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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비FA 연봉왕’이로소이다

    내가 ‘비FA 연봉왕’이로소이다

    김광현(28·SK)이 비FA(자유계약선수) ‘연봉킹’에 올랐다. 프로야구 SK는 27일 에이스 김광현과 지난 시즌 6억원에서 41.7%(2억 5000만원) 인상된 8억 5000만원에 2016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FA가 아닌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비FA 최고 연봉은 지난해 두산 주포 김현수(볼티모어)와 올해 KIA 에이스 양현종이 기록한 7억 5000만원이다. SK는 “김광현의 팀 공헌도와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뒤 FA로 풀리는 예비 FA로서의 프리미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했다. 계약을 마친 김광현은 “팬들의 사랑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즌 중 연봉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의 비FA 역대 ‘연봉킹’ 등극은 사실 예고돼 있었다. 그동안 ‘예비 FA’로 주목받은 3인방 중 양현종이 김현수의 최고액을 넘지 못한 데다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최형우(삼성)가 1억원이 오른 7억원에 계약해서다. SK 구단은 김광현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이들 이후로 계약을 미뤄 왔다. 한편 FA를 포함한 올 시즌 최고 연봉자에는 김태균(한화)이 올랐다. 지난해 말 한화와 4년간 총액 84억원에 FA 계약한 김태균은 계약금 20억원을 제외한 평균 16억원으로 5년 연속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다음은 4년간 총액 90억원에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KIA·12억 5000만원)과 4년 총액 8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12억원)이 뒤를 이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소형아파트 전성시대, ‘천안시티자이’ 29일 견본주택 오픈

    소형아파트 전성시대, ‘천안시티자이’ 29일 견본주택 오픈

    - 3인 가구 증가하자 특화설계 도입한 소형 평형 아파트 인기- 건설사들도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공급 대폭 늘리는 추세 소형 아파트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전세난 심화와 1~3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의 몸값이 뛰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의 전세가율은 72%에 달했다. 서울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15.32% 상승했고, 서울 평균 전세가율이 70.1%를 기록한 가운데 성북구는(82.7%)는 80%를 넘겼다. 동대문구(79.6%), 관악구(79.6%) 등도 80% 진입을 목전에 뒀다. 여기에 1~3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중 1~3인 가구의 비중은 75.1%에 달했다. 가구원 수가 줄다 보니 더 이상 큰 아파트가 필요 없어진 것.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더구나 시장이 좋을 땐 가격 상승세가 강하고 침체기에도 환금성이 좋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청약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 해 12월 청주 방서지구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청주 자이’의 경우 전용 59㎡A 타입이 는 57.9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 마감을 기록했다. 같은 해 11월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인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59㎡타입도 89.7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당해 마감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나홀로족을 비롯해 자녀 한 명을 둔 3인 가구가 증가하고 자녀를 분가시킨 실버세대가 실속형 주거공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수요층이 확실한 소형 평형의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국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물량이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은 29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성성지구 A1블록에 짓는 ‘천안시티자이’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39층 12개 동 전용면적 59~84㎡ 1646가구 규모다. 이 중 162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소형인 전용면적 59㎡가 396가구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74㎡ 405가구, 84㎡ 845가구 등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천안시티자이’는 판상형 타입에 4베이(Bay) 설계를 적용하여 일조와 채광이 뛰어나다. 특히 4베이 평면 중 전용 59㎡C, 84㎡C타입에는 3면 발코니 설계를 적용하여 실사용 면적까지 넓혔다. 전용 59㎡타입 은 주력 판상형의 경우 4베이 설계로 침실 3개소에 넓은 안방 드레스룸을 자랑하며, 전용 74㎡타입은 넉넉한 수납이 가능한 팬트리(플러스옵션)가 제공되어 청소도구, 주방용품, 계절가전 등 부피가 큰 생활용품들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전용 84㎡타입에는 놀이방이나 서재, 팬트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스페이스를 마련해 중대형 아파트에 못지않은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자이의 자랑인 ‘스마트폰 연동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 첨단 설계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 안팎에서 불을 끄거나 켤 수 있고, 전등•난방•가스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게다가 입주민은 국내 최대 아파트 전자책 도서관을 이용해 무료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 보안시스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기존의 50만화소 이하의 낮은 화질로 실효성이 떨어지는 CCTV가 아닌 200만 화소 고화질CCTV를 설치한다. 놀이터와 지하 주차장에 비상콜 버튼을 설치해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차량 번호인식 주차관제가 도입돼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며, 적외선 감지기를 통해 1,2층과 최상층의 외부인 침입도 사전에 방지한다. 방범형 도어 카메라와 방범 녹화(CCTV) 장비를 통해서 촬영되는 영상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확인도 가능하다. 이러한 다양한 세이프티 시스템을 통해서 안전한 아파트 생활을 자랑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은 기존 주차장보다 넓은 주차공간(2.4~2.5m)을 다수 적용해 승하차 시에 편리하다. 최근 트렌드인 전기차충전 스테이션도 총 6개소를 마련해 전기차를 이용하는 입주민의 편의도 고려했다. 특히 고급아파트에 다수 적용되는 무인택배 시스템이 적용되어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한 택배 알림서비스가 제공된다. 무인택배시스템은 인증된 카드와 비밀번호로 택배를 찾을 수 있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홀에 급기/배기 휀 및 제습기(최하층)를 설치하여, 신선한 외부공기를 공급하고 결로를 발생을 최소화한다. 대단지 아파트에 걸맞는 고품격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한 실내 골프연습장, GX룸, 샤워실 등이 조성된다. 아이들이 방과후 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과후 교실과 작은 도서관도 계획되어 있다. 중앙잔디마당(캠핑가든)과 엘리시안가든, 힐링가든, 자이펀그라운드 등이 들어서며 약 1km 코스의 단지 내 산책로가 조성되어 조깅과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단지 내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학교가는길’이 조성된다. 자녀를 안전하게 등하교시키고 학원버스도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한 ‘맘스스테이션’(2개소)도 특화 설계되어 있다. 교통 여건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및 KTX 천안아산역이 차로 10~15 분 거리에 있으며 번영로와 삼성대로를 통해 천안시 내•외곽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또한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일반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직주근접에 매우 적합한 입지라는 평가다. 여기에 ‘이마트 서북점’과 스트리트형 상가몰인 ‘마치에비뉴’가 단지 인근에 있어 도보이용권의 쇼핑 환경이 우수하고, 북측의 업성저수지와 남측의 노태산이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단지 바로 옆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계획되어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특히, GS건설에서는 인근의 다양한 교육시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국내 정상급 외국어 전문 교육업체인 SDA삼육어학원과 제휴를 맺어 근린생활시설 내에 학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SDA삼육어학원에서는 부대복리시설에 영어리딩프로그램 및 영어도서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특히 천안지역 내 최초로 영어특화 프로그램이 가미된 보육시설(어린이집)이 들어설 계획이다. 2월 2일(화) 특별공급, 3일(수) 1순위, 4일(목) 2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되며 2월 15일(월) 당첨자 발표, 2월 22일(월)~24일(수) 계약이 진행된다.견본주택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1245(서부대로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2018년 10월 입주 예정. 분양문의 : 041-415-25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재응 은퇴, “KIA 코치로?”…44이닝 연속 선발등판 무실점 ‘대기록’ 남겨

    서재응 은퇴, “KIA 코치로?”…44이닝 연속 선발등판 무실점 ‘대기록’ 남겨

    서재응 은퇴, “KIA 코치로?”…44이닝 연속 선발등판 무실점 ‘대기록’ 남겨 서재응 은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베테랑 우완 서재응(39)이 은퇴를 결정했다. KIA는 28일 “서재응이 은퇴를 결정하고, 구단에 그 뜻을 알렸다”고 전했다. 서재응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KIA는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였으며 향후 코치 등 현장 복귀를 원한다면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서재응이 현장 복귀 의사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KIA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서재응 자유계약선수 공시 요청을 할 예정이다. 서재응과 협의해 은퇴식 일정도 잡을 생각이다. 서재응은 1998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며 118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2008년 국내로 돌아와 KIA에 입단한 그는 8시즌 동안 활약하며 164경기 42승 48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다. 2012시즌에는 44이닝 연속 선발등판 무실점(6경기 선발 등판, 2경기 완봉승)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바롯데 이대은, 일본 출국 “30일 스프링캠프 합류”

    지바롯데 이대은, 일본 출국 “30일 스프링캠프 합류”

    지바롯데 마린스 이대은(26) 선수가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대은은 2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했다. 지난해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뛰게 된 이대은은 30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2016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해 말 개최된 ‘프리미어12’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우완 투수 이대은은 한국에 있는 동안 피트니스클럽 등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라테스 수업을 받기도 했다. 출국 전 이대은은 “지난해보다 주목받게 돼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3월 25일 개막한다. 지바 롯데는 홈구장 QVC 마린스필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와 개막전을 가진다. 이대은은 지난해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김포공항=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재응 은퇴, “KIA 코치로?”…향후 계획 물어봤더니?

    서재응 은퇴, “KIA 코치로?”…향후 계획 물어봤더니?

    서재응 은퇴, “KIA 코치로?”…향후 계획 물어봤더니? 서재응 은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베테랑 우완 서재응(39)이 은퇴를 결정했다. KIA는 28일 “서재응이 은퇴를 결정하고, 구단에 그 뜻을 알렸다”고 전했다. 서재응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KIA는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였으며 향후 코치 등 현장 복귀를 원한다면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적극 협조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서재응이 현장 복귀 의사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KIA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서재응 자유계약선수 공시 요청을 할 예정이다. 서재응과 협의해 은퇴식 일정도 잡을 생각이다. 서재응은 1998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며 118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2008년 국내로 돌아와 KIA에 입단한 그는 8시즌 동안 활약하며 164경기 42승 48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다. 2012시즌에는 44이닝 연속 선발등판 무실점(6경기 선발 등판, 2경기 완봉승)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지난 25일 약속 장소로 그를 만나러 가는데 한동안 잊고 지냈던 단어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우주소년 아톰’,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 ‘달 착륙 아폴로 11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그는 어딜 가든 이런 단어들이 들어간 질문을 몇개는 받는다. 어릴 적 하늘을 바라보며 한번쯤 우주 과학자를 꿈꿔봤던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그들이 한꺼번에 궁금증을 쏟아놓는다. 그러면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의 조광래(57)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전에 몇 번이고 되풀이했을 대답을 매번 진지한 표정으로 들려준다. 그가 달려온 28년의 ‘로켓 인생’을 들어봤다. -한겨울 저녁 8시를 넘어서자 사위가 캄캄해졌다. 후배 한 명을 데리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있는 우리 기숙사 방문을 나섰다. 나로호 3차 발사를 16시간 앞둔 2013년 1월 29일 밤이었다. 저 멀리 나로호가 우뚝 서 있는 발사대가 보였다. 겨울 밤공기를 맞으며 걸어가는 우리 두 사람 손에는 차례주와 과일, 북어포 같은 것들이 들려 있었다. 발사대 앞에서 술을 올리고 큰절을 드렸다. 과학을 하는 사람이 그래도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학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당시엔 내 안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 방울의 정성까지도 모두 쏟아붓고 싶은 절박함뿐이었다. ‘1, 2차 발사 실패가 총책임자(당시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인 나의 정성이 모자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온 번민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다음날 오후 4시, 굉음과 함께 나로호의 거대한 흰색 몸체가 하늘로 솟구쳤다. 그 이후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발사 성공 이후 계속된 브리핑과 언론 인터뷰, 보고, 회의를 거쳐 한밤중 기숙사로 돌아오니 참을 수 없는 허기가 밀려왔다. 허겁지겁 컵라면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컴컴한 창문 밖으로 발사대가 눈에 들어왔다. 어제 이 시간에 저 자리에 서 있던 나로호가 안 보인다. 1차 발사(2009년 8월), 2차 발사(2010년 6월) 직후 빈 발사대를 보던 때가 지옥이라면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 하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갈구하던 것을 막상 성취하고 난 다음의 허탈함인가. -“조 박사, 제발 얼굴 좀 펴고 다녀.” 이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들었는지 모른다. 2001년 42세에 ‘우주발사체사업단장’이란 중책을 맡고 나서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기까지 12년. 표정이 변하고 인상만 바뀐 게 아니었다.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2005년 1월 어느날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숨 쉬기가 힘들어졌다. ‘이러다 죽는 건 아닌가.’ 공포감이 밀려왔다. 병원에 갔더니 ‘공황장애’라고 했다. 러시아 우주로켓 개발사인 흐루니체프와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본격 작업을 시작한 지 석 달 만이었다. 공황장애는 지금도 달고 산다. 생활의 일부가 된 신경안정제, 그리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하얗게 세면서 나타난 노안은 나로호가 내게 준 멍에이자 훈장이다. -나는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지만, 우리 식구는 광산업 기술자셨던 아버지의 업무 특성상 지방 이사를 자주 했다. 초등학교 입학은 충주에서 했는데, 아버지께서 일본으로 기술연수를 떠나시면서 가족 전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정착했다. 이른바 ‘뺑뺑이’ 1기로 혜화동에 있는 경신고에 입학했다. 어린 시절 이사가 잦아서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았던 때문일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만 정신이 팔렸다. “너 그렇게 공부 안 해서 커서 대체 뭐가 되려고 하느냐”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막상 대학 진학 때가 되니 서울대나 연·고대 같은 곳은 엄두도 못 냈다. 재수를 해서 동국대 전자공학과에 들어왔지만, 나중에 뭘 해봐야겠다는 생각 같은 건 없었다. 대학에서도 공부보다는 ‘불교학생회’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했다. 조계종 9대 종정이셨던 월화 스님으로부터 수계(석가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지켜야 할 계율에 대한 서약식)를 받았다. -2학년 때인 1979년 ‘10·26 사태’가 나면서 휴교령이 내려졌다. 학교를 가지 못하니 친구와 선후배들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집에만 있다 보니 “내가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됐다. 갑자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공부를 소홀히 해 전공 기초지식이란 건 아예 없다시피 했다. 친한 선배들이라고 해봐야 같이 어울려 술 마시며 놀기만 했지, 나보다 나을 게 없었다. 일단 ‘전자공학의 기초’라는 책을 들고 도서관에 가서 무작정 외웠다. 정말 외우고 또 외웠다. 이듬해 3학년이 시작되면서 공부에 대한 눈이 조금이나마 트이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머리 좋은 우리 아들이 드디어 마음잡고 공부 좀 하나보다”라며 반겼다. 10·26 사태로 인한 휴교령이 내 인생에 차지하는 의미는 이런 것이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미래에 대한 욕심이 커져 갔다. 하지만 동시에 ‘세칭 일류대학이 아닌데 앞으로 뭘 하겠나’라는 자괴감도 커져 갔다. 어느 날 교수님께서 “조교 자리를 줄 테니 장학금 받고 학교 기숙사에서 숙식하면서 공부를 하라”고 하셨다. 그것은 내가 학교 간판에 대한 시름을 잊고 모든 것을 공부와 연구에만 매달리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88년 29세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첫 입사는 기상청으로 했다. 서울올림픽에 맞춰 관악산에 기상레이더가 설치되면서 기상청에서 전파 분야 전공자를 필요로 했다. 지방대에서 교수로 오라는 제안도 있었는데 현장에 가까운 곳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고 싶었다. 그런데 입사한 그날 기상대 대장이 날 부르더니 “기술직들은 이직이 많은데, 앞으로 5년은 무조건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각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뜻하지 않은 강요를 받으니 답답할 것 같기도 하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 며칠 후 사표를 던졌다. -전공인 통신·전파 분야 관련 직장을 찾던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전신이었던 천문우주과학연구소가 당시 ETRI 부설기관으로 있었는데, 당시 소장인 김두환 박사는 로켓 연구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ETRI 원장에게 “로켓을 연구해야겠는데 전자공학을 전공한 연구원을 보내달라”고 했고, 내가 낙점됐다. 서울올림픽 개막 때인 1988년 9월이었다. 이듬해 10월 한국기계연구소 부설로 항공우주연구소가 만들어지면서 나는 자동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항공공학자와 기계공학자가 주를 이룬 신설 항공우주연구소의 연구 인력은 45명 정도였다. 전기·전자공학 전공자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나는 곧바로 ‘로켓 전자파트’의 팀장이 됐다. 1단형 고체연료 과학로켓인 KSR-1(1993년)과 2단형 고체연료 과학로켓인 KSR-2(1997년) 개발 때는 전자파트 책임자를 맡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인 2002년의 KSR-3 때는 개발 총책임을 담당했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친 나로호 발사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실패를 하면 매번 조사위원들이 나타났다. “실패자들이 무슨 말이 많으냐. 앞으로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는 엄포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었다. 그것도 로켓 관련 논문 한 편 없는 사람들로부터. 내가 그런 사람들을 ‘입 전문가’라고 부르는 이유다. 밥을 지을 때는 뚜껑을 덮어놓고 뜸을 들여야 한다. 중간에 자꾸 뚜껑을 열어보고, 불이 약하다고 불을 키우면 밥이 제대로 될 리가 없지 않겠나. -1차 발사는 위성 덮개인 ‘페어링’ 2개 중 하나가 열리지 않아 실패했다. 100kg짜리 위성만 남아야 하는데 330kg의 무거운 페어링이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보니 궤도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초속 8㎞의 추력이 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전기로 화약을 폭발시켜 페어링 고정장치를 깨뜨려야 하는데 그 전기 장치가 방전된 게 문제였다. 전체 부품 15만개인 나로호의 모든 곳을 수백, 수천번씩 확인하고 또 확인했지만, 지상시험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그 부분을 그냥 넘어간 게 화근이었다. 나라도 한 번 더 살펴보았더라면 어땠을까, 자책에 자책을 거듭하며 그날 밤 몸이 상하도록 술을 들이부었다. 하지만 마음의 고통은 이듬해 2차 발사 실패 때가 훨씬 컸다. ‘첫 시도’에 대한 아량과 관용이 완전히 사라지고 싸늘한 비난만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다. -나로호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러시아제 로켓’이라는 것이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전체 3단 중 1단 엔진은 러시아제가 맞다는 것이다. 다른 2단, 3단 로켓에 비해 1단이 가장 크고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로호 자체가 아니라 나로호의 시스템이다. 남들보다 50년 이상 로켓 연구를 늦게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우리의 기술로 다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만한 비효율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공동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배우지 못했을 기술과 노하우를 얻었다. 나로호 다음 단계인 한국형 발사체(KSLV-2)의 개발 계획서가 현재 4000페이지 이상 완성돼 있다. 엔진 제작까지 포함해 우리 자력으로 만든 것이다. 러시아와 1차적인 공동개발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는가. 기술은 어느 아침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다. -기술 약소국의 비애는 겪어보지 않으면 실감을 못한다. ‘소유스’ ‘제니트’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 최고의 로켓엔진 회사 에네르고마시에 2000년 “엔진을 사고 싶다”는 제안을 넣었다. 에네르고마시가 앞서 1997년 미국과 엔진 101개 수출 계약을 체결한 전례를 앞세워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이를 막았다. 이유는 “미국은 엔진 기술이 있지만, 한국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러시아 흐루니체프와 공동개발을 하면서 눈동냥, 귀동냥했던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러시아 기술진은 그들의 1단 로켓에 대해 우리가 물어보면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할라치면 함께 들어온 자국 보안요원이 다가와 옆에 쓱 달라붙었다. 그러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래도 보안요원들이 식당까지는 오지 않았다. 밥을 먹으면서, 술을 같이하면서, 족구를 하면서 들은 얘기들이 많고 그것이 기술과 노하우로 상당부분 이어졌다. -2017년 10월 원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일반 연구원 자격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의 달 탐사 목표가 2020년인데 그때가 정년이다. 그때 후배들과 함께 박수를 칠 기회를 얻게 돼 너무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로켓 연구를 평생의 업처럼 생각하고 전념하다보니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처음 입사한 1988년부터 지금까지 28년 동안 가족 휴가를 간 것은 외아들이 네 살 때 안면도로 2박 3일, 그 아이가 고 2때 제주도로 2박 3일 단 두 번뿐이었다. 아들은 아직도 불만이 많다. 자기가 클 때 자기 옆에 아빠가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단다. 자기는 아빠처럼 안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는데, 그 아들이 나처럼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견하면서도 미안하다. -많은 사람들이 “왜 로켓을 개발하지, 왜 우주개발을 해야 하지, 왜 달 탐사를 해야 하지”라고 묻는다. 우주개발의 목적은 인류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지금 우리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쓰고 있는 우주개발 파생 기술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또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미래 거주공간 개발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렇지만 우주나 로켓 개발은 국가안보기술과 직결돼 있다. 그런 것들을 뛰어 넘어 과학기술 연구자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본능적인 관심을 갖는다. 나는 그 연구자의 본능을 충실히 따르고 있을 뿐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조광래 원장은 조광래(57)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걸어온 길은 척박했던 우리나라 로켓 개발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13년 1월 30일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한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그의 필생의 업적이다. 1988년 항우연의 전신인 천문우주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출발해 1993년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 KSR-I 프로젝트에 팀장으로 참여하면서 23년 ‘로켓 인생’이 시작됐다. 이후 KSR-II, KSR-III를 거쳐 나로호에 이르기까지 모든 로켓 개발 현장에 그가 있었다. 고비고비마다 성공에 대한 찬사도 많았지만, 실패에 따른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2014년 10월 항우연 원장으로 취임해 2020년 달 탐사를 위한 KSLV-I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대 전자공학과 학사, 동국대 마이크로파공학 석사·박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체계그룹장(1993년)-우주발사체사업단장(2001년)-나로호발사추진단장(2011년)
  • “공도 정신도 흔들림 없는 조코비치”

    “공도 정신도 흔들림 없는 조코비치”

    “그랜드슬램 대회 메인 코트에서 세계 1위와의 대결은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맞붙은 정현(20)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조코비치의 공이 묵직한 것은 물론 수비 능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투어 활동을 하면 언젠가는 조코비치를 만날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대결하게 됐다”며 “처음 조코비치와 1회전을 한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 두렵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세계 5위)와 상대했던 그는 “바브링카는 조금씩 흔들리는 순간을 느꼈지만 조코비치는 전혀 그런 것이 없어서 어떻게 해보기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정현은 “일단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5세트를 소화할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체력이 떨어지니 집중력이 저하되고 그런 상황에서는 경기력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자책했다. 그는 올해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해 “일단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젊기 때문에 당장 랭킹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대회에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세계 52위인 정현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오는 6월 초 세계 랭킹에서 56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정현은 최근 테니스계가 승부 조작으로 시끄러운 것과 관련해 “선수들이 경기 준비에 전념하느라 승부 조작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책을 읽지 않는 당신에게/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책을 읽지 않는 당신에게/이순녀 문화부장

    기록적인 한파로 집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났던 지난 주말, 모처럼 긴 시간을 내 책을 읽었다. 이틀 동안 뒹굴거리며 흥미롭게 읽은 책은 본지 토요일자 문화면 ‘책 읽는 당신’에 소개한 신간 ‘작가의 책’(문학동네)이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편집장인 패멀라 폴이 작가뿐 아니라 배우, 과학자, 가수 등 유명 인사 55인과 책을 주제로 나눈 대담집인데 알랭 드 보통이나 조앤 K 롤링, 이창래처럼 평소 궁금하던 작가의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절반쯤은 잘 모르거나 처음 들어 보는 이름임에도 그들이 열정적으로 들려주는 책이야기에 매료됐다. 그중에서도 개개인의 이상적인 독서 경험이나 자신만의 독서 습관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일테면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이 맬컴 글래드웰의 오디오북을 들으며 조깅을 하다가 결말이 궁금해 1.6㎞를 더 뛰었다는 에피소드,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CO)인 셰릴 샌드버그가 여전히 종이책의 귀퉁이를 접어 가며 독서하는 걸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대목, 가수 스팅이 자신이 물욕을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물건이 책이며 절대로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다. 고백건대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요즘에는 집중도가 점점 더 떨어져 책 한 권을 떼기가 쉽지 않다. 침대 옆 탁자에 10여권의 책을 쌓아 두긴 했으나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건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다. 손바닥만 한 화면으로는 긴 글을 읽기 힘드니 뉴스 기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신변잡기성 짧은 글들을 주로 읽는데 그런 글에 익숙해지다 보니 점점 긴 글을 읽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물론 핑계다.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수백 가지라면 책을 읽지 못하는 데 대한 변명은 그 보다 수십 배는 되리라는 것쯤 누가 모르랴.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성인이 열 명 중 세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국민독서실태 조사에서다. 지난 1년간 교과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 도서를 종이책으로 읽은 성인의 비율인 연평균 독서율이 65.3%로 직전 조사 연도인 2013년의 71.4%에 비해 6.1% 포인트 하락했다. 문체부가 국민 도서 실태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런 통계는 나올 때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뜨끔하다. 그나마 책 읽는 성인을 기준으로만 비교했을 때 연평균 독서량은 14.0권으로 2013년 12.9권보다 늘어났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할까. 얼마 전 만난 한 중견 출판사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종이책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전자책 매출이 늘어나면 다행일 텐데 그런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단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독서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실제 2012년에 문체부가 그해를 ‘독서의 해’로 정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1994년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60%대에 머물렀던 독서율이 2013년에는 70%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정부는 올해 창조경제와 함께 국가 성장엔진으로 꼽은 문화융성을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창작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물론 그 결과물을 수용할 문화 소비자들의 소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창의적 문화의 바탕이 될 독서 문화 확산에도 정부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스타뷰] 2년 연속 세계태권도연맹 ‘올해의 선수상’ 이대훈

    [스타뷰] 2년 연속 세계태권도연맹 ‘올해의 선수상’ 이대훈

    혹한의 추위가 서울을 뒤덮은 지난 19일 서울 태릉선수촌 내 월계관.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을 만나기 앞서 박종만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이)대훈이요? 아휴… 오늘 잘 오셨어요. 앞으로 더이상의 인터뷰는 없습니다. 훈련에 방해가 돼서 도저히 안 되겠어요.” 박 감독은 “어제도 (언론사) 몇 곳이 다녀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 14일 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함께 선수 대표로 선서를 한 이대훈은 요즘 세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올림픽 시즌을 맞아 이대훈의 이름 앞에는 또 한 번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대훈도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동시에 2년 연속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고 다음달에 있을 코카콜라 체육인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리우데자이네루올림픽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현재 선수 생활 중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 ‘태권 황제’ 이대훈의 올 시즌 태릉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인터뷰’를 함께했다. ●런던올림픽 때 7번 체중 감량… 근육 다 빠져버려 이대훈은 솔직하고, 유쾌했다.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5명이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최고 성적을 낼 것 같냐고 묻자 “지금까지 베이징 때 금 4개가 최고인데 솔직히 그 기록을 깨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다 같이 메달이라도 따고 집에 왔으면 좋겠어요. 요새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요(웃음).” 경사 20도에 스피드 10으로 맞춰 놓은 트레드밀 위에서 1분 달리고 1분 쉬는 인터벌 트레이닝을 받으면서는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쉬는 시간에 기자에게 웃으며 목례를 하는 여유를 부렸다. “힘들지 않냐”고 했더니 이 운동은 그래도 할 만한 편이란다. “웨이트 운동이 제일 힘들어요. 태권도를 잘하려면 키가 클수록 유리한데 체급 때문에 체중을 맞춰야 하니 근육이 별로 없는 편이거든요. 다행히 이번 올림픽은 체중을 감량할 필요가 없지만 런던 때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2012년, 스무 살이었던 그는 런던에서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에게 8-17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83㎝, 68㎏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이대훈은 당시 좀더 유리한 조건으로 시합을 하기 위해 한 체급 낮춘 58㎏급으로 출전했다. “그때 감량을 7번이나 했어요. 솔직히 한두 번은 뺄 만했는데 계속 빼다 보니 근육이 다 빠져버려서 몸이 처지더라고요. 몸에 힘은 하나도 없고….” 시합을 하면서 이기고 있으면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정신없이 뛰었다. 은메달이라도 집에 가져갈 수 있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 생각하는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지금은 멘털도, 몸 상태도 그때보다 훨씬 좋고 여유가 생겼어요.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시합을 지켜보는 분들이 ‘이대훈 런던 때보다 훨씬 나아졌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는 게 이번 올림픽의 목표입니다.” ●태권도장 사범 아버지는 축구선수 되기 원해 만 스물 넷의 나이에 벌써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그는 사실 태권도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태권도장을 하셨거든요. 친형도 태권도 선수를 했었고요. 제겐 태권도장이 어렸을 때부터 놀이터이자 학교였어요.” 중간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유치원을 찾았지만 재미가 없어 얼마 다니지 않고 다시 도장에 가겠다고 떼를 쓸 만큼 태권도는 그에게 생활 그 자체가 됐다. “첫 사범님도 당연히 아버지였죠. 겨루기도 아버지한테 배웠고요.” 하지만 일찍부터 아들의 남다른 운동 신경을 발견한 아버지는 이대훈을 태권도 선수보다는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였어요. 본격적으로 태권도 선수를 시작하기 전이었는데, 아버지가 축구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못 이기듯 학교 축구부에 들어갔죠.” 달리기가 빨랐던 그는 주로 윙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중학생이었던 형의 태권도 겨루기에 따라가고, 함께 태권도 훈련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운동을 했을 거예요. 그때 축구를 관두지 않았더라면 활동량이 많은 피를로 스타일의 미드필더가 돼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지금처럼 이렇게 잘되지는 않았겠지만…(웃음).” 그는 한국 태권도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한성고 3학년 시절 고교생 대표로는 처음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63㎏급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린 이대훈은 이듬해 세계선수권(63㎏급), 2012년 아시아선수권(58㎏급)까지 석권하며 실력을 겸비한 ‘꽃미남 태권도 스타’로 자리잡았다. 런던올림픽을 치르고 난 뒤에는 국제 대회마다 팬들을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많다. “스타가 탄생해 태권도 인기가 올라가면 좋은 일이죠. 하지만 저는 팬들이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아, 태권도가 이렇게 재밌는 스포츠구나라고 느끼는 과정에서 스타가 만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태권도가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비판을 받잖아요. 사실 경기 자체를 재밌게 하면 시합에서 질 수밖에 없거든요.” ●시합 이기면서 재밌는 경기 보여 드리고 싶어 이대훈은 “경기 규칙이 바뀌면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밖에 없다”며 “선수가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람들의 말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프로태권도 리그가 생겨 ‘재미있는 태권도’를 보여 주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제 시합을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다고 하면 정말 속상해요. 제가 태권도 인기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게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하게 되고요. 어떻게 하면 시합에서 이기면서도 재밌게 경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먼 훗날 사람들이 절 떠올릴 때 꽤 괜찮았던 태권도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이대훈은 ▲1992년 2월 5일 서울 출생 ▲183㎝, 68㎏ ▲한성중-한성고-용인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3㎏급 금메달 ▲2011년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 남자 63㎏급 금메달 ▲2012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은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3㎏급 금메달 ▲2015년 세계태권도연맹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남자 68㎏급 금메달 ▲2011년 대한민국 인재상 ▲2011년 대한태권도협회 최우수태권도선수상 ▲2014년·2015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상
  • [영화 多樂房] ‘아버지의 초상’

    [영화 多樂房] ‘아버지의 초상’

    영화는 한 남자가 직업교육기관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전 직장에서 부당 해고를 당한 후 몇 개월 동안 기관에서 기술 교육을 받아 왔지만, 취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시간만 낭비했다는 것이다. 실업급여가 끊기기 전에 재취업해야 하는 급박한 마음,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는 직원의 언쟁이 영화의 서두를 묵직하게 누른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편집 없이 카메라의 패닝을 통해 번갈아 화면에 등장하는데, 이 원 신 원 컷(one scene one cut)의 롱테이크가 끝나면 ‘아버지의 초상’이라는 타이틀이 뜬다. 영화 전체의 프리뷰라고도 할 수 있는, 형식과 주제가 집약적으로 들어 있는 오프닝이다. 아내와 아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주인공 티에리의 구직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는 가장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재취업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나이도 많고 화려한 경력도 없으며 사교성도 모자란 그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대부분 부정적이고 신랄한 평가뿐이다. 갖가지 역경을 딛고 겨우 대형 마트에 취업한 티에리의 모습은 이제 직장을 배경으로 다시 스케치되기 시작한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좀더 명확하게 한 개인의 비애에서 일반 노동자의 삶으로 그 주제를 넓힌다. 저마다 어려운 사정을 가진 마트 직원 대부분은 티에리처럼 평범하고 선량한 노동자다. 그러나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고 있는 수많은 폐쇄회로(CC)TV, 그 작은 카메라들은 감원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장의 눈처럼 매섭고 차갑기만 하다. 매일같이 진상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고단함, 동료 잘못을 들춰내야 하는 자책감과 압박감을 견뎌내면서 티에리는 그렇게, 자신이 아버지임을 천명한다. 다르덴 형제의 후계자로 불리는 스테판 브리제 감독은 갑갑한 현실 속의 티에리를 다양한 형식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오프닝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장면에서 현실의 시간과 영화의 시간을 동일하게 맞춤으로써 감정이 고조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린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인물을 가능한 한 큰 사이즈, 즉 웨이스트 샷 이상으로 촬영해 화면을 부러 답답해 보이도록 한다든가 핸드 헬드 카메라의 다양한 진폭을 사용해 매 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주인공의 상황 및 기분을 세밀하게 묘사한 점 등에서 단단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다. 티에리 역의 뱅상 랭동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력은 물론이요, 이러한 영화적 장치가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훈 작가는 산문집에서 노동에 대해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고 썼다. 브리제 감독은 그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이며 ‘아버지의’ 밥벌이는 한층 고독하고 눈물겹다고 말한다. 지금도 가족을 생각하며 질척한 삶을 견디고 있는 모든 가장들에게 헌정하고픈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오는 28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삶’ 새로 새긴 그분 말씀 다시 읽는 ‘처음처럼’

    지난 15일 타계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미발표 작품들이 추모집으로 출간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출판사 돌베개에 따르면 신 교수는 “미발표된 작품들이 있으니 출간해 달라”는 유언을 생전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돌베개는 유족들과 협의해 신 교수의 미발표 작품들을 모아 추모집 형태로 출간할 방침이다. 아울러 2007년 출판된 신 교수의 서화 에세이집 ‘처음처럼’이 다음달 재출간된다. 신 교수가 생전에 직접 고른 새로운 글과 그림이 대거 수록될 예정이다. 돌베개 측은 “선생님께서 건강이 악화하기 전 포털사이트와 언론 매체 등에 연재한 글과 그림을 추려 건네주셨다”면서 “분량으로 따지면 전체의 3분의1가량 바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개정판은 전체 200꼭지 글 중 80꼭지가 이전에 없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변화에 맞춰 원래 3부로 구성됐던 책이 4부로 늘어났다.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상당 부분 바뀌지만 ‘사람이 마지막 희망이고, 사람이 처음과 끝이다’라는 정신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출판사 측은 “원작처럼 이 책도 ‘처음처럼’으로 시작해 ‘석과불식’(碩果不食)으로 끝난다. 선생님께서 순서는 출판사에 일임하셨으나 평소 선생님의 신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처음과 마지막 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더해진 분량 중에는 수감 중 일화나 세월호 참사 등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나 부조리를 보여주는 글과 그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거리가 없는 날에는 매혈을 한 동료 재소자가 조금이라도 피를 더 팔기 위해 병원에 가기 전 물을 한껏 먹어 ‘물 탄 피’를 팔았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재소자들이 더 양심적인 사람임을 발견한 일화를 비커에 담긴 피로 표현한 그림도 있다. 신 교수가 올해 달력에 수록한, 우리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세월호에 빗대 그린 그림도 이 책에 담겼다. 편집 담당자는 “선생님께서 원고를 넘길 시점에는 이미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문자메시지로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찾아가 ‘책 나오는 것은 보셔야 하지 않으시겠느냐’고 했더니 잠시 눈을 떠 보시더니 조용히 손잡고 웃어 주셨다”고 전했다. 돌베개는 이르면 다음달 15일, 늦으면 이보다 한 주 뒤에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책 출간을 기념한 추모 행사도 계획 중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IT와 다이어트가 만나면?…살 빼주는 신기술

    IT와 다이어트가 만나면?…살 빼주는 신기술

    다이어트는 한때 여성에게만 주어진 평생의 숙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국적도, 성별도, 노소도 없이 지구 위 인류 모두들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이어트의 열기가 뜨겁다. 과거에는 그저 멋진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라고 말하지만, 전 세계에서는 그저 교과서를 읊는 듯한 뻔한 방법 대신 비교적 손쉽고 효과도 빠른 과학적인 다이어트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식 스캐닝으로 성분 분석하거나 꿀꺽 삼키기만 해도 식욕 ‘뚝’ 다이어트를 돕는 신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살을 빼기 위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해주는 기기 또는 간접적으로 식습관을 조절하는데 도움울 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러한 기기의 열풍은 지난 6~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한 기업이 선보인 ‘벨티굿바이브’는 벨트를 착용하면 현재의 활동량과 걸음수, 휴식 시간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일반 벨트와 외형적인 차이가 거의 없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고, 스스로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철저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비만뿐만 아니라 비만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당뇨를 앓는 사람에게도 더 없이 좋은 기기가 개발됐다. 역시 프랑스 기업이 선보인 이것은 음식 성분을 분석하는 센서 애플리케이션인 ‘SCIO’. 이 애플리케이션은 특수 분광스캐너가 인식한 음식의 성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해당 음식의 칼로리뿐만 아니라 영양성분까지 꿰뚫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센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업체는 올해 CES에서 ‘탐나는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의 기기들이 매우 혁신적인 것은 사실이나, 단점은 사용자의 굳건한 의지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벨트가 “주인님, 조금 더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센서 애플리케이션이 “당분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이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아무리 설명한들, 사용자가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다이어트를 돕는 두 번째 신기술은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유용하다. 강제로 식욕을 억제하는 기구를 몸 안에 삽입하거나 간편하게 알약을 삼키는 방법이다. 미국의 의료기술전문업체가 개발한 ‘이립스’(Ellipse)는 언뜻 보면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는 캡슐 형태지만, 사용자가 도관이 연결된 이 캡슐을 삼킨 뒤 캡슐이 위에 들어가면 도관을 타고 들어간 물이 캡슐 내부의 풍선을 부풀게 해 위를 채우면서 포만감을 유지하게 하는 일종의 ‘위(胃) 풍선’이다. 기존의 위 풍선은 이미 몇몇 업체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해 위에 삽입하는 형태였다. 위 밴드 수술과 마찬가지로 환자에게도 위험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기구는 사용자가 수술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간단한 시술만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효과가 4개월 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저 먹기만 해도 날씬해 질 수 있는 ‘꿈의 알약’도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raduate University)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이 활성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찾아냈으며, 이를 이용해 해당 단백질의 분비를 강화하거나 비만 유전자를 없애 운동 없이도 살을 뺄 수 있는 알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간편하게 살 빼려다 ‘부작용 폭탄’ 맞을수도 세계의 브레인들이 손쉬운 다이어트 기기나 의료기술, 의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3년에는 일명 ‘혀 패치’ 시술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성형외과 의사가 시작한 이 시술은 혀에 우표 크기 정도의 패치를 꿰매는 것으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물감이나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음식 섭취를 자제하게 되고 결국 몸무게가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원리였다. ‘신개념 다이어트’로 소개된 이 시술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시술 후 혀를 움직이거나 말을 할 때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면 장애를 겪은 환자도 있었다. 운동이나 식사조절 없이 간편하게 살을 빼려다 건강을 잃거나 더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100% 안전한 다이어트 신기술은 아직… 세계보건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세 이상의 성인 19억 명이 과체중 상태이며, 이중 6억 명은 과체중을 넘어선 비만환자에 속한다.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비만 치료제나 IT와 의료가 접목된 신기술을 이용한 시술이 필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 안전한 비만치료제나 시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조금 덜 뛰고, 조금 더 먹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살을 빼고자 한다면, 그만큼 감수해야 할 위험이 도사리는 것이다. 새해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들의 계기는 다양하지만 기억해야 할 목표는 단 하나, 건강이다. 과학이 더욱 발전해 ‘다이어트 의지’를 강하게 해주는, 부작용 0%의 알약이 있다면 모를까, 그 이전까지는 다이어트 신기술 만을 맹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이어트, 어디까지 해봤니? 살빼기 신기술

    다이어트, 어디까지 해봤니? 살빼기 신기술

    다이어트는 한때 여성에게만 주어진 평생의 숙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국적도, 성별도, 노소도 없이 지구 위 인류 모두들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이어트의 열기가 뜨겁다. 과거에는 그저 멋진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라고 말하지만, 전 세계에서는 그저 교과서를 읊는 듯한 뻔한 방법 대신 비교적 손쉽고 효과도 빠른 과학적인 다이어트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식 스캐닝으로 성분 분석하거나 꿀꺽 삼키기만 해도 식욕 ‘뚝’ 다이어트를 돕는 신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살을 빼기 위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해주는 기기 또는 간접적으로 식습관을 조절하는데 도움울 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러한 기기의 열풍은 지난 6~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한 기업이 선보인 ‘벨티굿바이브’는 벨트를 착용하면 현재의 활동량과 걸음수, 휴식 시간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일반 벨트와 외형적인 차이가 거의 없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고, 스스로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철저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비만뿐만 아니라 비만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당뇨를 앓는 사람에게도 더 없이 좋은 기기가 개발됐다. 역시 프랑스 기업이 선보인 이것은 음식 성분을 분석하는 센서 애플리케이션인 ‘SCIO’. 이 애플리케이션은 특수 분광스캐너가 인식한 음식의 성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해당 음식의 칼로리뿐만 아니라 영양성분까지 꿰뚫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센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업체는 올해 CES에서 ‘탐나는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의 기기들이 매우 혁신적인 것은 사실이나, 단점은 사용자의 굳건한 의지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벨트가 “주인님, 조금 더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센서 애플리케이션이 “당분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이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아무리 설명한들, 사용자가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다이어트를 돕는 두 번째 신기술은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유용하다. 강제로 식욕을 억제하는 기구를 몸 안에 삽입하거나 간편하게 알약을 삼키는 방법이다. 미국의 의료기술전문업체가 개발한 ‘이립스’(Ellipse)는 언뜻 보면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는 캡슐 형태지만, 사용자가 도관이 연결된 이 캡슐을 삼킨 뒤 캡슐이 위에 들어가면 도관을 타고 들어간 물이 캡슐 내부의 풍선을 부풀게 해 위를 채우면서 포만감을 유지하게 하는 일종의 ‘위(胃) 풍선’이다. 기존의 위 풍선은 이미 몇몇 업체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해 위에 삽입하는 형태였다. 위 밴드 수술과 마찬가지로 환자에게도 위험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기구는 사용자가 수술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간단한 시술만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효과가 4개월 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저 먹기만 해도 날씬해 질 수 있는 ‘꿈의 알약’도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raduate University)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이 활성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찾아냈으며, 이를 이용해 해당 단백질의 분비를 강화하거나 비만 유전자를 없애 운동 없이도 살을 뺄 수 있는 알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간편하게 살 빼려다 ‘부작용 폭탄’ 맞을수도 세계의 브레인들이 손쉬운 다이어트 기기나 의료기술, 의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3년에는 일명 ‘혀 패치’ 시술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성형외과 의사가 시작한 이 시술은 혀에 우표 크기 정도의 패치를 꿰매는 것으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물감이나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음식 섭취를 자제하게 되고 결국 몸무게가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원리였다. ‘신개념 다이어트’로 소개된 이 시술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시술 후 혀를 움직이거나 말을 할 때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면 장애를 겪은 환자도 있었다. 운동이나 식사조절 없이 간편하게 살을 빼려다 건강을 잃거나 더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100% 안전한 다이어트 신기술은 아직… 세계보건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세 이상의 성인 19억 명이 과체중 상태이며, 이중 6억 명은 과체중을 넘어선 비만환자에 속한다.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비만 치료제나 IT와 의료가 접목된 신기술을 이용한 시술이 필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 안전한 비만치료제나 시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조금 덜 뛰고, 조금 더 먹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살을 빼고자 한다면, 그만큼 감수해야 할 위험이 도사리는 것이다. 새해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들의 계기는 다양하지만 기억해야 할 목표는 단 하나, 건강이다. 과학이 더욱 발전해 ‘다이어트 의지’를 강하게 해주는, 부작용 0%의 알약이 있다면 모를까, 그 이전까지는 다이어트 신기술 만을 맹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닥공! 즐토!…신태용호 오늘 AFC U-23 조별리그 2차 예멘전

    닥공! 즐토!…신태용호 오늘 AFC U-23 조별리그 2차 예멘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예멘과의 2차전 대승을 자신하고 있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예멘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앞두고 15일 새벽 D조의 호주-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베트남 경기를 관전하는 여유를 부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5위에 대회 참가국 가운데 최약체로 분류되는 예멘을 상대로 낙승을 확신하고 8강전 이후를 바라보는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신 감독 역시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되뇌었다.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은 대표팀은 예멘을 상대로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8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예멘을 2-0으로 꺾은 이라크가 우즈베키스탄과 비긴다면 신태용호는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전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점유율 50-50에 슈팅도 6-6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유효슈팅은 상대보다 하나 적은 3개뿐이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전반 22분과 23분 수비수가 연거푸 공을 제대로 걷어 내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12분 동점골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미끄러져 상대 선수에게 슈팅할 공간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공격에서도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점유율을 높일 수 없었다. 선수들이 서두르기만 한 것도 좋지 않았다.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 건 좋지만 템포를 조절하는 노력도 갖춰야 한다. 류승우(레버쿠젠)와 문창진(포항)이 조금 더 완급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문창진과 권창훈(수원)의 더 짜임새 있는 협력도 필요하다. 후반 27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고도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한 것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 방향을 전환하면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들었어야 하는데 그런 장면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코를 다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이 포백라인의 중앙에 돌아오는 것이 급선무다. 상대 선수에게 허벅지를 밟힌 이창민(전남)은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됐다. 한편 UAE는 호주의 자책골을 틈타 1-0 신승을 거둬 대회 초반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요르단은 베트남을 3-1로 제압하면서 호주, UAE, 요르단이 안갯속 혼전을 벌이게 돼 신태용호의 8강전 대처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돌부처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돌부처

    “팬들에게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귀국 첫마디는 입단 계약 소감이 아니었다. 그는 공항 게이트에서 나오자마자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모습으로 야구 팬들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죄였다. 오승환은 1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어떻게 팬들께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과가 다소 늦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 “100% 내 잘못이다. 정말 반성하고 있다”며 “야구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와 1+1년 동안 최대 1100만 달러(약 132억원)에 계약을 한 오승환은 조심스럽게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털어놨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와 협상을 하면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인트루이스는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있는 강팀이기에 여기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강정호(29·피츠버그)와의 맞대결에 대해 “2013년까지 한국에서 강정호를 상대해 봤다. 이후 2년 동안 나는 일본에서 뛰었고 그 사이 강정호의 실력도 늘었을 것이다. 좋은 승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예측 시스템 ZiPS를 만든 댄 짐보르스키가 이날 오승환의 이번 시즌 평균 자책점을 3.45로 예측한 보도에 대해선 “기사를 봤다. 좋은 전망을 해 주기는 했는데 평균자책점 3점대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2점대는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다이어트에 ‘미친’ 세계…살 빼주는 신기술

    [송혜민의 월드why] 다이어트에 ‘미친’ 세계…살 빼주는 신기술

    다이어트는 한때 여성에게만 주어진 평생의 숙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국적도, 성별도, 노소도 없이 지구 위 인류 모두들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이어트의 열기가 뜨겁다. 과거에는 그저 멋진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라고 말하지만, 전 세계에서는 그저 교과서를 읊는 듯한 뻔한 방법 대신 비교적 손쉽고 효과도 빠른 과학적인 다이어트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식 스캐닝으로 성분 분석하거나 꿀꺽 삼키기만 해도 식욕 ‘뚝’ 다이어트를 돕는 신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살을 빼기 위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해주는 기기 또는 간접적으로 식습관을 조절하는데 도움울 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러한 기기의 열풍은 지난 6~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한 기업이 선보인 ‘벨티굿바이브’는 벨트를 착용하면 현재의 활동량과 걸음수, 휴식 시간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일반 벨트와 외형적인 차이가 거의 없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고, 스스로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철저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비만뿐만 아니라 비만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당뇨를 앓는 사람에게도 더 없이 좋은 기기가 개발됐다. 역시 프랑스 기업이 선보인 이것은 음식 성분을 분석하는 센서 애플리케이션인 ‘SCIO’. 이 애플리케이션은 특수 분광스캐너가 인식한 음식의 성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해당 음식의 칼로리뿐만 아니라 영양성분까지 꿰뚫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센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업체는 올해 CES에서 ‘탐나는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의 기기들이 매우 혁신적인 것은 사실이나, 단점은 사용자의 굳건한 의지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벨트가 “주인님, 조금 더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센서 애플리케이션이 “당분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이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아무리 설명한들, 사용자가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다이어트를 돕는 두 번째 신기술은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유용하다. 강제로 식욕을 억제하는 기구를 몸 안에 삽입하거나 간편하게 알약을 삼키는 방법이다. 미국의 의료기술전문업체가 개발한 ‘이립스’(Ellipse)는 언뜻 보면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는 캡슐 형태지만, 사용자가 도관이 연결된 이 캡슐을 삼킨 뒤 캡슐이 위에 들어가면 도관을 타고 들어간 물이 캡슐 내부의 풍선을 부풀게 해 위를 채우면서 포만감을 유지하게 하는 일종의 ‘위(胃) 풍선’이다. 기존의 위 풍선은 이미 몇몇 업체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해 위에 삽입하는 형태였다. 위 밴드 수술과 마찬가지로 환자에게도 위험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기구는 사용자가 수술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간단한 시술만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효과가 4개월 간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저 먹기만 해도 날씬해 질 수 있는 ‘꿈의 알약’도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raduate University)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이 활성화될 때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찾아냈으며, 이를 이용해 해당 단백질의 분비를 강화하거나 비만 유전자를 없애 운동 없이도 살을 뺄 수 있는 알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간편하게 살 빼려다 ‘부작용 폭탄’ 맞을수도 세계의 브레인들이 손쉬운 다이어트 기기나 의료기술, 의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3년에는 일명 ‘혀 패치’ 시술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성형외과 의사가 시작한 이 시술은 혀에 우표 크기 정도의 패치를 꿰매는 것으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물감이나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음식 섭취를 자제하게 되고 결국 몸무게가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원리였다. ‘신개념 다이어트’로 소개된 이 시술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시술 후 혀를 움직이거나 말을 할 때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면 장애를 겪은 환자도 있었다. 운동이나 식사조절 없이 간편하게 살을 빼려다 건강을 잃거나 더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100% 안전한 다이어트 신기술은 아직… 세계보건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세 이상의 성인 19억 명이 과체중 상태이며, 이중 6억 명은 과체중을 넘어선 비만환자에 속한다.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비만 치료제나 IT와 의료가 접목된 신기술을 이용한 시술이 필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100% 안전한 비만치료제나 시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조금 덜 뛰고, 조금 더 먹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살을 빼고자 한다면, 그만큼 감수해야 할 위험이 도사리는 것이다. 새해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들의 계기는 다양하지만 기억해야 할 목표는 단 하나, 건강이다. 과학이 더욱 발전해 ‘다이어트 의지’를 강하게 해주는, 부작용 0%의 알약이 있다면 모를까, 그 이전까지는 다이어트 신기술 만을 맹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승환, 세인트루이스서 명예 세운다

    오승환, 세인트루이스서 명예 세운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오승환(34)이 명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미국 CBS스포츠는 11일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이 미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르면 12일 오승환 영입을 공식 발표한다. 불법 도박 혐의로 야구 인생의 중대 기로에 섰던 오승환은 이로써 134년 전통의 명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야구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승환이 계약하면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한국·일본·미국 무대를 차례로 밟는 네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또 2005년 이후 최다인 한국인 6명이 빅리그 무대에 한꺼번에 서게 된다. 오승환은 일단 ‘클로저’(마무리 투수)가 아닌 ‘셋업맨’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셋업맨은 주로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가 나오기 직전에 나와 리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투수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현역 최고 마무리를 다투는 트레버 로즌솔(26)이 버티고 있다. 2014년 45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48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2.10)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피츠버그의 마크 멜란슨(51세이브)이 1위다. 또 로즌솔 앞에서는 좌완 셋업맨 케빈 시그리스트(27)가 존재감을 뽐낸다. 지난해 6세이브 28홀드(7승1패, 평균자책점 2.17)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에게 과부하가 걸리면서 오승환 영입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277세이브(평균자책점 1.74)를 쌓았고 일본 한신에서도 첫해인 2014년 39세이브(평균자책점 1.76), 지난해 41세이브(평균자책점 2.83)로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그럼에도 오승환이 마무리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오승환이 셋업맨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의 계약 조건이 관심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입단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계약 기간과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오승환은 빅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벌이면서 연봉 300만 달러(약 36억원)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건으로 제시했고 세인트루이스가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환이 제시한 연봉은 한신에서의 연봉(3억엔)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중간계투요원에게 거액을 투자하지 않는 점에 견줘 오승환의 연봉은 옵션을 포함한 ‘총액 기준’으로 300만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제 오승환은 얼룩진 오점을 실력으로 씻어내는 일만 남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출국’ 류현진, 세인트루이스행 오승환 언급 “조언할 말 없다”

    ‘출국’ 류현진, 세인트루이스행 오승환 언급 “조언할 말 없다”

    ‘출국’ 류현진, 세인트루이스행 오승환 언급 “조언할 말 없다” 출국 류현진 류현진(29·LA다저스)이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세인트루이스행이 유력한 오승환(33)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면서 “타자와 시합을 하면 서로 부담스럽기 때문에 투수와 붙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오승환 선수는 잘하는 선배이기 때문에 따로 조언을 할 말이 없다”면서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얘기했듯이 팀 선수들과 친해져서 빨리 적응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류현진은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면서 “바로 애리조나로 이동해 팀이 있는 캠프로 합류해서 같이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에는 목표로 항상 ‘10승’을 이야기했지만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첫 번째 목표”라며 “목표를 달성하면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개인적인 성적 수치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그러면서 “남은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에 얼마나 준비를 하느냐가 올 시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다저스 3선발 자리를 굳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올해 다시 제 기량을 회복해 보여주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승환, 세인트루이스行 유력… “해외 도박 혐의 처벌에 오히려 더 적극적”

    오승환, 세인트루이스行 유력… “해외 도박 혐의 처벌에 오히려 더 적극적”

    오승환, 세인트루이스行 유력… “해외 도박 혐의 처벌에 오히려 더 적극적”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134년 전통의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입단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르면 12일(한국시간) 오승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계약이 성사된다. CBS 스포츠는 11일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신체검사를 받고, 결과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LB닷컴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셋업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고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하자마자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오승환은 구대성, 이상훈, 임창용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앞서 오승환은 단순도박 혐의로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로부터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이어 KBO는 지난 8일 오승환에게 ‘KBO리그로 복귀하는 시점에 시즌 50%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처벌은 해외 진출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검찰이 처벌 수위를 확정하자 메이저리그 구단이 오승환 측에 더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인 것으로도 전해진다.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등 미국 구단과 협상하면서 “연평균 300만 달러”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건으로 내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인트루인스가 이러한 조건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렸다. 2014 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최대 9억엔(약 93억 7000만원)의 조건에 계약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에 2승 4패 39세이브 평균 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이 됐고, 지난해에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승환 美 디트로이트 출국…MLB 본격 진출 행보

    오승환 美 디트로이트 출국…MLB 본격 진출 행보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오승환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에이전트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행선지는 디트로이트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대니얼 킴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승환이 디트로이트행 비행기를 탔다. 디트로이트와의 계약은 확실하지 않지만 중부지구 팀과 접촉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2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마무리로 특급 활약한 오승환은 한신과 결별하고 꿈꿨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지난달 18일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6일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행을 준비했다. 불법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던 오승환은 괌에서 훈련 중이던 지난달 30일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됐고 KBO도 지난 8일 오승환에게 ‘KBO리그로 복귀하는 시점에 시즌 50% 출장정지’의 처분을 내려 사건은 일단락됐다.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으면서 오승환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일본에서도 선수들이 도박 파문을 일으킨 탓에 일본 복귀는 어렵게 됐지만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도박에 관대해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구단이 오승환 측에 더 적극적으로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오승환의 행선지가 디트로이트라는 점이 시선을 끈다. 이 때문에 오승환의 최종 정착지로 디트로이트나 인근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과 협상을 벌여 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기량 면에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의 군침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74의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일본에 진출해서도 첫해인 2014년 39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41세이브(2승3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구원왕을 지켰다.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 선수로 돌아가 야구에만 전념하겠다”며 머리 숙인 오승환이 빅리그에서 야구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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