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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운관 ‘애 봐주는 남자’ 넘친다

    브라운관에 ‘애봐주는 남자들’이 넘쳐난다.god ‘육아일기’며,한국판 세남자와 아기바구니 버전이라 할 ‘온달형제들’ 얘기만이 아니다.꿈쩍도 않을듯 했던 유아·어린이프로 MC의 언니·누나 독점 아성이 형·오빠들의 물밀듯한 도전앞에 허물어지고 있는 것. 남성들에게서 ‘육아 담당자’ 자질을 간파,진작부터 제작에 반영해온 건 EBS.유아대상 실험프로 ‘과학놀이터’에서 MC 둘을 남성들로만 세웠는가 하면 ‘딩동댕 유치원’ 뚝딱이네 집 꼭지에 직장나간 엄마대신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그 결과 ‘방귀대장 뿡뿡이’같은 유아프로의 대박도 터져나왔다. 요즘 유아를 둔 가정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뿡뿡이’의 최대 인기비결로 젊은 엄마들은 주저없이 ‘짜잔형’을 꼽는다.인형캐릭터들과 어울려 아이들과 흔연히 뒹구는짜잔형의 실체는 뮤지컬배우 권형준.제작자인 남선숙 PD는“격한 신체놀이가 많은 프로 특성상 때로는 형처럼,때로는삼촌처럼 스스럼없이 유아들과 놀아줄만한 인물을 물색했다”한다.‘짜잔형’의 라이벌로 KBS2 ‘수수께끼 블루’의 ‘와아저씨’도 빼놓을수 없다.미국 파라마운트 계열사 제작 애니메이션에 진행자만 바꿔넣은 ‘…블루’에서 개그맨 심현섭이특유의 재기발랄한 표정연기로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밖에 똑똑한 아들에 늘 한수 지면서도 끊임없이 궁금증을이끌어내는 EBS ‘과학놀이터’의 허풍선박사 주용만,‘딩동댕…’에서 엄마몫까지 두배로 자상하게 아이를 챙기는 뚝딱이아빠 김종석 등 캐릭터도 갖가지다. 유아대상 프로 진행자 성벽 허물기는 반길만하다는게 일선교육프로 담당 PD들의 이구동성.유치원 초등학교까지 여성교사 일색으로 마땅한 남성 역할모델 부재인 판에 TV라도 이를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현장은 당위론처럼 간단치가 않다.세태가 달라졌다곤 하나 아직도 공급이 달린다.아이들이 좋아할만한친화력은 진행자 자질의 기본.어린이프로 특성상 춤 노래가자재로워야 하며 풍부한 표정연기를 위해 눈도 커야 좋다.이를 다 갖춘 남성후보가 흔할 리 없다. ‘…블루’를 담당하는김형진 PD는 “미국·영국 같은 데서는 다섯명 정도를 일차로 골라,아이들 스티커 붙이기로 결론을 낼만큼 남성진행자 풀이 풍부하다”며 “우리도 전문화된 어린이프로 MC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구멍난 보안망… 워싱턴 충격

    “냉전은 끝났어도 스파이전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방첩임무 베테랑 요원이 지난 15년간 구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20일 지난 27년간 FBI에서 일해온 로버트 필립 핸슨(56)을 간첩활동 및 간첩활동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핸슨은 첩보를 넘겨준 대가로 러시아측으로부터 그동안 미화 150만달러와 다이아몬드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간첩 사건으로분석하고 있다. ■검거까지 핸슨은 미 정부의 이중간첩 운용계획과 미 정부가 분석한 KGB의 CIA요원 충원 공작 및 KGB 활동 분석 보고서 등 최고급 기밀문서를 넘겨줬다.그리고 소련 대사관내 미국측 고정 간첩 KGB 요원 3명의 신원을 러시아에 전해준 혐의다. FBI가 핸슨 체포작전에 돌입한 것은 4개월 전.자체 내부 조사반이 혐의를 잡고 가택 수색과 함께 전화를 도청했다.러시아측이 핸슨에게 전달하려던 5만달러를 가로채 증거를 확보했고 마침내 18일 핸슨이워싱턴 근교 폭스톤 공원에서 비밀정보 뭉치를 떨어뜨려 놓는 현장을 급습,체포했다.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핸슨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수 있다. ■신출귀몰 핸슨은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신분위장을 위장했다.FBI의 검거발표가 있기 전까지 러시아측도 핸슨의 정체를전혀 알지 못했다. 112페이지 분량의 진술서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을 절대로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며 비밀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 등을 주고받았다. 핸슨은 지난 85년 10월초 정규 우편물을 통해 러시아의 요원들과 접촉,금품을 대가로 한 정보제공을 제의했다.러시아첩보기관에 핸슨은 단지 ‘B’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자신은 편지에서 ‘라몬 가르시아’라는 이름을 타이핑으로서명하고 편지 겉봉에는 ‘짐 베이커’,‘G.로버트슨’ 등의이름을 썼다. 은밀한 교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핸슨은 “토론을 계속할의향이 있다면 워싱턴타임스에 ‘71년형 다지 디플로매트 차량의 엔진 부품일체 구함.구입희망 가격 1,000달러’라는광고를 게재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핸슨과 러시아 요원은워싱턴 외곽 숲속 비밀장소에서 소포와 메시지, 금품등을 주고받았다.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비밀장소와 자신의 정체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FBI기록을 지속적으로체크했으며,러시아 요원과 접촉을 계속하기 위해 해외출장은한사코 거부했다고 프리 국장은 밝혔다. ■후속조치 핸슨의 간첩사건으로 인한 국가안보상의 피해조사와 FBI내 보안절차에 대한 점검을 위해 FBI,미 중앙정보국(CIA),국무부,법무부가 합동수사에 들어갔다. CIA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웹스터 판사가 핸슨 사건 특별위원회를 맡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신의를 배신하려는자는 경고하건대 반드시 찾아낼 것이며 결국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질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다양한 학력과 경력, 구소련 간첩책 탐독…이중간첩 핸슨. 핸슨은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시민으로 철저하게 위장해온인물.6명의 아버지로 가톨릭 고교 종교과목 임시 교사였던아내와 함께 동네 파티에도 곧잘 참석하는 ‘일반 이웃’이었다. 스파이 자질을 키우려 했던 듯 76년 FBI에 투신하기까지 그의 학력·경력은 다채롭다.66년 일리노이주(州) 게일스버그의 녹스칼리지에서 화학을,노스웨스턴대학에서 치과학을 공부했다.71년 회계학 석사학위를,73년엔 공인회계사 자격을얻었다.시카고에서 한 회사의 회계담당으로,시카고 경찰청에서 수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FBI는 핸슨이 85년 KGB 스파이로 자원하면서 러시아 요원에게 “14살때부터 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30년대 영국을 무대로 활동한 구 소련 첩자 ‘킴 필비’에 대한 책을 탐독했다고 밝혔다.핸슨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 근교주택가의 한 이웃은 “핸슨 집에 가본 적이 있지만 소비에트 깃발같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정부 인사혁신방안 안팎

    정부가 공기업 사장의 임기를 단임으로 하고 민간기업과 경쟁하는 공기업에는 관료 출신을 낙하산으로 보내지 않기로한 것은 공공부문 개혁차원에서 이해된다.정부 판단으로는우수한 공기업 경영자보다 자질이 떨어지는 인사들의 연임운동이 더 거세다는 것이다.이번 ‘단임원칙’과 ‘관료 낙하산 금지’로 공기업 사장 연임 및 입성 로비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공기업 사장 단임원칙 기획예산처가 직접 관리하는 공기업은 13개의 정부투자기관과 민영화특별법 적용을 받는 한국통신 등 7개의 정부출자기관이다.공기업 사장 단임원칙은 20개공기업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정부출연기관과 정부위탁기관·정부보조기관 등 200여개의 정부산하기관에도 이러한 원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들은 개혁보다는 현상유지를선택하고 노동조합과의 적당한 타협 등을 하는 경향이 짙다.주인없는 공기업의 돈을 마구 쓰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다,경영실적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케이스가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일부 공기업의 사장과 은행장 등은 연임을 위해 각종 줄을 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또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정치인이 공기업사장을 노린다는 말도 있다.그러나 이들의 희망이 달성되기어려운 분위기다. ■낙하산 제한 낙하산이라고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내부 출신은 타성에 젖을 수도 있고 직원들과의 각종‘인연’으로 구조조정 등의 개혁에 소극적일 수도 있다.전문성을 갖춘 외부 출신이 오히려 개혁에는 적임자라는 얘기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공기업을 민간기업과의 경쟁이 심한 곳과 공공성이강한 곳으로 나눠 민간부문과 겹치는 공기업에는 관료 출신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지 않기로 했다.이러한 원칙은 관료출신뿐 아니라 정치인이나 군 등 소위 ‘낙하산’의 범주에드는 출신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과거 정부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역대 사장 중 95%는관료나 정치인 등 ‘외부’ 출신이다. 곽태헌 김성수기자 tiger@
  • ‘못말릴 YS회고록’법정 가나

    청와대가 최근 두 번째 회고록을 펴낸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형사고발하거나회고록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여당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회고록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전혀 근거없는주장”이라며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이고 아전인수격으로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은 제왕적 이미지로 강조한 데서 그의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참회록은 믿어도 회고록은 믿을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면서 “회고록 내용을 훑어보면 정치지도자로서의 양식이나 덕목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김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회고록에서 정작 밝혀야 할 부분을 밝히지 않은 점도 집중부각시켰다.박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언론사 세무조사결과와 지난 95년 11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일본측의)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말해 일본이 IMF때 자국 자본을대거 인출하게 만든 경위 등을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역사 바로 세우기’가 아니라 ‘역사 거꾸로 세우기’의 전형”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완전한 거짓투성이인회고록을 전부 회수해 폐기처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상도동·한나라당 상도동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YS가 김 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수사중단지시를 내렸던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얘기”라며 “만약(회고록에 대해) 배포금지 가처분신청을 하면 초강경 대응에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DJ 비자금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누가 진실인지 밝혀야한다”면서 “이번에야말로 DJ 비자금 문제를 깨끗하게 씻는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 반응 일본 언론들도 김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서울발(發)로 관심있게 보도하면서 그의 자기중심적 세계관을 꼬집었다.산케이(産經)신문은 “김대중 때리기에 기를 쓰고 있는김영삼씨가 회고록에서 타인을 비판하는 반면, 스스로의 실정(失政)에 대해서는 반성의 빛이 없이 오히려 ‘내가 했다’ ‘나의 결정으로…’라는 등 자화자찬을 연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도쿄(東京)신문은 “97년 대통령선거 때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수사를 중단한 경위 등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어한국 정계를 중심으로 파문이 확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풍연 박찬구기자 poongynn@
  • 모리 ‘3월 퇴진론’ 日정가서 급부상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진퇴 문제와 관련,자민당하시모토(橋本)파 등 주류파 및 당 집행부를 중심으로 ‘총리의 퇴진은 어쩔수 없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주류파 등은 이미 구체적 퇴진시기를 모색하기 시작해 ▲내년도 예산안을 성립시키는 3월말까지 당대회 등을 통해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다 ▲9월의 당 총재 선거를 4월 이후로 앞당겨 새 총재 및 총리를 선출한다는 등의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모리 총리는 여전히 사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정국은 혼돈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모리 총리의 퇴진론이 드세지고 있는 것은 외무성 간부의기밀비 횡령사건,KSD사건,고교 어업 실습선 충돌사고에의 대응,골프 회원권 문제 등으로 ‘총리로서의 자질’을 묻는 사태가 거듭돼 조속히 총리를 교체하지 않으면 참의원 선거에서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특히 총리 주변에서는 “골프문제로 풍향이 바뀌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구체적 퇴진 시기와 관련,주류인 하시모토파와 호리우치(堀內)파 양파에서는 ‘예산 확정 후에 모리 총리가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아사히는 “2월말부터 3월 초순의 중의원 예산안통과 전후에는 KSD 사건 및 기밀비 횡령사건의 수사, 누카가후쿠시로(額賀福志郞) 전 경제재정담당상의 정치윤리심사회해명, 무라카미 마사쿠니(村上正邦) 전 노동상 등의 증인 환문 등으로 국회가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류파 내에서는 ‘국회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국의 혼란을 피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쿄 연합
  • 日모리총리 또 불신임 위기

    그동안 숱한 스캔들에 시달리며 수많은 정치적 고비를 위태롭게 넘겨왔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연립여당내의 총리 조기퇴진에 이어 이번에는 골프 스캔들에 휘말리며 3달만에 두번째로 불신임안에 몰릴 위기에 처했다. 지인으로부터 4,000만엔(약 4억4,000억원)짜리 골프회원권을 사실상 무상양도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일본 야당측은 이날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모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장 효율적인 시기’에 제출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모리 총리가 85년부터 소유하고 있던 가나가와(神奈川)현 내 도쓰카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사실상 공짜로 구입한데다 그동안의 재산공개 과정에서 이를 누락시켜왔다고 보도했다. 이 골프장은 13일 일본 어업 실습선 에히메마루가 미 잠수함 그린빌과 충돌,침몰한 사고 당시 모리 총리가 골프를 치고 있던 곳.모리 총리는 하와이 충돌 사고에 대한 긴급보고를 받은 후에도 골프를 계속해 야당으로부터 ‘위기관리능력이 미숙하다’는 비난과 함께 자질론 논쟁까지 일으켰다.모리측은 이에 대해 “(골프회원권의) 명의만 모리로 돼 있을뿐 사실상 소유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은이유로 재산공개 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공산 등 4개 야당은 15일 국회 대책위원장 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국회 대응책을 협의하고 불신임안 제출 시기는여당 동향 등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진아기자 jlee@
  • 모리총리 조기 교체론 급부상

    하와이 앞바다에서 발생한 미국 핵잠수함과 일본 어업 실습선 충돌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정치 문제화되면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조기 교체론이 연립여당 내에 부상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4일 보도했다. ‘KSD 정계 공작’과 외무성 기밀비 의혹으로 가뜩이나 궁지에 몰려 있는 모리 총리에게 미 잠수함 충돌 사고를 둘러싼 위기대응 미숙과 자질론까지 겹치면서,이대로는 정권의구심력을 회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올 여름의 참의원선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당 내에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공명당 대표는 13일모리 총리가 하와이 충돌 사고에 대한 긴급보고를 접한 후에도 골프를 계속 친 것을 정면 비판한데 이어 자민,공명 등여 3당 국회대책 위원장도 “긴장감이 부족하다”고 모리 총리의 행위를 이례적으로 문제삼았다. 모리 총리측은 이에 대해 “이번 충돌 사고는 위기관리 문제가 아니라 사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긴급보고를받은 후 총리로서 해야 할 조치는 취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여당 일각에서는 다음달 2001년도 정부 예산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시점을 모리 총리 퇴진 시기로 점쳐왔다. 도쿄 연합
  • ‘칼럼’ 연구서 두권 출간

    신문칼럼은 그 신문의 색깔과 독특한 철학을 담는다.아울러신문사 밖의 여론주도층이 신문 제작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언론재단이 출간한 ‘한국의 신문칼럼’과 언론인출신 임춘웅씨가 펴낸 ‘칼럼·칼럼론’은 이 시대 신문칼럼의 현상과 의미를 되짚는다. ‘한국의 신문칼럼’은 10개 중앙일간지 칼럼 및 오피니언면 담당데스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칼럼니스트가 갖춰야 할 자질로 ▲전문성 ▲논지의 균형감각 ▲문장력 등을 꼽았다. 대학교수 필진 가운데는 서울·연세·고려대 등 세칭 일류대교수진의 칼럼이 감소 추세인 데 반해 상대적으로 지방대 교수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칼럼주제는 ‘문학’분야가 부동의 1위를 지키지만 경제·대중문화 분야가 점차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자인 언론재단의 허행량 박사는 “언론사들은 비전 제시와 적절한 보상을 통해 내부 칼럼니스트 양성을 위해 투자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칼럼니스트출신 임춘웅씨(전 대한매일 논설주간)가 펴낸 ‘칼럼·칼럼론’은 필자의 ‘경험적 칼럼론’으로 나름의 칼럼연구서라고 할만하다.저자는 “요즘처럼 칼럼이 많은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이는 칼럼이 그만큼 읽힌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칼럼의 효용성과 관련,“점차 획일화해가는 신문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독자들에게 판단의 준거를 제공한다”며 ‘칼럼찬양론’을 폈다.그는 또 국내 최초의 칼럼니스트로 1947년 ‘자유신문’에 ‘片片想’(편편상)을 연재한 아동문학가 마해송씨를 들며,최근 들어 신문의 무기명칼럼이 점차 기명화하고 있어 머잖아 모두 기명칼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운현기자
  • 청학동 이학규훈장 “CEO가 갖출 덕목은 인격”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의 인격자가 돼야 합니다.’ 지리산 자락의 ‘청학동(靑鶴洞) 훈장’이 7일 서울나들이에 나서 최고경영자들에게 한수 가르쳤다.경남 하동 청학동청학서당(靑鶴書堂)의 이학규(李學圭·40) 대표훈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신라호텔에서 가진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오찬 강연자로 초청받은 것. 도복에 갓을 쓰고 마이크를 잡은 이 훈장은 “당초 최고경영자의 건강을 위한 기(氣)체조를 강의할 생각이었으나 주제를 바꾸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고 경영인이 갖춰야 할 인격 자질을 세가지 꼽았다. 첫째,인자한 마음을 가질 것. “자신은 물론 남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최고경영자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랫사람이 아플 때 같이 아파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아랫사람이 따르는 법”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지혜의 대안(大眼)을 가질 것과 소신있고 과단(果斷)한 진용(眞勇)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최고경영자가 사람을 가까이 하는 근인법(近人法)도 제시했다.정직하고 성실한 사람과 견문지식이 해박한 사람을 주위에 두라고 말했다.그러나 주관 없이 아첨만을 일삼는 사람은반드시 멀리해야 한다며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견문지식이란 요즘 말로는 정보(情報)와 같은 것으로,견문지식이 해박한 사람을 옆에 두면 경영상 어려운 일을 쉽게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대할 때 유념해야 할 점으로는 물건을 자로 재서 헤아리는 것처럼 사람 마음을 정확히 헤아려라(혈구지도·^^矩之道),자신의 오만을 버리고 남의 말을 잘 새겨들어라(사기종인·捨己從人),사사로운 감정보다는 공적인 입장에서 사람을 대하라(이인치인·以人治人)는 점을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노무현장관 ‘對언론 선전포고론’ 파문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이 7일 “정권이 언론과의전쟁선포도 불사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낳고 있다. 노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언론이 더이상 특권적 영역은 아닌 만큼 세무조사를받을 때는 받아야 한다”고 원칙론을 편 뒤 “언론과 맞붙어싸울 수 있는,기개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언론이 대통령보다 더 무섭지 않았느냐”“누구나 천적 관계가 있는데 언론만 천적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노장관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지난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언론 세무사찰 즉각 중단’ 주장은공당의 대표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날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최고위원의 대표연설을 두고 “연설만큼 안목이나 자질면에서 정치인으로 뛰어난 분”이라고 평가했다. 노장관은 “언제까지 장관직에 남아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는 “1년 정도면 적당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모종의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정부출연硏 임원진 책임 강화

    정부출연 연구기관 임원진의 도덕성에 문제가 생겼거나 자질 부족등이 판단될 경우 해임이 가능해지는 등 기관 임원진의 사회적 책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1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원장임명 과정에서 외부 인사의 참여를 확대하고 임원진의 도덕성,전문성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을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특정지역 비하 발언과 연구원 파행 운영으로물의를 빚어 사임한 통일연구원장이나 외규장각 고서반환 문제로 집중적인 비판을 받은 전직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의 경우를 통해 드러난 국책연구기관 운영상의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개정안의 핵심은 원장·이사장 등 임원의 도덕성,자질 부족 등의 경우 해임할 수 있는 규정이다. 지금까지는 임원진이 법령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경우에만 제한된 범위내에서 해임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안에 이 규정을 신설,기관 임원진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도록 했다. 또 원장 후보자 심사기구인 심사위원회의 구성원에 외부인사 2명을포함,심사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했다.원장 임용에 있어서는 공개모집과 위원회 추천에 의한 선발방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장 임명 및 기관 기능 조정시 해당 연구기관과 관련된부처의 공무원을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도록 하고,이사회의 효율적인운영을 위해 인원을 현행 15명에서 12명으로 조정했다. 최여경기자 kid@
  • 남궁진 정무수석 ‘대권후보론’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이 31일 차기 대권 후보 자질론을 거론,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궁 수석은 오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선)후보는 당과나라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느냐로 결론이 나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성과물을 만들고,법안도 만들고,여야 관계에도 몸을 던져노력하는 등 열정적이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당내에서 대선 후보 경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데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메시지를 간접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는 아리송한말로 몇몇 인사를 겨냥하기도 했다.“지게지고 (돈을)버는 사람과 갓쓰고 밥먹는 사람이 따로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전문기자제 10년… 정착방안 찾자

    골프를 특기로 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세상인가 하면 골프기사만을 쓰는 골프전문기자도 있다.현대사회의 여러가지 현상 가운데 하나인 ‘전문화’는 언론계라고 예외가 아니다.90년대 이후 ‘전문기자(제)’는 한국 언론계의 관심사다.일부 언론사는 전문기자를 채용했고 이를준비하는 언론사도 더러 있다. 한국언론연구원(이사장 김용술)이 최근 출간한 ‘한국의 전문기자-실태와 과제’는 이같은 현상을 진단하고 전문기자제 정착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기자’란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을만한 전문지식을갖춘 기자’를 말한다.더러 전문위원,대기자 등의 용어로 불리기도한다.연구서에 따르면 국내 전문기자의 평균은 ‘40대의 박사급으로경제 또는 문화분야를 주로 담당하는 학자 출신의 고정란을 가진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기자의 상당수가 외부 특채자라는 얘기다.경제·의학 분야는 대부분 외부에서 전문가를 특채한 반면,문화분야는 내부에서 양성한 경우가 대다수다.2000년 10월 현재 국내 언론사 가운데 전문기자제(혹은 전문위원제)를채택한 곳은 7개사(신문5,방송2).전문기자 수는 모두 36명으로 중앙종합일간지,경제지,방송3사전체 기자 수의 0.8%에 해당한다.신문사 소속 전문기자 32명을 분석한 결과 학자·언론인 출신이 가장 많았고,분야로는 경제,문화 순이었다.전문기자 10명중 6명은 고정란을 갖고 있다.초창기에는 외부 전문가 특채형식 위주였으나 점차 내부기자 양성 또는 혼합형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자제에 대해 기대를 걸면서도 현행 제도에 대한 평가는 그리높지 않았다.서류전형,면접,글쓰기 테스트 등 기존의 전문기자 선발방식이 전문성과 기자로서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이에 대해 한 전문기자는 “현행 방식은 마치 서울대 교수를 채용하는 식”이라며 “전문기자 채용은 학력이나 학문적 성과보다는전문지식의 사회적 활용 경력에 더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기자들은 현행 전문기자 채용방식과 관련,의학·과학 등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내부 기자를 전문기자로 양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1992년 중앙·조선에서 전문기자제를 채택한 이래 8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이 제도가 언론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은 데는 나름의 문제가있기 때문이다.연구서는 전문기자제의 성공요인으로 ▲타사의 예를추종하지 말 것 ▲회사의 장기적 비전 제시 ▲채용제도의 변화 ▲순환근무식 편집국 인사제도의 개혁 등을 들었다.결국 기자의 자질 함양과 전문화를 위한 지원이 없을 경우 언론사는 끊임없이 외부 전문가를 수혈해야 하고 내부 기자들은 끊임없는 엑소더스를 꿈꿀 것이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의 경우 우리의 전문기자제와 유사한 편집위원제를 두고 있으나 그외의 나라에는 이같은 제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외국 유수언론사들의 경우 전문성과 기자로서의 소질을 검증하여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을 뽑는 방식을 취하며,부서 이동도 잦지 않다.일반기자와 전문기자의 구분이 없으면서도 전문성을 확보한 외국언론의 사례는 전문기자마저 ‘비전문기자’로 만드는 한국의 언론현실에 대해 근본적인 제도·의식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도자기 전문가 됐어요”. 도자기의 본고장 경기도 이천 태생으로 10년 가까운 기자생활을 도자기연구에 빠져 지낸 한 전직 기자가 전통문화 전문기자를 꿈꾸고 있다.주인공은 중부일보 문화부장대우 출신의 이도형(李都炯·36)씨.지난 90년 중부일보에 입사한 이씨는 많은 기간을 문화부에서 근무하면서 이 지역의 특산물인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여러 해 동안 도자기 관련 기사를 쓰면서 도자기에 흠뻑 빠진 이씨는 그동안의취재와 연구성과를 토대로 98년 ‘흙을 빚는 사람들’을 출간했다.올해는 ‘한국도공열전’‘경기도예의 역사와 문화’ 등 두 권을 펴낼예정이다.‘한국도공열전’은 내달 한·일 양국에서 동시출간된다.기자생활보다 도자기 연구에 심취한 그는 99년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본격적으로 도자기 관련 이론을 연구했다.또 도자기 실무를쌓기 위해 명지대 무기재료공학과에 들어가 도자기 기술자과정을 이수하기도 했고,작년 9월에는 월간 ‘문예사조’에 도예평론으로 정식등단도 마쳤다. 도자기에 관한 한 열정,이론,실무,현장취재 등 갖출것은 다 갖춘 셈이다.이씨는 논문에서 한·일 도자기 보도행태 분석을 통해 “한국언론의 경우 행사홍보성 기사가 주류인 반면 일본언론은 정책·기획기사가 위주”라고 꼬집었다.내달 중앙대 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 받는 이씨는 “도자기는 서예,미술,건축 등 전통문화의총합예술”이라며 “다시 언론사에 들어가 ‘전통문화 전문기자’로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운현기자. *의학전문분야는 뿌리 내려. 전문기자 가운데 뚜렷이 전문성을 인정받으면서 언론계 내에서 비교적 정착단계에 있는 분야가 ‘의학전문기자’라고 할 수 있다.현재국내 언론사 가운데 의학전문기자를 둔 곳은 신문이 중앙·조선·경향 등 3개사,방송은 MBC·SBS 등 2개사.모두 외부 전문가를 채용한형태이나 경향만은 일반기자로 뽑았다.인원은 중앙이 2명으로 가장많고 나머지 사는 1명씩이다.이 가운데 경향은 한의사,나머지 회사는양의사로 나이는 모두 30대다. 전공은 비교적 다양하다.중앙의 홍혜걸기자는 예방의학,황세희 전문위원은 소아과,조선의 김철중기자는 진단방사선과,MBC의 정규철기자는 가정의학,SBS의 김현주기자는 재활의학이다.경향의 강용혁기자는한의사다. 의학전문기자제는 방송보다 신문쪽이 먼저 도입했다.최초의 의학전문기자는 중앙의 홍혜걸기자로 92년 11월 공채 30기로 입사했다.요즘도교육방송에서 ‘건강클리닉’프로를 진행한다. 입사 2년차인 조선의김철중기자는 “입사초기 의료계의 시각이 남아 있어서 기사의 중심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취재원과의 동료의식이 바탕이 돼 오히려 취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의 경우 지난해 ‘의료대란’을 계기로 의학전문기자의 필요성을절감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7월 입사한 MBC 정규철기자는 “입사 4개월이 지난 후부터 시작해 현재 주 2∼3회 리포트를 하고 있다”며“어려운 의학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문제가 의학보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아로요 대통령의 앞날/ 比 민심수습·경제재건 과제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신임 필리핀 대통령은 21일 정권인수 및국론 수습에 본격 착수했다.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재무장관에 알베르토 로물로 전 예산장관을 임명하고,린드로 멘도사 전 필리핀 국제범죄센터 소장을 경찰총장에 임명하는 등 새 내각구성 작업에도 박차를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 정권세력과 일부 서민층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에스트라다가 탄핵재판에 회부됐던 지난해 12월 이후 정국 혼미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경제를 재건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정치개혁,사회안정 급선무 아로요 대통령에게 던져진 최우선 과제는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경제·사회의 안정이다.필리핀의 정치는 부유층과 기득권층 등 소수 파벌들에 의해 과점되고 있어 자격을 갖춘인물들이 돈이나 배경 없이는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가 이같은 문제를 단시일내 뜯어 고쳐 제도화하지 못할 경우 필리핀에 만연한 정치·사회적 부패,그리고 또 다른 ‘시민 혁명’이 재연되는 악순환의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 시험대에 오른 아로요 아로요 대통령은 민중의 힘을 업고 ‘평화적·합법적’으로 권력을 승계,일단 외관상으론 정통성을 갖췄다.그러나 그의 집권은 국민의 직접적인 지지라기보다는 에스트라다의실정과 개인적 부도덕성에 대한 반감 때문에 가능했다.따라서 그는개인적으로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딛고 통치권자로서 자질을 입증해야하는 무거운 짐도 지고있다. 대부분의 빈민층은 여전히 전직 대통령(고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의딸이라는 명문가 출신인 아로요 대통령이 자신들을 위한 정책에 별로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란 회의에 싸여 있다.아로요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빈민층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족벌과 종교계,군부 등 지배계층의 분출하는 욕구를 조화시켜야만 정치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 ◆새 힘얻는 경제 새 정부의 출범으로 가장 희망적인 분야는 경제다. 현재 필리핀 경제는 2개월여의 정치적 혼란으로 바닥을 쳤기 때문에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까지 30∼40%에 이르는 빈곤층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장밋빛대국민 약속을 했다.그러나 예산적자,수출감소,금리상승,인플레이션등 정치불안으로 인해 야기된 총체적 경제불안이 조기에 정상을 되찾기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육철수기자 ycs@
  • [교실을 바꾸자] 오로지 성적만 강요..경쟁넘어 서로 감시

    * 학생들이 지적하는 문제점. 최근 중고생 3명 중 1명꼴로 학교를 꼭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문조사가 있었다.교실붕괴를 우려하는 얘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공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사례였다. ‘교육개혁’이란 대명제 아래 백가쟁명식 논의들이 난무하는 요즘,실제 현장에 있는 학생들의 불만은 무엇이고,이들이 바라는 좋은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들일까. 한서진양(18·서울 광남고 2년) 오세환군(18·서울 가락고 2년) 김승석군(19·경기 두레자연고 2년) 장여진양(16·고1중퇴·서울지역중고등학생연합 회장)등 4명의 학생이 털어놓는 생생하고 솔직한 얘기들을 옮겨본다.이들은 21일 대한매일 주선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서진 (여진에게)학교를 그만둔 뒤 후회하지 않았니?◆여진 작년 9월 학생 인권을 위한 중고등학생연합을 만들면서 학교에서 징계처분을 받았는데 그때 내친 김에 자퇴했어.지금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서울 청소년 문화교류프로그램 ‘미지센터’에 참여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지. ◆세환 학교 안다니고 혼자 공부하기 힘들지 않니?◆여진 학교 다닐때는 좋든 싫든 정해진 시간에 공부를 해야했는데지금은 내가 필요할때 하니까 더 잘돼.학교에서 공부하는게 제일 비효율적인 것 같아. ◆세환 (승석에게)두레자연고는 대안학교라고 들었는데 뭐가 다르니?◆승석 대안학교에 오는 애들은 크게 두 부류야.흡연,절도 등 흔히문제학생이라고 불리는 애들이 한 부류고,개성을 못살리는 일반학교에 실망해서 일부러 찾아오는 아이들이 또다른 부류지.대안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거야. 단순암기나 주입식보다 동기유발식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잖아. ◆세환 동감이야.전에 가르치시던 국어선생님은 학생들 스스로 조를짜서 공부하고 발표하게끔 수업을 진행했는데 다른 시간에 졸던 아이들도 그 시간만큼은 아주 즐거워하더라구. ◆여진 내신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입식 교육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내신제를 없애야 돼. ◆서진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공부 안해서 하향평준화될 우려도 있지않겠니?◆승석 근본적인건 배우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해.내가 배우고 싶어서 하다보면 성적은 당연히 올라가지.학생들이 내적인 변화를 꾀할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시험보니까공부해라’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면훨씬 좋지 않을까. ◆세환 한반에 학생수가 50명이 넘는데 어떻게 일일이 그럴 수 있겠니?◆승석 그건 그래.전에 다니던 학교에 재학증명서 떼러갔더니 선생님이 내 이름 대신 번호로 기억하시더라구.얼마나 황당했는데. ◆여진 교사와 학생의 관계도 좋은 학교의 기본요소라고 생각해.서로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생님들은 무조건 통제하려하고,학생들은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고…. ◆세환 학교마다 학생회 단체가 있지만 의미가 없지.선생님들과 학생들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까 가치관 차이를 좁힐 기회가 별로 없어. ◆여진 교육의 본질은 전인격체 양성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특별활동,교우관계 다 희석되고 오직 공부하는목적만 남은 것 같아. ◆서진 맞아.요즘 교실풍경은 선의의 경쟁을 넘어서 살벌하기까지 해.방학때는 친구들끼리 서로 더 많이 공부할까봐 감시할 정도니까…. ◆여진 우리 교육은 기본 밑바탕부터 너무 혼란스러워.문제만 생기면앞뒤 안가리고 새로운 정책을 계속 도입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아. ◆세환 입시만 해도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취지로 수능이 쉬워진 대신 구술·심층면접 등이 도입됐는데 오히려 구술학원만 더 다녀야하는 신세가 됐어. ◆서진 명문대 가려는 목적이 있으면 제도가 바뀐다고 해서 사교육이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승석 난 우리 사회가 사람이 자원이라고 하면서 ‘슈퍼맨’을 요구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모든 과목을 잘하는 학생보다 전문성에 초점을맞추는 교육이 정말 필요할 것 같아. 정리 이순녀기자 coral@. *전문가 제언. ◆정진곤(鄭鎭坤·한양대 교육학과)교수 현재의 초·중·고교 교육체계는 획일된 평등의식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이 전혀 없다.더욱이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교육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학교도 같고 수업방식도 같기 때문이다.대학도 이같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됐다.보충학습과 심화학습,이른바 ‘수준별 교육’이 가능하다.하지만현장에서는 많는 문제와 부작용을 낳고 있다.아직 교사와 학생·학부모 등 교육의 주체들이 의식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학부모들은자식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심화학습’만 고집하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은 좀더 충실히 기초학력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자는취지에서 출발한다.모든 학생들을 평준화시키는 교육 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만들어 주는 ‘이상적인’ 교육과정이다.학교도 실정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짜 학생들의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강덕화(姜德化·개포고) 교사 최근 일련의 교육개혁 방향 자체는옳게 가고 있다.중학교 의무교육은 국가가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하는완전한 의무교육으로 가야한다.또 대입시제도가 초·중·고 교육의내용을 규정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형식적 변화만으로근본적 개혁을 이룰 수는 없다.진정 필요한 것은 사회 모든 구성원이교육에 대해 명확하게 공통된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부분으로는 교육현장에서 교수기능과 행정기능의 분리가필요하다.정책당국에서 내려오는 많은 양의 공문과 자질구레한 잡무의 부담,요식적인 장학사의 행차 등이 교사가 교수기능에 전념하지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지금처럼 정책 당국이 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교육의 모든 책임을교사에게 지우려는 모습은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사교육을 부추기는꼴이다.일부에서는 “교육부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나라 교육이 잘된다”는 말까지 도는 실정이다.대부분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교육과 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선진국의 교육개혁 사례. 수요자 중심,학생 중심의 학교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주요국 인적자원개발 정책추진 현황’보고서 중에서 학교개혁 부분을 간추린다. ◆미국 헌장학교(charter school)와 신미국고교(new American schools)가 대표적이다.헌장학교는 수요자 중심 및 선택을 중시하는 대안적제도로서 교사,학부모,지역사회 등이 운영하는 학교다. 지역교육청또는 주교육청과 일종의 계약인 헌장을 체결해 정부의 통제를 받지않고 이를 중심으로 운영한다.91년 미네소타주에 처음 설립된 이후현재 3,000여개의 헌장학교 설립이 추진중이다. 신미국고교는 지식기반경제에서 높은 학문수준과 직업적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진학 및 직업준비교육 강화와 산학협동체계 구축 등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는 학교다. ◆영국 대처 정부시절부터 추진된 국고보조금지원학교(grant maintained schools)는 초·중등학교가 원하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교사,학부모,지역인사,교육청 지명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회가 학교운영의 모든 책임을 진다.89년 처음 등장한 이래 99년 현재 약 1,200개에 달하며 전체 중등학생의 5분의 1을 수용하고 있다.학교는 독자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교재정운영과 의사결정권을 가지며 지방교육청 대신 교육고용부의 직접 관리를 받지만 간섭은 없다. ◆프랑스 94년 베이루 교육부장관은 ‘신학교계약’정책을 통해 각학생의 필요와 관심에 따른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중학교 과정을 3주기(관찰·적응,심화,진로 사이클)로 재구조화했다.주요 개혁내용은 기초 능력강화와 함께 수업내용이 이해가 쉽도록 학과를 구성하며,지도 수업제를 도입함으로써 진로교육 및 시민교육을 강화하자는것이었다. ◆호주 99년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교육장관회의에서 주·자치구·연방 교육장관들은 ‘21세기 학교교육을 위한 국가목표’를 정했다.학교교육은 모든 학생들의 재능과 능력을 최대로 개발해야 하고,사회적으로 평등해야 함을 목표로 삼았다.이를 위해 학교교육국에서는 직업교육훈련,정보기술 교육을 강조하고,호주 토착민들과 장애인들에게교육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실행중이다. ◆일본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기회를 확대하기위해 중·고 일관교육을 선택적으로 도입하고 학교제도의 복선화구조를 추진하고 있다.2003년까지 완전 주 5일제 수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사립학교의 활성화,대학입시·고교입시 개선 등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취업 영어면접’일등 도우미는 인터넷이죠!

    ‘취업 영어 내게 맡겨라-’ 취업 준비생들에게 영어는 이미 기본자질 중 하나다.이제는 얼마나세련된 영어를 구사하느냐가 관건이다.주로 영어는 학원에서 강의를들으며 익혔지만 최근 인터넷에 취업 영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사이트가 많아져 보다 간편하게 취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하이어가 운영하고 있는 ‘영어 면접 전문사이트’가 대표적인케이스.이 사이트에는 영어 면접을 볼 때 접하게 되는 다양한 유형의질문을 토픽별,경력분야별,직종별 등 70여개 카테고리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질문 문항은 무려 2,200여개.각 질문과 그에 대한 모범답안,반드시피해야 할 답변,번역문,전문가 조언까지 ‘완벽한’ 정보를 담고 있다.유료(2개월 1만원)로 운영하고 있지만 정보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민기 과장은 “영어 면접은 영어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한 적절한 매너와 정확한 대답,매끄러운 용어사용 등이 관건”이라면서 “정보가 전문적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제공하고 있어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정보 포털사이트인 ‘휴먼피아’의 경우 취업 영어만을 전문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자료실에는 외국계 기업 취업 가이드에서부터 영문 이력서 작성시 넣어야 할 요소,주의사항,이력서·소개서 샘플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상담실은취업관련 문의를 해오는 이용자들의 글에 친절한 답변까지 해주고 있어 취업문제로 애를 태우는 준비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튀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는 눈에 띄는 간판을 내건 ‘현진 레쥬메’,대학생 취업 전문 사이트인 ‘CJF’,‘잡재팬’ 등도취업 영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꼽힌다. 최여경기자
  • “”개각 임박”” 술렁이는 관가

    개각을 앞두고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정부조직법개정안의 정부 이송에 따라 늦어도 오는 29일까지는 부분 개각이라도 해야하는 일정 때문이다. ■총리실 및 통일·외교부처 총리실에서는 안병우 국무조정실장이 장관인사에 포함되는지가 관심이다.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1급의 차관승진으로 내부 인사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에도 촉각이 곤두세워져 있다.1급 가운데 김병호 총괄조정관이 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이안팎의 평이다.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과 박재규 통일부장관의 경우 유임 가능성이높다.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에는 김호식 관세청장과 엄락용 산업은행 총재가 복수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부처 재경부총리에는 진념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분위기쇄신을 위한 교체설도 없지 않다.김종인 전 경제수석도 물망에 오르지만 경제관료들에게는 인기가 없다.일각에서 거론되는 자민련 장재식의원 입각설은 여론의 부담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1급중 김진표 세제실장과 이영회 기획관리실장의 경우 차관급으로 승진을 기대하고 있다. 신국환 산자부장관은 자민련 몫인 관계로 유동적이다.자민련 정우택의원이 거론된다.교체 가능성이 점쳐지는 안병엽 정통부장관 후임으로는 민주당 김효석의원,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은 청와대로부터 높은 점수를 따고 있어 유임가능성이 높다.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도 무리없이 재벌개혁을 이끌어왔다는 평이 많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유임설과 교체설이 엇갈린다.정덕구 전 산자부장관이 거론된다.그는 경제수석 후보로도 거명된다.안정남 국세청장이 장관으로 승진할 경우 김성호 조달청장의 후임설이 나돌고 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과 봉태열 중부지방국세청장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사회부처 이돈희 교육부장관의 경우 최근 교사자질문제 등 자잘한구설수에 오르긴 했지만 개각 대상 정도는 아니라는 평이 많아 부총리로 바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다.최인기 행정자치부장관은 영전설과유임설이 함께 나돈다.영전설은 내각 장악력과 실무 능력 등으로 최근 청사 주변에서 퍼지고 있다. 김호진 노동부장관은성공적인 내부 장악 등으로 유임이 점쳐지고있으나 김상남 차관은 강력한 유임설 속에 교체설도 제기되기 있다.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8월 임명된데다 지역안배로 유임쪽전망이 강하다. 곽태헌 최광숙기자 bori@
  • ‘李교육 발언’ 교육계 일파만파

    이돈희(李敦熙) 교육부장관은 12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중등교장협의회 연수회에서 교원의 자질 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과관련, “본의 아니게 교원들의 사기에 누를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또 “외부 비판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에서 한 말이었다.가뜩이나 상심한 선생님들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렇게 생각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학원과 학교를 단순비교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수회에는 교장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사과·해명에 관계없이 이 장관의 발언은 교원단체는 물론 시민단체·학부모·학생 등 교육계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비난과 격려가 교차한다. 이날 하루동안에도 장관실에는 “소신발언을 적극 지지한다.용기 있다”는 격려성 전화와 “교육부 수장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섭섭하다”는 질책성 전화가 쇄도했다.질책보다는 격려가 ‘훨씬’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총이나 전교조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도 장관을 비판하거나 지지하는 수십건의 의견이 올랐다. 학부모연대 전풍자(田豊子) 회장은 “교단의 불신을 조장했다기보다는 실제 무능교사들을 걸러낼 장치가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교사의 문제점을 장관이 제대로 인식한 것 같다”고말했다. 이어 “교원들도 발끈할 게 아니라 자성과 각성,‘내탓이오’라는 인식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1학년생을 둔 김양동(金良東·43)씨는 “장관 발언 가운데 교사를학원교사와 비교한 부분은 좀 심했다”면서도 “그러나 전반적으로교사들이 교육을 위해 연구에 전념하는 비중이 적은 것은 사실 아니냐”고 강조했다. 교총의 ‘현장의 소리란’에 유진하씨(jinha76@hanmail.net)는 “장관 발언이 분명히 잘못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자질없는 교사들의퇴출이 필요하다는 얘기에는 공감한다.인격이나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이런 말만 나오면 교권 침해라며 목청 높이지만 기본자질이 부족하다면 그만둬야 한다”는 글을띄웠다. 반면 서울 K고의 한 교사는 “참담한 교육현실을 외면한 채 교육문제를 교사들에게만 책임전가하려는 장관의 관료적인 사고에 놀랐다”면서 “무능한 교사를 탓하기 전에 오늘의 교육위기를 몰고온 원인을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특수대학원생 만족도 22% 불과

    전문인 양성과 평생교육 실현을 취지로 설립된 특수대학원이 학교의재정확충 수단과 학생들의 사교장으로 전락한 나머지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행된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발행 언론정보지 ‘오크노(OKNO)’(제3호)에 따르면,지난달초 서울 소재 특수대학원(언론대학원)재학생 10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도 안되는 22%(23명)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한 반면 응답자의 32%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교수진의 강의수준 및 자질평가와 관련,‘보통’이라는 의견이절반을 차지했고, ‘만족’ 23%,‘불만족’ 17%로 나타났다. 또 강의시설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44%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36%는‘불만족’이라고 답해 학교시설 이용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특수대학원이 직무수행이나 전업에 도움이 되는지에대해서는 ‘보통’이 41%,‘도움이 된다’가 28.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개선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커리큘럼의 다양화·전문화 △이론과 실무의 조화를 이루는 수업 △각 전공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 등이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운현기자
  • 아줌마들 “글발 오르네”

    ‘문청’으로 불리던 열혈 문학청년들은 점점 사라지는 대신 문학주부,즉 ‘글쓰는 아줌마’들이 크게 늘고 있다. 대학의 사회교육원이나 백화점 등의 문화센터에는 문학수련에 ‘용맹정진’하는 주부들로 만원이다.주부의 이같은 ‘문학열기’는 올해 각 언론사 신춘문예 당선 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올해 신문사의 시·소설 부문 당선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수년째 글쓰기를 다져온 주부들이 비로소 ‘달걀껍질’을 깨고세상으로 뛰쳐나오는 것이다. 문화센터에서 15년 동안 문학강좌를 해 온 인천시립대 오창익(66)교수는 “글쓰기를 시작하는 주부들은 결혼과 가정생활로 접었던 젊은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문장쓰기에 초보적자질을 갖춘 30·40대 주부들이 문화센터에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부들은 인생 초년에 쌓인 스트레스를 바깥으로 표출하고 자신을 완성하는 자기회수의 방편으로 문학을 한다”고 말했다. ◆열혈 문학주부들=중학교 가정교사인 김향신씨(40)는 벌써 1년째 문화센터에서 수필특강을 듣고 있다.결혼 뒤 책을 읽거나 일기 쓸 시간도 없다가 아이들을 키우고난 뒤의 시간적 여유와 공허한 마음 때문에 글을 쓰게 됐다.김씨는 일단 시작하고 나니 “문학도 후천적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아줌마들의 에피소드를 모은 수필집 ‘별난 기억이 주는 즐거움’을 펴낸 한정신씨(59)는 일단 글은 썼지만 책을 낼 방법이 없자 직접출판사 ‘한린’을 차렸다.1권의 책을 쓰기 위해 10년 동안 1,000여권의 책을 읽은 한씨는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찾아다니다 일언지하에 거절당하자 직접 출판사를 차려 지금까지 2권의 책을 출판했다. ◆글쓰기 지도로 부수입도=2001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당히 당선된 박지현씨(47)는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글쓰기를 해 왔으며 현재는 문예창작대학원을 다니고 있다.6년 전부터 아이들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1달에 1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박씨에게 시는 ‘생활의 에너지’다. ◆독한 각오와 프로의식이 필요하다=최근 장편소설 ‘여자의 계절’을 펴낸 고은주씨(34)는“많은 여성들이 아이들을 키우고 난 뒤 마땅히 할 일이 없고 원고지와 펜만 있으면 가능하므로 글쓰기에 쉽게도전한다”고 지적한다.국문과를 졸업한 고씨는 학교친구들이 문학상을 받고 책을 펴내는 자신을 부러워하면 “아직 아기도 못 낳고 남편 아침도 못 챙겨주면서 7년 동안 장편소설 1권을 쓰느라 엄청한 육체노동을 했다”고 강조한다. 고씨는 마흔에 등단한 소설가 박완서씨처럼 삶에 대한 통찰력이 생겼을 때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싶지만 일단등단한 이후에는 인생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실제로 박완서씨는글쓰기를 시작하는 많은 주부들의 역할 모델이자 우상이다.이에 대해 박완서씨(70)는 “문학은 타고난 팔자”라고 말한다. 문학은 주부들에게 ‘아줌마들의 정체성찾기’의 발로이자 재능을살려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기성작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꾸준히 글을 쓰겠다는 각오와 자기노력이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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