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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곤할 때 게으름 좀 피워도 괜찮아요

    피곤할 때 게으름 좀 피워도 괜찮아요

    ‘간 때문인가, 춘곤증인가.’ 직장인 최희진(34)씨는 요즘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증으로 간신히 출퇴근 도장만 찍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져 일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멍하게 있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온몸이 욱신거리는 근육통도 생겼다. 몸살감기인가 해서 병원도 가고 몸에 좋다는 보양식도 먹어봤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피로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최씨처럼 초봄부터 시작된 나른한 피로감이 두 달 내내 이어져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이곳저곳이 아프다면 춘곤증 단계를 뛰어넘은 만성피로 상태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만성피로는 그렇지 않다. 푹 쉬면 괜찮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기면 일상적인 집안일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때로는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로 활동량이 평소의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집중력 감퇴, 미열, 인후통, 근육통과 두통, 관절통,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다. 이 밖에도 위장장애, 독감 유사 증상, 수족냉증, 운동 후 심한 피로, 복통과 흉통, 호흡곤란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만성피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관리만으로 호전되기 어렵다.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만성피로증후군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당시에는 에이즈와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면역 이상이라 하여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했다. 남성보다는 40세 이상 중년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예방하고 조심해야 할 증상이기는 하지만 만성적인 피로를 느낀다고 무작정 만성피로증후군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 만성피로증후군은 유병률이 그리 높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2010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6년 5만 8062명에서 2010년 4만 3417명으로 5년새 1만 4000여명이 줄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하면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만성피로증후군보다 심하지 않은 만성피로 유병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만성피로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아침 잠이 많은 사람이 억지로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새)가 될 필요는 없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쉬는 날에도 운동부족을 자책하며 헬스클럽에 가서 몸을 혹사시키기보다 차라리 집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어떻게 게으름을 피느냐고 하지만, 만성피로가 오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데 쓴다는 것이다. 20년째 똑같이 술을 마시고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고 야근과 수면 부족에 시달려 왔는데 왜 이제 와서 몸이 아픈 것인지 묻기 전에 생활습관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도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근근이 적응해왔던 몸이 이제 증상을 나타낼 만큼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도 피로를 유발한다. 육체적인 업무의 강도가 낮더라도 스트레스가 많고 걱정거리가 있으면 늘 긴장하게 되고 이런 스트레스가 나쁜 생활습관과 어우러지면 만성피로로 나타나게 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잦은 야근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푸는 노력이 몸을 바꿀 수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프타임]

    ‘선수 폭행’ 박종환 감독 19일 경기 배제 프로축구 성남은 18일 선수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박종환 감독 대신 이상윤 수석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19일 부산전을 치르기로 했다. 성남은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다음 주초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그저 몇 경기 출전 정지에 그칠 것 같지 않다”고 중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이스하키선수권 20일 헝가리와 첫 경기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일 경기 고양에서 개막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 헝가리와 첫 경기를 펼친다. 슬로베니아(세계 14위)를 비롯해 6개국 풀리그로 치러지는 대회에서 1~2위가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 오른다. 세계 23위의 한국은 IHF가 약속한 평창동계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을 위해 최소 2승, 랭킹 18위를 벼르고 있다. 오승환 1이닝 2K 무실점 3세이브 오승환(32·한신)이 18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홈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해 삼진 2개 등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간 오승환은 1승 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 단원고 강민규 교감 유서 발견… “저승에서도 선생할까” 애끓는 마음 담겨 ‘눈물’

    단원고 강민규 교감 유서 발견… “저승에서도 선생할까” 애끓는 마음 담겨 ‘눈물’

    단원고 교감 유서 18일 숨진채 발견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의 유서가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 쯤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강 교감의 지갑 속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 미안하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 힘이 벅차다”며 혼자 살아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내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해 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또 어머니와 자녀 등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강 교감이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 쯤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 교감은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교감은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원고 교감 유서에 “내가 수학여행 추진” 고백… “몸뚱이 불살라 세월호 침몰 지역에 뿌려달라” 눈물의 마지막 글 내용

    단원고 교감 유서에 “내가 수학여행 추진” 고백… “몸뚱이 불살라 세월호 침몰 지역에 뿌려달라” 눈물의 마지막 글 내용

    단원고 교감 유서 18일 숨진채 발견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의 유서가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 쯤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강 교감의 지갑 속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 미안하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 힘이 벅차다”며 혼자 살아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내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해 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또 어머니와 자녀 등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강 교감이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 쯤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 교감은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교감은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유서 발견 “내가 수학여행 추진” 어떤 내용?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유서 발견 “내가 수학여행 추진” 어떤 내용?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단원고 교감 강 모(52)씨가 제자들을 잃은 현실을 자책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4시쯤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지난 17일 오후부터 강 씨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18일 오전 1시께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강씨의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고 남겼다. 또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달라”며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했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 여행길에 오른 강 씨는 구조된 뒤 네티즌들과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질타를 받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구조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던 단원고 교사들은 믿을 수 없다며 울었고, 실종 학생 부모들도 흐느꼈다.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 유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너무 안타깝다”,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더 이상 뉴스를 못 보겠다”,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너무 극단적인 선택을”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스포츠서울닷컴DB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프로축구] 황새 vs 독수리

    ‘황새’ 황선홍(46)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43) FC서울 감독은 스트라이커 출신 사령탑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거쳐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승부 근성이 강한 것도 닮았다. 황 감독은 섬세하고 정교한 편이고 최 감독은 선이 굵은 편이다. 두 감독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올 시즌 처음 만난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로 승점 16을 쌓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서울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 끝에 승점 6에 머물러 11위)으로 처져 있다. 지난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나란히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많이 달랐다.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2-0으로 제쳐 K리그 세 팀 중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고 서울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센트럴코스트(호주)를 1-0으로 간신히 눌렀다. 서울로선 12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 또 챔스리그 조 선두로 나섰지만 23일 6차전을 꼭 이겨야 하는 부담 때문에 포항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암벌에서 2006년 8월 30일 이후 포항에 11경기 무패(9승2무)로 져 본 적이 없다는 데 기대를 건다. 서울은 고요한이 햄스트링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고 포항은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명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황 감독은 11차례의 정규리그·FA컵 상대 전적에서 5승2무4패로 한발 앞서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실시간 뉴스]단원고 강민규 교감 유서 발견… “내가 수학여행 추진했다” 글 남겨

    [실시간 뉴스]단원고 강민규 교감 유서 발견… “내가 수학여행 추진했다” 글 남겨

    18일 숨진채 발견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의 유서가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 쯤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강 교감의 지갑 속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 미안하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 힘이 벅차다”며 혼자 살아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내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해 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죽으면 화장해 세월호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또 어머니와 자녀 등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강 교감이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 쯤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 교감은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교감은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 내 몸뚱이를 불살라” 충격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 내 몸뚱이를 불살라” 충격

    세월호 침몰에 단원고 교감이 혼자 살아 미안하다며 자살해 네티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오후 4시 5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단원고 교감 강 씨의 지갑 안에서 편지지 두 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교감 강 씨는 세월호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원고 교감 사망 사건에 대해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 유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너무 안타깝다”,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왜 그러셨어요”,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눈물 난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스포츠서울닷컴DB (세월호 침몰 단원고 교감 ‘혼자 살아 미안’)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사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웃 먼저 살린 사람들

    여객선의 침몰로 생사가 갈리던 순간에 목숨 걸고 친구와 어린 학생들을 살려낸 이들이 있다. 학생들을 구해내고 맨 마지막에 탈출한 승객,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학생들의 구조에 앞장선 낚싯배 선장, 학생들과 친구들을 먼저 구하느라 탈출 기회를 놓친 선생님과 학생…. 재난대응체계는 무용지물이었지만, 이들의 살신성인이 있었기에 그나마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위기와 비극의 순간을 맞고도 진정한 용기와 희생정신을 보여준 이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참혹하고 어이없는 재난 앞에서 그래도 공동체가 지탱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과 힘을 이들은 우리에게 주고 있다. 승객 김홍경(58)씨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방호스와 커튼을 묶어서 만든 구명줄을 이용해 1층에 있는 학생 20여명을 6~7m가량의 위층 난간으로 끌어올려 탈출시켰다. 김씨는 물에 휩쓸리면서도 선체 뒤쪽에 있던 학생을 구해낸 뒤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그러고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했다고 한다. 박영섭(56) 선장은 9.7t급 낚싯배를 몰고 새벽에 귀항하던 중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긴급 무전신호를 듣고 뱃머리를 돌렸다. 세월호 옆에서 학생 20여명을 구조한 후 박 선장은 전속력으로 팽목항으로 내달렸다. 안산 단원고 남윤철(36) 교사는 난간에 매달린 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필사의 탈출을 도왔다. 더 많은 학생을 구하러 객실 쪽으로 내려간 것이 고인이 된 남 교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단원고 2학년 조대섭군은 친구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여학생들을 로프에 실어 구조헬기로 올려 보낸 뒤에야 비로소 구조선에 몸을 실었다. 정차웅·권오천군 등은 다른 친구들을 구하느라 정작 본인은 챙기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2)씨는 선장과 기관사 등이 배를 버리고 달아난 뒤에도 최후까지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중퇴한 고인은 힘든 내색 없이 거친 바다 일을 하며 어머니와 여동생을 챙긴 효녀였다고 한다. 하나같이 가슴 저리고 뭉클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다. 이 와중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고 관련 허위 메시지를 유포하거나 침몰사고 동영상을 보여준다며 스미싱(문자 사기)을 일삼는 철 없고 몰지각한 행동에 따끔한 경종을 울린다. 공동체를 보호하고 지탱해 나가는 건 거창한 이념이나 구호가 아니라 이웃을 먼저 배려하고 나보다 우리를 앞세우는 시민정신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우리는 크나큰 마음과 목숨의 빚을 졌다. 위정자와 사회 지도층, 재난 관련 당사자를 비롯해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은 원칙과 기준이 바로 선 사회로 이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 대한민국 아들로서, 아빠로서… 위안의 ‘쾌투’ 희망의 ‘대포’

    대한민국 아들로서, 아빠로서… 위안의 ‘쾌투’ 희망의 ‘대포’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이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에 당한 굴욕을 깨끗이 되갚았다. 18일 AT&T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저스는 상대의 막판 추격을 2-1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2연승으로 3승(1패)째를 기록해 다승 공동 선두(6명)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점대(1.93)로 끌어내렸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 4경기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28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선발 투수가 원정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 간 것은 1988년 오렐 허샤이저(37이닝) 이후 처음이다. 허샤이저는 당시 앞뒤 경기를 포함해 41이닝 무실점을 작성했다. 류현진에게는 지난 5일 홈 개막전에서 불과 2이닝 동안 8안타의 뭇매를 맞고 8실점(6자책)하는 등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소 이닝 투구의 수모를 설욕한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기쁨이다. 2주 만에 적지에서 다시 맞선 류현진은 직구보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비중을 늘리며 상대의 공격적인 타선을 흔들었다. 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14개)에 2개 모자란 112개의 공을 뿌리며 신중하게 투구했다. 3회부터는 초구 직구 비율을 높였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이 찍혔다. 류현진은 경기 뒤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도록 이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커에 등 번호 대신 ‘SEWOL 4.16.14’라는 문구를 붙인 것이 누구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 “나와 마틴 김(통역), 둘이 생각해서 했다”고 밝혔다. 경기에 앞서 다저스 트위터는 류현진의 원정 라커 사진을 올렸다. 등 번호 99가 적혀 있던 자리는 ‘SEWOL 4.16.14’라는 문구가 대신했고 트위터에서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1회 헌터 펜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범타로 실점 없이 넘겼다. 이후 류현진은 큰 위기 없이 7회까지 호투를 이어 갔고 다저스는 2회 팀 페더로비치의 적시타로 선취점, 5회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피안타 4개 중 2개를 펜스에게 내줘 천적 사슬을 끊지 못했다. 한편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이날 “류현진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돕는 방법을 고민하다 구조 작업 및 구호 물품 준비를 위해 1억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단원고 강민규 교감 유서 발견… “내 몸뚱이 불살라” 처절한 마지막 글 내용은

    단원고 강민규 교감 유서 발견… “내 몸뚱이 불살라” 처절한 마지막 글 내용은

    단원고 교감 유서 18일 숨진채 발견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의 유서가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 쯤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강 교감의 지갑 속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 미안하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 힘이 벅차다”며 혼자 살아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내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해 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또 어머니와 자녀 등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강 교감이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 쯤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 교감은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교감은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스물다섯 살 김도영씨는 다섯 달 전 5층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도영씨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지금껏 키워준 할머니가 제공받던 수급비가 끊겼다는 자책감 때문이다. 그가 대학 대출금과 빚을 갚기 위해 한 아르바이트가 수입으로 인정되면서 할머니가 수급자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도영씨는 두 달간 의식을 잃었고 12번 수술을 거쳤지만 여전히 걷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런 도영씨의 곁에는 아버지 김대호씨가 있다. 대호씨는 아들이 사고가 나기 전까지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오랜 시간 가정을 떠나 있었다. 대호씨는 뒤늦게 아들의 손을 잡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 ■에버글레이즈 대습지(내셔널지오그래픽 일요일 밤 8시) 거대한 양치식물과 고대 나무 그리고 선사시대의 포식동물들이 가득했던 공룡시대의 안식처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 탈출한 애완동물들과 외래종의 대대적인 침입으로 이 지역의 야생동물들이 말살될 위기에 처했는데…. ■투모로우 피플(채널CGV 일요일 밤 10시) 초능력을 가진 자 투모로우 피플들과 이들을 제거하려는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파티에 참석한 투모로우 피플.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울트라가 파티장을 급습하면서 투모로우 피플 세 명이 살해된다. 그렇게 동료를 잃은 슬픔에 빠진 투모로우 피플은 울트라와 내통한 스파이를 찾고자 수사에 나선다.
  • 단원교 교감, 구출 뒤 괴로워하다 숨진 채 발견…전날부터 실종

    단원교 교감, 구출 뒤 괴로워하다 숨진 채 발견…전날부터 실종

    수학여행 중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 쯤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강 교감이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 쯤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 교감은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교감은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뤄 강 교감은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한 대규모 학생 피해 등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시간 뉴스]안산 단원고 교감 스스로 목숨 끊어…세월호 내부 진입 필사적 시도

    [실시간 뉴스]안산 단원고 교감 스스로 목숨 끊어…세월호 내부 진입 필사적 시도

    [실시간 뉴스]안산 단원고 교감 스스로 목숨 끊어…세월호 내부 진입 필사적 시도 수학여행 중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감 강모(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강씨가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 쯤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씨는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씨는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뤄 강씨가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한 대규모 학생 피해 등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잠수요원들은 지속적으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잠수요원은 이날 오전 3시 38분 배의 2층 화물칸 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18분 뒤 가이드 라인이 끊어지면서 물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화물로 가득해 더는 진입하지 못하고 철수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잠수요원은 이에 앞선 오전 10시 5분 선체 안 식당까지 공기주입 통로를 확보, 45분 뒤부터 공기 주입을 시작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입 통로 확보 발표 과정에서 선체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가 정정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크레인 4대(도착 예정 크레인 포함),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네티즌들은 “실시간 뉴스, 안산 단원고 교감 사망, 세월호 내부 진입 시도, 어떻게 이런 일이”, “실시간 뉴스, 안산 단원고 교감 사망, 세월호 내부 진입 시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실시간 뉴스, 안산 단원고 교감 사망, 세월호 내부 진입 시도,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답답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부활투 윤규진, 한화 새 희망

    [프로야구] 부활투 윤규진, 한화 새 희망

    윤규진(30)이 한화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꼴찌 한화는 지난 1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KIA를 8-6으로 꺾어 4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6-6으로 맞선 8회 2사 2·3루에서 이용규가 천금 같은 2타점 결승 3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날 진정한 주인공은 불펜 투수 윤규진이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윤규진이 올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이렇게 좋은 투수를 왜 패전 처리로 썼는지 모르겠다”며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실제로 피칭은 놀라웠다. 묵직한 직구와 낮게 깔리는 제구력으로 KIA 타선을 줄지어 돌려세웠다. 한화는 KIA 에이스 홀튼을 상대로 2회까지 5점을 뽑았지만 끝내 4회 6-6 동점을 허용하며 역전 분위기에 휩싸였다. 하지만 윤규진이 달아오른 KIA의 기세를 꺾었다. 선발 클레이가 3과 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으로 일찍 무너지자 그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4회 2사 1루에서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5와 3분의1이닝) 삼진 8개를 솎아 내며 단 1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끝까지 버텼다. 2011년 6월 17일 두산전 이후 1034일 만의 꿀맛 승리. 대전고를 졸업하고 2003년 2차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윤규진은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입단 3년 차였던 2005년에는 4승 4패 5세이브 9홀드에 평균 자책점 3.34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2006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듬해 한 시즌을 허비했다. 그럼에도 2008년 5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 자책점 3.76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러나 이후 제구 불안으로 부진에 빠졌고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올해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이 무뎌진 탓에 뒤늦게 등판하는 추격 조에 들었다. 앞선 올 시즌 5경기 10과 3분의1이닝 성적은 피홈런 2개를 포함, 9피안타 4사사구로 평균 자책점 4.35.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고 공격적으로 던졌다”는 윤규진이 부활투를 이어 갈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17일 광주(한화-KIA), 대구(두산-삼성), 사직(NC-롯데)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잠실 경기는 LG가 2회초 넥센에 2-1 앞선 상태에서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골프·음주 자제령… 與 서울경선 새달초로 연기

    골프·음주 자제령… 與 서울경선 새달초로 연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여야는 6·4 지방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일제히 애도 분위기에 들어갔다. 정치인들이 사고 현장에 가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서울신문 4월 17일자 8면>에 따라 경기지사 경선 후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별도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여야는 사고 수습에 바쁜 정부부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날 대다수 국회 상임위원회도 취소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들은 별도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국민과 함께 힘든 때를 같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경선 일정도 1주일가량 연기됐다. 대전은 오는 25일, 강원·대구 27일, 경기도는 다음 달 2일, 서울은 다음 달 9일 후보 선출대회가 열린다. 투표일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되는 극히 이례적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이 점이 이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본선 대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또 후보들에게 선거용 빨간 점퍼를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도 내렸다. 당은 이날 심재철·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골프·음주 자제령도 내렸다. 새정치연합도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은 물론 선거용 파란 점퍼를 입고 명함을 나눠 주는 행동까지 모두 중단토록 했다. 당내 ‘여객선 침몰 사고 대책회의’를 대책위원회로 격상하고 우원식 최고위원 등 4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진도 현장지원단장으로 이윤석 의원, 경기 안산 단원고 현장지원단장으로 김태년 의원을 임명해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현장에서 1박을 하며 사고 현장과 병원을 찾아 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대책회의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둔 어른으로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 자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현장에 달려가 밤을 지새운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의원, 새정치연합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은 이날도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구조 인력을 격려했다. 사고 희생자 상당수가 경기도 학생들인 만큼 이들은 당분간 현장을 지킬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전날부터 현장에 머물렀지만 현장에서 수차례 실시간 트위트를 날리는 등 자기 활동 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단독으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이석기 진보당 의원 제명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연기했다. 18일 긴급 현안보고를 계획했던 안전행정위원회는 사고 수습 이후로 미뤘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사고 수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분간 회의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위원들은 묵념을 한 뒤 법안 심사를 시작했다. 국회 사무처는 19일 국회에서 녹화 예정이던 ‘KBS 전국노래자랑’을 연기했고, 20일 축구대회도 취소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월호 구조’ 안산 단원고 교감 숨진 채 발견…유서 발견되지 않아

    ‘세월호 구조’ 안산 단원고 교감 숨진 채 발견…유서 발견되지 않아

    수학여행 중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감 강모(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 쯤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강씨가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 쯤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씨는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씨는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뤄 강씨가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한 대규모 학생 피해 등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더 많은 생명 못 구해 가슴이 미어집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더 많은 생명 못 구해 가슴이 미어집니다”

    “더 많은 학생을 구하지 못해 가슴이 미어집니다.”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20여명을 구하고 가까스로 탈출한 김홍경(58)씨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 못내 괴로워했다. 김씨는 배가 기울어져 있던 30여분 동안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방호스와 커튼을 묶어 1층에 있는 학생 20여명을 높이 6~7m가량의 위층 난간으로 올렸고, 이들은 해양경찰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다. 제주에 있는 한 회사에 건축 배관설비사로 취업한 김씨는 첫 출근을 위해 여객선에 올랐다. 김씨는 “여객선 2층에 탑승했는데 오전 8시 40분쯤 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불과 몇 분 만에 직각으로 기울어지며 학생들이 중심을 잃고 사방으로 넘어졌고 선실에 물이 차올랐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씨는 젊은 승객 몇 명과 함께 주변에 있는 커튼을 뜯어 길이 10m가량으로 이었다. 커튼이 모자라자 소방호스로 이어 ‘구명줄’을 만들었다. 구명줄을 1층으로 내려보내고 여러 명이 힘을 모아 힘껏 줄을 잡아당겼고 학생 20여명이 안간힘을 쓰면서 올라왔다. 더 많은 학생을 구하고 싶었지만 배는 이미 직각으로 기울어 선체 후미가 물에 잠긴 채 뱃머리 부분만 겨우 남았다. 김씨는 물에 휩쓸리면서도 선체 후미 쪽에 있던 한 학생을 구하고 자신은 뱃머리 쪽에 접근한 어선에 의해 겨우 구조됐다. 김씨는 배가 기울 당시 “배가 기울어져 위험하니 현 위치에 있어라”,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려라”는 방송을 모두 10여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방송이 결국 더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그 방송을 듣고 선실에 남아 있는 바람에 구명조끼를 입고 배 바깥으로 나올 기회를 놓쳤다”면서 “좀 더 미리 방송을 하거나 배 위에 올라왔으면 구조자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프로야구] 7연승 달린 영웅들… 6연패 빠진 쌍둥이

    [프로야구] 7연승 달린 영웅들… 6연패 빠진 쌍둥이

    넥센이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홍성흔(두산)은 시즌 첫 연타석 대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16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밴헤켄의 역투와 강정호의 쐐기 2점포에 힘입어 LG를 5-2로 꺾었다. 2위 넥센은 지난 9일 목동 KIA전부터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넥센의 최다 연승은 2012년 작성한 8연승이다. 꼴찌 LG는 속절없이 6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LG 6연패는 2012년 7월 3~13일 7연패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밴헤켄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승째를 일궜다. 박정배(SK), 임창민(NC)과 함께 다승 공동 1위. 9회 등판한 손승락은 8세이브째로 구원 선두를 내달렸다. 넥센은 1회 연속 볼넷으로 맞은 1사 1·2루에서 박병호가 시원한 2타점 2루타를 날려 가볍게 승기를 잡았다. 넥센은 3-0으로 앞선 7회 강정호가 바뀐 투수 김선규로부터 통렬한 2점 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대구에서 니퍼트의 호투와 홍성흔의 연타석포를 앞세워 삼성을 5-0으로 일축했다. 두산은 3연승을 달렸고 삼성은 2연패를 당했다.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니퍼트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 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봉쇄, 2승째를 챙겼다. 대구구장 통산 9경기에서 6승 무패로 강세를 이어 갔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5실점(4자책)으로 쓴맛을 봤다. 홍성흔은 2-0이던 4회 선두타자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6회 연타석 대포로 장원삼을 거푸 두들겼다. 연타석 홈런은 시즌 처음이며 홍성흔으로선 통산 네 번째 경험이다. 한화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이용규의 천금 같은 2타점 결승 3루타로 KIA를 8-6으로 제압, 4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한화는 6-6이던 8회 2사 2·3루에서 이용규가 통렬한 좌전 3루타로 친정 팀을 울렸다. 이용규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선두 NC는 사직에서 롯데와 7-7로 맞선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터진 김태군의 우전 적시타로 8-7로 이겨 3경기 연속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5연승으로 NC는 창단 최다 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완봉승 놓쳤지만 유희관은 완벽남

    [프로야구] 완봉승 놓쳤지만 유희관은 완벽남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이 눈부신 호투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빚을 되갚았다. 유희관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8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3안타 1실점(1자책)으로 역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9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눈앞에 뒀으나 나바로에게 스트라이크 한 개를 남겨놓고 홈런을 얻어맞은 게 옥에 티. 유희관은 다음 타자 채태인에게도 안타를 맞아 이용찬과 교체됐고 역시 아직 달성한 적 없는 완투승도 놓쳤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유희관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 아쉬운 기억을 남겼다. 3차전에서는 코치진의 실수로 조기 교체돼 3과 3분의2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7차전에서도 4와 3분의1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고 삼성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나 이날은 완벽에 가까웠다.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단 1안타만 허용하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 1사 후 연달아 볼넷 2개를 내줬으나 박한이를 병살로 잡았고, 4회에는 선두타자 나바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와 4회, 9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두산 타선에서는 민병헌이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민병헌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출루, 팀의 첫 득점 물꼬를 텄다. 5회 1사에는 김희걸의 2구를 걷어올려 좌측담장을 넘는 시즌 2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7회에도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9회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끝내기 밀어내기로 한화에 5-4로 승리했다. 피에에게 역전타를 얻어맞고 2-4로 끌려가던 KIA는 8회 1사 1루에서 나지완이 송창식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9회에도 차일목과 김민우의 연속안타, 이대형의 고의사구로 만루를 만들어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반면 한화는 지난 11일 넥센전에서 8회까지 6-1로 앞서던 경기를 6-7로 뒤집힌 데 이어 또다시 불펜 난조로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넥센은 잠실에서 연장 11회 나온 김민성과 이성열의 적시타로 LG에 3-1 승리를 거두고 6연승을 질주,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10승(5패) 고지에 올랐다. 창원에서는 NC가 연장 12회 터진 나성범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제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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