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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넥센 필승조, 천국에서 지옥으로

    [프로야구] 넥센 필승조, 천국에서 지옥으로

    전날 천국을 다녀왔던 넥센 필승조가 2차전에서 지옥을 맛봤다. 1차전에서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던 넥센의 한현희(왼쪽)-조상우(오른쪽) 듀오는 2차전에선 5실점하며 무너졌다. 둘 다 하나의 아웃카운트조차 잡지 못했다. LG에 견줘 불펜이 얇은 넥센에 필승조 붕괴는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벌써 가시화됐다. 한현희는 1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조상우도 1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체면을 구겼다. 둘 다 제구가 안됐다. 한현희는 이날 뿌린 13개의 공 가운데 10개가 볼 판정을 받았다. 조상우 역시 15개 중 10개가 볼일 정도로 구위가 나빴다. 1차전 마무리로 나섰던 한현희가 1-2로 뒤진 8회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섰다. 한현희는 첫 상대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LG 베테랑 이병규(9번)가 타석에 들어섰다. 큰 경기에서 노련한 상대를 만나 주눅이라도 든 것일까. 이병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역시 만만치 않은 박용택을 만났다. 그는 한현희의 4구를 퍼 올렸고 3루 주자 최경철이 홈을 밟았으며 한현희는 강판당했다. 1차전 위기 때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던 조상우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전날 첫 상대였던 4번 타자 이병규(7번)와 다시 붙었다. 전날 병살로 잡았던 이병규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이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또 1점을 헌납했다. 스나이더에겐 묵직한 2점 안타까지 얻어맞았다. 그라운드를 튕긴 공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갈 정도였고 조상우는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야구] 히어로즈 농락한 ‘히어로 신정락’

    [프로야구] 히어로즈 농락한 ‘히어로 신정락’

    신정락(LG)이 눈부신 호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LG는 28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신정락의 쾌투와 무서운 뒷심으로 넥센을 9-2로 완파했다. 이로써 LG는 1패 뒤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막강 타선의 넥센은 신정락의 구위에 눌리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사이드암 신정락은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 내며 단 2안타 1실점으로 ‘완벽투’를 과시했다. 예리한 커브와 포크볼이 주효했다. 7회 유한준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유일한 흠이었다. 2010년 LG에 입단한 신정락이 한 경기에서 삼진 10개를 낚은 것은 정규리그를 통틀어 개인 최다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신정락은 이날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넥센의 ‘20승 투수’ 밴헤켄도 7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낚으며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30일 잠실에서 치러진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승부는 8회 순식간에 갈렸다. 전날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간 넥센 불펜이 무기력하게 6실점했다. 2-1로 앞선 LG는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천금 같은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박용택이 두 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다음 이병규(7번)와 이진영이 조상우로부터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점을 보탰다. 이어 스나이더가 통렬한 2타점 중전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이날도 L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LG는 0-0이던 2회 이병규,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주인의 2루 땅볼 때 이병규가 홈을 밟아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5회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내야 안타와 투수 실책,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오지환이 1루 땅볼을 때렸고 박병호가 재빨리 홈에 송구했으나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한편 LG 투수진은 이날 14개의 삼진을 솎아 냈고 넥센은 12개의 삼진을 빼앗아 한 경기 2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삼성-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 23탈삼진보다 무려 3개나 많은 신기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야구] 윤석민 ‘결승포’ 빛낸 조상우 호투

    [프로야구] 윤석민 ‘결승포’ 빛낸 조상우 호투

    넥센의 조상우(20)는 1-3으로 뒤진 5회 초 1사 주자를 1·3루에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추가 실점은 패배로 직결될 가능성이 컸다. 경험이 적은 투수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위축되거나 긴장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2와3분의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차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상우의 첫 상대는 LG의 4번 타자 이병규(7번)였다. 조상우는 6구째 시속 150㎞ 직구로 베테랑 이병규를 병살로 처리해 어려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외국인 거포 스나이더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오지환의 땅볼을 유도해 2루에서 이진영을 아웃시켰다. 이어 최경철의 타석에서 2루로 도루하는 오지환을 잡았다. 5-3으로 앞선 7회에는 대타 문선재와 채은성을 연달아 삼진과 범타로 처리해 LG 추격의 불씨를 꺼뜨렸다.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조상우는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조상우는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게 마음에 든다”면서 “무엇보다 점수를 안 주고 내려갔다는 게 기분 좋다”며 포스트시즌 첫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았다. 정규 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다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면서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다”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2013년부터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올 시즌 48경기에 나서 69와3분의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47, 6승2패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야구] 철벽 vs 화력… 지하철 PO

    [프로야구] 철벽 vs 화력… 지하철 PO

    넥센의 ‘창’이 뚫을까 LG의 ‘방패’가 막아낼까.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6일 염경엽 넥센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각각 4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에게 한 경기 이상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 염 감독은 타자들의 페이스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양 감독은 투타의 조화에 기대를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인 ‘엘넥라시코’(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를 빗댄 LG와 넥센의 대결)는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201안타의 서건창과 52홈런의 박병호, 40홈런의 강정호가 포진한 넥센은 자타공인 리그 최강 타선. 정규리그 팀 홈런 199개로 압도적인 1위이며 팀 타율(.298)은 삼성(.301) 다음인 2위다. 반면 LG는 팀 홈런(90개)과 팀 타율(.279) 모두 9개 구단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병규(7번·16개)와 정성훈(13개) 외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은 4.58(3위)로 넥센(5.25)에 앞서 있고 선발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넥센보다 4차례 많은 47회를 기록했다. 결국 두 팀 모두 장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염 감독은 “공격력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는 넥센다운 야구를 보여 주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양 감독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마무리 봉중근은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자들에게 맡기면 승산이 있다”고 밑그림을 그렸다. 염 감독은 1차전 선발로 20승을 거둔 에이스 밴헤켄 대신 소사를 예고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퇴출된 나이트의 뒤를 이어 5월부터 합류한 소사는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로 활약했지만 밴헤켄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3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겠다. 소사가 밴헤켄보다 회복력이 좋고 최근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 우규민을 1차전 선발로 예고한 양 감독은 2차전 선발이 고민인 상태. 그는 “준PO 엔트리에서 제외된 티포드의 상태를 보고받은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또 “오지환의 활약이 기대된다. 준PO에서 다 보여 주지 못한 능력을 PO에서는 확실히 발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차전은 27일 오후 6시 30분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길섶에서] 걷는 기쁨/구본영 논설고문

    신문을 읽다가 색다른 통계에 눈길이 갔다. 서울 시민은 하루 평균 39분을 걷는 데 비해 도쿄나 베를린 시민은 각각 50분과 52분씩 걷는단다. 그래서 일주일에 사흘은 차를 모는 스스로를 돌아봤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공기만 더럽히고 있다는 자책(?)과 함께. 물론 우리네 수도 서울은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는 아니다. 자동차 위주로 도시계획이 짜여져 편안하게 걷기란 쉽진 않다. 육교와 지하보도를 힘겹게 오르내리느라 짜증이 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걷는 기쁨을 포기할 이유는 없을 성싶다. 작가 루쉰이 그랬던가. “본래 땅에는 길이 없었지만,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라고. 자동차 대신 보행을 선택하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장차 보행로도 넓어지게 마련일 게다. 인생이 그렇듯 좋은 시절은 늘 짧아서 아쉽다. 일년 중 가장 청량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이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이 걸어야겠다. 낙엽 질 무렵이면 누구나 반쯤 철학자가 된다고 했다. 소슬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상념에 젖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프로야구] 준PO 3차전…LG “오늘 끝낸다” NC “아직 아니다”

    [프로야구] 준PO 3차전…LG “오늘 끝낸다” NC “아직 아니다”

    찰리(NC)가 구할까. 리오단(LG)이 끝낼까. 홈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 1, 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린 NC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3차전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찰리를 23일 예고했다. 반면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낼 찬스를 잡은 LG는 역시 외국인 투수 리오단을 내세웠다. 올 시즌 12승(8패)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린 찰리는 NC 선발진 중 가장 믿음직한 존재. 평균자책점도 3.81로 가장 낮다. 당초 토종 에이스 이재학에 이어 2차전 선발로 예정됐으나 이틀 연속 우천순연된 탓에 3차전으로 등판이 밀렸다. 찰리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5경기에 나와 35와3분의2이닝이나 던지는 등 LG와 잦은 대결을 펼쳤고 2.52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에 그쳤지만 이 승리가 노히트노런이었다. 6월 24일 잠실전에서 삼진 7개를 낚으며 사사구는 3개만 허용, 11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해가 국내무대 첫해인 리오단은 ‘NC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첫 대결이던 6월 26일 잠실전에서 4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내더니 8월 15일 잠실전에서도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0.60, 피안타율 .167의 ‘짠물’ 피칭을 했다. 결전지가 잠실인 것도 둘에게 나쁘지 않다. 잠실에서 네 경기에 등판한 찰리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79로 잘 던졌다. 사직(1승1패 평균자책점 0.90)과 목동(2승 2.19)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29이닝 동안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잠실이 홈인 리오단 역시 좋은 기억이 많다. 시즌 전체 승리 9승 중 8승을 잠실에서 따냈다. 20경기에서 122와3분의2이닝이나 던질 정도로 익숙한 구장이다. 등판 경험이 없는 마산보다는 훨씬 편한 마음으로 피칭할 수 있다. 결국 둘이 미뤄진 등판 일정에 따른 컨디션 조절을 얼마나 잘했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차전을 내리 내준 NC가 불리해 보이지만 역대 사례를 보면 희망이 있다. 5전3승제로 치러진 7차례 준PO에서 1~2차전을 연거푸 내준 팀은 네 팀이 있었는데 이 중 두 팀은 뒤집기에 성공해 PO 진출을 일궜다. 특히 김경문 NC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인 2010년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롯데에 내줬지만 3~5차전을 내리 따낸 기억이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범가너 포효에 돌풍이 멈췄다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매디슨 범가너(25)가 샌프란시스코에 값진 첫 승을 안겼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원정 1차전에서 범가너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7-1로 이겼다. ‘가을 야구’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바퀴벌레’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는 승부처인 이날 1차전 선제 펀치를 날려 우승을 향한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2010년과 2012년 챔피언 등극에 이어 ‘2년 주기 우승설’을 흘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통산 8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2000년대 치른 14차례 W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 트로피를 놓친 경우는 2번뿐이다. 반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 신기록으로 29년 만에 우승을 벼르는 ‘기적의 팀’ 캔자스시티는 범가너 공략에 실패해 연승 행진을 멈췄다. ‘위대한 수비’와 빠른 발, 최강 불펜으로 만년 꼴찌의 탈을 벗은 캔자스시티지만 긴장한 탓에 어설픈 수비까지 겹치면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18승(10패)을 수확한 범가너는 WS 세 번째 등판인 이날도 빠른 공과 ‘면도날’ 커브를 주 무기로 7이닝을 단 3안타 1실점으로 막는 완벽투를 과시했다. 2010년(텍사스 4차전) 8이닝 무실점, 2012년(디트로이트 2차전) 7이닝 무실점 등 2승에 평균자책점 0의 환상적인 투구로 ‘WS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WS 3승째를 낚으며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7회 1점포를 맞아 WS 무실점 행진을 21이닝에서 마감했다는 것. 이에 견줘 캔자스시티 선발 제임스 실즈(33·14승8패)는 3이닝 동안 홈런 등 7안타 5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2차전은 23일 오전 9시 7분 같은 장소에서 제이크 피비(샌프란시스코 7승13패)-요르다노 벤추라(캔자스시티 14승10패)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홀랜드·킴브럴, ‘제1회 올해의 구원투수상’ 수상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무리 투수 그렉 홀랜드(29)와 내셔널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소방수 크레이그 킴브럴(26)이 올해의 구원투수로 각각 선정됐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차기 커미셔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두 선수에게 각각 마리아노 리베라상과 트레버 호프먼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메이저리그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기고 은퇴한 두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를 기리고자 올해 제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마무리에게는 마리아노 리베라상,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에게는 트레버 호프먼상이 주어진다. 홀랜드는 올 시즌 65경기에 등판해 62⅓이닝을 던지며 1승 3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48세이브·평균자책점 2.85)에 비해 세이브 개수는 적으나 96%에 달하는 놀라운 세이브 성공률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홀랜드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8경기에 등판, 6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4년 연속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오른 킴브럴은 47경기에 출전해 61⅔이닝을 던지며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세이브 성공률은 92%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100이닝 이상을 던진 구원투수 가운데 홀랜드는 평균자책점 1.32위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킴브럴이 1.40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킴브럴은 이 기간 97세이브를 쌓았고, 홀랜드는 93세이브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환불 사과’

    0-8로 크게 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선수들이 자비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입장권을 환불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선덜랜드는 지난 18일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500여명의 원정 응원단 눈앞에서 사우샘프턴에 무려 8점 차로 무너졌다. 선덜랜드는 나흘 뒤인 22일 구단 홈페이지에 “입장권을 환불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골키퍼 비토 마노네의 아이디어였고, 다른 선수들도 뜻을 같이했다. 부담해야 할 환불 금액은 6만 파운드(약 1억원)가량이다. 선덜랜드 주장 존 오셰어는 “서포터스는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그 먼 길을 와 줬다.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우리와 함께 있어 준 것을 알고 있다”면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선덜랜드는 새달 5일까지 환불을 신청하는 팬들에게 입장료 24파운드(약 4만원)를 돌려주기로 했다. 이 기간까지 환불을 신청하지 않으면 입장료는 지역 내 아동센터에 기부된다. 영국 북동부 선덜랜드에서 남부 해안가 사우샘프턴까지는 500㎞가 넘는 먼 길. 힘든 여정 끝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1982년 왓퍼드에 0-8로 무너진 뒤 32년 만에 똑같은 골 차이로 다시 끔찍한 패배를 겪어야 했다. 자책골만 2골을 넣는 등 무기력했고, 전반 3골을 내준 뒤 후반에는 무려 5골을 더 허용했다. 선덜랜드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한 듯했다. 구스타보 포예트 선덜랜드 감독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화마당] ‘툴툴’거리는 이유/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툴툴’거리는 이유/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런던의 다국적 회계 감사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145억 4500만 달러(약 14조 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PWC는 이후 전자책 시장은 2015년 174억 3700만 달러, 2016년 201억 8800만 달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격주간 ‘기획회의’ 최근호에 실린 내용이다. 필자인 류영호 교보문고 콘텐츠사업팀 차장은 이 정도 규모라면 2017년 정도에 전자책 시장은 227억 달러를 넘어 전체 출판시장에서 약 22%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2008년 점유율이 1.2%였으니 10년 만에 18.4배 성장한 것이다. 점유율 1.2%가 22%에 도달하는 속도보다 점유율 22%가 50%에 도달하는 속도는 훨씬 더 빠를 것이다. 전자책이 마더텅(mother tongue·모국어)인 세대가 주류를 차지하면 드디어 종이책은 양피지의 옆자리로 가거나 상왕 정도로 뒷전이 되고 전자책이 ‘전자’란 군더더기를 떼버리고 ‘The Book’이 돼 소셜 리딩의 세계를 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최근 아마존 킨들을 주문했다. 더 늦기 전에 ‘미래의 책’을 경험해보기 위해서다. 이것은 종이책 독자가 전자책이라는 툴에 익숙해지는 과정일 수도 있다. 과거 노트에 글을 쓰다가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것은 좀 다르게 다가온다. 마치 한국어를 하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영어를 모르면 일상 업무가 마비되는 것처럼, 이제 책을 읽기 위해서는 킨들이라는 또 다른 지배적 툴에 철저히 기댈 수밖에 없다는 자괴감 말이다. 우리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툴에 지난 수십년을 길들여져 왔다. MS라는 툴은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바깥’이 존재하지 않았다. 리눅스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결국 애플이 나타났고, 스마트폰이라는 더 강력한 무대의 운영체계를 꿰찼고, 이를 배경으로 크롬을 출시해 익스플로러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툴이 툴을 이긴 것이다. 아마존 킨들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e잉크 방식이기 때문에 눈이 편하고 화질의 선명도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조만간 30분 정도는 물에 넣어도 방수가 되는 기능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욕조에 들어가서 책을 읽을 수도 있게 된다. 종이책의 세상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지금은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이지만 조만간 펼쳐지는 기능과 휘어지는 기능까지 합해지면 이 툴의 완벽성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때가 오면 집집마다 ‘책’을 한 권씩 장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한 권에 다 담길 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우리는 책이 버전업 될 때마다 그것을 살 수밖에 없다. 장서를 구축하고 그 공간에서 만족감과 지적 흥분을 느끼는 시대는 사라지고, 자동차가 그렇듯 4기통이냐 6기통이냐를 두고 ‘책’을 과시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식을 구현하는 방식도 툴을 가진 자가 정한다. 툴에 탑재할 앱을 개발할 수는 있겠지만 앱을 툴에 반영하는 것은 결국 원천 기술자가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 툴의 개발에 그다지 열심인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콘텐츠와 툴을 모두 수입해서 사용하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하는 위기감이 요즘 내 의식을 떠돌고 있다.
  • 美 가을야구는 선발 vs 불펜 싸움

    “1차전을 잡아라.” ‘가을 야구 DNA’ 샌프란시스코와 ‘기적의 팀’ 캔자스시티가 22일 오전 9시 7분 미국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대망의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1차전에 돌입한다. 2010년과 2012년 챔피언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2년 주기 우승설’을 입증할 태세이고 1985년 이후 ‘만년 꼴찌’로 전락한 캔자스시티는 돌풍을 이어 가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 각오다. WS 1차전은 승기를 잡는 중대 승부처여서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1989년 이후 25차례의 W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놓친 경우는 고작 4차례에 불과해 중요성을 더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매디슨 범가너(25·18승10패)와 캔자스시티의 제임스 실즈(33·14승8패)가 팀 운명을 걸고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전문가들은 범가너의 우세를 점친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PS)에서 놀라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일군 그는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등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42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게다가 WS 두 경기에서는 2승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5이닝 동안 5안타만 내줬다. 다만 올 시즌 캔자스시티와 한 차례 만나 8이닝 7안타 4실점으로 패한 아픔이 있다. 반면 실즈는 이번 PS 3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5.63에 그쳤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데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의 한 차례 대결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낸 즐거운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실즈가 6회까지 리드를 잡는다면 뒤에는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레그 홀랜드 등 최강 불펜 삼총사가 버티고 있다. 이번 PS에서 5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1.05로 8전 전승의 신기록을 일군 주역들이다. 따라서 선발 범가너의 호투 여부가 1차전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씨줄날줄] 중고책과 도서정가제/문소영 논설위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이 쓴 ‘불평등의 재검토’를 사려고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니 절판이다. 이 책은 한울이 1999년과 2008년에 출판했는데 몇몇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팔고 있었다. 2008년 재출간 가격은 1만 7000원으로, 인터넷서점에서 신간을 사면 10% 할인해 1만 5300원이다. 그런데 중고서점에서 이 책은 2만 4000원에서 3만 4000원까지 제시되었다. 중고책은 항상 싸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했다. 특히 절판된 중고책은 발행 당시의 가격보다 더 비싼 몸값을 자랑하기도 한다. 현 유럽인의 유전자를 추적했더니 모계조상이 겨우 7명의 여성이라는 학설을 제시한 인류 유전학자 브라이언 사이키스가 쓴 ‘이브의 일곱 딸들’(따님 펴냄)도 품절인데, 중고책 가격은 정가 1만 3000원보다 비싼 2만원대다. 2005년에 출판된 집단유전학자인 루이기 루카 카발리가 쓴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도 절판됐고, 중고서점에서 원래 가격인 1만 70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역사의 대중화에 주력하는 출판사 푸른역사에서 2008년에 김덕진 교수가 펴낸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를 지난해 중고서점에서 사려다가 정가의 2배가 넘는 4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뒤로 넘어갈 뻔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초판 양장본 같은 희귀서적도 아닌데 말이다. 대중성을 겸비했다지만 본질적으로 학술서에 가까운 책들의 최근 초판 발행부수는 1000~2000부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평생 책벌레로 살고 싶다는 ‘간서치’들이 행방불명되었고, 인터넷과 동영상, 전자책들이 빠르게 종이책의 영역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어지간한 학술전문 서적의 초판발행 부수가 3000부였는데,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2000부 안팎으로 줄었고,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에 1000부로 뚝 떨어졌다. 그 이유는 책을 받아줄 동네서점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출판사들은 설명한다. 자본력을 갖춘 대형 인터넷 서점이 다양한 할인행사 등으로 책 구매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결과라고 한다. 다음달 21일 시행될 ‘도서정가제’에 앞서 올여름부터 대형 출판사들이 대형 인터넷 서점에서 최대 80% 이상 할인행사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전집에 단행본들도 적지 않게 끼어 있다. 출판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도서정가제법이 시행되기 전 동네서점들이 고사할 지경이 아닌가 걱정이다.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호갱님’이 되는 ‘출판계의 단통법’이라고 비판한다. 소비자는 책을 과거보다 비싸게 사고, 동네서점은 죽어가며, 재고처리 능력이 부족한 소형출판사들은 도산하게 생겼단다. 새 법으로도 출판 생태계가 복원되지 않는다니 그저 갑갑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잉꼬부부, 한날한시에… 아이들은 어쩌나”

    “큰 애가 이제 19살, 막내는 겨우 초등학생인데, 어떡하니….” 21일 오전 9시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로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난 정모(47), 권모(46·여)씨 부부 빈소에서 유족들이 상복을 입은 부부의 막내딸(10)을 보며 흐느꼈다. 삼남매를 남기고 황망하게 떠난 부부의 영정을 향해 아직 앳된 얼굴의 큰아들이 마지막 예를 올리고 두 동생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슬픔을 추스르던 유족들은 나란히 선 두 대의 운구차를 보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두 딸은 고개를 숙인 채 서로 끌어안았고, 큰아들은 말없이 등을 토닥이며 동생을 위로했다.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는 분당메모리얼파크에서 영면했다.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기러기 아빠’ 이모(45)씨가 중국으로 유학 보낸 두 아들 품에서 마지막 길을 떠났다. 앞서 오전 5시에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모(37) 과장의 영결식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경기·서울 지역 병원 4곳에서는 전날에 이어 희생자 9명의 발인이 진행돼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 희생자 16명의 장례가 모두 마무리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수영 시와 삶에서 찾은 나의 참모습

    김수영 시와 삶에서 찾은 나의 참모습

    “선배님, 연극 한 편 같이하고 싶습니다.” 지난 6월 김재엽(41) 연출의 연극 ‘배수의 고도’가 열린 극장을 찾은 배우 강신일(54)에게 김 연출이 대뜸 말했다. “김수영 시인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인데… 선배님이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대본도 아직 써 놓지 않았다는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강신일은 황당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대본 나오면 한번 보자.” 그렇게 집필을 시작한 대본은 꼭 그때의 상황을 옮겨놓았다. 김수영 시인에 관한 작품을 구상 중인 작가 ‘김재엽’이 대본도 없는 상태에서 배우들을 찾아가 설득한다는 것이다. “김수영을 찾아가는 연극”이라면서 “그의 시를 이해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배우 ‘강신일’과 함께 김수영의 시를 읽어 내려간다.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연습실 근처에서 이들을 만났다. “처음부터 강신일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했다”는 김 연출 앞에서 강신일이 “왜 그랬는지 물어봐달라”며 허허 웃었다. “김수영 시인을 통해 뭔가를 쓰고 싶었는데, ‘김수영스러운’ 방식으로 연극을 해야겠더라고요. 배우들 중에 가장 ‘김수영스러운’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옆에서 팔짱을 낀 채 가만히 듣고 있던 강신일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 연출은 지난해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에서 아버지와 형, 자신의 일대기와 한국 현대사의 연대기를 나란히 놓았다. 개인의 역사와 국가의 역사,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속에 지극히 사적인 것을 공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작품으로 지난해 주요 연극상들을 거머쥐었다. 그의 새 작품은 전작의 뒤를 잇는다. 일제강점기와 4·19혁명, 5·16 군사정변 등 격랑의 현대사에 맞서 자유를 갈망하고 시인의 영혼을 지켜냈던 김수영과 마주하는 것이다. 제목은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는 자신을 자책했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1965)의 첫 소절에서 따왔다. 김 작가에게 ‘김수영스러움’의 의미를 물었다. “자신에게 솔직한, 자신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시를 썼죠. 그리고 그 솔직함으로 암울한 시대를 견뎠습니다.” 김 연출이 강신일을 주연 배우로 ‘낙점’한 건 그의 연극 인생에서 김수영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79학번인 강신일은 1980~90년대 대학로 연극 붐을 이끌었다. ‘칠수와 만수’ ‘변방에 우짖는 새’ ‘날 보러와요’ ‘덕혜옹주’ 등 수십 편을 연극 무대에 올랐다. 92학번인 김 연출이 대학에 입학해 처음 본 연극이 ‘칠수와 만수’였다. “선배 연극인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내려 했는지 다시 끄집어내 영감을 얻고 싶었다”는 김 연출의 말에 강신일은 “부끄럽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극 속에서 작가 재엽과 배우 강신일은 김수영의 삶과 시에 자신들을 비춰본다. 2014년을 사는 연극인으로서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는 것이다. 김 작가와 강신일은 아직도 ‘내 안의 김수영’을 찾아 헤매고 있다. “김수영 시인은 ‘적당히’가 아닌 ‘온전하게’ 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적당히’ 이야기를 지어내는 요령이 생겼어요. 이제는 온전히 제 자신으로 살려고 합니다. 솔직한 제 이야기에서 시작하려고요.”(김재엽 연출) “처음 연극판에 뛰어든 건 연극을 통해 사회를 변혁시켜보겠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점점 한계를 느낍니다. 제 자신도 모르게 초심에서 비껴 서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강신일) 다음달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2만 5000원. (02)758-2150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혼다, 세리에A ‘혼자 2골’ 득점’공동 선두’

    일본 축구 대표팀의 골잡이 혼다 케이스케(28·AC밀란)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혼다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헬라스 베로나와의 2014-2015 세리에A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세리에A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멀티골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 6호골을 터트린 혼다는 호세 마리아 카예혼(나폴리),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와 함께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나섰다. 올해 1월 CSKA모스크바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한 혼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에 그치며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라치오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혼다는 7경기 연속 선발출전해 6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요 득점원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날 전반 21분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앞서나간 AC밀란은 전반 27분 엘 샤라위의 패스를 받은 혼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혼다는 후반 11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골을 마무리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AC밀란은 후반 32분 추격골을 내줬지만 3-1 승리를 마무리하며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 정규리그 4위로 올라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영, EPL 데뷔전 90분 소화 ‘성공적 데뷔’ …팀은 분패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윤석영(24)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팀은 분패했다. 윤석영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지난해 2월 퀸스파크 레인저스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윤석영은 그해 5월까지 이어진 2012-2013시즌에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퀸스파크 레인저스는 2013-2014시즌에는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돼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고 윤석영은 이번 시즌 8번째 경기 만에 ‘꿈의 무대’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팀 입단 이후 1년 8개월만에 치른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윤석영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팀은 2-3으로 졌다. 후반 22분 리처드 던의 자책골로 0-1로 뒤진 퀸스파크 레인저스는 후반 42분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후반 추가 시간에만 세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양상으로 갑자기 돌변한 끝에 결국 리버풀이 3-2 승리를 가져갔다.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9분에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스티븐 코커가 결승 자책골을 넣는 바람에 승부가 갈렸다. 리버풀은 4승1무3패가 됐고 1승1무6패가 된 퀸스파크 레인저스는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승환·이대호 日 맞대결할까

    오승환(한신)과 이대호(소프트뱅크·이상 32)의 일본시리즈(JS) 맞대결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19일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6전4승제) 5차전에서 니혼햄에 연장 11회 끝에 4-6으로 졌다.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한 이대호는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3승3패를 기록,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JS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소프트뱅크가 승리하면 이대호와 오승환의 JS 맞대결이 성사된다. 한신은 전날 센트럴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를 4승으로 제치고 JS에 선착했다. 한신을 JS로 이끈 일등공신 오승환은 리그 CS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이 일본 포스트시즌 MVP에 오른 건 처음이다. 오승환은 CS 6경기에 모두 나서 8과3분의1이닝 동안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의 괴력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신은 2005년 이후 9년 만에 JS 진출에 성공했다. 한신은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스포츠닛폰은 “거듭된 연투에도 오승환의 돌직구는 시들지 않고 요미우리 타선을 굴복시켰다”며 오승환의 연투 능력에 주목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최경철, 설움 날리고 첫승 안겼다

    [프로야구] 최경철, 설움 날리고 첫승 안겼다

    LG 최경철이 포스트시즌 생애 첫 타석에서 만년 백업의 설움을 날리는 홈런으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LG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최경철의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13-4 완승했다. 역대 23차례 준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83%(19차례)에 이른다. LG는 상대 선발 이재학을 1회부터 두들기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초구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병규(7번)가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탠 데 이어 김용의의 안타까지 나와 이재학을 끌어내렸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경철은 투볼에서 바뀐 투수 웨버의 3구 142㎞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3점포를 터뜨렸다. LG는 순식간에 6-0으로 점수를 벌리며 초반부터 NC의 기선을 제압했다. 2003년 동의대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한 최경철은 역대 최고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과 정상호 등에 밀려 2군에 머무른 시간이 많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2012년에는 81경기에 출전하는 등 기회를 잡았으나 이듬해 다시 서동욱과 맞트레이드돼 LG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부상 중인 현재윤의 백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17경기에 출전해 주전 자리를 꿰찼고, PS에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최경철은 경기 후 “보통 투볼에서는 타격을 하지 않지만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LG는 3회 안타로 출루한 스나이더가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김용의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회에는 박용택의 솔로홈런이 터졌고, 8회 상대 실책 등을 틈타 대거 5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5회 말 선발 류제국이 모창민에게 헬멧을 스치는 볼을 던져 헤드샷 퇴장당한 것은 아쉬웠다. 류제국은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낚으며 4안타 2실점(2자책) 호투하고도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마치지 못해 다 잡았던 PS 첫 승을 놓쳤다. NC는 믿었던 선발 이재학이 3분의2이닝 만에 5실점(5자책)으로 무너져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나성범이 2회 솔로포로 팀의 PS 첫 홈런과 타점, 득점의 주인공이 됐으나 빛이 바랬다. 2차전은 2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 팀은 나란히 외국인 에이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LG 리오단과 NC 찰리가 맞붙는다. 창원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환풍구 붕괴’ 판교 행사 담당자 숨진 채 발견…이데일리TV, 판교 공연장 사고 공식사과

    ‘환풍구 붕괴’ 판교 행사 담당자 숨진 채 발견…이데일리TV, 판교 공연장 사고 공식사과

    ’판교 행사 담당자’ ‘환풍구 붕괴’ 판교 행사 담당자가 ‘환풍구 붕괴’ 사고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오전 7시 15분쯤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모(37) 과장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지기 직전 오씨는 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짧은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남겼다. 오씨는 과기원에서 행사 안전대책에 대한 공문을 기안한 인물로,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 경찰이 확보한 건물 내 CCTV 영상에는 오전 6시 50분쯤 오씨가 사무실에서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10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옥상에는 오씨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오씨가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사 중 한 곳으로, 1950만원의 예산을 들여 무대설치 비용 등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데일리TV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데일리TV는 주관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 더불어 이데일리TV는 사태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며 공식 사과했다. 판교 공연장 사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판교 공연장 사고, 다친 사람들 무사하길”, “판교 공연장 사고, 언제까지 이런 사고가 되풀이돼야 할까”, “판교 공연장 사고,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교 행사 담당자 투신 전 SNS 남긴 글 살펴보니…이데일리TV, 공식사과

    판교 행사 담당자 투신 전 SNS 남긴 글 살펴보니…이데일리TV, 공식사과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 ‘환풍구 붕괴’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 행사 담당자가 ‘환풍구 붕괴’ 사고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오전 7시 15분쯤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모(37) 과장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지기 직전 오씨는 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짧은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남겼다. 오씨는 과기원에서 행사 안전대책에 대한 공문을 기안한 인물로,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무실로 복귀했다. 경찰이 확보한 건물 내 CCTV 영상에는 오전 6시 50분쯤 오씨가 사무실에서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10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옥상에는 오씨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오씨가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사 중 한 곳으로, 1950만원의 예산을 들여 무대설치 비용 등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데일리TV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데일리TV는 주관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 더불어 이데일리TV는 사태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며 공식 사과했다. 판교 행사 담당자 이데일리TV 공식 사과 소식에 네티즌들은 “판교 행사 담당자 이데일리TV 공식 사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판교 행사 담당자 이데일리TV 공식 사과, 남은 가족들을 생각해야지”, “판교 행사 담당자 이데일리TV 공식 사과, 안타까운 죽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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