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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환기자의 현장+] 고용안정센터 희망찾기 르포

    [안동환기자의 현장+] 고용안정센터 희망찾기 르포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내 나이 서른 하고도 7개월.”외식업체 점장이었던 이모씨가 지난 20일 대기표를 구겨쥔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고용안정센터에 실업급여 85만원을 타러 왔다. 집에 있는 날이 늘어갈수록 초조하다. 서른이면 ‘청춘’인데도 말이다. 석달 동안 30곳에 이력서를 내고 6곳에서 면접을 봤지만 소식이 없다. 이씨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 보기가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 다음 달이면 이마저 끊긴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고용불안의 시대. 어느날 사무실 입구에 붙은 정리해고 명단에서 내 이름 석 자를 발견한다면…. 기자는 서울·강남·북부 등 세 곳의 종합고용안정센터에서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들을 만났다. 좌절과 희망의 교차로에서 녹색 신호등을 기다리는 ‘패자 부활전’. 용기있는 당신이라면 실직은 인생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되지 않을까. ●희망아, 희망아 어디에 있니? 지난 25일 오전 서울 수송동 서울센터.20대부터 40대까지 10명의 실직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사흘 동안 집단상담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도록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날마다 6시간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나를 만나는 날’‘너를 만나는 날’‘희망으로 가는 날’을 경험한다. 나에게서, 우리에게서 취업의 해답을 발견해보자는 취지다. 강사 유명희(35·여)씨가 “여러분 모두 이 프로그램의 18기 동기”라고 소개한다. 어느새 동기가 된 참석자들. 짝을 이뤄 서로를 소개하고 즉석에서 자기만의 대화명을 만들자 서먹했던 분위기가 사라진다. 캐나다로 이민 갔다가 쓰라린 실패만 겪고 돌아온 엔지니어 출신 ‘진짜산’(43), 체불임금도 못받고 해고된 ‘프리덤’(35·여), 주차관리직에서 밀려난 두 아이의 아빠 ‘반석’(34), 실업급여 기간이 끝난 ‘파란’(32),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목마름’(32·여), 취업재수생 ‘파이팅’(24·여).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취업에서 여러 차례 실패를 맛봤다는 것이다. 자기가 가장 버리고 싶은 것과 가장 갖고 싶은 것 한가지씩을 정해 교환하는 요술상점 시간이다. 마음 속에 억눌려 있던 아픔과 고민이 모습을 드러낸다. 유씨는 각자 적어낸 것을 벽에 붙인다.‘경제적 안정’‘비전’‘용기’‘희망’‘지혜’. 이제 가장 버리고 싶은 것을 들고 나와 유씨와 대화를 나눈다. 진짜산은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 자기의 ‘분노’를 ‘경제적 안정’과 바꾸고 싶다고 소망한다. 새 출발을 위해 이민을 선택했지만 가족들만 고생시켰다는 자책감이 그를 괴롭혀 왔다. 목마름은 ‘두려움’을 ‘희망’으로 교환한 뒤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군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면접관 앞에만 서면 얼어붙는다는 파이팅은 ‘소심함’을 ‘용기’로, 파란은 거듭된 실패로 인한 ‘자책감’을 ‘지혜’로 바꿨다.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한다. 사흘 뒤 기자는 이들과 함께 ‘희망 2005-145호’라고 적힌 수료증을 받았다. 상장이라도 받은 듯 모두들 밝은 웃음이 넘친다. 혼자만의 희망이 아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희망. 그래서 더욱 힘이 나는 희망이 아닐까. ●실직자 하루 300~500명 몰려 서울 역삼동 강남센터 교육장.33명의 신참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좌석을 꽉 채웠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남으면 도둑) 등 천차만별이다. 출산이 얼마 안 남은 임신부를 포함, 여성도 절반이나 된다. 홍보 비디오를 시청하는 분위기는 흡사 예비군 훈련장이다. 무표정한 얼굴에 지루함마저 묻어난다. 생계가 급한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실업급여 액수다. 서울 제기동의 북부센터. 매일 300∼500명의 실직자가 밀려든다. 영세민 밀집지역이라 다른 곳의 2∼3배에 이른다. 센터 관계자는 “하루 500명 정도가 찾으면 2억원이 집행된다.”면서 “수급자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젊은 애들이 많은 게야.” 구직을 위해 온 노인들이 혀를 찬다. 센터에는 40∼50대보다 20∼30대가 더 많이 눈에 띈다. 지난해 20대 실업급여 수급자는 13만 6213명.2002년 8만 7323명,2003년 10만 7791명 등 꾸준한 증가세다.30대는 2002년 8만 9173명,2003년 11만 1787명,2004년 14만 1620명이다. 실업급여에 의지한 자발적 실직자도 많다. 센터에서 만난 정모(26·여)씨. 그는 첫 직장에서 3년 만에 해고당했다. 지난달 다른 회사에 입사가 결정됐지만 포기했다. 임금이 낮아 실업급여를 받는 게 더 나았다. 통신회사의 고객센터 상담원이었던 28세 여성도 내년 봄까지 실업급여로 버틸 참이다. ●억대 연봉자도 실업급여는 내 돈 피보험자가 55만명으로 국내 최대인 강남센터는 부유층 실직자도 많다.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실업급여를 받으러 온 외국계 금융회사의 전직 사장부터 명예퇴직한 대기업 이사까지 실업급여는 어쨌든 ‘받아야 할 내 돈’으로 인식된다. 상담창구에서 만난 박상호(59·가명)씨. 그는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정부부처 국장을 하다 2002년 대기업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계약기간 3년이 만료된 지난달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그에게 책정된 실업급여는 최고액인 105만원. 법률로 인정된 일일 실업급여 최고액 3만 5000원이 적용된 것이다. 박씨는 “당장 수입이 끊어진 마당에 많고 적고를 떠나 안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실직자 신세가 돼 보니 이제야 그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동감한다. 박씨는 “계약만료 전부터 중소기업의 재무이사나 감사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면서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꼭 다시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퇴직금이 4억원이 넘는 수급자도 2주에 한번씩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 구직활동 증명을 하러 온다. 센터 관계자는 “재취업이 되면 지급이 중단되지만 대부분은 인정된 기간 동안 끝까지 돈을 받는다.”면서 “재취업 때 받는 취업촉진 수당까지도 더 꼼꼼하게 챙긴다.”고 말한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최민식 분)는 이렇게 독백한다.“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15년 동안 갇혀 지냈던 그의 독백은 세상으로부터 감금당한 실직자의 심정과 닮아 있다. 센터 한 구석에서 생활정보지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던 김모(45)씨. 그는 하루에도 몇번씩 울고 싶은 심정이란다. 지난 5월까지 작은 광고회사의 관리부장이었던 그는 하루아침에 250만원 월급쟁이에서 97만원짜리 실업급여 수급자가 됐다. 동그라미 표시를 해도 큰 기대는 없다. 다단계판매원 아니면 단순노무직이다. 백수생활 넉달 동안 생긴 깨달음이랄까. 그는 “야멸차게 밀어낸 회사에 울분을 느껴봐야 내 몸만 상할 뿐”이라며 “빨리 털고 새 출발을 해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알고 지내던 거래처마다 문을 두드렸지만 선뜻 받아준다는 곳은 없다. 김씨는 “아파트 경비원을 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밀려나고, 관리직 경력을 살리고 싶지만 4대 보험도 적용 안 되고 봉급이 터무니없이 적다.”면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게 괴롭다.”고 긴 한숨을 내쉰다. 김씨의 가슴에 내려앉은 서릿발을 녹여줄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sunstory@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폐경 블루스

    오랜만에 여자들끼리 모였다. 한때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화려한 싱글을 꿈꾸며 독립과 자유를 구가하며 살았던 인생들이다. 그런데 세파(世波)에 지쳤는지 모두들 힘이 조금씩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누군가 갑자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38살의 독신인 그녀는 며칠 전 병원에 갔다가 날벼락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최근 몇 달 동안 불면증이 심해져서 밤마다 소주를 마셨는데 그래서인지 얼굴도 화끈거리고 신경이 더 예민해지면서 건망증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자신은 그 모든 증상이 몇 년 동안 사귀던 애인과 이별한 후유증일 뿐이라고만 여겼다고 한다. 그러다 석 달째 생리가 나오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자신더러 ‘조기 폐경’이라고 하니 세상에 이렇게 허망할 수가 있냐고 꺼이꺼이 우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에 우리는 모두 쇼크를 받았다. 상식적으로 폐경은 50대에 찾아오는 줄 알았는데…. 더군다나 그녀는 결혼도 안 하고 아이를 가진 적도 없는 30대 아닌가? 그야말로 활짝 펴보지도 못하고 마른 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센 주먹으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제야 홈쇼핑에서 여성의 호르몬 에스트로겐 복용이니 콜라겐 어쩌구 하는 선전 문구가 머릿속에 전구 켜지듯 떠올랐다. 의사 말로는 그녀에게 호르몬 치료를 하면 폐경기 증상이 없어진다고 얘기하더란다. 그녀 말로는 언젠가부터 성적 욕구도 없어지고 섹스에 대한 공포가 생겼는데 어쩌다 하면 통증으로 기분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헤어진 남자와도 섹스문제로 많이 다투었다고 토로하였다. 그녀는 성적인 것에 관심이 점점 더 없어지는데 반해 남자는 성적으로 거부하는 이유가 애정이 식은 것 아니냐며 늘 다그쳤다는 것이다. 그런 갈등이 조금씩 쌓이면서 서로가 점점 섹스를 피하게 되고 웃고 대화하는 일도 적어졌다고 한다. 그녀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던 어느 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끝내고 창밖 너머의 강을 바라보는데 그가 갑자기 기습하듯 덤벼들어 그녀가 한마디 쏘아붙였다는 것이다.“도대체 무슨 남자가 낭만도 없이 짐승처럼 그래! 아휴! 지겨워!” 그랬더니 그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했다. 그녀도 순간 아차 싶었지만 그 자리에서 당장 사과하기도 싫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폐경이란 말까지 듣게 되니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던 거라면서 자책하였다. 그때 한 여자가 큰소리로 말했다. “얘! 여자 인생 팔십이야. 이제 겨우 반 살았는데 뭘 그래. 요즘은 약도 좋고 해서 웬만하면 다 고쳐! 폐품 같은 남자 물건도 리모델링하고 인테리어까지 해준다는 세상인데 호르몬 부족이 대수라고 질질 짜냐? 그리고 헤어진 남자는 빈 향수병과 같은 거야.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대충 신경 끄고 속 편하게 사는 것이 회춘하는 길이라니까!” 그녀의 씩씩한 멘트에 모두는 기(氣)를 받은 듯 맞장구를 치며 ‘부활하라! 청춘이여!’를 외쳤다. 그리고 나는 마른 꽃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우리의 꽃향기가 남아 있을 때까지 세상의 벌 나비들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기를….”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청소년축구 화끈했다

    ‘영건’ 신영록(수원)과 이상호(현대고)가 골 폭죽을 터뜨린 한국이 일본을 5-2로 대파했다. 이광종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한국청소년(18세 이하)축구대표팀은 25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김홍일(금호고)의 선제골과 신영록의 추가골에 이어 이상호가 연속 2골을 몰아치고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5-2의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국가대표팀 간의 A매치는 아니었지만 이날의 대승은 한·일축구 역대전적에서 ‘기록’으로 남을 만한 사건. 국가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는 38승18무1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3골차 이상의 승리는 지난 1982년 한·일정기전에서 강신우 최순호 이강조의 골로 3-0 완승을 거둔 이후 23년 동안 한번도 없었다.5골을 터뜨린 건 54년 스위스월드컵 예선(5-1승)으로 아주 먼 옛날.90년대 이후엔 승패 대부분이 한 골차였다. 19·20세 이하 대표팀의 경우 1970년 필리핀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의 5-0이 가장 큰 점수차였지만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은 3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 적은 없고, 오히려 99년 도쿄에서는 1-4로 참패했다. 후반에만 7골이 터졌다. 한국은 후반 1분 김홍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볍게 차넣어 신호탄을 올리고 상대 자책골로 2-0으로 앞서 나가다 1골을 만회한 일본의 추격을 신영록의 추가골로 뿌리친 뒤 이상호가 15분 간격을 두고 연속골을 퍼부어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43분 1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갈라진 승부였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자치센터 탐방] 강북문화정보센터

    [자치센터 탐방] 강북문화정보센터

    강북구에는 강북문화정보센터와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 등 구립 공공도서관이 2곳이나 있다. 구립 공공도서관이 아예 없거나 한 곳에 그치는 다른 자치구와는 대조적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서울시내에서 가장 낮아도 문화공간만큼은 주민들에게 많이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동네에도 열람석 400석 미만의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점자책 무료배달 번2동 강북문화정보센터 주변에는 ‘오동공원’이 있어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에게 휴식공간도 덩달아 제공하고 있다. 열람석이 981석으로 구립도서관으로서는 광진정보도서관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시각 장애인에게 점자책을 우편으로 배달해 대출해주는 게 특징이다. 우체국이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다 무료로 배송을 해준다. 시각 장애인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도서관 자원봉사자가 시각 장애인의 집을 방문해 수거하는 방식이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이라면 회원에 가입한 뒤 전화로 신청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4일이며 한 번에 3권씩 빌릴 수 있다. 강북문화정보센터에는 2258권의 점자책이 있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매주 토·일요일 하루에 한 차례씩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오페라의 유령’,‘인크레더블’,‘키다리 아저씨’,‘잠복근무’ 등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없으며,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한 사람당 한 장씩 좌석표를 나눠준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분기별로 문화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지난 4일부터 올해말까지 18기 문화대학이 열리고 있다. 연령층별로 ▲성인강좌는 역학·사군자·영어·댄스스포츠·한문 ▲어린이 강좌는 동화구연·바둑·글짓기·한자교실·종이접기 ▲직장인 강좌는 기초 수지침 등 총 29개 강좌가 개설됐다. 수강료는 3개월 동안 1만 5000원∼3만원이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수유역 1번출구에서 1124번을 타거나 미아삼거리역 3번출구에서 1124번이나 미아삼거리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 5번을 타면된다.(02)945-7575. ●청소년들의 공부방 미아8동에 위치한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2001년 동사무소 복합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1층에 미아8동 동사무소가 있어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하고 2∼4층에는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의 열람석은 239석으로 강북문화정보센터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이름에 걸맞게 청소년들의 ‘공부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3·4층의 개인학습 전용공간인 일반열람실은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무료이기 때문에 10만원 안팎에 달하는 사설 독서실에 비해 경제적이다. 4층의 전자정보실에는 컴퓨터 30대,TV 6대,VTR·DVD 6대가 있어서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인터넷 검색·영화나 음악 감상 등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에서는 수시로 연극, 시낭송, 동화구연, 발표회 등이 열려 지역 사회의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미아역 5번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10분거리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104·144·1122번을 타고 삼양시장에서 내리면 된다.(02)986-9581.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350자로 2200자를 깨치는 원리한자/박홍균 지음

    한자공부,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교육부 지정 1800자 수준의 상용한자를 익히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350자로 2200자를 깨치는 원리한자’(박홍균 지음, 이비락 펴냄)는 한자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같은 고민에서 출발해 펴낸 한자 학습서다. 공대를 졸업하고 컴퓨터 분야에 종사해온 저자가 특이하게도 한자책을 쓴 것은, 컴퓨터와 한자 모두 논리나 원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 직장 후배가 볼 만한 한자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에 하루 한 페이지 정도 한자를 정리해 건네준 것이 1년간 쌓여 결국 두꺼운 책 한권으로 탄생하게 됐다. 저자는 한자의 원리를 쉽게 풀어가면서, 전체 한자의 1%도 되지 않는 상형문자를 뛰어넘어 뜻 글자와 소리 글자가 합쳐진 형성문자에 주목한다. 뜻으로 사용되는 135개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215개 글자만 잘 파악하면 이 글자들을 연동시켜 2200자의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 우선 한자의 부수 214자중 사용 빈도수가 높은 135자를 사람·자연·생활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정리했다. 소리글자도 부수에 따라 어떤 글자가 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가 소개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상형문자 그림과 한자에 얽힌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실린 ‘원리로 배우는 제사와 제사상 차리기’에는 한자와 무관치 않은 지혜가 배어있다.1만 68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종이책-첨단IT 접목에 탄성

    |프랑크푸르트 임창용특파원|“책과 매스미디어의 연결은 현대 모든 나라들의 과제지요. 전통적 종이책과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극적인 조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의 책 100-유비쿼터스북’관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곳중 하나. 관람객은 저마다 책 옆에 비치된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책 정보를 검색해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프랑크 뵐스타인(32)은 “현대인의 감각과 필요에 부응한 한국의 기술이 놀랍다.”며 “예년에 비해 도서전을 관람하는 재미가 훨씬 쏠쏠해졌다.”고 흡족해했다. 유비쿼터스북은 한국 책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도서전의 핵심 프로젝트. 한국의 거석문화를 상징하는 고인돌을 주된 모티프로 한 미적 구조물을 지지대로 삼아 특별히 선정된 한국책 100권과, 각각의 책 옆에 첨단 모바일 단말기를 설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서 주빈국관의 핵심 컨셉트도 ‘직지에서 유북까지’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이 우리문화의 자랑스러운 과거였다면, 유비쿼터스북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우리 문화의 상징인 셈. 관람객이 일단 ‘한국의 책…’관에 들어오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원하는 책의 정보를 다운로드하거나 책을 주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책 내용의 일부를 다른 사람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또 필요하면 모바일 단말기 화면을 통해 전자책의 형태로 독서도 할 수 있다. 주빈국관을 총괄하고 있는 황지우 총감독은 “우리는 유-북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 압도적인 디지털 영상매체에 홀려 젊은이들이 책을 멀리하는 시대에 어떻게 책이 부활할 수 있는지, 텍스트의 새로운 환경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도전적인 고민을 이번 대안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sdragon@seoul.co.kr
  • [자치센터 탐방/서대문구 이진아도서관] 갤러리 같은 도서관 문화·정보 한자리에

    [자치센터 탐방/서대문구 이진아도서관] 갤러리 같은 도서관 문화·정보 한자리에

    “도서관 맞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이진아 기념도서관’은 갤러리 같다.1층 현관에 들어서면 ‘ㅁ’자형 건물 가운데에 있는 작은 정원이 반긴다.4층까지 올라가면서 보이는 정원의 자작나무는 도서관의 딱딱한 느낌을 없애준다. 복층으로 된 3·4층 ‘종합자료실’은 명당으로 꼽힌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인왕산의 풍광 때문에 도저히 독서에만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아름다운 기부로 만들어지다. 지난 9월15일 개관한 이진아도서관은 한 중소기업 사장이 서대문구에 50억원을 쾌척해 지어졌다. 주인공은 현진어패럴 대표인 이상철(58)씨.2003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둘째딸 이진아(당시 20세)양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소중한 딸의 이름을 기려 기금을 기탁한 것이다. 서대문구는 구비·시비를 더해 총 85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었다. 고(故) 이양의 생일에 맞춰 개관하기 위해 앞당겨 개관했으며 자료대출·반납 등 실질적인 도서관 이용은 10월말쯤부터 가능하다. 이진아도서관 이정수 관장은 “아름다운 기부로 지어진 도서관인만큼 다른 도서관보다 훨씬 값진 문화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바로 앞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사적 제324호)과 더불어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지역 사회의 구심점이 되는 곳으로 꾸미겠다.”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문화공간 이진아도서관은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836평으로 총 열람석 300석 규모다. 칸막이가 빽빽하게 쳐있는 수험생 위주의 ‘독서실’의 개념을 벗어나 정보열람실의 개념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각 열람실별로는 이용 연령층별로 세분화해서 보다 주민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의 모자(母子)열람실은 36개월 이상의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과 어머니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어린이전자정보열람실’(1층)은 초등학생이 CD 및 디지털 자료를 열람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으며 ‘멀티문화 감상실’(2층)은 중학생 이상의 연령층이 영화·음악·어학 관련 CD나 DVD를 검색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문화사랑방·도예방(2층)은 주부와 어린이들이 독서토론, 공예, 창의력 개발 학습, 논술 수업 등을 할 수 있다. 종합자료실(3·4층)에는 일반도서 3만여권과 연속간행물 100여종이 갖춰져 있다. 이진아도서관의 또다른 특징은 공공기관으로는 친환경적인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도서관 주변에 지하 150m까지 20여개의 구멍을 뚫어 만든 천공관을 통해 지열(地熱)을 모아서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공해를 내뿜는 가스·기름을 사용하지 않을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도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으로도 공부해요” 주민들이 직접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도서 자가 대출·반납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독특하다. 책에 무선고주파(RF)칩을 부착해 대출·반납기에 대면 저절로 기록이 남는 것이다. 대형 레코드가게 등의 물품에 부착돼 있는 장치로 대출·반납기에 등록을 하지 않고 출입문을 나서면 ‘삑’하는 경고음이 들린다. 사서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벗어나 책 선정작업 등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의 위치를 파악해 도서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시스템에 미숙한 어린이·노인은 사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sdmljalib.or.kr)에도 별도의 ‘디지털도서관’이 갖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일어·중국어 등을 접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관 ▲1000권의 전자책(e-book)을 열람할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 ▲초등학생 수준의 한자 학습에 게임을 도입한 한자학습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진아도서관은 3호선 독립문역 4번출구로 나와 서대문독립공원 뒤 영천사 가는 방향에 있다. 간선버스는 471·701·702·703·704·720·752, 지선버스는 7019·7021·7023·7025·7712·7737·155·156·157·158·158-2·158-3, 광역버스는 9701·9703·9705·9709·9710·9711·9712번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02)360-8600∼3.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로버트 김, 새달 6일 귀국”

    지난 1996년 미 해군 정보국의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수감됐던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이 다음달 6일 10년 만에 조국을 찾는다. 김씨의 체포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해군 무관으로 북한 정보를 넘겨 받았던 백동일 예비역 대령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방문 소식을 전했다. ‘로버트 김 고국방문지원모임’의 대표인 백씨에 따르면 로버트 김은 이번 방문에서 2∼3주 체류하며 지난해 1월 작고한 부친의 묘소를 참배하고 각종 강연회에서 수감ㆍ구속 생활의 소회를 밝힐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이 올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민 생활 등을 통해 얻은 산 경험도 전한다. 로버트 김이 영어의 몸으로 있던 동안 백씨의 자책감은 무척 컸다. 한국으로 긴급 송환된 뒤 진급 기회를 놓쳤지만 해군 참모총장의 배려로 여단장을 거쳐 지난 2001년 예비역이 됐다. 반면 김씨는 수감 생활은 물론 노후 대책인 연금마저 완전히 빼앗겨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상황. 백씨는 그간 자신의 속내를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뜻하는 ‘절골지통(折骨之痛)’이란 표현으로 대신했다. 백씨는 “대북 정보가 열악해 관련 자료를 넘겨 받다 결국 FBI(연방수사국)에 노출됐다.”면서 “함께 한 차례 골프 친 것을 빼면 그는 단 1센트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사설] 퇴임 대법관의 통렬한 자기반성

    유지담 대법관이 어제 35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통렬한 자기반성을 토로했다. 재임 기간 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는 등 법관으로서 자기관리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터에 그의 퇴임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법관으로서 확고한 신념이나 목표 설정없이 인사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소외당하지 않으려고 때로는 소신도 감춰가며 요령껏 법관생활을 했다.”고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백했다. 특히 “무엇보다 부끄러운 것은 권력에 맞서 사법부의 독립을 진정코 외쳤어야 할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 침묵했다.”고 자책했다. 자화자찬과 함께 ‘대과없이’ 임기를 마치게 돼 다행이라던 과거 대법관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임 이용훈 대법원장이 진정 국민을 섬기는 사법부로 다시 태어나려면 그릇된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천명하자 일각에서는 “사법부도 코드론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퇴임하는 유 대법관의 고해성사처럼 사법부가 정의의 최후 보루이기는커녕, 권력에 편승해 굽은 잣대를 들이댔던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피해당사자들의 시각이다. 유일한 여성 고법 부장판사인 전수안 부장판사도 최근 기고한 글에서 “진행중인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게 문제일 뿐 확정판결에 대한 비판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문제”라며 사법부의 과거사 규명 비판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던가. 좋든, 싫든 국민을 섬기지 않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사법부도 외딴섬일 수 없다. 이 대법원장은 후임 대법관 인선 기준과 관련, 전문적 법률지식을 최우선으로 하되 합리적 판단능력과 인품 등을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시대의 변화를 담을 수 있는 다양성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그의 선택을 지켜보겠다.
  • [프로야구 2005 포스트시즌] 곰 “사자도 잡는다”

    두산이 ‘파죽지세’로 4년 만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두산은 10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환상의 계투로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1-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두산은 홈에서 파죽의 3연승을 질주, 지난 2001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1995년과 2000년,2001년에 이어 통산 5번째이며 이 가운데 2000년을 제외한 3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산의 전상열은 10타수 6안타(타율 .600)에 3타점 1득점으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상금 3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두산은 4일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5일 오후 2시 적지인 대구에서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벌인다. 준플레이오프의 격전으로 마운드가 고갈된 한화는 이날 찬스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한 데다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결승점까지 허용,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두산 선발인 ‘루키’(18세9개월5일) 김명제는 나이답지 않은 대담한 피칭으로 5이닝동안 삼진 3개를 낚으며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김명제는 김수경(19세2개월10일·현대)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최연소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7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단 2안타 1실점(비자책)의 눈물겨운 호투를 했으나 통한의 수비 실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명제와 최영필의 숨막히는 0-0 투수전은 5회말에야 균형이 깨졌다. 전상열이 2사후 중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를 감행할 때 상대 포수의 악송구로 3루까지 내달렸고, 중견수 데이비스의 어이없는 3루 악송구로 홈까지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 한 점이 결승점으로 굳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후 두산은 이혜천-이재우-정재훈이 무실점으로 계투,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민수 이재훈기자 kimms@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두산 김경문 감독 9회 2사까지 승리를 예감 못했다. 막내 김명제가 기대 이상으로 호투해줬다.1점차 승부에서 이겼다는 것은 우리 팀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기분좋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삼성은 불펜이 강하니 선취점을 얻는 데 주력하겠다. ●패장 한화 김인식 감독 두산 투수진이 너무 강했다. 공격진이 너무 힘을 못 쓴 게 아쉽다. 점수를 내준 상황은 브리또와 백재호의 사인이 맞지 않았고 공이 빠졌을 때 백업 들어간 최영필도 공을 놓치는 등 운이 안 따랐다. ■ 플레이오프 MVP 전상열 “프로 13년 만에 최우수선수(MVP) 되긴 처음입니다.” 두산의 외야수 전상열(33)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PO) 3경기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친정팀을 울리며 MVP의 영광을 안았다. 전상렬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3차전에서 결승득점을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하며 1-0 승리를 이끌어 한국시리즈행에 일등공신이 됐다. 전상렬은 PO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타율 .600) 3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1·2차전 결승타점,3차전 결승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는 계약금 700만원을 받고 삼성에서 프로에 입문한 뒤 2군을 전전했고,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가 지난 99년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동안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특히 이날 5회말 2사에서 한화 선발 최영필에게 안타를 뽑고 빠른 발로 2루까지 훔친 뒤 상대의 연속 실책을 틈타 홈으로 파고든 장면은 이번 시리즈의 백미. 전날 2차전에서도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와 그림같은 수비로 팀 사기를 드높이는 등 시리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전상열은 “정규리그 때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보탬이 돼 너무 기쁘다.”면서 “삼성도 친정팀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영등포구, 전자책 도서관 개관

    영등포구, 전자책 도서관 개관

    “도서관까지 갈 필요 있나요?” 영등포구는 지난 1일 인터넷에서 전자책(e-book)을 빌릴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을 개관했다. 전자책은 종이책을 디지털 형태로 바꾸어 컴퓨터나 PDA(개인휴대단말기) 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영등포구 전자책도서관은 어린이 전자책, 문학, 경제, 실용·취미, 학술, 외국어 등 1400여 종류의 전자책을 확보했다. 특히 어린이 책 부문을 특화해 ‘어린이 전자책 도서관’을 따로 만들었다. 취학전, 저학년, 고학년 등으로 연령별로 읽을 만한 책들이 세분화됐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기능도 추가됐다. 또 동요부르기, 색칠공부, 학습게임, 영어배우기 코너 등이 마련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영등포구 전자책도서관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ebook.ydp.go.kr)를 통해 회원가입한 뒤 책을 대출받으면 된다. 최대 5권을 3일 동안 빌릴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간도서·구민 희망도서 등을 사들여 전자책도서관을 생생한 정보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SK·한화 6일 ‘마지막 혈투’

    플레이오프행 티켓의 주인은 결국 마지막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SK는 5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이호준의 2점포와 넬슨 크루즈-위재영(6회)의 특급 계투로 한화를 6-1로 물리쳤다. 벼랑에 섰던 SK는 이로써 2승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돌렸다. 최종전은 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호준.3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이날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이호준은 1루수 겸 5번타자로 자원 출장해 3경기 연속 홈런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몸에 맞는 공으로 눈부시게 활약했다. 특히 이호준은 3차전에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 2회와 4회 홈런과 2루타를 기록,6연타석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5연타석을 경신한 포스트시즌 최다 연타석 안타. 또 7개의 안타로 준PO 최다안타 타이. 하지만 이호준은 8회 무릎에 공을 맞아 5차전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선발 크루즈는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안타 4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이어 등판한 위재영은 2와3분의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나란히 승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반면 1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던 한화 선발 문동환은 제구력이 흔들리며 6과3분의1이닝 동안 9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1·2차전에서 펄펄 날던 조원우(4타수 무안타, 삼진 3개)와 주포 김태균(2타수 무안타)의 방망이가 헛돌면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SK는 0-0이던 2회 김재현의 안타로 맞은 무사 2루에서 이호준이 문동환의 슬라이더를 통타, 중월 2점포를 뿜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3회 1사 후 김민재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가 실책성 3루타로 연결됐고, 이어 이진영의 2루 땅볼로 가볍게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4회 1점을 허용한 SK는 6회 2사 후 박경완의 2루 도루에 이은 악송구로 맞은 3루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추가, 한화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대전 김민수·임일영기자 kimms@seoul.co.kr
  • 儒林(44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8)

    儒林(44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8)

    儒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8) “…이때 맹승이 말하였다. ‘나는 남의 나라를 맡고 부신(符信)까지도 받아두었었는데, 힘으로 나라를 막지 못하였으니 죽을 수밖에 없구나.’ 맹승이 양성군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책으로 자결을 하려하자 제자 서약(徐弱)이 맹승을 만류하여 말하였다. 죽어서 양성군에게 이익이 된다면 죽어도 괜찮습니다만 아무런 이익도 없고 묵가만 세상에서 없어지게 될 것이니 이는 안 될 일입니다.’ 그러자 맹승은 말하였다. ‘그렇지 않다. 나와 양성군 사이는 스승도 되고, 벗도 되는 한편 벗도 되고 신하도 된다. 내가 지금 자결하여 죽지 않는다면 이제부터는 엄격한 스승을 구하려는 사람을 반드시 묵가에서 찾지 않을 것이며, 현명한 벗을 구하려는 사람도 반드시 묵가에서 찾지 않을 것이고, 훌륭한 신하를 구하려는 사람도 반드시 묵가에서 찾지 않을 것이다. 죽는다는 것도 묵가의 의(義)를 행하고 그 업(業)을 계승케 하는 방법인 것이다. 나는 이제부터 거자의 지위를 송나라 전양자(田襄子)에게 물릴 것이다. 전양자는 현명한 사람으로 나의 뒤를 이어 거자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이다. 그러니 어찌 묵가가 세상에서 없어질까 걱정하겠는가.’ 스승의 말을 들은 서약이 말하였다. ‘선생님 말씀이 정히 그러하시다면 제가 먼저 죽어 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맹승 앞에서 목을 잘라 죽었다. 맹승도 스스로 자결하여 죽자 그를 따라 함께 죽은 제자가 183명이나 되었다.” 종교지도자인 맹승을 따라 한꺼번에 183명이 집단자살을 할 만큼 묵자의 집단체제는 마치 오늘날의 맹신적인 사교(邪敎)집단의 테러리즘을 연상시킬 정도이다. 이처럼 묵가는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단결하여 이념을 추구하던 광신도적 집단이었다. 따라서 묵자는 ‘대취(大取)’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손가락을 자르는 것과 팔을 자르는 것이 천하에 주는 이익이 같다면 선택의 여지도 없다. 그러나 죽고 사는 것에 이익이 똑같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한사람을 죽여 천하를 보존케 한다면 그것은 살인을 하는 것이지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를 죽여 천하를 보존케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기를 죽여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묵자의 이러한 주장은 목적한 바 의의를 위해서라면 자살폭탄이라도 감행해야 한다는 아나키스트의 행동을 본받은 것처럼 느껴진다. ‘자기를 죽여서라도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자기를 희생해야 한다는 평화론은 지배자들의 비위를 거스르고, 시대의 조류를 어기며, 낮은 백성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종교적 신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묵가는 묵자를 정점으로 받드는 조직적인 집단을 이루며, 그 집단의 조직을 위해서는 자기의 희생을 가볍게 여기며 일사불란하게 단결하였던 사교집단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묵자는 단순한 사상가가 아니라 묵가라는 종교의 교주였고, 그의 사상은 종교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한 단순한 학파가 아니라 당시의 모순된 사회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였던 지하조직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국내 10대 그룹이 대부분 1930∼1940년대 출범한 것과 달리 동부는 이보다 한 세대가량 늦은 산업화시대인 1969년, 대학생인 김준기 회장이 세운 후발기업이었다. 선발 창업 기업은 사업참여 기회가 많았지만 동부는 후발기업이어서 사업참여에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율산 등 60년대 말을 전후해 함께 등장했던 기업들이 부실 문제로 몰락한 것과 달리 동부는 성장과 안정을 기치로 삼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 재계 순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사우디 최초·최대의 사업단지인 주베일에서 신화를 창조하다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으려 했다.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는 죄스러운 마음에서 눈앞이 깜깜했다. 중동 진출 꿈은 날아가고 동부건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서 양주를 한병이나 마셨다. 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으려니 그동안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다. 이탈리아 말도 모르면서 이탈리아 귀신들 속에서 고생할 것 같다는 쓴웃음도 나왔다. 그리고 죽더라도 고국에 돌아가서 죽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죽기로 마음 먹으니 다시 한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가 섰다.” 1974년. 동부의 중동 진출 시발탄인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를 내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입찰받자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김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없이 자란 덕에 김 회장의 창업은 밥벌이와 무관했지만 그렇다고 그룹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죽는 대신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 발주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재입찰을 성사시키면서 동부의 중동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이 현장 반장이 되어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을 전세 택시로 오가며 말뚝을 박고 공사를 지휘했다.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에 한국 건설 업체로서는 최초로 동부건설이 대형 복합공사(4800만달러)를 따냈고, 그 이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 해군기지, 사우디 국방부 청사, 리야드 국제공항 등 중동지역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그 때 벌어들인 돈이 오늘날의 동부를 일군 종자돈인 일명 ‘오일 머니’다. 건설사 창업 10년도 안돼 도급 순위가 1978년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강한 미국에서 착안한 기업가의 길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직원 셋을 데리고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군제대 후 선진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40일간 미국을 돌아보고 그는 자본주의의 위대성과 시장경제체제의 합리성에 눈뜨게 된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포부에서 동부의 창업 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건설업은 리스크가 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나 설비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창업 업종으로 삼았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는 뜻의 ‘미륭’. 오늘날 동부의 전신이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여러 친지들을 설득해 간신히 꾼 돈이다. 아버지 김진만(87) 전 의원은 대학 재학중인 어린 아들이 사업하는 것을 반대했다. 1954년 제3대 민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아버지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이 창업한 1960년대 후반, 여당의 당 4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동부의 창업 과정에 아버지의 후광 이야기가 운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7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민족중흥동지회장이란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치는 후광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평가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항명파동으로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간 인물이고, 오늘날 동부그룹을 이룬 결정적 기반은 1975∼1983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였기 때문이다.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은 권력에 의존해 축재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조사, 재산을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으로 인해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연루된 적도 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직면한 일대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창업 과정과 김 전 의원이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당시 미륭)를 창업한 1969년 당시 이미 600여 선발 업체들이 포진한 상태였고 도급 순위에 따라 수주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에 미륭은 정부 발주 공사는 넘보지도 못했다.”며 후광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그래서 요즘 말로 우리만의 틈새시장인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대사관·독일문화원·용산미군기지와 같은 주한미군 공사·연세대 이공대 건물 등 외국인 및 민간 발주 공사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공사 표준이 엄격하게 요구되던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사업다각화로 재계 10위권 진입 5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 일가는 경기고와도 인연이 깊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그의 숙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회장이 60회, 그의 아들 김남호(30)씨가 90회 졸업생으로 3대가 경기고를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에는 김 회장 재학 당시 화학 선생님이자 남호씨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송길상씨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 사업을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김 회장이다. 동창들은 김 회장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잘했지만 술·담배는 물론 주먹도 무지 센 친구였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 중에는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원정일 전 법무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양수길 전 OECD 대사,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 손욱 전 삼성SDI 사장, 이연수 전 외환은행부행장 등 쟁쟁한 유명인사가 많다. 동부그룹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 라고 정의한다. 일을 위해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끊고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골프는 거의 치지 않는다. 주요 사업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때까지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다. 논리에서 밀리지도 않고 지독하다 싶을 만큼 마음 먹은 일은 꼭 이뤄내고 마는 성격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건설·운송사업에 머물던 동부가 10위권 그룹으로 거듭난 것도 동부가 중동신화를 창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집념, 탁월한 전략, 추진력, 리더십의 결과라는 평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 기업들을 속속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다각화는 초기부터 큰 밑그림을 갖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었다. 예컨대 1984년 ‘장영자 사건’ 여파로 부도가 난 일신제강을 인수,4000여억원을 투입해 민간 최대의 냉연강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1998년 1조 3000억원을 들여 아산만에 제2 냉연공장을 건설, 오늘날 동부제강을 세계적인 냉연철강회사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에는 울산석유화학·영남화학을 인수, 양사를 합병해 동부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만년 적자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오늘날 손해보험업계 ‘빅3’인 동부화재로 거듭나게 했다.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극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어머니 고 김숙자씨의 묘소 옆에 별장을 지어놓고 수시로 다녀가고 있다. 사업 구상이나 고민에 빠질 때도 그가 찾는 곳은 늘 어머니 곁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 명성여학교에서 유학, 일제시대 삼척 송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초의 여교사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 평이다. 동부는 80년대 중동 경기가 악화되기전 이미 중동에서 철수했다. 사우디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회사를 속속 설립, 인수하면서 그룹 시대를 열었고 몇 안 되는 친인척들은 이무렵 동부그룹에 들어왔다. 정치인 아버지 슬하에서 이뤄진 혼사들이라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연애 결혼도 이외로 많다. 누나인 김명자(63)씨의 남편인 임주웅(65)씨는 결혼과 함께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해 한국자동차보험 이사, 동부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냈다. 누나 김명자씨는 김 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형인 임 전 사장의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의 창업자인 고 임형복씨다. 임 전 사장의 형인 임주용(71)씨는 동국제강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 동생인 장복혜씨와 결혼했으며 중앙투금 부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장의 아들 준석(37)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흥아해운 창업주인 고 윤종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큰 동생이자 김진만 옹의 차남인 김택기(55)씨는 90년대 동부화재 사장을 지내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흑자 전환시켰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위해 사표를 내고 2000년 4월 16대 민주당 의원(강원 태백 정선)으로 당선됐다.17대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그룹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요즘은 강원대 초빙교수로 출강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정치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동생 택기씨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부친과 절친했던 이철승(83) 전 의원의 딸인 이양희(49)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52)씨는 80년대 초반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상무,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0년대 말 벤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IT전문 경제지인 서울디지털경제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성격이 호방한 데다 주량이 세고 입담이 뛰어나 그룹 내에서는 일명 ‘핵무기’로 통했다. 자유연애로 만난 부인 이지은(46) 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대 문리대 학장을 지낸 고 이종진씨의 딸이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으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재계 정상에 오르다 동부는 창업에서부터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사업을 했고, 창업자 단독으로 그룹을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다. 그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때 일했던 매형과 동생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아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동서지간인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과 제조부문 회장을 지낸 외삼촌 김형배(71) 고문 둘뿐이다. 김형배 고문은 상공부(현재의 산업자원부 전신)에서 기획관리실장, 경공업 차관보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쳐 1994년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동부전자 등 동부 주력 제조업체들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동서인 윤 부회장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 전신) 장관과 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윤천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부인인 김정희(57) 여사의 여동생 김정림(56)씨의 남편이다.7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부터 그룹 일을 도와 가장 먼저 그룹에 참여한 친·인척으로 꼽히기도 한다. 측근들은 김준기 회장과 윤대근 부회장은 코드가 통해 지금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냄비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먹길 좋아하는 등 두 사람의 소탈함이 닮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인척관계를 떠나 사업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이 돈독하다. 김 회장과 윤 부회장의 장인은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다. 고 김 명예회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다. 고 김 명예회장의 2남3녀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나란히 김 회장과 윤 부회장에게 시집간 것이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 당시 식장 맨 앞에 있던 신랑 가족석 옆에 삼양그룹 사람들을 위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9월 고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두 사람이 시종 빈소인 고려대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 회장의 결혼은 친지의 중매로 이뤄졌다. 동부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던 김 회장에게 중매가 들어왔는데 신부 후보가 알고 보니 김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기인 김병휘(현 한양대 수학과 교수)씨의 동생이었다.”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인지 자연스런 만남이 지속됐고 혼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의 김정희(57)씨는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중 차녀다. 주례는 당시 동아일보 고재욱 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은 그룹에 관여한 경험조차 없다. 여동생 김명희(58)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맴버로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성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평우(60) 변호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변호사의 양친 모두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동리 선생과 고 손소희 여사다. 김평우 변호사는 김준기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김흥기(46)씨는 여동생인 희선(45)씨의 소개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오남선(46)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다. 흥기씨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75) 회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신동윤(47) 율촌화학 사장의 아내다. 이화여대 음대 재학시절 자신이 소개해 오빠의 부인이 된 오남선씨의 주선으로 남편 신 사장을 학교 축제에서 만나 결혼했다. 막내인 김현기(39)씨는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서인 윤 부회장과 외삼촌인 김 고문 이외에 다른 어떤 친인척도 동부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다.” 면서 “다른 재벌들과 달리 동부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경영인들 김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김준기 회장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묘비명에 적힌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부리다가 간 사람, 여기 누웠노라.” (Here lies a man who was able to surround himself with men far cleverer than himself.)를 자주 인용한다. 대학 시절 카네기의 ‘부의 복음’을 읽고 그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묘비명이 자신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경영자의 참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 및 인재관에 관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2001년 입사한 이명환(61) 현 ㈜동부 부회장의 경우 김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기업관 등을 설명하며 동부 합류를 끈질기게 설득해 영입한 케이스. 이 부회장은 67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종합기획실장, 삼성 비서실 인사담당, 삼성SDS 사장 등을 지냈다. 효성 생활산업 사장, 현대건설이 출자한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단 사장도 역임했다. 이미 70년대부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백호익(62·건설·물류분야) 부회장, 윤대근(58·소재분야) 부회장은 물론 90년대 말 이후 합류한 장기제(금융분야) 부회장, 신영균(61·화학분야) 부회장 등 오늘날 동부를 이끄는 핵심 전문경영인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2004년 6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같은 해 12월 임종성 동부아남반도체 부사장(전 삼성전자 전무), 지난 2월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등이 삼성에서 영입됐고, 지난 3월 GS건설 출신의 황무성 부사장이 동부의 토목부문 사장으로,4월 GS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용화씨가 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이어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 대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하진태 동부건설 부사장, 대림산업 출신인 김용식 동부건설 부사장 등이 영입된 바 있다. jhj@seoul.co.kr ■ ’후계자’ 김남호씨 MBA 유학중 동부의 후계구도는 단순 명확하다.김준기 회장의 승계자가 1남1녀 중 아들인 김남호(30)씨로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180㎝나 되는 건장한 체구에 겸손한 태도가 눈에 띈다. 남호씨는 최근 부인 차원영(26)씨와 함게 미국으로 건너갔다.내년 1월부터 뉴욕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기 위해서다.원영씨는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차광열 포천중문의대 교수 딸)로 지난 6월 남호씨 누나인 주원(32)씨 후배의 소개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남호씨는 MBA과정을 끝낸 뒤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대신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귀국해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수학과를 나온 재원.그룹의 예비 안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남호씨 뒷바라지에 전념중이다. 2,3세에 대한 지분 이양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일부 재벌들과 달리 동부의 경우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분 이양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남호씨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그룹측에선 진단한다. 동부그룹측은 “남호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데다 김 회장도 평소 남호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작에 끝났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아들 남호씨에게 꾸준히 지분을 넘겼고,그 결과 지난 2002년 10월 남호씨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최대주주가 됐다.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김 회장이 아들 남호씨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동부증권,동부제강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동부정밀화학,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96)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35)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김주한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檢 “더치페이 하자” ‘검소한 회식문화’ 제안 잇달아

    檢 “더치페이 하자” ‘검소한 회식문화’ 제안 잇달아

    접대골프, 폭탄주 등으로 대변되는 회식문화를 고쳐 ‘검소한 검찰’로 거듭나자는 의견이 검찰 내부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더치페이 어떤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모두들 쉬쉬하던 문제가 올라오자 관련 조회수가 5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강찬우 대검 홍보 담당관. 강 담당관은 “X파일과 떡값검사 문제 등도 검찰 내의 관행 탓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든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동안 선배가 모든 비용을 지불하던 관례가 그들에게 ‘플러스 알파’의 수입이 필요하도록 강요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형법상 직무와 관련 없는 접대는 받아도 되지만 검사를 바라보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누구와 골프를 치더라도 각자 비용을 내는 더치페이 캠페인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일본 검사들은 외부인사가 밥사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고 상사와 밥을 먹어도 더치페이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읽은 검사들은 “껄끄러운 문제를 먼저 꺼내준 것에 감사한다.”“검사도 외부와 단절된 채 성직자처럼 살아가자.”는 등 10여개의 대글을 달았다. 한 검사는 “지금까지 선배에게 얻어먹기만 했는데 더치페이를 하려니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우스갯소리를 곁들였다. 지난 7월 김종빈 검찰총장이 접대골프와 폭탄주를 자제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지난 9일 대전고검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회의에서도 폭탄주나 술잔을 돌리지 말고 동호회, 연구모임을 활성화하자는 등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검찰 선배와 식사하더라도 3만원 이내에서 해결하고 지인의 관혼상제시 축ㆍ부의금을 5만원 이내로 제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대검의 한 연구관은 “20일 열린 대검 연구관 회의에서도 올바른 회식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5프로야구] 리오스 2년 연속 15승

    플레이오프 직행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두산이 ‘이적 용병’ 다니엘 리오스를 앞세워 SK에 단 1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두산은 20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리오스의 쾌투와 장단 11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3연승을 달리던 현대를 10-0으로 완파, 최소 3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3위 두산은 2위 SK에 1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둘러싼 ‘2위 전쟁’을 가열시켰다. 리오스는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단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리오스는 지난해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15승 고지에 우뚝 섰다. 올시즌 부진으로 지난 7월 두산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리오스는 이적후 9승2패, 방어율 1.42의 눈부신 피칭으로 두산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리오스는 시즌 탈삼진 146개를 마크, 이날 6개를 추가한 배영수(삼성)와 공동 선두자리를 나눠 가졌다. LG는 대구에서 왈론드의 역투와 클리어·권용관·정의윤의 홈런 3방으로 삼성을 9-2로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두 삼성은 SK가 패하는 바람에 정규리그 1위를 향한 매직넘버를 ‘3’으로 낮췄다.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는 5와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7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 양준혁은 9회 안타를 뽑아 1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의 첫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대전에서 송진우의 역투와 홈런 3방으로 롯데를 6-4로 꺾었다. 현역 최고참인 송진우(39)는 6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버텨 최근 4연승해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기아는 광주에서 연장 10회 이종범의 통렬한 끝내기 홈런으로 갈길 바쁜 SK의 발목을 4-3으로 잡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MLB] “찬호형 미안해”

    ‘투수’ 박찬호(사진 오른쪽·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투수’ 김선우(왼쪽·28·콜로라도 로키스)가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초유의 장면이 연출됐다. 20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전에서 불펜으로 강등된 박찬호가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선발등판한 김선우와의 투타 대결이 성사된 것. 코리안 빅리거의 투타 대결은 있었지만, 투수끼리 투타 대결은 처음. 김선우의 초반 부진을 틈타 5-3으로 앞선 샌디에이고는 선발 브라이언 로렌스가 3회 집중 4안타를 얻어맞는 난조로 5-4까지 쫓기자 1사 만루에서 박찬호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박찬호의 구원등판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 9월1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4년 만이다. 박찬호의 첫 상대 타자는 공교롭게도 김선우. 김선우는 자신의 우상인 박찬호의 초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익수 깊숙한 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올렸다. 김선우는 두 번째 타석인 5회 무사 1루에서도 박찬호를 상대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판정승을 거뒀다. 김선우에게 타점을 내준 이후 3회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4회 5-6의 역전을 허용한 뒤 6회 초 타석때 마크 스위니로 교체됐다.2와3분의2이닝 동안 2볼넷 1탈삼진 1실점. 김선우는 팀이 6-5로 앞서 승리요건을 갖췄으나 6회 2사 1루에서 마크 로레타에게 뼈아픈 역전 2점포를 맞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선우는 5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3방 등 11안타 4볼넷으로 무려 7실점(6자책)했다.6승에 도전했던 김선우는 패전은 면했지만 방어율은 4.98로 치솟았다. 그러나 김선우는 2회 적시타 등 2타점을 올려 타격에서 활약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8-7로 재역전승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V17 돌아온 손민한 에이스 ‘본색’

    손민한(롯데)이 시즌 17승째를 올리며 2관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손민한은 9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7일 어깨 피로 누적을 이유로 2군행을 자청했다 2주일만에 복귀한 손민한은 이로써 3연패를 끊고 한달만에 시즌 17승(7패1세이브)째를 기록, 미키 캘러웨이(현대)를 2승차로 따돌리고 다승 선두를 질주했다. 또 방어율을 2.57에서 2.45로 끌어내리며 2위 배영수(삼성·2.63)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2관왕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손민한은 승률에서도 .708로 선두 박명환(두산·.786)에 이어 2위. 롯데는 손민한의 호투와 박연수의 쐐기 3점포로 5-1로 승리, 현대전 6연승을 달렸다. 플레이오프 직행과 맞물려 관심을 끈 문학경기에서는 SK가 김민재의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로 한화에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2위 SK는 3위 두산에 2.5게임,4위 한화에 4게임차로 달아나며 한숨돌렸다. SK 선발 신승현은 7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11승째를 챙겼다. 한화 선발 문동환도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동료들의 잇단 실책으로 고비를 넘지 못했다.4회 상대 김태균에게 1점포를 얻어맞아 0-1로 끌려가던 SK는 7회 상대 유격수 실책 등으로 맞은 2사 2·3루에서 김민재가 짜릿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청소년야구 ‘고맙다 최주환’

    ‘최주환이 한국청소년야구와 고등학교 친구 한기주를 구했다.’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연장접전 끝에 타이완을 가까스로 꺾고 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 결승에 진출, 지난 2003년 방콕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타이완과의 준결승에서 4-4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최주환(18·광주 동성고3)의 극적인 끝내기 결승타로 5-4 승리, 힘겨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이날 중국을 11-1 7회 콜드게임으로 꺾은 일본과 6일 오후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안타 13개를 몰아치며 6-2로 승리를 거둬 이날 역시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다. 선발 류현진(18·동산고3)이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중간계투 나승현(18·광주일고3) 역시 2와 3분의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으로 타이완 타선을 틀어막은 데다 1-1 동점이던 7회 최주환이 빗맞은 행운의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이후 2점을 더 보태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하지만 위기는 팀내 최고의 에이스 ‘10억 오른팔’ 한기주(18·광주 동성고3)로부터 비롯됐다.4-1로 앞서던 9회말 2사 주자 1루. 지난 2일 예선리그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황치샹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후속타자에게 잇따라 2루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한 뒤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결국 연장까지 끌려간 한국은 연장 10회말 2사에서 ‘한기주 친구’ 최주환이 또다시 3루 주자 김성현(18·광주일고3)을 불러들여 힘겨운 승부를 마감할 수 있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부천 파죽의 3연승

    프로축구 부천이 3연승 휘파람을 불며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부천은 4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남과의 경기에서 마철준(25)의 올시즌 마수걸이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후기리그 개막 이후 3전 전승으로 수원, 대전(이상 2승1무)을 제치고 팀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전남은 최근 4연패의 늪에서 허덕이게 됐다. 출발은 전남이 상큼했다. 전반 10분 양상민의 땅볼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받은 이정운이 오른발 슛, 후기리그 3경기만에 첫 골을 선제골로 뽑아냈다. 여기에 전남은 전반 39분 부천 수비수 김한윤(31)이 두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상황은 더욱 유리해졌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부천에 손짓을 보냈다. 부천은 전반 종료 직전 전남 수비수 이창원의 헤딩 자책골이 터지며 손 안 대고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시작 1분만에 마철준이 변재섭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슈팅, 전남의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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