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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의 거짓말 추방(사설)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대중씨의 선거유세가 「식언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찬종 서울시장후보가 과거 유신헌법 찬양과 관련한 거짓말시비에 휘말리고 있다.정치인의 도덕성과 관련된 거짓말 논란이 정치의 쟁점이 되고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거짓말없는 정치의 실현을 위해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본다. 민주주의국가에서 선출직 공직자의 도덕성은 자질과 정책,청렴성등과 함께 가장 기본적인 자격요건이다.선거운동기간은 바로 그러한 후보자들의 자격을 검증하는 과정이다.미국과 같은 선진민주국에서 대통령후보가 몇십년전에 한 거짓말이나 속임수사례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는 것도 도덕성이 민주정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광복이후 50년간 민주화과정에서 종신집권,혁명공약파기,유신체제등 집권자의 도덕적 문제가 워낙 컸기 때문에 야당후보 단일화 실패나 대통령불출마선언 번복등 야당세력의 거짓말에 대해서도 있을 수 있는 일 정도로 통용되어온 것이 사실이다.이제 민주정치의 시대가 열린 이상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낡은 도덕적 잣대는 좀더 엄격하고 촘촘한 새시대의 기준으로 바뀌어야 한다.그래야 정치풍토의 개혁과 정치신뢰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통합선거법에 따라 법정선거비용의 2백분의 1만 더 써도 정치판에서 추방되는 판이다.거짓말은 법만 가지고 안되기 때문에 여론과 유권자의 심판으로 해결해 나가지않으면 안된다. 그런점에서 박후보가 방송토론에서 자신이 유신을 지지한 사실을 시인함으로써 다른 TV방송에서 이름만 빌려주었다는 답변이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것은 중대한 도덕성의 문제다(서울신문 6월19일자).진상에 대한 언론의 추적을 통해 충분히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거짓말을 한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이미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그런 정치인은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되어야 민주정치는 발전한다.이성과 분별을 마비시키는 지역감정의 선동에 빠져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그 정도야…」라고 생각하는한 거짓말은 계속된다.이번 선거는 거짓말추방의 전기가 되어야 한다.
  • 조­박 후보측,「전력시비」로 티격태격/「유신 찬양」 발언 공방가세

    ◎“거짓말로 시민우롱… 도덕성 문제있다”­조순/“「패거리 야당」의 열세 만회 전술” 반박­박찬종 무소속 박찬종 서울시장후보의 「유신전력」 시비를 둘러싼 민주당과 박후보측간 공방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이같은 공방전은 「DJ변수」 출현후 「빅3」간 혼전양상이 빚어지자 야성표를 나누는 조·박후보간 신경전이 가열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 18일 SBS­TV 「빅3」후보 토론회에서 녹화중단 소동끝에 『여당조직의 한사람으로서 내키지 않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처음으로 「유신찬양」을 시인했었다. 민주당은 19일 출동 가능한 「입」들을 총동원,박후보에 대한 「융단폭격」에 나섰다.유신찬양 시인보다는 거짓말을 한 박후보의 부도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당연히 박후보가 정치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믿는 눈치다.박지원 대변인은 『유신지지도 나쁘지만 거짓말은 더욱 나쁘다』고 지적,『부끄러운 과거는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마땅하며 아직 이 나라에 이런 서울시장후보가 있다면 개혁의 시대에 참으로부끄러운 일』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영환 부대변인도 『박후보가 주장해온 「무균질」이 얼마나 가식에 찬 것인지 여실히 증명되었다』고 가세했다. 조후보측의 정미홍부대변인도 『공인의 첫번째 자질은 정직성』이라고 전제,『박후보가 명백한 거짓말로 시민을 우롱한 부도덕성과 기만적 태도는 용서할수 없다』며 『매번 기발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박후보는 결국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양치기소년」이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박후보측의 반발도 간단치 않았다.박후보가 직접 나섰다.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후보측의 질문은 13,14대 총선때마다 타후보측에서 수만부씩 복사해 전 지역구에 뿌려졌던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항변했다.박후보는 『유신 당시 군과 민간정보 책임자로 있으면서 민주화운동 탄압에 앞장섰던 사람,신군부 핵심실세로 국민을 억압했던 사람도 동교동에 붙으면 하루아침에 죄가 사면되고 민추협시절부터 한결같이 야당의 길을 지켜온 사람은 자기편에 가담하지 않으면 적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과거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야당의 기준이 고작 패거리 의식인지 그야말로 야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상용 대변인은 김대중 이사장의 전면 지원에도 불구,조후보의 열세가 계속되자 동원한 전술이라고 규정한 뒤 『조후보가 고매한 학자로 30여년 쌓아올린 명성과 덕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악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민주당이 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나 대응하지 않겠다』고 사태확산은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민주당은 조후보 지원사격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인 표적으로 삼아 박후보 「깎아내리기」를 계속할 태세여서 박후보의 희망과는 달리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 지방선거인가 대선인가(사설)

    지역 살림꾼을 뽑는 6·27 지방선거전이 대통령선거전의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야권의 양 김씨가 대권 도전의사를 비추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어김없는 대통령후보의 유세다.지방적 문제를 쟁점으로 한 자치대신 대권구도와 관련된 중앙정치의 싸움판은 정상이 아니다.전면적인 지방시대 원년에 직면한 지방선거와 지방자치의 잘못된 출발을 우리는 심각히 우려한다.그리고 김대중씨와 김종필씨가 이성을 찾아 진정한 자치를 위협하는 언동을 즉각 중지해 주기를 엄중히 촉구한다.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자치차원에서 지역후보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고 주민을 위한 정책을 다루는 기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후보지원유세 역시 유권자들의 그런 판단을 돕는 서비스에 뜻을 두어야 할 것이다.그런데도 지원유세에 나선 양 김씨 등이 지방후보보다 자신들을 세일즈하는 것은 주객의 전도요,지방자치선거를 악용한 사전 대통령선거운동이라 할 수 있다.그러한 행태는 지방선거의 올바른 뜻을 왜곡하고 선거분위기를 흐릴뿐 아니라 지방자치를 파괴하는 횡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양 김씨의 지역할거주의는 그들의 텃밭이 아닌 지역의 경우에는 그들의 후보를 희생시키면서 그 지역의 다른 정당 후보를 지원하는 이상한 논리다.정치의 건전한 상식과는 배치된다.뿐만아니라 지방후보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정책을 들고 나와도 양 김씨편이 아니면 찍지 말라는 식의 논리는 특정지역 주민들을 바지저고리로 아는 무례다.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을 공격대상으로 하는 정쟁을 벌이는 것과 함께 이 모든 것이 지방자치선거의 성격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언동이다.2년반전 대선에서 지고 물러나지 않으면 안되었던 패자로서는 정치도의에도 맞지 않는 잘못된 처신이다. 누구든지 대통령선거운동은 2년후에나 하는 것이 옳다.특히 양 김씨는 지방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대통령선거놀음을 지양하기 바란다.유권자들도 수십년동안 보아온 그런 행태에 현혹되지 말고 그것을 청산할 때다.
  • 「정직한 모습 본받게 해주세요…」/이재근(서울광장)

    선거에는 뽑는 주체와 뽑히는 객체가 있다.뽑고 뽑히는게 선거이다.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이 사람」을 뽑기보다 「저 사람」을 안 뽑는 배척의 결단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짧은 선거기간중 어떻게 옥석을 제대로 가려내느냐로 고민일적에는 먼저 쌀속에 섞인 겨를 골라내듯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부터 하나씩 제껴가는 방법이 있다.다름아닌 후보자검증이다. 사람들은 지난일을 곧잘 잊는다.이 바쁜 세상에 미주알 고주알 지난 일들을 전부 기억하고 살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망각증환자라는 말은 듣지 않아야한다.예컨대 어떤 공직자가 재임중에 아무리 큰 비리를 저질렀더라도 시간이 지나매 사람들은 그의 잘못을 까마득히 잊어버린다.그렇게 되니 그들은 다시 갖은 수단을 동원해 대중앞에 나서게 된다.그러나 이번엔 안된다.유권자들이 입후보자의 자질을 한점 유루없이 꼼꼼이 따질 것이기 때문이다.출신성분,경력,학력,가족사항,재산상태,전과여부등 모든 것이 검증돼야하고 눈꼽만큼의 거짓도 없음이 확인돼야 한다.찍는 일은 그 다음이다. 선거때에 유권자는 적법한 모든것을 할수 있다.실로 오랜만에 유권자는 왕인 것이다.그리고 유권자가 나서야 깨끗한 선거,새로운 정치가 이룩될 수 있다.유권자가 하지않으면 그것은 안된다.쉽게 얘기해 국민이 제일이다.유권자가 바로 국민 아닌가.여기에 유권자들이 무언가 해내도록 기를 돋우워 줘야하는 쪽이 선거관계당국이다.모든 불법 위법사례에 가혹해야한다.또한 불법·비리·과열·타락에 대해서는 『이미 철저한 조사를 하고있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잘못이 있을 경우 자격을 박탈하겠다』『끝까지 조사해서 실격시키겠다』는 추상같은 의지가 변함없으면 선거는 제대로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다.요컨대 유권자들의 선거혁명 주체의식과 당국의 공명의지가 맞아떨어진다면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는 이룩된다는 확신을 가져도 좋다. 문제는 후보자가 학력 경력등을 부풀리거나 전과 또는 어두운 전력을 감추려 할 경우 대응수단이 충분치 않은데 있다.역대 각종 선거에서 그같은 사례는 아주 흔했다.학력을 과장하고 경력이나 학위를 날조하는 일은 다반사다.후보들 가운데 사기·절도·강간·폭력·횡령등의 전과를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특수강도 전과자까지 있었다.당선된 사람도 상당수였다.지난 1기 광역·기초지방의원 총51 70명중 약 10.9%인 564명이 앞에 적은 각종 비리로 적발된 통계가 나왔었는데 그들중 다시 얼마가 이번에 후보로 나섰는지 모를 일이다.전과가 있다고 해서 다 후보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자신의 이력을 감추고 속인다면 자격은 몰라도 자질에선 부적격자임에 틀림없다.이런 사람은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선거의 의의자체를 퇴색시키고 공직사회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까닭이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게끔 후보자들의 경력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여 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물론 후보자검증은 필요하지만 시민단체의 후보자 자질·전력 검증에는 다소간의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다.인력과 수단의 미비로 철저한 조사를 하기가 힘들고 특정인이나 특정정당에 대한 낙선운동으로 오해받을 소지도 있다.현재로서는 그러나 다른 대안이 없는 시민의 자구책이다.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식이다.깨끗한 선거를 이루겠다는 깨어있는 의식만 건재하다면 후보자검증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 검찰이 지금 전국 후보자들에 대한 전과조회에 나서고 있다지만 공명선거로 올바른 사람 뽑아내는 일은 결국 유권자가 한다.미래의 유권자인 아이들도 그 이치를 안다.그래서 전남도내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도선관위가 실시한 「공명선거 편지쓰기」에서 어른들에게 이렇게들 호소하고 있다. 『부모님께. 어른들은 선물과 돈봉투를 주는 사람을 찍는다고 들었어요.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마음이 더러워서 당선된 후에도 속일게 틀림없어요.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본받게 해주세요… . 딸 박주영올림』. 『아버지께.우리집 사정이 안좋다고 돈을 준 사람을 찍으면 옳지못한 일 일거예요.저는 아버지가 공정하게 투표하시리라 믿어요.아들 김준호 올림』
  • 표밭갈이 이모저모(“열전” 6·27 선거/D­11일)

    ◎인신공격… 비방… 선거판 갈수록 얼룩/“철새” “예스맨” “타당으로 갈 사람” 공격­서울/“낙하산 인사로 자질 모자라” 상대힐난­성남 ○…민주당 서울시장 조순 후보와 양천구청장 양재호 후보가 지난 14일 양천 근린공원에서 가진 합동 연설회에서도 상대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이 쏟아졌다. 양 후보는 『현 정부가 임명한 구청장이 행정경험을 내세우나 그를 다시 뽑으면 지방자치의 의미가 없다』고 민자당의 허완 후보를 겨냥. 특별 연사로 나선 민주당 김영배 의원도 『정원식후보는 1천5백명의 전교조 교사를 학살했으며 교회마저 YS를 따라간 「예스맨」』이라고 비아냥.이어 『박찬종 후보가 비록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으나 당선되면 민자당으로 갈 사람』이라고 공격.조후보 역시 『양김이 어떠니 하며 혼자서 시민대표인 양 하는 후보를 믿지 말고 조심해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주문. ○“우리도 터뜨리겠다” ○…서울 강남의 한 선거구에서는 후보등록 전부터 떠돌던 구청장 후보 L모씨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비방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당사자인 L씨측은 『구청장으로 있을 때 검찰의 수사를 받은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도 선거용으로 악용한다』며 『이같은 비방이 계속된다면 우리도 준비 중인 것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 ○저급한 내용물 많아 ○…서울 용산구청장에 야권의 공천으로 출마한 한 후보는 최근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성 선전물이 우편으로 각 가정에 배달되자 황당한 표정.발신지가 구로구인 우편물에는 『이 당 저 당 옮겨다니는 철새』,『마누라는 어디에 놔 뒀느냐』는 등의 저급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선거사무실 직원들이 꼬리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 ○…성남에서는 시장으로 출마한 김모후보와 오모후보측 운동원들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설전.김 후보측은 『오 후보가 시장시절 이룩했다고 주장하는 영세민 아파트건립 등 일련의 사업은 민선시장을 겨냥한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 이에 대해 오 후보측은 『김 후보는 낙하산 인사로 요직까지 지낸 정치적인 인물로 행정능력이 뒤떨어져 시장으로서 자질이 모자란다』고 힐난. ○…안산시 선관위는 안산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송진섭 후보가 주민들에게 돌린 홍보물을 통해 민자당의 이상룡(58)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 송 후보는 자신의 명함판 홍보물 뒷면에 이 후보의 안산·부천시장 재직기간을 표시해 놓고 「부정부패,그당시 누가 시장이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를 비방했다고.이 홍보물에는 이 후보가 시장이던 때 올림픽 기념관 입찰부정 의혹,시청앞 자유센터 불법분양 및 소유권이전,부천시장 재직 때의 세금비리사건 등이 담겨있다.
  • 「빅3」TV토론(“열전” 6·27선거)

    ◎“내가 된다면”… 교통난등 3인3색 처방/교통·주차난/차 더 이용하는 사람 세금 더내야­정 후보/주차비용 부담 늘리는 것 불가피­조 후보/차고증명제 실시 조금 늦춰야­박 후보/상수원문제/4.300㎞ 노후 송배수관 교체 시급­정 후보/취수원 정화등 국가차원서 접근­조 후보/수돗물개선 위한 물값인상 반대­박 후보 서울시장선거 후보중 「빅3」로 불리는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11일 밤 MBC TV의 특별토론회에 참석,안방 유권자들에게 서울시장후보로서의 자질을 다각도로 검증받았다. 지난번 관훈클럽 특별회견이나 각 방송국의 특별회견이 단문단답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이날 토론회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상대후보의 주장에 대한 반박 등 활발한 토론이 보장돼 후보간 비교평가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이같은 TV토론회는 우리나라 공직선거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세후보는 자신의 생각만을 밝히는데 치중할뿐 상대후보의 의견에 대한 비판은 가급적 피해 기대와는 달리 후보간 공방은 거의 펼쳐지지 않았다. 토론회는 재정,교통,상수도,환경,주택 등 서울시 주요현안에 대한 질문에 후보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2시간남짓 진행됐다. 세후보는 선거전 초반 기선잡기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날 낮부터 선거운동을 일체 마다하고 참모들과 함께 예행연습을 갖는 등 준비에 신경을 썼다. 다음은 문답요지. ­서울시공무원들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정원식=소수의 부정공무원때문에 전체공무원이 부정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전체적으로 60점은 된다. ▲조순=공무원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일률적으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우나 굳이 평균을 낸다면 50점정도다. ▲박찬종=70점은 줄 수 있다.1백점만점에서 30점이 모자란 것은 과거 솔선수범하지 않는 시장과 행정풍토때문이다.민선시장이 들어서면 시공무원도 1백점 가까이 될 수 있다. ­주택가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지도 지침은. ▲조순=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일을 서둘러야겠으나 이 문제는 주차장만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궁극적으로 자동차수가 줄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때문에 주차비용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불가피하다. ▲박찬종=소방도로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골목길 주차를 허용해야 한다.차고지증명제실시는 당분간 늦춰야 한다. ▲정원식=밤10시부터 아침6시까지 6차선도로는 양쪽에,4차선도로는 한쪽에 주차를 허용해야 한다. ­자동차세를 주행세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는. ▲박찬종=주행세를 통해 자동차수요를 억제하겠다는 발상은 잘못이다.시민 자율적으로 10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순=휘발유값에 주행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통행료를 받는 방법도 교통혼잡만 가중시킬 뿐이다.전자감응장치를 통해 주행세를 손쉽게 징수하는 시기가 오기 전에는 주행세를 시행하는게 무리다. ▲정원식=차를 갖고 있다고 해서 똑같이 세금을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등록세를 제외한 나머지 세금은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 더많이 물도록 하는 제도가 바람직하다. ▲박찬종=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할때 주행세를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다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환경오염부담금 성격의 주행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내 평균주행속도를 올릴 방안은. ▲정원식=상습적인 병목구간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특히 다리마다 인터체인지를 건설해야 한다.또 교통혼잡지역에는 교통정리요원을 12시간이상 배치해야 한다.아울러 전자감응식 신호체계를 시급히 갖춰야 한다. ­정 후보는 총리퇴임이후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나 전교조측에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정원식=당시 오병문교육부장관에게 여러차례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고 총리에게도 건의했다.오장관에게 물어보면 안다. ­조 후보는 지난 89년 부총리재임때 『교통문제는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다』고 했는데. ▲조순=자동차증가는 기하급수적인데 반해 도로는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일반적으로 설명했던 것이다. ­박 후보는 무소속출마를 선언하고도 한동안 신민당에 당적을 두고 있었다.이유는. ▲박찬종=측근들이 당적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위해서였다.개인적으로는 빠른 시일안에 당적을 정리하려고 생각했었다. ­수질환경개선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조순=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송·배수관의 교체가 시급하다.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취수원을 깨끗이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박찬종=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5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나 우선 하루빨리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수돗물값을 인상해 재원을 조달할 수도 있으나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정원식=서울의 수도관가운데 4천3백㎞가 노후관이다.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이 노후관을 교체하는 일이 시급하다.지난해 6백50㎞를 교체했지만 부족하다.연간 1천㎞이상 교체해야 한다.시장임기안에 이를 완전히 교체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수도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은 적절치 않다. ­취수원가도 다른데 수도요금도 달라야 하나. ▲박찬종=생산원가 차이만을 염두에 두고 차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원식=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무제한 공급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조순=물이나 전기를 원가와 가격을 연동시킬 수 없다. ­조후보는 한은총재때 더 소신있게 처리했더라면 하는 평가에 대해. ▲조순=내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금융실명제나 한은독립문제가 잘 됐을 것이라는 희망이었을 것이다. ­조 후보는 부총리 및 한은총재때 노태우 대통령과 사제지간이 도움이 됐나. ▲조순=사적으로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공적으로는 입장이 달랐다. ­박 후보는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이 청와대 사정비서관이던 이충범변호사가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고 민자당이 영입하려 했다고 성명을 내자 음해라고 미약하게 반박한 것이 아닌가. ▲박찬종=사실무근이다.반박성명은 근거없는 루머를 삼가고 언어도 순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어 약하게 한 것이다.당선된뒤 특정당에 들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조순=저는 요새 다른 일로 바빠 그런 얘기를 들을 겨를이 없었다. ­정 후보는 총리때 평양 남북고위급회담때 대취한 사실을 부인했는데 보좌진과 기자들은 술이 꽤 센 총리가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였다는데. ▲정원식=있을 수 없는 일로 나를 음해하려는 것으로 본다. ­정 후보는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대한 경찰력투입 조치를 어떻게 보나. ▲정원식=한국통신 파업사태는 국가 중추신경이 마비되는 결과를 낳게 돼 조기에 진압해결한 것은 불가피했다.종교계도 이해해야 한다. ­박 후보는 안전비상령을 내려 공사를 일체 중지시켜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원식=당장 중단은 많은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는다. ▲조순=안전관리공단 같은 것을 만들 필요는 있으나 당장 모든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 ▲박찬종=모든 공사를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지하지리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지도를 작성하는 구간은 시장의 권한으로 부득이 중단시켜야 한다. ­성수대교사고때 시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보나. ▲박찬종=사퇴해야 한다. ▲정원식=동감이다. ▲조순=무조건 사퇴는 중앙정부가 목을 침으로서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끝까지 노력하는 노력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대낮조차 부녀자들이 택시타기를 무서워한다.안전확보 대책은. ▲조순=택시는 택시답게 하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정원식=치안을 위해 가로등문제나 자율방범활동 서울시가 별도로 해야 할 일도 있다.택시문제는 점차 고급화해 나가야 한다. ▲박찬종=택시차고난과 함께 회사택시는 개인택시보다 세금을 10% 더 물고 있는등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박후보는 일관성 없는 발언을 한다는 평가가 많다. ▲박찬종=작년 신민당사태에 대해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다만 통일국민당과 합당한뒤 주류 비주류와의 끊임없는 갈등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신민당으로서 관여할 짬이 없었다.72년 유신헌법 옹호기고문은 언론검열시절 지역보안책임자가 내 이름으로 냈다. ­정 후보는 5공때 5공 이미지 창출과 학원안정법에 관여했다는 소문은. ▲정원식=금시초문이다.당시 교수로 관여할 처지가 아니었다. ­조 후보는 아랫사람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는데.앞으로 여당과 마찰가능성은. ▲조순=그런적 없다.경제기획원 떠날때 누구에게도 섭섭한 감정이 없이 떠났고 한은 총재때도 모든 직원들이 슬픔을 갖고 환송했다.누구는 바닥에서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전력」질문에 부인·해명 민감 반응/「빅3」TV토론 이모저모/주차해결책 묻자 방범대책 대답 해프닝/「박 후보 민자입당설」 놓고 각자 입장 피력 ○…11일 저녁 서울시장후보 빅3의 TV토론은 교통문제로 시작됐다.사회자는 『요즘 주택가 골목길의 평화가 깨지고 있다』며 심각한 주차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첫번째로 나선 조순 후보는 『가급적 주차장을 늘려야 하겠으나 근본적으로 주차장보다는 자동차를 줄여야하는 자동차와의 싸움』이라고 답변,질문의도에서 다소 빗나갔다. 이에 『주차문제로 주택가의 평화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다시 묻자 조후보는 민생치안문제를 묻는 것으로 착각한듯 방범문제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해 시청자들을 잠시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이 「여권이 박찬종후보를 당선시키고 민주당 조순 후보를 떨어뜨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후보들이 제각기 입장을 설명했다. 박후보는 『나를 도와준다는 이충범 변호사는 학교후배로 아는 정도』라며 『내가 정치권 세대교체를 외치며 살아왔는데 민선시장이 된뒤 민자당에 입당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민주당측 주장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펄쩍뛰었다. 그러나 같은 문제에 대해 조 후보는 『요사이 다른 일로 바빠 그런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소속당 대변인이 미발간 주간지기사 사본까지 제시하며 성명으로 발표한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이를 의아하게 여긴 사회자가 재차 질문하자 『박지원 대변인에게 물어보고 다시 대답하겠다』고 계속 답변을 피해 눈길을 모았다. ○…대형시설 안전문제와 관련,박 후보가 안전비상령을 내려 모든 공사를 일시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정·조후보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논란을 벌였다. 정 후보는 『공사의 일시 중단은 많은 혼란과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시장직속의 방재본부를 만들어 다리 건물 화재등의 안전문제를 종합적·조직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조후보도 『모든 공사의 중단은 곤란하며 안전관리공단을 만들어 안전점검을 실시,안전에 하자가 있는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문등에 근거한 과거 「전력」문제에 대해 세후보는 완강하게 부인하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박 후보는 유신헌법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썼느냐는 질문에 『당시 엄격한 통제아래서 이름을 도용하는데 동의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후보는 경제기획원장관때 부하직원과의 마찰설에 대해 『윗사람과 일부 마찰은 있었지만 아랫사람들은 떠날때 아주 섭섭해 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80년대 5공 이미지 창출과 학원안정법추진에 앞장섰냐는 질문에 『당시 일개 교수였을 뿐이며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 여야 선거사령탑 3인의 「6·27」 출사표

    ◎민자 김덕룡 총장/“도덕성·업무능력·공약으로 심판 받겠다”/“중앙정치 개입 차단… 선거혁명 확신” 『주민자치,생활자치 실현과 선거혁명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확산,정당하게 승리할 것입니다』 민자당의 선거사령탑인 김덕룡 사무총장은 10일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11일 후보등록 순간부터 유세전이 시작되는데 기본 원칙은. ▲각 시·도지부가 자율적으로 하고 중앙당은 지원에 치중할 계획이다.방대한 조직을 활용,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유세활동을 연계할 생각이다. ­야당및 무소속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보다 그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공약과 교통·환경 공약등을 개발해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선거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선거란 기복이 있기 마련이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그러나 우리당은 후보공천때 주민의 대표성과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및 자질등을 충분히 검증했으니 전반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기대한다.일부지역에서는 지역분할 구도에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어이변이 나타날 것이다. ­선거의 쟁점은. ▲어느 후보가 행정경험과 전문성,도덕성을 갖추고 있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선거법을 잘 지키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번 선거를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견해에 대해. ▲그러한 생각은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일부 정치인의 야욕때문이다.중앙정치의 개입을 배제,지역일꾼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 ­공명선거 실현방안은. ▲정당과 후보자 못지 않게 선거관리 주체인 중앙선관위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문민정부는 선거법을 수호할 의지가 확고해 유권자들의 도움만 있다면 불법·타락선거는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민주 김태식 총장/“정당대결 강조… 야당붐 일으켜 승부낼것”/“총선·대선의 발판다지기 전력투구” 민주당의 김태식 사무총장은 10일 『이번 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며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의 역할도 할 것』이라는 말로 선거전에 나서는 민주당의 각오를 대신했다. 김 총장은 이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강연한전주 성암교회에서 기자와 만나 『각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고 공약도 내건 만큼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 살림꾼을 뽑는 선거로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2년반 동안의 YS 정권을 평가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의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5∼7개 지역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2∼3개 지역에서는 백중세를 예상하고 있다.기초단체장 후보로 전직관료 출신을 대거 영입,전반적으로 압승을 장담한다.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호남권과 서울 등의 우세지역에서는 정당대결 구도하의 중간평가임을 강조,야당붐을 일으키고 백중세 지역이나 부산·경남 등 열세지역에서는 인물과 공약을 앞세워 정책대결로 승부를 내겠다. ­공천과정에서의 내분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일단 선거에 돌입하면 똘똘 뭉치는 야당 특유의 성격 때문에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계파간 이견은 당내 언로를 활성화하는 촉매작용을 할 것이다. ­김인곤 의원이 구속된 데 대해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선거등록을 하루 앞두고 야당 의원을 전격 구속한 것은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여기에는 정부가 공안 분위기를 조성,야당을 위축시킨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려는 그릇된 의도가 깔려 있다. ­김대중 이사장의 지방강연을 선거지원 유세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거유세로 단정해서는 안된다.일상적인 강의 스케줄이 선거와 맞물렸을 뿐 정치복귀 운운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당원의 한 사람으로 선거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권자들이 확대 해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 ◎자민련 조부영 총장/“경험·행정력 겸비한 인재 많아 돌풍 기대”/“당선 가능성 큰6곳에 당력 총결집” 『자민련은 국정수행능력이 이미 검증된 사람들의 결집체입니다.특히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우리당 단체장후보들의 시·도정 수행능력은 믿어도 됩니다』 자민련의 조부영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0일 『유권자들이 우리당의 능력과 경험을 구비한 인물본위 공천에대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의 선거전략은. ▲시·도지사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아직 조직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만큼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 모두와 후보 스스로가 발로 뛰며 유권자들과 직접 부딪칠 각오다. ­선거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광역단체장 선거에 전국 15개 지역 가운데 9곳에서 후보를 냈다.이 가운데 최소한 6곳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특히 충남·북과 대전,강원,인천등 중부권 5개 지역은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이밖에 지역에서도 1군데서 승리를 바라본다. ­선거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대략 1백14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우리 당에 배정된다.적지않은 액수다.그러나 중앙당과 시·도지부,전국 각 지구당을 잇따라 창당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빚을 졌고 공천한 후보자수를 고려해 볼 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선거 이후의 정국을 전망해 달라. ▲정계의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집권 민자당이 현재 정계에서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다.따라서 집권구조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또 지각변동까지는 아니겠지만 정계판도의 변화로 정치인 스스로 지지기반에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 노보시비르스크 발레학교(시베리아 대탐방:14)

    ◎“「러」 3대 명문” 매년 수천명 오디션… 20명 엄선/학생전원 무료교육… 8년과정 특수교/세계적 무용콩쿠르서 상위입상자 배출/문화수준 과시하듯 오페라 하우스엔 연일 초만원 노보시비르스크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하우스」는 평일에도 관객이 만원사례를 이루는 유명한 극장이다. 공연시간 2시간전인 목요일 하오 5시.취재팀은 이 극장 예매창구를 찾아 입장표 3장을 달라고 했다.대답은 「니옛」.3일전에 이미 매진됐다는 창구직원의 설명이었다. 취재팀은 다시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설명하고 『돈을 더 주고라도 표를 살 수 없느냐』며 사정했다.40대로 보이는 창구의 아주머니는 취재팀을 좁은 창구로 훑어본 뒤 잠시 기다리라는 사인을 보냈다.그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표값을 달라』고 했다.한 사람당 입장료는 5천루블(8백원정도).입장료를 건네주자 「로열박스」에 해당하는 자리가 주어졌다.그녀는 『오페라 극장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온 기자들이기 때문에 일종의 「배려」를 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 ○「서울손님」 특별배려 공연 30분전.취재팀은 극장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다 경비원들의 「제지」를 받았다.외투를 벗어 카운터에 맡기라는 것이다.러시아는 학교·공공건물·식당·극장등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외투를 벗어 맡기는 것이 관습처럼 돼 있었다. 극장안으로 들어서자 평일인데도 빈 좌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관객들은 공연에 대한 팸플릿을 사들고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3천여명의 관객들이 들어찼는데도 별다른 소음이 없을 정도로 질서정연했다.이날 공연은 실력이 높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감히 무대에 올리지 못한다는 발레 「지젤」이었다. 이 극장의 공연 레퍼토리는 하루는 콘서트,다음날은 발레,그 다음은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식으로 일주일 내내 매일 다른 종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었다.다음날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한다고 예고돼 있었다.지젤공연은 모스크바나 페테르부르크 극장에서의 공연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공연장에서 만난 나탈리아양(22·은행원)은 『생활수준은 만족스럽지 않아도 문화생활만큼은 다른 큰 도시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문화 「수준」을 과시했다. 이곳 시민들의 문화수준은 하루아침에 높아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문화를 중요시하는 국가정책,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베리안의 감정,훌륭한 문화·교육시설등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이뤄놓은 것이다. ○「명예」 칭호 교수6명 노보시비르스크 카멘스카야 36번가에 자리잡은 노보시비르스크발레학교만 봐도 그렇다.미국이나 영국처럼 학교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지도교수의 수준,엄선된 학생,훌륭한 시설과 교과과정,배출인물들 모두가 그 「수준」을 짐작하케 한다.이 학교가 생긴 것은 지난 57년.이곳 오페라하우스에 소속된 발레단원들이 뜻을 모아 발레학교를 조직했고 곧 이어 모스크바·레닌그라드발레 학교와 함께 러시아 3대발레학교로 발돋움했다.러시아의 발레학교는 모두 9곳.이 가운데 이들 3대발레 학교는 부족한 정부예산에도 불구,매년 연방정부가 보조금을 줄 정도로 러시아의 「보배」로 여겨지고 있다.때문에 학생들은 전원이 무료로 교육혜택을 받고 있었고 지방의 학생들은 실비의 기숙사비용만 지불하면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아래 공부를 할 수 있다. ○교수 1명에 학생 3명 학생은 남자가 60명이고 여자가 1백명.선생님수는 54명으로 학생 3명당 한명의 교수가 맡고 있는 꼴이다.선생님들 가운데 6명은 러시아 정부로부터 「명예」칭호를 받은 쟁쟁한 실력자들이다.이 학교는 국민학교 3년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엄격한 오디션을 받아 입학하는 8년과정의 특수학교다.일반 발레단원은 이 학교의 졸업만으로 충분하다.그러나 발레 선생님이 되려면 이 과정을 마친뒤 반드시 모스크바나 레닌그라드종합대학을 다시 거쳐야한다.이 학교의 나데그나 스니트키나 교장(여·53)은 『매년 전국에서 수천명의 지원학생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찾아와 입학시험을 치르지만 이들 가운데 20명만이 합격할 정도』라며 학교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녀는 『다른나라의 발레학교와는 달리 이 학교는 교양도 중요시 한다』면서 『학년수준에 맞춰 영어·수학·과학등 일반학교 교과과정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소개했다.교장의 자랑을 뒷받침하듯 매년 스위스 로사나콩쿠르등 세계적인 무용콩쿠르 입상자 가운데는 꼭 이 학교 학생 몇명이 포함돼 있다.올해에도 이 학교의 아나 츠칸코바양이 당당히 2위에 입상,영국의 로열발레학교측의 장학금을 받으며 유학을 하고 있다.외국에서 유학온 학생들도 전체 학생의 50%인 80여명이나 된다.주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등 옛 소련국가에서 온 학생들이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온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에 대한 학비는 학생이 소속된 나라의 경제사정에 맞물리고 있다.그러나 돈만 많이 낼 수 있다고 입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스니트키나교장은 『일단 학생들의 몸매와 가능성,무용수로서의 자질테스트에서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학교규율 매우 엄격 학교시설도 일류다.7개의 발레실외에 운동실이 따로 있다.도서관에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발레·발레사와 관련된 각종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최근에는 연방정부의 도움으로 영화촬영세트가 구비된 자체극장도 한창 공사중에 있다. 18세까지의 장성한 남녀가 「득실거려」학교규율도 무척 엄격하다.특히 남학생은 남자선생님들이,여학생은 여자선생님들만이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다.남녀간에 어떤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학교측으로서는 「당연한」 규율인지도 모른다.
  • 「범죄방지 재단」 창립기념 토론회/박재윤 학장 주제발표

    ◎“범죄예방·교화활동에 민간이 나설때” 재단법인 한국범죄방지재단(이사장 정해창)은 2일 하오3시부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19층 기자회견장에서 「범죄예방과 범죄인 교화를 위한 민간분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3시간여동안 재단 창립기념 토론회를 가졌다.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박재윤 국민대 법대학장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현대국가는 국가만의 역량으로는 범죄의 증가를 막을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범죄통제 분야에서 민간의 참여가 절실하다.국가의 역량만으로는 사회의 개방화·도시화에 따른 범죄의 예방및 검거에 한계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범죄인 교화에 있어서도 교정시설의 개방화와 처우의 사회화가 점차 중요시되면서 민간 독지가의 자원 봉사활동 등 민간참여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시민으로서도 범죄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조직화해야 한다.범죄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행동하면 사회로부터의 도피 또는 고립이라는 반응을 보이기 쉬우며 그 결과 더 큰 피해를 부를 수도 있으므로 조직화를통해 집단적 반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범죄통제는 국가만의 책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책무이기도 하므로 지역사회의 주민이 개인적으로나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서 범죄방지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인은 수형자 또는 보호대상자와 접촉하면서 비권력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친절하고 자상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교정보호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이러한 민관 협조체제는 일반인을 형사정책 담당의 주체적 지위에 올려놓고 그 실천에 참여시킴으로써 참여민주주의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지역사회 전체의 범죄 예방활동을 조직화 하는데 무관심하거나 인색하게 마련이고 범죄인 교화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도 소극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지역적·부분적으로 자율방범단이 조직되더라도 경찰의 권유에 의해 떼도둑이 성행할 때만 잠깐 활동하다가 소멸되는 예가 많다.또 지역 사회의 유지를 각종 위원으로 위촉하기 쉬운데 이는 자기 사업을 위해 위원 자격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토착 비리의 온상이 될 위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범죄예방과 교화를 위해 민간인을 단순히 이용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민간인을 동반자로서 존중하고 상호협조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범죄에 관한 정보를 민간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회 방위를 위한 연대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는 교정대상제도등 포상제도를 확대하고 범죄인 교화활동에 참여하는 각종 위원들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위촉단계에서부터 신중을 기해 「유지형」을 피하고 「시민형」을 선발한 뒤 계속해서 교육과 연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의 범죄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사회문제의 하나이다.정부와 민간은 범죄 문제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진다는 인식 아래 정부는 민간활동을 적극적으로 유치,지원하는 한편 민간은 정부에 협조하면서 자율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 양자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전주시/민주 내분 홍역속 민자 「표훑기」 한창(기초장 격전지)

    전북의 정치 1번지인 전주시는 유권자 36만5천명의 도내 최대 격전지이다. 전주 시장을 지낸 민자당의 조명근씨(61)와 후보 확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이창승씨(51·코아백화점 대표)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무소속의 정병우씨(51·정치발전연구소 이사장)가 출사표를 던져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자당이 끈질긴 교섭 끝에 영입한 조씨는 도청 기획관리실장과 정주·이리·전주 시장 등을 두루 거친 30여년의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안정을 바라는 중산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시장 재임 시절 아중택지 개발사업과 신전주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뛰어난 행정능력과 기획력 추진력 등 민선 시장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은 일꾼임을 최대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야세가 강한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구 민정당 도 사무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도 있으나 정당보다는 인물론과 정책론을 내세워 여론을 환기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씨는 8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민주당의 후보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건설업 대표 등으로 쌓은 경영기법을 행정에 접목시켜 세계화 시대에 「앞서가는 전주」를 건설하겠다며 야당 특유의 바람몰이 작전으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도내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들이 당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후보교체를 검토하는 등 이씨를 정식 후보로 인정치 않고 있어 이미지가 훼손됐으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데도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소속의 정씨는 지방선거는 당리당략에 좌우되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며 무소속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치열한 3색전… 14대총선 구도 비슷 지난 14대 총선에서 민자,민주,무소속 후보의 3파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자당이 호남의 교두보를 확보한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구도의 접전이 벌어지는 관심 지역이다. 민자당이 익산 군수를 역임한 이동기씨(58)를 영입하고 민주당이 정주 시장을 지낸 이정규씨(60)를 내세운 가운데 국회의원을 지낸 이형배씨(56)가 무소속으로나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격전을 펼치고 있다. 민자당의 이씨는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인정받은 예산과 지방행정의 실력으로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승패를 가름할 20∼30대의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청렴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나다는 공직사회의 평을 표로 연결하기 위해 신선감을 강조하고 있다. 14대 총선에서 입증됐듯 야권표가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분산될 경우 야세가 강한 지역 정서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씨도 오랜 공직생활과 초대 전북도 공영개발 사업단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시민총화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농촌지역을 공략대상으로 삼아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야당 고정표에 개인적 연고로 확보할 수 있는 표를 합해 70% 이상의 득표가 가능하다고 호언하고 있다. 11대 민한당 지역구와 13대 평민당의 전국구 의원을 지낸 무소속의 이씨는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낙선했지만 지명도와 사조직에서는 어느 후보 보다 앞섰다고 판단,14대 총선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야권표 단속에몰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농촌 전문가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보다는 사람됨됨이를 보고 큰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내세우며 농민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과학기술은 제1의 생산력이다(해외사설)

    오늘 전국과학기술대회가 북경에서 성대하게 개막됐다.이번 회의는 「과학기술발전 가속화에 관한 중국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의 결정」을 어떻게 관철할 것인가를 토론하게 될 것이다.이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발전을 위한 결정적인 시기를 맞아 당 중앙과 국무원이 소집한 회의다. 과학기술사업의 전략중점은 이미 국민경제건설로 전향하고 경제와 사회발전을 촉진하고 종합국력을 증강하는데 있다.우리의 과학기술체제 역시 시장경제의 진전에 따라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신중국의 과학기술발전사에는 3개의 주요 이정표가 있다.56년 기본결정과 78년 「과학기술은 생산력이다」,「지식계급도 노동계급의 일부분이다」란 등소평동지의 주요 이론의 채택한 것과 이번 회의다. 경제체제개혁은 과학기술체제의 개혁을 수반한다.오늘날 국가간의 경쟁은 과학기술과 경제력의 경쟁이다.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경쟁에서 중화민족이 영원히 확고한 기초위에 서려면 반드시 전 민족의 과학문화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과학기술이 제1의 생산력」이란관점에서 사업을 재조정하고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과학기술이 모든 분야의 전방위에 걸쳐 침투,복사되고 영향을 미치게 해야한다.당대세계에서 과학기술이 인류역사의 기관차가 되었다고 한다면 이 기관차가 쾌속 전진하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 합격된 지도간부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현재 중국에는 1천8백60만명의 과학기술대군이 있다.중화민족의 위대한 문명부흥도상에서도 중국은 전대에 부끄럼없는 과학자,발명가들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20세기와 21세기의 전환기에는 장애물이 놓여있다.과기발전수준과 경제발전수준은 세계구조에서 국가·민족의 위치뿐아니라 다음세기 발전에서 국가·민족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시간은 긴박하고 기회는 만나기 어렵다.우리는 긴밀히 단결하고 국가부흥을 위해 분투하자.
  •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한자리

    ◎문체부,광복50주년 기념 대향연 마련/정명훈·장영주·백건우·조수미 등 24명 출연/8월15일부터 서울·지방·미 LA서 공연 「95년도 최고의 음악이벤트」로 기대되는 범국가적인 음악축제가 오는 8월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지방 주요도시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부가 광복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이 행사는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이란 이름아래 음악 각분야에서 최고 기량을 빛내고 있는 국내외 한국음악인 24명을 초청했다. 초청인물들은 ▲지휘=금난새 원경수 정명훈 ▲바이올린=강동석 김남윤 김영욱 장영주 정경화 ▲피아노=김혜정 백건우 백혜선 신수정 이경숙 한동일 ▲첼로=정명화 조영창 ▲비올라=최은식 ▲성악=고성현 김영미 박세원 신영옥 조수미 최현수 홍혜경씨 등이다. 정명훈이 지휘하고 KBS교향악단이 협연하는 이번 대향연의 첫 공연은 8월15일 하오8시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이 무대는 초청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여 각자의 기량을 선보이는 대형 축전음악회가 되며 이어 8월18일부터 30일까지 4∼5명씩 그룹을 구성하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 주요도시를 순회한다.또 10월에는 유엔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미국 뉴욕 유엔홀에서의 특별공연과 재미동포들을 위한 LA공연도 준비되고 있다. 한편 연주 레퍼터리는 음악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출연 아티스트들이 사전 협의과정을 통해 가장 조화로운 화음과 선율을 선보일 수 있도록 현재 구체적인 선곡 작업중이다. 또한 잠실 주경기장에서의 축전음악회는 정상급 음악인들의 기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조명 음향등 기술적 부분에서도 국내 최고수준의 스태프와 장비가 총동원되며 일부 특수분야는 외국의 일급 스태프와 장비를 가세하여 입체적 사운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예술분야중에도 국제무대 진출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국 음악인들의 자질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 관훈토론 정책부각 미흡(사설)

    언론단체와 방송매체의 후보초청회견은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회가 된다.그것은 유권자들의 선택권행사에 전제가 되는 정보서비스이기도 하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대표적인 언론인모임 관훈클럽의 서울시장후보들에 대한 특별회견형식의 토론은 주요방송들이 모두 중계방영함으로써 큰 관심을 끌었다.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에 대한 회견은,그러나 TV방송들이 할애한 시간의 양에 비해 내용과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었다.무엇보다도 후보들에 대한 정책검증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도덕성·지도력·전문성·개인적인 배경등을 다루었지만 전체적으로 심도있는 정책토론보다는 흥미위주의 신변잡사에 치우친 느낌이다. 서울시장등 광역단체장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대통령과는 달리 정치적 구호나 수사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을 위한 정책이 핵심이다. 이번의 경우 후보결정이 난 지 얼마되지 않는 후보측의 사정이나,질문자들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등이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시정을 어떻게하겠다는 각자의 구호적 원칙과 기본방향의 제시에 그치고 구체적인 방안과 우선순위,그리고 예산,정책수단의 문제등은 초점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못해 실망스럽다.시민입장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인물들의 개인적인 측면보다 그들의 교통·환경·안전문제해결책과 그 실현성에 대한 검증이 긴요하다.그런 것이 없으면 유권자는 후보들에게 현혹되어 오판할 우려가 있다. 그런 점에서 후보의 교육과정이기도 한 초청토론의 의미를 살리려면 토론자들이 정책검증의지와 전문능력을 갖고 정책토론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유권자가 정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토론기법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앞으로 적어도 광역단체장후보들에 대해서는 TV방송과의 협조아래 전문가그룹에 의한 분야별 정책검증의 기회가 확대되었으면 한다. 정책대결을 지방선거의 초점으로 만드는 것은 공명선거는 물론 정치와 매스컴의 수준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 “교통난해소 급선무” 한목소리/서울시장 3후보 KBS특별회견

    ◎정원식­블록별 시민자율 방범체제 구축­여자에 약해… 부부싸움 한번 못해/조순/지하철·도로 연계 전담기구 설치­6·25때 피난가다 집에 되돌아가/박찬종­시유지 빌려줘 직거래센터 건립­신민당 당수 출마 발 잘못 디딘것 서울시장선거에 나선 민자당의 정원식후보,민주당의 조순후보,무소속의 박찬종후보는 관훈클럽 특별회견에 이어 27일 밤 KBS­TV가 마련한 특별회견에 참석,시정현안에서 신상문제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질문에 차례대로 답변하면서 서울시장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았다. 2시간30분남짓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회견은 공통질문,후보개인에 대한 질문,시청자들의 질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고 세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도 충실한 답변자세를 지키려고 애를 썼다. ○…회견은 세후보에 대한 공통질문으로 시작됐다. ­시장에 당선되면 시청직원들에게 골프를 허용할 것인가. ▲바람직스럽지 않다(세후보 같은 답변). ­서울시청 이전에 대한 견해는. ▲조 후보=당장 급한 일은 아니다. ▲박 후보=부채더미에 올라있는 서울시 재정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정 후보=시민합의가 있어야 한다. ­서울시정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교통문제다(세후보 공통답변). ­공인으로서 가장 부끄러웠던 일과 자랑스러웠던 일을 한가지만 말해달라. ▲박 후보=가장 부끄러운 일은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때 좀더 민주화를 위해 철저하지 못한 점이다.자랑스런 일은 87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분열하자 삭발한 일이다. ▲정 후보=오랜 교수생활로 많은 제자를 양성한 일이 보람이다.부족한 점은 여성에게 약하다는 것이다.그래서 부부싸움을 못했다. ▲조 후보=미국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대에서 석좌교수로 임명된 일이 자랑스럽다.철두철미하게 전력투구하면서 살고자 하지만 이순신·이율곡 선생 등의 삶에 비해 부족한 점이 부끄럽다. ○…치안확보문제에 대해 박후보는 각종 시민운동단체를 조직화해 야간순찰활동을 하도록 조정권을 발동하는 방안,정 후보는 이웃공동체를 되살려 유럽식으로 블록별 자율치안이 이루어지도록 시정을 배려하는 방안,조후보는 시민공동체의식을 높여 근본적으로 치안을 확보하는 방안을 각각 해결책으로 제시. ○…개인별 질문에서는 관훈클럽회견에서 확실한 대답을 받아내지 못했던 부분이 집중 거론됐다. 조 후보는 『최근 행적은 학자라는 본업보다 현실참여에 기울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같이 정부에도 갔었고 원로라고 생각하는 학자는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 나라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후보는 또 『이념적 갈등의 시대에 재판을 받은 이유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경기중 재학시절에는 독서서클사건에 연루됐었다.육사교관시절에는 6·25당시 피란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간 사실때문에 부역을 하지 않았느냐는 이유로 특무대에 의해 경남지구 고등군법회의에 회부됐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밝히고 『그 일을 두고 내게 무슨 하자가 있지 않나 따지는 것은 음해로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후보는 『지난해 신민당 각목대회의 폭력사태는 정말 예견못했느냐』는 추궁에 『내가 대회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폭력사태가 진정된 상태였다』면서『발을 잘못 디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대성교회사건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성교회에 장로로 추대됐지만 공직에 바빠 당회에도 나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물가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박 후보=시유지를 민간에 대여,직거래센터를 곳곳에 건립해야 할 것이다. ▲정 후보=농수산물가격이 문제로 직거래제도를 확대해야 한다.특정지역과 결연,유통마진을 줄이는 방법을 확대하겠다. ▲조 후보=자치구의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우려되는 혼란과 대처방안은. ▲정 후보=이번 선거는 우리의 살림을 맡기는 사람을 뽑자는 선거이다.따라서 정치권에 의해 혼탁현상이 일어나면 바람직하지 않다. ▲조 후보=민선시장은 일상살림뿐아니라 서울시가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하느냐 하는 위치설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민선시장은 아무래도 다음번 선거를 감안해야 할텐데. ▲박 후보=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인사·공사계약등 모든 문제에서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킬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후보자간에 의견이 조금 달랐다. 정 후보는 『경전철과 주차장건설등은 서울시의 예산만으로는 어려우며 주거지주차난해소를 위해서는 결국은 차고지증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대중교통수단을 무조건 확충하기보다는 지하철과 도로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를 담당할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새로운 도시발전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후보는 부총리재임때 경제성적표가 좋지 않았으므로 「경제시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믿을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는 노사분규가 하루에도 수백건씩 발생했고 물가와 부동산값이 폭등했었다』고 불가항력 탓으로 돌렸다. ○…마지막으로 두가지 공통질문이 주어졌다. ­여성문제에 대해. ▲조 후보=여성의 사회참여와 여성인력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 후보=여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성문화재단을 만들겠다. ▲정 후보=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위해 출산휴가제등 제도적 보완에 노력하겠다. ­핵심공약을 한가지씩 말해달라. ▲박 후보=한세대 뒤를 내다보는 정책을 펴 나가겠다. ▲정 후보=새로운 문제의 발굴보다는 그동안의 문제를 치유해 나가는 시장이 되겠다. ▲조 후보=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 구멍뚫린 국경(두만강 7백리:13)

    ◎예나제나 북한쪽 변방선 밀수성행/쌀팔아 소금사서 야밤 국경 넘나들고/강변주민 10명중 8명은 밀수로 생활/보초서는 민병도 거들고 북한 요원도 한몫 두만강 7백리 용정시 개산툰진 선구촌에는 도적골이라고 있다.밀수꾼들이 도둑처럼 그 골짝으로 무리져서 다녔다고 해서 난 이름이다.이름 그대로 선구,배가 들어오는 어귀라서 역래로 밀수가 성행하던 고장이다. 일제시기 선구에는 해관과 일본경찰서가 있었고 곡물수레를 배에 실어 강을 건너 종성으로 넘나들었다.밀수꾼들은 야밤 삼경 도적골에서 도둑 고양이처럼 쌀짐을 지고 살금살금 강을 건너갔다.종성장거리에서 쌀을 팔아 소금을 사서 다시 야밤 도강을 시도했다.선구촌의 같은 패거리들이 소리없는 신호를 강건너로 보내는데 감시가 심할 때는 집 문앞 빨랫줄에 빨래를 널었다.빨래가 없으면 안전하다는 신호로 여기고 강을 건넜다. ○선구촌에 「도적골」 존재 해관을 용케 통과했어도 죽음의 신은 내내 그림자처럼 묻어다녔다.용정시 삼합진 경내에는 재피골이라고 있다.「잡히는 골」이 입에 오르면서 줄어든 이름이다.광복 전에 재피골에는 공안분주소가 있어서 오랑캐령을 넘는 밀수꾼들이 많이 잡혔다.그래서 사람들은 중간 골짜기로 다녔다.그런데 그 골짜기에 중국사람 쑹(송)가가 홀아비로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살았단다.산중의 외딴 그 집으로 밀수꾼들이 홀로 들어가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쑹가는 사람을 죽여서 뒷산 감자굴에 차곡차곡 쟁여놓았는데 광복후에야 비로소 발견되었다. 용정시 백금향 평정 사람이 조선에 가서 무명 다섯필을 둘러메고 강을 건너 집으로 가는 길에 백금의 김옥래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이튿날 평정으로 떠나갔는데 종무소식이었다.후에 숲속에서 나무에 목을 매고 죽은 시체를 발견했다.그런데 목을 맨 가죽띠가 김옥래의 것이었다.잡혀가서 모진 고문을 당했는데 결국 무사히 풀려났다.그런데 몇십년 후 문화대혁명때 그 일로 다시 잡혀 맞아죽었다고 한다. 운수 좋게도 재피골의 쑹가같은 강도를 만나지 않고 갈리골(오고 가는 길에 그 곳에 당도하면 목이 갈한다,다시 말하면 목이 탄다고 해서 생긴 이름)에 이르러 갈한 목을 축이고 집에 당도했다 해도 수시로 덮쳐드는 집사대의 눈길이 무섭다.집사대가 마을에 들어서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곤 했다.당시 소금은 금물이고 강역의 사람들은 열에 여덟은 밀수로 살아가는 판이라 두근닷근 뛰는 「일곱근」마음은 한시도 시름을 놓지 못했다.일단 발견만 되면 영창에 들어가거나 벌금을 톡톡히 내야만 했다. 내 외할아버지 허영혜는 강원도 내촌면 물레방앗골에서 양부모 시묘 6년을 해온 소문 난 효자였다.20년대 「나라가 망했는데 효자가 어찌 있으랴」고 효자문을 거절하고 오늘의 화룡시 용화향 개사냥골로 이주를 해왔었다.한번은 내 모친(허숙·78세·현재 필자와 동거)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해였디.집사대가 오자 아버지가 소금을 옥수수밭에 감추었다 이기야.그런데 세상을 모르는 내가 소곰재(잠자리)를 잡느라고 「소곰재 꽁꽁 앉은 자리 앉아라.먼데 가면 죽는다」라고 하면서 옥수수밭을 뱅뱅 돌지 않았겠니.그 소리를 듣고 집사대가 옥수수밭을 수색해서 아버지를 붙잡았디.집사대 대장이 일본 사람인데 아버지의 상투를 끄잡고 물매를 안겼디 않았갔니.벌금을 내고 무사히 풀리긴 했어도 아버지는 일본놈이 더러운 손으로 상투를 어지럽혔다고 그날 저녁 머리를 잘랐디.목숨보다도 더 귀중히 다루어온 아버지의 상투는 철없는 내 불찰로 없어졌다이』 ○소장사로 떼돈 벌어 광복후 공산당은 청년들로 공안부대를 조직하고 변경을 단속했다.하지만 청년들 역시 밀수꾼 집안의 자손이고 또 그들도 밀수를 밥 먹듯 해왔으니 보초는 허수아비나 다를바 없었다.천중백옹은 대약진 시기 부동촌 촌장으로 사람들을 조직하여 대량 밀수를 하면서 민병들을 거느리고 변경을 순라했다. 무정한 법은 유정한 인정에 진다.이것을 중국 사람들은 앞문을 막으면 뒷문이 열린다고 한다.박길남옹의 부친 박학철의 밀수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광복나서 얼마간 중국에서 조선 돈이 통용되었디요.북흥촌 김영준이라는 사람이 회령에서 온 소련군한테 조선 돈을 받고 소를 팔았거든요.그 돈을 가지고 회령에 가서 소를 사자니 이미 폐지된 화폐였다 이겁네다. 그때 소장사가 좋았다구요.중국에서 소 한마리를 팔아 갖고 가면 소 두마리가 되었디요.우리가 살던 대소가 모두 17호였는데 세집을 내놓고는 모두가 소장사를 해서 한해에 몇백마리가 건너왔습네다.골안에서 잡아서 삼합장에서 팔기도 하고 용정에 갖다 팔기도 했디요.검사잠 잠장은 보고도 못본체 했구만요.그때나 지금이나 고약한 놈은 어디에나 있었습네다.한 마을에서 누군가 고자질을 해서 위에서 공작조가 내려오지 않았갔시요.집집마다 장정들이 잡혀 들어갔디요.이학균이가 공작조 조장이고 간사로 박씨가 있었는데 우리하고 동성동본이라 어찌어찌 하라고 알려주어 아버지는 30만원(지금 돈 30원)을 벌금내고 놓여 나왔디요.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2년,혹은 4년씩 거의 모두가 징역살이를 했구만요. ○53년이후 최고 극성 변강 보초를 강역 민병들이 담당했으므로 녹아나는 것은 면목을 모르는 외지 사람들이었다.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고지식하고 소박했으므로 돈보다 정으로 통했던 것이다.낯선 사람이라 해도 강하게 나오면 방임했다.밀수꾼은 모험을 하는 것이요 보초꾼은 직책일 뿐이라 각박하게 나오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끝나면서 1953년부터 3년동안 밀수는 고조를 이루었다.쌀을 갖고 가서는 암모니아비료며 광목이며 백곰표 크림이며 연필,종이 등을 대량 들여왔다.보초를 서는 민병들도 밀수대열에 끼어들었다.집집마다 밀수를 했으므로 처벌을 준다고 해도 기껏 경고를 하는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당시 두만강역에서 밀수에 죽은 사람은 단 하나,그것도 공포를 쏜 총알에 재수없게 맞았다.총을 쏜 민병은 당황한 김에 시체를 끌어다가 파묻었다.
  • 정원식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관훈클럽 특별회견 일문일답

    ◎나는 분별있는 “NO”를 할수있는 사람/서민촌서 오래살아 「민원」 해소책 터득/전교조에 강경대응… 우리교육 구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24일 관훈클럽초청 특별회견에서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정의 방향을 자신감 있게 펼쳐 보였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총리를 지내놓고 민선서울시장까지 하려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 ▲김영삼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생애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민자당으로는 정후보가 승산 없는 카드라는 시각도 있는데. ▲서울은 야성이 강하지만 지난 광역선거때는 여당이 압승했다.서울시민은 현명하게 판단하는 자질을 갖고 있다. ­김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배경은. ▲지난 2년반동안 개인적인 관계를 지속,독대기회가 많았다.27년동안 화곡동 서민주택단지에 살며 느낀 교통·환경문제를 대통령에게 개진해왔다.여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문교장관 재직 때 1천5백여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났는데. ▲당시 교원노조에 가입한 1만5천명의 교사 가운데상당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했다.여러 차례 설득 끝에 1만3천5백여명은 탈퇴했지만 1천4백60여명이 조직에 얽매여 나오지 못했다.이후 복직을 위해 애썼다.전교조문제는 어느 면에서 교육을 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당시 대응방안에 후회는 없다.다만 제자와 후배를 교단에서 떠나보내면서 인간적 고뇌가 있었다. ­91년 외대사건은 광역의회선거를 위해 자청한 것이라는데. ▲국회에서 일부 야당의원이 그같은 이야기를 했다.그러나 평생 살아온 내 삶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책략을 부릴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92년 평양에 갔을 때 술에 취하는 바람에 훈령조작이 가능했다던데. ▲당시는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회담에 임해도 평양측에 이용당하지 않을까 할 만큼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었다.술에 취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교육학자로서 「교육시장」을 선언할 뜻은. ▲교육은 외형적·제도적·내재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제도만 바꾸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교육재정이 중요하다.앞으로GNP의 5%이상을 교육에 투자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또 내재적 문제는 해방직후 중학생대상의 엘리트교육을 지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데 있다.현재 중학생의 30%는 교과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학자로서 책임이 있지 않나. ▲그렇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업고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우리는 인문계가 68%에 달한다.평준화 이후 돈안드는 인문계 고등학교만 늘리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자녀에게 과외를 시킨 적이 있나.과외비는 얼마나 썼나. ▲딸만 넷을 두고 있다.셋째딸이 음악을 하기 때문에 첼로 레슨을 시키는데 적지않은 돈이 들었다.그러나 다른 과외는 시키지 않았다. ­교수시절 학점이 짜 인기가 없었다는데 서울시민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가. ▲30년동안 교수생활을 하며 원칙을 고수,학점이 짰다.그러나 강의가 불충실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산및 인허가권등의 권한이 구청장에게 있는 데 공약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 ▲물·쓰레기·도로·교량건설문제등어느 하나 다른 기관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서울시장에게는 이런 것을 조정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서울시 부채가 4조3백억원인데 해결책은. ▲부채의 85%가 지하철에서 온 것이다.지하철 자체에서 이를 갚는 노력을 해야 하며 자동차주행세 신설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승용차 10부제 연장에 대한 견해는.남산 제모습 찾기 차원에서 하얏트호텔을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0부제 연장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문제다.남산 외인아파트 철거 때 1천8백억원이 들어갔는데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딸만 넷을 둔 것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이 아닌가.여성교육투자에 대한 견해는. ▲나는 둘로 그치려 했다.부모님의 기대로 한번만 더,한번만 더 하다가 넷이 됐다.(웃음)그러나 딸들은 모두 자식이 하나인데 다 아들이다.세상은 참 공평하다고 생각했다.여성이 전문직에 진출하려면 탁아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따라서 산후휴가제가 아니라 산후휴직제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교부장관과 총리 재임시절 「노」라고 말한적이 있는가. ▲「노」라고 한 적도 적지 않다.나는 사사건건 「노」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분별있는 「노」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원식·조순 후보 관훈토론 평가/시정진단·처방에 비슷한 인식/논리정연… 능란한 말솜씨 발휘/정/어눌한 언변… 차가움 다소완화/조/10부제 연장 지금은 확답 유보/정/“필요하다면 계속해야” 긍정적/조/주행세 지방세 전환 재정확보/정/담배세·종토세 세목조정 주장/조/탁명환씨사건 생겨 교회 옮겨/정/이념문제 연루 간접으로 시인/조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서울』(정원식 후보),『깨끗한 서울,포청천 시장』(조순 후보). 민자·민주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23∼24일 이틀동안 관훈토론회에서 내세운 슬로건이다.두 후보들은 앞으로 서울시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포부와 개인신상문제 등을 놓고 때로는 껄끄럽기도 한 패널리스트들의 질문공세에 소신으로 맞섰다. 민자당의 정 후보는 논리정연하고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능란한 말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민주당의 조 후보는 조금은어눌한 언변으로 차가운 인상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게 TV 녹화중계로 두 후보를 대한 유권자들의 대체적 평가다. 67세 동갑인 때문인지 두 후보는 여야라는 입지 차이를 뛰어넘어 서울시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는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공약으로 ▲교통난 해소 ▲주택난 해소 ▲환경개선 ▲민생치안 확립 ▲안전사고 예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조후보는 ▲교통난 해소 ▲안전대책 마련 ▲부정 척결 등 3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두 후보는 이밖에 노인·여성·교육문제 등 짚고 넘어갈 것은 빠뜨리지 않았다. 구체적 사안에 들어가서는 두 사람이 다소 입장차이를 보였다. 교통난 해소방안 가운데 10부제 연장문제를 놓고 정후보는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유보했고,조후보는 『필요하다면 계속 해야』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서울시청 이전계획에 대해 정후보는 『시민 합의만 되면 지금도 괜찮다』고 했고,조후보는 『민선시장에게 넘겨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서울시의 재정확보 방안으로 정후보는 자동차 주행세를 지방세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고,조후보는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의 세목 조정을 제시했다. 두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전력」과 관련한 집요한 질문공세였다. 정후보는 문교부장관 재직시 전교조 해직사태에 대해 『체제수호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고 해명했다.한국외국어대 밀가루 세례사건이 당시 광역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여권의 의도적 전술이 아니었느냐는 시각에는 『순수한 마음에서 마지막 강연을 한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탁명환씨 사건으로 대성교회를 떠나 김영삼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서울 충현교회로 옮긴 데 대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겨 충현교회 목사로 있는 가까운 친구의 권유를 받아서』라고 교회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의 조후보는 육사교수로 재직할 때 이념문제로 재판을 받은 전력이 제기되자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뒤 6년동안 근무했다』며 그 문제 거론이 음해라고 강조했다.또 경기중 재학시 「독서회」사건이란 이념관련 사건으로 졸업을 하지못한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그 당시에는 그런 학생이 굉장히 많았고 후에 올바른 교육을 받고 훌륭한 국민이 되지 않았느냐』고 답해 그의 음해 주장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간접시인하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
  • 「정신건강 1만달러」를 아울러야(박갑천 칼럼)

    화씨의 구슬(화씨지벽)이란 것이 있다.춘추전국시대 최고의 보물이다.초나라의 화씨가 초산에서 이를 발견하여 여왕에게 바친다.옥을 다듬는 사람에게 감정시켰더니 돌멩이라 했다.그는 임금 속인 죄로 월형(발뒤꿈치 깎는 형벌)을 당한다.그뒤 무왕이 즉위하자 다시 갖다 바친다.감정결과는 역시 「돌멩이」였다.또 월형.그다음 문왕때 이르러서야 보옥임이 밝혀진다. 이 이야기를 쓴 「한비자」는 보옥임을 평가받기가 이처럼 어렵다면서 그의 법가이론을 펼친다.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여왕·무왕은 그 보옥을 가질 만한 자질이 없었다고도 할 일이다.돼지눈에 비친 진주였다고나 할까.이 구슬은 그뒤로도 가질 만한 주제가 못된 사람들에 의해 갖은 희비극을 엮어낸다. 돈이고 권력이고 다 그렇다.가질 만한 사람이 가져야 한다.그러지 못할 때 불협화음 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화씨의 구슬같이 독소로 되어버린다.하루 천리를 달려도 피곤한 법 없는 적토마도 관운장이나 여포같은 주인을 만나야 고분고분해지는 법.범용한 자가 주인이 되려 하다가는 도리어채어죽고 만다. 영국작가 존 골즈워디의 「포사이트집안 이야기」를 잠깐 들여다보자.주인공 솜즈 포사이트변호사는 미학을 아는 재산가다.대학교수 딸이면서 미모인 아이린을 아내로 맞을 수 있었던 것도 돈힘이었다.이 아름다운 아내도 그로서는 투자를 많이 한 「재산」일 뿐이다.그림수집가로서 안목이 높으면서도 투자가치쪽을 앞세운다.아내는 건축가와 사랑의 도피행을 하고 그는 화재현장에서 그림틀 모서리에 머리를 맞고 죽는다.그는 돈 가질 만한 사람이 못되었지만 그런 사람이 돈을 갖게 돼 있는 것이 또 이세상의 오묘한 얼개이기도 하다. 돈을 갖지 못해야 할 사람이 돈을 가질 때 그 돈은 「흉기」로 될 수도 있다.칼이 주부의 손에 쥐인 것과 도둑의 손에 쥐인 것과의 차이를 보인다.그는 돈이라는 이름의 흉기로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에다 난도질을 한다.그래서 사회를 병들게 하면서 비참하게 만들어간다.아내도 「재산」으로 생각하는 의식구조를 흩뿌린다.그런 돈은 바로 화씨의 구슬 그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넘어선다는 일만을기뻐할 일은 아니다.우리국민 모두가 진실로 1만달러를 지닐 만한 정신의 건강을 갖추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대목이다.가질 만한 자격이 없는 자가 가질 때 사회의 독소로 된다는 점에 대한 생각들을 깊이 해야 할 시점 아닌가 한다.
  • 「옛 명동국립극장」 보존의 지혜/김종면 문화부 기자(오늘의눈)

    사명대사에게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가 여쭈되 『조선에 보물이 있읍니까』하니 스님이 『보물은 일본에 있을뿐 조선에는 없다』고 대답했다.가토가 다시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하고 묻자 『지금 조선에서는 당신의 목을 베면 천금의 상을 받게되니 당신의 머리가 곧 보물인 것이다』라는 스님의 호통이 터졌다.가토는 간담이 서늘했다.임진왜란때 얘기이다. 1952년말 한·일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도쿄의 미군당국은 중재를 해볼 양으로 이승만을 도쿄에 초대했다.당시 일본총리는 요시다 시게루(길전무)였다.먼저 미국대사 머피가 마련한 오찬에 노회한 요시다가 불참하는 결례를 저질렀다.다음날 미군사령관 초대만찬에서 두노인은 냉랭한 표정으로 만난다. 요시다가 묻고 노 대통령은 대답했다.『듣건대 산자수명한 한국엔 아직도 호랑이가 많다던데요』,『한국엔 이제 호랑이가 없소』,『그럴리가….예로부터 백두산호랑이가 유명하지 않습니까』,『당신들 일본인들이 마구 잡아 가죽까지 벗겨간 탓에 이제 호랑이는 씨가 말랐소』말속에 촌철살인의기(회)가 담겼지만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언어의 품위는 조금도 손상없이 오히려 돋보인다.말이란 이래야한다.사람의 말속에 온갖 것이 들어있고 모든 것이 드러난다. 돈봉투를 둘러싼 민주당 후보경선 진흙탕싸움,후보자질 시비,고발,투서에 야당당사에는 이상한 도둑이 들고….돈과 추태만이 아니다.정치판에 오가는 말들이 마냥 거칠다.깨끗한 선거는 돈안쓰는 선거로만 되지 않는다.반듯한 선거문화의 정착은 말의 순화,정제되고 절제된 말의 구사에서 비롯된다. 정치란 말로서 시작된다.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정치인의 출신,인품,학식과 덕망,교양,경륜,장래…그런 모든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말은 사람의 척도다.점잖은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대변하고 험하고 막된 말은 그 사람의 수준이 그 정도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인다.또 함부로 하는 말은 그것이 조만간에 막가는 행동으로 현실화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 정치에서 이 「말의 폭력」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래서 여당의 대변인이 정당대변인제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대변인제 폐지를 주장하는 이상한 대변인이지만 그(박범진 민자당대변인)는 『대변인이 정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흑색선전이나 인신공격으로 정치를 저질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정당에 대변인을 두고 상대 당과 그 지도자들을 인신공격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것이다.야당 대변인이 걸핏하면 욕설에 가까운 논평이나 하고 상대당의 특정인을 겨냥해 「백두흑심」이니 「조랑말」이니 하는데 대한 투정일법도 하다.그러나 꼭 따지자면 지금까지 여당 대변인의 입심이나 논평내용도 더러 여간 아니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피장파장인 셈이다. 민주당의 전남지사후보 경선에 나섰다 패배한 대학교수 김성훈씨의 체험담은 현실정치의 「잔혹상」을 실감케한다.한집안끼리였는데도 온갖 폭력적 언어와 음해·모함이 난무해 『지옥에 갔다온 기분』이라고 김씨는 실토했다.그는 『경선기간동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저질의 인간으로 전락됐다.일거수 일투족 말 한마디가 모두 전문 마타도어 제조자에 의해 왜곡됐고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되돌아왔다.정책대결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그는 엊그제일을 회고했다. 수준 높은 정치마당에서의 말들은 세련된데다 품격과 여유가 있다.동료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것을 최대의 금기로 삼는 영국 하원에서 처칠수상이 다소 경망한 언사를 농했던 한 의원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려던 순간 얼른 말머리를 돌려 『언어상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자』라고 표현해 폭소속에서 위기를 넘긴다.역시 의회민주주의 정치의 본고장답다. 하품의 정치에선 막말만 나올 수밖에 없는가.아니면 저급의 말들뿐이니 그정도의 정치밖에 안되는가.민주주의란 자식농사와 같다고 했다.자식을 키우자면 말썽도 잦고 애태우는 일도 많다.그래도 자식은 키워야한다.민주주의를 하자면 말도 많고 왠지 부산하기 이를데 없다.그래도 민주주의는 해야한다. 깨끗한 선거,격조높은 정치문화의 정착을 위해선 정치에서 「말의 폭력」을 추방해야 한다.우선 대변인폐지론부터 검토해볼 일이다.그것이 쉽지않다면 대변인 자신들부터 말의 품위를 찾고 표현을 순화하며 특히 인신공격을 말아야한다.값싼 비유,원색적인 비방과 야유,비속어,냉소를 삼가고 보다 진지해야 한다.멋지고 유쾌하며 함축적인 어귀와 표현을 개발하면 더욱 좋다.
  • IPI총회 참석 코피 LA타임스 편집국장(인터뷰)

    ◎“기자의 본분은 끝없는 진실추구”/“LA한인 활약상 지면에 중점 반영”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국인들은 지식수준이 높고 매우 활동적입니다』 LA에서 발행돼 한국인에게 친숙하면서 발행부수 1백만부대에 자사 기자수만 1천여명인 LA타임스지의 편집국장겸 부사장인 찰스 셀비 코피씨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제44차 IPI서울총회에 참석차 한국에 처음 온 그는 한국의 첫인상이 『매우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말했다. ­LA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으로서 한국인들에 대한 특별한 기사배려가 있는지. ▲LA지역은 60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다른 소수민족들과 어울려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다.특히 LA폭동이후에도 한국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각계각층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때문에 우리는 기사의 초점을 이들에게 맞출 때가 많으며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기자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사람으로서 신문기자가 갖춰야할 요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실에 대한 끝없는 추구만이 좋은 기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간혹 어느 것이 진실인가가 의문시 되기도 하지만 독자들에게 보여졌을때 그들의 의문점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눈에 띄는 것이 진실이 아닐때가 많으나 기자의 자질이 이때 요구된다.물론 기자는 우선 글을 다룰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지만 독자들에게 현장의 긴장감을 전달하는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 ­LA타임스에서는 특별히 기자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이 있는지. ▲우리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소수민족 가운데에서 자질 있는 사람들이 기자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2년과정의 특별훈련프로그램이 있다.우리는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다른 군소신문사에서 이 과정에 위탁교육하는 경우도 있다.
  • 올바른 지방자치는 이렇게…/지자제 길잡이도서 “눈길”

    ◎한국형…/지역·부문별 발전방향을 모색/지방자치…/재정·교육·교통분야 정책 제시/민선지방…/단체장의 권한·바른 역할 강조 34년만에 전면부활한 지방자치 4대선거를 앞두고 관련서적들이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1주일에 10∼20종씩 나오는 이 책들은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내세운 선거운동 전략서이거나,출마예정자들이 PR용으로 내놓은 자전 에세이·소설류가 대부분이어서 일반 독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이 가운데 몇몇 책은 지방자치의 의미를 일깨우고,공명선거 실시와 올바른 정책대결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책이 「한국형 지방자치의 청사진」「지방자치 이렇게 해야 된다」「민선지방자치단체장」「우리 서울 이렇게 바꾸자」등이다. 나라정책연구회가 엮은 「한국형 지방자치의 청사진」(길벗 펴냄)은 학자·정치인·지방의회 의원·행정관료·시민단체대표들이 두루 필진으로 참여한 지방자치 총서라 할 수 있다.지방자치제의 이론은 물론 지역별·부문별 발전전략과 제도개혁 과제등을 두루 다뤄 지방자치제 완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세일 청와대 정책기획 수석,노무현 민주당 최고위원,고건 전서울시장,안세찬 순천시의원들의 글을 실었다.학계에서도 행정학·사회학·전자계산공학·사회교육학등 각분야 교수들이 고루 참여했다. 「지방자치 이렇게 해야 된다」(한겨레신문사)는 서울대 김신복교수등 학자 13명이 지방자치의 의의를 밝히고 재정·경영·주택·교통·환경·문화·교육등 각 분야의 발전방향을 모색 했다.4월1일부터 시행된 개정 통합선거법등 지방자치 관계법 전문을 부록으로 실었다. 이에 견줘 「민선지방자치단체장」(대영문화사)은 민선 단체장의 권한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단체장이 가져야 할 자질과 리더십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해 ▲주민·지방의회·정당·중앙정부와의 관계 정립 ▲지역경제 활성화,주민복지 향상,재정 강화를 위한 정책개발 방안들을 부문별로 자세히 다뤘다.학술서이면서도 쉽게 풀어 쓴 것이 강점이다. 이밖에 「우리 서울 이렇게 바꾸자」(비봉출판사)는 서울시정을 9개 분야로 나눠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 및 구체적인 정책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전문가 1백여명을 동원,1년여동안 연구한 성과를 담았다. 경실련은 『지역사회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구체적인 정책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울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하기를 기대하며 책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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