잘못 고백과 사과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의원 전체가 의견을 모은 단계는 아니며,여론의 추이를 좀 더 살핀 뒤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사 고백을 요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현재의 검찰,법원 관계자들에게는 직접적 책임이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시적인 절차 같은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원들이 질의를 통해 부당성을 질타하고 유감 표명을 요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예컨대 검찰의 경우 ‘인혁당 사건’,법원의 경우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씨에 대한 사형선고 등 10여건의 명백한 잘못들에 대한 과거사 고백 요구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우리당의 법사위 소속 보좌관들은 과거 독재시대 검찰과 법원의 잘못된 결정에 대한 사례를 선정,당시 수사자료나 재판자료를 재검토하고,관련자들을 면담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특히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 유족을 미리 면담했으며,국감 참고인으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자체조사를 바탕으로 ‘사법부,이제는 말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정책자료집을 발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공동 정책자료집이 발간될 경우 각종 사법피해 사례와 관련 자료,통계 자료가 포함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정원, 인권침해등 과거사 자체조사

    국가정보원은 15일 전신(前身)인 중앙정보부에서부터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 최고 정보기관으로서 저지른 인권 침해와 불법 행위를 규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국정원의 이같은 방침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전 8·15경축사를 통해,“과거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국가 기관이 먼저 용기 있게 진실을 밝히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오후 늦게 긴급 고위간부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권력기관의 용기 있는 결정을 요청함에 따라 국정원과 관련돼 있는 과거 의혹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신뢰를 획득함으로써 국정원의 새로운 발전 토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실 규명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위’에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시민단체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상규명의 대상과 기간에 대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발전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시대로부터 최근까지 전 기간에 걸쳐 폭넓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정원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과거문제에 은폐할 것이 없다.”면서 “현재 지도부가 과거의 잘못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으냐.”고 조사가 과감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최근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 등이 재조사를 요구하는 ‘김현희 대한항공 폭파사건’,‘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은 물론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사건이 광범위하게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8·15 경축사] 국정원 ‘자체조사’ 결정 안팎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과거사와 관련,국기기관이 먼저 고백하라고 주문하자 국가정보원이 ‘스타트’를 끊었다. 무엇보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키로 전격 결정한 것을 감안하면 국가 기관들의 과거사 규명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검찰·경찰,군 기무사 등 나머지 수사·정보 기관들이나 국방부와 행정자치부,법무부 등 관련부처들도 곤혹스러워하는 가운데 잇따라 후속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경·군등 곤혹속 후속조치 가능성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중정부터 안기부,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권침해 및 불법 행위를 진상 규명할 것”이라면서 “시민단체도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이는 자체적으로 껄끄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과감히 파헤쳐 공신력을 인정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또다른 관계자가 내부에 과거의 잘못과 관련된 지도부는 없음을 상기시킨 점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국정원측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특히 과거사 진상규명을 둘러싸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는 나머지 관련부처나 기관들에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대목이다. 국정원으로서는 이를테면 ‘강기훈씨 유서대필사건’ 등과 관련해 과거에 대한 잘못을 고백하고 싶어도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아직도 국정원을 ‘오욕의 권력기관’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진상규명’ 이전에 해결해야 할 난제다.군 당국은 진상규명특위가 국회에 설치되더라도 군과 관련된 문제는 군 의문사에 한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의문사위에 대한 군 당국의 협조 방침을 밝힌 것처럼 국회 특위에서도 같은 입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측 현실적 어려움 호소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 의문사 문제는 물론 국군기무사령부가 운동권 학생들의 강제징집을 주도한 이른바 ‘녹화사업’ 등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공안사건 수사에 대한 반성이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수도권 지검의 한 간부는 “인권침해가 있었다면 진상규명과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여론에 휩쓸려 이미 실체적 진실이 규명된 사건까지 논란거리로 만들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한나라, 행정수도 당론부터 정하라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확정됐지만 국론은 분열되어 있다.정부여당이 법절차에 따라 추진한다고 하지만 밀어붙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정부여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한나라당의 행정수도에 대한 생각은 뭐가 뭔지 모를 지경이다.일단 한나라당측은 “국민여론을 무시한 정치적 배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박근혜 대표는 “국회에 행정수도 특위를 조속히 설치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상대편은 뛰고 있는데 앉아서 손가락질하는 격이다.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그런데 비난만 했지,당론이 무엇인지,왜 반대하는지,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한술 더 떠 한나라당 대책위원회에서는 자체조사를 거쳐 연말께 행정수도에 대한 찬반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한다.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공론화된 지 오래고 이제 예정지까지 확정된 상황이다.9월부터는 행정수도 설계 국제현상 공모와 토지 세목조사가 시작된다.연말쯤 찬반 당론을 결정한다는 것은 쳐다보고만 있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눈앞에 닥친 국가대사를 두고 당론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무책임·무소신과 기회주의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지난해 말 행정수도특별법 국회통과 때도 특정지역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더니 또 그럴 셈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당론도 없이 비난만 하는 정당을 누가 제1야당이고 정책정당이라고 하겠는가.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입법부와 사법부까지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인지,국민투표를 주장할 것인지 등에 대한 당론을 당장 밝혀야 할 것이다.
  • 日 기업 이공계출신 사장 증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주요 기업에서 이과(이·공·농·보건)출신 사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0일 자체조사를 토대로 보도했다. 신문이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일본내 주요기업 120개사 사장의 출신 학부를 조사한 결과,28.3%인 34개 회사의 사장이 이과 출신이었다.1999년 7월 비율은 19.8%(126개 회사중 25개사)로 최근 5년간 8.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과 출신 사장들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에서 이들의 경영능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이과 출신 사장들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 과반수가 ‘기술이나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력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라는 취지의 자신감을 보였다.특히 2002년 미쓰이물산,올해 들어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와 대기업 종합상사에 연달아 이과 출신 사장이 취임했던 것이 눈에 띈다. 일본에서는 문과 학부 출신자가 승진 등에 유리한 ‘문과 지배’ 인재육성 시스템이 상존,금융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은 지금도 법학부나 경제학부 출신자가 가장 많다.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과 대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약 31%였으며,문과(인문·사회)는 55%,그 외(교육·예술 등)가 14%를 차지했다. 이과 출신 사장 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 이과 출신으로서의 장점에 대해 “기술에 흥미를 가져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현장을 잘 알고,자사의 기술·제품에 대한 식견이 높아 경영에 종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인식을 갖고 있었다.일부는 “문과·이과에 관계없이 개인의 자질에 의하면 된다.”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이과 출신은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고,시야가 좁다.”고 지적하는 소리도 있어 이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가능케하는 교육시스템의 정비 필요성도 제기됐다. taein@seoul.co.kr
  • [사설] 중국, 해킹 수사 협조하라

    주요 정부기관 해킹사건이 한국과 중국간 외교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우려된다.해커가 중국인민해방군 산하 외국어학교 학생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는 중국에 수사협조를 공식요청했다.최영진 외교부차관은 엊그제 리빈 주한중국대사에게 해커검거를 위한 수사당국간 공조를 촉구했다.리 대사는 본국 정부에 보고해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무게가 실리지 않은 듯하다.앞서 정보통신부도 중국 정부에 수사협조 요청을 했지만 아직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해커가 중국 군인인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수사당국자는 밝혔다.만약 중국 군부가 조직적으로 해킹을 했다면 중대한 일이다.국가간 ‘사이버전쟁’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으로,심각한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중국 민간인이 했더라도 묵과하기 힘들다.해킹을 당한 국방연구원,해양경찰청 등은 방위전략 및 무기개발을 다루거나 중국과 인접한 서해상을 지키는 기관이다.무엇 때문에 이들 기관을 해킹했으며,알아낸 정보가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도의 군사정보가 유출됐다면 국가안보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타이완도 유사한 해킹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측이 이번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차원에서 고의적 해킹을 하는 나라로 낙인 찍힐 수 있다.한국 수사관이 직접 현지조사를 하도록 허용하기 어렵다면 중국 공안당국이 자체조사를 해서 납득할 만한 결과를 통보해주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정부는 중국의 수사협조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총동원,중국 정부가 수사공조를 거부하기 힘들 정도의 증거를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청탁·로비의혹 조사 미흡하다

    청와대는 어제 정동채 문화부장관의 교수임용 청탁의혹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장복심 의원의 비례대표 로비의혹 사건을 조사해온 열린우리당도 로비설을 일축했다.청와대는 닷새동안 통화내역까지 조사했고,우리당도 자체조사단을 구성해 의혹을 철저히 가렸다고 하지만 미흡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사건 관련자들의 진술만 듣고 당사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사를 진행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과 함께 논란은 계속될 듯하다. 발표에 따르면 정 장관과 친노(親盧)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 부부는 친분관계가 없다고 한다.그럼에도 서 대표가 정 장관과 친한 것처럼 행세하고,장관 이름을 거명해도 좋다는 뜻을 오지철 전 차관에게 전달해 사건이 불거졌다는 설명이다.정 장관은 전혀 관련이 없고 서 대표와 오 전 차관의 ‘합작품’이라는 얘기다.앞서 세 사람이 해명한 내용과 다를 바 없다.면죄부를 주려고 ‘짜맞추기’ 조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이다.청와대 민원처리 시스템의 오작동에 대해 ‘업무 부주의’로만 결론지은 것도 안일하게 비쳐진다. 우리당은 그동안 개혁과 도덕성을 외쳐왔다.그러나 비례대표 로비의혹 사건 조사 결과는 실망스럽다.장 의원이 7명에게 돈을 100만원씩 돌리고 일부 당직자들에게 노란 점퍼를 기부한 것은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이처럼 의혹들이 남아 있는데도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은 잘못이다.내사 중인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읽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만큼 검찰은 한 점 의혹없이 진상을 가려야 한다.˝
  • 감사원 본격 감사…외교부 직원 대면조사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조사 중인 감사원은 28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본격 현장조사를 실시했다.이라크 현지 조사팀 7명은 29일 오후 4시50분 항공편으로 요르단 암만으로 떠난다. 외교부 본부 감사반은 이날 김씨가 실종된 지난 5월31일 이후 현지 대사관이 외교부 본부에 보낸 전문보고서 내용을 집중 조사했다.외교부 내 아중동국·재외국민영사국·공보실 직원들에 대한 직접 대면조사도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KT 직원 1명을 감사팀에 합류시켜 통화내역에 대한 자체조사도 벌였다.이라크 현지에서의 내실있는 증거 확보를 위해 경찰청 외사과 직원 1명과 아랍어에 능통한 암만주재 코트라 직원 1명도 현지 조사팀에 합류시켰다.감사원 관계자는 “AP통신으로부터 전화문의를 받았거나 이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한 5명의 직원을 중심으로 통화내용과 상부보고 여부에 대한 대면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관련 국실 직원에 대한 조사도 계속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부팀은 김선일씨가 납치된 후 피살되기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3주 동안 현지 대사관이 외교부에 어떤 내용의 정보를 보고했는지,보고된 내용이 누락 또는 묵살되지 않고 전달됐는지 등의 정보보고체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외교부관리“AP서 김선일 이름 언급 기억없어”

    “결국…,김선일씨를 구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AP가 정황만 말해줬어도 그냥 그렇게 전화를 끊었겠느냐.” 25일 외교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요약하는,한 관계자의 말이다.자책과,원망과 억울함이 혼재돼 있다.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문득 “비겁한 AP….”라고 내뱉었다.“이제라도 AP가 모든 것을 밝혀야 하지 않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외교부가 서울신문의 첫 보도이후 공개한 것에 따르면 공보관실의 한 사무관은 이달 초,‘이라크에서 실종되거나 억류된 한국사람이 있느냐.’는 내용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이 사무관은 전화를 건 사람은 “우리말을 사용하는 한국인 외신기자 같았다.”고 진술했다.그래서 상대적으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고 한다.AP의 주장대로 전화를 건 사람이 ‘김선일’이라는 이름을 언급했는지는 “거의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밑도 끝도 없는 질문인 탓에,이 실무자는 한국인 외신기자에게 ‘(납치나 실종같은)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이 사무관은 통화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진술과정에서는 ‘(모든 게) 애매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또 한사람 아·중동국 사무관도 자신이 전화를 받았던 것 같다고 진술했으나 시기나 전화내용 등이 워낙 불분명해 외무부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내렸다.외교부는 내부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감사원 감사발표에 맡길지,아니면 먼저 자체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할지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불쑥 누군가가 전화를 해서 전후 설명없이 ‘한국에 김선일이라고 발음되는 사람이 이라크에서 납치된 사실이 있느냐.’고만 물었을 경우,감각이 부족한 실무자가 ‘없다’는 답을 하는 것 말고 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나무역 실질적 선교단체” 한편 한 정부인사는 가나무역의 성격과 관련,“실질적으로는 선교단체인 것 같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다.그는 “겉은 무역업체이지만,돈도 벌면서 선교활동을 하러 (이라크에) 들어간 것 같다.직원 모두가 전도사다.”라고 말했다.상호인 가나무역의 ‘가나’는 성경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 ‘가나안’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명이다.때문에 현지 대사가 김천호 사장을 수시로 불러서 “직원이 모두 기독교인이므로 특별히 조심하라.”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가나무역의 원청업체인 AAFES(미국 육·공군 복지관)와 관련,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미군의 PX 같은 것이며,외교부는 김선일씨의 안전을 위해 사건 초기에 가나무역이 미군 군납업체라는 사실을 적시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외교·안보 ‘빅4’ 물갈이 할듯

    노무현 대통령이 개각 대상부처를 통일·문화관광·보건복지 등 3개로 못박은 터이긴 하지만,최근의 분위기는 중폭 개각 불가피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정부부처의 진실 공방과 묵살 의혹이 문책성 개각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른바 인책론의 확산 가능성이다. 개각 시기는 감사원의 조사결과 발표와는 별도로 조기에 단행될 것 같다.개각은 장관들을 대상으로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는 차원이고,감사원 조사는 국민에게 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 알린다는 차원에서 철저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29일의 인준안 처리는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따라서 개각은 이르면 다음주 중 ‘이해찬 총리’의 제청권 행사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추가 개각대상으로 떠오른 부처는 감사원 조사를 받는 외교통상부,국방부,국가정보원,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네 곳이다.특히 외교부의 자체조사가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감사원에 별도의 조사를 요청한 것은 외교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외국 언론사와의 진실 논란은 세계 각국과의 외교·통상기능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의 공식적 신뢰성에 중대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사항으로 판단했다.”고 조사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탓에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AP통신과의 진실공방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뒤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반 장관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외교정책을 매끄럽게 이끌어 왔다는 측면에서 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지적도 여권 일부에서 나온다.그래서 노 대통령의 결심과 선택이 주목된다. 해외정보를 맡고 있는 국정원도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여러 차례 개각대상으로 오르내렸던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새 외교·안보라인 구축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종석 NSC 사무차장은 대통령 보좌진이라는 점에서 문책성 개각의 여파를 맞을지 관심을 끈다.안병영 교육부총리의 교체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교육감들과의 술자리 회식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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