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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개편 60일 점검(1회)-달라지는 인사패턴

    24일로 제2차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한지 60일이 됐다.적지않은 공직자들이명예퇴직이나 부처 감축 등으로 공직을 떠났고,아직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중앙인사위원회를 비롯,국정홍보처와 기획예산처는 신설 부처로서 자리매김이 한창이다.특히 인사위의 활동은 공직 사회 인사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2차 개편이후 공직사회의 바뀌고 있는 모습을 차례로 살펴본다. 지난 5월24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발족할 당시만해도 공직사회에서의 기대는그리 크지않았다.65명의 초미니 부서인데다 법령과 집행권한은 대부분 행정자치부 등 내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중앙인사위 활동은 그러한 우려를 뛰어넘어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23일 현재 160개 직위의 인사안을 심사,17건에 제동을 걸었다. 심사대상 전체 직위를 놓고 볼때 부결률이 높은 것은 아니나 종전의 인사패턴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공직사회의 관행으로 여겨지던 인사안에 잇단 제동을 걺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보건복지부가 청와대로 전출할 인사를 승진시키려고 심사의뢰를 했다가 최근 부결당한 일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인사위는 보직이 없는 사람은 승진할 수 없다는 법규를 내세워 불가 결정을 내렸다. 또심사대상 공무원의 업무추진실적과 성과에 관한 자료를 요구,꼼꼼히 챙기는것도 공직사회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어쩌면 당연한 일임에도 근무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지금까지 전무한 실정이었다.중앙인사위가 이 자료를 챙기면서 당사자는 물론 각 부처의 인사 당당부서에서 실적자료를 축적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귀띔한다. 인사심사시 후보자의 보직경로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도 공직사회 인사패턴의 변화 중 하나다.초임·중견·승진 예정보직을 살핌으로써 연공서열로 승진하는 관행의 타파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부담없고 편안한 직위에서 보내다 때가 되면 승진하는 ‘일따로 승진따로’라는 말은 이제 공직사회에서 사라질 판이다. 중앙인사위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재 데이터베이스(DB)’구축은 인재 등용에 있어서 비교적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중앙인사위의 활동이 모두 장밋빛만은 아니다.벌써부터 각 부처로부터 ‘심하지 않느냐’는 견제와 비판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공정한 인사와합리적인 급여제도 개선 등을 확립해야 하는,쉽지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홍성추기자 sch8@ * 행정부내 반응…人事제동 걸린 재경부 긍정半-부정半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장관의 인사권이 제동걸린 사상처음있는 일을 당하고서다.고위관계자들은 “재경부가 밀린 것은 아니다. 재경부가 인사 원안을 고집했으면 부처간 갈등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양보론을 펴면서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고 짐짓 의연하게 말한다.버티다가 괜스레 ‘미운 털’이 박히면 다음 인사때도 매끈하게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도 없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분위기는 다르다.그들은 “장관이 직원 인사도 마음대로하지 못하면어쩌라는 말이냐”며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다”고 볼멘소리를 털어 놓는다.공무원들은 재경부뿐 아니라 다른 부처의 장관들도 부처 장악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처내에서는 ‘앞으로 인사를 신중히 하라는 것’이라는 소수의 긍정적인목소리도 없지 않으나,불만의 목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재경부직원들은 경제부처의 수장(首長)의 인사권이 제동걸린 원인을 부처의 힘이빠진데서 찾고 있다. 정부 부처에 막강한 힘을 휘둘러온 예산권을 기획예산처에 빼앗겼고,금융관련 권한마저 금융감독위에 이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빨빠진 호랑이’가 됐다는 얘기다.청와대 산업경제비서관 자리를 기획예산처에 넘겨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인다. 장관의 인사권이 거부당하는 재경부의 경우를 바라보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의 관전법은 이중적이다.중앙부처 A과장은 “재경부는 그동안 숱한 낙하산인사로 적체를 해소해 왔다”며 고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경제부처의 B공무원은 “자체 승진도 좋으나 본부 직원들은고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보상성이 강한 낙하산 인사를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金인사위원장 인터뷰 “정부부처들끼리도 균형과 견제가 필요합니다.중앙인사위원회가 바로 그러한 견제장치의 하나입니다” 김광웅(金光雄)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정부 각 부처에서 인사 심사를 요청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앙인사위의 위상은 인정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특히 “지금까지 관행으로 굳어진 연공서열식 인사나 지연 혈연학연 등 연(緣)에 의한 인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면서 “보다 공정한 인사원칙을 세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 출범 60일을 맞아 서울 통의동에 있는 위원장실에서 만나 그간의 활동과 소감을 들어봤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관료가 된 소감은. 행정조직이 생각보다 딱딱하고 벽이 두꺼운 조직이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학교에선 비교적 자유로운데 여기서는 틀에 얽매일 때가 많다.자유를 박탈당했다고나 할까. ■아직도 일반국민들은 중앙인사위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있다. 인사제도의 개혁을 위해 지난 5월 제2차 정부조직 개편때 대통령직속 기관으로 설치됐다.인사행정과 정책의 기본방향을 마련하고 1∼3급 공무원의 채용·승진 심사를 담당하는 곳이다.인사 제청시 부처의 안대로 통과시키는 ‘원안 통과’와 법적 요건 미비시 내리는 ‘부결’,절차상 흠이 있을 때 ‘보류’,부처의 안을 바꾸는 ‘수정의결’등 4가지 결정을 내린다. ■다른 부처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장관이 국실장 인사도 마음대로못하느냐는 얘기도 들린다.가장 중시하는 인사 원칙은 무엇인가. 연수만 차면 올라가는 연공서열식 인사,능력보다 안면이 중시되는 인사는배제하고 있다.인재풀제도를 마련한 것도 그 일환이다.그 자리에 필요한 인사를 배정함으로써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도 나왔던 얘기다.공무원들이 먼저 세계화가돼야 한다.앞으로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외국어 해득능력은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공무원들에게 해외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인사 심사기준에 외국어 능력을 첨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 다음이 의사전달능력이다.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행정의 실수나 업무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청탁이나 외압같은 것은 없었나. 지난번 직무분석팀을 공채할 때도 한번도 없었다.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아마도 내가 깐깐하다고 소문나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홍성추기자 * 수협 회원조합 경영진단 수협중앙회는 부실이 누적된 회원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및 합병해산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별 경영진단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경영진단은 지난해 말 조합결산 결과 자본금 결손규모가 큰 조합 순으로 35개 회원조합을 선정,두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지난 20일 시작된 1차 진단은 10월 말까지 12개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되며,2차 진단은 10월부터 연말까지 나머지 23개 조합에 대해 진행된다. 수협은 이번 경영 진단 결과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조합에 대한 부실정비 기준을 조속히 마련,합병 혹은 폐지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자본잠식으로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된 조합은 전남지회 관내가 13개로 가장 많고,강원 5개,충남과 전북이 각각 4개,경인 3개,경북·경남·부산 각각1개,업종별 조합 3개 등이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중앙회를 포함,전체 조직에 대한 민간 회계법인의 경영진단 최종결과가 지난 9일 나옴에 따라 회원조합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한 것”이라며 “이번 진단결과를 토대로 회원조합의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과감한 구조조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수협의 적자조합 수는 전체 87개 조합 중 27개며,적자규모는 6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적자조합 가운데 22개 조합은 자본이잠식된 상태다. 함혜리기자 lotus@
  • [考試플라자] 국가시험 불신 무엇이 문제인가

    사법시험·약사시험 등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에서 출제 잘못이 잇따르고 있어 수험생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지난해의 40회 시험 1차시험에서 7개의출제잘못이 채점 과정과 법원 판결 등을 통해 확인됐다. 또 올해의 41회 시험에서 낙방한 수험생 130명이 지난 6월 무더기로 제기한불합격처분 취소소송에서 지적된 출제 잘못은 무려 26개.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지만,국가시험이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험생들은 “출제와 채점 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국가고시에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고 말한다.문제와 정답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그래서 나온다. 사시에서 출제 시비가 잇따르는 까닭은 무엇일까.행정자치부는 “사시 1차4회 응시제한이 97년부터 실시되고 있는데 그 여파로 98년부터 수험생들의출제잘못 시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전에는 거의 시비가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험생들이나 출제위원으로 참석하는 교수들은 출제방식과 행자부의시험관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은행에는 낡은 문제도 많고,출제위원 선정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S대 법대 C교수는 “출제교수를 학교·지역별로 배당하는 식으로는 자질이 모자라는 교수를 위촉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면서 “출제위원들도출제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위촉해야 한다는 얘기다. K대 S교수는 “문제은행에 출제를 의뢰할 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언제까지 몇 문제를 내달라고 주문을 한다”며 ‘졸속 출제’의 문제를 지적했다.특히 법이 개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출제자나 선정자 모두 깜빡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Y대의 한 교수는 “문제 출제를 하는 날 교수들이 모여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꺼내 약간 수정한 뒤 출제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원은 “시험문제가 함정출제로 흐르고 있어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변별력을 이유로 필요이상으로 어렵게 출제하거나 이중 삼중으로 함정을 파놓았다고 지적했다. 오류를 없애려면 출제과정에 법조계 인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고,문제의 타당성 심사를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서울 신림동 한림법학원 박주홍(朴柱弘)원장은 “경력있는 판·검사와 변호사들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고강조했다. 행자부도 법조계 인사 참여를 확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고밝혔다. 수험생들은 출제위원들이 실수할 수도 있고 문제가 잘못 출제될 수도 있겠지만,정작 중요한 점은 행자부가 그런 점을 덮어두고 수험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농구 국가대표출신 박사1호 탄생

    방열 경원대교수(57)가 농구 국가대표선수 출신 ‘1호 박사’가 됐다. 방교수는 새달 18일 한국체대 후기 졸업식에서 ‘농구지도자의 지도관과 코칭행동에 대한 체계적 관찰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농구인 출신 박사로는 이종희 대학농구연맹회장(경희대 교수)에 이어 두번째이며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방교수는 논문에서 농구지도자의 지도관과코칭방법이 선수들에 미치는 영향 및 반응을 분석,효율적인 지도 방법을 찾는 단초를 제시했다.현역감독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도방법이선수들에게 반드시 통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연구를 시작한 동기였다고 밝힌방교수는 “바람직한 지도자는 기능적(코칭)인 것 뿐만 아니라 교육적(티칭)인 자질도 지녀야 한다”며 “농구 선진국의 최신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여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방교수는 경복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62년부터 7년동안 국가대표로활약한 뒤 남녀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경원대 사회체육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오병남기자 obnbkt@
  • [대한광장] 공자의 가슴, 빌 게이츠의 머리

    “공자같은 말씀하시네”라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면 실생활이나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 성과와는 동떨어진 고담준론(高談峻論)을 설하거나 도덕군자연(道德君子然) 하는 태도를 비웃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얼마전에는 공자를 비웃다 못해 급기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끔직한표제의 책이 나와 장안의 화제가 되더니 최근에는 베스트 셀러 목록의 윗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조선시대 이후 우리 역사의 모든 과오와 오늘날의 대부분의 허물을 공자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유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우리 시대의 속죄양으로 삼으려 한다.더구나 내용보다 훨씬 선정적인 제목이 개인의 의견을 넘어 사회 안에서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이 책이 가지고 있는 오류를 한 때의 유행현상이거니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여기에 있다.공자 말씀의 요체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고 하늘을 무서워하라는 것이다.그렇다면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뒤집으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면 나라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러나 며칠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과 그 수사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공자를 되살려놓아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23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도 사람보다 돈을 더 중히 여기는 풍조에 의한 인재(人災)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정부는 이 사건을 여느 대형사건 처리과정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하위직 공무원 몇 사람을 속죄양으로 삼아 서둘러 덮어버릴 일이 아니라 국가의 중심의제,또는 국가목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대중정부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중심의제는 경제효율의 극대화에 집중되고 있다.그것은 신지식인운동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육성책,‘BK21’등 교육개혁작업에서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미국식 모델에대한 열정적 추종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물론 IMF체제를 벗어나고 무한경쟁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오늘날 미국의물질적번영의 외피만 보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흉내내기 전에 미국경제의 성공 뒤에는 그것을 지탱하는 사회적 신뢰의 기반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다가올 21세기 정보화사회에 큰 저력을 발휘할 자질을 가졌다는 점은 곳곳에서 증명이 되고 있다.굳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기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무선통신,디지털음성처리장치,인터넷 게임소프트 등 일부첨단 분야에서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을 앞지르고 있고 학교 기업 가정의 정보화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정보화사회를 지탱하는인간적 기초가 부실함으로 해서 이러한 잠깐의 성공이 모래위의 집처럼 헛된 꿈이 될 가능성 또한 크다.학교의 강의시간,공공건물,대중교통수단,음악회장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기의 벨소리는 더불어 함께 사는 공간을 유린한다. 전자상거래가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크게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적게는 라면 한 개를 살 때라도 소비자와 생산자,고객과 상인이 지금처럼 서로 믿지못한다면 아무리 거래의 형태가 시장바닥의 흥정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대단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사람들 사이의 예의와 신뢰는정보화사회의 인간적 인프라다.우리가 오랫동안 꾸려왔지만 지금 내던지려하는 이러한 가치는 디지털혁명의 시대,글로벌 스탠더드의 시대를 맞아 용도폐기되어야 할 짐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소중히 갈고 닦아야 할 덕목이다.지금 공자를 되살려야 나라가 산다.이 주장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복고담론(復古談論)이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자산을 평가하고 그 바탕 위에서 참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색이다.우리가 21세기의국경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빌 게이츠의 머리 뿐 아니라 공자의가슴을 지녀야 한다. ‘말을 충성스럽고 미덥게 하며 행실을 돈독하고 공손하게 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통한다(言忠信行篤敬 蠻貊之邦行矣)’는 경구 또한 공자말씀이다.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과
  • [데스크칼럼] 言論횡포냐 言論탄압이냐

    최근 국세청이 일부 언론사와 방계회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하자 해당 언론사가 언론탄압이며 언론길들이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연일 1면에이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부당성 지적이 자사이기주의거나 여론호도를 위한 대중조작적 견강부회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다 알 것이다. 해당 언론사는 옷로비 의혹사건,손숙씨의 보사부장관 자질 및 전문성 시비,그의 모스크바 연극공연에서의 격려금 수수 등을 갖고 현정부를 압박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언론사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반발하는 듯하다.이것도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집권당의 일이라면 앞뒤 안가리고 물고 늘어지는 한나라당을 통해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이에 앞서 유력 언론사 간부가 언론인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부동산 투기의혹이 있다는 미디어오늘의 폭로기사가 보도되자 정부의 흉계 때문이란 듯 국정원 언론관련 직제개편이 언론탄압 전주곡이라며 대대적으로 비난 기사를 싣는 언론도 있었다. 정부가 일련의 언론보도에 불쾌감을 갖고세무조사를 했건 부동산 투기의혹을 부추겼건 그것이 정상적이고 합법적이며,또 근거있는 것이라면 시비할 이유가 없다.더군다나 한나라당이 집권하던 시절인 94년 14개언론사 세무조사는 괜찮고,지금 국민의 정부가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그때는 괜찮고,지금은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야말로 언론횡포가 아닐까. 중앙일보와 보광은 얼마전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하면서 많은 의혹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삼성그룹 회장이 중앙일보 주식을 보광그룹에 무상으로 증여한 과정에서 변칙성이 짙다는 의혹도 있었으며,중앙일보사옥을 삼성생명이 3,000억원 가까운 액수로 매입해준 것 자체도 부당지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었다.중앙일보와 삼성그룹 대표는 처남 매부 사이라는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그렇다면 세무조사를 해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아닐까. 언론길들이기며 언론탄압이라고 했지만 시도때도 없이 확인되지도 않은 가십성 기사를 부풀리고 재단하며 온갖 자유를 향유하는 오늘의 언론현실을 놓고 보면 누가 강자이고 약자인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이땅의 일부 보수언론은 지난 정권시절 김대중대통령에 대해 엄청난 음해와 모함을 했다.그들은 정치인 김대중이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간다고 시비하고,왼쪽으로 가면 왼쪽에 서있다고 몰아붙였다.이는 지난 40년간 집권세력이 조작한 과격 이미지 논리에 순치되거나 그런 논리를 개발,전파해주며 사익(社益)을 챙긴 결과물이다.특히 지난 수십년간 형성된 지배엘리트층과 보수 기득권의 선봉이 되어온 언론이 야비한 지역감정 조작을 확대재 생산하면서 호의호식해왔다.이들 언론은 그동안 특정지역과 계층적 기반이 같다는 이유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지역패권주의를 한껏 즐기는 데 앞장서왔다.이로 인해 정치인 김대중은 지역감정의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 동시에 반발심리로 혜택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언론이 지금 정권교체가 되었다고 해도 승복할 리가 없다.사소한 허점도 가차없이 흠집을 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간교한 하이에나보다 더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이는 정권을 얕잡아본 표현에다름이 아니다.계층적 기반이 다르고,그들이 조작해온 과격 이미지가 아니라 생각보다 물렁해보이고,권력시스템도 정교해보이지 않자 더욱 밟아보는 것이다.그런 언론이 탄압을 받고 있다니,소가 웃을 일이다. 이 정권에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그동안 독재권력,부패권력에 협력하며 여론을 왜곡시키고,때로 반민족적 반민주적 언론행태를 밟아온 타락언론 기생(妓生)언론에 대해 세무조사든 불공정거래법이든 주어진 법테두리에서 과감히 시정해나가야 한다.굳이 말한다면 그들에게 빚진 것이 없는 현정권이야말로때묻고 병든 언론을 청산하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위선과 독선의 언론은 국민과 민족에게 누대에 걸쳐 독이 되기 때문에 청산은 빨리 이루어질수록 좋다.’언론탄압‘이라는 비판이 두려워 시민단체 등남이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그리고 관련법규 집행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李啓弘 편집국 부국장]
  • [발언대] 교육을 ‘생업 수단’이라니…

    45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정년을 앞두고 있다.희망찬 21세기에 건강하고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이 높고 건강한 교육활동이 현장에서 잘 이루어져 한다고 생각한다. 질이 높고 건강한 교육활동이란 국가관과 교육관,사명감 등이 투철한 교육자의 자질을 전제로 한다. 여기에다 교육현장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환경및 여건,그리고 확실한 행정·재정지원에 따라 교육현장에서 알찬 교수·학습활동이언제나 보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어떻게 교육을 바라보고 살펴야 할까.교육활동은 모든 사람들이 연관돼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관리하고 논의할 수 있는 하찮은 분야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새로운 의식과 교육의 가치관이라는 개념에서 볼 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생활예절과 질서,공중도덕 등은 어릴적 초기교육에서부터 철두철미하게익혀 자랑스럽게 실천하고 생활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엄격하고 단호하게 관리·통제되어야 한다는 공통인식의형성이 꼭 필요하다. 바로 이것이 건강하고 질좋은 사람을 만들어가는 질좋은 교육의 기초이고 바탕이며 첩경이 될 수 있음을 특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의 활동분야가 그 어느 분야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한채 단순히 생업의 한 직종으로만 가볍게 평가돼선 안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희망과 미래를 저버리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때문에 그런 시각과 의식들이 하루빨리 바로 잡혀져야 할 것이다. 사회나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좋은 교육활동 과정을 통해 길러진 질좋은 사람들에 의해 비롯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 모두는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찬영 [논산 동성초등학교장]
  • [독자의 소리] 과다진료는 의료행위 불신 불러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조리 중 하나가 의료분야에서의 부조리다. 대표적인 부조리가 바로 과다진료 행위다.사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뚜렷한의학지식이 없는 한 일단 병원에 가면 의사의 지시와 처방에 따를 수밖에 없다.그런데 상당수의 병원이나 의사들은 이를 악용해 환자에게 필요 이상으로고통을 주는가 하면 부수적인 금전적 부담까지 안겨주기도 한다. 어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폐렴으로 입원한 소아환자의 42.5%가 불필요하게 입원했으며 제왕절개 출산의 22.4%가 필요치 않은 수술이었다고 한다.이런 행태는 의사들의 의료행위에 대한 불신뿐 아니라 자질까지도 의심케 한다.병원의 돈벌이와 수입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의료인들은 이같은 허위 혹은 과다진료로 인한 환자의 고통과 부담을 줄일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남이[경남 창녕군 영산면]
  • [민선자치 2기 1돌…성과와 과제](下)제도개선 시급

    지방자치란 한마디로 관치(官治)행정에서 주민자치 행정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경우 지방자치가 본격화된 95년 당시 자치 실시에 소극적이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단체장선거를 연기하려다 국민적 요구에 밀려 할수 없이선거를 실시한 탓에 제도정비는 애당초 기대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도입4년을 맞는 오늘까지도 적지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크게 세 부분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첫째 지방자치를 지역 이기주의의 정당화·합법화로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중앙과 지방,지방과 지방간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둘째 지방의원들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해 주민의 의사를 지방행정에 반영하고 지방행정을 감시·감독하기보다는 개인적 이권이나 권위를 추구하는데 더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단체장들이 지역의 먼 장래보다는 재선을 염두에 둔 선심성 사업이나 행사를 많이 벌여 아까운 지방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 천년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있는 지금,새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지방자치의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박응격(朴應格)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장은 “유럽식이든 미국식이든 일본식이든 모두 자국의 실정에 맞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지방자치 본래의 개념을 지키면서우리의 현실에 맞는 제도로 가꿔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결국우리가 추구해야할 지방자치의 전형(典型)은 우리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얘기다. 이 점에서 4돌을 맞은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지금부터라도 뚜렷한 방향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우선 행정분권화에 역행하는 정치의 중앙집권화를 경계해야 한다.단체장에대한 공천권을 빌미로 정당 우위의 지자제가 자리잡으면서 ‘생활자치’의의미는 상당부분 퇴색해버렸다.이와 관련,단체장의 당적보유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를 정치적 분권주의보다는 정부업무의 수직적 분업화로 바라봐야한다는 지적이 많다.그래야만 지역실정에 맞는 지역행정이 이뤄지고 자치단체간 협조관계도 원만해진다는 것이다. 지방의원 유급제 및 소수화 문제도 검토돼야 한다.서울시의회의 경우 10조가 넘는 예산을 심의하자면 전문성과 책임성이 절대 필요하지만 무급명예직의원들로 구성된 현재의 구조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또한 현행 제도의 모순을 최소화하고 바람직한 지방자치 모델을 찾기 위한노력의 하나로 의회운영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232개 기초단체장 직선제로인한 과다한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정에 따라서는 간선제를 도입할수 있게 하는 등 융통성있게 지방자치를 운용하자는 것이다. 광역단체 및 의회에 보다 많은 권한을 위임,광역행정과 배치되는 기초행정을 광역단위에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연방자치제도’의 도입도 신중하게 검토할 때다. 유럽이나 미국·일본식 지방자치를 뛰어넘는 ‘제3의 길’은 없다.단지 제도를 우리의 현실에 맞도록 꾸준히 ‘자기 교정’하는 것만이 한국적 풀뿌리민주주의를 앞당기는 길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고건 시장 취임 1주년 인터뷰/평가

    돌아온 ‘행정의 달인’ 고건(高建) 시장이 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고시장은 2002년 월드컵 전까지 한강을 살아숨쉬는 푸른 공간으로 가꿔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또 복수직급제를 도입,승진적체를 해소하고 노숙자 정책을 보호위주에서 자활위주로 바꾸기로 하는 등 2년차의 시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시청 집무실에서 고시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지난 1년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을 꼽으신다면. 4년동안 마라톤을 뛰는 자세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100m 달리기를 하면서 지나가버린 것같습니다.구조조정,수방대책,노숙자문제,실업대책등 현안 해결로 정말 바빴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지요. 아쉬웠던 점은 지난 4월의 지하철 파업입니다. ■추진했던 시책중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노숙자대책을 들수있습니다.우리 시의 노숙자대책은 CNN 등 세계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요.또 인터넷에 띄워 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인 ‘민원처리온라인 공개시스템’도 큰 성과중 하나입니다.최근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의 훌륭한 모델’이라며 오는 10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반부패회의에서 시장이 브리핑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부조리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과를설명해 주시지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시정개혁의 핵심과제로 삼았습니다.앞으로도 임기내내 ‘부패와의 전면전쟁’을 더욱 강도높게 전개할 계획입니다.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아주 성공적인 것같아요.지난 4월 이후 접속건수가 7만건을 넘어섰고 요즘도 하루 1,500건씩 접속되고 있어요. ■노숙자대책에 보완할 점이 있다면.6월 현재 노숙자는 3,1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800여명이 시에서 마련해준 공공근로나 일용근로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1월 문래동에 문을 연 ‘자유의 집’은 처음 1,400여명이나 되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는 770여명으로 줄었어요.지금까지의노숙자대책이 보호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노숙자 모두가 자립의 길로 나갈수 있도록 하는 ‘자활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을 활용하여 정신교육을 시키고,일할 의사는 있으나 기능과 능력이 없는노숙자에게는 시립 직업전문학교,고용촉진 훈련기관,종합사회복지관 등을 활용해 기술을 배우도록 할 생각입니다. 기능과 능력이 있으나 일자리가 없는노숙자는 대형 건설공사장과 간벌사업장 등에 취업을 알선할 방침입니다. ■취임후 도입한 ‘실국장 책임경영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 제도의 도입취지는 ‘일’과 ‘일하는 수단’을 실·국장들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권한을 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묻는 것이지요.이 제도의 시행으로 인사·예산·조직면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모든 것이 그렇듯 제도가 바뀌자마자 기대했던 성과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관행과 사고가 제도에 맞게 변화될 때 완전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봅니다. ■서울신문고와 시장이 직접 받는 민원처리엽서등은 전시성 행정이란 비판도 없지않은데요. 지난해 10월 ‘서울신문고’를 설치한 이래 매일 20여명의시민이 불편사항이나 여러 제안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00여건의 시민여론이 ‘서울신문고’를 통해 접수됐어요.한 예로 노원구에 사는 시민이 견인차량보관소의 견인료와 보관료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아 불편하다는의견을 보내와 이를 검토, 오늘부터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는 신고사례는 비교적 적지만,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한강가꾸기 사업을 한건주의 행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임기중에꼭 완수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임기내에 실적을 올리려고 조바심을 내지는 않겠습니다.다만 2002년 월드컵경기의 전야제와 개막식이 전세계에 TV로중계되는 만큼 주변지역의 단위사업들을 월드컵대회 개최 이전에 완성,살아숨쉬는 푸른 한강을 전지구촌 사람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취임이후 매주 ‘토요데이트’를 해오고 있는데 결과를 소개해 주시지요. 지금까지 43회에 걸쳐 752명을 만났습니다.이중 민원관련이 168건인데 완전해소된 것이 110건(65.5%)에 이르고 제도개선이나 대안을 놓고 민원인과 협의중인 사안도 39건(23.1%)이나 됩니다.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문제도 서울시장의 큰 현안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순치(脣齒)관계입니다.서울시없이 자치구만 있다면 각종 광역행정사업이나 자치구간 이해갈등의 조정을어느 조직이 맡을 것이며,또 자치구가 없다면 지역주민들의 살림살이는 누가맡겠습니까. 구청장들과 만날 때마다 서로 동반자이자 공동체 관계임을 확인하고 있어요.앞으로 자율과 협력,그리고 조정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생각입니다. 대담 최병렬 전국팀차장 choibl@정리 조덕현기자 - 고건 서울시장‘행정의 達人’ 걸맞은 취임 1년 IMF체제 원년에 취임한 고건 서울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무리없이 해결,민선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취임 한달만에 서울을 덮친 수해와 체제위기론까지 불러일으켰던 노숙자문제 그리고 8일동안이어진 지하철파업 등을 순조롭게 처리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시장과의 데이트’,‘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등 시민과가까이하려 노력을 기울였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도입,부조리 소지를 원천차단하기도 했다. 매월 한두차례 각 구청을 순회하면서 구민과의 대화를 갖고 민심을 현장에서 살펴왔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시장과의 데이트’를 열어 민원을 직접 해결해왔다. 지난 1년 동안 나름대로 성과도 거두었다.‘대도시 올림픽’이라 불리는 메트로폴리스 2002년 총회를 유치,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서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민원 접수와 처리과정을 공개하는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반부패의 이상적 모델로 뽑혔다. IMF체제 이후 4,000명까지 육박했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숙자 다시서기 프로그램’을 마련,‘자유의 집’과 ‘희망을 집’을 운영하는 한편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줘 자활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개혁의 채찍을 맡겼던 김순직(金淳直) 전행정관리국장이 지난 1월 수뢰혐의로 구속,‘민선 고건체제’가 흔들리는 곤경을 맞았고 일부시책은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시장과의 데이트’는 말장난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심기’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새 한강가꾸기 사업’ 등은 목표는 좋으나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인사와 인센티브제 등을 둘러싸고 자치구와 알력을 빚어 행정력에 비해정치력이 달린다는 뒷말을 들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행정의 모든 것을 직접 챙겨‘실·국장 책임경영제’ 아래서 실·국장들의 권한을 빼앗는다는 원성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외언내언] 여성장관

    손숙(孫淑) 전 환경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우리 사회와 언론은 아직 여성장관에 대해 비협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의 장관 취임과 러시아 공연,공연중 기업인들로부터 2만달러의 격려금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는 시각의 차이가 있지만 이 발언에 대해서는 그를 비난했던 이들도 어느정도 수긍하는듯싶다.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23명의 여성장관 가운데 여성담당 부처가 아닌 부처의 장관으로 1년 이상 재임한 장관은 제5공화국의 김정례(金正禮) 보건사회부 장관과 문민정부의 김숙희(金淑喜) 교육부 장관,국민의 정부의 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 장관,김모임(金慕姙) 보건복지부 장관등 4명에 불과하다.그 4명 가운데에도 불명예 퇴진한 장관이 2명이나 된다.문민정부때 8명의여성장관이 임명됐지만 그중 4명이 명예롭지 못하게 중도하차했고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여성장관의 불운은 주양자(朱良子) 김모임 손숙장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장관이 단명하거나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은 그들이 자초한 부분도 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더 가혹하게 취급당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남자 장관들에게는 거의 문제 삼지 않는 전문성이나 자질 시비에 그들은 휩싸였는데손 전 환경부 장관도 마찬가지다.실제로 몇개 부처를 제외하고는 장관의 전문성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여성장관이 임명된 경우엔 전문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매스컴은 여성장관의 사소한 실수도 놓치지 않았다.국회에서 답변하는 장관이 구두를 벗어 발바닥을 보여주는 것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말하는 것보다 더 화제가 될만한데 신문은 구두를 벗은 남성장관은 그냥 지나치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여성장관 사진만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손숙씨는 여성인데다 문화인(연극배우)이다.여성과 문화인은 우리 사회에서 변방의 힘없는 ‘소수민족’이다.체코에서는 연극인 바츨라프 하벨이 대통령까지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배우에 대해서는 더욱 편견을 지닌,엄숙주의에 젖은 사람들이 많다.물론 손씨가 2만달러를 받은 것은 잘못이다.5만원 이상의 선물이나 경조비 수수가 공무원들에게 금지된 마당에 장관이 받은 2만달러라는 돈은 터무니없게 보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절대적 기준이 아닌 현실적 측면에서 보면 과연 장관직을 내놓아야 할 만큼 큰 실책이었던가 하는시각도 있다. 신임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이 취임 첫날 남편 직업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이 또한 여성장관 흔들기가 아니길 바란다.여성장관의 단명은 여성의 책임 못지 않게 그들에게 정치·사회적 활동과 조직생활의 경험 축적 기회를 주는데 인색했던 우리 사회의 책임도 크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트윈타워 시대’ 샌 안토니오 첫 정상

    미국 프로농구(NBA)에 ‘트윈 타워’ 시대가 활짝 열렸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6일 끝난 NBA 챔피언전 5차전에서 뉴욕 닉스에 78-77 1점차로 승리,4승1패로 창단 23년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었디.샌안토니오 우승의 원동력은 팀 던컨(23·208㎝)-데이비드 로빈슨(34·216㎝) 콤비의 골밑 파워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평.높이와 탄력,스피드,득점력을 고루 갖춘 던컨-로빈슨 콤비는 팀 득점과 리바운드의 50% 이상을 합작하고 상대의 골밑접근을 원천봉쇄하는 등 시즌 내내 바스켓을 완전히 장악하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지난 시즌 신인왕인 던컨은 데뷔 2년만에 챔피언전 MVP에 등극,마이클 조던(전 시카고)의 은퇴로 공석이 된 ‘농구황제’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플레이오프 16경기에서만 경기당 22.8득점 11.6리바운드 2.27슛블록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던컨의 성장 가능성이 큰데다 NBA 12년차인 로빈슨 역시 노장답지 않은 힘과 스피드를 과시하고 있어 ‘트윈 타워’의 위력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점쳐진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던컨과 로빈슨 모두 승부근성과 ‘해결사’로서의자질이 부족하고 플레이 스타일이 화려하지 못해 조던이 누렸던 것같은 폭발적 인기를 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이모저모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한은 22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쯤 북한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의 회담장인 항저우(杭州) 룸에 들어서면서 차관급회담 첫날 회의를 시작했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3명과 수행원들은 오전 9시 55분께 회담장으로 들어와 박영수(朴英洙) 단장을 비롯한 북한대표단을 맞을 채비를 했다. 공개대좌에 이어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15분(이하 현지시간)께부터 비공개로 시작된 첫날 남북차관급회담은 오전 11시 33분께 끝나 실제로는 1시간 20분 가량 진행.북측 대표단은 회담이 끝난 다음 곧바로 켐핀스키 호텔을 떠났는데 박 단장은 기자의 질문에 대응하지 않았다.그러나 북측 최익성 대표는‘분위기가 좋았느냐’는 기자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에 서 있던 남측조명균 대표를 가리키며 “이리로 물어보라”고 대답. 회담이 끝난 다음 양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1차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회담 분위기는 진지하고 격론이 없었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이산가족 문제,기본합의서 이행,서해사건에 대해 상호 기본입장을 밝히고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당면과제로 기본합의서 이행체제,연락사무소정상화,남북당국간 회담 발전 문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양 수석대표는 “서해 교전 사태에 관해서는 기본 입장을 반복했다”며 “이날 오후 전화연락을 갖고 차기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언급.그는 “남북 쌍방은 1차회담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했다”며 “따라서 일문일답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께 북한의 박영수단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양영식 남측수석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박영수입니다”라고 인사와 악수를 했다.서서기다리고 있던 양 수석대표도 인사를 교환했고,양측 대표단은 회담장 중앙의 테이블로 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두 수석대표가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양측 대표단이 서로 인사와 악수를 주고 받았다. 북측의 박 수석대표는 “생각보다 기자들이 많지 않다”며 “(호텔로) 들어올 때는 (옷이) 찢기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남측의 양 수석대표는 “신임장부터 먼저 교환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의 박단장도 “그럽시다”며 화답. 양 수석대표가 일어서서 신임장을 제시하려하자 박 단장은 “앉아서 하자”고 제의해 양 수석대표는 앉은채로 신임장을 읽고 남측 대표단을 공식으로 소개.양 수석대표는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명의의 19일자로 된 신임장을 낭독한 다음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우리측 대표를 가리키며 한명씩 소개. 이어 청색 커버의 남측 신임장을 전해 받은 박 단장은 20일자로 북한 내각의 정문산(鄭文山) 사무국장 명의의 신임장을 읽은 다음 다갈색 표지의 북측 신임장을 양수석대표에게 전달.북측 신임장에는 단장 박영수,대표 최성익(崔成益),대표 권민(權珉)으로만 기록돼 있을 뿐 이들의 직급 또는 직책은 표기되지 않았다. 신임장 교환에 이어 북측 박영수 단장은“날씨가 3일만에 맑아졌다”고 대화를 시작.남측 양영식 수석대표는 “지금 비는 좋은 것”이라며 “남과 북이 모내기를 끝내고 소낙비가 아니고 이슬비가 천천히 내리는 것인만큼 축복의 비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이어 갔다.양 수석대표는 “귀측 세분은 대화일꾼으로 특히 적십자 대표와 이산가족 합의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비는 열매를 맺는 좋은 비”라고 추켜 세웠다.그러나 박 단장은 “전번 자료를 보니 장마가 6월 말에 시작되더라”며 “이 비가 잘못하면 장마비로 연결되지 않을까”라고 걱정.박 단장은 이어 “베이징에 올 때도 날씨가 흐리고 공기가 상당히 나빠 기분이 좋지 못했다”며 “오늘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겨우 맑아졌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금세기 안에 이산가족이 혈육을 만나고 감동의 눈물도 흘리게하자”며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사명이 크다”고 강조. 이날 회담장 안에는 내외신 기자 20여명이 취재경쟁을 벌였다.이 자리에는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한 중앙통신 기자 2명과 노동신문 기자 1명 등 북한기자들도 참가했다. kby7@kda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6)시민단체 정책 참여

    지난 3월 2일 감사원은 갑자기 원 운영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감사요원의 정보수집활동 평가를 강화하고,감사결과 결재단계를 축소하며,1·2차장(1급)에 대한 차량지원을 중단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정부내에서도 가장보수적인 감사원이 스스로 운영개선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감사원의 개선책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요구에 따라나왔다는 점이다.감사원은 참여연대가 확보한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문제점을 제시하자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입법,행정,사법에 이어 언론을 제4부(府)라고 칭하더니,이제는 시민단체에제5부라는 별칭이 붙었다.또 범지구적으로도 정치권력,자본권력에 이어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이 연대를 형성한 비정부기구(NGO)가 제3의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한다.사회 운영이나 의사결정은 과거처럼 국가 우위의 일방통행식이 되어서는 안되고,될 수도 없다.21세기는 국가가 절대적 권위를 앞세워 움직이는 사회가 아닌 탓이다.국가와 시민사회가 대등하게 맞설 수도 있는게 다가오는 새 천년의 사회상이다.사회의사 결정구조는 쌍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되어 갈 것이다. 특히 정부가 전통적 개념의 권력을 여전히 갖고 있겠지만 사회적 영향력이증대된 NGO가 국가정책결정 과정에서 비슷한 수준의 파워를 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새 천년에서 시민의 역할이 주목된다.활발한 시민운동이 ‘열린 사회’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한국의 사회운동은 60년대초 시민들이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대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따라서 당시의 사회운동은 급진적인 성격이 강했다.87년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사회운동은 점차 참여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등이 이때 만들어졌다. 지난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천명,시민단체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비공식 통계로는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의 사회운동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민단체의 회원수가 몇천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활발하게 활동을 벌이는 몇개 단체를 제외하곤 거의 회원이 없는 단체가 대다수다.즉 시민운동이 시민 전체의 뒷받침 없이 일부 시민운동가에 의해 이끌어지는양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가 영향력을 갖는 것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역할에 비해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지난해말 정부 공보실(현 국정홍보처)이 설문조사한 데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시민단체 가운데 시민들이 인식하는 단체는 경실련,YWCA,YMCA,참여연대,녹색연합,환경연합 정도였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환경이나 보건 등 특히 전문화된 분야에서는 반드시시민단체의 주장이 옳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문성의 문제를 제기했다.동강댐 건설 논란에서 나타나듯이 시민단체의 활동에서 국가정책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결여될 개연성이 많다는게 정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단체의 실체와 실력을 인정하고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정부 및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부패방지대책협의회는 현재 입법추진중인 부패방지기본법에 앞으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규정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밀레니엄 인터뷰]獨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브룬우버씨 “이제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상호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독일 콘드라 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프란즈 브룬우버씨(64)는 우리나라 NGO(비정부기구)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브룬우버씨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보다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작업이 이제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콘드라 아데나워재단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한 대표부는지난 78년 설치됐다.주요활동은 민주시민교육이다. 브룬우버씨는 “시민이 없는 시민운동은 불가능한 것으로,시민단체가 한개인에 의존해 끌려가게 되면 결국 관(官)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고경고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룬우버씨는 다음의 전제조건을 들었다.시민단체는 체제와 구조를 단순화시키고,보다 본질적인 것에 주력해야 하며,같은 목표를 가진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서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룬우버씨는 “이제 한국도 책임감있는 시민단체를 갖고 있고 이들 단체들이 시민사회건설을 위해 전통적 권력구조와도 협력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 것 같다”며 한국 NGO활동을 일단 긍정 평가했다.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손’을 내민 만큼 이 손을 맞잡고 사회건설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부와 관(官),그리고 국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브룬우버씨는 “소모적 가두진출이나 폭력사용까지도 불사하는 집단행동은 오히려장애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와 행정부라는 기계가 잘 돌게끔 해주는 ‘윤활유’임을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백만개의 크고 작은 NGO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98년 7월 현재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NGO는 1,500여개뿐이다.현재우리나라에는 3,000여개의 NGO가 있지만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단체는 이웃사랑회,환경운동연합 등 극소수라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 - [밀레니엄 포인트] 사이버 스페이스 통한 전자민주주의 최근 PC통신망에 제기된 한 초등학교의 촌지(寸志)수수 체험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교육계는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교사의 촌지 수수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학부모의 촌지제공 거부 결의가 잇따랐다.전자민주주의를 통한사회 민주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전자민주주의는 지난 93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일종의 신세대 정치운동이다.미국에는 700여개의 가상정당이 개설돼 있다.우리나라에도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전자민주주의가 낯설지 않다. 인터넷에 마련된 사이버 국회(www.assembly.k21c.com)가 대표적이다.투표권이 부여된 사이버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누구나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의견을 펼 수 있다.토론을 통해 확정한 사안은 현실 국회에 건의된다.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상 여성정당인 페미넷(www.feminenet.or.kr)을비롯해 수십개의 민간단체가 인터넷과 PC통신공간을 통해 전자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있다.특히 지난 97년 대선은 전자민주주의의 실험무대로 꼽힌다.사상 처음으로 후보간 사이버토론회가 PC통신으로 생중계됐고 네티즌들의 찬반정치토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자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연세대 강상현교수(신문방송학과)는 ‘전자민주주의와 시민참여’라는 논문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를 참여 민주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정보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고도화,제도적으로 시민들의 정보접근권 보장과 보편적 서비스 강화,양심에 따른 의사표현의 자유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환경에 적응하고 참여민주적 정치질서를 선도하는시민적 자질의함양도 불가결한 요건의 하나로 지적된다.사이버 공간의 민주화는 결국 시민의 역량에 달린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코리아컵 한-이집트전 오늘 “무승부는 없다”

    ‘더 이상 무승부는 없다’-.현대자동차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1차전에서나란히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과 이집트가 필승의 각오로 15일 2차전에서 맞붙는다. 개막전에서 멕시코와 1-1로 비긴 한국이나 크로아티아와 2-2무승부를 이룬이집트나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특히 강력한 우승후보 멕시코를 줄곧 몰아 붙였으면서도 무승부에 그친 한국으로선 우승 여부를 판가름할 수있는 최대의 고비이기도 하다. 양팀의 필승카드는 안정환과 엘사타르 사브리.모두 개인기가 뛰어나고 주전 스트라이커를 대체한 대타라는 게 공통점이다.안정환은 멕시코전에서 주득점원 황선홍을 제치고 동점골을 터뜨린 주역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롭게떠오른 골게터.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력,문전에서의 집중력은 최전방에 활기를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한국대표팀의 허정무감독은 황선홍을 원톱에 세우고 안정환과 박성배로 하여금 뒤를 받히도록 할 방침이지만 오른쪽 사이드 공략 임무를 맡을 안정환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집트의 사브리는 부상으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호삼 하산의 대타.크로아티아전에서 이집트의 2골을 독식한 하산의 대체 요원인만큼 득점력은 물론 빠른 발과 수비수를 현혹하는 페인팅 등 개인기가 뛰어 나다.돌파력도 좋아 안정환의 맞수로 손색이 없다. 허감독마저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측면침투가 위력적인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국제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골게터로서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 없다”며 “문전에서 누가 더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전망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환경노동위‘파업유도의혹’질타

    국회 환경노동위는 11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를 놓고 정부측의실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전회의에서 “국조권 발동후 ‘조폐창 파업유도 의혹사건’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후회의에는 불참했다. 이 사건을 본격 다룬 오후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정부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은 “옥천조폐창을 경산청으로 통폐합한 것은적법절차를 거치지도 않았고 정당성도 없다”며 이 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의 이강희(李康熙)의원은 “공안대책회의가 불법인가 합법인가” 묻고 “노사자율에 위협을 주는 등 운영과정에서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것은 잘못됐다”고 따졌다. 금산이 지역구인 자민련 김범명(金範明)위원장까지 나서 “수백명의 해고로 근로자들이 강성(强性)이 됐다”면서 “지역구에 가면 죽을 지경”이라며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오전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신상발언을 얻어 이상룡(李相龍)노동장관의 자질론을 들고 나와 인사청문회장을 방불케 했다. 박원홍(朴源弘)의원 등은 “산적한 노동현안을 다뤄야 하는데 비전문가인이장관이 기용된 것은 내년 4월 총선용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의원들은 “오늘 상임위는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면서“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김위원장은 야당의원들이 이장관에 대한 업무파악능력을 계속 문제삼자 회의 시작 1시간여만인 11시30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김위원장의 일방적인 정회 결정에 반발,오후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답변에 나선 이장관은 “내년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해고된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대책을 마련,정부의 구조조정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4)국제적 눈높이

    ‘개방과 투명성’.한국사회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두 목표를 향해 채찍질을 당해왔다.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초거대 기업들이 국적을뛰어넘으며 인수·합병의 무한 경쟁을 거듭하는 21세기의 물결속에 ‘폐쇄와 불투명성’은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주범으로 지목됐다. 전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무역규범을 모색하는 뉴라운드의 진전은 개방과투명성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2000년 1월부터는 서비스와 농업 자유화가 다뤄진다.외국인도 국내에서 변호사업무를 할 수 있는 ‘전면 개방시대’에 ‘국내만의 일등’은 의미가 없다. 과거처럼 국가도 울타리가 되어 기업활동과 국내경제를 보호할 수 없다.국제수준에 미달하면 도태다.외국의 정책과 입장 등 국제동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다자간 국제회의의 결정과 국제적 의견이 바로 국내법처럼 우리의 행동과 생활에 영향을 준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올 투자·교역환경보고서에서 한국기업의계열사내 자가 제품사용 제한,퇴직금제도 폐지마저 거론하는 상황이다.“국경은 남아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주권은 사라지고 있다”고 대한상공회의소 具星鎭실장은 지적한다.“보편화된 기준과 규범을 갖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일원으로 남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의 경쟁 상대는 옆집 아이가 아닌 외국청소년들이다.그게 뉴라운드 시대다.국내 일류에서 국제적 경쟁력으로 눈 높이를 올려야 한다.직원 1만5,500여명이나 되는 유엔의 한국인 직원은 193명.우리 국제화의수준이다. 지난달초 캐나다서 열린 APEC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의 이야기는 ‘우물안 개구리’에 머문 우리의 관료사회를 보여준다.정부대표로 참가한 공무원들이 부실한 준비에 영어로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못하더란다.게다가 “회의가 재미없다”며 불참하겠다고 우겨 곤욕을 치뤘다는 것이다. 외국의 공무원사회는 기업과 학계의 전문가 영입이 자유롭게 열려있는데 한국에선 ‘외부인’은 뿌리내리지 못한다.엘리트 조직일수록 배타성은 더 심하다.특권과 안일이란 벽을 쌓으며 경쟁 무풍지대를 만든다. 한국서 10여년동안 무역업을해온 인도인 쿠마 라메쉬씨는 “‘우리’라는작은 울타리가 폐쇄적으로 작용,경쟁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을 말한다’란 저서에서 마이클 브린은 “경제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한 민족주의가 국제화시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사회의 배타성을 경고했다.영국 ‘더 타임스’서울특파원을 지낸 그는 올초출간된 이 책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감정적이며 폐쇄적”으로 평가했다.보다 공개적인 논의와 절차의 확대가 절실하고 그를 위한 분위기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경쟁력의 원천이란 대학.서울대 교수 95%가 서울대를 나왔다.연대와 고대교수의 80%,60%도 모교 출신이다.외국에선 특정대학에서 박사를 받으면 그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직을 얻게 한다.동종(同種)번식,‘학문적 근친상간’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한국에선 다른 대학에서 석·박사를 하면 출신 대학에서는 교수될 길이 막힌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선 국내 회계법인이 단독으로 작성한 회계감사보고서를 믿지 않는다는 현실은 극복해야할 또하나의 과제다.고대 경영대의 金益洙교수는 “외국기업인들의 한국 기업풍토에 관한 공통 불만은 원칙과 규칙이 지키지지 않고 투명성이 낮은 것”이라고 말한다. 국제적 수준의 규칙과 질서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사회를 이루는 각 주체들의 이익추구가 국가 전체 이익과 합치되도록 조정하고 제도화시키는 선진국들의 노우하우 습득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저임금의 중국,기술력의 일본사이에서 마치 넛크래커(호두까기 기구)에 끼인 상태여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면 부서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 세계 경제계의 경고를 그냥 흘릴 수 만은 없다.국경붕괴의 시대,무한경쟁의 시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이석우기자 swlee@- 밀레니엄 탐방-워킹홀리데이협회 4명의 상담원 “귀국 직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점만 보였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지난 96년 캐나다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연수를 경험했던 김은영(金銀榮·27)씨는 우리나라의 무미건조하고 각박한 생활에 불만이 많았다.그러나지금은 캐나다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마냥 부러워하지만은 않는다.캐나다의 장점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의 장점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이것을 실제로 적용시키며 생활한다고 자부한다. 김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손대용(孫大鎔·27)씨,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일을 했던 한소희(韓昭嬉·25)씨,일본에서 아르바이트와 어학 공부를 한 공경숙(孔京淑 ·25)씨와 함께 워킹홀리데이 협회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현지 경험과 준비 방법을 상담해 준다. 이들은 “젊은 날에 한번쯤은 해외에 나가 일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이들이 말하는 일은 물론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농장,세탁소,식료품점 등에서 보통의 젊은이가 할 수 있는 육체노동이다.세계를 주도할 사고능력을 펼치러 해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우러 나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손대용씨는 “농장에서 파티를 할 때 한국학생들만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며 우리의 잘못된 술문화를 꼬집었다.서구의 생활방식만이 세계적 기준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비교해 우리의 생활이 잘못됐다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바로 글로벌 스텐더드를 확립하는 길이라고 손씨는 설명한다. 한소희씨가 키부츠로 떠나기 전에 주위 사람들은 만류했다.키부츠에서는 외국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여자가 생활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이유였다.그러나 실상은 반대였다.“이스라엘의 밤거리는 한국보다 훨씬 안전했고 계약시간을 초과해 단 1분의 노동시간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씨는말한다.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를 학대하는 우리의 노동문화가 훨씬 저급한 것이다. 일본에 갔다온 공경숙씨는 일본사람들의 질서의식을 말했다.“일본도 한국처럼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가 쏟아져 나오지만 좀처럼 정체되지 않습니다.이유는 차선과 신호를 지키기 때문이죠” 우리는 내가 먼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일본사람들은 내차례가 되면 간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한씨는 말한다. 이들은 외국의 문을 두드리려면 진취적이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남들 다 가니까 한번 시도한다는 생각보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기본적인 언어소통 능력은 미리 갖춰야 한다.경험자를 만나 충분한 설명을 듣고가장 저렴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많이 준비할수록 많이 배운다. “맹목적으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것보다 외국에서 열린 마음으로 한국을 바라보며 새천년의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 한달에 100여명의 젊은이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이들의 바람이다. 이창구기자 - 이케하라씨의‘한국인 글로벌화 3계명’ “한국이 21세기 세계 여러 나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들과 경쟁하고 인정받고 존경받기 위해선 한국인의 국제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27년간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4)씨의 진단이다.지난해 연말 출간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새 천년의 키워드인 ‘글로벌한 사고’를 위해 한국인이 명심해야 할 3가지 계명을 제언했다. 이케하라씨는 거창한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생활 속의 작은 것부터 국제통용의 눈높이에 맞추는 자세를 몸에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볼 때 가장 중요한게 객관성.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자질을 갖고있는 한국인이지만 자신에게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 반면 상대방은 깎아내리는 ‘주관성의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객관성 결여는 현재의 자신을 비뚤어지게 인식하게 만들어 ‘내가 최고’라는 환상을 심어주게 된다.이는 한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회사나 지방자치단체의 집단 이기주의,국가의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되고 진정한 국제화로의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둘째,겸손할 것.이케하라씨는 “30의 실력 밖에 없으면 30밖에 없다고 말할 것,그러나 100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뽐내지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글로벌화가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들과 겨뤄 인정을 받고 뻗어나가는 것이라면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즈니스 제1의 덕목이기도 한 겸손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고남에게 감사를 느끼는 마음과도 통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는 노력.신용과신의는 글로벌한 사고의 출발점이다. 시간약속을 어기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변명하고 이런 변명이 통하는 사회라면 어떠한 국제화의 기준도 철저하게 들어맞을 수 없다.개인간 약속에서부터 교통법규,계약된 물건의 납기(納期),국가와 국가간 신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규칙과 법률,약속을 소중히 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한 사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게 그의 소박한 생각이다. 황성기기자
  • [외언내언] 병역시비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전에서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의 병역기피의혹이 최대의 선거쟁점이 돼 있다고 한다.안후보의 병역시비는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가 지난 26일 “안후보가 나이를 속여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데서 비롯됐다. 두 사람의 주장이 너무나 상이하고 잘잘못을 가릴 처지에 있지도 않아서 지금 당장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는 없는 일이다.검찰에 고발돼 있다고 하니수사 결과를 지켜 보는 수밖에.또 이번 문제가 투표에 어떤 결과를 미치게될지도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들어 병역문제가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인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그것도 비록 법률적으로는 하자(瑕疵)가 없을지라도 도덕적으로나 사회통념의 기준에서 투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일이다. 지난번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두 아들의 병역미필 문제가 선거에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이후보 패배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본인은 물론 직계가족의 문제도 선거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경우 당사자들에게는 항변의 여지가 남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병역의무를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 자질문제와 연계시켜 보려는 새로운 현상은 우리사회의 커다란 발전이다. 영국이나 미국 같은 선진사회에서 전쟁이 나면 귀족이나 사회지도층 자제들이 솔선해 전쟁터로 나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반면 우리나라 지도층은어떻게 해왔는지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문민정부 말기인 97년 당시 총무처가 국회에 낸 한 자료를 보면 문민정부 5년 동안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377명중 29.7%가 병역 미필자들이었다.우리나라 일반인의 병역면제율은 8%다.국민의 정부에 들어와서는 어떤지 자료가 없으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25일 정부는 공직자 및 공직 선거후보자와 그들의 직계 비속 병역사항을 공개토록 의무화한 일명 ‘병역실명제법’을 공포했다.이에 따라 이제부터는 상위 공직자 2만여명이 병역사항을 신고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뒤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그러나 이 법도 신고의무만 두었지 신고 내용을 검증하는 절차는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법률도 필요하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또 그런 것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 사회풍토다.
  • [기고]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에 바란다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은 민주주의에 충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전개해야 한다.국민정부 출범 1년 3개월 만에 대폭개편된 내각을 출범시키는 이 정부는 국정운영 철학으로 제시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시대사적 사명임을 다짐하고 향후 국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내·외적으로 미래 예측가능한 사회·정치 행위가 어려운 상황하의 국가 위기를 관리하고 있는 현 정부가 정치개혁을 통해 나라의 틀을 새로 짰어야 하며,저효율과 고비용의 구조를 고쳐야 했고,적당주의와 한탕주의로 몸보신하거나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질병도 고쳐야 했다.현 정부는 그 동안 국정운영 시스템을 짜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보이기도 했고,국정철학이 편중되거나 왜곡되는 감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다행히도 ‘국민의 정부’는거시적인 경제 위기를 모면했고,대북포용정책은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평화와 민족 통합과정에 바람직한 방향설정을 했다는 국민의 평가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의 시스템은 국민의 마인드에 와 닿지 않고 일부 공직자들이 음주운전하듯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있다.이러한 현상은 바로 정치인들이 민주적 토론,대화문화 및 합의를 따르고 지키는 문화에 익숙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그리고 국민대중의 의식도 입시위주 교육만 받고 민주적 실천교육을 받지 못한 결과 비민주적·권위주의적 문화에 탐닉되어 있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더욱 두려운것은 우리는 현재 시민문화적 체계,구체적인 각 분야 생활의 실례와 모델을개발하는 데 실패하는 우를 저지르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오늘 한국의 정치·사회는 민주시민으로서 교육적·사회적으로 방임된 교육체계에 놓여 있으며 정치적 지도력이나 의지나 철학부재가 영원히 고칠 수없는 사회를 만들 가능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그러므로 정치지도자 그리고 정치에 관계하고 정치를 하려는 후계정치인은 그들의 실행에 있어서 민주주의원리,인권,준법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그들은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실제에는 비민주적인 결정과 행동을너무나 자주 보이는 데 문제점이있다.그 결과 정치인들은 아직도 국가현안인 정치개혁을 너무나 당리·당략적으로 생각하고 아예 그 자체를 회피하는인상을 주고 있다.여·야가 정치개혁의 원칙을 정하고도 이해관계에 따라 시간을 끌어 적당히 때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이것은 모든 사회개혁의 흔들림의 근원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구호는 무성했지만 실천은 용두사미였고 정치적(기실 당파적) 타협이라는 명목하에 민주적 정치개혁의 핵심을 피하곤 하였다. 왜 이런 현상이 악순환되고 있는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질과 소양,식견과 지식을 갖추는 데 교육체계가 미흡하다고 보고 있고,집권자들은 그 추진 의지도 절대 부족한 시대를 살아 왔기때문이다.이를 고치는 여건 조성,체제구축 방안은 여·야 정치인들이 지금이라도 이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을 시급히 제정해 이를 실천에 옮기는 데 있다. 우리는 시민단체가 민주시민 교육에 남다른 관심만 가져서는 바람직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인을 포함한 국민전체가 교육의 대상이 된 참다운 민주시민 교육체계를 국가적 차원에서 원하는 것이다.여·야 합의에 의한 ‘민주시민교육원’ 설치와 올바른 운영은 소모적 여·야 정쟁을 종식시키고 시간과 재화를 절약하고,효율과 희망을 공유할 수 있으므로 민주주의발전의 큰 밑걸음이 될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나라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각오로 ‘제2건국’을 내걸고 가는 길이라면 여·야 협력에 의한 민주화라는 사회발전의 필연적 과정을 무시해서는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국민의 정부’ 제2기 내각은 민주시민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이 국정운영의 내실 있는 핵심과제로 정책비중과 배려를 갖도록 간곡히 권고하는 바이다. 전득주/숭실대 통일정책대학원장, 민주시민교육協 상임대표
  • 美海士 수석졸업등 톱10에 여성생도 5명 랭크

    아나폴리스(미 메릴랜드주) AP 연합 26일 거행된 99년도 미국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여생도가 졸업성적 수석은 물론 2등과 4등,6등,9등을 차지했다. 전체 졸업생 868명 중 15%에 불과한 여생도가 졸업성적 상위 10등 안에 5명이나 랭크된 것은 해사 개교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해사측은 밝혔다.졸업성적은 재학중 학업 성적 외에 장교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품위,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해사의 여생도 파워’는 남생도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해사측은 기대했다. 영예의 수석은 위스콘신주 두스먼 출신의 메리 고드프리가 차지했으며 2등은 베트남계 조세핀 구엔(21)에게 돌아갔다.구엔은 여생도들이 “군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생도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구엔의 언니인 민-투(25)도 이날 졸업과 함께 해병대 소위로 임관돼 자매 장교가 탄생했다.
  • 경찰 개혁 성패 열쇠 쥔 ‘청문관’ 제도

    최근 경찰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새로 도입된 청문관(聽聞官)직이경찰내 주요 보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경찰청은 26일 일선 경찰서에 청문관 지원자격 등이 포함된 ‘청문관제 운영규칙’을 시달했다.이에 따르면 경찰서장 직속 부서로 경위∼경정급이 맡아 대민(對民) 친절봉사 이행 실태와 인권보호 상황 등을 감시·감독하며 지도하도록 돼있다. 경찰은 청문관제 운영의 성공 여부에 경찰의 미래를 걸고 있다.경찰의 한고위관계자는 “경찰 개혁의 성패는 경찰의 윤리 확립과 신뢰 회복에 달려있다”면서 “이를 감시하고 지도하는 청문관은 개혁의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청문관제 도입에는 검찰과의 ‘수사권 독립 논쟁’으로 불거진 ‘경찰 자질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경찰 수뇌부의 의도도 엿보인다.수뇌부의 이같은 의도는 청문관 선발 기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문관은 각 지방청 산하의 ‘선발심사위원회’를 통해 엄격하게 선발된다.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되는 만큼 인사와 처우,신분보장 등에서 많은 특혜가주어진다.우선 인사상별도의 보직으로 총경까지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른 보직으로 전출되지 않는다.다른 부서로 전출을 원할 때에는 정반대로 본인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된다.또 외근형사와같은 수준의 대민활동비가 지급된다.대신 청문관이 비리를 저지르면 다른 경찰보다 가중 처벌된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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