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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감사 수임제한 2003년 완전 폐지

    정부는 오는 2002년말까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개정,외부감사의 수임제한을 철폐할 방침이다.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朴泰俊·李鎭卨)는 12일 지난 7일 열린 제51차회의에서 수임제한제도 개선방안을 심의,이같이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이는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막론하고 자산이 일정 규모를 넘으면 의무적으로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토록 하고 있는 현행 법률이 감사인간의 경쟁을 제한하고 기업에 불필요한 비용부담을 안겨준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인회계사 100인 미만의 회계법인은 자산총액 8,000억원 미만인회사, 감사반(공인회계사 3인이상)은 자산총액 300억 미만인 회사만 감사할수 있도록 하는 제한이 오는 2003년부터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규제개혁위는 이같은 규제완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원리에 의한 경쟁이촉진돼 기업의 비용부담이 줄어들고,감사인의 자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규제개혁위는 또 수임제한 완전 철폐에 앞서 우선 올 상반기중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규정을 개정,감사반의 수임대상을 현재의자산총액 300억원 미만에서 500억원 미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연결재무제표,결합재무제표 및 상장법인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는현행처럼 회계법인만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외언내언] 김정일 위원장

    오는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마주 앉게 될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인물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분단사상 55년 만에 최초로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배경에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긍정적 인식과 우호적인 평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이 북한체제의 실질적 통치자라는 현실인식에 기초해 그와의 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해왔다. 지난달 28일 독일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북한에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94년의 제네바 핵합의를 지키고 있으며 미사일 발사실험 유보를 결정했다.나는 그가 실용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김위원장이 판단력과 식견 등을 갖춘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64년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金日成)종합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73년 당중앙위원회 비서,74년 당정치국위원이 되면서 ‘당중앙’으로 불리는 북한 권력의 실세로 부상했다.또 80년 노동당 6차당대회를 통해 북한 권력의 실질적인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김위원장이 북한 권력반열에 진출한 이후 ‘80년대 속도창조운동’ 등 속도전 방식의 동원형 부흥운동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음악과 영화를 비롯한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여한 업적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밀하게 보면 과거 남북 냉전체제 아래서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고 고의로 비하된 경우도 적지 않다.김위원장은 7세이던 49년 생모인 김정숙(金正淑)이 사망한 뒤 계모 밑에서 자라는 바람에 성격이 난폭하다는 평판을들어왔다.또 즉흥적이며 인정이 없다는 비판도 들었다.특히 군(軍)에 대한카리스마가 약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들어왔다.이같은 김위원장에 대한 인물평 때문에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위원장의 리더십과정치기반이 조기에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김주석 사망 이후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노련한 정치력을 과시했다. 핵(核)과 식량문제를 위기론으로 연결시켜 자신의 영향력이취약했던 노동당을 장악했으며 이어 군권(軍權)도 손에 넣고 막후통치를강화하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고난의 행군’과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국정지표를 통해 주민들의 불만과 체제동요를 극복하는 통치력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정일위원장의 정치적 자질이나 대남인식과는 관계없이 그는 2,300만 북한주민들을 통치하는 최고통치자라는 점이다.오는 6월 그가 북한 최고권력자로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평화공존의 역사적 새 장(章)을 여는 성과를 이끌어내 주기를 기대하는 바다. 張淸洙 논설위원csj@
  • 해태 제과 또다시 위기

    공채사장 영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싶던 해태제과가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해태제과 전 임직원은 11일부터 이태욱(李太旭)사장 퇴진운동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지난 2월18일 채권단이 공채를 통해 영입한 코리아세일즈아카데미 이사장 출신의 전문경영인.해태제과는 지난주 말 팀장급 이상 임직원 명의로 조흥은행 등 채권단에 사장 교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자 11일부터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임직원들은 박건배(朴健培) 해태 회장의 ‘용퇴’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97년 부도 이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해태제과측이 이렇듯 초강수를 두게된 데는 이 사장 취임 이후 경영상태가 오히려 더 악화된 때문이다.해태제과 직원들은 “이 사장 취임 이후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두달여동안 전문가적 자질을 의심케하는 언행을 일삼아 오히려 지난 한달간 매출액이 무려 150억원이나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 사장이 내부 분열을 조장해 직원들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취임후 (해태제과의)분식결산 부분을 밝혀내 임직원들이 나를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 사장은 12일 조흥은행에 일단 사의를표명했으나 ‘명예회복’ 차원에서 14일께 ‘중대 폭로’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우리 지자체 최고](7)진해시

    진해시는 여성공무원이 일하기 좋은 자치단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느낄 정도다.모두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여성공무원전력화 정책의 결과다. 지난 96년 실시한 행정조직 재정비로 동사무소의 여성공무원이 시본청으로유입, 본청 여직원의 비율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남녀가 평등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는 남녀구분 없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행정을 펼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 남녀공무원이 업무평가, 승진, 교육, 포상 등에서 평등하게 인정받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진해시가 여성공무원의 지위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실시한 정책은 여성의공직참여 확대. 9급공무원 선발인원 중 여성의 비율을 30%가 유지되도록 했다.9급 여성공무원이 89년 30.2%에서 93년 34.9%, 97년에는 37.6%로,현재는 9급공무원의 절반을 넘어선 57.5%를 차지하고 있다. 진해시 여성공무원 인원은 시·군·구의 평균치를 상회한다. 시·군·구 여성공무원 인원 평균은 11.5%인데 반해 진해시는 33%, 동사무소의 경우 전국평균 6.3%의 10배에 가까운 56.4%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공무원의 지위 향상을 위해 95년에는 남녀평등, 성차별 의식 해소, 여성의 능력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여성발전기본 조례도 제정했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진. 시는 남녀간 업무수행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여직원 당직근무제, 여성승진 할당제 등을 도입했다. 지난 97년에는 설문조사, 찬반투표를 거쳐 여직원 당직근무제를 실시했다.가정, 육아 등을 책임져야 하는 일부 직원들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90% 이상이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승진할당제는 6급 승진시 33%의 비율을 유지하는 제도. 실제로 96년 6급 승진에는 7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었으며,98년엔 4명중 2명, 지난 1월에는 11명중 4명이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평등사랑방, 여직원 쉼터 설치, 시장과의 대화의 자리등이마련됐다. 김병로(金炳魯)시장은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 여성공무원이 능력을 개발하고 관리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향후 방향, 의식교육·해외근무등자신감 높이는데 역점. 여성공무원 지위향상에 앞서가는 진해시라도 여성공무원이 지금까지 받아온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여성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가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쯤에는 200여명에 이르는 여직원들을 5개조로 나눠 ‘의식함양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남 산청삼성연수소에서 여성의식과 자질을 키워나가기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고위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 가운데 하나인 주민,특히 사회지도층과의 교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주민과의 각종 회의,집회,모임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공무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에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히로시마현 구레시,중국 산동성 임기시 등 해외자매결연도시와 교환근무 및 해외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해외 견문기회 확대로 여성공무원의 시야를 넓혀 나간다는 취지다. 최여경기자. *田永贊 기획감사실장 인터뷰. “시는 여성공무원이 스스로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해시 기획감사실 전영찬(田永贊)실장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여성공무원전력화 정책은 ‘과도기적 시책’이라고 표현한다.아직도 추진해야 할 정책이 많다는 뜻이다. □여성공무원 전력화 정책의 추진배경은. 80년대 후반부터 하위직 공무원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행정조직을 정비한 96년에는 여성공무원이 대거 시본청으로 유입됐다.이들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행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녀를 불문한 우수한 인력을 키우고 치밀한 여성 특유의 장점과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앙정부가 발표한 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을 위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방안의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관리직에 무조건 여성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직 공무원이 될수 있는 자질을 키워주는 것이다. 시에서는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육성하기 위해 승진시 남녀 차이를 과감히철폐, 능력있는 여성공무원을 6급에 대거 배치했다.여성승진할당제도 이같은취지로 도입한 것이다.이들이 능력을 개발하고 인정받는다면 과장, 국장급으로 승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시장과의 대화,평등사랑방 시행 결과는. 이같은 시책은 지난해부터 추진, 지금까지 시장과의 대화에서는 25건, 평등사랑방에서는 16건의 상담사례가 접수됐다.보다 전문성을 펼칠 수 있는 곳이나 기획, 예산, 인사 등 핵심부서에 배치하거나 집과 가까운 근무지로 전보하는등 인사 및 고충을 상담, 해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여성공무원 비율을 점차 늘려나가기 위해 꾸준히 추진, 여성공무원이 인사상불이익을 받지 않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최여경기자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4·13총선 D-2/ 대한매일 총선사이트 결산

    ‘4·13 선거혁명은 네티즌의 참여로’-16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 24일문을 연 대한매일 4·13 총선사이트(vote413.seoul.co.kr)가 네티즌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대한매일 뉴스넷(www.seoul.co.kr)과도 연결되어 있는 vote413코너가2주단위로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 여론조사에는 7,0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해표심(票心)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인 네티즌은 ‘능력있고 참신한 386후보’를 선호했다. 지지정당 후보보다 다른당 후보가 더 낫다고 판단될 경우 ‘후보의 개인자질을 우선시하겠다’는 의견이 73%로 ‘정당을 보고 찍겠다’는 의견(27%)의 두배를 훨씬 넘었다.또 ‘참신한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86%)이 ‘경륜을중시한다’는 의견(14%)을 압도적으로 눌렀다.네티즌 가운데 68%는 지역구에 출마한 386세대 후보자를 지지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내 젊은 유권자의 정치권 물갈이 욕구를 실감케 했다. 지역구 사업을 우선시하던 표밭 여론도 변화를 보였다.지역사업에 치중하는 후보(35%)보다 국가경영에 이바지하는 후보(65%)를 찍겠다는 네티즌이 2배가량 많아 일부 후보의 선심 공약이 무의미함을 보여줬다.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병역비리수사 문제는 72%가 시기를 막론,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여 총선 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압도했다.10일 현재 네티즌들의70%가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해 30%의 부동층을 잡기위한 후보들의 막판총력전을 가늠케했다. 토론광장에도 네티즌의 참여가 활발하다.전과·재산·소득세 공개,병역비리수사,베를린 선언,지역감정,안정론 대 견제론,자민련 공조파기 등 선거전의주요 쟁점을 의제로 설정한 뒤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납세문제를 둘러싼 토론에서 ID 리철진은 “탈세와 무세(無稅)는 다르다”면서 “무위도식한 사람은 문제가 있겠지만 정치적 이유로 탄압받던 사람들을 무납세자라고 비난할 순 없다”고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4·13총선 D-3/ ‘無공해 후보’ 선거 막판 각광

    ‘무관(無冠)의 영광’-16대 총선에서 첫 공개된 후보자 납세·병역·전과문제와 총선연대의 낙선리스트가 판세 추이의 주요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4대 유탄’을 피한 유력후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3년간 재산세,소득세 납부실적이 있고 전과도 없으며 군필자에 낙선대상에오르지도 않은 비교적 ‘깨끗한’ 후보들이다.납세‘0원’후보는 138명으로전체의 13%,병역면제는 21.8%(220명),전과후보는 16%(189명),낙선대상은 8.3%(86명)이므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4가지 사항을 모두 비켜 나갈 확률은 52.4%에 불과하다. 특히 막바지로 가면서 후보간 상호비방이 치열해 흠없는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이들의 당선율이 높을수록 병역·납세·전과공개와 낙선운동이 후보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성북갑),김원길(金元吉·강북갑),김영배(金令培·양천을),신기남(辛基南·강서갑),장성민(張誠珉·금천)후보와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종로),김영구(金榮龜·동대문을),강인섭(姜仁燮·은평갑),서청원(徐淸源·동작갑)후보 등이 4대의혹에서 ‘해당사항없음’을 강조하고 있다.경기도에서는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의정부),이종걸(李鍾杰·안양만안) 후보와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성남분당갑),손학규(孫鶴圭·광명)후보 등이 상대적으로 깨끗함을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북 강서을)·민국당 박찬종(朴燦鍾·중 동)후보가 ‘깨끗함’을 무기로 경쟁후보의 병역면제 등 허점을 파고들고 있다.이외에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이원복(李源馥·남동을),민주당 최용규(崔龍圭·부평을)후보가 자질 시비에서 벗어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
  • 4·13총선 D-5/ 후보 前科 공개 각당 반응

    총선을 엿새 앞둔 7일 후보자들의 전과가 모두 공개되자 여야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면서 이를 판세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구사했다. 각 당은 처음 예상과는 달리 입후보자들의 파렴치성 전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전과기록 공개가 선거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대당 후보의 ‘죄질’을 쟁점화하며 첨예한 공방을펼쳤다. ◆민주당 상대당 후보 전과에 대한 공격보다는 당 소속 후보들의 전과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국관련 전과가 ‘민주화 운동을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한민주 전과’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훈장’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특히 야당이 시국 관련 전과를 가진 후보들을 ‘주사파’ 등으로 공격하자이들의 수형생활과,한나라당 후보들의 병역·납세상의 문제점들을 대조시키는 데 주력했다.민주당 김한길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우리 당이 민주화를위해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정당임이 입증됐으며,민주 전과가 아닌 분들도 공권력의 상처내기 억지·조작이 대부분”이라면서 “8일 민주 전과 35명의 공동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우리 당 민주화 인사들이 독재와 싸우다 차가운 감방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많은 한나라당 후보들은 정권과 재벌의 비호속에서 부자(父子)가 병역을 면제받고 탈세로 치부하고 있었음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파렴치범’으로 분류되는 전과를 가진 후보가 없자 안도하는분위기다.상당수 전과기록 보유자들이 시국사범으로 나타났으므로 큰 문제가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또 전과자 수에서도 민주당에 비해 적은 것으로 드러나자 ‘전과공개 공포’에서 일단 벗어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병역,납세,전과 공개로 인해 후보 개인의 자질검증쪽으로 기운선거분위기를 다시 ‘DJ대 반DJ’ 구도로 몰아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민주당의 386세대 후보 중 일부 시국사범 연루자들을 ‘주사파’로 공격하면서 후보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은 “북한을 찬양숭배하고 폭력에 의해 공산혁명을 주창한 이른바 ‘주사파’ 5인방이 국회 진출을 꾀하고 있다”면서 “사상전향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이들이 국회로 진출하면 국가안보에 위협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정권이 전과공개를 미루면서 야당을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려던 시도가수포로 돌아갔다”면서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자민련 양적으로나,질적으로나 크게 불리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당초 민주당이 전과공개 정국을 주도하면 야당측이 일방적으로 당할것으로 걱정했다가 평상심을 되찾는 모습이다.자민련 후보중 반사회범죄가많다는 점은 차치한 채 민주당이 수적으로는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오히려 역공을 가하고 나섰다.특히 시국사범을 겨냥,색깔론 시비로 몰아가며 보수정당으로의 위상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국기를 뒤흔든 주사파 등의 시국보안 사범이 가장 많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적 노선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공격했다.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햇볕정책도 좋고 대북정책도 좋지만 운동권출신 급진인사들의 국회 진출은 안된다”고 거들었다. ◆민국당 소속 후보 가운데 폭력,혼빙간음,사기 등의 전과자가 포함된 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다른 당 후보의 전과전력에 대해선 칼끝을 들이댔다. 김철(金哲)대변인은 “민주당은 주사파 등 친북성(親北性),한나라당은 뇌물수뢰 등 친금성(親金性),자민련은 빠찡꼬 등 친잡성(親雜性)”이라고 공격했다.특히 한나라당에 대해선 “명백한 부정부패 비리전과를 정치적 속죄양인것처럼 일괄 강변해선 안된다”고 비난했다.타당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세한 사회적 공신력과 자금력 등을 동원,금고 이상의 중형을 받지 않았다고주장하면서 벌금형을 포함한 전과의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하지만 민국당은전과 후보에 대해 자체 심사를 거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탈당을 요구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군소 정당 민주노동당,한국신당,청년진보당 등 군소 정당들도 이날 소속후보들의 전과내역에 대한 소명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당 후보들은 대부분 시국사범들로서 어디에 공개해도부끄럽지 않은전과”라고 말했다.청년진보당도 “90년대 초반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 당국에 의해 급조된 청년운동 조직 사건으로 전과를 갖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오일만 박준석 이지운기자 dcpark@
  • 4·13총선 D-5/ 前科등 신상검증과 판세

    이번 16대 총선에서는 후보자의 자질검증론이 막판 판세 추이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후보자의 병역,납세 문제는 물론 전과기록까지 투명하게공개됨에 따라 유권자의 후보 판단 기준이 종래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총선을 불과 6일 앞두고 공개된 후보자의 전과기록은 불과 몇백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릴 수도권 경합지역의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젊은층 중심의 유권자 혁명 기류도후보자의 자질검증 논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후보자의 자질검증론이 급부상하면서 국가채무론이나 국부유출론 등 ‘거대 담론’을 둘러싼 여야 정당 차원의 ‘공중전’은 상대적으로 희석되고 있다.현실적인 선거전략 차원에서 여야의 이해 계산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여야 각 정당으로서는 특정 선거구 하나하나를 둘러싼 유·불리보다는 전국적인 표심(票心)의 흐름을 결정짓는 화두(話頭)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중앙당 차원의 선거대책이나 각 후보의 유세전략도 전반적인 선거 쟁점의 성격에 따라 바뀌게 된다. 일부 후보의 깨끗하지 못한 과거 전력이 유권자의 정치불신이나 혐오증을심화시켜 투표율이 역대 총선 가운데 최저 수준인 65% 미만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 당초 중앙당 차원의 이슈논쟁을 선거전략으로 삼아 부동층 공략을 노린 한나라당이 후보자질론 시비에서 발을 빼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미 자체 비상을 걸고 총선구도를 후보검증론에서 거대 쟁점 대결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8일 서울역에서 대규모로 서울지역 합동 정당연설회를 갖기로 긴급 결정한 것도 막판 쟁점 전환을 위한 전략 차원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종반 표심의 가닥이 안정론과 견제론,‘DJ대 반(反)DJ’ 등으로 양분(兩分)되지 않은 점에서 선거전략을 짜기가 어렵지 않게 됐다.전과공개 이후 각 정당과 여론조사 전문가 등은 전국구를 포함한 전체의석273석 가운데 자민련,민국당,무소속 등의 몫을 뺀 240석 안팎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당일 각종변수를 감안하면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안정 의석은 지역구 106∼108석을 포함,125석 정도라는 설명이다.후보자 개인의 신상정보 공개를 전후해 한나라당 지도부의 위기 의식이 높아진 것은 자체 계산으로도제1당에 필요한 지역구 의석수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과 휴일 유세장에서는 후보자 개인의 자질시비로 총선쟁점을 분산하려는 민주당과 막판 이슈를 뒤집으려는 한나라당의 총력전이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종래 지역별 총선 판세가 선거 사흘전을 전후해굳어진 점을 감안하면,휴일 합동연설회 직후의 민심 추이에서 대세가 결정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선관위 인터넷에 전면공개

    오는 4·13총선에 출마한 전체 후보자 1,178명 가운데 금고 이상의 전과기록을 보유한 사람은 16.04%인 189명으로 밝혀졌다.중앙선관위는 7일 지역구1,039명과 전국구 139명 전원의 금고 이상 전과를 선거사상 처음으로 인터넷홈페이지(www.nec.go.kr)를 통해 공개했다. 후보의 병역과 납세기록 등에 이어 이날 전과기록까지 공개됨에 따라 수도권 등 경합이 치열한 지역에서 후보간 자질 논란이 당락의 결정적인 변수로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전과공개 대상에는 전체 전과의 10∼20%에 불과한 금고 이상전과만 포함돼 후보 자질 검증이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이때문에 사기·혼인빙자간음 등 파렴치 전과자는 피해자와 합의 등을 통해 벌금형에 그쳤더라도 공개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날 전과기록이 공개된 후보 189명 가운데 국가보안법,집시법 위반 등 시국사범이 54.5%인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물수수·과실치사·존속상해 등반사회사범도 82명이나 됐다. 혼인빙자간음·간통 등의 전과를 가진 후보도2명 포함됐다.전과기록,병역미필,재산세와 소득세 납부실적 ‘0원’ 등 4개검증항목에 모두 이름이 오른 후보도 14명이었다. 정당별 전과 보유자는 민주당 45명,한나라당 32명,무소속 31명,민국당 27명,자민련 25명,청년진보당 16명,민주노동당 10명,공화당 2명,한국신당 1명 등의 순이었다.시국사범은 민주당 33명,한나라당 25명,청년진보당 14명,무소속11명,민주노동당 10명,민국당 8명,자민련 2명 등이었다. 이번 전과공개 과정에서는 지난 93년 9월 개정된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폐기토록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전과기록은 제외됐다. 이날 후보의 전과기록 공개가 완료됨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은 서로 상대 후보의 죄질을 부각시키며 공방을 벌였다.민주당은 소속 후보의 전과기록이 대부분 과거 민주화운동 관련 사안이라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반면 한나라당 등 야당은 민주당 일부 시국사범의 ‘색깔’을 문제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박찬구 전경하기자 ckpark@
  • [사설] 저질·원색 발언 자제하라

    중앙선관위는 6일 그동안 총선 과정에서 각당이 쏟아 놓은 인신공격,흠집내기 등 비방 사례 126건을 골라 발표하고 앞으로 이같은 무책임한 선전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비방,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발언 내용에 관한 근거자료와 소명을 요구하고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고발 또는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꼽을 수 있는 대표적 원색 발언으로는 역시 민국당 김광일(金光一)후보의 ‘영도다리 투신론’일 것이다.그에 못지않은 저질·원색 발언이 지역 선거구에서 후보들끼리 오고가지만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문제는 공당(公黨)의 대변인실이나 고위 당직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저질 성명과 원색적 논평을 쏟아내어 선거판을 과열·혼탁으로 몰아가고 있는 점이다.국민들이 또다시 눈살을 찌푸릴까봐 내키지는 않지만 선관위가 지적한 몇가지 실례를 들어보기로 하자. “제살 깎아먹기식으로 계속 퍼붓다 보면 북한특수가 일지 않겠느냐는 혹세무민의 대국민 사기극이다”-‘북한특수론’을 공격하는 한나라당의 논평이다.국민이 보기에 공당의 논평치고는 너무 야비한 용어의 나열이 아닐 수 없다.“한나라당은 총재부인의 머리 빗겨주고 화장 고쳐주고 핸드백 들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면 전국구 공천주는 정당인가?”-한나라당 전구구 여성후보 공천을 꼬집는 민주당의 논평이다.공당의 논평치고 너무도 품위가 없다. 저질·원색 발언에는 자민련과 민국당도 빠지지 않는다.“‘대북 강풍정책’을 펼칠 때는 마음대로 꽃게를 잡을 수 있었으나 ‘햇볕정책’인가 뭔가를하고부터는 마음대로 꽃게를 잡을 수 없게 됐다”-서산·태안 정당연설회에서 자민련 대변인이 포용정책을 비난하면서 한 말이다.그렇다면 자민련은 지난 2년여 공동정권 때는 뭘 했었다는 말인가.“한나라당은 정권교체 진로를방해하는 고장난 차다.부산에서부터 견인조치해야 한다”는 민국당의 주장은비교적 점잖다고나 해야할 것인가. 국회는 품위 있고 논리적인 토론(말)을 통해 국정을 이끌어 가는 곳이며 총선은 그런 자질과 능력이 있는 국민의 대표를 뽑는정치적 행사다.공당의 저질·원색 발언은 국회와 총선의 존재이유를 바탕에서부터 허무는 짓이다.각당은 이제라도 ‘품위있는’ 논평과 성명으로 선거전을 마무리해주기 바란다.품위까지 주문하는 게 지나치다면,적어도 후세대 앞에서 부끄럽지만 않게해달라는 뜻이다.
  • 4·13총선 D-5/ 개선점·선관위 표정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16대 총선 출마 후보자의 전과공개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으나 ‘후보자 자질 검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완 필요성이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개시점이 앞당겨져야 한다는 지적이다.투표일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전과기록이 공개돼 후보자들이 충분히 해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유권자들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전과기록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오히려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염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제기되고 있다. 두번째는 전과공개 범위의 확대다.공개범위인 금고 이상의 전과는 전체 전과의 10∼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질 검증’이라는 원래 취지를 살릴 수없다는 지적이다.7일 선관위 관계자는 “금고형 아래까지 전과공개 범위를넓히되 혼인빙자간음,사기,횡령 등 일종의 몰염치범죄 전과인 경우는 합의등으로 인해 벌금형에 머물더라도 모두 공개하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밝혔다. 한편 사상 처음인 후보자의전과공개를 둘러싸고 중앙선관위는 관련 직원 100여명이 지난 4일부터 3일간 밤을 새우는 등 막바지 확인작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후보자 정보공개 당시처럼 선관위 직원의 입력 착오등으로 실수가 발생할 것을 염려,각 관할 선관위에 도착하는 검찰의 전과내역 확인서를 13개 시·도 선관위와 중앙 선관위에 팩스로 보내게 해 관할 선관위에서 제대로 입력이 됐는가를 2차에 걸쳐 확인했다. 또 7일 오전 공개된 내용 중 서울 지역 한 야당 후보에 대해 해당 검찰청이동명이인의 전과기록을 잘못 통보해 오는 등 일부 착오가 발생하자 전국 227개 지역선관위에 긴급 지시,재차 확인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전과공개 첫날인 지난 6일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의 접속건수가 24만건을 넘어서면서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잘 되지 않거나 화면이 제대로 뜨지 않는 등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전산실 직원 20여명을 총가동해 접속폭주로 인한 병목현상을 해결,전과공개 이틀째인 7일 30만건이 넘는 접속건수에도 무난한운영을 보였다. 전과기록 공개가 인터넷이나 문서 열람 외에도 전화 문의로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자 관할 선관위에는 전과기록을 문의해 오는 사례가 쇄도,직원들이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총선 격전지/ 서울 광진갑

    분위기는 4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거전은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민주당 김상우(金翔宇) 두 후보의 대결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많은 주민들이 두 후보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지지율도 15대 때와 비슷하다.둘 다 30% 가량의 지지도를 확보한 가운데 3∼5%포인트 차이로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15대 당시에는 국민회의 김상우후보가 신한국당 김영춘후보를 1,327표차로 가까스로 눌렀다.이번에도 근소한 차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이한 점은 이런 혼전 양상에도 불구하고 선거구내에서는 아직도 별다른쟁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병역이나 납세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곳에서는 유권자들의 반응을 느끼기 어렵다는것이 두 후보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두 후보의 적극적인 대응 덕인 듯했다.제2국민역인 김영춘후보는 80년대 시국사건으로 구속돼 군대를 가지 못한 점을 적극 홍보했다.10억대의 재산을갖고서도 재산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상우후보는 부모 명의재산때문에 오해가 빚어졌다는 해명과 함께 소득세 납부실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영춘후보는 친밀도에서 앞서 있었다.4년간 표밭을 갈고닦은 결과라는 설명이다.특히 주부층에서,50대 이상의 유권자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왔다.반면 ‘정치적 핸디캡’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金賢哲)씨 계파로 분류됐기 때문이다.김영춘 후보측은 “김덕룡(金德龍)의원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정무비서관을지내면서도 현철씨와는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상우후보는 ‘인물론’에서 우위를 보였다.“나라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상당했다.해외유학파이며 외교전문가임이 어필한 듯했다.반면 지역구 관리 스타일에 대한 불만도 간혹 튀어나왔다.“그동안 지역을 위해 두드러지게 한 것이 뭐냐”는 지적이다.김상우후보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의 활동상황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갖느라 분주하다. 양강(兩强)구도에도 변수는 있다.자민련 박명진(朴明鎭),청년진보당 정은희(鄭恩喜)후보의 선전 여부다. 자민련 박후보는 미미한 중앙당의 후원에도 꾸준히 밑바닥을 훑고 있다.청년진보당 정후보는 개인사무실도 없는 상황에서 몇몇 운동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공무원 교육기관 탐방] (10)국방대학교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미국·영국·프랑스 등의 연합군은 군사작전을 펴는 독일에 맞서 경제봉쇄조치를 하는 심리전을 편 뒤 전세는 연합군으로 기울었다. 군사전문가들은 1차대전을 전쟁이 군사작전 이외의 요인으로 승패가 결정된 첫 사례로 꼽는다.전쟁이 군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사회지도층과 전국민이동참해 협조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1930년대 들어 서방국가들은 국방대학(또는 산업대학)을 경쟁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교육대상은 ‘총력전론(總力戰論)’에 따라 고급 장교는 물론이고 고급 공무원·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했다.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전투는 군인이,전쟁은 국민이 하는 총력전 양상이 어김없이 펼쳐졌다. 우리나라도 서방국가들처럼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에 국방대학을 세웠다. 국방대학은 국방대학원으로 바뀐 뒤 올해 1월 국방개혁 차원에서 국방참모대학(90년 설립),국방정신교육원(77년 〃)과 함께 국방대학교로 통합됐다. 육사 24기인 김희상(金熙相) 육군 중장이 초대 총장을 맡고 있는 국방대학교(국방대학원+참모대학+정신교육원)가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은 1만여명.과거 국방대학원 코스에선 대령 이상 고급 장교와 중앙부처 국장·공공단체 간부·경무관·교도소장·언론사 간부 등 150여명이 1년 동안 국가안보교육을받고 배출돼 왔다.그밖에 참모대학 코스와 정신교육원 배출자도 적지 않다. 교육내용은 예를 들면 서해안에서 교전이 벌어졌을 때를 가상해 범국가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한 부처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공무원·군인들이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사고와 행동요령을 훈련받는 것이다.까닭에 국방대학교는 단순한 군사학교가 아니라 국가안보 종합대학 역할을 하고 있다고 김희상 총장은 설명한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국장급 공무원들이 서로 입교하려고 경쟁할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박정희(朴正熙)대통령은 졸업식에 반드시 참석해 졸업생들의 보직을 일일이 챙겼던 것으로 알려진다.“장군이 되려면 국방대학교를나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에서의 국방대학교 인기는 여전하다고한다. 공무원들은 간부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말한다.지난 한해 동안 교육을 받은 정부중앙청사의 A국장은 “30년 가까이 한 분야에서만일해왔는데 입교후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웠다”며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사야를 넓히고 상대부처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말했다. 총력안보를 내세우는 국방대학교의 문은 민간과 외국인에게도 열려있다.올해에는 민간기업체 간부가 처음으로 동참했고,앞으로 민간인의 참여는 확대될 전망이다.일본의 자위대 대좌(대령)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물론 민감한안보사항 교육이 있을 때 그는 잠시 교육에서 제외됐다. 국방대학교는 통합된 뒤 올해초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와 학점을 서로인정하는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최고의 국가안보 종합대학으로서 새로운도약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4·13총선 D-10/ 납세·병역·전과공방

    후보자 병역·납세·전과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하다.총선 구도가 여야간 중앙당 차원의 쟁점 대결에서 지역구별 후보 자질시비로흐를 조짐을 보이면서 각당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김현종(金鉉宗)부대변인은 ‘통계로 본 한나라당’이라는 논평에서 “한나라당 지역구 후보의 평균재산은 17억5,000만원,20번까지 전국구 후보 재산평균은 32억원이나 된다”고 주장했다.이어 “20억원 이상의 재산가 중 재산세를 내지 않은 11명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가 4명이고,군대가지 않은 후보 중 한나라당이 53명”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번 주초 후보자의 종토세와 증여세,직계 존비속의 납세실적을공개,차별화 전략을 시도할 방침이다.수도권의 386세대 후보들의 병역과 전과 문제에는 “민주화 투쟁의 산물”이라는 방어논리를 마련했다. 한나라당도 반격에 나섰다.장광근(張光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재산세나 소득세를 안낸 후보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83명으로 한나라당후보보다 많다”고 주장했다.장대변인은 “그런데도 한나라당을 ‘납세의혹당’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은 특히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 직속으로 이슈개발팀을 가동,‘DJ대 반(反)DJ’구도로 몰아가기 위한 쟁점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신속한 전과기록 공개를 촉구하며 후보검증 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386세대가 몰린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공격,반사이익을 챙기겠다는속내다.그러면서도 당 지도부는 후보자 개인의 신상정보를 상대방 후보 비방에 악용하는 등 탈·불법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민국당은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아들의 병역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부동층을 공략키로 했다.김철(金哲)대변인은한나라당측의 합동검증반 구성 제의와 관련,“정치권 병역의혹의 시조인 이총재는 병역문제에 분노한 국민이 행동에 나서기 전에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표의 선택 4·13선거혁명/ 지역일꾼이냐 저명인사냐

    “70 평생에 수십번 선거를 치렀어도 이번처럼 돈 안받고 내 발로 나와보기는 처음이네요”-지난 1일 전국 최초로 4·13총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북칠곡 왜관초등학교 운동장 한쪽 구석에서 삼삼오오 자리잡은 촌로(村老)들은연신 단상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잡담을 하는 옆사람에게 “연설 좀 듣자”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대다수 청중도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다른 지역과달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보자의 말 한마디,행동 하나에 눈과 귀를 떼지 않았다.3,000여명이 들어찬 시골 운동장에는 연설회 내내 발디딜 틈조차없었다. 칠곡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경북에서 민국당이 선전을 기대하는 지역이다. 출마자는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민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가 전부다. 국무총리 출신인 민국당 이후보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바탕으로 차기대권에도전하겠다는 ‘큰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다.반면 한나라당 이후보는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칠곡에서 무료법률상담 등 많은 일을 했다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워 한표를 부탁했다.이수성후보는 “서울법대 제자인 이인기후보의자질과 선행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국무총리를 3명이나 배출한 칠곡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일부 청중도 “인물은 인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인기후보는 “그동안 개인자격으로 칠곡을 위해 일했으니 이제 국회로 가서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청중석 일부에서 “맞다.좋은 일 많이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영남권 선거판에서는 ‘약방의 감초’격인 지역감정조장 발언은 삼갔다. 신상우(申相雨·67·칠곡군 왜관읍)씨는 “둘다 인물이 좋아 누구 하나 떨어뜨리기가 아깝다”며 아쉬워했다.친구따라 멀리 경산에서 왔다는 최모씨(55·농업)는 “서로 헐뜯지 않고 인물대결로 가니까 정말 분위기 좋네요”라고 부러워했다.김모씨(56·칠곡군 지천면)는 “한나라당이든 민국당이든 똑똑한 사람이 최고 아니냐”며 소속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겠다는소신을 밝혔다. 칠곡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중고생 통일의식 높여야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배포한 중·고생들의 통일 및 북한관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생들의 통일관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문제와 관련,중학생은 46%,고등학생 경우는 55.1%만이 통일이 돼야한다는 응답이 나와 절반정도가 통일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또한 통일후예상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일세’징수에 대해서도 중학생은 47.1%,고등학생은 40.5%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리 중·고생들에게서 나타난 이같은 낮은 통일의식은,이들이 앞으로 통일을 담당할 후계세대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지난해 10월 노동신문이 발표한 북한청소년들의 통일열망이 100%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중·고생들의 이같은 통일의식은 그동안 학교 및 사회통일교육이 분단으로 야기된 이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지 못했음을 보여준 것으로 지적된다.또 이들의 통일에 대한 취약한 의식은 통일역량결집을 위한 국민통합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민족통일은 우리가 성취해야할 민족적 소명이고 책무라는 점에서 중·고생들에 대한 통일의식 제고는 필연적 과제다.효과적인 통일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이념과 체제,사상과 제도 같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과거의 통일교육에서 탈피,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희망과 관심을 갖도록 통일교육을 개선해야한다.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서울시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과 시작 전 또는 종료 후 담임교사 지도 아래 바로알기와 통일대비교육을 5분동안 실시키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효율적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내용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교사들의 전문성과 교육자질도 필수 요건이다.지금까지의 냉전적 통일교육에서 탈피해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통일에 참여할 수 있는 실천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특히 북한의 현실과 통일문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인 판단과 비판이 통일교육의 기초가 돼야 한다. 중·고생들의 교육 과정에서 환경을 바르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며개인의 삶과 국가 발전이 통일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서 통일에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주고 민족공동체 의식을 고양시켜 통일을 위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일 주체로 육성해야 한다. 이같은 통일교육의 기능이 확보될 때 비로소 우리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제고될 뿐 아니라 통일의 주도세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 4·13총선 D-12/ 납세·병역파문 표밭-서울 마포을

    16대 총선들어 첫 공개된 후보자의 병역·납세 문제가 일선 표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릴 곳이 있는 후보는 전전긍긍하는 반면 때가 덜 묻은 후보는 호재를 만난 듯 기세등등하다.접전이 팽팽할수록 당사자간 신경전은 치열하다.틈새를노리는 후보도 있다. 서울 마포을이 대표적인 경우다.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는 본인과 외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받아 상대 후보쪽으로부터 ‘부전자전(父傳子傳) 면제’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박후보는 질병,아들은 허리디스크가 면제 사유다.박후보쪽은 “상대 후보도 병역·납세에 대해 할 말이 없지 않느냐”며 애써 자위하고 있다.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도 고민이다.병역면제와 ‘재산세 0원’에 해당한다.황후보는 “어린 시절 제대로 먹지 못해 걸린 ‘십이지장 협착증’으로 군대에 가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7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도 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는 것은 “재산이 부인명의로 등록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박후보와 황후보쪽은 서로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려 하지 않는 눈치다.“운동원들이 병역·납세 문제를 거론하지 않도록 ‘입단속’을 시킬 정도”라고귀띔한다. 그러나 치열한 양당구도 속에 그동안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자민련장덕환(張悳煥)후보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노리고 있다.각종 유세장에서 두 후보의 병역·납세문제를 최대한 물고 늘어져차별성을 부각시킬 작정이다. 장후보는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친데다 재산세·소득세도 꼬박꼬박 납부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후보”라고 주장한다. 지역내 반응은 엇갈린다.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유권자도 있고 “무슨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민도 있다.주부 강모씨(28·마포구 성산2동)는 “개인적인 약점이 있는 후보가 탐탁치 않기는 하지만능력과 자질을 우선 고려하겠다”며 소신투표 의사를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초점 인물/ ‘깨끗한 선거’ 선언 전성철후보

    “밥을 사지 않습니다”,“사람을 동원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선거전’을 선언한 서울 강남갑의 민주당 전성철(全聖喆)후보가 31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후보에게 TV토론을 제안했다.“현행 선거법 때문에 유권자들이 정치 신인을 파악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어 유권자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후보를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게 제안의 배경.깨끗한 선거전에 대한 자신감도 배어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유권자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도깔려있다.‘정치 엘리트’인 최후보와 ‘경제 엘리트’인 자신과의 대결구도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전후보는 “강남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주장한다.테헤란밸리등에 각종 미래 벤처산업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강남이 잘돼야 우리 경제가잘된다는 논리이다.따라서 강남은 더이상 ‘신정치1번지’가 아니라 ‘경제1번지’로 불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후보는 “강남은 이런 상징적 위치 때문에 정치인보다는 경제전문가가 지역대표로서 더 적합하다”면서 “경제칼럼니스트이자 국제상거래,통상문제국제변호사임을 유권자에게 알리고 표로 심판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인터넷으로 후보자질 검증

    인터넷으로도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정치개혁시민연대(정개련·대표 孫鳳浩)는 31일 MBC와 인터넷검색업체 라이코스 코리아(Lycos Korea)의 후원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통신 정보전산센터에서 16대 총선 후보들이 참가하는 사이버 토론회를 시작했다. 사이버 토론회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참가의사를 밝힌 92개 지역구 359명의 후보들을 상대로 매일 8∼10개 지역구 후보별로 두시간씩 정치·경제및 지역현안 등에 대해 토론한다. 첫날 토론회는 이호근 연세대 정치학과 강사의 사회로 인천 계양구 민국당이병현(李炳賢)후보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가 참가해 각종 현안에대해 토론을 벌였다. 사이버 토론회는 정개련(www.pwk.or.kr)과 MBC,라이코스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정병준 정개련 사이버토론회 국장은 “사이버 토론회는 젊은 유권자들이 쉽게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접할 수 있고,선거를 금권,관권이 아닌 정책대결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다수의 유권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특별기고/ 여자여, 권리는 찾는자에게 주어진다

    과거에 비해 보면,우리 사회 안에서도 여성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제 꽤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전 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을 ‘여성할당제’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여성문제는 이제 더이상 허공에 대고 힘없이 떠들어대어야 하는 무력한 주제는 아닌 것 같다.물론 이것은 전체적인 총론의 분위기이고,각론으로 들어가면,아직도 시대가 어느 때인지 모르는 시대착오적 남성 권력자들이 여전히 여성을 제2의 열등한인간 취급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여성할당제란,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막고 있는 구조를 물리적인 방식으로라도 개편하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사실,인간평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여성할당제’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그러나 수천 년 동안 남성들을 중심으로 세팅되어 온 사회구조가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변화에 의하여 바뀌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바람이다.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자기 해체를 이룩한 극소수의 인간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그동안 철저하게 사회활동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각 분야에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특히 우리 사회처럼 여성문제에대한 인식이 낮은 나라에서 이 제도는 강제적인 방식으로라도 적용될 필요가 있다.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서인지,그럴듯한 여성관계 공약을 잔뜩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전국구 후보 여성할당제 30%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해 왔다. 사실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50%가 되어야 마땅하겠지만,비율은 천천히 높여가기로 하고 일단 양보하기로 하자.원칙적으로 따지자면,전국구 뿐 아니라 지역구까지도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사실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당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공천하라는 주문과 같기 때문이다.따라서,순차적으로 개혁을 시도해 가면서,일단 현실성있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청하는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전국구 국회의원 후보라면 여성할당제 30%를 지키라는 것은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각 정당이 발표한 전국구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이 약속은 성실하게 이행되지 않았다.민주당이 그나마 30%에 육박하는 비율을 지켰을 뿐,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각각 17% 정도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그나마,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이 비율은 또다시 현저하게 떨어진다.따라서,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각 당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여성할당제를 도입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16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여성 정치인은 가물에 콩나듯이 구색맞추기로 등원하게 될 모양이다. 한국은 여성정치인의 숫자가 가장 적은 나라들 중의 하나로 꼽힌다.그 자체가 우리 사회의 정신적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지 예이다.그러나여성들 자신도 이러한 문제를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여성을 열악한 상태에 묶어두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권리는 요청하는 자에게 주어진다.제 밥은 자기가 찾아 먹는 것이다.가만히 앉아서 누가 가져다 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면,한국 여성은 여전히 남성들이 차려놓은 밥상에다가 젓가락이나 올려놓는 부수적인 역할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여성의 자질은 한번도 제대로 발휘되었던 적이 없다.한국 여성들이 억압당해온 역사는 일종의 여성잔혹사의 양상을 띠고 있다.어쩌면 그 때문에한국 여성들은 고통을 아는 자만이 알고 있는 삶의 깊이를 구현할 수 있는내적 자질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 미지의 힘을 이제 밖으로 꺼내어 활용하자.썩은 남성 정치인들 대신에 신선한 여성 정치인을 대거 투입한다면,어쩌면 세계의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한국 정치도 눈부시게 변모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 정 란 상지대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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