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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MLS 첫 해트트릭 폭발, 올랜도에 4-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MLS 첫 해트트릭 폭발, 올랜도에 4-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가 메이저리그사커(MLS)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시티의 스텁헙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올랜도 시티와의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대결 후반 24분 동안 세 골 폭죽을 터뜨려 4-3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그는 갤럭시 유니폼을 입고 나선 17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이어갔다. 갤럭시는 크리스티안 이구이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의 선제골을 도와 균형을 맞췄다. 팀 동료 마이클 치아니가 자책골을 내준 데 이어 돔 다이어가 추가골을 넣어 올랜도가 3-1로 달아났지만 신계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의 후반 2분과 22분, 27분 세 골을 연달아 터뜨려 갤럭시가 역전승을 거뒀다. 머리로 2골, 오른발로 1골을 뽑았다. 이로써 이브라히모비치는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뉴욕 레드불스, 14골), 기야시 자르데스(콜럼버스 크루, 13골)을 차례로 제치고 득점 2위로 올랐다. 득점 선두 조지프 마르티네스(애틀랜타 유나이티드, 24골)과의 격차는 9골이나 된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시즌 중반 들어왔고 마르티네스와 띠동갑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그의 3골 1도움 원맨쇼 활약을 앞세운 갤럭시는 최근 9경기 무패를 달리며 서부컨퍼런스 3위로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1 상주 꺾었지만 K3리그 양평 FC “새벽 라면 먹었어요”

    K리그 1 상주 꺾었지만 K3리그 양평 FC “새벽 라면 먹었어요”

    “축하연이요? 경기 끝난 뒤 선수들 씻고 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다 새벽 1시쯤 휴게소에서 라면 먹은 게 다입니다.” 성인 축구의 4부리그에 해당하는 K3 리그 어드밴스드(A)에서도 10위를 달리는 양평FC가 지난 25일 밤 대어를 낚았다.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리그 1 6위를 달리는 상주 상무와 대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전)를 벌여 연장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기고 16강에 극적으로 오른 것이다. 다음날 전화 연결된 황태건(35) 구단 사무국장은 전날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다. 아마와 프로가 모두 참가해 이따금 파란을 연출하는 FA컵이지만 4부리그 팀이 1부리그 팀을 꺾은 것은 처음이다. 승부차기 승리는 공식 기록에 무승부로 기록되지만 양평FC의 감격을 깎아내리진 못할 것이다. 2015년 창단했으며 구단주는 당연히 김선교 양평군수. 유정선 양평 레일바이크 대표가 단장을 맡고 있다. 별다른 기업 스폰서도 없다. 연간 예산은 5억원이다. 군인 팀이라지만 국가대표나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급 전력이 일정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주를 물리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황 국장은 “K3 구단이 프로 팀과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FA컵이다. 사흘 전에도 리그에서 연패로 좌절했던 선수들이 상주와 격돌한다니까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대여섯 명이 널부러질 정도로 많이 뛰더라. 프로 감독이나 스카우트들의 눈에 띌 기회가 싶었던 것 같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꼽았다. 다음달 8일 월드컵 스타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는 대구 FC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황 국장은 “저희 홈 구장은 조도(照度) 1000룩스가 나와야 하는 대회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니 적지에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김경범(53) 감독은 유공(1985~86년) 성남 일화(1989~97년) 부천 SK(1998년)에서 K리그 통산 338경기(9골 33도움)를 뛰며 1993~95년 일화의 3연패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그때는 경기에 나서면 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내 선수 생활 때 3연패보다 더 전율이 돋았다”고 돌아봤다. 황 국장은 “감독님은 한참 아래인 제게도 존댓말을 할 정도로 인품이 빼어나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 다음달 일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주가 후반 30분 심동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11분 뒤 황재혁(양평)이 동점골을 터뜨려 연장으로 끌고갔다. 양평은 연장 후반 9분 김진현의 자책골로 승기를 내줬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김진현이 속죄포를 터뜨려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전보를 울렸다. 수문장 김영익이 상주 선수의 킥을 두 차례나 선방했다. 3부 격인 내셔널리그 2위 김해시청도 K리그 1 6위 강원FC를 2-1로 제압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강원은 후반 1분 강지훈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22분 박요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김경우가 자책골을 넣어 희생양이 됐다. K리그 득점 1위(16골) 제리치(강원)는 전후반 90분을 뛰었지만 여러 수 아래인 김해시청 골문을 열지 못했다. 같은 리그의 경주한수원도 K리그 2 1위 성남FC와의 연장 후반 12분 임성택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고 김해시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성남은 2년 연속 FA컵 4라운드에서 내셔널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횡액을 당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팀으로 9년 만에 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던 목포시청은 K리그 2 FC안양을 2-1로 꺾고 또 한 번의 이변을 예고했다. 16강전 상대는 K리그 1 인천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음바페 평균 시속 38㎞ 역습·공수 전환 점유율 대신 효율 높여 상대 실수 유발 혼용 포메이션 구사해 스스로 문제 해결 157골 중 69골이 세트피스 상황 득점이변과 파란으로 점철된 러시아월드컵은 ‘점유율=승리’ 등식을 뒤안길로 보낸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우승국 프랑스의 대회 일곱 경기 평균 점유율은 49.6%로 본선 진출 32개 팀 가운데 중간 이하인 18위에 그쳤다. 16강전에서 탈락한 스페인이 69.2%로 가장 높았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독일이 65.3%로 두 번째였다. 사상 첫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크로아티아가 55.4%로 7위를 기록하며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잉글랜드(53.5%), 벨기에(52.1%)가 각각 8위와 12위로 그 아래였다. 점유율은 그동안 승리의 필수조건인 것처럼 여겨졌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스페인,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 독일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승하며 부동의 공식처럼 여겨졌다.그러나 높은 패스 정확도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도드라진다. 스페인과 독일, 브라질의 조기 탈락이 방증한다. 반면 프랑스는 상황에 따라 점유율을 포기하고 빠른 역습과 공수 전환, 전방 압박으로 효율을 높였다.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에서 프랑스는 점유율 39%-61%로 주도권을 내주는 것 같았지만 평균 시속 38㎞, 순간 최고 44㎞대를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의 속도 전개를 앞세워 4-2 대승을 거뒀다. 음바페뿐 아니라 프랑스 수비진은 공을 빼앗긴 뒤에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되찾거나 숨막히게 압박해 상대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놀라운 순간 돌파력을 뽐냈다. 잉글랜드와의 4강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이반 페리시치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오히려 전반 시속 27㎞, 후반 시속 29.48㎞, 연장 시속 30.17㎞로 속도를 높여 잉글랜드 수비진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동점골 장면에서는 수비수 등 뒤에서 한 박자 빨리 발을 들어올려 공에 맞히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여기에다 프랑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유연성이 돋보였다. 크로아티아전 전반 상대의 거센 압박에 갇히자 응골로 캉테 등 미드필더진은 롱패스로 상대 빈 공간을 찾아내는 영민함을 선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최근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성행하는 4-2-3-1과 4-3-3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을 프랑스 대표팀이 제대로 구사해 재미를 봤다”고 진단했다. 스피드와 함께 이번 대회 더욱 중요해진 것이 세트피스다. 대회 169골 가운데 자책골(12골, 1998년 프랑스대회 6골을 넘어 사상 최다)을 뺀 157골 가운데 69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잉글랜드는 12골 가운데 9골을 볼 스톱 상태에서 만들어 냈다. 오픈 플레이로는 유효슈팅 10개에 3골을 얻어 창의성과 파괴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VAR 영향… PK 22골 최다·레드카드 4장뿐

    VAR 영향… PK 22골 최다·레드카드 4장뿐

    프랑스가 20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막을 내린 러시아월드컵은 이변과 명승부 속에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개막전부터 무려 37번째 경기까지 0-0 무승부가 없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전까지 월드컵 연속 ‘득점 경기’ 기록은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작성된 26경기로, 이번에 11경기나 추가됐다. 다만 38번째 경기인 프랑스와 덴마크의 조별리그 C조 3차전에는 무려 7만 8011명이 몰렸지만 지루한 경기 끝에 골 없이 0-0으로 끝나면서 관중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러시아월드컵은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판독 시스템(VAR)의 영향으로 페널티킥과 골이 가장 많이 나온 대회로도 이름을 올렸다. 총 29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돼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대회의 18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가운데 22개가 골망에 꽂혀 페널티킥 득점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레드카드는 4장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당 0.06개꼴로, 월드컵 본선이 32개국 체제로 들어선 이후 한 자릿수 레드카드가 기록된 건 처음이다. 이는 VAR 도입으로 선수들의 거칠거나 비신사적인 행동이 줄어들고, 판정의 정확도가 높아진 덕으로 분석된다. 자책골이 쏟아진 것도 눈에 띄는 기록이다. 1998년 프랑스대회의 6골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총 12골이 나왔다. 이란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는 모로코의 아지즈 부핫두즈가 후반 추가시간 남긴 자책골 하나가 승패를 가르기도 했다. 이처럼 자책골이 난무한 건 강한 압박 전술 때문이라는 의견과 공인구의 영향이라는 분석 등이 분분하다.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는 16강전, 8강전, 준결승전 등 세 경기 연달아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결승에 올라 ‘발칸 전사’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 줬다.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팀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잉글랜드가 있었지만, 결승전까지 오른 건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크로아티아와 덴마크는 16강전에서 킥오프 3분 40초 만에 한 골씩 넣으면서 역대 월드컵 최단 시간에 한 골씩 주고받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중 한 팀도 4강에 살아남지 못한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8강전에서 벨기에에 져 탈락했지만 월드컵 통산 229득점을 쌓아 독일(226골)을 제치고 통산 득점 1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남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인구 416만 명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은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애국심과 투혼으로 똘똘 뭉쳐 매 경기에 임했고, 대통령은 패배한 선수들을 일일이 위로하고 상대까지 안아주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패자의 품격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져 준우승했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을 내세워 프랑스를 위협했지만 전반 자책골과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후반 프랑스의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50)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주장 모드리치를 와락 안고 등을 토닥이고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여러분은 사자처럼 용감하게, 열정적으로 싸웠다. 새 역사를 썼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과 라커 룸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됐고,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번 월드컵 대회 최고 선수로 선정돼 골든 볼을 받은 루카 모드리치도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가족과 피한 생활을 했다. 알렉산더 세페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인구 400만 명의 나라가 월드컵 결승까지 온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다. 2015년 대선에 출마해 50.74%의 득표율로 이보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외교관 출신으로 1990년대 정계에 뛰어든 이후 유럽통합 담당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상대팀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키스를 나누고, 음바페를 안아줬다. 마크롱 대통령과 콜린다 대통령의 동시 입맞춤을 받은 우승컵은 프랑스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1998년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프랑스는 3800만 달러(약 431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푸틴만 비 긋고 맨인블랙 트로피 방해 기이했던 월드컵 엔딩

    푸틴만 비 긋고 맨인블랙 트로피 방해 기이했던 월드컵 엔딩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20년 만에 두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하는 순간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졌다.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는 천둥번개 소리마저 들려왔다. 월드컵 결승 사상 처음으로 자책골이 나왔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후반 한때 의문의 관중 난입까지 일어났다. 제복까지 갖춰 입은 여자 3명과 남성 1명은 반체제 시위에 앞장 서온 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종료 휘슬이 울린 지 한참 뒤에야 진행된 시상식도 혼돈의 연속이긴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들은 멍하니 터널 안에서 시상식이 시작하기를 기다렸으나 2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독일 대표팀 주장을 지낸 필리프 람이 트로피를 그라운드로 모시고 나와 드디어 식이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늘어서 준우승 크로아티아, 우승 프랑스 선수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기 시작하자 폭풍우가 몰아쳤다. 유일하게 경호원이 우산을 펼쳐 든 푸틴 대통령만 비에 흠뻑 젖지 않고 마크롱과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그야말로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됐다. 하지만 둘은 괘념치 않고 국적에 관계 없이 두 팀 선수들을 끌어안아주기에 여념이 없었다.트로피 전달식도 희안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로피를 들고 달뜬 프랑스 선수들 뒤로 다가가 위고 요리스 프랑스 주장에게 전달한 뒤 번쩍 들어올리려는 순간, 모든 것을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 던 중계 카메라 앞을 웬 양복 입은 사내들이 쓱 지나가는 바람에 가려지고 말았다. 러시아 제작진 책임자가 비명을 질렀음은 물론이다. 대회 내내 예측하지 못할 이변들이 줄지었던 것처럼 이날 시상식도 혼돈의 최종판처럼 보였다. 다행이었던 것은 프랑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황금빛 색종이가 날릴 즈음 빗줄기가 그나마 잦아들었던 점이었다. 마치 다음날 유럽의 모든 신문 제목에 “황금 세대”가 재림했다는 식으로 실리게 만들기 위해서인 듯 싶었다. 한편 전날 이미 사실상 확정됐던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한 데 이어 영플레이어상은 대회 4골을 터뜨렸고 결승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대회 최우수선수를 의미하는 골든볼은 준우승을 이끌고 이번 대회 누구보다 많이 뛴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수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원팀’ 벨기에, 황금시대 열다

    ‘원팀’ 벨기에, 황금시대 열다

    잉글랜드 2-0으로 꺾고 3위 호날두·메시 등 원맨팀과 달리 탄탄한 조직력으로 ‘원팀’ 이뤄 누구든 슈팅… 10명 15골 합작“원맨 팀의 시대는 가고, 원팀의 시대가 왔다.” ‘황금세대’로 불리며 초호화 스타들을 망라한 벨기에가 러시아월드컵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상 첫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쳐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1986년 멕시코대회 4위를 넘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스타 선수에게만 의존해 일찌감치 짐을 싼 팀들과 다른 모습이었다. 벨기에는 15일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와의 3, 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4분 토마 뫼니에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아자르가 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려 3위를 확정 지었다. 탄탄한 조직력은 뛰어난 개인보다 강했다. 벨기에가 3-4-3 포메이션으로 조직력을 갖춰 차근차근 흐름을 풀어간 반면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 등 수준급 공격자원의 개인 기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조직력을 앞세운 벨기에의 정교한 공수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나서 쉴 새 없이 상대의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골문을 위협한 ‘주장’ 아자르는 경기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됐다. 벨기에는 화려한 엔트리 덕분에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황금세대의 활약이 유달리 빛난 것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스타 선수들이 벨기에 유니폼을 입고 완전히 한 팀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조직력은 폭넓은 득점원으로도 확인된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 8강, 4강, 3, 4위전까지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많은 16골을 넣었다. 상대 자책골을 제외한 15골을 모두 10명이 합작해 냈다. 단일 대회 한 팀에서 10명이 골을 넣은 것은 1982년 스페인대회의 프랑스, 2006년 독일대회의 이탈리아가 기록한 최다 기록과 같다. 루카쿠가 가장 많은 4골을 넣었고, 아자르도 3, 4위전 득점까지 3골을 넣었지만, 간판 골잡이만 쳐다보지 않고 누구든 기회가 생기면 슈팅을 날리고 성공할 능력을 보여 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벨기에의 최대 강점을 ‘팀 정신’으로 꼽고 “선수들은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고 후보 선수나 조력자 역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높이 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평균 26세… 4강 중 가장 젊지만 원숙미 넘치는 경기 운영 뽐내 스캔들 벤제마 과감하게 제외 데샹 감독 강단 있는 리더십 주목 크로아티아 동화는 준우승 그쳐젊음과 다문화를 앞세운 프랑스가 ‘바스티유 데이’ 다음날 러시아월드컵을 제패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결승 전반 18분 상대 자책골과 38분 앙투안 그리에즈만, 후반 14분 폴 포그바, 20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엮어 전반 28분 이반 페리시치와 후반 2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두 골로 따라붙은 크로아티아를 4-2로 따돌리고 1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위업을 이뤘다. 12년 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지단의 박치기 끝에 이탈리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도 풀어냈다. 마침 프랑스대혁명의 신호탄을 올린 바스티유 습격 기념일 다음날 에펠탑 앞에 모인 9만여명 군중은 환호작약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데샹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내 이룩한 것이어서 뜻깊었다. 평균 연령 26.1세로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젊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원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또 유럽팀 가운데도 흑인과 북아프리카 이민자 2~3세대 출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용의 정신이 결실을 맺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데샹 감독은 현역 시절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때 주장으로서 우승을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개성 있는 선수들이 유독 많은 프랑스에서 특유의 강단을 발휘해 스캔들을 일으킨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제외하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이는 마리우 자갈루(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에 이어 데샹 감독이 세 번째가 됐다. 반면 1995년에 5년 내전을 끝낸 뒤 1998년 프랑스 대회에 처녀 출전해 3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우승을 겨냥했던 크로아티아는 “작은 나라, 커다란 꿈”이란 슬로건을 다음으로 미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역대 결승 진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아 7위 프랑스를 제물로 신기원을 이룩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크로아티아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팀답지 않게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프랑스는 상대 위세에 눌려 움츠러들었다가 18분 그리에즈만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킥으로 연결했다. 수비에 가담한 잉글랜드와의 4강전 결승골을 뽑은 만주키치가 겅중 뛰어오르며 머리에 맞힌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라 0-1로 내몰렸다. 역대 월드컵 결승 첫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문전 혼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잉글랜드전 동점골 주인공 페리시치가 오른발로 떨궈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오른쪽을 뚫었다. 그러나 전반 38분 승리의 여신은 크로아티아를 다시 외면했다. 페리시치가 수비 가담 중 손을 갖다댔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실행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그리에즈만이 다니옐 수바시치가 넘어지는 방향 반대로 굴려 앞서나갔다. 후반 크로아티아의 거센 공격이 시작됐다. 2분 레비치의 강력한 슈팅이 요리스의 펀칭에 막힌 것이 안타까웠다. 잠시 움츠러들던 프랑스는 포그바와 음바페가 헐거워진 수비를 뚫어냈다. 이런 상황에 만주키치가 상대 백패스 실수를 가로채 만회골을 뽑아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시점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돋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 결승]프랑스 20년 만에 정상 탈환… 크로아티아에 4-2 완승

    [월드컵 결승]프랑스 20년 만에 정상 탈환… 크로아티아에 4-2 완승

    ‘아트 사커’ 프랑스가 16일(한국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복병’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앙투안 그리에즈만,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에 힘입어 두 골울 만회한 크로아티아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자국 대회였던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프랑스는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두 번 이상 우승한 나라가 됐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한 차례씩 우승했다. 크로아티아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 1-2 역전패를 안겼던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하지 못했고, 동유럽 국가 사상 첫 우승 꿈도 좌절됐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프랑스와 20위 크로아티아의 맞대결에서 공격 주도권을 크로아티아가 잡았지만 선제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18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그리에즈만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 뒷부분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잉글랜드와 4강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만주키치는 결승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비운의 사나이’가 됐다. 선제골을 내준 크로아티아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반 페리시치가 해결사로 나섰다.페리시치는 전반 28분 상대 수비지역에서 혼전 상황에서 도마고이 비다가 살짝 뒤쪽으로 빼주자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한 번 접은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동점을 허용한 프랑스에 또 한 번의 행운이 찾아왔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크로이티아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그리에즈만이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꿰뚫어 2-1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후반 14분 포그바가 한 골을 보탠 뒤 6분 후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쐐기골을 꽂아 4-1로 달아났다. 크로아티아는 자책골을 헌납했던 만주키치가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 위고 로리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골을 만회했지만 두 골 차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월드컵 결승]프랑스, 크로아티아에 2-1 리드

    [월드컵 결승]프랑스, 크로아티아에 2-1 리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한 골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프랑스는 15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반을 2-1로 리드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크로아티아가 쥐었다.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터라 체력적으로 열세에 있는 상황이지만,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기세를 끌어 올렸다. 전반전 초반 한때 볼 점유율도 60%를 넘어섰을 정도. 하지만 균형을 깨트린 쪽은 프랑스였다. 전반 18분 앙투안 그리즈만(AT마드리드)의 프리킥이 문전에 있던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전열을 재정비한 크로아티아가 곧장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흐른 공을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균형은 전반 38분 프랑스가 재차 깨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리시치의 팔에 공이 맞았고,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팀의 2번째 골이자 자신의 대회 4호골을 성공시켰다. 3골이 터진 두 팀의 전반전은 결국 프랑스가 2-1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맛 본 선수만 10명, 벨기에 잉글랜드 제압하고 사상 최고 성적

    골맛 본 선수만 10명, 벨기에 잉글랜드 제압하고 사상 최고 성적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골맛을 본 선수가 10명이나 됐다. 고른 득점원은 스타 공격수 한 명을 쳐다보는 다른 본선 출전국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탄탄한 수비 조직도 벨기에 황금세대가 지닌 원팀의 정신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벨기에는 15일(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3, 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1986년 멕시코 대회 4위를 넘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아름다운 마무리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전반 4분 왼쪽 윙백 나세르 샤들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오른쪽 윙백 토마 뫼니에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선취점을 올렸다. 전반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한 잉글랜드는 후반 라힘 스털링과 데니 로즈 대신 마커스 래시퍼드와 제시 린가드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에릭 다이어는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했는데, 벨기에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필사적으로 달려와 공을 걷어냈다. 후반 29분엔 잉글랜드 해리 매과이어의 헤딩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기도 했다.위기를 탈출한 벨기에는 상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 30분 이후 다시 힘을 내 37분 에덴 아자르가 케빈 더브라위너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으로 돌파한 뒤 가볍게 골을 넣어 사실상 승부를 매조졌다. 아자르는 맨오브더매치로 뽑혔다. 벨기에는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더브라위너 등 황금세대의 활약이 빛났지만 더 빛난 것은 이들이 완전히 한 팀으로 뭉쳤다는 것이다. 각자 최고의 스타 선수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적으로 만난 사이지만 벨기에 유니폼을 입고는 완벽한 원팀을 구축했다. 주장 아자르를 중심으로 한 23명의 선수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지휘 아래 그 어느 팀보다 단단한 조직력을 갖췄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벨기에의 최대 강점을 ‘팀 정신’으로 꼽고 “선수들은 모두 경기장에서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고 후보 선수나 조력자의 역할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벨기에의 강점은 폭넓은 득점원으로도 확인된다.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 8강, 4강, 3, 4위전까지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16골을 넣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는데 상대 자책골을 제외한 15골을 모두 10명이 합작했다. 루카쿠가 가장 많은 4골을 넣었고, 아자르도 이날까지 3골을 넣었다. 더브라위너, 드리스 메르턴스, 미치 바추아이, 아드난 야누자이, 샤들리, 마루안 펠라이니, 얀 페르통언까지 한골씩 맛봐 벤치 멤버도, 수비수도 가담했다. 단일 대회 한 팀에서 10명이 골을 넣은 것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의 프랑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이탈리아의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그렇다고 수비가 뒤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이날 다이어의 슈팅을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낸 알데르베이럴트의 호수비는 23명이 모두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많은 주축 선수들이 30세를 넘겨 다음 대회에도 좋은 성적을 이루려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교훈도 얻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불개미에게 뜯어 먹히는 킹스네이크

    불개미에게 뜯어 먹히는 킹스네이크

    불개미에게 온 몸이 뜯긴 채 바닥에 죽어 있는 킹스네이크 모습을 지난 11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전했다. 소개된 영상 속엔 킹스네이크 몸 주위로 수 백마리의 불개미가 기어다니며 포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이 살아있는 뱀을 공격해 승리한 후 ‘당당히’ 얻은 포획물인지 아니면 이미 죽어있던 뱀을 ‘우연히’ 발견해 얻은 건지는 알 수 없다.축구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자책골 실책으로 승리한 경우, 비록 선수들의 멋진 공격을 통해 얻은 승리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뛰고 노력한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㓛)을 돌리는데 큰 무리가 없듯,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개미들 눈 앞에 행여 떠다 받친 이런 큰 ‘공짜 먹잇감’이라 할지라도 역시 개미들의 수고함에 대한 상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 영상=TAL VLOG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겼지만 진 듯… 안데르센 동화 ‘새드 엔딩’

    비겼지만 진 듯… 안데르센 동화 ‘새드 엔딩’

    인천, 고슬기 2골로 강원에 앞서갔지만 이정빈 자책골·제리치 동점골로 무승부 전북, ‘현대 더비’서 울산 2-0 따돌려강원FC가 인천의 ‘안데르센 동화’를 지그시 밟고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 갔다. 강원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제리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3-3 무승부를 거두고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 갔다. 인천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7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이날도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인천을 맡았지만 전북전 3-3 무승부에 이어 이날도 같은 점수로 비겨 두 경기째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강원은 전반 8분 만에 인천 아길라르에게 선취골을, 전반 22분 고슬기에게 헤딩슛을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지자 강원은 극단적인 압박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인천은 그때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오히려 강원의 체력이 떨어지자 빠른 역습으로 수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 냈다. 강원이 경기 흐름을 바꾼 건 후반 13분 첫 만회골을 신고하면서부터. 디에고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각이 없는 지역에서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일품이었다. 1점 차로 쫓긴 인천은 부노자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지만, 강원은 공격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후반 24분 강원 이현식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비집고 들어가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 공이 인천 이정빈의 발을 맞고 골대로 휘어들어 갔다.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린 강원은 이후에도 계속 인천 골대를 두드렸다. 그러나 강원은 다시 반격에 나선 인천에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후반 3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고슬기가 공을 차 넣었다. 시간이 갈수록 강원의 패색은 점점 짙어졌지만 강원의 외국인 선수 제리치가 후반 43분 김승용의 후방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후반 18분 터진 이재성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3분 이동국의 추가골을 묶어 울산을 2-0으로 물리치고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펼쳤다. 시즌 12승2무2패(승점 38)로 2위 제주(승점 28)를 무려 승점 10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내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벨기에 황금세대, 브라질 누르고 32년 만에 4강 “프랑스 나와”

    벨기에 황금세대, 브라질 누르고 32년 만에 4강 “프랑스 나와”

    벨기에 ‘황금세대’가 ‘삼바 군단’ 브라질을 누르고 3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벨기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케빈 더브라위너(27·맨체스터시티)의 추가 골을 앞세워 후반에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벨기에는 4위를 차지했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번 대회 8강에서 남미 최강이자 FIFA 랭킹 2위인 브라질을 허물고 사상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은 앞서 프랑스에 0-2로 덜미를 잡힌 우루과이에 이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4강은 유럽 잔치로 치러지게 됐다.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길목에서 맞붙는다. 브라질이 경기 초반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앞선 네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골을 뽑은 벨기에가 먼저 자책골을 얻었다. 전반 13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 일본과의 16강전 역전골의 주인공 나세르 샤들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수비수 뱅상 콩파니(32·맨체스터시티)가 헤딩슛을 꽂으려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자 브라질의 페르난지뉴가 방어하려고 함께 점프했다. 하지만 공은 페르난지뉴의 오른팔 위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브라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전반 31분 자기 진영 중원에서 공을 잡은 로멜로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0여m 단독 드리블로 브라질의 2선을 뚫고 하프라인을 돌파한 뒤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더브라위너에게 찔러줬다. 더브라위너는 한 번 공을 치고 나간 뒤 골문을 향해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이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 볼 점유율 55-45%로 앞섰지만 네이마르가 유효슈팅을 하나도 날리지 못한 브라질은 후반 총공세에 나섰다. 10분 벨기에의 골 지역에서 콩파니의 태클에 걸려 브라질의 가브리엘 제주스가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주지 않고 정상적인 플레이였다고 선언했다. 다급해진 브라질은 호베르투 피르미누, 더글라스 코스타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1분 필리피 코치뉴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아우구스투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벨기에 그물을 출렁였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38분 네이마르가 골 지역에서 넘겨준 결정적인 패스를 코치뉴가 공중으로 날리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의 슈팅마저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6·첼시)의 선방에 막히면서 브라질은 결국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공격진에 에덴 아자르(27·첼시), 루카쿠,미드필더로는 브라질전 결승골의 주인공 더브라위너, 마루안 펠라이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포진했고 수비에 얀 페르통언(31·토트넘), 콩파니, 골키퍼로는 쿠르투아 등이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축들이다.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4년 전 벨기에 축구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8강이란 성과를 일궈 러시아 대회에서 큰일을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역시 4강 진출을 이루고 사상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일본과의 16강에서는 0-2를 3-2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한 데 이어 8강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거꾸러뜨렸다. 8강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뽐내는 벨기에가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펼칠 명승부가 기대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벨기에, 브라질 2-1로 꺾고 4강 진출…남미팀 모두 탈락

    벨기에, 브라질 2-1로 꺾고 4강 진출…남미팀 모두 탈락

    벨기에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고 3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케빈 더브라위너의 추가 골로 브라질을 2-1로 물리쳤다. 브라질은 후반에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벨기에는 4위를 차지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준결승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프랑스에 0-2로 패하고, 브라질까지 벨기에에 덜미를 잡히면서 남미 2개팀이 모두 탈락했다. 이로써 이번 러시아 월드컵 4강은 유럽 팀들 간의 대결로 채워지게 됐다. 브라질을 넘어 4강에 오른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이웃나라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페널티킥 28개·자책골 10개… 이변의 기록은 계속된다
  • 60부터 0까지, 숫자로 돌아본 러시아월드컵 16강전까지

    60부터 0까지, 숫자로 돌아본 러시아월드컵 16강전까지

    6일 밤 11시(한국시간) 우루과이-프랑스의 대결을 시작으로 8강전이 펼쳐지는 러시아월드컵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가 숫자로 돌아봤다. 이제 남은 일정은 8강전 네 경기와 준결승 두 경기, 3-4위전과 결승 뿐이지만 아래 기록들은 계속 남을 것이다. 60-펠레가 FIFA 월드컵에서 10대 선수로 네 번째 한 경기 두 골을 넣었는데 60년 만에 킬리앙 음바페(프랑스)가 다섯 번째로 기록됐다. 48-벨기에가 일본에 0-2로 뒤지다 3-2 역전승을 거뒀는데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두 골 차를 뒤집은 것은 48년 만의 일이다. 마지막 사례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둔 옛 서독이었다.40(100만)-스웨덴-스위스의 16강전 덕에 러시아월드컵 관중은 4000만명을 돌파했다. 1994년 미국 대회가 359만명으로 단일 대회 가장 많았고 그 뒤를 4년 전 브라질 대회 343만명, 2006년 독일 336만명이 이었으며 현재까지 러시아 대회 관중은 258만명이다. 31-이번 대회 지금까지 나온 146골 가운데 31골이 후반 35분 이후 나와 21%나 됐다. 28-이번 대회 28개의 페널티킥이 주어져 역대 월드컵 최다를 이미 경신해 이 가운데 21골로 연결됐다. 22-이번 대회 56경기 가운데 22경기가 전반까지 무득점이었다. 이 중 한 경기만 0-0으로 끝났다. 37경기 만에 무득점 경기가 나온 것도 역대 월드컵 기록이다. 17-라파 마르케스(멕시코)가 주장 완장을 찬 것이 17경기째였는데 디에고 마라도나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다섯 차례 월드컵을 주장으로 경험한 것도 그가 유일하다. 다섯 차례나 월드컵에 나선 것은 안토니오 카르바할과 로타르 마테우스 다음으로 세 번째였다. 10-이번 대회 자책골로 1998년 프랑스 대회 6골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지즈 부하두즈(모로코)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경기 후반 추가시간 5분에 기록해 역대 대회 가장 늦은 시간 자책골로, 이달 39번째 생일을 맞는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러시아)는 역대 최고령 자책골을 기록했다. 7-멕시코가 16강에서 멈춘 것은 7개 대회 연속이었다. 또 브라질과의 월드컵 대결 7시간 30분 동안 멕시코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3골이나 먹는 수모를 이어갔다. 6-해리 케인(잉글랜드)은 주장으로서 6골을 넣어 마라도나의 월드컵 기록을 넘어섰다. 또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개리 리네커가 작성한 잉글랜드 선수 최다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0년 이탈리아, 4년 뒤 스페인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이었다. 3-예리 미나(콜롬비아)는 월드컵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수비수로 남는다. 세 골 모두 머리로 넣은 것도 흥미롭다. 2-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나 킥을 막아냈다. 공교롭게도 히카르두(포르투갈)이 첫 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한 날과 12년 뒤의 같은 날 작성했다. 0(%)-잉글랜드의 네 차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모두 등번호 8번은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1990년 크리스 와들, 1998년 데이비드 바티, 2006년 프랭크 램파드, 이번 대회 조던 헨더슨 등이다. 앞의 세 차례는 모두 패배로 연결됐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헨더슨의 실축은 첫 번째 승부차기 승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승부차기로 스페인 격침, 수문장 아킨피예프 일등공신

    러시아 승부차기로 스페인 격침, 수문장 아킨피예프 일등공신

    개최국 러시아가 진짜 ‘러시안 룰렛’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켰다. 러시아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페인과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1-1로 비겨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동전을 던져 스페인이 선축을 결정, 첫 키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성공했다. 스몰로프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방향을읽고 손을 뻗었는데 손에 맞고 그물을 출렁였다. 두 번째 키커 헤라르드 피케와 이날 전반 자책골의 주인공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넣어 2-2로 맞선 가운데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포케의 킥을 이고르 아킨페예프가 막아내고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방향을 읽은 데헤아의 가슴을 통과하는 슛을 간신히 성공해 3-2로 앞서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가 성공한 뒤 체리세프가 데헤아의 넘어진 방향 반대로 차넣어 4-3으로 계속 앞섰다. 그리고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가 찬 킥이 아킨페예프가 넘어지며 뻗은 왼발에 맞고 나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을 잡았다가 그물 안에 흘려 놓는 바람에 ‘기름손’ 오명을 들었던 아킨페예프는 승부차기에서 두 개의 킥을 막아내 ‘야신의 재림’이란 얘기를 듣게 됐다. 그는 스페인의 유효 슈팅 9개 중 8개를 선방하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다. 러시아는 옛소련 시절인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8년 만의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옛소련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5위에 올랐는데 당시 대회 제도는 2차 리그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식으로 진행됐다. 12개 팀이 겨루는 2차 리그까지 올랐으나 2차 리그 각 조 1위가 벌이는 4강 토너먼트에는 들지 못해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도 8강의 의미는 사실상 없었다. 러시아는 오전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이어지는 덴마크-크로아티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경기는 완벽한 점유율 축구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맞부딪힌 경기였다. 스페인은 연장까지 점유율 75-25%, 패스 횟수 1141-286, 패스 성공률 90-70%의 우위를 보였지만 전체 선수들이 뛴 거리는 러시아가 146㎞로 스페인의 137㎞보다 9㎞나 더 뛰었다. 두 팀 모두 고집스럽게 연장 후반까지 경기 양상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러시아를 택했다. 전반 12분 이그나셰비치가 자책골을 내줬지만 41분 장신 스트라이커 아르? 주바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시드 배정국과의 만남을 피한 데다 조별리그에서 골운과 승운이 따랐다는 평가를 받은 러시아는 전반까지 점유율 28-72%, 패스 횟수 140-431, 패스 성공률 73-88% 등으로 완벽하게 밀렸지만 선수비 후역습으로 티키타카를 잠궈 상대를 전반 44분까지 슈팅 제로 수모를 안겼다. 자책골은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상황에 세르히오 라모스를 수비하다 그와 함께 넘어진 이그나셰비치의 오른발 정강이에 공이 와서 맞은 뒤 골문 오른쪽으로 굴러갔다. 1-0으로 앞서긴 했지만 스페인은 과거 무적함대로 불렸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한 공격 옵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원이나 후방으로 백패스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관전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되레 슈팅 2개를 시도했던 러시아는 전반 35분 골로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감아찼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러시아는 계속 공격을 퍼부어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 쥬바가 몸을 솟구쳐 머리에 맞힌 공이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올려들며 뛴 피케의 손에 맞아 핸드볼 판정과 함께 페널티킥 선언, 피케에 옐로카드를 받아냈다. 페널티킥을 얻은 주바가 직접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미리 넘어진 데헤아 골키퍼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최국 러시아 자책골 내줬지만 주바 PK 골로 1-1

    개최국 러시아 자책골 내줬지만 주바 PK 골로 1-1

    개최국 러시아가 자책골로 흐름을 내줬지만 전반을 1-1로 마쳤다. 러시아는 2일 새벽(한국시간) 수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스페인과의 16강전 전반 12분 39세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가 자책골을 내줬지만 41분 장신 스트라이커 아르? 주바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시드 배정국과의 만남을 피한 데다 조별리그에서 골운과 승운이 따랐다는 평가를 받은 러시아는 전반까지 점유율 28-72%, 패스 횟수 140-431, 패스 성공률 73-88% 등으로 완벽하게 밀렸지만 선수비 후역습으로 티키타카를 잠궈 상대를 전반 44분까지 슈팅 제로 수모를 안겼다. 자책골은 조금 우스꽝스러웠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 상황에 세르히오 라모스를 수비하다 그와 함께 넘어진 이그나셰비치의 오른발 정강이에 공이 와서 맞은 뒤 골문 오른쪽으로 굴러갔다.1-0으로 앞서긴 했지만 스페인은 과거 무적함대로 불렸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한 공격 옵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원이나 후방으로 백패스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관전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되레 슈팅 2개를 시도했던 러시아는 전반 35분 알렉산데르 골로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감아찼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러시아는 계속 공격을 퍼부어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 쥬바가 몸을 솟구쳐 머리에 맞힌 공이 앞에서 두 손을 번쩍 올려들며 뛴 헤라르드 피케의 손에 맞아 핸드볼 판정과 함께 페널티킥 선언, 피케에 옐로카드를 받아냈다. 페널티킥을 얻은 주바가 직접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미리 넘어진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월드컵이 뭐길래/김성곤 논설위원

    기원전 브리타니아 정벌에 나섰던 로마군은 전투가 없을 때 공놀이를 했다. 이를 보고 배운 브리타니아인들은 AD 217년 ‘참회의 화요일’ 축제에서 로마군 격퇴 기념행사로 축구를 했다. 축구의 잉글랜드 기원설이다. 러시아월드컵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태극전사는 세계 1위 독일을 격파해 그간의 졸전을 잊게(?) 만들었다. 몸 사리지 않는 선수들, 화려한 개인기, 변화무쌍한 작전, 여기에 ‘내셔널리즘’이 가세하면 축구는 전쟁이 된다. 스타만으로도, 팀워크만으로도 안 되는 게 축구다. 몰입이 지나치면 광기로 변한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대표선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도 있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1969년 월드컵 예선 이후 5일간 전쟁을 벌였다. 나도 작은 전쟁을 치렀다. 잉글랜드와 파나마 경기가 있던 날 아내는 ‘나의 아저씨’를 몰아 보며 TV를 독점했다. “그건 이어 보기이고, 이건 생방송이잖아?”, “한국 경기도 아닌데 뭘 그래?” 화가 나서 컴퓨터에 방송앱을 깔았더니 리모컨을 내놓는다. 이건 내가 이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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