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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도처리 한계기업에 국한”/8개 시중은행장 간담회 일문일답

    ◎한보사태 빨리 진정돼야 금융시장 안정 8개 시중은행장들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보사태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다음은 은행장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8개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게 된 배경은. ▲은행들이 함께 건전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 모였다. ­한국은행이 7개 시중은행에 1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는데. ▲한보사태로 일본계 은행들이 차입금리를 높이고 있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고비를 넘겨주자는 뜻으로 본다.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들이 대출에 몸조심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경영자질,능력,성장성 등을 감안해 일시적인 자금난이라면 적극 지원하겠다. ­삼미부도로 부실기업을 쉽게 정리하는 추세인데. ▲현재의 재무구조,대출규모 등으로 보아 현 수준으로 끌고가는 것이 불가능한 한계기업에 대해서만 은행 건전성 차원에서 부득이 부도를 내고 있다.부도나는 순간 은행도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제일은행의 경우 한보사태,삼미부도 등으로 예금 인출사태는 없는가. ▲일부의 우려처럼 거액 예금인출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3월 21일 현재수신은 작년말에 비해 2천억원정도 늘어났다. ­검찰의 한보 재수사로 금융권에 또 한차례 파란이 일 것 같은데.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더이상 한보사태가 확산되길 바라지 않으며 재수사를 하더라도 빨리 끝나야 할 것이다. ­여신심사위원회의 심사역들이 30대 대기업의 사업성,재무구조 등을 평가할 능력이 있나. ▲기업분석부,신용조사실 등에서 일하는 분석사 등은 나름대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부족한 부분은 한국신용평가 등 전문 평가기관에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물론 1백% 다 맞는 것은 아니다.
  • 대입 획일성 사라지려나(사설)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주요대학의 98학년도 입시요강이 확정됐다.교장추천입학제 도입,개발도상국지도자 특별전형,산업체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자 전형,총점주의탈피 등 신입생 선발방식의 다양화와 특차모집인원 확대가 그 특징이다. 대학신입생 선발방식의 다양화는 97학년도 입시부터 시작됐지만 3개 대학에서 이번에 더욱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서울대와 이화여대가 새로 도입한 교장추천입학제는 그 시행방법이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특정영역에서 뛰어난 자질을 가진 학생의 대학 입학기회를 넓힌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이화여대가 일부학과의 경우 수학능력시험총점 대신 관련과목점수만 반영하도록 한 것도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종전처럼 모든 교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만능선수 같은 학생이 아니어도 이젠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따라서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학생의 다양한 잠재능력개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입시요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다른 대학도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선발방식을 도입한다면 획일적인 대학입시로 왜곡된 우리 교육의 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이다. 다만 교장추천입학제 등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대학과 고교가 함께 마련해야 한다.특정재능의 인정기준,특기자 추천범위,학교장추천의 공신력 등에 관한 합리적이며 공정한 판정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올해 입시에서 선행·효행학생 특별전형이 문제된 것은 바로 이런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었다.학교장추천을 받기 위한 학부모의 치맛바람도 경계해야 한다. 한편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최고 54∼70%로 특차모집비율을 확대한 것은 수험생의 대학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합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많은 대학이 특차모집비율을 높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50%를 넘어서는 것은 곤란하다.
  • 「한보」극복 나선 유시열 제일은행장(초점 인터뷰)

    ◎“대출·인사 외압 자리걸고 거부”/영업점 운영 강화 경쟁력 높여 □대담=김영만 경제부장 올해 정기 주총에서 선임된 행장중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유시열 제일은행장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한은 임원이 6대 시중은행장으로 옮긴 것이 17년만인데다 최근 제일은행은 주거래관계인 유원건설(현 한보건설),우성건설,한보철강 등의 잇따른 부도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탓이다.유행장은 경기고를 1학년만 다니고 서울 법대에 합격하고 명쾌한 논리가 돋보여 「수재」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붙는다.그가 거센파도를 헤치고 제일은행호를 얼마나 빨리 정상항로에 올려놓는 선장이 될지 관심거리다.김영만 경제부장이 13일 유행장을 만났다. ­한보철강에 1조원 이상을 대출해주고 지급보증도 서줘서 어려운 입장인데,정부의 특별자금지원이 없어도 은행 운영에 어려움이 없습니까. ▲현재에는 달라고 할 입장이 아닙니다.누구든지 먼저 자기가 할 것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처음부터 특별융자를 달라고 할 수는 없지요. ­일은증권 같은 자회사매각이나 부동산 매각을 고려하시는지요. ▲자회사 중에 정리할 수 있는 것은 하려고 합니다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요.일은증권에 투자한 것도 많고(제일은행은 상업은행으로부터 현재의 일은증권인 상업증권을 3천5백억원에 샀다) 요즘에는 5백억원만 있으면 증권사를 설립할 수도 있어 일은증권을 파는게 마땅치도 않아요.가능한 것부터 처분할 생각입니다.옛 본점뒤의 차고부지 568평을 비롯해 업무수행에 꼭 필요한 것 말고는 부동산도 처분해야지요.수익증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하나하나 정리할 것입니다. ­임금은 어떻습니까. ▲임원부터 봉급을 덜 받아야지요.올해 임원들은 상여금(보너스)을 받기가 어려울 겁니다.직원들에게도 호소를 할 생각입니다.말로만 「뼈를 깎는 아픔」이라고 할게 아니라 은행이 어려우니까 개인도 실질적으로 희생하는게 불가피합니다. ­한보철강에서는 추가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지원할 여력은 됩니까. ▲여력이 없어요.은행계정은 이미 동일인 여신(대출)한도가 차 있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신탁계정의한도는 아직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신탁계정이 늘어야 자금지원을 할수 있는데 현재는 그럴 형편이 아닙니다. ­포항제철측은 한보철강에 대한 채권단의 대출금 일부를 출자로 전환해 한보철강의 자기자본을 늘린 뒤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밝혔습니다만. ▲법정관리 상태에서는 출자전환이 쉽지 않습니다.법적인 입장(법정관리)이 바뀌면 그렇게 하자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포철쪽에서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온 방안은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한보철강의 상태와 추가자금 필요액이 나옵니다.방안이 있습니까. ▲필요자금 규모가 나오면 채권 은행간의 배분 협의도 필요하지만 정부에서도 자금지원에 대해 교통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부당한 대출압력을 막을수 있겠습니까. ▲대출이나 인사 청탁에는 자리를 걸고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은행 경영정상화는 언제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제일은행 직원들은 자질이 우수합니다.함께 뛸수 있도록 해주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없을 것으로 봅니다.제대로가동에 들어가면 자산이 40조가 넘어 1조원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복안이 있습니까. ▲유명무실한 상태인 신용분석 기능과 융자심의위원회의 기능을 회복시킬 생각입니다.직원들이 신용분석,여신심사,융자심의를 제대로 할수 있게 해야지요.권한을 충분히 줘 소신껏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책임도 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주인의식을 가져야 됩니다. ­영업점 강화는 어떻습니까. ▲본부보다 영업점을 중심으로 하겠습니다.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지점장들이 행장이나 임원의 눈도장이나 찍기 위해 본부에 얼씬거리는 것을 막겠습니다.대신 일선에서 일처리가 늦다든가 불친절하다든가 해서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습니다.요즘과 같이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한데 불친절한 은행과 거래할 고객이 어디 있습니까.
  • 인체모형 생산 독 「파울 빈홀드」사(G7으로 가는 길:60)

    ◎의학교보재로 품목특화… 세계시장 “우뚝”/근로자에 끊임없이 동기 부여… 품질향상 유도/신제품 경쟁력위해 노사토론후 가격 결정 경제사정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 것은 독일도 마찬가지이다.임금은 계속 오르고 세계 시장은 거의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어느 나라건 대기업도 유지가 힘든 상황이다.하물며 중소기업들이 생존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 때문인지 최근 독일에서는 중소기업인들 사이에 베스트 셀러가 하나 생겼다.「알려지지 않은 독일의 챔피온」.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탁월한 판매전략과 사업특화로 경쟁력을 기른 중소기업들의 성공담을 소개한 책의 제목이다. 여기에 소개된 12개 중소기업 가운데는 함부르크시에 있는 의학교육용 교보재 제작사인 파울 빈홀드사(이하 약칭 빈홀드사)도 당당히 끼어 있다.이 회사는 바로 특유의 노무관리와 사업특화로 경쟁력을 갖춘 전형적인 독일의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인체의 모든 부분에 대한 모형들이다.모형들은 의사나 간호사들이 제대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분해·결합이 가능하고 인체의 그것과 똑같아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현재는 인형에 컴퓨터 통제기를 삽입,주사가 제대로 놓였는 지도 판가름할수 있게 만든다.앞으로는 인체 모형에 센서들을 부착,의료인의 진료가 정확했는지 여부도 알려줄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영내용 낱낱이 공개 빈홀드사가 의학 교보재 분야에서 세계시장 1위를 고수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직원들에게 동기 및 만족감 부여,혁신,품질향상,이윤추구,효율성 제고 등이다.각 항목별로 다시 세부 목표들을 정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우선 근로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경영내용을 공개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있다.실수를 용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화목한 직장생활이 되도록 회사측에서 적극 배려해 준다. ○임원자질 근로자가 평가 일단 채용한 근로자는 제발로 나가지 않는 한 평생 직장이 보장된다.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된 분위기에서 일에 전력투구할 수 있다.이 회사의 오토 기스 사장은 『근로자들은 「믿을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을가질때 더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고용안정이 근로자의 나태로 연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그러나 이 회사의 근로자들에게서 그런 폐단은 찾아볼 수 없다.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엄격한 계약관계를 충실히 지켜가고 있다.회사에서 주는 것만큼 열심히 일한다는 자세가 중소기업 빈홀드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상위직의 임원들이 하위직 근로자들에게 책임과 노력을 요구하는 대신 근로자들은 경영진의 경영능력이나 자질을 직접 평가,임원인사에 반영하는 점도 특이하다.근로자들에 대한 인사이동시는 작업의 연속성을 가장 비중있게 고려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상품의 가격을 결정할 때도 경영진과 근로자(이 회사에는 노조가 없다.따라서 노사개념과는 다른 순수한 직장 상하관계이다)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논을 한다.격의없는 토론을 거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선까지 가격을 내려야 하는 지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한다.가격면에서는 이 회사가 직접 개발한 주물틀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외 경쟁사들이 아무리 가격을 최소 이윤선으로 낮추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빈홀드사는 사업을 확장할 때도 반드시 근로자들로부터 설문조사를 받는다.근로자들에게 사업내용을 공개해서 만족 여부를 알아본 뒤 투자를 결정한다.근로자들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이다. ○동양적 경영마인드 도입 근로자들도 단순히 설문에 응하는 것이 아니다.나름대로 시장실태와 연구를 충실히 해와서 토론에 임한다. 시장확장에서도 빈홀드사의 전략은 돋보인다.전통적인 독일인들은 기존의 것을 통제·고수하려는 습성을 지녔다.그러나 빈홀드사는 독일식 경영방식을 버렸다.해외지사를 세울때 두세번의 만남을 통해 현지인 관리자에게 믿음이 가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동양식 사고와 경영마인드를 과감히 도입한 것이다. 빈홀드사의 시장전략은 ▲저가정책 ▲품목의 차별화 ▲목표가격의 설정 ▲고객 최우선주의 ▲세계진출 등 5가지로 요약된다. 저가정책은 전 세계에 걸친 저가의 보장으로 시장성을 확보하고 경쟁사에게 신축적으로 대처할 수있는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세계 2백여국에 보급 품목의 차별화는 의료수준이 높은 나라와 낮은 나라에 따라 요구하는 제품이 다른데 따른 것이다.이를 통해서 유동적인 가격에 대응하고 신구시장을 적절히 공략,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킨다는 것이다. 또 목표가격을 설정,꾸준히 효율을 높이고 근로자들로부터 가격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들을 직접 수용하고 있다. 제품의 질적 향상 뿐 아니라 광고,마케팅,소비자 개개인의 특수형편이나 지역성 등을 종합해서 이 모든 것을 고객의 취향에 맞춘다.또 해외의 현지 생산자와 협력하고 기술을 이전시킴으로써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8년 파울 빈홀드(86)가 설립했다.인형제조사로 출발했으나 해부학 박물관과 접촉한 것이 계기가 돼 인체모형을 제조하는 회사로 특화했다.총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인조골격을 비롯,500여종의 인체 구조들을 생산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면서도 세계화를 적극 추진,부다페스트(폴란드),북경(중국),애틀랜타(미국),니가타(일본) 등에 생산 및 판매망을 갖추고 200여개국의 병원·대학·의료인양성학교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파울 빈홀드사 사장 오토 기스/“생산기계 직접 개발… 가격경쟁 주도”/실질적 상하관계 없어 노조필요성 못느껴 『우리는 생산품목의 특화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해외사업에 대한 현지화,근로자들의 자율결정권 인정,가격경쟁력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세계적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파울 빈홀드사의 오토 기스 사장은 성공비결을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인체모형 제조 분야에서만은 세계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화는 어떻게 추진했나. ▲우리는 불과 6년전만 해도 근로자 45명 정도의 소규모 회사였다.매출액도 연간 4백만마르크에 불과했다.그러나 해외 투자에 지나치게 신중한 기존의 독일기업의 관념을 탈피,이해타산을 따지지 않는 동양적 사고를 받아들였다.신뢰를 바탕으로 투자하면 위험이 없었기 때문이다.지금은 근로자 700여명중 25%가 현지인이다.연간매출도 독일내에서 3천만마르크,해외 4개국 자회사를 합치면 6천만마르크에 이른다. ­연구·개발은. ▲인체모형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의학교육용으로 제대로 활용되려면 모형을 인체와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게 만들어야 한다.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의학교수들을 전문,자문 및 연구위원으로 위촉하고 있다.연구·개발 투자비도 매출의 15%나 된다. ­가격 경쟁력은. ▲생산기계 자체를 우리가 직접 개발·제조한 것을 사용한다.이것이 가격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힘이다.우리는 다른 회사가 값을 내리면 더 내리는 가격인하 정책으로 맞선다. ­사업분야 확장계획은. ▲모형인체내에 센서를 부착,의료인들이 실제로 치료나 수술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모형을 개발중이다.컴퓨터로 의료교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소프트웨어산업쪽이 갈수록 중요해진다. ­해외 지사의 관리는. ▲1년에 두번 정도씩 방문해서 회계감사를 2시간 벌이는 정도이다.현지인에게 모든 판매 및 관리를 일임한다.믿기 때문이다.또 1년에 한번씩 각국 책임자들을 미국 애틀랜타(빈홀드사의 미국공장이 이곳에 있음)로 초청,전략회의를 한다. ­노무관리가 특이하다는데. ▲우리 회사는 형식적으로 상하관계가 있을뿐 실제로는 경영진이나 근로자라는 구분이 없을 정도이다.문제가 생기면 전 사원들이 토론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사장인 나에게 근로자들은 못할 말이 없다.사장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존재한다.그래서 근로자들은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사업전략을 소개한다면. ▲기업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외국 경쟁사와 제휴도 서슴지 않는다.이것이 우리의 특이한 마케팅전략이다.일본의 고겐사와는 판매를 서로 도와줌으로써 서로가 덕을 보고 있다.
  •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3부

    ◎15∼18C 물질문명과 인간관계 조망/비교역사학적 상상력 돋보여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의 역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전6권·까치)가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교수의 번역으로 완간됐다.1부「일상생활의 구조」,2부「교환의 세계」에 이어 이번에 3부「세계의 시간」(상·하권)이 나온 것.브로델은 1929년 프랑스에서 창간된 역사잡지 「아날(연보)」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아날학파」의 지도적 인물.1세대 뤼시앙 페브르와 마르크 블로흐,2세대 브로델,3세대 조르주 뒤비 등으로 이어지는 아날학파는 무엇보다 민중들의 자질구레한 일상생활사를 꼼꼼히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물질문명…」은 15∼18세기 산업화 이전 시대의 물질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세계사적으로 조망한다.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브로델의 이른바 「장기지속」의 역사관.역사를 「사건사」「변동사」「구조사」로 구분하는 그는 이중 장기지속의 역사 즉 구조의 역사를 파악해야 진정한 역사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이번에 출간된 3부는 서유럽 중심의 세계경제사로,브로텔의 비교역사학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 서울대 입시결과 자료 분석과 의미

    ◎논술·면접 유용한 평가자료 입증/필기서 검증 어려운 개인능력 확인/암기위주·과외 등 잘못된 관행에 제동 서울대가 7일 발표한 올해 입시결과 분석자료는 수험생의 자질을 평가하는데 있어 논술과 면접시험이 얼마나 유용한 잣대인가를 뚜렷이 보여줬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대학 입시에서의 논술 및 면접고사 제도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시정책의 변화는 암기위주의 교육이나 과외를 통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크다.학부모의 지나친 과외비 부담을 덜고 일선 중·고교의 수업정상화를 앞당기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서울대 입시 분석자료 가운데 「전형요소별 변별력」은 수험생 100명 가운데 25등과 75등의 점수 차이를 기준으로 한다.두 사람의 점수차가 클수록 변별력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수험생의 대부분이 1등급이어서 변별력이 거의 없는 학생부를 기준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논술과 면접의 변별력이 크다는 것은 학생간의 점수차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합격 공헌도」는 수능이 총점에서 차지하는 배점이 가장 많아 인문·사회계가 10.3배,자연계가 7.3배로 공헌도가 가장 컸다. 학교측은 전형요소별 공헌도의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논술·면접 점수가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4가지 전형요소간의 상관도를 통해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 반드시 논술·면접점수까지 좋은게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논술과 면접이 필기시험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검증하는 바로미터라는 측면에서 학교측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능 및 학생부와 논술 및 면접의 상관도가 대단히 낮은 점도 이들 전형요소들이 학생선발에 있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 여야 반응/“무난한 인선” 총평속 각론은 따로

    ◎여­시국 수습·레임덕 방지에 최적임/야­현안 타개능력·대선 중립성 우려 신한국당은 4일 고건 신임국무총리 지명에 대해 『문민정부의 임기말을 관리할 무난한 인선』이라는 기대섞인 평가를 내놓았다.반면 야권은 『경제위기 극복과 연말 대통령 선거의 중립적 관리를 기대한다』며 향후 역할을 주문했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행정경험이 풍부한 총리로 위로는 통치권의 행사를 능률적으로 보좌하고 아래로는 공직사회의 안정을 효과적으로 기할 것으로 본다』며 『상당기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은데다,여론의 검증을 받는 지명과정을 거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듬뿍 무게를 실었다. 박범진 총재비서실장도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가진 분』이라며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하순봉 부총무는 『현시국을 수습하는데 최적임 인물』로 평가된다』고 추켜세웠고,김무성의원도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 방향을 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사철 의원도 『실무적으로 임기말 국정과제를 완수하려는 의도가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고총리 지명에 대해 『무난하고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민심수습을 위한 내각을 이끌기엔 다소 미흡하다』는 반응도 적지않았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총리 지명자가 깨끗한 사회와 깨끗한 선거정착을 위한 시민운동에 참여한 경력을 평가한다』고 지적했고 임채정·남궁진·이협 의원 등은 『총리로서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갖춘 사람이나 대선을 앞두고 난마처럼 얽힌 현안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시.
  • 문화유산의 역사성/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민족문화유산인 문화재는 역사 바깥의 사물이 아니다.반드시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문화유산에서 역사성을 발견하지 못한다면,그것은 문화재라기 보다는 골동이나 자질구레한 물건 박물세고에 지나지 않는다.그래서 문화유산을 역사적으로 해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까 문화와 역사는 맞물려 있다.생활공동체안에서 여러 행동양식이 일정한 정형의 틀을 이루어 낸 것이 문화다.또 역사는 문화를 바탕에 깔고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흔적이어서,문화와 역사는 서로 떼어놓을수 없는 상호보완의 관계인 것이다.문화활동의 소산인 문화재에서 역사를 보아야하는 까닭은 바로 이 점에 있다. ○문화·역사 상호보완 관계 우리는 그동안 문화재에 얼마만큼 역사성을 던져주었는가.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최근 중국 고고학자 원위청(온옥성)이 「백제금동대향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글(서울신문 2월18일자 1·14면 보도)을 보면 더욱 그렇다.그는 금동향로에서 우리보다 더 정확히 백제역사를 읽었다.중국의 고고학전문 주간지 「중국문물보」에 실은 글에서 향로를 요지부동의 백제유물로 못박았던 것이다. 그는 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향로를 발굴할 당시 붙인 이름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향로에 나온 날짐승은 백제의 세미계를 천계로 표현한 것이고,산은 백제건국 터전 금마산이라는 것이다.또 다른 형상 모두가 백제의 자연인 동시에 백제인이라는 주장도 곁들였다.한국과 중국의 고대사서 여러 책에 나오는 백제 이야기를 향로에서 다 끄집어 냈다. 그러면서 향로 이름을 지극히 백제적인 「금동천계금마산제대향로」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놓았다.원위청의 논리는 정연하거니와,대단한 설득력을 지녔다.국내 학자들의 반론이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금동향로라는 유물에다 역사적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었다.그래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더욱 윤택한 문화유산으로 다가왔다.영원한 세기적 보물이 국보의 위치를 확고히 굳힌 것이다. 국내 학자들은 향로의 시원에만 집착한 나머지 중국을 너무 의식했다.그러나 원위청은 문제의 글에서 「중국에는 봉래산을 상징한 박산향로가 있을 뿐,백제금동대향로 처럼 생긴 정교한 유물은 없다」고 단정해 버렸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 현상이다.동아시아 문화전파 루트가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어졌다 해도,이식과정에 변하고 발전했다. 역사란 말 히스토리(history)의 본래 뜻은 탐구라고 한다.그러고 보면 우리 자신은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 탐구가 부족했는지도 모른다.영국의 사학자 L B 내미어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윤곽이 아니면 내용이 보이는 미세한 부분」이란 그의 말은 사뭇 교훈적이다.우리는 금동향로에서 윤곽도,미세한 부분의 내용도 제대로 못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다. ○미세한 부분까지 탐사를 그 책임은 우선 발굴을 담당하고 유물을 관리했던 고고학분야 종사자들에게 있다.우리나라 고고학계는 그동안 유물 자체에만 매달려 큰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오류나 저지르지 않았는지….유물만을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기술의 고고학」을 어느 정도는 경계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기술의 고고학」도 고고학 연구에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너무 기울다 보면 고고학이 무미건조한 학문으로 전락할 것이다. 우리가 홀로 서서 문화유적을 발굴한지도 반세기가 넘었다.광복 이듬해인 1946년 경주의 신라고분 호우총을 시작으로 50년동안 1천300여건의 유적을 발굴했다.지금 이 시간에도 경남 진주 남강댐 상류 등 여러 지역에서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역사를 생각할 줄 아는 고고학자가 아닌,단순한 발굴기술자 손으로 발굴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없는지 궁금하다.
  • 윌리엄 오버홀트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이즈 기고­요약(해외논단)

    ◎중국 등 사후도 안정견지/강택민 등 3세대 지도자들 합의통치 예상 등소평 사망후 중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등 사망전에 발표되었지만 권위있는 「포린어페어즈」에 게재된 윌리엄 오버홀트의 「등 이후의 중국」을 소개한다.「중국의 부상:경제개혁이 어떻게 새 슈퍼파워를 창조했는가」란 책을 쓴 저자는 아주 낙관적인 전망을 흥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중국 권력의 후계는 4가지 측면을 갖는다.누가 최고지도자가 될 것인가,어떤 세대가 주요 권력을 좌지우지할 것인가,정부는 어떤 모습으로 짜여지고 정책은 어디를 지향하는가.특히 누가 최고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이나 누가 되든 모택동이나 등소평 같은 위치에 오르기는 좀체 어려울 것이다.후계 예상 지도자들의 자질이 뒤져서가 아니라 중국의 구조가 변하기 때문에 그렇다.2차대전은 루스벨트,트루먼,아이젠하워,처칠,드골 등을 차례로 배출했다.마찬가지로 혁명의 모진 시련 속에서만 모나 등과 비슷한 그릇의 지도자가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등사후 중국은 다수 지도자들에 의해 다스려질 것이며 정책도 한 개인의 취향보다는 권력엘리트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합의에 달려있게 될 것이다.새 지도자 세대는 「불멸의」 선배지도자들보다 이념적으로 아주 모호하다.강택민,이붕,주용기 등 이른바 3세대 지도자들은 대개 소련 스타일의 전기엔지니어들로 이뤄졌다.그러나 많은 기관에서 좀더 전문관료적이고 시장체제 지향적이며 정치적으로 더 관대하며 서구지향적인 40대들이 세력을 떨치고 있다.더 빠른 경제발달이나 더 무난한 대외관계를 원하되 이념적,민족적 슬로건의 강도는 수그러들기를 바랄때는 이 전통적인 3세대를 지지할 것이며 동시에 한층 빠르게 무게중심이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4세대로 옮겨질 것이다. 20년전 미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죽자 한국이 어떻게 될까 막막하게 생각했다.박대통령 등장 이전에 한국을 휩쓸었던 혼란과 이념적 양극화가 재발할지 모른다고 거의 모든 관심있는 미국인들은 걱정했다.그러나 최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무서운 투쟁에도 불구하고 박대통령의 경제적,외교적방향은 결코 도전받지 않았다.장개석 사후의 대만,이광요 총리 퇴진후의 싱가포르,프렘 틴술라논다 후의 태국도 마찬가지였다.박대통령 아래서 한국인들은 경제발전 일념의 권위적 정치와 수출주도 시장경제의 마술적 결합을 발견하였고 점차 기아에 대한 공포,전쟁의 불길한 조짐,외국에 대한 수치감이 씻은듯 사라져갔다. 영국지배의 홍콩을 예외로 하고 아시아의 대도약들은 초기엔 위대한 지도자에게 매여진채 진행되지만 그후엔 합의에 의해 계속된다.그리고 모든 경우 이 합의는 독재적 통치의 완화를 가져왔다.이는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와 상이한 패턴이다.아시아에서도 인도와 필리핀처럼 성공의 정도가 근본적 합의를 이끌어낼 만큼 충분하지 못한 예도 있지만 중국에서는 경제발전의 중요성에 대한 전체적 합의는 결국 정치면의 진보를 유도할 것이다. 어떤 정책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냐에 관해 중국은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져 있다.경제발전에 압도적인 우선순위가 주어져 있고 이와 연관된 시장체제로의 점진적 이동도 핵심적으로 중요시된다.최고위층 50명 가운데 국가가 농장을 다시 소유해야 한다든가 폐쇄경제로 되돌아가자든가 옛 소련처럼 국영기업 전체를 정부가 보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냉전종식후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마치 한국과 대만 국민들이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그랬듯이 경제 우선정책은 올바른 것이며 정치적 자유화는 느려도 괜찮다는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다.지도층이 경제를 망치면 모르지만 이같은 컨센서스는 국민 대다수가 식량,주거 및 자녀의 건강 등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게 되기까지의 장래 1,2세대동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그런뒤 한국과 대만처럼 정치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이 지금처럼 급속하게 발전하다 보면 어느날엔가 용기있는 반정부 인사들이 미래를 안내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등 사망 직후에 올 물결은 아니다.중국인들의 불만은 그간 점점 더 가시화되어 왔지만 등 사후의 중국은 지난 200년간 그 어느때보다 통일되고,안정되며,안전한 모습을 견지할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오페라 연출가 조성진(이세기의 인물탐구:121)

    ◎파격과 창조를 실천하는 무대예인/미와 룰에 강한 집착… 한치 오차도 거부/“하고싶은 일만 한다” 자칭 에피큐리안 오페라연출가 조성진을 보면 「이노슨트」란 단어가 생각난다.그는 예술의 전당 공연본부장이자 첫 예술감독으로서 「파격」과 「새로움」을 실천하면서도 순수무결과 이모셔널한 열정을 잃지않는 문학청년타입이다. 그는 스스로를 「에피큐리안」이라고 부른다.그의 부는 「읽어도 읽어도 남을 책,들어도 들어도 남을 음악이 있다」는 것이며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면서 생을 살아가려는 긍정적 자세가 확고하다. 따라서 행동과 말은 「직설적」이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극기사상」을 싫어한다.하고싶은 일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좌절」과 「실패」,「스트레스」는 있을수 없다.또 지독하게 룰에 집착한 나머지 0.1㎜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성은 오페라를 연출하는 자리에서 「사사건건 붙들고 늘어지는」 바람에 「까다로운 연출자」로 소문나 있다.정연한 이론과 디테일한 주의력으로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그와 대립하거나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미 무의미한 일이다. 그가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은 기성가수를 상대로한 오디션실시다.지금까지는 오페라가수들이 그룹을 이루어 선후배순으로 배역을 나누어가졌으나 그는 극장위주로 가수를 고용하는 유럽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신인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아니라 가수가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적라라하게 펼칠수 있는가,시간관념이 투철하여 참을성이 있는가를 까다롭게 따진후 상대방을 기용하는 식이다.오페라는 돈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상품인만큼 완벽을 기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조건이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런 과정에서 「오페라가 끝나면 좋은 친구들을 잃는 것」이 그에겐 서글픈 일이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가 최상」임을 줄기차게 밀어붙인다.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평자의 비평이 아닌 관객의 비난이다.수준높은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려면 「투철한 프로정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순수·열정 겸비 “문학청년” 그는 80년 빈유학기간 일시귀국해서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를 연출하고 그후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 손댔으나 우리 오페라무대의 오랜 타성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이유로 한동안 대학오페라에 빠져들고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에 임명되자 긴 숙고끝에 비로소 조성진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예술감독 첫작품인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지난 연말부터 정초로 이어진 오페레타 「박쥐」를 본 사람이라면 하나의 전통극이 창작품으로 다시 탄생되는 신선한 「쇼킹」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역부터가 안형열 김관동 김원경 등 오페라본고장인 빈과 밀라노무대에 섰던 노련한 가수들을 필두로 코미디언 이홍렬 슈퍼모델 오미란을 다양하게 캐스팅하고 3막 파티장면에선 임동창과 사물놀이,판소리의 박윤초,대중가수 인순이 등 대중과 친밀한 얼굴을 객원초대하여 파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대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상업성이 물씬 풍기는 것일수도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구태의연을 과감하게 깨뜨렸다」는 평과 「뭐 저런게 있나?」라는 반대론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오페레타는 재미있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객석에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관객이 좋아하도록 무대를 꾸미는 것」이 그의 식이며 「박쥐」는 유료관객 1천200명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페라연출을 결심한 것은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서울에서 언론인이며 문인인 조풍연씨의 2녀2남중 장남.「책부자집」인 그의 집에는 「학원」잡지나 소설책 표지에서 볼수있던 김내성 박계주씨 등이 드나들었고 부친은 임원식 현제명씨와도 각별하게 지냈다. 서울사대부국에 들어가기 이전에 최영우문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가하면 한때는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현제명의 「왕자호동」을 본것이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고급예술」에 대한 선망이 싹텄다.경기중시절에는 포터불 전축에 매달려 「음악광」이 되었고 이미 「문인의 속성」이 몸에 밴 그는 음악을 듣는다기보다 들여다보면서 「듣는것」과 「들어보는것」의 차이를 『오페라연출로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학구적인 태도는 도서관에 처박혀 교과서에만 파고들기 보다 「병서를 공부하듯 실용적인 방식」으로 음악의 레파토리나 이와 관련된 예술·사회과학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섭렵해온 셈이다.하루 5시간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외우고 오페라대본을 분석파악하여 오페라연출가로서의 자질을 착실하게 다져왔다.취미도 재빠른 솜씨로 단숨에 그려나가는 누드크로키를 즐긴다.가족은 유학시절에 만난 결혼한 피아니스트 전영화씨(성신여대 교수)와 딸만 둘. 그는 「비우티」와 「폼」(형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여전히 가장 완벽한것을 이룬다는 자신의 목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거나 화젯거리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전에 「질적으로 알차고 차원있는 공연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렇게 파란과 곡절없이 엘리트코스만을 똑바로 걸어온 그를 행해 그의 친구들은 「그에겐 콤플렉스가 없는 것이 콤플렉스」라고 꼬집기도 한다.그러나 무엇을 하더라도 여전히 「성취」때문이 아니라 빠져드는 그자체,그 과정을 사랑하는 그는 탐미주의적 허무를 지닐뿐 결코 탐욕주의는 아닌것 같다. ○에술의 전당 첫 예술감독 어느 분야에서나 독특하게 두드러진 인물은 있게 마련이다.예술분야에서의 독보적 존재란 개성과 컬러의 특성, 남다른 실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천재성과 고집과 보수성이 복합된 인물이 바로 조성진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무엇이 될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실천해 가는 예술가로서 「인생의 가장 심오하고 난해한 주제들을 가장 평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는 괴테」와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진보적인 색깔로 칠하는 모차르트」를 좋아하고 그가 좋아하는 모든것을 무대위에서 실천하면서 가장 물오른 시기에 수직상승만을 그리는 이시대 새로운 타입의 「에피큐리언」에 틀림없다. □연보 ▲47년 서울출생 ▲71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71­74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오페라연출,빈대학 음악학전공 ▲75­82년 독일 함부르크대학 음악학 전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빈오페라단초청 오페레타 「박쥐」조연출 ▲82­95년 한국방송공사 및 교육방송 음악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CBS 「오페라하우스」 진행 ▲83년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 ▲86년 경희대 음대 「코지판투테」 연출 ▲87년 오페라스튜디오 「마루」개관 및 오페라단 「마루」창단기념 「독일가곡의 밤」 연주,KBS신인음악회 출연 ▲88년 독일문화원에서 「피가로의 결혼」·리틀엔젤스회관 「코지판투테」 연출 ▲89­91년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오페라연출전공·뮤직아트센터연수,「피렌체의 비극」 연출 ▲92년 부산음협주최 「부산성 사람들」 연출(지휘 최정은) ▲94년 윤이상음악축제 「나비의 꿈」 「유동의 꿈」 연출 ▲96년 예술의 전당 기획공연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입문 프로그램 「오페라 산책」구성·진행·연출 ▲96년 오페레타 「박쥐」 제작·공연 〈현재〉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겸 예술감독,서울대 음대 강사,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저서〉 오페라감상법」(96년 대원사) 「서양음악감상법」 「오페라란 무엇인가」(8월 출간예정)
  • 국내 신용평가기관 믿을수 있나

    ◎한보부도 계기 평가방법·자질 등에 의문 제기/“정직하지 못한 기업풍토가 더 문제” 지적도 많아 한보철강 부도를 계기로 우리나라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방식 및 자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신용평가기관들의 역부족과 취약한 시장규모도 문제지만 「정직하지 못한」,불투명한 기업풍토에 근원적인 원인이 있어 해당 평가기관에 대한 제재보다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정보등 3개의 신용평가기관이 있다.지난 85년 설립되기 시작한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S&P나 무디스와 같은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체계 및 평가방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평가과정에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신용평가기관들은 회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계획서·일반경영 자료 및 자금지원 가능성,해당업종의 경기싸이클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한다.판매실적 등 영업의 효율성과 경영권 안정여부,회계정보의 질과 공개된 계열회사들의 경영상태 및 공시내용을 종합·분석한 뒤 등급을 매긴다고 설명했다.신용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외국사들에 비하면 역사도 짧고 경험이 일천하다』며 『그만큼 산업싸이클 및 흐름,경쟁구조에 대한 직원들의 예측능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한계를 시인했다.그러나 이 못지않게 경영자(오너)의 임의적인 결정·행동을 규제할 수 없는 우리의 풍토가 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의 기업평가가 회사 규모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재무구조가 같아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등급이 다르다.대기업과 소위 기간산업의 경우 정부에서 「신경을 쓰기」 때문에 부도발생 가능성이 낮아 「과대평가」된다는 것이다.정치적 변수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추후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우증권 김남인 이사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수준보다 정직하지 못한 기업들의 태도가 더욱 문제』라며 『회사가 제출한 자료와 공시내용을 토대로 분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재무제표를 허위 또는 사실과 다르게작성했다면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공시제도의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도 『신용등급 BBB이상은 부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인데도 우리는 이를 마치 부도가 안난다고 보증하는 자격증처럼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너무 쉽게 돈을 빌려주는 우리의 금융풍토도 문제라는 것이다.외국 금융기관의 경우 회사채 발행때와 투자계획이 변경돼 자금수요가 급증하면 조기상환권을 갖는다는 조건을 제시,회사들의 자금운용폭을 제한하고 있다.부채비율이 외국 회사들에 비해 엄청나게 높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한 회사를 따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도 걸림돌이다.따라서 이같은 우리 기업풍토를 감안,신용평가기관들이 고유의 평가기법을 개발,미래 예측능력을 높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검찰간부들 “미안해” 중후군/한보 수사 이모저모

    ◎기자질문에 “수사기밀” 내세워 어물쩍/“냉가슴앓는 심정 이해 해달라” 호소도 설연휴를 하루 앞둔 6일에도 검찰은 전·현직 은행장 3명을 소환·조사한 것을 비롯,다음 주쯤 예상되는 정치인들의 소환·수사에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검찰은 설 전까지 은행장들의 대출커미션 비리수사를 마무리짓고 정·관계의 외압수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품수수 국회의원이 30여명이며 대권주자도 포함돼있다」는 보도에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상오 8시쯤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와 장명선 외환은행장,이종연 전 조흥은행장 등 3명을 지하3층 주차장을 거쳐 지상11층 조사실로 직행시켰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신속히 조사하려고 일찍 소환했다』며 『아직 눈에 띄는 혐의는 없다』고 밝혀 모두 사법처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 ○…5일 구속된 신광식 제일은행장과 우찬목 조흥은행장은 검찰조사에서 외압여부에 대해 『절차에 따라 대출했다』며 불법 대출혐의를 부인한 뒤 정태수 총회장에게받은 4억원은 집안 일과 경조사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는 후문. ○…한편 한보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고위간부와 중수부 검사들은 요즘 가슴앓이를 하고있다. 수사에 진전이 없어서도,설연휴를 망쳐서도 아니다.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이 쏟아내는 질문에 적당히 넘어가야 하는 일종의 「미안해 증후군」 때문이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누구를 소환하느냐」등의 질문에 『허허…별일 없을 거야』라는 말로,최명선 차장은 『그렇게 되겠나.중수부장이 말 안하던가…』라며 피한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정태수총회장 리스트를 확인했느냐」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수사 기밀사항이라 말할수 없다』고 일축한 뒤 『여러분(기자)을 보면 빚에 쫓기는 빚쟁이같은 심정이 든다』는 말을 덧붙인다.줄게 없는데 왜 자꾸 조르느냐는 질책이기도 하고,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박상길 중수2과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미안해…』라며 총총히 사라진다.진실을 말하면 말했지,거짓말은 못하겠다는 뜻이다. 검찰의한 관계자는 『아는 사실을 말 못하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를 것』이라며 『냉가슴앓는 검찰의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 안병영 교육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2천년까지 5조 투입… 교육환경 현대화/규제 실명제 도입·백서 발간… 교육개혁 골격 확립/서울신문사 에듀넷사업 사교육비 절감 큰 도움 □대담=최홍운 사회부장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회견에서 『올해는 교육개혁의 내실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교육정보화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특히 사교육비 절감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강조했다.안장관과의 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진국과 비교할때 우리 교육환경은 아직도 미흡합니다.개선책을 밝혀주시죠. ○예산 GNP 5% 확보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신설학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할 재원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하지만 이제는 교육예산이 국민총생산(GNP)의 5% 수준으로 늘어나고,특히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에 의해 2000년까지 총 5조원을 교육환경개선사업에 투자,교육환경의 현대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교육개혁과 교육규제완화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규제완화를 위한 올해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교수,교사,학부모 등 민간인으로 교육규제완화위원회를 구성,정부수립 이후 지난해 2월까지 교육부가 발령한 갖가지 행정명령을 심의하고 존치 필요성이 입증되지 못한 모든 행정명령은 올해부터 자동 폐지토록 하는 이른바 「규제일몰제」를 발표했었습니다.이달 안으로 그간의 교육규제완화 결과를 종합,정리한 「교육규제완화 백서」를 발간해 국민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특히 올해부터는 「교육규제 실명제」를 도입,새로운 규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교육비 절감방안은 있습니까. ▲과외는 무조건 막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필요성이 없어질때 자취를 감춥니다.과외비 지출이 많은 것은 우선 대입전형제도에 기인합니다.교육과정 내용이 부실한 것도 원인입니다.학부모의 경쟁심리도 과외를 부추기고 있다고 봐야죠. 따라서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구체적으로 대입전형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했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본고사를 없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교과형 문제 위주로 출제돼 「과외로 수능을 잘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은 좋은 조짐입니다.특히 내년 입시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특정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방안을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수학만 잘 해도 대학을 갈 수 있다면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겠습니까.모든 과목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결국 과외를 조장했기 때문입니다. ○과외 무용론 인식 확산 교육과정 변경과 관련해서는 학업성취도별로 이동수업을 권장할 방침입니다.올해부터 한 학년에 한 반정도 시범적으로 실시할 생각입니다.지난해 공주고에서 시범실시를 해봤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방과후 교육활동도 중요합니다.영어·수학·컴퓨터 등 과외 대칭형은 물론 자질과 특기를 키우는 교육까지 다양하게 운영할 방침입니다.그렇게 되면 밖에서 이뤄지는 과외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게 됩니다. 교육방송(EBS)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실제로 지난해말 EBS 수능특강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케이블TV의 3개 교육방송도 수강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3월부터 교육방송 시간을 3시간 늘려,상오9시∼낮12시의 방송을 일선 학교에 연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줄이기 위한 방책은 없습니까. ▲적성과 소질 계발 위주의 자녀교육관을 정립하도록 학부모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또 교원연수원 등이 주관해 주제별로 학부모교실을 운영하는 등 학부모와의 대화에도 비중을 둘 방침입니다.이런 일들을 통해 과외가 필요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작정입니다. ­입시때만 되면 대학서열화 현상이 여지없이 나타납니다.보완책은 없습니까. ▲대학의 다양화·특성화가 해법(해겁)입니다.지금처럼 각 대학이 백화점식 종합대학으로 운영된다면 서열화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대학별로 역점분야를 정해 군살빼기 등 자기 개혁노력을 해야 합니다.물론 이를 실천하는 대학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연세대가 의예과·치의예과 신입생을 전부 특차전형으로 선발하거나 고려대 법학과가 서울대와 같은 시험기간군에 속해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포항공대,한동대,동명정보대 등도 특성화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교육부도 대학측의 이런 노력을 행·재정적 지원과 연계해 자기변화를 유도할 계획입니다.그러면 대학의 서열화 현상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교육의 참뜻은 올바른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인성교육이 중요합니다.이에 대한 복안을 밝혀주시죠. ○도·농간 현장체험 중시 ▲인성교육은 우리 교육의 최대 과제입니다.그러나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역할도 자못 큽니다. 학교는 학업성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명상의 시간,건전한 노래부르기,자연보호 등 구체적인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도록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에는 도시학생은 농촌 친인척 집에,농촌학생은 도시의 친인척 집에 1개월 이내 기거하며 현장 체험교육을 받을수 있게 됐습니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1주일 범위 안에서 가족과 동반체험을 할 수 있는 실천위주의 인성교육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교육개혁의 핵심은 학교생활기록부와 학교운영위원회입니다.그러나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입니다.어떻게 정착시켜 나가겠습니까. ▲학생부제도가 지난해 처음 도입돼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만,정해진 입시일정에 맞춰 바쁘게 기본자료를 입력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습니다.교육부는 비상대책반을 운영,고교와 대학간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학들이 전형작업을 할때 철저한 대조·확인작업을 거치도록 했습니다.그 결과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에서는 아무런 차질을 빚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지역 국·공립학교 3천593개교,읍·면지역 826개교에서 본격 가동된 학교운영위는 처음 얼마동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방과후 교육활동의 활성화,학교 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 및 신뢰성 회복 등 긍정적 효과가 많았습니다.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시작됩니다.그러나 교재나 인력부족 등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영어 지원을 ▲지난 82년부터 이미 초등학교에서 특별활동 등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이 방면에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지금까지 초등영어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9천400여명이며,내년 2월까지 120시간 이상 연수를 받은 교사는 약 2만5천명에 이르게 됩니다. 초등학교 교실에 TV,VTR 및 녹음기 등을 갖추고 EBS를 통한 초등학교 영어교육 지원체제도 다져가고 있습니다. 세계화·정보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더 이상 늦출 수는 없습니다. ­서울신문사가 민간 IP(정보제공자)로 참여하는 에듀넷과 같은 교육정보화사업이 뿌리내리면 사교육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텐데요. ▲서울신문사가 에듀넷에 참여해 최신 교육관련 정보를 매일 제공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특히 연재강좌나 스포츠 소식이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지난해 9월 개통한 에듀넷은 학부모와 일반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현재 4만7천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오는 4월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가 정식 출범하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교육정보자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서울서 본 북한사회(흔들리는 동토 북한:5·끝)

    ◎“김일성 상중에 웃었다” 큰 곤욕/강력범 총살형 점점 더 잔인… 주민에 공포감/국경경비대 밀무역상·탈북자 상대 수뢰 성행 북한에서는 「시범 케이스」를 조심해야 한다.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경우에 따라 공개 총살되거나 가벼운 처벌로 끝난다.처벌기준이 수시로 바뀌어 「죄형 법정주의」는 없다.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돌아서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당국이 「당근과 채찍」을 선택하는 것이다.최현실씨는 94년을 고비로 탈북자에 대한 처벌이 다소 완화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강경 일변도의 처벌이 가져올지 모르는 대규모 소요사태 등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탈북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에 적발된 한 일가족은 가장만 교화소(교도소)에 갔다.다른 가족들은 작업농장으로 보내졌다.예전같으면 모두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을 「중범죄」였다.당시 당국은 주민들에게는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일종의 양심수인 정치범들은 약하게 처벌한다』고 선전했다. 반면 일벌백계의 효과를 노리는 공개 총살은 지난 95년부터 늘어나는추세다.『이제부터는 총소리를 울려야겠다』고 한 김정일의 특별교시에서 비롯됐다.살인,강도 등 강력범은 물론 절도범도 「시범 케이스」에 걸리면 공개 총살형에 처해진다. 총살형 방법도 더욱 잔인해졌다.머리에 권총을 직접 대고 쏘거나 얇은 옷을 입혀 총을 쏜다.사방으로 피가 튀는 처참한 광경을 연출,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총살형 집행시 직장인들은 의무적으로 가서 봐야 한다. 최씨의 딸 명숙씨는 강원도 원산에 살던 언니 명희씨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했다.「96년초 원산의 한 마을에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20세된 청년이 땔감이 없어 불을 못 피울 지경이었다.어머니가 추위에 떨자 난방용 전기 코일을 사려고 했지만 값이 너무 비쌌다.궁리 끝에 청년은 이웃집 담장 밑을 지나는 전화선을 끊었다.이 선은 인근 군 부대의 전화선이었다.군당에서는 효성이 지극해서 한 짓이니까 가볍게 처벌하자고 건의했다.그러나 군은 국가기관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끝내 청년을 총살시켰다.얇은 홑옷에서 피가 튀는 처참한 광경에 충격을 받은 청년의 옆집 할머니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이제 북한에서 「동무」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다.「어버이 당」이라는 말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라진지 오래다.「위대한 수령」이나 「지도자 선생님」이 우리에게 뭘 해주었느냐는 불만 때문이다.이웃에 대한 애정도 거의 없다.오직 자신들의 가정만 있다.주민들은 이웃의 동태에 대해 갈수록 더 예민한 감시의 촉각을 기울인다.시·군 당에 잘 보여야 식량 배급 등에서 약간이라도 혜택을 받을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최씨는 『마을마다 집집마다 다른 가족의 생활을 감시하는 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털어놨다.실제로 95년 2월 최씨도 이웃집의 고자질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최씨가 배탈이 나 방안에서 신음중인 것을 발견한 셋째 사위 박수철씨가 최씨를 들쳐업고 골목길을 달려나갔다.이 광경을 본 손자·손녀들이 웃어대자 이웃집 주부 2명이 경쟁적으로 시당에 달려가 일러바쳤다.즉시 시당에서는 최씨를 소환,『수령님(김일성)이 서거하신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웬 웃음이냐』고 다그쳤다.큰탈 없이 끝나긴 했지만 최씨는 삭막한 인간관계에 치를 떨어야 했다. 뇌물은 해체되는 북한 사회상을 더욱 극명히 보여준다.회령에서는 제대를 앞둔 국경경비대원 사이에 「10만원 모으기운동」이 공공연히 벌어진다.밀무역상이나 탈북자들로부터 뇌물을 챙기는 관행을 빗댄 말이다.군인들은 밀무역사로부터 보통 수익의 20%정도를 뜯는다.골동품 등 고가의 밀무역이 성공하면 경비대원은 한번에 2∼3만원까지도 벌수 있다.
  • 서울대 특차입학제/“특정분야 자질향상 도움”

    ◎일선고교 대부분 환영/「일부과목 경시」 없애 교육정상화 기대/“내신 불리” 특수목적고선 반발 움직임 서울대가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내년부터 특차전형제도 도입 등의 입시 개혁안을 발표하자 대부분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은 이를 반겼다. 서울대는 25일 정원의 10% 이상(500여명)을 특차 전형으로 선발하고 총점에서 학생부·논술·면접 점수의 비중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학능력시험 우수자만을 뽑는 다른 대학의 특차 전형과는 달리 전국 1천800여개 학교장이 특정 분야에 우수한 자질이 있는 학생 1명씩을 추천하도록 하고 학생부의 특정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한데 대해 환영하는 표정이다.지방 및 평준화 고교 학생들에게 고르게 혜택을 주면서 특정분야에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폭 넓게 선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지금까지 전국 1천800여개 고교 가운데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하는 학교는 600여개(33%)에 불과했다. 이명섭 교사(39·서울 S고)는 26일 『학생부 성적 비중이 8.43%에서 10% 이상으로 높아져 일반 과목에대한 경시 풍조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면서 『일반 학생들에게는 정상적으로 고교생활을 하도록 하고,자질있는 학생에게는 문호 확대라는 장점을 갖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이대환군(18·서울 한서고 2년)은 『수능 시험을 준비하면서 흥미로운 수학 공부에 좀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국·공립대와 사립대에도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학생의 90% 가량이 서울대에 진학하는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성학원 한남희 상담과장은 『특목고나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은 특차전형제 도입으로 상대적으로 입학 여건은 좁아지면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져 내신 등급이 낮아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제대통령 자질부각 총력/발빠른 대선행보 나선 DJ

    「노동법 시국」으로 여야 대치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발빠른 「대선 행보」에 나섰다. 김총재는 23일 경기도 양주 수련원에서 열린 「서울지역 지구당 기간 당직자 연수」에 참석,당원들의 대선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강조했다.대선에 앞서 당원들의 정신무장에 착수한 셈이다. 김총재는 현정권을 겨냥,『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격했다』고 간접 비난한 뒤 ▲국민화합 ▲경제회복 ▲대북문제 해결 등 3개원칙을 차기대통령의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김총재는 『나는 20대에 청년실업가로 30대는 국회에서 경제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이론과 경험을 고루 갖췄다』고 자랑하면서 「경제대통령」으로서의 능력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 의장 징계(외언내언)

    지난주 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이 윤리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견책과 벌금 30만달러의 중징계안을 확정했다.벌금 30만달러는 깅리치의장의 이름으로 제출된 잘못된 자료와 성명으로 인해 윤리위가 추가로 떠맡은 업무부담에 대한 변제의 성격으로 부과된 것이라고 한다. 깅리치 의장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유포하기 위한 특별강좌를 대학에 열어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비과세 헌금을 받은 것과 관련하여 탈세 및 윤리규정 위반혐의로 지난 2년간 하원의 조사를 받아왔다.미국의 조세법은 세금공제를 받은 헌금은 특정정당을 위해 쓰지 못하도록 돼있다. 하원 윤리위의 낸시 존슨 위원장은 『어떤 의원도 하원 윤리규정을 피할 수 없다』며 의장이라고 징계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그는 『이번 징계안은 전례없이 매우 엄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 하원이 의장의 윤리규정 위반사건을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89년엔 당시 짐 라이트 의장의 과다선물 수수 등 비리의혹에 대한 조사활동을 본격화하여 라이트의장에게 미국 의회사상 최초로 도중하차의 불명예를 안긴바 있다. 의장도 이렇게 가차없이 조사하고 징계하는 판이니 그 국회에 기강과 윤리관이 바로 서지 않을수 없다.거기에 비하면 우리 국회는 의원들에게 너무 관대한 「천국」이다.국회 권위와 의원품위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건만 구시대적 온정주의와 파당정치로 감싸서 어물어물 넘기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우리는 국회윤리위 제소감으로 동료의원 폭행사건,비행기까지 띄운 초호화 결혼식,호화쇼핑 외유사건,저질발언,허위 재산공개등 허다한 스캔들을 기억하고 있다.그러나 국회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징치한 것이 없다.여야 지도부에 대한 비난발언 외에는 아예 윤리위에 제소조차 되지 않았다.미국 의회처럼 냉혹한 자정노력 없이는 의원의 자질이나 정치의 도덕성을 높이기가 어렵다는 걸 우리 국회는 배워야 한다.
  • 교육부·농림부·과기처 올 업무계획 주요내용

    ◎교육부/초·중·고 학생부 전산화 99년 완료/저소득층 5세자녀 유아교육 무료로/대학 전과 확대… 국립재활전문대 설립 교육부의 올 업무계획 골자는 수험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한 대학입시제도 개선과 교육정보화사업의 지속적 추진,사교육비 절감 등으로 요약된다.주요 내용을 간추려본다. ○교사용 컴퓨터 보급 ◇교육정보화=99년까지 초·중·고교 교육정보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교단 선진화,교사용 컴퓨터 보급,컴퓨터실습실 확충 등을 전개한다.학교생활기록부 전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99년 12월까지 초·중·고교생 전원의 학생부를 전산화할 계획이다.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교육행정 데이터베이스를 개발·보급하고 교원의 멀티미디어 기자재 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의 컴퓨터연수와 컴퓨터관련 연구회 활동을 지원한다.오는 4월 멀티미디어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에듀넷(교육정보종합시스템)운영을 활성화해 가상교육(Cyber Education)의 본격 가동에 대비한다. ◇교육환경 개선=학생들의 희망에 따른 특별활동을 활성화해 건전한 「또래문화」를 형성하고 폐기물 재활용 등 근검절약교육을 강화한다.학교폭력 근절대책을 올해 생활지도 중점과제로 선정,추진하고 「학부모 학교방문의 날」을 지정해 학생지도에 관해 교사와 학부모간 상담을 강화한다.이를 위해 전담 상담교사제를 시범 실시한다.성교육과 성폭력 피해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주변 유해환경 정화에 힘쓴다.열린 교육 및 정보화 교육시설을 갖춘 현대화 시범학교(농어촌지역 9개,도시 노후학교 재개발 6개)를 건립하며 여기에 6백억원 예산을 지원한다.초등학교는 전면급식을 실시하고 중·고교는 자율적으로 외부 위탁급식을 실시한다.결식아동에게 중식지원도 하는데 올해에는 48억원을 들여 1만7천명이 혜택을 받도록 한다. ○초등교 전면급식 실시 ◇사교육비 절감=방과후 교육활동을 내실화해 학부모,외국인,학원강사 중에서 우수강사를 확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보충수업비의 현실화 방안도 긍정 검토한다.또 교육방송의 경우 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을 확대 편성하고 학년별 프로그램을 세분화하며 오전방송을 실시해 학교수업에 적극 활용되는 방안을 추진한다.교육방송의 난시청 해소를 위해 위성방송을 실시하고 컴퓨터를 통해 질의·응답이 가능한 쌍방향 학습체제를 도입한다.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에듀넷에 실어 주문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한다.유아교육의 공교육화 기반 조성을 위해 읍 이하 및 도시지역 저소득층 만 5세 자녀의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사립 유치원에 대한 특별지원책을 강구한다.저소득층 밀집지역 등에 공공시설을 활용한 공립 유치원을 우선적으로 신·증설하고 유치원 취원율을 올해 47.5%까지 끌어올린다. ◇대학 자율화=교육여건과 연계한 학생정원 자율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신학·의학 등 특수분야의 대학설립준칙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대학설립준칙제도를 보완한다.사학재정의 운영과 관련,일정 규모 이하의 재산처분시 신고제로 전환하고 사립대 회계의 외부 공인회계사 감사제도를 도입한다.대학의 전과 및 편입학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지방소재 대학과 수도권소재 대학간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또 교육법 시행령을 고쳐 대학이 필수과목 지정 여부를 자율 결정토록 해 전공 필수과목의 수를 크게 줄인다.대학수학능력시험은 통합교과형 출제를 원칙으로 다양한 문제유형 개발 및 선택수능제의 도입을 연구·검토한다. ○특수교육 진흥법 개정 ◇소외계층 지원=유관기관과 협조해 「장애인 평생교육복지 지원망」을 구축하고 국립 재활전문대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장애자의 교육기회를 늘린다.특수교육 교원의 연수기회를 확대하고 대학원 중심의 교사양성체제로 전환하는 등 특수교육 교사의 자질 향상을 꾀하고,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특수교육진흥법의 전면 개정을 추진한다.학교 중도탈락자 예방대책과 관련,학교모델의 다양화·특성화를 통해 학습욕구를 수용하고 중퇴생 등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가출 학생의 임시보호와 상담을 위해 「가출학생 쉼터」를 설치·운영하고 중퇴생 학교복귀를 위한 특별대책으로 오는 2∼3월을 「중퇴생 학교복귀 특별기간」으로 정해 희망하는 학교에 전원 복교 조치토록 할방침이다. ◎농림부/전문경영인 육성 선진농업 틀 구축/우량농지 벼 재배농가에 5천억 특별지원/공동도매시장 34개 건설… 물류센터 10곳도 농림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개선 성과 및 농업인에게 확산되고 있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농어촌발전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농업경쟁력을 10%이상 높이는 한편 21세기 선진농업의 기틀을 조기에 구축하는데 올 농정시책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97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요약한다. ◇쌀 자급기반 확충=올해 쌀 생산목표는 3천3백80만섬으로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5천㏊가 줄어든 1백4만5천㏊,단위당 수량은 평년 대비 16㎏이 많은 466㎏으로 설정했다. ○신품종 34종 농가보급 쌀 재배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영산강지구 등 간척지의 벼 재배 면적을 지난해의 2만4천㏊에서 올해에는 2만8천㏊로 늘린다.농업진흥지역 등 우량농지에의 벼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벼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5천억원 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한다. 다산벼 등 초다수성 벼를 올해에 7천㏊에서 시범재배하는 등 34종의 고품질 다수성품종을 농가에 보급한다.농촌지도소에 「양질 다수성 품종 알선창구」를 개설,농가간 종자 자율교환을 확대한다. 올해에 1만가구의 쌀 전업농을 육성하는 등 오는 2004년까지 쌀 전문경영체 6만가구를 육성한다.쌀 낭비억제시책의 일환으로 환경부·보건복지부 등과 협조,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과 연계해 추진한다.21개교의 식생활시범학교를 운영하며 좋은 식단제 운영을 위해 주부·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5억4천만원을 들여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농업경쟁력 10% 이상 높이기=기술 및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 농업경영인 육성을 위해 개별 경영주체별로 「경영혁신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품목별·농가발전단계별로 다양한 경영유형 및 평가지표를 개발해 보급하는 한편 전업농 등 경영체별 인적사항·경영상황·정책자금 수혜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내년까지 진흥지역 논에 대한 경지정리를 끝내기 위해 97∼98년에 각 2만9천㏊씩 경지정리작업을 편다.아울러 농업기계화 및 시설현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총 22만대(보조 19만대,융자 3만대)의 농기계를 보급한다.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및 수급안정=주산단지에 선별·포장 등을 종합처리하는 거점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에 33개의 미곡종합처리장을 건설하는 등 2004년까지 4백개소를 확충한다.올해에 마산도매시장을 착공하는 등 전국적으로 34개 공영도매시장망을 형성하고,주문거래에 의한 집배송 전문 물류센터 10개소를 올해에 건설한다. 2001년 쇠고기 시장개방에 대응,소 값은 2백40만∼2백50만원선에서 안정되도록 한다.2백40만원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큰 수소에 대한 수매를 실시하고 수입육을 탄력적으로 방출한다. 오는 7월부터 개방되는 돼지고기·닭고기의 수급안정을 위해 올 상반기 중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1만4천600t의 의무수입물량을 조기에 도입한다. ○수출농단 시범적 운영 ◇수출농업 육성=올해 농산물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억달러가 많은 21억달러로 설정하는 등 수출농업 육성을 위해 품종선택에서 선별,수송,해외시장개척시까지 일관된 수출지원체계를 구축한다.아울러 수출품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수출농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과기처/핵심산업 기술 고도화에 3,140억 투입/10개부문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 수립/신형원자로 개발 프로젝트 3월까지 확정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을 계승할 새로운 개념의 장기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창의적 연구진흥 사업」을 발진시키고 「과학기술 혁신 5개년계획」을 수립,추진하는등 10대 중점 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또 지진관측망 구축 등 공공복지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오는 7월 발사 예정인 2단형 과학 로켓과 99년 발사 예정인 다목적 실용위성등 우주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특정연구개발사업=과학기술 능력 배양과 핵심산업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3천1백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창의적 연구 진흥사업」은 모방 위주의 연구 형태를 탈피,독자적인 과학기술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10년계획중 첫해인 올해 3백8억원이 투입된다.「추진기획단」을 구성,신물질,뇌기능,생체분자 인식 및 모방기술,초고진공·초고압 이용기술 등 신규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차세대 성장산업인 우주기술 개발에는 4백10억원을 투입,기존 과제 외에 3단형 중형과학 로켓 개발에 착수한다. ○3단계 과학로켓 개발 ◇과학기술정책 종합조정능력 강화=「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제정을 빠른 시일안에 완료해 종합조정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과학기술 혁신 5개년 계획」은 10대 부문별 계획을 수립해 대통령 보고후 시행하며 과학기술장관회의를 분기별로 열어 국가 과학기술정책의 종합조정기구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기초과학능력 제고=대학의 기초연구사업과 우수연구센터 등에 1천9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한국과학기술원 내에 의과학연구센터를 건립하고 광주과학기술원을 확장하는 등 고급과학기술인력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광주과학기술원 확장 ◇원자력 기술의 고도화=앞으로 10년간 신형원자로 개발 등 31개 과제에 2조3천8백55억원을 투입할 것을 내용으로 한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계획」을 3월까지 확정,시행에 들어간다.영광 5·6호기 건설허가 및 월성·울진 3호기운영 허가 등 원자력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 여 「주자」들 설득 나서라(사설)

    신한국당이 총파업과 장외투쟁으로 악화되고 있는 노동법사태에 총력체제로 대국민설득에 나섰다.정권투쟁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지만 시국수습과 경제회생의 성패를 가름하는 절실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우리는 정치안정과 경쟁력강화의 국정운영을 가능케 할 여론순화와 협력분위기를 조성하기를 기대한다. 그런 만큼 당의 지도부뿐 아니라 이른바 대권 예비주자로 일컬어지는 당내 중진이 능동적으로 국민설득에 동참하여 국면을 바꾸고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차기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과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자처한다면 당과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발벗고 나서서 희생과 봉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이번이야말로 정치생명을 거는 용기로 민심을 얻을 기회라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 야당의 대권주자인 두 김씨조차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만큼 노사의 이익이 맞물린 노동법문제에 대해 소신표명를 하기는 쉽지 않다.당론과 다른 소신도 있을수 있고 개인이미지를 위해서는 당론에 반대하는 것이 산뜻하게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국정책임을 맡겠다는 지도자가 어렵다고 피해 가서는 안된다.대권주자도 조직인이므로 일사불란하게 당론에 따라야 한다는 차원이 아니다.최소한 확고한 내부결속과 단합만이 국정운영과 정치안정의 구심력을 강화하고 경제난국을 해결한다는 대국적 입장을 모른다면 대권자격이 없다.각개약진을 지양하고 야당과 근로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을 하는 것이 지도자로서 합당한 처신이다. 당이나 나라가 어떻게 되든 말든 팔짱을 끼고 불평만 하거나 스스로 법안성립에 참여한 입장을 바꾸어 야당과 같이 법시행유보와 재심의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자기부정으로서 당심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시국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개별적으로든 공동으로든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 교회협 최대 선교과제 “나라와 민족 하나로”

    ◎“올 6월25일은 「민족화해의 날」”/남북합의서 이행 촉구·8월15일 공동기도/대선대책기구 만들어 바른선택 감시·비판도 올해 한국교회는 분단된 나라와 민족을 하나로 만들어가는데 앞장설 것을 가장 큰 선교과제로 삼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김동완 목사)는 올해 교회협의 주요사업으로 6월25일을 「민족화해의 날」로 선포하고 한반도평화를 위한 화해주간을 갖기로 했다. 따라서 교회협은 지금까지 광복절인 8월15일에 갖던 남북통일을 위한 각종 행사를 통일에 앞서 동족상잔의 전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6월25일에 전국의 교회에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교회협은 평화통일 사업으로 남북한 당국에 남북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8월15일 남북공동기도주간 행사를 갖는 한편 평화통일 헌신예배와 부활절·성탄절에 공동메시지와 공동기도문으로 예배를 드리고 수재민헌금과 탈북자 돕기운동등 북한지원사업을 계속키로 했다. 교회협의 김동완 총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21세기에 대비한 선교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오는 4월 「신학연구특별위원회」를 설립,▲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변화시키고 ▲5천여명에 달하는 선교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며 ▲통일에 대비한 평화통일 연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총무는 1998년 아프리카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리는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창설50주년 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지난 95년 한국의 희년에 발표된 신학을 정립,영문으로 출판하며 중국 일본 필리핀 러시아 폴란드 미국등 세계교회와의 연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과 초청사업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총무는 또 올해 21세기를 열어나갈 대통령선거를 맞아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사랑하며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일꾼을 바르게 선택하기위해 6월에 「대선대책기구」를 설치,감시와 비판의 기능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또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장기수 인권을 위한 「사랑의 집」마련및 송환운동 ▲재소자 월동대책 및 인권옹호사업 ▲장애인인권사업 ▲외국인노동자 선교및 외국인노동자 보호법 제정운동 ▲환경보호 및 감시활동 ▲사회복지 선교활동 ▲해외동포 인권증진사업 등을 펴며 외국인근로자와 결혼한 한국신부들을 위한 이중문화선교활동과 여성인권문제협력위원회 등을 조직,기독교여성들의 사회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회일치사업으로는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는 통한다」라는 정신으로 교단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성결교와 침례교 루터교의 교회협 가입을 위해 지속적인 접촉을 가질 계획이다. 김총무는 『올해가 평화통일을 위한 큰 진전이 있는 해로 분열된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의 꽃을 피우며 한국교회의 열정이 민족과 세계를 향해 건강하게 펼쳐지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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