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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EN리뷰] “마지막 퍼즐, 황민현”...뉴이스트 완전체에 거는 기대감

    [SSEN리뷰] “마지막 퍼즐, 황민현”...뉴이스트 완전체에 거는 기대감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자연스럽게 빛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민현의 말처럼, 그렇게 뉴이스트가 7년 동안 바란 소원이 이뤄졌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총 3일 동안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뉴이스트(JR, 렌, 아론, 민현, 백호) 단독 콘서트 ‘Segno’가 개최됐다. 올 라이브 밴드 연주로 구성된 이번 콘서트는 뉴이스트의 감미롭고 섬세한 보컬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 뉴이스트는 3일 동안 3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남다른 인기를 입증해 보였다.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멤버 민현의 합류였다. 지난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워너원 멤버로 발탁된 민현은 지난 1월 워너원 활동을 마치고 뉴이스트로 복귀했다. 5명 완전체로 이룬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인 만큼 의미는 남달랐다. 공연은 뉴이스트의 차트 역주행 곡 ‘여보세요’로 시작됐다. 지난 2013년 발표한 곡 ‘여보세요’는 멤버들이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이후 음원차트 역주행의 기적을 보인 곡이다. 민현은 안정적인 보컬과 오차 없는 안무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콘서트의 시간이 흐를수록 민현은 힘든 기색보다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이번 콘서트에서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단연 돋보였다. 백호는 피아노를 직접 치며 솔로곡 ‘지금까지 행복했어요’를 부르는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백호의 모습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아론은 솔로곡 ‘Good Love’를 재즈 분위기로 편곡해 불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깨 통증으로 안무를 소화하기 어려웠던 아론은 의자에 앉아 노래했지만 안정적인 라이브로 무대를 꽉 채웠다.민현은 지난 3일 발매한 싱글 ‘Universe’ 무대를 선보였다. 별이 가득한 이미지를 배경으로 파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민현은 몽환적이면서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화려한 퍼포먼스에도 민현은 안정적인 라이브로 뉴이스트 보컬로서의 자질을 입증해 보였다. 민현은 이 곡에 대해 “팬들의 행복을 바란다는 뜻이 담긴 곡”이라며 팬들에게 “행복해주세요”라고 말했다.민현에 이어 무대를 선보인 렌은 파격적인 무대 세팅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침대에 누워있던 렌은 맨발로 무대에 올라와 안무와 라이브를 소화했다. 천을 활용한 무대는 렌의 섹시한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이어 JR은 솔로곡 ‘I hate you’를 락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였다. 이날 JR은 탄탄한 근육질 복근을 공개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뉴이스트 멤버들은 약 3시간의 시간을 자신들의 노래로만 가득 채웠다. 5명 완전체 콘서트인 만큼 멤버들은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백호는 “무대를 올라오면서 보이는 팬라이트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큰 공연장을 가득 채워 주셔서,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기억을 평생 잘 간직하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앨범을 작업할 때도 이제는 ‘어떻게 될까’ 떨린다기보다 ‘어떻게 좋아해주실까’라는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말해 발매 예정인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JR은 “굉장히 힘들 때가 있었다. 내가 잘 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 되지 않아 스스로에게 분했다. 그 때 알았다. 팀이라는 건 내가 조금 부족해도 멤버들이 채워줄 수가 있고, 또 팬들과 함께 채워나갈 수가 있다는 걸. 힘들 때 옆에서 절 지켜 주셨던 멤버들과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민현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다섯명이 공연을 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꿈이었던 장소에서 팬들과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함께 걸어 준 멤버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하다. 뭐든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힘이 돼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멤버들의 소감을 듣던 렌의 눈에는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렌은 “매순간 팬들을 생각하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빛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신화, god 선배님처럼 같이 평생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론은 “팬들 덕분에 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저희가 사랑 받은 만큼 꼭 보답할테니 옆에 계속 있어달라”고 전했다. 민현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뉴이스트는 오는 29일 새 앨범 ‘Happily Ever After’로 컴백한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수안 전 대법관 “조국인지 고국인지 거취 관심 없지만···”

    전수안 전 대법관 “조국인지 고국인지 거취 관심 없지만···”

    주식거래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 페이스북에 올려“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국민 눈높이 아니라고 누가 단언?”“(자질 아닌) 유죄추정 원칙에 따라 반대하는 것 안타까워”이미선(49·사법연수원 26기)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거래 논란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전수안(67·8기) 전 대법관이 “이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난다고 누가 단언하는가”라며 이번 논란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전 전 대법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인지 고국인 지의 거취는 관심도 없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프레임이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부실한 청문회’와 언론이 포기한 기능이 빚어낸 프레임을 ‘부실한 후보’ 탓으로 호도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법관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언급한 것은 자신의 글이 인사 검증 책임자인 조 수석을 지원 사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전 전 대법관은 “법정 밖 세상에는 유죄추정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며 “어렵게 겨우 또 하나의 여성재판관이 탄생하나 했더니, 유죄추정의 법칙에 따라 안된다고들 한다. 노동법 전공에 진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유죄추정의 법칙에 따라 반대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20년가까운 후배인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전 전 대법관은 대법관 재직 기간이 2006년부터 2012년으로, 2010년부터 5년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이 후보자와 2년간 함께 근무했다. 전 전 대법관은 “(여성이 아니더라도) 법원 내 최우수 법관 중 하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초임판사 시절부터 남다른 업무능력으로 평판이 났다.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대법관들 사이에, 사건을 대하는 탁월한 통찰력과 인권 감수성, 노동사건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받고 공인받았다. 이례적으로 긴 5년의 대법원 근무가 그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화천의 이발소집 딸이 지방대를 나와 법관이 되고 오랫동안 부부 법관으로 경제적으로도 어렵게 생활하다가, 역시 최우수 법관이었던 남편이 개업하여 아내가 재판에 전념하도록 가계를 꾸리고 육아를 전담하고 하여 법원에 남은 아내가 마침내 헌법재판관이 되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난다고 누가 단언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최고위 법관의 성비에 대해서는 거듭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 전 대법관은 “이렇게 더디고 힘들어서야 언제쯤 성비 균형을 갖추게 될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라며 “(헌법)재판관 9인 중 2인과 3인(30% 분기점)의 의미가 전혀 다르다는 것은 사회과학에서 이미 검증된 결과다. 여성 후보에게 유독 엄격한 인사청문위부터 남녀 동수로 구성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재원 불확실한 고교 무상교육, 시작부터 삐걱대서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고교 무상교육이 시작부터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당정청은 올해 2학기 고교 3학년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전 학년으로 무상교육을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정부가 갑작스럽게 시행 일정을 앞당긴 바람에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 일선 교육청들은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고교 무상교육에 들어갈 연간 2조 원의 예산을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시도교육청들은 “협의된 바 없다”고 당혹스러워한다. 그제는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모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고교 무상교육의 소요 예산을 우리한테 떠넘기지 말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가 재원 확보 방안을 시도교육청들과 제대로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했다고 교육감들이 반발하는 것이다. 정부 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중앙정부와 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하되 당장 올해 2학기의 예산(3856억원)은 전액 교육청들이 부담하도록 했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교육청들은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추가로 예산 승인이 나더라도 실제 예산 집행은 2학기가 시작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절반 부담 원칙도 일선 교육감들은 당초 예상치(30%)를 넘는 규모라고 반대한다. 무상교육이 실시되면 입학금, 수업료, 교과서비 등이 전부 면제된다.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정부가 구상한 ‘포용국가’ 정책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확대되는 것은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 실현 등 여러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다. OECD 국가들 가운데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뿐이다. 그렇더라도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게 삐걱대니 정책이 과연 안착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원래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계획은 지난해 취임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갑자기 올해로 앞당겼다. 자질 논란이 심각했던 유 장관의 체면을 살려 주려는 정치적 셈법, 총선용 선심 정책 등 여러 뒷말이 많았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정부가 부담할 무상교육 재원은 임시예산인 증액교부금 방식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당장 2학기 예산도 그렇지만, 2025년 이후의 재원 확보 대책은 지금으로서는 전무하다. 딴 것도 아니고 무상교육을 중간에 돈 없다고 철회할 수는 없다. 그런데 차기 정부에서는 그때 알아서 해결하라고 팽개쳐 놓은 셈이다. 무상교육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가 그래서다. 지난 정부에서는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얼마나 시끄럽게들 싸웠나. 그 난감한 사태가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무런 재원 대책도 없으면서 무상교육 실시를 덜컥 앞당기라고 어느 국민도 조른 적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시도교육청, 국회와 협의해 장기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또 불거진 靑 검증 책임론… 野, 조국·조현옥 경질 요구

    황교안 “이미선 인사검증 어떻게 한건가” 바른미래당 “조조라인 스스로 물러나야” 정의당도 “국민 납득할 만한 조치 있어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11일 35억 원대 주식 보유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하는 동시에 청와대의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으로 재산을 35억이나 만들고도 그걸 ‘남편이 다 했다’고 주장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는 정말 기본적인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며 “주식을 보유한 회사의 재판을 맡았는데 인사검증을 어떻게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청와대 인사검증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청와대의 소위 ‘조조라인’, 정말 퇴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이 문제부터 처리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경질을 요구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와 판사 출신 남편은 법원 개혁을 부르짖던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이라며 “앞으로는 개혁 운운, 뒤로는 법관의 기본 자질마저 의심케 하는 주식투자에 골몰이 아무렇지도 않은 이른바 ‘위선진보’의 실상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에 선 위선진보, 남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강남 좌파의 모습을 국민이 얼마나 더 봐야 하나”며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은 조현옥 인사수석과 함께 속히 청와대를 떠남으로써 일말의 염치라는 것을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주식으로 얼룩진 청문회를 보는 국민은 하도 기가 막혀서 청와대가 검증을 과감히 생략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 검증 책임자는 스스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조조라인 퇴진 요구에 대해 고위 공직자 7대 배제 기준, 위법했던 내역이 없는 만큼 인사 추천·검증 단계의 잘못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천·검증 단계에서 잘못이 드러난 게 없는 상황에서 야당이 자꾸 정치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3)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3)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 두산가(家)의 장손취임 3년만에 재무구조개선과 신사업발굴이뤄야구광으로 두산베어스의 ‘화수분 야구’ 정착박정원(57)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28일에 취임 3년을 맞았다. 올해로 창사 123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기업의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연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 주력 사업의 글로벌 시장 침체로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이 하락세에 있었다.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영업활동에 있어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단기간 내에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켰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1년 만에 전 계열사가 흑자 전환하고, 2017년에는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 2159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를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 20조 1528억원, 영업이익 1조 4716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취임 이래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신사업 발굴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다. 다만 지난해 두산건설의 선제적 대손충담금 설정 등 일회성 비용으로 부채비율이 304%로 치솟은 것은 박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박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두산의 미래 성장동력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수주액만 1조 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로 에너지 밀도가 높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축적된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연료전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Inter Drone)’ 전시회에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처음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전지 집합체다.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로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전자 소재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재료를 생산하는 ㈜두산 전자사업부는 지난해 전지박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박 회장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지박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정했다. 헝가리에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 가능한 연간 5만t 규모의 전지박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박 회장은 중공업, 기계 위주의 굴뚝산업이 상징인 두산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 개선도 주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두산커넥트’ 서비스를 중국, 유럽, 북미와 국내에 출시했다. 두산커넥트를 통해 굴삭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의 위치와 가동 현황, 엔진과 유압 계통 등 주요 부품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장 관리 및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다. 격식에 치중하기보다 보고의 내용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파워포인트(PPT) 보고를 없앴다. 지난 2월부터는 국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PC 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해 임직원의 ‘워라밸’을 향상하기 위한 제도다. 또한 두산은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던 ‘캐주얼 데이’를 확대해 올해부터 매일 전 계열사가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두산 직원들은 업무 특성이나 개인 성향에 따라 캐주얼과 정장 중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일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두산산업 뉴욕지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가 “남의 눈칫밥을 얻어 먹어봐야 경영인으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다”는 그룹의 전통에 따라 1년 넘게 일본 기린맥주에서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동양맥주 과장으로 두산그룹에 재입사했다. 두산의 관리본부 총괄 전무, 두산 상사BG 사장, 두산건설 회장 등을 역임했다.과묵하고 소탈한 성격의 박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광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시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활약앴다. 이런 영향으로 팀플레이와 인재 육성을 중요시한다.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서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화수분 야구’를 정착시킨 이유다. 부인 김소영(54)씨는 공군 창모총장과 제13대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씨의 딸이다. 슬하에 딸 상민(29)씨와 아들 상수(25)씨를 두고 있다. 상민씨는 2017년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37) LS산전 전무와 결혼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日아베, ‘망언·실언’ 장관 한밤중 긴급경질...“자민당에 암운이”

    日아베, ‘망언·실언’ 장관 한밤중 긴급경질...“자민당에 암운이”

    “(그를 올림픽상으로) 임명한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일 밤 9시 15분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상기된 표정으로 도쿄 나가타초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사쿠라다 요시타카(69) 올림픽 담당상(장관)이 약 2시간 30분 전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의 부흥보다 정치가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좀전에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재해지역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수리했다”며 “재해지역 여러분에게 총리로서 깊이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했다.잘못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던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결국 지난해 10월 임명된 지 8개월여 만에 낙마했다. 형식은 사의 표명이었지만, 누가봐도 분명한 ‘경질’이었다. 사쿠라다 올림픽상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같은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 의원의 후원모임에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고 발언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복구를 의미하는 ‘부흥’보다 같은 당 소속 정치인 한 명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수뇌부는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동일본 대지진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해온 터에 다른 사람도 아닌 올림픽 담당 장관이 이를 내팽기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 것은 물론이고 오는 7월 아베 정권의 명운이 걸린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 터에 나온 이 발언에 그동안 야권의 사쿠라다 올림픽상 해임 요구에 줄곧 버텨왔던 아베 총리는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당 안에서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행사인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정부측 총괄 사령탑인 사쿠라다 올림픽상을 서둘러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아베 총리의 결단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사쿠라다 올림픽상은 장관으로서 자질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2016년 1월 당내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 그것을 희생자인양 하는 선전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는 망언을 했던 인물이다. 앞서 2014년에는 “‘고노 담화’는 날조된 것”이라고 말해 극우인사로서 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취임 이후부터 그는 정부와 국회 안팎에서 쉴새 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2020년 도쿄올림픽의 비전을 알고 있느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베스트를 목표로 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미래를 바꾼다‘로 정한 도쿄올림픽 비전 캐치프레이즈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 올림픽 예산 중 정부의 부담이 얼마인지에 대한 물음에도 “1500엔”(약 1만 5000원)이라고 답해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실소를 자아냈다. 서둘러 “1500억엔”이라고 정정했다가 나중에 보좌진의 말을 듣고 다시 1725억엔으로 번복했다. 북한 올림픽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 관저와 외무성이 정할 일로 내 담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담당 업무도 잘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수영 유망주 이케에 리카코 선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던 선수인데, (메달 전선에 차질이 빚어져) 실망이다”고 말했다가 선수가 아닌 성적만 걱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교도통신은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에 암운이 떠다니고 있다”며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그동안 실언을 반복했던 것을 고려할 때 경질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호재를 만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계속 두둔했던 아베 총리의 책임 문제”라고 국회에서 추궁을 예고했고, 마시코 데루히코 국민민주당 간사장 대행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미선, 청문회 도중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미선, 청문회 도중 ‘정의당 데스노트’에

    與도 “국민 눈높이 맞지 않다”며 우려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놓고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야당은 이 후보자를 또 한 번의 인사검증 실패 사례로 규정하며 ‘청와대 책임론’을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젠 하다 하다 ‘주식판사’ 헌법재판관인가”라며 “이 후보자는 ‘주식 투자는 남편이 했다’는 어불성설로 헌법재판관 자리만큼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삐뚤어진 의지만 내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이 후보자의 자질과 자격 등이 부적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이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렸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한 데 따라 생긴 정치권 은어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다”며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 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낙마는 더이상 없다며 공식 논평 없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가 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추천했다며 우려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예외 없이 낙마… 이미선, 청문회 도중 ‘정의당 데스노트’에

    예외 없이 낙마… 이미선, 청문회 도중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놓고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야당은 이 후보자를 또 한 번의 인사검증 실패 사례로 규정하며 ‘청와대 책임론’을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젠 하다 하다 ‘주식판사’ 헌법재판관인가”라며 “이 후보자는 ‘주식 투자는 남편이 했다’는 어불성설로 헌법재판관 자리만큼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삐뚤어진 의지만 내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검증 참사는 화룡점정을 찍었다”며 “결국 인사참사에 대한 비판의 최종 종착지는 ‘조남매’인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이 후보자의 자질과 자격 등이 부적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청와대의 지명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이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렸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한 데 따라 생긴 정치권 은어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다”며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 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낙마는 더이상 없다며 공식 논평 없이 사태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가 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추천했다며 우려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정의당 “심각…판사가 부업, 본업은 주식투자냐”이미선 “모두 남편이 했다”에 여당도 고민…5000건 주식거래에 “국민 눈높이 안 맞아”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과다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이 10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시했다. 이 후보자는 “주식종목 선정 등 재산관리는 모두 남편이 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하는 일이 반복된 데 따라 생긴 정치권 은어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다”면서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 6000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6억 6589만원 상당의 주식을,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모 변호사는 28억 8297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변인은 “헌법재판관은 다양한 국민의 생각을 포용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시대의 거울”이라면서 “그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행태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과거 소신이나 판결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국민 상식에 맞는 도덕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질타했다. 정의당이 이 논평을 발표한 것은 이날 오후 5시 30분이다. 아직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다. 정의당이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특정 후보자를 겨냥해 부적격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는 청문회 후에도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이 계속되고 보수 야당들이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거세게 요구하는 와중에 캐스팅보트처럼 ‘데스노트’를 꺼내 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일단 이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방어막을 쳤지만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이미 장관 후보자 2명가 낙마한 가운데 추가적인 인사 낙마는 여권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도부 측은 “주가조작이 아닌 주식 과다 보유만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인 거래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논리도 만만치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주식거래 횟수가 5000회를 넘는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다소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의원들도 근무시간 내 주식투자나 별도 정보 취득으로 이익을 얻었다면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날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역시 검사 출신인 금태섭 의원은 “판·검사는 국민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은 일제히 이 후보자의 거액의 주식보유와 과다 거래를 맹비난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1300회, 배우자 명의로 4100회 주식거래를 해 총 5000회 이상 주식거래를 했다”며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04년 2억 9000만원 재산이 2019년에 46억원이 됐다”면서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2%, 한국기업평가 47.93%, 한국카본 47.20%, 삼진제약 43.61% 등이다. 주식의 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고 꼬집었다. 한국당 소속의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후보자 머릿속이 주식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을 텐데 어떻게 재판 업무를 하나”라면서 “상식적으로 어떻게 부부 사이에 주식거래를 모를 수가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윤리강령을 보면 법관은 재판의 공정성 관련 의심을 초래하거나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염려 있는 경우 경제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모두 남편이 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재산 대부분을 주식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서 일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홈트레이닝으로 거래했다.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며 남편 책임으로 돌린 뒤 “주식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1년에 한 번 재산신고할 때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조건 없이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고 세세히 챙겨보지 않은 것은 제 실수”라면서도 “주식거래와 관련해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경원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은 의회와의 전면전”

    나경원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은 의회와의 전면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한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도 강행한다면 의회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주식 투자 논란을 문제 삼으며 “후보자에게 헌법재판소를 맡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후보자까지 임명을 강행한다면 의회와의 전면전으로 볼 테니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자질과는 별개로 이 후보자의 주식 과다 보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 6000여만원 중 약 35억 4800만원(약 83%)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13~2018년 법관으로 재직하며 376회에 걸쳐 67개 종목에 대해 주식 거래를 했다면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 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면서 “종목 선정과 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 주식 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도 난감한 모양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도 검사를 했지만 공무원은 주식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면서 “국민들은 판·검사 정도면 고위공직자라고 생각하고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정보를 안다고 생각해서 주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왜 이렇게 주식이 많느냐”고 탄식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또 주식을 보유한 회사와 관련한 재판을 맡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후보자 부부는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17억 4596만원(전체 주식의 49.1%) 보유하고 있고, 또 다른 OCI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의 주식을 6억 5937만원(전체 주식의 18.5%)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 후보자 부부가 OCI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후보자 남편이 OCI 관련 사건을 수임하고 있던 일이 논란이 됐다. 이에 이 후보자는 해당 재판과 OCI 계열사는 무관하다면서 “내부 정보나 이해충돌 문제, 불법 요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 인사청문회가 열리지만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우리 당 청문위원들이 이 후보자의 자격 미달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려드리겠다. 청와대도 오늘 청문회를 유심히 지켜보고서 상식에 맞는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천서 아이돌보미 하려면 인적성검사 필수예요

    이제부터 서울 금천구에서 아이돌보미로 활동하려면 인적성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아동인권교육도 의무로 이수해야 한다. 금천구가 아이돌보미사업 운영위탁기관인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의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이돌봄 관리체계 종합 개선대책’을 수립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발생한 아이돌보미 아동학대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아이돌보미 채용 과정 중 면접심사 단계에 인적성검사를 추가한다. 기존에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아이돌보미 양성교육(교과과정 80시간, 현장실습 10시간)을 이수하면 채용됐으나, 여기에 돌보미로서의 자질 평가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또 채용된 아이돌보미를 대상으로 기존 연 16시간의 보수교육과 별도로 연 2회 아동인권존중교육을 실시한다. 돌보미 스스로 양육태도를 점검할 수 있도록 ‘자기체크리스트’도 시행한다. 금천구는 센터와 함께 아이돌보미 서비스 이용 가정을 대상으로 합동점검도 즉각 할 방침이다. 향후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구민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상시 점검을 한다. 이 밖에도 어린이집 자정 노력의 하나로 국공립, 민간, 가정, 직장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 연합회에서 멘토링단을 구성하는 등 아동돌봄기관 전반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쁜 손’ 바이든 휘청… ‘모금왕’ 샌더스 환호

    ‘나쁜 손’ 바이든 휘청… ‘모금왕’ 샌더스 환호

    펠로시 “바이든, 여성과 일정거리 유지를” 샌더스, 출마 한달여 만에 207억원 모금 블룸버그, 불출마 뒤집고 출사표 전망도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의 ‘나쁜 손’ 논란이 대선후보 자질론으로 확산하면서 당내 서열 1위인 낸시 펠로시(79) 하원의장까지 진화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의 최고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은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여 만에 선거자금 1820만 달러(약 207억원)를 모금했다고 공개해 ‘풀뿌리 모금’ 강자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선 출마 자격을 잃게 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를 감쌌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사람들이 개인의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지 당신이 뭘 의도했느냐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뉴욕타임스는 “여성들의 잇단 폭로는 바이든이 대선 후보로 적합하지 않은 ‘구시대 인물’이라는 여론 형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여년간 7선 상원의원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맡아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중도 실용주의 성향인 그에겐 부동층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친밀함을 나타내는 그의 스킨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전부터 있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은 ‘소름 끼치는 조(바이든)’라는 제목의 광고를 제작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가 불발될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500억 달러 자산가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마음을 바꿔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한편 샌더스 의원 캠프 측은 이날 공개한 1분기 선거자금 모금액이 90만명 정도가 평균 20달러 정도씩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2월 19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뒤 24시간 만에 6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더힐은 아직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모금액을 다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샌더스 의원이 1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계명문화대 ‘2019 국제청소년리더 교류지원사업’운영기관으로 선정

    계명문화대가 ‘2019 국제청소년리더 교류지원사업’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주관해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간의 교류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계명문화대는 운영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4월말까지 재학중인 한국학생과 외국인 학생 각 40명씩 총 8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10명을 1개의 팀(한국학생 5명, 외국인 학생 5명)으로 8개팀으로 구성해 5월부터 10월까지 환경을 주제로‘보고 듣고 체험하는 에코여행’,‘글로벌 그린리더 양성을 위한 환경감수성 채우기’,‘한국 전통힐링음식 만들기’등의 글로벌 그린리더의 자질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김윤갑 산학협력단장은“이 사업을 통해 참가학생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함으로써 글로벌 마인드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교사, 성적 미달 시 ‘1점에 10대’ 몽둥이 체벌 논란

    [여기는 중국] 中 교사, 성적 미달 시 ‘1점에 10대’ 몽둥이 체벌 논란

    최근 중국의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적 목표치를 정하도록 한 뒤 이에 미달 시 ‘1점당 10대’의 체벌을 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광명망(光明网)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최근 안후이성 쑤저우(宿州)시 보야실험학교(博雅实验学校)의 영어 교사가 학생 20여명에게 끔찍한 ‘몽둥이 체벌’을 가한 사건을 전했다. 더구나 영어 교사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실력보다 높은 목표치를 정하도록 한 뒤 결과가 목표치 미달이면 1점당 10대의 체벌을 가했다. 가장 많이 맞은 학생은 무려 840대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130점을 목표치로 세웠지만, 교사가 140점으로 높였다”면서 “결국 아이는 129.5점을 받아 총 110대를 맞았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학생은 수백 대를 맞기도 해 온몸에 피멍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체벌 부위를 직접 선택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의 두 다리와 등에 피멍이 들었고, 아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더구나 이 끔찍한 체벌 사실을 교장에게 알리려 했던 한 학생은 수학 교사에게 발각되어 얼굴에 심한 구타를 당했다. 얼굴에 피멍이 들고 심하게 부어올랐다. 이 아이는 성적이 목표치에 달했지만, 교장에게 고자질하려 한 '죗값’으로 구타를 당했다. 학생들은 “영어 교사뿐 아니라 수학 교사도 체벌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온몸에 피멍이 들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 채 귀가한 자녀들을 본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교육국은 학교에 대한 조사를 벌여 체벌 사건이 사실임을 확인, 해당 영어 교사를 해고 처리했다. 또한 학교 측에는 행정 처벌과 함께 전체 학교 지도평가 성과급을 차감하고, 학생들의 심리 치료와 병원 치료비를 부담토록 했다. 학교는 2일 저녁 학부모에게 공개 사과문을 발송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유세미의 인생수업] 듣기 능력

    [유세미의 인생수업] 듣기 능력

    평일 오전이라 그런가 마을버스는 텅텅 비다시피 했다. 모처럼 회사에 월차를 내고 혼자 영화 보러 가는 길이다.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느낌이라고 할까. 오늘은 자체 묵비권행사가 답이다. 유통업체 고객관리팀에 근무하는 김묵언 부장. 그는 평범하고 성실한 40대 가장이다. 요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객과도, 직원들과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에 이제는 공포감마저 느낀다. 한가한 버스 안에서 명랑한 할머니들이 마치 버스를 전세 낸 듯 수다삼매경이다. 처음에는 좀 조용히 해 달라고 할까 망설이다 묵언씨는 어느새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새빨갛게 립스틱을 바른 할머니가 건너편 할머니에게 묻는다. “영화 보러 가려구?” “영어학원은 무슨. 아들네 가는 거여.” 서로 다르게 말하고 엉뚱하게 이해해도 대화는 물 흐르듯 이어진다. 다시 빨간 립스틱 할머니. “김치를 좀 해야 할까 봐. 근데 요즘 배추 맛없어.” “그래? 배추가 만오천 원이나 햐? 많이 비싸졌구먼.” ‘영화’가 ‘영어 학원’이 되고 ‘맛없어’라는 말을 ‘만오천 원’으로 알아들어도 전혀 불편이 없다. 그저 각자 원하는 대로 듣고 자기 말을 하면 그뿐인 유쾌한 그들의 이야기에 실소가 터진다. 아침식사도 건너뛴 묵언씨는 작은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자장면을 주문하고 앉아 있으려니 열 살이나 될 법한 아들을 데리고 아이 엄마가 들어온다. 벽에 걸린 메뉴판을 유심히 보던 그녀가 주문받으러 온 직원에게 “볶음밥도 곱빼기 있어요?”라고 묻자 부루퉁한 얼굴을 한 직원 대답이 가관이다. “일인당 하나 시키셔야 해요.” 손님의 곱빼기 있냐는 질문을 볶음밥 하나만 시킬까 합니다로 이해한 직원이 그 식당의 원칙을 전달한 희한한 대화법. 우리는 자주 남의 말을 내 방식대로 받아들인다. 정확한 의미보다는 내가 가진 듣기 능력에 맞춰 이해하는 셈이다. 지난여름 오지마을로 봉사활동 갔을 때도 그랬다. 젊은이들은 다 떠나고 노인들만 있는 마을이었다. 자질구레한 수선 봉사를 하는 묵언씨 일행은 독거노인들 집을 일일이 방문해서 확인하곤 했다. 아흔이 넘었다는 할머니댁의 벽지를 새로 바르고 일손 필요한 분 안 계시냐고 묻자 할머니는 “쩌그, 구멍가게 시집 안 간 막내딸이 있는데 그 집도 봐 주면 안 될까?” “왜 안 되겠어요. 그거 하러 왔는데요.” ‘그런데 시집 안 간 막내딸이라니 아무리 오지라도 젊은 사람들이 남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방문한 구멍가게에는 80 넘은 할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집 안 간 막내딸이었다. 사람들은 몇 종류로 나뉜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 듣는 귀가 없어 남의 말을 내 멋대로 해석하는 사람,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점점 그렇게 변해 가는 사람…. 묵언씨는 자장면을 먹으며 자신이 저 부루퉁한 직원처럼 변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 직원들이 시도 때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면담을 요청해 온다. 고객 불만접수를 하며 폭언에 시달리는 일이 힘든 까닭이다. 묵언부장은 왜 그만두냐고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요즘 얼마나 직장 구하는 일이 어려운지 충고랍시고 열변을 토한다. 그게 먹히지 않는다. 왜 그런지 이제야 알겠다. 꼭 ‘퇴사하고 싶다’기보다 ‘힘들다’는 그들의 언어를 그는 말 그대로 해석한 까닭이다. ‘왜 그만두냐’고 물을 게 아니라 ‘많이 힘들지’라고 위로했어야 했다. 묵언씨는 그에게 듣는 방법을 가르치는 모든 이들에게 새삼스레 감사한다. 빨간 립스틱 할머니, 불친절한 중국집 직원, 시집 안 간 막내딸…. 모두가 듣기 능력 스승들이다.
  • [씨줄날줄] ‘김의겸 후임’의 조건/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의겸 후임’의 조건/황수정 논설위원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위한 변명. 재테크에 능한 기자는 드물다. 시세차익을 노려 날렵하게 돈을 굴리는 단기 투자라면 더군다나 젬병에 가깝다. ‘기자 남편’의 투자 무개념을 보다 못한 안주인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면 그 집안 사정은 다르다. 이삿짐을 쌀 때마다 ‘집테크’에 더러 성공하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가장으로서 결정장애 탓에 30년 전세를 살았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위한 변명은 거기까지다. 교사였던 부인이 어느 날 혼자 남편의 고교 후배가 하필이면 지점장인 은행에서 10억원의 뭉칫돈을 빌렸을까. 그 은행, 그 지점에서 너도나도 막힌 대출 한번 뚫어 보자는 비아냥이 끓는다. “25억 건물을 국가가 압류할 것도 아니고, 왜 분노는 우리 몫이냐”는 비판이 소셜미디어에서 식지 않는다. 국민 정신건강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김 전 대변인은 미안한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다. 당당한 뒷모습에 ‘허를 찔린’ 사람들이 어안 벙벙해서 새 대변인의 자질을 고민하고 있다. 새 대변인은 무엇보다 ‘눈치’가 있어야겠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에서 눈치코치 없는 말을 무더기로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작별 오찬도, 그 자리에서 “어디서 살 건가” 대통령이 걱정했더라도 자신의 입으로 자랑할 일이 아니었다. 성난 여론으로 물러나는 마당에 대통령의 총애를 증명했어야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분간할 일. 대통령에게도 눈곱만큼 득 될 것 없는 철없는 ‘발설’은 공분만 더 부추겼다. 새 대변인은 담백한 언어로 사안의 핵심을 정리할 줄 알아야겠다. ‘대통령의 입’이 잊힐 새 없이 구설을 자초해서는 곤란하다. 자신만의 언어에 갇혀 정무감각 떨어지는 논평으로 물의를 빚지는 말아야 한다. “민간인 사찰 DNA”, “블랙리스트 아닌 체크리스트” 등 요령부득의 은유들은 야당에 공격 빌미만 줬다. 그 덕에 국민 피로감은 덩달아 높았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다”는 시중의 걱정이 그때마다 터졌다. 새 대변인은 (적어도 이번은) 기자 출신이 아니어야 민심 달래기에 좋겠다. 까마득한 손아래 출입기자들에게 훈계하듯 메시지를 전하는 ‘백전노장 기자 선배’. 청와대 대변인실의 그림으로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청와대의 소통 장벽이 그럴 때마다 결정적으로 노출된 사실을 청와대는 모르는지. 막강 실세일 필요는 정말 없다. “시세차익 크게 쏘겠다”는 대포알 같은 그의 농담에 며칠째 뒤통수가 얼얼하다. 부끄러운 행실에 부끄러워하는 마음조차 없는 것을 무치(無恥)라고 했다.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일손이 안 잡힌다는 사람들이 많다.
  •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47.7%…‘김학의 공방’ 영향 상승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47.7%…‘김학의 공방’ 영향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2주 연속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의 ‘김학의 차관 동영상’ 진실 공방과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달 25∼29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6%포인트 오른 47.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내린 46.2%로 긍정 평가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렸고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0.4%포인트 오른 6.1%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이 확대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동영상 CD’ 진실 공방 보도와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도 영향으로 반등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세부 계층별로 부산·울산·경남, 경기·인천, 호남, 40대, 20대, 노동직, 학생, 자영업, 진보층에서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 서울, 30대, 무직, 보수층에서는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1.7%포인트 내린 37.2%, 한국당이 1.2%포인트 하락한 30.1%, 정의당이 0.4%포인트 오른 8.0%, 바른미래당이 0.8%포인트 오른 5.9%, 민주평화당이 0.1%포인트 내린 2.5%, 무당층이 1.8%포인트 오른 14.6%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당 지지율은 4주 연속 가파르게 상승한 후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 1월 넷째 주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섰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조현옥 감싸는 靑 “후보 검증 때 흠결보다 능력 높게 평가”

    조국·조현옥 감싸는 靑 “후보 검증 때 흠결보다 능력 높게 평가”

    윤도한 “인사 관련 책임 논의한 적 없다 지적된 문제들 靑 검증 과정서 이미 확인 ‘7대 배제 원칙’ 기준 강화 검토 시점 온 듯” 국정동력 약화 우려 서둘러 진화 나선 듯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조국(왼쪽) 민정수석과 조현옥(오른쪽) 인사수석의 책임론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는 강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가’란 질문에 대해 “그런 논의를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수석은 “해외 부실 학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두 후보자 모두)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흠결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면서도 자질과 능력을 높게 평가해 기용하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조국·조현옥 수석의 직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두 수석을 ‘문책’한다면 야권 공세에 밀려 국정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 수석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현안이 즐비한 데다 총선 차출이든, 청와대 내에서든 보다 중용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현옥 수석도 청와대의 유일한 수석급이자 여권 내 희소한 여성 자원이란 점에서 청와대가 적극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조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도 책임을 보였고 국회에서 여야 대화가 이뤄질 공간은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며 “두 수석 모두 등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수석 등에 대한 문책론과 함께 ‘7대 배제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수석은 “7대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으면 (인사검증 기준 강화를) 검토할 시점이 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선 부동산 투기 관련 규정이 거론된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관련 법률 등을 위반해 부동산 및 주식·금융거래와 관련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거나 타인이 이용하게 한 경우’만 불법적 재산증식으로 간주해 고위공직 후보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위장전입 기준도 불분명하다.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 자녀 선호학교 배정 등의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한 경우를 배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2006년 부인과 딸이 함께 부산 남천동 부모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딸의 전학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학이 불발되자 하루 만에 광안동 지인 집으로 옮겼고 지인이 이사하자 한 달 만에 주소를 바꿨다. 야권은 세 차례 위장전입으로 본다. 반면 청와대는 “주소지를 처가로 옮겼는데 전학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하루 만에 친구 집으로 옮겨 간 것이기에 위장전입은 한 차례”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조국 책임론에 선긋기 “최·조 낙마로 책임지는 자세 보였다”

    靑, 조국 책임론에 선긋기 “최·조 낙마로 책임지는 자세 보였다”

    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을 막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는 강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가’란 질문에 대해 “그런 논의를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수석은 “해외 부실 학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두 후보자 모두)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흠결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자질과 능력을 높게 평가해 기용하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조국·조현옥 수석의 직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두 수석을 ‘문책’한다면 야권 공세에 밀려 국정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조국 수석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현안이 즐비한 데다 대통령 신임이 두텁다. 총선 차출이든, 청와대 내에서든 중용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현옥 수석도 청와대의 유일한 수석급이자 여권 내 희소한 여성 자원이란 점에서 청와대가 적극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조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고 국회에서 여야 대화가 이뤄질 공간은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며 “자유한국당이 조국·조현옥 수석에서 공세를 끝낼 리도 없고 문책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등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조국 수석 등에 대한 문책론과 함께 ‘7대 배제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위장전입 기준도 불분명하다. 현재 청와대는 ‘인사청문제도가 장관급까지 확대된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 자녀 선호학교 배정 등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한 경우를 배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2006년 문 후보자의 부인은 딸과 함께 부산 남천동 부모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중학생 딸의 전학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학이 불발되자 하루 만에 광안동 지인 집으로 옮겼고 지인이 이사하자 한달 만에 주소를 바꿨다. 야권은 세차례 위장전입으로 본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신도심에서 구도심으로 전학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진학률이 더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위장전입과 다르다. 처음에 주소지를 처가로 옮겼는데 전학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하루만에 친구 집으로 옮겨간 것이기에 위장전입은 한 차례”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속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경기도 분당과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채씩을 보유하고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3주택자’였던 전력 탓에 자질 논란을 빚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엘스(59㎡)와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84㎡) 등 아파트 2채와 세종시 반곡동에 건설 중인 ‘캐슬&파밀리에 디아트’ 팬트하우스(155㎡) 분양권을 갖고 있다가 분당 아파트를 장관 후보자 지명 직전 딸 부부에 증여하고 월세로 거주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서민 주거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공직에 있을 때 부동산 투자에 몰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여기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개발 상가 투자 논란이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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